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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텔에 청소년 상습 투숙시킨 업주, 징역 6개월 실형

    모텔에 청소년 상습 투숙시킨 업주, 징역 6개월 실형

    청소년들을 모텔에 상습적으로 투숙시킨 숙박업소 주인에게 징역 6월의 실형이 선고 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성남에서 모텔을 운영중인 A(72)씨에게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 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해 12월 30일 오후 6시 56분쯤 청소년 출입 및 고용금지 업소인 자신의 모텔에 4만원을 받고 B(17)군 등 남녀 청소년들을 투숙시킨 혐의(청소년보호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이 사건 범죄로 얻은 수익 자체는 많지 않지만, 2009년 이후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6회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등 남녀 청소년 혼숙이 용이한 방식으로 모텔을 운영하면서 얻은 수익이 적다고 보기 어렵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검찰 ‘마약 혐의’ 박유천에 징역 1년6월 구형

    검찰 ‘마약 혐의’ 박유천에 징역 1년6월 구형

    검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에 대해 징역 1년 6월에 추징금 140만원을 구형했다. 14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 사건 첫 공판이자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박 씨에 대해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또 집행유예를 선고할 경우 보호관찰과 치료명령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박 씨 변호인은 박 씨가 수사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숨김 없이 털어놨고,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남아있는 가족이 어머니와 동생뿐인 점 등을 고려해 선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박 씨는 최후진술에서 “구속된 이후 가족과 지인이 면회올 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큰 죄를 지었다고 진심으로 느꼈다”라며 “죄를 모두 인정하면서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마음대신 죄송하다는 마음을 갖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직업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는 “연예인이었습니다”라고 과거형으로 답하기도 했다. 박 씨는 지난 2∼3월 옛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6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이에 앞서 지난해 9∼10월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을 황 씨와 같이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박 씨의 선고 공판은 내달 2일 열린다. 한편 박 씨와 별도로 기소된 황 씨의 경우 자신의 여러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상당 부분 인정하면서도, 박 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황 씨의 재판은 박 씨의 선고에 앞선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여성 신체 몰래 촬영한 30대 징역 10개월 선고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모래 촬영한 30대 남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6단독 황보승혁 부장판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1·남)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울산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에 승차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치마를 입은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는 등 총 94회에 걸쳐 여성들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 7월 24일 오전에는 울산 한 건물 여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여성의 신체를 촬영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범행 후 꾸준히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받는 등 뉘우치고 있으나 버스에 승차 중이거나 용변을 보는 여성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몰래카메라 촬영을 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촬영 수법이나 횟수, 영상 내용 등에 비추어 보면 초범으로 선처하기보다는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진주 방화살인사건 피의자 조현병 안인득 관련사건 신고에 경찰대처 미흡

    경남 진주에서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8명을 다치게 한 조현병 환자 안인득(42·구속)이 방화살인사건 전부터 행패를 부린다는 주민신고가 잇따랐지만 경찰 대처가 미흡했던 것으로 경찰진상조사결과 드러났다. 경남지방경찰청은 13일 안인득의 지난 4월 17일 방화살인사건과 관련해 경찰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사건 다음날 진상조사팀을 구성하고 조사를 한 뒤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모두 36명으로 구성된 경찰 진상조사팀(팀장 김정완 경남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은 그동안 유족·피해자 등 참고인 17명을 30차례 면담하고, 관련 경찰관 31명을 상대로 38차례 조사를 했다. 경찰 진상조사팀은 조사결과 안인득 위층에 거주하며 방화살인사건으로 흉기에 찔려 다친 주민이 지난 2월 28일에 이어 3월 3·12·13일 안인득이 행패를 부리거나 집앞에 오물을 뿌린다며 잇따라 경찰에 신고하고 신변보호를 요청했지만 경찰 조치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경찰청은 관련 경찰관 11명에 대해 ‘경남경찰청 인권·시민감찰 합동위원회’에 회부해 감찰조사 의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진상조사결과에 따르면 위층 주민이 지난 2월 28일 파출소를 방문해 “안인득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안인득을 격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은 주민탄원서가 있어야 한다며 설명을 잘못하고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3월 12일 안인득 위층 집앞에 오물이 투척돼 있고 안인득이 위층 주민을 뒤쫓았다는 사건신고와 관련해 신고자 가족이 다음날 경찰서 민원실을 방문해 신변보호를 요청했지만 상담 경찰관은 “요건이 안된다. 관리실이나 경비실에 부탁해 보라”며 신변보호요청 접수를 하지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상조사팀은 해당 경찰관은 신변보호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민원인 진술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3월 13일에는 안인득 거주지 관할 파출소 소속 경찰관이 전날 신고된 안인득 관련 사건을 처리하면서 앞서 신고됐던 안인득 관련 2건의 사건내용을 첨부해 안인득에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는 내용의 범죄첨보 의견을 냈다. 그러나 경찰서에서 해당 첨보를 ‘참고처리’로 처리해 정보공유가 되지 않은 사실도 있었다. 안인득은 지난 3월 10일 술집에서 망치를 휘두르며 행패를 부린 혐의로 체포됐다가 다음날 석방됐다. 당시 경찰서를 방문한 안인득의 형이 경찰에 동생의 조현병 치료 전력을 설명한데 이어 지난 4월 4·5일 두번에 걸쳐 경찰에 안인득의 강제입원 방법을 문의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건이 검찰로 송치됐기 때문에 검사에게 문의해 보라며 행정입원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완 진상조사팀장은 “경찰이 안인득에 대한 반복된 신고와 사건을 처리하면서 신고자들의 불안과 절박함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고 피해자들이 안인득의 정신질환을 주장하는데도 확인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등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안인득은 지난 5월 10일 공주치료감호소에 유치돼 오는 7월 10일까지 정신질환 감정을 받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오줌 쌌다고’…4살 딸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 징역 12년

    ‘오줌 쌌다고’…4살 딸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 징역 12년

    4살짜리 딸이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추운 화장실에 방치한 뒤 숨지게 한 엄마에게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강동혁)는 13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치사) 위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이모(34)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아동 학대 치료프로그램 수강을 명령했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의 법정형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며, 대법원 양형 기준은 징역 6∼10년이다. 앞서 검찰은 이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양형 기준과 검찰 구형량을 넘은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유엔(UN) 아동협약은 아동 학대를 가중 처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피고인은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피해자의 친부가 처벌을 원하는 등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 1일 새벽 의정부시내 자신의 집에서 딸 A(4)양이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4시간가량 화장실에 가두고 벌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사건 당일 오전 7시 A양이 쓰러졌는데도 병원에 보내지 않고 방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A양은 알몸 상태였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이씨가 사건 전날 밤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A양의 머리를 핸드 믹서로 수차례 때리고, 큰딸에게 프라이팬으로 A양을 때리도록 한 혐의를 추가했다. 더욱이 A양을 화장실에 들어가게 한 뒤 밀쳐 넘어뜨려 머리를 다치게 하고, 세탁건조기에 가둔 혐의까지 포함돼 충격을 줬다. 이씨가 평소 A양을 폭행한 정황도 나왔다. 이씨는 법정에서 검찰이 제기한 공소 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핸드 믹서로 폭행하고 세탁건조기에 가둔 부분은 혐의를 부인했으며 “이 시기 유산해 제정신이 아니었고 감기약과 술을 먹어 취한 상태였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아들 진술을 토대로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국민 안전의 디딤돌, 보호관찰제도 30년/강호성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월요 정책마당] 국민 안전의 디딤돌, 보호관찰제도 30년/강호성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범죄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우려는 항상 존재하지만 최근만큼 범죄 사건이 국민적 화두가 된 적도 없을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소년법 폐지’가 1호 답변이 된 것을 시작으로 ‘조두순 출소 반대’와 ‘정신질환 범죄자 관리 철저’ 등 각종 범죄 관련 청원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진주 안인득 방화 살인, 순천 선배 약혼녀 살인, 제주 전 남편 살인 등 최근 발생한 잔혹한 범죄 사건은 안전하다고 믿어 온 우리 사회에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살펴보면 위에 나열된 사건들은 조금의 관심과 보살핌이 더해졌다면 예방이 가능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국민적 불안감을 일으킨 이러한 사건들이 ‘보호관찰제도’의 관리 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보호관찰이 수행하는 범죄 예방 기능이 국민 안전과 직결돼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새삼 깨닫게 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연간 300여만건의 범죄 사건 중 절반 이상이 전력이 있는 재범자들에 의해 발생한다고 한다. 결국 범죄를 예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범죄 전력이 있는 자들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다. 사회 내에서 범죄자를 관리하는 ‘보호관찰’이 그 역할을 충실히 다한다면 범죄로부터 훨씬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형사 정책의 세계적 흐름은 범죄인의 교도소 구금을 보호관찰, 사회봉사명령, 전자감독제도 등으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보호관찰제도도 대상 영역을 확대해 범죄로부터 폭넓게 국민을 보호하고 있으며, 재범률 또한 연간 7% 초반대에서 관리되고 있다. 보호관찰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범죄로부터 중추적인 사회안전망 역할을 해 왔다는 점을 보여 준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사고와 관련해 아직 국민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 기관들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체계적으로 범죄자를 관리해야 할 것이다. 또한 범죄 취약 지역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정신질환자를 포함한 보호관찰 대상자들의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분류하며, 정도에 맞는 처우 기법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들과 더불어 보호관찰관 충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보호관찰관은 1인당 평균 128명의 대상자를 관리하고 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인 27.3명과 비교할 때 4배 이상의 업무를 담당한다. 보호관찰관 1인이 100명이 넘는 약물중독자, 정신질환자, 가정폭력 대상자 등을 일일이 상담하고 가정환경을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정신질환자의 경우 병원과 연계해 치료를 받게 하고, 마약범죄자는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하여 약물을 복용했는지를 점검하고 위반 시 법원에 집행유예 취소 신청 등의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보호관찰 대상자를 한 달에 적어도 4~5회 면담 지도를 하고, 면담 시간도 회당 30분은 돼야 최소한도의 범죄 방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현실은 한 달에 1~2회 면담, 면담 시간도 5분 남짓에 불과하다. 인력 충원이 현실적으로 대상자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이루어질 때 범죄 예방의 목적도 충실하게 달성될 수 있다. 1989년에 도입된 보호관찰제도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공자는 나이 ‘서른’을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의 ‘이립’(而立)이라 했다. 잇따른 강력범죄의 발생으로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욕구가 커져 있는 지금 보호관찰의 ‘서른’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서른을 맞이하며 지금까지 쌓아 온 국민의 신뢰 위에 확고히 자리잡고 범죄 예방의 목적을 흔들림 없이 달성하는 보호관찰의 ‘이립’을 다짐해 본다.
  • ‘묻지마 폭행’ 조울증 환자 2심서 집행유예로 풀려나

    영등포서 보도블록 들고 행인들 폭행 “출소 땐 치료 후 사회에 복귀 다짐 약속” 지나가던 행인에게 달려들어 이유 없이 보도블록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등 ‘묻지마 폭행’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조울증 환자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석방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주유비를 내라는 직원을 폭행하고, 인근 공원에 있는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발로 차 파손했다. 이어 마주 오던 70대 남성 행인의 눈 부위를 주먹으로 때리고, 택시를 타고는 아무런 이유 없이 보도블록으로 택시기사를 위협했다. 급기야 택시에서 내린 A씨는 50대 남성 행인의 머리를 보도블록으로 내리쳤고 이 남성은 이마 뼈가 골절됐다. 이 모든 범행은 불과 15분 안에 벌어졌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심신미약 상태를 인정해 감형 사유에 반영하고도 실형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A씨가 당시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인해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 있었다”면서도 “이 범행은 이른바 ‘묻지마 폭행’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고 일부 피해자는 중상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A씨에게 동종 전력을 포함해 11회의 범죄 전력이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A씨가 정신질환 증세로 범행을 저지른 점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너무 무겁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범행은 A씨가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가 잠시 이뤄지지 못한 시기에 이뤄진 것”이라며 “A씨의 가족들이 선처를 바라면서 A씨가 출소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하도록 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면서도 A씨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번에는 사람이 죽지 않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언제 이런 일이 또 발생할지 모른다”면서 “약을 먹지 않으면 본인도 죽이고 가족도 죽인다는 마음을 갖고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초등학생에까지’ 日 가와사키市 공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초등학생에까지’ 日 가와사키市 공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일본 도쿄 근처 가와사키(川崎)시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적어도 18명이 흉기에 찔렸고, 이 가운데 30대 성인과 초등학교 6학년생 어린이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교도통신과 NHK, BBC 등에 따르면 28일 오전 7시 45분쯤 가와사키 시의 노보리토(登戶) 공원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한 남자가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줄지어 카리타스 초등학교 스쿨버스에 오르려고 줄을 서 있던 초등학생들에게 다가가 흉기를 휘둘렀고 나중에 버스에 올라 안에 있던 학생들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은 흉기를 휘두른 뒤 목을 네 차례나 찌르는 등 자해해 의식불명에 빠진 50대 남자를 연행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아직 범행 동기는 알려진 것이 없다.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 둘을 수거했다. 39세 남성 희생자는 초등생 학부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와사키 소방청 대변인은 AFP 통신에 이날 오전 7시 44분 초등학생들이 흉기 공격을 받고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기차역에서도 15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부상자를 치료하기 위한 텐트가 설치됐다. 여자 초등생 16명과 성인 남녀 2명 등 1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마침 일본을 국빈 방문했다가 이날 미국으로 돌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가가’호 선상에서 희생자들에게 기도와 추모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일본은 범죄율이 극히 낮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 흉기를 이용한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2016년에도 정신이 온전치 않은 이들을 돌보는 요양소에서 일했던 전직 직원이 장애를 가진 이들은 모두 사라져야 하다고 외치며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2001년에도 한 남성이 오사카 초등학교에 난입해 흉기를 휘둘러 8명의 학생이 희생됐다. 아베 신조 총리는 문부과학상과 국가공안위원장에게 모든 초등학교에 대해 등·하교 시 안전을 확보할 것과 사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 아베 총리는 “사회의 불안을 불식하기 위해 가능한 한 신속하게,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기개로 임해 달라”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에게는 “아이들의 안전은 무엇을 해서라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여당은 이 사건과 관련해 신속히 회의를 열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아이들의 안전을 점검해 아동, 학생의 안전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으며,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매우 가슴 아프다. 있어선 안 되는 일이다. 아이들이 공포를 느끼지 않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채팅으로 만난 10대와 마약 투약한 40대 실형… “위험성 매우 커”

    채팅으로 만난 10대와 마약 투약한 40대 실형… “위험성 매우 커”

    휴대전화 채팅을 통해 알게 됨 10대 여성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권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 위반(향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3)씨에게 징역 4년과 추징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서울의 한 모텔에서 휴대전화 채팅을 통해 알게 된 B(16)양과 이른바 ‘조건만남’으로 필로폰을 투약한 뒤 성관계를 갖기로 하고 필로폰을 자신과 B양의 팔에 각각 5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그날 저녁 필로폰이 떨어지자 다른 사람을 통해 주사기를 건네받은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마약류 관련 범죄는 그 특성상 적발이 쉽지 않고 재범의 위험성이 높을 뿐 아니라 환각성, 중독성 등으로 사회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큰 범죄”라면서 “피고인은 필로폰 투약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필로폰을 투약하는 범행을 저질렀고 나아가 미성년자에게도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미성년자에게 필로폰을 투약하는 경우 미성년자의 신체적·생리적 기능이 훼손되고 그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매우 크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죄책에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피고인이 필로폰을 투약한 미성년자가 이 사건 이전에 이미 필로폰을 투약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판깨스트] 숙명여고 시험 유출…재판장이 “넉넉히 인정된다”던 정황들

    [판깨스트] 숙명여고 시험 유출…재판장이 “넉넉히 인정된다”던 정황들

    -“검찰조사에서 ‘실력으로 좋은 성적을 받았는데 아버지가 교무부장이라는 이유로 다른 학부모나 학생에게 모함을 받는 거라고 주장했는데 맞나요?”(검사), “네, 맞습니다.”(쌍둥이 자매 중 첫째) -“아직도 아버지가 재판받는 이유를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맘카페, 국회의원, 교육감 세력이 이 모든 상황을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나요?”(검사), “무슨 취지로 말씀하시는 건지 다시 한 번 물어봐주시겠습니까?”(쌍둥이 자매 중 둘째) 지난달 23일 아버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쌍둥이들은 “그런 일은 결코 없었다”며 또박또박 모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상위권으로 성적이 올랐는데 왜 자신들을 모함하는지에 대한 억울함이 경찰 및 검찰 조사에서부터 이어져 왔다고 합니다. 검찰이 지적하면 의심스러운 정황들에 대해서도 아주 똑부러지게 반박을 해냈습니다. 시험 답안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모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들의 이야기입니다. 한 달 뒤인 23일 현씨는 시험답안을 쌍둥이들에게 유출해 성적을 올리게 한 혐의(업무방해)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는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인정할 수 있다”, “각 범죄사실을 넉넉히 인정할 수 있고 피고인 및 변호인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정기고사에서 선생님들의 수업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의 모든 수업 내용을 녹음해 복기를 하며 열심히 복습을 했고, 쌍둥이 자매이기에 선생님들의 성향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취합해 결국 뛰어난 내신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는 쌍둥이 자매들의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1월 17일 재판준비절차를 거쳐 2월 12일부터 시작된 현씨의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그리고 유죄로 인정된 판결 내용을 통해 숙명여고 시험유출 사건을 돌아볼까 합니다. ●‘내신 지옥’ 숙명여고서 121등→1등 가능?…변호인 “원래 잘하던 아이들 공부 열심히 해” ‘내신 성적 경쟁이 매우 치열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숙명여고에서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인문계 1등과 자연계 1등을 차지했다.’ 일부 학부모들과 대치동 학원가에서 시작된 이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교육청의 감사, 경찰 및 검찰 조사를 거쳐 급기야 현씨는 구속됐고 쌍둥이 자매는 학교를 떠나게 됐습니다. 1학년 1학기 전체 459명 중 121등과 59등이었던 쌍둥이 자매는 한 학기 만에 종합 석차 전체 5등과 2등으로 성적이 급격히 올랐습니다. 그리고는 2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를 합쳐 두 자매가 문과 1등과 이과 1등이 된 것인데요. 시험 문제 한두 개 차이로도 내신 등급이 갈린다는 숙명여고에서 과연 가능한 일인지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판 과정 내내 현씨의 변호인은 자매들이 대치동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도 A등급 상위권이었고, 숙명여고에서 내신 성적을 위해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며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집중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원래도 공부를 잘 하는 데다 엄청난 노력을 더했으니 아무리 숙명여고라도 쌍둥이들의 성적이 급격히 뛸 수 있었다는 거죠.그런데 재판부는 쌍둥이 자매들이 같은 시기에 같은 폭으로 성적이 오른 것부터 의심스럽다고 봤습니다. 아무리 두 자매가 서로 의지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열심히 했다한들 어떻게 1학년 1학기 중상위권에 있던 성적이 동시에 1학년 2학기부터 최상위권으로 오르냐는 겁니다. 내신 성적이 그렇게 갑자기 확 오르는 사이 모의고사 성적은 그 상승폭 만큼 오르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학생의 기초실력의 지표로 꼽히는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성적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1학년 1학기 내신성적과 2학기 내신성적, 2학년 1학기 내신성적과 1학년 9월 모의고사, 2학년 3월 모의고사를 비교했는데요. 첫째인 A학생의 경우 1학년 1학기 국어과목 석차가 82등에서 2학기에 7등으로, 다음해 1학기에 1등으로 올랐는데 모의고사는 1학년 9월 130등에서 2학년 3월 301등이 됐습니다. 수학과목 내신석차는 1학년 1학기 265등에서 2학기에 갑자기 4등이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수학과목은 모의고사도 300등에서 96등으로 성적이 올랐습니다. 둘째 B학생은 국어가 1학년 2학기 101등에서 2학년 1학기 1등으로 올랐는데, 비슷한 기간 모의고사는 68등에서 459등으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시기 같은 폭 성적 오른 쌍둥이… “모의고사 성적은 안 올라” 재판부는 “물론 통상적인 학생의 경우를 전제할 때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아니라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한 모의고사에서 전력을 다하지는 않을 수 있어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성적의 차이가 결정적인 부정행위의 정황이라고까지 볼 수는 없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이어 “지문 독해력이 중요한 국어 과목, 평소 실력이 중요한 수학 과목 등에 한정해 본다면 교내 성적이 최상위권이었다는 자매의 교내 정기고사 및 국어 및 수학과목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 사이에 차이가 지나치게 많이 난다”면서 “교내 정기고사 성적이 진정하게 실력에 기한 것인지를 의심할 만한 정황임에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재판에는 숙명여고 선생님들도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주로 쌍둥이 자매의 ‘답’이 쟁점이 됐는데요. 수사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된 ‘정정 전 오답’을 쌍둥이 자매들이 똑같이 써서 똑같이 오답 처리가 된 것들이 있었고, 수학이나 물리 과목에서는 매우 어려운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풀이과정이 전혀 없거나 어떤 문제는 풀이과정이 잘못됐는데 답을 맞게 쓴 문제들이 있었던 겁니다. 검찰은 각 과목을 출제한 교사들에게 풀이과정을 적지 않고 답안 도출이 가능한 것인지, 애초에 제출한 답안을 정정하게 된 경위 등을 자세히 물었습니다. 시험문제를 낸 교사들에게 논란이 된 문제들을 직접 풀어보고 풀이과정을 설명하라고 해 교사들이 5분 남짓 여러 개의 시험문제를 직접 풀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특히 물리Ⅰ 과목의 경우 오히려 배점이 낮은 쉬운 문제에는 풀이과정이 있는 반면 교사가 “풀이과정이 없이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지목한 어려운 문제들에는 문제를 푼 아무런 흔적이 없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그런데도 만점을 받았거든요. 수학Ⅱ 과목에서는 중간 수식 전개가 없이 풀이과정의 일부만 시험지에 적혀 있었는데 답을 써낸 것도 있었습니다. ●판사 “오류 줄일 수 있는 풀이과정 없어…천재 아니면 불가능” 재판부는 “풀이과정을 쓴다는 것은 문제를 풀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문제풀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면서 “최상위권 학생으로서는 오류의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낮추기 위해서라도 풀이과정을 어느정도 기재하게 되고, 암산을 할 경우 오류의 가능성이 엄청나게 높아질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생들과 성적을 경쟁하는 학생이 암산 방법을 고집하며 오로지 암산에 의존해 풀이과정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것은 교사들의 진술에도, 상식에도 전혀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은 B양이 교사들을 비롯한 일반인의 상식을 넘는 천재일 가능성인데 압수된 시험지 등에 의하면 1학년 1학기에는 대체로 풀이과정을 기재했고 만점을 받지도 않았다”며 “선천적인 천재가 아닌 사람이 단지 공부를 하여 후천적으로 약 1년 만에 오로지 암산만 하여 물리과목 시험에서 만점을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상식을 넘는 천재적인 실력을 갖게 될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쌍둥이 자매들이 시험지와 메모장에 아주 작고 연한 글씨로 ‘13324, 54414’ 등으로 ‘깨알 정답’ 숫자를 나열한 것에 대해서도 쌍둥이 자매들은 “시험이 끝나고 반장이 불러준 모범답안을 받아 적은 것”이라고 했지만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시험이 끝난 학생에게는 자신이 푼 문제가 맞았는지 틀렸는지, 그래서 자신이 그 과목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가 훨씬 중요한데 바로 채점하지 않고 숫자부터 받아적을 이유가 설명이 안 된다는 겁니다. 게다가 일부 숫자 나열은 중간에 끊겼는데, 정답을 받아적다 멈춘 것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깨알 정답’과 ‘정정 전 정답’은 가장 의심을 키운 정황들이라고 재판부는 판단한 듯 합니다. 일부 문제에선 시험지에 복수정답 3개를 맞게 표시해놓고 정정 전 정답인 2개에만 체크를 하는 등 오히려 정정 전 정답 대로 표기하느라 틀린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교육현장 신뢰 바닥…피고인이 가장 원하지 않았을 결과도 발생” 결국 재판부는 ①현씨가 숙명여고 교내 정기고사 답안 등 출제서류 접근 가능성, ②현씨의 숙명여고 교내 정기고사 기간 무렵의 의심스러운 행적, ③의심스러운 성적 향상, ④쌍둥이 자매들이 시험 과정에서 남긴 의심스러운 흔적들을 근거로 모든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교사들이 각 과목의 시험지나 답안 등 시험 관련 서류를 모두 교무부장인 현씨가 받은 뒤 결재라인에 있었던 점과 1학년 2학기부터 시험 며칠 전쯤 현씨가 교무실에 혼자 남아있는 시간들이 있었고, 그것을 야간근무나 주말근무에 등록하지 않은 점, 현씨의 자리 바로 뒤에 출제서류를 보관한 금고가 있었는데 이 금고의 비밀번호를 현씨가 교무부장이 될 때부터 알고 있었던 점도 모두 시험답안에 접근해 유출한 정황으로 인정됐습니다. 재판부는 “두 학기 이상 은밀하게 이뤄진 범행으로 인해 숙명여고의 업무가 방해된 정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매우 크다”면서 “대학 입시와 직결되는 중요한 절차로 사회적 관심이 높고 투명성·공정성이 높게 요구되는 고등학교 내부 성적처리에 대해 숙명여고 뿐 아니라 다른 학교들도 의심의 눈길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다. 이어 “국민의 교육현장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고 다른 교사들의 사기도 떨어지게 됐다”면서 “그럼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일체 부인하며 경험에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증거를 인멸하려는 모습도 보여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양형이유를 설명하며 현씨에게 유리한 점으로 언급한 내용이 눈에 띄는데요. “대학입시에서 고등학교 내부 정기고사 성적의 비중과 위상이 매우 높아졌음에도 시행 과정이나 성적 처리절차를 공정하게 관리하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은 정밀하게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도 이 사건의 원인 중 하나라고 꼬집은 대목입니다. 재판부는 또 “딸들이 이 사건으로 퇴학돼 학적을 갖기 어렵게 됐고 학생으로서의 일상생활도 잃어버리는 등 피고인이 가장 원하지 않았을 결과가 이미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현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구형했는데 이보다는 적은 형을 선고하게된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美·英, 경찰 개입·체포·분리·처벌이 원칙…가해자 교정·보호처분 내리는 한국과 달라

    가정폭력에 대응하는 한국과 외국의 가장 큰 차이는 ‘적극성’이다. 한국은 경찰부터 법원까지 ‘가정의 특수성’을 고려하는 반면 미국·영국 등은 가정폭력도 일반 형사사건과 마찬가지로 경찰이 개입하고 법원이 처벌한다. 한국 경찰도 가정폭력이 발생할 경우 접근 금지 등 임시조치를 취할 수 있다. 현장 출입과 조사도 가능하다. 그러나 체포하거나 구속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법원은 특례법에 따라 형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내릴 수 있다. 피해자 상황에 따라 경찰 권한이 규정돼 있지만 검사를 경유해 법원의 결정을 받다 보니 절차가 지연되고 피해자 보호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정폭력 현장에 접근할 때는 범죄 수사 현장에 임하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미국 미시간주 경찰 매뉴얼에 있는 이 문구는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미국과 영국은 가정폭력 사건에서 경찰의 강제 개입과 체포, 분리, 처벌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가정폭력 가해자의 교정과 보호처분에 중점을 두는 한국과는 다른 점이다. 미국 경찰은 21개 주가 가정폭력 가해자를 의무적으로 체포하게 돼 있다. 일부 주는 체포하지 않았을 경우 사유를 담은 증거서류를 경찰이 제출해야 한다. 가정폭력 전담반을 운영하는 주도 있다. 법원은 자택은 물론이고 직장, 학교, 병원, 교회 등 피해자가 원하는 모든 장소에 접근 금지와 퇴거명령을 내릴 수 있다. 1994년 미국 연방법률로 정식 채택된 ‘여성폭력방지법’은 여성 폭력 전력이 있는 사람이 재범할 경우 최초 처벌의 최대 2배에 이르는 처벌을 하도록 정하고 있다. 영국도 경찰에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체포우선주의’ 원칙에 따라 경찰은 가해자 체포 목적 등으로 가정폭력 현장에 강제로 출입할 수 있다. 한국은 경찰의 현장 조사를 가해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더라도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만 가능하다. 영국에서는 경찰이 내리는 보호조치를 위반하면 영장 없이 체포된다. 법원의 보호명령인 괴롭힘 금지 등을 위반하면 최대 징역 5년을 선고할 수 있다. 한국과 유사한 대륙법계 국가인 일본은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해 원칙적으로 형법을 적용한다. 다만 형사처벌보다는 상담지원, 보호시설 설치 등 민사상 보호조치를 우선한다. 독일은 경찰이 경찰법상 처분으로 임시조치를 내리기 때문에 법원과 검찰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경찰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험을 야기하는 것으로 판단하면 퇴거명령, 접근금지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아빠는 흉기 휘두른 악마였지만 ‘부양책임’ 이유로 풀려났다

    아빠는 흉기 휘두른 악마였지만 ‘부양책임’ 이유로 풀려났다

    “가정폭력은 언제 어느 때 어느 정도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고, 피해자가 가해자를 피하기도 어려워 피해자에게 ‘공포의 일상화’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처벌 필요성이 유사한 다른 폭력 사건보다 더 높다.” 아내 특수폭행·감금 사건을 맡은 판사가 판결문에 적어 넣은 이 문장은 가정폭력의 특성과 처벌 필요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가정폭력범은 형사 재판을 받더라도 가족에 대한 ‘부양 책임’ 등을 이유로 형량이 줄어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13년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가정폭력 형사 사건의 82.9%가 집행유예 이하의 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신문이 최근 선고된 가정폭력 판결문들을 분석한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1. A양의 아버지는 2년 동안 A양을 성추행하고 폭행했다. 과자 봉지를 제대로 버리지 않았다며 욕설을 퍼붓고 “눈 깔아라”라고 위협하며 발로 짓밟았다. 아내의 신고로 재판에 넘겨진 아버지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딸이 아버지를 처벌하지 말아 달라는 의사를 표현했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당시 A양은 고작 10살이었다. #2. B(15)양과 여동생(13), 이 자매에게 ‘집’은 공포의 공간이었다. 어머니는 가출했고, 폭력 전과가 있는 아버지는 툭하면 딸들에게 허리띠, 당구채를 휘둘렀다. 말다툼한다는 이유로 “죽인다”고 위협하며 칼등으로 허벅지를 내려치기도 했다. 결국 아버지는 아동학대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딸들은 재판부에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결과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재판부는 참작사유에 “딸들이 적절한 보호와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자녀에 대한 부양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21일 서울신문이 최근 5년간의 가정폭력 판결문 중 ‘부양 책임’과 ‘처벌 불원’을 양형 사유로 명시한 35건을 분석한 결과 집행유예가 32건이고 실형은 3건에 불과했다. 집행유예가 선고된 사건에는 성폭력특례법 위반, 아동복지법 위반, 특수폭행, 살인미수 등 강력범죄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박복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집행유예는 ‘책임원칙’ 내에서 선고돼야 하는 만큼 재범 가능성이 크고 예방이 어려운 가정폭력·성폭력 범죄에서 집행유예 선고는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정폭력 전력이 확인되거나 재판부가 ‘재범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한 19건 중에서도 2건만 실형이 선고되고, 나머지 17건은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객관적으로 재범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도 재판부의 선처로 가해자가 가정으로 복귀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임모씨는 자신을 가정폭력으로 신고한 아내의 얼굴에 재떨이를 던지고 머리카락을 잡아채는 등 보복 폭행을 가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직후 벌어진 일이었다. 임씨는 가정폭력 전력도 있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남편이 장래에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희망하고, 아내도 남편을 용서했다”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피의자의 ‘부양 책임’이나 피해자의 ‘처벌 불원’은 일반 형사 재판에서도 양형 사유로 참작된다. 부양 책임은 ‘피고인의 구금이 부양가족에게 과도한 곤경을 수반하는 경우’에 집행유예의 일반 참작사유로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가정폭력 사건에선 ‘부양’의 개념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단순히 가족을 먹이고 입히는 것을 부양의 전부라고 할 순 없다”면서 “폭력적인 환경을 조장하는 사람인데도 ‘부양’을 이유로 아이들을 폭력 상황에 다시 몰아놓는 건 상당히 모순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처벌 불원’은 집행유예의 주요 참작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법원이 더욱 중요하게 본다. 전문가들은 법원이 합의서가 제출된 배경이나 경위는 검토하지 않은 채 형을 감경하는 형식적인 판단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아동 피해자의 경우 가해자의 합의 요구를 성인 피해자보다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다”면서 “‘아버지이므로 용서해야 한다’는 설득 또는 협박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피해자의 처벌 불원 진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신민영 법무법인 예현 변호사는 “피해자가 정서적으로 열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벌 불원 진정성을 확인하는 추가 규정이 필요하다”면서 “탄원이 진지한가, 가해자의 협박이 없었는가를 좀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궁극적으로는 가정폭력을 피해자 의사에 반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 불벌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부부간 가정폭력의 경우 법원 입장에서는 피해자 의사를 존중하지 않기 어렵다”며 “대부분 피해자가 재판 과정에서 가족이라는 이유로 선처해달라고 요청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뇌물 받은 한전 익산지사장 징역 3년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뇌물을 받은 한전 전북 익산지사장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박정대 부장판사)는 업체로부터 뇌물 4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 뇌물)로 전 한국전력 익산지사장 A(61)씨에게 징역 3년, 벌금 4000만원을 선고하고 4000만원을 추징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기소된 모 태양광발전소 시공업체 대표 B(65)씨에겐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6년 5월 아내 명의로 태양광발전소 2곳을 지으면서 B씨에게 계약금 4000만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B씨 업체가 전북지역에서 배전공사와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하는데 각종 편의 제공을 약속하며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한전의 지역 최고위직에 있던 피고인은 본분을 망각한 채 사적인 이익을 취했을 뿐만 아니라 이 사건 외에도 B씨로부터 가외의 금전적 이익을 얻었던 것으로 보여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허위 영수증과 차용증을 작성하고 진술 내용을 맞추는 등 주도면밀하게 허위 진술을 계획했고,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지인 2살 아들 돌봐준다더니…공중에 던졌다 못 받아 사망

    지인 2살 아들 돌봐준다더니…공중에 던졌다 못 받아 사망

    지인의 두 살배기 아들을 돌보다가 실수로 마룻바닥에 떨어뜨려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 박희근 판사는 20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A(36·여)씨에게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4일 오전 10시쯤 인천시 한 아파트에서 지인의 아들인 B(2)군을 돌보다가 아이를 마룻바닥에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수사기관 조사에서 B군과 놀아주다 돌연 양손으로 겨드랑이 부위를 잡고 위로 던진 뒤 다시 받다가 떨어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마룻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B군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사고 발생 엿새 만에 머리뼈 골절 등으로 숨졌다. A씨는 수사기관 조사에서 “아이를 공중에 던지고서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생겨 넘어지는 바람에 아이를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 그는 인근에 사는 지인인 B군 어머니의 부탁을 받고 그를 3~4차례 돌봐줬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 판사는 “만 두 살인 피해자가 사망하는 결과가 발생해 피고인의 죄책이 중하다. 피해자 부모는 이 사건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고 있으며 엄한 처벌도 탄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다른 범죄로 한 차례 벌금형을 받은 것 외 다른 형사 처벌 전력은 없는 점 등은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재판부 “선거법 위반·직권남용 보기 어렵다”… 검찰 “항소 검토”

    재판부 “선거법 위반·직권남용 보기 어렵다”… 검찰 “항소 검토”

    “친형 강제입원 터무니 없다 볼 수 없어 검사 사칭 등 허위로 보기 어렵다” 판단 106일간 20차례 공판… 증인만 55명 달해 담당 판사 ‘박근혜 현수막’ 선고유예 판결직권남용과 선거법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 최창훈)는 16일 선고공판에서 이 지사의 친형 고 이재선씨의 조울병 평가문건 수정 작성 지시, 이재선씨 진단 및 보호신청 관련 공문 작성 지시, 차량을 이용한 입원 진단 지시 등의 공소장 범죄사실에 대해 모두 이 지사가 직권남용행위를 했거나 법령상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 관련 허위사실 공표에 대해 “피고인은 자신의 시장 등 권한에 따른 구 정신보건법 25조 절차 통해 가능한 범위 내 이재선을 정신의료기관에 입원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친형) 이재선이 폭력적인 언행을 반복해 피고인 입장에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 터무니없다고 볼 수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분당 대장동 개발 업적을 부풀린 혐의나 검사를 사칭한 전력을 부인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피고인의 표현을 통해 확정이나 부여, 혼돈을 주기 위한 의도로 공소사실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시민이나 유권자를 현혹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검사 사칭’ 사건에 대해서는 “‘판결이 억울하다’는 구체성이 떨어지는 평가적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친형 강제입원 사건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2년 4∼8월 분당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 고 이재선씨에 대한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해 문건 작성, 공문 기안 등 의무가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일이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입원시키려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포함됐다. 검사 사칭과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지사가 TV 토론회, 선거공보, 유세 등을 통해 ‘검사 사칭은 누명을 쓴 것이다. 대장동 개발이익금을 환수했다’고 주장,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각각 기소된 사건이다. 지난해 12월 11일 재판에 넘겨져 결심까지 106일 동안 모두 20차례에 걸쳐 공판이 진행되고 출석한 증인만 55명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였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관계자는 선고 직후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판결이다. 판결문을 받아 본 후 항소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판단을 내린 최 판사는 1969년 전남 해남 출신으로, 1987년 광주 인성고를 거쳐 1996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39회)하고 200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29기)한 뒤 광주지법 판사로 법원에 첫발을 들였다. 이어 광주고법, 광주가정법원 등을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으며, 2015년에는 광주지법 해남지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광주지법 해남지원장 재직 시절 친부살해 혐의로 15년 넘게 복역한 무기수 김신혜씨에 대해 재심 결정을 내렸다. 촛불 정국이던 2016년 12월 광주시청과 5개 구청 청사에 ‘박근혜 퇴진’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어 옥외광고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노조원들에게 지난해 초 선고유예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소년범 10명 중 4명 다시 범죄… 3범 이상 비율도 급증

    지난 40년간 소년범의 재범률이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년범 문제가 질적으로 나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소년범죄자의 재범 실태 및 방지대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년범의 재범률은 1976년 7.8%에서 2016년 38.9%로 늘었다. 지금은 소년범 10명 중 4명이 재범이라는 얘기다. 이 가운데 전과 3범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976년 5.2%에서 2016년 50.7%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9범 이상의 전과자 점유율은 2013년부터 10%를 웃돌고 있다. 연구원은 국가통계포털(KOSIS)에 수록된 대검찰청의 범죄분석 통계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소년범의 발생 규모를 연도별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또 232명의 소년범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2~3일 이틀간 ‘소년범죄자의 재범 실태 조사’도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1.8%(213명)는 현재의 소년원과 소년교도소에 수용되기에 앞서 처분이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재범자였다. 반면 두 시설의 소년범 대다수는 자신이 출소하면 재범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소년원에 수감된 보호소년의 94.0%, 소년교도소에 수용된 소년수형자의 93.9%가 출소 후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소 후 자신의 재범 방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비행 친구와의 교우 단절’(33.6%), ‘취업을 통한 생계 안정’(31.0%)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최정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소년 재범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려면 지역사회와 갱생 지원 기관이 소년의 사회 정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음주전력 운전자, 또 만취 음주사망사고에도 집유·석방 왜

    음주전력 운전자, 또 만취 음주사망사고에도 집유·석방 왜

    배심원 9명 중 5명 집행유예 의견재판부 “차량 처분하고 운전 않겠다 다짐 고려”음주운전 처벌 전력에도 불구하고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할머니를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가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재판부는 전원유죄 판단을 내린 배심원 가운데 일부가 낸 집행유예 의견을 양형에 반영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법 형사4부(이헌 부장판사)는 12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모(42)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12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시민 배심원 9명은 만장일치로 조씨가 유죄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양형 의견은 집행유예가 더 많았다. 배심원 5명은 징역 1∼2년의 집행유예를, 4명은 징역 1년∼3년까지 실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재판부는 배심원 의견과 법원 양형기준을 고려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으로 형량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조씨가 2009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데도 또다시 술에 취해 차를 몰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할머니(82)를 치어 숨지게 한 것은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씨가 차량을 처분하면서 다시는 운전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점, 사고 보험금 외에 별도 합의금을 지급한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은 면해줬다. 조씨는 지난해 6월 3일 오전 4시 26분쯤 혈중알코올농도 0.196%의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고 경남 사천 시내 도로를 달리다 횡단보도를 지나던 할머니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구속상태로 재판을 받던 조씨는 집행유예 결정으로 석방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10여 차례 아동학대 당했는데…어린이집 원장 선고유예 감형

    110여 차례 아동학대 당했는데…어린이집 원장 선고유예 감형

    1심 1500만원 벌금형 원심 파기재판부 “피해아동 보호자에 사과 등 감안”110여 차례나 아동학대를 저지른 교사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어린이집 원장이 항소심에서 선고유예로 감형됐다. 부산지법 형사2부(황현찬 부장판사)는 7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어린이집 원장 A(50)씨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형의 선고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A씨는 2017년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동 팔을 잡아당기거나 억지로 음식을 먹이는 등 110여 차례에 걸쳐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한 교사 2명을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은 A씨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A씨는 어린이집 원장으로 교사의 아동학대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과 감독을 다 하지 않아 결국 아동에게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발달을 침해하는 행위를 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A씨가 아무런 범죄전력이 없는 점, 격주 단위로 어린이집 교사에게 아동학대방지 교육을 한 점, 교사의 아동학대 행위를 즉시 적발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 아동 보호자에게 사과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국 女 관광객, 발리서 수상코치에 끌려가 성폭행 파문

    중국 女 관광객, 발리서 수상코치에 끌려가 성폭행 파문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은 중국 여성 관광객이 현지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현지 유력 언론 신화망(新华网)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은 중국 여성 관광객 양 씨는 내륙 수상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소형 보트로 이동하던 중 해당 수상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를 입은 여성 양 씨는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등 가족 단위의 패키지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건 발생 당일 가족 단위로 이동하던 중 피해 여성 양 씨를 제외한 인원들은 앞서 출발한 대형 선박에 탑승, 양 씨 홀로 소형 보트에 탑승한 채 수상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양 씨와 함께 소형 배를 타고 이동하던 수상 코치는 인근 낯선 섬으로 이동, 양 씨에게 강압적인 성관계를 강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피해자 양 씨는 곧장 현지 경찰에 연락, 도움을 청했으나 일부 경찰이 양 씨 가족에게 수사 전 뇌물을 요구하는 등 사건 수사에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양 씨 가족은 이후 주인도네시아 중국 영사관을 찾아 사건 수사를 강력히 주장한 뒤에야 현지 경찰 측은 가해 남성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경찰에 붙잡힌 가해 남성은 올해 30세의 수상 스포츠 전담 코치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 측은 인도네시아 형법 상 가해 남성에게 10년 이상의 징역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 중국 현지 유력 언론들은 사건 보도 직후 인도네시아에 존재하는 일부 ‘혐중’ 분위기에 대해 일제히 재조명하는 분위기다. 신화망 등 유력 언론들은 "지난 2010년 인도네시아 정부에 의한 대대적인 치안 재정비 시도가 있었지만, 이후에도 줄곧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인도네시아에는 전통적으로 중국인을 배척하는 사회적인 인식이 강하다. 1990년대 후반 발생한 대규모 화교 배척 사건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 국영 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 역시 "중국인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식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해외 여행 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 일부에서 발생하는 중국인 대상 강력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 해외 여행 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인도네시아 중국 영사관 관계자는 “해외 주재 중국 정부 기관은 우리 국민의 해외 여행 시 안전 사고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번 인도네시아 성범죄 사건과 가해자에 대한 현지 정부의 강력한 처벌이 향후 중국인 여행자를 겨냥한 범죄 시도를 줄이고, 경각심을 높이는데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행 시 안전에 유의,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경우 즉시 영사관 등에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대통령 시해범에서 ‘군인’으로…김재규 40년 만에 사실상 복권

    대통령 시해범에서 ‘군인’으로…김재규 40년 만에 사실상 복권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인 10·26 사태의 당사자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40년 만에 ‘군인’으로 사실상 복권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역대 지휘관 사진물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새로 담은 ‘국방장관 및 장성급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 등 부대관리훈령’을 지난달 26일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의 제332조에는 ‘내란·외환·반란·이적죄 등으로 형이 확정된 경우 예우·홍보 목적으로는 사진을 게시할 수 없지만, 역사적 기록 보존 목적으로는 게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새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금기시됐던 김 전 부장의 사진이 그의 출신 부대에 역사적 기록 보존 목적으로는 걸릴 길이 열렸다. 박 전 대통령과 조선경비사관학교(육사 전신) 동기생인 김 전 부장은 1963년 육군 15대 6사단장과 1971년 18대 3군단장을 지낸 뒤 중장으로 예편했다. 하지만 1980년 내란죄가 확정돼 사형된 뒤에는 그의 사진이 전 부대에서 사라졌고 그의 이름도 부대 기록물에서 삭제됐다. 10·26 사태는 1979년 10월 26일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 전 부장에 의해 시해된 사건이다. 당시 공소장에는 김 전 부장이 미리 공모해 박 전 대통령을 시해한 것으로 명시했다. 김 전 부장 사형 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군 내에서 김 전 부장의 역사는 사라졌다. 그동안 김 전 부장을 역대 지휘관으로 인정하느냐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었다. 최근 군 내부에서는 군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관련 규정의 개정을 논의해 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부대관리훈령을 개정하게 된 것은 역대 지휘관 및 부서장 사진에 관해서 어떻게 게시할 것인가에 관한 조항이 없어 신설한 부분”이라고 했다. 다만 김 전 부장의 사진 게시는 바로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홍보’와 ‘역사자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또 이번에 개정된 장성급 지휘관 외에도 연대급 이하 부대 지휘관 사진규정 등에 대한 군 지침도 필요하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육군 관계자는 “국방부 부대관리훈령을 각 부대에 적용하기 위한 세부 시행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필요에 따라 모든 역대 지휘관에 대해 범죄 전력 유무를 전수조사할 가능성도 있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논의가 끝나면 김 전 부장의 사진과 약력이 육군 3군단 및 6사단 지휘관실 등에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12·12 군사반란의 주역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과거 군 지휘관을 지냈던 대통령들의 사진은 현재 이들이 근무했던 사단 군 내부 홈페이지와 지휘관실 등에 게시돼 있다. 군 관계자는 “지휘관 사진을 뺀다고 군의 역사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라며 “논란이 있는 역사라도 역사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차원으로 게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새롭게 창설된 군사안보지원사의 경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 전 부장의 사진이 걸려 있지 않다. 이들은 안보지원사의 전신인 보안사령부의 사령관을 지냈지만 새로운 군 정보부대 창설의 의미를 다지는 차원에서 게시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안보지원사에 걸려 있는 역대 사령관 사진은 남영신 전 초대 사령관 뿐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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