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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답 없는 메아리’ 지방의회 대정부 건의안

    지방의회가 중요한 현안에 대해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하고 있으나 대다수는 회신이 오지 않아 ‘대답 없는 메아리’라는 지적이다. 19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지방의회는 조례를 통해 정부나 그 밖의 기관의 권한에 속하는 사항에 대하여 건의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광역·기초의회는 각종 현안에 대해 결의된 의견을 관계부처에 전달하는 건의안 채택이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앙부처 등은 지방의회의 건의안에 대해 대부분 회신 조차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전북도의회가 지난해 채택한 건의안 69건 가운데, 청와대나 중앙부처에서 받은 회신은 단 2건뿐이다. 건의안의 97%는 검토 조차 해보지 않은채 폐기처분 된 셈이다. 이때문에 지방의회의가 채택한 건의안에 대해 제발 답변을 해 달라는 또 다른 건의안을 채택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전북도의회는 지난해 여름 발생한 대규모 물난리에 대해 대책마련과 재발방지를 촉구한 건의안을 채택해 국토부에 전달했으나 수 개월이 지나도록 답변이 없자 최근 제발 회신을 해달라는 또다른 건의안을 채택했다. 이같이 중앙부처들이 지방의회 건의안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 것은 건의안이란 명칭과 개념이 지방자치법 등 법령으로 규정한 것이 아니어서 단순한 민원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지방의회는 민의를 반영해 집약된 의견을 본회의 의결까지 거쳐 전달하지만 중앙부처에서 입장에서는 법률이나 행정행위가 아닐뿐 아니라 처리해야 할 기준이나 규정도 미비해 답변을 할 책임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김대오 전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은 “단 2건만 회신된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이는 지역민의 대의기관인 지방의회의 역할을 무시하고 축소하게 하는 처사다”고 비판했다. 김창호 전북도의회 의사담당관은 “대정부 건의안은 ‘검토하겠다’고 형식적인 답변을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회신조차 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면서 “지방의회의 건의문에 대해 성의있게 처리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어준 7인모임, 과태료 부과 안 한다” 마포구 결론 논란

    “김어준 7인모임, 과태료 부과 안 한다” 마포구 결론 논란

    마포구 “TBS, 사적 모임 아니라고 주장”“과태료 부과 대상” 서울시 해석 뒤집어중대본 기준에도 어긋나…논란 부를 듯 서울 마포구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어겼다는 논란이 불거진 방송인 김어준씨 일행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논란이 제기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하지만 이런 결정은 방역 당국이 밝힌 기준에 어긋나 논란이 될 전망이다. 19일 마포구 관계자는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과태료 부과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TBS도 해당 모임이 사적 모임이 아니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모임이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는 서울시의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시행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명령을 내린 서울시의 판단과는 어긋나지만, 법령상 처분을 내리는 행정기관이 마포구이고 시가 직접 개입할 법령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지난 1월 19일 김어준씨 등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제작 관계자 5인 이상이 상암동의 커피전문점에서 모임을 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다음날 현장조사를 벌여 모임 참석자가 7명임을 확인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3일 이 모임이 사적 모임에 해당해 행정명령 위반이며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는 해석을 내리고 마포구에 이를 서면으로 통보했으나, 마포구는 계속 결정을 미루다가 전날에야 과태료 부과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힌 기준에 따르면 회사 등에서 업무상 회의는 사적 모임에 해당하지 않지만, 그 후 참석자들이 식사 등을 하는 것은 업무와 관련 없는 사적 모임에 해당한다고 명시돼 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 위반에 따른 과태료는 이용자 1인당 최대 10만원, 시설 운영·관리자 최대 300만원이다. 김어준씨는 모임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턱에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를 한 장면이 사진으로 공개됐으나, 마포구는 현장에서 적발돼 계도에 불응한 경우가 아니라는 이유로 마스크 미착용에 따른 과태료 처분도 내리지 않기로 했다. 앞서 TBS 측은 모임에 참석한 7명 중 직원 4명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나머지 3명은 프리랜서라 제재 대상에서 빠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영농 안 하는 불법시설물 수두룩…‘이행강제금’ 없이 보상금 주나

    영농 안 하는 불법시설물 수두룩…‘이행강제금’ 없이 보상금 주나

    “문닫힌 비닐하우스… 뭘 키우는지 몰라”원상 복구 명령·경찰 고발 할 수 있지만지구지정 고시 이후 사실상 단속 손놓아국토부 ‘부과 유예’로 토지주는 거액 챙겨“지구지정 이후라도 원상복구 강제해야”지난 17일 오전 고양창릉신도시 수용 예정지인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한 하천변 다육식물 농장. 2중 앵글로 포장한 초대형 비닐하우스 3개 동의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 근처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주민은 “3기 신도시 지정설이 나돌던 2018년 말 여성 3명이 왔다 갔다 하더니 일사천리로 비닐하우스를 지었으나 무엇을 키우는 곳인지 모르겠다. 늘 잠겨 있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덕양구 관계자는 “2018년 항측(항공촬영)에 한 개 동이 찍혀 영농 여부를 살폈으나, 물건 보관만 하고 농업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 원상복구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내리려 했으나 이듬해 5월 신도시 예정지로 발표돼 그냥 놔두고 있다”고 밝혔다. 샛고개를 지나 원당면 공동묘지 방향 산길로 들어서자 좌우에 지목이 밭 또는 임야지만 현황은 고철 등의 야적장으로 사용 중인 곳이 5~6곳이나 된다. 신흥관에서 고양컨트리클럽으로 이어지는 왕복 2차로 길가 양쪽에는 무허가 조립식패널 건물이 수두룩하다. 밭을 주차장이나 나대지로 쓰는 경우는 애교 수준이다. ‘계고장’이라 불리는 원상복구 명령을 한두 차례 내린 후 최대 5000만원까지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경찰 고발까지 할 수 있지만, 2019년 5월 신도시 예정지 발표와 2020년 3월 지구지정 고시 이후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 예정지를 발표한 이후인 2019년 10월 ‘공공주택지구 예정지로 발표한 그린벨트 지역 내 불법시설물에 대해서는 이행강제금 부과를 유예하라’는 공문을 각 지자체에 내려보냈기 때문이다. 이행강제금 부과와 고발 등의 효과적인 행정조치가 뒤따르지 못하다 보니 불법이 판치고, 엄청난 수용 보상금으로 신도시 개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또 이행강제금의 ‘부과 유예’는 곧 ‘부과 취소’와 같다. 토지주는 부과 유예로 이행강제금을 내지 않고 있다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보상금만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토지의 주인이 LH로 바뀌는 순간 이전 토지주에게 부과됐던 이행강제금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김달수 경기도의원은 “지구지정 이후라도 불법으로 이뤄진 행위에 대해서는 원상복구하도록 강제했더라면 보상감정 업무 부담도 줄고 혈세나 마찬가지인 보상금 지출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토지주의 부당 이득을 환수하기 위해서는 이행강제금을 빼고 보상하고, 그동안의 이자 또한 법정 이율 등으로 더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그린벨트 지역 내 위법행위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는 사실 국토를 관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벌칙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직접적으로 소유자가 해결하게끔 하는 게 취지”라면서 “공익사업으로 그린벨트가 해제되는 토지는 더 보호할 가치가 없어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행강제금 부과 유예와 관련한 법령 개정 검토는 그 이전부터 있었다”면서 “2002년쯤부터 일부 지역에서 유예할 수 있도록 유권해석을 해 오다가 올해부터 시행령을 바꿔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전남도, 공직자 토지 투기 전수조사 나선다

    전남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토지 투기의혹이 확산함에 따라 6월 말까지 공직자를 대상으로 토지 투기 여부 전수조사에 나선다. 김영록 전남지사 특별 지시로 이뤄진 전수조사는 도청 직원과 전남개발공사 직원 2500여명이다. 11개 도시개발사업지구 지정 이전 3년간 부동산 거래 명세를 확인하기로 했다. ‘부패방지권익위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공소시효가 7년인 점을 고려해 2014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를 조사 대상 기간으로 정했다. 도 감사관실 주관으로 도청 총무과(인사), 토지관리과(토지거래), 지역계획과(도시계획)의 협조를 받아 조사TF를 구성한다. 대상자에 대해선 개인정보 이용 동의서를 받아 도시개발사업 지구별로 토지 거래 명세와 대조하고 집중 분석해 투기 의심자를 선별할 예정이다. 해당 지구에서 토지거래를 한 공무원 등에 대해 이달 말 까지 자진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위법 사실 등 잘못이 드러나면 ‘부패방지권익위법’ 및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해 부동산 투기의혹을 철저히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시·군 공무원 조사는 해당 시장 군수가 자체 계획을 세워 조사할 것을 권고하고, 전남경찰청(부동산투기수사대)과도 유기적으로 협조해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전남도청 직원들의 신뢰와 투명성을 높이고 나아가 청렴도 향상에 기여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공직자 등의 토지 투기 방지를 위해 향후 제도 정비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성동구, 2020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4년 연속 최우수기관 선정... 국무총리상 수상 쾌거

    성동구, 2020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4년 연속 최우수기관 선정... 국무총리상 수상 쾌거

    서울 성동구는 최근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2020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됨과 동시에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이번 수상으로 특별교부세 2억원의 재정 인센티브도 받게 됐다. 구는 행안부 주관 2020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유기한 법정민원 처리건수 4만2766건 중 4만 2719건으로 99.89%의 높은 준수율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또 서울시 2020년 민원서비스평가 법정민원 분야에서 2일 이상 법정민원 5만1655건에 대한 준수율 및 단축률이 각각 99.96%, 54.62%로 자치구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기한 법정 민원은 인·허가, 등록, 확인, 증명 등 법령 등에서 정한 일정 요건에 따라 신청하는 민원이다. 구는 2014년부터 원스톱 민원처리를 위한 허가 전담팀을 구성해 빠른 민원처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비했다. 식품·공중위생 및 문화체육, 지역경제 분야의 허가 및 신고 총 111개 종류의 업무를 대상으로 민원 접수 건에 대한 내부업무 최대 처리 21단계에서 5단계로 대폭 축소 운영해 지난 해 총 4560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우리구가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4년 연속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고 지난해 대통령상 수상에 이어 올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구민과 함께 성과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민원처리 관행개선, 적극행정으로 구민에게 감동을 주는 최고의 민원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임채철 경기도의원, 교육환경영향평가 평가기준 관련 애로사항 청취

    임채철 경기도의원, 교육환경영향평가 평가기준 관련 애로사항 청취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임채철 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5)은 지난 16일 경기도의회 성남상담소에서 성남시공동주택리모델링연합회 관계자들과 함께 주택 리모델링사업 시행 시 심의 받고 있는 교육환경영향평가 등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는 “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저비용 고효율 개발방식으로 진행돼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환경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적음에도 리모델링 사업, 재건축·재개발 사업 구분 없이 같은 평가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교육환경영향평가가 될 수 있도록 사업규모나 방식 등 사업 별로 다른 평가기준을 적용해 평가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 의원은 “1기 신도시 지역은 주택 리모델링이 가장 선도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곳”이라며 “도시 정비구역 내 학생들의 학습환경을 보호함과 동시에 30년 이상된 노후공동주택 리모델링을 통해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도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꼼꼼히 살펴보고 교육청과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지역상담소는 경기도 31개 시·군에 설치·운영 중이다. 경기도의회 상담소를 검색하면 가까운 상담소 위치와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민원접수도 가능하다. 도의원들은 지역상담소를 기반으로 주민의 입법·정책 관련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생활불편 등 각종 민원사항 해결에 힘을 쏟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사모펀드의 시내버스 운송사업 진출현황 및 대응방안’ 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사모펀드의 시내버스 운송사업 진출현황 및 대응방안’ 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 김명원)는 지난 16일 경기도의회 제1정담회실에서 사모펀드의 시내버스 운송사업 진출현황 및 대응방안에 관하여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사모펀드 운용사가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버스회사의 경영에 관여함으로써 단기 수익률에 향상에 치중하여 자산 매각, 비수익·적자노선 폐선, 운수종사자 처우 악화 등으로 인해 자칫 대중교통의 중요한 가치인 공공성 훼손될 수 있다는 점과 관련해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김명원 위원장은 지난 해 수원여객 횡령사건을 언급하며 “보조금을 지원하는데 있어 시스템을 갖춰 투명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직란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9)은 “사모펀드가 버스회사의 경영에 관여한다면 공공성확보가 가장 중요할 것이므로 지자체 차원에서 어렵다면 법령개정을 건의해서라도 감시·감독 체제를 확보할 수 있는 매뉴얼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 나아가 원용희 의원(민주당·고양5)은 “도비지원을 받는 업체에 대해서는 일종의 보증서를 받아 놓아야 하고, 업체의 재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장기간의 회계장부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유정훈 교수(아주대학교), 김점산 연구위원(경기연구원), 박재민 이사(대현 회계법인) 등의 전문가들은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의 취지에는 대체로 공감 하면서도 “지자체가 민간기업의 경영에 관여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19 완치자에게 퇴사 강요 직장은 처벌받는다

    코로나19 완치자에게 퇴사 강요 직장은 처벌받는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에게 PCR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거나 재택근무·연차 사용·퇴사를 강요하는 직장은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각종 보험 가입시에도 완치자라는 이유로 부당 대우하는 사례가 발생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처벌된다. 정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완치자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치료가 끝나 위험이 없음에도 직장·학교 등에서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거나 재택근무를 강제하는가 하면 보험사에서 보험가입을 거부하는 차별행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배경을 밝혔다. 정부의 지원 방안에 따르면 격리해제자는 감염 전파 우려가 없고 음성확인서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격리해제 확인서에 명시한다. 그럼에도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완치자에게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거나 재택 근무, 연차 사용 등을 강요하면 부당차별 행위로 간주한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완치자의 업무 복귀 기준을 마련해 각 사업장에 안내했으며 부당 조치 발생시에는 근로기준법 등 관련 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완치자 지원 방안에는 보험 가입시 부당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완치자에게 병력이 있을 때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안내하거나 판매하는 경우 설명 의무 위반, 부당 권유로 간주해 보험업법에 따라 처벌하기로 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격리됐거나 입원치료를 받은 사람에 대해 생활지원비도 제공한다. 1인 기준 47만 4600원, 4인 기준 126만 6900원이다. 아울러 완치자에게는 국가트라우마센터를 통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심리상담은 1577-0119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우리가 목표로 하는 일상 회복은 모두가 차별 없이 다시 정상궤도로 복귀하는 포용적 회복”이라면서 “공포와 고립감 속에 힘겹게 코로나19를 이겨낸 이웃들이 또다시 사회적 편견과 싸우고 회복의 여정에서 소외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중국산 ‘알몸’ 절임배추 충격…식약처 “현지 생산·유통 관리 강화”

    중국산 ‘알몸’ 절임배추 충격…식약처 “현지 생산·유통 관리 강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이슈화 된 중국산 절임배추에 대해 현지 생산단계부터 통관 및 유통단계에 걸쳐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산 절임배추의 비위생적 제조 환경 논란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고려한 조치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수입되는 김치 및 원재료(다진 마늘, 고춧가루 등)를 중심으로 유통 단계별 안전성 검사를 조속히 실시할 예정이다. 김치 및 주원료 150여건을 대상으로 식중독균, 납, 카드뮴, 타르색소, 보존료, 대장균군(살균제품에 한함) 항목의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다. 중국 측에는 국내로 식품을 수출하는 업소의 작업장 환경, 제조시설,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통관단계에서 국내 기준·규격에 적합한 중국산 절임배추 및 김치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달 12일부턴 통관검사(관능, 표시) 및 정밀검사(보존료, 식중독균 검사 등)를 강화했다. 기존 식품공전에서 규정하고 있는 기준·규격 이외에 장출혈성 대장균 등 식중독균 검사를 추가로 실시한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위해 우려가 있는 식품이 수입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수입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영상에는 야외에 구덩이를 파고 비닐로 대충 덮은 뒤 그 위에 굴착기로 배추를 절이는 모습과 상의를 벗은 남성이 배추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 일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영상이 ‘한국으로도 수출이 된다’는 언급과 함께 확산되자 국내에선 “중국산 김치를 불매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나왔다. 이에 지난 12일 식약처는 “문제의 영상에 나오는 배추는 수출용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며 “중국 정부는 문제가 된 배추절임 방식을 2019년부터 법령으로 전면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추는 통상 24시간 이내로 절여야 하는데, 문제가 된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수입신고를 하면 검사를 통해 적발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현재의 수입 안전관리 체계에서는 그런 제품이 수입될 수 없다”고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 인싸] 서울자치경찰 출범 생활치안 강화 기회로/최경주 서울시 정책기획관

    [서울 인싸] 서울자치경찰 출범 생활치안 강화 기회로/최경주 서울시 정책기획관

    1995년 지방선거 시행으로 부활한 지방자치의 마지막 과제 중 하나인 ‘자치경찰제’가 오는 7월 1일 전국에 동시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국회에 발의된 새로운 자치경찰 모델은 기존 경찰조직이 국가경찰사무와 자치경찰사무를 함께 수행하는 일원화 모델로, 자치경찰이 독립된 실체를 갖는 이원화 모델을 주장했던 서울시로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하지만 전국단위 최초로 경찰행정이 분권화되는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지방정부가 생활안전·교통 등 지역치안의 일부를 담당하게 되면서 주민이 생활안전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이 쉬워지고, 지방의회의 통제로 민주성이 향상되며, 지방정부 사업들에 실행력이 더해지게 된다. 이와 같이 자치경찰제는 지역 주민에게 보다 나은 치안 환경을 제공하고 지방자치의 완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새로운 제도의 도입은 밀도 있게 촌음을 아껴서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자치경찰제 도입 법안이 가결된 이후, 정부는 관련 대통령령 6개를 제·개정하고 표준조례안을 마련하는 등 후속 법령들을 정비해 왔다.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몇 개월 남지 않는 기간에 조례 제·개정 등 산적한 준비사항을 처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적합한 시행방안을 검토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분야별·단계별 준비사항을 착실히 추진해 가고 있다. 자치경찰제를 운영할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와 자치경찰사무 등을 규정한 ‘서울시 자치경찰 조례’는 입법예고를 거쳐 4월 의회 상정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서울시의회 역시 ‘자치경찰 시행 준비 소위원회’를 구성, 자치경찰제 도입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서울시와 함께 자치경찰제를 운영해 갈 서울경찰청과는 3월부터 합동근무단을 운영, 자치경찰 사무국 인력확보 및 청사마련 등 다양한 준비사항을 신속히 협의·조정하고 있다. 제도가 바뀌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일선 경찰들의 의견도 충분히 청취하고자 현장방문도 병행하고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자치경찰제 시행에 필수적인 정부의 예산지원은 부처 간 의견 조율 단계로, 서울시는 적정한 규모의 신속한 국고 지원을 지속 건의하고 있다. 시민들께 자치경찰에 대해 알리고 관심과 참여를 요청 드리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서로 다른 영역이 하나 되어 상승효과를 내려면 제도적, 문화적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 초기엔 약간의 혼선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의 치안서비스는 질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아동학대 방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분야에서 통합적이고 직접적인 문제해결 방안이 나올 것이다. 남은 세 달여의 기간 동안 서울시는 시의회와 서울경찰청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서울 자치경찰’을 안착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 이걸 먹는다고?…중국서 인간 산모 태반 거래 여전

    이걸 먹는다고?…중국서 인간 산모 태반 거래 여전

    中매체, 소비자의 날 맞아 고발 보도 중국 암시장에서 약재로 쓴다며 산모의 태반을 거래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펑파이와 중국중앙(CC)TV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들 매체는 소비자의 날인 15일 태반 거래 및 성장촉진제를 투여한 양고기 등 여러 문제를 고발 보도했다. 병원서 버려진 산모 태반 개당 수백위안에 유통 펑파이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중개상들이 병원이나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등에서 버려진 태반을 개당 80위안(약 1만 4000원) 정도에 구매해 약재 등으로 가공한 뒤 상점에 수백 위안을 받고 팔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2005년 태반의 상업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명시적으로 금지한 법령은 여전히 없으며, 안후이·장쑤·허난성 등에서 태반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판매상은 “전날 분만한 산모의 신선한 태반이 20개 있으며, 개당 150위안(약 2만 6000원)이다. 매달 500개를 공급할 수 있다”고 펑파이에 밝혔다. 인간의 태반에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B형간염, 매독 등 각종 균이나 바이러스가 있을 수도 있다. 한 가공업자는 “말린 태반이 진짜임을 보증할 수 있을 뿐, 구체적으로 태반에 무엇이 함유돼 있는지는 보증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일부 산모, 자기 태반 가져가 먹기도”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알리바바 계열의 중고거래장터 ‘셴위’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태반이 거래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판매상도 “(중개상으로부터) 1kg당 2000위안(약 34만 8000원)에 태반을 산다”면서 “개당 360위안(약 6만 2000원)인데 많이 사면 할인해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산부인과 의사는 “현재 중국 병원들에서는 산모가 원하면 태반을 돌려주고 아닐 경우 의료폐기물로 처리하는데, 많은 산모가 태반을 집으로 가져가 먹는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태반이 건강에 좋고 영양소도 풍부하다는 인식이 있으며, 직접 먹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가루를 내 캡슐 형태로 만드는 사업도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설명했다. 여러 포유류가 새끼를 낳은 뒤 어미가 태반을 먹으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태반을 산후 영양식으로 인식한 풍습이 존재했지만, 현대에는 위생 문제로 이를 의료폐기물로 판단함과 동시에 ‘인육 섭취’라는 인식이 커진 상황이다. 한 변호사는 “중국에서는 의료폐기물 관련 규정으로 태반 거래를 처벌하고 있으며, 불법 이득의 5배 이하를 벌금으로 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처벌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장촉진제 먹인 양고기 유통도 논란 CCTV는 특집 프로그램 ‘3·15 완후이’에서 ‘살코기 성장촉진제’를 쓴 양고기 문제를 거론했다. 허베이성 양 사육 중심지 창저우의 일부 농민이 양의 살코기 비율을 늘리기 위해 사료에 몰래 ‘살코기 성장촉진제’를 섞어 먹여왔으며 이를 통해 마리당 50~60 위안(약 8700~1만원)을 더 받아왔다는 것이다. 중개상은 양 운반 차량에 성장촉진제를 먹이지 않은 양을 몇 마리 섞어 넣고 이 양들을 검사받도록 해 판매과정에서의 검사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는 도살장에서 양들을 검사한 결과 모두 성장촉진제가 검출됐다고 비판했다. 창저우 당국은 방송이 나간 직후 관련 업체 책임자를 검거하고 문제가 된 양고기는 밀봉 보관했으며, 살코기 성장 촉진제 공급원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CCTV는 또 모 업체가 폐기된 철근이나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철근에 대해 간단히 가열·연장 작업한 뒤 팔아왔으며, 1년 작업량이 3만여t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CCTV는 각종 매장에서 안면인식 카메라를 설치해 고객을 촬영·분석하는 행위, 이력서가 구직정보 사이트에서 건당 7위안(약 1200원)에 거래되는 실태에 대해서도 고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풀뿌리법’ 개정했지만… 조직 신설·충원 자율권 없어 ‘반쪽 성과’

    ‘풀뿌리법’ 개정했지만… 조직 신설·충원 자율권 없어 ‘반쪽 성과’

    자치단체 기관구성 다양화 확보 의미국제교류 지방사무 명시한 것도 쾌거주민감사 청구인수 완화 등 긍정평가 부단체장·의회 전문인력 증원은 불발‘법령 범위 내 조례 제정’ 유지 아쉬움주민자치회 설치 규정 빠진 것도 문제“지방자치법의 전부개정으로 진정한 지방자치에 한발 더 다가섰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을 두고 지방중심의 대전환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여전히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다. 15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번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은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이뤄졌다. 전부개정이란 굵직한 내용 등이 신설돼 지방자치법의 틀이 크게 바뀌었다는 의미다. 개정의 핵심은 주민주권 강화와 지역중심의 자치분권을 위한 제도적 보장, 지방의회의 독립성 확보 등이다. 시도지사협의회가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자치단체의 기관구성 다양화다. 현재는 자치단체와 의회 간 관계가 지역특성과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의회가 자치단체를 견제감시하는 대립형 구조인데, 이번 전부개정에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양 기관의 관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구 등 지역사정에 따라 통합형 거버넌스를 구성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준 셈이다. 현재의 대립형 자치단체 구조가 대통령제와 비슷하다면 통합형은 의원내각제에 가깝다. 지방의 국제교류와 협력에 관한 사무를 지방 사무로 명시한 점도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성과로 꼽힌다. 자치단체들은 1996년 경북도를 시작으로 자신들이 유치 또는 설립한 국제기구 및 단체에 운영비를 지원했지만 ‘법령에 근거가 없으면 운영비 등을 교부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지방재정법이 2014년 개정되면서 감사원의 주의 처분을 받아 왔다. 개정 당시 자치단체의 국제기구 지원 내용이 빠졌던 것이다. 법 개정으로 해 오던 지원을 중단하면 국제적인 신뢰도 하락과 외국 도시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등 부작용이 불가피했다. 결국 자치단체의 국제기구 지원 논란은 이번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을 통해 근거가 마련되면서 지방의 승리로 끝났다. 2개 이상의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쓰레기, 환경, 교통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정과 정부와 자치단체가 협의를 통해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중앙지방협력회의 신설 근거 조항 마련 등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인구 100만명 대도시 등 자치단체에 특례부여, 주민감사 청구권 기준연령 및 청구인수 완화, 주민조례 발안제 도입 등도 의미 있는 개정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개정된 내용은 시행령 마련과 별도법 제정 등을 통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단 ‘자치단체 기관 구성 다양화’는 아직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지 않아 시행이 늦어질 수도 있다. 진일보한 내용이 많이 신설됐지만, 부단체장의 정원 확대가 반영되지 않아 지자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행정수요의 다양화 등을 고려할 때 부단체장 숫자를 늘려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국회 심의 과정에서 빠졌다. 주민들이 고위직 신설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게 이유였다. 충북도 관계자는 “자치조직권은 자치권의 본질적 요소지만 현행법은 부단체장의 정원을 명시하고 있고, 대통령령은 실·국·본부의 수까지 규정하고 있다”며 “지방의 조직권은 자율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령 안의 범위에서만 조례를 만들 수 있다’는 자치입법권의 근본적인 제약조항이 그대로 유지된 점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자치단체들은 법령 범위 밖이라도 주민복지와 지역발전 등에 도움이 된다면 조례를 만들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자치회 설치 규정이 빠진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자치단체들이 운영 중인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자치센터의 문화·복지·편익시설과 프로그램 운영 등을 맡거나 읍·면·동 행정의 자문역할을 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에 지자체들은 진정한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주민자치회를 만든 뒤 주민세로 주민자치회가 직접 사업을 추진하게 하는 등 이름에 걸맞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회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실상 보좌관에 가까운 정책지원 전문인력이 배치되지만, 의원 정원의 50%만 채용할 수 있어서다. 한 도의원은 “의원 2명당 1명꼴이다 보니 의원들 사이에서 우리가 ‘쌍쌍바’냐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방자치학회 박기관(상지대 교수) 회장은 “지원인력 부족으로 의회의 예산심사와 행정사무감사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행돼 결국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광역의회의 지원인력이 의원당 최소 1명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초 임대사업, 똑똑임대봇과 상담하세요

    서초 임대사업, 똑똑임대봇과 상담하세요

    “임대사업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서초구 똑똑임대봇에게 물어보세요.” 서울 서초구는 임대사업자 전용 카카오톡 채널과 챗봇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카카오톡 채널 이름은 ‘서초구청 등록임대사업자’다. 카톡 친구 검색창에 서초구청 등록임대사업자를 입력하고 채널을 추가하면 서초구민, 구 소재 등록 임대 주택 임대사업자에 한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답변 가능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카카오톡 창에 질문을 남기면 챗봇이 대답하는 형식이다. 구는 임대사업 관련 법령 전달, 임대사업 관련 각종 정보 안내, 일대일 상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자주 하는 질문을 사전에 등록해 챗봇을 통해 즉시 답변이 가능하도록 했다. 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정책 및 관련 법령의 개정으로 임대사업 문의가 폭증, 전화 연결이 어렵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야기되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카카오톡 채널을 도입하게 됐다”며 “단순 반복적 질문처리 빈도를 낮추고 민원 응답 대기 시간을 단축하는 등 구민 만족도 제고는 물론 내부 업무효율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이번 등록임대사업자 카카오톡 채널 운영 현황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앞으로 ‘공동체 활성화사업’ 및 ‘아파트자치학교 등 기타 공동주택 관련사업’ 운영 시에도 카카오톡 채널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대기 시간 지연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 접근성을 높여 구민과의 거리를 더욱 좁혀가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실무에 접목해 행정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싹쓸이 새우잡이 어법이 바뀐다

    싹쓸이 새우잡이 어법이 바뀐다

    개펄의 바닥까지 긁는 연안 조망 새우잡이 어업이 생산성이 높으면서 수산자원의 남획을 막는 새로운 어구를 활용하는 어법으로 바뀔 전망이다. 국회 이원택(민주 김제·부안) 의원은 “해수부가 ‘새우류 포획 어구어법 개발을 위한 시험어업 사업’을 최종 승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해수부가 승인한 이번 새우어법 개발사업은 기존 어법 보다 효율적인 새로운 어구를 시험·개발하기 위한 것이다.새로운 어법은 어선의 양 현에 가로 6m, 세로 3m, 길이 8m 크기의 틀어구를 부착하여 표층에서 새우를 잡는 방식으로 바닥까지 싹쓸이를 하는 현행 연안조망 어업과 구별된다. 이 어구는 전북지역 어민들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이번 시험을 통해 효율성·환경성 측면에서 기존 어법을 대체할 수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이 사업은 중간 크기의 새우가 많이 서식하는 전북 부안·고창 연안에서 오는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동안 1차로 시행된다. 최대 3년까지 연장된다. 시험 결과 전북 어민들이 개발한 어구가 기존 방법 보다 효율적이면서 수산자원의 남획을 막는 것으로 평가되면 해수부가 관계 법령을 개정해 해당 어법을 보급하게 된다. 이 의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부안, 고창 등 서해 연안 어민들의 소득이 증대되고 수산자원 보호 효과가 높아지길 기대한다”며 “시험 결과가 좋을 경우 속도감 있는 후속 조치가 진행되도록 국회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정 총리 “LH 임직원, 실사용 목적 외 토지 취득 금지”

    정 총리 “LH 임직원, 실사용 목적 외 토지 취득 금지”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도시 투기 의혹의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해 “LH 임직원은 실제 사용 목적 이외의 토지 취득을 금지시키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LH 후속 조치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지난 이틀 동안 LH 직원 두 분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부는 특단의 주택정책을 추진해왔으나 공공기관 직원들의 내부정보를 악용한 불법 투기 정황들이 드러났다”면서 “국민의 신뢰와 희망을 짓밟고 공장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불법 투기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결과에 따라 강력하게 처벌하고 불법 범죄수익은 법령에 따라 철저하게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조사 결과로 확인된 투기 의심자 20명은 수사결과에 따라 신속히 농지강제처분조치를 추진하겠다”면서 “정부는 망설이지 않고, 속전속결의 의지로 실행할 수 있는 사안부터 신속하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LH 임직원 등이 내부 개발정보와 투기방법을 공유하고 불법투기를 자행하는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방안 전면쇄신하겠다”면서 “LH 임직원은 실제사용 목적 이외의 토지취득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를 관리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상시적으로 투기를 예방하고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면서 “신설 사업지구를 지정하기 이전부터 임직원 토지를 전수조사하고 불법투기와 의심행위가 적발되면 직권면직 등 강력한 인사조치는 물론이며 수사의뢰 등을 통해 처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부통제를 총괄하는 준법윤리감시단을 설치해 불법에 대한 감시 감독 체계가 상시적으로 작동될 수 있는 시스템을 제도화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 대통령 “부동산 투기 수사, 국수본 첫 번째 시험대”

    문 대통령 “부동산 투기 수사, 국수본 첫 번째 시험대”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공공기관 직원과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은 국가수사본부의 수사역량을 검증받는 첫 번째 시험대”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1년 신임 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 사회의 공정을 해치고 공직사회를 부패시키는 투기행위를 반드시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을 비롯한 관계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국가의 수사역량을 극대화하는 계기로 삼아주기 바란다”며 “엄정한 수사와 법 집행 위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공공기관을 개혁하고 공직사회의 청렴성을 쇄신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출범한 국수본을 격려하며 국가수사본부기에 ‘국민중심 책임수사’를 상징하는 수치를 수여했다. 국수본은 경찰개혁의 일환으로 경찰을 국가경찰·자치경찰·수사경찰로 분화시키는 과정에서 경찰수사를 총괄하는 기구로 출범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경찰 역사 중 가장 획기적인 개혁이 실현되는 원년”이라며 “국민의 민주적 통제를 높이기 위한 개혁법령이 시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형사 사법절차에서 경찰의 위상과 역할이 달라졌다”며 “경찰 수사의 독립성이 높아지는 만큼 책임성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가 수사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국가수사본부도 출범했다”며 “견제와 균형, 정치적 중립의 확고한 원칙을 바탕으로 책임수사 체계를 확립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홍남기 “부동산 범죄와 전쟁한다는 각오…2.4대책 흔들림없이 추진”(종합)

    홍남기 “부동산 범죄와 전쟁한다는 각오…2.4대책 흔들림없이 추진”(종합)

    홍남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주재전날 ‘LH사태’ 관련 정부합동조사단 1차 발표“LH 환골탤태하는 변화 필요…투기 완전 근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부동산 범죄와 전쟁한다는 각오로 투기조사 수행과 투기근절방안,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에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4일 발표된 2.4 공급대책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전날인 11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1만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정부합동조사단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6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1차 조사결과는 국토부와 LH 직원 당사자에 대한 조사결과로, 이제 조사의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이번에 부동산 분야 불법·불공정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야 국민의 상처가 아물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벌백계 대책 강구…LH 환골탈태 변화도 필요” 홍 부총리는 ▲애당초 투기와 불법·불공정행위가 시도되지 못하도록 하는 예방대책 ▲시도하는 경우 반드시 적발해내는 시스템 구축대책 ▲일단 적발될 경우 강력히 처벌하는 일벌백계 대책 ▲처벌에 그치지 않고 불법부당 이득은 그 이상 환수하는 환수대책 등 4가지 재발방지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대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그는 “대책 마련 시 관련전문가와 시민단체 등과도 충분히 협의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정부안을 마련하고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LH에 대해선 환골탈태하는 변화가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향후 국민신뢰를 회복해 주택공급 등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강력한 혁신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되지 않았다. 아울러 금융감독원 등 감독기관으로 하여금 어떻게 그러한 대출이 가능했고, 소홀했던 점이나 맹점은 없는지 프로세스를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부탁하고, LH사태 관련 투기방지·처벌강화·재발방대책 등을 위한 부동산 관련 법령 개정안 검토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현재 이해충돌방지법, 공직자윤리법, 공공주택 특별법, 토지주택공사법, 부동산거래법 등이 발의된 상태다. ■“2.4 공급대책, 차질없이 추진” 다만 정부는 2.4 주택공급대책을 포함한 부동산 정책은 이미 발표된 계획과 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부총리는 “당장 2.4 공급대책 중 도심개발사업과 관련해 그간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총 500여건에 이르는 민간 컨설팅과 상담을 실시했고, 이를 토대로 지자체 등 추천을 받아 사업여건이 우수한 후보지를 선정해 3월 말에 공개할 계획”이라며 “15만호 규모의 잔여 신규 공공택지 입지도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검증을 거쳐 4월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로 예정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도 향후 관련 조사와 수사 진행상황과 관계없이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홍남기, 변창흠 면전에서 “LH 강력한 혁신방안 마련”

    홍남기, 변창흠 면전에서 “LH 강력한 혁신방안 마련”

    “부동산 투기, 예방·적발·일벌백계·환수대책 마련”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부동산 투기와 불법·불공정행위에 대해 예방, 적발, 일벌백계, 환수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부동산 투기 근절 및 재발방지대책, 특히 솔선해야 할 공직자·공직사회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대책을 망라해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투기와 불법·불공정행위가 애당초 시도되지 못하도록 하는 예방대책, 시도되는 경우 반드시 적발해내는 시스템 구축대책, 강력히 처벌하는 일벌백계 대책, 불법부당이득은 그 이상 회수하는 환수대책 등에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책 마련 시 관련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과도 충분히 협의하겠으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정부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홍 부총리는 또 “LH는 국민 신뢰를 많이 잃은 만큼 환골탈태하는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주택공급 등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강력한 혁신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LH 투기 사건은 은행권의 특정 지점에서 대규모 대출이 집단으로, 집중적으로 이뤄졌기에 가능했다”며 “그런 대출이 어떻게 가능했고 대출 과정상 불법부당이나 소홀함은 없었는지, 맹점이나 보완점은 없는지 등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원 등 감독기관은 그 프로세스를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당부했다. LH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부동산 관련 법 개정안들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 입장 반영, 입법 논의의 원활화 등을 위해 정부 논의 내용 중 법령 개정 등과 직결된 사안에 대한 검토는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해충돌방지법, 공직자윤리법, 공공주택특별법, 토지주택공사법, 부동산거래법 등과 관련한 국회 논의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참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납득 안 되는 대법원의 형제복지원 무죄 유지

    부랑자 감금과 강제 노역, 암매장 등을 저지른 고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의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검찰이 낸 비상상고가 기각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어제 “이번 사건은 비상상고 사유로 정한 ‘그 사건의 심판이 법령을 위반한 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무죄 판결 근거가 위헌적인 내무부 훈령이 아니라 법령에 의한 행위를 처벌하지 않도록 한 형법 20조여서 무죄 판결이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형제복지원 사건이 인권유린 사건이므로 국가가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원심을 파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른 비상상고 사건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판 아우슈비츠’인 형제복지원은 국가 차원에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다. 박씨는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3년간 부랑인들을 상대로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불법 감금과 강제 노역, 구타, 성폭행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복지원 자체 기록만으로도 12년간 사망자가 513명이고 주검 일부는 암매장됐다. 검찰은 1987년 박씨를 업무상 횡령·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대법원은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의 부실·축소 수사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2018년 재조사를 권고했고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비상상고를 했다. 대법원은 무죄 판결에 대해 “형법 20조 적용에 관한 전제 사실을 오인함에 따라 법령 위반 결과를 초래한 경우”라고 봤다. 전제 사실을 오인해 법령 위반 결과를 초래해도 법령을 위반하지 않으면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논리인가. 판례를 따라 법적 안정성을 지키는 것이 존엄성이 침해된 사건의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것보다 중요한가. 대법원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활동으로 규명된 진실에 따라 희생자,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해와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부의 적절한 조치를 통해 피해자들의 아픔이 치유돼 사회 통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법부의 떠넘기기가 개탄스럽지만, 그래서 진실화해위와 정부의 적극적인 활동이 더욱 절실하다.
  • 32년 恨 못 풀었지만… ‘위헌성’ ‘국가적 책임’ 명시했다

    32년 恨 못 풀었지만… ‘위헌성’ ‘국가적 책임’ 명시했다

    군사정권 시절 무고한 시민 수천명을 시설에 감금한 채 강제노역과 구타를 일삼은 고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는 검찰의 비상상고가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32년 만에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 줄 마지막 구제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상상고심이 기각되자 “사법부의 기계적 판결”이란 비판도 나왔다. 다만 재판부가 “형제복지원 사건은 헌법의 최고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했다는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면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구제받을 길도 열렸다. 향후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책임 주장이 인정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특수감금 혐의로 기소돼 무죄를 확정받은 박씨의 비상상고심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박씨에 대한 과거 확정 판결이 비상상고 사유인 ‘법령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앞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측 박준영 변호사는 “과거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 제410호는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 위반”이라며 “이를 근거로 형법 제20조를 적용해 박씨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본 판결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1975년 발령된 이 훈령은 지자체장이 경찰과 함께 부랑인을 단속하고 위탁 수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훈령은 형법 제20조를 적용하기 위한 전제 사실 중 하나일 뿐이고 법 적용과는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훈령이 위헌·무효라 할지라도 해당 판결의 근거가 된 법령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확정된 판결이 아닌 사건은 비상상고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도 기각 사유로 제시됐다. 그러면서도 형제복지원 사건의 위헌성과 국가적 책임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신체의 자유 침해가 아닌 헌법의 최고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됐다는 점”이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의 진실규명 작업으로 피해자의 아픔이 치유돼 사회통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날 판결에 대해 법원의 기계적 판결로 비상상고 제도를 사문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홍석(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법령 적용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이 위헌·위법이라면 이를 근거로 한 법 적용 역시 그 뿌리부터 흔들리게 되는데 그걸 바로잡지 않고 구제를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은 이날 선고에 대해 “인용을 기대했으나 기각돼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정 안에서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법정에 있던 한 피해자는 “질문 있습니다. 받아 주세요”라고 소리치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안타까움과 분노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피해자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이 깨질 것이란 기대가 컸기 때문에 선고 직후 피해자와 가족들이 많이 울었다”면서도 “비록 기각은 됐지만 재판부가 이 사건이 국가 잘못임을 인정하고 훈령의 위헌성도 언급했다는 점에서 최악의 판결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이번 판결로 사실상 형제복지원 사건의 소멸시효가 사라졌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재판부가 이 사건을 국가기관이 주도한 대규모 인권유린 범죄로 봤기 때문에 앞으로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책임 주장에 대해 소멸시효가 끝났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조직적 행위로 민간인이 집단 희생된 사건의 경우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과거사위가 재조사를 할 예정이지만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2년간 끔찍한 인권유린이 벌어진 현장이었다. 시설 안에선 학대와 성폭행이 자행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복지원 자체 기록상 시설 안에서 최소 513명이 숨졌고 일부는 시신도 못 찾은 채 암매장됐다. 검찰은 1987년 박씨 등을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나, 대법원은 두 차례 사건을 파기환송해 일곱 차례 재판 끝에 무죄를 확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용어 클릭] ■비상상고 제도 형사소송에서 판결이 확정된 뒤 해당 사건의 심리나 재판에 법 위반이 있을 경우 신청하는 비상구제 절차다.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대해 행할 수 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2018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의 재조사 권고에 따라 진상조사를 거쳐 형제복지원 사건의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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