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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교조 1만명 연가투쟁 ‘전운’… 정부 “엄정 대응”

    전교조 1만명 연가투쟁 ‘전운’… 정부 “엄정 대응”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4일 집단으로 휴가를 내 공무원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당국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교사 1만여명이 연가투쟁에 들어갈 경우 수업 결손 등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교육부는 “연가투쟁에 참가한 교사는 전원 형사고발하고 이를 허락한 교장도 징계하겠다”며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전교조는 24일 서울광장에서 연가투쟁 결의대회를 가진 뒤 민주노총 총파업에 합류할 계획이다. 25일에는 서울광장에서 공적연금 강화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가한다. 전교조 관계자는 23일 “조합원 5만 3000여명 가운데 최대 1만여명이 민주노총의 4·24 총파업에 연가투쟁 형식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가투쟁이란 현행법상 단체행동권(쟁의권)이 없는 교사들이 한꺼번에 연차휴가를 내고 집회 등에 참가하는 것을 말한다. 전교조의 연가투쟁은 2006년 교원평가제도에 대한 반발 이후 9년 만이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황우여 교육부총리, 황교안 법무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명의로 공동담화문을 내고 “공무원단체의 불법 행동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담화문에서 “공무원들이 법령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파업을 강행한다면 이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도전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주도하거나 가담한 공무원에 대해 엄중 문책하는 한편 형사처벌도 철저히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자부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총파업과 전교조 연가투쟁 찬반 투표 주동자 20여명을 공무원법과 공무원노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이와 별도로 전국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긴급 소집해 “소속 교원들의 복무관리와 연가투쟁 당일의 현장지도를 책임져 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도 다음주부터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연가투쟁 참여 교원 명단을 받은 뒤 모두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연가투쟁 참여자 명단 제출을 요구하기로 한 것도 향후 여진을 예고하고 있다. 교사가 연차휴가를 내며 집회 참가가 아닌 다른 이유를 대더라도 진위 파악이 어렵다는 점에서 처벌 대상 선별에 혼란이 예상된다. 학교장이 연가투쟁을 허락했더라도 교육부는 이들을 직접 징계할 수 없고 시·도교육감에게 징계를 요청해야 한다. 진보 교육감들이 포진한 시·도교육청과 교육부 간 마찰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전교조는 앞서 지난 6~8일 전체 조합원 5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가투쟁 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의 65%가 찬성해 연가투쟁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지난 18일 “전교조의 연가투쟁 찬반 투표 행위가 국가공무원법상 공무 외 집단행위 금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변성호 위원장 등 지도부 24명을 검찰에 형사고발해 놓은 상태다. 한편 정부는 담화문에서 공무원연금 문제에 공무원단체들이 협력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지금 공무원연금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향후 공무원의 희생이 더 커질 것이고 후배들에게 가혹한 환경을 떠넘기게 된다”면서 “공무원과 국민이 모두 공감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조금씩 고통을 나눈다면 공무원연금 개혁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5 제1차 성별영향분석평가 포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원장 이명선)은 27일 오후 3시 서울 은평구 여정연에서 성별영향분석평가법 제정에 따른 제도운영 전략과 관리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  조공장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이 ‘환경영향평가제도 운영 성과 분석 방법론 및 성과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성별영향분석평가 성과분석 적용 가능성을 중심으로’란 주제를 놓고 홍미희 인천시 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장과 류연규 서울신학대 교수가 토론한다. 이어 종합토론이 펼쳐진다.  성별영향분석평가는 법령이나 제도, 사업이 남성이나 여성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되는지 여부를 분석하는 제도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뉴스 분석] “과도한 규제” vs “지역경제 보호”… ‘착한 조례’ 갈등 지속

    [뉴스 분석] “과도한 규제” vs “지역경제 보호”… ‘착한 조례’ 갈등 지속

    중앙정부가 자치단체에서 제정한 지역경제 활성화 조례까지 폐지나 개정을 요구해 지나친 간섭이란 지적이 나온다. 2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전국 17개 시·도에 국토, 산업, 농업, 환경 등 4대 분야의 불합리한 규제 2946건(광역 294건, 기초 2652건)을 상반기에 폐지 또는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부처별로는 국토교통부가 도시계획, 도로 등 1297건, 산업통상자원부가 유통·산업 등 977건,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지·농정·축산 등 339건, 환경부가 333건이다. 정부의 이번 규제개혁 요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월 지역 업체나 농민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조례 138건을 오는 6월까지 폐지 또는 개선할 것을 요구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지역별로는 서울 210건, 부산 131건, 대구 87건, 인천 67건, 광주 53건, 대구 34건, 울산 58건, 경기 516건, 강원 211건, 충북 146건, 충남 251건, 전북 250건, 전남 292건, 경북 339건, 경남 254건, 제주 29건, 세종 18건 등이다. 지자체들은 이를 대부분 수용한다는 의견이지만 지역경제와 관련된 ‘착한 조례’는 폐지하거나 개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4대 분야의 불합리한 규제 2946건 가운데 89.2%인 2628건은 폐지 또는 개선할 방침이지만 나머지 318건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자체들이 폐지를 거부한 조례는 서울 44건, 부산 17건, 대구 8건, 인천 13건, 광주 7건, 대전 10건, 울산 3건, 경기 68건, 강원 14건, 충북 64건, 충남 4건, 전북 17건, 전남 33건, 경북 27건, 경남 28건, 제주 2건, 세종 16건 등이다. 지자체들이 반발하는 조례는 대부분 지역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 영세상공인 보호 등과 관련이 있는 조례다. 전북지역의 경우 군산시, 익산시, 순창군, 무주군, 진안군 등이 ‘투자기업 사후관리 조례’를 폐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조례는 기업이 지자체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사업을 시작한 뒤 5년 이내에 다른 업종으로 바꿀 때 단체장의 승인을 받도록 한 것이다. 지자체는 보조금을 준 기업을 관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군산시는 “기초자치단체의 재원 부담이 28%나 돼 과도한 규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재래시장 인접지역에 대형마트 입점을 막기 위한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조례’도 지자체들이 폐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전북 김제시와 진안군은 전통시장 반경 1㎞ 이내를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묶은 조례가 영세 상인 보호와 골목 상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며 폐지를 거부했다. 전남도는 동물보호 및 관리는 동물병원이나 보호단체에서만 할 수 있도록 조례로 규정했으나 농림부가 적절한 지식과 경험 등이 있는 모든 기관이나 단체로 완화하라고 요구,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불합리한 규제 정비를 놓고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에 의견이 다른 부분은 이달 말까지 시·군의 의견을 받아 중앙부처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자체 반발에 대해 국무조정실과 산자부 관계자는 “상위법령에 위배되는 조례는 당연히 폐지 대상”이라고 해명했다. ‘투자기업 사후관리 조례’는 법률에서 정하고 있지 않은 의무를 부과하고 있는 조례이기 때문에 폐지 대상이며 ‘전통상업보전지역 지정 조례’의 경우는 폐지 대상은 아니지만 지정 취소 내용이 없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상반기 4대 분야 불합리한 규제 개혁에 이어 하반기에도 문화관광, 해양수산, 지방행정, 보건복지, 산림, 교통 등 6개 분야의 규제 개혁을 단행할 방침이어서 지자체와 적지 않은 마찰이 우려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자금 바닥난 그리스 “공공기관의 모든 자산 중앙은행으로 옮겨라”

    ‘돈줄이 말라 버린’ 그리스가 지방정부·공공기관에 자산을 중앙은행으로 이전하라고 전격 지시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 기관들은 보유 현금과 예금 자산을 중앙은행인 그리스은행에 입금해야 한다”며 “매우 극단적인 상황인 데다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법령을 고시했다. 법령에 게재된 ‘긴급 필요 사항’에는 “급여 명목으로 11억 유로(약 1조 2776억원), 사회보장기금 8억 5000만 유로, 5월 12일 부채 및 이자 명목으로 2억 유로, 국제통화기금(IMF) 상환 명목으로 7억 4600만 유로”라고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미트리스 마르다스 그리스 재무차관은 “필요 시 중앙은행을 통해 공공부문 재정을 사용할 수 있다”며 “영국과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도 비슷한 조치를 시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현금 고갈 위기에 처한 중앙정부가 자금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조치를 통해 그리스 정부가 모두 20억 유로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스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IMF와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등 ‘트로이카’ 국제채권단은 지난달 그리스에 대해 24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4개월간 연장해 주기로 합의했지만, 제출된 개혁안 내용이 미흡하다며 72억 유로의 분할 지원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그리스는 오는 24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트로이카는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연금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그리스는 노동시장 보호, 기초연금 확대로 맞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그리스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1%포인트 오른 19.5%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금리도 0.58%포인트 상승한 13.2%까지 급등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출고 9년 지난 낡은 구급차 퇴출된다

    출고 9년 지난 낡은 구급차 퇴출된다

    출고된 지 9년이 지난 구급차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 7월 말부터 운행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는 구급차 운행 기간을 차량 출고 시점으로부터 9년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의 ‘구급차의 기준 및 응급환자 이송업의 시설 등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의견 수렴 후 7월 29일부터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전국에서 운행 중인 구급차는 5500대 정도로, 이 가운데 9년 넘게 운행한 1000여대가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2010년 오래된 구급차가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중 고장으로 멈춰 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2013년에 노후한 구급차의 운행을 금지하는 법령 개정을 추진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이미 노후한 구급차 운행 금지 법령이 시행됐어야 하지만,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심의위가 “사업자 부담을 늘리는 규제를 도입할 수 없다”고 반대해 좌초됐다. 법령 개정이 미뤄지면서 사건 사고도 잇따랐다. 올해 초에는 환자를 이송 중이던 사설구급차에서 불이 나기도 했다. 조사 결과 해당 사설구급차는 1998년에 출고된 노후 차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번에는 법적 근거가 미약해 국무회의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1월 28일자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법적 근거가 명확해졌다”며 “시행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래된 중고차를 개조해 구급차로 쓸 수도 없게 된다. 개정안은 출고된 지 3년 미만의 차량만 구급차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영세사업자의 부담을 고려해 9년을 넘겨도 자동차 검사를 거쳐 구급차의 안전성이 확인되면 최대 2년까지 운행 연한을 연장할 수 있게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하프타임] 인천아시안게임 ‘233억원 흑자’ 해산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청산단(청산인 권경상)이 지난 16일자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제17회 대회 조직위의 법인 해산 신고를 완료했다. 지난달 31일로 법인 해산에 따른 운영비를 정산한 결과 대회 운영 잉여금과 2013년 테스트이벤트로 열린 제4회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잉여금을 포함해 모두 233억원의 흑자 경영을 달성했다. 국비보조금 1258억원과 시비보조금 1283억원, 자체마케팅 수입 2438억원 등 모두 4979억원의 수입이 발생해 대회 운영비와 청산단 예산 등 4767억원을 지출하고 남은 운영비에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잉여금 21억원을 합친 것이다. 최종 정산은 청산법인 해산 전까지 제세공과금 등을 제외하고 관계법령에 의해 정산할 계획이다.
  • 서울시립대, 서울대 출신 교수 ‘몰아 뽑기’?

    서울시립대가 일부 학과와 정부 지원 연구사업 교수를 임용하면서 특정 학교 출신만 ‘몰아 뽑기’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서울시립대 국어국문학과 전임교수 9명은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교육부 법령에는 학문의 ‘동종교배’를 막기 위해 교수 신규임용 시 특정대학 유사학과 출신이 3분의 2를 넘지 못하게 하는 ‘쿼터제’를 정해 놓고 있다. 시립대 국어국문학과는 규정을 위배한 셈이다. 시립대 측은 “교수임용 쿼터제는 1999년부터 적용됐고 그 후 국어국문학과에 임용된 교원들 중 특정학과 출신이 3분의 2를 초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999년 이후 임용된 6명 중 3명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2명은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1명은 서울대 언어학과 출신이다. 시립대는 국어국문과와 국어교육과 출신을 서로 완전히 다른 학과로 해석, 서울대 국문과 출신이 3분의 2를 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정부 지원 연구사업인 ‘인문한국(HK)’ 교수진을 뽑는 데서도 편중 현상이 확인됐다. 현재 HK연구인력 5명 중 4명은 서울대 출신이다. 한국연구재단이 정한 HK사업 지침은 연구인력 구성에서 동일학교 출신을 5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시립대는 “재단이 명시한 ‘동일학교’는 시립대를 뜻한다”며 “또 서울대 출신 임용 교수 중 1명은 학부 전공이 인문계열이 아니어서 타교 출신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이혜경(새누리당) 서울시의원은 “국어교육과의 커리큘럼은 국어·국문·교육학이고 국어국문과는 국어·국문학인데 전공 분야가 다른 것이냐”며 “시립대 측의 주장대로 전공이 다르면 국어교육 전공자가 국어국문과에 임용된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HK교수도 전임교수로 채용돼 쿼터제가 적용되는데, 규정에 ‘학사 및 박사학위 취득기관 기준’이라고 명시돼 있으니 시립대를 뜻하는 게 아니다”면서 “시가 철저한 감사에 나서고 이같은 폐해를 줄이기 위한 자체 규정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수익형 호텔 객실별 개별 등기 가능” 법제처 법령 해석… 서민 투자 활기

    ‘레지던스호텔 5000만원 투자, 월 80만원 수익.’ 최근 전국적으로 ‘수익형 호텔’의 분양 붐이 일면서 직장 퇴직자나 임대생활자가 호텔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호텔 전체를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방 한두개씩을 따로 분양받는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 등이 몰리고 작은 호텔 건축이 늘면서 은행의 낮은 금리보다 ‘수익률 15%’ 등의 호텔방 광고 문구에 눈길이 쏠린다. 그러나 숙박시설인 한 건축물에는 단 1개의 숙박업 인가만 나올 수 있다는 얘기에 서민형 투자자는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법제처가 16일 “건축법상 건축물 전체의 용도가 숙박시설인 건축물이라도 그 건축물에서 1개 업체만 숙박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법령 해석을 내놨다. 2개 이상의 개별 등기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씻을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결정은 분양받은 호텔 방의 개별 등기를 원하는 민원이 부산 해운대구청에 자주 접수되자 해운대구가 보건복지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복지부가 고민 끝에 법제처에 법령 해석을 의뢰해 내려졌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까다로운 문제 많아… 꼼꼼한 개념정리 필수

    까다로운 문제 많아… 꼼꼼한 개념정리 필수

    국회에서 일하는 행정직 공무원을 선발하는 국회사무처 제15회 8급 공개경쟁 채용시험 필기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직 시험은 다른 공무원 시험에 비해 문제가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소수 인원을 뽑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14명(장애 구분 모집 1명 포함)을 뽑는 국회직 8급 시험에는 모두 8080명이 지원해 57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른 공무원시험과 출제 경향에서 차이를 보이고 최근 4년간 합격선이 평균 70점을 넘지 못할 정도로 난도도 높아 남은 기간 마무리 전략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국회직 8급 필기시험을 앞두고 공무원 전문학원인 공단기학원과 윈플스학원 강사진의 도움을 받아 출제 경향과 대비법을 짚어 봤다. 국어는 다른 공무원시험은 물론 법원직 등 대부분의 공직 입문 시험에서 필수과목이다. 국회직 필기시험 국어 과목이 다른 공무원 시험과 차이를 보이는 것은 독해 부문의 출제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지문이 길다는 점이다. 문법 부문에서는 한글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로마자와 외래어 표기 등 다른 공무원시험에서도 볼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하지만 문학에서는 현대문학보다 고전문학에서 많이 출제되고 있다. 이선재 공단기학원 강사는 “국회직 시험 국어 과목의 문법·어휘 파트에서는 다른 공무원시험에서는 보기 힘든 ‘상황에 맞는 한자 성어 찾기’나 ‘한자 독음 문제’가 매년 거르지 않고 출제되고 있다”며 “한자 성어와 한자는 예문의 문맥을 파악하면서 함께 살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전문학에서는 기출 작품을 비롯해 시대별 대표 작품을 하루에 1~2개씩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헌법은 최신 판례와 헌법 조문, 그리고 국회법은 세부법령까지 모두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 전효진 공단기학원 강사는 “기본서 회독은 당연한 것이고, 특히 최신 판례와 헌법 조문, 국회법은 따로 정리해 시험 전까지 10회 이상 반복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간통죄 위헌 결정,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에 대한 이해를 묻는 판례, 공직선거법에서 수형자에 대한 선거권 제한의 헌법불합치, 집행유예자에 대한 선거권 제한을 단순위헌 결정한 부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서 야간시위를 금지하는 부분에 대한 한정위헌 결정 등 헌법재판소가 내린 최신 판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전 강사는 “최신 판례는 따로 정리해 매일 들여다보면서 내용과 주문이유 등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가직·지방직 7급 시험 과목이기도 한 경제학은 국회직 8급 필기시험에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7급 공채 시험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문제들이 출제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국회직 시험에서 경제학은 분야별로 미시경제학 50%, 거시경제학 35%, 국제경제학 15% 비중으로 출제되고 있다. 특히 계산 문제가 매년 7∼10문항 정도 출제되는 등 난도가 매우 높다. 미시경제학에서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골고루 출제가 되는 편이고, 거시경제학에서는 총수요·총공급이론, 인플레이션과 실업, 국민소득결정이론에서 많은 문제가 출제된다. 또 국제경제학에서는 비교우위론, 관세의 경제적 효과, 환율결정이론, IS-LM-BP모형 관련 문제가 매년 출제되고 있다. 정병열 윈플스학원 강사는 “국회직 시험은 문제 수준이 높기도 하고, 핵심이론을 다각도로 응용하는 문제가 많다”며 “우선 기본 이론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틀린 문제 위주로 개념을 복습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 강사는 “특히 공인회계사, 감정평가사 등에서 유사 시험의 최근 기출문제를 꼭 풀어볼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계산 문제가 많아 시간이 부족한 만큼 ‘계산이 필요하지 않은 거시경제학 문제→미시경제학 문제, 국제경제학 문제→계산문제(거시, 미시경제학 순)’의 순서대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통해 실전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국회직 시험의 영어 과목은 다른 공무원시험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난도로 출제된다.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출제됐던 2011년 필기시험 합격선은 71.66점이었다. 이어 독해 지문이 길고 어려웠던 2012년은 68.50점, 2013년은 66.67점 등으로 합격선이 계속 낮아졌다. 그만큼 시험의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신성일 윈플스학원 강사는 “국회직 시험에서 영어 과목은 생소한 어휘들과 긴 지문이 특징”이라며 “특히 독해 파트는 난해한 단어 등으로 시간 안배에 실패하는 경우가 잦다”고 분석했다. 신 강사는 “지금껏 준비하고 암기해 왔던 어휘를 재점검하고, 문법 모의고사를 시험 전일까지 지속적으로 치르는 것이 필요하다”며 “유형별 지문에 맞춘 문제풀이 연습과 기본서에 수록되어 있는 기출문제 풀이로 시간 안배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정학 과목도 7급 공채 시험보다 지엽적이고 구체적인 부분까지 묻는 등 다소 까다롭게 출제된다. 올해 행정학 과목에서는 징계와 소청제도, 정부3.0, 탈신공공관리론, 중앙통제, 지방재정지표, 규제정치이론, 갈등관리, 중앙인사기관, 국가재정제도와 지방재정제도의 차이, 인사혁신처와 행정자치부의 업무소관, 변경된 지방교부세 등 최근 이슈가 되거나 변화된 정부부처에 대한 부분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김중규 공단기학원 강사는 “최근 3년간 국가직 및 지방직 7급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기본서를 빠른 속도로 훑어보는 방식, 요약집으로 핵심만 정리하는 방식, 중요한 문제 위주로 훑어보는 방식 가운데 자신에게 필요한 방식을 선택해 마무리 학습을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지방세외수입 고액·상습 체납 뿌리 뽑는다

    A요양원은 의료급여 8000만원을 부당하게 청구해 말썽을 빚었다. 그런데 영업정지 대신 과징금 4억원을 부과받았다. 법적인 근거가 없어서였다. 저지른 위법행위에 비해, 또 병원장에겐 비교적 적은 돈이다. 그런데 납세를 미루고 있다. 고급 빌라에 살며 툭하면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면서도 재산을 다른 사람 명의로 돌려놔 압류도 불가능했다. 행정자치부 징수전담반은 숨긴 재산을 추적하는 등 노력하지만 지방세외수입의 경우 징수 수단이 마땅찮아 어려움을 겪는다. B건설회사는 기반시설부담금 20억원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법적 근거 미비로 계좌를 조회할 수 없어 압류에 엄두도 내지 못했다. 담당 공무원은 “56차례나 납부를 독촉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고 한숨을 내뱉는다. 행자부는 이처럼 고질·상습적인 체납을 뿌리 뽑기 위해 ‘지방세외수입 징수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15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지방세외수입은 지자체에서 부과하는 사용료, 수수료 등을 말한다. 지난해 기준 20조 6000억원으로 지자체 자체 재원의 21.9%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2000여종에 이르는 지방세외수입을 200여개 법령에 따라 개별 부서에서 부과·징수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았다. 더욱이 고액·상습 체납에 대한 제재수단이 부족해 징수율이 75.9%로 국세(91.1%), 지방세(92.3%)보다 훨씬 낮았다. 2013년 법 제정과 함께 체납징수 기반이 마련됐지만 과징금, 이행강제금 등 80여종에만 적용됐다. 이번 개정으로 특히 징수율이 50% 안팎인 과태료와 변상금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또 금융거래 정보 요청, 관허사업 제한, 명단 공개 등 새로운 제재 근거를 마련했고 다른 지자체에서 체납자 재산을 발견하면 해당 지자체가 징수업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너무 가혹한 징벌이라는 여론 때문에 시행하지 못했지만, 조세정의를 구현하고 갈수록 더해가는 지자체 재정난 해소를 위해 단행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지방세외수입 고액·상습 체납 뿌리 뽑는다

    A요양원은 의료급여 8000만원을 부당하게 청구해 말썽을 빚었다. 그런데 영업정지 대신 과징금 4억원을 부과받았다. 법적인 근거가 없어서였다. 저지른 위법행위에 비해, 또 병원장에겐 비교적 적은 돈이다. 그런데 납세를 미루고 있다. 고급 빌라에 살며 툭하면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면서도 재산을 다른 사람 명의로 돌려놔 압류도 불가능했다. 행정자치부 징수전담반은 숨긴 재산을 추적하는 등 노력하지만 지방세외수입의 경우 징수 수단이 마땅찮아 어려움을 겪는다. B건설회사는 기반시설부담금 20억원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법적 근거 미비로 계좌를 조회할 수 없어 압류에 엄두도 내지 못했다. 담당 공무원은 “56차례나 납부를 독촉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고 한숨을 내뱉는다. 행자부는 이처럼 고질·상습적인 체납을 뿌리 뽑기 위해 ‘지방세외수입 징수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15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지방세외수입은 지자체에서 부과하는 사용료, 수수료 등을 말한다. 지난해 기준 20조 6000억원으로 지자체 자체 재원의 21.9%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2000여종에 이르는 지방세외수입을 200여개 법령에 따라 개별 부서에서 부과·징수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았다. 더욱이 고액·상습 체납에 대한 제재수단이 부족해 징수율이 75.9%로 국세(91.1%), 지방세(92.3%)보다 훨씬 낮았다. 2013년 법 제정과 함께 체납징수 기반이 마련됐지만 과징금, 이행강제금 등 80여종에만 적용됐다. 이번 개정으로 특히 징수율이 50% 안팎인 과태료와 변상금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또 금융거래 정보 요청, 관허사업 제한, 명단 공개 등 새로운 제재 근거를 마련했고 다른 지자체에서 체납자 재산을 발견하면 해당 지자체가 징수업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너무 가혹한 징벌이라는 여론 때문에 시행하지 못했지만, 조세정의를 구현하고 갈수록 더해가는 지자체 재정난 해소를 위해 단행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직무 정지는 법령상 직위 해제와 비슷, 장차관 해당 안 돼… 1급까지만 적용

    이완구 국무총리가 취임(2월 17일) 2개월째를 앞두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발언에 이어 새누리당 안에서도 ‘직무 정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혹시 검찰의 칼날은 비껴가더라도 향후 ‘개혁 행보’에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됐다. ●세종·서울 총리실 침묵 속 긴장감 총리실 관계자는 14일 “오늘 아침 국무회의에서 처음으로 모두발언을 삼간 채 곧바로 회의를 진행했고 이후 행사 일정의 변경이나 취소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와 서울청사에 있는 총리실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침묵이 흘렀다. 이 총리 취임 이후 각종 보고와 행사, 발표 등으로 활기차게 돌아가던 때와는 사뭇 달랐다. 16일 예정된 세종시지원단장의 정책 현안 기자간담회도 순연됐다. 이날 오후 세종청사 종합민원실을 찾은 한 지역 주민은 “충청권 총리를 음해하려 한다”고 외치다 청사 방호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앞서 각종 개혁 과제에 대한 소통의 채널로 주목받던 당·정·청 회의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명단에 이름이 있는 사람하고 지금 만나 얘기해서 또 다른 의혹을 만들 수는 없다”고 말한 점도 여운을 남긴다. ●총리 거취는 임명권자인 대통령 몫 한편 이날 정치권 안팎에서 이 총리의 직무 정지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직무 정지는 법령상 용어가 아니다. 유사한 개념으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하는 직위 해제가 있지만 이는 1급 공무원까지만 적용되며 장차관이나 국무총리 같은 정무직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총리의 거취는 결국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몫이라는 얘기다. 국회도 여야가 본회의에서 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에 관한 해임건의권을 헌법 조항에 따라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여야 간 또는 여당 내부의 복잡한 현재 기류를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총리실 주변에서는 이 총리의 거취를 두고 검찰 수사의 향배나 대통령의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이슈&논쟁]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부활

    [이슈&논쟁]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부활

    국방부가 대학생들도 예비군 동원훈련(2박 3일)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찬반 논란이 뜨겁다. 예비군에 편성된 대학생들은 1971년부터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동원훈련을 면제받았고 대신 하루 8시간의 학교 예비군 훈련만 받도록 돼 있다. 하지만 생업에 종사하면서 동원훈련에 참여하는 일반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군 안팎에서는 현역병 감축에 따라 예비군 가용 인원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어 예비 전력의 정예화를 위해서는 대학생들을 동원훈련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동원 예비군 자체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특히 국가가 시민을 함부로 동원하는 국가 동원 시스템을 합리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贊] “예비군 부족… 대학생 특혜 안 돼”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대한민국 남성에게는 군 복무만큼이나 중요한 국방의 의무가 있다. 바로 예비군 훈련이다. 예비군이란 상비군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항상 무장 상태로 전쟁을 준비하는 상비군과 달리 예비군은 전쟁이나 분란이 생겨 병력이 부족할 때 증원되는 부대다. 예비군 대상 인원은 군 복무를 마친 지 8년 이내의 베테랑들로, 체력적으로도 뛰어나고 군 시절의 전투 기술이 몸에 배어 있는 이들이다. 예비군이 중요한 이유는 전시에 곧바로 현역 부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로 현역 복무 대상이 줄어드는 요즘 예비군은 더욱 중요하다. 특히 병력 수가 중요한 지상군의 미래는 암울하다. 현재 50만명 남짓한 육군 병력이 앞으로 7년 뒤인 2022년에는 38만여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북한 지상군이 110만명 남짓한 규모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엄청난 위협이다. 병사 1명이 적 3명 이상을 죽여야 침략을 막아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중과부적인 상황에서 예비군이야말로 유사시 대한민국 방어의 핵심이 된다. 과거 출산율이 높던 시절에는 대학생을 제외하더라도 예비군 동원 인원이 400만명을 넘었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 시대인 현재는 대학생을 포함해도 예비군은 270만~29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그중에 대학생은 무려 50여만명에 이른다. 현재 육군 총원보다도 많은 숫자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숫자의 병력들이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2박 3일의 동원훈련 대신 8시간의 훈련으로 대체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유독 대학생만 예비군 훈련에서 혜택을 받는 것일까. 현재 예비군에는 보류자로 분류돼 훈련을 면제받는 인원이 68만여명에 이른다. 지자체 단체장·의원 등의 사회 지도층 인사나 판검사, 경찰공무원 등 국가의 공공임무를 매일 단위로 수행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법령에 근거해 예비군 훈련이 면제된다. 그러나 대학생의 면제 근거는 법률이 아닌 국방부 장관의 방침이었다. 예비군 창설 초기인 1971년부터 동원훈련이 면제돼 왔다. 학습 여건을 보장하고 학원 질서를 유지하며 국가 자원을 활용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는 대학생을 엘리트 계층으로 봤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대학생은 소중한 국가 자원이다. 가혹한 등록금 압박에 취업도 어려운 데다가 방학 동안 노는 것도 아닌데 예비군 훈련까지 늘리는 것은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80%가 대학을 진학하고 있는 현재 대학생을 동원훈련 대상에서 제외해 버린다면 전시에 귀중한 자원이 심각하게 줄어들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지상군 전체보다 많은 병력인 50여만명이 전시 대비 태세를 갖추지 못하는 셈이 된다. 또한 대학 진학 대신 먼저 실업 전선에 뛰어든 예비군들도 있다. 이들은 대학생들보다 더욱 어려운 환경에서도 예비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일례로 자영업자인 예비군이라면 하루하루의 생계가 훈련으로 위협받는데도 여전히 국가를 위한 의무를 지고 있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지성인 대학생이라면 오히려 이러한 국가적 상황을 위해 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법률로 훈련을 면제받는 사회 지도층이 솔선수범해 훈련에 나서는 게 먼저다. 물론 국가적 배려도 필요하다. 아무리 병역의 의무라지만 기존까지 부과하지 않던 의무가 생긴다면 그것이 2박 3일이라도 힘든 것은 매한가지다. 대학생이건 아니건 최소한 예비군으로서 활동하는 시간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비용 보상이 필요하다. 동원 예비군의 진정한 의미는 전시에 부대를 증편하는 것이다. 형식적인 부대 방문이 아니라 실제 전쟁의 혼란 속에서 증편하는 실전적 연습이 필요하다. 대학생 예비군들의 귀중한 봉사가 북한의 오판을 막을 수 있는 전력이 되도록 우리 군이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反] “전시 동원병 충분… 시대착오적”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요즘 복고가 정치, 사회, 문화를 넘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영화 ‘쎄시봉’에서 배우 조복래가 부르던 ‘사랑이야’는 가수 송창식씨가 1978년 발표한 앨범 ‘프랑코 로마노 악단’에 수록된 곡이다. 이곡은 1977년 송창식씨가 향토예비군설치법(이하 향군법) 위반으로 수감됐을 때 만든 노래다. 2005년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예비군 훈련 불참으로 고발당한 사람은 한 해 4만여명이다. 이 가운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수백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성은 향군법과 관련해 결코 자유롭지 않다. 최근 국방부가 44년 만에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제도의 부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훈련에 참석하는 일반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가 첫째 이유이고, 현역병 감소와 예비군 가용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둘째 이유다. 일단 현역병 감소 문제는 저출산이 핵심인데 이를 2박 3일간의 동원 예비군 훈련으로 보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전력이 부족하다는 것 역시 44년 전과 비교해 검증된 바 없다. 현재 예비군 8년차까지 동원 가능한 인력은 270만~290만명 수준이며 매년 50만명씩 양산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0년대 냉전 당시 서독은 85만명, 이스라엘이 50만명, 북한이 54만명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냉전 당시 기준으로 보더라도 예비군 병력을 운용하는 규모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예비군 가용 인원이 부족한 것이지 전시 동원 예비군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생업에 종사하는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형평성 문제 외에는 문제점이 없는가. 국방연구원 연구 자료에 따르면 예비군 제도로 인해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액은 무려 1조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평성 문제를 말하기 전에 제도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지 따져 봐야 할 것이다. 향토예비군이 창설된 시점은 1968년이다. 1·21사태라 일컫는, 김신조 등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하려다 실패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같은 해 5월 250만명을 동원할 수 있는 향군법을 공포한다. 이 법은 5·16군사쿠테타가 발생한 1961년 12월에 제정됐었다. 하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그동안 부대 창설과 편성을 하지 못했던 법이 결국 재탄생하는 배경이 된 셈이다. 당시 향토예비군이 창설된 직후 김영삼 의원은 향군법 폐지안을 제출했다. 그 이유는 남성의 의무를 지나치게 확대해 인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이라는 것이었지만 폐지안은 부결됐다. 이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40대였던 김대중 후보는 예비군 폐지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고 돌풍을 일으키며 박정희 후보를 위협했다. 한국전쟁 직후에도 없던 제도가 과연 왜 만들어졌을까. 국민 동원 시스템을 구축해 안보를 내세운 반공주의를 표방하면서 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함은 아닐까. 지문 날인을 의무로 하는 주민등록증제도와 주민번호제도가 같은 시기에 만들진 것은 과연 우연일까. 이제 국가가 시민을 함부로 호명하고 동원하는 데 많은 시민들이 부당함을 느끼고 있다. 시민들은 이미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의 부활에 대해 일반인과 대학생 간 대립 구도를 형성해 국가 동원 시스템을 합리화하려는 꼼수로 인식한다. 그런 점에서 이는 시대착오로 보인다. 물론 스위스, 이스라엘, 핀란드, 스웨덴처럼 조합주의적 성격을 띤 국가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예비군 제도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안보를 위해 복무하고 그에 필요한 것들을 함께 토의하고 결정하는 구조라고 한다면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 누락된 임시정부 공보 일부 발굴

    국가보훈처는 12일 그동안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공보’와 ‘구미위원부통신’ 일부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공보’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벌인 임시정부(1919~1945년)의 공식적인 기관지다. 헌법, 법령, 인사 등 행정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임시정부는 1919년 9월 3일부터 1944년 12월 20일까지 총 83호의 공보를 발행했다. 정부는 이를 보관해 왔으나 일부 공보는 누락돼 있었다. 보훈처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진희섭 컬렉션’에서 수집한 ‘국민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1921년 7월 27일자와 8월13일자에 수록된 공보 22, 26, 27호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여기에는 임시정부 국무원들의 활동상, 1922년도 임시정부의 예산안 등이 수록돼 있다. 보훈처는 ‘국민보’ 1921년 9월 14일자, 11월 5일자, 1922년 1월 18일자, 2월 1일자를 통해 ‘구미위원부통신’ 31, 35, 44, 46호도 새로 확인했다. 구미위원부는 당시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임시정부를 대표해 선전 활동과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했던 기관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충암고 교감 해명 “꺼져라 막말 안했다” 조사해보니 ‘반전 결과’

    충암고 교감 해명 “꺼져라 막말 안했다” 조사해보니 ‘반전 결과’

    충암고 교감 해명 충암고 교감 해명 “꺼져라 막말 안했다” 조사해보니 ‘반전 결과’ 급식비 미납자 독촉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서울 충암고 김모 교감은 당시 급식 현장에서 ‘막말’을 했다고 학생들이 서울시교육청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명화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은 8일 조사관 3명과 함께 충암고로 가 학생들과 교장, 김 교감, 교사 등을 상대로 김 교감의 학생들에 대한 인권 침해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윤 인권옹호관은 급식 당시 현장에 있었던 3학년 3개반과 2학년 1개반을 대상으로 사건 당일 막말을 들었는지를 설문 조사했다. 윤 인권옹호관은 조사를 마친 후 “학생 114명 중 55명이 김 교감의 막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며 “진술한 학생들이 얘기한 막말이 서로 일치한 것을 볼 때 (막말 의혹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막말이 심하지 않으면 학교에 시정이나 주의조치를 할 수 있지만, 표현이 심했을 경우 인사조치를 학교 측에 권고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과 교사 조사에 따르면 점심시간 중 급식실 앞에서 ‘급식비를 안냈으면 밥 먹지마’, ‘내일부터 오지 마라’, ‘꺼져라’ 등과 유사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확인했다. 또 김 교감이 급식비 미납자를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학생 인권을 보호하고 개인정보를 공개적으로 누설하는 행위나 모욕을 금지한 헌법,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법령을 위반한 인권 침해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달 2일 김 교감은 점심때 식당 앞에서 학생들에게 “급식비 안 냈으면 먹지마라” 등의 취지로 발언했다는 학부모 등의 주장이 나와 논란을 일으켰다. 김 교감은 7일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급식비 독촉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급식비 안 냈으면 밥 먹지 마’, ‘내일부터는 오지 마라’, ‘밥 먹지 마라’, ‘꺼져라’ 등의 말은 하지 않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사안전감독관 배치·화물 전산발권제 도입했지만 블랙박스 의무화·과징금 10억 상향조정 입법 미완

    해사안전감독관 배치·화물 전산발권제 도입했지만 블랙박스 의무화·과징금 10억 상향조정 입법 미완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컸던 세월호 참사는 연안 여객선을 비롯한 모든 배의 안전기준을 확 바꿔 놓았다. 지난해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1427만명에 달했다. 정부는 총체적 안전불감증의 전형인 세월호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지난해 9월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을 발표하고 착착 실행에 옮기고 있다. 선령 단축과 선박용 블랙박스 장착 등 선박 자체와 안전설비에 대한 규정을 국제 여객선 수준으로 대폭 강화했다. 이달부터는 선박과 선사에 대한 안전관리를 지도·감독하는 해사안전감독관(전문 임기제 공무원)이 배치됐다. 하위법령이 개정되는 7월부터는 고의적인 안전 규정 위반과 인명피해 발생 시 과징금이 30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선령 20년 이상의 연안여객선을 전수조사한 데 이어 올해 어선, 화물선 등 모든 선박을 점검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노후화 문제가 불거진 여객선(카페리)의 선령을 30년에서 최대 25년으로 줄이고 20년부터 해마다 엄격한 선령연장검사 심사를 받도록 했다. 여객선의 복원성을 떨어뜨리는 개조도 일절 금지시켰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일정 선령 이상의 선박을 전수조사해 문제가 있으면 운항 정지하도록 하는 등 선박안전관리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수부가 추진하는 안전 정책의 대부분은 오는 7월 법개정이 이뤄지면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우선 배의 사고상황을 그대로 재연해 줄 선박용 블랙박스인 항해자료기록장치(VDR)는 500t 이상 현존 여객선에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블랙박스에는 선박의 위치, 속력, 선교 대화내용 등 운항정보가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새 선박이나 도입 중고선은 300t부터 즉시 적용된다. 비상 시 배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1000t 이상 여객선(새 선박·중고선 500t 이상)은 객실, 공용실 등의 천장과 바닥에 비상탈출용 사다리를 설치하도록 했다. 전복에 따른 2차 충돌 사고를 줄이기 위해 냉장고 등 여객 편의용품도 고정을 의무화했다. 화물량에 대한 신속·정확한 파악을 위해 차량과 화물 전산발권 시스템이 지난해 10월 전면 시행됐다. 적재한도가 초과되면 발권이 자동 중단돼 화물 과적이 원천 차단된다. 해수부는 화물적재·고박 완료시간을 출항 10분 전에서 30분 전으로 강화하고 고박 상태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로 규정을 개선했다. 세월호는 과적 화물이 제대로 고박되지 않으면서 쏠림 현상이 발생, 전복 사고로 이어졌다. 선원의 자질과 책임성도 한층 강화됐다. 선원법을 개정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취약 해역은 선장이 직접 지휘하도록 구역을 지정했다. 선원들의 소명의식을 높이기 위해 제복 착용도 의무화했다. 선내 비상대응훈련은 동영상으로 기록해 운항관리자에게 보고하도록 강제했다. 해수부는 또 7월부터 운항관리자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익단체인 해운조합에서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운항관리를 이관할 계획이다. 연안 여객선 현대화 5개년 계획을 세워 노후선박 현대화도 추진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속도로 터널공사 자재 빼돌려 195억 꿀꺽… 안전 비리 여전

    고속도로 터널공사 자재 빼돌려 195억 꿀꺽… 안전 비리 여전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국민 안전을 해치는 부정·비리 사건이 탐욕과 관리 부재, 솜방망이 처벌 등이 어우러져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검찰과 경찰의 안전 관련 수사 결과를 토대로 반드시 고쳐야 할 7대 개선 과제를 선정했다. 정부합동 부패척결추진단은 지난 1년간 적발된 안전 사건·사고를 분석한 결과 주로 공사·건축, 교통·레저 분야에서 비슷한 유형을 추릴 수 있었고, 이를 ‘국민안전 위해 비리 척결 7대 과제’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개선이 필요한 유형은 ▲고속도로 터널 부실 공사 및 감리 ▲불법 시설물에 대한 시정명령의 실효성 ▲안전진단 업체의 불법 하도급 ▲소방대상물 부실 관리에 대한 제재 ▲선박복원성 유지 의무 ▲대형화물차 속도제한장치의 불법 해체 ▲수상레저 안전 의무 등이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전국 121개 고속도로 터널공사 현장을 조사한 결과 78곳에서 건설 자재인 록볼트 33만개를 빼돌려 공사비 195억원을 편취한 사례를 적발했다. 록볼트는 터널 굴착 과정에서 암반에 설치돼 붕괴를 막는 핵심 자재다. 공사 현장 관리와 감리가 허술한 틈을 타 허위로 청구된 대금은 국가 재정의 손실로 이어졌다. 같은 해 12월에는 전문업체가 수주받은 안전진단 용역을 불법 하도급업체에 도급가의 30~60%만 주고 넘겼다가 허위·부실 사례로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는 수억원대의 뇌물도 오갔다. 불법 시설물과 관련해서는 그 소유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면, 이를 넘겨받은 사람(승계인)은 종전의 시정명령에 따르지 않아도 제재를 받지 않도록 돼 있었다. 정부는 이 같은 국토계획법상의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최근 승계인에 대한 처벌 규정(1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을 신설했다. 또 세월호 사고 당시에도 문제가 됐지만, 전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선박복원성의 유지의무는 선박 소유자에게만 있고, 점유·사용자나 선장에게는 없었다. 이를 개선해 동일한 처벌 규정을 만들었다. 부패척결추진단 관계자는 “7대 과제의 소관 부처와 협의해 필요한 법령 개정안을 만들고, 꾸준히 단속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원도 이날 수도권고속철도(수서~평택)와 호남고속철도 공사 과정에서 안전과 관련된 시설의 부실과 허술한 관리 실태를 지적한 감사 결과를 내놓았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수도권고속철 구간 중 율현 터널의 대피통로를 공사하면서 승객이 모두 성인이고, 화재 때 한 방향으로만 대피한다는 가정 아래 대피에 필요한 수직갱을 16개 설치했다. 그러나 노약자와 어린이 승객을 감안하고 다른 시나리오도 적용하면 추가로 4~6개의 수직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단은 프랑스 업체로부터 호남철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생산·납품하기로 했으나, 전원공급보드의 경우 완제품 수입, 단순 조립 등 계약 위반 사례를 방치함으로써 국산화 미이행에 따른 352억원의 생산비용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충암고 교감 해명 “꺼져라 막말 안했다” 조사해보니 ‘충격’

    충암고 교감 해명 “꺼져라 막말 안했다” 조사해보니 ‘충격’

    충암고 교감 해명 충암고 교감 해명 “꺼져라 막말 안했다” 조사해보니 ‘충격’ 급식비 미납자 독촉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서울 충암고 김모 교감은 당시 급식 현장에서 ‘막말’을 했다고 학생들이 서울시교육청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명화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은 8일 조사관 3명과 함께 충암고로 가 학생들과 교장, 김 교감, 교사 등을 상대로 김 교감의 학생들에 대한 인권 침해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윤 인권옹호관은 급식 당시 현장에 있었던 3학년 3개반과 2학년 1개반을 대상으로 사건 당일 막말을 들었는지를 설문 조사했다. 윤 인권옹호관은 조사를 마친 후 “학생 114명 중 55명이 김 교감의 막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며 “진술한 학생들이 얘기한 막말이 서로 일치한 것을 볼 때 (막말 의혹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막말이 심하지 않으면 학교에 시정이나 주의조치를 할 수 있지만, 표현이 심했을 경우 인사조치를 학교 측에 권고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과 교사 조사에 따르면 점심시간 중 급식실 앞에서 ‘급식비를 안냈으면 밥 먹지마’, ‘내일부터 오지 마라’, ‘꺼져라’ 등과 유사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확인했다. 또 김 교감이 급식비 미납자를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학생 인권을 보호하고 개인정보를 공개적으로 누설하는 행위나 모욕을 금지한 헌법,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법령을 위반한 인권 침해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달 2일 김 교감은 점심때 식당 앞에서 학생들에게 “급식비 안 냈으면 먹지마라” 등의 취지로 발언했다는 학부모 등의 주장이 나와 논란을 일으켰다. 김 교감은 7일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급식비 독촉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급식비 안 냈으면 밥 먹지 마’, ‘내일부터는 오지 마라’, ‘밥 먹지 마라’, ‘꺼져라’ 등의 말은 하지 않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암고 학생들, 교감 발언 “급식비 안냈으면 밥 먹지마” 교육청 잠정 결론..반전

    충암고 학생들, 교감 발언 “급식비 안냈으면 밥 먹지마” 교육청 잠정 결론..반전

    ‘충암고 학생들’ 서울시교육청은 자체 조사결과 급식비를 못 낸 제자들에게 공개 망신을 줬다는 주장이 제기된 서울 충암고 김 모 교감이 학생들에게 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잠정 결론지었다. 서울교육청은 8일 ‘충암고 인권침해 사안 현장조사 중간보고’를 통해 “해당 학교 학생 및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김 교감이 지난 2일 오전 11시40분부터 2차례에 걸쳐 2~3학년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급식비 미납자 명단으로 미납자를 체크하면서 급식비 미납자에게 공개적으로 급식비를 납부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은 이날 점심시간 때 급식실 앞에서 누군가가 ‘급식비를 안냈으면 밥 먹지마’, ‘내일부터 오지 마라’, ‘꺼져라’ 등과 비슷한 말을 들었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해당 교감은 급식비 미납자에 대해 차별적 또는 모욕적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며 “발언자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때 이날 김 교감의 차별적 발언이 있었다고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윤명화 서울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은 지난 7일 상담 조사관 3명과 함께 충암고를 찾아가 학생들과 교장, 김 교감, 교사 등을 상대로 김 교감의 학생들에 대한 인권침해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서울교육청은 나아가 “급식비 미납자를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학생 개인정보를 누설하는 행위나 모욕을 금지하고 있는 헌법과 서울시 학생조례 등 관련 법령에 위배된다”며 “폭언 여부 이전에 인권 침해 사안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육청은 “윤 옹호관이 학교 측에 피해자 구제와 김 교감에 대한 적법한 조치, 인권 교육을 포함한 재발 방지 등을 권고했다”며 “학교장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교육청은 충암고판 급식비 독촉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사항을 전체 학교에 안내하기로 했다. 한편, 충암고 김모 교감은 지난 2일 점심때 식당 앞에서 학생들에게 ‘급식비 안 냈으면 먹지마라’ 등의 취지로 발언했다는 학부모 등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김 교감은 8일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급식비 독촉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막말은 하지 않았고 위압적인 분위기도 조성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진 = 방송 캡처 (충암고 학생들) 뉴스팀 chkim@seoul.co.kr
  • 행정기관위원회 ‘수술’ 5곳 중 1곳 문 닫는다

    행정기관위원회 5곳 가운데 1곳이 문을 닫는다. 운영 실적이 저조하거나 존재 의미가 사라진 위원회를 정비하고 통폐합하는 데 따른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7일 27개 중앙행정기관 소관 109개 위원회를 정비하거나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기관위원회 정비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입법조치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109개 위원회를 정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면 전체 위원회는 현재 537곳에서 95곳이 줄어 442곳이 남게 된다. 부처별로는 보건복지부 소관 위원회가 13곳으로 가장 많고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각각 10곳이다. 기획재정부·외교부·여성가족부 소관 위원회는 정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특수작전 공로자인정 심의위원회(국방부)와 도시농업위원회(농림축산식품부) 등 48곳은 폐지한다. 배출량인증위원회(환경부)와 할당결정심의위원회(환경부)처럼 연관성이 높은 45곳은 두세 곳씩 통합, 개편한다. 중앙민방위협의회(국민안전처)를 포함한 16곳은 법령에 근거를 둘 필요가 없어 관계기관협의체 등으로 운영을 간소화할 예정이다. 정비 대상 중 96곳은 201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1년간 회의 개최 실적이 2회 미만인 곳이다. 국방개혁위원회(국방부), 연안여객선고객만족도평가위원회(해양수산부), 황사대책위원회(환경부),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농식품부) 등 13곳은 회의 실적이 2회 이상이었지만 설치 목적을 달성했거나 법령 근거 없이도 전문가협의체를 운영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비 대상에 들어갔다. 박병호 조직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회의 개최 실적뿐 아니라 설치 목적을 완료해 유지 필요성이 줄어든 곳, 성격이 비슷해 통합이 가능한 곳, 민간위원 참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원회 운영 내실화와 투명성 강화를 위해 회의록을 공개하도록 하자는 시민단체의 요구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있는 것은 공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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