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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학생’ 年 30일까지 출석정지

    앞으로 특별교육 이수 등 경미한 징계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학생에 대해서 한해 30일까지 출석정지할 수 있게 된다. 또 평준화 지역은 시·도 조례로 정하게 된다. 정부는 14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령안 등을 의결했다. 현행 법령상 학생 징계는 낮은 수위부터 학교 내 봉사·사회 봉사·특별교육 이수·퇴학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출석정지제는 퇴학 처분 직전 단계에 해당한다. ‘정학’과 비슷하지만 학생에게 상담치료를 받게 하는 등 대체교육의 기회가 뒤따른다는 점이 다르다. 출석정지는 1회에 10일 이내, 연간 30일 이내 범위에서 가능하다. 또 학교가 학생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때는 보호자와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령안은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장관령으로 정하게 돼 있는 ‘교육감이 고등학교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 즉 평준화 지역을 시·도 조례로 지정하게 했다. 이는 지방자치 강화를 위한 것으로 조례제정 권한이 있는 시·도의회는 평준화 지역 지정에 있어 통학의 편의성, 학교군 설정 및 학생배정방법 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등을 고려하게 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태풍·홍수 등 풍수해의 예방을 위해 수립하는 풍수해저감종합계획을 시·도지사가 광역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수립하고, 시장·군수·구청장이 복구비 선집행을 위해 관할 세무서에 가구주 및 세대원의 소득 수준 확인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자연재해대책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법조 개혁 안 직역주의에 좌초 안 돼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사개특위) 6인 소위의 법조개혁안을 놓고 직역별 갈등이 커지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정치인 몇명이 모여서 이런 안을 내놓는 게 개혁이라 할 수 있느냐.”고 했다고 한다. 특히 판·검사만을 겨냥한 특별수사청 설치,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경찰 수사권 부여 등이 불만이라고 한다. 정치권은 “검찰이 제 역할을 했다면 이런 개혁안이 나왔겠느냐.”며 ‘검찰의 오만’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하지만 검찰과 정치권 모두 네 탓에 앞서 자신들을 뒤돌아봐야 한다. 판·검사 특별수사청 설립안은 검찰이 촉발한 측면이 있다. ‘스폰서’ 판·검사,‘그랜저’ 검사 사건 등 잇따른 비리부터 반성해야 한다. 정치권에서 자업자득이라고 할 만하다. 정치권 역시 직역이기주의를 벗어나지 못했다. 거악 척결은 검찰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다. 거악에는 당연히 정치권과 대기업이 포함돼야 한다. 판 ·검사 특별수사청 설치와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안에는 자신들만 특별수사에서 비켜서 있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극렬하게 비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법관을 20명으로 증원하는 것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법령을 최종적으로 해석·통일하는 것이 대법원의 주요 임무인데 가치관이 다른 구성원들이 늘어나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외국의 입법 예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법조계와 정치권은 기득권과 직역이기주의를 버리고 국민을 위한 개혁안을 만들어야 한다. 중앙수사부를 폐지하려면 기왕의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안을 관철해 판·검사, 대통령 친인척과 국회의원, 재벌기업을 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 판·검사 출신 변호사의 수임 제한 기간은 1년으로 확정해 전관예우 풍토를 막아야 한다. 요즘 법조계의 신뢰 추락은 정치권 못지않다. 법조계는 선거로 교체되는 정치권과 달리, 한번 신뢰를 잃으면 회복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새겨야 할 것이다.
  • 전북 ‘SSM규제 조례’ 강행키로

    전북도가 최근 법제처로부터 현행법 위반<서울신문 9일자 15면>이라는 법령 해석을 받은 기업형슈퍼마켓(SSM) 입점 규제 조례를 개정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도는 9일 “‘전라북도 유통산업 상생협력 및 대규모 점포 입점예고에 관한 조례’의 일부 규정이 현행법 위반으로 해석됐으나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제정됐고, 도의회 심의도 거친 만큼 개정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도는 SSM측이 법제처의 법해석을 문제 삼을 경우 사법부의 최종 판단을 받은 뒤 개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내 70여개 중소상인 및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중소상인 살리기 전북네트워크’도 “법제처의 해석은 지방자치 정신을 몰이해한 것이고, 갈갈이 찢어진 지역 중소상인의 상처난 가슴에 또 비수를 들이댄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법제처는 최근 전북도가 제정·공포한 SSM 규제 관련 조례 가운데 입점예고 의무화와 입점계획 사전조정 결과 공포 및 이행명령 규정은 상위법 위반이라는 법령 해석을 내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강원교육’ 뿌리째 흔들린다

    ‘강원교육’ 뿌리째 흔들린다

    ‘고교평준화 도입에는 제동이 걸리고, 강원외고는 지자체의 지원이 끊길 위기를 맞고….’ 강원교육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강원도교육청이 제출한 고교평준화 부령 개정 재심 요청을 검토한 결과 학교 배정 방법에 대한 여론 수렴 및 보완 결과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2012학년도 강원도 내 고교평준화 도입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당사자들 사이에 협의를 거치라는 뜻이지만, 단 몇주 만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속뜻이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교과부가 재심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곧바로 2012학년도 시행을 공고할 예정이었다. 도교육청은 교과부가 고교평준화 시행 지역의 지정 권한을 시·도로 이양하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교육정책이 정치목적에 휘둘려 정치에 예속될 수 있으며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교육감에게 이양돼야 한다는 내용의 법령검토의견서를 법제처에 제출한 상태다. 2007년 양구군이 강원 인재 육성을 위해 학교법인 양록학원을 통해 설립한 강원외고도 비틀거리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인 양구군이 사립학교인 강원외고를 설립하고 지원하는 것은 지방자치법과 사립학교법 위반이라고 감사원이 지적했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양구군의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법인에 348억원이나 출연해 재정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설립된 강원외고의 예산이 감사원의 제재를 받게 되면서 교육시설 확충 등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강원지역에 새로 도입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 심각한 오류를 일으켜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일선 학교가 도교육청에 신고한 오류 건수는 9일 하루에만 120여건이 접수되는 등 일주일 만에 450건을 넘었다. 춘천의 모 중학교는 NEIS가 오류를 일으키면서 추가 입학생 14명 중 6명이 등록이 안 돼 애를 태우고 있다. 전산 등록이 안 된 학생들은 ‘유령 학생’으로 전락했다. 강원지역 학교와 학부모들은 “4월까지 학교행정이 올스톱되면 중간고사 성적 처리 파행까지 우려된다.”면서 “학기 초부터 고교평준화 무산과 강원외고 재정지원 중단까지 겹쳐 어수선한데, 강원교육계가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 정상화에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민주 “다운계약서 신기록 수준” 양건 “집사람 한일… 문제없어”

    양건 감사원장 후보자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중계약서(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양 후보자는 “당시 관행에 따랐으며 집사람이 한 일이고, 법령 위반이 아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 후보자는 감사원의 직무 감찰 강화를 위해 계좌 추적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 감사정책에 초점… 야, 도덕성 추궁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 한나라당은 헌법학자인 양 후보자의 도덕성에 결정적 하자가 없다고 보고 감사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도덕성과 업무 능력 검증에 집중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양 후보자의 배우자가 지난 2004년 강원 원주시 임야 867㎡(263평)를 구입한 데 대해 “주변 지역 개발을 생각한 투기가 분명하다.”며 기획부동산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김진애 의원도 “7800만원에 산 땅을 150만원에 산 것으로 50분의1 축소 신고한 것은 명백한 다운계약이며 세금탈루”라면서 “매입토지는 혁신도시 등 당시 개발 기대 심리로 투기가 집중된 지역이었다.”고 꼬집었다. 양 후보자는 당초 매매 계약서가 없다고 답했다가 김 의원이 배우자 이름이 명시된 계약서를 제시하자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 후보자는 “부동산 정보를 잘 몰라 당시 관행대로 부동산업자에게 땅을 산 것이고, 땅 가치보다 많은 돈을 준 피해자”라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살기 위해 집사람이 혼자 샀고, 당시 저는 모르다가 나중에 집사람으로부터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다운계약서가 신기록 수준인데 실거래가 신고 안한 게 자랑이냐.”며 사과를 촉구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은 “건축법상 건축 허가 대상이 되지 않는 땅인 맹지에 어떻게 전원주택을 짓느냐.”고 추궁했다. 양 후보자는 “구매 전에 저는 몰랐고, 소유자들이 합의하면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도 “허심탄회하게 도의적 사과 등 유감을 표시할 수 없느냐.”고 거들었다. 그러자 양 후보자는 “논란의 소지 자체를 제공한 데 대해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 계좌추적권 확대 강조 양 후보자는 2009년 국민권익위원장직을 중도 사퇴한 이유에 대해 “부패 방지 관련 권익위의 권한이 너무 제약돼 한계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감사원장직을 중도 하차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자 양 후보자는 “감사원은 권익위와 달리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임기를 지키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박영아·김용태 의원이 지방정부 부패 방지 대책을 묻자 “회계 검사뿐 아니라 직무 감찰에서도 계좌 추적권이 필요하다.”면서 “지방공무원 감찰 강화를 위한 계좌 추적권 확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는 “감사 발표를 앞둔 단계로 금융당국의 잘못이 없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거꾸로 간 인천위원회 정비사업

    인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명무실한 위원회 퇴출작업이 말 그대로 ‘유명무실’하다. 없앤 것보다 훨씬 많은 위원회가 생겼고, 명단에서 누락됐다며 추가해 전체 위원회 수는 오히려 늘어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시는 지난해 6월 기준 146개나 됐던 행정위원회 가운데 공익사업선정위원회, 불임부부지원사업심의위원회, 자연형하천정화심의위원회 등 7개를 폐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 위원회는 1년에 회의를 단 한차례도 열지 않거나 활동이 미비해 도마에 올랐다. 이와 함께 기능이 중복되거나 유사한 11개 위원회도 상반기 중 5개로 통폐합될 예정이다. 이 같은 정비작업은 지난해 8월 시가 설립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무늬만 위원회’를 대거 정리하겠다고 나서면서 본격화됐다. 위원회 정비를 통해 행정 내실화를 꾀하고 위원회 경비로 들어가는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전체 위원회 수가 줄어들기는 고사하고 퇴출작업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정참여정책위원회, 시민원로회의 등 11개 위원회가 신설됐고, 지난해까지 위원회 목록에서 제외됐던 7개 위원회가 목록 대상에 포함되면서 전체 위원회 수는 157개로 늘어났다. 이런 결과의 원인은 정비 대상 146개 위원회 가운데 절반을 웃도는 89개가 법령상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위원회인 데다, 조례·규칙에 의해 만들어진 위원회도 50여개에 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올해 10개 이상의 위원회를 정리할 계획이며 나머지 위원회도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법제처 “SSM 규제 조례 일부 위법”

    전북도와 전주시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입점을 규제하기 위해 제정한 조례 가운데 일부 규정이 현행법에 위배된다는 법령 해석이 나와 주목된다. 법제처는 최근 전북도가 의뢰한 유통산업발전법 관련 지방조례 가운데 SSM의 ‘입점 예고 의무화’와 ‘입점계획 사전 조정 결과 공포 및 이행명령’ 규정이 현행법에 어긋난다고 통보했다. 문제의 규정은 ‘전라북도 유통산업 상생협력 및 대규모 점포 등의 입점예고에 관한 조례’ 가운데 제7조와 제8조에 ‘SSM은 입점 예정 60일 전에 입점지역과 시기를 도지사에게 의무적으로 통보’하도록 한 것이다. 또 ‘도지사가 이 같은 입점 계획을 사전 조정해 권고하되, 수용되지 않으면 이행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규정도 상위법에 위배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법제처는 입점 예고를 통보하도록 의무화한 것은 SSM의 개설등록 외에 특별한 제한 규정을 두지 않은 상위법에 위배된다고 해석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외교관들 상하이女와 놀아날 때 당국 뭐 했나

    한국 외교가에 사상 초유의 ‘불륜 추문’이 터졌다.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에 근무하던 법무부·지식경제부·외교통상부 소속 영사 3명이 한국인 남편이 있는 중국 여성 덩모와 제각각 부적절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이 아니다.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3명 외에도 여러 사람이 덩과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한마디로 상하이 총영사관 전체가 놀아난 것이다. 문제는 중국 여성의 노리갯감에 그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관계 유력 인사 200여명의 연락처를 포함해 국가기밀까지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와 법무부는 상하이 총영사관과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로부터 그런 사실을 통보받고도 단순 치정사건으로 치부하려 했다고 한다. 법무부는 징계절차도 밟지 않고 파견 영사의 사표를 받아 수리했다. 하지만 덩과 부적절한 관계였던 3명은 모두 공무원으로서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 또한 덩에게 비자를 불법으로 내주었다면, 법령을 준수하고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할 의무를 외면한 것이다. 더욱이 국가기밀까지 유출했다면 비밀엄수 의무까지 저버린 것이다. 그들 중 한명은 덩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6억원을 주고 손가락을 잘라 드린다.’는 어처구니없는 각서까지 써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얼빠진 사람들에게 외교를 맡겼다니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상황임에도 외교부·지식경제부·법무부는 업무상 비위는 없었다며 유야무야하려 했다. 덩의 남편 진모씨가 여기저기 폭로하지 않았다면 그냥 묻혀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덩의 실체는 한국인 남편도 모를 정도로 가려져 있다고 한다. 중국 공안과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공무원인지 아닌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제 외교부는 중국 당국에 신원 확인을 요청해야 한다. 덩의 신원이 확인되면 치정극이었는지, 정보를 사고파는 브로커였는지, 상하이판 ‘마타하리’였는지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덩과 놀아나고 기밀을 유출한 외교관들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맡을 수밖에 없다. 해당 부처와 공직복무관리관실은 관련 기록을 모두 검찰에 넘겨야 한다. 검찰은 철저하게 조사한 뒤 엄벌해야 한다. 그래서 국가적으로 망신당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장관정책보좌관 이윤정■국토해양부 ◇국장급 승진 △해양환경정책관 박광열△한강홍수통제소장 안시권△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대표부 황성연■법제처 ◇일반직고위공무원 승진 △법제지원단장 신상환◇일반직고위공무원 전보△사회문화법제국 법제심의관 정영조◇부이사관 전보△기획조정관실 법제도선진화담당관 한상우◇과장급 전보△사회문화법제국 법제관 박영태△기획조정관실 행정관리교육담당관 남창국△〃 법제총괄〃 최영찬△법제지원단 법제지원팀장 김수익△경제법제국 법제관 권태웅△법제지원단 〃 이광제◇과장급 승진△법령해석정보국 행정법령해석과장 이동희△법제지원단 법제관 김진◇서기관 승진△사회문화법제국 박지은△경제법제국 박명금△기획조정관실 법제총괄담당관 장학기△법제지원단 법제지원팀 김태현◇서기관 전보 △기획재정담당관실 최성희△법제도선진화담당관실 류철호△행정관리교육담당관실 김한율 박종일■관세청 △조사감시국장 차두삼■중소기업청 ◇국장급 전보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장 양봉환◇과장급 전보△국제협력과장 김영태◇서기관 승진△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실 엄진엽◇사무소장 전보△경기북부 전용운△충남 임길상■공정거래위원회 ◇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배진철■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 정기창△중앙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 김상식△기획조정실장 채형규△고충처리국장 이연흥△부패방지〃 김의환△행정심판〃 김인수△대변인 우경종△권익제도기획관 이내희■중소기업중앙회 △경영기획본부장 김철기△인재교육〃 강성근■한국섬유산업연합회 ◇승진 △상무이사 권영환■경기방송 △북부취재본부장 이강수■기업은행 ◇전보 △압구정동지점장 고석길■애플투자증권 ◇보임 △종합금융사업부장 노수영■우리투자증권 ◇신규 선임 △Research1 송재학△Research2 이창목■코리아에셋개발 △대표이사 사장 조상훈
  • [Weekly Health Issue] (52) 만병의 근원 ‘대사증후군’

    [Weekly Health Issue] (52) 만병의 근원 ‘대사증후군’

    국민 건강이 위험하다. 대사증후군 때문이다. 갈수록 비만 인구가 늘고 있으며, 당뇨 환자 증가율도 꺾일 줄 모른다. 대사증후군을 낳는 요인들이 도처에 넘친다. 4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 60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에게 대사증후군이 있다는 보고는 충격이다. 그럼에도 확실한 정책적 대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병·의원에서도 이미 질병화한 환자만 치료할 뿐 예방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뜻있는 의학자들이 ‘한국대사증후군포럼’을 출범시키고 국민운동을 주창하고 나섰다. 이 포럼을 이끌고 있는 허갑범(연세대 명예교수·허내과의원 원장) 회장을 통해 대사증후군의 실체를 살핀다. ●대사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인가. 사람은 음식물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데, 섭취한 음식물을 체내에서 영양소와 에너지원으로 바꿔주는 과정을 ‘대사’라 한다. 대사증후군이란 이런 대사 과정에 이상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주 에너지원인 당분의 대사에 관여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를 ‘인슐린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이 인슐린저항성이 대사증후군의 뿌리에 해당된다. 인슐린저항성이 이상지혈증·2형 당뇨병·통풍·고혈압·지방간·죽상동맥경화·담석증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2형 당뇨병 환자의 70%가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최근 특징적인 발생 추이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40세 이상)은 농촌 지역 29.3%, 도시 지역 22.3%였다. 또 남성보다 여성 유병률이 높아 60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2008년 국민영양조사 결과, 30세 이상 국민 중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한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8.5%였는데, 30대의 19.5%, 40대의 23.5%, 50대의 34.2%, 60대의 42.3%, 70대 이상의 36.9%가 허리둘레 기준을 넘었다. 원인은 열량 과잉 섭취와 운동 부족인데, 특히 서구인과 달리 우리나라는 밥 등 당질 위주의 식습관에다 육류를 섭취하면 비만해진다는 잘못된 속설 때문에 대사증후군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을 짚어달라.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인슐린저항성은 과음·과식과 운동 부족에 따른 복부 비만, 유전적 원인, 저체중 출산,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특히 복부 비만 환자의 내장 지방 세포에서 생산되는 다량의 지방산은 근육의 포도당 대사를 줄이는 대신 간의 포도당 생산을 늘려 결정적으로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저체중 출산에 의한 인슐린저항성이다. 현재 국내 50∼60대의 경우 대부분 빈곤기에 태어나 단백질 등 영양 부족으로 췌장세포의 발육이 부진했다. 이런 사람들이 과다하게 열량을 섭취하거나 운동이 부족하면 훨씬 쉽게 인슐린저항성에 노출된다. ●특히 한국인이 경계해야 할 원인이라면. 한국인이 가장 경계해야 할 요인은 과음·과식과 운동 부족에 따른 복부 비만이다. 편리한 생활환경과 고열량식품 섭취 등 식생활의 변화, 운동 부족에 따른 내장 비만과 지방간은 개인 건강은 물론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2008년 국민영양조사 결과, 국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이 31%나 됐다. 갖가지 질병을 낳는 비만은 대표적 생활습관병으로, 대사증후군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복부 비만은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대사증후군의 증상은. 특별한 자각증상은 없다. 그래서 심각성이 더하다. ●대사증후군은 어떻게 검사·진단하는가. 국내에서 적용하는 진단 기준은 중심성비만(복부 비만:허리둘레가 남성 90㎝·여성 80㎝ 이상)을 필수요건으로 하고, 여기에 ▲중성지방 150㎎/㎗ 이상, HDL콜레스테롤 40㎎/㎗ 이하(여성은 50㎎/㎗ 이하) ▲혈압 130/85㎜Hg 이상 ▲공복혈당 110㎎/㎗ 이상인 경우 중 2가지가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진단 기준은 허리둘레이다. 따라서 직장이나 가정에 줄자를 비치해 수시로 허리둘레를 측정·관리할 것을 권하며, 이는 병·의원도 마찬가지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 목표는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크게 원인 치료와 대사증후군 구성요소 치료로 나뉜다. 우선 원인 치료는 복부 비만과 인슐린저항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며,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처방은 식습관 개선과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다. 이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므로 환자의 의지와 관리자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이런 방법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중 감량을 위한 약물요법을 병행할 수 있다. 그러나 약제는 어느 것도 임상적 이익이 확실하다고 할 수 없는 만큼 대사증후군은 식사 조절과 운동을 통해 내장 비만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리 정책의 문제를 짚어달라.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08년에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으로 한번 이상 진료를 받은 국민이 400만명에 이르고, 진료비도 6283억원이나 됐다. 또 대사증후군 관련 사망자가 암 사망자보다 많다는 통계조사도 있다. 대사증후군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이 정도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대사증후군을 국가가 관리하고 있다. 4만 5000명에 이르는 간호사 출신 전문 인력을 양성, 환자를 1대1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건강과 의료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에 비해 국내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 법령은 물론 환자를 교육할 교재조차 없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학자들이 모여 지난해 한국대사증후군포럼을 만들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중요한 점은 정부가 대사증후군의 실태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국가적 관리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시급한 현안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지자체 장학재단 ‘기가막혀’

    지자체 장학재단 ‘기가막혀’

    자치단체가 기금을 출연한 장학재단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일부 지자체는 기업체에 기금을 요구하는가 하면, 기금을 장학사업이 아닌 교사들의 격려금, 외유성 해외 연수비 등으로 사용하는 등 기금 모집과 운용 전반이 부실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전국 139개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출연해 설립, 운영 중인 145개의 장학재단을 대상으로 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문제점들이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감사 결과 전국 지자체들이 장학재단에 출연한 기금은 모두 6167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재단 중 일부는 조례 등에 법적 근거도 마련하지 않은 채 설립됐으며 예천군 등 지자체 12곳은 자체 수입으로 소속 공무원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열악한데도 장학재단에 344억원이나 출연했다. 이 같은 기금 출연은 장학재단이 단체장의 선심성 사업 수단의 하나로 악용됐기 때문이라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자체의 평균 재정 자립도는 26%에 불과하지만 장학재단 출연금 규모는 2005년 289억원에서 2007년 633억원, 2009년 1307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기부 금품 모집과 기금 운용에 공무원들을 부당하게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강진군수는 소속 5급 이상 공무원별로 1억원의 장학기금 모집 목표액을 설정해 실적을 보고토록 지시했고 실적 우수 공무원에게는 일본 여행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2006∼2009년 강진군 6급 이상 승진자 61명 중 52명이 ‘울며 겨자 먹기’로 총 1억 1288만원을 강진군민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이 중 5급 이상 승진자 17명 전원은 평균 495만원씩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진군과 각종 공사·용역·물품 계약을 맺은 업체 324곳도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지난 5년간 645차례에 걸쳐 14억원의 기부금을 냈다. 이 같은 강요 등으로 지자체 장학재단의 출연금 가운데 기부 금품 규모는 2005년 134억원에서 2008년 381억원, 2009년 433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렇게 모인 장학기금이 일부 지역에서는 군수의 ‘사금고’처럼 사용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사 격려비나 관사 매입비 등 장학재단의 용도와 무관한 곳에도 상당액이 지출됐다. 강진군은 관할 교육청의 승인 없이 58억원을 명문학교 육성 사업비 등에 부당하게 사용했고, 이 중 일부는 법령에 근거도 없는 자율학습 지도 수당 등으로 사용됐다. 감사원은 강진군수에 대해 지난달 22일 검찰에 수사 요청을 했다. 경기 의정부시는 장학재단 이사가 추천했다는 이유로 경찰공무원 자녀 등 34명을 심사 없이 장학생으로 선발, 8641만원을 지급했다. 광주시 북구는 구의회 의장 등에게 자녀를 장학생으로 선발해 달라는 청탁 등을 받고 선정기준에도 미달하는 6명을 장학생으로 선정해 1인당 150만원씩 지급했다. 심지어 일부 장학재단은 설립 당시 단체장이 재선에 실패한 뒤에도 계속 이사장 신분을 유지하며 지자체의 지도·감독을 거부한 채 장학기금을 마음대로 운영하고 있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앞으로 지방 재정에 부담을 주는 장학재단, 문화·복지재단 등 준공공 부문의 각종 사업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점검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법원행정처장 “연수생 집단행동 유감”

    법무부의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반대하는 사법연수원생들의 집단 행동에 대해 사법행정 최고책임자가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박일환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4일 대법원에서 열린 전국법원 수석부장판사 회의에서 “며칠 전 사법연수원에서 일부 연수생들이 연수원 입소식에 불참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사법연수생은 예비 법조인으로 장차 법치주의의 실현을 담당해야 할 지위에 있으므로 자신부터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연수생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또 “사법연수생은 공직자의 신분에 있으므로 국가공무원법 등 법령에서 금지하는 집단 행위를 한 것으로 오해받을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함은 물론 법조인으로서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박 처창의 인사말은 김용덕 법원행정처 차장이 대신 읽었다. 박 처장의 이 같은 질책성 인사말에도 불구하고 젊은 변호사들은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반대하는 연수원생 측에 가세했다. 이들은 7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변호사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율담’에 따르면 변호사 100여명이 7일 오전 대검찰청 앞에서 법무부의 로스쿨생 검사 임용을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 율담은 변호사만이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주로 30~40대 변호사들이 주축이 돼 있으며 회원 수는 2000명이 넘는다. 김병철(37)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후배들의 입소식 거부 뉴스를 보고 선배들이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연수원생들이 공무원 신분이라 활동에 제약이 있는 만큼 비교적 행동이 자유로운 변호사들이 앞장서 제도적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4000여명의 변호사에게 집회 참가를 촉구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면서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판·검사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사법연수원 내부 게시판인 ‘자치 광장’에도 42기를 지지하는 글이 가득 찼다. ‘뉴스&이슈’ 게시판에는 ‘법무부의 로스쿨 출신 검사 임용 방안에 반대합니다’라는 지지 성명이 1000건을 돌파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이용원칼럼] 밥그릇 싸움, 장관의 딸, 공정사회

    [이용원칼럼] 밥그릇 싸움, 장관의 딸, 공정사회

    사법연수원생들이 ‘밥그릇 싸움’을 하느라 ‘집단행동’을 했대서 연일 시끄럽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새로 연수원에 들어간 42기생 974명 가운데 520여명이 지난 2일 열린 임명식에 불참한 데 이어 3일에는 844명이 성명서를 낸 데 따른 것이다. 신임 연수원생들만 나선 게 아니다. 41기생들 역시 따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처럼 사법연수원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까닭은 법무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 가운데 일부를 로스쿨원장에게서 추천받아 미리 검사로 임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로스쿨생들을 검사로 지명하면 연수원 졸업생들에게 돌아갈 검사 자리가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에 밥그릇 싸움 같은 성격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밥그릇 싸움이란 말에는 이기심·비열함 같은 부정적인 뉘앙스가 묻어 있기에, 이 사태를 일단 밥그릇 싸움으로 규정하면 도덕적 측면의 비판만이 가능할 뿐 본질은 흐려진다. 본질은 어디까지나 로스쿨생을 검사로 입도선매(立稻先賣)하는 게 옳으냐 그르냐이다. 사법연수원생과 로스쿨생은 과거(선발 과정) 현재(신분) 미래(법조계 진출)가 전혀 다르다. 연수원생은 건국 이래 국가가 시행한 고시에서 합격한, 능력을 검증받은 인재들이다. 반면 로스쿨생은 가능성을 믿고 (전문)대학원에 입학한 법조인 지망생에 불과하다. 현재 신분도 현격하게 차이 난다. 연수원생은 세금에서 월급을 받는 별정직 공무원이다. 그러나 로스쿨생은-이름은 거창하게 들릴지 몰라도-그냥 학생이다.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연수원생은 연수를 마치면 판사·검사 등을 지원해 성적에 따라 선발된다. 로스쿨생은 학업을 마치고도 변호사시험에 합격해야 비로소 법조인 자격을 갖추게 된다. 나라에서 돈들여 키우는 연수원생도 성적에서 밀리면 검사가 되지 못하는데, 학생 신분인 로스쿨생을 검사로 미리 점찍어 놓는다고? 이쯤 되면 지난해 늦여름 우리 사회를 더욱 뜨겁게 달군 ‘장관의 딸’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은 딸을 특채하려고 시험위원 선정·심사 과정, 응시 요건, 자격 공고 등 전 과정에서 법령을 위반하거나 관행을 어겼다. 이후 중앙정부와 지자체·공공기관 등에서 벌어진 특채 비리가 잇달아 드러났고 결국 행정고시를 대신하는 5급 공무원 채용에서 각계 전문가를 절반까지 뽑으려던 행시 개편안이 물 건너 갔다. ‘장관의 딸’ 사건을 비롯한 일련의 비리 노출에서 기득권층이 신분 세습에 얼마나 집요한지를 우리 국민은 실감했다. 그러하기에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 가지 않는 이번 ‘로스쿨생 사전 검사 임용’ 계획을 또 하나의 ‘현대판 음서(蔭敍)’ 제도로 여기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집권 하반기의 국정 목표로 ‘공정 사회’를 제시했다. 공정한 사회를 이룩하려면 각 분야에서 절차의 투명성, 평가의 객관성, 기회의 균등 등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가 현재 나아가는 방향은 정반대이다. 로스쿨원장 추천을 받아 학생을 검사로 사전 점지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투명성, 객관성, 기회 균등 어느 것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법무부 주장처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차원이라면 관계 법령을 제정·개정해 정당성을 갖춰야 한다.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현실에서 가난한 집 자녀는 갈 수 없는 로스쿨 출신을 우대하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아울러 연수원생들의 집단행동에 관해서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절대왕권이 존재하던 조선시대에도 성균관 유생들은 잘못된 일에 권당(捲堂·출석 점검에 나가지 않음, 단식투쟁을 겸함), 공관(空館·대자보를 붙이고 성균관에서 철수)등의 집단행동을 했다. 하물며 이 시대에 연수원생들이 임명식에 참석하지 않은 게 뭐 그리 대수인가. 그런데도 ‘징계’ 운운하는 발언이야말로, 앞으로 이 사회의 법과 정의를 지켜 나가야 할 예비 법조인들을 말 잘 듣는 ‘어린 양’으로 순치하려는 건 아닌지 따져 볼 일이다. ywyi@seoul.co.kr
  • 법제처 한건주의?

    법제처가 정부법률안에 대한 사전 법적 지원제도를 도입하면서 정부법무공단과는 아무런 사전협의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법제처가 “한건주의에 빠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행정분야 전문 국가법무법인인 정부법무공단의 서규영 기획홍보실장(변호사)은 3일 “법제처에서 그런 내용을 추진한 줄 몰랐다.”면서 “법제처에서 사전법적 지원제도 대상 법률안으로 선정한 국토해양부의 지역균형개발법, 고용노동부의 고용촉진법 등의 법률안이라면 공단에서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내용인 만큼 공단 차원에서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서 실장은 “공단에서 입법자문을 하고 있지만 법제처로부터 받는 것은 아니고 수요관청으로부터 요청을 받아서 한다.”면서 “자문이나 지원이 필요하면 국가 공단을 이용하는 게 합당하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정부법무공단은 정부나 지자체·공법인(공기업) 등으로부터 위임받은 행정·국가·헌법소송에서 국가나 지자체를 대리하고 있다. 또 주요 부처 법률 제·개정 때 내용상 부족함이 없는지, 형식적으로 타당한지 검토하는 입법지원도 한다. 변호사 35명이 일하고 있다. 공단이 입법자문을 하려면 법제처와의 공조는 물론 공단 운영 방향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단이 국가소송에 치중하고 있어서다. 공단이 맡은 소송건수는 2008년 377건, 2009년 869건, 지난해 1090건이다. 자문건수는 각각 633건, 1664건, 2075건으로 건수만 놓고 보면 자문분야가 약 2배 많다. 자문의 경우 계약체결 지원, 행정과정에 필요한 법령 해석, 공공사업 전 법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사전컨설팅 서비스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접적으로 입법과정에서 지원한 자문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단 측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직접적인 입법과정에 해당하는 자문 비율은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법안 완성도 높고 입법속도 빨라져… 로비활용 가능성도

    법안 완성도 높고 입법속도 빨라져… 로비활용 가능성도

    법제처가 밝히는 ‘사전 법적 지원제도’ 도입의 근본 이유는 ‘입법 시스템 선진화’다. 각 중앙부처 공무원이 정책을 담당하지만 이를 법제화하는 데 필요한 법률 지식이 부족해 정부 입법안 중 법제처 심사과정에서 손볼 조항이 많고 관계 부처와 협의하는 등 여러 단계가 반복되면서 정부 입법안이 국회에 제출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현재 정부 입법 절차는 ▲입법계획 수립 ▲법령안 입안 ▲관계 기관 협의 ▲당정협의 ▲입법예고 ▲규제심사 ▲법제처 심사 ▲차관 및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 ▲국회 제출 등으로 구성된다. 법제처는 이런 절차를 거치는 데 통상 5~7개월이 걸리지만, 법안 심사 및 협의에 따라 처리 기한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부가 신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한 중점법안 60건 중 국유재산법 일부 개정안, 배출권거래제법 제정안 등 12건(20%)은 법안 미비를 이유로 목표 기간 안에 국회에 제출하지 못했다. 한상우 법제처 과장은 “미국과 독일은 정부 내에 변호사 등 전문 법조 인력이 많아 입안 단계에서 제출까지 전문 지식을 활용하지만 우리 정부 조직에는 법률 전문가가 많지 않아 입법 절차에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시간이 많다.”면서 “민간 전문가를 입법 절차의 자문단으로 활용하면 법안 처리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고 국민에게도 조금 더 완성도 높은 제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제처는 또 행정심판 및 소송이 해마다 약 5000건씩 증가하는데 이 같은 현상은 공직자의 법적 전문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행정에서 법적 전문능력 부족으로 행정심판과 소송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분쟁으로 인한 국민과 행정기관과의 경제적·시간적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법제처는 수탁 업체로 김앤장과 태평양 등 대형 법률사무소가 선정된 배경으로 “두 법률 사무소는 지원 제도 도입 취지에 맞는 입법 컨설팅단과 입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어 평가위원단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 과장은 “수탁사업자 3곳은 법제처의 수탁사업 예산 2억 3000만원으로 올해 11월 20일까지 담당 부처 법률안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관련부처 담당자를 대상으로 위탁업무 수행 만족도를 조사해 내년 공개입찰에 이를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법제처의 이 같은 사전 지원 제도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전문 자문단이 붙으면 법령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부처 관계자도 “부처마다 사안의 우선순위가 다르고 입법안, 개정안 중요도가 달라 법제처 대기시간이 천차만별이었다.”면서 “조문수가 많으면 법제처에서 한달 이상 대기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재연·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공정한 기회는 헛꿈” vs “차후 보완하면 될 일”

    “공정한 기회는 헛꿈” vs “차후 보완하면 될 일”

    ■뿔난 연수원생 60% 입소식 거부… 현수막 시위도 지난 1일 오후 10시. 경기 고양시 장항2동 사법연수원 기숙사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42기 사법연수원생 일부가 각 방을 돌며 입소식 참가 여부를 물었다. 앞서 이들은 연수원 측으로부터 ‘입소 거부는 징계사유가 돼 판사나 검사에 임용될 수 없다’는 이메일을 받았던 터. 그들 말대로 평생 공부만 해온 ‘범생이’들은 그렇게 긴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2일 오전 9시 10분. 기숙사 로비에 42기생 100여명이 모였다. 오규진씨는 “많이 떨린다.”고 말했고, 김두섭씨는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면서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0시 5분. 입소식 예정시간이 지났지만 연수원 대강당은 절반 넘게 비어 있었다. 먼저 식장에 입장한 교수들은 두리번거렸다. 한 교수는 “이게 다예요?”라면서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10시 15분. 임명장 수여식이 시작되자 김씨와 오씨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으로 나가 펼친 현수막에는 ‘로스쿨 검사 임용 방안 철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단상에 자리잡은 사법연수원장과 교수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고, 이들의 돌발 행동을 아무도 저지하지 않았다. 10시 20분. 김이수 사법연수원장은 축사에 앞서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여러분 의사 확실히 표현했습니까.” 그는 “연수원생들은 국가공무원 신분”이라며 “법령을 준수하고 사생활을 조심할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10시 25분. 이날 현수막을 들어 입소식 거부 의사를 밝힌 김씨와 오씨가 대강당 밖에서 입을 열었다. 이들은 “로스쿨생의 실력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채용하는 것은 공정성·객관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사법연수원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일어난 입소식 무더기 거부 사태. 974명 중 40%가량만 참석했다. 참석한 이도, 불참한 이도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연수원생들은 법무부가 추진 중인 ‘로스쿨생 검사 우선 임용’ 방침에 반발하면서 입소식을 거부했다. 내년에 배출되는 로스쿨생 중 대학원장의 추천을 받은 성적 우수자를 면접 후 검사로 우선 임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 입소식에 참석하지 않은 정모(32·여)씨는 “면접만으로 검사를 뽑는 방식 자체가 불공정하다.”면서 “소위 ‘있는 집’ 자제들만 검사에 임용될 것이 뻔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방에서 농사 짓는 아버지가 ‘부모가 잘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시더라.”면서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공정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생각해서 죽어라 공부만 했는데 헛꿈이었다.”고 말했다. 박모(24)씨는 “법무부안은 로스쿨생에게는 아주 큰 선물이고, 연수원생에게는 재앙이다.”라고 주장했다. 입소식에 참여한 연수원생들도 의견은 비슷했다. 강모(23)씨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입소식에는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2기 자치회장 손정윤씨는 “입소식에 참여한 사람들도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반대하는 마음은 같다.”면서 “창립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조만간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화난 로스쿨생 ‘밥그릇 싸움’ 역풍 우려 속 찬성 고수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 철회를 요구하며 일으킨 사법연수원생들의 사상 초유의 입소식 대거 불참 사태에 대해 로스쿨 재학생들은 일단 섣부른 비판은 자제하고 있다. 이 제도로 실질적 이득을 보게 된 입장에서 사법연수원생 측 행태를 직접 비난할 경우 ‘밥그릇 싸움’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신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 자체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당연한 제도”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형주(제주대) 로스쿨학생협의회장은 “이 제도를 통해 여러 법조 직역 중 검찰 쪽으로도 로스쿨생이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로스쿨 제도의 안정적 정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쿨 재학생 입장에서는 2017년 사법시험이 완전 폐지되고, 로스쿨 출신으로 법조인이 채워지므로 검사 역시 로스쿨생 출신 비중을 높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부산 지역 로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29)씨는 “법조인들이 로스쿨 출신으로 점점 채워지는 상황에서 제도를 바꾸지 않고 사시 폐지 이후 갑자기 바꾼다면 혼란은 뻔한 일”이라며 “로스쿨생 검사 임용과 같은 제도를 지금부터 적용해 차차 보완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련 제도의 공정성 보완 등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서울의 한 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32)씨는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원장 추천이나 교수 주관이 들어가는 학점을 기준으로 검사를 임용하는 건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호사시험과 같은 시험을 통해 성적 순으로 검사를 임용하는 것이 가장 잡음이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장애인 세금감면 차량 처분기한 30일 연장

    장애인의 세금감면 차량 처분 기한이 현행 30일에서 60일로 늘어난다. 행정안전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재 법령에 따르면 장애인 본인이나 장애인과 동거가족 공동 명의로 등록된 차량은 가구당 1대에 한해 취득세와 자동차세가 감면되며, 차량을 교체할 때는 기존 차량을 처분해야 새 차량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행안부는 장애인용 차량은 일반 차량보다 매매가 어렵기 때문에 차량 처분 기한을 30일 더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이 장애인 가족과 차량을 공동으로 등록할 경우에도 지방세가 감면된다. 지금까지 외국인은 주민등록표에 등재되지 않아 감면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시행령 개정에 따라 가족관계증명서와 주민등록표 등본 확인을 통해 내국인과 같은 혜택을 받게 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보육시설 5층까지 설치 가능

    지금까지 건물 1~3층으로 제한된 보육시설 설치 층수 기준이 이르면 4월부터 5층으로까지 완화된다. 보건복지부는 영·유아보육법의 하위 법령을 일괄 개정해 직장 보육시설과 보육 전용건물에 5층까지 보육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다고 2일 밝혔다. 현재는 1~3층에만 보육시설 설치가 가능했지만 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기업 등의 민원이 제기돼 이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양방향 비상계단을 마련하는 등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면 앞으로는 5층에도 보육시설 설치를 허가할 방침이다. 또 지금까지는 건물 1층에 설치된 보육실의 경우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지상에 나와 있어야 했지만 채광·환기·습도·침수 등이 영·유아의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경우 50% 이상만 지상에 나와도 된다는 예외 규정을 두기로 했다. 복지부는 이 밖에 과태료 부과 금액을 위반 행위 정도와 위반 횟수 등에 따라 차등 부과하는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과 장애인 자동차 표지 발급 대상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하위 법령 일괄 개정안을 오는 3월 3일 입법 예고할 계획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정책 혜택 본 지자체가 낙후지역 도우라는 게 억지냐”

    “정책 혜택 본 지자체가 낙후지역 도우라는 게 억지냐”

    1995년 민선자치단체장 시대가 열린 지 올해로 16년이 지났다. 하지만 당시 63.5%이던 지자체 재정자립도는 51.9%에 불과하고 자체수입(지방세·세외수입)만으로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전국 지자체 244개의 16%인 38곳이나 된다. 지자체에서는 그동안 지방재정 확충을 염원해 왔다. 이런 지자체들의 바람이 모여 한국지방세연구원(KILF)이 4월초 출범한다. 전국 지자체들의 출연금으로 국가중심이 아닌 지방의 시각에서 재정분권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최초의 연구기관이다. 연구원은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661㎡(200평) 규모의 임대사무실에서 24명의 연구원으로 개원한다. 강병규 초대 원장은 2일 서울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으면서 가장 관심있게 지켜본 분야가 지방세였다.”면서 “연구원이 지방자치 정착을 위해 중심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강 원장은 1978년 공직에 입문한 이후 행정안전부 차관,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행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내무관료 출신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구원 출범의 의미를 말해달라. -국가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지방 관점에서 지방세와 재정분권을 전문 연구한다는데 연구원 출범의 의미가 있다. 국가재정의 양대 축은 국세와 지방세다. 조세연구원·지방행정연구원 등도 직접 찾아가 의견을 나누겠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연구원 과제는 어떤 것인가. -지방세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선 합리적인 세원 발굴이 중요하다. 지방소득세·소비세 등 이미 시행 중인 지방세를 정치하게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 또 지방세 경감분도 지방에 자율권을 더 주는 방향으로 터 줘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특성화된 세입원을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 현재 화력·원자력발전소에 부과하고 있는 지역자원시설세가 좋은 예다. 지역경제 몫이 커질수록 지방세수도 자연스레 늘어나는 구조가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역설적이지만 정반대다. 강원도 주민들은 경춘고속철이 들어서는 걸 반대한다. 지역소비가 오히려 외지로 빠져나가서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연구원이 해 나가려고 한다. →지자체 출연기관이어서 운영에 한계는 없을까. -연구원의 생명은 모름지기 중립성이다. 특정기관이나 부처를 대변한다는 인상을 주면 연구실적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연구원은 전국 지자체에서 출자 받지만 특정 지역을 대변하게 된다면 결국 그 지자체에도 도움될 게 없다. →우리나라 지방재정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무엇을 들 수 있나. -우선 세입 측면에서 보자면 국세와 지방세 비중이 80대20으로 기형적인 구조인 게 문제다. 지방자치가 정착된 외국에 비해 낮은 비율이다. 미국 56대44, 일본 57대43 등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경기에 탄력적인 소득·소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탄력적인 자동차세 같은 재산 과세 비중이 높아 지역 경제활동이 세수 신장으로 이어지는 데 한계도 있다. 세율이 지역사정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다 보니 지역별 편차 또한 크다. 또 정책적 이유로 지방세법 상위 법령에서 지방세를 감면해주는 비율이 굉장히 높다. 지방세로 걷히는 액수가 1년에 57조원가량인데 이 중 약 9조원이 경감되고 있다. 과거 경제발전을 이유로 국가정책적 목적으로 경감됐던 지방세목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세출 측면의 경우, 경직성 세출이 많다. 동두천시 같은 경우 복지분야에 지역예산 절반 가까이 소요되기도 한다. 단체장들이 민선인 관계로 주민의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단체장들의 재정운영에 문제는 없는가. -단체장이 단순한 행정가, 정치가가 돼선 안 된다. 경영자의 마인드로 한정된 예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현재의 교부세 제도도 손댈 필요가 있다. 지방세 체납액이 연 3조원 규모다. 일반 회사 같으면 가만 있겠느냐. 그런데도 지방재정이 엉망일수록 이를 보전해주기 위해 중앙정부의 교부세가 더 많이 들어오는 구조다. 재정적인 자구노력이나 체납액 징수를 잘하는 지자체에 대해 교부세 인센티브를 더 강화해야 한다. 재정운영을 잘하는 지자체엔 더 잘해주고 잘못하는 지자체엔 매를 들어야 하지 않나. →지방재정 건전도를 지수화해서 평가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지 않나. -주민들이 자신이 뽑은 단체장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지표를 개발해 공시하면 바람직하다. 엉망인 단체장이 운영을 잘못해 일반주민들이 손해보는 것이 수치화돼 있지 않다. 지역별 재정운용 상태를 쉽게 판단할 수 있게끔 지수화하는 방법을 연구원에서도 고민해 볼 생각이다. 하지만 단순 비교는 옳지 않다. 똑같은 빚이라도 자산가치가 높은 채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채무가 있다. 지역축제 채무는 축제가 끝나면 그대로 빚으로 남는다. 반면 상수도·도로 개설 같은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는 후세대도 부담을 공유하도록 현금 대신 장기채권을 발행하는 게 오히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 또 용인, 성남시는 국가에서 보통교부세를 받지 않을 만큼 재정이 튼실한 반면 신안군은 재정자립도가 10%대이다. 이런 수치는 지역의 구조적 여건 때문이지 지자체장의 능력과는 무관하다. 지역사정 등 각기 다른 채무현황을 주민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 등에서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지자체 파산제 도입은 필요 없나. -언젠가는 우리도 재정파트에서 고민해야 한다. 미국 워싱턴 DC의 경우, 파산으로 연방정부에서 100달러 이상을 지출해도 승인을 했다. 경찰과 환경미화원도 절반으로 잘랐다. 그러자 주민들이 아우성을 쳤다. 주민들이 (단체장의 잘못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만 우리는 미국, 일본과 달리 국가가 재정보전을 해주는 등 재정운용 구조가 다른 점을 감안해야 한다. →동남권 신공항 등 지역개발을 놓고 논란이 있다. 동반성장에 대한 견해는. -전국 지자체 여건이 다 다르다. 하지만 처음부터 여건이 좋아 발전한 곳은 없다. 강남 3구는 그간 상업지구 조성 같은 정책적 혜택이 많아 성장했다. 이를 이제 도봉·강북구 같은 소외지역 발전에도 같이 기여하라는 것인데 결코 억지 주장이 아니라고 본다. 무조건 잘사는 데서 눈을 돌려 낙후지역에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방세제도 이런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 →이런 지역별 편차 보완에 대해 연구원에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나. -향후 10년간 한시 운영하게 되는 지역소비세의 경우 부가세의 5%를 걷는데 수도권과 광역시·도가 각각 100·200·300% 가중치를 적용받는다. 지역소비 비중이 높은 서울 등지에선 볼멘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부자 지역이 양보하라는 단순한 도덕논리가 아니라 전체 지자체 차원에 바람직한 논리를 우리 연구원이 개발해야 하리라고 본다. 대담 박현갑 정책뉴스부장·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약력 ▲1954년 경북 의성 출생 ▲77년 고려대 법학과 졸업 ▲85년 미국 캔자스대 대학원 정책학과 졸업 ▲78년 행정고시 21회 ▲91년 내무부 행정관리담당관, 장관비서관, 공기업과장, 사회진흥과장 ▲95년 경산시 부시장 ▲2002년 행정자치부 감사관 ▲2004년 중앙인사위원회 소청심사위원 ▲2007년 행정자치부 지방행정본부장 ▲2009~2010년 행안부 제2차관
  • 성범죄자 형량 원래대로 ‘입법 실수’ 특강법 재개정

    지난해 법 개정 과정에서 법조문 표현이 실수로 바뀌어 재범 성범죄자의 형량을 줄인 꼴이 됐던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이하 특강법)이 재개정됐다. 법무부는 1일 특강법 개정안이 지난달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대통령 공포 즉시 시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본래 특강법 제2조 1항 3호는 “흉기, 기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거나 2인 이상이 합동해 범한 강간, 강제추행, 준강간·준강제추행, 미수범, 미성년자 간음·추행의 죄 및 강간치사상”으로 돼 있어 강간치사상범은 3년 내 재범을 저지르면 형을 2배로 가중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알기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이 조문을 다듬던 중 강간치사상 앞의 ‘~의 죄 및’ 부분을 삭제하면서 단순 강간치사상의 형량이 줄어드는 혼란을 초래했다. 실제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강도상해 재범에게 “법 개정으로 단순 강간상해죄는 특강범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특강법 적용 범위의 축소는 애초 국회 입법과정이나 법무부에서 전혀 논의되지 않은 실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일부 국회의원들이 흉기소지 여부 등에 상관없이 강간상해범 등은 특강법이 다시 적용되도록 개정안을 냈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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