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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도 할 수 있다” 희망을 심어 주는 사람들] “귀로 읽고 우정으로 쓰고… 꿈 이뤄 냈죠”

    [“우리도 할 수 있다” 희망을 심어 주는 사람들] “귀로 읽고 우정으로 쓰고… 꿈 이뤄 냈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법조인이 되겠습니다.” 1급 시각장애인 김동현(33)씨가 재판연구원(로클러크) 임명을 하루 앞둔 19일 밝힌 포부다. 그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에 배치돼 2년간 법관 업무를 보조하게 된다. ‘예비 법관’으로 불리는 로클러크 경력은 정식 법관 임용 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김씨를 비롯한 제4기 로클러크 66명이 각급 법원에 첫 출근하는 20일은 공교롭게도 ‘장애인의 날’이다. 원래부터 시각장애인은 아니었다. 양쪽 시력을 잃은 것은 불과 3년 전. 어릴 때부터 과학자를 꿈꿨다. 부산과학고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한 뒤 군 복무를 하며 진로를 고민하다 인생의 진로를 크게 바꿨다. 판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법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11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했지만 이듬해 5월 의료사고로 시력을 모두 잃었다. 두꺼운 법학서적들을 반복해 읽으며 준비해야 하는 변호사 시험에 실명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굳은 의지와 주변의 도움으로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컴퓨터 파일로 변환한 낭독 프로그램을 통해 책을 귀로 들으며 공부해야 했다. 책을 쓴 교수들은 파일로 변환한 책을 구해 줬고, 파일이 없는 책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손수 옮겨 적었다. 부산에 살던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서울로 옮겨 와 2년간 뒷바라지를 했다. 김씨는 결국 훌륭한 성적으로 로스쿨을 졸업했고,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그는 시력을 잃은 뒤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됐다. 페이스메이커와 서로 팔을 묶고 달리는 마라톤이다. 그는 “달릴 때는 눈이 보이나 안 보이나 차이가 별로 없다”면서 “힘들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것은 똑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2013년 마라톤 대회에서 10㎞코스를 완주한 그는 이제 하프코스 완주가 목표다. 법원은 2인용 청음실을 비롯해 낭독프로그램, 이미지 문자변환 프로그램, 속기기계 등을 갖춰 김씨를 맞을 채비를 했다. 점자유도블록을 설치되고 승강기 1대가 독립 운행되는 등 시설도 개선·보완된다. 최종적으로 판사가 되고 싶다는 김씨는 “듣고 또 들으면서 공부해 왔기에 당사자 이야기를 잘 듣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경청하는 습관을 강점으로 살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현직 판사 “박상옥 대법관 후보 내려 놓아야”

    현직 판사가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박노수(49·사법연수원 31기) 판사는 16일 법원 내부 게시판 ‘코트넷’에 박 후보자 임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1987년 6월 항쟁에 참여했던 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 판사는 “과거 독재정권 치하의 고문치사사건 은폐·축소에 협력했던 검사가 은폐·축소에 맞선 훌륭한 검사라는 거짓 휘장을 두르고 대법관에 취임할 것만 같은 절박한 우려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박 판사는 지난 7일 박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를 보고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의 수사는 겨우 4일간 진행됐다”면서 “필수적으로 이뤄졌어야 할 현장검증이 당사자인 고문경관을 참여시키지도 않은 형식적인 실황조사로 대체됐고 검찰은 경찰의 수사내용을 그대로 추인하는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서둘러 수사를 종료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자는 스스로 나서 사건의 은폐·축소와 무관함을 해명할 의지가 없다면 이제라도 대법관 후보자의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여야, ‘성완종 리스트’ 수사 檢에 맡기고 민생 챙겨라

    ‘성완종 리스트’가 만든 블랙홀에 국정 현안이 죄다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목숨을 끊은 지난 9일로부터 일주일, 정치권은 그야말로 ‘성완종’이라는 이름 석 자 말고 무엇이 존재하는가 싶을 만큼 모든 관심을 여기에 쏟아붓고 있다. 현직 국무총리와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 등 여권 최고위 인사들이 연루돼 있는 데다 2012년 대선자금까지도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내리고 있는 만큼 사건이 지닌 메가톤급 파괴력이야 새삼 거론할 까닭이 없을 것이다. 성씨가 남긴 메모와 마지막 인터뷰에 거명된 인사들의 거취나 코앞으로 닥친 4·29 국회의원 재·보선의 향배는 물론 멀리 내년 총선과 후년 대선에까지 미칠 파장을 감안한다면 쑤신 벌집이 돼 버린 여야 정치권의 부산한 풍경도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다. 그러나 제아무리 중차대한 사건인들 그것이 다른 모든 국정 논의를 중단시킬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본다. 지금 나라에는 ‘성완종 리스트’의 진위를 가리는 것 말고도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사안이 널려 있다. 당장 국회는 이달 안에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를 매듭지어야 한다. 서비스산업기본법, 관광진흥법, 경제자유구역특별법 등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들도 더는 때를 놓칠 수 없다. 아이 돌봄 서비스 지원, 한부모가족 자녀 양육비 지원, 학교 밖 청소년 지원과 같은 복지 관련 입법도 논의를 서둘러야 하고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부결돼 논란을 빚은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관련 영유아보육법도 이젠 처리해야 한다. 진작 인사청문회를 마친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준 문제도 가부간 결론을 내려야 하고, 일본의 거듭된 과거사 도발에 대한 외교적 대응책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오늘로 1주년을 맞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속한 활동 착수를 위한 논의도 서둘러야 한다. 어제 이뤄진 국회 대정부 질문을 보노라면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명색이 경제 분야를 논하자고 마련된 장이건만, 논의는 ‘성완종’에서 도무지 벗어날 줄 몰랐다. 4·29 재·보선을 걱정하던 새정치민주연합이야 물론 이런 호재가 따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의연한 자세로 민생 현안을 챙길 때 국민들의 신뢰가 높아 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새누리당도 중심을 잃지 말기 바란다. 갑론을박으론 ‘성완종 리스트’에 담긴 실상을 가릴 수 없는 이상 사건의 진실은 검찰 수사에 맡기고 국정 현안을 챙기는 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
  • ‘대한민국은 패러디 중’ 비타500 박스 패러디까지 등장 “복용 후 검찰과 상의하세요”

    ‘대한민국은 패러디 중’ 비타500 박스 패러디까지 등장 “복용 후 검찰과 상의하세요”

    “국무총리도 반한 맛. 복용 후 검찰과 상의하세요” 대한민국은 패러디 중이다. 최근 이슈가 생기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패러디. 패러디(parody)란 다른 노래에 병행하는 노래란 뜻의 그리스어 파로데이아에서 유래된 단어로, 단순히 다른 작품을 흉내 내거나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폭로하고, 대상이 되는 작품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15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비타500 박스’로 정치자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완구 총리에 대한 패러디 역시 등장했다. ’비타 500’ 뚜껑에 ‘축 3000 만원 당첨’이라고 글자가 적혀 있는 사진이 올라오거나, ‘비타500’ 박스 앞면에 이완구 총리를 합성한 패러디 사진과 함께 ‘한 박스의 활력. 총리도 반한 맛! 복용 후 검찰과 먼저 상의하세요’라는 글귀가 적혔다. 패러디 물은 기발하다 못 해 폭소를 유발시킨다. 또 이완구 총리의 사퇴론이 불거지자, 네티즌 사이에는 당연하다는 듯 정홍원 전 총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홍원 전 총리도 패러디를 피해갈 순 없었다. 앞서 정홍원 전 총리는 여러 번 유임논란을 거듭한 바 있다. 후임 총리 후보로 지목된 안대희 전 대법관은 전관예우 논란으로, 문창극 후보는 왜곡 역사관 논란으로 자진사퇴를 표명했기 때문. 그때마다 정 전 총리는 총리직으로 되돌아왔고, 그에겐 ‘불멸의 총리’, ‘현대판 황희정승’ 이란 별명이 붙었다. 정홍원 전 총리에겐 “야, 누가 1억만 좀 줘봐. 이러다 또 총리하게 생겼다”는 문구와 함께 ‘뫼비우스의 총리’라는 제목으로 패러디 사진이 올라왔다. 사퇴하려 했지만 오랜 기간 총리직에서 일해야 했던 정홍원 총리의 상황을 희화화 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이슈가 생길 때 마다 기가 막힌 ‘패러디물’이 속속 등장한다. 앞서 ‘이태임 예원 욕설 논란’은 치킨 광고부터 방송 뉴스 소재로도 활용되는 등 실제 영상보다 패러디물이 더 오랜 시간 포털사이트를 점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 강균성은 앞서 한 방송에서 일명 ‘땅콩회항’으로 논란을 자아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완벽히 패러디 해 스타덤에 오른 바 있다. 강균성 외에도 김희철, 정다정, 이현정 등 많은 연예인이 조현아 전 부사장을 패러디 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잘 알려진’ 원작을 비틀어 풍자적으로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 내는 문학의 표현형식인 패러디가 이슈를 비틀어 새로운 블랙 유머로 재탄생되고 있다. 앞으로도 대중매체와 일상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패러디를 접하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친숙함 또는 다른 측면에서 해당 이슈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긍정적 의미의 패러디는 새로운 의미를 재창조한 형태로 우리와 계속 커뮤니케이션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블랙유머 가운데 숨어있는 냉혹한 현실 묘사를 잊으면 안 될 것 같다. 사진 = 이완구 ‘비타 500 박스’ 패러디, 조현아 패러디, 이태임 예원 패러디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뉴스 플러스 - 사회]

    원세훈 상고 주심에 민일영 대법관 대법원이 10일 대선 개입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이 선고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사건 상고심의 주심으로 민일영 대법관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민 대법관은 2009년 9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원 전 원장의 구속 만기 최장 시점이 오는 10월 8일인 점을 고려하면 선고는 10월 이전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부산 여객선 고래와 충돌 12명 부상 10일 오전 10시 10분쯤 부산에서 일본 후쿠오카로 향하던 국제여객선 코비 3호(160t)가 영도구 태종대 남동쪽 25km(14마일) 해상에서 고래로 추정되는 물체와 부딪쳤다. 이 사고로 탑승객 168명(승무원 7명, 승객 161명) 가운데 전모(54)씨 등 12명이 타박상을 입었다. 해경은 승무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주하 ‘각서 약정금’ 2심도 승소 서울고법 민사12부는 10일 MBC 전 앵커 김주하(42)씨가 전 남편 강모(45)씨를 상대로 낸 약정금 청구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 2004년 김씨와 결혼한 강씨는 2009년 외도를 사과하는 뜻에서 3억 2700만원을 주겠다는 각서를 썼지만 이행하지 않았다. 김씨는 결혼 생활을 이어 가다가 2013년 이혼 소송을 시작했다. 日고교생 22명 동대문서 단체 절도 서울 중부경찰서가 지난달 27일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액세서리 등을 훔친 일본 고교 축구부 3학년생 22명을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친선 경기를 위해 입국했던 이들은 매장 9곳에서 1시간 동안 벨트와 지갑 등 70여점(252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서 이들의 유니폼을 확인한 뒤 재입국을 요청해 검거했다.
  • 이부영 “박상옥, ‘박종철 사건’ 공범 몰랐을 리 없다”

    이부영 “박상옥, ‘박종철 사건’ 공범 몰랐을 리 없다”

    ‘박종철 사건’ ‘이부영’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종철 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당시 공범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이부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당시 수사검사였던 박상옥 후보자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반박했다. ●박상옥 “물고문 혼자서도 가능…공범 밝혀내지 못했다” 박상옥 후보자는 7일 ‘박종철 사건’과 관련, “알면서도 진실 은폐에 관여하는 등 검찰의 본분을 저버리는 처신을 결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상옥 후보자가 1987년 수사검사로 참여했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서울대 학생 박종철씨가 경찰의 고문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당시 서울지검 수사팀이 고문 경찰관 2명에게서 “공범이 3명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확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천주교정의사제구현단의 폭로가 있고 나서야 검찰은 재주사를 통해 고문 가담자들을 추가로 구속했지만 그나마 2차 수사에서도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을 무혐의 처분했다가 6·10 항쟁 이후인 1988년에서야 기소했다. 박상옥 후보자는 1·2차 수사 모두 참여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물고문 공범 가능성을 왜 몰랐느냐는 질문에 박상옥 후보자는 “결박을 하거나 수갑을 채우면 혼자서도 (물고문을) 할 수 있다”면서 당시 고문 경찰관 강진규·조한경 두 사람을 여러 차례 추궁했지만 공범 여부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부영 “관계기관 대책회의 통해 검찰 몰랐을 리 없다” 그러나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부영 상임고문은 당시 경찰청 대공수사단 단장(치안감)과 간부들이 두 경찰관을 찾아와 “안심하라. 우리와 얘기한 대로 검찰 취조에 응하라”면서 1억원씩 든 통장 2개를 내놓고 “너희 가족도 뒤에서 다 돌봐주겠다. 집행유예로든 가석방으로든 빨리 빼주겠다”고 회유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두 경찰관이 “주범이 아닌데 왜 우리를 집어넣느냐. (다른) 세 사람이 있지 않느냐”며 공범 3명의 이름을 다 얘기한 뒤 “억울하다. 우리가 죄를 다 지고 갈 수는 없다”고 저항해 회유가 무산됐다고 이부영 고문은 덧붙였다. 이부영 고문은 “이런 정황이 당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검찰 수사팀에 전달되지 않을 수 없다”며 “여주지청으로 인사 이동하기 전 박상옥 후보자도 이를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부영 고문은 1987년에 조 경위, 강 경사와 함께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당시 이들 이외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공범이 더 있다는 내용을 교도관으로부터 듣고 이를 처음으로 폭로했다. ●하루 전 6000쪽 자료제출 놓고 공방 이날 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자료제출 지연을 이유로 청문회를 연장하자고 요구, 여야 의원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새정치연합 박완주 의원은 “상식적으로 하루 전에 6000쪽이 넘는 자료를 열람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청문회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은 “수사기록 전체를 국회에 제출한 전례가 없다”며 야당의 요구를 반박한 뒤 기록 열람과 관련해 간사 간 협의를 제안했다. 또한 자리에 있는 증인과 후보자를 대상으로 ‘대질신문’식으로 청문회가 진행되는 데 대해 여당이 이의를 제기하자 야당이 과거 사례를 들어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날카로운 언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부영 “박상옥, ‘박종철 사건’ 공범 몰랐을 수 없다”

    이부영 “박상옥, ‘박종철 사건’ 공범 몰랐을 수 없다”

    ‘박종철 사건’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종철 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당시 공범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이부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당시 수사검사였던 박상옥 후보자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반박했다. ●박상옥 “물고문 혼자서도 가능…공범 밝혀내지 못했다” 박상옥 후보자는 7일 ‘박종철 사건’과 관련, “알면서도 진실 은폐에 관여하는 등 검찰의 본분을 저버리는 처신을 결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상옥 후보자가 1987년 수사검사로 참여했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서울대 학생 박종철씨가 경찰의 고문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당시 서울지검 수사팀이 고문 경찰관 2명에게서 “공범이 3명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확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천주교정의사제구현단의 폭로가 있고 나서야 검찰은 재주사를 통해 고문 가담자들을 추가로 구속했지만 그나마 2차 수사에서도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을 무혐의 처분했다가 6·10 항쟁 이후인 1988년에서야 기소했다. 박상옥 후보자는 1·2차 수사 모두 참여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물고문 공범 가능성을 왜 몰랐느냐는 질문에 박상옥 후보자는 “결박을 하거나 수갑을 채우면 혼자서도 (물고문을) 할 수 있다”면서 당시 고문 경찰관 강진규·조한경 두 사람을 여러 차례 추궁했지만 공범 여부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부영 “관계기관 대책회의 통해 검찰 몰랐을 리 없다” 그러나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부영 상임고문은 당시 경찰청 대공수사단 단장(치안감)과 간부들이 두 경찰관을 찾아와 “안심하라. 우리와 얘기한 대로 검찰 취조에 응하라”면서 1억원씩 든 통장 2개를 내놓고 “너희 가족도 뒤에서 다 돌봐주겠다. 집행유예로든 가석방으로든 빨리 빼주겠다”고 회유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두 경찰관이 “주범이 아닌데 왜 우리를 집어넣느냐. (다른) 세 사람이 있지 않느냐”며 공범 3명의 이름을 다 얘기한 뒤 “억울하다. 우리가 죄를 다 지고 갈 수는 없다”고 저항해 회유가 무산됐다고 이부영 고문은 덧붙였다. 이부영 고문은 “이런 정황이 당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검찰 수사팀에 전달되지 않을 수 없다”며 “여주지청으로 인사 이동하기 전 박상옥 후보자도 이를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부영 고문은 1987년에 조 경위, 강 경사와 함께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당시 이들 이외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공범이 더 있다는 내용을 교도관으로부터 듣고 이를 처음으로 폭로했다. ●하루 전 6000쪽 자료제출 놓고 공방 이날 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자료제출 지연을 이유로 청문회를 연장하자고 요구, 여야 의원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새정치연합 박완주 의원은 “상식적으로 하루 전에 6000쪽이 넘는 자료를 열람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청문회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은 “수사기록 전체를 국회에 제출한 전례가 없다”며 야당의 요구를 반박한 뒤 기록 열람과 관련해 간사 간 협의를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부영 “박상옥, ‘박종철 사건’ 공범 몰랐을 리 없다”

    이부영 “박상옥, ‘박종철 사건’ 공범 몰랐을 리 없다”

    ‘박종철 사건’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종철 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당시 공범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이부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당시 수사검사였던 박상옥 후보자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반박했다. ●박상옥 “물고문 혼자서도 가능…공범 밝혀내지 못했다” 박상옥 후보자는 7일 ‘박종철 사건’과 관련, “알면서도 진실 은폐에 관여하는 등 검찰의 본분을 저버리는 처신을 결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상옥 후보자가 1987년 수사검사로 참여했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서울대 학생 박종철씨가 경찰의 고문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당시 서울지검 수사팀이 고문 경찰관 2명에게서 “공범이 3명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확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천주교정의사제구현단의 폭로가 있고 나서야 검찰은 재주사를 통해 고문 가담자들을 추가로 구속했지만 그나마 2차 수사에서도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을 무혐의 처분했다가 6·10 항쟁 이후인 1988년에서야 기소했다. 박상옥 후보자는 1·2차 수사 모두 참여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물고문 공범 가능성을 왜 몰랐느냐는 질문에 박상옥 후보자는 “결박을 하거나 수갑을 채우면 혼자서도 (물고문을) 할 수 있다”면서 당시 고문 경찰관 강진규·조한경 두 사람을 여러 차례 추궁했지만 공범 여부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부영 “관계기관 대책회의 통해 검찰 몰랐을 리 없다” 그러나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부영 상임고문은 당시 경찰청 대공수사단 단장(치안감)과 간부들이 두 경찰관을 찾아와 “안심하라. 우리와 얘기한 대로 검찰 취조에 응하라”면서 1억원씩 든 통장 2개를 내놓고 “너희 가족도 뒤에서 다 돌봐주겠다. 집행유예로든 가석방으로든 빨리 빼주겠다”고 회유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두 경찰관이 “주범이 아닌데 왜 우리를 집어넣느냐. (다른) 세 사람이 있지 않느냐”며 공범 3명의 이름을 다 얘기한 뒤 “억울하다. 우리가 죄를 다 지고 갈 수는 없다”고 저항해 회유가 무산됐다고 이부영 고문은 덧붙였다. 이부영 고문은 “이런 정황이 당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검찰 수사팀에 전달되지 않을 수 없다”며 “여주지청으로 인사 이동하기 전 박상옥 후보자도 이를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부영 고문은 1987년에 조 경위, 강 경사와 함께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당시 이들 이외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공범이 더 있다는 내용을 교도관으로부터 듣고 이를 처음으로 폭로했다. ●하루 전 6000쪽 자료제출 놓고 공방 이날 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자료제출 지연을 이유로 청문회를 연장하자고 요구, 여야 의원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새정치연합 박완주 의원은 “상식적으로 하루 전에 6000쪽이 넘는 자료를 열람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청문회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은 “수사기록 전체를 국회에 제출한 전례가 없다”며 야당의 요구를 반박한 뒤 기록 열람과 관련해 간사 간 협의를 제안했다. 또한 자리에 있는 증인과 후보자를 대상으로 ‘대질신문’식으로 청문회가 진행되는 데 대해 여당이 이의를 제기하자 야당이 과거 사례를 들어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날카로운 언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은폐·축소 몰랐다면 무능 검사” 與 “2차 수사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

    野 “은폐·축소 몰랐다면 무능 검사” 與 “2차 수사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7일 열린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예상대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놓고 여야 공방이 치열했다. 야당은 박 후보자가 1987년 검사 시절 사건의 진상을 축소, 은폐하는 데 동조 혹은 방조, 묵인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여당은 박 후보자가 말석 검사로 당시 개입할 만한 위치가 아니었다고 감쌌다.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된 지 72일 만이다.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박 후보자에게 당시 행적과 관련해 “가해자가 숨기려고 시도한 것을 알면서도 책임을 방기했다면 비겁한 것이고 은폐, 축소 의혹조차 몰랐다면 무능한 검사였다”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비겁하고 무책임한 대법관을 원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박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은 “엄격한 검사동일체 원칙에 적용되는 검찰 문화와 당시 시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후보자가 지시 없이 2차 수사를 개시하거나 할 수 있는 지휘에 있나”라며 두둔했다. 같은 당 경대수 의원이 “사건의 범인이 따로 있는데 시대 상황 때문에 밝힐 수 없으니까 덮자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박 후보자는 “한번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대법관의 전관예우 문제도 쟁점으로 부각됐다. 박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기회가 주어져 대법관에 봉직하면 퇴임 후 사건 수임을 위한 개업을 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대한변호사협회가 대법관 후보자들로부터 퇴임 후 변호사 개업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서약서 자체를 본 적이 없다”며 뚜렷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는 당시 수사 검사였던 안상수 창원시장과 사건 폭로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이부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각각 증인과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안 시장은 “박 후보자는 사건의 은폐, 축소에 관련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반면 이 상임고문은 경찰청의 사건 은폐 시도를 언급하며 “당시 관계 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이런 정황이 검찰 수사팀에 전달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고 박종철군의 친형인 박종부씨는 이날 청문회 참고인으로 출석하기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문치사사건 축소·은폐의 정확한 원인은 당시 검찰이 정의롭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론] 법보다 도장값/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법보다 도장값/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민주화 이래 사법개혁은 우리 사회의 주요 개혁 의제였다. 최근 대한변협이 차한성 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 신고서를 반려하며 불거진 전관예우 문제는 그중 가장 치열하게 제기되는 의제다. 갓 퇴임한 판검사가 변호사로 개업해 법원·검찰의 결정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며 엄청난 수임료를 받아 챙긴다는 대표적인 사법 비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행은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난다. 사법시험·사법연수원이라는 한솥밥 체제에다 ‘모시던 부장’과 ‘데리고 있던 배석’으로 엮이는 수직적 인간관계들, 여기에 십여 단계의 승진 사다리 속에서 벌어지는 적자생존 경쟁 등 우리 사법부만의 구조적 문제점들이 터져 나온 결과가 바로 전관예우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파행 속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생명이어야 할 우리의 사법은 알게 모르게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억장 무너지는 현실로 병들어 간다. 퇴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 사법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대법관이라면 사법부 최고 지위에서 무엇이 법이며 무엇이 정의여야 하는지 가장 권위적이자 종국적으로 선언하는 사람이다. 그러던 이가 법복을 벗자마자 수억, 수십억원의 수임료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에서 어느 누구도 사법을 신뢰하며 법치의 엄중함을 기대할 리 없다. 그것은 사법의 엄정함을 신뢰하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우리 법 체계를 우롱해 우스갯거리로 만들어 버리는 광대의 꼴과 다름없다. 여기에 하창우 변협 회장도 분노하며 전하듯 소위 도장값이라는 이름으로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수천만원의 수임료를 거둬 가는 관행은 조폭들의 금품 갈취를 연상시킬 지경이다. 대법원에 상고할 때 그들이 개입하면 심리불속행이 되지 않고 이기든 지든 판결이라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이 도장값은 대법원으로 가는 일종의 통과세나 다름없다. 그들은 사건 전모나 변론 내용도 모른 채 상고장에 도장 하나 찍어 주는 대가로 가뜩이나 송사에 시달려 고통받는 소송 관계인들로부터 마지막 고혈을 짜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고발은 정작 대법원 안에서는 단순한 진실게임으로 바뀌고 만다. 대법관이나 재판연구관들은 하나같이 전관예우란 없으며 세간의 오해라는 모범답안만 제시한다. 이들에게 도장값 3000만원 증언은 무지몽매한 소송 당사자의 무리수일 뿐이며, 그 도장이 찍힌 사건이 대법원에서 유리하게 취급되더라도 그것은 원래 그 변호사들이 뛰어난 재주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퇴임 대법관이 개업 후 3년 안에 100억원을 벌지 못하면 바보라는 속설은 적어도 우리 대법원의 정보망 바깥에서만 맴돌고 있을 뿐이다. 이 와중에 법치 이념은 개미굴에 둑 터지듯 무너진다. 가뜩이나 정치 권력이나 자본 권력에 취약해 극우화·계급화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 대법원이 이제는 퇴임 대법관들의 탐욕이 만든 개미굴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모두 의심하는 데다 대고 ‘당신들의 의심은 무식한 소치이며 우리는 언제나 우리 식으로 올바르다’는 엘리트주의적 거만함이 그 위기의 근원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연루돼 지탄받던 박상옥 대법관 후보마저도 퇴임 뒤 변호사 개업 포기 서약을 해 달라는 변협의 요청을 거부했다. 사실 직업 선택의 자유 운운은 적어도 대법관이나 그 후보가 할 말이 아니다. 대법관이라는 명예는 물욕의 다른 표현인 직업 선택을 압도하는 최고의 사회윤리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전관예우 의심을 떨쳐 버리고 사법부를 향한 국민적 신뢰를 확보하는 일은 그들에게 부여된 지엄한 헌법 명령이다. 그러기에 제대로 된 대법원이라면 이 지점에서 전관예우 실태를 조사해 명명백백 밝히는 일에 나서야 한다. 도장값의 실태는 무엇인지 그것이 대법원 재판과정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그래서 전관예우는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밝히고 또 설명해야 한다. 반성과 대책 마련은 그 다음의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 연후에야 비로소 대법원이 주도하는 사법개혁 작업이 의미 있게 펼쳐질 수 있게 된다. 사법을 향한 신뢰는 우리 국민이 헌법 충성을 실천하는 최우선적 첩경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박종철 사건 1차 수사부터 공범 못밝혀 송구”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는 6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수사와 관련, “1차 수사부터 공범의 존재나 경찰의 조직적 축소·은폐 시도를 밝혀내지 못해 안타깝고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진상을 알면서 축소하거나 은폐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7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박종철 사건과 관련, 이날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박 후보자는 공범의 존재를 알고도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 “공범자들의 존재를 확인할 증거가 없어 2명(조한경·강진규 전 경관)만 구속 기소했다”고 해명했다. 2차 수사에 대해서는 “수사 주체가 대검 중앙수사부로 변경, 제한적 역할만 하다 여주지청으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채왕 내연녀 “최 前판사 덕에 무죄”

    사채업자에게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민호(43) 전 판사가 실제 청탁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 심리로 6일 열린 최 전 판사 재판에 ‘명동 사채왕’ 최모(61·구속기소)씨의 전 내연녀 한모(58)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증인신문에서 “최 전 판사가 (담당 판사에게) 잘 얘기해 준 덕분에 구속될 뻔한 최씨와 내가 무죄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8년 11월 기소된 마약 관련 사건에 대해 잘 알아봐 달라며 돈을 건넸는데, 효과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한씨는 최씨와 함께 최 전 판사를 네 차례 찾아가 돈을 건넸고, 최 전 판사가 최씨를 두 차례 찾아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 번은 법관 임용을 앞둔 최 전 판사를 연수원 근처 식당에서 만나 밥을 먹으며 현금 1000만원과 수표 3억원을 건넸고, 임용 뒤에는 “민호가 주식하는 데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수표 3억원을 들고 청주로 직접 찾아갔다고도 했다. 한씨는 이후 재판 과정에서는 최 전 판사가 최씨를 찾아와 “이제는 신경 쓰지 마세요, 형님”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전 판사 측 변호인은 “사건 무마를 위해 로비해 주는 것과 알아봐 주는 것은 다르다”며 “최씨가 무죄를 받은 이유는 증인 진술이 번복됐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뉴스 플러스] 금호석화, 그룹 계열분리 소송서 패소 확정

    금호그룹 계열 분리와 관련해 박찬구(67) 금호석유화학 회장 측이 형인 박삼구(70)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겨냥해 행정소송을 냈으나 결국 패소로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금호석화가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계열제외신청 거부처분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대법원은 “(원고 측이 주장한) 주주변동 등 계열제외 사유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기 전에 생겼다”며 “공정거래법상 계열제외 신청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앞서 서울고법은 “박삼구 회장은 채권금융기관의 위임에 따라 금호산업 등의 일상적 경영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사업 내용을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 신임 법관 임명식

    신임 법관 임명식

    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신임 법관 임명식에서 신임 법관들이 법복을 입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대법 “오피러스 사고, 급발진 아닌 운전자 과실”

    5년 전 경기 포천에서 발생한 ‘오피러스’ 급발진 추정 사망 사고의 원인은 전자제어장치(ECU) 결함이 아닌 운전자 과실로 보인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윤모(66)씨 부부가 기아자동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윤씨의 부인 김모(62)씨는 2010년 3월 신형 오피러스를 몰고 포천의 편도 1차로 오른쪽으로 굽은 내리막길을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차량은 빠른 속도로 중앙선을 넘어 반대쪽 자동차 검사소 입구로 돌진했고, 주차된 다른 차량과 담벼락에 잇달아 부딪친 뒤 폭 6m가량의 개천을 뛰어넘어 언덕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김씨 등 2명이 중상을 입었고 1명이 숨졌다. 윤씨 부부는 엔진에 부착된 ECU 결함으로 차량이 급발진했다며 소송을 냈다. 1, 2심은 “ECU 결함에 따른 급발진은 검증되거나 인정된 적 없는 가설”이라며 “가속 페달을 잘못 조작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사고 당시 시속 100∼126㎞로 달리던 차량에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은 점, 도로에 타이어가 밀린 자국이 없는 점, 차량에서 굉음이 나지 않은 점, 운전자 신발이 가속 페달 위에서 발견된 점 등이 고려됐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특히 급발진 추정 사고의 원인으로 ECU를 꼽을 수 없다는 2011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조사 결과와 이듬해 우리나라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등을 거듭 언급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남기업은 사면초가

    해외 자원개발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경남기업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발전소 건설 공사와 관련, 하도급업체에 20억원대 공사대금을 물어주게 됐다. 검찰은 경남기업이 정부 융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재무상태를 조작해 신용평가를 받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3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D사가 경남기업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205만 8634달러(약 22억 7800여만원)를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일부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암바토비 발전소 건설공사와 관련해 경남기업이 D사에게 기계·배관공사 대금 194만 6556달러(21억 5400여만원)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단가계약 형식으로 작성된 기계·배관공사와는 다르게 총액계약을 맺었는데 원심이 이를 잘못 판단했다”며 보일러공사 대금은 주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앞서 경남기업은 2007년 11월 104억원 규모의 암바토비 발전소 건설공사 중 D사와 기계·배관 공사 및 보일러 설치·도장 공사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D사는 공사 과정에서 불화가 발생하자 공사 완료 4개월을 앞둔 2009년 5월 현장에서 철수한 뒤 소송을 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경남기업이 두 번째 워크아웃 시기에 재무상태를 조작해 성공불융자를 받은 정황을 포착, 당시 제시한 신용등급 평가 과정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공불융자 심의 규정에 따르면 신용평가등급이 ‘CCC(채무불이행 가능성 내포)’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는데 경남기업은 2009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워크아웃 기간임에도 기준보다 높은 등급인 ‘BBB 마이너스’ 등급을 받아 지원 대상에 뽑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법 “긴급조치 발령 자체는 불법 아니다” 첫 판결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긴급조치 발령 자체를 국가배상법상 불법 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긴급조치가 사후적으로 위헌으로 결정됐더라도 당시 긴급조치권을 행사했던 대통령에게 정치적 책임이 아닌 민사상 책임을 지울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26일 최모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상고심에서 “최씨에게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대전지법에 돌려보냈다. 최씨는 1978년 서울대 재학 중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영장 없이 20여일간 구금됐다. 최씨는 대통령과 공무원의 불법 행위로 고통을 당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심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최씨의 청구를 기각했지만 2심은 “긴급조치 9호의 내용은 유신헌법에 의하더라도 명백히 위헌”이라며 최씨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대법원은 “대통령의 긴급조치권 행사는 고도의 정치성을 띤 국가 행위”라며 “대통령은 국민 전체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질 뿐 개개인의 권리에 법적 의무를 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법리에 충실하게 심리하고 판단한 하급심 판결을 대법관들이 보수적인 신념에 따라 뒤집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불황 모르는 고위 공직자 평균재산 2억↑

    불황 모르는 고위 공직자 평균재산 2억↑

    가계부채 급증과 서민경기 악화 속에서도 대다수 고위공직자의 재산은 2억원 이상 늘었다. 고위 공직자로 합류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409억여원),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165억여원), 이근면 인사혁신처장(161억여원) 등 수백억원대 재산가들도 전체 평균을 높였다. ●장관급 27명 평균 재산 18억 국회·대법원·헌법재판소·정부·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6일 고위공직자 2302명의 정기재산변동 신고 내용을 관보에 공개했다. 이들의 평균 재산은 15억 3400만원이었다. 전년도 평균 재산액은 13억 2000만원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개별공시지가 4.07% 상승,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 3.73% 상승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중앙·지방정부 고위공직자를 망라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공개 대상자(1825명) 평균 재산은 12억 9199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억원 가까이 늘었다. 장관급 27명의 평균 재산은 18억 10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억 2000만원 정도 늘었다. 고위 법관 재산공개 대상자인 154명의 평균 재산은 19억 7502만원으로, 역시 전년보다 8138만원 증가했다. ●집값 상승 영향… 4명 중 1명 고지 거부 한편 올해도 행정부 고위공무원, 국립대 총장, 공직 유관단체 임원,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시·도 교육감 등 1825명 중 26.9%인 491명이 부모·자녀 중 1명 이상의 재산 공개를 거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최상열 140억 ‘5년째 1위’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최상열 140억 ‘5년째 1위’

    법조계 고위 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사법부, 헌법재판소, 법무·검찰 순으로 나타났다. 최고 자산가는 최상열 울산지법원장으로 5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26일 대법원·헌재·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재산공개 대상 고위법관 154명의 평균 재산은 19억 750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1명(65.6%)은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체 평균 재산은 지난해보다 8138만원 증가했다. 재산총액 140억 2839만원을 신고한 최 원장 외에도 김동오 인천지법원장과 조경란 청주지법원장이 100억원대 자산가로 이름을 올렸다. 김 원장이 135억 1654만원, 조 원장이 111억 4404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천대엽 부산고법 부장판사는 1억 5548만원을 신고, 공개 대상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승태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신영철 전 대법관 제외)의 평균 재산은 17억 715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8149만원 증가했다. 양 대법원장의 재산은 39억 2750만원이었고 대법관 중에서는 김용덕 대법관이 40억 9109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의 평균 재산은 17억 3181만원으로 나타났다. 강일원 재판관이 26억 258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고 서기석 재판관 23억 8072만원, 조용호 재판관 23억 6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박한철 소장의 재산은 14억 740만원이었다. 법무·검찰 고위 간부 46명의 평균 재산은 16억 3812만원이었다. 김경수 대구고검장이 가장 많은 63억 8477만원을 신고했다. 황교안 장관은 지난해보다 1억 3700만원 늘어난 22억 6556만원을, 김진태 검찰총장은 7400만원 오른 24억 7789만원을 신고했다. 오세인 서울남부지검장은 지난해보다 9억 5730만원 감소한 -5억 396만원을 신고했다. 아파트를 임대하면서 보증금이 부채로 기록된 데다 보유 아파트 가격을 유사거래가격 기준에서 공시지가 기준으로 변경 신고하면서 재산이 급감한 것처럼 집계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변협이 밝힌 ‘대법관 변호사 도장값’ 3000만원

    하창우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엊그제 상고 이유서에 찍는 ‘도장값’으로 한 번에 3000만원을 챙겼다는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사례를 공개했다. 하 회장은 “그는 당시 사건 내용도 모른 채 도장만 찍어 주고 이름을 빌려주는 식으로 떼돈을 벌고 있다고 소문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법조계 주변에는 그동안 ‘대법관 출신 변호사는 소송대리인에 이름을 올리는 도장값 3000만원, 담당 판사나 검사에게 전화 한 통 거는 데 5000만원이니 은퇴한 뒤 곧바로 100억원을 모으지 못하면 바보’라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듯 믿기지 않는 일이 결코 헛소문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하 회장이 서울지방변호사회장으로 있던 2008년 여름 개업한 동료 변호사가 직접 겪은 일이라고 한다. 벌써 7년 전이니 “도장 한 번 찍고 3000만원 받은 것도 벌써 옛날”이라는 비아냥도 과장이라고만 할 수 없게 됐다. 법조계의 잘못된 전관예우 관행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반 판·검사도 ‘부장’ 자(字)만 붙으면 퇴직하고 거액의 변호사 수임료를 챙기는 판국이다. 그러니 대법관 출신이라면 수임료의 단위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당사자들은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단순히 오랫동안 공직에 봉사한 대법관 출신 법조인에 대한 글자 그대로의 예우 차원이라도 전관예우는 미풍양속일 수 없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에게 엄청난 액수의 수임료를 부담하는 쪽에서는 재판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어 내겠다는 현실적 기대를 갖게 마련이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은 후임 법관들도 적지 않은 심리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전관예우가 사라져야 하는 이유의 본질은 재판의 공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도 모르지 않는다. 앞서 대한변협은 차한성 전 대법관에게 변호사 개업 신고를 철회해 달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차 전 대법관은 거절했고, 결국 하 회장의 ‘도장값’ 발언이 나온 것이다. 대법관은 지금도 전관예우금지법으로 퇴임한 뒤 1년 동안은 상고심 사건을 수임할 수 없다. 대법관 출신의 전관예우가 옳지 않다는 사회적 합의는 이루어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대법관 출신의 수임 금지 기간을 3년으로 늘리는 법안도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다. 대한변협의 권고에는 일부 논란도 없지 않은 만큼 법적 보완은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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