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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태 대법원장 첫 공식업무…대법관 인선 착수

    양승태 대법원장 첫 공식업무…대법관 인선 착수

    양승태 신임 대법원장이 26일 임기 6년의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양 대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래지향적으로 한국의 진정한 가치를 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양 대법원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청와대에서 일정을 마친 양 대법원장은 낮 12시쯤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로 곧바로 향했다. 박일환(대법관) 법원행정처장 등 법원행정처 간부들의 영접을 받은 양 대법원장은 대법관 등과 환담을 나누며 오찬을 함께 했다. 양 대법원장은 27일 오전 대법원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앞두고 취임사를 가다듬고 이어 대법원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양 대법원장은 취임식 직후 첫 번째 일정으로 대법관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대법원은 김지형(53·사법연수원 11기)·박시환(58·12기) 대법관의 후임 인선 작업을 시급한 과제로 삼고 있었지만 국회의 대법원장 임명 동의가 늦어지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두 대법관의 임기는 11월 20일까지로 잔여임기가 2개월도 남지 않아 대법원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당시 대법원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던 과제였다. 대법관후보 추천위원회는 법원과 재야 법조계 등에서 추천한 후보를 3배수 정도로 압축, 대법원장에게 추천하고 대법원장은 이들 가운데 대상자 1명을 정해 제청한다. 국회 청문회와 임명동의, 대통령 임명까지는 통상 2개월 정도가 걸린다. 대법원 관계자는 “일정이 빠듯해 취임과 함께 곧바로 대법관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법부·국민 사이에 커다란 틈새 있다”

    “사법부·국민 사이에 커다란 틈새 있다”

    이용훈(70) 대법원장의 퇴임 마지막 일성도 사법부의 독립이었다. 이 대법원장은 23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1층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민주화를 이룩했지만, 사법부의 독립을 위협하는 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사법부의 독립은 법관 개개인의 불굴의 용기와 직업적 양심에 달렸다.”고 밝혔다. 43년간의 법조인 생활을 정리하는 이 대법원장은 퇴임식 도중 활짝 웃거나 간간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퇴임식에는 박일환(대법관) 법원행정처장을 비롯해 대법관 13명과 최진갑 부산고법원장 등 전국 법원장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법원장의 공식 임기는 24일 밤 12시까지다. 이 대법원장은 “국민이 신뢰하는 사법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임기 6년을 자평했다. 하지만 “국민의 사법 신뢰도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사법부와 국민 사이에 커다란 틈새가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법원장은 법치를 통한 미래를 역설했다. 그는 “재판은 과거의 사실을 판단의 대상으로 삼지만, 그 판단은 재판 당사자의 장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와 국가의 미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단순히 법에 따른 결론을 내리는 것을 넘어서서 개인과 사회의 미래를 창조하는 새로운 역할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양승태 사법부’ 개혁의 관건은 다양성 확보

    ‘양승태 사법부’의 막이 올랐다. 야당으로부터도 뜻밖의 축복을 받고 임기 6년을 시작하지만 신임 양승태 대법원장 앞에는 미완의 개혁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당장 그가 해야 할 일은 땅에 떨어진 ‘사법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를 고민하고, 해법을 내놓는 일이다. 국민이 법원을 신뢰해야 통치가 법에 의해 이뤄지고 법치주의가 가능해진다. 지금처럼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는 국가의 장래가 밝을 리 없다. 때문에 사법부에 대한 변화의 요구는 필연이며, 이런 엄중한 시기에 ‘양승태 사법부’가 서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올해와 내년 사법권력의 대변화는 불가피하다. 11월에 박시환·김지형 대법관이, 내년 7월에는 박일환·김능환·전수안·안대희 대법관이 각각 퇴임한다. 대법관 14명이 모두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한 대법관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사법부가 보수 일변도로 흐를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 대법원장 자신도 이런 걱정과 문제점을 익히 알고 있는 듯하다.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그는 “다양한 견해가 반영될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법원 안팎에서 해석이 분분하다고 한다. 양승태식 개혁에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양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로 누구를 임명 제청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지금 양 대법원장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조화로운 통합’의 리더십이다. 사법부가 더 이상 진보·보수로 쫙 갈려 이념 대결의 장처럼 돼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다. 특정학교 및 남성 중심, 순혈주의도 과감히 타파해야 한다. 현재 대법관 14명 가운데 13명이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여성은 1명뿐이다. 인생경로가 비슷한 까닭인지는 몰라도 판결이 대동소이하다.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기 어려운 구성이다. ‘그들만의 리그’니 ‘서울법대 동창회’니 하는 비아냥 섞인 비판이 나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법원 구성의 다양화는 당위다. 그래야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판사들이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 양 대법원장은 청문회에서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투명한 법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시험대는 11월이 될 것이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 양승태號 현안 ‘첩첩’

    양승태號 현안 ‘첩첩’

    21일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양승태 대법원장 후보자에게 사법부의 매우 급한 각종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24일 밤 12시까지인 이용훈 대법원장의 임기가 끝나면 이후부터 차기 대법원장의 업무가 사실상 시작된다. 차기 양 대법원장은 26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받은 다음 날인 27일 오전 취임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법원장은 당장 다음 달 5일 실시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법부 전체에 대한 국정감사는 박일환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받지만 차기 대법원장도 사법부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이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곧이어 11월 20일 퇴임하는 박시환·김지형 대법관 후임 인선을 위한 대법관 후보자 제청자문위원회의 가동에 들어간다. 대법관 후보에 대해 늦어도 11월 초까지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청해야 하기 때문에 시급한 현안이다. 공석 중인 서울고법원장 인선 등이 대법관 후보 제청 등과 맞물리면서 법관 고위직 일부에 대해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2명의 대법관 제청과 법관 고위직 인사에서 앞으로 6년간 펼쳐질 ‘양승태 코트’를 가늠해 보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화급한 현안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차기 대법원장은 ▲법조일원화 연착륙 ▲인사권 문제 ▲상고심 문제 등의 해결에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법원장에게 집중된 법관 인사권을 고등법원장에게 분산시키는 방안 등 현실적으로 가능한 인사권 조정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인사권을 분산시키는 방안이 집중 논의돼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일원화의 연착륙도 당면과제다. 2013년부터 법관이 되려면 3년 이상의 검사·변호사·법학교수 등 법조경력이 필요하다. 전면 시행되는 2022년부터는 10년 이상의 경력이 요구된다. 또 로스쿨 수료자를 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시키고 나서 일부를 법관으로 임용하는 로클러크(law clerk) 제도는 내년부터 시행된다. 하지만 로클러크의 공정한 선발 방안도 과제다. 대법원은 로클러크 채용기준과 인원 등에 대한 대법원 규칙 제정을 차기 대법원 취임 이후로 미뤄 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발언대] 음주운전사고 후에 의식불명이면 무죄?/이충상 변호사

    [발언대] 음주운전사고 후에 의식불명이면 무죄?/이충상 변호사

    대법원은 올 4월과 7월 영장이나 본인 동의 없이 채취한 혈액과 그 혈액에 의한 혈중알코올농도 감정서는 영장주의 위반이라서 유죄의 증거로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죄판결을 했다. 피고인이 교통사고를 내고 의식불명인 채로 응급실로 옮겨졌고 술냄새가 많이 나서 경찰관이 피고인 친인척의 동의를 받아 채혈한 사례들이었다. 음주측정을 위한 채혈량은 3~5㏄일 뿐이라 1회 헌혈량의 100분의1쯤에 불과하며 건강을 해치지 않고, 음주피의자의 굴욕감도 거의 없다. 또 의식불명 상태라도 생체 내의 알코올은 계속 분해되므로, 야간에 사전영장을 신청해 발부받다 보면 수시간이 지나 사고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상당히 옅게 산출된다. 무영장 채혈도 일정한 경우에는 위법이 중대하지는 않다는 이유로 증거능력을 긍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견해가 있으나, 올해 위의 두 사건에서 8명의 대법관이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를 확대하여 해석하면 의사가 진료 목적으로 채취한 혈액 중 일부를 경찰관이 받아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는 것에도 위법성이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법 아래에서는 음주운전 후 수시간 동안 의식불명이 되거나 의식불명인 척 행동하면 무죄가 된다. 사고 직후 풀풀 나는 술냄새에 비춰 음주운전을 했음이 명백한데도 처벌받지 않는 것은 명백히 정의에 반한다. 이것을 법치주의 대가로서 감수해야 한다는 학설에는 찬성할 수 없다. 개선방안이 있다. 독일처럼 형사소송법에 영장 없이 채혈할 수 있는 경우를 규정하는 것이다. 또 국회는 형사소송법 제216조 제3항의 ‘범행 직후의 범죄장소에서 긴급을 요하여 법원판사의 영장을 받을 수 없는 때에는 영장 없이 압수, 수색 또는 검증을 할 수 있다.’에서 ‘범행 직후의 범죄장소’를 ‘범행 직후에’로 개정하고, 법원은 범행 한두 시간 후를 ‘범행 직후’로 보아 사후영장을 발부하는 방안이 있다. 의식불명인 음주사고자에 대해 법 개정을 통해 처벌하자는 의견에 여야 모두 반대하지 않을 것이므로 국회가 빨리 법을 개정해야 한다.
  • 양승태·조용환 인준안 표결 무산

    양승태·조용환 인준안 표결 무산

    국회가 9일 본회의를 열고 양승태 대법원장과 조용환 헌법재판관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했으나 여야의 의견 충돌로 무산됐다. 여야는 전날 8건의 임명동의안을 일괄 상정해 한꺼번에 표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민주당이 추천한 조 후보자 인준안이 한나라당의 반대로 부결될 가능성이 커 이명박 대통령이 추천한 양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안과 함께 표결처리하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에 앞서 박희태 국회의장은 대법원장 예우 차원에서 양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별도로 분리해 처리할 것을 제안했고, 민주당이 이에 반발하면서 본회의는 열리지도 못했다. 그러나 회의가 무산된 속내에는 조 후보자의 이념적 성향을 둘러싼 여야의 찬반 대립이 담겼다. 지난 6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발언’으로 이념 편향 논란을 빚었던 조 후보자에 대해 한나라당은 강한 반발감을 갖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절대 안 된다.”는 강경한 발언들이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소신껏 투표해 달라.”며 자율 투표를 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야당에 한 명의 추천권을 준 것은 특정 세력에 의한 헌법 해석 독점을 막고 국민의 다양한 뜻을 존중한다는 헌법 정신에 따라 부여된 것”이라면서 “야당도 한나라당이 추천한 헌법재판관이나 대법관에 대해 뜻이 맞지 않아도 국회 운영의 원만함과 정치 신뢰를 위해 협조했었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권고적 당론으로 조 후보자 선출에 동의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조 후보자 선출안을 가장 먼저 처리해 달라고 한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본회의장에 들어갔다가 전원 퇴장했다. 여야는 추석 연휴가 지난 뒤 15~16일 본회의를 재소집해 두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시효 지난 ‘문경학살’ 국가가 배상”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배상을 받지 못했던 ‘문경학살 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8일 6·25전쟁 직전 국군이 자행한 문경 사건의 피해자 유족 채모(73)씨 등 4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소멸시효 완료를 이유로 원고 패소 판결했던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피고(국가)는 진실을 은폐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했다.”면서 “학살 사건 유족들이 진실을 뒤늦게 알고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항변하며 채무 이행을 거절하는 것은 아주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과거사 사건에 대해 소멸시효를 이유로 책임을 묻지 않았던 하급심 판결이 법리를 오해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재판부는 “진상이 규명되기 전까지 희생자 유족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는 어려운 일이었고, 국가가 오히려 진상을 은폐·조작하려 했다.”면서 “전쟁이나 내란 시기에 국가기관이 집단적으로 자행한 기본권 침해는 일반적인 법절차로 구제하기 어렵다.”고 소멸시효를 인정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학살 사건 이후 국가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는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문경학살 사건은 1949년 국군이 공비토벌 작전을 벌이며 경북 문경시 산북면 석봉리 석달마을 주민 86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국군은 이를 ‘공비가 국군으로 가장하고 저지른 사건’으로 조작했고, 이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관련 자료가 없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2007년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에서 국군이 비무장 민간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집단학살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진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유족들은 2008년 7월 국가를 상대로 10억 3000만원을 보상하라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1, 2심 재판부는 손해배상 청구권의 시효인 5년이 지났다며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종로장애인복지관 첫삽

    종로구는 7일 신교동에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종로장애인복지관을 착공했다. 구가 부지를 제공하고 비영리공익법인 푸르메재단이 건축비를 마련해 건립 후 구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국내 최초 민·관 복지 협력 거버넌스(협치)의 결실이다. 지상 4층 연면적 3745㎡에 장애인 치과, 한방 재활의원, 어린이 재활센터, 복지관 등이 들어서 장애 진단부터 재활·자립까지 한 곳에서 지원하는 선진 복지 모델이다.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다. 건축비 75억원은 수입의 1% 나눔, 일시기부, 재능기부, 자원봉사로 뜻을 모아준 후원자 3000여명의 온정으로 마련됐다. 고 박완서 작가와 ‘청빈 판사’로 유명한 조무제 전 대법관,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어린이 재활기금을 내놓았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재활의학전문의, 치과의사, 한의사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장애인복지관으로 건립해 민관 거버넌스의 선구적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보수’ 양승태 만해대상 심사위원장 된 이유는

    ‘보수’ 양승태 만해대상 심사위원장 된 이유는

    “만해대상 수상자가 대부분 진보에 계신 분들이군요?” 양승태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인 6일 주호영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이 다소 의아하다는 듯 묘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양 후보자가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주관하는 ‘만해대상’의 수상자를 선정하는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력에 대해 물으면서다. 수상자 대부분이 인권 변호사나 노동운동가여서 이를 심사하는 위원장을 보수 성향인 양 후보자가 맡고 있다는 점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특히 7일 영결식을 치른 ‘노동자의 어머니’ 고(故) 이소선 여사도 2009년 만해대상 실천분문 수상자다. 고인이 수상자로 결정된 데 대해 양 후보자는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셨기 때문에 상을 수여했던 것”이라며 그를 높이 평가했다. 당시 다른 수상자는 이슬람권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 김종길 시인 등이었다. 양 후보자의 종교는 기독교다. 주 위원장이 “기독교인이 왜 불교재단과 연관을 맺고 있느냐.”고 묻자 양 후보자는 “종교에 얽매여서 다른 종교를 존중하지 않는다든지, 타 종교인을 존경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양 후보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설악산 신흥사 조실로 추대된 오현 스님과의 인연으로 만해대상 심사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설악산을 등반하면서 오현 스님과 인연을 맺게 됐다.”며 “(스님은) 인생의 스승이고 조언자이신 분”이라고 전했다. 그가 당시 사흘간 설악산을 등반할 때 오현 스님은 백담사 회주를 맡고 있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백담사에 머물며 ‘님의 침묵’ 등을 집필했다. 양 후보자는 지난 2월 대법관 퇴임 이후 2주간 백담사에 머무르기도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급격한 변화 반대 재판제도 등 깊이 있는 검토 필요”

    양승태 “사법부 급격한 변화 반대 재판제도 등 깊이 있는 검토 필요”

    양승태 대법원장 후보자는 6일 “사법부의 급격한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고, 사법부의 속성과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양 후보자는 이날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법원장으로서의 소신과 철학을 묻는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박 의원이 “대법원장이 법관의 인사·보직권을 모두 가져 제왕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지적하자, 양 후보자는 “법관 수가 2500~3000명인 현실에서 혼자 처리하기는 너무 커졌다.”면서 “효율적인 면에서 고등법원장이나 각 지역에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개선 의지를 보였다. 청문회 모두발언에서는 “이제는 재판 제도와 절차, 심급 구조, 법원 조직 등 기존 사법구조 전반에 관해 새로운 시각에서 깊이 있는 검토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자가 사법부에 대한 급진적 개혁보다 점진적 변화를 시도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은 “대법원장은 인품과 지혜를 모두 갖춰야 하는 자리”라면서 “법관들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양 후보자는 “법관들은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방법으로 일해야 하는지’ 깊은 생각을 가지고 일한다면 국민들에게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여당 의원들은 사법부 개혁 문제를 집중 질의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양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양 후보자가 1989년 경기 안성시 일죽면 소재 밭 982㎡를 취득하면서 주소를 허위 기재했다가 매각할 때 정정한 점을 놓고 시세 차익을 노린 위장전입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 김학재 의원이 “당시의 농지 매매증명원은 허위로 작성된 것인가.”라고 캐묻자, 그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또 토지 매입 이유에 대해서도 “제주지법 부장판사로 근무하는 동안 지금은 사별한 처가 이웃의 권유를 받아 저축하는 셈으로 마련한 것”이라면서 재산 증식 수단이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농민이 아니었음에도 토지를 매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고인을 들먹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나는 당시 매수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매수 후 얘기를 듣고 ‘왜 매수했느냐. 빨리 처분하자’고 티격태격한 일도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 의원들은 양 후보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일부 시민단체에서 양 후보자의 보수성이 강하다고 우려한다.”고 거론했다. 양 후보자는 이에 “30여년 동안 재판을 하면서 이념적인 면을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법치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의원이 전관예우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양 후보자는 “확실한 자료에 근거할 순 없지만 최근 전관들이 불리한 양형을 받는다는 걸 전해 들었다.”면서 “변호사들의 능력과 법관들의 판단력을 냉정하게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회는 7일까지 이틀간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9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 양 후보자는 향후 6년 동안 법원을 이끌어 나갈 수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사상 첫 대법원장 인사청문회였던 2005년 이용훈 당시 후보에게 제기됐던 이른바 ‘코드인사, 보은인사’ 등의 논란이 이번 청문회에서는 예상 외로 적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6일 양승태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과제는

    6일 양승태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과제는

    향후 사법부 6년을 이끌 신임 대법원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6일부터 시작되면서 ‘양승태 코트(court)’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 간다. 이미 두 차례의 인사청문회를 거친 양승태 대법원장 후보 개인에 대해 큰 흠결을 찾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청문회에서는 사법부의 독립과 현안들에 대한 검증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당은 이용훈 대법원장 체제 아래 사법부 판결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대한 양 후보의 입장을, 야당은 새 대법원장 체제 아래 사법부의 보수화 가능성을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서 양 후보가 내놓을 사법개혁 청사진에 관심이 모인다. 신임 대법원장에게 기대하는 법원 안팎의 시각은 다소 차이가 있다. 대법원과 일선 법원은 ‘이용훈 코트’의 개혁 드라이브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반면 법원 밖에서는 사법 서비스가 국민의 눈높이에 못 미친다고 지적한다. 법원 내부에서는 일선 판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국민 기본권의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에 대한 의존은 높아지지만, 일선 판사들의 소명의식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장 대법원 상고심이 지난해 3만 6418건으로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느는 등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이를 개선할 시스템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공판중심주의·구술변론주의 등 이 대법원장이 주도한 사법개혁이 안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법원 구성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능률, 효율만 강조하는 대법원은 일선 법원에 사건처리를 재촉하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차기 대법원장이 대법관 증원이나 고등법원 단위의 상고심사부 설치 등 그동안 논의된 사법개혁안을 본격적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반영한다.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대표 이헌 변호사는 “사법개혁은 대법관 증원이냐, 상고심사부 설치냐 식의 대결 구도로 문제를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두 제도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법원장 체제 아래 진행된 사법개혁을 보완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영립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는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이려고 하고 친절한 서비스와 조정제도 등을 강조하다보니 오히려 소송은 많아지고 인력 부족은 심화되고 있다.”면서 “사법부의 본질은 법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리는 것인데 주객이 전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변호사는 “이 대법원장은 구술변론주의 때문에 재판이 결국 ‘인상 재판’이 되면서 누구도 납득하지 않는 결론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게 쌓여 사법부에 대한 불신만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스쿨과 법조일원화 등 사법사상 처음 도입되는 법조인 임용제도의 연착륙도 강조됐다. 한 관계자는 “새로운 법조 임용제도의 본래 취지에 맞도록 제도를 더욱 정비해야 한다.”며 “세밀한 정비가 없다면 일본처럼 실패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사법부가 외풍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은 대부분 일치했다. 특히 이 대법원장 체제의 정치적 편향을 지적하거나 차기 대법원장 체제의 보수화를 우려했다. 재경지법의 모 부장판사는 “각자의 정치적 입맛대로 사법부의 독립성을 말한다.”면서 “타협도 필요하지만 신임 대법원장은 외부의 간섭에 대해 의연하게 맞서고 당당히 목소리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법부 내부 구성원으로부터의 법관 개개인 독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법부의 근본적 존재 이유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법치주의를 확립해 소수자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것은 역대 대법원장의 사명이자 대법원의 존재 이유다. 대법원장 개인에 따라 사법부의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는 대법원 관계자의 언급이 향후 사법부의 지향점을 시사한다. 안석·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아직도 반말·욕설하는 대한민국 판·검사

    국가인권위원회가 어제 사건 참고인이 출석에 불응하고 나이가 어리다고 반말과 욕설을 한 현직 검사에 대해 경고조치를 권고했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문제의 검사는 참고인이 “경찰 조사에서의 진술은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고 하자 ‘이 ××’ 등 욕을 하면서 위압적으로 조사받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일선 수사 검사로서 나름의 고충은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참고인이 아무리 태도를 바꾸고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해도 함부로 욕설을 퍼붓고 반말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은 법조 윤리를 떠나 일반의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인권위도 지적했듯 검사라면 국가공무원법과 검찰 인권보호 수사준칙에 따라 사건 관계인에게 친절하고 그들의 인권을 존중해 줘야 할 의무가 있다. 올 초 서울지방변호사회는 법관들의 재판진행 방식과 태도를 평가하며 ‘법관 삼거지악(三去之惡)’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 꼴불견 행태의 첫째가 바로 고압적인 태도와 막말이다. 법관의 특권의식과 언어폭력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그 같은 지적은 검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반말을 하고 강하게 독려하기 위해 욕을 한다니 그것이 논리를 다투는 검사가 할 말인가. 문제는 명백히 잘못된 일을 저지르고도 정작 당사자는 반성하지 않고 내부의 처벌이나 징계도 유명무실하다는 점이다. 인권위가 경고조치를 권해도 법조계 내부의 권위적 문화에 대한 척결의지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재판장이 증인에게 아이큐(IQ)가 개 수준이라고 막말을 해도 사과 한마디로 흐지부지돼 버리는 게 현실이다. 최근 부쩍 도를 더하고 있는 법조인의 막말 행태는 이제 단순히 자성을 촉구해서 해소될 일이 아니다. 도덕감각이 마비된 불량 법조인에겐 실질적인 불이익을 줘야 한다. 공직윤리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 양승태 후보자 의혹과 해명

    양승태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개인사와 관련된 의혹은 두 가지다. 양 후보자가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동산마을 자택 주택용지 매입 부분과 대학교수로 근무했던 부인 김모(55)씨의 의료비를 이중으로 연말정산 내역에 포함해 공제받았다는 내용이다. 양 후보자가 1998년 등록한 재산공개 내용에는 그가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의 용지 499㎡(약 151평)를 1997년 10월 4억 500만원(3.3㎡ 당 약 27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기록됐다. 양 후보자는 2년 뒤인 1999년 12월 이 땅에 310㎡(약 94평) 규모의 2층 주택을 지어 살고 있다. 의혹이 제기된 점은 용지 매입 당시인 1997년 이 땅의 실제 거래가격이 3.3㎡ 당 500만∼600만원으로 높게 형성돼 적어도 7억 5000만원이었을 것이란 부분이다. 이에 대해 양 후보자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양 후보자 측이 밝힌 매입 정황에 따르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발생하기 전 그는 서울에서 살던 아파트를 개인적인 이유로 6억원대에 처분하고, 수서 지역으로 이사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수서 지역을 포기했다. 이후 현재 거주지인 동산마을(과거 장군마을)을 찾게 됐다. 인근 부동산을 통해 땅 주인을 소개받았고 담보 설정과 공군기지 소음으로 4억 3000만원에 나온 땅을 흥정을 통해 4억 500만원에 샀다. 계약 직후 IMF 사태로 기존에 살던 아파트값이 4억원대까지 떨어지면서 2년간 집을 짓지 못했다. 2년 뒤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자 5억 5000만원에 팔아 건축비를 충당했다고 양 후보 측은 전했다. 또 다른 의혹은 대법관에서 퇴직하기 전인 지난해 연말정산에서 부인 김 전 교수의 의료비를 이중으로 청구해 부당하게 공제받았다는 것. 양 후보자와 김씨는 모두 국세청의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로 출력한 내용을 첨부해 소득공제를 신청했으며, 김씨가 퇴직하기 직전 각자 의료보험에 가입돼 있을 때 양 후보자 카드로 계산했던 의료비가 김씨 퇴직 후에 양 후보자의 의료보험에 포함되면서 이중으로 정산되는 행정 착오가 생겼다고 밝혔다. 양 후보자 측은 이 같은 의혹이 일자 환급받은 세금을 일부 확인, 중복 계산돼 받게 된 9만원을 국세청에 반납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다른 듯 닮은’ 이용훈과 양승태

    ‘다른 듯 닮은’ 이용훈과 양승태

    양승태 대법원장 후보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사법부 수장이 되면 현재의 이용훈대법원장과는 성향이 달라 사법부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는 이들의 이념적 성향 차이로 이 대법원장이 과거사 재판을 주도하며 진보적 색채를 보이는 반면, 양 후보는 보수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이다. 하지만 이 대법원장과 양 후보를 잘 아는 법원 내부 인사들의 평가는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크게 다르다. 이 대법원장도 양 후보자 못지않은 보수 성향의 인물로 두 사람의 사법부 성향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대법원장 측근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 대법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지명된 데다 공판중심주의와 구술심리제도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외부에 많이 노출돼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라면서 “취임 초기 직설적인 화법과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표현이 곧 진보라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법원의 한 고위 인사도 “이 대법원장과 양 후보자가 함께 대법관으로 참여한 주요 전원합의체 사건의 판결을 보면 두 사람은 거의 대부분 같은 ‘다수 의견’을 냈다.”면서 “판결에서 이들의 신념이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두 인물에 대한 일반적인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많다. 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이용훈 코트(court)에는 소수자 보호에 대한 의견을 많이 냈던 이른바 ‘독수리 오형제’(김영란·이홍훈 전 대법관, 전수안·박시환·김지형 대법관)가 있었다는 점이 기억되는 만큼 양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취임하면 어떤 성향의 인물을 대법관으로 제청하는지 등에 대해 살핀 뒤 평가하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들은 이 대법원장 후임으로 지명된 양 후보자가 보수성향으로 사법부의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평과 함께 부적절하다는 성명을 냈다. 앞서 6년 전에는 일부 단체가 이 대법원장이 부적절하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혼인중 성전환자 성별 정정 ‘기각’

    미성년 자녀가 있거나 혼인 중에 있는 성전환자는 성별을 바꿀 수 없다는 대법원 결정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2일 장모(38)씨가 제기한 가족관계등록부 정정신청에 대해 신청인 패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개인의 행복추구권보다 사회의 안전과 가족관계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무차별적인 성전환자의 성별 정정이 배우자나 자녀의 신분관계에 중대한 변경을 초래할 수 있고,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마디로 혼인 중에 있는 성전환자는 혼인 해소를 기다려서, 미성년 자녀를 뒀다면 성년이 된 후에 성별정정을 신청하면 허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미성년 자녀의 복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재판부는 “성전환자에게 미성년 자녀가 있는데도 성별 정정을 허용하면 자녀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어머니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뒤바뀌는 상황을 일방적으로 감내해야 한다. 이로 인한 정신적 혼란과 충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혼인 중인 경우도 같은 판단을 했다. 배우자의 신분관계 등 법적·사회적 지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허용할 수 없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현재 혼인 중에 있는 성전환자의 성별 정정을 허용할 경우 민법이 허용하지 않는 동성혼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면서 “다만 현재 혼인 중이 아니라 과거에 혼인한 사실이 있다면 사회혼란을 야기하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지 않으므로 불허할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어려서부터 성 정체성 장애를 겪어온 장씨는 19세에 혼인했다가 아들을 낳았지만 이혼했다. 결국 32세 때 성전환 수술을 했고, 이후 가족관계등록부상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정정해 달라고 신청했으나 원심은 신청인을 여성으로 볼 수는 있지만, 미성년 아들이 있는 점을 감안해 이를 기각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PD수첩 광우병 보도 ‘무죄’

    PD수첩 광우병 보도 ‘무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관련 보도로 기소된 MBC ‘PD수첩’이 무죄를 확정받으며 3년 4개월간의 법적 공방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2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된 MBC 조능희 PD 등 제작진 5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방송 보도의 내용 중 일부가 객관적 사실과 다른 내용에 해당된다고 보는 것은 정당하지만 국민의 먹거리와 정부정책에 대한 여론 형성 등을 위한 공적 영역을 대상으로 하는 보도를 명예훼손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보도 내용이 공직자의 명예와 직접적 연관을 갖고 있지 않고, 공직자들에 대한 악의적인 보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한 원심을 유지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공직자 개인의 명예훼손이라는 형태로 언론인을 처벌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며 언론 자유를 재확인한 판결이라고 밝혔다. 재판을 받은 송일준 MBC PD는 “사법부의 보루인 대법원이 PD수첩을 일으켜 세워 준 판결”이라고 환영했다. 대법원은 또 PD수첩에 대한 민사사건에서 정정·반론 보도 범위를 대폭 축소시켰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농식품부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반론 보도 청구 소송에서 “PD수첩은 일부 잘못된 보도 내용에 대해 정정·반론 보도를 할 의무가 있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 중 피고 패소 부분을 일부 파기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한국인의 광우병 발병 위험이 크다’고 보도한 부분은 허위여서 정정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정부 협상단의 태도’ 및 ‘미국 인간 광우병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은 의견 표명에 불과해 정정 보도 대상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농식품부가 정정·반론 보도를 요구한 보도 내용은 ①다우너 소(주저앉은 소)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 ②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인 ③특정위험물질(SRM) 수입 여부 ④한국인 유전자형과 광우병 감염 확률 ⑤정부 협상단의 태도 ⑥미국 인간 광우병에 대한 정부 대응 ⑦라면 수프 등을 통한 광우병 감염 위험 등 총 7가지다. 이 가운데 ①, ②는 허위지만 후속 보도에서 정정보도가 이미 이뤄졌고, ③은 반론 보도가 필요하며 ④는 정정 보도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나머지 ⑤, ⑥, ⑦은 사실 보도가 아닌 의견 표명이어서 정정 보도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PD수첩의 광우병 논란은 2008년 4월 29일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촉발됐고, ‘광우병 촛불집회’ 등으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낳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법조인 인맥정보 공개 부당, 승소율·수임내역 공개 적법

    법률사이트 로마켓이 법조인의 인맥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부당하지만, 승소율 등을 공개하는 것은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2일 서울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1906명이 로마켓을 상대로 낸 정보게시금지청구 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로마켓이 공개하는 ‘인맥지수’ 서비스가 공익적 가치가 있는 직업적 정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인맥지수는 로마켓에서 주관적으로 산출한 것이고, 법조인 간 친밀도가 재판이나 수사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으로 시작한 것”이라면서 “그런 생각이 통용되면 국민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고 불필요한 의심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맥지수를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보호받을 수 있는 변호사들의 인격적 법익이 공개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변호사들의 승소율과 수임사건 내역 등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지수’ 공개는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변호사들은 공적인 존재이고, 승소율 등은 공공성 및 공익성을 갖고 있으며, 산출 방법이 합리적”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대법 “퇴직금 산정기준 노사 합의한 통상임금”

    노사 합의에 따라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수당을 제외한 채 퇴직금을 산정했더라도 근로기준법상 하한을 웃돈다면 무효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퇴직한 환경미화원 김모(64)씨 등 40명이 서울시 성북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소송에서 “퇴직금 미지급분을 지급하라.”는 원고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퇴직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평균임금은 근로기준법상 평균임금이 아니라 노사 간 단체협약으로 제한한 통상임금을 기초로 한 임금의 평균액을 의미한다고 본 원심 판결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김씨 등은 퇴직 뒤 성북구가 근속가산금, 정액급식비, 교통보조비 등 통상임금에 들어가는 수당을 노사협약을 이유로 부당하게 제외한 채 시간외근무수당 등을 지급했기 때문에 퇴직금도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법원 ‘2011 사법연감’ 2제] “판결 불복” 상고심 10년새 2배 급증

    재판 당사자들이 하급심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법원의 판단까지 구하는 상고심 사건이 해마다 증가, 지난 10년간 무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급증한 사건 수 때문에 최종심의 기능이 약화하고 대법관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28일 대법원이 발간한 ‘2011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본안사건 중 상고심 접수건수는 총 3만 6418건으로 10년 전인 2001년 1만 8960건에 비해 92%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1심 접수건수가 110만 4749건에서 131만 5410건으로 19%, 항소심이 9만 8369건에서 13만 246건으로 3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증가세다. 이에 따라 대법관 14명 가운데 재판을 맡지 않는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한 13명의 대법관이 처리해야 하는 사건은 지난해 기준, 1인당 2800건 정도에 달했다. 하지만 상고심에서 원심이 파기되는 비율은 형사사건의 경우 3.9%, 민사의 경우 단독사건 5.8%, 합의사건 10.4%에 그쳐 대다수 사건은 기각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최고법원의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도록 대법관 증원이나 상고 제한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구욱서 서울고법원장 이달말 퇴임

    구욱서(56·사법연수원 8기) 서울고법원장이 이달 말 30년간의 법관 생활을 마무리한다. 서울고등법원은 28일 구 법원장이 10년마다 돌아오는 법관 재임용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 법원장은 이달 말을 끝으로 법복을 법는다. 지난해 2월 취임한 구 법원장은 고법 내 재판과 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동시에 민사50부 재판장을 맡아 직접 재판을 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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