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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대법관 인선 美정국 변수로 부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존 폴 스티븐스 미국 연방 대법관의 은퇴 선언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후임 대법관 인선을 둘러싸고 민주·공화간 정치적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대법관의 상원 인준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공화당은 이를 선거와 연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초의 히스패닉 대법관으로 지명된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이 68대 31로 상원에서 인준 가결됐지만 건강보험 개혁 입법 이후 의회의 정치환경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비우호적으로 바뀌었고, 인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상원에서 공화당이 필리버스터 전술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스티븐스 대법관의 용퇴 의사 표명 이후 “빠른 시일 내에 후임을 물색하겠다.”며 가급적 신속하게 새 대법관 인선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백악관의 기대와는 달리 상원의 인준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공화당이 대법관 인준 절차를 8월 의회 휴회 기간을 넘겨 11월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는 때까지 끌고가 정치쟁점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후임 대법관 후보로는 하버드대 로스쿨 학장을 지낸 엘리나 케이건(49) 법무부 송무담당차관, 머릭 갈랜드(57) 연방항소법원 판사, 다이앤 우드(59) 항소법원 판사와 한국계인 헤럴드 고 국무부 차관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kmkim@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파키스탄 대통령 권한축소 개헌

    파키스탄 의회가 대통령의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한 개헌안을 8일 만장일치로 승인함으로써 1973년의 민주 헌법으로 되돌아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방 하원은 ‘헌법개혁을 위한 의원 평의회(PCCR)’가 최근 제출한 제18차 개헌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출석의원 292명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개헌으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은 상징적인 존재로 전락하고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가 실질적인 행정수반 역할을 맡게 된다. 새 헌법은 대통령이 갖던 총리 해임권과 국회해산권, 군참모총장·법관 임명권, 헌정중단 선포권을 모두 박탈했다.
  • [사설] 노조·수당 다 누리겠다는 법원공무원

    법원공무원 수당 문제를 놓고 정부와 법원이 갈등을 빚고 있다. 법원행정처는 “법원공무원 보수는 현행 보수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어제 행정안전부에 보냈다. 지난달 의견조회에 대해 공식 반대를 천명한 것이다. 행안부는 현행 공무원 보수규정상 법원 일반직원은 공안직군으로 분류돼 일반 행정직 공무원보다 평균 5.4% 높은 급여를 받고 있지만, 노조가입까지 허용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므로 견해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었다. 법원노조의 설립과 공안수당 지급은 별개의 문제라는 게 법원 측 답변의 요체다.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헌법재판소,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 등에 소속된 공무원을 공안직군으로 분류해 다른 행정직 공무원보다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 가까이 급여를 더 주는 것은 노조가입이 금지된 데 따른 일종의 금전적 보상이라는 판단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 가입한 법원노조의 불법활동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야 할 법원행정처가 노조의 눈치를 본다는 지적도 있다. 오비이락(烏飛梨落)격이겠으나 법원노조는 전공노를 불법단체로 규정한 공문의 결재권자인 법원행정처 이상훈 차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앞으로 대법관 임명 부적격자로 분류해 임명저지운동을 펼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행안부에 공문을 보내기 며칠 전 일이다. 노조활동도 마음대로 하고, 수당도 챙기겠다는 법원노조의 욕심이 문제다. 아예 정부가 법원공무원은 노조에 가입할 수 없도록 공무원 노조법을 고치거나, 법원공무원 보수를 일반 공무원 수준으로 삭감하도록 대통령령을 고쳐 해결했으면 하는 심정이다. 법원노조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옳다. 우리 사회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사법부의 구성원답게 공안직군을 유지하면서 탈정치, 합법적인 노조의 길을 찾길 권한다.
  • [사설] 한층 무거워진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평결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의 전원일치 평결을 1심 재판부가 선고에 일부 반영했다면 상급심도 그 평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이는 그동안 배심원들의 평결이 법관의 판단을 돕기 위한 ‘권고적 효력’을 넘어 ‘법적 기속력’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다시 말해 법원이 배심원의 의견을 단순한 참고 수준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도 있다는 변화여서 국민참여재판제의 진전에 대한 기대도 크다. 최모(23)씨는 2008년 8월 정모(34)씨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지려 하자 정씨를 폭행하고 금목걸이를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기소됐다. 1심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들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최씨에 대해 만장일치로 강도상해 혐의에 대해 무죄 의견을 냈고 재판부는 배심원 평결의 일부를 받아들여 상해죄만 인정했다. 그러나 2심에서는 범행 정황을 들어 강도와 상해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 1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2심 판결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이루어진 1심 판단을 합리적 근거 없이 뒤집어 공판중심주의 등을 위반했으며, 2심에서 명백히 반대되는 사정이 나타나지 않는 한 배심원의 만장일치 의견을 수용한 1심 판결은 한층 더 존중되어야 한다.”며 사건을 2심 재판부로 돌려보낸 것이다. 우리는 대법원이 배심원 평결의 중요성을 일깨운 판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2년 전 도입한 국민참여재판은 법조계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신뢰를 얻고 있다. 그동안 배심원의 의견이 법관의 판결과 90.6% 일치했다는 사실은 이 제도의 착근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한다. 그런 점에서 법관들에게 배심원의 의견 및 존재를 상기시킨 대법원의 의중을 이해하고자 한다. 배심원들도 수준 높은 평결을 위해 더 노력하고 재판의 들러리가 아닌 주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 방파제서 7m 파도에 사망

    방파제에서 파도에 휩쓸려 숨졌더라도 난간 등 안전시설이 없었다면 국가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5일 방파제에서 파도에 휩쓸려 추락사한 김모씨 유족이 국가와 강원도 강릉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파고 7m의 너울성 파도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지만 안전시설을 갖췄더라면 피해자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추락했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안전시설 미비라는 방파제 설치·관리상의 하자가 사망사고 발생에 상당한 원인을 제공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05년 10월 친구와 함께 강릉시 주문진항 동방파제에서 산책을 하던 중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채 발견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美 최고령 대법관 은퇴시사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최고령인 존 폴 스티븐스(89) 대법관이 조만간 은퇴할 수 있음을 3일(현지시간) 시사했다. 진보 성향의 스티븐스 대법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과 인터뷰에서 은퇴 문제와 관련, “여전히 찬성·반대 의견을 고려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개인적인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도, 절차상의 공정성을 위해서도 내가 어느 쪽인지 결정해야 한다.”면서 “대통령과 상원이 후임자를 결정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임 대법관으로는 하버드대 로스쿨 학장을 지낸 엘레나 케이건 법무부 공판담당차관 등이 거론된다.
  • 대법 “상급심도 존중해야”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의 평결과 일치된 판결은 상급심에서도 존중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배심원 평결에 대한 항소심의 판단 기준을 명시한 첫 판결로 국민참여재판에 한층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1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돼 국민참여재판(1심)에서 일부 무죄를 선고받은 최모(23)씨에게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한 항소심을 깨고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1심에서 배심원이 만장일치 의견으로 내린 무죄 평결이 재판부의 심증에 부합해 그대로 채택된 1심 판결은 항소심에서의 새로운 증거조사를 통해 명백히 반대되는 충분하고 납득할 만한 사정이 나타나지 않으면 더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실질적 직접심리주의와 공판중심주의의 원칙 아래 국민참여재판 형식으로 진행된 1심에서 한 증거 선택과 사실 인정을 합리적 근거 없이 뒤집은 항소심 판결에는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고위직 57% 재산 늘어

    고위직 57% 재산 늘어

    지난해 입법·사법·행정부 고위 공직자 중 43.3%의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 10명 가운데 5.6명(56.7%)은 경기침체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대법원·정부 등 5개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일 공개한 지난해 말 현재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공개 대상자 2299명(헌법재판소·선거관리위원회 포함) 중 지난해 본인과 직계 가족 재산 총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공직자는 996명으로 전체의 43.3%다. 지난해 재산공개 때 재산이 줄어든 사람은 2272명 중 40.9%였다. 재산감소의 큰 원인은 2008년 가을 발생한 세계적 금융위기로 토지와 건물의 공시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재산신고에 쓰인 공시가격은 2009년 1월1일 기준이다. 재산이 늘어난 경우는 주식·펀드 등의 평가액이 증가하고 저축을 했기 때문이다. 재산신고 때 적용되는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주가다. 지난 한해 동안 주가는 평균 45% 올랐다. 기관별로는 정부 중앙부처와 공직유관단체 공직자의 58%(1077명), 여야 국회의원(293명)의 53.2%(156명)는 각각 재산이 증가했다. 부동산 침체 여파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사법부다. 행정부 내 재산공개 대상자 중 재산이 줄어든 사람은 41.8%인 반면 사법부는 58.6%다. 이명박 대통령은 장학재단 사재 출연 등으로 재산이 307억원 줄어 정부 내에서 가장 재산이 많이 줄어들었다. 100억원대 자산가는 17명이다.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1조 4501억원으로 1위다. 정 의원을 포함해 입법부 8명, 행정부 8명, 사법부 1명이다. 행정부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관련 인사가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박동건 경상북도 교육청 교육위원이 125억원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고위직 공무원 재산공개 더 보기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293명의 평균 재산은 76억 7100만원이다. 사법부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 고위 법관의 평균 재산은 19억 2700만원이다. 중앙부처 1급 이상,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교육감, 교육위원 등 행정부 내 재산공개 대상자 1851명의 평균 재산은 12억 8400만원이다. 11개 시·도 교육감의 평균 재산은 7억 7200만원이다. 교육감 중 최고 부자는 설동근 부산 교육감으로 17억원이다. 전경하 허백윤기자 lark3@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법원·검찰·헌재 고위직 10억이상 79%서 71%로 감소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법원·검찰·헌재 고위직 10억이상 79%서 71%로 감소

    법원과 검찰 등 법조계 고위 공무원의 72%가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계의 재산공개 대상자 198명 가운데 71.7%에 해당하는 142명이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 재산공개 대상자 193명 중 154명(79.8%)의 재산 총액이 10억원을 넘겼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졌다. 2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법조 고위인사 비율도 34.4%(68명)로 지난해 37.8%보다 줄었다. 헌법재판관과 사무처장·사무차장 등 11명의 평균 재산은 32억 4200만원으로 기록됐고,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 고위법관 129명의 평균은 19억 2000만원, 법무·검찰 고위직 58명의 평균은 17억 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재산은 19억 3300만원으로 파악됐다. 이용훈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14명의 평균 재산은 22억 7600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는 3억 4900만원 많았다. 이 대법원장은 47억 8300만원을 신고해 대법관들 가운데 재산이 제일 많았다. 안대희(8억 1700만원)·김능환(7억 9800만원) 대법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10억원 이상을 신고했다. ☞고위직 공무원 재산공개 더 보기 신고대상 고위 법관 가운데 김동오 서울고법 부장판사(105억 2700만원), 조경란 서울고법 부장판사(89억 7200만원)를 뒤이어 최상열 서울고법 부장판사(76억 5600만원), 김종백 인천지법원장(69억 8400만원), 심상철 서울고법 부장판사(65억 2300만원)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50억원 이상의 자산가는 7명, 30억원 이상은 23명이었다. 헌법재판소에서 1년 사이 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공직자는 하철용 사무처장으로 보유 펀드의 평가액 증가와 만기보험금, 이자 수령 등에 힘입어 5억 2765만원이 늘었다. 신고재산은 74억 3300만원으로 헌재의 최고부자였다. 정해남 사무처장(49억 4900만원), 목영준 재판관(46억 6400만원), 이강국 헌재소장(37억 9000만원), 김희옥 재판관(33억 3800만원) 순이었고, 재산이 가장 적은 사람은 김종대 재판관으로 재산총액이 12억 4900만원이었다. 법무부와 검찰의 공개대상 58명 중 32명의 재산이 줄었다. 1년 새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검찰 간부는 박한철 서울동부지검장(8억 9500만원 감소)으로 지난해 노인요양시설 설립과 관련해 시가 9억원이 넘는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한 종교단체에 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보다 2700만원 많은 15억 2400만원, 김준규 검찰총장은 5800만원 늘어난 23억 8900만원을 신고했다. 한편 3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법무·검찰 간부는 모두 7명으로 파악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李대법원장 “사법권 독립수호 힘에 겨워”

    李대법원장 “사법권 독립수호 힘에 겨워”

    이용훈 대법원장은 1일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정착된 현재까지도 사법권의 독립을 지켜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계속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법원장은 법무관 전역자들의 법관 임명식에서 식사를 통해 “법관의 독립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가 할 최우선의 일은 재판을 잘하는 것이며,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일시적인 여론에 좌우되어서도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법원장의 발언은 사법개혁을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이 대법원장은 헌법이 사법권의 행사를 법원에 위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인사권과 양형에 개입하려는 한나라당의 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이밖에 우리법연구회 등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학술단체나 모임 활동이 도를 지나쳐서 법관의 독립성, 공정성 또는 청렴성을 해하거나 일반 국민에게 그러한 인상으로 비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대법원은 법무관에서 전역한 사법연수원 36기 중 52명을 신임 법관으로 임용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사법개혁 건전한 상식에서 출발해야/성낙인 서울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사법개혁 건전한 상식에서 출발해야/성낙인 서울대 헌법학 교수

    촛불집회와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관한 1심 재판부의 서로 다른 판결로 국민들은 어리둥절한 상태다. 법원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집권 여당인 한나당이 먼저 사법개혁안을 제시한 가운데 새삼 사법개혁 논란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법조계는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에서 좋은 학교 나와서 어려운 시험에 합격한 우리 사회의 최고 엘리트 집단이다. 그런데 그들이 사회적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여론의 표적이 된다. 한나라당의 사법개혁안을 성안한 여상규 의원이나 국회사법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주영 의원 모두 법관 출신이다. 그런데 한나라당 안에 대해 박일환 법원행정처장(대법관 겸임)이 다소 거친 어조로 사법권 독립을 침해하는 안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어 대법원이 자체 법원개혁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논란의 핵심인 대법원의 과중한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법관을 현재의 14인에서 24인으로 늘리자는 한나라당 안에 대해 대법원은 고등법원에 상고심사부를 설치하는 안을 제시했다. 작년에만 대법원에 제기된 상고사건이 3만 2000건에 달함에 따라 대법관의 업무 폭주를 어떠한 형태로든 완화해야 한다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이에 과거에는 상고허가제를 실시하기도 했으나 국민의 최고법원인 대법원의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에 따라 폐지되었다. 현재는 상고심리불속행(上告審理不續行) 제도라는 다소 낯선 제도가 시행되면서 연간 60% 이상의 상고사건이 기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법원의 과중한 업무부담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상고사건이 4배나 늘어났기 때문에 대법관 수를 늘리자는 한나라당의 안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대한변협의 주장대로 대법관 수를 파격적으로 50인으로 늘리지 않는 한 대법원의 사건부담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이에 대법원 안은 고등법원에 상고심사부를 설치해 상고사건을 미리 통제하자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법원의 사법개혁 안인 고등법원에 상고부를 설치하는 안보다는 다소 진전된 안이다. 하지만 헌법상 ‘법원은 최고법원인 대법원과 각급 법원으로 조직된다.’는 규정에 비추어 본다면 헌법에도 명시적인 규정이 없는 고등법원에서 최고법원의 재판을 받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법원의 구성을 이원화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즉 현재 대법관만으로 구성된 대법원의 각 부를 대법관이 재판장을 맡고 대법관이 아닌 대법원 소속의 판사가 배석법관을 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를 줄이면서 대법관의 업무를 획기적으로 경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유사한 사건에서 1심법원의 판결이 서로 상이한 형태로 나타나는 한 국민의 삼세판 인식은 불식되지 않을 것이다. 하급 법원의 강화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 번째, 법관인사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한나라당은 법관 3명 외에 법무부, 변협, 법학계 관계자 각 1명씩 모두 6명으로 구성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전혀 언급도 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지금도 법관 인사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법관인사위원회에 외부 인사가 참여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법관 인사는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에서 주도하고 있다. 로스쿨이 정착되면 변호사시험합격자가 바로 법관으로 임용돼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사법연수원 졸업생이 바로 법관으로 임용되는 유럽식의 장점도 많지만 미국식 로스쿨을 도입한 이상 경력법관제는 불가피하다. 경력법관제를 시행하게 되면 법관은 검사·변호사·법학교수 중에서 충원된다. 그런 점에서 법관 지원자가 근무한 조직을 대표하는 직역의 대표가 추천한 인사가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법관인사위원회의 구성을 대법원장이 추천한 법관과 다른 직역에서 추천한 인사의 비율을 동률로 하면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법관 선발의 주체가 소수에 머무는 것도 새로운 문제의 씨앗을 뿌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인사]

    ■대법원 ◇신임법관 임명 △서울중앙지법 김대권 도영오 류희상 박병규 오흥록 최문수△서울동부지법 박성구 이봉민△서울남부지법 심승우 이민형△서울북부지법 양석용△서울서부지법 곽상호△의정부지법 김진하 이준범△인천지법 김도연 남기정 이동현 하종민△수원지법 강동원 김도현 서전교 윤중렬 장재익△수원지법 성남지원 윤현규△춘천지법 신동주△대전지법 조인 한재상△청주지법 이창섭 임동한△대구지법 김광남 김영호 류준구 윤권원 이학승△대구지법 서부지원 장재원△부산지법 김영환 박현진 이도식 이용관 정진우△부산지법 동부지원 박성용△울산지법 박상인 하세용△창원지법 김희동 정윤택△광주지법 김용신 서인덕 어재원 임재남△전주지법 배관진 하석찬△제주지법 심홍걸 ■국무총리실 △국정운영1실 개발협력정책관실 팀장 장지순 ■행정안전부 ◇별정직 고위공무원 신규 채용△서거한 전직대통령 배우자 비서관 윤철구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전보 △고속철도운영준비단장(TF) 나민찬 ■국민건강보험공단 ◇승진 △재정관리실장 전종갑<지사장>△원주횡성 양인성△부산북부 김신규△청주서부 박종길△인천남부 김덕수△성남남부 안희무△하동남해 윤경식◇전보△정보관리실장 송선엽△건강관리〃 김삼영△요양운영〃 한길호△일산병원 기획조정〃 노태호<지사장>△강동 용왕식△금천 정승열△강남동부 이종희△강릉 김연집△서대문 정영숙△구로 정상훈△도봉 김형만△종로 전경수△관악 정은희△광진 김용인△강북 김영수△부산사하 김성재△창원 김일도△진주산청 오동석△대구동부 박종윤△대구수성 정재태△경주 박광수△광주동부 황영국△순천 송한종△고양 박오영△안양동안 차재철△인천부평 한종술△인천서부 장석원△성남북부 전세균△화성 나필균△노원 정홍기△부산남부 강명식△청주동부 이양헌△부산동래 안병락△울산동부 김명곤△거제 김대기△경남북부 성재정△기장 이병국△영주봉화 손원수△영광함평 김경수△해남진도 신호성△무안신안 김재산△고흥보성 김왕수△전북동부 정봉근△완도강진 오안섭△제천단양 김홍찬△공주 장수동△충북남부 전병국△음성 고진식△아산 김현제△홍성 장연진△서산태안 최장렬△하남 안수민△동두천연천 김도현△이천 최해식△오산 신현철△안양만안 이희용 ■YTN <보도국>△취재부국장 이귀영△편집〃 한영규△경제부장 김원배△산업〃 김장하△사회1〃 채문석△문화과학〃 이양현△영상취재1〃 이철용△영상편집〃 조성룡<해설위원실>△해설위원 김승환<기술국>△제작기술부장 전용화△중계〃 김영철△기술위원 박종찬 이창준 ■코리아타임스 ◇승진 △논설주간 이창섭△편집국장 사동석△광고국장 이갑수 ■세계닷컴 ◇승진 △부국장 이명규 ■성균관대 △자연과학부장 박종윤△기획조정처장 황대준△교무〃(대학교육개발센터장 겸임) 장시영 ■서울사이버대 △교무처장 강인△학생〃 허묘연△입학〃 이은주△연구〃 이향아△행정〃 박용원△미래사회연구소장 채정민 ■이대목동병원 ◇센터장 △소화기 문일환△심혈관 편욱범△뇌졸중 김용재 ■교보생명 ◇승진 <전무>△자산운용담당 이석기△경영관리실장 박영규△소매여신사업본부장 신교정△AM〃 김규봉<상무>△콜센터장 채석훈△인사지원팀장 국다현△리스크관리지원〃 김윤석△마케팅기획〃 김욱△호남FP본부장 박영진<임원보>△서울중앙FP지원단장 황미영△수성〃 박서용△퇴직연금수석컨설턴트 허금주△강북AM사업단장 윤홍△경영감사팀장 방화원△노경협력〃 강석정△FA사업부장 강태중◇이동 <전무>△인력지원실장 박순범△경영기획〃 진영채<상무>△기업금융사업본부장 김상진△투자사업〃 정은수<준법감시인>△변기택 ■교보증권 ◇임원보 승진 △제2지역본부장 박성진△기획팀장 김대중△리서치센터장 송상훈◇이동 <본부장>△OTC운용본부장 이완석△프로젝트금융〃 박종길△CRO 김영석△신탁업담당 김승익<지점장>△영업부장 조성진△강남PB센터장 김성민[지점장]△명동 한태호△양평동 박준연△상도동 김재민△대구 오상헌△대구서 서승일△안산 유형근△사당동 윤제범△법조타운 허원녕△교보타워 박환규△서문 이건석△목동 이진행 ■대한생명 ◇승진 <부장>△AM사업부 최계룡△법인기획팀 권기철△법인2사업부 하성태△법인3사업부 이채황△경영관리팀 도만구△증권시장사업부 송달선△감사팀 최의섭△강남마케팅팀 이용호△계리파트장 성윤호[지원단장]△구리 김종권△서초 오명기△송파 송만의△강릉 탁흥원△부천 온운한△남수원 윤태경△광주 김길중△전주 소방섭△동래 윤균식△해운대 하중식△GFP중부 이용문 ■동양생명 ◇승진 <팀장>△언더라이팅 이현복△IT기획 문영민△GA사업 이완우△리스크관리 김부곤△감사 박옥래△FC지원 채창우△융자 이진우<사업단장>△GA중서부 공종섭△GA영남 이재근<센터장>△방카슈랑스남부 정상훈△다이렉트오리온 김한영△다이렉트빅토리 장귀빈◇전보△GA서울본부장 백춘식△계리팀장 백승원<센터장>△다이렉트보장성2 황대영△다이렉트HB부산 최호철△다이렉트CS 이성창△다이렉트탑스 박종구△다이렉트챌린지 김민호△다이렉트HB나이스 이유찬△방카슈랑스서울 박태흠△방카슈랑스중부 고기탁△방카슈랑스수도 장한회 ■동양종합금융증권 ◇승진 <팀장>△기업분석 박기현△자금 기승찬△리서치지원 이용철<지점장>△금융센터신사 심영진△금융센터명일 이영욱△금융센터신촌 최우섭△금융센터부천중동 김광덕△금융센터계양 이강실△금융센터남천 박성제△금융센터울산동 남택권△금융센터춘천 박준규◇전보 <팀장>△PB지원 최안호<지점장>△영업부 권유훈△금융센터연산 최헌승△금융센터부천 성홍영△부산 전성하△금융센터인천본부 배두만△해남 김양주△금융센터하단 김종열△골드센터울산 이범진△금융센터송파본부 나용수△부산중앙 정재석△금융센터해운대 박광진△금융센터압구정본부 김영준△금융센터양산 문재영△금융센터순천 이웅일 ■동부증권 ◇보임△투자전략본부장 신동준△기업분석〃 용대인 ■동부화재 ◇본점 파트장 △차세대상품계약TFT 이원희△차세대마케팅TFT 심성용△차세대보상TFT 최병희△차세대PMO TFT 전용석△SIU 김준태△일반보상 윤장근△신채널지원 박월웅△장기보상지원 강병주◇본점 부장△제휴영업부 김동수◇수석지점장△성동 서상영△원주 이헌주△서울 이성태△충주 김덕진△서부 도상욱△북부 박순기△의정부 이득수△강동 권중수△춘천 최희근△동작 윤석준△대구동대구 이은식△경인 황원기△충북 유민호△천안 이상우△서해 박문규△전주 김인근◇지점장△LA 금병흡◇보상지점장△지방장기보상센터 이성근△경기〃 표원도△경남〃 김경율△대구〃 박순범△수도권〃 김동삼◇본부 교육팀장△대구 박병찬◇방카슈랑스영업부장△강북 박한일△중부 김명남△지방 이태호◇고객서비스센터장△지방 이유 ■신영증권 △IB본부 전무 이상범 ■우리투자증권 ◇신임이사 △리서치센터장 박종현 ■미주제강 ◇임원 승진 △부회장 엄기산△상무 정병욱◇전보 <엠에스메탈 글로벌서비스>△상무 서화석 ■일동제약 ◇승진 △전무이사 성태현 윤웅섭 ■한화손해보험 ◇부장 승진 △경영기획팀 권양훈△법무팀 강광현△융자팀 최광용△장기보험업무팀 안광진△손해사정센터 정차용△강서보상센터 이명훈△부산〃 최성규△대구〃 김종권△수도사업부 이병익△남부지원단 우용호△인천〃 김용운△안양〃 박찬량△무등〃 이승규△제휴영업4부 이철순△제휴영업5부 임동일△방카영업1부 최홍조△법인영업3부 손현택△법인영업10부 박종희△법인신규프로젝트팀 김현구 ■한화증권 ◇부장 승진 △부산동래지점 권종철△온라인사업팀 김선철△법인주식2팀 김승욱△IB2팀 류창우△은평지점 안영준△송도IFEZ지점 오영수△타임월드지점 윤경삼△투자분석팀 윤지호△경영관리팀 이기성△르네상스지점 이미순△마케팅팀 이승민△금융프라자시청지점 이정이△금융프라자63지점 장형철△거창지점 최광호
  • 대한적십자사 법률고문 안용득씨

    대한적십자사(총재 유종하)는 안용득 전 대법관을 임기 2년의 법률고문으로 위촉했다고 31일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대구고법원장, 부산고법원장, 대법관 등을 역임했다.
  • 고법·지법판사 2023년부터 따로 뽑는다

    고법·지법판사 2023년부터 따로 뽑는다

    대법원 사법정책자문위원회는 26일 2023년부터 신규 임용 법관 전원을 10년 이상의 법조경력자로 뽑는 내용의 사법제도개선안을 내놓았다. 개선안에는 법조일원화의 전면적 실시와 함께 법관 임용 당시부터 고등법원 판사와 지방법원 판사를 따로 뽑고, 고등법원 소재지까지 가정법원을 확대하는 내용도 담았다. 대법원은 사법정책자문위원회가 지난해 7월부터 10차례 회의를 통해 이 같은 개선안을 의결했고 이용훈 대법원장이 이를 수용함에 따라 공청회 개최 등 입법을 통해 추진될 방침이다. 전면적 법조일원화가 실시되는 2023년은 로스쿨 첫 졸업자가 법조경력 10년차가 되고, 마지막 사법시험 합격자가 군법무관을 마치는 해다. 개선안은 이때부터 법관을 임용할 때 고등법원 판사와 지방법원 판사를 구분해 선발하는 법관 인사 이원화 방안을 제시했다. 고등법원 판사는 고등법원에서만, 지방법원 판사는 지방법원에서만 근무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법관의 조기 퇴직으로 인한 하급심의 심리 역량 저하와 전관예우 의혹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1심과 항소심 법관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법관인사 이원화를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가정과 청소년 문제에 관한 전문적인 사법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 부산, 대전, 광주, 대구 등 고등법원 소재지에 가정법원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았다. 장기적으로 전국에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설되는 가정법원에는 법조경력 10년 이상의 가사전문법관을 우선적으로 배치해 가정법원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뒀다. 이 밖에 지적재산권 침해소송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건의 관할권 중복을 인정하기로 했다. 특허·상표·실용신안·디자인에 대한 특허심판원 심결 취소소송 등 지적재산권 자체에 대한 행정소송은 특허법원이, 이에 파생되는 손해배상소송 등은 관할 법원뿐만 아니라 서울중앙지법도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조태성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법원장 인사권 축소… 1·2심 강화

    대법원장 인사권 축소… 1·2심 강화

    대법원이 26일 내놓은 두 번째 사법제도 개선안에서 주목할 부분은 법관 인사 이원화 방안이다. 이 방안이 실시되면 대법원장의 인사권은 약화되기 때문이다. ●인사 이원화 로드맵 제시 현재 일반 법관의 직급은 지방법원 배석-지방법원 단독-고등법원 배석-지방법원 부장-고등법원 부장판사의 순으로 이어진다. 임관 후 연차만 채우면 자동으로 승진할 수 있는 지방법원 부장 자리와 달리 고등법원 부장판사(차관급)는 대법원장 인사권이 미치는 자리다. 하지만 이날 대법원이 내놓은 개선안에 따르면 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된 법관은 퇴임할 때까지 지방법원에서만 근무하고, 고등법원 판사로 임용된 법관은 고등법원에서 판사생활을 마치게 된다. 다만 종전의 방식과 절차에 따라 임용된 기존 법관들은 경력과 희망, 적성 등을 고려해 고등법원 판사와 지방법원 판사로 구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등법원 부장 자리도 없어지게 된다. 즉 대법원장의 인사권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역이 없어지는 셈이다. 이는 고법 부장판사 승진에서 탈락한 법관들이 법원을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또 최근까지 형식적으로 운용됐던 법관 재임용 심사는 강화된다. ●사법개혁 주도권 포석도 이 같은 방안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외부 인사로 구성된 법관인사위원회 설치에 대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승진’ 개념의 인사가 없어지는 동시에 대법원장의 인사권도 약화되기 때문이다. 또 1·2심을 강화함으로써 대법관의 업무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대법관 증원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2023년부터 검사·변호사·법학교수 등 10년 이상의 법조 경력자만을 법관으로 임용하는 법조일원화 방안은 한나라당의 사법개혁안에 비해 장기적이고 구체적이다. 한나라당의 경력법관 임용제는 로스쿨 출신자를 고려하지 않았던 반면, 대법원의 방안은 법조일원화가 전면 실시되는 2023년까지의 법관 임용 방안까지 모두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2013년부터 사법연수원, 로스쿨 수료생을 즉시 임용하지 않고 최소 2년의 법조경력자를 법관으로 임용한다. 법관을 보좌하는 재판연구관 중 일부를 선발해 법관으로 임용하는 방식이 시행된다. 이를 위해 매년 로스쿨 졸업자 중 200∼300명이 재판연구관으로 선발된다. 또 현행 법조경력자 임용방식의 경우에는 2022년까지 법조 경력 5년 이상을 요구한다. 이는 전면적 법조일원화 실시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것으로, 정치적 목적하에 즉흥적으로 나온 사법개혁안의 빈틈을 드러냄으로써 사법개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법원체계 영미식 대변혁 이와 함께 이혼율 상승, 청소년비행·가정폭력 증가 등 사법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가정법원의 조직도 개편된다. 일단 전국 고등법원 소재지마다 가정법원을 설치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전국 지방법원마다 가정법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법원 관계자는 “근대 사법제도가 1895년 도입된 이후 115년 동안 지속돼 온 대륙법 계통의 법원 구조와 법관 제도가 영미계통으로 변화하는 사법체계의 대변혁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훈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大法 “고법에 상고심사부 신설”

    대법원은 25일 서울·대전·광주·대구·부산 등 전국 5개 고등법원에 상고심사부를 신설하고, 판결문을 전면 공개하기로 하는 등 사법제도 개선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무분별한 상고를 막기 위해 상고제한제도를 도입했으며, 상고심사부 판사는 변호사·법학교수·검사 등에게까지 폭넓게 문호를 개방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개선안을 낸 것”이라고 밝혀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법개선 논의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이 발표한 개선안에 따르면 전국 5개 고등법원에 8개 상고심사부를 신설하고, 심리불속행을 폐지하기로 했다. 고법 상고심사부는 소송 당사자가 기각 결정에 불복할 경우에는 대법원에서 3심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소송 당사자가 기각 결정에 승복하면 사건은 2심(항소심)으로 종결된다. 상고심사부에는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법관(법원장 경력자 포함)이 3명 이상 기본적으로 배치되고, 법조경력 15년 이상인 검사·변호사·법학교수 등도 법관으로 임용해 배치된다. 대법원은 또 1, 2심 및 대법원 판결문 등 모든 판결문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법관 연임심사 시 근무평정 결과를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등 적격심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근무평정 항목과 기준을 개선·보완해 법관으로서 요구되는 직무수행 능력과 자질·품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평가하는 한편, 현행 법원조직법을 개정해 연임 제외 사유를 보다 구체화하는 등 연임심사 기준도 엄격하게 마련키로 했다. 사법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새로운 행동준칙인 ‘법관 윤리장전’도 마련된다. 기존의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규정이던 법관윤리강령을 구체화·세분화한 법관 윤리장전에는 일단 ‘정치적 법관모임 자제’ 등의 내용을 담은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권고의견이 포함된다. 이를 위해 외국의 규범과 사례를 수입·정리해 법관 윤리장전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대법관 증원 요구 사실상 거부

    대법관 증원 요구 사실상 거부

    대법원의 자체 사법개혁안은 강온 양면 전략이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법관 증원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권의 요구는 거부하면서, 한편으로는 법관 자질 향상 같은 비판은 적절히 수용하는 모양새다. 대법원 관계자는 “정치권의 제도개혁 논의를 마냥 모른 체할 수만은 없으니 자체적인 안을 마련해서 국회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라는 언급에서 이런 고민이 묻어 나온다. 가장 논란을 빚었던 한나라당의 대법관 증원 요구에 대해 대법원은 고법 상고심사부 신설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사실상 거부했다.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5개 고등법원에 법원장·고법부장급 고참판사들로 구성된 상고심사부를 신설, 상고심사부가 대법원에 올라갈 사건인지 여부를 심사토록 하겠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서울고법 4개 재판부에 12명, 대전·광주·대구고법 각 1개 재판부에 3명씩, 부산고법 1개 재판부에 4명 등 모두 8개 재판부에 25명의 법관을 배치한다. 상고심사부가 판단했을 때 ‘상고이유없음’이 명백할 경우 ‘상고불수리결정’을 내리게 된다. 헌법이 보장한 3심제에 대한 위반 논란을 피하기 위해 불수리결정은 만장일치로 내려야 하고, 당사자에게 그 이유를 직접 설명하는 한편 그 결정에 대해서는 즉시항고를 통해 대법원 판단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과중한 업무부담을 이유로 대법관을 한번 늘리기 시작하면 계속 늘려야 하는데, 그것보다 사전에 한번 걸러주는 장치를 마련해 상고사건 자체를 줄여보자는 뜻이다. 대법원은 이 같은 제도의 순기능을 강조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상고법관 임용기준은 15년차 이상이기 때문에 사실상 대법관 임용기준이고, 이런 자리를 법관뿐 아니라 검사·변호사·법학교수 등으로 개방적으로 구성하면 사실상 대법관 증원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에는 24명으로 대법관을 늘리는 동시에 3분의 1 이상을 비법관으로 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법원은 그러나 ▲대법관을 늘리는 것에 비해 예산이 덜 들고 ▲대법원은 중요 사건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대법원의 판결을 받기 위해 모두가 서울에 오는 부작용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고법관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법관 연임심사 강화와 윤리장전 마련은 ‘젊은 판사들의 튀는 판결’이라는 외부 비판을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법관을 10년 단위로 재임용한다. 그러나 과거 군사정권이 재임용제를 악용했던 전력 때문에 지금은 사실상 사문화됐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근무평정의 항목, 채점기준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지금은 연임 탈락 이유로 ‘신체, 정신적 이유 있어서 현저하게 힘든 경우’, ‘근무성적이 현저히 불량한 경우’ 등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더욱 자세히 규정하겠다는 것”이라면서 “1988년 이후 연임탈락자가 3명에 불과한데 더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관의 독립성이 흔들릴 우려가 있는 만큼 일정한 선은 그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법관을 흔들거나, 반대로 일선 법관들이 평정 때문에 윗사람의 눈치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세심하게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윤리강령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법관윤리장전이 마련되면 이런 평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윤리강령이 선언적인 문구들이 나열된 수준이었다면, 윤리장전은 ‘부조금은 얼마 이상 하면 안 된다.’거나 ‘어떤 법률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말하지 말라.’ 등과 같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담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대법원 사법개선안 자기 희생이 부족하다

    한나라당이 추진하던 사법개혁에 반발하던 대법원이 어제 자체 사법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다. 5개 고등법원에 상고심사부를 설치하는 등 상고심 기능 개선과 판결문 공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눈에는 괸 물처럼 정체된 사법부를 자정하려는, 딱히 ‘이거다.’ 하는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다. 이러자고 한나라당이 안을 내자 “최소한의 예의도 잃은 처사”라고 반박했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법관인사위를 구성하자는 여당안이 3권분립이란 헌법정신에 상충될 소지가 있다는 법원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이미 지적했다. 법무장관이 임명하는 외부인사 위주의 인사위가 법원의 독립성을 해칠 것이란 견해에 수긍이 간다. 하지만 대법원안이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은 자기 희생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법조계의 고질이었던 전관예우 관행을 척결하려는 자정 선언이 없다. 그나마 여당안에는 판·검사는 퇴직 전 1년 동안 근무했던 법원·검찰청 관할지역 사건을 퇴직 후 1년간은 수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변호사제도 개선안이 포함되지 않았던가. 법원은 일부 대법관들이 국회 인사청문회 때마다 과도한 변호사 수임료 등 부끄러운 전력으로 도마에 올랐던 일을 되새겨야 한다. 대법관 증원에 반대하는 대법원의 논리에 대한 재야 법조계의 반박에도 주목한다. 김두현 전 대한변협회장 등 법조원로 10여명은 “재판받을 권리보장 차원에서 대법관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법원은 사법개혁을 추진하려는 근본 취지가 무엇인지부터 자문해야 한다. 올해 초 형사 단독판사들이 국회 폭력이나 전교조 시국선언, 여아 성폭행범 사건에 대해 국민의 상식적인 법감정과 다른 판결을 내려 불신을 자초했던 일을 잊지 말란 뜻이다. 법원은 좀더 제살을 깎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다듬어 정치권과 절충해 나가기 바란다.
  • 與 “대법관 증원 필요” 野 “상당히 진전된 결정”

    여야는 25일 대법원의 자체 사법개혁안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상당히 진전된 방안’이라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각 당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의견을 달리했다. 국회 사법제도개선특위 소속인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은 고법상고부에 경력 15년 이상의 검사·변호사·교수를 일부 임용·배치해 법조를 일원화하겠다는 대법원의 방안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줘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국민이 원하는 대법관 증원 요구를 피해가기 위한 방편으로 고법 상고부 설치안을 제시한 것이라면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 사개특위가 이미 대법관 수를 14명에서 24명으로 증원하는 안을 제시했고, 대한변협 역시 50명 이상으로 증원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대법관 증원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반면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상당히 진전된 결정”이라면서 “우리 사회 마지막 보루인 사법부 개혁에는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부 개혁은 몇 건의 판결에 발끈해 감정적으로 손볼 사안이 아니다.”며 한나라당과 시각차를 드러냈다. 우 의원은 다만 “법조일원화나 고법 부장 승진제 등에 대해선 일부 시급한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로스쿨 수료자 배출과 숙성기간을 거쳐 2023년부터 전면 추진되는 법조일원화를 앞당기고, 1·2심 법원의 법관 임용을 완전히 구분해 지금처럼 ‘바늘구멍 통과식’ 고법 부장 승진제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사개특위는 법원조직법 등 관련법 개정작업에서 대법원의 자체 개혁안도 함께 심의할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안중근 동양평화론은 유엔보다 10년 앞선 구상”

    “안중근 동양평화론은 유엔보다 10년 앞선 구상”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독일 철학자 칸트의 사상과 유사하지만 진일보한 것으로, 현 유엔이나 유럽연합(EU)에 가까운 구상이었다는 주장이 일본 학자에 의해 제기됐다. 사사가와 노리가쓰(笹川紀勝) 일본 메이지(明治)대 교수는 24일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안중근의 재판-안중근과 칸트의 사상 비교연구’ 논문을 통해 “안 의사가 유교와 기독교(가톨릭)의 영향을 동시에 받아 대한제국 황제에 대한 충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당시 가톨릭교도들처럼 부정한 명령에는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군주제를 수립하면서도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려 했던 칸트의 국가론과 유사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사사가와 교수는 특히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핵심 동기는 동양평화에 있었으며, 이 동양평화론은 칸트의 ‘평화연맹’과 유사하면서도 그 구상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안의사 평화회의는 EU에 가까운 구상” 안 의사의 구상은 뤼순을 한·중·일 3국의 군항으로 삼고, 이곳에 ‘평화회의’를 조직하자는 것으로, ‘평화회의’가 공동화폐를 주조하고 공동의 군단(軍團)을 구성해 영구한 평화와 행복을 얻자는 게 골자다. 이는 조약으로 ‘평화연맹’을 창설, 전쟁을 방지하면서도 명확하게 ‘세계정부’를 추구하지 않은 칸트의 사상과 비교될 수 있다고 사사가와 교수는 해석했다. 그러나 안 의사의 ‘평화회의’는 군사·재정적 권한이 주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EU에 가까운 구상이라 할 수 있다. 사사가와 교수는 특히 이 구상이 “유엔보다 10년 앞선 발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 의사의 법정 투쟁을 조명하기 위해 여순순국선열기념재단 주최로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또 일본의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이 사법관할이나 심리과정에서 합법적이지 않았다는 한·중 학자들의 주장도 발표됐다. ●“안중근 재판 불법적으로 이뤄져” 린지안(林堅) 중국 인민대 교수와 두원중(杜文忠) 중국 서남민족대 교수는 공동논문 ‘안중근 재판의 부당성 및 그에 대한 검토’에서 “안중근 저격 사건이 중국에서 일어난 만큼 중국 정부가 승인한 법정이나 국제법정에서 재판이 이뤄져야 했는데도 일본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며 “사법관할상 합법적이지 않은 재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안 의사의 저격은 군인이 전투 중에 적의 수뇌를 사살한 것이지 사사로운 살해가 아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정원 국민대 교수도 ‘안중근 재판의 부당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일본 형법을 적용한 안 의사의 재판은 1905년 2차 한일협약의 유효성을 인정하더라도 부당하다.”며 “당시 한국은 일본에 단지 외교권을 넘긴 것이지 주권을 상실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법을 적용하는 것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또 민병과 의용병 등의 교전자격을 인정한 1907년 헤이그협약에 따라 대한의군 참모중장이라고 자신을 밝힌 안 의사가 국제법상 포로 대우를 받아야 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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