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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실장’ 김기춘, 징역 3년…결국 빠져나가지 못한 ‘법꾸라지’

    ‘왕실장’ 김기춘, 징역 3년…결국 빠져나가지 못한 ‘법꾸라지’

    박근혜 정부에서 ‘왕실장’으로 불리며 권세를 떨쳤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27일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이후 ‘모르쇠’ 입장을 견지하다 언론으로부터 ‘법꾸라지(법률 + 미꾸라지)’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빠져나가지 못했다.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에게 가장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김 전 비서실장은 박 전 대통령 집안과 2대에 걸쳐 인연을 맺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1970년대 초 법무부 검사로 재직하며 유신헌법의 초안을 만드는 실무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박정희 전 대통령 말년에는 청와대 비서실장의 중책을 맡아 국정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나 민주화·다양화한 시대 흐름과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해 국민과의 교감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통’ 논란이 이어진 끝에 대통령 파면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연결되면서 최고 권부 참모로서의 마지막 공직 업무는 불행하게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과는 국회의원 시절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청와대 2인자로 불리는 비서실장을 지내며 막강한 지위와 권한을 누렸다. 그는 법조인, 정치인으로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만 20세에 고등고시 사법과에 최연소로 합격했고 노태우 정권 시절에는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까지 지냈다. 정치권에서도 15∼17대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그는 법무부 장관이었던 199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부산지역 관계 기관장들을 식당에 불러 모아 ‘우리가 남이가’라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부정선거를 모의한 ‘초원복집 사건’으로 음모론이나 공작정치에 관여했다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은 오랜 공직 경험을 가진 법조인이고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비서실장으로서 누구보다 법치주의를 수호하고 적법절차를 준수할 임무가 있음에도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를 가장 정점에서 지시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수행계획을 수립하고 때로는 독려하기도 했으면서도 자신은 전혀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지 않았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며 “국회 국정조사를 저해하고 진실 발견에 대한 국민 기대를 외면했다”고 따끔한 지적을 내놓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정부 문건 발견] 우병우 재수사 불가피… ‘제식구 감싼’ 檢 비판 거세질 듯

    검찰 수뇌부 재정비 뒤 파격 인사 예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만들었거나 열람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캐비닛에서 대거 발견된 14일 검찰은 복잡다단한 표정을 지었다. 재판이 진행 중인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일단 검찰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지만, 우 전 수석을 구속하지 못한 검찰을 향해 ‘역시 제 식구 감싸기였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이날 확보한 문건을 검찰에 전달하면서 우 전 수석에 대한 추가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 전 수석은 국정농단과 관련해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우 전 수석에겐 ‘법꾸라지’란 별칭이 생겼는데, 이 별칭엔 국정농단 사건 관련자들에 비해 검찰이 유독 우 전 수석에게 관대한 수사를 벌였다는 뉘앙스도 담겨 있었다.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 시절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서에는 통합 삼성물산 출범, 문화체육관광부 블랙리스트 등 국정농단 재판에서 다루는 내용 전반이 포함됐다. 검찰이 우 전 수석에게 적용했던 직무유기 혐의 정도를 넘어 우 전 수석이 국정농단의 기획자 혹은 허브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새로운 추론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공교롭게 검찰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추가 증거를 쥐게 되는 시점은 두 달 가까이 공백기였던 검찰 수뇌부가 재정비되고, 법무부의 역할이 재정립되는 시기와 겹칠 전망이다. 박상기 법무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동의를 기다리는 중이고,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도 임박했기 때문이다. 검찰에게 수사할 시간이 넉넉한 편도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수감 중인 이들의 구속기한을 고려해 빠르게 추가 증거를 솎아내고 필요할 경우 급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 법무부·검찰 수뇌부 재정비 뒤 예정된 일선 검사 인사 역시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국정농단 추가 수사를 위한 다소 이색적인 발탁 인사도 예상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우병우 영장 기각 檢 부실수사 결과”

    대선 후보들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일제히 ‘검찰의 부실수사’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비판을 가했다. ●文 측 “檢, 국민적 비판의 대상 될 것”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12일 “법원의 결정도 아쉽지만, 검찰의 부실한 수사에서 초래됐다고 본다”면서 “검찰이 유독 우 전 수석에 대해서만 보여 준 ‘친절한’ 행태는 두고두고 국민적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검찰 내 핵심 요직에 자리잡고 있는 ‘우병우 라인’을 경계한다”면서 “이번 구속영장 기각이 검찰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安 “김수남 총장 책임지고 사퇴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함에도 국민이 기대한 사법 정의를 배신한 것”이라면서 “검찰이 부실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김수남 검찰총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결정에 대해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면서 “법 위에 군림하는 자가 단 한 명이라도 존재하는 나라는 온전한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洪 “수사 잘했으면 기각될 리 없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법원에서 판단하는 사안이라 제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면서도 “검찰이 수사를 잘했으면 영장이 기각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 전 수석 때문에 나라가 힘들어졌다. 그가 잘했으면 ‘최순실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며 우 전 수석을 비판했다. ●劉 “새 증거 찾아 재청구해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검찰이 의지가 있다면 새로운 증거를 찾아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도 재청구해서 구속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 전 수석의 경우도 그런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검찰이 자기 식구 감싸기를 할 게 아니라 필요하다면 영장 재청구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沈 “우, 위용 과시… 檢 아직 갈 길 멀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앞으로 우 전 수석의 구속 여부는 검찰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면서 “법꾸라지(법+미꾸라지)의 위용을 만방에 과시한 것으로 검찰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주 “우병우 영장 기각, 매우 실망스럽다”

    민주 “우병우 영장 기각, 매우 실망스럽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윤관석 공보단장은 구두논평에서 “출세를 지향하고 사익을 추구한, ‘갑질 권력’의 대표적 초상인 ‘법꾸라지’ 우병우의 국정농단 죄과는 절대 가볍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단장은 “국민은 법 상식을 외면한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식 수사 의지에 커다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은 민정수석의 막중한 권한과 책임으로 정의와 국민을 섬기는 대신 오직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기 보좌와 사익부패동맹 기득권 지키기에 몰두했던 우병우에게 엄정한 심판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순호(47·26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2시 12분쯤 직무유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불출석),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우 전 수석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우병우 구속영장 청구…‘법꾸라지’ 이번엔 잡힐까

    검찰, 우병우 구속영장 청구…‘법꾸라지’ 이번엔 잡힐까

    검찰이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9일 우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지난 6일 우 전 수석을 소환해 7일 오전까지 약 17시간(조서 확인 시간 포함) 동안 강도 높게 조사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돌려보낸 뒤 피의자 신문 조서와 그 동안 수사 내용 등을 검토한 끝에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의 비위를 사실상 묵인 또는 비호하거나 정부 인사에 부당하게 압력을 넣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넘은 행위를 했다고 보고 관련 내용을 구속영장에 피의사실로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 규명의 마지막 관문으로 평가된다. 앞서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어 법원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세상 물 흐리는 ‘법꾸라지’ 향한 일갈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세상 물 흐리는 ‘법꾸라지’ 향한 일갈

    특검이 청구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었다. ‘왕수석’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대통령의 총애를 받던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구속된 마당에,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보면 그가 대단한 ‘법꾸라지’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세 사람은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검사로 한 시대를 주름잡았고, 하여 우리 사회를 퇴행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리 사회를 퇴행시킨 법률가들은 이들 외에도 여럿이다. 탄핵심판법정에 태극기를 두르고 나타난 서석구 변호사와 헌법재판관에게 막말 퍼레이드를 펼친 김평우 변호사가 그들이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판사 출신이다. 선량한 판사·검사·변호사가 대다수지만 사회의 물을 흐리는 일에 항상 법률가들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세상의 물을 흐리는 법률가들이 깜짝 놀랄 만한 책이 한 권 있으니, 제목부터 무시무시하다. ‘저주받으리라, 너희 법률가들이여!’(프레드 로델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첫 문장부터 압권이다. “부족 시대에는 주술사가 있었다. 중세에는 성직자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법률가가 있다.” 세 부류가 한 통속인 이유는 “어느 시대에나, 자신들이 갈고 닦은 특수한 지식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기술적 수법에 뻔뻔하고 그럴듯한 말장난을 첨가해, 인간 사회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영특한 무리들”이기 때문이다. 주술사와 성직자처럼 이제는 법률가들이 언어를 독점했다. 자신들만의 언어를 사용해 보통 사람들이 법이나 법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들의 언어는 예외 없이 길고 어색하다. “예외 없이 그리고 필연적으로” 추상적이고 애매하고 졸렬하기까지 하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보통 사람은 이들의 말과 글을 이해할 수 없다. 딱 한 번 재판을 참관한 적이 있는 데 ‘나는 누구, 여긴 어디’를 속으로 얼마나 되뇌었던가. 언어를 독점한 법률가들은 ‘이너서클’로 체제를 공고히 한다. 얼굴과 이름은 몰라도 상관없다. “법의 게임을 함께 즐기는 것, 그들만의 대화를 나누고 그들만의 규칙을 숭배하고 그들만의 아름다운 법의 원칙을 휘젓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너서클 멤버가 될 수 있다. 이너서클은 다시 “인간 사회의 우두머리”가 되는 발판이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예외지만, 미국의 정권은 대개 대통령부터 장관·참모까지, 국회의원과 주지사도 대개 법률가 출신이었다. 예일대 로스쿨 교수를 지낸 저자 프레드 로델은 “모든 통치 권력은 오직 법률가에게 집중”되고 결국 “법률가가 관여하는 곳에 권력분립의 원리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일갈한다. 흥미롭게도 이 책이 출간된 것이 1939년이다. 그 후 8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미국은, 아니 한국 상황은 어떤가. 법률가들의 입지는 더 강화되었고, 아예 제어되지 않을 때도 많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기댈 언덕이라고 생각했던 법은 없고, 그것을 도와주려는 진솔한 법률가들은 많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뾰족한 대안마저 없다. 저자도 “법률가를 제거하고 대문자의 L로부터 시작하는 법을 우리의 법체계로부터 내던져 버리는 것”이라는 다소 추상적 명제를 제시한다. 정리하면 법의 정신을 새롭게 벼려야 한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결코 쉽거나 빠른 해결책은 아니다”라며 인정하지만 “시간과 전망과 계획이 요구”되는 일이기에 오히려 작은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했다. 하지만 8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법에 의한 정의는 실현되지 않았으니,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의 세상은 미망(迷妄)이라 해야 할까. 장동석 출판평론가
  • ‘블랙리스트 수사대상’ 공방…김기춘 이의신청 vs 특검 “수사대상 맞다”

    ‘블랙리스트 수사대상’ 공방…김기춘 이의신청 vs 특검 “수사대상 맞다”

    ‘법꾸라지’라는 별명을 갖게 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자신에게 적용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수사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대상이 아니라면서 서울고법에 이의신청했다. 특검팀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하고 주도적으로 관리한 혐의를 김 전 실장에게 적용해 지난달 21일 그를 구속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이 연루된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이 현행법상 명백한 수사 대상이라고 반박했다. 현행 ‘최순실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특검법)에 따르면 특검 수사가 법이 정한 직무 범위를 이탈한 경우 수사 대상자 등은 서울고법에 이의신청할 수 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일 브리핑에서 “김 전 실장이 자신에 적용된 피의 사실이 특검법상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날 이의신청을 했다”면서 “특검은 김 전 실장에 적용된 피의 사실이 특검법 제2조의 수사대상에 명백히 해당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이날 오전 서울고법에 송부했다”고 말했다. 특검법은 법에 명시된 전방위적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도 특검이 수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록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이 ‘특별검사의 수사대상’으로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공무원 불법 인사조치’와 관련한 문화체육관광부 관료 퇴진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연관성이 드러났다. 이 특검보는 “김 전 실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때도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는데, 이번에 비슷한 취지로 다시 이의신청한 것”이라면서 “법원이 48시간 이내에 판단을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이 의견서를 붙여 법원에 보내면 서울고법은 접수 48시간 이내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서울고법이 김 전 실장의 이의신청을 인용하면, 즉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 수사가 특검의 직무 범위를 이탈했다고 판단하면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를 해선 안 된다. 서울고법은 애초 김 전 실장의 이의신청 건을 형사8부에 배당했으나, 김 전 실장 변호인 중 한 명이 재판관과 연고 관계가 있어 형사9부로 재배당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왕실장’에서 ‘법꾸라지’ 오명으로 추락한 김기춘…결국 구속

    ‘왕실장’에서 ‘법꾸라지’ 오명으로 추락한 김기춘…결국 구속

    박근혜 정부에서 ‘왕(王)실장’,‘기춘대원군’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세를 떨쳤던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구속 수감됐다.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할 의도로 만든 ‘블랙리스트’의 작성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를 받고 있는 김 전 실장에 대해 법원이 이날 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실장은 1939년 경남 거제 출신으로 경남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만 20세인 대학 3학년 때 고등고시 사법과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대검 특수1과장,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거쳐 법무부 검찰국장 등 법무·검찰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노태우 정권 시절 검찰총장을 역임하고 이례적으로 법무부 장관까지 지냈다. 15∼17대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내며 정치권에서도 승승장구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8월 나이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박 대통령의 부름을 받는다. 당시 나이가 74세였다.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서 만든 ‘정수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은 졸업생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지냈고, 이런 이력과 충성심 덕분에 박 대통령의 신임이 매우 두터웠다는 후문이다. 과거 서울지검 평검사 시절에 법무부로 차출돼 박정희 정권의 유신헌법 초안 작성에 참여했고, 육영수 여사 저격범 문세광을 조사·신문한 경력이 있다. 그는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최순실을 모른다”는 등 일관되게 ‘모르쇠’ 입장을 견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김기춘 이제 죗값 치를 때 됐다”

    박지원 “김기춘 이제 죗값 치를 때 됐다”

    국민의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박지원 대표가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이제는 평생 지었던 죗값을 치를 때가 되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17일 김 전 실장의 특검팀 출석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랫동안 좋은 자리에서 법률공부 많이 해 갖은 불법을 자행하던 ‘법꾸라지’ 김기춘 실장이 특검에 오늘 출두한다. 다시 돌아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제는 평생 지었던 죄값을 치룰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왕실장’으로 불릴 만큼 박근혜 정부에서 위세를 떨쳤던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지금의 ‘가’급) 공무원 6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앞선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는 사실상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인사·운영을 개입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에 앞서 문체부를 길들이려 한 조치였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현재 김 전 실장에겐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 전 실장이 지목한 6명 모두 블랙리스트 적용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이던 인물이었다. 김 전 실장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의 범인 문세광이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지 않자 그의 입을 열기 위해 투입돼 자백을 받아낸 인물이다. 박정희 대통령 집권 당시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으로 재직하던 김 전 실장은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조작사건’의 장본인으로,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이들을 잠재우기 위해 국가안보를 핑계 삼아 무고한 청년들을 간첩으로 만들어낸 일도 있다. 박 대표는 또 “아울러 함께 가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현직 장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두라니, 문화부가 부끄럽지 않을까”라면서 “어차피 사표 낼려면 출두 전에 내길 바란다”고 사실상 조 장관에게 장관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꾸라지’ 김기춘, 자택 압수수색 전 비밀자료 대량 빼돌린 정황

    ‘미꾸라지’ 김기춘, 자택 압수수색 전 비밀자료 대량 빼돌린 정황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인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법꾸라지’라는 그의 별명답게 특검팀의 압수수색이 있기 전 중요한 핵심 자료들을 외부로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이 감춘 자료를 찾기 위해 장시간 추적했지만 끝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6일 김 전 실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날 노컷뉴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압수수색을 통해 김 전 실장의 자택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기록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디지털 포렌식 장비를 통해 CCTV 기록들을 최근 복구했다. 복구된 영상에는 김 전 실장이 다른 사람들을 시켜 자료가 든 박스를 외부로 나르게 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에 앞서 업무일지 등 중요한 자료를 감추거나 없애려고 한 것이다. 이에 특검팀은 2주일 이상에 걸쳐 자료들의 행방을 쫓았지만 이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특검 관계자는 “CCTV 복구 사실도 비밀에 부치며 조용히 추적에 나섰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지금의 ‘가’급) 공무원 6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앞선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 의혹은 지난해 10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폭로에서 비롯됐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이 김 전 차관에게 명단을 주면서 실·국장들을 자르라고 했다”고 밝혔다. 6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했고 이 중 3명은 공직을 떠났다. 이는 사실상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인사·운영을 개입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에 앞서 문체부를 길들이려 한 조치였다는 해석을 낳아 김 전 실장이 최씨의 국정농단을 비호했다는 정황이 될 수 있다. 현재 김 전 실장에겐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 전 실장이 지목한 6명 모두 블랙리스트 적용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이던 인물이었다. 노컷뉴스는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꼽히면서도 여러 의혹을 해박한 법률지식과 오랜 경험으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김 전 실장의 ‘진면목’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고 촌평했다. 김 전 실장의 이러한 증거 인멸·은닉 행위가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앞서 ‘고 성완종 게이트’ 당시에도 박스에 든 서류를 대거 버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는 김 전 실장에게 10만 달러를 뇌물로 줬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설계하고 지휘한 정황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그가 이날 오전 소환 조사를 받은 후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검은 여기에 더해 김 전 실장의 행위가 증거인멸 교사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특검의 전방위 수사, 검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국정 농단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전방위 수사가 시시각각 숨 가쁘게 전개된다. 꼬리 물고 터진 국정 농단 의혹에 근 두 달여 국민은 기가 질릴 대로 질렸다. 수사 결론은 끝까지 지켜봐야겠으나 일단 특검의 출발 동선은 거침없이 명쾌하다. 꽉 막혔던 숨통이 그나마 뚫린다는 기대 여론이 높다. 특검은 그동안 불거졌던 국정 농단 의혹들을 동시다발로 압박하고 있다. 지난주 특검이 간판을 달기 전까지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림들이 속속 현실로 이어진다. 어제 새벽에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긴급 체포돼 연행되는 모습이 전격 공개됐다.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의혹을 캐는 데 화력을 집중한다. 합병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면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는 움직일 수 없어진다. 특검은 금기어로 굳었던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도 주저 없이 손대고 있다. 특검 수사에 성역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결정적인 대목이다. 헌법에 명시된 ‘생명권 보장’을 박 대통령이 위배했다면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내내 흉흉한 소문으로 나돌던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규명하려는 움직임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소리 없는 정권 실세로 꼽힌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서랍까지 들여다봤다. 특검의 이런 행보에 검찰은 지금 어떤 심정일지 궁금하다. 어제오늘 새로 불거진 의혹을 특검이 수사하고 있는 게 아니다. 검찰이 이리 주무르고 저리 뭉개며 세월만 보냈던 묵은 의혹들이다. 백전노장의 ‘법꾸라지’ 김 전 실장은 백번 접어 준다 하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의혹은 깔아뭉개기 민망할 정도로 빤히 드러나는데도 끝까지 눈감고 넘어가지 않았나. 여론에 떠밀려 만든 우 전 수석 전담 특별수사팀은 결국 그제 빈손으로 팀을 해산했다. 좌고우면하지 않아도 수사가 힘들었을 판에 좌고우면으로 일관하다 제 손으로 판을 걷은 셈이다. 특검이나 검찰이나 손에 쥔 칼은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특검의 칼에 기대가 높은 까닭은 간명하다. 누구도 아닌 국민 뜻에 부응해 의혹의 환부에 지체없이 칼을 대기 때문이다. 김 전 실장 소환은 초읽기에 들어갔고, 우 전 수석을 향한 압박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뒷설거지 거리만 잔뜩 특검에 떠안긴 검찰은 얼굴을 못 들어야 한다. 특검의 활동은 시한부다. 우리는 벌써 ‘특검 이후’에 마주할 현실에 답답해진다. 권력에 휘둘리는 검찰의 생리가 뿌리째 바뀌지 않는다면 좌고우면, 전전긍긍하는 검찰의 초라한 모습을 또 봐야 하기 때문이다. 국정 농단 수사로 시급히 도려내야 할 고질은 정경유착이다. 그에 못지않게 급한 것이 검찰 개혁이다.
  • [씨줄날줄] 네티즌 수사대/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네티즌 수사대/최광숙 논설위원

    지난해 1월 임신한 부인을 위해 크림빵을 사서 퇴근하던 한 가장이 뺑소니 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20여일 동안 경찰이 차량 윤곽도 못 잡던 이 사건을 해결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한 네티즌 덕분이었다. 그의 “도로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는 결정적인 한마디에 피의자가 도둑이 제 발 저려 결국 자수를 하게 됐다. 네티즌 수사대는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소문 혹은 사실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공개하는 누리꾼들을 의미한다. 누리꾼 수사대로도 불린다. 네티즌 수사대는 각종 포털에 남은 개인 정보의 흔적을 찾아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자 자발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는 이들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서 네티즌 수사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서 ‘법꾸라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순실을 모른다고 딱 잡아떼다가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주식갤러리 한 회원이 제보한 영상 자료를 보여 주자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못 들어 봤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꼬리를 내렸다. 17일간 잠적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현상금을 내걸고 수배 전단을 만들고, 차 번호까지 공개해 결국 그를 국회의 증언대에 세운 것도 네티즌 수사대였다. 이번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담긴 태블릿 PC 주인이 최순실이 아니라는 증인의 발언을 위증 교사하도록 한 의혹을 받는 새누리당 이완영 국정조사 특위 위원에게 치명타를 날린 것은 그와 최순실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술자리를 함께한 사진 한 장이다. ‘고령 향우회’ 모임에서 나란히 앉은 이들의 사진을 찾아낸 것 역시 네티즌 수사대다. 최근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원인으로 잠수함을 지목한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세월호 다큐영상 ‘세월X’(세월엑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총길이 8시간49분에 이르는 ‘세월X’는 참사의 원인이 정부가 밝힌 과적, 조타 실수, 불량 선체의 복원력 부실 등이 아니라 외력에 의한 충돌, 즉 잠수함과의 충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해군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다큐의 사실 여부를 떠나 평범한 회사인이 2년 2개월에 걸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이 동영상을 제작한 것 자체가 놀랍다. 진실 규명을 위한 네티즌들의 정의감과 집념은 평가받을 만하다. 이들이 의혹의 사건마다 등장하는 것은 정부 당국에 대한 불신도 깔려 있다. 그렇다고 네티즌 수사대를 긍정적으로만도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크림빵 사건에서도 봤듯이 엉뚱한 차량번호가 용의선상에 오르면서 무고한 시민이 용의자로 몰리는 일도 있었다. 과도한 신상털이 등으로 인한 인권 침해 등의 부작용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디지털 시대에 네티즌 수사대의 활약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씨줄날줄] ‘현상수배’ 우병우/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현상수배’ 우병우/황수정 논설위원

    배우 박중훈이 주연한 ‘현상수배’라는 영화가 있었다. 1997년 선보인 코믹 액션물인데, 개봉을 앞두고 제작사는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했다. 10~20대 청년들에게 “우리 사회에서 당장 현상수배할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본 거다. 압도적인 대답은 “국민을 속이는 정치인”. 그 뒤를 이은 대상은 성폭행범과 조직 폭력배였다. 근 20년 전 이야기인데도 조금도 격세지감이 들지 않는다. 정치불신 세태는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그 설문조사는 엉뚱한 질문도 했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현상수배범과 얼굴이 닮아 고생하게 되면 어찌하겠느냐고. “성형수술로 얼굴을 고치겠다”는 적극적인 대답도 많았으나 “팔자려니 하고 그냥 다닐 것”이라는 체념론이 대세였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현상수배에는 애꿎은 닮은꼴 피해자가 늘 있게 마련이다.우병우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을 닮은 죄로 애먼 사람들이 요 며칠 진땀깨나 흘렸다. 우 전 수석이 현상수배되면서 신고 제보가 빗발쳤다. 한때 차관급이었던 고위 공직자가 낯이 화끈거릴 해프닝을 벌인 결과다. 국정조사 출석 요구서를 직접 받지 않으면 책임이 없는 국회법의 맹점을 악용했다. 그런 그에게는 빼도 박도 못하는 ‘법꾸라지’(법+미꾸라지)라는 별명이 붙었다. 박근혜 대통령 옆자리에서 서슬 퍼렜던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국격을 통째로 떨어뜨린 민폐 사건임은 물론이고. 공개 수배된 우 전 수석은 어제야 백기를 들었다. 오는 19일 5차 청문회에는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잠적 17일 만의 항복 선언은 네티즌 수사대의 승리나 다름없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그의 공개 수배 전단지가 나돌았고, 포켓몬고 게임을 패러디한 ‘우병우 GO’ 이미지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이러니 ‘저품격 도주극’을 더 이어 갈 재간이 없었을 듯도 하다.19일 청문회에 벌써 세간의 관심은 뜨겁게 쏠려 있다. 우 전 수석이 뒤늦게 밝힌 잠적의 변은 “민정수석은 공개석상에서 업무 관련 발언을 하지 않는 관행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민심을 이길 장사는 세상에 없다. 가뜩이나 청문회에 나와 모르쇠로 일관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법꾸라지’ 행태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는 민심이다.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성난 민심을 한 뼘이라도 달랠 수 있다. 우 전 수석에게 주어진 마지막 숙제다. 하지만 공직 인생의 품격을 추스르기에는 안타깝게도 너무 늦었다. 어딘가에서 인터넷 뉴스를 초조하게 검색하고 있을 그에게 이 말을 전해 주고 싶다. “대중의 기억이란 어떤 이야기를 떠올린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진을 머릿속으로 불러낸다는 것이다.”(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시간이 흘러도 국민은 우 전 수석을 우스꽝스런 현상수배자의 이미지로 먼저 기억하게 됐다.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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