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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행정수도 건설사업 전면 중단

    신행정수도 건설사업 전면 중단

    신행정수도 건설사업이 전면 중단되게 됐다. 21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라 사업추진이 법적으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권이 수도 이전을 재추진하려면 개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국회 의석이 개헌 정족수인 3분의2 이상에 못 미치는 데다 이전 반대 여론이 우세한 현실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단의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해찬 국무총리는 이날 “추진위가 법률적 효력에 미치는 활동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정순균 국정홍보처장도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극심한 국론 분열 양상을 빚어온 수도 이전 논란은 법적으로 일단락됐지만 정치·경제·사회 등 국정 전반에 걸친 파장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이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해 온 수도이전 사업에 제동이 걸림으로써 향후 정국은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우리당 긴급의총… “국민투표 검토” 정부 차원에서도 국가균형발전계획,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신수도권 발전방안 등은 사실상 수도 이전을 전제로 추진해 온 사안인 만큼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헌재의 ‘관습헌법’ 논리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이론”이라고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뒤 “충분히 시간을 갖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여권은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인 채 대책 마련에 부심했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헌재 판결을 환영한 반면 민주노동당은 수도이전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를 가졌으며 열린우리당은 긴급 상임중앙위에 이어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와 이부영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정협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당정은 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 청와대 정책실장, 국무조정실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당·정·청 특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또 저녁 7시 긴급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투표를 통해 수도 이전을 재추진하거나 청와대와 국회 등을 뺀 정부 부처만 이전하는 방안 등 대안을 검토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예상하지 못했던 너무나 뜻밖의 결과여서 커다란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며 “국민 여론을 수렴해서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해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정체성이 흔들리고 법질서가 무너지는 것 아닌가 우려했는데 법치주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결정”이라고 헌재 판결을 환영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 여당이 민생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기를 바라고 한나라당도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 정체성을 지키면서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균형 발전의 취지에 맞지 않게 추진돼 온 수도 이전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논평에서 “헌재의 판결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천도’ 수준이라면 국민적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요동…외환시장 덤덤 이날 주식시장은 요동쳤고, 외환시장은 덤덤했다. 부동산 투기꾼과 건설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경기 급랭으로 내수 부양의 ‘큰 재료’가 사라져 단기적으로는 경제 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대출 안미현기자 dcpark@seoul.co.kr ■ “개헌·국민투표 안 거쳤다”…8대1“위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1일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정부의 신행정수도 이전은 단순히 행정수도 이전이 아닌 수도 이전”이라고 지적하고 “국민투표가 필수적인 헌법개정 사항임에도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헌재의 결정으로 정부가 수도 이전을 재추진하려면 헌법을 개정해 이전하려는 지역이 수도라는 조항을 명문화해야 한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7명의 재판관이 다수의견으로 “서울이 수도라는 점은 헌법상 명문의 조항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선왕조 이래 600여년간 오랜 관습에 의해 형성된 관행이므로 관습헌법으로 성립된 불문헌법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수도는 서울’이라는 관습헌법을 폐지하기 위해서는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른 헌법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는 헌법 개정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므로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한 만큼 위헌”이라고 말했다. 별개의견을 낸 김영일 재판관은 위헌 의견을 개진하면서도 “수도 이전은 헌법 72조가 정한 국방·통일 기타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이라면서 “이 경우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함에도 이를 어긴 것은 72조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소수의견을 낸 전효숙 재판관은 그러나 “서울을 수도로 한 관습헌법의 변경이 반드시 헌법개정을 요하는 문제라고 할 수 없다.”면서 “행정수도 이전 정책 역시 국민투표를 요하는 사안이라고 볼 수 없어 헌법소원은 이유없다.”는 각하 의견을 냈다. 청구인측 이석연 변호사는 선고 직후 “개혁이란 이름으로 헌법정신을 무시한 채 국가를 분열시키고 갈등으로 몰고 가는 집권세력에게 헌법의 가치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측 오금석 변호사는 “헌재 결정을 존중해야 하겠지만 법 이론적으로는 소수의견이 타당하다고 본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강충식 박경호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설] ‘수도이전 위헌’ 결정 승복해야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이 수도이전을 둘러싼 그동안의 국론분열을 끝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더이상 혼란이 없으려면 모두가 헌재의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 청와대와 정부, 여야 정치권, 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차분히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따져 헌재 결정에 반발한다면 혼란만 부추길 뿐 누구도 이익을 얻지 못한다. 찬·반 양측 모두 시위라든지, 집단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국민적 지혜를 모을 때다. 헌재의 결정을 한쪽이 이기고 지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정권의 진퇴와 명운을 걸고 행정수도 이전을 밀어붙이겠다던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은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압도적 다수로 통과시킨 법이다. 야당이 사정변경을 내세워 수도이전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절차적인 면에서 여야 정치권이 함께 책임져야 할 사안이다. 표만을 의식한 정치권에 법치의 따끔한 제재가 가해졌다는 점에서 깊은 반성이 요구된다. 이번 결정을 법치주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헌재 결정을 놓고 법리적으로는 여러 주장이 있을 수 있다. 서울이 수도라는 사실을 관습헌법으로 본 것이 옳으냐는 반론이 있다. 불문헌법 개념을 공식 인정하는 것이 성문헌법을 가진 우리 법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또 헌재가 수도이전을 여권의 주장대로 행정수도 이전으로 보지 않고, 천도 수준으로 규정한 뒤 판단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헌법해석기관인 헌재 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 재판관 9명 가운데 8명이 위헌이라고 밝힌 것이 잘못됐다고 법리논쟁을 벌이는 일은 너무 소모적이다. 헌재도 지적했듯이 수도 서울은 600여년의 역사를 가졌다. 개별 입법으로 수도를 옮길 수 있느냐는 의문은 상식선에서도 제기될 수 있다. 더구나 여론조사를 하면 이전반대 의견이 더 많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전체 생각을 추가로 물어볼 필요가 있었다. 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고, 대의기관인 국회가 법을 통과시켰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헌재가 참정권적 기본권인 국민투표권이 침해됐다고 판단한 것은 타당하다. 법리논쟁을 떠나 어려운 경제현실에서 수도이전을 강행해선 안 된다는 지적을 정부·여당은 겸허히 받아들였어야 했다. 정부 추산으로도 45조원 이상이 드는 대역사를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가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무리였다. 앞으로 주요 정책이나 입법을 추진하는 데 있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지금까지 진척 상황에서도 혼란이 만만치 않다. 이전작업이 더욱 진행된 뒤 위헌결정이 내려지거나, 정치적 판단으로 중단한다면 엄청난 파장이 불가피하다. 여권은 헌재 결정을 전화위복으로 여기는 포용력을 가지고 사후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부가 헌재 결정에 따라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의 법률적 효력이 미치는 행위를 즉각 중단키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청와대측은 시간을 갖고 국민여론을 수렴한 뒤 당정협의 후 구체적 대응책을 내놓을 뜻을 밝혔다. 헌재 재판관 중 7명은 위헌 해소책으로 헌법개정의 필요성을 들었고,1명은 정책 국민투표를 거치면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여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계속 추진하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위헌시비에서 확실히 벗어날 수 있다. 헌법 개정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2의 찬성을 얻은 뒤 국민투표에서 투표자 과반수 찬성을 획득해야 가능하다. 남북관계의 획기적 변화가 있다든지, 대통령제 등 통치체계를 바꾸어야 한다는 국가적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개헌을 추진할 수 있다. 그때 수도이전 문제를 함께 논의해도 된다. 수도이전을 따로 떼어내 개헌을 추진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무리다. 현행 원내 의석분포상 열린우리당이 과반은 되지만 3분의2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여론을 감안할 때 국민투표 통과 가능성도 높지 않다. 여권은 정치현실과 국민여론의 추이를 면밀히 살펴 신중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행정수도 이전을 포기하려면 공식화하는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아직도 미련이 남은 듯 비치는 것은 혼선만 가중시킨다.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시민단체·네티즌 반응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자 시민단체와 네티즌의 반응은 다양하게 엇갈렸다. 법조계는 “매우 이례적이며 놀라운 판단”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관련 단체·네티즌, 찬반 엇갈려 행정수도 이전 반대운동을 벌여온 주권찾기시민모임 이기권(40) 대표는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정부 여당이 이를 강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환영했다. 반면 행정수도이전 범국민연대 이창기(52) 공동대표는 “합법적으로 탄생된 법안에 위헌결정을 내려 국가정책 정당성 시비와 정부 불신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수백건의 글이 올랐다. 아이디 ‘레이시온’은 “서울과 수도권 인구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국민투표를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디 ‘양치기늑대’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도를 이전해 정말 잘 살게 된다면 찬성하지만, 지금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지혜 모을 때”“성문법체계 침해”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48) 사무처장은 “수도권 밀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순철(38) 정책실장은 “수도이전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헌재의 결정은 성문법체계와 삼권분립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관습법의 범위가 명확지 않고, 성문헌법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고 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이례적·획기적 결정” 대한변호사협회 도두형 변호사는 “명문규정이 없어도 국민투표 등 헌법개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판례는 획기적 견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법에선 관습법이 폭넓게 인정되지만 헌법에선 처음”이라면서 “원고측이 이 부분을 주장하지 않았는데도 헌재가 직권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김선수 변호사는 “관습헌법의 범위를 놓고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의 임광규 변호사는 “영국 등 성문헌법이 없는 국가에서 폭넓게 인정하던 관습헌법을 헌재가 공식 인정했다.”면서 “국민적 합의가 없다는 점을 폭넓게 고려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헌법학자들의 견해도 엇갈렸다. 명지대 김철수 석좌교수는 “관습헌법은 성문헌법 이전부터 만들어진 관례”라면서 “성문헌법과 동일한 효력을 갖고 다른 법률에는 당연히 우선한다.”고 밝혔다. 반면 연세대 김종철 교수는 “활발한 논의가 없었던 관습헌법을 수도이전처럼 중요한 문제에 가볍게 적용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채수범 정은주기자 lokavid@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공주·연기 “뒤통수 맞았다” 서울·경기 “그럴줄 알았다”

    [수도이전 위헌 파장] 공주·연기 “뒤통수 맞았다” 서울·경기 “그럴줄 알았다”

    ■ 토지수용지역 주민은 환영분위기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위헌 결정이 나온 뒤 충청지역 주민들과 자치단체는 망연자실해 있다. 그러나 신행정수도 예정지 주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경기도와 인천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도 대체로 환영했다. 그동안 값이 크게 뛰었던 충청지역 부동산값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공주시 장기면 송문리 이용운(65)씨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수도가 들어서면 논·밭을 팔아 편히 살려고 했는데 다 글렀다.”고 말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강완서(36·회사원)씨는 “기대가 컸었는데 무척 실망스럽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 주민 홍두표(44)씨도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대전·충북주민들 아쉬움 반면 토지수용지역인 충남 연기군 남면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임만수(59)씨는 “우리들이 바라는 대로 잘됐다.”며 “수백년간 살아온 고향을 떠난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헌재 결정을 반겼다. 신행정수도가 들어서는 공주시 장기면과 연기군 남면·동면 등의 주민들은 마을마다 수도이전반대 플래카드를 내걸고 거세게 이전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동면 매천리 주민 강현식(51)씨는 “주민 중에도 농지를 적게 갖고 있거나 부안 임씨 등 집성촌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면서 “우리 지역은 발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곳이어서 일부 주민은 보상만 제대로 된다면 떠날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충남도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못한 채 망연자실해 있다. 충남도 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은 지난 19일 출범했는데 곧바로 해체될 운명에 놓였다. 공주시 관계자도 “헌법에 의해 구성된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제정한 특별법이 위헌이란 건 이해가 안 된다.”며 머리를 흔들었다. 대전시와 충남·북도 3개 시·도지사는 22일 오전 7시30분 대전 유성관광호텔에서 헌재의 위헌결정에 대한 충청권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손학규지사 “이젠 민생 총력을” 한편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해 온 손학규 경기지사는 “오늘은 헌법이 엄연히 살아 있고 존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헌재 결정으로 수도이전 특별법은 완전 소멸됐다.”고 선언했다. 손 지사는 “이제 사회적 갈등과 반목을 종식시키고 국론을 통합해 나가며 경제회복과 민생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경제자유구역의 안정적 개발을 위한 명분으로 공개적으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인천시도 드러내 놓고 환영 의사는 표시하지는 않았으나 반기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한 간부는 “수도가 이전되면 인천은 손해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자명하지만 중앙 정부와의 원활한 협조관계 유지를 위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헌재 결정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서울 송한수기자 sky@seoul.co.kr ■ ‘수도이전’ 관습법 적용 헌법학자 기고문 화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논리가 서울대 최대권 교수의 ‘시민과 변호사’ 8월호 기고문과 일맥상통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 교수는 ‘신행정수도 이전 특별조치법은 위헌이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서울이 수도라는 점은 헌법에 적혀 있지 않지만, 일종의 관습법으로 헌법개정에 준하는 절차에 따라 개정돼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의 합의로 법률이 통과됐다고 해도 관습헌법을 국민투표로 결정하지 않았다면 위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독도의 경우 헌법에 명문규정이 없지만, 국회가 ‘일본에 귀속됐다.’고 의결할 수 없는 사항”이라면서 “헌법에 명시되지 않아도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는 기본규칙은 성문헌법과 동일하게 다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행정수도건설특별법은 국민투표는커녕 국회법이 요구하는 공청회도 회피하는 등 최소한의 국민 여론 수렴 과정까지 소홀히 했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 교수는 “북한도 1948년 최초 헌법에 수도를 서울이라 규정했고, 이후 평양으로 개정했다.”면서 “수도 이전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가의 상징을 옮기는 일인데 국회의원의 동의만 받은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헌재 결정이 내려진 뒤 자신의 기고문과 헌재의 결정이 유사한 것과 관련,“헌재도 관습헌법에 대해 상당히 고민한 듯하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명박시장 “국민 모두의 승리” 이명박 서울시장은 21일 오후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진 직후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재의 위헌 결정은 서울 시민의 승리라기보다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승리”라며 크게 반겼다. 이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역사적인 결정을 내려준 헌법재판소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이제는 모두가 하나 되어 국민이 갈망하는 경제살리기에 온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동안 수도이전 반대가 지역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두며, 앞으로 서울의 발전뿐만 아니라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시장은 또 현 정부가 수도이전을 강행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하려고 할 경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수도이전 반대 홍보 및 설득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수도이전 문제는 백번 양보하더라도 국가정책 우선순위에서 앞서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수도이전 반대운동에 필요한 예산도 당당하게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위헌 결정과 관련,“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헌재의 결정에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며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 어떤 정책도 자의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교훈을 남긴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임 의장은 28일 예정된 수도이전 반대 집회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난 만큼 시민의 날로 정하고 축제의 분위기로 개최하겠으며 수도이전 반대 서명운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헌재의 결정을 사전에 알았나. -알지 못했다. 하지만 국민의 70% 이상이 수도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 헌재의 판단을 기대한 것은 사실이다. 헌재의 결정을 앞둔 어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정부가 국민투표로 가고자 할 경우 어떻게 하겠나. -국민투표 부의는 대통령의 정책결정에 달려 있다. 현 시점에서 서울시가 논의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현 정권이 국민투표 분위기로 몰아간다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수도이전 반대 타당성에 대한 홍보와 설득에 앞장서겠다. 수도이전반대 운동 관련 예산지원은. -합법적인 만큼 당당하게 지원하겠다. 수도이전 반대운동에 대한 정당성이 확보됐다고 보는가. -거듭 밝히지만 지역 균형발전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다. 충청권과 대결하자는 것도 아니다. 영남·호남·충청권 등 모든 지역이 발전해야 하며 무엇보다 중앙 정부가 지방분권과 재정자립을 위한 정책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서울시의 행보는. -수도이전은 통일시대를 내다보고 신중히 결정할 사안이다. 정부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고 거기에 맞춰 대응하겠다. 분명한 것은 수도이전 반대 주장이 지역이기주의나 특정지역의 기득권 보호를 위해 한 것이 아니다. 국가정책에는 우선순위가 있기 마련이다. 수도이전 문제는 백번 양보하더라도 우선순위에 앞서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소모적 논쟁보다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 서울시도 일자리 확보에 힘쓰겠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신행정수도 추진 일지 ●2002년 9월 30일 노무현 후보,“충청권에 행정수도를 건설, 청와대와 중앙부처부터 옮겨가겠다.” (민주당 선거 대책위원회 출정식) ●2003년 4월 14일 신행정수도 건설추진기획단. 지원단 발족 ●7월 21일 신행정수도 특별법안 입법예고 ●7월 22일 특별법안 공청회 개최 ●10월 15일 특별법안 국무회의 심의·의결 ●12월 29일 국회,‘신행정수도의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 통과(찬성167, 반대13, 기권14표) ●2004년 1월 16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공포 ●4월 17일 특별법 및 시행령 시행 ●6월 2일 이석연 변호사,“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헌법소원 추진” ●7월 5일 신행정수도 후보지 평가결과 발표.‘연기·공주 지구 1등’ ●7월 12일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헌법소원 및 가처분 신청 접수 ●9월 8일 정부, 서울시와 연기·공주 주민 주장 반박의견서 제출 ●10월 21일 헌재,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
  • [시론] 관습헌법 인정, 법리상 문제없나/김상겸 동국대 헌법학 교수

    [시론] 관습헌법 인정, 법리상 문제없나/김상겸 동국대 헌법학 교수

    헌법재판소가 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에서 위헌결정을 내렸다.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3개월 만에 신속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사안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에 있어서 핵심은 관습헌법의 인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성문헌법국가인 우리에게 관습헌법은 상당히 생소한 용어이다. 원래 관습헌법은 헌법사항에 관한 관례나 선례를 말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성문헌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가의 정치조직이나 제도 등에 관련된 내용이 법전화하지 않고 관습이나 선례의 총체로서 제도화하여 형성되는 규범이다. 관습헌법은 불문헌법 국가인 영국이나, 영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미국에서 인정되어 온 개념이다. 관습헌법의 대표적인 것으로 보통 미국의 위헌법률심사제를 든다. 헌법에 규정되지 않은 제도임에도 모든 국민과 국가기관이 연방대법원에 의하여 만들어진 제도의 헌법적 효력을 인정하여 오늘날까지 헌법에 명문규정 없이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에서 보듯이 우리 현행 헌법에는 명문으로 수도에 관한 규정이 없다. 그렇지만 헌법재판소는 수도에 관한 사항은 성문헌법에 규정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것으로 불문헌법의 일종인 관습헌법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수도에 관하여 헌법이 명문의 규정을 두고 있지 않더라도 수도의 의미나 역사성, 그 내용을 고려할 때 충분히 헌법에 해당하는 사항이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헌법재판소는 관습헌법을 헌법적 사항으로서 수도에 대한 논거로 삼고 있다. 그와 함께 성문헌법 국가에서 헌법은 그 내용이 추상적이며 모든 것을 담을 수 없기 때문에 관습헌법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헌법재판소의 견해에는 법리상의 문제가 있다. 성문헌법을 갖고 있는 국가에서 관습헌법을 인정하더라도 그 효력은 어디까지나 성문헌법의 보충적 효력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 헌법은 관습헌법에 대한 근거를 전혀 마련하고 있지 않다. 헌법재판소의 다수의견이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수도의 중요성 때문에 관습헌법으로서 인정하더라도 어디까지나 관습헌법으로서 보충적 효력을 가질 뿐 성문헌법과 동등한 효력을 가질 수 없다. 우리 헌법에서 수도에 관하여 명문의 규정을 두고 있지 않는 한 관습헌법에 해당하는 사항에 대하여 성문헌법상의 성문헌법과 동등한 개정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은 법체계와 법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 생각된다. 수도문제가 헌법적 사항이라는 것과 헌법개정 절차를 밟아야만 가능한 사항이라는 것은 별개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해석은 헌법의 통일성 원칙을 벗어난 것이라 생각된다. 여하튼 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은 효력을 상실하였다. 그러나 이로 인한 후유증은 적지 않으리라 본다. 이번 사건이 헌법재판소에 제기되기까지 행정부는 너무 국민의 여론을 의식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여야는 이 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당리당략에 의하여 법의 시행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도외시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이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이 헌법재판소에 이러한 권한을 주고 있는 이상 우리 모두가 이에 승복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사건으로 책임을 통감하여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말고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면서 국가의 장래를 위하여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상겸 동국대 헌법학 교수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주요 외신 긴급타전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주요 외신들은 헌법재판소가 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내린 위헌 결정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다뤘다. 또 이번 결정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AFP통신은 “헌재가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노 대통령의 계획을 무산시켰다.”고 전했다. 통신은 “헌재는 수도이전 전에 국민투표가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이전계획은 노 대통령의 주요 선거공약이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수도이전을 강력히 추진해온 노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결정은 노 대통령의 수도 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번 결정이 최근 한달 동안 계속돼온 (수도 이전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에 분수령이 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헌재의 결정이 노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안겨줬다며 “헌재 결정 직후 주식시장에서 건설 및 시멘트 관련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결정이 ”노 대통령에게 큰 좌절”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결정이 앞으로 3년 이상 임기가 남은 노 대통령에게 일대 타격이라고 논평했다. 신화통신은 또 노 대통령이 수도 이전 반대가 자신에 대한 탄핵시도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말했음을 상기시켰다. 교도통신과 NHK, 닛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도 헌재의 위헌결정 사실을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헌법을 개정하려면 국회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은 뒤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수도이전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석이 3분의1이 넘어 헌법개정이 어렵기 때문에 서울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1992년 ‘수도 이전에 관한 법률’을 제정·공포한 뒤 1999년에서야 뒤늦게 후보지 3곳을 결정했지만 장기 경제침체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 문제와 도쿄의 국제경쟁력 하락 우려 등으로 회의론이 대두되며 2003년 사실상 이전작업이 중단됐다. lark3@seoul.co.kr
  • 원주시민-중앙박물관 ‘문화재 10년전쟁’

    원주시민-중앙박물관 ‘문화재 10년전쟁’

    강원도 원주지역 주민들이 10여년 동안 차질을 빚고 있는 일제때 반출된 문화재 환수운동에 다시 나섰다. 원주시는 지난 95년부터 원주 문화재 환수운동을 벌여 왔으나 국립중앙박물관측이 법개정과 이전비용 등을 이유로 반환을 거부해 장기간 표류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원주문화원을 비롯해 원주예총과 시번영회, 원주상공회의소 등은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의 내년 용산이전 계획이 발표되자 국보급이 포함된 9점의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적극 나섰다. 이들 단체는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보낸 공문을 통해 “문화유산은 우리 삶과 정신의 뿌리이며, 제 위치에 원형 보전될 때에만 가치가 있다.”며 “국보 101호인 지광국사 현묘탑과 104호인 전 흥법사 염거화상탑 등 국보와 보물급 문화재 9점을 되돌려 달라.”고 주장했다. 원주문화원측은 “지난 95년 처음 환수운동을 추진할 때 중앙박물관측이 이전비용 등을 이유로 반환을 거부했으나 최근 용산이전 계획에 따라 문화재를 해체·이동할 수밖에 없는 만큼 특별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원주로의 반환이 가능해졌다.”며 “환수조건을 제시하면 시와 함께 도난방지 장치 등 필요한 여건조성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여당, 형법보완에만 집착말라

    열린우리당은 어제 ‘국가보안법 폐지 후 형법개정안’을 비롯해 4대 쟁점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열린우리당은 국보법을 단독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타협을 이루려면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국보법의 형태·내용을 대폭 손질하면서도 야당을 설득하고 보수세력을 안심시키는 내부협상안이 있어야 한다. 대체입법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은 형법상 내란죄 조항을 보완하면 처벌공백이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나라당은 북한 간첩도 처벌하기 어렵게 된다고 비판한다. 한반도정세 변화나 역사발전에 비춰 명분면에서 국보법 폐지론자의 주장이 앞선다. 하지만 국보법 폐지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지 모른다는 국민 상당수의 우려를 무시해서도 안 된다. 열린우리당이 형법보완안에만 매달리다가 자칫 국보법을 손도 대지 못하게될 가능성이 있다. 명분과 현실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절충을 요구하는 당내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안개모 소속 당직자가 사퇴하는 등 여당내 내홍이 불거지는 것은 모양상 좋지 않다. 송광수 검찰총장이 법집행자로서 고심의 일단을 밝힌 것도 참고할 만하다. 송 총장은 엊그제 국감 답변을 통해 “국가 안전보장을 지키는 안보형사법 체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당안처럼 형법상 내란죄를 확대적용해도 보안사범을 처벌할 수 있겠지만 법적용의 적정성 논란이 거듭될 우려가 있다. 검찰의 편의만을 위해 입법을 할 수는 없겠으나 현장의 판단이 그렇다면 감안해주어야 한다. 여당이 폐기한 대체입법 시안은 ‘반국가단체’조항을 ‘국헌문란목적단체’로 변경한 정도여서 ‘제2국보법’이라는 진보세력의 비난을 받았다. 대체입법안을 더 전향적으로 다듬은 협상안을 마련해 보라. 올 정기국회에서 대체입법하고, 적절한 시기에 완전폐지하는 단계적 해법을 검토해야 한다. 그래야만 ‘무조건 반대’와 ‘대안제시’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나라당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 수 있다.
  • 서비스산업 회복 ‘대책만 무성’

    정부가 낙후된 서비스산업을 회복시키기 위해 세제·금융지원 및 규제개혁 등을 담아 매주 발표해온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이 7개월여 만에 일단락됐다. 서비스분야별로 수십건의 지원책이 쏟아졌지만 관련법 개정이 지연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실질적인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대책만 무성, 추진은 저조 1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월 24개 서비스산업 분야의 부처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매주 경제장관간담회를 통해 최근까지 20개 지원책을 확정지었다. 문화·스포츠·디자인·유통·환경·직업훈련·물류 등 제조업에 비해 제도적 지원이 미흡한 업종들이 대상이다. 그러나 당초 TF를 꾸렸던 교육·법률·의료·보육분야는 부처간 이견이 커 대책이 마련되지 못했다. 보육의 경우 내년까지 실태조사를 거쳐야 한다는 이유로, 교육과 법률·의료서비스는 대외개방 협상과 맞물려 대책을 내놓을 수 없다는 관련부처들의 주장에 따라 장기과제로 미뤄졌다.20개 분야에 대한 지원책도 세제지원이나 규제개선안이 대부분인 수준의 대책만 내놨을 뿐 법개정 등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르지 않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30여건의 법개정 사항 중 ‘창업중소기업 세액감면 대상확대’ 등 4건만 개정된 상태이며, 나머지는 개정안조차 마련되지 않거나 법령협의 또는 심의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내년부터 시행되기도 빠듯한 상황이다. 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지난 1월부터 서비스업 관련 규제개선 과제 88건에 대해 협의해 왔으나 절반에도 못미치는 43건만 개선·폐지했으며, 나머지는 장기과제로 돌렸다. ●“실질적 지원 이뤄져야” 한국개발연구원(KDI) 우천식 박사는 “부처별로 산발적인 지원책을 내놓다 보니 대책별로 성장동력형·생계형·삶의 질 추구형 등 목표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고, 전체 서비스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법·규제 개선뿐 아니라 서비스업 창업에서 성장까지 공공부문을 통한 정보제공·컨설팅 등도 함께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사유재산권 법제화 착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이 사유재산권 보호를 구체적으로 법제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2003년 3월 헌법개정을 통해 ‘사유재산권 침해 불가’를 명문화한데 이은 시장경제 활성화 후속조치다.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는 18일 개막하는 제10기 전인대 6차 상무위원회에서 동산과 부동산을 망라한 사유재산권 법안을 심의키로 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이번 사유재산권의 법안에는 ▲국가는 법에 근거한 사유재산권 및 승계 보호 ▲사유재산권 수용, 이용시 보상 등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헌법은 사유재산권의 보호를 제정했지만 구체적인 법안이 성안되지 못해 실제적인 법 집행에서 개인의 재산권 보호가 미흡했었다. 제9기 전인대가 지난 2002년 심의한 바 있는 이 사유재산권 관련 법안은 9권,1209항의 방대한 분량이어서 이번 전인대에서도 3∼4회의 독회로는 심의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중국 법안 사상 최대 분량의 하나인 이 사유재산권 법안은 1차 심의후 내년 3월 개최되는 제10기 전인대 제3차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사유재산 법안은 개인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개인간 권리관계를 명확히 하기위해 작성됐으나 아직 전인대에서 정식 통과되지 못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정부는 사유재산권 법안 제정 이외에 기존의 민법과 상법, 부동산·증권 관련법 등에 사유재산 불가침 정신을 살리기 위한 광범위한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사유재산권 불가침 조항을 헌법에 명문화시켰지만 이번 법제화를 통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해 불안해하던 민영 기업과 민간 기업인에 대해 확실한 ‘안전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중국은 지난 1999년 사영기업을 국유산업의 부속물이 아닌 경제의 핵심 요소로 선언하는 헌법 개정을 단행했고 이후 사적 부문이 중국 경제와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급속히 높아가자 사유재산 보호라는 보다 진일보한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다. oilman@seoul.co.kr
  • 與, 국보법 폐지 형법 보완…20일 국회제출

    與, 국보법 폐지 형법 보완…20일 국회제출

    열린우리당은 17일 국가보안법 폐지에 따른 대안으로 별도의 법안을 새로 만들지 않고 현행 형법을 보완하기로 당론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국보법 폐지를 ‘친북활동 합법화’로 규정한 한나라당과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지도부가 마련한 4개 대안(형법 보완안 3개, 대체입법안 1개)에 대해 6시간 넘게 난상토론을 벌인 결과 형법상 내란죄 부분을 개정하는 방안을 담은 제1안을 다수가 지지함에 따라 당론으로 채택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1안은 형법 87조에 ‘내란목적단체조직-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 문란하고자 폭동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결사 또는 집단으로서 지휘통솔체제를 갖춘 단체를 구성하거나 이에 가입한 자는 전조의 구별에 의하여 처단한다.’란 조항을 신설해 대북 간첩행위에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보법의 ‘북한=반국가단체’ 개념은 삭제되는 셈이다. 1안은 또 형법 98조의 ‘간첩죄’ 조항을 수정,‘적국을 위하여 간첩하거나‘란 문구 대신 ‘외국 또는 외국인의 단체를 위하여‘로 바꿈으로써 ‘북한=적국’ 개념을 없앴다. 국보법 2조의 반국가단체 조항 중 ‘정부참칭’ 부분도 삭제했다. 이와 함께 ‘잠입탈출(6조)’,‘찬양·고무(7조)’,‘회합·통신(8조)’,‘불고지(10조)’ 등 인권침해 논란을 빚어온 조항들을 모두 삭제했으나, 그에 따른 보완책은 담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국가를 위해하는 행위를 이 형법 보완안으로 처벌할 수 있다.”면서 “오는 20일까지 국보법 폐지법안과 함께 형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대체입법론을 주도해온 안영근 의원은 “당론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 野 “친북 합법화… 실력저지” 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긴급안보대책회의를 열어 국보법 폐지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고,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본회의 통과를 저지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는 친북활동의 합법화”라며 “이번 국감을 통해 안보상의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고, 지난 10일엔 동해에서 북한잠수함 사건도 있었는데 집권당이 국민 대다수의 뜻을 무시하고 국보법 폐지를 강행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보법 폐지 불가가 절대당론인 만큼 법안 상정단계부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물리적 저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국감 이후 당내 특별기구를 구성한 뒤 당 법률지원단이 마련한 국보법 개정안을 보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전광삼 김상연 박록삼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대통령 경제외교 실천이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인도·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오늘 귀국한다.노 대통령은 순방기간 우리 기업인들을 극찬하면서 적극 지원을 다짐했다.해외에서의 대통령 언급이 정부 정책으로 가시화되길 바란다.기업인들은 대통령의 달라진 기업관을 한껏 기대하고 있다.그들을 실망시킨다면 투자심리를 영영 되살리기 어려울 것이다.인도·베트남과 합의한 무역·투자 확대방안도 착실히 실천되어야 한다. 노 대통령은 엊그제 한·베트남 기업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사업을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자본과 금융을 뒷받침하는 국내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기업지원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진단은 적절해 보인다.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중소형 공장 1개를 지으려면 아직도 68개의 규제가 적용되고 6개월여에 걸쳐 최소 1억 5000만원의 행정비용이 드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귀국 후 당장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기업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를 점검한 뒤 과감히 해결해주는 후속조치 마련에 착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재계가 어제 총리실에 제출한 규제개혁건의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공장설립·금융세제·외환관세 분야 규제완화와 함께 출자총액제도 폐지 요구 등 모두 219건에 이른다.재계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는 없으며,경제력 집중을 막아야 한다는 개혁취지는 살려야 한다.하지만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다음달 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인 공정거래법개정안에서 수정·보완할 부분은 없는지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가들이 정부를 신뢰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반(反)시장주의·좌파 경제정책’ 논란이 종식되어야 한다.노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경기침체에 적극 대처할 의지를 보이지 않음으로써 이런 논란이 증폭됐다고 본다.대통령이 기업인들의 기를 살리는 데 앞장선다면 경제정책 노선시비도 사라질 것이다.
  • 애완동물 목줄 안하면 외출못해

    2006년부터 애완동물을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갈 때는 목에 줄을 매야 할 뿐만 아니라 인식표를 부착하고 배변 봉투를 휴대해야 한다.또 개 등에게 싸움이나 경주를 시키는 행위가 금지되고 애완동물 전용 장묘업제가 도입되는 등 선진국 수준의 동물보호 여건이 조성된다. 농림부는 이같은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초안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까지 개정 법률안 및 시행령을 확정하고 2006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개정초안은 동물보호에 대해 선언적인 내용만 담고 있는 현행법과 달리 투견·경견까지 학대 행위로 규정하고,이를 위반할 때에는 징역과 벌금형을 받도록 했다.개나 고양이가 길가에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목걸이 형태의 인식표를 달도록 했고,몸속에 전자칩을 넣는 것도 허용된다. 또 애완견 소유가들을 시·군·구청에 등록하는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다.애완동물 판매업은 현행 자유업에서 신고제로 바뀌며 판매할 때에는 예방접종 증명서를 반드시 교부해야 한다.아직 젖을 떼지 못한 3개월 이하의 어린 개는 판매가 금지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투견은 전통 민습이라는 등의 논란이 예상되지만 동물보호 수준이 국가 이미지와 관련이 있어 법개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50명이상 소비자 피해때 내년부터 일괄조정 구제

    다수의 소비자가 같은 피해를 당했을 경우 법적 소송이 아니더라도 일괄 분쟁조정절차를 통해 금전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재정경제부는 30일 “50명 이상의 피해가 있는 소비자분쟁 해결을 위해 소비자보호법개정을 통해 ‘일괄적 분쟁조정제도(ADR)’를 내년부터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소비자 대표나 단체,정부·지방자치단체,사업자 등이 한국소비자보호원 내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면 된다. 조정위원회는 이러한 사실을 2주일 이상 일반에 공개,같은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을 모은 뒤 분쟁조정에 나서게 돼 경우에 따라 대규모의 조정절차가 이뤄질 수 있다.조정위원회의 조정결과는 신청인과 신고대상 사업자에게 통보돼 이견이 없으면 재판상 화해의 효력을 갖게 되며,사업자는 소비자 손해배상 등 배상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특히 사업자는 배상계획서에 향후 비슷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 대한 배상도 명문화하기 때문에 피해구제 범위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오는 2008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소비자단체소송제에는 사후적·금전적 피해구제가 포함되지 않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괄 분쟁조정제도를 도입키로 했다.”면서 “소비자들은 대표 당사자를 선출할 수 있고 절차도 소송보다 간단해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강남재건축시장 매입시점은 내년 중반이후로

    강남재건축시장 매입시점은 내년 중반이후로

    서울 강남의 재건축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정부가 개발이익환수제를 도입한데다,재건축시 임대아파트를 의무적으로 짓도록 하고 재산세와 건물분 종합토지세를 합산과세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재건축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합산과세시 시가에 따라 세금을 물게 돼 지금보다 2∼3배의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재건축아파트들은 저마다 정부의 규제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일부는 사업추진을 서둘러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하려 하는가 하면 아예 대책없이 손놓고 있는 경우도 있다. ●개발이익환수 포함여부 관건 개발이익환수제의 도입에 따라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면적의 25% 가량을 임대아파트로 짓게 되면 재건축 아파트의 수익성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임대아파트를 짓는 만큼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지만 임대아파트가 들어서면 대부분 집값이 떨어진다.개발이익환수제는 최근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했다.조만간 국회에서 법개정이 이뤄지면 내년 3월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재산세와 건물분 종합토지세의 합산과세라는 매가톤급 태풍을 맞았다.지금까지 건물분 재산세는 면적과 노후 정도에 따라 세금을 부과해 왔다.재건축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소형인데다 노후 주택이어서 종토세를 포함한 재산세 부담이 연간 20만원을 넘지 않았다. 그런데 합산과세 도입으로 시가에 따라 세금을 물리면 지금보다 최소 세금이 2∼3배 늘어난다.만약 재건축이 가능하다면 이 정도 세금부담은 견딜 수 있지만 안전진단 강화 등으로 재건축이 불가능한 강남권의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보유세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가 다주택자나 토지를 많이 가진 사람에게 세금을 더 물리는 종합부동산세가 내년에 도입되면 재건축 아파트를 많이 보유한 사람은 세금부담이 휠씬 커진다. 이같이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주 서울의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무려 0.47%나 하락했다.일반아파트가 0.14% 떨어진 것에 비해 3.5배 가량 더 떨어진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재건축아파트의 가격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 서둘러 규제 피하자 법 개정 이전에 분양을 서두르는 서울지역의 단지는 강남구 삼성동 영동차관아파트,강남구 역삼동 신도곡아파트,송파구 신천동 잠실시영,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2단지,강남구 대치동 도곡주공2차 등 5개로,1만 5423가구(건립기준)에 달한다.이밖에 수도권에도 수원시 팔달구 매탄3동 매탄주공2단지 등 5개 단지 9747가구에 달한다. 서울 강동구 강동시영아파트 등도 현재 법 시행전에 분양하기 위해 이주가 한창이다.강동시영의 경우 대부분 이주를 마친 상태로 연말쯤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수도권의 과밀억제권역에서 내년 3월 시행때까지 분양승인을 받지 못하면 개발이익환수제의 적용을 받아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고덕동 고덕주공1단지도 이주 작업을 하고 있다.이미 주민들의 이주 동의를 절반이상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10월 1일부터 철거에 들어갈 계획이다.그러나 고덕주공1단지 외에 다른 단지는 아직 사업추진이 더딘 상태여서 개발이익환수제의 적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반포주공3단지도 사업추진을 서두르는 단지 가운데 하나다. ●일부 아파트는 무대책으로 지켜봐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의 고층은 가격이 정점일 때에 비해 1억원 이상 떨어진 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다.또 강남 재건축의 대명사로 불리던 대치주공도 손을 놓고 있다.31평형은 6억원 이하에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6000가구가 넘는 매머드 단지인 가락시영도 개발이익환수제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사업 추진은 다른 단지에 비해 빨랐지만 조합원간의 내분으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비슷한 시기에 재건축을 추진했던 잠실주공은 이미 분양을 시작한 상태다. ●향후 전망은 재건축아파트의 투자가치는 개발이익환수제의 적용 대상 여부에 따라 판가름난다.개발이익환수제를 적용받지 않은 아파트는 임대아파트를 짓지 않아 좋을 뿐더러 사업추진 속도도 그만큼 빠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업추진이 빠른 아파트에 투자를 하면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리스크는 그만큼 작아진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사업추진 속도가 느려 개발이익환수제를 적용받는 아파트라면 매입시기를 다소 늦출 필요가 있다.현재 재건축 시장은 혼돈상태이기 때문이다.개발이익환수제가 시행돼 재건축 시장이 재편되기까지를 기다렸다가 매입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시간과공간사 한광호 대표는 “재건축시장에는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시도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기준으로 매입시기나 대상을 판단하면 실수하기 쉽다.”고 말했다.그는 “실수요자라면 사업추진이 빠른 단지를 매입하는 것이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재건축시장이 재편되는 내년 중반이후를 매입시점으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고이즈미 “日 상임이사국 자격 충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22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공식화하고 총력 외교전에 돌입,향배가 주목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일본이 세계 평화와 안보,유엔 활동에 물심 양면으로 적극 기여해왔다고 주장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해온 역할은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에 확고한 근거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앞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 필요성을 역설했다.아울러 일본정부는 외무성에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유엔강화대책대사를 임명하는 등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기존 상임이사국 대부분이 거부권이라는 막강한 기득권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일본,독일,브라질,인도 등 새로운 상임이사국 후보로 꼽히는 국가들이 인접 나라들의 은밀한 견제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일본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집착’하고 있다.국력에 맞는 대접을 받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는 최근 군사대국화 움직임과도 일정 정도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즉 패전국의 멍에를 벗고 이른바 ‘보통국가’ 대접을 받기 위해 평화헌법 개정,자위대 해외진출 확대를 포함한 우경화기류와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 물론 일본은 국제사회나 유엔활동에 대한 공헌에 맞는 대접을 요구하고 있다.즉 일본은 유엔분담금에 있어서 21.76%인 미국에 이어 19.31%로 전체 회원국 가운데 2위다. 그럼에도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전망은 불투명하다.강력한 지원자로 보이는 미국도 공개적인 움직임과는 달리 일본의 헌법개정을 통한 더 적극적인 공헌과 희생을 요구한다. 중국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등 역사문제를 들어 사실상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브라질,인도,독일은 공개적으로 협조를 약속하고 있다.일본을 포함해 독일과 브라질 및 인도 등 4국은 21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서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 4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티켓을 놓고 기본적으로 ‘경쟁 속 협력관계’다. 주변국들과 역사문제로 마찰을 빚는 일본이 짐이 될 경우는 언제든지 태도를 돌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taein@seoul.co.kr
  • 의원 1명당 3명 議政감시단 떴다

    의원 1명당 3명 議政감시단 떴다

    17대 국회는 비정부기구(NGO) 출신 인사들과 진보정당의 원내 진입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개혁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다.하지만 정기국회가 개원되고 과거의 구태의연한 의정활동이 재연되자,시민·환경단체들이 국회의원들에 대한 전방위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정기국회 100일 실시간 인터넷중계 가장 활발하게 의정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는 참여연대다.이 단체는 정치·경제·민생·반부패·평화구현 등 분야별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를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 총력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열려라,국회’란 캐치프레이즈로 전개되는 의정감시 캠페인은 개혁과제 입법화와 개악과제 입법 저지를 위해 대국회 모니터 시스템을 구축,온라인상에서 의정활동을 중계하기로 했다.온라인 국회모니터 사이트(watch.peoplepower21.org)는 정기국회 100일 동안 의정활동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네티즌과 지역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의정감시 캠페인은 국회의원 중심의 정치에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국회모니터 사이트에는 정기국회 회기동안 상임위의 찬반토론·의결과정·본회의 의결과정과 각 과제에 대한 의원들의 발언내용까지 소개된다.국회의원들이 개혁법안에 대해 어떤 발언과 입장을 취했는지를 인터넷상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국정감사 모니터,예결산 심의에 대한 모니터 활동도 벌인다. 이를 위해 참여연대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단체와 연대하고,시민단체 회원과 네티즌으로 구성된 1000인 의정감시단 구성에 들어갔다.감시단은 국회의원 1명당 3명의 네티즌이 감시,매일 당내·지역·의정활동 등 정치활동 전반을 철저히 감시한다.이달 말까지 의원 모니터를 담당할 의정감시단 구성을 완료하고,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인 감시활동과 온라인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평가내용 매일 온라인 제공 모니터링 결과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베이스화해 향후 의정평가 자료로 활용된다.온라인상에서 의원들이 내놓은 법안들을 분석,네티즌과 함께 평가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온라인 국회모니터 사이트는 국회의원의 개별정보 외에도 의정활동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김수진(이화여대 교수) 위원장은 “17대 국회는 여러 가지 개혁과제를 안고 탄생했음에도 아직 개혁국회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정기국회는 향후 남은 임기 4년을 가늠할 잣대인 만큼 개혁을 촉구하는 강력한 의정 감시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식 사무처장은 “그동안 시민단체들이 두 번에 걸쳐 낙선운동을 전개했지만 의정활동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4년 뒤 선거는 국회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 중심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밀착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국감 정책생산의 장’ 유인 환경단체들도 국정감사에 때를 맞춰 의정감시에 나선다.의정 감시활동은 대부분의 시민·환경단체들이 직·간접으로 모두 참여하고 있다.특히 국정감사에 초점을 맞춰 단체의 사업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한다.눈에 띄는 단체로는 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경실련 등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다음달 국정감사 시작과 함께 상임위별 의정 모니터 활동을 가동할 계획이다.특히 상임위 가운데서도 환경노동위와 건설교통위의 감사활동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환경운동연합은 이미 지난 14일 국회 건설교통위 법안심사소위에 이례적으로 참석,건교부가 제출한 ‘유료도로법개정법률안’에 대한 반대의견을 개진해 문구를 수정 가결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이 단체의 박경애 간사는 “각종 법안을 개정할 때 예산낭비와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불합리한 법률안에 대해서는 의정감시 활동을 통해 반드시 입법 저지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지방의제21전국협의회·에너지시민연대·쓰시협·소비자문제연구시민연대 등 4개 환경단체가 주축이 된 ‘녹색선거시민연대’ 역시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감시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쓰시협 김미화 사무처장은 “선거 당시 내걸었던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는지 꼼꼼히 체크하겠다.”면서 “국정감사 모니터 등 시민단체의 의원 감시활동은 공익 입법로비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담배세-종토세 맞교환 또 논란

    담배세-종토세 맞교환 또 논란

    서울 시세(市稅)인 담배소비세와 자치구세(區稅)인 종합토지세의 맞교환 문제가 또 논란이다.16대 국회 때 맞교환하는 법률이 국회에 상정됐다가 ‘불발’에 그쳤는데,최근 서울지역 출신 열린우리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다시 바꾸는 것을 추진키로 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16대 국회 때는 서울시와 강북지역 자치구들이 맞교환에 찬성한 반면 이번엔 대다수의 자치구들이 반대하고 있고,서울시와 행정자치부마저 맞교환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추진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정치권에선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이 적극 추진하고 한나라당은 반대다. ‘서울 균형발전을 위한 국회의원모임’(대표의원 임채정)은 내년 1월부터 종합토지세와 담배소비세를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세법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 균형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은 모두 29명으로 구성돼 있다.대부분 열린우리당 소속이며,한나라당 진영(용산) 의원과 민주당 이승희(비례대표)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담배세와 종토세를 교환하는 것은 아직 열린우리당의 당론은 아니다.모임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당론으로 확정하기 위해 현재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근식(노원을) 의원측은 “이른 시일내에 당론으로 확정,9월 정기국회에 법률안을 제출하는 게 목표”라면서 “현재 법률안 문구를 다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균형발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이 주도적 추진 반면 한나라당은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으며,이 때문에 모임에 참여한 진 의원도 당론에 따라 반대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해당기관 모두 ‘반대’한다는 것이다.25개 자치구 가운데 22개 자치구가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보였다.서울시와 행자부도 자치단체가 반대하고,‘실익도 없다.’며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담배소비세는 서울·부산·인천·광주·대구·대전 등 광역시는 ‘광역시세’로,나머지 지역은 기초자치단체세로 돼 있다.다른 광역시의 경우,세수(稅收) 불균형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세목교환문제가 거론되지 않지만,서울은 워낙 격차가 커 이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오래 전부터 거론됐었다. 서울지역구청장협의회(회장 권문용 강남구청장)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세목교환을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반발했다.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16대 국회 때는 ‘강남벨트권’을 중심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고,세수가 부족한 강북지역 자치구들은 ‘찬성’입장을 보여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이번의 경우 25개 자치구 가운데 22곳이 반대했다.나머지 3곳도 찬성이 아니라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구청장협의회는 세목교환의 반대 이유로 ‘세수 감소’를 들었다.종토세는 날로 증가 추세에 있는 반면 담배소비세는 금연운동으로 계속 줄어든다는 것이다.실제로 2000년도에 세목교환을 추진할 때는 담배소비세가 400억원 정도 많았는데,지난해에는 100억원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자치구 “맞교환 안돼”,서울시·행자부 “부정적” 서울시는 내년의 경우 담배세가 4000억원 정도인 반면 종토세는 65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따라서 세목을 교환하면 자치구들은 매년 손해를 보며,2010년에는 무려 1조원 가량 손해본다고 주장한다.바꾸면 ‘하향평준화’현상이 나타나고,그대로 두면 불균형을 당장 해소하진 못해도 세수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자치구들은 또 담배세가 구세로 되면 세수를 늘리기 위해 주민들을 상대로 ‘흡연운동’을 펴야 하는 등 국민건강을 해치는 행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더불어 종토세는 지역에 고착된 토지에 부과하는 세금으로,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도 기초자치단체 세금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6대 땐 서울시와 행자부도 바꾸는 쪽에 비중을 뒀으나 현재는 자치구가 반대하는 상태이고,실제로 바꾸어도 별 효과가 없기 때문에 필요성이 사라졌다고 본다. ●세수 불균형 정도는? 현재 서울 자치구간 세수 불균형은 사실 심각하다.서울자치구 중 재정규모가 가장 큰 곳은 강남구로 3108억원인 반면 가장 적은 곳은 금천구로 1305억원에 불과하다.재정자립도는 중구가 92.7%,강남과 서초구가 91.4% 등으로 넉넉한 반면 중랑·강북·도봉 등 상당수의 강북 자치구들은 32∼35%의 자립도를 보이는 등 불균형이 심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담배세와 종토세의 규모는 지난해 서울시 전체로 각각 5521억원과 5414억원에 이른다.종토세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로 928억원이며,가장 적은 곳은 도봉구로 74억원에 불과하다.담배세는 강남구가 399억원으로 가장 많고,용산구가 152억원으로 가장 적지만,종토세만큼 편차가 큰 것은 아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이화영 국회의원“구민간 삶의 질 격차 줄이려 꼭 도입”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세목교환을 내용으로 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에 대한 구청장들의 반대논리를 “실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비합리적이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세목교환을 추진하고 있는 취지는? -행정편의에 의한 구 획정 때문에 서울 지역구간의 삶의 질 격차가 크다.예를 들면 강남은 종토세 수입에서 비롯된 학교지원비가 70억원이고 중랑구는 2억원이다.강남에는 이미 시설이 좋은 학교가 많아 중복투자가 될 수 있는 셈이다.이러한 문제는 정부가 개입해서 극복해줘야 하는 것이 과제다. 구청장들은 담배세와 종토세의 역전현상을 들어 반대하고 있는데. -근시안적 사고다.담배세가 줄어들고 종토세의 세수가 총액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맞다.하지만 각 구별 증가폭은 오히려 심화된다.예를 들면 강남구는 2003년 930억원, 올해는 1350억원 정도로 늘어난다.도봉구의 경우 2003년 67억원, 올해 87억원 정도가 될 예정이다.이러한 증가폭을 보더라도 반드시 세목교환은 이루어져야 한다. 또 담뱃값 인상으로 담배소비세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세수 역전현상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정부의 보유세 강화방침에 따라 종토세가 늘어날 것이지만 세제 저항 등이 만만치 않아 현재의 지가 안정을 고려할 때 향후 신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또 우리는 세목교환을 해 종토세와 담배세를 비교해서 많은 부분이 있다면 다시 구에 배분하는 복안도 있다. 세목교환이 시민들에게 가져다 주는 실질적인 이득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구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지금은 각구가 기준재정수요충족도가 낮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기준재정수요충족도라는 것을 쉽게 이야기하자면 중랑구가 쓰는 돈이 100이라면 중랑구의 순수입으로 충당할 수 있는 것이 얼마인가를 알려주는 척도이다.지금 중랑구는 순수입이 33%이다.이에 반해 강남구는 수입이 237%다.만약 세목 교환이 이루어진다면 중랑구의 경우 재정수요충족도가 71.3%로 올라간다. 향후 계획은? -구청장들을 만나 취지를 설명하고 또 시민들을 만나 공청회를 열 것이다.세목교환은 서울시를 다시 업그레이드시킬 그랜드 비전의 초기 단계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권문용 강남구청장“지방세 문제 국회간섭은 자치 역행” 서울지역구청장협의회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일부 정치권에서 지방세 세목교환을 추진하는 데 대해 몹시 못마땅해하고 있다. 왜 반대하나. -종토세는 재산세의 성격을 지닌 지방세다.지방세를 가지고 국가기관인 국회의원들이 “감놔라 배놔라.”하는 것은 명백히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처사이다.특히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세목을 교환해야 한다는 논리는 터무니없는 것이다. 교환을 찬성하는 자치구도 있나? -당초 강북지역의 구청장들은 세목교환에 찬성하였으나,시세인 담배소비세와 구세인 종토세를 교환하는 것이 몇년 내에 실익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세목교환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몇몇 구청장들은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지역주민들의 정서 때문에 의견을 유보하는 입장일 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이유가 당론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서울시 구청장의 다수가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기초단체장협의회에서는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을 배제하자는 것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므로 이 문제와 정당의 문제를 결부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 강북지역 구청장들 대다수도 한나라당 소속이나 지역실정에 맞지 않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현 조세제도의 문제점은. -현재의 조세제도는 국세 위주로 되어 있어,국세와 지방세의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다.선진외국의 경우처럼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을 50대 50 내지 60대 40 정도로 하여 근본적으로 지방재정의 자주성을 확보해 주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방재정의 안정적인 확충방안은. -일본의 경우처럼,국세인 부가가치세의 일부(20%)를 지방소비세로 전환하고,지방교부세를 20%까지 인상하며,법정외세를 도입하는 등 지방정부의 자주재원을 확충해야 한다. 세목교환에 대한 대응전략은. -세목교환은 일부 국회의원들이 문제의 본질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법개정을 강행할 경우,서울시 25개 구청장들의 통합된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서울시 구의회의원들과 연대하여 반대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열린세상] 실체없는 反시장주의 논란/임춘웅 언론인

    요즘 들어 부쩍 시장주의 논란이 분분해졌다.한국경제가 시장주의 원칙을 무시하고 반시장주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게 시비의 골간인데 어떤 이는 노무현 정권이 좌파정권이라고 단정적으로 규정한다.이 정권이 좌파고 정책이 좌파적이기 때문에 경제가 안 되고 있다는 논리다. 그런데 우리는 한국 경제의 어떤 부분이 반시장적이고 현 정부의 어떤 정책이 좌파적인지를 솔직히 알지 못하고 있다.그래서 혼란스러운 것이다.그 때문에 시비를 하는 사람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 주기 바란다.실체는 없이 성토만 있는 괴이한 현상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닌 까닭이다. 본시 시장주의란 자본주의의 다른 이름이다.그런데 최근에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까지 나서서 한국에서 시장주의를 과연 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발언을 해 작은 파문이 일었다.그러나 이헌재 부총리도 시장주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인 부분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어느 경제연구원의 책임자는 우리 경제가 평등주의 정치논리의 덫에 걸려 정체성을 잃고 있다고 했고 모 대학 교수는 현정권이 좌파적 가치에 함몰해 있다고 비판했다.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평등주의와 좌파정책의 실례들을 적시해야 한다.그런데 시비의 핵심은 피한 채 엉뚱하게도 “과연 한국의 민주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바람직했던가?”란 터무니없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민주주의가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말로 들린다. 한국경제의 어떤 부분이 반시장적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경제전문가 몇분을 만났다.그러나 아무도 구체적 정책사례를 제시하지 못했다.어떤 이는 수도이전 추진이 증거라고 했다.국토의 균형발전론이 평등주의라는 것이다.어떤 이는 공기업 민영화를 중단하고 있는 게 증거라고 했다.어떤 이는 세법개정 추진이 그것이라고 했다. 그나마 가장 설득력 있는 답변은 구체적 정책이 아니라 이 정권이 구사하는 레토릭(수사)이 문제라는 것이었다.이 정권의 분위기가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투자를 안 하려 하고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논리였다. 황당한 논리의 비약이고 또 하나의 색깔논쟁이다.경제가 어려운 진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구체성 없이 좌파정권 운운하는 비판이 오히려 경제환경을 어지럽히는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한 정권의 성격과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색과 토론이 있어야 한다.국민은 그것을 알고 있을 권리가 있다.그러나 실체없는 비판은 무익하고 무책임하다. 더구나 시장주의가 마치 성경말씀처럼 돼가는 풍조도 생각해 볼 문제다.시장경제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지만 자본주의가 만능이란 발상은 곤란하다.근대 경제학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애덤 스미스가 본다면 작금의 미국까지도 자본주의가 아니라 사회주의라고 분개할지도 모른다.정부가 금리를 조정하는 것 자체가 자본주의 원리가 아닌 것이다.시장경제는 꾸준히 수정되고 스스로 연마하며 오늘에 이른 것이다.많은 경제학자들도 규제되지 않는 자본주의가 가져올 도덕적 허무주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세계화하는 세계에서 무절제한 시장자본주의는 위험하기 짝이 없다.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윌리엄 파프는 “세계화된 시장자본주의가 영향력 측면에서만 보자면 레닌주의보다도 훨씬 급진적이며 혁명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이어 “규제되지 않는 자본주의의 세계화는 역사상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했던 전쟁이나 배타적 민족주의에 맞먹는 힘을 갖고 있으며 이는 핵무기보다도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시장경제는 만능이 아니다.시장경제의 야만적 속성을 다스리지 못하면 그것은 인류의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국가만이 그것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세계화 시대에 국민국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임춘웅 언론인
  • [사설] 친일규명법 개정 여야 대화하라

    국가보안법 개폐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을 둘러싸고 대치중인 정치권을 보면 안타깝다.이를 풀지 못하면 17대 첫 정기국회가 파란으로 점철될 것이다.여야 모두 대화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당장 시급한 것은 친일규명법 개정이다.지난 3월 졸속으로 만든 법안이 오는 23일 발효된다.그전에 법을 고쳐야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은 이미 친일규명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친일조사대상을 소위 이상으로 확대하고 위원회 조사권을 강화했다.법안을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단독처리한다는 내부방침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은 실력저지를 검토하는 한편 대안마련에 나섰다.한나라당이 법개정의 당위성을 인정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그러나 법안처리를 지연시킬 목적이 있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이왕 만들어진 친일규명법이 제대로 운용되도록 개정해주는 게 역사적으로 옳은 길이다. 열린우리당은 야당의 의도를 나쁘게만 해석하지 말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앞으로 포괄적 과거사규명법,국가보안법 등 더 첨예한 안건이 있다.친일규명법을 단독처리한다면 이 안건들의 합의통과 가능성은 물건너 간다.역사를 새로 쓰는 작업은 폭넓은 국민적 공감대가 필수적이다.상대를 끝까지 설득해 동참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여당이 수용할 만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한나라당이 검토중인 방안은 친일대상을 행위기준으로 정하고,구체적 증거가 있는 경우에만 조사하며,위원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계급과 행위기준을 적절히 섞어 조사대상을 정하는 절충안은 고려해봐야 한다.그러나 위원회 조사권을 제약한다든지,위원 자격을 학자쪽으로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야당이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여당이 이를 수용해 타협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실무선에서 어렵다면 여야 대표회담이라도 열어 친일규명법은 물론 국보법 처리의 방향을 정하는 큰 정치를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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