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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세아’돌보미 새달부터 서비스

    12개월 이하 아동을 둔 저소득층 맞벌이·한부모 가정에 찾아가는 아이돌보미 서비스가 6월부터 지원된다.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길 때와 달리 본인이 29만~36만원 부담하는 구조다.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방과 후 아이돌보미 사업도 시행된다. 여성가족부는 부모가 모두 취업,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가정을 위해 0세아 돌봄서비스 신청을 시·군·구별 아이돌보미 사업기관에서 17일부터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생후 3개월부터 12개월 이하 아동의 가정에 주 5일 하루 11시간씩 돌보미가 찾아가는 서비스다. 0세아 돌보미 수당은 월 102만원을 기준으로 시·도별 10% 범위 내에서 조정된다. 정부 지원금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부 도시 지역 저소득층의 경우 본인 부담금이 늘어날 수 있다. 보육료 전액지원 대상 가구 중 월 소득이 180만원(4인 가구 기준) 이하이면 정부가 73만원을 지원하고 본인이 29만원을 내야 한다. 월 소득 180만원 초과 258만원 이하 가구는 정부가 66만원 지원하고 본인이 36만원을 낸다. 현재 월 평균 가구 소득이 258만원 이하인 경우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내면 정부가 보육시설과 가구에 총 73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0세 돌보미 사업을 선택할 경우 일정액은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금액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저소득층에 선택권의 폭을 넓혀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0세아 돌보미로 활동하기를 원하는 만 62세 이하 희망자는 면접을 거쳐 사업기관에 등록해야 한다. 40시간의 무료 양성교육과 20시간의 현장실습을 이수하면 수료증이 수여돼 0세아 돌보미로 활동할 수 있다. 현재 일시·긴급 아이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는 6000여명도 0세아 특화 교육을 똑같이 이수해야 0세아 돌보미로 활동할 수 있다. 방과 후 아이돌보미는 돌보미 가정 내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5명 이하를 돌보는 서비스다. 현재 서울 강북구와 경기 고양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시행 중이다. 여가부는 올해 연구용역과 수요 발굴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건강가정기본법’과 하위 법령에 아이돌보미에 대한 자격 등을 보다 구체화, 돌보미 서비스의 법제화와 체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울산지자체 자치입법 손 놓다

    울산 지역 지자체들이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각종 조례 제정을 미루는 등 자치입법 권리를 외면하고 있다. 14일 울산시와 5개 구·군에 따르면 지역 지자체는 사회적 기업 지원과 평생교육, 저출산 지원, 친환경상품 구매 등 법적 구속력을 가진 법령을 뒷받침할 관련 조례를 제대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와 사회서비스 공급 확대를 위한 ‘사회적 기업 육성에 관한 조례’는 울산시와 동구 2곳만 제정·시행하고 있을 뿐 나머지 중·남·북구, 울주군은 없다. 또 정부가 임신·출산·양육·교육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한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지원할 ‘저출산 대책 및 지원에 관한 조례’도 시와 중구, 북구만 제정했다. 남구는 셋째 자녀 출산가정에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를 지원하고, 울주군은 셋째 자녀를 낳은 장애인가정에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는 별도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지자체의 평생교육 진흥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평생교육진흥 조례’의 경우 시와 중·동·북구, 울주군이 제정한 반면 남구는 외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상품 구매촉진을 위한 조례도 시와 중구, 울주군 3곳만 제정해 친환경상품의 구매·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주민들에게 필요한 조례조차 제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지자체는 관련 조례만 제정해 놓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지 않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철도노조 단체협약 잠정안 가결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가결했다. 13일 코레일과 철도노조에 따르면 노사가 마련한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에 대해 노조 쟁의대책위원회가 85% 찬성으로 가결함에 따라 14일 조인식과 함께 효력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코레일 노사는 2008년 7월 29일부터 시작된 단체교섭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노사관계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새 단협안은 법령에서 정한 조항과 중복되고 불필요한 내용을 간소화하면서 조문이 187개에서 155개로 줄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행안부, 행정위원회 위원 자격기준 완화 이달 기본 개선방안 제시

    행정안전부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특허심판원 등 합의제 행정기관의 위원 자격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각종 행정위원회 위원의 자격 기준이 너무 엄격할 뿐 아니라 위원회마다 그 기준도 들쭉날쭉해 인재 영입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위원의 자격 기준뿐 아니라 위촉 가능한 직종도 공무원과 법조인, 학계 등 특정분야에 한정돼 다양한 인사를 등용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무원 출신은 해당부처 경력자로만 한정돼 다양한 분야, 부처 출신 인사의 참여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최소한의 경력요건만 설정하고 공무원, 법조인, 대학교수 위주의 위원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직종 다양화를 꾀하기로 했다. 또 특정 직종에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경력도 조절하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과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소청심사위 상임위원, 특허심판원 심판원장 등의 자격기준을 손질할 계획이다. 이달 중 전문가, 해당기관 관련자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현재 자격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기본 개선방안 및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해당기관은 자격기준 및 관련법령을 재검토해 법령 개정 때 최우선 반영한 결과를 행안부에 통보해야 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인중개사시험 5개월 앞으로… 합격 가이드

    공인중개사시험 5개월 앞으로… 합격 가이드

    제21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연말연초에 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사이클을 감안하면 합격을 위한 5부 능선을 지나고 있다. 학원가와 15만여명의 수험생들은 합격을 위한 공부비법 찾기에 고삐를 죌 시기다. 6일 ‘에듀윌’이 개최한 ‘공인중개사시험 합격전략 설명회’를 찾아 전문가들이 말하는 수험 전략을 들어봤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1차 두 과목(부동산학개론, 민법 및 민사특별법)과 2차 세 과목(중개업법, 공시법, 부동산공법)으로 구성된다. 평균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한다. 단 한 과목이라도 40점 이하인 과락을 하면 안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전 과목에서 절반 수준 이상의 득점을 하되 난이도가 높거나 자신이 없어 낮은 점수가 예상되는 과목에 점수를 나눠줄 수 있도록 ‘전략과목’을 집중 공략하라고 주문했다. ●부동산학개론서 점수 높일 필요 올해 시험에는 1차 민법과 2차 부동산공법이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시험의 양대 과목인 부동산학개론과 민법은 매년 번갈아 가며 난이도가 높아진다. 지난해에는 부동산학개론에서 예외적으로 법률적 부분이 지문으로 다수 구성돼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설명회를 진행한 김용태 에듀윌 원장은 “올해는 민법 부분이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부동산학개론에서 점수를 더 확보해 평균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사, 정책용어, 현상에 대한 꾸준한 점검이 필수다. 출제경향상 홀수해에 어렵게 출제되는 부동산공법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공법은 흔히 수험생들 사이에서 ‘공(恐)’법으로 불린다. 국토계획법, 도시개발법, 농지법 등 6개 법률을 아우르는 데다 2문항밖에 출제되지 않는 농지법 한 분야만 해도 200개가 넘는 법조문을 포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암기형 학습으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든 과목 특성상 40~50점대에 목표를 맞추고 기본서 위주로 꾸준히 공부할 것을 권했다. 김 원장은 “중개업법에서 80점 이상을 노리고 공시법에서 60점가량 맞아 평균을 맞추는 ‘선택과 집중형’ 공부법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개업법 법조문 꼼꼼히 공부를 중개업법에서는 최근 실무보다는 법령 부분에서 많은 문제가 출제되고 있는 만큼 법조문과 문제를 병행해 공부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법조문을 꼼꼼하게 암기하고 문제의 함정을 찾아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공부한 만큼 가장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과목이므로 무조건 고득점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공시법(등기법, 지적법, 세법)에서는 지적법에서 최고의 점수를 맞고 등기법에서는 기본적인 문제를 틀리지 않는 현실적인 학습목표가 요구된다. 한편 20회 시험에서 지적법이 비교적 쉽게 출제돼 올해는 난이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세법은 15회 추가시험 이후 지방세법, 종부세법, 소득세법 등 각 법률 시행령에서만 출제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파고들 필요가 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1995년 제10회 시험부터 절대평가제로 전환됐다. 평균 60점 이상만 획득하면 순위에 관계없이 합격할 수 있다.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시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하지만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률은 기대보다 높지 않다.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최종관문을 통과하는 비율은 10% 후반에서 20% 초반을 오간다. 역대 공인중개사 시험 중 1회 38.2%, 15회 추가시험 34.5%만 예외로 꼽힌다. 최근 5년간 평균 합격률도 19%에 그친다. 방대한 내용과 생소한 법률용어에 지친 수험생 다수가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승부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얘기다. 박종철 에듀윌 전임강사(부동산 공시법)는 “5월쯤 되면 수험생 대다수가 성적이 오르지 않아 시험을 포기한다.”고 전했다. 그는 “연초부터 시작한 공부의 축적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가 바로 5월”이라면서 “명석한 두뇌보다는 엉덩이를 붙이고 버티는 인내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남상헌기자 oscal@seoul.co.kr
  • 모범음식점도 못 믿겠군

    경기도 광역특별사법경찰은 지난달 26일부터 도내 육류 전문 모범음식점 329곳에 대해 원산 허위 표기 단속을 해 위반업소 41곳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단속된 업소는 원산지를 허위표시한 곳이 19곳으로 가장 많았고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 9곳, 원산지 미표시 4곳, 유통기한 경과식품을 사용한 곳이 5곳, 기타 4곳이다. 모범업소인 A업소는 2008년 3월부터 최근 단속될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 1131㎏을 호주산이나 미국산으로 혼용 표기해 판매하다 적발됐고, B업소는 칠레산 목삼겹살 775㎏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았다. 중국산 배추김치 940㎏을 국내산 배추김치로 속여 판 C업소도 적발됐다. 위반업소들에는 관계법령에 따라 원산지 허위표시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원산지 미표시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도는 또 이들 업소를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하고 모범음식점 지정도 취소할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인터뷰] ‘한일병합 무효’ 근거 제공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인터뷰] ‘한일병합 무효’ 근거 제공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소회를 물으니 울컥하네요. 그러고 보니 횟수로 18년 만입니다. 기분이 마냥 흐뭇한 게, 무척 좋네요.” 11일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태진(68)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의 목소리는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공동성명을 힘주어 낭독할 때와 달랐다. 전날 한·일 양국 지식인은 한일병합 무효를 선언했다. 일본 지식인의 입장을 고려해서 그렇지, 사실상 한일병합은 불법협약으로 원천무효라는 선언이다. 1910년 한일병합 이후 100년 만의 일이다. 선언의 내적 논리를 제공한 이가 바로 이 교수다. 그는 1992년 한일병합이 무효임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발굴했다. “연구가 묻히면 어쩌나 했는데, 역사의 진실은 아무도 외면할 수 없구나 싶어 기쁩니다. 모쪼록 이번 공동선언이 한·일 양국의 공동번영에 기초가 되었으면 합니다.” ●규장각 정리 중 한일조약 허점 발견 이 교수는 알려진 대로 고종황제의 ‘수호천사’를 자임한다. 우유부단해서 나라를 뺏긴 나약한 인물이라거나, 기껏해야 봉건왕조를 연장시키려 했던 구닥다리 황제에 불과했다는 비판에 맞서 왔다. 이런 이 교수의 신념은 한일병합 무효론과 맥이 닿아 있다. “1988년 서울대 규장각 도서관리실장을 맡았습니다. 그때 규장각에는 대한제국 공문서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이를 제대로 보는 사람이 없었어요. 어차피 망한 왕조인데 볼 게 있겠느냐는, 말하자면 식민사관적인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왕조시대에도 전 왕조가 망하면 뒷 왕조가 그에 대한 역사서를 만드는데 왜 대한제국은 없는가, 이건 나랏돈을 받는 국립 서울대학교의 직무유기라는 생각에 자료를 정리했습니다.” 의외의 성과는 여기서 나왔다. 국가 서류다 보니 법령 자료부터 손대기 시작했는데 정미조약(1907년·대한제국 정부를 일본 통감부 산하에 두는 내용)과 관련된 법령 사인 가운데 순종황제의 필체와 다른 게 6개나 나왔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일본과 맺은 각종 조약의 원본을 다 찾아봤다. 을사보호조약(1905년)에는 제목도, 명칭도, 비준서도 없었다. 정상적인 문건이 아니라는 얘기다. “국가 대 국가의 약속이란 게 간단한 게 아닙니다. 협상 대표가 받아가는 위임장, 협상 뒤 만들어지는 조약문, 여기에 서명날인, 다시 국가원수에게 재가를 받는 비준서가 있어야 합니다. 한·일 간 조약을 보면 조약문 하나 달랑 있는 게 대부분입니다.” 한일병합 문건도 마찬가지다. “병합 문건도 비준서가 없어요. 다른 서류도 한일 양국이 쓰는 종이나 필체가 똑같아요. 일본이 서류를 다 만들어 강제로 서명하게 했다는 뜻이에요. 게다가 순종황제 서명도 없어요. 행정절차 처리하는 엉뚱한 도장 하나 찍힌 게 전부입니다. 한마디로 문건상 효력이 인정되지 않도록 한 것이지요.” 1992년 관련 연구를 종합해 학계에 보고했다. 나라를 빼앗긴 건 사실이지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저항한 황제들이었다는 주장이다. “순종황제의 유언이 뭔지 압니까. 시종 조정구에게 ‘역신(逆臣)들이 강린(强隣)과 함께 한 것이지 내가 승인한 적 없다. 내가 죽어서도 명명한 가운데 여러분을 돕겠다. 광복에 힘쓰라.’라고 합니다. 참 슬픈 얘기지요.” 서류 문제는 일본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저항이 워낙 심하다 보니 을사보호조약에는 제목이 없어요. 외교자문을 받으라는 1904년 한일협약은 메모랜덤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일본이 미국, 영국에 관련 서류를 보여줄 때는 을사조약에는 convention(협약), 한일협약에는 agreement(조약) 같은 단어를 제목에 집어넣어요. 한마디로 조작인 거죠.” ●국호도 고종 독살설과 3·1운동 연관 3·1운동도 이 때문에 일어났다는 주장이다. “초대 총독이었던 데라우치가 일본 내각 총리로 있을 때, 미국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 원칙을 내세웁니다. 고종황제가 또 헤이그밀사사건 같은 걸 일으킬까봐 데라우치가 후임 총독인 하세가와에게 지시해요. 고종에게서 을사보호조약을 추인받으라, 거부하면 죽이라고. 그 이틀 뒤에 고종황제가 죽어요. 당연히 고종황제가 독살됐다는 풍문이 나돌고, 그 때문에 3·1운동이 터져나온 겁니다.” 우리의 국호가 대한민국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상해임시정부에서 원래 논의됐던 국호는 ‘조선공화국’이었습니다. 지금의 국회 격인 당시 의정원 기록을 보면 긴급발의가 나와요. 임정이 3·1운동 덕에 세워진 것이고, 3·1운동은 고종황제의 독살을 슬퍼한 사람들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위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니 대한제국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으로 해야 한다는 거죠.” 감흥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 길은 멀다. 한·일 지식인 공동선언은 시작에 불과하다. “‘유효부당론’(도덕적으로는 부당하지만 국제법으로는 유효)에 머물던 일본 진보 지식인들이 ‘불법무효론’에 동의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지요. 파도가 자꾸 쳐서 바위를 부수듯, 앞으로 자꾸 번져나가길 바랍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성범죄자 신상공개 소급적용 안돼

    청소년을 성폭행해 유죄가 확정된 30대 남성이 자신의 과거 범행을 소급해 신상을 공개하려는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겼다. ‘김길태 사건’ 등을 계기로 정치권 등에서 아동·청소년 성폭행범의 신상을 소급해 공개하자는 논의가 일고 있지만, 이는 헌법에 위배된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이인형)는 청소년 성폭행 전과자인 김모(35)씨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제기한 신상 등 공개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위법 행위에 대한 행정처분을 함에 있어서는 헌법상 소급처벌금지의 원칙에 따라 행위시의 법령에 의해야 할 것”이라면서 “김씨는 (청소년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내용을 담은) 청소년 성보호법이 시행되기 전에 범행을 저지른 만큼 신상 공개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6년 6월 배모(당시 17세) 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유죄가 확정됐다. 이후 보건복지부가 개정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부칙’에 따라 김씨의 이름·나이·직업·주소 등을 복지부 홈페이지에 6개월간 게재하고, 정부 중앙청사 및 광역시 등의 게시판에도 1개월간 게시하는 처분을 내리자 김씨는 복지부가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며 처분취소 소송을 냈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의무지출 예산에 ‘페이고’ 원칙 도입

    정부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각 부처가 의무지출 정책을 추진할 때 재원 확보대책을 함께 검토하도록 하는 ‘페이고(Pay as you go)’ 원칙 도입을 시행키로 했다. 재량지출도 매년 평가가 낮은 하위 10%의 예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다른 용도로의 이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재정건전성 확보가 화두로 대두한데다 고령화 진전으로 중장기 재정지출 규모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의무지출과 재량지출에 대한 재정 효율성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의무지출이란 지출 근거와 요건이 법령에 명시돼 예산 편성권자의 재량이 개입될 여지가 없는 경직성 지출을 말한다. 반면 재량지출은 정책적 의지에 따라 대상과 규모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예산을 뜻한다. 정부는 우선 의무지출에 대해 페이고 원칙의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페이고 원칙이란 새로운 입법을 할 때 이에 상응하는 세입 증가나 법정지출 감소 등 재원조달 방안이 동시에 입법화되도록 의무화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은 1990년 재정 건전화를 위해 이 원칙을 도입했다가 2002년 폐지했으나 재정 건전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지난 2월 관련법을 부활시켰다. 정부는 미국처럼 별도 입법을 통해 페이고 원칙을 도입하기보다는 정부 지침 등을 통해 각 부처가 새로 도입하는 의무지출 정책에 대해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재량지출도 예산지출의 효율성에 대한 평가작업을 거쳐 하위 10%에 포함되는 지출은 효율성이 높은 다른 정책의 예산으로 돌리거나 재량지출 규모 자체를 줄이기로 했다. 또 재정 건전성을 조기에 회복하고자 국가채무 비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총지출 증가율을 세입 증가율보다 낮게 가져가는 재정준칙 수립을 추진키로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 건널목 안전표시등 사라진 까닭

    서울 건널목 안전표시등 사라진 까닭

    지난 20여년 동안 야간에 서울시내 주요 횡단보도를 환하게 밝히던 안전표시등이 자취를 감췄다. 안전표시등 도입 당시만 해도 보행자를 위한 안전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횡단보도 안전표시등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설치됐다. 야간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강남구 169곳과 마포구 101곳, 송파구 100곳, 관악구 68곳, 서대문구 59곳, 영등포 54곳, 강서구 49곳 등 교통사고 위험이 큰 서울시내 주요 횡단보도 600곳에 안전표시등이 설치됐다. 하지만 안전표시등이 취지와 달리 골칫거리가 된 것은 2001년 11월이다. 당시 옥외광고물 관련 법령이 개정되면서 안전표시등이 불법 광고물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안전표시등 도입 당시 설치와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기증자가 홍보 문구를 새겨넣을 수 있도록 한 게 화근이 됐다. 안전표시등에 담겨 있는 상업성 광고가 도시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야간에는 오히려 운전자들의 시야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안전표시등 관리업체에 자진 정비를 요구했다. 하지만 관리업체들이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해 논란은 법정 공방으로도 번졌었다. 박종일 시 도시경관담당관은 “지난해 하반기 서울행정법원이 안전표시등을 철거하도록 조정 권고를 내렸다.”면서 “이를 근거로 지난달 말 현재 서울시내 모든 안전표시등이 사라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英 보수당 과반확보 못해… 자민당에 연정 ‘구애’

    英 보수당 과반확보 못해… 자민당에 연정 ‘구애’

    영국이 6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13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이끌던 노동당 정권이 참패하고 보수당은 원내 제1당에 올랐다.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는 44세 젊은 나이에 영국을 떠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수당은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까닭에 연립정부 구성이나 소수당 정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섰다. 전체 650개 선거구 중 648개 선거구 개표가 완료됐다. 보수당은 305석을 얻어 1위를 확정했고 집권 여당인 노동당은 258석, 자민당은 57석을 차지했다. 당초 예상 의석수는 보수당 308석, 노동당 270석, 자민당 53석, 기타 29석이었다. 보수당은 기존 210석에서 97석이 늘어난 반면 노동당은 349석에서 91석이 줄었다. 사상 첫 TV토론회에서 닉 클레그 당수가 돌풍을 일으켰던 자민당은 오히려 5석을 잃으며 ‘찻잔속의 태풍’에 그쳤다. 이른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하게 됐지만 사실상 보수당의 집권이 확실시된다. 브라운 총리는 단독 과반이 없을 경우 연정 구성 우선권이 총리에게 있다는 점을 내세워 자민당과의 연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총선 결과를 지난 13년간 정국을 이끌었던 노동당과 고든 브라운 총리에 대한 심판이자 경제 위기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 표출로 분석했다. 총선에서 각당이 내세운 공약이 긴축 및 과세정책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브라운 총리의 경제정책 실패로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한 데다 최근 유럽발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더 강력한 경제정책을 내세운 보수당 쏠림현상으로 나타났다. 보수당이 당초 관측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정국 시나리오는 한층 복잡해졌다. 보수당이 정치적 색깔이 다른 자민당과 꼭 연정을 구성하지 않아도 되는 까닭에서다. 보수당이 우선 자민당에 연정을 타진한 뒤 실패하면 보수성향의 군소정당들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 캐머런 당수는 “일단 소수당 정권을 꾸려나갈 가능성을 타진해 볼 것”이라고 하면서도 “연정 구성 역시 고려하겠으며 자유민주당에 (연정 참여를) 제의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당과 자민당이 여러 부문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여 자민당에 확실한 ‘구애’ 신호를 보냈다. 새 정부는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긴축정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은 집권 50일 이내에 비상긴급 예산을 편성해 5년 이내에 구조적인 재정적자를 없애기 위한 정부 재정지출 축소에 착수한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올해 안에 재정지출을 60억파운드 삭감한다는 목표다. 재정지출은 국민건강·복지와 해외원조 부문을 제외한 모든 공공부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보수당은 정부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고 시장에 맡기겠다는 원칙을 밝혀 왔다. 국내 일자리 보호를 위한 이민 관련 법률은 엄격해질 것 같다. 보수당은 이민에 대해 영국 경제에 이득이 되는 경우에 한해 허용하겠는 게 기본 방침이다. 총선 공약에서도 연간 이민자 수를 제한하고 이민자를 불심검문할 수 있는 경찰대를 창설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자율성 확보도 주요 공약이다. 보수당은 EU의 각종 규제와 법령이 영국의 주권과 자율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관가 포커스] 한국은 아직 종이관보 시대

    [관가 포커스] 한국은 아직 종이관보 시대

    “대한민국 관보는 전자관보보다 종이관보가 우선합니다.” 전자관보(gwanbo.korea.go.kr)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는 문구다. 종이관보가 아직도 있는 걸까. ●월 8만원 유료독자 1200여명 평일이면 보통 200∼300쪽에 달하는 종이관보가 매일 전국 10개 보급소에 도착한다. 서울 보급소는 중구 다동과 종로구 종로 통의동 2곳이다. 예전에는 전국에 15개가 있었는데 전자관보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보급소가 통폐합됐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판매소도 있다. 보급소에 도착한 종이관보는 전국 960개 기관에 새벽 무렵 배달된다. 종이관보는 월 구독료를 받고 판매되는 상품이다. 월 8만원, 1년치면 96만원으로 100만원에 가깝다. 그래도 유료 구독 부수가 1200부나 된다. 구독자는 공공도서관 등 공공기관이 주를 이루지만 20%가량은 법률사무소 등 민간이다. 인터넷으로 누구나 전자관보를 볼 수 있는데도 종이관보가 우선하는 까닭은 대법원 판례 등을 거쳐 법령 공포일이 법령이 게재된 관보 또는 신문이 ‘발행된 날’로 규정됐기 때문이다. 발행된 날은 관보 또는 신문을 일반인이 열람할 수 있는, 즉 보급소에 배치된 최초 시기로 정해졌다. 전자관보는 국민의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고, 인터넷 접근이 자유롭지 않은 비상사태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같이 결정됐다. 전자정부에 역행하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2008년 관련 법이 이 방향으로 개정된 바 있어 당분간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전자관보는 당일 오전 9시에 게재된다. 전자관보를 이용할 경우, 본인이 원하는 내용만 출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종이관보를 살 경우는 통째로 한 권을 사야 한다.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수용 대상 토지 목록 등이라도 발표되는 날이면 종이관보는 전화번호부보다도 두껍다. ●부처 효력발생 2일전 게재 의뢰 관보 제작은 행정안전부가 담당한다. 광역 지방자치단체들은 도보 또는 시보를 자체적으로 발간한다. 관보에 지자체란이 있기는 하지만 관보의 주요 게재자는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이다. 관보에는 법률, 대통령령 등 각종 법률 외에도 주요 정책, 고시 등이 실린다.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국회, 법원 등에 관한 사항, 선거에 관한 사항 등도 관보에 게재된다. 관련 부처가 문서로 관보 게재를 의뢰하면 행안부는 효력 발생일 이틀 전에 편집하고 하루 전날 인쇄한다. 수도권 보급소에는 그날 자정 무렵, 지방 보급소에는 다음날 새벽, 간행물 판매소에는 다음날 오전 8시30분 이전에 도착해야 한다. 인쇄와 배달은 전국 보급망을 갖춘 인쇄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서 이뤄진다. 관보의 과거는 조보다. 조선시대 조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리나 백성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행했다고 한다. 고종 시대 관보로 이름을 바꾸어 현재까지 쓰이고 있다. 관보는 다양한 검색 기능을 갖춘 정보 창고여야 미래가 있다. 현재 전자관보는 날짜나 일부 항목별 검색이 가능하지만 내용에 대한 검색은 안 된다. 이틀치 관보 게재목록을 미리 알려줘 편의를 도모하고는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내용 검색이 안 된다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양천 “안마서비스 받으세요”

    양천 “안마서비스 받으세요”

    양천구가 노인, 장애인, 관절염 환자 등을 나눠 특화된 시각장애인 안마서비스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양천구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시각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사회활동의 하나로 지역 시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시술원에서 전신안마, 마사지, 지압, 운동요법, 체형교정, 자극요법, 전기치료, 물리치료 등 월 4회 1시간씩 6개월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현지실사와 심사위원회를 거쳐 선정된 안마소에서 국가공인 자격을 갖춘 안마사에게 받게 되는 서비스다. 한 사람당 월 1만원만 내면 된다. 서비스 대상은 소득기준을 전국가구평균소득 120% 이하의 등록 지체·뇌병변장애인과 근골격계 신경계 질환이 있는 만 60세 이상 노인, 기초노령연금수급자 등 800여명이다. 신청희망자는 신분증과 건강보험료 납부영수증, 건강보험증 및 의료기관의 처방전(의사소견서, 진단서) 등을 지참하고 인근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구는 올해 1월 실시된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투자사업 신규사업 공모에서 시각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안마바우처 사업을 발굴해 지난 2월 ‘2010년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지역개발형)’ 신규사업 시행구로 선정됐다. 따라서 사업비 1억원 중 정부가 5000만원, 서울시 2500만원, 구에서 2500만원씩 분담한다. 구에서는 3월 초 서비스 제공기관 공모를 통해 자격을 갖춘 안마사에 의한 서비스제공, 국가와 지자체의 허가, 등록 또는 지정을 받은 단체·법인, 개인사업자 등 법령의 기준을 총족한 안마소 2곳을 선정했다. 김동선 사회복지과장은 “이번 사업으로 신경질환이 많은 노인이나 장애인의 건강증진은 물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일자리도 창출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선거펀드, 정치자금 혁명? 불법?

    선거펀드, 정치자금 혁명? 불법?

    새로 등장한 ‘선거 펀드’는 정치자금 혁명인가, 선거자금 불법 모금인가?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최근 ‘유시민 펀드’를 개설, 사흘 만에 경기지사 법정 선거비용 40억 7300만원을 모았다. 여기에 자극받아 같은 당에서 ‘이병완(광주시장 후보) 펀드’, ‘유성찬(경북지사 후보) 펀드’ 등 ‘유사 펀드’가 잇달아 등장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펀드를 통한 선거자금 모금을 계획하고 있다. 선거법상 15% 이상 득표자는 선거비용 100%를 보전받는다. 선거 펀드 모금자들은 그 돈으로 펀드 구매자들에게 돈을 갚는다는 계획이다. 선거 기간이 짧아 이자(보통 양도성예금증서 금리인 연 2.45%) 부담도 적다. 정치권에서는 과거의 불투명한 선거자금 모금 행태를 탈피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는 평가도 있다. 반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금융회사가 아닌데도 ‘펀드’라는 명칭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느냐와 ‘유사수신행위’가 아니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정치자금법에 위배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보면 펀드 대신 집합투자기구라는 용어를 쓴다. 집합투자기구가 아닌 자는 집합투자, 간접투자, 사모투자전문회사 등의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은 “유사수신행위를 하기 위하여 그 상호(商號) 중에 금융업으로 인식될 수 있는 명칭(펀드, 보증, 팩토링, 선물)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결국 선거펀드가 불법 시비에서 벗어나려면 유사수신행위가 아니어야 한다. 이 법은 “다른 법령에 따른 인가·허가를 받지 아니하거나 등록·신고 등을 하지 아니하고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업(業)으로 하는 행위”를 유사수신행위로 규정한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여기서 중요한 게 ‘업으로 하는 행위’이다. 선거자금 모금이 허가되지 않은 영업행위냐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계속성, 영업성 등에 따라 판례가 제각각”이라면서 “법규 해석은 결국 수사기관과 법원이 할 일”이라고 밝혔다. 선관위의 입장은 비교적 명확하다. 선거 펀드는 후원금이 아니라 단순히 돈을 빌리는 ‘금전소비대차’ 행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지방선거의 경우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및 교육감 후보는 후보 등록 이후에만 후원금을 걷을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돈을 공짜로 빌린 게 아니고, 이자율도 현저히 낮지 않아 무리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문화홍보국 부국장 오풍연△경영기획실 상암DMC추진팀장 이명선△제작국 IT개발부장 구본양 ■법제처 ◇부이사관 파견 △대통령실 김의성◇서기관 파견△제주특별자치도 배지숙◇서기관 전보△법령해석정보국 행정법령해석과 박종구△처장실(비서관) 권준율△경제법제국 법제관 김경동 ■조달청 ◇과장 승진 △서울지방조달청 시설과장 이형식◇서기관 승진△전자조달국 물품관리과 장천규 ■인천시 △경제자유구역청 차장 오홍식△기획관리실장 직무대리 최현길 ■한국방송광고공사 △비상임이사 김무곤 김종현 서정욱 양성수 정철화 ■대한상공회의소 ◇승진 <부장> △표준보급팀장 노금기△거시경제〃 손영기△기업정책〃 이경상△해외조사〃 이영준◇보직변경△기획팀장 전인식△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파견 박동민△지역협력팀장 강명수△기업지원〃 김기태△상공회운영사업단 기획관리〃 전무△지역경제〃 최규종△규제점검2〃 강석구△북경사무소장 오천수△인증서비스팀장(품질혁신팀장 겸임) 노승덕△품질혁신〃 김종택△유통서비스〃 엄성용 ■하이투자증권 ◇상무이사 승진 △투신법인본부장 최진세 ■칸서스자산운용 ◇승진 <상무> △경영관리본부장(리테일마케팅본부장 겸임) 박철홍<이사>△주식운용본부 주식운용1팀장(투자전략팀장 겸임) 최승용<부장>△경영관리본부 경영기획팀장 양영은△리서치본부 리서치팀 최재혁△채권운용본부 채권운용팀장 이윤희△AI본부 인프라운용1팀장 조동철◇전보△주식운용본부 주식운용2팀장 전남중△리테일마케팅본부 상품개발〃 박상훈△AI본부 인프라운용2〃 김도경
  • [조기폐차 지정제 왜 삐걱대나] “상납비리 우려… 자율 맡겨야”

    [조기폐차 지정제 왜 삐걱대나] “상납비리 우려… 자율 맡겨야”

    “정부가 유도하고 있는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절차 대행업무를 업계에 일임했다가 빼앗으려 하니 불만이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동차해체 재활용협회(수도권 북서부) 김정근(59) 회장은 최근 폐차업주들이 화가 난 이유부터 설명했다. 지금까지 조기폐차는 폐차 사업자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대행자로 지정받아 차량 소유자를 대신해 업무를 대행해 왔다. 차량 소유자는 주거지 인근의 폐차장에 의뢰하면 조기폐차에 따른 보조금을 받았다. 그런데 환경부고시로 조기폐차 절차 대행자로 자동차환경협회를 지정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하고, 수도권은 이미 처리업체까지 선별해서 발표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잘 되고 있는 제도를바꿔 절차를 복잡하게 만드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대행업무와 수수료(2만원) 징수 조항 등을 마련한 것은 환경부가 산하 특정단체를 봐주기 위한 것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비난했다. 바뀐 법령으로 자동차환경협회에서 선정한 폐차업자만 조기폐차 사업에 동참할 수 있다. 또 조기폐차 소유주는 협회가 지정한 성능검사 업체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업체 선정의 투명성이나 비록 선정된 업체의 경우도 돈벌이가 되는 폐차량을 더 많이 배정받기 위해 상납 비리가 성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회장은 “막강한(?) 힘을 발휘하게 된 자동차협회에 얼굴을 알리려는 경쟁이 치열해 질 게 뻔하다.”면서 “지정업체에만 폐차를 하도록 하면 서울 구로동의 차량 소유주가 남양주까지 가서 폐차해야 하는 불합리한 일도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토요 포커스] 이공계 출신 공무원들의 애환

    [토요 포커스] 이공계 출신 공무원들의 애환

    공직사회의 이공계 우대 정책은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가. 공무원 임용을 주관하는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제2차 공직 내 이공계 인력 지원 종합계획안을 발표하는 등 ‘이공계 홀대’ 비판 잠재우기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각 부처 일반직 고위공무원단(고공단) 이공계 비율은 884명 중 236명으로 26.7%를 차지한다. 그러나 정부 지원책이 말잔치에 그친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이공계 출신 비율은 2008년 4월 29.5%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그해 말 다시 25.5%로 내려앉는 등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고공단 내 이공계 인력 임용확대 목표를 2013년까지 30%로 늘려 잡았다. 당장 지난해 임용률은 목표치인 25.6%를 근소하게 넘어서 26.7%를 달성했다. ●2013년까지 30%로 임용 확대 고공단 중 이공계 출신 비율이 높은 부처는 기상청(90.9%, 10명), 소방방재청(75%, 3명), 산림청 78.6%(11명) 등 전문인력이 필요한 부처 위주다. 법제처, 공정위, 관세청, 여성부, 인권위 등 5개 부처는 이공계 출신이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과학의 날 주간을 맞아 연구실에서 정책현장으로 뛰어든 고위공무원 3인에게서 이공계 공무원들 현황과 조언을 들어봤다. 소방방재청 산하기관인 이원호(54) 국립방재교육연구원 방재연구소장은 이달 말 3년 계약기간을 끝내고 다시 강단으로 돌아간다. 이 소장은 토목분야 전문가로 15년 넘게 광운대 교수로 재직하며 내진분야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이론으로 정립된 사항이 행정부에서 어떻게 집행되는지 궁금하던 차에 선배 교수 추천으로 이공계 개방형 고공단에 응모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조직 안에 이공계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해 힘들었다.”면서 “고공단 안 이공계 출신 정례워크숍 등을 통해 조직, 예산확보면에서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기술개발 지원 등 강점 많아 지식경제부의 박종구(52) 연구개발특구기획단장은 과천정부청사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막 3개월째 접어든 ‘공직 새내기’다. 박 단장은 25년에 걸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활을 접고 요즘 ‘혁신 클러스터’ 발전안 연구에 흠뻑 빠져 있다. 1980년대 후반 공업용 다이아몬드 제조기술 개발의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이공계통을 전공한 뒤 공직생활에서 얻는 즐거움은 상승효과”라고 했다.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법령을 만들고 이해 당사자 간 충돌을 조정하는 부분은 이공계 출신이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공계통 공무원들이 외부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계약직은 경력 100% 인정을” 김태일 중소기업청 기술혁신국장은 전체 직장생활 27년 중 24년을 삼성전자 등 민간 R&D 분야에서 일했다. 공직생활 1년 3개월째인 김 국장은 “정부평가에 민간 R&D 제도를 도입해 종이없는 전자평가 시스템을 도입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개방형 공무원의 경우 계약직인데 공무원이 아닌 경력은 80%만 인정하고 있다.”면서 “이공계통 출신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100% 경력인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들 세 사람은 “이공계 공무원은 연구개발 후 실용화를 위한 정책 발굴 과정에서 남다른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공계 출신이 일반직에 비해 승진이 2~3년 정도 늦는 등 보이지 않는 차별이 여전하다.”면서 공정한 경쟁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학력폐지 민간에 확대돼야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채용·승진·보수 등에서 학력 규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각종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때도 학력차별을 대폭 완화하고 자격증을 학력과 구분된 또 하나의 능력표시수단으로 정착시키겠다고 한다. 정부는 오늘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학력규제 개선 기본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6월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 한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력·학벌주의와 학력과잉 등에 따른 폐해에 정부가 이제야 관심을 갖고 개선에 나선 것은 때늦은 감이 있다. 기왕 개선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강한 추진력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학력문제는 유치원에서 시작해 중·고교, 대학에 이르기까지 그 폐단이 적지 않다. 과중한 가계부담을 감수하면서 사교육을 시켜서라도 알아주는 대학에 보내려고 발버둥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능력과 무관하게 학벌과 학력을 요구하는 사회시스템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수학(修學) 능력 하나만으로 인생이 결판나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고르게 양성하지 못했다. 고등교육과 대학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은 사람이면 능히 할 수 있는 일도 전문직이란 구실로 쓸데없이 석·박사학위를 요구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정부는 법령으로 규제한 학력기준을 하나하나 찾아내 개선하고 무엇보다 능력위주의 사회 분위기를 선도해야 한다. 이번 방안은 정 총리가 취임한 이후 누차 밝힌 구상을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총리가 바뀌더라도 정책만은 일관성 있게 추진해 반드시 능력우대 사회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정부와 공공부문이 앞장서면 자연스레 민간으로 확산될 것이다. 기업들도 특정 전문분야를 제외하고 일류대학과 석·박사 등 고학력 인력만 고집할 일이 아니다. 학벌·학력사회에서 능력사회로 전환하려면 기업의 호응이 절실하다.
  • 檢의 굴욕

    檢의 굴욕

    대검찰청은 21일 검사 향응 및 성접대 의혹 파문과 관련, 외부 민간인을 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검찰이 내부 비리의혹과 관련해 외부인이 위원장을 맡는 진상규명위가 구성되는 것은 검찰 사상 처음이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오전 비상간부회의에서 “(PD수첩의) 제보자 정모(51)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찰로서는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진상 규명이 우선돼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엄정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또 “과거의 잘못된 행적이었다면 제도와 문화로 깨끗하게 청산해야 하고, 그 흔적이 현재에도 일부 남아 있다면 단호하게 정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개인의 법령 위반이나 품위손상 행위가 확인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고, 그 같은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업무처리 절차나 제도 개선에도 적극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비상간부회의에서 국민의 신망이 두터운 외부인사를 진상규명위의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위원회 3분의2 이상을 민간인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채동욱 대전고검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산하에 두고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하기로 했다. 진상규명위는 조사 결과와 개선 대책을 마련, 김 총장에게 직접 건의한다. 위원회 소속 인원은 8~9명으로 구성되고, 채 고검장을 포함해 검찰 관계자가 한두명 더 참가하게 된다. 위원회는 삼성특별수사본부가 사용했던 서울고검 15층 사무실에 차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석 대검찰청 대변인은 “진상규명위의 활동 기간은 (조사)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조사범위는 위원회가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위원장 위촉도 신속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은주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지방직 9급 공채 D-30 수험전략

    지방직 9급 공채 D-30 수험전략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이 마무리되면서 수험생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다음달 22일 치러질 지방직 9급 시험으로 쏠린다. 국가직 시험이 지난해에 비해 어려웠다는 평가 속에 ‘공시(公試)족’들은 또 한 차례 도전할 기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이번 시험에는 모두 13만 6846명이 원서를 냈다. 서울시는 6월12일 7급 이하 공채를 실시한다. 서울신문은 에듀스파와 함께 최근 2년간 국가직, 지방직 시험 출제 경향을 바탕으로 지방직 대비전략을 알아봤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2008년 지방직 수탁제(행정안전부가 시험출제)가 실시된 이후 지방직 특유의 출제 스타일은 점점 약화돼 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직 시험과 마찬가지로 긴 지문, 자료를 제시하고 이를 해석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에 대비해야 한다. 또 ‘지방직 시험’이라는 분류를 따로 두지 말고 ‘공무원 시험’이라는 큰 틀에서 실전감각과 긴장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국어 올해 국가직 9급 시험은 이론문법, 어문규정, 정서법, 한자어, 고유어 등에서 골고루 출제됐다. 비문학의 경우 지문 독해를 통해 올바른 정보를 파악하는 유형의 문제가 나왔다. 지난해 국가직에는 비문학과 어문규정이 많이 출제됐고 지방직에서는 비문학이 9개 항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하나로 묶이는 흐름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출제경향이다. 정채영 남부고시학원 강사는 “한두 차례의 출제경향 변화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출제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국어생활 파트의 문법, 어문규정, 정서법을 차근차근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강사는 15세기 우리 글자인 훈민정음과 관련한 문법, 명칭 등도 출제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영어 지난해 지방직시험은 국가직시험보다 지문이 짧고 단어수준도 평이했다. 올해 국가직 시험도 독해지문 길이가 대폭 늘어나 체감 난이도를 높인 점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볼 수 있다. 어휘문제의 경우 수험생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어휘가 2문제 출제됐고 숙어도 문맥상 유추해 풀이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가직 시험에 ‘치료견 문제’가 나왔고 올해 국가직에는 ‘경제악 문제’가 등장한 만큼 전문적인 내용과 생소한 단어가 출제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문장 속에서 힌트를 주는 단어를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긴 지문에 대비한 호흡조절도 필수적이다. ●한국사 한국사는 최근 2년간 국가직 공무원 시험 중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론에 민감한 공무원 시험 출제경향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지엽적인 문제나 역사상식류의 문제들이 다수 출제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최근 출제경향에 7급, 9급의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급수를 가리지 말고 기출문제를 충실히 풀어 대비해야 한다. 선우빈 강사는 “최근 한국사 문제들은 거의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패턴과 비슷해지고 있다.”면서 “중앙 및 지방정치 제도를 분류사적으로 접근해서 정리하고 문화사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정법 2008년 국가직의 경우 행정법에서 주로 다루는 분야와는 거리가 있는 판례문제들이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출제문제 모두 행정법의 핵심쟁점을 다뤘다. 개정법령, 이론, 판례 등이 골고루 출제되고 있으나 올해 국가직의 경우 지문이 길어져 단편적인 내용만을 알아서는 고득점을 하기 힘든 문제들이었다는 평이다. 지난해 지방직의 경우도 예년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편이어서 기본이론에 충실하고 실정법과 판례를 주의 깊게 공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영 강사는 “최근 사례형 문제들은 행정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하고 있어야 풀이가 가능하다.”면서 “최신 판례를 반드시 공부하고 응용능력과 사례해결능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행정학 지난해 국가직, 지방직 행정학은 단답형 문제 출제 비중이 늘고 기본사항 암기와 이해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다수 등장했다. 국가직은 기본개념을 깊이 다루는 한편 함정문제 출제로 변별력을 높였고 지방직은 평이한 난도의 기본내용을 주로 다뤘다. 올해 국가직에서도 수험교재 내에 있는 문제들로 전 분야에서 고루 출제됐다. 조은종 강사는 “수탁제 실시 후 지방직시험이 국가직시험과 닮아가고는 있지만 지방자치와 지방행정 관련 부분은 아직 특색이 살아있다.”면서 “지방 관련 사항들을 꼼꼼히 점검하되 뉴 거버넌스, 정책평가 등 빈번히 출제되는 주제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박경택 남부행정고시학원 상담실장은 “수업에 나오지 않는 등 국가직 시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수험생들이 많다.”면서 “혼란과 좌절을 떨치고 지방직과 서울시 시험에 적극 대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재연 남상헌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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