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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폭로’ 이탄희 “법관 탄핵” 추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폭로’ 이탄희 “법관 탄핵” 추진

    하버드 동문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용인정 선거구에서는 판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탄희(41) 당선자가 전 미래한국 발행인인 미래통합당 김범수(46)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체제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폭로했던 내부고발자 출신이다. 민주당 영입 인재 10호인 이 당선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중앙지법과 수원지법 등에서 근무했고, 양 전 대법원장 체제에서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폭로하며 민주당에 영입됐다. 평소 판사 중심의 법원 운영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면서 사법개혁의 적임자란 점을 부각했다. 그는 “앞으로 법관도 직업윤리를 위반하면 파면될 수 있다는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 ‘법관 탄핵’과 ‘사법개혁 3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옛 경찰대·법무연수원 부지 시민 중심 친환경 개발 추진 ▲4차 산업혁명·일자리·드림밸리 구축 ▲용인 특례시 법제화 등을 주요 지역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우선 “꽉 막힌 동백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동백 지역에서 GTX용인역과 신분당선까지 연계하는 철도망 추진과 영동고속도로 동백나들목 신설을 약속했다. 16일 0시 현재 52.7%의 득표율을 기록해 44.6%를 기록한 김 후보를 8.1%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용인정은 수도권 초박빙 지역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어산지, 에콰도르 대사관에 숨어지낼 때 변호사와 두 아들 가져

    어산지, 에콰도르 대사관에 숨어지낼 때 변호사와 두 아들 가져

    위키리크스 창업자인 줄리안 어산지(49·호주)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숨어 지낼 때 여자 변호사와 사귀어 아들 둘을 낳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남아공 출신 변호사 스텔라 모리스는 12일 영국 일간 더 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5년부터 어산지와 은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해 약혼도 했으며 혼자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그녀는 어산지가 수감돼 있는 벨마쉬 교도소에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돼 그가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며 두 아들의 아버지를 보석 석방해달라고 법원에 간청하려고 이런 사실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위키리크스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2011년 어산지의 법무팀에 합류하면서 처음 그를 만나 이듬해 그가 성폭행 사건 때문에 스웨덴으로 추방될까 두려워 에콰도르 대사관에 잠입, 은신했을 때부터 거의 매일 찾아갔다고 털어놓았다. 그와 가까워져 2015년 사랑에 빠졌으며 2년 뒤 약혼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영상통화로 두 아들이 태어나는 순간을 모두 지켜봤으며 그녀는 두 아들을 데리고 대사관으로 찾아가 그를 만나기도 했다고 그녀는 털어놓았다. 세 살 아들 가브리엘과 한살배기 막스는 지금도 아버지와 영상통화를 한다고 전한 모리스는 “가정을 꾸리는 일은 주위의 벽들을 부수며 감옥 너머의 삶을 상상하는 그의 기꺼운 결정이었다”면서 “많은 이들에겐 그런 상황에서 가정을 꾸리는 일이 정신 나간 일처럼 보이겠지만 우리에겐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는 정상적인 일이다. 줄리안이 아이들을 돌볼 때면 많은 평온과 보살핌, 힘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아이들은 진짜 행복한 아이들”이라고 주장했다.지난해 4월 11일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끌려나와 체포된 어산지는 보석 조건을 어겼다는 이유로 50주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지난해 9월 벨마쉬 교도소에서 풀려날 예정이었지만 한 법관이 “워낙 도피한 전력이 화려하다”는 이유로 추방 심판이 종료될 때까지 구금해야 한다고 결정해 계속 수감돼 왔다. 더 메일이 입수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추방을 다투는 문서에도 그의 가족 관계가 언급돼 있다. 현재 영국 수감자 가운데 수천명이 코로나19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벨마쉬 교도소의 한 수감자도 숨진 것으로 법무부 기록에는 나와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비교적 경미한 범죄자 4000명을 석방할 예정으로 알려져 어산지 가족은 그를 풀어달라고 간청하게 된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2회] “인사모 없애라는 게 아니었다”…이수진 또 거론되자 침묵한 이규진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2회] “인사모 없애라는 게 아니었다”…이수진 또 거론되자 침묵한 이규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혐의를 받는 전직 고위 법관들이 국제인권법연구회 내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 관련 조치들은 법관들의 모임을 와해시키려던 것이 아니라 전문분야에 맞게 활동할 수 있도록 일부 활동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이라고 잇따라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10일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1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은 “양 전 대법원장이 ‘인사모가 큰 부담을 줬으니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지난달 27일부터 다섯 번째 증인으로 나온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해 이날 오후부터는 양 전 대법원장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이뤄졌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공소사실 가운데 국제인권법연구회 및 인사모 와해 조치와 관련해 양 전 대법원장이 직접 지시를 한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국제인권법연구회 문제는 내 임기 중에 정리해야 한다, 후임 대법원장에게 부담을 주면 안 된다. 인사모를 정리해야 한다.” 이 전 상임위원은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양 전 대법원장으로부터 이 같은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2017년 초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연세대 법학연구원과 법관 인사를 주제로 한 공동학술대회를 열기로 한 것을 알게 되자 양 전 대법원장이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피고인(양 전 대법원장)은 그런 말을 증인에게 한 기억이 없다는데 증인은 언제, 어떤 자리에서 그런 말을 들었는지 기억나느냐”고 물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언제, 어떻게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인사모가 큰 부담을 줬으니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이해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증인으로 나온 김민수·박상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통해 이러한 대법원장의 뜻을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인사모 큰 부담…매듭지으라”는 대법원장 발언… “와해 지시 아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인사모가 큰 부담을 줬으니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양 전 대법원장의 말을 이렇게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저는 그 취지를 어떻게 이해했냐면 인사모라는 소모임을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이 없앨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사모가 국제인권법연구회 이름으로 대외 행사, 특히 정치색이 있는 행사를 하는 것을 대법원이 우려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인사모와 협의하든 어떤 방안이 있든 인사모가 대외활동을 하는 측면을 매듭을 짓자, 거기에 (행사를) 못하게 하자는 것도 포함돼 있을 수도 있고 잘 설득해서 제가 제시했던, 수위를 낮춘다든가 아니면 국제인권법연구회 단독으로 학술대회를 하든가 이런 식으로 매듭을 지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말씀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그러자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매듭을 짓는다’는 의미가 그걸 꼭 막아서 없애자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수 있지만 그대로 활동을 하되 문제는 안 되는 방식으로 유도를 한다는 그런 것도 포함되는 것인가“ 물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인사모라는 소모임은 자생적 모임이라 대법원에서 없앨 수 없고 처장도 못 없앤다”며 앞서 밝힌 설명을 반복했다. 변호인은 이어 “국제인권법연구회나 인사모와 관련해 대법원장의 지시가 있었다면 실장회의에서 당연히 실행을 위한 논의가 있었을 텐데, 실장회의에서 대법원장의 지시가 있었음을 전제로 구체적인 실행 논의가 이뤄지고 그 결과가 대법원장에게 보고된 기억이 있는가” 물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없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를 와해시키기 위한 각종 방안들이 담긴 보고서가 몇 차례 법정에 공개됐지만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 측은 “와해나 해체를 시키려던 게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해왔다. 국제인권법연구회 회장을 지냈던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한 증인신문이 계속되면서 이날 재판에서도 사법개혁을 주장하며 총선에 출마한 이수진 전 부장판사와 이탄희 전 판사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탄희 전 판사의 경우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으로 전보된 뒤 이 전 상임위원으로부터 “판사들을 뒷조사한 파일이 있으니 놀라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는 것을 알리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 전 판사는 2017년 3월 예정됐던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연세대 공동학술대회를 축소할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에 강하게 항의한 뒤 사의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상임위원은 “이탄희 판사가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그런 말을 했다는데 저는 기억이 나지 않으니 이탄희에게 그런 말을 안 했다고 증명할 수는 없고 후배 법관이 말하는데 부인하는 것도 모습이 그렇고…”라면서 “이탄희도 특별조사단에서 저한테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하면서 그 문건이 사법행정위원회 위원 관련 문건이라든가 정말 뒷조사한 파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 이규진 실장이 말한 (뒷조사) 파일이 있다면 국제인권법연구회 공동학술대회 관련 문건일 것’이라고 이 전 판사도 특조단에서 진술했다”고 덧붙였다.이 전 상임위원은 이수진 전 부장판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번에는 입을 굳게 닫고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 전 상임위원이 처음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27일, 이 전 부장판사는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서기호 전 의원을 이 전 부장판사를 통해 만났고 법원행정처 입장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재판에서는 “국제인권법연구회 공동학술대회와 관련해 이 전 부장판사에게 하소연했다”고 말했고, 이 같은 증언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피해자’를 자처한 이 전 부장판사를 향한 논란을 키우는 듯 했다.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서 이 전 부장판사와 맞붙은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수진 후보는 ‘블랙리스트 판사 명단’에 이름이 없으며 ‘사법농단’의 피해자가 아닌 오히려 공범에 해당되는 인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수진 역할 또 거론되자 한숨… “선거 영향 줄까봐 난감” 이날 오전과 오후 반대신문을 한 고 전 대법관 측은 지난 1일 검찰의 주신문 과정에서 나왔던 이 전 상임위원의 증언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이 전 부장판사를 다시 거명했다. “주신문에서 (국제인권법연구회 공동학술대회와 관련해) 증인의 입장이 난처해서 이수진과 상의하며 개인적인 우려를 전했고, 이수진이 자기 의견을 말한 것은 기억 안 난다고 했다가 ‘이수진이 학술대회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기억은 있다고 하셨다”면서 “그런데 메모에는 ‘이수진이 학술대회는 너무 나가는 것 같다, 연대 학술대회에서 인사 비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하는 것 같다’ 등이 적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상임위원이 자신의 업무일지에 적은 이 전 부장판사의 생각과 법정에서의 증언이 서로 다르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런데 이 전 상임위원은 한숨을 한 번 쉬고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업무일지에) 대화를 나눈 형식으로 기재가 돼 있어서… 혹시 거기에… (이 전 부장판사의 답이 적힌 게 맞는지 묻는 취지로 풀이된다)”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 “……” (이 전 상임위원) “정확히 기억이 안 납니까? 아니면 기억이 나는데…”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 “……” (이 전 상임위원) “질문 내용을 다 이해하셨지요?” (재판장) “예, 이해했습니다만…. (한동한 계속 침묵) 그렇게 기재된 것은 맞습니다. 기재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침묵과 흐린 말끝이 반복되자 고 전 대법관 측은 몇 차례 더 물으려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재판장이 “답변을 듣고 넘어가야죠”라고 제지했다. 이 전 상임위원이 다시 한숨을 쉬고 입을 열었다. “재판장님, 이게 제 진의하고 다르게 자꾸 언론보도가 나가서 진술하기 곤란합니다. 이 부분 관련해서 지난 기일에도 제가 한 증언과 언론보도가 다르게 나가서 자꾸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줘서 뭐라고 진술하기가 난감합니다.” 그러자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는 “네, 그 정도 답변한 것으로 하겠다”고 진행을 이어갔다. 이 전 상임위원은 이날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 와해 조치 관련 공소사실을 계속 부인하면서 하나의 전문분야 연구회에만 가입해 활동할 수 있도록 한 행정처의 조치인 ‘중복가입 해소조치‘ 에 대해서도 국제인권법연구회를 겨냥한 것이 아닌 예산 문제 등의 이유로 시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다섯 차례에 걸쳐 증인신문을 갖기로 했던 이 전 상임위원은 양 전 대법원장 측의 반대신문을 다 마치지 못해 다음달 6일에도 법정에 나오게 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판깨스트]‘망신주기’라더니 조국과 ‘한 법정’ 택한 정경심 속내는

    [판깨스트]‘망신주기’라더니 조국과 ‘한 법정’ 택한 정경심 속내는

    정경심, 다음달 10일 구속기한 만료“추가기소 따른 구속기한 연장 막기위한 선택”병합 여부 관계없이 연장 신청 가능“조국과 일관된 진술로 방어권 높이려는 것”“피고인 측 변호인이 나서서 인권보호를 위해 병합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주장을 번복하는 거라면 주장의 이유를 밝히고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검찰에 ‘부부 재판을 통해 망신주기 계획이다’ ‘인권침해 요소가 너무 많다’고 해왔는데 (병합 신청을 안한 것은) 소송 절차 지연을 통해 구속 기간 등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지난 8일 열린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9회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병합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정 교수 측의 결정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지난 3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안 하는 것으로 알겠다고 (재판부가) 말씀하셨고 그에 따라 저흰 결정을 한 겁니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재판부가 결국 두 사건을 병합 심리하지 않기로 하면서 정 교수와 남편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은 한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법정에 설 일은 없을 거라는 세간의 예상이 빗나간 것이죠. 법조계에서는 다음달 10일로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정 교수가 추가 기소에 따른 구속 기한 연장을 피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檢 “부부 사건 합치자” 法 “정 교수 사건만 떼어오는 건 가능” 당초 검찰은 정 교수의 사건을 맡고 있는 기존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에서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가 맡고 있는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함께 기소된 사건을 모두 가져와 병합 심리하길 희망했습니다. 혐의와 증거가 상당 부분 중복되는 점 등을 고려해달란 취지였습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이에 “과연 부부를 한 법정에 세워 조사하는 게 맞는 것인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면서 “피고인의 효율성을 위한다는데 저희 생각엔 ‘망신주기’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후 형사합의21부는 “두 사건에 다른 점이 많다”며 따로 심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형사합의25부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당시 형사합의21부는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피고인 측의 의견에 따라 정 교수 사건만 형사합의25부로 보낼지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법원 정기 인사로 교체된 형사합의25-2부는 지난달 11일 5회 공판기일에서 “두 사건을 모두 병합할지, 정 교수에 대한 부분을 분리해 병합할지, 아니면 아무 사건도 병합하지 않을지 형사합의21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병합 가능성을 다시 넓혔습니다. 그러나 다음 공판기일에서 재판부는 형사합의21부와 논의한 결과 두 사건을 병합 심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여전히 정 교수 사건만 따로 떼어올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정 교수 측에 두 재판부에 ‘병합신청서’를 4월 3일까지 제출해달라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 교수 측이 기한 내 병합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두 사람은 함께 피고인석에 서게 됐습니다.■공식입장 없으니 ‘불구속 재판’ ‘방어권 보장’…해석 난무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지난 8일 재판이 끝난 뒤 병합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법정에서도 말했지만 피고인과 변호인단이 협의를 해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했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공식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음에 따라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다음달로 예정된 정 교수의 구속기한 만료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정 교수는 지난해 11월 11일 구속 상태로 기소됐기 때문에 그로부터 6개월 후인 다음달 10일이면 1차 구속기한이 만료됩니다. 조 전 장관과 혐의가 합쳐질 경우 심리가 길어져 추가 구속 영장 발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결국 부부가 함께 재판에 서면서 잃을 수 있는 일종의 ‘체면’보다는 가능한 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실리’를 택했다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정 교수의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을 수 있습니다. 정 교수는 지난 1월 건강상의 이유와 증거 인멸의 이유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보석(조건부 석방)을 요청했으나 법관 인사 등 여파로 두 달이 넘게 지난 지난달 13일이 돼서야 재판부의 기각 결정을 받았습니다. 전자발찌 등 재판부가 제시하는 조건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재판부는 죄증(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두 사건을 병합 심리할 지 여부와 관계없이 검참은 정 교수에 대한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보석 신청이 기각됐을 당시 검찰은 조 전 장관과 공모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것을 근거로 5월 전에 법원에 구속기간 연장을 요청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관측은 두 사람이 한 재판에서 서는 것이 방어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은 2013년 3월 허위 또는 위조한 동양대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 수료증과 상장 등을 한영외고에 제출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런데 같은 혐의에 대해 각자의 법정에서 다른 진술이나 주장을 내놓을 경우 논리적 모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양한 해석이 난무하지만 분명한 건 두 사람이 함께 법정에 서는 재판이 엄청난 사회적 관심을 끌 거라는 것입니다. 형사합의21부는 오는 17일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 예정이나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는 공판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정경심 측, 입시비리 불리한 증언에 “혐의 입증할만한 건 없어” 한편 정 교수의 재판에는 자녀 입시비리 관련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성해 동양대 전 총장과 이광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 소장 등은 정 교수에게 불리한 증언들을 쏟아냈습니다. 정 교수 측은 이들의 증언이 대부분 기억보다는 검찰이 제시한 자료 등에 근거하고 있다며 정 교수의 혐의를 입증하진 못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최 전 총장에 대해서는 검찰의 동양대 압수수색 이전부터 표창장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며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재판부는 지난해 8일 9회 공판기일에서 정 교수 측에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와 관련해 보다 분명하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재판부는 “전혀 관여하지 않은 표창장을 단순 전달받았다는 것인지, 어학교육원장 자격으로 위임전결규정에 따라 처리했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 오는 30일까지 의견을 내달라고 했습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법정에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재판부가 그런 요구를 해서 조금 놀랐다”는 반응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22일 열릴 예정입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1회] “실행했으면 웃음거리 됐을 것” 헌재 무력화 ‘비상적 대처방안’ 적극 부인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1회] “실행했으면 웃음거리 됐을 것” 헌재 무력화 ‘비상적 대처방안’ 적극 부인

    “그걸 추진했으면 웃음거리가 됐을 겁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헌법재판소의 위상을 약화시키기 위한 이른바 ‘비상적 대처 방안’은 실현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모은 보고서였다고 당시 행정처 고위 간부들이 거듭 주장했다. 실제로 실행된 내용도 없다는 강조가 이어졌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60회 재판에서는 네 번째로 증인으로 나온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에 대한 고 전 대법관 측의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박 전 대법관에 이어 2016년 2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 전 대법관은 이 전 상임위원을 통해 헌재에서 심리 중인 사건의 진행 상황이나 추진 중인 정책 관련 내용 등 내부 정보를 보고받고 헌법재판소장을 비판하는 대필 기사를 내보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규진 전 양형실장 네 번째 증인신문… “헌재 비상적 대처방안 문건, 실현가능성 없어” 두 차례 재판에 걸쳐 이뤄졌던 박 전 대법관 측 반대신문을 이날 오전 마치고 고 전 대법관 측의 반대신문이 시작됐다. 변호인은 2015년 10월 1일자로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지원실에서 작성한 ‘헌재 관련 비상적 대처방안(대외비)’ 문건을 언급했다. 대법원이 유죄를 확정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의 업무방해 사건에 대해 헌재가 한정위헌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를 확인한 뒤 만들어진 이 문건에는 ‘헌재 역량을 약화시키고 노골적 비하전략을 세워 헌재의 위상을 하락시키면 헌재의 결정에 대한 권위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방안들이 담겼다. 특히 헌재를 비판하는 내용의 광고를 하거나 헌재소장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을 활용하는 방안, 대법관보다 ‘급이 낮은’ 지방법원 부장판사급을 헌법재판관으로 앉히거나 헌법재판관 출신을 다시 대법관으로 임명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핫뉴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8회] “헌재가 불쾌했던 대법원장, 비상대처 방안 지시” “증인은 이 법정에서 문건에 ‘대외비’를 표시하는 기준에 대해 ‘정해진 기준은 없고 꺼림칙하거나 제3자가 안 봤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있는 것에 붙였다’고 했는데, 대외비가 표시된 문건을 작성자 기준에서 보더라도 실현가능성을 전제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가감없이 기재한 차원의 보고서라 과격하거나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는 문건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 “그렇습니다. 제가 직접 작성한 보고서는 문성호 전 사법정책심의관이 작성한 보고서를 불러와서 덧씌우기를 한 것이라 거의 대외비가 표시돼 있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구체적, 현실적 방안을 검토해서 작성을 지시한 것은 아니죠?”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 “그걸 지시한 것이라기보다는 하도 방안이 없으니 행정처 사법정책실에서 얘기한 내용과 저하고 얘기한 내용을 그냥 주욱 정리해 본 것입니다.” (이 전 상임위원)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이어 문건 속 구체적인 방안들을 언급하며 문건 속 내용들은 단순히 비현실적인 아이디어까지 모두 모아놓았을 뿐이고, 실제로 추진된 적도 없다는 점을 이 전 상임위원을 통해 역설했다. “보고서 내용 중 ‘만 40세 간신히 넘긴 법관 (헌법재판관으로) 지명’ 이런 내용도 터무니없어 보이는데 어떤가요?”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 “그래서 제가 ‘어느 심의관이 이런 생각을 했냐’고 웃으며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헌재소장의 좋지 않은 소문을 이용한다는 것도 실제로 논의된 적이 없죠?”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 “없습니다. 소문 내용을 알고 있는데 저와 문 심의관 둘 사이 오간 것을 그냥 적어둔 것입니다.” (이 전 상임위원) 이 전 상임위원은 2015년 10월자 보고서에서 실현가능성이 있는 방안들을 추려서 다시 정리를 해보기로 한 뒤 그해 11월 9일자 보고서가 다시 작성됐는데, 이 문건에서도 실행된 방안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2015년 10월 말과 11월 초는 업무방해 사건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이 가시화되는 얘기들이 많이 나와 당시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 차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위기감이 굉장히 컸다”면서 “비상적 대처방안을 한 번 검토해보라고 한 것으로 이해했고 한정위헌 결정과 관련해 어떤 방안이 있을지 답답하니까 (정리를) 지시한 것으로 이해했다. 그래서 저 보고서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재를 비판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등의 방안에 대해서는 “실제 추진하면 웃음거리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문건에서 실제로 이뤄진 방안은 없다는 것이다. “대법원장에게 보고되는 보고서에 실현가능성이 없는 방안들이 올라와서 놀랐다”, “한정위헌 결정과 관련해 법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취지로 작성된 보고서라면 헌재를 방해한 게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증언도 이어졌다. “행정처 보고서라는 것이 헌법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특히 그렇고 저희들끼리 아이디어 차원에서 공유하는 보고서도 상당수 있다”는 강조도 더해졌다.헌재에 파견된 법관인 최희준 부장판사를 통해 헌재 내부 정보를 확인한 데 대해 고 전 대법관 측도 ‘사법신뢰’를 이유로 들었다. 지난 3일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도 법원과 헌재의 판단이 엇갈리면 겪게 될 국민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헌재의 내부 상황을 확인하고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이날 “(국민들의) 갈등 해소 및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사법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헌재와 교류, 협력하려고 했던 것을 증인은 알고 있는가“ 물었고 이 전 상임위원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지난 재판에서 파견 법관이 헌재의 동향을 법원행정처에 보고하는 것이 오랜 관행이라고도 말했다. “대법원장과 전임 처장이 (과거부터 해온) 전통적으로 허용된 수집 범위를 벗어나서 무리하게, 또는 많이 헌재 내부의 정보를 수집하라고 했거나 그 밖에 다른 지시를 할 동기나 달라진 사정이 있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라는 변호인 질문에 이 전 상임위원은 “위법한 지시를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그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헌재 내부 정보 수집은 관행…위법 부당한 ‘윗선’ 지시도 없었다” 헌법재판관들의 평의 내용 및 결과가 법원행정처로 보고된 것을 두고도 고 전 대법관 측은 이 전 상임위원으로부터 “평의 결과를 보고하지 않을 수 없었고, 처장도 정보 수집을 하지 말라거나 (정보 수집에) 불법적 방법을 동원하라는 지시도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끌어냈다. 그러면서 “피고인(고 전 대법관)이나 심지어 증인이 없어도 그런 정보 수집 활동이 행정처가 파견 법관을 통해 관행상 해오던 정보들의 수준 범위를 초과했다고 인식하지 않아 정보수집을 중단하도록 지시하지 않았다는 것이지, 부적절하거나 위법한 부분을 알고도 아무런 지적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지 않느냐”고 확인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이렇게 설명하며 계속해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네. 그래서 제가 검찰 조사 때도 검사님께 ‘파견 공무원이 그 기관에서 진행하는 내용에 대해 알아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더니 검사님이 ‘헌법재판연구관 보고서는 좀 부적절하지 않느냐’고 해서 ‘그건 좀 부적절하다. 그것에 대해선 제가 징계를 받았다’고 했고, 검찰에서도 파견기관이 그렇게 하는 것은 맞지만 이렇게 이메일로 다 남긴다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메일로 한 것은 잘못된 게 맞다고 답변한 적이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샌더스의 운명 걸린 위스콘신 경선, 코로나19 위험 속에 치러져…. 결과는 오는 13일에

    샌더스의 운명 걸린 위스콘신 경선, 코로나19 위험 속에 치러져…. 결과는 오는 13일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운명이 걸린 미국 위스콘신의 경선이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치러졌다. 2016년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이긴 위스콘신에서도 샌더스 의원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패한다면 ‘중도하차’ 선언을 할 것으로 워싱턴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또 현지언론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자택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날 치러진 위스콘신 경선에 대해 우려와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안팎으로 중도하차 압력을 받고 있는 샌더스 의원이 2016년 경선에서 대승을 거뒀던 미시간 등에 이어 위스콘신마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빼앗긴다면 더 경선을 이어갈 동력을 잃을 것”이라면서 “위스콘신 경선의 결과에 따라 샌더스 의원의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자택대피령이 내려진 위스콘신에 치러진 이날 경선을 두고 AP와 CNN 등 현지언론은 ‘가장 위험한 선거‘라고 비판했다. 토니 에버스 주지사가 전날인 6일 경선을 두 달 연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이에 반발하고 주 대법원이 반나절 만에 공화당 손을 들어주며 행정명령을 무력화했다. 이날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맞붙은 민주당의 경선은 물론 위스콘신주 대법관을 비롯해 선출직 행정가들을 뽑는 것이기도 하다. AP통신은 공화당의 투표 강행 이유를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가장 위험한 선거’라는 미 언론의 표현처럼 코로나19의 감염 우려로 투표는 곳곳에서 비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위스콘신의 최대 도시인 밀워키는 선거 관리 요원이 부족해 180곳의 투표소 중 무려 175곳을 폐쇄했다. 투표소에서는 유권자 간 거리를 유지하도록 테이프를 이용해 공간을 분리하고, 선거 관리 요원과 유권자의 접촉이 최소화하도록 투명한 플라스틱 칸막이가 설치되기도 했다. 또 차량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투표소도 등장했다. 선거 관리 요원이 신분을 확인한 뒤 투표용지를 차량에 탄 유권자에게 전달하고 투표가 끝나면 개표함에 용지를 넣는 방식이다. 한편, 이날 투표의 최종 개표 결과는 오는 13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7일 기준 우체국 소인이 찍힌 부재자 투표까지 유효 투표로 인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주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심야회의를 열어 오는 13일까지 투표 결과를 공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AP는 “많은 유권자가 연방 보건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밀집된 투표소에서 긴 줄을 선 채 몇 시간을 기다렸다”면서 “이보다 더 많은 유권자는 건강 위험 때문에 집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호주 대법 ‘아동성학대’ 추기경 무죄 석방 논란

    호주 대법 ‘아동성학대’ 추기경 무죄 석방 논란

    호주 대법원이 6일(현지시간) 아동 성학대 혐의로 구속됐던 호주 최고위 가톨릭 성직자인 조지 펠(78) 추기경에 대해 무고한 사람이 기소됐을 “중대한 가능성”이 있다며 유죄로 본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그는 이날 석방됐다. 대법원은 이날 요약문에서 “전체 증거에 따라 합리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배심원은 펠 추기경이 기소된 혐의의 각각에 대해 유죄라는 것에 의심을 품었어야 했다”라며 대법관 7명 만장일치로 무죄를 선고했다고 시드니 모닝 해럴드(SMH)가 이날 보도했다.펠 추기경은 1996년 12월 22일과 1997년 2월 23일 멜버른 성 패트릭 성당에서 미사 직후 13세 성가대 소년 등 두 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2018년 12월 기소됐다. 1심과 2심에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쟁점은 당시 일요 미사 직후 5~6분 만에 소년들을 추행할 시간이 충분했느냐였다. 2심은 충분하다고 본 반면 변호인은 펠 추기경이 미사 직후 성당 입구에서 신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거나, 환복실에서는 다른 사제들과 같이 옷을 갈아입는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당시 범죄가 일어나지 않았을 합리적 가능성이 있어 피고인이 유죄라는 것에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대법 판결과 관련해 SMH는 “호주에서 바티칸까지 뒤흔들 사건”이라며 “증거에 따라 대법관 만장일치로 무죄로 본 사건이 어떻게 (1, 2심에서) 유죄 평결이 나왔는지에 대한 사법 시스템 조사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디지털 성범죄 솜방망이 처벌 뭇매… 법원도 응답할까

    디지털 성범죄 솜방망이 처벌 뭇매… 법원도 응답할까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태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 여론이 거센 가운데 대법원이 양형기준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6일 전문위원 전체회의를 열고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 범죄의 형량 범위, 집행유예 기준 등을 논의했다. 이날 전문위원단이 작성한 양형기준 초안은 오는 20일 양형위 전체회의에 상정된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양형위 전체회의에서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안이 마련되고, 이후 관계기관 의견 조회와 공청회를 거쳐 늦어도 7월 안에는 시행된다. 양형기준은 판사가 형을 선고할 때 참고하는 기준이다.하지만 n번방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양형위도 기준안 마련에 보다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달 전국 법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 형량 관련 설문조사를 놓고 법관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성착취물 배포에 ‘징역 4개월’을 예시로 드는 등 보기로 제시된 형량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다. 양형위 입장에서는 법정형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범죄에 설정된 양형기준을 무시할 수는 없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는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 제작(11조 1항)과 아동·청소년강간(7조 1항) 모두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런데 아동·청소년강간의 양형기준은 기본영역이 징역 5~8년이다. 가중영역도 징역 6~9년이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처벌의 형평성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성범죄의 특성을 고려해 가중·감경요인에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백광균 사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6월 ‘디지털 성범죄와 양형’ 심포지엄에서 “불법 촬영자가 유포한 경우나 미성년자·장애인 대상 범행 시 가중인자로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피해자와의 합의나 공탁 등의 사정만으로 감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김영미 변호사)는 의견도 있다. 한편 경남도는 오는 10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박사방’ 조주빈(25·구속)의 공범으로 지목된 경남 거제시청 8급 공무원인 천모(29·구속)씨에 대해 파면 등 중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앞서 거제시는 지난달 27일 검찰로부터 천씨의 사건처분 결과를 통보받은 뒤 도 인사위원회에 중징계(파면·해임)를 요구했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황식 전 총리 “나경원, 5선하면 대권 도전 커리어”

    김황식 전 총리 “나경원, 5선하면 대권 도전 커리어”

    김 전 총리, 나경원 지지유세 “당선돼야 여야 균형”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5일 4·15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 지지 유세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동작구 남성역 인근 골목시장에서 진행된 나 의원 유세차량에 올라 “나 의원이 다시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 여야가 손을 맞잡고, 민생경제를 살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을 회복하는데 앞장설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고 응원했다. 이어 “선거 끝나면 다시 정치 싸움이 벌어질 그런 상황이 될 것이다. 만약 더불어민주당과 그 위성정당들이 과반을 득표해 의석을 차지하면 모든 것을 힘으로 몰아붙이는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며 “그걸 막으려면, 통합당 등 야권이 세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참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이 당선돼야 여야가 균형을 이루면서 여권과 정부가 정신을 차려서 대화하고 타협하면서 정치하는 풍토와 여건이 조성된다”라며 “나 의원이 여기서 떨어져 야권의 패배로 이어지면 범여권은 모든 것을 힘으로 몰아붙이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런 사태를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이 여성 정치인이 5선이 되면 당 대표, 나아가 대권에 도전하는 커리어를 갖게 된다. 이건 여야를 떠나 국가의 자산”이라며 “여성이 남성과 어깨를 맞대고 경쟁하는 국가의 장래를 위해 나 의원이야말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지원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아울러 “나 의원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라며 “가정의 아픔조차도 나쁜 쪽으로 이용하는 사람 있다. 인간적으로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는 최근 장애가 있는 나 의원의 딸이 유세에 나와 발언한 것을 비판한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논평을 비판한 것이다.김 전 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은 나 의원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데서 저에게 유세를 해달라고 해도 안 갈 것”이라고도 했다. 대법관을 지낸 김 전 총리에게 나 의원은 판사 후배다. 김 전 총리는 이뿐 아니라 소록도에서 40여년 한센병 간호 봉사를 펼친 오스트리아의 마리안느 스퇴거·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의 노벨평화상 추천위원회에서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나 의원이 추천위원을 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나 의원의 생각이나 인품, 능력을 잘 안다. 저를 믿고 나 의원을 지지해도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내가 보증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 의원은 김 전 총리 연설이 끝나자 마이크를 잡고 “김 전 총리께서 주신 말씀은 그만큼 더 잘하라는 뜻”이라며 “4선 의원 될 때까지 정말 쉼 없이 달려왔는데 (요새는) 제가 때로는 부족함이 없었나, 지나침이 없었나 많이 성찰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4개월만에 재개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4개월만에 재개

    재판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던 전두환(89)씨의 형사재판이 4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이번 재판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로 전씨는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재판장 김정훈 부장)에 따르면 오는 6일 오후 2시 법정동 201호 법정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 재판을 속행한다. 재판장 변경 뒤 첫 재판이다. 전씨 재판을 진행하던 법관이 지난 1월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직하면서 지난해 12월16일 이후 중단된 재판이 112일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새 재판장은 그동안의 기록을 검토한 뒤 법정에서 검사·변호인과 함께 세부 일정을 다시 잡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검이 2018년 5월3일 전 씨를 기소하면서 시작된 이 재판은 연기를 거듭하다 지난해 3월11일 전 씨가 법정에 출석하면서부터 본격화했다. 1980년 5월 광주 상공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시민과 당시 광주로 출격했던 헬기 조종사 등에 대한 증인신문까지 이뤄졌다. 전씨는 앞선 재판장의 허가로 지난해 3월11일 이후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새 재판장은 향후 재판 일정 논의와 함께 전 씨의 법정 출석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장이 바뀔 경우 피고인에 대한 인정신문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정신문은 실질적 심리에 들어가기 전 피고인이 분명 본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름과 나이·주소·등록기준지를 묻는 절차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0회] “헌재 내부 동향 파악, 국민 혼선 막기 위한 것…파견 법관은 공식 정보원”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0회] “헌재 내부 동향 파악, 국민 혼선 막기 위한 것…파견 법관은 공식 정보원”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핵심 고위 법관은 대법원에서 헌법재판소의 내부 정보를 파악하도록 한 것은 헌재를 견제하려던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며 사법행정권 남용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대법원과 헌재의 판단이 서로 엇갈릴 경우 국민들이 혼선을 겪기 위해 조율을 위해 내부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는 취지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의 59회 재판에는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세 번째로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1일 오후 재판부터 시작된 박 전 대법관 측 반대신문에서 이날 오후에는 헌재에 파견된 법관들을 통해 헌재의 평의 결과 등 내부 정보를 파악하도록한 공소사실에 대한 신문이 이뤄졌다. 이 전 상임위원은 헌재 파견 법관을 통한 정보 파악이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만의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2015년 2월부터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그의 업무일지에는 부임 초반 ‘헌재 관련 일(내부 동향 파악)’, ‘이진만(이 전 상임위원자의 전임 양형위 상임위원) 일 계속?’이라는 메모가 적혔다. 누가 말한 것을 적은 것인지 자신의 생각을 적은 것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양형위 상임위원이 헌재 내부 정보를 파악하는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상임위원은 2015년부터 헌재에 파견된 최희준 부장판사를 통해 헌재 동향과 관련된 정보를 얻었다. ●“법원-헌재 권한 문제 있어…판단 다르면 국민들 혼선”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반대신문을 통해 “헌법과 헌법재판소법에 법원의 재판은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명시됐는데도 헌재가 사실상 헌법소원의 범위를 확대해 명령, 규칙에 대한 심판도 강행해 수십 년간 대법원과 갈등을 빚었지 않느냐”고 역설했다. 특히 “재판소원의 경우 대법원이 이미 확정한 판결을 취소해달라고 헌법재판소에 낸 재판소원이 받아들여져 법원의 확정 판결이 취소될 경우 판결의 집행이나 재심 등 후속 절차에서 일선 법원과 당사자들에 큰 혼선이 야기될 우려가 있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그런 우려가 있고 실제로 (혼선이) 야기된 적도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법원과 헌재 간 권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어떤 판결에 대해 재판소원이 제기됐는지 법원에 알려주는 절차가 없고 헌재에서도 아무런 통보를 해주지 않았죠?”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네. 통보해주지 않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헌재에서 대법원 판결과 상충된 결과가 나오면 법적 안정성에 큰 문제가 되고 관련 쟁점을 포함한 다른 사건들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죠?”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맞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그래서 대법원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었죠? 특히 위헌심판 사건은 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재판부가 위헌신청 제청한 사건과 달리 재판절차가 정지되지 않아 위험시판 사건에서 한정위헌 결정이 나면 문제가 생기지요?”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네.” (이 전 상임위원) “대법원이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파견 법관 외에 실질적으로 마땅한 방법이 없죠?”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네, 없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2001년에도 헌재 파견돼 사건 정보 전달… ‘공식 정보원’ 역할” 이러한 이유들로 헌재 파견 법관을 통해 헌재에 접수된 사건의 내용을 체크했던 것이 오래 전부터 해온 실무절차였다고 변호인은 거듭 확인했다. 이 전 상임위원도 “2001~2002년 제가 헌재 파견 법관 가있을 때도 실제로 (헌재에서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한 정보를 대법원에) 전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헌재에서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중 법원과 헌재에서 상충된 판단이 나오면 재판 당사자를 비롯해 국민 등에게 생길 혼란을 방지하고 피해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변호인은 강조했다. “(헌재 내부 동향을 파악한 것이) 대법원의 위상을 제고할 목적에서 한 것이었습니까?”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그건 아닌데 일부 보고서에 헌재를 비판하는 취지의 문건이 있어서 검찰이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희준 부장판사는 파견 법관이 대법원과 헌재 사이에서 긴밀히 연락하여 서로 모순된 판결이 나오는 것을 방지해온 것을 증인이 잘 알고 있죠? (사건에 대한) 결론이 모순되지 않고 조화로운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정보 교류가 필요하고 파견 부장판사 연구관이 주로 그 역할을 담당해 온 것으로 이해했다고 증언했는데 증인도 마찬가지로 인식했습니까?”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 “네, 그렇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이 전 상임위원 “당시 헌재 연구관들이 농담삼아 파견 법관들을 ‘공식 정보원’으로 불렀다”면서 “(파견 법관이 대법원과 헌재의 가교 역할을 한 것이) 아주 자주 있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최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이 재판의 증인으로 나와 2015년 3월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법원 관련 민감하고 중요한 정보를 바로 전달해 달라”고 이 전 상임위원이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평정권자는 법원행정처 차장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말해 압박감을 느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이 전 상임위원은 “인사권을 들이대면서 정보를 요구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부인했고 “가정적 질문이라 답변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다만 “재판소원이나 한정위헌 등 사법부와 헌재 간 권한분쟁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분명히 얘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기강을 잡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였다”면서 “인사평정에 대한 언급도 2001~2002년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 헌재에 왔을 때 인사권 문제로 헌법 연구부장에게 꾸지람을 들은 적이 있어 그 경험담을 말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이 전 상임위원이 헌재를 방문했을 때 헌재 수석연구관이 파견 법관들의 근무 태도 등을 언급하는 것을 들어 이를 당시 강형주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보고하자 강 전 차장이 화를 내 파견 법관들과 오찬자리에서 기강을 잡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전 상임위원은 “헌재 내부 기밀 등 동향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나 임종헌 기획조정실장에게 들은 적이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도 부인했다. 2015년 7~9월 최 부장판사는 헌재에서 심리 중인 민주화운동보상법 위헌심판제청사건의 주심재판관과 쟁점, 재판관 평의 일정, 헌재 연구관 보고서 등을 이 전 상임위원에게 보고한 것을 비롯해 관습법 헌법소원 사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업무방해 사건, GS 칼텍스 사건, 과거사 소멸시효 사건 등 헌재의 주요 사건들의 배당 현황과 재판연구관 토론 결과 및 보고 내용 등을 지속적으로 이 전 상임위원을 통해 법원행정처에 보고했다. 그러나 이 전 상임위원은 양 전 대법원장은 물론 법원행정처장이던 박 전 대법관 등이 직접 헌재 내부 기밀과 동향을 보고하도록 하라고 지시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선생님 무서워요” 78㎝수납장 위 40분…훈육 아닌 학대

    “선생님 무서워요” 78㎝수납장 위 40분…훈육 아닌 학대

    4살배기 78㎝ 수납장 위에 40분 올려둬보육교사 “교육 활동에 불과할 뿐”법원 “정서적 학대 해당한다” 4세 아동을 약 78㎝ 높이의 교구장(장난감 수납장) 위에 올려둔 보육교사에게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2일 A씨에게 아동학대 혐의로 벌금 7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5년 3월 울산 북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피해 아동이 교구장 위로 올라가는 등 위험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약 78㎝ 높이의 교구장 위에 40분간 앉혀둔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아동의 위험한 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교육 활동이었다”며 “정서적 학대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훈육을 이유로 교구장(장난감 수납장) 위에 올려뒀다는 보육교사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심은 “교구장에 아동을 올려놓는 위험한 행위가 아동 행위 교정에 적합한 수단으로 보기 어려운 점, 문제행동을 일으킨 아동에 대한 일시적인 분노 등에 비춰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며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도 “피해 아동과 부모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훈육 과정에서 발생한 점을 참작해 벌금을 70만 원으로 낮춰줬다. 대법원도 “아동학대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며 A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9회] 행정처 곳곳 인사모 와해 시도 정황… “대법원장은 어떤 지시도 안 했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9회] 행정처 곳곳 인사모 와해 시도 정황… “대법원장은 어떤 지시도 안 했다”

    “대법원장께 보고를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대법원장은 제게 어떤 조치를 지시한 적은 없습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 고위 간부들이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소모임인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을 와해시키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핵심 간부였던 전직 법관은 거듭 부인했다. 관련 의혹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의 피해자이자 폭로자를 주장해 온 이수진 전 부장판사도 잇따라 거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1일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58회 재판에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두 번째로 증인으로 나왔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는 국제인권법연구회 4기 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이 전 상임위원에게 당시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들이 인사모 와해 조치를 지시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상고법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사법행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를 양 전 대법원장 등이 없애려 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인사모 없애자고 아무도 지시 안 했다”는데 기록들엔 ‘불편함’ 역력 이 전 상임위원은 양 전 대법원장이 직접 인사모 와해 방안을 지시하거나 강경하게 대응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 전 대법원장 뿐 아니라 박 전 대법관이나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고위 간부들이 직접적으로 “인사모를 없애자”는 등의 뜻을 모았거나 구체적인 방안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상임위원의 진술과 당시 핵심 간부들이 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에 대한 불편함이 곳곳에서 드러났고 이 전 상임위원도 이러한 시각을 연구회에 속한 여러 법관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존경하는 실장님께. 말씀하신 소모임 개설에 관해 법관윤리 위반사항이 있는지 검토한 보고서를 첨부했습니다. 보고서의 결론은 법관윤리 위반사항을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2015년 7월 초 당시 김세윤 윤리감사관이 이 전 상임위원에게 보낸 메일이 ‘인사모 와해’ 의혹과 관련된 검찰 공소사실의 시작이다. 박 전 대법관이 “법관들이 사법행정에 관한 논의를 하는 소모임이 있는 것 같다”며 이 전 상임위원에게 알아보라고 했고, 이 전 상임위원이 윤리감사관에 검토 지시를 해 “법관윤리상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이 전 상임위원은 인사모 회원들의 동향을 파악해 법원행정처장 및 차장 주재 실장회의에서 이 모임이 부적절하다고 보고했고, 이후 양 전 대법원장 등에도 사실을 알렸다. 양 전 대법원장은 과거 우리법연구회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했다. 이미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등에게 인사모는 신경쓰이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소모임이 공식 출범하기 전 이 전 상임위원의 업무일지에는 ‘어느 시기에 손볼 것인가‘라는 메모가 적혔다. 그는 다만 이 메모가 구체적으로 인사모를 손본다거나 조치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2015년 8월 중순 인사모는 예비모임에서 ‘상고법원 끝장토론회’를 열상고법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행정처에서는 본격적인 인사모 활동에 대한 검토가 이어졌다. ‘국제인권법연구회의 방향(2015년 8월 19일자)’,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 대응방안 보고서(8월 24일자)’ 등의 보고서가 심의관들을 통해 만들어졌다. 특히 인사모 대응방안 보고서에는 ‘인사모 활동 부분에 대해서만 예산 및 전산자원 지원을 중단함으로써 일반 회원과 분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는데, 이 전 상임위원은 당시에는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고 이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행정처 문건과 일치한 업무일지… “보고서도 수사 이후 처음 봤다” 그 즈음 이 전 상임위원의 업무일지에는 ‘소모임 회장이 나선다. 회원들 의사존중. 예산지원 전산지원 중단, 커뮤니티 내 활동 불가. 법원문화 태스크포스(TF) 개방, 행정처 소통 모습 보이라.인권 관련 출장’ 등의 메모가 담겼다. 인사모 대응방안 보고서와 대부분 유사한 내용이다. 보고서 내용이 실제로 간부들 사이에 논의가 이뤄졌고, 이를 이 전 상임위원이 업무일지에 기록한 것 아니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는 오히려 “문건(보고서)으로 실장주재 회의에서 토론하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 내용으로 논의했다면 (업무일지에) 중복 기재를 안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 다음해 3월 이 전 상임위원은 김연학 인사총괄심의관에게 인권법연구회 회원 명단을 넘겨주기도 했는데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인권법연구회에 대응하기 위한 문건을 만들기 위해 명단을 달라고 한 것인지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자료라 해도 회장이 준 건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나 싶어서 마음으로 꺼려지는 것이 있었”을 뿐, 행정처에서 대응조치를 위해 명단이 필요한 줄은 몰랐다며 “제가 알았다면 저렇게 주지 않고 인쇄해서 줬겠죠”라고 말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이후 행정처와 인권법연구회 사이의 ‘중간자’ 역할을 했다. 2016년 4월 인사모 새 회장과 일부 법관들과 점심식사를 한 내용을 임 전 차장과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고 전 대법관에게도 보고했다.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임 전 차장은 “그 쪽에 얘기를 잘 해서 원만하게, 특별한 문제 없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반응이 나왔고, 고 전 대법관에게는 이 전 상임위원이 “인권법연구회 소모임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인권법연구회 측에는 “중간에서 조정 역할을 잘 할 테니 여러 문제가 있을 것 같은 건 나에게 상의해주고, 나도 행정처에서 걱정하고 우려하는 걸 연구회 측에 전달하겠다. 소모임을 어떻게 할 생각도, 불이익을 줄 생각도 없으니 걱정말고 잘 이끌어서 인사모를 운영해 달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전 상임위원이 점심식사 후 정리한 ‘국제인권법연구논의 보고’ 문건 말미에는 ‘인사모가 잔존하는 경우 커뮤니티 관리 차원에서 불이익 주는 것 필요’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아무런 불이익도 없었고, 윗 분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냥 쓴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고 인사모 간부들을 만난 것 아니냐는 검찰의 물음에도 아니라고 했다. 이어 “수사 단계에서 임 전 차장께서 다른 루트로 (인사모 관련) 검토시키며 저에게 잘 설득하라고 하신 걸 느꼈다. 제게 그런 지시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임 전 차장은 인사모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인권법연구회가 전문분야 연구회로 설립된 취지가 있는데 그 안에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사법행정을 논의하는 것을 우려했고 더 나아가 대외적으로 외부 단체와 공동으로 법관들 수십 분이 어떤 의사 표현을 하거나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한다는 것이 법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우려를 했다”는 것이 이 전 상임위원의 설명이다. 특히 2017년 1월 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가 연세대 법학연구원과 법관인사를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열기로 한 것은 당시 행정처 간부들에겐 비상이었다. 대책 보고서가 만들어졌고 이 전 상임위원의 업무일지에도 ‘괜히 오해받지 않도록 대통령 선거 이후 천천히 ’는 등의 메모가 적혔다.이 전 상임위원은 그 무렵 대법원 재판연구관이었던 이수진 전 부장판사에게 연락해 공동학술대회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또 이를 들은 이 전 부장판사가 이탄희 판사에게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인사모 쪽은 이 전 부장판사가 잘 알고 있으니, 저로선 얘기할 사람이 이수진 말고 없었습니다. 이수진에게 공동학술대회 열린다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나 상의한 적은 있습니다. 지시나 요청은 없었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이 전 부장판사에게 실장회의에서 논의해 결정한 것이라는 취지로 얘기했습니까? 아니면 증인의 개인적 우려를 전하는 것처럼 얘기했습니까?” (검찰) “개인적 우려지만 이 전 부장판사 입장에선 제가 실장회의 구성원이니까 실장회의에서 논의됐나보다, 그렇게 생각했겠죠. 제가 이 전 부장판사에게 그런 얘기를 한 것은 개인적으로 난처하고 힘들어서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하소연 겸 얘기한 거지 이렇게 해달라고 요청하거나 그런 말을 한 건 없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공동학술대회를 우려하고 있고 중복가입 문제 해소조치까지 말한 적 있다고 이 전 부장판사는 진술했는데 맞습니까?” (검찰) “그런 취지의 말은 맞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당시 이 전 부장판사는 어떤 반응을 보였죠?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 있습니까?” (검찰) “이수진 판사는 자기의 의견을 특별히 말한 것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공동학술대회 자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은 기억납니다. 이수진 재판연구관의 말을 듣고 국제인권법연구회에 들어가게 됐고 그러면서 당시 김명수 회장(현 대법원장)을 만나서 제가 회장이 된 거기 때문에. 이수진 연구관에게 인권법연구회 관련해선 상의를 많이 했습니다. 제 입장이나 고민, 특히 공동학술대회 부분에 대해 상의 또는 하소연했다는 취지로 얘기해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당시 이 전 부장판사가 증인의 말을 듣고 그런 내용을 이탄희 판사에 전한 다음 증인에게 다시 ‘이탄희에게 법원행정처의 우려를 전달했다’는 걸 다시 알려줬습니까?” (검찰) “저는 이수진이 이탄희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릅니다. 들은 기억도 없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공동학술대회 개최에 대해 대법원장에게 직접 보고한 적 있습니까?” (검찰) “나중에 보고드린 것 같습니다. 바로는 안 드린 것 같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대법원장이 ’강경대응‘ 주문한 것은 아냐” 양승태 지시 전면 부인 2017년 1월 23일자 이 전 상임위원의 일정표에는 ‘14:30 인사모 CJ(대법원장) 보고. (강경대응 주문)’라는 기록이 있다. 공동학술대회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를 했다는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 전 상임위원은 ‘강경대응’이라는 메모에 대해선 “검찰에서는 대법원장이 그런 취지로 주문한 것 아니냐고 질문해서 ‘그럴 수 있다’고 답한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제 일정을 미리 적어놓은 거라 강경대응을 하자는 취지로 제가 보고드린 것인지 아니면 실장회의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고 보고드린 건지 전혀 맥락이 이해가 안 간다”고 설명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직접 공동학술대회 개최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문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제가 일정파일에 대법원장이 강경대응하라고 쓸 이유가 없죠. 물론 대법원장님이 그걸(공동학술대회를) 유쾌하게 받아들인 건 아니죠. 그런데 강경대응을 주문하셨다고 제가 이해하고 저기에 썼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뒤에도 이 전 상임위원은 인사모 관련해서 “대법원장은 제게 어떤 조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장의 지시는 없었지만 이 전 상임위원은 인사모 소속 송오섭·이탄희 판사에게 전화해 “공동학술대회는 법원 내부행사로 개최하고 특히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송 판사는 2016년 3월 인사모 토론회에서 ‘법관의 사법행정참여 방안에 관한 소고’를 발표하고, 그에 앞서 판사회의 활성화를 주장하는 취지의 ‘법관의 사법행정참여 제도화에 관한 건의문’을 코트넷에 게시하는 등 사법행정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 목소리를 냈다. 당시 행정처 기획조정실에서는 송 판사에 대한 검토 문건도 작성됐다. 2016년 12월 말, 이 전 상임위원의 일정표에 ‘송오섭 판사 연수기간 만료. 행정처 포섭’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송 판사가 워낙 능력있고 뛰어나다고 해서 행정처로 데려오자는 얘기를 적은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당시 인사모 활동하면서 사법행정에 대한 반대의견을 개진해 온 송 판사가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면 행정처가 말 그대로 포섭해야 한다는 그런 논의가 있었던 것 맞느냐”고 검찰이 물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저 용어(포섭) 때문에 항상 말씀하시는데 행정처에 있다 보면 공격적인 용어를 쓸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행정처 인사’ 이렇게 안 쓰고 ‘포섭’이라고 하면 누구나 다 알기 쉬워 제가 편하게 쓸 수 있는 말이라 그렇게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해 법관 정기인사에서 송 판사는 양형위원회 운영지원단장으로 발령받았고 2018년 법관 정기인사에서 사법지원심의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양 전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 등의 뜻이 담긴 인사냐는 취지의 검찰의 질문에 이 전 상임위원은 “이수진 연구관이 송 판사가 얼마나 뛰어난 판사인지를 저에게 이야기해줬기 때문에 제가 추천한 것”이라고 답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한 증인신문이 계속 길어지자 재판부는 재판 시작 시간을 30분 당겨서라도 조금씩 시간을 버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당초 재판부는 이 전 상임위원을 다섯 기일에 걸쳐 불러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재판부의 걱정과 달리 양 전 대법원장 측은 “5회 안에 다 마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증인신문 내용을 보니 저희가 반대신문을 꼭 해야할 내용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상임위원이 지난달 27일 재판에서부터 핵심 의혹들에 대한 “차장, 처장께는 보고드렸는데 대법원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 양 전 대법원장의 직접적인 관여 의혹에 대해선 철저히 선을 긋고 보고한 기억이 없다거나 지시하지 않았다고 한 것이 양 전 대법원장 측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법농단’ 전직 법관 증언 “이수진에 연락해 하소연한 것뿐”

    ‘사법농단’ 전직 법관 증언 “이수진에 연락해 하소연한 것뿐”

    사법농단 의혹 사건에 개입한 전직 고위 법관이 2017년 양승태 사법부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던 법관들의 학술모임과 관련해 이수진 전 부장판사에게 ‘하소연’한 적 있다고 증언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박남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의 속행 공판에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양승태 사법부의 법원행정처가 2017년 1월 ‘인권보장을 위한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 학술대회를 저지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15 총선을 공략해 이수진 전 부장판사를 영입하면서 ‘사법농단 의혹 사건의 피해자이자 폭로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이 전 부장판사는 피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양승태 사법부에 조력한 인물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앞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재판에서 이 전 상임위원이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이수진 전 부장판사가 상고법원 추진을 도왔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부장판사와 이규진 전 상임위원이 실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이 전 상임위원을 통해 사법 정책에 비판적이던 인사모의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학술대회를 저지하려는 뜻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인권법연구회 내 소모임인 인사모는 당시 법관 인사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법원 수뇌부가 이 모임의 성향을 우려하자, 이 전 상임위원은 당시 대법원 재판연구관이던 이 전 부장판사에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장판사는 인사모 소속이었다. 이날 법정에서 이 전 상임위원은 “이수진에게 ‘이런 학술대회가 열리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상의한 적 있다”며 “이수진의 입장에서는 행정처 실장 회의 내용을 전달한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소연을 겸해 연락한 것이지 (법원행정처 입장에 따라) 어떻게 (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당시 이 전 부장판사는 이 전 상임위원과 대화를 나눈 뒤, 마찬가지로 사법농단을 폭로한 이탄희 전 판사에게 연락해 학술대회를 막고자 하는 법원행정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총선 출마한 이수진·이탄희, 사법농단 재판 증인으로 채택

    총선 출마한 이수진·이탄희, 사법농단 재판 증인으로 채택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1심 재판에서 4·15 총선 후보로 출마한 이수진·이탄희 전 판사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신문은 총선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윤종섭 부장판사)는 31일 임 전 차장의 속행 공판에서 검찰이 신청한 증인 80여명을 채택했다. 이 가운데 법원행정처가 양승태 사법부에 비판적인 국제인권법연구회를 탄압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증인으로 이수진 전 부장판사와 이탄희 전 판사가 채택됐다. 이수진 전 부장판사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됐다. 민주당은 이 전 부장판사에 대해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등 사법개혁에 앞장서 온 소신파 판사로, 법관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사법농단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이 전 부장판사가 사법농단 의혹 사건의 실질적 피해자라는 주장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최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과정에서) 이 전 부장판사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오기도 해 이 전 부장판사가 피해자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이탄희 전 판사는 2017년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발령받은 직후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특정 성향의 법관에게 불이익을 주고자 작성된 문건)가 법원행정처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규탄하는 의미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수업재개 선언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수업재개 선언

    충남 청양군에 있는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총장직무대리 정사무엘 교수, 명예총장 오치선 설립자)는 2020년 봄학기부터 학생을 모집하고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법원 재판장이 교육부 변호인에게 조정 권고에 대한 의견을 타진하였으므로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법인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는 기독교 대학으로서 2003년 10월 28일에 설립하여 10년간을 잘 운영하여 오던 중 2013년 12월 17일 교육부(장관 서남수)로부터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폐쇄 및 해산명령을 받았다. 이 같은 조치에 서남수 당시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폐교명령에 대한 취소 소송은 패하고 무효소송 및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여 현재 법원에 심리가 진행 중에 있다. 위 대학교는 당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을 2019년 8월 2일자로 지방검찰청에 직권남용혐의로 고소하였다.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는 학부가 없이 대학원만 운영하는 대학원대학교로서 문화 분야 영역에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고, 정상적으로 10년간을 운영하다 폐쇄라는, 대학원대학교 최초의 폐쇄사례이다. 기자는 당사 회의실에서 정 사무엘 총장직무대리와 오치선 설립자로부터 보도 자료를 넘겨받고, 사건의 중대성을 직시하고 대담을 가진 후 다음과 같이 대담내용을 사안별로 정리한 것이다. ― 10년간이나 잘 운영하였던 대학교가 왜 폐쇄되었다고 생각하는지 그 배경은 무엇인가. “제19대 대통령 선거 캠프의 모 씨는 문화융성과 국민생활체육진흥을 시키기 위한 구상의 일환으로 한국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문화대학원대학교를 인수하려고 당시 이신재 이사장에게 보상은 충분하게 해줄 테니 학교를 넘겨달라고 했다. 이 보고를 접한 오치선 설립자는 잘 운영되고 있는 대학교를 넘기라고 하는 획책을 간파하고 반대하였다. 일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게 되자 이를 성사시키려고 정치적으로 폐쇄라는 어려움을 당하였다고 본다.” ― 강제로 대학교가 폐교되다니 참으로 놀라운 사건이다. 세계적으로 사립대학교를 국가에서 강제폐교 시키는 나라가 있는가. “세계적으로 법인격인 대학을 강제 폐교한 사례는 없다. 미국도 없고 유럽도 없다. 지금 세계에서 공산주의 초기에 러시아나 중국을 제외하고 민주주의 문화국가에서는 그런 곳이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신헌법시대에도 긴급조치 제1호로 고려대가 강제 휴교조치 되기는 했으나 폐교조치는 없었다. 세계 어느 나라도 대학을 폐교시키는 일이 없는데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가 정부로부터 강제 폐교명령을 받았다. 범법자를 극형에 처하는 사형제도 폐지시키는 추세인데 법인격을 가진 대학을 강제 폐교시키는 정책은 통일시대 대비에도 맞지 않는다. ” ― 학교를 다시 정상화시킬 필요와 수업재개를 할 수 있는 준비는 되어있나. “당 대학교는 국제화 프로그램이 우수하여 국제화 교육의 필요성과 민간외교에 이바지됨으로 하루빨리 정상 운영할 상당한 필요성이 있다. 서울대 연대 고대보다도 먼저 미국의 국립대학인 미시시피 주립대학과 공동석사학위를 수여하였으며 스위스의 유러피언 대학교와 공동석사와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협정을 맺었으나 폐쇄명령으로 인하여 아직 시행을 못하고 있다. 이 사건은 당시 교육부에서 담당 사무관과 과장이 ‘무리하다’라고 하자 인사이동을 시켰으며, 교체시킨 과장이 보낸 명령서가 전자문서로 컴퓨터 화면에 떴는데 직인도 없고 문서번호도 누락된 무리한 처분으로 공정·정의사회를 위하여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정의롭게 해결됨이 마땅하다.” ― 6년 전에 학교 측에서 폐교명령을 받은 후 그 대응을 위해 변호사의 조력을 받았거나 수업재개가 가능하다는 법적인 근거가 확실하다는 자문을 받았습니까. “김상원 전 대법관으로부터 처벌을 명하는 공문서의 요건과 통지문의 요건, 명령서의 요건 등에 대하여 자문을 받았다. 처벌을 명하는 공문서에 문서번호(법령 11조)와 직인(법령 14조), 서명과 싸인이 누락되었고 통지문에는 이의 있을 시 재심요청권이 있음을 명시하고, 이의서 제출 시한을 밝혀야 함에도 이를 누락한 사실이 밝혀졌다. 김상원 대법관은 특정범죄에 관한 처벌을 하는 특별법은 따로 있으며 일반법인 경우 5년이 경과하면 세계의 문명국들은 회계결재서류, 지출결의서, 회계전표, 영수증 등은 폐기하고 법률과 기타규정에 특정하지 아니할 경우의 모든 일반결재서류는 폐기한다. 그러므로 이 사건의 경우에는 다시 위법행위가 있어야 하고, 거기에 따르는 시정명령이 또 있어야하고, 그것을 또 위반하였을 경우 다시 절차를 밟아서 명령서를 통지문과 함께 다시 보내주어야지 옛날 것으로는 다시 명령서를 작성하여 문서번호를 쓰고 직인 찍어서 다시 보내줄 수 없다. 그런 법리 때문에 5년 경과 후에는 당연 무효가 된다. 고로 5년이 지나면 수업을 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이 건은 일반법 위반이어서 5년의 공소시효가 끝났다, 고로 자동적으로 영구히 효력이 정지됨으로 수업재개가 가능하다. 또한 학교법인은 특수법인으로서 교육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당연히 공익을 우선으로 하며 민법상 사유재산이고 법인의 해산은 인간의 사형선고와 같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없다고 자문하였다.” ― 이 사건의 자문을 받은 김상원 전 대법관은 어떤 분이신가. “김상원 전 대법관은 국회의 여당과 야당 전원동의 대법관으로서 민사재판의 대가(大家)로 명망이 높은 원로 법조인이다.” 권영이 객원기자 cowtwo@seoul.co.kr
  • ‘n번방’ 맡았던 오덕식 판사 논란에 재판부 변경

    ‘n번방’ 맡았던 오덕식 판사 논란에 재판부 변경

    ‘n번방’ 사건을 맡은 부장판사가 ‘과거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을 내린 만큼 사건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국민 청원이 등장하자 법원이 재판부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판사가 스스로 재판부 변경을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모(16)군 사건의 담당 재판부를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에서 형사22단독 박현숙 판사로 재배당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위 사건을 처리함에 현저히 곤란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고, 담당 재판장(오 부장판사)이 그 사유를 기재한 서면으로 재배당 요구를 했다”며 “‘법관 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 제14조 제4호에 따라 재배당했다”고 밝혔다. ‘박사방’ 유료회원 출신인 이군은 운영진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태평양’이라는 이름으로 아동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오 부장판사는 지난해 8월 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수 고 구하라씨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에게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배우 고 장자연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모씨에게도 지난해 8월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7일 ‘n번방 담당 판사 오덕식을 판사 자리에 반대, 자격 박탈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고, 이 청원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41만명을 돌파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n번방’ 사건 맡은 오덕식 부장판사 교체…본인이 재배당 요청

    ‘n번방’ 사건 맡은 오덕식 부장판사 교체…본인이 재배당 요청

    ‘n번방’ 사건을 맡은 판사가 과거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을 여러 차례 내렸다는 비판으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가운데 법원이 결국 재판부를 변경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16)군 사건의 담당 재판부를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에서 형사22단독 박현숙 판사로 재배당한다고 30일 밝혔다. 조주빈의 ‘박사방’ 유료회원 출신인 이군은 운영진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본뜬 ‘태평양원정대’라는 대화방을 별도로 운영해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태평양원정대’ 방에는 최소 8000명에서 최대 2만명이 가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의 재판을 맡았던 오덕식 부장판사는 이날 열 예정이던 첫 공판을 열지 않았다. 검찰이 공범 관계인 조주빈의 혐의와 관련한 추가 수사와 기소를 위해 기일 연기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위 사건을 처리함에 현저히 곤란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고, 담당 재판장이 그 사유를 기재한 서면으로 재배당 요구를 했다”며 “‘법관 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 제14조 제4호에 따라 재배당했다”고 설명했다. ‘법관 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 제14조 제4호는 “배당된 사건을 처리하는 데 현저히 곤란한 사유가 있어서 재판장이 그 사유를 기재한 서면으로 재배당 요구를 한 때”를 재판부를 바꿀 수 있다고 규정한다. 사건 배당이 확정되어 사건 배당부에 등록한 이후 원칙적으로 재판부를 변경할 수 없지만, 이 경우 재판부를 다시 정할 수 있다는 취지다. 오덕식 부장판사는 비판 여론이 빗발치자 스스로 재판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법원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N번방 담당 오덕식 부장판사의 자격 박탈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7시 현재 41만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이날 오전에는 민중당 당원 5명과 유튜버 2명이 법원 1층 로비에서 “오덕식 판사를 교체하라”며 연좌 시위를 벌이는 일도 있었다. 오덕식 부장판사는 지난해 8월 가수 구하라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또 고 장자연씨를 술자리에서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희천씨에게도 지난해 8월 무죄를 선고하는 등 성범죄 가해자들에게 관대한 판결을 내린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실형 고작 20%” 아동음란물죄, 150건 분석 결과

    “실형 고작 20%” 아동음란물죄, 150건 분석 결과

    “법 조항과 실제 선고 형량 사이 온도 차 커”실형 30여건으로 20% 수준TF, 분석 결과 대법원 양형위 제출 미성년자를 이용한 음란물을 제작·소지한 혐의 재판 15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실형 선고가 내려진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아동성착취영상물대응TF(TF)는 30일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아동청소년보호법 제11조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죄’가 적용된 150여 건의 재판을 분석한 결과, 실형을 선고받은 건은 30여 건이었다고 밝혔다. 성착취 동영상을 찍고 이를 텔레그램에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등 일명 ‘n번방 사건’ 운영자 및 이용자들에 대해서도, 가벼운 처벌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주빈 혐의 중에는 아동청소년보호법 제11조 중 제1항(아동음란물제작)이 포함돼 있다.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을 제작·수입 또는 수출한 자는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제5항의 경우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임을 알면서 이를 소지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박예안 변호사는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는 대부분 실제로 아동을 강간했거나 폭행치사 등 다른 범죄까지 저질러 경합이 된 경우가 많았다”며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죄 조항만 적용된다면, 실제 형량은 더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변호사는 “실제 판결문 내용을 보면 굉장히 잘못된 성 인식 등을 길게 설명한 후 고작 1년6개월 정도의 선고를 내린다. 실제 형량 자체가 너무 낮다”고 전했다. 김한균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법은 미성년자 음란물에 대해 제작부터 수익, 지출, 판매, 대여, 배포, 제공, 알선, 소지, 심지어 미수까지 거의 모든 관련 행위를 징역형으로 처벌하게 해놨다”고 말하며 “단순 소지까지 처벌하는 것은 경미한 행위까지 모두 처벌한다는 뉘앙스”라고 덧붙였다. ‘아동·청소년음란물죄’ 150여 건 분석 결과, 법 조항과 실제 선고 형량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TF는 국내 법관들의 이런 경향성에 반발해 결성됐다. TF팀은 아동 이용 음란물죄의 형량 현실화를 요구하기 위해 분석 자료를 내놨고, 이 자료를 이번 주 초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자료가 조주빈을 비롯한 이번 n번방 사태의 운영자 및 이용자의 양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연구위원은 “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새로운 법을 제정해 봤자 소급이 안 돼 소용이 없다”며 “n번방 가담자를 엄벌하려면 양형기준의 권고형량 범위를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수진, 양승태 상고법원 추진 도와” 법정 증언 논란

    “이수진, 양승태 상고법원 추진 도와” 법정 증언 논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4·15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이수진(51·사법연수원 31기) 전 부장판사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핵심 과제였던 상고법원 추진을 도왔다는 법정 증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의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57회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은 2015년 4월 2일 이 전 판사(당시 대법원 재판연구관)와 함께 당시 정의당 서기호 의원과 만나 상고법원 안을 설득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이 전 판사에게 “상고법원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데 (서 전 의원과의) 다리를 좀 놔 달라”고 부탁해 함께 만났다”고 말했다. 이 전 판사 측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이 전 상임위원이 자리를 비웠을 때 서 전 의원에게 “상고법원에 반대하지만 선후배 관계상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마련해야 했다. 양해 바란다”는 취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이 전 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 체제에 같이 동참한 수준”이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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