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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考試플라자」사법개혁안 도출 ‘곳곳에 암초’

    사법개혁위원회(위원장 金永駿 변호사)가 마련중인 사법개혁안이 당초 8월시한을 넘겨 연말쯤에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법개혁위의 한 위원은 1일 “8월말까지 개혁안을 마련해 대통령에게 보고키로 했으나 3개월동안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안건에 대한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연말쯤에 개혁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위원회의 활동시한은 대통령령에 오는 12월말까지로 정해져 있다. 특히 법대생들과 사법시험 수험생들이 가장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로스쿨도입 문제는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민단체는 로스쿨 도입에 찬성하고,학계는 반대하는 등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 있기 때문이다. 로스쿨 도입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고 있는 사법시험 선발인원,판·검사의임용 등의 문제도 자연히 뒤로 미뤄진 상태이다.로스쿨을 도입하는 쪽으로가닥이 잡히더라도 각론에 들어가면 또다른 논란거리가 산재해 있다.사법시험과 로스쿨의 병행,로스쿨 설치 기준선정 등의 과제는 ‘산너머 산’이기때문이다. 모두 33건의 안건가운데 결론에 이른 것은 전무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안건들이 단기간에 결론을 낼 수 없는데다 서로 연관돼 있어 본격적인 심의는 뒤로 미뤄지고 있다.현재는 ‘불구속 재판 확대방안’같은 독립적 사안에 대해서만 심의를 마쳤다. 한편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특검제 도입 문제는 지난달 5일 7차회의때 정식 안건으로 상정돼 심의중이다.전면적 또는 한시적 특검제를 주장하는시민단체 위원과 재정신청 제도를 확대하면 특검제 대체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검찰 출신 위원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법무부는 최근 재정신청 대상 범죄를 직권남용·불법체포·감금·폭행·가혹행위 등에서 직무유기·직권남용·피의사실 공표·공무상 비밀누설·선거방해 등으로 확대하기로 잠정 결정한 바 있다.검찰 출신 위원들이 이 안을어느정도 관철시킬지도 관심거리이다. 이밖에도 수임료·전관예우 등 법률서비스 개선안과 대법원장·검찰총장 등 주요 법조인사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주요 논의과제 가운데 하나다.사개위위원들은 33개 개혁안건을 ‘옳다’‘그르다’로 판단하기 보다는 ‘선택의문제’로 보고 있다.여기에 사개위 위원들의 고민이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한매일을 읽고] ‘설렁탕 대접’ 인정 그리워

    ‘설렁탕 반 그릇’이란 제목의 각료 에세이(대한매일 13일자 28면)는 배고픈 설움을 겪어보지 못한 신세대에게는 조금 의아하게 들릴 것이다.하지만가난과 풍요의 시대를 모두 겪은 세대에게는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것이었다. 지난 60년대 초 찌들린 가난 속에 식당에서 설렁탕 반 그릇을 주문하는 어느 법대생에게 곱빼기 설렁탕을 베풀어준 중년신사의 훈훈한 정감이,오늘날각박한 세태에서 더욱더 그리워진다. 우리는 그런 옛날을 까맣게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줄을 잇는 해외여행,고급 옷,호화판 예식 등 물질의 풍요 속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라면으로 끼니를 지탱해 가는 이웃도 있다.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곱빼기 설렁탕을 선뜻 베풀었던 그때 그 중년신사의 인정이 아닐까 싶다. 조병옥[서울 도봉구 쌍문2동]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

    우리나라 가정의 고부(姑婦)갈등 요인 가운데는 ‘옛날’을 들먹이며 내핍을 강조하는 시어머니와 ‘오늘’을 내세우며 편리를 추구하는 며느리 사이의 견해 차이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여름철을 맞아 IMF고통이 아득한 전설인 양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휴가를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물질적으로 풍요해지는 만큼 오히려 정신적으로 빈곤해지고 있는 것 같은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된다. 지난 60년대초 이른 봄 정오 무렵,목덜미를 스치는 꽃샘바람에 몸서리를 치며 한 가난한 법대생이 서울 동숭동의 어느 대학 도서관을 향해 걷고 있었다.검게 물들인 군복상의에 역시 군복을 염색한 바지를 입고 워커를 신은,요즘말로 ‘밀리터리 룩(military look)’패션의 이 서울 유학생은 두툼한 법서(法書) 두어 권을 옆구리에 끼고 학교 정문 쪽으로 다가가다 허름한 식당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끼니를 거른 탓에 배가 무척 고팠다. 식당 유리창에 쓰인 ‘설렁탕’이라는 글자를 보고 그는 재빨리 호주머니속의 돈을 세어 보았다.자취방이 있는 청량리로 돌아갈버스 삯을 제하고 나니 돈이 모자랐다.잠시 망설이다 그는 식당 안으로 용감하게 들어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설렁탕 반 그릇만 주십시오”라고 말했다.당황해 하는 식당주인을 애써 외면한 채 식탁에 앉아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그의 귀에 중년 남자 손님의 목소리가 들렸다.“아주머니,저 학생 설렁탕 곱빼기로주세요.계산은 내 앞으로 하고요.” 지난 89년 동화 한 편 때문에 일본 열도가 울음바다에 잠긴 적이 있었다.일본 국회의원들이 의사당에서 동료가 읽어준 구리 요헤이(栗良平)의 ‘우동한 그릇’을 듣고 흐느끼기 시작한 것을 신호로 이 작품은 일본 전역을 빠르게 ‘낙루(落淚)경쟁’으로 몰아 넣었다.한 신문은 독자들에게 “울지 않고배겨낼 수 있을 지 시험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 읽어 보라”고 ‘우동 한 그릇’을 권했다. 줄거리는 단순하다.홋카이도(北海道)의 한 우동집에서 전후(戰後) 어려웠던 시절 섣달 그믐날 밤 허름한 옷차림의 세 모자가 머뭇거리다 우동 두 그릇을 시킨다.2인분을 주문 받은 식당 주인 내외가 오히려 더 안절부절못해 어떻게 하면 이들 세 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3인분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끝내 우동 두 그릇을 곱빼기로 내 놓는다.이들 세 모자는 우동을 맛있게 먹고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훈훈한 인간애는 적당한 가난 속에서만 피어나는지도 모른다.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
  • ‘경찰 수사권 독립’ 논란 배경

    법무부가 7일 경찰의 수사권 독립 불가론을 공식 제기함에 따라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노골화됐다. 법무부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 주장을 ‘경찰이 검사의 지휘없이(검사의 수사지휘권 배제) 단독으로 구속여부·증거수집 여부를 결정하고(영장직접청구권),경찰이 혐의없다고 판단한 사건은 검찰에 보내지 않고 경찰에서 종결하겠다(사건종결권)’는 내용으로 요약,‘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더욱이 고시합격자 특별채용을 비롯,경찰대·법대생 등의 고급인력을 확보해 자질을 높이겠다는 ‘경찰의 자질론’에 따른 수사권 독립 문제도 ‘따질 사항 조차 안된다’고 강조했다.국가소추기관으로 설치한 검찰제도 자체를 부정함으로서 형사소송구조의 근간을 붕괴시킬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아울러 국민의 인권보장을 위해 경찰의 불법수사·증거채택거부 등을 감시·조정하는 유일한 견제장치인 검사수사지휘권이 폐지되면 인권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법무부는 자치경찰제가 도입될 경우,전국적 법집행의 통일성과 형평성에 대한 훼손을 우려,더욱 검사수사지휘권을 강화해야할 것이라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경찰청은 검찰과의 정면대결을 피하는 대신 정치권,국민여론을 상대로 경찰의 논리를 설득하는데 주력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경찰은 검찰이 내세우는 반박 논리가 경찰의 주장을 잘못 이해한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경찰의 수사권 독립 주장은 수사권의 전면 이양이 아니라 수사권의 현실화에 초점에 맞춰져있다는 주장이다. 경찰측은 헌법개정을 필요로 하는 영장청구권의 이양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경찰이 연평균 150만건에 달하는 범죄의 96.7%를 처리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경찰수사가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해 일일이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고 검찰에서 수사가 되풀이되는 불합리함을 고쳐 현실화하자는 것이라는 논리를펴고 있다. 박홍기 이지운기자 hkpark@
  • 경찰 수사권 독립 찬성/ 반대

    *찬성 자치경찰제 실시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경찰 수사권 독립문제가 반드시 검토돼야 한다. 영국 미국 일본 등 자치경찰제를 채택하고 있는 모든 나라가 경찰에 독자적인 수사권을 부여하고 있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검사를 수사 주재자로,경찰은 보조자로 해 검사의 지휘를 받도록 하고 있어 수사 진행상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고 있다. 경찰은 매년 발생하는 150여만건의 범죄 가운데 96.7%를 실질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그런데도 경찰은 제도상으로 수사의 주체가 아닌 보조자에 불과하다.이는 책임과 권한이 일치하지 않는 엄청난 모순이다. 현행 소송법상 경찰은 시종일관 검사의 지휘를 받아야만 하지만 소수의 검사 인원으로 연간 150만건에 이르는 범죄사건 수사를 실질적으로 지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경찰에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경미한 사건도 절차상 검사의 검토와판단을 거치게 돼있는 점은 국민의 불편과 심리적 부담감만 가중시킨다.사법경찰이 작성한 조서는 증거능력이 없어 피의자나 참고인이 검찰에서 다시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서장 등 경찰간부의 지휘와 검사의 지휘가 중복되다보니 지휘·명령체계가 이원화돼 있어 수사지연과 업무혼선이 초래된다. 이처럼 중첩된 검·경의 수사업무는 국가 인력과 예산의 비효율적인 집행이라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경찰 수사권 독립에 대해 수사상 인권 침해의 가능성이나 법률소양 부족,법 적용의 형평성과 일관성 결여 등을 우려하고 있다.하지만 영장실질심사제도나 국가인권위원회,시민단체의 감시 등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경찰 또한 그동안 고시특채나 경찰대생,간부후보생,법대생 특채 등을 통해 고급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경찰이 처리한 사건 전부를 검찰에 송치하는 현행 제도를 유지하고사건 처리기준에 관해 통일된 지침 등을 마련한다면 법집행의 통일성과 형평성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金學培 총경]*반대 경찰이 이번에는 자치경찰제 도입과 관련하여 검사의 수사지휘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즉 수사권 독립 주장을 하고 있다. 경찰은 모든 사건 사고에 대해 검찰이 일일이 지휘하는 체제 아래에서는 자치경찰제의 정착이 어렵다며 경찰 수사권 독립을 자치경찰제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적극 추진중이라고 한다.그러면서 수사 소추 재판을 각각 경찰 검찰 법원에 분배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자치경찰제도는 경찰 내부의 조직 인사 예산 등 권한 일부를 지방자치단체에 이양,자치단체가 치안분야에 대해서도 책임행정을 하도록 하자는것이다.반면 검사의 수사지휘는 인권침해 사례를 방지하고 수사의 적정성을확보하기 위해 법관과 같은 자격을 가지고 신분이 보장된 검사의 지휘통제를 수사절차 진행과 동시에,또는 사전에 철저히 하자는 형사사법절차의 기본원리에 속한 것이므로 서로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이다. 지역갈등이 심화되어 있는 현단계에서 자치경찰이 검사의 수사지휘를 받지않고 지역의 이해만을 고려한 경찰권 행사를 할 경우 전국적인 법집행의 형평성 통일성을 해할 뿐 아니라 통치권 행사에도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 독일 프랑스 등 대륙법계 국가에서는 일찌감치 그 논의가 종결됐고 최근에는 경찰의 기능 중 수사기능은 법무부에 편입시켜 그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미국 영국 일본 등도 현실제도와는 상관없이 검찰의 경찰수사활동에 대한 실질적인 지휘·감독권한이 광범위하게 인정되고 있다. 수사 소추 재판을 경찰 검찰 법원에 분배해야 한다는 논리는 마치 병원에서 수술준비,수술,수술후의 회복과정을 3분하여 별개의 자격을 가진 자가 담당해야 견제와 균형이 이뤄진다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 수사권 독립문제는 기관간의 권한쟁의 문제가 아니라 수사와 소추의 불가분성,국민의 인권 및 적법 절차보장이라는 형사사법정의 실현이라는 관점에서검토돼야 한다. [尹錫正 변호사]
  • [대학고시반을 가다](4)’왕중왕’ 노리는 고려대

    서울 안암동 네거리에서 고려대병원을 지나 계속 직진하면 나타나는 개운사 뒤편의 현대식 빌딩.콘도미니엄을 떠올리게 하는 깔끔한 4층짜리 건물이 바로 행정고시동이다.고려대가 행정·외무고시 준비생들을 위해 지난 95년 세운 것이다. 행정고시동에서 공부하는 尹珍昊씨(26·행정학과 졸)는 “깨끗한 시설에 시험정보도 많아 고시동의 인기는 언제나 ‘캡’(최고)”이라고 말한다.고시동 앞에는 크지 않은 운동장이 있어 농구나 간단한 운동을 하는 수험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시동의 최대 장점은 이용료가 한달에 10여만원(밥값 제외)밖에 들지 않는다는 것. 고려대의 고시준비는 철저히 분화·집중된 체제를 갖추고 있다.행정·외무고시는 행정고시동에서,사법시험은 인문강의동 3층에 마련된 사법시험 준비반에서 이뤄진다.사법시험 준비반에는 무려 58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열람실이 마련돼 있다.梁모씨(28·법학과 졸)는 “선후배가 함께 있어 편안함을느끼게 하고,책을 공동으로 구입하는 경제적인 이점도 많다”고 장점을 들었다. 사법시험반 申榮鎬지도교수는 “올해는 특강과 모의고사를 강화하고 연수원 선배를 수험생과 연계시켜 실질적인 감각을 익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고려대 출신 고시합격생도 늘고 있다.지난해 이학교 출신 사법시험 합격자는 146명(올해 사법연수원 입소자 기준).전체 합격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97년에 비해 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행정고시 합격생도 지난해 56명을 배출해 전체의 24.7%를 차지,서울대의 37.4%를 바짝 뒤쫓고 있다.고시준비에 열중하는 고려대에서는 ‘서울대를 제쳐 만년 2위에서 벗어나자’는 전투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공인회계사 준비반인 ‘정진초’도 요즘 학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鄭錫佑지도교수는 “지난해 최종합격자는 연세·서울대보다 적었지만 공부하는학생숫자로 계산한 합격률로는 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공대·정경대 같은 단과대에도 고시준비반이 따로 운영되고 있다.이런 저런 고시반에 등록해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은 1,200명을 넘는다. 이런 탓에 ‘고려대가 고시대(考試大)냐’는 불만도 터져나온다.법학과 4년 金연식군(23)은 “법대생 모두가 고시준비생이 아닌데도 학교가 고시생을중점 지원하다 보니 순수학문을 공부하거나 취업을 하려는 학생들로부터는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 [김삼웅 칼럼]한 우물 파는 신지식인 운동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목숨을 걸고 살 수 있는 어떤 이상,어떤 가치를 찾아내는 데 있다.”―키에르케고르의 말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평생 동안 어떤 이상과 가치를 추구하며 사느냐는 대단히중요하다.성패를 떠나 자신만의 이상과 가치를 추구하면서 거기에 생애를 건다는 것은 보통 기쁨이고 희열이 아닐 수 없다. 인류문명사에 굵직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설정한 이상과가치를 추구하면서 생애를 보낸 분들이다.한마디로‘한 우물’을 판 사람들이다. 플라톤의 이데아,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헤겔의 변증법,칸트의 이성,다윈의 진화론,키에르케고르의 실존,니체의 절대자,베르그송의 직관,피히테의 자아,듀이의 경험론,제임스의 의식의 흐름,프로이트의 무의식,포드의 자동화,간디의 비폭력,김구의 독립,함석헌의 씨 ,임종국의 친일파,최명희의 혼불…. 한국 사회의 병폐 중 하나는 각 분야에 전문가가 드물다는 점이다.인구나교육 수준으로 보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가 쏟아질 만도 한데 그렇지 못하다. 조선왕조시대에는유학,그것도 주자학 일변도가 다른 학문과 기술자를 천시 하거나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배척했다.이런 전통이 해방 후에는 우가 아니면 좌가 되는 단선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풍토에서 색다른 주장이나 논리가 설 땅이 없었다.그렇다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육성된 것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와 교육은 부화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병아리처럼,오토메이션화한 부품생산처럼 일정한 틀 속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규격화된인간군(人間群)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생산된 인간군은 이해타산과 출세주의,강자에 대한 아첨과 기회주의,철저한 보신과 가족본위의 안일을 절대가치로 추구하면서 톱니바퀴와 같은기계적 합리주의자로 스스로를 포장하면서 약삭빠르게 살아가고자 한다.머리가 좋고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출세주의에 눈이 멀어 아첨과 적당주의를 처세훈으로 삼는 철저한 속물 근성을 보인다.이들은 오로지 체제 순응과 제도화된 관행 속에서 더 큰 빵,더 높은 의자,더 짙은 향락만을 추구하려 든다. 이에 따라 정신과 영혼은 퇴화와 난쟁이화를 면치못하는데도 이를 알지 못한다. 전문가를 키울 줄 모르는 풍토가 되다 보니 획일적이고 아류(亞流)에 급급하는 사회가 되었다.학문은 총론 수준에 머물고,정치는 웅변 수준에 맴돌고,경제는 거품 속에,기술은 모방에 그친다. 우수학생은 일류대로,일류대생은 법대로,법대생은 고시촌으로 가고,각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진다 싶으면 국회의원 하겠다고 여의도로 몰려간다.설렁탕팔아 푼돈 모으면 불고기집 내고,어디서 장사가 된다 싶으면 너도나도 끼여들어 소나기식 덤핑으로 함께 망한다. 해외 진출도 그렇고,수출도 마찬가지다.기술개발을 하기 보다는 비싼 로열티를 주고 손쉽게 돈 벌려다가 왕창 무너진다.IMF는 이런 결과다. 金大中정권 1년 만에 달라진 풍속도 가운데 하나는 능력사회로의 진입이다. 목수와 탤런트가 교단에 서고 전통장인(匠人) 수십명이 교수가 되었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창의력과 실용성이 중시된다.99명의아류보다 1명의 창조자가 대우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일류대학의 권위보다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세계 소프트웨어의 황제가 된 빌 게이츠처럼 성공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공직 관직 대학 교직 기업 언론사를 막론하고‘철밥통’구조를 깨야 발전한다.하나의 주제,한가지 분야를 필생의 과업으로 삼아 연구하고 시험하고 개발하는, 그리하여 국내 최고,세계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도록 정부와 자치단체와 각 기관이 지원해야 한다.정부는 그런 인재들에게 훈장을 주고 언론은그들을 크게 알려야 한다. 괴짜가 많은 사회라야 건강하다.출세 지상주의자들,기계적 합리주의자들의눈에는 모자란 놈,패배자,낙오자 혹은 미친놈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꿈꾸는이상주의자들,일에 미치고 연구에 미치고 봉사에 미친 ‘신지식인’들이 당당하게 살아가고 보람을 느끼는 사회풍토를 만들어야 한다.정부의 제2건국정책과제인‘창조적 지식기반의 국가건설’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 민주열사 열전:13/前경원대생 宋光永(정직한 역사 되찾기)

    ◎‘학원안정법 음모’ 온몸 항거 분신/학생운동 씨 말리려는 악법 제청 항의 선봉에/광주항쟁으로 촉발된 민주화 불꽃 확산 시도 “시상에 죽은 내 아들 광영이를 왜 이리도 무서워한당가.제 몸에 불을 지르고 뛰지도 못하는디.왜들 겹겹이 둘러싸고 문상도 못오게끄럼 막는당가.광영이 몸이사 이제 싸늘하게 식었지만 그 맴이사 어디 식겠어.어림 반푼 없는 소리제.이 에미 가슴 이리 불붙는디.그 맴이 어찌 식겠어…” 85년 10월 21일 서울기독병원 영안실.아들의 주검을 앞에 놓고 한 어머니는 이렇게 울부짖고 있었다.34일 전 학교에서 분신한 경원대 법대생 宋光永의 어머니 이오순 여사(당시 59세·94년 작고)였다.경찰은 한달 이상 1,000여명의 병력을 동원,병원을 두겹 세겹으로 에워싸고 출입자를 통제했다.그러나 그토록 삼엄한 경비와 장례 소동까지 불러온 송광영의 분신은 단 한줄도 보도되지 않았다. ○언론에 단 한줄도 보도안돼 그는 85년 9월 17일 오후 2시30분쯤 경원대 운동장에서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분신했다.그날은 학생총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연기된 상태였다.그러나 그는 시위를 주도하며 몸에 불을 붙였고,뛰어가며 외쳤다.“학원안정법 음모 철회하라”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물러나라” 인근 성남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서울기독병원으로 옮겨져 한달 이상 사투를 벌이다 끝내 숨졌다. 그가 온몸이 불에 휩싸인 채 몇번씩 쓰러졌다 일어서며 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그것은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과 민주화의 희망이었다.그는 자신의 몸을 불살라 광주항쟁으로 촉발된 민주화의 불꽃을 확산시키려 했다.광주민중항쟁은 5공화국 내내 꺼지지 않는 민주화의 불씨로 남아 있었다.군사정권의 강요된 침묵을 깨고 80년 5월 30일 서강대생 김의기가 최초로 광주민주화항쟁의 실상을 폭로하기 위해 투신했다.그의 투쟁은 노동자 김종태의 이화여대 앞 분신과 또 다른 노동자 홍기일의 전남도청 앞 분신으로 이어졌다. 대학가에서도 5공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시위가 점차 가열됐다.위협을 느낀 군사독재정권은 아예 학생운동의 씨를 말리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바로 ‘학원안정법’ 제정 추진이다.골자는 학생의 좌경화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시위학생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일정 장소에 수용시켜 6개월 이내의 선도교육을 받게 한다는 것이었다. 독재정권은 비밀리에 법안을 마련해 국회에서 전격적으로 통과시키려 했다. 그러나 미리 그 내용이 새어나와 한 일간지에 폭로되면서 반대여론이 들끓자 일단 유보됐다.그럼에도 정권은 당시 손제석 문교부장관의 담화문을 통해 ‘학원소요가 계속되면 학원안정법을 연내에 제정하겠다’며 관철의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송광영은 어떻게 해서든지 학원안정법 음모를 깨뜨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는 분신의 가장 큰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그는 유서인 ‘양심 선언’에서 ‘결코 총칼이나 학원안정법 따위의 악법으로 복종을 강요할 수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부르짖었다. 그는 70년대 노동운동의 싹을 틔웠던 전태일열사를 가장 존경했다.전태일에 대해 “소외된 민중의 대변인,억눌린 사회에서 참된 인간상을 제시해준 인물”이라고 항상 말했다고 한다.어려서부터 굶주림의 고통을 겪어온 그는 소외된 삶들의 아픔을 나눌줄 알았고 그들을 헌신적으로 사랑했다.중학교를 졸업한 뒤 평화시장 재봉보조원 생활,신문팔이,Y셔츠 장사,돗자리 장사 등 닥치는 대로 밑바닥 삶을 이어갔다.재봉보조원 시절엔 청계피복노조에 적극 참여했다.성격이 활달하고 발이 넓었던 그는 동료들을 취직시켜 주는 일로도 바빴다. 그는 81년 형들이 학교를 마치고 자리를 잡고 나서야 대학에 가기 위해 검정고시 준비를 했다.거기서도 동료학원생이 교통사고를 당하자 학원을 10일씩이나 빠지면서 사고차를 찾아내 보상금을 타 가족들에게 전해주고 초상까지 치르게 해줬다.또 학원에서 탄 장학금을 집에 오는 길에 구두닦이 소년에게 줘버린 자신을 호되게 야단치는 어머니에게 “그래도 우리는 집도 있는데”라며 설득했다고 한다. ○전태일 열사 가장 존경 송광영은 84년 27살의 나이로 경원대 법학과에 입학한다.법학을 선택한 것은 고시에 합격해 어머니에게 효도하고,법관이 돼 사회의 부정부패와 모순을 개선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시반에 들어가면 장학금을 탈 수 있는 것도 한 이유였다.그러나 그해 가을 어용교수 퇴진시위를 주도하면서 학생운동에 깊이 빠지게 된다.‘실존주의철학연구회’ ‘경제문제연구회’ 등의 학습모임을 만들어 이끌었다.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만둘 것을 설득하며 생활비를 끊어버리자 교내에서 구두를 닦으며 학교에 다녔다. 그는 학원악법이 통과되면 분신하겠다는 말을 했으나 후배들은 믿지 않았다.그러나 전세금을 빼 학교 등록을 못하던 친구를 등록시키고 분신 열흘 전에는 집에 들러 어머니에게 “호적을 정리하러 왔다”고 말하는 등 마지막 삶을 정리해 나갔다.누나 송영숙씨(49)는 “호적을 정리하려고 한 것은 그의 분신으로 형제들이 피해볼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회고한다. ‘…난자당하고 처절히 유린된 순백의 종이들이 책상 위에서 울고 있다/이렇게 또 하나의 밤이 사라져가는데/여자는 이제서야 피곤한 육신을 벗어제치고 있다/아! 그날 아침은 교회 종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분신 얼마 전 써놓은 자작시 ‘에필로그 85’이다.송광영열사는 숨지는순간 그가 그토록 듣고 싶어하던 ‘민주의 종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연보 ▲1958:광주에서 출생 ▲74년:서울 경신중 졸업 ▲75∼76년:청계피복노조 활동 ▲82년: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 ▲84년:경원대 법학과 입학 ▲84년:실존주의철학연구회 만듦 ▲85년:경제문제연구회 만듦 ▲85년:9월17일 “학원안정법 음모 철회” 외치며 분신 ▲85년:10월21일 서울기독병원에서 운명 ◎학원안정법 파동/5共 ‘시위학생 선도교육’ 등 골자 立法 기도/야당·재야 “제도적 폭력” 강력 반발 저지시켜 광주항쟁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가 점차 뜨거워지던 85년 여름,미국의 개입 의혹을 추궁하는 반미 시위가 거센 가운데 공안기관 주도로 중요한 음모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다.이른바 ‘학원안정법’ 제정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한 일간지가 공식 발표를 2주 앞두고 ‘학원안정법’ 음모를 폭로했다.시안 내용은 삼청교육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했다.학원소요 등과 관련,형사처벌을 받아야 할 대상자들을 형사처벌 대신일정한 장소에 수용시켜 6개월 이내의 선도교육을 시킨다는 것이 골자였다.대상자 선정은 문교부에 준사법적 성격의 ‘학생선도교육위원회’를 설치해 하도록 했다. 교육을 거부하거나 교육장소를 무단 이탈하는 경우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에게 극도의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정부는 일부 좌경·용공학생들을 격리시켜 학원의 오염과 소요의 본거지화를 막고 선도교육을 통해 건전한 학교생활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하지만 야당과 재야단체들은 학원에 대한 제도적 폭력이라고 즉각 반발했다.대다수 국민도 우려를 나타냈다.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여야 관계가 극도로 경색되자 정부는 ‘국민적 공감대가 아직 미흡하다’며 법 제정을 일단 유보했다.그러나 당시 이원홍 문공부,손제석 문교부 장관은 소요가 계속될 경우 언제라도 법안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하지만 학원안정법은 결국 만들어지지 못했다. ◎분신대책위 김해성씨/“당국 협박속 유가족 설득/분신의 의미 찾고자 최선” 송광영 열사의 가족과 몇몇 민주인사들은 그의 입원 치료와 장례문제로 적지않은 고통을 겪었다.그가 입원하자 문익환 목사를 위원장으로 한 ‘송광영 동지 분신구명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진상규명과 모금활동을 펴나갔다.치료기간중 상태가 좀 호전되기도 했지만 경찰의 철저한 통제속에 가족 이외에는 면회가 금지됐다. 대책위 집행위원장이던 김해성 성남주민교회 전도사(38·현재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집 소장)가 얼굴에 붕대를 감고 환자 시늉을 하며 겨우 2차례 송광영을 면회했다. “가족들을 설득해 당국의 회유와 협박에 넘어가지 말고 분신의 진상과 의미를 찾자고 했지요.비슷한 상황을 겪은 다른 가족들과 달리 그의 가족들은 저희와 뜻과 행동을 같이했습니다” 김소장은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송광영이 입원했던 서울기독병원은 79년 여공들이 독재정권과 독점자본에 저항했던 YH사건의 YH무역 건물이었다.송광영이 역사적 민주투쟁의 산실이었던 그곳에 다시 경찰을 불러모아 영혼을 태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송광영이 숨지자 대책위는 장례위원회로 바뀌어 사회장을 준비했다.그러나 경찰은 장례 전날 문목사 및 이해학 목사,김소장 등 대책위 관계자들을 모두 연행한 뒤 가족들에게 간결한 장례를 강요했다.또 일방적으로 시신을 강원도 춘성에 매장하려고 했다.그러나 누나 송영숙씨(49·대한생명 근무)가 스카프로 목을 매고 영구차 바퀴 앞에 눕는 등 가족들이 격렬히 저항했다.영구차는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병원을 출발할 수 있었다.그는 횃불을 밝힌 가운데 금촌기독묘소에 안장됐다.
  • 연­고대 내년 학점 교류

    연세대와 고려대가 내년부터 모든 학과에 걸쳐 학점교류를 실시한다. 두 대학은 15일 99학년도 1학기부터 전면적으로 학점을 교류하기로 하고 다음달 중으로 총장 명의의 학점교류 협정 조인식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세대 법대생이 고려대 법대에서 개설한 3학점짜리 형법과목을 이수해도 연세대에서 같은 학점을 인정받게 되고,고려대 경영대생이 연세대 경영대에서 회계학을 이수해도 고려대 경영대 학점으로 인정받는다.
  • 첫 警長 공채 문의 쇄도/법·경찰행정 전공자 정예수사요원 양성

    ◎승진 빠르고 대우도 월평균 120만원선/내년 2월 모집공고 내년 초에 300명 가량 공개채용되는 경장의 역할과 위상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경찰청에는 ‘경장공채’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경찰은 자격요건이 법대와 경찰행정학과 출신자인 만큼 경찰의 조사·수사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정예 수사요원’으로 육성한다는 입장이다. 형사·사법체계의 새로운 기둥으로 그 역할을 규정하고 있다.향후 경찰의 수사권 현실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내년 2월쯤 모집공고를 통해 선발,경찰관의 기본소양,경찰실무,정신교육 등 16주간의 신임경찰관 기본교육을 마친 뒤 내년 9월쯤 일선 경찰서의 조사·수사계에 집중 배치한다. 위상만큼 이들의 대우도 남부럽지 않다.봉급 51만1,500원과 각종 수당 등을 포함해 월평균 120만원 가량을 받는다.진급은 메리트 가운데 하나다.경장을 단지 2년 후부터 승진시험을 통해 진급할 수 있다.승진이 빠르고 나름대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종래의 학사 출신 경사는 물론 순경 출신으로 경찰청장에 오른 인물이 적지 않은 경찰의 승진체계를 볼 때 남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내년의 공개채용 때는 일반 대학은 물론 고시준비생,지방법대생 등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민주열사 열전:3/崔鍾吉 서울 법대 교수(정직한 역사 되찾기)

    ◎“유신 사죄” 외친 참지식인/법학자답게 ‘정의의 저울’로 독재에 항거/반공주의자… 간첩혐의 조사받다 의문사 崔鍾吉은 서울대 법대 교수였다.그는 70년대초 유신독재를 공공연하게 비판했다.그러던 어느날 그의 비판의 소리가 사라졌다.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 의문 속에 죽었기 때문이었다.공작정치를 자행하던 중앙정보부는 그를 간첩이라고 발표했다.독재권력에 의해 그는 간첩으로 왜곡됐다.그러나 죽은 사람은 진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 유럽거점 대규모 간첩단 사건을 수사중이었던 중앙정보부는 73년 10월25일 “구속수사를 받던 崔鍾吉 교수가 간첩혐의를 자백하고 양심의 가책을 못이겨 화장실 창문을 통해 투신 자살했다”고 발표했다.崔교수가 사망한지 6일 뒤의 발표였다. 그러나 당시 유가족은 물론 崔교수를 아는 사람중 중앙정보부 발표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었다.대부분 고문으로 죽자 자살로 위장했을 것이라고 믿었다.가족들은 검시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장례마저도 소리없이 비밀리에 치러야 했다.그의 죽음은 張俊河 선생의 죽음과 더불어 유신시대 최대 의문사 사건이다.그의 의문사는 독재권력의 인권유린과 민주화 탄압 및 공작정치의 실상을 증언하고 있다. 사건 1년여 뒤인 74년 12월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崔교수가 전기고문 도중 조작 실수로 심장파열을 일으켜 사망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그러한 의혹은 당시 모 신문사 기자가 취재도중 입수해 사제단에 알려온 정보를 바탕으로 제기됐다”고 사건 당시 정보부 직원이었던 P씨가 전한다.P씨는 사제단에 있던 한 신부의 고등학교 1년 선배다.그는 “앞서 열린 1주기 추도식때도 崔교수 죽음의 의혹이 제기됐었으며 몇개 신문의 초판에 실렸던 관련 기사가 밤사이 누락됐었다”고 전했다. 사제단은 88년 10월6일 서울지검 김두희 검사장 앞으로 崔교수 사인 진상규명을 위한 고발장을 제출했다.사제단은 “崔교수 사인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간첩 누명이 씌워졌다”고 주장하고 당시 사건 관련자로 이후락 정보부장 등 22명을 고발했다.崔교수 죽음의 의혹이 사건발생 15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민의 관심사로 등장했다.고발은 사건 당시 정보부 감찰실 직원으로 있던 崔교수 동생 종선씨(미국 거주)가 비밀리에 작성했던 수기가 바탕이 됐다.그는 사건 후 중앙정보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친구가 있던 세브란스 정신병동에 약 1주일간 입원하며 수기를 썼다. 그러나 수사는 겉돌았고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일인 10월18일 “崔교수가 타살됐다는 증거도,자살했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간첩 혐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유족들과 사제단의 자료,88년 검찰 발표 등을 종합하면 당시 정보부 발표는 의혹 투성이다.먼저 정보부는 “崔교수는 퀼른대학 유학중 중학동창생인 이재원·노봉유(미체포)에게 포섭돼 평양에 가서 간첩교육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라고 발표했다.그러나 유족들은 “주범이 체포되지 않은 상태에서 포섭된 사람이 어떻게 확인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사고이후 시체를 현장에 두지 않고 급히 국립수사연구소로 옮긴 점,가족이나 변호인·의사의 검시 참여를 불허한 점,한장 뿐인 사체사진이 투신 자살(뒷머리가 깨지고,양쪽 손발이 부러졌다는 정보부 발표)을 전혀 입증하지 못한 점 등도 정보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게 했다.떨어진 지점이라는 곳도 종선씨가 그날 새벽 몰래 가본 결과 핏자국이나 이를 씻어낸 흔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崔교수가 뛰어내렸다는 화장실 구조도 투신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됐다.162㎝의 작고 뚱뚱한 그가 수사관들을 6m 거리에 둔 채 잠긴 창문을 열고 150㎝ 높이의 창문턱을 잡고 올라 투신한다는 것은 시간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이것은 정보부 감찰실에 근무하면서 건물구조를 잘 아는 동생 종선씨가 제기하는 최대 의혹이다. 이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는 이미 10년전에 지났다.그러나 진상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다.정부나 국회의 적극적인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국민들은 당시 관련자들이 참회의 ‘양심선언’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종선씨는 수기에서 “그들도 언젠가 증언대에 서면 진실을 말할 수 밖에 없는 착한 형제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진실규명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다. ◎외아들 光濬씨/“역사의 진실에 공소시효는 없다” 崔鍾吉 교수의 외아들인 光濬씨(34·부산대 법대 조교수)는 최근 독일에 다녀왔다.학술회의 때문에 갔지만 그의 마음은 다른 데 있었다.부친 행적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그러나 이번에도 새로운 것은 얻지 못한 채 돌아와야 했다.부친 모교인 퀼른대 출신인 그는 자라면서 아버지 죽음의 내막을 알게 됐고,그 이후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 “자라면서 아버지의 억울한 사정을 알게 되면서 답답함만 더해 갔습니다. 자상한 아버지가 왜 돌아가셔야 했는지,왜 간첩누명까지 써야 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는 독일 유학시절 부친의 은사였던 게르하르트 케겔 교수 등 아버지가 만났던 교수 동료들을 만나 부친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보려 했다. 그는 아버지가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시절 만났던 코헨,박스터,라이샤워 교수들에게도 전화나 편지로 도움을 청했다.“그들은 한결같이 부친의 결백을 믿었으며 억울한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고 光濬씨는전한다.특히 세계적인 민법학자 케겔 교수는 75년 독일 슈피겔지에서 崔교수 관련 기사를 읽고 당시 법무장관에게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서신을 보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光濬씨의 어린시절은 아픈 기억으로 가득하다.“1주기 추도식 때였어요.당시 명동성당에서 갖기로 했는데 정보부에서 막아 어머님이 저와 동생을 끌고 감시의 눈을 피해 사람이 많은 시장거리 등을 몇차례씩 통과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학교때문에 여러번 이사를 해야 했다. 학교를 옮겨 조금만 있다보면 자신을 보는 친구나 선생님들의 눈치가 이상하게 느껴지곤 했다고.그는 결국 고등학교만 마치고 유학길을 택해야 했다. 사건 이후 미망인 백경자씨(62·의사)는 “오로지 남편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한 일념으로 평생을 살아 왔다”고 했다.그녀는 당시 열살,여덟살이던 光濬·希晶 남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이사다니기를 반복해야 했고 ‘자랑스런 아버지’였다는 점을 심어주어야 했다.덕분에 光濬씨는 아버지 뒤를 이어 민법학자가 됐다.希晶씨(32)는 성신여대를 나와 출가해 미국에 살고 있다. ◎왜? 촉망받던 그가 죽음을 당했나/권력핵심부 거침없는 비판/독재정권의 ‘눈엣 가시’ 崔鍾吉 교수는 촉망받던 젊은 학자이자 의식있는 지식인이었다.그는 모교인 독일 퀼른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남아달라는 제의를 받았다.그러나 “모국에서 배움의 의지에 불타는 법대생들 앞에 서는 것이 내 소망이요 소명”이라고 뿌리치며 귀국했다고 가족과 당시 동료교수들은 전한다. 하버드 대학의 코헨,라이샤워,박스터 교수 등은 崔교수에 대해 ‘그는 애국자였으며,위대한 학자요,우리들의 친구”였다고 말했다고 한다.코헨 교수는 후일 미국의 한 신문에 ‘우울한 한국(Gloomy Korea)’이란 기고를 통해 崔교수 죽음을 애도하고 한국 공작정치를 비판했다고 아들 광준씨가 전한다. 간첩혐의에 대해서 가족들은 “본인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코웃음을 칠 것”이라고 했다.아들 光焌씨는 “아버님은 학도병 출신입니다.학도병시절 한국전쟁 전선에 투입되기 전 일본에서 몇개월간 훈련을 받았는데 그때 한국말을 쓰며접근하는 사람을 매우 조심했다고 당시 친구분들에게서 들었어요.공산주의자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이었다고 해요.아버님은 철저한 반공주의자였습니다” 崔교수를 비극의 죽음으로 몰고간 시대적 상황은 무엇일까.사건 2달여전인 73년 8월8일 이른바 ‘김대중 납치사건’이 미수에 그치자 박정희 정권은 국내외적으로 도덕적인 치명상을 입고 있었다.아울러 조용하던 대학가에서 반 유신시위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서울법대에서도 연이어 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교내에 진입해 시위 학생들을 마구잡이로 구타하고 연행해 갔다.이에 대해 崔교수는 교수회의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학생들을 구타하고 고문하는 무도한 행위에 대해 정의를 가르치는 스승으로서 모른 체하면 안된다”“서울대 총장은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와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정보부는 결국 수사중이던 간첩사건(崔교수 출두전 간첩사건은 거의 수사가 종결돼 있었다고 사제단은 판단)에 崔교수를 엮어 반유신투쟁의 불길에 찬물을 끼얹으려 했던 것 같다.동생 종선씨는 88년“공공연하게 정권을 비판하는 형님을 손보려고 했으나 뜻하지 않게 조사도중 사망하자 사인을 은폐하기 위해 어거지로 간첩혐의를 씌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崔鍾吉 열사 연보 ▲1931년 충남 공주에서 4남1녀중 차남으로 출생 ▲1950년 인천 제물포고 졸업 ▲1951년 학도병 입대 통역병 근무 ▲1957년 서울 법대 대학원 졸업 ▲1962년 독일 퀼른대학 법학박사 ▲1964년 서울대 법대 전임강사 ▲1970년 2년간 미국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연수 ▲1972년 서울대 법대 교수 ▲1973년 11월16일 중앙정보부(남산)에 출두 ▲1973년 11월19일 새벽 1시30분 사망
  • 서울대 ‘윤리백신’ 개발/의·법대생 정신교육 통해 도덕성 강화

    ◎전문직끼리 ‘잘봐주기’ 등 비리 연루 예방 최근 판·검사,의사,교수들의 비리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의대생들의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한 정신교육 프로그램인 ‘윤리백신’이 서울대 교육연구소(소장 윤정일)에 의해 개발됐다. 4일 연구소에 따르면 윤리백신은 정신교육 훈련을 통해 의대생들의 도덕성을 강화하는데 쓰이며 앞으로 법대생용 프로그램도 개발,프로그램 이수자에게 학점까지 부여할 계획이다. 윤리백신은 의사들이 부딪히게 될 ‘안락사’‘태아성감별’‘낙태’ 등 12개 항목을 제시한 뒤 학생 스스로 의사를 결정토록 돼 있다. 연구소는 학생들이 결정한 의사를 토대로 개개인의 사고방식과 윤리성,장·단점 등을 심층 분석,스스로 결점을 보완할 수 있게 지도함으로써 앞으로 의사가 돼 실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양심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책임연구원인 이 대학 문용린 교수(교육학)는 “전문직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독선적일 뿐만 아니라 ‘잘봐주기’‘선심쓰기’ 등 각종 비리에 쉽게 연루될 수 있어 윤리백신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 하버드 법대생 162명/「우 조교 성희롱 사건」 의견서 제출

    ◎“성희롱 규제하는 국제흐름 역행” 주장/대법원 “남의 나라 재판에 관여” 못마땅 미국 하버드대 법대생들이 11일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이 계류 중인 대법원에 『여성에 대한 정의와 평등의 구현에 기여할 수 있는 판결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하버드 여학생 법학회」와 「하버드 로스쿨 한인학생모임」등 법과대학내 8개 학생단체 회원 162명이다. 이들은 『지도교수가 우조교에게 한 성희롱을 단순한 친밀감의 표현으로 보고 우조교에게 패소판결을 내린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여성에 대한 차별의 한가지 형태로 성희롱을 인식하고 규제하려는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 관계자는 『하버드 법대생들이 다른 나라 법원의 판결과 관련해 의견서를 보내 재판에 관여하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의 의견서 제출에는 「한국 성폭력 상담소」 임순영씨(33)의 역활이 컸다고 한다.임씨는 지난해 7월부터 하버드 법대 인권문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지내면서 성희롱 문제에 관한 세미나장에서 「우조교 성희롱 사건」을 언급했는데 학생들이 관심을 표명하며 자료를 요청했다는 것이다.학생들은 「한국 성폭력 상담소」로부터 1·2심 판결문을 받아보고 이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보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 성적비관 법대생 학교서 투신자살

    31일 상오 11시20분쯤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종합강의동 4층에서 법학과 3학년 유석상군(20·경북 달성군 유가면)이 2층 바닥으로 뛰어내려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원부영씨(52)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군의 지갑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부모님을 실망시켜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류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 대학가 정화 앞장선 학생회(사설)

    겨울철 대학가에 훈훈한 바람이 불고 있다.지난해 연말 학생회장선거를 끝내고 새로 출범한 서울지역 각대학의 총학생회가 일제히 대학가정화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신촌문화 바로잡기」를 올 최대의 역점사업으로 정하고 대학주변의 유해업소추방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이를 위해 법대생 30여명으로 구성되는 실사팀이 미성년접대부고용업소·심야변태영업업소·위생상태불량업소 등을 구청과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교문에 대형현수막을 내걸어 이들 업소명단과 위법사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이와 함께 서점·소극장 등 건전한 문화업소가 많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해 감세 등 혜택을 주는 방안을 관계당국에 건의할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도 봄·가을에 「안암거리 문화축제」를 마련,대학가체질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이밖에 홍익대·이화여대·성신여대 총학생회는 「향락업소출입 안하기」「외제물건 안사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각 대학총학생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가정화운동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자각한 몸짓이란 점에서 중요한 뜻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우리는 이 운동이 전국의 대학가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지금 우리의 대학가에서는 문화공간을 찾아보기 어렵고 그 주변은 온통 퇴폐적인 분위기에 젖어 있다.대학가의 향락업소는 면학분위기를 해칠 뿐 아니라 대학문화를 오염시킨다는 점에서 방치할 수 없는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대학가를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사회적 각성과 노력이 절실하다.그런 의미에서 총학생회가 대학가정화운동에 앞장선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그러나 그것은 학생회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관계당국의 전폭적인 협조와 지역주민·상인의 적극적인 동참이 뒤따라야 한다. 새 학기를 앞두고 대학가정화운동에 나선 각 대학총학생회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면서 이 운동이 좋은 결실을 하기 바란다.
  • 대학가 「환경 농활」바람/서울 10여개대 학생들 준비

    ◎골프장·원전 등 환경문제 심각지역 선택/낮엔 농사일 돕고 밤에는 오염실태 토론 대학가에 「환경농활」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시내 10여개 대학의 학생은 다음달초부터 시작되는 여름방학기간에 골프장이나 폐기물소각장·원자력발전소건설 등 환경문제가 심각한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농촌일을 체험하는 한편 환경을 지키는 데도 힘을 보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다. 서울대총학생회 환경위원회는 학생 20∼30명을 모집,다음달초 전남 영광군일대로 「환경농활」을 간다.이미 원자력발전소 4기가 설치됐고 2기를 추가로 건설중이어서 핵문제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연세대는 응용통계학과 등 5개 학과 학생이 다음달 4일부터 12일까지 경기 포천군 병원적출물소각장 건설지역을 찾는다. 고려대 법대생은 지난 91년 핵폐기장후보지역으로 선정됐다가 주민의 반대로 취소된 데 이어 최근 복합핵단지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을 택했다.20명가량이 다음달 1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떠난다. 이화여대 인문대 학생도 오는 29일부터 경기도 광주군 실촌면을 찾는다.골프장건설을 위해 4개의 산이 깎이고,진입도로건설을 둘러싸고 주민과 업체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이어서 환경파괴의 실상을 낱낱이 살펴볼 수 있다. 건국대와 숙명여대도 골프장건설지역으로 농활을 갈 계획이다.서강대·성균관대·홍익대·동덕여대 등에서도 「환경농활」을 추진중이다. 학생들은 낮에는 힘든 농사일을 도우며 일하는 보람을 맛보고 저녁에는 주민과 환경문제에 대한 토론회를 갖는다.지역주민에게 과학적인 지식을 전해주는 한편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다.필요하다면 주민과 함께 행동에 나설 생각이다. 아직은 기존방식의 농촌활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환경농활」이 점점 확산될 전망이다.농촌의 고령화와 기업농의 출현 등 새로운 상황 속에서 농촌활동의 의미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 여성 18명 농락 1억 사취/가짜 서울법대생 쇠고랑(조약돌)

    ○…서울 관악경찰서는 27일 이인중(28·관악구 봉천4동)씨를 혼인빙자간음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 이씨는 지난 92년 10월 문모씨(24·여·D정밀 경리사원)에게 서울대 법대생이라고 속여 성관계를 맺고 결혼을 약속한 뒤 『등록금이 없다』면서 1천2백만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지난 89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8명의 여성으로부터 같은 수법으로 1억여원을 뜯어낸 혐의. 청주 S고 중퇴생인 이씨는 훔친 서울대 학생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서울대생 행세를 했으며 피해여성들로부터 받은 돈은 대부분 포커 도박으로 탕진했다는 것.
  • 김현희씨·여금주양이 말하는 남과 북/서울신문 첫 합동인터뷰

    ◎“진한 화장 짧은 머리… 평양패션 서양화”/“KBS듣고 남쪽 잘 산다는 것 알았어요”/“외화벌이 남자와 결혼하는게 여성의 꿈”/김/“요즘도 북한의 가족 찾는 꿈 꿔요”/여/“영어에 깜깜… 학교공부 힘들어요” 『현희언니,정말 만나고 싶었어요』 『나도 금주양이 보고 싶었어요』 15일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동백실에서 첫 대면한 김현희씨(34)와 여금주양(21)은 한동안 포옹을 풀지 않았다. 김현희.올해로 서울생활 9년째를 맞는 그가 북한탈출 귀순자를 만난 것은 김만철씨에 이어 두번째.그러나 여성 귀순자를 만나기는 여양이 처음이었다. 검은 블라우스 위에 베이지색 재킷차림의 김씨와 체크무니 재킷차림의 여양은 흡사 친자매같았다.지난해 4월30일 사회안전부 대위출신인 아버지 여만철씨(49)등 일가족 5명과 함께 동남아를 거쳐 귀순한 여양은 서울에 오기 전까지 김씨가 누구인지를 몰랐다고 한다.그도 그럴 것이 북한에선 KAL 858기 폭파사건에 대해 일절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여양은 서울에 온 뒤 비디오 「마유미」와 그의 고백록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를 읽고 나서 김씨의 아픔을 알게 됐고 언니가 가여워 울었다고 한다. 『화면을 통해 봤을 때와 달리 가까이서 보니 정말 언닌 젊고 예쁘네요.언니가 똑똑하고 예쁘지 않았으면 공작원으로 뽑히지도 않았을 텐데…예쁘게 태어난게 「원수」인 것 같아요.아마 언니가 남쪽사람으로 북한에서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벌써 죽었을 거에요』 ○93년 평양 많이 변해 김씨와 여양의 연령차는 13살.그러나 나이차보다 더 큰 간극은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시차 7년이었다.김씨가 마지막으로 평양을 떠난 87년까지 북한여성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먹고 사는 일이 전부였다.그러나 여양이 전하는 그 뒤의 북한,특히 여성사회엔 미미하나마 나름대로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88년 처음 평양에 갔을 때는 그곳 여자들이나 내가 사는 함흥여자들이나 별로 다른게 없었어요.그러나 93년 다시 평양에 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달라진 여자들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머리모양이 짧아졌을뿐 아니라 브래지어 바람에 속이 훤히 드려다보이는 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더라니깐요.거기다 화장도 서양식으로 진하게 하는 등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한 느낌을 받았어요』 여양이 전하는 북한의 이성교제 역시 김씨의 재북시절과는 많이 달라진듯 했다.김씨가 공작원 교육을 받던 87년엔 남녀가 대동강변을 손을 잡은채 돌아다니는게 「첨단 데이트」에 속했다는 것.그러나 요즘엔 남녀가 껴안은채 밀어를 나누는 모습을 대동강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여양은 말했다. 밝고 활달한 여양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던 김씨는 여양이 가족과 함께 자유를 찾은 사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북한이 어떤 사회인데,일가족이 고스란히 탈출할 수 있었다니 정말 천행에요』.김씨는 여양 일가의 귀순보도를 대하면서 함남 요덕 「2951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 가족생각에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이젠 가족생각도 희미해졌다』고 말한 김씨는 『가끔씩 여동생 현옥이와 남동생 현수가 나타나 큰 누나 때문에 식구들이 고생을 하게 됐다고 말하거나 아니면 내가 스웨터 등 보따리 꾸려들고 우리가족을 찾아가는 꿈을 꾸기도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가 지난 91년 3월 여의도침례교회서 세례를 받은후 신앙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에 의해 목숨을 잃은 무고한 KAL858기 희생자들에 대한 속죄와 아울러 가족들의 무사함을 하느님께 빌기 위해서라고 한다. 올해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에 입학한 여양이 한국에 와서 놀란 것은 그가 북한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판자집과 거지 천국」에 판자집과 거지 대신 하늘을 찌를듯이 솟은 빌딩숲과 흘러 넘치는 경제적 풍요였다고 한다.여양은 북한에서 KBS 사회교육방송등을 통해 남한이 잘 산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알았지만 이렇게 잘사는 줄은 몰랐다고 한다.북한에선 라디오를 구입하면 의무적으로 안전부에 등록하도록 돼있고 안전부는 채널을 납땜,남한방송청취를 원천봉쇄한다고 한다.그러나 일단 등록만 하고 나면 추후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수의 주민들이 몰래 고정납땜을 뜯어내고 남한방송을 듣고 있다는 것.특히 친한 학생들끼리는 남한방송에서 들은 내용을 서로 주고 받기도 하는데 그 가운데는 『남조선에선 거리 청소부도 집에 전화를 매놓고 산다』는 얘기도 들어 있다고 한다.놀랍게도 여양은 친척이 중국에 있는 남학생으로부터 6·25가 남침이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북조선이 「지상의 낙원」임을 끝없이 세뇌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주민들은 남한이 북한보다 훨씬 잘산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고 여양은 말했다.북한주민들은 주로 「귀국자」나 중국연변의 조선족,러시아벌목공들로부터 바깥 세상정보 특히 남한정보를 듣고 있는데 러시아벌목장에서 일하다 귀국하는 벌목공의 경우 품질이 좋은 남한치약을 압수당하지 않기 위해 「MadeinKorea」란 글자를 긁어낸채 갖고 들어온다고 한다.여양은 그래도 평양에서 만든 치약은 품질이 괜찮은 편이지만 지방산 치약은 흰 치분을 물에 반죽해놓은 정도여서 대부분의 가정에선 소금으로 이를 닦고 평양치약은 손님 접대용으로 모셔놓는다고 말했다. ○6·25는 남침 들었다 북한청소년들의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여양은 『북한 청소년들은 꿈을 위대하게 갖지 않는다』고 말하고 요즘엔 고등중학교를 졸업하면 장사에 나서 돈을 벌겠다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근들어 북한에서 군복무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한 여양은 이같은 풍조 역시 돈을 벌어 잘살아보겠다는 청소년들의 가치관과 무관치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씨가 『그전엔 김일성과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치겠다』며 입대를 자원하는 청소년들이 많았다고 말하자 여양은 『이젠 어쩔 수 없어 군에 가는 경우가 더 많다』며 김일성종합대학의 경우 전엔 고등중학교 추천 70%,군추천 30%로 신입생을 받아들였으나 이제는 고등중학교 추천 30%,군추천 70%로 그 비율을 바꿔 청소년들의 군입대를 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양은 젊은이들의 군입대를 기피하는 이유는 영양실조로 인한 질병과 사망,핵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맨먼저 죽게 될것이란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물론 군인은 일반 주민에 비해 훨씬 많은 식량(1일 800g)이 지급되지만 변변한 부식없이 쌀 30%,잡곡 70% 비율로 지은 밥만 먹곤 엄청 강도가 높은 훈련을 감당못해 영양실조에 걸리는 장병이 적지 않다는 것.이런 소문이 쫙 깔리는 바람에 젊은이들이 그럴듯한 구실이나 꾀병을 이유로 입영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여양은 인민군의 요양소는 대부분 영양실조로 쓰러진 군인들을 수용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젊은이들이 군입대를 기피할 목적으로 자주 써먹는 방법은 신검수검 직전에 엿을 잔뜩 집어 먹고 혈압을 올려 고혈압환자로 위장하거나 X레이 촬영시 러닝셔츠속 가슴팍에 담배곽에서 떼낸 은박지를 붙여 필름에 폐결핵 환부가 나타나도록 위장하는 것 등이라고 한다. 서울생활 1년을 맞는 여양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햄버거.『북한에선 돼지고기도 꿀처럼 먹었는데 여기와선 너무 자주 먹는 탓인지 이젠 신물이 났다』는 여양.그러면서 그는 『사람의 입이 참으로 간사한 것 같다』고 했다. 이미 4권의 고백록과 2권의 번역서를 낸 김씨가 독서에 취미를 가진 반면 여양은 TV시청을 즐기는 편이다.여양이 즐겨 보는 드라마는 KBS­2TV의「딸부잣집」과 SBS의 「이 여자가 사는 법」.김씨 역시 즐겨보는 TV프로로 「딸부잣집」과 뉴스프로를 꼽았다. 강연이나 신앙간증에 나서는 틈틈이 책을 읽고 쓴다는 김씨는 최근에 펴낸 「이은혜,그리고 다구치 아예코」를 얼마전에 구입한 컴퓨터로 썼다면서 『요즘엔 컴퓨터가 생활의 또다른 즐거움으로 추가됐다』고 말했다. 한편 얼마전부터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다는 여양의 가장 큰 고민은 학교공부다.특례입학으로 진학은 했지만 영어에 깜깜한데다 교과과정이 북한과 다르기 때문에 따라가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고 한다.또하나,여양을 괴롭히는 건 미팅이다.얼마전 같은 대학 법대생들과 그룹미팅을 가졌을 때 마음에 쏙드는 남학생을 발견,「찍었는데」 그 남학생이 다른 여학생을 파트너로 정하는 바람에 요즘 「열을 받고」있다는 것이다. ○청소년 군기피 확산 여양은 나이로 보면 분명 X세대지만 부를줄 아는 노래가 주로 가요곡집의 앞쪽에 실린 노래들 뿐이어서 노래방 가기를 꺼린단다.그러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요즘 독한 마음 먹고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상적인 남성상을 『비록 자판기 커피일망정 함께 나누며 나를 기쁘게 해주는 남자』라고 밝힌 여양은 같은 또래의 여대생들이 브랜드옷을 고집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몸에 잘맞고 색깔만 잘 받으면 됐지 메이커가 무슨 상관이냐』는 의젓함을 보였다. 서울엔 미인이 많은 것 같다는 여양 말에 김씨는 아마도 식생활이나 환경 탓일 것이라고 설명.북한여성들도 성형수술을 하느냐는 질문에 여양은 『돈을 주고 병원에서 쌍꺼풀수술을 하는데 시술수준이 낮은 탓인지 3년 못가 풀린다』고 말하고 수술이 잘못돼 고등중학교 학생이 할머니로 변하는 웃지 못할 일이 자주 벌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여성들의 꿈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김일성종합대학이나 평양외대를 졸업,외화벌이 기관에서 근무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으로 두사람이 똑같았다.여양은 그래서 『요즘 북한여성들 사이에선 시집 잘가는게 대학 15곳 다닌 것보다 낫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생지옥」에서의21년의 생활을 마감하고 자유를 마음껏 호흡하게 된 여금주양.그는 이제 배고픔과 유일사상체제의 속박으로부터 완전히 풀려난 것이다.더는 금요노동에 나오라는 지시도 받지 않게 됐으며 영농철 두달간의 노력동원으로부터도 해방이 됐다.어디 그뿐인가.스스로 능력을 키우고 노력만 하면 원하는 것을 움켜쥘 수 있는 가능성의 문앞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그래서 여금주양은 이제 행운의 여신과 손을 잡은 것이나 다름없다. ○인세 고스란히 저금 그러나 같은 북한에서 태어났어도 평생 벗지 못할 무거운 멍에를 지고 있는 김현희씨.그는 한 인간이 겪어야 하는 불행의 끝이 어디인가를 가늠하지 못한채 오늘도 번민과 죄책감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그는 10억원에 가까운 출판인세를 한푼도 쓰지 않은채 고스란히 저금해놓고 있다.KAL기 희생유족들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그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는데 쓰기 위해서다.자유의 땅 대한민국에서 거듭 자유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북한의 억압속에 신음할 가족생각에 하루도 눈물 마를 날이 없는 김현희.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 두 여인에게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준 이 불행한 시대상황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하루 빨리 청산해야할 공동의 빚이 아닐는지.여양은 4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끝내고 일어서면서 『언니,외롭거나 마음이 아플 때면 제게 전화 하세요』라며 김현희씨를 다시 껴안았다.
  • 법대생 76.8% “로스쿨 지지”/서울 10개법대생 설문조사

    ◎사법부 독립기관으로 운영 바람직/현행 학부·대학원 과정도 유지해야 서울지역 법대생들은 학부과정을 존속시키고 전문사법대학원(로스쿨)을 설치하는 사법제도개혁방안을 대체로 지지하고 있으나 로스쿨을 특정대학에 부설하지 않고 독립기관으로 두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변호사시험은 로스쿨 졸업자의 70∼80%를 합격시키도록 하며 로스쿨 입학시험이 제2의 고시가 되지 않도록 학부과정의 정원축소도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지역 법계열학생회 대표자협의회」(대표 박상재·서울법대 학생회장)는 27일 서울·연세·고려대 등 서울지역 10개 법과대학 2∼4학년생 8백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법제도개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76.8%가 로스쿨의 도입에 찬성했으나 급격한 제도변화로 인한 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고 학문적인 법학연구를 담당하기 위해 현행 학부 및 대학원과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82.8%,81.7%를 차지했다. 학생들은 특히 로스쿨을 특정대학의 부설기관으로 인가할 경우 로스쿨간의 서열화,지역간 불균형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사법부가 관장하는 독립기관으로 두어야 하며 교육비도 국가재정 보조를 통해 저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법제도개혁의 목표는 「소외계층에 대한 법률서비스의 향상」(46.1%)이며,이를 위해서는 「법조인 수를 늘리는 것」(36.7%)보다 「건강한 세계관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해야 한다」(44.4%)는 대답이 많아 법조인의 소양문제를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여상사 성희롱/미용요금 차등/미 법정비화 「성차별 사건」 화제

    ◎“외설 농담 예사… 승진 소외” 제소/남성/“여에 20∼75달러 더 받는다” 고발/여성 최근 미국에서 고발 또는 제소된 두 건의 성차별 사건이 관심을 끌고 있다.직장 남성들이 여성 상사의 성희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과 남성보다 여성 손님에게서 요금을 더 비싸게 받는다고 미용실을 고발한 사건이 그것이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식품회사 제니 크레이그의 남자 직원들은 여성 상사로부터 성희롱과 함께 진급 불이익을 당했다며 지난 11월29일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여성들이 중요한 직책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의 여성 상사들이 평소 남성 직원들에게 『어젯밤 꿈에 당신이 벌거벗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등 외설스러운 말을 내뱉는가 하면 허드렛일을 강요하면서도 봉급을 형편없이 지급한다는 것이다. ○여성용 제복 강요 남성 직원들은 또 근무시간 중에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연한 푸른색의 스카프가 달린 흰색 유니폼을 입어야 했으며 승진하고 싶으면 아예 성전환을 하든가 브래지어라도 하고 다녀야 할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매사추세츠주 차별대책위원회는 즉각 제니 크레이그사에 대한 성차별 행위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만일 성차별 증거를 위원회가 찾아내면 제니 크레이그사는 큰 타격을 받는다.이와함께 제니 크레이그사 사건은 미국사회에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직장에서의 여성에 의한 남성차별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백만불 배상 지난해에도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남성 근로자가 직장상사인 여성이 날마다 성적으로 학대한다고 1백만달러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승소했었다. 한편 워싱턴에 있는 크리스토프 살롱이라는 미용실은 지난 11월29일 남성 손님보다 여성 손님들에게서 봉사료를 더많이 받는다는 이유로 다른 미용실 7곳과 함께 고발당했다. ○클린턴도 애용 빌 클린턴 대통령도 단골손님인 이 미용실은 손님들에게 거의 차이가 없는 서비스를 하면서도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서 비싼 요금을 받아왔다는 것.실제로 이 미용실은 일반 미용사에게 머리손질을 받았을 때는 여성에게서는 60달러를 받고 남성에게서는 40달러를 받았다.또 이 미용실의 전문미용사인 크리스토프에게 예약하고 머리손질을 하면 여성들은 2백50달러,남성들은 1백75달러를 내도록 했다. 이 사실은 워싱턴 소재 대학의 법대생들이 조사했는데 학생들은 워싱턴시 인권국과 함께 크리스토프 살롱 등에 법적 대응을 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학생들 “위법” 주장 스스로를 「차별철폐를 위한 학생조직」이라고 부르는 이 학생들은 『대부분의 미용사들이 여성들의 머리 손질이 남성보다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한다.이것은 핑계이고 분명히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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