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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국회 엿새 만에 정상화…공공부문 채용비리 국정조사 합의

    정기국회 엿새 만에 정상화…공공부문 채용비리 국정조사 합의

    정기국회가 파행 엿새 만인 21일 정상화됐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정기국회 정상화 방안에 합의한 뒤 서명했다. 5당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비롯한 모든 상임위원회 활동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또 공공부문(공기업, 공공기관, 지방 공기업)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된 국정조사를 정기국회 후 실시하기로 하고, 국정조사계획서를 다음달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5일 여야정 상설협의체에서 합의한 법안 처리를 위한 3당 실무협의도 재가동하고,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하도록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아울러 일명 윤창호법과 사립유치원 관련법 등 민생법안을 정기국회 회기 안에 처리하고,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역시 정기국회 내 실시하기로 했다. 5당 원내대표들은 앞서, 지난 15일 본회의 개의 불발로 처리하지 못한 비쟁점법안을 오는 23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법농단 부른 ‘법조 권력’ 어디서 왔나

    사법농단 부른 ‘법조 권력’ 어디서 왔나

    해방일 시험 응시만으로 권력집단화 ‘이법회’ 명단 밝혀내… 학술적 가치도‘사법농단’으로 나라가 들끓고 있다. 문제의 출발은 어디일까. 법조계 뿌리를 파헤친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신간 ‘법률가들’(창비)이 그 해답을 줄 듯하다. 책은 1945년 해방부터 1961년 5·16 군사정변까지 판사 596명, 검사 505명, 변호사 1904명 등 3000여명 법률가를 살피고, 그들과 연관된 사건들을 중심으로 법조계 뿌리를 추적했다. 김 교수는 2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출판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출신에 따라 모두 4개 군으로 분류하고, 어떤 특성을 보였는지 따졌다”고 설명했다. 1법률가군은 해방 후 한국 법조계의 최상층부를 형성한 사람들이다. 일본 고등시험 사법과에 합격하고 일제강점기에 판·검사를 지낸 김영재, 조평재 같은 이들이다. 2법률가군은 조선변호사시험 출신으로 이덕우, 김홍섭 등이 있다. 3법률가군은 서기 겸 통역생 출신으로 해방 직후 판·검사에 임용된 오제도, 이홍규 같은 이들이다. 해방 직후 잠시 존속했던 사법요원양성소 출신의 유태흥, 홍남순 같은 이들은 4법률가군으로 분류했다. 검사 출신인 김 교수는 평소 존경하던 고 김홍섭 판사의 자서전 출판 제안을 받아 일을 시작했다. 김 판사의 이력을 조사하던 그는 ‘그 시대에도 훌륭한 판검사가 있었을까?´ 의문이 들었고, 법조계 전반의 뿌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책의 기획 방향도 달라졌다. 법조계의 굵직한 사건들도 따졌다. 조선공산당 등 좌익세력을 일거에 불법화한 1946년 5월 조선정 판사 ‘위조지폐’ 사건, 1948년 정부수립을 전후해 벌어진 ‘법조프락치 사건’ 등이 등장한다. 또 한국전쟁 이후 월북한 법조인은 누군지, 월남 법조인들은 또 어떤 일을 당했는지 살폈다. 출신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3그룹군의 ‘공안검사’ 오제도는 어떻게 사건을 엮었는지 등도 수록했다. 무엇보다 해방 당일 시험에 응시했다던 기록만으로 법조계에 몸담고, 이후 그 권력을 유지하려 애썼던 ‘이법회’ 명단을 밝혀낸 일은 학술적으로도 가치 있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에 왜 존경할 만한 법관이 없었는지 뿌리를 찾아보니 알게 됐다”며 “법조계 역시 지금의 엘리트 의식에서 벗어나 그 기반이 상당히 빈약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법농단과 관련, “1990년대 후반 법조비리 사태로 법조계가 다소 정화됐던 것처럼, 이번을 계기로 사법정의가 바로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법농단 그들에게는… ‘미스 함무라비’도 블랙리스트

    사법농단 그들에게는… ‘미스 함무라비’도 블랙리스트

    ‘판사유감’ 등 저서로 알려진 문유석 판사 세월호 특별법 기고하자 ‘물의 야기 법관’김동진·김예영·송승용 판사 등도 포함 檢, 고영한 전 대법관 23일 피의자 소환 박병대 “사법농단 보고받은적 없다”부인저서 ‘미스 함무라비’로 알려진 문유석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세월호 특별법 관련 글을 기고한 이후 양승태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최근 법원행정처 인사심의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지난 2015년 1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부가 작성한 ‘물의 야기 법관 인사조치 보고서’를 확보했다. 당시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명단에는 음주운전, 성비위, 폭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법관들뿐만 아니라,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졌다. 명단에 오른 문 부장판사는 지난 2014년 한 언론사에 기고한 ‘딸 잃은 아비가 스스로 죽게 할 순 없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세월호 사태 유가족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으나, 박근혜 정부는 “예외는 있을 수 없다”고 거부하는 상황이었다. 문 부장판사는 기고글에서 “원칙을 생명으로 하는 법도 꼭 필요한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한다”며 “어느 나라의 법률가든 이런 경우 혹시나 모를 후속 비극의 방지를 최우선적 목표로 보고 예외적인 절차적 배려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외에 김동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김예영 인천지법 부장판사, 송승용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도 명단에 올랐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박병대 전 대법관을 전날에 이어 두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박 전 대법관은 대부분 혐의에 대해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거나 “보고받았더라도 사후적으로 보고받았다”며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검찰은 오는 23일 오전 고영한 전 대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지난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년간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 전 대법관은 부산법조비리 무마, 전교조 재판거래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고 전 대법관은 지난 8월 대법관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국회로 넘어온 법관 탄핵소추…與 “실무 검토” 野 “시기상조”

    사법농단 연루 법관에 대해 국회 탄핵소추 절차를 검토해야 한다는 전국법관대표회의 결정으로 공은 다시 국회로 넘어왔지만 여야는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사법농단 연루 법관에 대한 탄핵소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실무적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가진 후 “법관회의를 통해 사법부 내에서 탄핵소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상황이 생겼다”며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준비하면서 야당과 논의를 좀더 적극적으로 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공소장과 13명 법관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중심으로 실무적으로 내용을 검토해 보고 논의하겠다”며 “탄핵소추 시기나 대상은 아직 소추를 하겠다고 완전히 결정된 게 아니라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의당은 즉각적인 탄핵소추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대표는 “여당은 조속히 탄핵소추안 발의를 위해 이에 동의하는 정당 간 논의 테이블부터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민주평화당은 사법부 내에서 의견이 모인 지금 더더욱 탄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사법부 독립 훼손 등을 이유로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였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현재 사법부 체제에서도 충분히 심판할 수 있는데 동료 판사에 대한 탄핵이 꼭 국회 차원에서 이뤄져야만 사법농단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몰고 가는 것은 대단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범죄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탄핵 대상을 특정하고 탄핵 사유를 구체화하기 어렵다”며 국회 탄핵소추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탄핵소추위원을 맡게 될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법관 탄핵소추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탄핵 사유가 없다고 생각하므로 소추위원장 활동 자체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법관 탄핵 결의에 김명수 대법원장 ‘침묵 모드’

    법관 탄핵 결의에 김명수 대법원장 ‘침묵 모드’

    국회 고유권한·내부 반발 등 부담 커 입장표명 전례 없어… 사법개혁 ‘암초’ 징계절차 13명 탄핵대상에 추가될 듯사상 초유의 법관 탄핵 필요성을 제기한 전국법관대표회의 결의를 두고 김명수 대법원장은 일단 침묵했다. 1표 차이로 결정된 전국법관대표회의 논의만큼 사법부 전체도 팽팽한 긴장감에 놓여 수뇌부의 고심 또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법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출근길에 각급 법원 대표판사들이 법관 탄핵소추 필요성에 의견을 모은 데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전날 법관대표회의 소속 판사들과의 만찬 뒤에도 별다른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법관대표회의의 ‘재판독립침해 등 행위에 대한 우리의 의견’ 선언문은 이날 오후 김 대법원장에게 전자문서 형태로 공식 제출됐다. 그러나 김 대법원장이 당장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회의 고유 권한인 법관 탄핵소추에 대해 대법원장이 직접 나서서 국회에 촉구하는 방식이 적절하지 않을뿐더러 내부적으로도 탄핵에 반대하는 판사들의 반발을 사는 등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선언문이 대법원장에 대한 건의가 아니라 의견표명 형식”이라면서 “법관대표회의의 논의 및 의결 과정은 알고 있지만 판사들의 의견 표명에 대법원장이 입장을 낸 전례는 없다”고 말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3차 특별조사단의 단장이었던 안철상 법원행정처장도 이날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검찰 수사를 통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특정 판사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기 위한 ‘사법부 블랙리스트’가 실재했던 것으로 속속 드러났다. 이는 특조단의 조사 결과를 뒤집는 것으로, 법관 탄핵 필요성에 공감대를 넓히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 대법원장의 개혁 의지와는 별개로 잇따라 외부에 주도권을 넘기게 되는 사법부의 상황에 수뇌부 속내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특히 사법농단 사건을 심리할 특별재판부와 법관 탄핵소추는 모두 국회가 ‘키’를 쥐고 있어 입장을 전달하기도 쉽지 않다. 여당은 전날 법관대표회의 결의를 토대로 본격적으로 법관 탄핵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부터 탄핵 대상 법관들을 가리기 위한 실무 검토에 돌입했다. 박주민 의원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거론된 6명 외에 법원에서 징계절차를 밟고 있는 13명 등 탄핵 대상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하태경 “‘사법농단’ 법관 탄핵, 의원들 대부분 찬성할 것”

    하태경 “‘사법농단’ 법관 탄핵, 의원들 대부분 찬성할 것”

    전국 대표 판사들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현직 법관들의 탄핵소추 절차를 검토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국회에서의 탄핵소추안 발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정당별로 법관 탄핵 추진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헌법에 법에 규정되어 있는 탄핵을 우리가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2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법관 탄핵은 일부 보수 언론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삼권분립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견제와 균형’(check and balance)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탄핵 사유가) 명확하면 국회에서 누가 반대하겠나. 저는 대부분 찬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자유한국당은 왜 반대합니까’라는 김어준씨의 질문에 하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 안에서도 저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탄핵소추안 의결 시) 무기명 투표할 때 이탈자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 대표 판사들로 구성된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전날 정기회의를 열고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연루 판사들에 대한 탄핵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법관회의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불거진 행위가 징계 절차 외에 탄핵소추 절차까지 함께 검토돼야 할 중대한 헌법 위반 행위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관회의의 이런 결정에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현 시점에서는 법관 탄핵 추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 최고위원과 같은 당의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에서 법관 탄핵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범죄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탄핵 대상을 특정하고 탄핵 사유를 구체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김 원내대표는 “(탄핵은) 그 사람의 신분을 박탈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하 최고위원은 합리적인 탄핵 사유가 명시된 소추안이 상정된다는 가정 아래 탄핵소추안이 통과(의결)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전망했다. 현행 헌법에 따라 법관의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의 발의가 있어야 하며, 소추안 의결 시에는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이 절차까지 완료되면 헌법재판소는 곧바로 탄핵심판 절차에 들어간다. 대통령 탄핵과 마찬가지로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찬성하면 해당 법관은 파면된다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현직 법관들의 탄핵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현재 의석 수는 129석. 전체 국회의원 숫자(299명)를 감안한다면 민주당 의원들만으로도 탄핵소추안 발의가 가능하다. 민주평화당(소속 의원 14명), 정의당(소속 의원 5명)도 소추안 발의에 동의한 상태다. 하지만 소추안 의결을 위해서는 최소 150석의 찬성이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의석 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고영한 전 대법관 23일 소환…다음 차례는 양승태

    검찰, 고영한 전 대법관 23일 소환…다음 차례는 양승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고영한(63) 전 대법관을 23일 소환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고 전 대법관을 오는 23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고 전 대법관은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법원행정처장로 재임했다. 이후 재판부에 복귀한 뒤 지난 8월 퇴임했다. 고 전 대법관의 혐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이다. 검찰은 부산 법조비리 사건과 각종 재판에 개입한 의혹,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재판 거래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차한성 전 대법관을, 9일 민일영 전 대법관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 또 19~20일 박병대 전 대법관을 이틀 연속 소환했다. 고 전 대법관은 법원행정처가 2016년 문모 당시 부산고법 판사의 비위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문 전 판사의 인맥을 이용해 상고법원을 설치하려다 무리하게 일선 재판까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법원행정처가 전교조 법외노조화를 강행하려는 청와대 의중에 따라 고용노동부 측 소송 서류를 대신 써준 정황도 확인됐다. 고 전 대법관은 일선 판사들이 ‘사법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자 이를 통제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자 법원행정처장에서 물러났다. 법원 진상조사 결과, 의혹 일부는 사실로 드러났다.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수뇌부에 대한 조사는 이제 사실상 양승태 전 대법원장만 남았다. 검찰은 고 전 대법관에 이어 연내로 양 전 대법원장도 소환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단독] ‘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판사도 블랙리스트에…세월호 기고글 ‘미운털’

    [단독] ‘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판사도 블랙리스트에…세월호 기고글 ‘미운털’

    저서 ‘미스 함무라비’,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유감’ 등으로 알려진 문유석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도 세월호 특별법 관련 글을 기고한 이후 양승태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지난 6일 법원행정처 인사심의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양승태 사법부가 작성한 인사 불이익 ‘블랙리스트’를 확보했다. 지난 2015년 1월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물의 야기 법관 인사조치 보고서’에는 음주운전, 성비위, 폭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법관들뿐만 아니라, 사법행정에 비판적이거나 진보 성향을 띈 법관들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졌다. 20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해당 문건에는 문 부장판사의 이름도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 부장판사는 지난 2014년 인천지법 부장판사로 재직할 당시 한 언론사에 기고한 ‘딸 잃은 아비가 스스로 죽게 할 순 없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세월호 사태 유가족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으나, 박근혜 정부는 “예외는 있을 수 없다”고 거부하는 상황이었다. 문 부장판사는 기고글에서 “원칙을 생명으로 하는 법도 꼭 필요한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한다”며 “어느 나라의 법률가든 이런 경우 혹시나 모를 후속 비극의 방지를 최우선적 목표로 보고 예외적인 절차적 배려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출간된 ‘판사유감’을 통해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진 현직 법관의 글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청와대와 재판거래를 시도하던 양승태 사법부는 문 부장판사를 물의 야기 법관 명단에 포함시켰다. 다만 2015년 문 부장판사는 인사 대상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실제 불이익을 받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상옥 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이 대법관 후보로 추천된 것을 비판한 송승용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실제로 명단에 오른 직후 창원지법 통영지원으로 전보됐다. 이 외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 댓글조작 사건 1심 판결을 두고 판사 내부망 ‘코트넷’에 사자성어 ‘지록위마’를 언급하며 비판한 김동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도 명단에 올랐다.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회의 의장 출신이자 진보 성향 학술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 창립회원인 김예영 인천지법 부장판사도 2014년 법원장 등이 주도하는 사무분담지침규정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명단에 포함됐다. 검찰은 전날인 19일에 이어 이날도 박병대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설] 사법농단 연루 법관 탄핵 요구한 법관대표회의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현직 법관들에 대해 탄핵소추 검토 의견을 냈다. 이들은 대구지법 안동지원 판사 6명이 지난 12일 제안한 법관 탄핵 안건을 상정해 논의한 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불거진 행위가 징계절차 외에 탄핵소추 절차까지 함께 검토돼야 할 중대한 헌법위반 행위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법관 탄핵은 국회에서 표결로 정하기 때문에 결의안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건 아니다. 하지만 법관들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동료 판사들의 탄핵소추에 뜻을 모은 결단이 갖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사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법원은 스스로 신뢰를 회복할 의지와 능력이 있으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결과물을 보면 제 식구 감싸기 외에 무엇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일례로 법원은 사법농단 수사의 단초가 된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자체 조사를 했지만, 지난 5월 말 “인정할 만한 자료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검찰은 사법행정에 비판적 목소리를 낸 판사의 인사 평정 순위를 낮춰 지방 법원으로 전보한다는 계획을 담은 2015년 1월 법원행정처의 ‘물의 야기 법관 인사조치 보고서’ 문건을 확보했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의 일부가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법원 조사가 터무니없이 허술했거나 거짓 해명이었거나 둘 가운데 하나로 볼 수밖에 없다. 어느 쪽이든 치명타인 건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법관대표회의가 현직 법관의 탄핵소추 검토를 결의한 것은 대한민국 사법부의 신뢰 회복을 위한 자정 노력의 시작이라고 본다. 사법부 수뇌부도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법원행정처 근무 경력이 없는 인물들로 재판부를 새로 구성해 사법농단 재판을 맡기겠다는 정도로는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특별재판부 도입을 받아들여야 한다. 더불어 박병대 전 대법관이 어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 것을 계기로 사법농단 진상이 하루빨리 규명되길 바란다. 사법농단 수사가 시작된 이래 검찰에 공개 소환된 전직 대법관은 처음이다. 검찰은 지난 7일 차한성 전 대법관을 비공개 소환 조사했고, 사법농단 핵심 책임자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구속 기소됐다. 고영한 전 대법관도 조만간 피의자로 소환된다고 한다.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수사는 이제 시간문제가 됐다.
  • “사법부 신뢰 찾자” “정치인이냐”… 53대43으로 탄핵촉구안 의결

    “사법부 신뢰 찾자” “정치인이냐”… 53대43으로 탄핵촉구안 의결

    “탄핵 찬성 소수에 그칠 것” 전망 뒤집고 “사법농단은 헌법 위반” 절반 넘게 공감 “국회 할 일인데…삼권분립 훼손” 반발도 탄핵소추 대상 법관들 특정하지는 않아 전국법관대표회의는 19일 3시간 남짓 격론을 벌인 끝에 사상 초유의 ‘법관 탄핵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삼권분립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다수의 의견으로 국회에 탄핵소추를 촉구하는 방식이 아닌 법관대표회의의 의견을 밝히는 선언문 형태로 이뤄졌지만, 사실상 촉구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예상과 달리 촉구 결의나 진배없는 선언문이 나온 것은 “이 정도의 결기도 보여 주지 못하면 국민 신뢰를 영원히 잃을 것”이라는 절박함이 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법관대표회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기 고양 사법연수원에서 각급 법관대표 119명 중 1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탄핵 관련 안건은 법관대표회의 소속이 아닌 대구지법 안동지원 법관 6명의 요청에 이어 최한돈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 12명의 대표법관들이 동의해 이날 현장에서 정식 안건으로 발의됐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사건이 배당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소속인 임상은 판사는 대표 판사이지만 회의에 불참했다. 처음에는 탄핵 찬성 의견이 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일선 판사들 사이에선 수사가 진행 중인 데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나 임 전 차장 등 ‘윗선’이자 ‘몸통’으로 지목된 고위 인사들은 이미 퇴직한 상태여서 징계와 탄핵의 대상이 되지 않고, 이들의 지시를 따른 심의관 등 현직 법관들만 탄핵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특히 국회의 권한인 탄핵소추에 대해 사법부가 촉구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한 고법 부장판사는 “입법부의 정치적 행위인 탄핵소추에 대해 사법부가 나서서 동료 판사들을 탄핵시켜 달라고 촉구하는 것은 삼권분립 원칙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법관은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여기에 맞서 “신뢰를 되찾으려면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 “탄핵 촉구조차 하지 않는 것은 법관대표회의의 임무를 방기하는 것이다” 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탄핵 절차를 통해 법관 스스로가 반(反)헌법적 행위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많은 판사들이 공감했다. 윗선의 지시 때문이었더라도 위헌적인 행위에 동참한 법관들에 대한 탄핵은 불가피하다는 데 점점 무게가 실렸다. 결국 105명이 표결에 참석한 가운데 찬성 53 대 반대 43의 결과로 탄핵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데 의견이 모였다. 9명은 기권했다. 표결이 끝나자 한 지법 부장판사는 “저들이 정치인이지 판사냐”고 소리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기도 했다. 다만 법관대표회의에서는 탄핵소추 대상 법관들을 지목하지는 않았다. 공보를 맡은 송승용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국회가 탄핵소추하고 헌법재판소의 심판절차가 이뤄져야 하는데 사법부 소속인 저희가 소추 대상을 말하는 것은 삼권분립에 반한다”고 설명했다. 대신 법관대표회의는 ‘정부 관계자와 재판진행 방향을 논의’하거나 ‘일선 재판부에 특정 방향의 판결을 요구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등 이른바 ‘재판 독립 침해’가 중대한 헌법위반행위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오후 6시 30분쯤 회의가 끝난 뒤 대표법관 80명은 사법연수원 구내식당에서 김명수 대법원장과 만찬을 갖고 논의결과를 전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재판 개입 의혹’ 권순일·이민걸 등 6명 거론

    19일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사법농단에 연루된 판사들에 대한 탄핵소추안 검토를 의결하면서 탄핵 대상에 오를 법관들이 누구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법관대표회의는 탄핵소추가 필요한 판사들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시민단체에서 거론하는 법관으로는 권순일 현 대법관을 비롯해 이민걸·이규진 서울고법 부장판사,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 정다주 울산지법 부장판사 등 6명이다. 이들은 지난 15일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도 수차례 등장한다. 2012년 8월부터 2014년 8월까지 2년간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낸 권 대법관은 강제징용 사건, 통상임금 사건 등과 관련해 청와대 인사와 접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양승태 사법농단 대응을 위한 시국회의’는 권 대법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해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2013년 9월경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만나 재판 지연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차한성 당시 법원행정처장은 같은 해 12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1차 공관회의’에 참석해 재판 지연을 놓고 논의했다.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던 이민걸 부장판사 역시 강제징용 재판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외에 진보성향 학술단체인 국제인권법학회 축소를 위한 연구회 중복가입 금지, 대법원 공보관실 운영비 불법 편성 및 집행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이규진 부장판사는 당시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법관 사찰, 헌법재판소 동향 파악 등을 판사들에게 지시하고, 통합진보당 지방의원 지위확인 소송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이규진 부장판사로부터 일명 ‘이규진 업무수첩’을 확보해 상부 지시사항을 파악해 왔다. 이규진 부장판사의 임기는 내년 2월 만료돼 시민단체들은 “임기가 끝나기 전에 탄핵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원행정처 심의관이었던 김민수·박상언·정다주 부장판사는 양승태 사법부 최고위층의 지시를 받고 법관 사찰이나 재판 거래 관련 각종 문건을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박병대, 임종헌 공소장에 108회 등장

    재판개입 등 사법농단 깊이 개입 관련 범죄 사실은 최소 31건 달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박병대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은 앞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108회나 이름을 올렸다. 같은 피의자 신분인 차한성(13회)·고영한(70회) 전 대법관이 언급된 횟수와 비교해 보면 박 전 대법관이 특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깊이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임 전 차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 전 대법관이 연루된 범죄사실은 최소 31건에 달한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박 전 대법관에게 강제징용 소송과 관련해 2014년 10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2차 공관회의’에 참석해 재판 지연, 전원합의체 회부 등을 논의한 정황을 캐물었다. 검찰은 임 전 차장과 박 전 대법관 등 양승태 사법부 최고위층이 공모해 강제징용 사건 관련 박근혜 정부의 요청 사항을 재상고 재판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계획하고, 심의관으로 하여금 시나리오 검토 문건 작성, 외교부 의견서 검토 등을 부당하게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옛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행정소송, 헌법재판소 내부 동향 수집 등에도 박 전 대법관이 연루돼 있다. 특히 2015년 서울신문 보도로 ‘헌법재판소가 통진당 비례대표의 국회의원직 상실을 결정한 것은 삼권분립을 위반한 월권행위’라고 판단한 법원행정처 내부 문건이 공개되자, 법원행정처가 재판 개입 사실을 은폐하고자 “주무 심의관 개인적 의견에 불과한 것”이라고 거짓 해명을 낸 정황도 검찰은 포착했다. 진보 성향 판사들의 학술모임인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에서 사법행정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자, 박 전 대법관이 실장회의에서 임 전 차장에게 ‘인사모를 없애라’는 취지로 지시한 사실도 공소장에 적시됐다. 나아가 송승용 수원지법 부장판사, 박노수 전주지법 남원지원장, 차성안 판사 등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대응방안, 징계 가능성 등을 검토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 박 전 대법관이 연루돼 있다. 특히 송 부장판사 등 일부 법관은 실제로 지방에 좌천되는 보복 인사 대상이었다는 점도 문건으로 확인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법관들, 사법농단 판사 퇴출을 명하다

    법관들, 사법농단 판사 퇴출을 명하다

    법관대표회의서 탄핵촉구안 의결 김명수 대법원장에 공식문서 전달 국회 논의 탄력…헌재서 최종 결정 박병대 前대법관 첫 공개 소환 굴욕각급 법원 대표 판사로 구성된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사법농단에 연루된 현직 판사들에 대해 사실상 탄핵소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자문기구이자 전국 판사들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법관대표회의에서 법관 탄핵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국회 논의도 탄력을 받게 됐다. 19일 경기 고양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2차 정기 법관대표회의는 ‘재판독립침해 등 행위에 대한 우리의 의견’을 통해 탄핵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이들은 “법원행정처 관계자가 특정 재판에 관해 정부 관계자와 재판 방향을 논의하고 의견서 작성 등 자문을 해 준 행위, 일선 재판부에 연락해 특정한 내용과 방향의 판결을 요구하고 재판 절차에 관해 의견을 제시한 행위 등이 징계 절차 외에 탄핵소추 절차까지 함께 검토돼야 할 중대한 헌법 위반 행위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법관대표회의는 이날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만찬에서 결의안을 논의하고, 공식 문서로도 전달했다. 법관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 의원 3분의1 이상 발의, 재적 의원 과반수가 찬성해야 의결된다. 이후 헌법재판소가 심판을 맡고 재판관 9명 중 6명이 찬성하면 파면이 결정된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탄핵소추 대상은 권순일 대법관, 이규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6명이다. 법관대표회의는 탄핵 대상을 특정해 논의하지는 않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이날 박병대 전 대법관을 직권남용, 국고손실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전직 대법관을 공개 소환한 것은 박 전 대법관이 처음이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의 법원행정처 처장 후임인 고영한 전 대법관도 불러 조사한 뒤 양승태 전 대법원장도 조사할 방침이다. 박 전 대법관은 취재진에게 “법원행정처장으로 있는 동안 사심 없이 일했다”며 “많은 법관들이 자긍심에 손상을 입고 조사를 받게 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행정처 처장을 지내며 강제징용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법 농단’ 법관 탄핵에 대한 정치권의 엇갈린 의견

    ‘사법 농단’ 법관 탄핵에 대한 정치권의 엇갈린 의견

    정치권은 19일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사법행정권 남용한 판사들에 대해 ‘탄핵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법관 탄핵 추진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사법부 독립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초유의 사법 농단 사태에 대해 법원 스스로의 반성과 함께 사법개혁을 바라는 소장 판사들의 제안이 반영된 법관대표회의 결정을 환영하며, 법관대표회의의 결정이 사법개혁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평화당은 사법 농단 사건 초기에 이미 연루 법관들에 대한 탄핵 추진 검토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며 “사법 농단 연루 판사들에 대한 탄핵 추진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를 바로 세우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정의당은 이미 원내 정당 중에서는 유일하게 사법 농단 법관들에 대한 탄핵소추를 강력히 주장해왔다”며 “국회는 하루빨리 사법 농단 판사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마련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탄핵은 헌법이 정한 국회의 권한으로 이런 권한 행사에 대법원장 건의 기구인 법관대표회의가 간섭할 권한이 없다”면서 “사법부가 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에 개입하는 것은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법관 탄핵소추는 국회에서 의결해야 하는 사안으로 탄핵을 할 때는 사유가 명확해야 하는데, 아직 증거 자료가 부족하고 탄핵 범위도 문제다”라며 “(탄핵은) 그 사람의 신분을 박탈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급 법원의 대표 판사들로 구성된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이날 정기회의를 열어 사법 농단에 연루된 현직 판사들에 대해 탄핵소추 절차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법관들은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지 않는 이상 파면되지 않는다. 때문에 특단의 조처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판사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의 동의로 발의할 수 있다. 이에 국회의원 재적 과반이 찬성할 경우 헌법재판소는 곧바로 탄핵 심판 절차에 돌입한다. 대통령 탄핵과 마찬가지로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찬성하면 파면이 결정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미쓰비시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소송 5년만에 결론

    ‘미쓰비시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소송 5년만에 결론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된 피해자들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재상고심 선고가 오는 29일 내려진다. 이는 한 차례 대법원 파기 환송을 거쳐 2013년 대법원에 재상고된 후 5년 만에 내는 최종결론이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29일 오전 10시 박모(72)씨 등 강제징용 피해자 6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재상고심을 선고한다. 박씨 등은 1944년 9∼10월 강제로 징용돼 일본 히로시마 구 미쓰비시중공업 기계제작소와 조선소에서 일했다. 이로 인한 손해배상금과 받지 못한 임금을 합친 1억 100만원을 각각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다. 지난 1·2심은 “불법행위가 있는 날로부터는 물론 일본과의 국교가 정상화된 1965년부터 기산(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하더라도 소송 청구가 그로부터 이미 10년이 경과돼 손해배상청구권이 시효 완성으로 소멸했다”며 원고 패소 판결한 바 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2년 5월 “청구권이 소멸 시효의 완성으로 소멸했다는 피고들의 주장은 신의 성실의 원칙(상대의 이익을 배려해야 하고, 형평에 어긋나거나 신뢰를 저버리면 안 된다는 원칙)에 반해 허용되지 않는다”며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했다는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다시 열린 2심에서는 대법원의 취지에 따라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하지 않았다고 봤다. 또 1965년 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더이상 손해배상 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거나 미쓰비시중공업이 ‘구 미쓰비시중공업’과 다른 기업이라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은 피해자에게 각각 8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상고심에서는 미쓰비시 측이 주장하는 ‘청구권협정으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 소멸’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청구권협정으로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도 원심판결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전국 대표 법관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판사 탄핵 함께 검토돼야”

    전국 대표 법관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판사 탄핵 함께 검토돼야”

    각급 법원의 대표 판사들로 구성된 전국법관대표회의(판사회의)가 양승태 대법원장 재임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이른바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현직 판사들의 징계 절차뿐만 아니라 탄핵소추 절차까지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판사회의는 19일 경기 고양 사법연수원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연루 판사들에 대한 탄핵 촉구 결의안’을 논의했다. 전국 대표 판사들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불거진 행위가 징계 절차 외에 탄핵소추 절차까지 함께 검토돼야 할 중대한 헌법 위반 행위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 총 105명의 대표판사들이 참여해 절반 이상이 결의안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법관 탄핵소추에 대한 대표판사들의 의견을 국회에 전달하거나 촉구하는 방안은 삼권분립 원칙에 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여서 채택되지 못했다. 동료 법관들의 탄핵 문제를 다루는 민감한 사안이었던 만큼 회의에서는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회의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 오는 20일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전자문서 형태로 전달할 방침이다. 법관 탄핵의 시작은 국회의 몫이다. 현행 헌법에 따라 법관의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의 발의가 있어야 하며, 소추안 의결 시에는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이 절차까지 완료되면 헌법재판소는 곧바로 탄핵심판 절차에 들어간다. 대통령 탄핵과 마찬가지로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찬성하면 해당 법관은 파면된다. 판사회의가 탄핵소추 검토를 촉구하면서 국회에서의 소추안 발의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법 농단’에 연루된 판사들의 탄핵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현재 의석 수는 129석이다. 전체 국회의원 숫자(299명)를 감안한다면 민주당 의원들만으로도 탄핵소추안 발의가 가능하다. 정의당(소속 의원 5명)도 소추안 발의에 동의한 상태다. 하지만 소추안 의결을 위해서는 최소 150석의 찬성이 필요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직 고법 판사, 자택서 쓰러진 후 돌연 사망

    현직 판사가 욕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남편의 신고로 출동한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1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소속 판사 이모(42·여·사법연수원 32기)씨는 서초구 서초동 자택 내 안방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4시쯤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남편이 잠겨 있는 화장실 문을 열고 쓰러져 있는 이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도착한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이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이씨는 사망 전날인 지난 18일에도 출근했으며, 몇시에 귀가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외상이 없어 타살 의심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가 열흘쯤 전에 시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또, 이씨의 사망 소식에 전국법관대표회의 2차 정기회의 만찬 이후 일정이 취소됐다. 전국법관대표회의 관계자는 “2차 정기회의 만찬 이후 따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지려던 대법원장과 대표법관들의 대화 자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법관 인사불이익 실현 문건 나왔다…송승용판사외 여럿

    법관 인사불이익 실현 문건 나왔다…송승용판사외 여럿

    양승태 사법부가 법관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 담긴 문건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문건에는 송승용 수원지법 부장판사뿐만 아니라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김모 부장판사 등이 여러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법원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이 확보한 ‘물의 야기 법관 인사조치 보고서‘에는 행정처가 문제 법관 인사에 개입해 지방으로 좌천시킨 정황이 드러난다. 검찰은 지난 6일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문건을 발견하고, 송승용 수원지법 부장판사를 전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2015년 1월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작성한 문건에는 음주운전, 성비위 등 문제를 일으키거나 재판 진행에 물의를 빚은 법관들에 대한 인사조치 방안이 담겨 있다. 행정처는 직무상 문제뿐만 아니라 상고법원에 반대하거나, 법원 내부게시판(코트넷)에 행정처 비판 글을 자주 올리거나, 국제인권법연구회 소속 판사들 일부도 문제 법관에 포함시켰다. 사법농단 사태를 촉발시킨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법원은 세차례 조사끝에 블랙리스트나 인사 불이익은 없었다고 밝혀왔다. 검찰 관계자는 “문건 실행 여부와 관계 없이 문건에 이름이 오른 것만으로도 주요 보직에서 배제되는 등 실질적으로 불이익이 가해진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4년 당시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김모 부장판사의 경우 법원장 등이 주도하는 사무분담지침규정을 비판하며 개정을 시도하는 등 행정처 위주의 사법행정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명단에 올랐다. 김 부장판사는 국제인권법연구회 창립회원이기도 하다. 전국법관대표회의 공보판사를 맡고 있는 송승용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2012년 7월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제청 철회를 요구하거나 2015년 1월 권순일 대법관 후보 제청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문건에는 송 부장판사의 인사 평정 순위를 낮춰 지방소재 법원으로 전보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 송 부장판사는 문건이 작성된 다음달 정기인사에서 창원지법 통영지원으로 발령났다.  검찰은 임종헌 당시 기획조정실장, 강형주 법원행정처 차장, 박병대 법원행정처 처장, 양승태 대법원장이 이 문건에 대해 직접 결재한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포토] 검찰 출석하는 박병대 전 대법관

    [서울포토] 검찰 출석하는 박병대 전 대법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 박병대 전 대법관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11.19.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사법농단 의혹’ 박병대 전 대법관 검찰 출석

    [서울포토] ‘사법농단 의혹’ 박병대 전 대법관 검찰 출석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 박병대 전 대법관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11.19.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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