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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이번 주 사장단·임원 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혁신’

    삼성 이번 주 사장단·임원 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혁신’

    금융 등 CEO 대폭 교체설·60세 룰 주목 준법경영 조치도 조직 개편에 반영할 듯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내지 못했던 삼성이 이번 주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20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SDI·SDS·전기·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정기 인사가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6일부터 퇴임 대상이 된 임원에게는 통보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퇴임 통보가 가면 통상적으로 일주일 안팎으로 인사가 나기 때문에 이번주 설 연휴 직전까지 인사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8년 복귀 이후 두 번째로 지휘하는 이번 인사는 기존처럼 ‘신상필벌’을 기조로 하면서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안정 속 혁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업부를 이끄는 김기남(62) 부회장, 고동진(59) 사장, 김현석(59) 사장 등 세 명의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될 거라는 관측이 높다. 하지만 금융 등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우 대폭 교체설도 나온다. 그간 삼성이 만 60세가 넘는 사장급 이상 CEO를 대부분 교체해 온 만큼 이번에도 ‘60세 룰’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현재 7개 주요 계열사 가운데 1963년생인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을 제외하고 물산·SDI·SDS·전기·생명 CEO들은 올해 모두 ‘60세 룰’ 대상자에 해당된다.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이 1959년생, 전영현 삼성SDI 사장,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1960년생이다. 지난해 말 대규모 세대교체와 여성 임원 약진 등으로 요약된 재계 주요 그룹의 인사 트렌드가 이번 삼성 인사에서도 반영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통상적으로 매년 12월 초 이뤄졌던 삼성그룹의 사장단·임원 인사는 지난해 말 이 부회장을 비롯한 다수의 경영진이 국정농단, 노조와해 사건 등 재판에 연루되며 해를 넘겼다. 이런 가운데 설 연휴를 넘기지 않고 인사 문제를 마무리 지으려는 것은 안팎으로 위기가 가중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에서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2년 만에 인텔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고 모바일 부문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쫓기고 있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도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지난 17일 4차 공판에서 재판부가 준법감시위원회의 실효적 운영을 양형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이를 평가할 외부 전문심리위원 도입을 주문하고 5차 공판(2월 14일)에서 전문심리위원단 구성과 활동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삼성의 부담과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이와 관련,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는 준법경영 노력을 위한 조치도 반영될 전망이다. 다음달 초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법감시위원회가 출범함에 따라 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는 사무국 신설 등 관련 조직 구성·확대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법개혁 상징’ 이탄희의 부적절한 총선행

    ‘사법개혁 상징’ 이탄희의 부적절한 총선행

    진중권 “공익제보·의원자리 엿 바꿨다”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알린 이탄희(42) 변호사가 “사법 신뢰 회복”을 강조하며 끝내 더불어민주당 총선행 기차에 올라탔다. 그러나 법관 출신이자 사법 개혁의 상징적 인물이 곧장 선거판에 뛰어드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입당식을 열고 ‘인재영입 10호’로 이 변호사를 소개했다. 민주당은 앞서 수차례 입당을 제안했으나, 이 변호사는 그때마다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사법 개혁을 핵심과제로 삼아 주시겠느냐는 요청에 흔쾌히 응낙하는 당 지도부의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고, 사법농단 1호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나는 상황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 34기 출신인 이 변호사는 2017년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발령받은 후 ‘사법부 블랙리스트’와 ‘국제인권법연구회 와해 계획’ 문서 등의 존재를 알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사건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과 사법 개혁의 도화선이 됐고 이 변호사는 국민들 사이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 변호사는 사법 신뢰 회복을 위해 당장 ‘비위 법관 탄핵’과 ‘개방적 사법개혁기구 설치’가 필요하다며 “폐쇄적이고 제왕적인 대법원장 체제를 투명하게 바꿔 나가는 사법 개혁의 대장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법 개혁을 촉발시킨 이 변호사가 민주당 영입인재로 총선에 나서기로 하자 당장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법 개혁의 진정성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판사가 정권의 애완견 노릇을 하다 국회의원이 된다”, “공익제보와 의원 자리를 엿 바꿨다”고 질타했다. 사법 개혁을 반대하는 진영은 “그의 지난 행보가 ‘정치적 계산’이었다”고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 영입 이전부터 민주당은 총선 공약으로 사법 개혁안을 마련 중이었다. 당 관계자는 “검찰 개혁은 일단락됐다고 보고 이번 총선 공약에는 사법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입당식에는 500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변호사뿐만 아니라 앞서 공개된 9명의 영입 인사들이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1호 영입인재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은 최근 논란이 된 이해찬 대표의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 발언과 관련, “당사자로서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기초적이지만 장애에 대한 교육이 동반돼야 하고 지속해서 의무화되게 교육해야 한다. 당에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의 전반적인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법농단 알린 이탄희 민주당 총선행…사법개혁에 시동거나

    사법농단 알린 이탄희 민주당 총선행…사법개혁에 시동거나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알린 이탄희(42) 변호사가 우여곡절 끝에 더불어민주당 총선행에 올라 탔다. 민주당은 이 변호사 영입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법개혁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민주당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개 입당식을 열고 ‘인재영입 10호’로 이 변호사를 소개했다. 사회를 맡은 박주민 의원은 “사법개혁을 책임질 법관 출신 인사로는 처음으로, (이 변호사가) 정의와 양심으로 일관해 온 분이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사법개혁의 상징적 인물인 이 변호사에게 여러 차례 영입 제안을 했으나 그때마다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뒤늦게 민주당에 입당한 이유에 대해 “지난 1년간 재야에서 사법개혁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한계를 느꼈다. 지금으로서는 제도권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21대 국회에서 사법개혁을 민주당의 핵심과제로 삼아주시겠느냐는 제 요청에 흔쾌히 응낙하는 당 지도부의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고, 사법농단 1호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나는 상황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2005년 사법연수원(34기) 수료 후 2008년 판사로 임용됐다. 2017년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발령받은 후 ‘사법부 블랙리스트’와 ‘국제인권법연구회 와해 계획’ 문서 등의 존재를 알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일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과 사법개혁의 도화선이 됐고, 이 전 판사는 전국법관대표회의 준비 모임을 조직하는 등 법원 내 사법농단 은폐 세력에 맞섰다. 이후 법무부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으며, 현재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변호사의 영입과 함께 4·15 총선 공약으로 사법개혁안을 준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20대 국회에서 검찰개혁 법안이 일단락됐기 때문에 이 다음으로는 사법개혁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사법 신뢰 회복을 위해 당장 ‘비위 법관 탄핵’과 ‘개방적 사법개혁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판 받는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사법개혁기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40년도 더 된, 폐쇄적이고 제왕적인 대법원장 체제를 투명하게 바꿔나가는 사법개혁의 대장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법농단 가담 법관 탄핵은 지난해 3월 박주민 의원 등이 추진했으나 사실상 무산된 상태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이를 당론으로 정해 추진할지 주목된다.이날 입당식에는 500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변호사 뿐만 아니라 앞서 공개된 9명의 영입 인사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최근 이해찬 대표가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말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인권 감수성을 제고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1호 영입인재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은 “당사자로서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기초적이지만 장애에 대한 교육이 동반돼야 하고 지속해서 의무화되게 교육해야 한다. 당에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의 전반적인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탄희 “사법개혁 위해 민주당과 함께 현실정치”

    이탄희 “사법개혁 위해 민주당과 함께 현실정치”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알린 이탄희(42) 전 판사가 사법개혁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이해찬)는 이날 국회 의원회견에서 영입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개혁을 책임질 법관 출신 인사로는 첫번째 영입 케이스”라며 이 전 판사 영입을 발표했다. 이탄희 전 판사는 민주당 입당 계기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사법개혁을 민주당의 핵심과제로 삼아주시겠느냐’는 제 요청에 흔쾌히 응낙하는 당 지도부의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고, 사법농단 1호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나는 상황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 전 판사는 “지난 1년간 재야에서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한계를 느꼈다. ‘지금으로서는 제도권에 다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과 함께 현실정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와 내 가족, 우리 이웃 사람들, 이 평범한 우리 대부분을 위한 사법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사법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비위 법관 탄핵, 개방적 사법개혁기구 설치 등 당장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탄희 전 판사는 서울 출신으로 송파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서울대 법학 학사,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석사를 졸업했다. 2005년 사법연수원(34기) 수료 후 2008년 판사로 임용돼 2017년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발령받았다. 이후 ‘사법부 블랙리스트’와 ‘국제인권법연구회 와해 계획’ 문서 등의 존재를 알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당시 사직서는 반려됐지만, 이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으로 이어지며 사법개혁의 도화선이 됐고 이 전 판사는 법원 내 사법농단 은폐 세력에 맞서 전국법관대표회의 준비 모임을 조직하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법무부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으며 강연과 인터뷰 등을 통해 사법개혁 정당성을 알렸다. 현재 소송 수임료 없이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인권 보호를 위해 일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법서라]전방위적 검찰개혁 압박에 ‘검찰 반발’···2차 인사로 법조계 확산되나

    [법서라]전방위적 검찰개혁 압박에 ‘검찰 반발’···2차 인사로 법조계 확산되나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검찰 개혁’을 향한 정부의 칼날이 매섭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저녁 전국 검찰청의 직접 수사 담당 부서 13곳을 폐지하는 ‘직제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개편안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만 6개의 직접 수사 부서가 형사부 등으로 전환됩니다.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되며 경찰에 대한 ‘수사 지휘권’이 폐지됩니다. 법무부의 검찰 고위 간부 인사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참모들이자 정권 수사 지휘부가 전면 교체된 것에 이어, 다음주에 수사 실무진 교체가 예상되는 중간 간부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국회·경찰 전방위적 검찰개혁 요구에 터져나오는 일선 검사들 반발이처럼 청와대와 국회, 경찰 등 전방위적으로 조여오는 숨통에 검찰 내부에서는 ‘분노’와 ‘상실감’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검찰 개혁에 동참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일선 검사들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속내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취임 이후 총 7명의 검사가 사직한 가운데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법무연수원 교수가 지난 14일 이프로스에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하며 작성한 사직 글에는 620여개의 댓글이 쏟아지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정유미(48·30기) 대전지검 형사2부장검사가 올린 ‘임은정 부장에게- 인사재량에 대한 의견도 포함하여’란 제목의 글에도 160여개의 릴레이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정 부장검사 글의 댓글에는 주로 후배 검사들이 “임은정 부장님 일선에 있는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면 언론에 보다 신중하게 글을 써달라”는 동일한 글에 숫자를 붙이며 개인의 의견을 추가하는 릴레이 댓글을 이어갔습니다. 임 부장검사에 개인에 대한 분노보다도, 그의 말 끝에 따라오는 검찰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한 상실감이 더 느껴졌습니다. “하루하루 검사로서 할 몫을 다하려는 일선 검사들이 얼마나 박탈감과 상실감을 갖게 되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달라”, “검사의 ‘사’자는 ‘事(일 사)’자로 알고있다. 후배들은 한달에 많게는 수백건의 사건을 처리하며 밤을 지새고 있다”,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면서도 ‘20년이 지나도 물갈이 될 세력’으로 매도당하는 후배들의 고통을 한번이라도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댓글 등이 그렇습니다 . 또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도 담겼습니다. “(임 부장검사)가 개정된 형사소송법과 경찰청법에 문제가 있다고 SNS에 한번 밝혀주시면 달려가 무릎이라도 꿇겠다”, “어이없는 수사권 조정안이 성립된 상황에 후배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내용 등입니다. ●검찰, 직제개편안 전면 반대···일부 변호사·판사들까지 확산검찰은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대검찰청은 지난 16일 법무부의 직제개편안에 대한 일부 반대 입장을 법무부에 제출합니다. “범죄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전담부서는 그대로 둘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중앙지검의 차장·부장 검사들은 이성윤 중앙지검장에게 반대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한 중앙지검 간부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취임사 중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은 오로지 헌법과 법에 다라 국민을 위해서 쓰여야 하고, 사익이나 특정 세력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는 헌법 정신을 강조한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반발’ 움직임은 일부 법조계로도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전직 대한변협회장 5명을 포함한 변호사 130명은 17일 검찰 직제개편안 고위 간부 인사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에서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간부들이 대부분 교체된 것은 수사 방해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다음 정권에서도 권력형 비리 수사를 무마시킬 수 있는 최악의 선례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통령의 인사권은 국민이 준 권력이므로 엄정하고 공정하게 행사돼야 한다”고 최근 고위 간부 인사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또 조국 전 장관 가족 비리 의혹, 삼성물산·제일모직 인수합병 의혹,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신라젠 주식거래 의혹 등, 이번 직제개편안으로 폐지 대상인 수사 부서들이 맡은 주요 사건을 언급하며 수사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 집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판사들의 비판도 나오고있습니다. 현직 판사들이 현안을 익명으로 토론하는 ‘이판사판 야단법석(이사야)’이란 다음 카페에서는 비판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검찰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을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는 “압수할 물건의 범위가 특정되지 않았다”며 거부했습니다. 이에 판사들은 이사야에 “검사의 청구에 따라 법관이 적법하게 발부한 영장을 대상자가 부적법하다고 임의판단해 거부할 수 있다면 어떻게 형사사법 절차가 운용될 수 있느냐”, “청와대가 이처럼 영장을 무시하는 행태에 대해 사법부의 적절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청와대의 압수수색 영장 불응이야말로 법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등의 글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참여연대 양홍석 공익법센터 소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비판하며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번 검경 수사권 조정이 과연 옳은 방향인지 의문”이라면서 “경찰 수사의 자율성, 책임성을 지금보다 더 보장하는 방향 자체는 옳다고 해도, 수사 절차에서 검찰의 관여 시점, 범위, 방법을 제한한 것은 최소한 국민의 기본권 보장 측면에서 부당하다”고 밝혔습니다. ●내주 중간간부 인사·수사권 조정안 후속 조치 놓고 피바람 예상검찰의 반발에 일부 법조계도 동조하자, 법무부는 대검의 직제개편안 반대 의견을 일부 수용하며 한 발 물러선 모양새입니다. 법무부는 17일 형사부·공판부로 전환할 예정이었던 직접수사 부서 13곳 가운데 2곳을 전담 수사기능을 유지하고 명칭에 이를 반영하는 직제개편안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의 반부패수사3부와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를 각각 공직범죄형사부와 식품의약형사부로 바꿔서 기존의 수사 전담 기능을 유지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주로 법무부의 2차 검찰 인사에서 또 한번 윤석열 사단의 교체가 예상됩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2, 3차장 등 실무진 교체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2차 인사로 수사팀이 해체되면 검찰과 법조계에서 더한 반발이 터져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를 예상한 듯 수사를 바짝 서두르는 분위기입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은 17일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 기소하며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관건은 한창 진행 중인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가 제대로 된 마무리입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최근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사건 핵심 관계자인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 송철호 울산시장 측근 등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또 아직 답보상태이지만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섰고 경찰청 본청을 3번째 압수수색 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주요 사건 관계자들이 조사 일정을 미루는 등 조바심을 내는 검찰에 비해서 수사 진척은 더뎌보입니다.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의 소환 조사 일정도 애초의 계획보다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 지휘부에 이어 실무진까지 전면 교체된다면 검찰 내부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검찰 개혁에 동조하던 법조계 등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직제개편안에서 한 발 물러선 법무부가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어떤 결정을 할 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BBC 진행자 “그 사피로 씨가 아니라고요?” 웃어넘긴 게스트

    BBC 진행자 “그 사피로 씨가 아니라고요?” 웃어넘긴 게스트

    “아, 그 로버트 사피로 씨가 아니라고요? 맙소사!” 영국 BBC 라디오4의 PM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지 얼마 안된 이반 데이비스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생방송 도중 얼굴이 홍당무가 됐다. 원래 BBC 2채널의 뉴스나이트를 진행했던 그는 채널을 옮겨 새 프로그램을 맡은 지 얼마 안된 터였다. 이날은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형사법원 판결 때에 한해 카메라 촬영을 허용하게 한 것과 관련 전문가의 설명을 들을 참이었다. 그가 섭외한 인물은 OJ 심프슨 사건을 변호해 유명해진 로버트 사피로 전 변호사였다. 그런데 정작 생방송 도중 전화로 연결된 인물은 동명이인이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의 경제 및 안전보장 관련 정책을 조언했던 로버트 사피로 전 고문이었다. 데이비스가 자신을 엉뚱하게도 저유명한 심프슨 변호인단의 일원이었으며 역사적인 생중계 법정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음에 틀림없다고 소개한 뒤 영국 대법관 출신인 로드 섬슨과 함께 방송을 진행하겠다고 소개하자 사피로 전 고문은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베테랑 방송인 데이비스의 얼굴은 홍당무가 됐다. 그는 이내 정신을 되찾아 “법정 안에 카메라를 들여놓는 일이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고 있는 것인지 당신에게 묻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사피로 전 고문은 “무엇보다 먼저 섬슨과 함께 해 영광이며, 둘째로 난 그 변호사가 아니라 미국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의 고문인 로버트 사피로란 점을 말씀드린다. 당신은 엉뚱한 로버트 사피로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맙소사, 이런 실수를 했군요. 당신 전화번호는 분명 우리 (섭외 명부인) 로돌렉스(Rolodex)에 있었어요. 사전 대화를 통해 걸러내지 못한 점이 놀랍네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사피로는 법정 안에 카메라가 들어오는 일이 어떤 효과를 낳을 것이며 나중에 사회과학자들이 이를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길게 이어갔다. 그는 “미국인들도 이제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재판 진행에 익숙해져 있으며 TV로 판결 내용을 중계하는 일이 경천동지할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다시 한 번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실수였다”며 머리를 조아렸다.그런데 BBC가 출연자를 혼동한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2006년 가이 고마가 정보통신(IT) 관련 일자리에 채용 면접을 보러 방송국에 나왔다가 리셉션 직원이 애플 로고를 둘러싼 법적 분쟁에 대해 토론자로 초빙된 IT 전문기자(그의 퍼스트 네임도 ‘가이’였다)로 착각해 스튜디오에 나와 진행자와 문답을 주고받는 황당한 일까지 있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당시 고마는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BBC에 일자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방송 사고의 ‘전설’(?)로 남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총선 직행’ 판사들에 현직 판사 쓴소리 “법관의 통치 참여는 월권”

    ‘총선 직행’ 판사들에 현직 판사 쓴소리 “법관의 통치 참여는 월권”

    총선 앞두고 판사 3명 잇따라 사직현직 부장판사도 내부망에 비판 글“과거 동료 정치집단으로 매도말라”오는 4월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판사 3명이 잇따라 사표를 제출한 것을 놓고 법조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큰 가운데, 현직 부장판사가 “사법신뢰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며 쓴소리를 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욱도(44·사법연수원 31기) 대전지법 홍성지원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법원 내부통신망 코트넷에 ‘법복 정치인 비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정 부장판사는 최근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낸 판사들을 향해 “변신하는 분들은 법복을 벗자 드러난 몸이 정치인인 이상, 그 직전까지 정치인이 아니었다고 아무리 주장하신들 믿어줄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만 혐의를 감수하는 것이 아니다. 남은 법관들, 특히 같은 대의를 따르던 다른 법관들에게까지 법복 정치인의 혐의를 씌우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진(51·31기) 수원지법 부장판사와 장동혁(51·33기) 광주지법 부장판사는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며 지난 7일과 15일 법복을 벗은 바 있다.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을 지낸 최기상(51·25기)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도 지난 13일 사직서를 냈는데 정치권 영입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도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곧바로 사표 수리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장판사는 “사법개혁을 바라는 입장”이라면서도 “법복 정치인의 손을 빌려 이뤄질 개혁은 달갑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발 과거의 동료들을 도매급으로 정치집단이라는 매도 앞에 내던지지는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면서 “그것이 당신에게 법관으로서의 입신 기회를 주고 정치인으로서의 발판까지 되어준 사법부에 대한 마지막 예의가 아닐까 한다”고 주장했다. 정 부장판사는 법관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법관은 정치적으로 무능한, 정치성이라고는 ‘1’도 없는 바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법관의 정치성은 발현된 곳이 음지이건 양지이건, 밝혀진 때가 현직이건 전직이건, 방향이 보수이건 진보이건 상관없이 언제나 악덕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관이 악덕을 체현하며 다른 국가기관의 통치에 참여하는 ‘삼권분업’을 시도한 것만으로도 이미 월권이라고 생각한다”며 “법관은 통치에 대한 통제를 위임받았을지언정 통치에 대한 참여를 위임받은 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광장] 이광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광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종락 논설위원

    지난달 30일에 사면복권된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여권에선 4월 총선에서 이 전 지사를 핵심 키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지사를 두고 고향 강원도는 물론 서울 험지 출마까지 거론되고 있다. 총선에서 그의 진가가 드러나면 이후에는 대권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작 이 전 지사는 원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여시재’ 일정으로 3주간 미국·싱가포르·이스라엘·네덜란드를 돌고 있다. 여시재는 2015년에 출범해 동북아시아 외교와 한반도 통일문제, 미래 산업 등을 연구하는 민간 싱크탱크다. 다음달 초에 귀국하면 그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일단 이 전 지사는 강원도에서는 춘천이나 강릉에서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열세였던 강원도에서 이 전 지사가 맹활약해 총 8석 가운데 3~4석만 더 가져오면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의 브랜드 파워를 감안해 서울 광진을에서 자유한국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대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이 전 지사의 광진을 출마를 가정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역구민들의 표심을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당내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물론 김경수 경남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친노·친문 대권주자들이 줄줄이 낙오한 데 대한 고민을 이 전 지사가 덜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한껏 커지는 상황이다.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부겸 의원 등은 모두 ‘친노 적자’가 아니고, 친문 주자는 전부 추락한 상황에서 범친노 결집의 구심점으로 이 전 지사가 제격이라는 게 친문들의 시각이다. 안 전 지사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벌써 이 전 지사 쪽으로 옮겼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번 사면도 청와대 내 친문 인사들의 요구가 커 발표 보름 전에 전격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총선 이후 여권의 대선 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이광재 전 지사를 사면시키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총리로 기용하고, 김포가 지역구인 김두관 의원을 부산·경남(PK)에 내보내려 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왜 다시 기용하려는지를 유심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정적으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총리에게 쉽게 대권을 주지 않겠다는 게 친문 세력의 일관된 생각이라는 설명이다. 이 전 지사는 친노의 핵심이면서 확장성이 넓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와 JTBC 회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중도보수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자기 지지층만 바라보는’ 현 정치구도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물로 이 전 지사만 한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8년간의 정치 공백기에 여시재에서 내공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 발간한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서 “문명화된 대한민국이 되려면 보수는 복지를, 진보는 성장을 연구해야 한다. 교육혁신이 살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지사가 총선을 넘어 차기 대권주자로 우뚝 서려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먼저 사면복권은 됐지만 2011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9만 5000달러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전력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납득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낙연 전 총리도 ‘호남 인사’라는 프레임에 갇히는데, 호남보다 더 인구가 적은 강원 출신으로 지역의 벽을 넘을 수 있느냐는 시각도 있다. 행정안전부의 2017년도 지자체 인구현황에 따르면 강원도는 155만명인 데 반해 전남은 190만명, 광주시는 147만명이다. 정치적 스킨십이나 대중과의 소통력 부족도 그의 약점으로 꼽힌다. 이 전 지사는 피선거권이 박탈된 지난 8년이 넘는 기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주위에 토로해 왔다. 그런 그가 총선정국에서 공백 기간에 비축한 내공을 어느 정도 내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정치 행보가 가려질 전망이다. 어쩌면 앞으로의 몇 개월이 8년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결단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시간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jrlee@seoul.co.kr
  • [금요칼럼] 안태근,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원/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안태근,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원/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1991년 10월 11일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인준을 위한 청문회가 열렸다. 예일대 법학박사와 기회균등위원장을 지낸 흑인 남성 클래런스 토머스가 후보자였다. 흑인으론 당시 두 번째였던 대법관 인준을 위한 이 청문회는 미국 의회 역사상 가장 큰 오점을 남겼다. 기회균등위원회에서 같이 근무했던 애니타 힐이 후보자를 성희롱 가해자로 고발했고 청문회는 힐과 그녀의 증언을 의심하고 조롱하는 백인 남성 상원의원들의 전쟁터가 됐다. 사흘간 TV로 중계된 청문회에서 힐은 토머스의 집요한 데이트 요구와 파렴치한 언어적 성희롱에 대해 증언했지만 결과는 58대42 토머스의 승리로 끝났다. 이유는 논쟁의 프레임이 ‘성희롱’이 아니라 ‘인종차별’로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토머스는 자신의 성희롱에 대한 고발을 흑인 남성의 대법관 임명을 막으려는 인종차별적 음해로 몰아붙였고 남성 상원의원들은 이에 동조했다. 지난 주말 한국의 대법원은 1심, 2심에서 부하인 여검사를 성추행한 뒤 보복 인사 조치해 유죄판결을 받은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7쪽 분량의 판결문 취지는 직권남용죄는 성립하지 않으며 인사권의 재량 범위를 위법적인 수준으로 넘어섰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판결에 대한 보도의 지배적 해석은 인사권자의 재량을 지극히 넓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법조계 최고 권위자들의 판단에 문외한으로서 일일이 따져 묻는 것이 민망하기는 하나 그렇기 때문에 더 분명하게 물어야겠다. 사실심리보다 법리판단에 비중을 두는 대법원 판결이라도 개별 사건은 사실과 법리의 연관 속에서 판단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첫째, 이 사건의 핵심은 무엇인가? 어떤 이해관계도 없는 인사권자가 사심 없이 내린 결정의 위법성을 따지는 문제인가? 아니면 성희롱 행위자로 지목돼 불편한 관계에 있던 인사권자가 피해자에게 검찰인사준칙과 관행을 깨면서까지 유례없이 불리한 조치를 행한 사건의 정당성을 가리는 것인가? 후자라면 이 사건은 단순히 인사권의 재량 범위가 아니라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맥락이 우선적인 조건이 되고 그 위에서 행위의 적법성을 따져야 할 것이다. 둘째, 대법원 판단 과정에서 박균택 전 법무연수원장이 후배의 가정생활을 배려한 민원을 넣고 이것이 수용돼 서지현 검사가 통영지청으로 갔다는 주장은 원심 판결을 뒤엎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서 검사도 어린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근무 부담이 많은 지청에 근무했었다. 권력자를 통해 청탁해 온 검사를 위해 이미 지청 근무를 마친 비슷한 상황의 검사를 희생시키는 결정의 투명성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청탁을 들어주기 위해 인사준칙까지 깬 행위는 단지 ‘부적절’한 수준인가? 이중, 삼중의 부적절한 판단이 중첩될 때 그것은 ‘부적절’보다는 ‘위법’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위법을 판단하는 기준 자체에 문제는 없는가? 셋째, 이 판결이 가져올 후폭풍이다. 앞으로 공공은 물론 민간 부문에서도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는 더욱 입을 다물고 움츠려들 것이다. 대부분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에서 발생하는 직장 내 성희롱은 인사 조치로 마무리된다. 여기서 인사권을 가졌거나 인사권자와 가까운 사람이 가해자일 경우 피해를 따지는 행위는 위험천만한 일이 될 것이다. 법은 결국 권력자의 편에 선 것일까? 대법원은 미투운동의 역사를 지우려는 것일까? 그들의 의도에는 관심 없다. 문제는 그 판단이 가져올 결과다. 참고로 교수로 활동하던 애니타 힐은 2017년 말 미국영화산업 직장내성희롱?평등증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청문회 당시 상원 법사위원장이던 조 바이든은 이후 힐에게 사과했고, 청문위원들은 ‘준비가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2020년 한국의 대법원은 준비가 돼 있는지 묻고 싶다.
  • 현직판사 줄줄이 총선 직행… 재판 차질·사법 중립성 훼손 우려

    현직판사 줄줄이 총선 직행… 재판 차질·사법 중립성 훼손 우려

    전두환 재판 법원 정기인사 이후로 연기 일각 “특정 정치적 입장 갖고 재판” 비판 법조 “퇴직 후 일정기간 출마 금지해야”오는 4월 15일로 예정된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3명의 현직 판사가 줄줄이 사표를 제출하자 법조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갑작스런 사직에 당장 진행 중이던 재판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사법부의 독립과 정치적 중립성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16일 대법원에 따르면 다음달 24일로 예정된 법관 정기 인사를 앞두고 이날까지 3명의 판사가 사직서를 냈다. 이수진(왼쪽·52·사법연수원 30기) 수원지법 부장판사와 장동혁(가운데·51·33기)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총선에서 지역구로 출마하겠다며 지난 7일과 15일 각각 법복을 벗었다. 13일에는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을 지낸 최기상(오른쪽·51·25기)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가 사직서를 냈는데 정치권 영입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법관 정기인사에 맞춰 사직서를 제출·수리하는데 이들이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인 16일 이전에 사표를 냈고 대법원도 곧바로 수리했다. 법관들이 갑자기 사직하면서 당장 재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재판장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을 1년 가까이 맡았던 장 부장판사의 재판은 모두 정기 인사 이후로 미뤄졌다. 같은 법원의 형사5단독 황혜민 부장판사가 임시로 사건을 맡기로 했지만 정기 인사를 한 달도 채 안 남기고 두 재판부의 사건을 모두 진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최 부장판사가 맡던 북부지법 민사항소2부의 재판장 자리는 조우연 민사항소3부 부장판사가 임시로 재판장을 맡고 나머지 두 명의 배석판사들이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법관이 법복을 벗자마자 총선으로 직행하면서 사법부에 대한 신뢰에 타격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이들 법관들이 맡았던 재판의 중립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법부가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오해를 키울 수 있어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장 부장판사는 전두환씨의 재판에서 전씨가 고령이라는 이유로 불출석을 허가했다”면서 “시민들에게는 이런 결정 하나도 정치적 판단이었을 수 있다는 의심을 가져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장 부장판사는 “현실 정치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더 신중하게 재판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판사들의 여의도 진출은 이전에도 있던 일이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송기석 전 국민의당 의원과 박희승 전 수원지법 안양지원장이 총선 3~4개월을 앞두고 판사봉을 내려놓았다. 18대 총선에서는 홍성칠 전 대구지법 상주지원장과 김경호 전 창원지법 밀양지원장이 1월에 사표를 제출했다. 다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세 명이 법원을 떠나는 건 이례적이다. 김한규 전 서울변호사회 회장은 “판사도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지만 사법 불신을 조장하지 않으려면 법원조직법에 법관 퇴직 후 일정 시간 총선 출마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 9일 법관 퇴직 후 2년이 지나지 않으면 대통령비서실 직위 임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속보] ‘세월호 보도개입’ 이정현 벌금형 확정…방송법 첫 유죄

    [속보] ‘세월호 보도개입’ 이정현 벌금형 확정…방송법 첫 유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한국방송공사(KBS)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정현(62) 무소속 의원이 1000만원의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방송법 제정 32년 만의 첫 유죄 확정판결이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직은 유지된다. 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확정받거나, 선거법 위반 외 범죄를 저질러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는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6일 방송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 뒤인 2014년 4월 21일과 30일, KBS가 정부와 해경의 대처를 비판하는 보도를 잇따라 하자 김시곤 당시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해경이 잘못한 것처럼 몰아간다’ ‘10일 후에 어느 정도 정리된 뒤에 하라’고 편집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환자의 타인 접촉 법으로 억제…위헌 심판받는 ‘에이즈예방법’

    헌법재판소가 에이즈 전파를 금지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예방법이 헌법에 어긋나는지 심판하게 됐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에이즈의 위험성이 상당히 낮아졌는데도 환자의 타인 접촉을 법으로 억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일선 법원의 문제 제기에 따른 것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부장 신진화)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에이즈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남성 A(43)씨의 재판과 관련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에이즈예방법 19조는 에이즈의 원인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은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매개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이를 위반하면 같은 법 25조 2항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을 받을 수 있다. 재판부는 이런 조항이 위헌이라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체액’과 ‘전파매개행위’의 정의가 모호해서다. 재판부는 “법관에 따라 유무죄의 판단이 달라지거나 법 집행기관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 위반된다”는 의견을 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사법농단, 표적수사 아냐” …재판부, 檢수사관행 인정

    “사법농단, 표적수사 아냐” …재판부, 檢수사관행 인정

    ‘사법농단’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해용(54)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재판부가 유 전 수석이 제기한 ‘피의사실 공표’ 등 검찰 수사 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를 대부분 기각했다. 최근 ‘조국 대전’에서 불거진 검찰 수사관행에 대한 법원 판단이라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박남천)는 13일 유 전 수석이 제기한 ‘공소 기각’ 요구를 기각했다. 유 전 수석은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피의사실 공표, 표적수사, 과잉수사 등을 저질렀다며 검찰 공소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죄 등을 특정할 만큼 구체적이지 않다”고 봤다. 표적수사와 과잉수사 주장에 대해서도 “부당하다고 인정되거나 합리성을 긍정하기 어렵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공개소환으로 인격권이 침해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포토라인 설정에 수사기관이 개입하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재판부의 판단은 향후 사법농단 재판과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법관들은 피고인의 입장이 돼서야 ‘검찰의 수사 관행이 잘못됐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조 전 장관 일가도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재판부는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유 전 수석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주요 혐의들의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해 기소된 사건 중 처음 나온 1심 판단이다. 다만 유 전 수석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과 공범 관계로 엮여 있지 않아 관련 재판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기로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탄희, ‘사법농단 첫 판결 무죄’에 “헌법 위반이 본질”

    이탄희, ‘사법농단 첫 판결 무죄’에 “헌법 위반이 본질”

    “법관 징계·탄핵, 왜 우리나라만 이렇게 어렵나” 토로‘사법농단’을 처음 알린 이탄희 전 판사가 13일 유해용 변호사(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 “사법농단의 본질은 헌법 위반이고 법관의 직업윤리 위반”이라면서 “형사사건이 이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탄희 전 판사는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이렇게 밝히며 “사법농단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근혜 청와대, 외교부, 특정 로펌 등이 분업하며 재판에 개입한 사건으로, 우리 헌정 체제를 위협하고 재판 받는 당사자들을 농락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이 엄격한 법관 징계 등 직업윤리 수호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법관 탄핵 등 국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선진국들이 모두 취하는 방식인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어려운 것이냐”고 토로했다. 이탄희 전 판사는 “이번 판결이 사법 개혁의 흐름에 장애가 된다면 그것은 대법원장의 무책임함, 20대 국회의 기능 실종이 빚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형사판결로 사법농단의 위헌성과 부정함이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탄희 전 판사는 2017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근무 때 상고법원 도입에 비판적인 국제인권법연구회의 학술대회를 견제하라는 지시에 항의하며 사직서를 냈다.이후 법원행정처는 그를 원 소속인 수원지법으로 복귀시켰지만, 발령이 취소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한 규명이 시작됐다. 이탄희 전 판사는 지난해 2월 사표가 수리돼 법복을 벗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박남천)는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유해용 전 수석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유 전 수석은 대법원에서 근무하던 2016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공모해 휘하 연구관에게 특정 재판의 경과 등을 파악하는 문건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청와대의 요청을 받은 임종헌 전 차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에 개입한 김영재·박채윤 부부의 소송 상황을 유해용 전 수석을 통해 알아본 뒤, 이 내용을 청와대에 누설한 것으로 봤다. 상고심 소송 당사자들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재판연구관 검토보고서를 퇴임 후 개인적으로 가져 나가고, 대법원 재직 시절 취급했던 사건을 변호사 개업 후에 수임한 혐의도 받고 있다.그러나 재판부는 이와 같은 유해용 전 수석의 혐의를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우선 재판 경과를 누설한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이 문건 작성을 지시해 임종헌 전 차장에게 전달했다거나, 임종헌 전 차장이 청와대 등 외부에 이를 제공하는 등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연구관 검토보고서를 가져나간 혐의에 대해서는 “해당 보고서 파일이 공공기록물이라고 보기 어렵고, 그 파일 내용 중에 개인정보가 일부 포함돼 있다고 해서 피고인에게 개인정보를 유출한다는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 판단했다. 재판부는 마지막으로 변호사 개업 후 수임한 사건은 대법원 재직 시절 직무상 실질적·직접적으로 취급한 사건이라 볼 수 없다며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인정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새달 준법감시위 출범 앞두고 삼성전자 준법경영 실천 서약

    새달 준법감시위 출범 앞두고 삼성전자 준법경영 실천 서약

    새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삼성전자 사장단과 임원들이 13일 ‘준법실천 서약식’을 가지며 준법경영 실천 의지를 다졌다.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은 이날 오전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행사에서 준법실천 서약서에 직접 서명했다. 나머지 임원들은 전자 서명으로 동참했다. 세 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서약의 주요 내용은 ▲국내외 제반 법규와 회사 규정을 준수하고 ▲위법 행위를 지시하거나 인지한 경우 묵과하지 않고 ▲사내 준법문화 구축을 위해 솔선수범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서약식은 사장단을 포함한 전 임원이 준법경영 실천을 위한 의지와 각오를 밝힘으로써 ‘법과 원칙의 준수’가 조직 문화로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크고 작은 조직의 책임자는 법과 원칙에 저촉되는 어떤 의사 결정이나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내부 통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도 각각 사별로 서약식 행사를 가졌다.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도 이번주 초까지 서약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새달 초 출범할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삼성 그룹 내부에 속하지 않고 외부 독립기구로 활동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계열사는 이달 말쯤 각 이사회를 거쳐 준법감시위 설립·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을 맺는 7개 계열사는 준법감시위의 감독을 받게 된다. 준법감시위는 총수를 포함한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크를 사전·사후에 살펴보고 직접 조사에 나선다. 법 위반 내용을 확인하면 시정·제재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 방안을 회사에 요구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차별에 맞선 87세 美대법관, 그녀가 쏟아낸 말들

    차별에 맞선 87세 美대법관, 그녀가 쏟아낸 말들

    긴즈버그의 말/루스 베이더 긴즈버그·헬레나 헌트 지음/오현아 옮김/마음산책/200쪽/1만 5500원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87세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자 최고령 현직 연방대법관인 그는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노터리어스(악명 높은) RBG’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50년 법조 인생을 공정과 평등에 바쳤고 보수성 짙은 지금 대법원에서도 반대의견을 가장 많이 낸다. 마음산책이 열세 번째 말 시리즈로 낸 ‘긴즈버그의 말’은 그 ‘노터리어스’ 긴즈버그의 법 철학과 삶을 오롯이 볼 수 있는 어록으로 눈길을 끈다. 법정 의견서와 언론 매체, 강연 등에서 찾아낸 긴즈버그의 말을 관통하는 가치는 역시 ‘평등과 중립’이라는 법 정신이다. ‘변론 기술만 좋은 변호사는 기술자와 다름없다’, ‘판사는 그날의 날씨가 아닌 시대의 기후를 고려해야 한다’고 외친다. ‘나는 사람들을 세뇌하려고 애쓰지 않지만 나 자신을 중립적인 사람으로 제시하지도 않는다’는 외침은 상대방에 대한 무시와 대립 일색인 우리 사회상에 겹쳐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유대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은 차별 속에서 건져 낸 속 깊은 언사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분노처럼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감정에 굴복하지 말라’고, 또 ‘상대편 체스 말을 모조리 쓸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긴즈버그는 ‘자유롭게 너와 내가 되도록’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법의 지향과 존재의 이유일 것이다. 편집자인 헬레나 헌트는 서문에 이렇게 썼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법을 활용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지형 “이재용 부회장, 삼성준법감시위 자율·독립성 약속”

    김지형 “이재용 부회장, 삼성준법감시위 자율·독립성 약속”

    金위원장 “처음엔 면피용 아닌가 의심” 경영권 승계·오너 일탈 예외 없이 감시 참여연대 “실효성 위해 전력투구해야”‘오너의 일탈도 예외 없이 감시한다.’ 삼성이 준법감시위원회를 2월 초 출범시킨다고 9일 밝혔다. 준법감시위는 삼성 내부,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법 위반 행위를 직접 조사하고 신고받는 권한을 가진다. 준법감시 분야는 대외 후원금, 내부거래, 하도급 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거래 분야를 비롯해 뇌물수수, 부정청탁, 노사관계, 노조문제, 경영권 승계까지 모두 아우른다. 준법감시위는 위원장인 대법관 출신인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를 포함, 모두 7명의 삼성 내·외부 인사로 꾸려진다. 김 위원장은 이날 최근 이 부회장을 직접 만나 준법감시위의 독립적인 운영을 확약받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스스로에게도 준법감시위 구성이 삼성 총수인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에서 양형을 낮추기 위한 ‘면피용’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삼성의 진정한 의지에 대한 의심이 있었다”며 “완전한 독립성·자율성, 변화의 의지를 확인받고 싶었는데 이 부회장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 스스로 준법감시위의 조사·제재 권고 대상에 들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이 부회장의 약속에 그것까지 다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준법감시위 외부 위원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 대검찰청 차장검사 출신인 봉욱 변호사,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6명으로 법조계, 학계, 시민단체 분야에서 두루 선정됐다. 삼성 내부에서는 해체된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을 지낸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이 합류했다. 그룹 내부에 속하지 않고 외부 기구로 활동할 준법감시위는 활동 시한을 정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물산·생명·SDI·전기·화재 등 주요 7개 계열사들이 이달 말 협약을 맺고 위원회에 참여해 준법 감시를 받는다. 참여 계열사는 앞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위원회 활동 자금은 7개 계열사에서 지원한다. 위원회는 법·위반 리스크를 사전·사후에 들여다보고 리스크를 인지하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법 위반을 확인하면 시정·제재와 재발방지 방안을 회사에 요구한다. 각 계열사에 준법감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감독하고 계열사 이사회에 직접 권고·의견을 제시한다. 김 위원장은 “만약 준법감시위의 요구를 삼성 측이 제대로 수용하지 않으면 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해 외부에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범 이후 발생한 사안을 다룬다는 계획이라 삼성이 준법감시위를 만들게 된 원인이 된 사안은 다룰 수 없어 근본적인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적 권한이 없는 외부 기구가 내부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팽배하다. 참여연대는 “그간 삼성은 불법행위가 사회적 문제가 될 때마다 쇄신안을 거듭 발표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삼성이 준법위를 설치한다면 쇄신의 시늉을 할 것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운영과 조직의 윤리적 재탄생을 위해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지형 “이재용 부회장, 삼성준법감시위 자율·독립성 약속”

    김지형 “이재용 부회장, 삼성준법감시위 자율·독립성 약속”

    ‘오너의 일탈도 예외 없이 감시한다.’ 삼성이 준법감시위원회를 2월 초 출범시킨다고 9일 밝혔다. 준법감시위는 삼성 내부,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법 위반 행위를 직접 조사하고 신고받는 권한을 가진다. 준법감시 분야는 대외 후원금, 내부거래, 하도급 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거래 분야를 비롯해 뇌물수수, 부정청탁, 노사관계, 노조문제, 경영권 승계까지 모두 아우른다. 준법감시위는 위원장인 대법관 출신인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를 포함, 모두 7명의 삼성 내·외부 인사로 꾸려진다. 김 위원장은 이날 최근 이 부회장을 직접 만나 준법감시위의 독립적인 운영을 확약받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스스로에게도 준법감시위 구성이 삼성 총수인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에서 양형을 낮추기 위한 ‘면피용’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삼성의 진정한 의지에 대한 의심이 있었다”며 “완전한 독립성·자율성, 변화의 의지를 확인받고 싶었는데 이 부회장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 스스로 준법감시위의 조사·제재 권고 대상에 들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이 부회장의 약속에 그것까지 다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준법감시위 외부 위원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 대검찰청 차장검사 출신인 봉욱 변호사,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6명으로 법조계, 학계, 시민단체 분야에서 두루 선정됐다. 삼성 내부에서는 해체된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을 지낸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이 합류했다. 그룹 내부에 속하지 않고 외부 기구로 활동할 준법감시위는 활동 시한을 정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물산·생명·SDI·전기·화재 등 주요 7개 계열사들이 이달 말 협약을 맺고 위원회에 참여해 준법 감시를 받는다. 참여 계열사는 앞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위원회 활동 자금은 7개 계열사에서 지원한다. 위원회는 법·위반 리스크를 사전·사후에 들여다보고 리스크를 인지하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법 위반을 확인하면 시정·제재와 재발방지 방안을 회사에 요구한다. 각 계열사에 준법감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감독하고 계열사 이사회에 직접 권고·의견을 제시한다. 김 위원장은 “만약 준법감시위의 요구를 삼성 측이 제대로 수용하지 않으면 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해 외부에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범 이후 발생한 사안을 다룬다는 계획이라 삼성이 준법감시위를 만들게 된 원인이 된 사안은 다룰 수 없어 근본적인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적 권한이 없는 외부 기구가 내부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팽배하다. 참여연대는 “그간 삼성은 불법행위가 사회적 문제가 될 때마다 쇄신안을 거듭 발표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삼성이 준법위를 설치한다면 쇄신의 시늉을 할 것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운영과 조직의 윤리적 재탄생을 위해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오너도 예외없다” 삼성 준법감시위, 경영권 승계까지 들여다본다

    “오너도 예외없다” 삼성 준법감시위, 경영권 승계까지 들여다본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월 초 출범 “이재용 부회장 위원회 독립·자율성 약속” 총수 포함 경영진 위법행위까지 감시·제재 전자·물산·생명·SDI 등 7개 계열사 참여 ‘오너의 일탈도 예외 없이 감시한다.’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고경영진들의 위법행위까지 들여다보고 시정·제재하는 준법감시위원회를 2월 초 출범시킨다. 국정농단 사건, 노조와해 사건 등 각종 불법행위로 거센 변화의 요구에 직면한 삼성이 준법감시위에 ‘윤리경영 파수꾼’ 역할을 맡기며 내부 쇄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준법감시위는 대법관 출신인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를 위원장을 비롯해 7명의 삼성 내·외부 인사로 꾸려진다. 9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지형 변호사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만나 준법감시위의 독립적인 운영을 확약받았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스스로에게도 “준법감시위 구성이 삼성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에서 양형을 낮추기 위한 ‘면피용’이 아닌지 우려와 삼성의 진정한 의지에 대한 의심이 있었다”며 “완전한 독립성·자율성, 변화의 의지를 확인받고 싶었는데 이 부회장이 흔쾌히 수락을 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 스스로 준법감시위의 조사·제재 권고 대상에 들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이 부회장의 약속에 그것까지 다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준법감시위 외부 위원은 김 위원장을 비롯,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 대검찰청 차장검사 출신인 봉욱 변호사,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6명으로 법조계, 학계, 시민단체 분야에서 두루 선정됐다. 삼성 내부에서는 해체된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을 지낸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이 합류했다.그룹 내부에 속하지 않고 외부 기구로 활동할 준법감시위는 활동 시한을 정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물산·생명·SDI·전기·화재 등 주요 7개 계열사들이 이달 말 협약을 맺고 위원회에 참여해 준법 감시를 받는다. 참여 계열사는 앞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위원회 활동 자금은 7개 계열사에서 지원한다. 준법감시위는 삼성 내부, 특히 최고경영진의 법위반 행위를 직접 조사하고 신고받는 권한을 가진다. 준법감시 분야는 “성역은 없다”는 김 위원장의 공언대로 대외 후원금, 내부거래, 하도급 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거래 분야를 비롯해 뇌물수수, 부정청탁, 노사관계, 노조문제, 경영권 승계까지 모두 아우른다. 위원회는 법·위반 리스크를 사전·사후에 들여다보고 리스크를 인지하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법 위반을 확인하면 시정·제재와 재발방지 방안을 회사에 요구한다. 각 계열사에 준법감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감독하고 계열사 이사회에 직접 권고·의견을 제시한다. 김 위원장은 “만약 준법감시위의 요구를 삼성 측이 제대로 수용하지 않으면 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해 외부에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범 이후 발생한 사안을 다룬다는 계획이라 삼성이 준법감시위를 만들게 된 원인이 된 사안은 다룰 수 없어 근본적인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적 권한이나 책임 없는 외부 기구가 내부 변화를 추동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팽배하다. 이날 참여연대는 “그간 삼성은 불법행위가 사회적 문제가 될 때마다 쇄신안을 거듭 발표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런 우려에도 삼성이 준법위를 설치한다면 준법위에 감시의 역할을 맡기고 쇄신의 시늉을 할 것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운영과 조직의 윤리적 재탄생을 위해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논평을 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추미애, 연수원 후배 대법원장에 “개혁에 국민 기대 커”

    추미애, 연수원 후배 대법원장에 “개혁에 국민 기대 커”

    秋 “하다가 안되면 내게 떠넘겨” 농담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이 9일 김명수 대법원장(61·15기)을 만나 “개혁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며 부임 인사를 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11층 국민 대접견실에서 김 대법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 대법원장이 권위적인 사법부가 아니라 새로운 사법상을 정립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법원장이 “법원이 하려는 여러 제도와 법안에 대해 법무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하자 추 장관은 “최대한 원장님이 족적을 남길 수 있도록 법무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법원장은 신년사에서 국민을 위한 사법부로 거듭나기 위해 대법원장 권한분산과 사법관료화 방지를 위한 사법행정회의 신설, 고법부장 승진제 폐지가 입법을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었다.김 대법원장은 추 장관에게 “어려운 시절에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 장관님이 잘 해낼 것으로 다들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에 추 장관은 “엄중한 때라서 마음도 어깨도 무겁다”면서 “그러나 국민께서 함께 하시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서 많이 힘이 되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추 장관은 “하다가 안 되면 내게 떠넘긴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앞부분만 잠시 취재진에 공개된 이후 비공개로 이뤄졌다. 대법원장이 법무부 장관보다 국가 의전서열이 높지만, 판사 출신인 추 장관은 연수원 기수로는 김 대법원장보다 1기수 위다. 배석한 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은 판사 출신인 추 장관에게 “법원엔 정말 오랜만에 오셨겠다”면서 “제가 2011~2012년에 춘천원외재판부에 있었는데 아직도 추 장관 칭찬이 자자하다”고 추켜세웠다. 추 장관은 웃음으로 답했다.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추 장관은 1985년 춘천지법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해 약 10년간 판사 생활을 했다. 추 장관은 판사 시절 전두환 정권의 ‘불온서적’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각하는 등 개혁적 소신을 보여왔다. 추 장관은 이날 전날 단행된 검찰 인사에 대한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대법원 방명록에는 ‘인권과 정의가 살아있는 사법을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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