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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상급식 투표 24일 예정대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24일 예정대로 치러진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하종대)는 16일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과 이상수 전 국회의원이 지난달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낸 주민투표청구 수리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집행정지 신청의 허용 여부는 본안 소송에서 승소 가능성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데, 이 경우 승소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본안 소송은 지난달 21일 이 전 의원 등이 제기한 주민투표청구 수리처분 무효확인 소송이다. 재판부는 또 조례가 법령에 포함되는 데다 예산에 관한 사항인 만큼 주민투표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신청인의 주장에 대해 “조례가 법령에 포함된다고 할 수 없고, 예산과 무관한 정책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게다가 ▲찬반이 아니라 보기를 선택한다고 해서 주민의 뜻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없고 ▲투표문안 자체나 변경에는 문제가 없으며 ▲공무원의 관여, 대리서명, 서명도용, 심의회 부실심의 등에 대한 주장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집행정지 신청의 기각은 앞으로 진행될 대법원, 헌법재판소, 행정법원에 계류 중인 관련 소송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주민투표 실시 자체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서울시는 법원 결정에 대해 “합법적으로 진행됐다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소모적인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한다.”며 야당 및 서울시교육청을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주민투표의 불법성과 부당성이 본질적으로 변한 것은 없다.”고 밝히면서 법원이 제동을 걸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법제처 차장 제정부씨

    법제처는 16일 신임 차장에 제정부 법제처 기획조정관을 임명했다. 제 차장은 동아대 법학과 졸업 후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 1983년 법제처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경제법제국장, 행정법제국장, 법령해석정보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강한 추진력으로 조직 내 신망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2제

    ■ <明> 영종지구, 카지노리조트로 날개 달까 같은 경제자유구역이면서도 송도국제도시에 견줘 개발이 부진한 인천 영종지구 활성화를 위해 복합카지노리조트가 조성된다.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이전까지 영종지구에 최소 1곳의 복합카지노리조트 개장을 목표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 리조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호텔, 콘도미니엄, 컨벤션, 아쿠아리움, 쇼핑시설, 외국인주거단지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핵심은 단연 카지노다. 인천경제청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부가가치가 높고 집객효과와 관광 유동인구 유발효과가 커 관광산업은 물론 외자유치에도 도움이 되는 ‘앵커시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 2007년 12월 개정된 경제자유구역법은 경제자유구역 내 관광사업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금액이 5억 달러 이상인 경우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을 허용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곳은 영종하늘도시 내 밀라노디자인시티(MDC) 부지. 지난 4월 일본 기업이 투자비 1조 6000억원 규모의 복합카지노리조트 사업을 제안해 활발하게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말까지 국내 협력사 지정과 특수목적법인(SPC)이 설립되면 내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시아 각국이 수익사업인 카지노와 비수익사업인 컨벤션을 연계한 복합카지노리조트 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복합카지노리조트가 영종지구의 앵커시설로 개발돼 다른 프로젝트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暗> 송도국제병원 설립 무산 위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외자유치를 위한 기초 인프라로 추진해 온 외국의료기관(송도국제병원) 설립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경제자유구역에 국제병원을 유치하는 데 수년째 심혈을 기울여 왔다. 외국인들은 거주환경에서 의료시설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병원은 생활 인프라 이상의 의미를 넘어 외자유치에 필요충분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송도에는 아직 국제병원이 없다. 경제자유구역법상 외국의료기관을 허용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설립 요건과 절차 등이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여기에 정치권과 의료단체, 시민단체 간 이해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면서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송도국제병원을 시작으로 영리병원이 국내에 도입되면 의료비 급증과 중소병원의 몰락으로 이어져 의료체계 전반을 뒤흔들게 될 것”이라며 외국의료기관 설립을 반대해 왔다. 결국 외국의료기관 설립을 촉진하는 내용의 국회 개정안은 논란 속에 지난 12일 철회됐다. 더욱이 송영길 인천시장마저 최근 ‘국제병원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서 “국제병원 설립이 경제자유구역 발전을 위한 절대조건은 아니다. 사활을 걸 문제도 아니다.”라고 밝혀 급격히 추진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인천시는 2009년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 및 서울대병원과 국내 첫 외국의료기관인 ‘송도국제병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당초 송도국제병원의 개원 시기도 2016년으로 전망했지만, 입법이 불투명해지면서 외국의료기관 설립은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관련 법령이 마련되지 않으면 당분간 외국의료기관 설립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빛 좋은 개살구’ 전자소송

    ‘빛 좋은 개살구’ 전자소송

    ‘종이 없는 소송’과 소송 절차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 도입된 전자소송이 서류더미에 파묻히고 있다. 재판을 건 원고가 전자소송을 신청해도 피고가 동의하지 않아 전자소송이 겉돌고 있다. 전자소송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법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법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도입된 민사 전자소송이 시행 100일가량 지났지만 피고가 전자소송에 동의하는 ‘동의율’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 측이 전자소송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면 일반 소송으로 진행된다. 이럴 경우 파일로 접수된 소장을 모두 종이로 출력한 뒤 피고에게 송달해야 된다. 민사소송을 담당하는 중앙지법의 한 직원은 “전자소송 재판부는 일이 많아 직원들이 기피한다.”면서 “소장을 일일이 출력하는 등 종이 소비량이 많아 A4용지가 남아나지 않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전자소송을 담당하는 한 부장판사도 “동의율이 저조해 변론 준비 기일마다 피고 측의 변호인을 설득하곤 한다.”고 사정을 전했다. 다른 부장판사는 “피고측이 전자소송을 기피하는 바람에 서류더미에 질식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전자소송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시스템이 불편하거나 잘 모르기 때문. 법령상 전자소송이 의무화된 국가·지자체·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한 사건을 제외하고는 전자소송을 꺼리고 있다. 한 변호사는 “파일로 소장이나 증거자료를 보면 눈이 피곤하다.”면서 “소장을 첨부하려고 해도 2000자까지 제한돼 있는 점도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다른 변호사는 “업계에서 전자소송에 관심 있는 변호사가 드물다.”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이 변호사와 법무법인 사무실 33곳을 상대로 전화설문한 결과 “전자소송으로 인해 특별히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혔다. 향후 전자소송을 이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상당수가 ▲시스템이 불안정해 제출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종이 기록을 보는 것이 편리하다고 답했다. 법관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법원행정처가 전국 민사 전자소송 전담재판부 법관 44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종이기록보다 모니터로 보는 것이 전체적으로 가독력이 떨어지며, 복사본인 경우 더 심각하다.”면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공공사업 토지보상금 과다지급”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들이 공공사업 과정에서 토지보상금을 마구잡이로 과다 지급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현장 감정평가사들의 자의적 평가에만 의존한 탓에 부당한 보상 행태가 만연해 구체적인 평가기준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10~11월 두 달간 국토해양부, 지방자치단체, LH 등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공공사업 보상실태를 감사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현행 토지보상법에는 ‘개발이익 배제 보상’ 원칙만 정해져 있을 뿐 ‘기타 요인’이나 ‘표준지 선정’ 등 보상금 책정을 위한 구체적인 평가기준이 없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제도의 허점 때문에 과다 보상과 부당 투기 사례가 빈발하고 있었다. 토지 특성이 다르거나 개발이익이 반영된 보상 선례를 잘못 적용한 사례가 전체 점검대상의 45%인 1만 6700여건에 이르렀다. LH도 부실한 감정평가 사례가 무더기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LH가 접도구역 등 공법상 제한을 받는 사항과 폐기물 처리 비용을 반영하지 않아 각각 380억여원과 828억여원을 과다 보상한 것으로 추정했다. 토지보상법에 따르면 접도구역 등은 제한받는 상태로 일정비율 감가평가돼야 하며, 폐기물이 매립된 토지를 매입할 때도 매립폐기물의 원상회복 비용 등이 고려돼 향후 처리비용만큼 보상금이 감액돼야 한다. 이 밖에 개발이익 반영 등 부당한 감정평가로 632억여원의 과다 보상 사례도 확인됐다. 감사원은 “감정평가서에 보상가격 산출근거를 기재하지 않아 평가의 적정성조차 검증이 어려운 경우도 점검 대상의 34%인 1만 2000여건이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국토해양부에 보상 선례를 잘못 적용하는 등 법령을 위반한 평가사 200여명을 추가 조사하고 이들과 함께 보상금 지급 업무를 소홀히 한 관련자 12명도 징계하도록 요구했다. 또 부당 지급된 것으로 확인된 보상금 16억여원을 회수하는 한편 적정한 토지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적 구속력을 갖춘 세부기준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4%’ 상반기 법령해석 의뢰 껑충

    올해 상반기 법령해석 의뢰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령해석을 담당하는 법제처는 관련 업무가 폭증하는 데도 인력과 예산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업무처리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0일 법제처에 따르면 지난 6월 말까지 접수된 법령해석 안건은 모두 451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5건보다 86건이 늘었다. 법령해석 의뢰는 통상 하반기에 집중되고 있어 법제처는 올해 말까지 해석의뢰가 1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두 737건이 접수됐다. 법령해석은 구체적인 법령 적용을 위해 법령의 의미를 명확히 하는 것으로, 사법해석과 같은 강제력은 없지만, 행정기관이 법제처의 법령해석을 따르지 않으면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관련 공무원이 징계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최근들어 법령해석 의뢰가 급증한 이유는 법제처 제도 개선 덕분이다. 법제처는 지난해 10월 민원인이 직접 해석을 요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과거에는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기관에서만 법령 해석을 요구할 수 있었다. 일반 국민이 법제처에 직접 법령 해석을 요청할 수 있게 되면서 생긴 법령해석 증가는 행정업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분쟁과 갈등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업무량에 비해 담당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된 서비스 제공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법제처내 법령해석정보국 검토인원 10명이 법령해석과 자치법규 해석 등을 담당하고 있다. 1인당 업무처리 건수는 지난해 18.2건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42건으로 2배 넘게 늘어났다. 법제처 관계자는 “업무량 증가로 인력 충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정부에서는 예산 등을 이유로 정원 확대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면서 “해석 인력이 보충되지 않으면 법령해석에 드는 기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 법령해석이 필요한 국민이 그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제처는 행정안전부에 2012년 법제처 정원을 31명 늘려달라고 요청했으나 행안부는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지자체 산하기관장 임기 단축 논란

    지자체 산하기관장 임기 단축 논란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산하 기관장들의 임기 단축에 나서고 있다. 현역 단체장과 산하 기관장의 교체 시기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내면에는 이른바 ‘코드’를 중요시하는 정치인들의 그릇된 인식이 깔려 있다. ●“연임 위한 눈치보기 심해질 것” 충북도는 3년인 산하 기관장들의 임기를 2년으로 단축 조정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도는 이미 지난 1일 충북신용보증재단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 임기를 3년에서 2년(1회 연임 가능)으로 줄이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도는 이외에도 충북테크노파크, 충북지식산업진흥원, 충북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등의 기관장 임기도 2년으로 줄여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고칠 계획이다. 법령에 임기가 3년으로 명시돼 있는 충북개발공사, 청주의료원 등은 정부와 임기조정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 임기를 2년으로 하고, 한 차례 연임할 경우 결과적으로 기관장 임기4년과 일치한다. 단체장이 자신과 코드가 맞는 사람들과 임기 동안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단체장이 챙길 사람이 있다면, 업무능력 저하 등을 이유로 기존 인물을 연임시키지 않고 새 사람을 해당 자리에 앉히는 등 마음껏 요리할 수도 있다. 단체장 입장에선 이래저래 좋은 셈이다. 경남도도 산하 기관장 임기를 2년으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새 단체장이 취임해도 전임자가 임명한 산하 기관장이 임기가 남았다는 이유로 스스로 물러나지 않아 사퇴를 종용하는 일들이 끊이지 않았다. 백상진 충북도 대외협력관은 “지사 임기는 4년인데 산하 기관장 임기가 3년이다 보니 새 단체장이 취임하면서 전임 단체장이 임명한 산하 기관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는 일들이 반복됐다.”면서 “이로 인해 사퇴압박 등 불필요한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임기를 2년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기 사업 2년만에 평가 무리” 이미 2007년 산하 기관장 임기를 2년으로 줄인 충남도는 “업무 능력이 처지거나 지사와 손발이 맞지 않을 경우 무리 없이 바꿀 수 있었다.”며 “임기 단축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새 단체장이 취임하면서 빈자리가 많으면 ‘측근 챙기기’가 지금보다 더 노골적이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임기가 2년으로 줄고 한 번 연임이 가능하면 산하 기관장들이 연임을 위해 단체장만 바라보는 일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면서 “산하 기관장 임기를 3년으로 한 것은 기본적으로 해당 기관의 독립성과 안정성을 지켜 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웅용 충북개발공사 기획홍보팀장도 “산업단지 조성 등 3년 이상 걸리는 장기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들의 경우 2년째에 기관장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꼬집었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단체장과 무관하게 산하 기관장 임기를 보장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얘기”라면서 “둘이 운명을 같이할 경우 산하 기관장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단체장도 함께 책임을 지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수배자, 버젓이 어학원을

    한국의 ‘영어 광풍’이 미국 갱단 소속 1급 살인 미수자까지 영어학원 강사로 불러왔다. 로스앤젤레스의 필리핀계 갱단 일원인 김모(33)씨가 14년간 도피 생활을 하며 서울 강남에서 부유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유명 어학원을 운영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주민등록이 말소된 해외 이민자로 신분을 바꿔 학원을 운영해 연간 1억 50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는 8일 미국에서 1급 살인 미수 혐의로 수배를 받다 국내에 입국, 다른 사람으로 신분을 세탁해 강남에서 I어학원을 설립·운영한 김씨를 사문서 위조 및 학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학력을 속이고 김씨를 도와 어학원을 운영한 강모(36)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사 결과 미국에서 태어난 김씨는 19세 때인 1997년 갱단에서 활동하며 경쟁 조직인 멕시코계 갱단 2명에게 권총을 쏴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으로터 1급 살인 미수 혐의로 수배됐다. 김씨의 부모는 1976년 이민 갔으며, 영주권자로 알려졌다. 김씨는 그해 7월 한국으로 도피했다. 이듬해 삼촌의 도움으로 직권말소 상태인 해외이주자 이모(31)씨의 이름을 도용해 주민등록을 했다. 어렸을 때 해외로 이주하면 지문등록이 안 돼 행정 당국에서 본인 여부를 확인할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악용한 김씨는 간단한 신분 확인 절차만 거친 뒤 이씨로 행세했다. 여권과 운전면허증을 새로 발급받거나 수차례 갱신하면서 무려 34차례에 걸쳐 대담하게 외국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특히 2008년 12월부터 강씨와 함께 강남구 신사동에 미국 수학능력시험(SAT) 강의를 전문으로 하는 어학원을 차린 뒤 직접 강의를 하거나 무자격 영어 강사를 고용해 수강생을 가르쳤다. 자신들의 미국 학력이 고졸에 불과하면서도 김씨는 UCLA대, 강씨는 샌디에이고주립대를 졸업했다고 속여 홍보했다. 김씨와 강씨는 학원에서 강사 생활을 하다 만난 사이로 밝혀졌다. 이들은 주로 부유층 자녀인 초·중·고교생 50여명을 대상으로 최하 월 100만원 상당의 강의료를 받고 폐쇄적으로 학원을 운영해 왔다. 경찰 측은 “무자격 강사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데다 ‘한국에서는 영어만 하면 돈 벌기 쉽다.’는 인식이 외국인들 사이에 팽배해 무자격 외국인 강사가 공공연히 수업을 하고 있다.”면서 “학원 법령과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씨와 강씨 역시 학원법 등 국내법에 의해 처벌할 경우 처벌 수위가 경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에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면 법무부의 판단에 따라 미국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내년 공무원 증원 1200명선 억제

    중앙행정기관이 2012년도 신규 필요 인력(국가직)으로 3만 1142명을 행정안전부에 요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행안부는 국정현안 사업 등 최소한의 증원 기준에 따라 1200명선으로 이를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8일 행안부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 등에게 제출한 ‘2012년 소요정원 요구 내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등 15개 부와 국세청 등 16개 청, 방송통신위원회 등 4개 국가위원회 등이 요구한 2012년도 추가 정원은 모두 3만 1142명으로 나타났다. 부단위 기관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7201명을 요구해 가장 많았고, 법무부 2409명, 지식경제부 861명, 고용노동부 677명, 환경부 495명, 문화체육관광부 455명 등 15개 부에서 1만 3839명을 요구했다. 청단위 기관에서는 경찰청이 1만 1778명으로 가장 많이 요구했고, 국세청(1302명), 검찰청(987명), 해양경찰청(797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실제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증원 인력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행안부는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현재 1200명 규모를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각 기관에서는 저마다 다양한 이유를 들며 인력 증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법령 제·개정으로 신규 인력이 필요한 업무 등 극히 제한적으로 증원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내년도 증원 계획안을 이달 중 재정부에 제출한다. 이후 재정부는 행안부와 각 기관의 협의를 거처 내년도 인건비를 반영한 예산안을 9월 중 국무회의에 보고하게 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임병수 법제처 차장 1년도 안돼 돌연 사표… ‘석연찮은 명퇴’

    임병수 법제처 차장 1년도 안돼 돌연 사표… ‘석연찮은 명퇴’

    임명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임병수(행시 24회) 법제처 차장(1급)이 돌연 사표를 제출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퇴직 공직자들의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개정 공직자윤리법이 시행되기 전에 대형 로펌으로 옮기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9월 부임한 임 차장은 이달 초 사표를 제출, 청와대에서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법제처는 임 차장의 명예퇴직에 대해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법제연구원 원장직에 응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로스쿨과 로펌 등 다양한 진로를 놓고도 고민 중이다.”며 로펌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법조계 관측은 훨씬 더 구체적이다. “임 차장이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전문위원이나 고문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는 게 법조계 인사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태평양의 한 내부 인사도 “구체적인 일정은 알지 못하지만, 임 차장이 우리 쪽으로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사정에 밝은 대형 로펌의 한 관계자는 “태평양의 임 차장 영입은 로펌계에서는 이미 기정사실로 통한다.”면서 “지난 3월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을 고문으로 영입한 태평양이 변호사 자격도 없는 임 차장을 데려가려는 것은 대 정부 로비용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법제처는 올해 초 정부 주요 법률안에 대한 사전 법적지원제도를 만들면서 김앤장과 태평양을 연구 위탁 사업자로 선정하는 등 정부입법에 대형로펌이 관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다.”면서 “임 차장이 태평양으로 옮기게 되면 자신이 현직에서 다루던 업무를 로펌에서도 관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사전 법적지원제도는 정부의 각종 법률안 입법과정에서 국내 로펌의 자문을 받는 제도다. 정부는 이 같은 고위공직자 전관예우를 근절하기 위해 공직자윤리법을 개정, 지난달 29일 공포했으나 시행일은 하위법령이 완비되는 10월 30일부터이기 때문에 현행법으로는 이를 막을 수 없다. 개정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퇴직 공직자는 대형 법무법인과 회계·세무법인 취업 시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하며, 1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윤리위의 취업승인을 받았더라도 퇴직 전 1년간 근무한 기관의 일정 업무를 1년간 수행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50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재직 중 직접 처리한 특정 업무는 퇴직 후 영구히 다룰 수 없으며,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14) 공무원 노조 어제와 오늘

    [테마로 본 공직사회] (14) 공무원 노조 어제와 오늘

    지난 7월부터 민간기업은 복수노조 시대에 돌입했다. 하지만 공무원 사회는 6년 전부터 사실상 복수노조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 전국시도교육청노조 등 합법노조 소속 공무원 16만 4000여명에 법외노조인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소속 공무원이 11만여명이 있다. 공무원 노조의 전신인 직장협의회 시절부터 2006년 공무원노조 합법화를 거쳐 6급 이하 실무직 공무원들이 가입대상인 공무원 노조활동을 통해 공직사회 변화를 짚어 본다. # 장면1. 지난해 3월 21일 오후 서울대학교 노천극장. 500여명의 공무원들이 모였다. 모자를 푹 뒤집어쓴 이들이 많다. 모자로도 모자라 마스크까지 쓰며 꼭꼭 가렸다. 초봄 쌀쌀한 날씨 탓을 하기에는 너무 싸매고 있었다. 통합전공노 출범식 자리였다. 법외 노조라 신분이 드러날 경우 예상되는 불이익을 막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었다. 출범식 장소도 경찰의 원천봉쇄로 급히 바뀌었다. 제도권 바깥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움이 많은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장면2. 지난 4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18층에 있는 행정안전부 노사협력담당관실은 분주했다. 맹형규 장관에게 ‘2차 노사 상생협력 선언’ 관련내용을 보고하고 선언문을 다듬기 위해서였다. 행안부는 정부를 대표한 공무원노조의 협상 파트너다. 당초 1차 ‘청렴실천 및 상생협력선언’ 1주년인 지난달 말 내놓기로 했으나 집중호우 등으로 미뤄졌다. 2차 선언은 1노조 1협력사업을 통해 미혼모·새터민·다문화 가정 등 소외되기 쉬운 시민들과 직접 소통, 봉사하는 내용을 담는다고 귀띔했다. 제도권 내에서도 얼마든지 정부와 노조, 국민이 ‘윈-윈-윈’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노조 모태는 98년 설립한 직장협의회 공무원노조의 역사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공무원직장협의회 설립법이 만들어지면서 1999년 1월 각 기관별로 공무원 직장협의회가 나왔다. 직협은 공무원노조의 모태이자 산파라 할 수 있다. 직협이 노조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2002년 3월부터다. 당시 두 개의 법외노조가 나왔다. 하나는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발전연구회(전공연)이 이름을 바꾼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이다. 또 하나는 전공연에서 탈퇴한 공무원들이 만든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이 출범시킨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다. 두 노조는 2006년 공무원노동조합법이 시행돼 합법노조와 법외노조로 운명을 달리한다면서 공노총은 합법노조로, 전공노는 법외노조로 남아 있다. 이후 법외노조인 전공노는 2005년 11월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고, 정부는 400여명 넘게 해고하고, 1000여명을 징계했다. 전공노 조직은 심각한 내상을 입고 분열되는 내홍을 겪었다. 법외노조인 전공노는 빼더라도 지난 2월까지 고용노동부 집계 공무원 노조 설립 현황을 보면 공무원노조총연맹, 행정부공무원노조,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조, 전국광역자치단체공무원노조연맹, 전국통합기능직노조,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조 등 다양하다. 약 30만명에 이르는 전체 가입대상 공무원 가운데 16만 4100여명이 합법적인 노조원으로 가입해 있다. 올해는 합법노조 출범 6년째가 되는 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공직사회는 적지 않게 변했다. 우선 노조는 2007년 12월 처음으로 정부와 교섭 협약을 체결했다. 2008년 5월에는 5급 이상(60세)과 달리 57세이던 6급 이하의 정년을 늘려 일원화하기로 정부와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해 9월에는 공무원연금제도를 개선하는 데 합의했다. 기능직공무원이 일반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도 텄다. 노조가 가져온 큰 성과 중의 하나다. ●노동조건 개선·대국민 서비스 ‘UP’ 지난해 7월에는 맹형규 행안부 장관과 ‘청렴실천 및 노사 상생 협력 선언’도 맺었다. 상징적이나마 ▲공무원노조의 정치적 중립과 법령 준수 ▲정부의 불합리한 행정관행과 차별적인 각종 제도 개선 노력 ▲근무환경과 복지 개선을 위한 노조 요구 반영 등을 담았다. 노조와 정부는 내친김에 이달 말쯤 2차 상생협력 선언을 추진하고 있다. 황동준 행안부 노사협력담당 총괄팀장은 “기능직의 일반직 전환이나 정년 연장 등 노조와 대화를 나누며 개선된 부분들이 많다.”면서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공무원복무규정이나 관련법 등에 의한 징계 등은 불가피하겠지만 정부가 노조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탄압한다는 것은 실제와 안 맞다.”고 노조와 정부가 ‘윈-윈’할 수 있음을 역설했다. ●국민이 체감할 만한 제도적 변화 긴요 정의용 공노총 위원장은 “사실 논의에만 그친 채 실천이 없거나 노사 상생에 역행하는 모습이 가끔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와 정부 모두, 존재 이유가 국민 봉사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만큼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들 눈에는 공무원 노조의 활약상이 여전히 미흡하다. 최근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등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비리 사실에서 드러났듯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내부의 자정이나 감시자 역할은 쉬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노조가입 대상인 일반 공무원들도 노조가 구체적인 제도의 변화를 이끌지 못한 점을 아쉬워한다. 법외노조인 조창형 전공노 대변인은 “공무원 노조가 태동한 이유는 공직사회에 만연된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내부감시자로서 행정 비리를 감시하겠다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면서 “아직 국민으로부터 공무원노조 덕분에 공직사회가 달라졌다거나 공무원노조가 있어 공무원이 예전과 다르다는 식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있음을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자성했다. 최장윤 공노총 정책국장은 “그동안 기관장이나 상급자들이 실무자들을 아랫사람 부리듯이 하곤 했는데 그런 식의 비인격적인 대우가 줄어든 점이 가장 큰 변화”라면서도 “임금협상이 불가능하고, 어지간한 제도의 변화는 모두 예산과 관련된 부분이라는 이유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체감할 만한 제도적 변화가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악화일로 시리아… 안보리 ‘때늦은’ 개입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의 강경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3일(현지시간) 정부의 유혈진압과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지난 3월 중순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국제사회가 내놓은 첫 공식조치다.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지난 6월 시리아 규탄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지만 러시아, 중국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라마단 첫날인 지난달 31일 하마시를 비롯한 전역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탱크를 동원한 강경진압으로 시위대 140여명이 숨지자 지난 1일 결의안 채택을 재차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그리고 이날 뒤늦게 결의안보다 한 단계 낮은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유엔 안보리는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에 즉각 무력진압을 중단하고, 시리아 국민이 평화적인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포괄적인 정치 개혁을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성명에는 시리아에 대한 제재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처벌 요구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은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 정정 불안의 원인”이라며 “미국은 시리아에 알아사드 대통령이 머물길 원하지 않는다. 비무장한 반정부 시위대에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는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유엔의 규탄 성명에 4일 1963년부터 집권해 온 바스당 외에 야당의 설립과 정치활동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법령을 발표했다고 관영통신 사나가 이날 보도했다. 이는 시위대의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였다. 하지만 알아사드 정권은 지난 3월 15일 시위 시작 이후 1700여명을 숨지게 한 데 이어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을 여전히 강행하고 있다. 지난 1일과 2일 이틀새 34명이 사망한 데 이어 3일에는 시위 거점 도시인 하마에서 30명이 숨졌다. 런던에 있는 시리아인권감시단에 따르면 2일 숨진 사망자 중에는 저격수의 조준 사격에 희생된 9세 소녀도 포함돼 있는 등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변호사시험 대비 효율적 학습방법은

    변호사시험 대비 효율적 학습방법은

    “올 1월과 7월 실시된 두 차례 변호사 모의시험에서 대비법을 찾으라.” 첫번째 변호사시험의 필기시험이 내년 1월 3~7일 닷새 동안 치러진다. 이번 시험으로 1기 로스쿨생 2000여명 가운데 1500여명이 새로 변호사자격을 얻게 되는데, 민법·형사법·공법·선택과목이 선택형 및 논술형으로 나뉜다. 첫 시험인 만큼 출제경향·난이도가 불투명한 데다 시험의 특성상 출제범위가 방대해 효율적인 대비가 중요하다. 불안한 마음에 수험생들은 시험 전 마지막 여름방학을 맞아 도서관으로, 고시촌으로 그리고 학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3일 서울신문이 합격의 법학원과 함께 효율적인 변호사시험 학습 방법을 알아봤다. ‘민사법’은 민법·민사소송법(민소법)·상법을 포함하는 시험으로 선택형은 모두 70문제의 객관식문제로 이뤄진다. 1~2회 모의고사에서 민사법 출제의 특징은 ▲민법·민소법·상법이 연결되는 분야가 40개 이상 집중 출제된 점 ▲사례형태 문제가 절반 이상 출제된 점 ▲집행법 관련 문제도 자주 등장하는 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민법·민소법·상법이 연결되는 문제에 대비하려면 채권자 대위권과 대위소송, 채권자 취소권과 취소소송, 상계와 상계항변, 상사채권과 소멸시효 등 서로 연관될 수가 있는 분야를 철저히 정리하여야 한다. 강제집행·압류·배당·공탁 등 집행법 문제도 많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물권법 관련 판례를 중심으로 집행법 관련 판례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배당과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어 민법과 연계해 정리해 둬야 한다. 또 단순히 일반론을 외우고 판례의 요지를 학습하는 기존 학습방법에서 벗어나 실제로 사례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사례형 문항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일배 민법강사(변호사)는 “민법과 상법이라는 실체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소송법이라는 절차법을 유기적으로 연관시켜 학습하는 것이 변호사 시험의 합격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어떤 법학분야보다 체계성이 강한 법률이 형사법이다. 이 때문에 현상들에 대해 일관된 논지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출제범위는 기본서의 범위를 넘지 않으므로 실무와 관련없는 각종 학설 대립을 중심으로 학습해서 시간을 뺏겨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다수설을 중심으로 그 의미·논거·비판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특히 사례형 문항은 하나의 사례에 어떤 죄를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변호사·검사·판사 각각의 입장에서 판단 논거와 주장에 대해 학습해야 한다. 하지만 사건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추상적인 학설을 실제 케이스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 신호진 형사법 강사는 “형사법 기출문제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통해 출제경향과 학습범위를 파악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해진 시간 내에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공법의 출제 유형은 출제위원들의 고민을 통해 예상해 볼 수 있다. 출제위원들은 오답 시비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명확한 사실로 오답 시비가 없는 헌법재판소 판례 지문이 대다수로, 법조문·헌정사 등이 나머지 지문을 채울 확률이 높다. 공법은 꼭 필요한 부분부터 암기하면서 학습하는 것이 좋다. 헌재 판례는 합헌사건의 개별 쟁점에 대한 헌재의 판시내용을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암기해야 할 것은 위헌결정이 있었던 사건의 사실관계와 결론이다. 이렇게 하면 나머지 생소한 판례는 모두 합헌으로 간주할 수 있게 된다. 판례문제의 50%는 결론을 묻는 유형이므로 이 방법은 암기를 최소화하면서 절반 이상의 정답률을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위헌 사건의 ‘이유 중 중요판단 부분’과 합헌 사건의 ‘개별 쟁점’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헌법전문과 헌법조문은 모두 암기해야 하는데, 각종 국가고시에서 틀리게 출제되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외워야 한다. 헌정사는 암기가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부분인데, 자주 출제되는 것만 명확하게 암기하고 나머지는 이를 바탕으로 반대해석하거나 유추해 내면 된다. 또 부속법령은 부속법령집을 따로 볼 필요없이 기본서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만 준비하면 충분하다. 문태환 공법 강사는 “공법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꼭 필요한 내용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도움말 합격의 법학원
  • 단독·연립 주택도 소방시설 의무화

    2012년 상반기부터 단독·연립 주택 등 아파트를 제외한 주거시설의 신축 및 재건축 시 소방기구 설치가 의무화된다. 기존 주택은 설치 의무가 5년간 유예된다. 소방방재청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4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개정 내용은 내년 2월 5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5층 이상의 공동주택(아파트)을 제외한 모든 주거 시설은 소화기구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건축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아파트는 현재 관련 법령에 따라 소화기, 옥내소화전, 자동확산소화기, 화재경보설비, 스프링클러를 모두 설치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지방시대] 전라선 고속화와 지역 활성화/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지방시대] 전라선 고속화와 지역 활성화/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지난 1월부터 7월 초까지 거의 매주 금요일 법무부 주관 법령 개정 작업 관계로 서울에 올라갔다. 주로 기차를 이용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안전하다는 믿음이 작용했다. 객실에서 승강구까지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편리함, 그리고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쾌적한 분위기 때문이었다. 광주나 목포를 오가는 KTX가 그나마 개통되지 않았다면 용산과 순천을 오가는 시간이 참으로 지루하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은 상경할 때 익산에서 KTX로 갈아 탈 수 있기 때문에 순천~용산을 오가는 시간은 익산에서 쉬는 시간을 포함해 4시간 10분에서 30분 남짓이다. 전에 비하면 상경 시간도 단축되고 편리해진 건 분명하다. 그러나 광속의 시대, 지식정보화사회라는 시대상과 걸맞지 않은 교통망 체계가 문제다. 순천이나 여수는 서울을 중심으로 보면 이른바 ‘교통 벽지’다. 지금 서울~여수 구간은 고속열차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개통이 반갑긴 하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여전히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전라선의 최고속도는 시속 150㎞로 설계돼 있다. 그래서 전라선이 개통되더라도 익산~여수 구간에서 실제로 단축되는 시간은 57분에 불과하다. 새마을호 대신 KTXⅡ(산천)를 투입하면 용산~익산 구간은 55분, 익산~여수 구간은 57분이 단축돼 모두 1시간 52분이 줄어들 수 있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는 2014년 이후에도 용산~여수 간 소요시간은 KTX 기준으로 3시간 3분이다. 전국 최장 수준이다. 운행 횟수가 적을 경우엔 지금처럼 익산역에서 다른 열차로 환승해야 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1~2020)’에는 고속철도 개통과 주요 일반철도 노선의 고속화를 통해 전국 주요도시를 1시간 30분대로 연결하도록 한다고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전라선의 고속화 사업이 조기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여수는 전국에서 철도 서비스가 가장 열악한 도시로 전락하게 된다. 여수는 내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아이치(2005), 중국 상하이(2010) 등 최근에 개최된 세계박람회에서는 철도가 관람객 수송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고 시속 150㎞로 설계된 전라선은 시속 230~250㎞로 고속화돼야 한다. 철도 중심의 수송체계는 내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기획재정부는 관련 예산을 우선 배정해 주는 정책을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 전라선 고속화사업의 타당성이나 경제성은 한국교통연구원의 ‘철도건설선 고속화실행계획 수립방안 연구’ 용역보고서(2008년12월)도 이미 인정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전라선 인접 상공회의소 등에서도 그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전라선이 고속화되면 광양항이나 여수항을 경유하는 일본인 관광객 숫자가 인천공항을 경유해서 들어오는 숫자보다 더 늘어날 것이다. 전국 주요도시의 고속철도망이 완성되면 전국이 일일생활권이 되고, 최근 서울신문에 보도된 지자체의 서울 분·사무소 설치에 대한 수요와 명분도 사라지거나 축소될 것이다. 여수와 순천, 광양 등 전라선 인접 지역의 관광자원,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되면 자연스레 지역경제도 활성화된다. 서울과 여수는 더 가까워져야 한다.
  • [서울플러스] 자치법규 제정·개정 때 부패영향평가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자치법규 제·개정 때 부패 유발 요인을 사전에 평가해 반영하는 부패영향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법규 제·개정 때 사전에 감사담당관실에서는 각 부서 계획을 심의한 뒤 입법예고 기간에 평가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 평가 대상은 법령의 위임 등에 의해 법규성을 가지거나 허가·인사·계약 등 부패 유발 요인이 잠재하기 쉬운 내용, 주민 생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단속과 점검 등 8개 유형의 조례와 자치법규다. 홍보담당관 2127-5066.
  • 법조윤리협의회 위원장 권광중씨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신영무)는 제3대 법조윤리협의회 위원장으로 권광중 변호사를 선출했다고 1일 밝혔다. 권 신임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광주지법원장과 사법연수원장, 변협 변호사연수원장을 지냈고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2007년 7월 출범한 협의회는 법원행정처장과 법무부장관, 변협이 각 3명씩 지명·위촉하는 위원 9명으로 구성된다. 법조윤리 확립을 위한 법령과 제도, 정책을 협의하는 역할을 한다.
  • 생약 한약 기능식품 통섭 사전 발간

    순천대 한약자원학과 박종철(57) 교수가 생약과 한약, 식품에 대한 정보를 1권에 펴내 주목받고 있다. 순천대는 “박 교수가 최근 생약과 한약, 식품 분야를 통틀어 이용할 수 있는, 국내에서는 처음인 새로운 형태의 지침서인 ‘생약 한약 기능식품 통섭사전’을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656쪽 분량의 이 책은 생약, 한약, 식품 등 3편으로 나눠져 있으며, 생약편의 경우 대한약전과 대한약전외한약(생약) 규격집에 수록된 529종 생약의 기원, 라틴어와 영어 등의 생약명을 담고 있다. 한약편은 동의보감과 방약합편에 수록된 약이 되는 채소와 과일, 풀, 나무, 곡식, 짐승 등 950종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식품편에서는 식품공전과 건강기능식품 법령에 수록된 식품을 사용 가능한 원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료, 불가능한 원료 등으로 나눠 각각 설명하고 건강기능식품의 개별 기준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밖에도 약에 얽힌 이야기, 한의약, 천연신약, 식품관련 법령, 한·중·일 식물원 등도 소개하는 등 전문가는 물론 실무에 종사하는 제조업자들에게도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박 교수는 “한약학, 한의학, 생약학, 식품학 분야는 서로 비슷한 식품재료를 다루는 터라 이런 형태의 통섭사전이 있다면 관련 분야 학문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발간 배경을 밝혔다. 순천대 김치연구소장으로 김치 전문가로도 널리 알려진 박 교수는 10여권의 김치 관련 책을 펴내기도 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홍수로 침수 위험 있으면 산지 건축허가 불허 정당”

    홍수로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산지라면 주택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50년 만에 한 번 있을 만한 집중호우나 홍수에 대비해 지방자치단체가 법령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산지 전용 허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서울 우면산 산사태 등에서 보듯 행정기관의 미흡한 관리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 가운데 나온 판결이어서 주목된다. 판결이 확정되면 지자체의 방재 업무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서울고법 춘천행정부(부장 김인겸)는 유모씨가 “법규상 기준에 포함되지 않은 ‘홍수 때 침수 위험’을 들어 산지 전용을 불허한 것은 위법하다.”면서 강원 홍천군수를 상대로 낸 건축신고 반려처분 취소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유씨는 2009년 5월 홍천군의 임야 1800여㎡에 단독주택 6채를 신축하기 위해 산지전용 허가를 포함한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군으로부터 “홍수 때 유수의 영향을 직접 받게 되는 곡선부는 침수의 위험이 있어 재해발생이 예상된다.”는 등의 이유로 반려됐다. 이에 유씨는 “홍수 때 침수 위험은 산지관리법상 산지전용허가기준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 처분의 근거가 될 수 없고, 150년 빈도의 홍수위를 기준으로 재해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은 객관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유씨가 전용을 신청한 땅은 홍천강 줄기의 곡선부에 위치하고 150년 빈도 기준 최대 홍수 위선보다 낮은 지역에 해당한다.”면서 “옹벽을 높게 설치한다고 해도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재산과 인명피해 등 재해발생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상이변이 잦아지는 최근의 추세에 비춰볼 때 향후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침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산지관리법이 규정한 산지전용허가 기준은 ‘토사의 유출·붕괴 등 재해발생 우려가 없을 것’인데, 세부기준으로는 ‘경사도, 산림 상태 등 농림수산식품부령이 정하는 산사태 위험지 판정기준표상의 위험요인에 따라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정되지 않을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산지 전용은 산지 관리 목적에 어긋나지 않을 때 예외적으로 허가하는 것이므로 관할관청의 재량행위”라며 “법령상의 산림훼손 금지·제한 지역에 해당하지 않고 명문 근거가 없더라도 공익상 필요가 인정될 때에는 허가를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수십兆 투자한 新방재시스템 ‘먹통’

    수십兆 투자한 新방재시스템 ‘먹통’

    2006년 7월 중부지방에 487㎜를 쏟아 부은 태풍 에위니아 이후 정부는 ‘신국가 방재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방방재청과 국토해양부를 중심으로 8개 부처·청에서 2007~2016년 87조 3800억원을 투자, 자연재해를 사전에 예방해 피해를 막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막대한 피해는 여전한 방재시스템의 한계를 보여줬다. 현재 소방방재청 재난상황실 매뉴얼에는 태풍·호우·대설 주의보가 발령되면 기상청에서 방재청 재난상황실로 연락이 가고, 해당 지역의 통신사에 통보해 즉각 안내하도록 한 뒤 지방자치단체에도 상황을 전파하도록 돼 있다. 지자체는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소방방재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제시하는 매뉴얼에 따라 대응한다. ‘자연재난조사 및 복구계획수립 지침’이라는 매뉴얼에는 피해상황 관리, 복구계획 수립, 피해지원 기준, 관련 법령 등이 있다. 하지만 매뉴얼은 주로 복구와 피해상황 조사 및 지원방법에 중점을 두고 있어 당장 재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대처법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지자체들도 각각 재난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을 갖고 있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가 기상상황을 근거로 비상 단계를 발령하면 모든 자치구가 이에 따라 움직인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면 1단계, 호우경보는 2단계, 태풍경보가 발령되면 3단계에 돌입한다. 이번에 심한 피해를 입은 서울 강남구의 경우 보강 단계에서는 자치구의 재해 담당직원 일부와 동별 상황근무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 대비한다. 1단계에서는 구와 동 전체 근무요원의 4분의1이 투입되고 2단계에서는 절반, 3단계에서는 전직원이 비상 근무에 나선다. 보통 1단계부터 서울시와 각 구청에 재해대책본부가 설치되고, 소방방재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연계해 대응하게 된다. 재해대책본부 상황실이 마련되면 통·반장 등을 통해 상황을 알린다. 하지만 지난 27일 집중호우 때처럼 이미 출근시간이 시작된 이후에 상황이 생기면 전파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산사태로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산림청이 운영 중인 ‘산사태위험지 관리시스템’이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스템은 산사태 발생 가능성에 따라 1~4등급 지역으로 나누고, 기상청의 기상정보를 토대로 위험기준을 초과하면 해당 지자체 공무원에게 문자메시지로 상황을 통보한다. 하지만 지자체가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공문만 보낼 수 있을 뿐, 이 밖에는 구체적 대응 지침도 없어 정보제공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박승기·유지혜·박성국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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