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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 조기입법 하라

    헌법재판소가 재외국민에게 선거권을 주지 않은 공직선거법이 위헌이라며 재일동포 등이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어제 내렸다.1999년 같은 헌법소원에 대해 합헌이라고 했던 헌재가 재외국민 또는 국외 거주자의 투표권을 국민의 기본권으로 인정하고 판례를 변경한 것은 뒤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이로써 유학생, 주재원 등 단기 체류자 115만명과 영주권자 170만명이 국내의 선거에 한표를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헌재는 이번 결정에서 ‘위헌’이 아닌 ‘헌법불합치’를 선택했다.2008년 12월31일까지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라는 시한을 설정했다. 연말의 대통령선거와 내년 총선에서 예상되는 혼란을 피해 입법부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주자는 취지일 것이다. 헌재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입법부가 공직선거법을 조속히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 정치권이 서두르면 얼마든지 17대 대선부터 재외국민이 투표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6개월이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헌재는 큰 틀의 법개정 방향을 제시했다. 대통령·국회의원 선거권, 지방선거 참여권, 국민투표권을 모두 인정하고, 최대 쟁점이던 대한민국 국적의 외국 영주권자에게도 선거권을 부여하라고 판시했다. 개정안을 놓고 각 정파가 다툴 소지를 거의 남겨두지 않은 셈이다. 정치권은 대선에서의 유불리를 따지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기를 바란다. 헌재의 결정 취지대로 고국의 선거에 참여하고자 하는 재외국민의 오랜 열망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다시 도마에 오른 ‘軍 가산점제’

    다시 도마에 오른 ‘軍 가산점제’

    공직 채용시험 때 군가산점제를 적용하는 내용의 병역법개정안(한나라당 고조흥 의원 대표발의)이 지난주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했다. 여성가족부를 비롯한 여성계가 반발하고 있지만 개정안을 발의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취업준비생 사이에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득점의 2%까지 가산 개정안의 내용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필기시험의 과목별 득점에 각각 2%의 범위안에서 가산점을 주되 가산점을 받아 합격하는 사람은 선발예정인원의 20%를 넘을 수 없게 했다. 또 응시 횟수를 제한하고 군가산점 대상자를 제대군인에서 ‘병역을 마친 사람’으로 확대했다. 공익근무요원, 병역특례자도 군가산점 대상에 포함된다. 1999년 헌법재판소는 “가산점제도는 헌법상 근거가 없으며 과목별 만점의 5% 또는 3%의 가산점은 시험의 합격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 비제대군인의 공직선택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해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이 침해된다.”는 위헌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위헌의 판단이 된 ‘공직시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을 손질했다. ●“가산점 적용땐 여성 10% 영향” 여성가족부를 비롯한 여성계는 그러나 개정안에 대해 “헌법에 역행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군복무에 따른 보상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채용에 있어서의 군가산점 제도는 결과적으로 여성 및 장애인의 공직 진입을 막아 차별을 발생시킨다.”는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지난 25일 장하진 여성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국방부가 2006년 일반행정직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가산점이 시행됐을 때 약 10%의 여성이 취업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제대군인에 대한 보상은 임금이나 연금 차원에서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국공무원노조도 25일 성명을 내고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공무원 채용시험에 군가산점제를 실시하면 여성과 장애인, 군미필자 등에 대한 차별이 몇 배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교직원, 공기업, 일반 사기업 등으로 확대되면 정부에 대한 불신과 고용불안에 대한 저항이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험가도 찬반 토론 후끈 수험가도 찬반 양론이 뜨겁다.4년제 지방 공대 출신이라고 밝힌 아이디 ‘뽀숙가능하다’는 “남자 선배들은 토익점수, 자격증 없어도 취직이 잘된다. 그런데 군가산점까지 부활이라니,(여성)취업이 바늘구멍에 낙타가 아니라 코끼리 들어가기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 토론광장 아고라의 아이디 ‘보성녹차’는 “군필자에게 호봉가산과 응시연령 3년 연장에 가산점까지 2%를 주는 것은 3중혜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여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군가산점 2점 줘도 어차피 양성평등채용목표제가 있으니 큰 상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이디 대자유인은 “2%의 가산점은 군복무자에게 주어져야 할 많은 보상책 중 하나일 뿐이다.”라며 찬성입장을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2009년 로펌·PEF 법인세 면제”

    2009년부터 로펌을 비롯한 합명회사와 사모투자회사(PEF)같은 합자회사 등은 법인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 대신 구성원들이 각자 이익에 따른 사업소득세만 내면 된다. 이에 소규모 인적회사의 이중과세 부담이 해소돼 창업이 활성화되고, 외국인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경제부는 18일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파트너십 과세제도’를 발표하고 올해 세법개정안을 통해 입법절차를 완료한 뒤 2009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안에 따르면 2인 이상의 파트너가 공동으로 사업을 하는 ‘파트너십’ 기업에 대한 과세는 법인세를 물리지 않고 사업 참여자인 개별 파트너들의 이익 정도에 맞게 사업소득세를 부과한다.법인이 이익을 낸 단계가 아닌 그 이익이 개인에게 배분되는 과정에서 과세가 이뤄지는 것이다. 다만 기업의 이익을 개별 파트너에게 분배하는 소득 배분비율은 파트너들끼리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법은 파트너가 기업에 출자한 지분 비율에 비례해 손익을 분배하도록 하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朴 정수장학회 이사장때 횡령·탈세의혹”

    한나라당 유력 대선경선 후보들이 잇따라 ‘검증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X파일’과 ‘BBK 연루설’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후보도 정수장학회 이사장 재임 시절 업무상 횡령, 탈세, 건강보험료 미납 등의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씨의 차남 김영우(65·한생산업 회장)씨는 12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 설치된 대선후보 검증위원회를 방문, 이같은 의혹을 담은 검증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문제는 당 검증위원회에 제출된 자료 그대로 완벽하고 철저하게 검증을 받겠다.”며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배후에 누가 있느니, 네거티브 공방이니 주장하면서 비켜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재원 캠프 대변인이 전했다. 김씨는 요청서에서 “박 전 대표는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1998년 이후 국회의원으로 세비를 꼬박꼬박 받고 정수장학회 상근이사장 자격으로 연 2억 50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며 “업무상 횡령죄에 해당하지 않는지 검증해 달라.”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상근이사장 재임 1년 9개월 동안 건강보험료 1335만원을 내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박 전 대표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물러나면서 후임으로 유신시절 자신의 비서로 근무했던 최필립씨를 지명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그러나 박 후보측은 김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횡령 의혹과 관련,“박 전 대표는 (정수장학회 비상근·상근 이사장 재직) 당시 매주 2∼3회 정수장학회 사무실에 출근, 중요사안 전부에 대해 결재하고 집행했고, 정당한 보수를 지급받았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탈세 및 건강보험료 미납건 의혹과 관련해서는 “재단 실무진이 1998년 변경된 세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며 “언론 보도 이후 정수장학회 실무진이 박근혜 당시 이사장에게 1억 2000만원을 받아 2002년 4월11일 소득세를 완납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또 “건강보험료도 2000년 7월 의료보험 통합 이후 각 직장에서 별도로 건강보험료를 내도록 한 법개정 사실을 재단실무자가 잘 몰라 건보료를 미납하게 됐는데 이 역시 2002년 4월10일 미납분 436만원을 모두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최필립 정수장학회 현 이사장 선출에 대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 전 대표는 2005년 2월 이사장직 사임 후 정수장학회의 운영이나 인사와 관련해 어떤 영향력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전광삼 한상우기자 hisam@seoul.co.kr
  • 기 못펴던 아베 G8서 ‘활짝’

    |도쿄 박홍기특파원|‘연금의 덫’에 걸려 국내에서 기를 못펴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모처럼 해외에서 활짝 웃었다. 아베 총리는 8일 독일에서 막을 내린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 기간 내내 지도력과 외교력을 발휘하면서 달라진 일본의 위상을 맘껏 과시했다. 8일엔 전날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2050년까지 온실가스의 배출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방안’과 관련,“일본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라며 자평까지 했다. 그러면서 “정말 기쁘다.”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G8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등 북한에 대한 강경 목소리도 국제사회에 확산시켰다.G8 기자회견장에서는 “북한이 핵과 납치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출구가 없다.(북한이) 해결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우리는 중대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또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납치문제라는 지극히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아베 총리의 바람을 강하게 지지한다.”는 입장도 끌어냈다. 아베의 거침없는 행보는 곤두박질치는 국내의 지지율 하락을 일단 외교적 현안을 통해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비쳐지고 있다. 우회적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계산인 듯싶다. 지난 4월11일과 26일에 각각 일본과 미국에서 가졌던 중·일 및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적 성과를 ‘인정’받아 지지율이 10%포인트가량 반짝 상승한 적도 있었던 까닭에서다.G8 정상회담에서의 외교적 성과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적으로 연금 문제는 만만찮은 상황이다.5800만건의 연금납부기록 분실에 이어 1954년도 당시 연금 기록도 엉망으로 관리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총체적인 부실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4일 아베 총리가 참의원 본회의에서 “나도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는 사과와 함께 ‘연금시효정지 특별법’ 등의 잇따른 제도적 보완책을 내놓았는데도 좀처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결국 참의원 선거에서 헌법개정을 ‘아베 색깔’로 내세우려던 자민당의 당초 당론도 ‘연금의 덫’에 걸려 이미 어그러졌다. 물론 마쓰오카 도시카쓰 농림수산상의 자살에 따른 ‘정치와 돈’의 문제도 아베 총리의 발목을 잡기는 마찬가지다. 아베는 G8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뒤 다음주 초에 연금 문제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추가 대책을 발표, 국면 전환을 꾀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최고 책임자로서 연금문제를 정면돌파할 생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hkpark@seoul.co.kr
  • 靑 “선거·공무원법 상충… 법개정 필요”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결정은 공직선거법 제9조 제1항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공직선거법이 국가공무원법과 상충한다며 선거법 개정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9조 제1항은 “공무원은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지난 2004년 탄핵 당시 선관위가 노 대통령이 같은 해 2월 경인지역 6개 언론사 합동기자회견과 방송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선거법 위반 결정을 내린 것도 이 조항을 인용한 것이다. 당시 헌법재판소는 “공직선거법 제9조의 공무원에는 모든 공무원을 포함하되,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은 제외하나, 대통령은 포함된다.”며 노 대통령이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선관위가 7일 노 대통령의 참여정부 평가포럼 강연이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의 중립의무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선관위 고발 이후 줄곧 “당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국가공무원법을 간과한 것”이라며 반박해 왔다. 청와대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선거 중립의무를 부과한 공직선거법 제9조만을 전제로 판단한 것일 뿐”이라면서 “대통령의 정치인으로서의 지위를 나타내고 있는 국가공무원법 제65조와 제3조 제3항, 국가공무원법 제3조 제3항의 공무원의 범위에 관한 규정 제2조에 대한 해석을 간과했다.”고 항변했다. 국가공무원법 제65조(정치운동의 금지)는 “공무원은 정당 기타 정치단체의 결성에 관여하거나 이에 가입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같은 법 제3조 3항은 “제65조의 규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무원에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제3항의 규정 제2조는 이같은 공무원의 범위에 국무총리, 국무위원, 국회의원과 함께 대통령을 적시하고 있다. 때문에 청와대는 “대통령은 국가공무원법상 다른 공무원들과는 달리 정치 활동에 제한이 없다.”며 선거법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일본의 ‘별난’ 법 해석 2제] 흡연 20세·투표권 18세 개정 추진

    |도쿄 박홍기특파원|‘투표권은 18세 이상, 음주 및 흡연은 20세 이상.’ 일본 정부는 지난 14일 확정된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법에서 18세 이상에 투표권을 부여키로 한데 따른 법률 사이의 엇박자다. 24일 도쿄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연령 조항 재검토 위원회’를 설치, 연령 조항을 둔 100여개의 법률을 모두 개정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일단 국민투표법에 맞춰 선거권도 낮추기 위해 공직선거법도 개정하기로 했다. 또 성년은 ‘만 20세부터’라고 규정한 민법 4조도 ‘만 18세’로 바꿀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세 미만의 음주·흡연을 규제한 미성년자 음주금지법, 미성년자 흡연금지법과 관련, 청소년들의 비행을 막고 건강을 위해 음주·흡연 연령을 유지시키는 쪽으로 의견을 나눴다. 따라서 18세를 성년으로 인정, 투표권이나 선거권을 줄 수는 있어도 음주·흡연은 20세까지 법적으로 막겠다는 의도이다. 후생 노동성 측은 “20세와 18세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여주는 데이터는 없지만, 나이를 낮추면 흡연의 의존도는 높아질 우려가 있다.”면서 “음주 역시 건강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hkpark@seoul.co.kr
  • “軍 자살자도 국립묘지 안장 추진”

    대통령 소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이해동 위원장이 군 자살자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15일 국방부 기자단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국가의 부름을 받아 복무하다 숨진 장병에 대해서는 사인이 무엇이든 국가의 책임으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군 자살자는 국립묘지에 차별 없이 안장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군의문사위의 김호철 상임위원은 “여·야 국방위원들과도 폭넓은 교감이 이뤄진 사안”이라면서 “국방부·국가보훈처 등 관계부처들과 협의를 갖고 있으며, 현재로선 의원입법 형태로 법개정을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베의 개헌’ 이젠 국민 손에 달렸다

    ‘아베의 개헌’ 이젠 국민 손에 달렸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헌법개정 작업이 법적 절차에 따라 본궤도에 확실하게 들어섰다. 개헌의 결정권은 이제 국민의 몫으로 넘어갔다. 일본 참의원은 14일 낮 본회의에서 공동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제출한 헌법 개정 절차를 규정한 국민투표법안을 가결시켰다. 1947년 5월 헌법 시행 이후 60년 만에 헌법 개정을 위한 구체적인 법적 장치가 처음으로 마련된 것이다. 참의원은 이날 221명이 표결에 참여, 찬성 122표, 반대 99표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과 사민당 등 야당은 반대표를 던졌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야당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 다수의 힘으로 거침없이 국민투표법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지난달 13일 중의원을 시작으로 참의원 헌법조사특별위원회·본회의까지 한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아베 신조 총리의 확고한 개헌 의지가 반영된 탓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뜻한 대로 개헌이 ‘순풍’을 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오는 7월 치러질 참의원 선거의 결과가 ‘풍향계’가 될 수밖에 없다. 개헌발의는 헌법 96조에 참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헌 절차 국민투표법의 규정에 따라 개헌안 발의나 심사는 공포일로부터 3년간 불가능하다.3년간의 ‘동결 기간’인 셈이다. 개헌안 발의는 2010년 5월 이후에나 할 수 있다. 물론 국회는 국민투표법에 따라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열린 임시국회에서 중의원과 참의원에 별도의 헌법심사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심사회는 개헌의 필요성 등을 포함, 구체적인 사항을 검토하게 된다. 심사회에서는 야당에서 주장한 일정한 투표율에 못미치면 투표를 무효로 하는 이른바 ‘최저 투표율제’의 도입 등도 따질 전망이다. 개헌안 발의는 여당이 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이다. 그만큼 까다롭다. 참의원 본회의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공식적으로 개헌을 발의할 수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볼 때 2010년 여당이 참의원 의석수를 3분의 2 이상 독자적으로 확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헌법 개정과 관련,“자민당은 민주당과 제휴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정계 개편의 필요성까지 들고 나왔다. 개헌안은 국민투표에서 투표자의 과반수 찬성만 얻으면 확정된다. ●총선 및 헌법 9조 아베 총리는 이날 “7월 참의원 선거는 개헌의 논의를 진행시켜 나가는 좋은 기회”라면서 정치 쟁점화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때문에 선거의 결과에 따라 개헌의 탄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을 비롯, 공동여당인 공명당은 참의원 선거에 표심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전쟁 포기(1항), 전력 비보유(2항)’를 규정한 헌법 9조의 개정도 변수다. 총론적으로 개헌에 찬성하면서도 9조 대목에 가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찮다. 야당뿐 아니라 공명당 내에서도 9조 개정에는 신중론이 우세한 형편이다. 실제 정치권의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 한 개헌안 발의 자체가 어렵다. 때문에 한계론을 의식한 자민당 일각에서 ‘2단계 개헌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환경권·프라이버시권 등 당 사이에 합의가 쉬운 사항을 먼저 바꾼 뒤 9조 등 민감한 조항은 추후에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hkpark@seoul.co.kr
  • 日 ‘2단계 개헌안’ 검토

    |도쿄 박홍기특파원|평화헌법 시행 60주년인 3일 일본의 헌법 개정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뜨겁게 달궈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이례적으로 헌법 60주년 담화를 발표,“대담한 재검토”를 요구한 반면 야당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공격하고 나섰다. 또 집권당인 자민당의 개헌 2단계 검토설까지 흘러나왔다. 심지어 보수의원들로 구성된 ‘신헌법 제정촉진위원회 준비회’는 현재의 일왕 제도를 유지하되 일왕을 국가의 ‘원수’로 명기하고, 침략전쟁을 포기하는 대신 ‘방위군’을 둬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는 내용을 담은 독자적인 헌법개정안을 마련, 발표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곳곳에서 “호헌”을 외치며 개헌 반대 집회를 가졌다. 아베 총리는 담화에서 “헌법을 정점으로 한 행정 시스템 등의 기본적인 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전후 체제까지 거슬러 올라가 대담하게 재검토, 새로운 일본을 실현해야 한다.”며 강하게 개헌에 대한 의욕을 밝혔다. 총리의 헌법 담화는 헌법 50주년이었던 1997년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 이후 두 번째이다.그러나 하시모토 총리는 당시 “민주적 사회 건설에 힘쓴다.”는 헌법의 일반론을 피력한 데 비해 아베 총리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의식한 듯 개헌에 초점을 맞췄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은 이날 “아베 총리가 신헌법 제정을 부르짖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하려 하는 것은 입헌주의와는 관계없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치다 다다요시 공산당 서기국장도 “아베 총리의 개헌구상 핵심은 일본이 ‘자위군’을 만들어 미국과 함께 해외에서 전쟁을 하는 나라로 만들려는 것”이라면서 “개헌 저지를 위해 국민이 일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당은 개헌과 관련, 환경권·사생활보호권 등 정당 사이에 이견이 거의 없는 항목을 우선 개정한 뒤 찬반이 첨예하게 갈리는 전쟁포기·군사력 보유 금지 등을 담은 제9조를 고치는 이른바 ‘2단계 개헌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이날 보도했다.2단계 개헌안은 추진 중인 국민투표법안에 ‘관련된 사항별로 나눠서 실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두고 있는 만큼 정당과 국민의 동의를 얻기 쉬운 항목을 우선 개헌 대상으로 삼아 개헌을 순조롭게 끌어가겠다는 포석이다. 한편 헌법 9조의 유지 등을 내세우며 개헌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이날 곳곳에서 “자민당의 개헌안은 전쟁으로 가는 길”이라면서 평화헌법 수호를 위한 집회를 가졌다. 특히 ‘9조의 회’는 “기존의 혁신 세력만으로는 개헌의 흐름을 멈출 수 없다.”면서 보수세력의 동참을 호소했다. 비무장과 반전을 주장하는 시민 수만명은 실명으로 신문에 전면광고를 내기도 했다.hkpark@seoul.co.kr
  • 日 국제공헌 내세워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日 국제공헌 내세워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이른바 평화 헌법이 3일 시행 60주년을 맞는다. 일본 헌법은 지금껏 바꿀 수 없는 법이라는 의미에서 ‘불마(不磨)의 대전(大典)’으로 불렸다. 실제 자구 하나도 고쳐지지 않고 현 시점까지 와 있다. 그러나 평화 헌법이 ‘환갑’에 즈음 크게 흔들리고 있다. 본격적인 개정 궤도에 올라 있다. 개헌의 핵심은 평화 헌법의 근거인 전쟁 포기와 군사력 보유 금지를 담은 9조 1·2항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일본의 군비 확충에 따른 우경화 및 군사대국화 부활이란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물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개헌 추진세력들은 ‘전후 체제 탈피’라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 현재 헌법 개정을 위한 절차를 규정한 제도적 장치인 ‘국민투표법’은 늦어도 다음달 23일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개헌의 불은 이미 달아 올랐다. ●‘국민투표법’ 내달 23일내 통과될 듯 아베 총리는 지난달 24일 헌법 60주년과 관련, 자민당의 ‘신헌법제정 추진대회’에서 “현행 헌법은 사정을 모르는 연합군총사령부에 의해 기초가 됐다.”면서 “21세기에 걸맞은 헌법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개헌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관방장관 시절에도 “우리들 자신의 손으로 헌법을 만들고 싶다.”는 발언을 줄곧 해왔던 터다. 1945년 이후 태어난 전후 세대 첫 총리인 아베 총리의 취임과 함께 개헌은 역대 정권에 비해 탄력을 받고 있다. 자민당의 중의원만 하더라도 전후 세대가 60%를 넘는다.‘전후 세대 역할론’이 먹히는 이유이다. 무엇보다 아베 총리의 개헌 추진력이 가장 큰 몫을 하고 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지난달 13일 민주당의 반발에도 불구, 헌법 개정을 위한 절차를 규정한 ‘국민투표법’을 중의원에서 여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참의원에 상정된 상태이다. ●자위대 군대화… 亞 세력판도 재편 개헌론자들은 개헌 명분으로 ‘국제 공헌’, 즉 국제 평화와 안정을 내세우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5일 집단적 자위권을 검토하는 ‘유식자 회의’를 발족하면서도 “일본의 안전과 함께 세계 평화와 안정에 공헌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국제 사회에 ‘군사적’으로 이바지하려고 해도 헌법을 해석, 위헌 여부를 따져야 하는 등 걸림돌이 적잖다는 게 개헌론자들의 주장이다. 때문에 헌법을 개정하는 쪽이 낫다는 논리다. 일본은 헌법의 해석을 통해 나름대로 이미 이라크와 동티모르 등에 복구지원 및 평화유지 명분으로 자위대를 파견하고 있다. 해상 자위대는 인도양의 미 해군에 유류를 공급하기도 했다. 헌법 해석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 현행 헌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는 군비 확충뿐만 아니라 국제 전쟁의 참여까지 용인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본의 한 외교 소식통은 “개정 헌법에서 침략전쟁을 부정하는 조항을 남기더라도 자위대가 군대로 바뀔 것이 뻔하다.”면서 “결국 아시아의 세력 균형 지도는 다시 그려질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미국도 日의 역할 확대 원해 미·일 동맹은 단순한 ‘일본 방위’ 차원에서 아시아·태평양, 더 나아가 세계 질서의 유지 쪽으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미국 측이 일본에 새로운 역할을 주려는 전략이다. 지금껏 일본은 국토 방위와 미군에 기지 제공 등에만 힘써 왔다.‘비대칭 관계’였다. 미국 측은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확대 해석하거나 개헌을 통해서라도 자신들의 역할 일부를 떠맡기를 원한다. 일본을 통한 중국 견제라는 미국의 전략도 포함된다. 일본과의 이해관계에 따른 ‘대칭 관계’로의 전환이다. 실제 일본의 희망 사항이기도 하다. 일본 국민들은 대체로 개헌을 지지하는 분위기다.2일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개헌이 필요하다고 밝힌 반면 27%만 필요없다고 대답했다. 찬성하는 이유의 84%는 ‘새로운 권리와 제도를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헌법 9조 1·2항의 개정 부분에서는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의 3월17일 조사 결과, 전쟁 포기를 담은 9조 1항과 군사력 보유 금지의 9조 2항에 대해 각각 80.3%와 54.1%가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헌법의 통치 도구화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민주당은 2일 헌법기념일 담화에서 “헌법을 정권의 편의에 따라 고치거나 다르게 해석하는 일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자민당을 공격했다. 도쿄신문도 사설에서 “헌법의 특성과 제9조의 효과를 무시,‘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려는 것이냐.”고 따졌다. hkpark@seoul.co.kr ■ 日 뿌리깊은 개헌시도 ●92년 6월15일 국제평화유지군활동(PKO) 협력법 마련 ●94년 11월3일 헌법개정안 첫 공개 ●99년 5월24일 미·일 방위협력 지침과 관련한 법 마련 ●2000년 1월20일 중·참의원 헌법조사회 ●2001년 10월29일 테러대책특별법 마련.11월 해상자위대, 인도양에 파견 ●2003년 7월26일 이라크 복구지원특별법 마련 ●2004년 1월 육상자위대, 이라크 파견 ●2005년 10월28일 자민당 신헌법 초안 발표.10월31일 민주당, 헌법제언 ●2006년 9월29일 아베 총리, 집단적 자위권 행사 연구 천명 ●2007년 4월13일 국민투표법안 중의원 통과 ●2007년 6월23일 이전 국민투표법 참의원 통과, 확정 ●2010년 이후 국민투표법 공표 3년 뒤 헌법 개정 가능 ■ ‘집단적 자위권’ 아베 속셈은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날인 지난달 25일 집단적 자위권의 개별 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이른바 ‘유식자 회의’를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외교나 국방 쪽의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모임체의 명칭은 ‘안전 보장의 법적 기반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이다.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정치권이 아닌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헌법 개정의 정당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었다. 아베 총리는 유식자 회의 측에 집단적 자위권의 4가지 유형이 현행 헌법 안에서도 행사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도록 주문했다. 시한은 올 가을까지다. 하지만 4가지 유형에는 아베 총리의 상황 논리가 이미 제시되어 있는 탓에 짜놓은 틀에 끼워 맞추기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은 앞으로 개정될 헌법에 보다 쉽게 집단적 자위권을 넣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또 미리 국민들의 전쟁 또는 군비 확충이라는 반감을 줄이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검토안 1:‘미국을 노린 제3국의 탄도미사일 요격’ 무엇보다 북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정한 유형이다. 북한이 지난해 7월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대포동2’가 태평양 사령부 등 미국의 주요 군사기지가 밀집한 하와이를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에서다. ●검토안 2:‘공해상에서 자위대나 미군 함정이 위협 또는 공격받았을 때 반격’ 일본 주변의 공해상에서 미군 등의 함정이 공격을 받았을 때 자위대가 반격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안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이 공격을 받은 뒤 공해에서 미군이 당한 경우에는 개별적 자위권의 연장선에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공격을 받지 않은 상태라면 어떻게 해석되는가.”라고 물었다. 개별적 자위권과 집단적 자위권의 명확한 구분을 주문한 셈이다. ●검토안 3:‘국제 평화활동 중인 다국적군의 임무 수행 방해를 막기 위한 무력 사용’ 일본 육군 자위대는 이라크의 비전투지역에 파견돼 급수 및 도로 정비 등 복구지원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아베 총리는 역시 지난해 10월 참의원 예산위에서 “만약 이라크에서 일본이 아닌 함께 활동중인 다국적군이 공격을 받았을 때 응전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검토안 4:‘다국적군의 후방 지원’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미군 등 다국적군에게 항공 자위대가 무기나 탄약 등을 수송할 수 있느냐는 문제이다. 현실적으로 미군과 무력을 똑같이 행사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탓에 금지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후방에서의 의료지원이 군사력 행사로 간주하지 않는 상황에 비춰 후방 지원이 어디까지 가능한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용어 클릭 ●집단적 자위권 자국이 직접적인 적의 공격을 받지 않았더라도 동맹국이 침략을 받을 경우, 무력으로 개입할 수 있는 국제법적인 권리를 일컫는다. 유엔헌장 51조는 ‘안전보장이사회가 필요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개별적 또는 집단적 자위의 고유한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규정,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개별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헌법 9조의 ‘전쟁 포기와 전력 보유 금지’ 때문에 집단적 자위권은 ‘나라를 방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한도의 범위를 넘는다.’라고 해석돼 행사할 수 없는 상태다.
  • [특파원 칼럼] 아베와 ‘아름다운 나라’/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은 4월 들어 두차례의 선거를 치렀다. 광역단체장 선거와 2곳의 참의원 보궐선거가 낀 기초단체장 선거다. 선거 때마다 눈에 띄는 문구가 있다면 다름아닌 ‘아름다운 나라, 일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취임하면서 내놓은 야심찬 정치적 구호다. 이른바 ‘강한 일본’을 추구하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신념이자 철학이기도 하다.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에 나섰다.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의견을 모으는 이벤트이다. 내각에는 이미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 기획 회의체’까지 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 정책마다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아름다운 나라’의 합창 소리가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아베 총리가 표방하는 ‘아름다운 일본’, 표현상으로는 정말 그럴싸하다. 그러나 막상 속내를 들여다보면 ‘섬뜩함’을 지울 수 없다.2차 대전 패전국이자 가해자로 낙인찍힌 오명의 역사를 스스로 덮고 ‘새로운 일본’을 일궈나가자는 게 목표이다. 간단히 말해 ‘전후 체제’의 청산이다. 아름다운 나라로의 화려한 비상을 위해 들고 나온 핵심 수단이 바로 헌법개정과 교육개혁이다. 아베 총리는 총리가 되기 전 펴낸 자신의 책 제목을 ‘아름다운 나라로’라고 붙일 정도로 일본의 새로운 자화상 그리기를 꿈꿔왔던 터다. 관방장관 때에는 “우리들 자신의 손으로 헌법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의원 시절, 역사교과서를 겨냥,‘자학(自虐)사관’은 일본의 치부만 드러낼 뿐 국가 발전이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전후 세대의 첫 총리가 되자 “드디어 전후 세대가 사회의 중심이 됐다. 부모들이 남긴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아름다운 나라’라는 기치 아래 본격적인 ‘꿈’의 실현에 나섰다. 5월3일 헌법 60주년 기념일에 즈음해 헌법 개정의 정당성과 함께 의지도 분명하게 피력했다.“현행 헌법을 기초한 것은 헌법을 잘 모르는 연합군사령부 사람들이었다. 성립과정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자위권 금지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게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의 논거다. 현행 평화헌법에서 금지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겠다는 ‘포부’이다. 자칫 ‘군국주의의 회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 개혁에 대한 아베 총리의 결의 또한 대단하다. 최근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의 기본은 교육이다.”라며 교육 개혁을 독려하고 있다.60년만에 처음으로 교육기본법도 손질, 완성 단계로 치닫고 있다. 개혁의 지향점은 국가주의 함양이다. 교육에 대한 국가의 관여 강화와 함께 애국심 고취에 역점을 두고 있는 까닭에서다. 아베 총리의 말마따나 뜻있는 국민을 길러 품격있는 국가를 만드는 ‘대업’인 것이다. 아베 총리의 아름다운 나라는 분명 추상적인 데다 정치적 색깔이 강하다. 마치 황국이니 신민이니 하던 과거 군국주의, 쇼와(昭和)시대의 초기를 연상케 하고 있다. 게다가 수순이 바뀌었다. 틀렸다. 과거 역사와의 단절이 아닌 정리에서부터 시작했어야 옳았다. 군국주의 시대의 과오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바탕에 깔아야 한다는 얘기다. 자학사관을 탓할 게 아니라 올바른 역사 인식 아래 새로운 일본을 그리는 것이 마땅하다. 아베 총리는 ‘아름다운 나라, 일본’을 편협한 민족주의로 귀착시켜서는 안 된다.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 일본 안팎에서 제기되는 “자기 중심적, 자기 도취적이 아닌 ‘평화로운 나라 만들기’에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경고도 충분히 새겨들어야 한다. 단지 색깔만 덧칠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러지 않으면 한·일 관계뿐만 아니라 동맹국들과도 냉전의 틀에 갇힐 수밖에 없다. 분명컨대 ‘반복해서는 안 되는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hkpark@seoul.co.kr
  • 他의료단체 ‘숨은 로비’ 없었나

    他의료단체 ‘숨은 로비’ 없었나

    검찰이 대한의사협회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다른 의료단체의 정·관계 로비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서울신문이 시민·의료단체의 도움으로 파악한 주요 의료단체의 정치·정책조직은 의사협회의 ‘한국의정회’ 외에도 ‘한의정회’(대한한의사협회) ‘약정회’(대한약사회),‘치정회’(대한치과의사협회) 등 3곳이 더 있었다. 이들 3곳은 이미 폐지가 의결되거나 정책연구소로 전환키로 결정됐지만,8∼18년간 회계가 드러나지 않은 비공개 음성단체로 활동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단체의 ‘정책활동비’는 의정회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의정회의 운영비가 연간 9억원대인 반면 한의정회는 연간 6억원, 약정회는 5억원, 치정회는 3억원대의 예산을 운용해 왔다. 회원수가 의사협회의 20∼50%선임을 감안하면 적은 액수는 아니다. 그동안 예산사용 내역도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관상 설립 근거가 빈약한데다 회계 내역도 회장, 정책단체장, 감사 등 극소수 임원만 보고받았다. 예산이 정·관계 로비를 위한 판공비로 쓰였는지, 정당한 활동비로 지출됐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1989년 설립된 치정회는 의정회를 제외하면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 전체 회원 1만 2000여명 가운데 회비 납부율은 50%다. 지난해부터 연간 3만원인 회비가 5만원으로 인상돼 활동성이 강화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각종 정·관계 인사가 초청된 정책토론회 등에 예산이 주로 사용됐다. 특히 치과의사들이 꾸준히 주장해온 ‘스케일링의 보험화’,‘수돗물 불소화사업’ 등이 주요 추진사업이었다. 하지만 치협은 지난 21일 대의원총회에서 치정회를 ‘치과의료정책연구소’로 변경하는 것을 의결했다. 안성모 치협 회장은 “16개 지부에서 회비를 거둬 20%는 지부 활동비로 쓴다.”면서 “외부용역비, 토론회 개최비 등 정책활동에 쓰이는 돈이지, 정치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한의정회는 1999년 설립됐다. 연간 5만원이던 회비를 최근 10만원으로 올려 6억원대의 예산을 운용한다. 정부의 의료법개정안 확정 과정에선 ‘유사의료행위’ 조항이 빠지는 등 한의사들의 입장이 대폭 수용됐다. 윤한용 한의협 비대위원장과 김장현 회장 직무대행 등은 “업무를 떠맡은 지 얼마 안돼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밝혔다. 2002년 출범한 약정회는 지난 3월 대의원총회에서 폐지가 의결됐다. 회계가 드러나는 일반단체로 전환되며 회비도 약사발전회비로 변경했다. 연간 회비는 3만원. 원희목 약사회 회장은 “일반회계로 처리하지 못하는 부분의 예산을 집행하며 일부 판공비가 섞인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토론회 등 외부 용역비로 쓰여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창구 의료연대운영위원장은 “의협이나 치협, 한의협 같은 곳에서 로비를 해왔다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나왔다.”고 밝혔다. 한 협회 관계자도 “기밀비라는 이유로 회계 투명성 목소리가 높아 쓰임새를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의협, 김성덕 회장대행 추대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 의협회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장동익 회장이 이사회를 끝으로 업무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김성덕 부회장(서울대 통증의학과 교수)을 만장일치로 회장직무대행으로 추대했다. 상임이사들도 김 직무대행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최태환칼럼] ‘항상 얼마나 불행한지’

    [최태환칼럼] ‘항상 얼마나 불행한지’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치밀하다.‘공동경비구역 JSA’‘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 모두 구도가 탄탄하다. 화면 구성과 스토리 짜임새에 빈틈이 없다. 삽입 음악도 마찬가지다. 절묘한 선곡으로 완성도를 높였다.‘친절한 금자씨’엔 바로크 음악이 삽입됐다. 정교한 클래식의 차입이다. 비발디의 칸타타다. 성악곡 ‘항상 얼마나 불행한지’가 애잔하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 긴장감과 극적효과가 한층 더 살아났다.‘음악적 폭력의 미학’을 화면에서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관객은 빨려들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의 올드보이 경연이 점입가경이다.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주자는 원로에 대한 러브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속 의원 줄세우기 경쟁에 이은 중진·원로의 영입 다툼이다. 두 진영이 ‘친절한 금자씨’에서 클래식 차입의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캠프의 짜임새를 높이는 일환으로 올드보이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일까. 하지만 당에서조차 탐탁잖게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어떤 이는 “선거가 좋긴 좋은 모양”이라고 비아냥댄다. 빛바랜 사진들이다. 한나라당의 선거 시계가 5년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물론 올드보이라고 무조건 배척할 일이 아니다. 나이만 탓할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병이라도 신선하게 다가오는 인물이어야 감동이 있다. 선거전에 뛰어드는 게 적당한지 의심가는 인물이 적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이도 있다. 지방선거에서 공천헌금을 받아 정계은퇴까지 선언했던 이도 포함됐다. 두 캠프 입장에서 보면 이해 못할 바 아니다. 당내 경선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영입경쟁은 이미지만 흐릴 뿐이다. 한나라당은 정부 인사나 사면때마다 토를 달았다. 사법처리 경력이 있는 친노무현 인사들의 발탁이나 사면을 끊임없이 비판했다. 하지만 지금 한나라당 행태를 보면 의구심이 든다. 집권하면 더 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유권자들과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정파를 떠나 과거지향의 행태로는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 지난 대선 궤적을 보면 극명하다. 지난 선거는 감성과 스피드가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비주류의 노무현은 극적으로 민주당 후보가 됐다. 하지만 시대정신, 어젠다를 선점했다. 개혁과 기득권 타파의 기치였다. 감성이다. 인터넷을 통해 전광석화같이 세몰이를 했다. 스피드다. 감성과 스피드가 맞물려 돌아갔다. 노사모와 노란 저금통이 상징이었다. 한나라당은 어어 하다 당했다. 감성, 스피드 둘 다 따라잡지 못했다. 전전 대선때 DJ는 스스로 나서, 약점이었던 올드보이 이미지를 벗는 데 진력했다. 새로운 피를 받아들였다. 정동영과 임종석, 김민석씨 등 젊은 그룹을 전위로 내세웠다. 올드 패션의 이미지와 약점을 탈색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그러잖아도 수구·보수 이미지의 한나라당이다. 새삼 올드보이 이미지를 덧칠하고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를 끌어들일 감성을 창출할 수 있을까.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새로운 정치’를 들고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범여권내 다른 주자들도 기성정치의 부정적 이미지 탈색에 몰두하고 있다. 선거에서 불리할까봐 촛불시위를 차단하고, 인터넷 포털선거 운동을 제한하려 선거법개정에 전전긍긍하는 한나라당 모습이 안쓰럽다. 친절한 금자씨의 ‘항상 얼마나 불행한지’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yunjae@seoul.co.kr
  • [사설] 입법 정당성 흔든 의협로비 의혹

    장동익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정치권에 전방위 금품로비를 펼쳤다면서 구체적으로 밝힌 내용은 충격적이다. 장 회장은 언론을 통해 녹취록이 공개되자 말을 바꾸었고, 의혹을 받는 정치인들도 금품수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의협 회장이 전혀 있지도 않은 사실을 의협 시·도 대의원대회에서 말했을 리 없다. 장 회장 사퇴로 끝낼 일이 아니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 장 회장 발언은 국회의원들에게 정례적으로 돈을 주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다루는 안건들을 놓고 어떤 로비를 벌였는지를 적시하고 있다. 법안심사소위 의원 4명만 잡으면 지금 첨예한 현안이 되고 있는 의료법개정안도 폐기시킬 수 있다고 장담했다. 다른 이익단체의 입장을 반영한 법안을 저지하는 과정, 그리고 연말정산 대체법안을 만들기 위한 현금 로비를 거론했다. 장 회장의 언급이 사실이라면 국회 입법 과정의 정당성이 총체적으로 의심받게 된다. 의원에게 카드를 빌려줘서 술값을 계산토록 했다는 의혹과 함께 의원 보좌관들에게 로비를 벌인 정황도 거론되고 있다. 나아가 보건복지부 직원들에게 골프 향응을 베풀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이 명쾌하지 못하다. 정치권과 관가를 엮어 추악한 로비 고리를 만들려 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국회와 관련 정당은 이번 의혹을 명쾌히 털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입법이 국민보다는 이해집단의 로비에 휘둘리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해당 의원들은 명예가 훼손되었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고 있다. 어떤 방식이든 검찰이 나서야 한다. 국회나 정당에 맡겨서는 진실 규명이 어렵다. 의협뿐 아니라 다른 이익단체의 로비는 없었는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
  • [사설] 인터넷 선거보도 관리 강화 절실하다

    한나라당이 인터넷 선거보도의 관리를 강화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안은 포털사이트나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선거관련 단어를 인기 검색어에 포함시킬 수 없도록 했다. 또 인터넷 언론사에 대한 선관위 심의 범위를 ‘모든 선거관련 게시물’로 확대했다.UCC나 사진 게시물 등이 포함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정당이나 인터넷 언론이 즉각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배척하는 듯한 태도는 옳지 않다. 대통령 선거를 불과 7개월여 앞둔 시점이다. 그동안 인터넷이 허위·과장·흑색·비방 선거운동의 공간으로 활용된 지 오래다. 법적제재가 불가능하거나 제재가 미미한 허점을 파고 들어,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왔던 게 엄연한 사실이다. 인터넷 선거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검토와 이에 따른 법률 보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포털이나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도 반발만 할 일이 아니다. 의도했건 아니건 선거에 간여하거나 영향을 미친다면, 향후 신뢰나 입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홈페이지의 공정관리 의무를 부여하고 선거게시물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토록 한 것은 법률에 규정하기에 앞서 당연히 이뤄졌어야 할 일이라 할 것이다. 한나라당도 선거법개정 제기 방식이나 내용면에서 비판받을 대목이 있다. 촛불집회를 법으로 금지한다거나, 후보 단일화 토론회를 방송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 등이 대표적이다. 선거에 불리한 모든 내용을 법률로 막겠다는 발상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인터넷 선거운동 정비 등 공정선거를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 마련까지 거부해서는 안 될 일이다. 당리당략이나 정서적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정치권에서 진지한 토론이 있길 당부한다.
  • 아베의 ‘개헌 마이웨이’

    아베의 ‘개헌 마이웨이’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헌법개정 행보가 거침이 없다. 지난해 9월 취임 때 밝힌 ‘임기내 개헌’을 위해 반대 여론에도 개의치 않고 ‘마이 웨이’를 계속하고 있다. 집권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12일 중의원 헌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심의시간 부족을 내세워 민주당 등 야당이 불참하자 단독으로 헌법개정 절차를 규정한 국민투표법을 가결시켰다. 이어 13일 중의원 본회의에서도 통과시켰다. 참의원 본회의에서는 16일 논의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다음달 3일로 시행 60년을 맞는 전후 헌법의 개정을 향한 관문들을 ‘과감하게’ 돌파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투표법은 국민투표 대상을 헌법개정으로 한정하고 투표권자는 만 18세 이상으로 규정했다. 또 공표일로부터 3년 동안 헌법개정안을 제출하거나 심사하지 않도록 못박았다. 아베 총리는 전날 법안의 통과와 관련,“상당히 오랫동안 깊이있게 논의를 해왔다.”면서 “드디어 채택 시기가 온 것으로 본다.”며 환영했다.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에 대한 집착은 역대 총리들보다 훨씬 강하다. 전후세대 첫 총리로서 개헌을 ‘새로운 국가 만들기’로 표현할 만큼 ‘야망’으로 여기는 듯싶다. 전후 세대에 맞게 헌법도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 취임 이래 “임기 3년내 개헌을 지향하겠다.(지난해 10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새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 국가의 모습, 형태를 뜻하는 헌법개정 논의를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1월26일 국회 시정방침 연설)” 등 줄곧 개헌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피력해왔다. 아베 총리의 개헌 일정은 무엇보다 오는 7월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 맞춰져 있다. 아베 총리 역시 올해 연두 기자회견에서 참의원 선거 때 개헌을 쟁점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강경 보수의 이미지와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워 보수 집단들의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 더욱이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아베 총리는 총리로서 ‘롱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쥘 가능성이 크다. 향후 3년간 예정된 선거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아베 총리는 지난 8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판정승을 거둠에 따라 국정운영과 개헌추진에 한층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민당이 추진하는 헌법개정안은 군사력 보유 금지 조항을 없애고 자위대를 군대로 규정했다. 동맹국이 공격을 받으면 일본의 공격으로 간주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담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개헌 과정에는 난관도 적지 않다. 일단 ‘역사적 오점’,‘졸속’,‘다수 당의 횡포’라며 비판하고 나선 야당과 여론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간사장은 “헌법개정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절차법을 강행 처리한 것은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공산당 시이 가즈오 위원장도 “법안 폐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헌법개악 반대’,‘강행 처리 항의’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항의 집회를 갖기도 했다. hkpark@seoul.co.kr
  • 엇갈리는 정치권 ‘개헌 당론’ 입장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내 개헌을 유보하는 대신 정치권을 향해 개헌을 당론으로 정해줄 것을 요구하자 한나라당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이같은 한나라당을 비판하면서 노 대통령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12일 청와대가 ‘조건부 개헌발의 유보’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협상의 여지가 없다.”면서 무조건 철회를 촉구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8대 국회에서 개헌특위를 구성해서 국회의 주도로 광범위한 개헌 논의를 하자는 것이 우리 주장”이라면서 “청와대는 민의를 받아들여 개헌발의를 깨끗이 철회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18대 국회에서 할 일을 청와대의 요구에 따라 정치권이 합의해 줄 것을 요구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협상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개헌안 처리 유보에 따른 후속대책과 관련, 국회내에 가칭 헌법개정연구위원회를 만들 것을 정치권에 제안했다. 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국회에서 개헌안이 반드시 처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를 뒷받침할 헌법개정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개헌은 앞으로 대통령후보들도 공약으로 내걸 것이기 때문에 이번 (유보처리)약속은 구속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화답을 폄훼했다.”고 비판했다.최 대변인은 “원내대표들이 이미 합의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그 합의대로 16일까지 당론 추인 절차를 밟으면 그만”이라고 주장했다.황장석 김기용기자 surono@seoul.co.kr
  • [한·미 FTA시대] “스크린쿼터보다 시장원리로 투자”

    “어떤 분들에게는 문화산업 분야의 FTA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것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봅니다. 문화관광부는 권리자의 권익보호와 이용자 편익 증진을 고려해 FTA 이후 법개정에 나설 계획입니다.” 한·미FTA와 관련, 문화분야의 최일선에 선 조창희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은 한·미 FTA가 장기적으로 우리 문화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시켜 줄 것이라는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번 협상체결로 문화적 다양성과 문화정체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조 국장은 “미국과의 협상과정에서 실제 개방은 최소화하고 제도적 선진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은 두루 수용하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스크린쿼터가 ‘현행 유보’로 결정되면서 앞으로 국내 영화 의무상영일수(73일)를 늘릴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조 국장은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 결정은 스크린쿼터보다는 영화 콘텐츠의 매력도, 영화산업 경기전망 및 수익성 분석 등 시장원리로 이루어진다.”며 “문화부가 주관하고 제작자, 투자자, 극장업계가 참여하는 ‘영화산업 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해 합리적 수익배분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70년으로 연장된 한·미간 저작권 보호기간이 미 디즈니 사의 로비 때문 아니냐는 일부 비난에 대해 조 국장은 “저작권 보호는 양국 상호주의에 입각해 운영되는 것으로 중국과 일본 등 보호기간을 50년으로 정하고 있는 나라는 여전히 우리와 50년의 보호기간을 적용하게 된다.”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호주와 주요 남미국가 등 70여개국이 이미 저작권 보호기간을 70년으로 인정하는 만큼 저작권 보호기간 연장은 세계적 추세”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 국장은 “저작권이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공익목적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영역도 필요한만큼 예외규정을 통해 이용자 편의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외국인보호소 수감자 기본권보장 법개정을”

    국가인권위원회가 9일 외국인보호소에 보호조치된 외국인들의 기본권을 보장하도록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하라고 국회의장 및 법무부장관에게 권고했다. 인권위는 또 이들에 대한 임금체불 구제책을 마련할 것을 노동부장관에게 권고했다. 강명득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장은 화재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날 김성호 법무부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는 이날 여수출입국사무소 화재사건을 직권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출입국관리법상 강제퇴거 대상 외국인 등을 ‘보호’조치하도록 했는데 보호시설의 구조와 운영상태가 구금시설과 다름없었다.”면서 “신체의 자유를 박탈하는 등 기본권 침해가 동반되기 때문에 기본권 제한의 범위와 보호조치된 외국인의 권리를 구체적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임금체불과 범죄피해로 정부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온 불법체류자를 담당공무원이 무조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고하도록 한 ‘공무원 통보의무’ 조항도 부작용이 크다며 ‘선(先)구제-후(後)통보’원칙을 관련법에 명시하라고 권고했다. 외국인보호시설에 불연성 칸막이와 바닥을 설치하는 등 소방설비를 갖추고, 보호시설의 경비업무를 맡기 위한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하며 화재 등 긴급상황에 대비한 안전대책을 수립하라고 덧붙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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