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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기술사 존립기반 흔들린다”

    “국가기술사 존립기반 흔들린다”

    ‘건강사회 건설을 위한 기술인연대(이하 기술인연대)가 ‘국가기술자격법’과 ‘기술사법’을 무력화시키는 인정기술사제도를 즉각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기술인연대는 한때 이공계의 꽃으로 불리던 기술사와 기사,산업기사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시민단체다. 이들은 이미 기술인 1103명의 공동서명으로 기술사 자격시험 주무부처인 노동부와 인정기술사제도를 도입한 건교부에 대한 감사청구서를 감사원에 접수했다. 현재 대통령 자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인정기술사제의 제도 전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자문위의 결론에 따라 인정기술사제의 존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자격사 푸대접에 집단 반기 국가 기술자격 시험제도는 지난 1963년 도입됐다.국가 개발정책을 활발히 펼치던 당시 정부는 기술인력 우대정책에 따라 기업체에서 기술사 등 고급 기술인력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했다.이 제도가 ‘국가기술자격자 의무보유제’다.하지만 전문기술인력 부족을 이유로 95년 폐지됐다.현재도 국가기술자격 시험을 거친 기술사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일자리마저 얻기 힘든 실정이 돼버렸다.기술인력 확보차원에서 일정한 학력과 경력만 있으면 자격증을 주는 ‘인정기술사제도’가 생겼기 때문이다.국가기술자격 기술사의 경우 대학을 졸업한 뒤 최소한 6년 현장경험과 별도의 자격시험을 치러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인정기술사는 시험 응시없이 현장경험만 인정되면 자격증을 딸 수 있다.이에따라 산업현장에서 대우받던 국가기술자격 기술사들은 공급과잉으로 설 땅이 줄어들고 있다.어렵게 취득한 국가인증 자격증이 ‘찬밥신세’로 전락한 셈이다. 기술인연대의 김기연 대표는 “그동안 벌였던 감사청구 서명운동에 많은 기술인들이 동참했다.”면서 “국가인증 기술인력의 설 땅을 없애는 현행 인정기술사제도는 즉각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직 공무원 재취업 수단 악용” 감사청구 이후 기술연대 사이트에는 정부를 비판하는 글들이 속속 올려지고 있다.건설인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건설기술관리법상 반드시 두게 돼 있는 감리단장의 39%,산하공사 감리현장의 64% 이상을 건교부 퇴직 공무원들이 맡고 있다.”고 비판하며 “전문 기술사들을 배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자신들의 자리로 채우고 있는 것에 대해 철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전문인력이 배제된 상황에서 비전문가에게 맡겨진 감리·감독기능으로 인해 안전상 위험은 물론 부실공사를 초래하게 된다고 우려한다.전문 기술사들은 배제되고 공무원들의 재취업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현재의 감리제도에 대해 비판하는 글들이 주류를 이룬다. 정부 역시 국가기술자격 기술사에 대한 제도개선을 인정하면서도 소관부처들의 목소리는 제각각이다.문제는 ‘인정기술사제도’의 폐지지만 이미 10만명 가까이 배출된 이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또 기술사 자격제도 소관업무를 놓고도 노동부와 과기부가 팽팽히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노동·과기·건교부입장 제각각 현재 기술사 자격제도는 노동부가 기술사시험을 주관하고 자격증을 수여하는 역할을,과기부는 기술사법에 의해 기술사의 복지관련 업무를 담당하도록 이원화돼 있다. 국가기술 자격제도를 총괄하는 노동부는 ‘기능사-기사-기술사’로 이어지는 연계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과기부는 부총리 부처승격에 따른 기능조정에서 기술사를 국가기술자격법 적용대상에서 제외하고,과기부 소관의 기술사법에 의해 시험과 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다. 반면 인정기술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건교부는 건설시장의 수급균형을 위해 인정기술사제도의 폐지는 곤란하다고 주장한다.국가자격 기술사만으로는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채우기에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관련법 입법청원 활동도 전개 결국 제도변경에 따라 국가기술 자격증의 희소성이 사라지고 기술현장에서도 대체인력이 많아졌기 때문에,실력있는 자격증 소유자들은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기술인연대의 유병호 사무총장은 “감사청구가 이뤄진 만큼 불합리한 제도에 대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감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건교부 퇴직자의 감리단장 독식과 관련해 건교부 근무경력과 협회신고 내용을 대조하여 경력위조 등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인연대는 감사청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건설기술관리법 개정,기술사법개정,엔지니어링기술진흥법 폐지 등의 입법청원 활동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술사회 송봉현 사무총장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기술인 천대정책으로 공과대학 기피 등의 문제가 빚어지게 된 것”이라며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도 기술인력을 우대하는 정책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후반기 지방의회 개원

    후반기 지방의회 개원

    지방의회가 30일 서울시의회를 시작으로 일제히 후반기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제4대 후반기 지방의회에서는 현행 지방자치제도의 개편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역할 증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회와 25개 자치구의회는 수도이전 등 서울의 현안과 전국 광역,기초의회 선두주자로서의 제 역할을 동시에 찾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정책 되짚어 서울시의회는 30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열리는 제151회 임시회에서 대중교통 분야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정병인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집행부의 대중교통 체계 개편으로 시민들에게 엄청난 불편을 초래한 데다 향후 대책 등을 따져보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이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인 사전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시의회는 또 행정수도 이전문제에 대한 이명박 시장의 적극적인 입장표명도 요구할 계획이다.그동안 시의회가 대규모집회 등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으나 집행부와 시장이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을 질타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반대활동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수도이전반대 운동과 관련해 임동규 의장은 지난 26일 25개 자치구의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별 홍보,궐기대회,서명운동 등을 적극 펼쳐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밖에 신임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서울시의 전반적인 교육행정을 들을 예정이다. ●자치구의장협의회는 제도개선의 첨병 25개 자치구의장들은 지역현안 해결과 함께 의회제도 개선에도 앞장서야 할 때다.지난 전반기 동안 행자부,정부혁신위원회 등에서 제도개선의 윤곽이 드러난 만큼 제도개선에 지방의회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자체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특히 기초의회가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의 중추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보완에 적극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자치구의장들은 협의회를 통해 후반기 4대 추진과제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재 하루 7만원으로 책정된 회기수당을 15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의정활동비를 연간 252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사무국 직원에 대한 인사권,부단체장 임명에서의 지방의회 동의,상임위원회 설치기준 완화 등도 관철해야 할 중요 현안들이다. 특히 의장협의회는 기초의회의 회기일수를 현행 80일 이내에서 120일 정도로 대폭 늘려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행자부,국회 등에 지속적으로 법개정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재창 서울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은 “의회가 제대로 일을 하려면 회기일수가 최소 120일은 되어야 한다.”며 “이는 수당현실화와 함께 의회의 전문성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역현안·숙원사업등 활발히 논의 자치구의회는 저마다 주민불편사항 등 지역현안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강남구의회(의장 이재창)는 현재 활발히 추진중인 모노레일사업에 여전히 주민의견이 엇갈린다고 보고 의견수렴과 함께 타당성 조사 등을 철저히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수서·일원동 등 부자동네라는 인식에 갇혀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영세주민들의 복지지원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쏟기로 했다. 송파구의회(의장 이정열)는 후반기의회 첫 임시회가 열린 지난 26일부터 ‘성동구치소 이전문제’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시작했다.가락동에 위치한 성동구치소 이전문제는 법조단지를 유치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해 주민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이에 따라 구의회는 상임위원회,특위활동 등을 통해 현장 확인방문과 주민의견 수렴에 나서기로 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난제를 풀어가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성동구의회(의장 이원남)는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인 일반계 남자고교 유치를 위해 특위를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또 ‘왕십리역 경춘·경원선 기·종점역화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철도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에 나서는 등 의회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강북구의회(의장 신승호)가 대중교통 체계 개편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해소방안을 찾는 데 앞장서고 뉴타운사업으로 주민들간에 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중랑구의회(의장 김동승)는 주민의견 수렴 및 향후대책 마련에 의회의 역량을 모아갈 것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정부·국회 “잘못된 관행 바로잡자”

    오랫동안 지속돼온 정부와 국회간 ‘그릇된’ 관행이 17대 국회에서 바로잡힐지 관심이다.국회에서 ‘공무원들의 대기 근절’을 적극 유도하는 데다 정부 내에서도 개선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일반 공무원들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으려면 간부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간부 공무원들은 “국회의원의 질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공무원직장협의회도 ‘합법적인 자료요구’ 등 제도개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젠 바꾸자” 지난 2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회의실에 대기 중이던 공무원 20여명이 김무성 재경위원장의 ‘업무복귀’ 요청으로 회의실을 빠져 나왔다는 언론보도 후 공직 내에서 ‘불필요한 국회대기’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공무원의 국회대기는 의원들의 자료요구나 기관장의 답변에 대비해 회의장 부근에 무작정 기다리는 것.국회뿐만 아니라 지방의회에서도 이런 현상이 종종 벌어진다.16대 국회에서 한때 없애려 했지만,17대 국회에서 다시 도마에 올랐다.재경위뿐만 아니라 과학기술부의 결산보고가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와 감사원을 대상으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위원장들이 같은 취지의 지적을 했다. 국회 대기는 국회의원들이 시키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국회에선 적극 만류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공식적으로 국·실장만 참석토록 하고 있지만,윗사람이 답변을 잘하도록 과장·계장·실무자까지 총 출동한다. 행자부는 국회대기를 일버리기 과제로 선정해 놓고 있고,정부 차원에선 이해찬 국무총리 지시로 ‘국회 요구 자료 온라인 제출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대기 근절 움직임에 대해 재경부의 한 국장은 “국회가 열릴 때마다 국장과 주무과장 모두 국회에서 대기해 업무가 마비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최소 인원만 가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장은 “직원들이 대기하지 않으려면 의원들이 구체적인 수치 등 세세한 질문을 자제해야 하는데 얼마나 실천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행자부의 한 국장도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의원들의 질의 태도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대답을 제대로 못하면 윽박지르듯 하는 태도가 있는 한 대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서기관은 “국회에 대기하는 공무원의 80∼90%가 시간만 낭비하고 돌아오는데,이젠 장·차관 등 간부들이 적극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협의회,제도개선 ‘총대’ 공직내에서 관행개선에 목소리를 내는 쪽은 직장협의회다.간부공무원은 국회의원과 직접 대면하기 때문에 입바른 소리를 꺼리지만,직협은 상대적으로 꺼릴 게 없는 데다 ‘명분’도 있기 때문이다. 행자부·노동부·재경부·정통부·통일부 등 5개 직협 대표들은 최근 성명을 내고 ‘무분별한 국정감사 자료요구’를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법에 따라 자료를 요구할 때는 본회의·위원회 또는 소위원회의 의결로 해야 하는데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며 “7월부터 행자부에 요구한 1000여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회법을 지킨 것은 단 1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일부 의원들이 국회의원 개개인이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거나,타 상임위에서도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법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이는 국회운영을 심각히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고 반대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국제플러스] 타이완 의원 절반감축안 통과

    |타이베이 연합|타이완 입법원은 23일 의원수를 현행 225명에서 113명으로 절반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헌법개정안을 220대 1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이날 개헌안 개정에 따른 의원정수 감축은 2007년 총선부터 적용된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정치개혁안 가결로 향후 타이완의 정치지형이 천수이볜 총통이 이끄는 집권 민진당과 국민당 양당체제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 행자부 관련법개정 입법예고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상위법에 위배된 조례를 만들 경우 해당 부처의 장관이 직접 대법원에 제소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지자체들은 지방분권에 역행한다며 반대의견을 분명히 해 논란이 예상된다.행정자치부는 이런 내용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마련,24일 입법예고한다. 입법예고안에 따르면 중앙부처 주무장관은 광역의회의 의결이 법령에 위반되거나 공익을 현저히 저해한다고 판단될 때는 해당 지자체에 ‘재의요구지시’를 할 수 있다.재의요구지시를 받은 단체장은 7일 이내에 의회에 재의요구를 해야 한다. 또 재의요구지시를 받은 광역자치단체장이 재의요구를 하지 않을 경우 주무장관은 7일 이내에 직접 대법원에 제소 및 관련업무 집행정지결정신청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을 신설했다.광역단체장도 기초자치단체에 대해 똑같은 권한을 갖도록 했다. 현행 법은 단체장의 재의요구에 따라 광역의회에서 재의결한 경우에만 행자부장관과 광역단체장이 대법원에 제소 및 집행정지결정 신청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에서는 대법원 제소 권한을 광역의회의 재의결 이전이라도 행사할 수 있도록 강화했고,행자부장관만 갖던 제소권한을 전체 중앙부처 장관까지 확대했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대표회장 권문용 강남구청장)는 이에 대해 “중앙부처 장관이 직접 제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자치단체장의 재의요구권을 사실상 박탈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재의요구 지시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지방의회에 재의요구를 하도록 한 것도 “자치단체장을 불신임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경찰 구속기간 5일로 단축 논의

    법무부는 19일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를 열어 경찰의 피의자 구속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줄이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피의자 인권보호 강화를 위해 총 50여개 조항의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의견수렴과 입법예고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9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개정안에는 경찰의 피의자 구속기간을 최대 10일에서 원칙적으로 5일로 단축하고,검사의 승인을 얻는 경우에 한해 최대 10일까지 구속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긴급체포 남용을 위해 현재 48시간까지 허용하고 있는 긴급체포 기간을 없애 긴급체포 후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토록 하는 방안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변리사 2차시험 마무리 이렇게

    변리사 2차 시험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11일부터 12일까지 성균관대에서 치러진다.올해 1차 합격자 1053명과 1차 면제자 1005명 등 모두 2058명이 응시한다.2차 시험은 과락(40점 이하)이 없고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합격하는 절대평가제다.200명 정도 합격시키기 때문에 경쟁률은 10대1이다. ●꼼꼼하게 답안 작성해야 올해부터 법학과목의 경우 시험장에서 법전이 제공된다.시험이 끝나면 법전을 가져가도 된다.제공되는 법전은 변리사 업무 관련 법률이 깔끔하게 잘 정리됐다는 평가다.또 이공계 과목 시험 때 수험생은 자신이 가져간 계산기를 쓸 수 있다.단,계산기를 순수 계산기능으로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감독관 입회 하에 수험생들끼리 임의적으로 돌려가며 리셋을 한 뒤 쓰도록 할 방침이다. 예전과 달리 법전과 계산기를 쓰라고 하는 것은 선발시험이 단순 암기력 테스트 수준에 머물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다.특허청 관계자는 “시험의 궁극적 목적은 변리사로서의 실무능력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소위 변별력을 위한 떨어뜨리기 문제보다는 기본사항을 묻되 깊이있고 복합적인 답을 요구하는 문제를 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답안지 작성시 상당한 기술이 요구된다.I학원 관계자는 “2차문제 출제경향이 그렇다면 채점자 입장에서는 채점의 편의와 공정성을 위해 답안에 대해 부분별로 점수를 매길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다면 문장력이나 구성이 화려한 답안지보다는 다소 촌스럽더라도 서론·본론·결론으로 꼼꼼하게 서술한 답안지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특허법·상표법은 최근 법개정 사항을 최종 확인하라 변리사 2차 시험은 특허법·상표법·민사소송법과 선택과목 1개 등 모두 4과목으로 치러진다.어떤 출제경향이 있다고 딱 부러지게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시사문제의 출제비중이 높다는 점에 전문가들이 동의한다.사례와 케이스 문제가 많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변리사 시험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다.특허관련 업무다 보니 관련법 개정이 빈번하다.거기다 산업계 동향이 급변하기 때문에 이론과 현실이 어긋나거나 미처 서로를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이런 대목들이 한데 묶여 출제되는 것이 변리사시험이다.최근 시사를 정리한 잡지나 논문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법학과목을 사법시험처럼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충고다.H학원 관계자는 “원론적인 법 논리를 묻기보다는 ‘그래서 결과적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이냐.’를 묻는 게 변리사시험”이라면서 “민법·형사소송법 등 연관된 다른 법 지식도 법률 논리보다는 실무에 접목시켜 이해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민사소송법은 기본개념 위주로 반면 민사소송법은 기본개념 위주로 출제돼 부담없는 과목으로 꼽히는 편이다.실제 특허법과 상표법은 과락자가 속출하는데,민소법은 60∼70점대 고득점자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I학원 관계자는 “기출문제를 보면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이 까다롭다고 느낄 만한 문제가 나온 적은 없다.”면서 “전체 내용을 숙독했다면 서브노트를 만든다는 기분으로 차분하게 쟁점 하나하나씩을 짚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특히 소송관련 절차를 규정한 법이기 때문에 암기보다는 소송 진행상황을 상상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제현안 이것이 문제] ⑤끝·부동산 정책 딜레마

    [경제현안 이것이 문제] ⑤끝·부동산 정책 딜레마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정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삐를 계속 죄자니 건설경기 급랭과 조세저항이 우려되고,고삐를 풀자니 부동자금에 기댄 투기와 정책취지 훼손이 걱정스럽다.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보유세제 개편이라는 방향을 잘 잡았으면서도 투기억제수단으로 접근한 데 따른 태생적 한계라고 지적한다. 이를 의식했음인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앞으로 경기조절 수단으로써의 부동산정책은 쓰지 않겠다고 했다.그러나 기왕에 추진중인 정책은 그대로 강행하겠다고 못박았다.투기지역 해제 등 적절하게 타협책을 섞되,근본기조는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다.하지만 경색된 부동산거래를 좀 더 터주지 않고서는 자칫 집단이익을 앞세운 조직적 반발세력에 밀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곳곳서 마찰음 지난달 재산세 고지서를 받아든 수도권 주민들은 기겁을 했다.과표(세금을 매기는 기준) 현실화로 세금이 지난해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올랐기 때문이다.서울 양천구와 경기도 분당 등 재산세가 많이 오른 지역의 주민들은 정부의 재산세 부과방식 변경이 ‘이중과세 소지가 있다.’며 법적대응에 나섰거나 준비중이다. 집이나 땅을 사고 판 가격을 실제 중개가격대로 신고해야 하는 ‘부동산 중개업법’ 개정안도 중개업자들의 조직적 반발에 부딪혔다.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소속 중개업자 1만여명은 3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법개정 반대시위를 벌였다.개정법안의 국회 통과를 어떻게든 저지하겠다며 벼르고 있다.재건축에 따른 개발이익의 일정 몫(늘어나는 용적률의 10∼25%)만큼 임대아파트를 의무적으로 짓도록 한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도 내년 시행이 위협받고 있다.관련법안의 입법예고 마지막날인 이날,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시 강남구가 “사유재산권 침해 등 위헌 소지가 있다.”며 정부에 공식 이의제기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다른 구청과의 연대 조짐도 엿보인다. ●근거있는 조세저항인가,그들만의 반란인가 행정자치부 김대영 지방세제국장은 “올해 재산세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전국 평균으로는 15%밖에 오르지 않았다.”면서 “상대적으로 세금이 많이 오른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이 마치 재산세가 전부 급등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지방의 큰 평수 아파트는 오히려 세금이 줄었다는 설명이다.재경부 이종규 세제실장도 “엄밀히 따지면 재산세를 올린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비정상적으로 적게 내던 세금을 바로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경대 유경문 교수는 “강남지역 등의 재산세가 많이 올랐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그동안 부자들이 가진 만큼 세금을 안냈고,가난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냈다는 얘기”라며 정부의 보유세제 개편방향 자체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가 ‘장바구니 세금’으로 불릴 만큼 민감한 보유세를 손대면서 좀 더 정교하게 판을 짜지 못해 불필요한 조세저항을 야기한 측면도 있다고 비판했다.세수(稅收) 감소 등을 우려해 취득·등록세 인하를 미적거린 것이나,부동산 보유와 거래를 동시에 틀어쥔 것은 정책적 허점이라는 것이다.조세연구원 김정훈 연구위원은 “올해는 일부 부자동네의 보유세만 올랐지만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모든 사람의 보유세가 평균 30% 오르게 돼 조세저항이 우려된다.”면서 “이를 해소하려면 취득·등록세 인하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부동산버블 붕괴조짐도 부담 정부 부동산정책의 또하나의 딜레마는 부동산버블 붕괴 조짐이다.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은 약 20조원.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책으로 거래가 사실상 끊기면서 담보가치(집값)가 하락,대출 부실화 우려를 낳고 있다. 경제성장률의 큰 축인 건설경기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지난 6월 주택수주는 1년전에 비해 무려 40.4%나 급감했다.그렇다고 섣불리 건설경기를 띄웠다가는 투기를 자극할 위험이 있다.정부는 일단 ‘강약 조절’로 대응하려는 눈치다.줄곧 묶기만 했던 주택투기지역을 다음주쯤 처음으로 일부 풀 방침이다.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은 “1주택자에 한해서는 주택거래 신고 예외를 인정해주는 등 거래 활성화가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메트로 의회] 시·도의회 제몫요구 ‘의견 일치’

    [메트로 의회] 시·도의회 제몫요구 ‘의견 일치’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이 의회 및 지방의원들의 3대 현안문제 해결을 중앙정부 등에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16개 광역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은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에서 ‘제1차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를 열고 당면 지방의회의 현안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의원보좌관제 관철과 의회직 인사권 요구 운영위원장들은 우선 서울시의회가 제안한 ‘지방자치법 및 지방공무원법 개정안 향후 대책’을 전국 시·도의회 의장단협의회와 중앙정부 등에 건의·청원키로 합의했다.또 부산시의회가 제안한 ‘지방공사·공단사장 임면 관련 지방공기업법 및 시행령 개정건의안’에도 뜻을 모았다. 이날 서울시의회가 제안한 ‘지방자치법 및 지방공무원법 개정안 향후 대책’은 지난달 7일 국회 권오을 의원 등 14명의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지방의원 유급제 ▲보좌관제 도입 ▲의회사무기구 인사권 독립 등 지방의회가 직면한 3대 현안과제다.이 발의안에는 시·도의원별 5급 상당의 보좌관 1명을 두고 사무직원은 해당 지방의회의 의장이 임명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은 이날 협의회에서 이들 3대 현안과제들이 연내에 국회를 통과,법제화 될 수 있도록 공동노력할 것을 천명했다.특히 이들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을 직접 방문해 전국 시·도의회 지방의원의 결집된 의사를 전달하고 중앙당 차원에서 당론을 모아줄 것을 강력히 촉구키로 했다. 운영위원장들은 또 부산시의회가 제안한 ‘지방공사·공단사장 임면 관련 지방공기업법 및 시행령 개정 건의안’도 전국 시·도의회에서 공동으로 결의,법개정을 실현할 것임을 약속했다. ●지방공기업 임원 임면 동의권 이들은 “현행 지방공기업법 제48조 3항은 의회가 사장추천위원회의 위원에 대한 추천권을 행사토록 하고 있으나 이는 의회의 고유권한이기보다는 자치단체장의 인사전횡에 대한 형식적인 견제수단에 불과하다.”며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따라서 추천권 관련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동의권 행사에 관한 규정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정비해 지방자치행정의 견제와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의 이같은 결의는 앞으로 지방의회의 공식적인 대표기구인 ‘전국 시·도의회 의장단협의회’에 상정,법제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청수 서울시의회 운영전문위원은 “협의회의 결의안은 지방의회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작업이지만 현재 정치권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어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 의장단 선임 이에 앞서 협의회는 이날 제4기 후반기를 이끌어갈 의장단을 선임,정병인서울시의회운영위원장을 새 회장으로 뽑았다.부의장은 박삼석 부산시의회운영위원장,김성숙 인천시의회운영위원장,유재신 광주시의회운영위원장,이상태 대전시의회운영위원장을 각각 선임했다.박필순 전남도의회운영위원장과 강지연 경남도의회운영위원장은 감사로, 안기영 경기도의회운영위원장은 사무총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정병인 협의회장은 “현재의 지방자치제도는 모양새만 지방자치일 뿐 중앙집권적 행태가 달라진 게 없어 진정한 지방자치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협의회를 중심으로 지방의회 의정활동을 한단계 격상 시키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반발 맞닥뜨린 부동산정책

    반발 맞닥뜨린 부동산정책

    “현실을 무시한 행정편의주의적 입법이다.”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정책이다.” 최근 입법을 추진하는 각종 부동산 정책을 놓고 건설교통부와 업계의 대립이 예사롭지 않다. 건교부는 시장안정을 위한 최선의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반면,업계는 현실을 도외시한 밀어붙이기식 정책이라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업계는 생존권 문제라면서 단체 움직임도 서슴지 않고 있다.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려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는 3일 오후 2시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1만여명(협회 주장)이 모여 ‘부동산중개업법개정 개악반대 총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중개업자들은 정부가 중개업자만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하는 중개업법 개정안이 현실을 무시한 정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서진형 연구팀장은 “중개업자의 실거래가 신고 의무화는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면서 “오히려 이중계약서 작성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건교부는 최선의 정책이라고 주장한다.건교부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첫 걸음”이라면서 “중개업자들만 잡기 위한 정책은 아니며 세율조정과 각종 보완조치를 다듬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를 실시할 경우 수익성 악화로 사업이 중단돼 신규 공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조합설립인가증을 반납하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재건축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건교부는 업계의 부담과 반발이 예상되더라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한창섭 주거환경과장은 “조합이 수익성 악화를 과장하고 있다.”면서 “당초 일정대로 내년 초 개발이익환수제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입법 취지를 찬성하면서도 업계의 숨통을 틔워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거래 단절→가격 급락→공급중단·소비 위축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헌법재판소 초대 재판관 이시윤 경희대 교수

    #1 3년 전 친일파 후손이 땅을 되찾겠다며 소송을 냈다.분개했지만 방법이 없었다.친일파 후손이라도 사유재산권은 존중돼야 한다는 1997년 대법원 판례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1심 재판부는 소를 각하했다.조국을 배반한 사람의 권리까지 보호해준다는 것은 신의성실에 어긋난다는 논리였다.일반 상식과 통한다는 점에서 속시원한 판결로 받아들여졌다.법률적 근거도 있었다.‘신의칙(信義則)’은 민사소송법의 일반 대원칙으로 명문화돼 있다. #2전두환 전 대통령.지난해 “내 전 재산은 29만원”이라며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해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대검 중수부가 대선자금 수사로 채권시장을 뒤지다 370억원대 비자금을 찾아내면서 웃음거리가 됐지만. 만약 전씨가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개입한 사실이 ‘법률적’으로 확인된다면 민사집행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될 수도 있다.이 역시 민사소송법의 ‘재산명시제도’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의칙의 명문화,재산명시제도 도입 등을 주도한 민사소송법의 1인자 이시윤(李時潤·69) 경희대 교수를 만났다. ●일본도 ‘신의칙(信義則)’ 문구 그대로 사용 “당사자와 소송관계인은 신의에 따라 성실하게 소송을 수행해야 한다는 신의칙이란 한마디로 소송의 윤리관입니다.” 이 교수는 90년 민사소송법 개정작업에 참가해 직접 이 문안을 작성했다.뿌듯한 점은 96년 민사소송법을 개정하던 일본이 이 문구를 그대로 번역해 넣었다는 사실.“늘 우리보다 한 발짝 앞서나간다는 일본도 이것만은 우리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신의칙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판사로서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지금이야 나아졌지만 그 시절만 해도 법을 안다는 사람들이 나쁜 짓을 많이 했어요.그때 이런 것은 막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무를 익히고 싶어 판사의 길을 택했지만 때때로 대학 강단에 섰다.7년 동안 법대 조교수로 일한 경험도 있다.‘관료법관’에 얽매이지 않아 친정인 법원에도 마음껏 쓴소리를 한다.어느 글에서 ‘판사는 변호사가 되기 위한 나그네’라고 꼬집기도 했다.또 초대 헌법재판관으로서 헌재와 대법원간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헌재의 기형적 출발은 대법원의 기관 이기주의 때문”이라고 한다.특히 법원의 판결에 대해 헌법소원을 낼 수 없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민주주의 최고기관인 국회를 통과한 법에 대해서도 위헌이라 말할 수 있는 곳이 헌재인데 판결은 왜 예외입니까.형사소송법에도 비상상고제가 있고 민사소송법에도 재심제가 있습니다.그것처럼 헌재의 결정은 4심이 아니라 비상심급입니다.”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그는 로스쿨이나 법조일원화 방안에도 적극 찬성이다.“우리는 죽어라 법전만 본 사람들을 뽑아다 1·2·3심 판사라는 승진 개념으로 묶어놨어요.이것을 없애야 합니다.다양한 전공자가 법전을 들춰봐야 하고 판사를 ‘case manager’로 인식해야 합니다.미국이나 독일에서는 외려 1심 판사를 더 선호해요.걸러지지 않은,새로운 사건을 다룰 수 있거든요.” 이 교수는 이북 출신이다.얼마 전 열차폭발 사고로 고통을 겪었던 평북 용천이 고향이다.말투에 언뜻 이북 사투리가 묻어난다.열네살 되던 해,할아버지가 지주라는 이유로 숙청을 피해 가족이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살이는 고달팠다.그나마 아버지가 하급 공무원이 된 덕에 공부는 계속할 수 있었다.성장기의 기억 때문에 북한은 여전히 강한 불신의 대상이다. ●조순형 전 대표 친분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위 참가 언뜻 81년 이 교수가 광주고법 부장판사로 있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당시 법원은 정찰제 판결 때문에 ‘시국사범 공장’이라는 냉소를 받고 있었다.안기부 요원이 판사 사무실을 수시로 드나들었고,출세욕이나 조직논리에 휩싸인 공안검사가 판사실 앞에서 무언의 시위를 벌이던 시절이다.극단적 국가폭력이라는 상황에서 당시 느낌은 어땠을까.이 교수는 한토막 일화로 답을 대신했다.“집시법 위반사건이었는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면서 고문 때문에 살이 뭉개진 다리를 내보입디다.법정에 있는 사람들이 다 울더군요.안되겠다 싶어 잠깐 휴정하고는 배석판사부터 혼냈습니다.그리고는 괜히 살인 혐의 피고인 불러내서 고함치고 호통치고 그랬죠.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기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盧 탄핵 결의문 엉성… 기각 예상했었다” 이 교수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와 친분이 깊다.요즘 근황을 묻자 이 교수는 “참 훌륭한 사람들인데 아깝다.”고만 말했다.개인적 덕과 지도자로서의 덕은 다른 것 아니냐고 묻자 “우리 사회가 격변기라 그렇습니다.난세(亂世)가 아닌 치세(治世)에 태어났다면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그렇다고 해도 두 사람 다 후회없는 인생이라고 봐요.” 조 전 의원과의 친분 때문에 이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몫으로 배정된 소추위원 변호인단에 참가했다.별로 내키지 않아 법정변론에는 나가지 않았다.“탄핵 결의문을 보니 엉성하더군요.그 때 기각을 예상했습니다.김기춘 의원에게도 말해뒀습니다.이걸로는 어렵다,그렇지만 법치의식을 주입한다는 의미가 있으니 최선은 다해보겠다고.” ●“민법개정작업 끝냈지만 성년후견제 도입 아쉬워” 이 교수는 최근 큰 일을 끝냈다.광범위한 체계에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함부로 손대기 어려웠던 민법 개정작업.김대중 정부 시절 시작한 작업을 5년여만에 끝냈다.성년 연령 19세 조정,담보제 개선 등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몇가지 아이디어를 추가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노령화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성년후견제’ 도입도 검토해야 하고,등기의 공신력을 높여 등기부만 보고 거래한 사람은 보호해주는 장치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길어지는 인터뷰가 힘들었는지 연신 입술을 축인다.괴롭혀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기자양반 덕분에 내 인생을 한번 돌아봤어요.재미있네요.”라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가 걸어온 길 ▲1935년 10월10일 평북 용천 출생 ▲서울고-서울법대-독일 뉘른베르크 법대 ▲1958년 고등고시 10회 합격 ▲1960년 서울대 등 강의 ▲1974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1975년 서울지법 부장판사 ▲1981년 광주고법 부장판사 ▲1988년 헌법재판소 초대 재판관 ▲1993년 감사원장 ▲2000년 경희대 법대교수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동성결혼 허용 여부 美대선 쟁점 재부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동성결혼 문제가 미 대선 쟁점으로 다시 비화할 조짐이다.미 상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16일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헌법개정 여부를 투표에 부칠 예정이라고 미 언론은 밝혔다. ●상원 16일 헌법 수정안 표결 그러나 현재로선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와의 결합’으로 규정하려는 헌법 수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분의2의 찬성을 얻어야 하나 현재 찬반이 반반으로 맞선 상태다. 부시 대통령이 의도하는 것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동성애자의 권리 문제에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동성결혼을 강력히 반대하지만 케리 의원과 부통령 후보인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동성결혼의 합법화에 반대하면서도 동성애자의 권리를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시민적 결합’에는 지지한다. 따라서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헌법 수정안이 표결에 들어갈 경우 케리측은 진보·보수 양쪽으로부터 모두 표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시간과 오리건,아칸소,몬태나 등 4개주 시민단체들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 헌법 개정에 필요한 주민발의 서명을 확보,이들 경합지역에서 케리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부시측은 진보단체의 반발을 사겠지만 적어도 보수층의 결집을 도모할 수 있어 손해될 게 없다는 계산이다.어차피 유권자가 공화·민주로 양분됐기에 11월 대선에서 핵심 지지층의 표를 확보하는 게 승부의 관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LAT “부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이와 관련,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동성결혼 문제가 상당한 주에서 정치적 현안으로 부상했으며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접전지역인 오하이오의 지역 여론조사 결과 79%가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여 이 문제가 케리측에는 악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딕 체니 부통령의 부인 린 여사는 CNN방송에 출연,“개인관계의 법적지위에는 각 주가 최종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동성결혼을 금지하자는 부시-체니 재선팀의 공약과는 상반된다. 이는 두 딸 중 첫째인 메리가 ‘레즈비언’인 것을 감안한 발언이다.메리는 2002년 중간선거에서 동성애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았다.현재 부시 재선팀에서 메리의 역할은 눈에 띄지 않지만 선거에 임박해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한 메리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공화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mip@seoul.co.kr˝
  • [사설] 친일규명법 이번엔 제대로 입법하라

    열린우리당이 친일반민족행위자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을 오늘 국회에 제출한다.친일진상규명법은 16대 국회 막바지인 올 3월초 우여곡절 끝에 제정됐다.법안 심의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의 반대가 거세자 친일행위 조사대상을 대폭 축소함으로써 ‘누더기 입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특히 군인과 경찰은 고위간부만,위안부 등 강제동원은 전국적 차원의 활동자만 조사토록 하고 문화예술인·언론인·교육자 대다수를 제외함으로써 ‘진상규명 저지법’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개정안은 일제시대 군수,경시 이상 경찰,소위 이상 군장교를 지낸 인사들을 조사대상으로 했다.문화·예술·언론·교육·학술·종교 등 사회 각 부문에서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한 행위도 친일행위에 포함시켰다.박정희 전 대통령과 일부 언론사주의 친일행적 시비에 대해서도 조사할 수 있는 길을 일단 터놓은 셈이다.광복 직후 반민족행위처벌법은 신체형과 재산몰수까지 규정한 것이었다.반면 이번에 추진되는 개정안은 처벌보다는 진상규명이 목표다.그렇기 때문에 조사대상을 충분히 확대하는 것이 입법 취지에 맞다.진실이 명백히 밝혀져야 용서도 하고,화해도 되는 것 아닌가. 그러나 무고한 인사가 명예를 훼손당하는 일이 없도록 판정절차를 강화하는 보완조치는 필요하다.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피의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도 마련되어야 한다.현행법이 발효되는 9월 이전에 법개정이 완료돼야 시작부터 제대로 할 수 있다.개정안에는 한나라당,민노당,민주당 등 야당 의원도 서명했다고 한다.출범 후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는 17대 국회가 이 법 처리과정에서는 새 모습을 보여주길 촉구한다.˝
  • 고이즈미 운명 참의원 선거에?

    |도쿄 이춘규특파원|11일 치러질 일본 참의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쥘까.일본 언론들이 제시한 선거결과별 시나리오는 유사했다.이번 선거의 교체(개선) 대상 121석 중 현 수준 유지선인 51석을 위험선으로 봤다.45∼50석은 구심력을 잃은 약체정권화,44석 이하는 총리의 퇴진과 정국혼란이 예상됐다. ●51석 이상,개혁가속 이 경우 고이즈미 총리는 오는 2006년 가을 총재임기까지의 장기정권을 보장받게 될 것 같다.51석은 3년 전 참의원 선거의 64석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이지만 정권유지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다수견해다. 고이즈미 총리로서는 오는 9월 내각개편을 단행하고 우정사업 개혁 등을 밀어붙여 ‘개혁정권’의 이미지를 선명히 부각시킬 발판을 마련케 되는 셈이다.선거도 승리로 규정될 것 같다.그러나 단독 과반수 의석이 될 56석을 얻지 못할 경우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지원을 많이 받은 점이 부담일 수도 있다.헌법개정 등에서 자민당이 독자 색깔을 내기가 어려울 수 있다.공명당이 민주당과 연합할 수도 있다. ●45∼50석,약체정권화 현재로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로 꼽힌다.총리 퇴진 여부는 극히 불투명하다.총리가 직을 유지해도 약체정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자민당의 구심력은 약화될 것 같다.당 관계자들은 고이즈미 이후를 책임질 후계자감이 없다는 점을 들며 “중의원에서 단독과반수인 만큼 그만둘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그렇지만 아오키 미네오 참의원 간사장이 말한 대로 ‘총리는 죽은 몸’이 될 수 있다. ●44석 이하,총리퇴진·후계난항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는 1998년 선거 때 자민당이 목표의석에 17석 미달한 44석에 그치자 물러났다.따라서 44석이 하한선이라는 기류다.진퇴 결정은 총리의 판단이지만 즉각 퇴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민당 내에서 확산될 것이다. taein@seoul.co.kr˝
  • 의원체포동의안 실명투표로 與, 국회법개정안 내주 처리

    열린우리당은 6일 원내 대책회의를 열어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때 반드시 실명투표토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과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에 감세 혜택을 주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자본시장 육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연·기금의 주식 및 부동산 투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도 처리할 방침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광장] 비밀투표가 필요한 까닭은/김경홍 논설위원

    ‘버는 놈 따로 있고,까먹는 놈 따로 있다.’ 지금 열린우리당 당원들의 심정이 이런 것 같다.집권여당이 잇단 악재로 정당 지지율이 창당이래 최하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야당에 비해 거의 두배나 가깝던 지지율이 이제 역전될 정도로 떨어졌다면 틀림없는 위기다. 여권의 위기를 초래한 악재는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비례대표 의원 로비 의혹’ ‘교수임용 청탁로비 의혹’ 등이 직격탄 구실을 했다.덧붙이자면 ‘당정간 정책혼선’ ‘국회 원구성 지연’ 등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당원들의 답답한 심정이 이해가 된다.좋게 말하면 당비를 내고 당의 운영에 참여하는 ‘진성당원’이고,좀 거칠게 말하면 ‘극성당원’이 많은 열린우리당의 성향으로 볼 때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급기야 열성당원들이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당의 개혁적 이미지가 타격 받았다면서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에게 질의서를 보내 찬반 어느 쪽에 기표했는지 답변하라고 요구했다.반대한 의원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도 있다.답변한 의원도 있고,하지 않은 의원도 있다.답변한 의원들은 모두 체포동의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답변하지 않은 의원들 가운데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한 것이라 밝히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의견도 있고,“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반발도 있다. 열린우리당 당원들의 주장은 이렇다.“당의 주인은 당원이다.개혁정치,도덕정치를 내세우는 열린우리당의 국회의원들이 당의 정체성을 훼손했는데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당원소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도 있다.당의 대주주나 다름없는 당원들이 당의 뜻을 거스른 국회의원들을 질책하고 반성을 요구하는 것은 옳다. 당헌당규의 규정이 있다면 이에 따라 출당을 하든지,제명을 하는 것은 당의 자유다.하지만 국회법에 규정된 대로 투표에 참여한 행위내용을 조사하고 색출해 단죄하려는 것은 옳은 방법이라고 보기 힘들다. 국회법에는 표결방법을 규정한 조항이 있다.헌법개정안은 공개투표인 기명투표로 한다.그러나 대통령으로부터 회부된 법률안과 기타 인사에 관한 안건은 무기명투표로 표결한다고 돼 있다.국회법을 해석하자면 헌법개정안과 같은 국가와 국민의 안위와 직결되는 중대사는 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하기위해 기명투표를 하는 것이다.그러나 국회직 선거나 동의안 등 인사와 관련한 사안은 ‘권력의 압력으로부터 의원들을 보호하고,양심과 소신에 따라 투표할 수 있도록’ 비밀투표를 보장하는 것이다.게다가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독립된 헌법기관이다. 국민 감정과 법 감정은 다를 수도 있다.더욱이 민주법치국가에서 ‘당원 감정’이 법 감정에 우선할 수는 없다.문제는 법과 제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의원 개개인의 도덕성과 특권의 남용에 있는 것이다.열린우리당 지도부나 의원들이 자성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놓은 처방들은 실망스럽다.당 지도부는 앞으로 체포동의안 표결을 기명으로 하자고 제안했고,의원들은 검찰 핑계를 대고 있고,당원들은 표결 내용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이는 비밀투표가 필요한 까닭을 망각한 처사일 뿐이다.인사에 관한 사안을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공개투표로 하고,여론에 좌지우지된다면 굳이 국회의원의 신분을 보장하고,양심에 따른 표결을 규정한 법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 체포동의안을 둘러싼 논란의 본질은 국회의원의 도덕성과 자질에 있다.상황에 따라 멋대로 법을 바꾸고,법을 뛰어넘는 처사야말로 경계할 대상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씨줄날줄] KAL기 폭파 재조사/이기동 논설위원

    우리의 잠재의식 가장 깊은 곳에 악몽처럼 자리한 사건 하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바로 1987년 탑승객 115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한항공(KAL)기 폭파사건.열린우리당의 천정배 원내대표가 국가의 재조사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다.원혜영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이 사건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대상에 포함시키는 특별법 개정을 추진중이다. 의문사위 특별법은 조사대상을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의문의 죽음으로 규정하고 있다.원 의원 등은 조사대상을 ‘국가공권력의 부당한 행사로 인한 사망’으로까지 확대시켜 이 사건을 조사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한다.KAL기 사건이 북한 지도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우리 공권력의 부당한 행사로 인해 발생했다는 점을 상정한 법개정인 셈이다. 이 사건은 1990년 3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내려졌고,김일성 부자의 지시로 공작원 김현희 일당이 88올림픽을 저지하기 위해 저지른 것으로 사건은 종결됐다.하지만 사건 직후부터 악성 음모론이 뒤따랐다.전두환정권이 저지른 자작극이고,김현희도 남한 정보당국이 만든 가공인물이라는 것이다. 음모론의 최초 발신처는 북한 관영매체였지만,뒤이어 유가족들과 우리 사회 진보세력 사이에 무섭게 번져나갔다.실체 없는 음모론의 바닥에는 전두환정권이 능히 이런 자작극을 벌일 만큼 부도덕하다는 정치적 분노가 자리하고 있다. 음모론 소설이 회자됐고 2002년 9월 제출된 전면재조사 국회청원에는 지금의 여당 소속 국회의원 다수가 서명했다.공중파 방송들은 앞다투어 음모론을 확대재생산했다.김현희의 변론을 맡았던 안동일 변호사는 최근 발간한 책에서 자기한테도 진실을 물어온 방송제작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고 말한다. 안 믿겠다고 작정한 사람을 믿게 만들 방도는 세상에 없다.하지만 그 사이 17년이 흐르고 정권이 4번 바뀌었다.이렇게 많은 사람을,이렇게 오래 속이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김현희가 북한공작원임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는 안동일 변호사는 김현희가 혹독한 훈련을 받고도 겉만 빨갛게 변한 ‘사과형 공산주의자’였다고 말한다.재조사를 한다 해도 무슨 방법으로 그 방대한 재판기록,증인명단에서 음모론의 증거를 찾아낼지 모르겠다.모두가 좀더 냉정해질 수는 없을까.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농협 경쟁체제로…조합법개정 내년 시행

    선출직으로 막강한 권한을 지닌 농협중앙회장직이 비상임직으로 바뀌고 지역조합간에도 경쟁체제가 도입된다.농협 집행간부의 인사권 등 실권은 회장 아래의 대표이사가 갖는다.지역 조합장(임기 4년)의 연임도 2회로 제한된다. 농림부는 29일 이같은 내용의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국회를 통과하는 내년 초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중앙회장이 지닌 인사권은 신용·경제·축산 등 3개 부문 대표이사와 지도부문 전무에게로 넘어간다.예산 및 사업계획 권한은 4개 부문별로 지역조합장과 민간인 대표 등으로 구성된 ‘소이사회’를 신설,여기서 의결토록 했다.중앙회 전체 이사회는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결의 권한을 갖는다.중앙회 이사회는 조합장 비율이 종전 3분의2 이상에서 2분의1 이상으로 줄어 전문가 출신 사외이사의 참여폭도 확대된다. 이에 따라 지난 5월말 제2기 통합농협회장에 당선된 정대근(鄭大根) 현 회장은 임기 4년을 그대로 수행하되 일선 경영에서는 물러서게 됐다.대외적으로 농협을 대표하면서 대표이사 3명에 대한 추천권을 가져 영향력을 간접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또 읍·면 단위에 1개씩 있는 지역조합을 군 단위에서 최대 10곳의 조합이 관리구역 없이 조합원 확보 및 경제사업 등을 두고 경쟁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경쟁체제가 도입되면 현재 1335개인 농협 일선 조합이 3∼4년 뒤에는 500개 안팎으로 줄 것으로 농림부는 보고 있다. 전국 지역조합에는 전문경영인 출신의 상임이사를 두고 자율경영 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지역조합은 임기 4년의 상임이사 도입과 외부회계감사실시가 의무화된다. 농림부는 은행·보험 등 신용사업과 하나로마트·농산물직판장 등과 같은 경제사업의 분리 문제에 대한 계획서를 농협중앙회가 1년안에 제출하도록 했다. 허상만(許祥萬) 농림부 장관은 “농업인들이 농협에 대해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농협이 전문성을 높이고 농업인에게 실익을 주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농협 경쟁체제로…조합법개정 내년 시행

    농협 경쟁체제로…조합법개정 내년 시행

    선출직으로 막강한 권한을 지닌 농협중앙회장직이 비상임직으로 바뀌고 지역조합간에도 경쟁체제가 도입된다.농협 집행간부의 인사권 등 실권은 회장 아래의 대표이사가 갖는다.지역 조합장(임기 4년)의 연임도 2회로 제한된다. 농림부는 29일 이같은 내용의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국회를 통과하는 내년 초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중앙회장이 지닌 인사권은 신용·경제·축산 등 3개 부문 대표이사와 지도부문 전무에게로 넘어간다.예산 및 사업계획 권한은 4개 부문별로 지역조합장과 민간인 대표 등으로 구성된 ‘소이사회’를 신설,여기서 의결토록 했다.중앙회 전체 이사회는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결의 권한을 갖는다.중앙회 이사회는 조합장 비율이 종전 3분의2 이상에서 2분의1 이상으로 줄어 전문가 출신 사외이사의 참여폭도 확대된다. 이에 따라 지난 5월말 제2기 통합농협회장에 당선된 정대근(鄭大根) 현 회장은 임기 4년을 그대로 수행하되 일선 경영에서는 물러서게 됐다.대외적으로 농협을 대표하면서 대표이사 3명에 대한 추천권을 가져 영향력을 간접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또 읍·면 단위에 1개씩 있는 지역조합을 군 단위에서 최대 10곳의 조합이 관리구역 없이 조합원 확보 및 경제사업 등을 두고 경쟁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경쟁체제가 도입되면 현재 1335개인 농협 일선 조합이 3∼4년 뒤에는 500개 안팎으로 줄 것으로 농림부는 보고 있다. 전국 지역조합에는 전문경영인 출신의 상임이사를 두고 자율경영 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지역조합은 임기 4년의 상임이사 도입과 외부회계감사실시가 의무화된다. 농림부는 은행·보험 등 신용사업과 하나로마트·농산물직판장 등과 같은 경제사업의 분리 문제에 대한 계획서를 농협중앙회가 1년안에 제출하도록 했다. 허상만(許祥萬) 농림부 장관은 “농업인들이 농협에 대해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농협이 전문성을 높이고 농업인에게 실익을 주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뉴스플러스] 외교·안보분야 개혁안 마련

    열린우리당의 외교안보시스템 개선 정책기획단은 28일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외교관 채용방식을 대폭 개선하고,재외공관장 자리를 민간에 개방하는 내용의 ‘외교·안보분야 개혁안’을 마련했다.정책기획단은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현행 외무고시를 통한 외교관 채용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방식을 통한 외교관 채용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필요할 경우 법개정을 추진하는 한편,지역·기능별로 외교관을 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책기획단은 또한 외교통상부의 정보수집·분석능력이 한계를 드러냈다고 보고,지역별 차관제와 외교부내 정보분석관 양성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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