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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선엽씨 첫 명예원수 추대 검토… 일제 만주군 장교 전력 논란

    정부가 한국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89) 예비역 대장을 ‘명예원수(元帥)’로 추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3일 “내년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백선엽 장군을 명예원수(5성 장군)로 추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미 양국의 예비역 장성들 간에 의견이 나오고 있어 검토하는 건 사실”이라면서 “(명예원수 추대는) 현행 규정들을 고쳐야 하고 국민 여론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 ‘예비역 진급 및 장교 임용에 관한 규정’에는 명예진급 상한선은 예비역 대령까지로 정한 규정과 군인사법 제27조는 “원수는 국가에 대한 공적이 현저한 대장 중에서 임명한다.”고 한 법령이 개정돼야 한다. 원수는 국방부 장관 추천으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회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 창군 이래 원수는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백 장군은 한국전 때 사단장 등을 거쳐 32세 최연소 나이로 육군참모총장에 올랐다. 북진 때는 평양에 처음 입성한 전쟁영웅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치하에서 독립군을 토벌한 간도특설대 장교로 복무한 과거 전력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기고] ‘난곡 전선지중화’ 하루빨리 착공해야/김효겸 서울 관악구청장

    [기고] ‘난곡 전선지중화’ 하루빨리 착공해야/김효겸 서울 관악구청장

    도심의 공간을 올려다보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전선, 통신선 등 각종 공중선이 도로를 가로질러 축 늘어져 있다. 화재발생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 정도다. 또 도로상 전신주에 까치집처럼 엉켜 있을 뿐만 아니라 주택 벽면에 거미줄처럼 얽혀 도시 미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관악구는 지난해에 고시촌 등 취약지역의 8m 이상 도로의 공중선을 정비한 데 이어 이달 하순쯤 공중선 합동정비단을 구성해 주택가 이면의 6m 이하 도로에 이르기까지 공중선을 집중 손질할 계획이다. 그러나 통신업체들의 경쟁적 영업행위와 사후관리 소홀로 난잡한 공중선을 근절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지중화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공중선은 주민생활에 있어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도로 지장물 중의 하나로, 쾌적한 도시미관 조성과 ‘정비와 재발’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지중화 사업이 최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관기관인 한전은 경영개선 등 자구책 강구를 이유로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공중선 지중화사업을 지난해 11월18일 이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로 인해 지자체가 시행하는 각종 도로, 교통개선사업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와 관악구는 난곡 GRT(유도고속차량)사업 구간에 도로확장공사를 시행하면서 쾌적한 도시미관을 조성하기 위해 지중화 사업을 시행키로 했다. 전국 최초의 첨단 신교통수단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반드시 추진돼야 할 공익사업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당초 총사업비 70억원 가운데 35억원을 확보하고 한전에 35억원 부담을 요구하며 본격 사업시행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한전의 지중화사업 중단 조치는 이 사업의 추진 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 또 상수도관을 이설하는 등 각종 지하 매설물 공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아 심각한 주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전선 지중화 비용을 선 부담하고 사후 정산키로 하는 획기적인 대안까지 제시했지만 한전 측에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가 ‘2010 세계디자인수도(WDC)’로 선정된 마당에 공중선은 도시미관에 치명적 오점이 될 수 있다.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르네상스 및 디자인 서울거리 등 각종 중점거리 정비 사업들이 공중선의 지중화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효과는 반감될 것이 분명하다. 현재 서울시의 지중화율은 51.3%로서 뉴욕 72%, 런던 100%, 도쿄 86%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전이 통신업체들로부터 1개 전주에 연간 1만 7400원의 막대한 임대료를 챙기고도 공중선 지중화사업과 같은 주민을 위한 공공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것은 지역사회를 위한 공익적 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아울러 공중선 난립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전신주와 전신주 사이의 공중선에 대한 도로 점용료가 반드시 부과되어야 한다. 공중선 도로 점용료는 도로법령에 근거해 도로 공간이라는 공유지를 이용해 한전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만큼 여기에 대한 도로점용료를 당연히 납부해야 한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강남구 도곡동과 노원구 월계동 두 곳에 대해 부당이득금 37억원을 돌려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승소하면 나머지 지역을 포함해 총 1000억원의 부당이득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이미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 이러한 문제점의 개선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불량 공중선으로 인해 주민들의 행복추구권이 침해 받지 않도록 정부, 지자체, 공기업이 공익적 책무를 다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이다.김효겸 서울 관악구청장
  • 알프스 누드 등산객 ‘골치’

    알프스 누드 등산객 ‘골치’

    자외선 차단제와 등산화 하나면 등산 준비 끝? 스위스 알프스 아펜젤이 요즘 이렇게 심하게 간편한(?) 차림새로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욱이 56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아펜젤은 스위스 대부분 지역이 여성 투표권을 허용한지 수십년이 지난 1990년에도 여성 투표권을 인정하지 않았을 정도로 깐깐한 보수파들의 마을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은행은 고객 정보를 꽁꽁 싸매두지만 등산에 관한 한 ‘개방적’이라며 스위스의 두 얼굴(?)을 조명했다. 이곳에 누드 등산객들이 눈에 띄게 불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부터다. 주민들,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이곳이 누드 등산객들의 ‘성지’가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벌써부터 ‘아펜젤’이라는 이름은 누드 하이킹족들의 블로그나 인터넷 채팅에서 빈번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아펜젤 당국의 대변인인 마쿠스 도리그(49)는 “여기는 광대한 숲을 몇시간 동안 거닐 수 있는 캐나다가 아니다. 몇분에 한 번씩 누드 등산객을 보게 돼 괴롭다.”며 고초를 호소했다. 그러나 스위스에서는 누드 등산을 금지한 법령이 없어 해결책은 지난해 보인다. 지난해 9월에도 지역 경찰이 젊은 누드 등산객 한 명을 체포했지만 처벌조항이 없어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아펜젤 당국은 4월 주민총회를 통해 170달러(약 24만원) 상당의 벌금을 물리자는 법안을 추진 중이지만 “위헌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맞선다. 30년째 세계 명산에서 ‘누드 등산’을 즐겨왔다는 등산객 콘라트 헤펜스트릭(54)은 “산에서 날 보고 당혹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몸도 마음도 자유 그 자체”라며 누드 등산의 매력을 설파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신채호 선생 가족등록부 생긴다

    단재 신채호 선생 등 일제 강점기에 호적 등록을 거부해 무호적·무국적 상태였던 독립운동가들이 가족관계등록부(옛 호적부)를 갖게 됐다. 서울가정법원은 18일 신채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 62명에 대해 가족관계등록부 창설을 허가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가보훈처가 입법예고한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지난달부터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개정법은 ‘독립유공자 가운데 호적 없이 사망한 경우 다른 법령에도 불구하고 대법원 규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가족관계등록 창설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이에 지난 5일 신채호 선생 등에 대해 가족관계등록 창설 허가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가정법원은 지난 13일 이를 받아들였다. 신채호 선생의 등록기준지는 서울 종로구 공평동이며, 함께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하게 된 독립운동가는 서일(북로군정서 총재)·안무(국민회군 장군)·윤기섭(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총장) 선생 등이다. 신채호 선생은 일제가 1912년 ‘조선민사령’을 제정해 호적을 만들 때 호적 등재를 거부해 사실상 무국적자가 됐다. 우리나라에는 별도의 국적부가 없기 때문에 호적이 곧 국적에 대한 증명부 역할을 한다. 이에 신채호 선생은 광복 뒤 유골로 귀향했을 때에도 무국적자라는 이유로 매장 허가가 나지 않아 유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신채호 선생처럼 일제 호적에 오르는 것을 거부하거나 독립운동을 하느라 호적을 취득하지 못한 독립유공자는 300여명으로 추산된다. 개정된 법률은 또 가족관계 등록 창설이 된 독립유공자의 직계비속이나 법정대리인으로 하여금 인지 청구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립운동가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줌으로써 그동안 상속, 국가유공자 혜택 등에 있어 받아왔던 불이익을 현실적으로 해소해주겠다는 취지다. 가정법원 관계자는 “호적 등재 거부는 엄혹한 일제에 대한 저항 정신의 한 표상”이라며 “대한민국 건국 이후 무적 상태였던 독립유공자의 가족관계등록부 창설을 허가, 그 분들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비현실적 행정규칙 대폭 정비 노동부·방통위·공정위 대상

    국민권익위원회는 노동부 업무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업무 가운데 불합리하다고 판단되는 행정규칙을 찾아 오는 5월까지 전면 개선 또는 정비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부처의 업무가 방송통신 산업 발전, 경쟁촉진, 고용 지원 등 경제활성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결과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요 정비 및 개선 대상은 ▲변화된 현실에 맞지 않아 불편을 초래하는 비현실적인 규정 ▲국민과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행정편의주의적인 규정 ▲상위법령에 배치되거나 법령상 근거 없이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고 의무를 부과하는 규정 ▲대상이 광범위하여 파급효과가 큰 규정의 문제점 등이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는 136개, 공정거래위원회는 95개, 노동부는 321개 등 총 552개의 행정규칙을 갖고 있다 . 이에 따라 국민권익위원회는 다음달 말까지 행정규칙개선팀과 국민 신문고(www.epeople.go.kr)를 통해 3개 부처 관련 개선의견을 접수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전국플러스] 부산 국민 ·기업불편 신고소 개소

    부산·울산·경남지역 주민과 기업인을 위한 ‘부산 국민·기업불편 신고소’가 오는 10일 문을 연다. 부산 동구 초량3동 한국토지공사 부산·울산 지역본부 7층에 들어서며, 앞으로 주거·교육·생활·인허가 등 3개 지역 주민의 생활 및 기업 활동과 밀접한 민원을 현장에서 접수, 처리한다. 특히 기관간 법령 해석과 규정 차이로 불편을 겪는 주민과 기업인들의 어려움 해소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고센터는 적발이나 처벌보다 기관간 조정 및 문제 해결에 역점을 둔다. 센터장(4급 )을 포함해 감사원 직원 4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된다. 신고센터 개소식에는 김황식 감사원장과 허남식 부산시장, 부산·울산·창원상공회의소 회장, 기술보증기금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중앙·지방 위원회 정비법령 잇따라 국회 통과

    중앙과 지방의 불필요한 위원회를 통폐합할 수 있는 법령이 잇따라 국회를 통과해 위원회 정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3일 폐회된 임시국회에서 통과됐다고 5일 밝혔다. 개정안은 제116조 2항에 ‘(지자체의) 자문기관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성격과 기능이 유사한 다른 자문기관의 기능을 포함해 운영할 수 있다.’라는 조항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산하 위원회를 통폐합할 수 있는 근거를 얻었다. 예컨대 ‘지하수관리위원회’와 ‘수돗물평가위원회’처럼 성격이 유사한 위원회의 경우 통폐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중앙부처의 불필요한 위원회를 없앨 수 있는 ‘행정기관 소속 위원회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서 의결됐으며, 행안부가 현재 시행령을 마련 중이다. 시행령은 현재 법제처에서 검토 중이며 새달 1일 발효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위원회 정비계획’에서 폐지 대상으로 선정된 273개 위원회 중 60~70%는 정비가 끝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자치법규 첫 규제일몰제 하반기 추진

    이르면 올 하반기 지방자치법규에도 처음으로 규제 일몰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3일 조속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을 옥죄는 중요 규제와 앞으로 신설될 규제를 대상으로 이른바 ‘자치법규 규제 일몰제’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지난달 말 각 지자체에 모든 등록규제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 중복·유사 규제를 통폐합하고 시·도간 규제를 비교해 합리적인 집행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규제 일몰제는 규제가 필요한 기간만 효력을 발휘한 뒤 소멸하는 제도로, 이번 자치법규 규제 일몰제는 정부 부처와 연관된 상위법령에는 없는 자치사무(훈령·고시·공고)에 우선 적용될 계획이다. 현재 자치법규는 3만 5761건으로, 자치사무는 4600여건(13%)에 이른다. 그동안 정부 입법에만 적용돼 오던 일몰제가 자치법규에 적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신설 규제는 물론 기존 지자체 규제들을 일제히 검토해 불필요한 지자체 규제에 대해 일몰제를 적용할 방침”이라면서 “이달 중 방안을 마련해 연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부처에서는 2년 후에 선별적으로 일몰제를 적용하려는 방침이나 상위법령의 적용을 받지 않는 자치사무의 경우에는 효력기간을 좀더 단축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자치법규 규제 일몰제는 무분별하게 규제를 만드는 일부 지자체들에 대한 ‘심리적 압박용’라는 해석도 나온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자체 ‘돈먹는 위원회’ 더 늘었다

    지자체 ‘돈먹는 위원회’ 더 늘었다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출범 이후 각종 위원회를 대폭 줄인 것과 달리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1년간 오히려 위원회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신문이 전국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보공개청구 결과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광역 지자체 산하 위원회 수는 모두 1795개로 2007년에 비해 55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100개에서 120개로 가장 많이 늘었고 제주와 부산도 각각 13개와 12개 증가했다. 2007년에 비해 위원회 수가 늘어난 지자체가 7곳에 달했으며 전남 등 5곳에서만 줄었다. 결국 중앙정부는 조직 효율성과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해 위원회 감축을 강력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는 오히려 몸불리기를 계속해왔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정부는 지난해 573개의 중앙부처 위원회 중 305개를 정비하기로 하고, 불요불급한 위원회를 대대적으로 폐지해왔다. 행정안전부의 경우 85개였던 산하 위원회를 22개로 줄이는 등 무려 63개를 통폐합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단순히 자문역할만 하거나 운영실적이 저조한 위원회를 추려내 폐지했다.”면서 “위원회를 존치시키더라도 위원 수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광역단체의 위원회 수가 늘어난 것은 지자체가 위원회 정비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많은 지자체들이 인위적으로 위원회 수를 줄이기보다는 자연적으로 감소하게 내버려두고 있다.”고 말했다. 법령이 개정되거나 새로 생길 때 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는 조항이 있는 것도 위원회 수가 늘어난 이유다. 한 지자체의 경우 지난해 ‘도로명주소법’과 ‘지하수법’이 개정되면서 위원회를 두라는 조항이 생기는 바람에 ‘새주소위원회’와 ‘지하수관리위원회’ 등을 설치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처럼 늘어난 지자체 산하 위원회 중 상당수는 1년 동안 한 번도 열리지 않는 실정이다. 또 개최할 때마다 많게는 100만원 가까운 예산이 소요되고 있어 지자체도 불필요한 위원회 정비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북도청 관계자는 “활동이 없어 관리하지 않던 위원회까지 통계자료에 포함시키다 보니 위원회 수가 실제 신설된 수치보다 늘었다.”면서 “위원회를 폐지하려면 조례를 개정하는 등의 시간이 걸려 그동안 위원회 수를 줄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2008 국민권익백서’ 발간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양건)가 출범 1주년을 맞아 26일 국민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펼쳤던 주요시책을 담은 ‘2008 국민권익백서’를 발간했다.. 총 772쪽의 백서에는 권익위원회의 설립과정을 비롯해 지난 한해 동안 처리된 고충민원 2만 7509건, 행정심판 2만 3142건 가운데 규제개혁 등 제도 개선에 영향을 미친 사항들의 심의, 의결과정 등이 담겨 있다. 또 국민생활과 기업활동 등에 직결되는 불합리한 법령과 제도를 비롯해 ‘숨은 규제’로 작용하는 행정규칙에 대한 개선내용도 들어 있다.권익위는 2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1회 국민신문고 대상시상식’에서 백서를 공개하고 행정기관, 시민사회단체, 도서관, 학회, 연구기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하는 법률상담 Q&A] 법정한도 넘는 부동산 중개료 냈다면?

    #사례 A씨는 서울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B씨를 통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C씨에게 팔았다. B씨는 중개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면서 관행에 따른 금액을 요구했다. 중개업계의 관행을 모르는 A씨는 B씨가 말하는 수수료가 조금 많다는 생각을 했지만 불경기에 건물을 매도한 것으로 만족하면서 요구대로 수수료를 지급했다. Q A씨가 B씨에게 법정 한도를 초과해서 중개수수료를 지급했다면 초과된 금액을 반환받을 수 있을까. A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에서는 중개업자가 받을 수 있는 중개수수료의 한도를 정해 놓고 있다. 법 제32조는 ‘중개업자는 중개 업무에 대해 의뢰인에게서 소정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중개수수료의 한도 등에 관한 사항은 국토해양부령이 정하는 범위 안에서 특별시·광역시·도 또는 특별자치도의 조례로 정하고, 주택 이외의 중개에 대한 수수료는 국토해양부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중개수수료는 중개의뢰인 매도·매입자 양쪽에게서 각각 받되, 한쪽에서 받을 수 있는 한도는 주택 매매 및 교환의 경우 거래금액의 1000분의 9 이내, 주택 임대차는 1000분의 8 이내, 주택 이외의 대상물은 1000분의 9 이내이다. 특별시·광역시·도 또는 특별자치도는 시행규칙이 정한 범위 안에서 주택 중개 수수료의 한도를 정하고 있다. 따라서 중개의뢰인은 중개업자에게 법정한도보다 높은 중개수수료를 지급하기로 약정했다고 해도 법정 중개수수료만 지급하고 나머지 부분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법정한도를 초과해 지급한 경우에는 그 초과 부분을 부당이득으로 보기 때문에 중개인에게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 중개수수료 이외에 사례비나 수고비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준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사례와 관련해 대법원은 “관련 법령에서 정한 부동산 중개수수료에 관한 규정들은 부동산중개 수수료 약정 가운데 소정의 한도액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한 사법상의 효력을 제한, 국민생활의 편의를 증진하는 것이 목적으로 이른바 강행법규에 속한다.”면서 “그 한도를 초과하는 중개수수료에 대한 약정은 한도를 초과하는 범위 내에서 무효”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B씨가 중개사무소 소재지인 서울특별시의 조례가 정한 기준보다 많은 수수료를 받아냈다면, A씨는 초과분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중개업자는 법정 중개수수료의 한도를 초과해 중개수수료를 받은 경우 중개업등록을 취소당할 수 있고(38조 제2항 제9호),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49조 제1항 10호)에 처해질 수 있다. 김주원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교통사고특례법 위헌 결정 “운전자 큰일났다”

       헌법재판소가 종합보험에 가입됐다는 이유로 중과실 운전자에 대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4조 제1항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6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4조 제1항은 위헌”이라며 송모씨와 소모씨 등이 낸 위헌확인 헌법소원 심판에 대해 7대2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헌재는 위헌 결정의 효력이 27일 오전 0시부터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어 적지 않은 혼란이 빚어질 개연성도 있다.  헌재가 헌법불합치가 아닌 위헌 결정을 내려 중상해의 범위와 가해자의 처벌 수위 등에 대해 법무부ㆍ검찰 등이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의 도덕적 해이 조장 비판 많아  지금까지 이 조항으로 인해 11대 중과실 사고와 피해자가 사망했을 경우를 제외한 모든 교통사고 가해자는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한 경우 상호 합의한 것으로 간주돼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11대 중과실은 ▲신호 및 지시위반 ▲중앙선침범 위반 ▲속도위반(20㎞/h 초과) ▲앞지르기 방법 및 금지 위반 ▲건널목 통과방법 위반 ▲횡단보도 위반 ▲무면허 운전 위반 ▲음주운전 위반 ▲보도침범 사고 ▲개문발차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운전 의무 위반 등이다.  이에 따라 피해자가 식물인간이 되더라도 11대 중과실만 저지르지 않았으면 가해자와 합의한 것으로 보고 운전자를 형사처벌하지 않아 운전자의 모럴 해저드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재판부는 “중상해 교통사고의 경우 발생 경위,피해자의 과실 등을 살펴 정식기소와 약식기소,기소유예 등 다양한 처분이 가능하고 피해자의 재판절차진술권을 보장해야 함에도 종합보험 등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면책되게 한 것은 기본권 침해의 최소성에 어긋난다.”며 “교통사고율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보다 매우 높고 이런 면책조항의 사례는 선진 각국에서 찾기 힘들며 가해자는 자칫 안전운전 주의 의무를 태만히 하기 쉽고 사고 처리를 보험사에만 맡기는 풍조가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로 하여금 중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에 대해선 “신체의 상해로 인해 생명에 대한 위험이 발생하거나 불구 또는 불치나 난치의 질병에 이르게 한 경우”로 명시했다.  앞서 송 씨는 2007년 12월 손모씨가 운전하는 화물차에 치여 다쳤으나,손씨의 차량이 보험을 들었다는 이유로 검찰이 손씨를 불기소 처분하자 이듬해 1월 위헌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소 씨는 2004년 9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아파트 앞 도로를 횡단하던 중 이모씨가 운전하던 차량에 치여 전치 12주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부상을 입었으나, 역시 검찰이 이 법령을 근거로 이씨를 불기소처분하자 2005년 8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전과자 양산·분쟁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헌재의 위헌 결정에 따라 운전자 중심의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전과자가 양산되고 책임과 보상을 둘러싼 분쟁도 급격히 늘어나 사회적인 비용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항으로 인해 인신구속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로 종합보험 영업 등으로 손쉽게 이득을 챙겨온 보험업계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택시나 버스,택배 업계에서도 간단찮은 파장이 미칠 것임은 물론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재테크 칼럼] 차명예금과 증여

    금융거래를 하다 보면 예금의 실제소유자와 예금명의인이 다른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먼저 개인별로 일정한도가 주어지는 세금우대저축이나 비과세 금융상품에 가입해 세금혜택을 받거나 금융자산을 분산해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할 목적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것이다. 또 꼬리표가 없는 현금의 특성상 증여신고 없이 가족 명의로 예치하는 방법도 있다. 이처럼 예금의 실소유주와 예금명의인이 다를 때 발생할 수 있는 세금문제를 아버지가 아들의 명의를 사용해 예금거래를 한 예를 통해 살펴보자. 예치한 자금의 실소유자가 아버지냐 아들이냐에 따라 부담해야 할 세금은 달라진다. 실 예금주가 아버지면 아들의 명의만 빌린 차명예금이 돼 원금은 물론 금융거래를 통해 발생된 이자에 대해서도 세금을 내야 한다. 실 예금주를 아들로 보면 아버지의 금융재산이 예금과 동시에 무상으로 증여된 것으로 돼 증여재산공제범위를 넘는 금액은 증여세 과세대상이 된다. 결국 차명으로 판단되면 실소유주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인 경우 누락된 종합소득세와 가산세를 부담해야 하고 증여로 판정될 때는 증여세와 가산세 등을 추가 부담하게 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차명예금과 증여로 구분될까? 현행 법령에 기준으로 삼을 만한 조문은 찾기 어렵다. 납세자와 과세관청의 다툼을 통해 형성된 판례를 보면 실질과세원칙에 의해 예금의 실 소유자가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 사례에서 실 소유자인 아버지가 아들 명의로 예금해 얻은 수익의 귀속은 예금 동기나 내점상황, 예금가입신청서의 인장 소유여부 및 예금 인출자 등을 기준으로 실 예금주가 누군지 가리게 된다. 또 가입 시 증빙자료 외에 자금 사용자도 기준이 될 수 있다. 금융상품 만기가 되면 명의인이나 실소유자의 의사를 반영해 인출 처분이나 재예치가 되는데 이때 자금 사용자가 실질소유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가족 간 차명계좌 개설은 예금 분산을 통해 절세 재테크를 하는 것으로, 이를 불법화하면 국민들의 저축 의욕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으로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세무조사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적발되면 세 부담을 피하긴 어렵다. 또 차명예금의 규모가 크거나 장기상품처럼 만기수취금액이 많다면 세무조사나 증여 신고 때 세금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본인 명의로 거래해 향후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신규 하나은행 세무사
  • 부처 정보목록 공개 ‘엉터리’

    상당수 부처들이 국민들의 정보공개 청구를 돕기 위해 정보목록을 온라인에 공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목록을 올리지 않거나, 일부 공개 가능한 것만을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현행 정보공개법(8조)은 공공기관이 보유·관리하는 정보를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보목록을 작성해 정보공개시스템 등을 통하여 공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제대로 지킨 데는 국토부 등 7곳 불과23일 서울신문이 국가기록관리 전문시민단체인 정보공개센터와 함께 15개 정부부처의 정보목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방·교육과학기술·노동·외교통상·통일부 등 5개 부처는 정보목록 자체를 생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가기록관리 소관부처인 행정안전부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법무부 등은 비공개 목록은 빼놓고 공개목록만 올리고 있었다.반면 국토해양·농림수산식품·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가족·여성·지식경제·환경부 등 7개 부처는 정보목록을 공개와 비공개로 구분해 제대로 작성해 공개하고 있었다.행안부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기록물을 생산할 때 공개·비공개·부분공개 여부를 지정하고, 이 기록물에 등록번호를 부여해 문서 제목, 보존기간과 공개·비공개 여부와 함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올린다. 이를 ‘정보목록’이라 한다. 시민들은 이 정보목록을 통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그 정보가 공개자료인지 비공개자료인지 확인하게 된다. 따라서 정보목록을 생산하지 않거나, 공개목록만을 공개할 경우 민원인은 기관이 보유한 정보 내용과 정보의 공개 비공개 여부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정보공개제의 취지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실정법 위반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처음에 “청구인 편의를 위해서 정보목록 자체의 공개·비공개 여부를 구별하지 않고 정보공개청구가 접수되면 해당 부처에서 공개·비공개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보공개 취지와 법령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원칙적으로 정보목록은 공개 비공개 여부를 구별해 다 제공하도록 전 부처를 상대로 교육을 시킨다.”고 말했다. ●행안부 관계자 “작업 다시 하겠다” 해명행안부 다른 관계자는 “한 달 평균 6만건가량의 정보목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부서간 의견전달이 잘못되는 바람에 3개월가량 비공개 목록이 누락됐다.”며 ‘실수’임을 강조한 뒤 “작업을 다시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정보공개센터 전진한 사무국장은 “행안부는 ‘청구인들이 사전에 정보목록 검색을 하지 않고 정보공개청구를 하는 경향이 많아 혼란을 준다.’고 주장한 바 있다.”면서 “국민 탓을 하기 전에 정보목록부터 제대로 올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방시대] 산업단지 전선 지중화 비용분담 수용을/박창호 부산도시공사 감사

    [지방시대] 산업단지 전선 지중화 비용분담 수용을/박창호 부산도시공사 감사

    “목포 대불공단 전봇대를 기억하십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복지부동이 만연했던 사회 각 분야에 경종을 울린 적시타가 아니었던가. ‘대불공단 전봇대’는 기업 규제의 은유적 상징어요, 탁상행정에 대한 통렬한 질책으로 회상된다. 공단에 전기를 공급해 동력을 일으키는 것이 전봇대의 역할이건만, 되레 물류 운반의 훼방꾼 노릇을 했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없었다.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는 발칵 뒤집혔고, 권력과 여론의 질타 속에 전봇대는 단박에 나동그라졌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전봇대가 기업 활동에 훼방꾼이 되든 말든 나와 무관하면 대충대충 간다는 ‘마음의 전봇대’가 엄청 크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었다. 이제 ‘대불공단 전봇대’는 얼마나 뽑혔을까. 산업단지의 기업 규제는 얼마나 개선됐으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얼마나 탈바꿈하고 있는가. 마침 25일이면 이명박 정부는 집권 2년차를 맞는다. ‘친기업 정부’의 규제 개혁 성적표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한 해 동안 정책성 규제를 포함해 1795건의 규제개혁 과제를 발굴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경제 활성화의 발목을 잡는 ‘대불공단의 전봇대’들은 곳곳에 널려 있다. 집단이기주의 속에 은닉·은폐된 ‘전봇대’들이 있는가 하면 각 이익집단 간의 허울뿐인 명분의 틈바구니에서 기생하는 ‘전봇대’들이 지역 경제 살리기의 대세를 거스른다. 실제로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내 산업단지 조성사업에도 시급히 뽑혀야 할 ‘전봇대’가 엄존하니 안타까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화전·미음산업단지 내 전기 지중화 시설 공사와 관련, 한전과 부산도시공사 간의 분담금 문제가 적절한 사례다. 지난해 7월 개정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지중화 시설은 전기공급자(한국전력공사)와 시설 설치 요청자(부산도시공사)가 50%씩 비용을 분담하게 되어 있다. 여기다 소관 부처인 지식경제부도 최근 전기공급자와 시행자가 절반씩 부담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문제는 한전의 태도다. 한전은 화전지구가 2005년 경제자유구역 실시계획 승인을 받은 만큼 개정 법령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법률 불소급의 원칙에 어긋나므로 비용의 100%를 시행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전이 상위 부처의 판단조차 외면하고 자기 입장만 강변할 경우 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중화 작업이 지연되면 화전지구는 예정된 올해 말 준공이 어렵다. 공기 지연은 필연적으로 자재 및 인건비 상승과 금융비용의 증가를 초래한다. 산단 조성원가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기업 경영에 ‘대못’이 아니라 ‘전봇대’를 박는 형국이라는 비유가 나옴 직도 하다. 그러잖아도 입주 예정 기업들의 반발도 예사롭지 않다. 부산시 기계공업협동조합 등은 이미 감사원에 기업 민원을 제기했다. ‘규제 전봇대’를 뽑아 달라는 진정에 대해 감사원도 긍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중화시설 비용은 화전·미음지구를 합해 3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생각하기에 따라 그리 큰 돈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용의 많고 적음은 사안의 핵심이 아니다. 한전은 화전·미음지구 지중화 시설공사비를 도시공사와 각각 절반씩 부담하는 것이 순리임을 수용해야 한다. 최근 능동적 조직개편으로 모범 공기업을 지향하는 한전이 ‘규제 전봇대’ 뽑기에 기꺼이 동참해 주리라 믿는다. ‘대불 공단 전봇대’의 교훈은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이념과 정파의 구별은 물론 소멸시효가 없다는 것이다.박창호 부산도시공사 감사
  • 지하철 1~4호선에 라디오가 안 들린다

      “지지직~ 지직” 퇴근 길인 오후 7시 지하철 4호선 혜화역.라디오 방송주파수를 잡기 위해 반복적으로 채널을 돌려봤다.어느 채널에서도 ‘노이즈’만 이어질뿐 ‘배철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서울 지하철의 일부 구간에서 FM과 AM 라디오방송이 수신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일부에선 라디오를 통해서는 국가비상사태, 기상특보 등 재해재난방송도 들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5~8호선에는 전파가 모두 잡히지만,서울메트로의 지하철 1~4호선에서는 라디오를 들을 수 없는 곳이 많다.1~4호선의 97개 지하역사 중 11개 역사에만 중계기가 설치돼 있다.  1~4호선보다 늦게 지어진 5~8호선의 경우 건설 당시 수신 시스템이 마련됐다.하지만 1971~1985년 개통된 1~4호선은 건설 당시 수신 시스템(재방송 설비)을 설치하지 않았다.라디오를 지하에서 듣기 위해서는 별도의 중계기가 필요하다.  ●라디오 수신 왜 안될까  서울메트로는 2002년부터 지하철 1호선 9개역 등에 ‘복합 통신시스템’을 설치하기 시작했다.이 시스템은 소방과 치안 알림,라디오 수신 기능을 갖고 있다.처음엔 일부 구간에 설치된 1호선 외에 2~4호선에도 단계적으로 이를 설치,라디오 수신이 가능케 할 계획이었다.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도 특별한 진전이 없다.  사업 진행이 부진한 이유는 지하철내 라디오 수신과 관련한 규정과 소관 부처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관련 기관으로는 KBS 등 방송사업자,방송통신위원회,국토해양부,서울메트로 등 지하철 사업자이다.  방송통신위 관계자는 “국토해양부 지침에 따르면 지하철에 라디오 수신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강제적인 법령이 없다.”고 설명했다.예컨대 KBS도 난청취 해소에 대한 의무는 있지만, 지하철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KBS 라디오 기술기획팀 관계자는 “인위적인 요인으로 인한 ‘난시청·난청취’ 해소는 KBS가 아닌 건물주의 책임”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라디오의 경우 명확히 적시된 게 없다.”면서도 “전파법 36조 1항(통상적으로 수신이 가능한 방송의 수신에 장애를 일으키는 건축물의 소유자는 해당 수신장애를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을 놓고 봤을 때,지하철측에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메트로측은 예산상의 이유를 들면서 난색을 표시했다.홍보실 김정환 차장은 “건설 당시 정부의 보조없이 낮은 운임으로 운영됐고, 예산이 안전분야에 우선적으로 투입되다 보니 라디오 수신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라디오 수신 시스템 구축에 따르는 비용은 역당 7600만원으로 모든 역사에 설치하려면 65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  ●재난방송도 못 듣나  일부 시민은 “지하철 안에서 라디오가 안 나오면 재해재난방송도 들을 수 없는 게 아닌가.”라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재난방송 주관 채널은 KBS로 기상특보,국가비상사태 발생시 KBS 1TV 및 1라디오를 통해 알리고 있다.KBS측은 앞서 말한 전파법 36조에 근거 “지하철 회사 측에서 재난 방송을 들을 수 있게 조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울메트로측은 “DMB 등 개인 통신수단이 발달해 있고,전동차내 설치된 영상기기와 안내 방송 등을 통해 고지하는 등 만반의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라디오 언제 들을 수 있나   한동안 지하철에서의 라디오 듣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메트로측은 “라디오 청취 문제를 최소한의 예산으로 추진하기 위해 담당 부서에는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지만,더 중요한 안전문제·이동권 확보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올해 안에 예산이 책정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사 등 관련 사업자들이 라디오의 수익성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도 큰 요인이다.DMB·휴대전화 통신시설 서비스 확충에 각 사업자들이 선뜻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통신 관련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가 지난해 FM방송 사업자와 서울메트로측의 협의를 유도했으나 뾰족한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관계자들은 지난 해 7월18일과 25일 ‘라디오 난청 해소를 위한 설치비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에 모였으나 특별한 합의점을 도출해 내지 못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행정규칙 일몰’ 6월부터 시행

    행정규칙 일몰제가 대통령 훈령으로 제정돼 6월부터 본격 시행된다.19일 법제처에 따르면 3월 중순쯤 각 부처로부터 폐지 또는 존치 대상 훈령 목록을 확보하고, 3월 말까지 대통령 훈령안을 마련키로 했다. 훈령은 5월 말쯤 대통령 재가 및 공포 등을 거쳐 6월부터 시행된다. 법제처는 제·개정 후 5년 이상된 행정규칙은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폐지가 곤란하거나 법령상 존치가 필요한 것은 법제처와 협의 후 재발령하기로 했다. 제·개정 후 5년 미만인 행정규칙은 폐지를 전제로 3년간의 존속기간을 두고, 신설되는 행정규칙도 최대 3년간 존속된다.8000여개의 행정규칙 가운데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규제 성격의 행정규칙 등 1000여개가 재검토 후 정비대상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응시료 환불규정 일제 정비

    제각각 운영돼 수험생에게 불편을 주던 국가공무원시험과 대입 응시료 등의 환불규정이 일제히 정비된다. 17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오는 4월 말까지 5·7·9급 국가공무원 공채, 변리사 등 각종 채용·자격시험과 대입시험 응시료에 대해 취소 가능시기와 환불 규정을 일관되게 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권익위 관계자는 “소관기관과 근거법령이 달라 환불규정이 서로 다르고 취소시점에 대한 환불비율도 세분화돼 있지 않아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잡지협회 38대 회장 전웅진씨

    한국잡지협회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동 사학연금회관에서 제47차 정기총회를 열고 제38대 회장에 전웅진 제일법령 대표이사를 선출했다. 감사에는 김영곤 월간 AFKN 발행인과 곽혜란 월간 문학바탕 발행인이 선출됐다.
  • 변호사시험법안 국회본회의 부결

    변호사시험 응시횟수를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5년내 3회로 제한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변호사시험법’ 제정안이 12일 국회에서 부결돼 혼선이 우려된다. 오는 2012년부터 첫 변호사시험이 치러질 예정이지만 각 로스쿨의 개원이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변호사 자격시험 방법이나 과목 등에 대한 밑그림이 불확실하게 된 셈이라 로스쿨의 교육과정 준비 등에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법무부는 수정법안을 만들어 빠른 시일내에 국회 제출을 계획하고 있지만 쟁점이 돼 왔던 응시 횟수 제한 등을 놓고 논란은 또다시 재현될 전망이다. 특히 법령으로 시험과목 등 평가방법이 확정되지 않으면 로스쿨에서 세부 교과과정을 준비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어 법조인 준비생들에게 피해가 예상된다. 법무부는 제정안에서 무제한 응시에 따른 국가인력 낭비와 응시인원 누적으로 인한 합격률 저하 등을 막기 위해 응시횟수에 제한을 뒀다.그러나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응시 기간 제한을 없애거나 응시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응시횟수 제한이 직업선택의 자유와 공무담임권을 제한해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법무부 안은 로스쿨의 안정적 운영을 목적으로 로스쿨 졸업자만 변호사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하는 등 법조인이 될 기회를 극히 제한하고 있고 이에 따라 결국 로스쿨이 ‘귀족학교’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점도 주요 논란거리였다. 또 2016년까지 변호사시험과 사법시험이 병행되는 상황에서 사시 응시자들은 시험횟수 제한을 받지 않는 반면 로스쿨 졸업자는 사법시험에 응시하면 변호사시험을 본 것으로 간주한다는 점이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지적 등도 나왔다. 홍성규 이지훈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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