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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도우미’ 유재경…최씨 측근 “靑서 미얀마 이권 회의 여러 번”

    ‘최순실 도우미’ 유재경…최씨 측근 “靑서 미얀마 이권 회의 여러 번”

    3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유재경(58) 주 미얀마 대사는 자신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추천으로 미얀마 대사가 됐다고 털어놨다. 앞서 특검팀은 최씨가 지난해 5월 삼성전기 전무 출신인 유씨를 미얀마 대사로 앉히는데 영향력을 행사하고, 한국 정부의 대(對)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해 이권을 챙긴 혐의를 포착했다. 이제 유 대사가 임명되고, 최씨가 미얀마 ODA 사업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는 데 있어서 과연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데 미얀마 ODA 사업과 관련해 청와대가 최씨의 측근까지 포함시켜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다는 진술을 특검팀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SBS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은 유 대사의 전임 주 미얀마 대사인 이백순(58) 전 대사가 미얀마 ODA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K타운 프로젝트’ 사업 추진을 반대하다 인사 조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씨는 미얀마에서 한류 조성과 교류 확대 등을 목적으로 정부가 추진한 6500만달러(약 760억원) 규모의 ‘K타운 프로젝트’에 특정업체를 대행사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회사 지분을 요구해 챙겼다는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외교 경험이 전무한 삼성전기 전무 출신 유씨가 지난해 5월 미얀마 대사로 임명될 당시 외교부는 ‘신흥시장 개척’을 발탁 배경으로 설명했다. “유럽과 중남미 등 해외 신흥시장에서 근무를 오래 한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유 대사의 임명은 사실상 최씨의 이권 개입을 돕기 위한 인사였다는 것이 현재 특검팀의 판단이다. 이 전 대사도 “당시 K타운 사업을 추진하라는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특검팀은 또 미얀마 ODA 사업 대행사로 선정된 대가로 최씨에게 지분을 넘긴 인모씨를 청와대가 지원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인씨로부터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만기(58) 전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과 미얀마 사업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 특검팀은 또 유 대사의 직전 직장인 삼성이 유 대사의 임명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與野 “순환출자 해소” “금산분리” 한목소리

    [대선이슈 집중분석] 與野 “순환출자 해소” “금산분리” 한목소리

    ‘재벌개혁’은 대선 때마다 등장하는 대선 주자들의 단골 경제 공약이었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계기로 이번 대선의 중심 화두가 됐다. 현재 대선 주자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자신의 경제공약 1호로 재벌개혁을 발표할 정도였다.여야 대선 주자들은 순환출자 해소, 금산분리 강화 등 그동안 나왔던 해법들을 대동소이하게 제시했다. 문 전 대표의 집중 개혁 대상은 30대 재벌 자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4대 재벌(삼성·현대차·LG·SK)이다. 그는 재벌개혁을 위해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강화, 소액주주가 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대표소송 단독주주권과 노동추천이사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또 정경유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대기업에 준조세(기업이 내는 각종 부담금과 기부금)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같은 당의 경쟁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 전 대표의 대기업 준조세 금지법은 대기업 부담금 폐지 특혜”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지난 23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재벌체제 해체’를 주장하며 여야 대선 주자들 가운데 가장 강하게 재벌체제를 비판했다. 그는 상속세를 정확하게 부과해 거둬들인 상속세로 공공부문이 대기업 집단의 지분을 구입하고, 대기업 지배구조를 공공화하기 위해 이사의 3분의1 또는 절반 이상을 노동자들로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 여야 대선 주자들은 대기업 집단이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주요 방법으로 이용하는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것을 재벌개혁 해법으로 많이 제시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23일 “균등한 기회와 정당한 보상을 통해 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관계를 만들고 납품단가 후려치기, 재벌의 상속, 순환출자 구조는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난 2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어발 확장에 악용되는 순환출자제도도 뿌리부터 고쳐 나가겠다”면서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에 편법 동원되는 자사주 의결권도 제한하고 금산분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 역시 순환출자 해소와 다중대표소송제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재벌 3세 경영세습을 금지하겠다는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최후의 구조조정 수단인 기업분할, 계열분리명령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경제 범죄를 저지른 재벌 총수들에 대한 사면이 논란이 되면서 재벌 총수·경영진 사면권 제한을 강조하는 대선 주자들도 있다. 문 전 대표뿐만 아니라 ‘경제정의’를 강조하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재벌 총수·경영진에 대해 사면·복권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법과 원칙의 틀 안에서 재벌이 시장을 지배하고 중소기업 등 경제력이 약한 상대에게 해왔던 행위들을 강력하게 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탈법 행위를 감시할 공정거래위원회의 역할 강화도 해법으로 나왔다. 김 의원이 공정위의 조사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공정위를 경제검찰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공정위에 권력을 줘 힘 있게 개혁하되 책임도 져야 한다”면서 “공정위의 모든 회의록을 투명하게 공개해 로비를 받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주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재벌개혁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말잔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대선 주자들이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선명성 경쟁에만 치중돼 있다”면서 “다중대표소송제 등 주주 권리 강화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정경유착의 문제는 재벌개혁만이 아니라 정치개혁도 같이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규제 위의 규제를 만들 게 아니라 일감 몰아주기 등을 했을 때 처벌을 강화하는 등 기존 제도의 신뢰성을 강화하는 방향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최경희 영장기각…‘정유라 특혜·이대비리’ 4명 구속 마무리

    최경희 영장기각…‘정유라 특혜·이대비리’ 4명 구속 마무리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에게 입학 및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청구된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25일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최 전 총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특검팀이 업무방해 및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청구한 최 전 총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한 판사는 최 전 총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입학 전형과 학사 관리에서 피의자의 위법한 지시나 공모가 있었다는 점에 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에 비추어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최 전 총장은 이대 입학시험이나 재학 중 학점과 관련해 정 씨에게 특혜를 주도록 남궁곤(55·구속, 이하 동일) 전 입학처장,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54) 의류산업학과 교수, 류철균(51·필명 이인화) 교수 등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앞선 교육부 감사에서는 2015학년도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 때 남궁곤 당시 처장이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평가위원들에게 강조했고 정 씨가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음에도 그의 이름으로 된 답안지가 제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전 총장이 이런 특혜 대우를 지시하거나 적어도 묵인했으며 국회 청문회에서도 이에 관해 위증했다는 것이 특검팀의 판단이지만 법원은 최 전 총장을 구속할 만큼 혐의가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정유라 1명을 위해 움직인 이대 비리의 ‘정점’에 있는 의혹을 받았지만 결국 영장은 기각된 최 전 총장을 제외하고 4명이 정씨 특혜 비리 연루 혐의로 구속됐으며 특검의 이대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특검팀은 비리의 수혜자인 정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이며 현재 덴마크 구치소에 수감된 그가 범죄인 인도 청구에 따라 강제 송환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특검팀은 최 씨에 대해서도 정유라의 특혜에 관여해 이대 측의 정상적인 입시·학사 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조만간 특검 사무실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살육·유린·고갈’ 등 선동적 단어… “분열만 조장”

    ‘살육·유린·고갈’ 등 선동적 단어… “분열만 조장”

    美사회 ‘암울한 도살장’으로 표현 “국가주의 원칙 날것 그대로 선언” WP “정치 캠페인 하듯” 평가절하 ‘살육(carnage)과 유린(ravage), 고갈(depleti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일(현지시간) 취임연설은 이 같은 어둡고 선동적 문구로 가득했다. 지난 18개월간 벌어졌던 미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 자신의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층 등을 타깃으로 쏟아냈던 자극적 단어들이 16분 연설 내내 이어졌다. 미국의 미래 비전과 국정 과제를 제시해야 할 자리에서, 미국민의 분열만 다시 조장했다는 미 언론 등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기득권층만 이득을 챙기고 있고 사회가 만연하는 범죄와 만성적 가난, 부서진 학교, 빼앗긴 부, 묘비처럼 흩어진 녹슨 공장들로 가득하다”며 “미국의 ‘살육’은 당장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선언했다. 미국 사회를 암울한 ‘디스토피아의 도살장’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이어 워싱턴 엘리트들로부터 권력을 빼앗아야 ‘살육의 시대’가 끝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나운 국가주의적 선언”이라며 “어두운 취임연설에서 트럼프는 오직 자신을 지지한 미국민에게만 충성서약을 함으로써 가장 추한 선거가 남긴 후유증과 분열을 치유하는 대신 계속 정치 캠페인을 하듯 국정을 운영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수십년간 우리는 미국의 산업을 희생해 외국의 산업을 배부르게 했고, 외국 군대에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너무나 슬프게도 우리 군대는 ‘고갈’됐다”고 했다. 우파 선동가로 연설문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역은 “트럼프 대통령은 포퓰리스트적이고 일종의 국가주의적 운동의 기본 원칙을 날것 그대로 선언한 것”이라며 “앤드루 잭슨 대통령 이래 이런 연설은 없었다. 매우 깊고 깊은 애국주의의 뿌리가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특검, ‘정유라 성적특혜’ 김경숙·이인성 소환

    특검, ‘정유라 성적특혜’ 김경숙·이인성 소환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와 비리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한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새벽 구속한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도 구속 후 13시간여 만에 소환했다. 특검은 두 사람을 상대로 정씨에게 입학·학점 특혜를 준 것이 최경희 전 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최 전 총장의 범죄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확보 차원이다. 김 전 학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정씨의 과제물을 대신 제출하는 등 학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전 학장이나 이 교수가 정씨에게 특혜를 준 배경에 최 전 총장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전 총장은 국회 청문회에 나가기 전 김 전 학장과 ‘말맞추기’를 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그는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를 두 차례 만난 게 전부이며 유라씨 어머니로만 알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관련자 증언과 특검 수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수십차례 통화하거나 여의도에서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과 따로 만남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이날 김 전 학장과 이 교수에 대한 조사로 최 전 총장의 혐의를 뒷받침할 진술을 추가 확보한 뒤 조만간 그의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춘·조윤선 구치소에서 대기…영장 담당 성창호 판사는 누구?

    김기춘·조윤선 구치소에서 대기…영장 담당 성창호 판사는 누구?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구치소에서 대기 중이다. 이번 영장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의 성창호(45·사법연수원 25기) 부장판사에게 관심이 쏠린다. 법조계에서 성 판사는 ‘신중·엄정한 법관’으로 알려졌다. 부산 출신인 성 부장판사는 서울 성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로 임관했다.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심의관에 이어 인사심의관을 지냈고 대법원장 비서실 부장판사로 2년 근무하는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해 2월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전담 업무를 맡고 있다. 서울지법, 서울고법, 수원지법 등에서 재판 업무 경험도 풍부하다. 신중한 성격으로 동료와 선후배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 법관으로서 균형·형평 감각이 뛰어나고 법이론에도 해박하며 엄정한 판단력을 구비한 판사로 통한다. 법원 관계자는 “평소 업무처리 방식에 비춰볼 때 영장과 관련해 범죄 사실의 소명 여부와 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성 부장판사는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청구한 구속영장 상당 부분을 심사했다. 이달 2일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에게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17일에는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와 비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경숙(62)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의 구속영장 발부도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청구한 조원동(61)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의연 판사 이재용 영장심사…“재판당시 형량 센 편”

    조의연 판사 이재용 영장심사…“재판당시 형량 센 편”

    삼성전자(49)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결정짓는 영장심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에는 서울중앙지법 조의연(51·사법연수원 24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이름이 올라왔다. 조 부장판사는1991년 서울대에서 ‘헌법상 영장주의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석사 학위 논문을 받았을만큼 영장심사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라는 게 법원 내부의 평가다. 법과 원칙주의자로 알려진 조 부장판사의 성격은 조용조용하고 차분하면서도 과거 재판당시 형량은 센 편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을 두루 사귀지 않는 등 대인관계가 활발하지 않다”는 게 법원 주변의 이야기다. 기록에 집중하면서도 영장 심사 결과에 대해 좌고우면하지 않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조의연 판사는 충남 부여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 1992년 사법시험(34회)과 행정고시(36회)를 모두 합격한 뒤 판사로 임관했다. 군 법무관을 거쳐 법원행정처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서울고법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거쳤다. 지난해 2월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전담 업무를 맡고 있으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청구한 구속영장 대부분을 심문했다.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관련자 4명 영장 심사도 담당했다. 이중 김상률 전 수석만 영장이 기각됐다. 횡령·배임 등 혐의로 수사받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경우 조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에 대해 법리상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대우조선해양 비리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법조비리’ 최유정 변호사, ‘가습기 살균제 사태’ 신현우 전 옥시 대표 등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유라 특혜’ 김경숙 전 학장 구속…“범죄 사실 소명”

    ‘정유라 특혜’ 김경숙 전 학장 구속…“범죄 사실 소명”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와 비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경숙(62)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18일 구속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0시 7분쯤 업무방해와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전 학장을 구속했다.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씨 이대 입학·학사 특혜와 관련한 구속자는 류철균(52·필명 이인화) 교수, 남궁곤(56) 전 입학처장에 이어 세 번째다. 김 전 학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학장은 정씨 입학한 이후에도 수업 불참과 과제 부실 제출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좋은 학점을 유지하도록 뒤를 봐준 의혹이 있다. 그는 또 작년 12월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정씨에게 특혜를 준 의혹을 부인해 위증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정유라 이대 비리´ 김경숙 학장 구속… “범죄사실 소명”

    특검, ´정유라 이대 비리´ 김경숙 학장 구속… “범죄사실 소명”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와 비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경숙(62)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18일 구속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업무방해와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전 학장을 구속했다.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씨 이대 입학·학사 특혜와 관련한 구속자는 류철균(52) 교수,남궁곤(56) 전 입학처장에 이어 세 번째다. 김 전 학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가 입학한 이후에도 수업 불참과 과제 부실 제출 등을 반복하는 정씨가 비교적 좋은 학점을 유지하도록 뒤를 봐준 의혹도 있다. 김 전 학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정씨에게 특혜를 준 의혹을 부인하는 등 위증을 한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향후 김 전 학장을 상대로 정씨 비리와 관련한 책임 소재와 구체적인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18일 오전 9시 30분 의혹의 정점에 있는 최경희(55)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과도한 ‘기업 때리기’는 피해야 한다/김성수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과도한 ‘기업 때리기’는 피해야 한다/김성수 산업부장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어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지만 결국 초강수를 선택했다. 매출 300조의, 국내 최대 그룹의 실질적인 수장이 수의(囚衣)를 입게 될 처지에 몰렸다. 삼성뿐만이 아니다. 이 부회장의 뒤를 이어 SK, 롯데그룹 등의 수뇌부도 곧 줄줄이 특검에 불려 간다. 최순실 일당에게 돈을 준 것과 연루돼서다. 한겨울 맹추위를 무색하게 하는 특검발(發) 칼바람에 재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안 그래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새해 벽두부터 나라 안팎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취임을 사흘 앞둔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이유로 우리 기업들을 겁박하고 있다. 나라 안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상 초유의 실업자 100만명 시대에 가계부채는 1300조원에 육박한다. 소비는 꽁꽁 얼어붙었고 올해도 2% 초반대 저성장의 깊은 늪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 보인다. “올해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는 기업인들의 탄식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실제 올해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보다 18포인트나 급락한 68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직후 체감경기가 극도로 나빠진 1998년(61~75)과 비슷한 수준이다. 안타까운 건 위기가 코앞이지만, 우리 대기업들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1988년 일해재단 청문회에 나간 정주영 회장은 “왜 돈을 냈느냐”는 질문에 “내라고 하니까 냈다. 잘못이 있다면 (돈을) 뜯은 사람의 잘못이지 낸 사람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한 달 전 최순실 청문회에 등장했던 대기업 총수들도 똑같은 취지의 답변을 했다. 반면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우리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는 오히려 강도가 더 세졌다. 국민 세 명 중 두 명은 재벌 체제가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경쟁하듯 ‘재벌개혁’을 외치고 있다. ‘재벌해체’, ‘재산환수’ 같은 구호도 난무한다. 국민들이 재벌을 끔찍이 싫어하는 근저에는 뿌리 깊은 정경유착의 악습이 있다. 대기업의 책임이다. 정권과 결탁해 특혜를 얻고 변칙적인 경영권 세습, 일감 모아주기 등 ‘반칙’을 반복한 잘못이 있다. 원죄는 정치인에게 있다. 돈을 준 쪽보다는 달라고 한 쪽의 잘못이 더 크다. 정치인부터 달라져야 한다. 정경유착을 단절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이 필요하다. 이번 대선 후보들은 아예 “내 임기 동안에는 기업에 절대 손 벌리지 않겠다. 재벌 총수와 따로 독대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하면 어떨까. 요즘 같아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잠재적 범죄자가 되는 것을 막고 기업도 사는 길인 듯하다.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되돌리려면 기업도 변해야 한다. 권력에 붙어 이권을 챙기려는 구태를 버리고 투명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적극적인 도전으로 새로운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기업인의 몫이다. 정부도 지금처럼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규제 완화로 기업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기업의 사기를 북돋워 주는 ‘치어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물론 기업인이든 누구든 죄를 지었으면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대기업을 척결해야 할 ‘범죄집단’처럼 여기는 포퓰리즘이 일상화한 현실은 우려스럽다. 과도한 ‘대기업 때리기’로 ‘기업하려는’의지마저 꺾어서는 안 된다. 대선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요즘이 20년 전 외환위기 때와 꼭 닮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sskim@seoul.co.kr
  • [신년 업무보고] 법률 상담·정보 검색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

    교통사고·창업 인허가 시범 적용 독학사 등 자격증 취득분야 확대 법제처가 각종 법령과 판례정보 빅데이터를 이용해 법률상담 기능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법제처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7년 업무계획 보고에서 지능형 법률정보 검색과 대화형 법률상담 등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만들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법제처가 추진하는 법령정보 AI는 특정 키워드로 각종 법령자료를 연계, 분류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키워드로 뺑소니, 도주 차량을 입력하면 법령 및 판례, 상담사례와 판례 간 연관성 등을 분석해 준다. 이 과정에서 교통사고처리 특례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형법 등과 관련한 법령 및 판례, 유사 상담사례 등 빅데이터를 이용하게 된다. 법제처는 올해부터 교통사고와 아파트소음, 창업 인허가 관련 AI를 시범 구축하고 향후 퇴직금 분야와 민사·형사 소송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취업 및 창업 기회 확대 등을 위해 자격 기준과 시설기준을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우선 독학을 통해 학사학위 학력을 인정받은 독학사나 학점은행 학위 취득자가 대학학사 학위자와 동등하게 문화재감정위원, 건축물 에너지 평가사 등 130여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키로 했다. 창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통신 판매만 하는 경우 영업소 설치 등의 시설기준을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법제처는 국민경제 활동에 불편을 초래했던 현재와 맞지 않는 신고제도를 개선하고자 내년까지 420건의 법률을 정비하는 한편,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 운전면허와 임대차 등 68건의 모국어 생활법령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공기관 개혁 등 국정과제 마무리를 위해 공공기관운영법, 금융소비자보호법, 농수산물 품질관리법 등 주요 법안의 국회 제출을 상반기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법제처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인공지능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관련 법령의 입안을 지원하고 신산업 육성에 저해되는 법제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공직기강 해이 위험수위] “곧 사라질 조직” 손놓고… “새 대통령 누가” 정치 촉각만

    [공직기강 해이 위험수위] “곧 사라질 조직” 손놓고… “새 대통령 누가” 정치 촉각만

    최대 관심사 “이사 가야 하나요”행동 요령 “승진은 절대 안 돼요”주문 외듯 “우린 책임 없어요” 공직사회는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충격과 허무에 휩싸였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정기조에 맞춰 애써 만들어 실행에 옮겼던 정책들 중 일부가 이른바 ‘비선실세’를 위한 것이었거나 당초 취지와 달리 악용됐다는 사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많은 공무원들이 패배의식을 느꼈고, 테크노크라트의 숙명론 같은 자괴감에 빠졌다. 이후 관가는 검찰 수사와 특검, 탄핵 가결과 국정조사 등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충격에선 벗어났지만, 지금은 공직자가 갖춰야 할 3가지 정신자세, 즉 위기의식·책임의식·목적의식을 잃어버린 ‘3실(失)의 시대’라는 이야기가 공직사회 내부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국가 조직의 기초이자 위기상황의 마지막 보루로서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야 할 정부 각 부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3실’의 현장 분위기는 일반적인 예상보다 심각하다. ●“반년만 버티면 다 사라질 텐데” 아직 올해 정부 업무보고가 끝나지 않았지만 일부 부처에서는 벌써 조기 대선 이후 부처나 조직이 갈라져 재편되거나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정치권 동향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이러다 보니 목적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표적인 곳이 이번 정부의 주요 국정기조인 ‘창조경제’의 주무부처 미래창조과학부다. 지난달 탄핵 가결 이후 조직 개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미래부 내부의 관심은 ‘4차 산업혁명’이 아니라 ‘세종행’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한 미래부 직원은 “이번 정부 들어 근무지가 과천에 있다는 점 때문에 자녀 교육을 위해 미래부로 옮긴 직원들이 많았다”면서 “조직 개편을 놓고 퇴직자 등 외부에서 스며들어온 소문이 내부에서 거의 넘쳐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다시 서울로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곳도 있다. 지난해 세종청사로 옮긴 국민안전처의 한 직원은 “조기 대선이 치러진 이후 다시 서울에 올라갈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비롯해 어떤 형태로 조직이 쪼개지고 합쳐질지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번 정부에 신설됐던 ‘정부 3.0 추진위원회’는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어차피 반년 정도만 잘 버티면 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분위기다. 이 위원회에 참여한 한 외부 인사는 “이번 정부를 끝으로 ‘정부 3.0’이라는 어젠다 자체가 폐기될 것을 위원회 스스로 염두에 두고 있어 모든 문제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정부를 투명하게 운영하자는 것은 이번 정권이 끝나고서라도 계속 추진해야 할 가치인데 이렇게 중단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에서도 조기 대선 이후 조직 개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 ‘경제정책과 국제금융 파트에 금융위원회까지 합친 경제부와 예산과 국고 및 공공정책 파트 등을 합친 재정부로 분리될 가능성이 제일 크다’는 둥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만들어져 돌고 있다. 공무원의 공통 관심사인 ‘진급’도 기피하는 분위기다. 경제부처의 한 국장급 간부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1급으로 진급하면 ‘전 정권 인사’로 찍힐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면서 “진급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게 이상하게 보이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둘만 모여도 대선 전망” 경제부처의 한 과장급 간부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거나 정책을 조율하는 업무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면서 “올해 업무보고를 준비하면서 ‘소홀히 하면 태만, 열심히 하면 기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민원에 응답하는 업무 외에는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나 부처 간 업무 조율이 거의 마비된 상황에서 새로운 업무를 능동적으로 처리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느슨한 업무 분위기 속에 직원 둘만 모여도 현재의 정치상황과 차기 대선 전망이 주된 화제로 떠오른다. 어느 후보는 이념성향이 어떻고, 또 어느 후보는 지지율이 어떻게 될 것 같다는 식의 품평이 이뤄지기 일쑤다.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식사나 사적인 모임에서는 주로 후보들의 대북관이나 이념, 경제정책 등이 주로 회자된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시급한 현안에 대한 대응도 무뎌지고 있다. 국민은 국정공백 상황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걱정하고 있지만, 정부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무역 보복이 아니다”라는 중국의 외교적 수사를 국민들에게 전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 또 실업자와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악화되는 경제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타개책도 제시하지 않고 “정책효과로 좋아질 것”이라는 추상적 전망만 제시하고 있다. 경제부처의 한 사무관은 “지금 새 정책을 개발해 봤자 주목받지 못하는 데다 추진동력도 없다”면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다시 그림을 그려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책 개발에 손댈 생각조차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과장급 간부는 “각 부처가 매년 하는 업무를 차질 없이 하고 있지만, 사실 작년과 재작년의 틀에 숫자만 바꾸는 게 전부”라면서 “위기에 대응할 역량이 없으니 위기가 아니라고 자기최면을 거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영혼 없다 비판하지 말라”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국장급 간부는 “직업 공무원인 ‘늘공’들의 잘못이란 것은 이번 정권의 청와대에 근무한, 원래 공무원이 아니었던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지시를 수행한 것이 전부”라면서 “주도적으로 나서서 잘못한 것이 없는데 ‘영혼이 없다’는 식의 비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범죄행위를 실행에 옮기면서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않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건 초기 내부적 반성과 논의가 활발했지만, 최근 관가에서는 특검 수사를 통해 일부 부처의 공무원들이 국정농단의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밝혀지는 상황을 언급하는 것조차 불편해하는 분위기다. 부처 종합·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요즘 관가는 ‘삼실의 시대’

    요즘 관가는 ‘삼실의 시대’

    유관단체에 청첩장… 경제 위기 속 기재부는 인사 갈등 국방부 해킹 책임지는 사람 없고 공무원 성추행 범죄도 #1. 이달 결혼을 앞둔 산업통상자원부 A사무관은 최근 업무차 방문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간부에게 본인 청첩장을 건넸다. 협회는 같은 날 A사무관 직함과 이름, 결혼식 장소와 날짜를 기재한 뒤 청첩장 사본 파일을 첨부해 50여개 회원사에 이메일을 보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1일 “청첩장 전달 행위가 공무원 행동 강령 17조 ‘경조사 통지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 온 국민이 우리 경제를 걱정하고 있지만 정책사령탑인 기획재정부에서는 인사권을 놓고 1차관실과 2차관실 사이에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2차관실 소속 실·국 인사에 2차관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불만이 쌓였다는 후문이다. 차기 정부에서 1차관 업무영역과 2차관 업무영역이 분리돼 각기 다른 부처로 나뉠 것이란 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그런 정서가 내부 분위기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대통령 탄핵 정국 속 공직기강 해이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 공직자들의 일탈행위와 복지부동이 가뜩이나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호’에 외려 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엄정한 근무 기강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현장에서는 영이 서지 않는다. 신상필벌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데다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돼 온 사업들이 줄줄이 백지화 또는 무산되고 있는 탓도 크다. 창군 이래 처음으로 군 내부 인트라넷인 ‘국방망’이 뚫리고 이를 은폐한 정황까지 드러났지만 한 달이 지나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외교부 공무원들은 성범죄로 국가의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렸다. 주칠레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현지 미성년 여학생을 추행한 혐의가 드러나 파면과 함께 형사고발 조치를 당했다. 중동에 주재하는 현직 대사는 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감봉 처분을 받았고 ‘몰카’를 찍다가 재판에 넘겨진 공무원도 있었다. 복지부동의 행태도 바뀌지 않고 있다. 한 부처는 입법예고와 행정예고, 법률 재개정 등 각 부처 홈페이지에 고시하는 내용의 문의 연락처를 산하기관으로 돌려놓았다. 또 홈페이지에 공개된 부처별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 따르면 고위 공무원들의 업무 협의 횟수와 비용이 이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탁금지법’을 이유로 사람을 예전만큼 만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한 전직 경제부처 장관은 “후배들 얘기를 들어 보니 청탁금지법 시행을 이유로 과도하게 대민 접촉을 기피하는 분위기 속에 당장은 편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형 OLED 국가핵심기술 중국 업체로 빼돌리려 한 연구원 등 검거

    국내 업체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국가핵심기술을 중국 업체로 빼돌리려 한 연구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1일 LG협력업체 Y사 전 연구원 정모(42)와 이모(35)씨 등 2명을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또 이 기술을 넘겨받아 같은 장비를 만들어 중국에 판매하려던 H사 대표 김모(43)씨와 법인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2008년 4월부터 2014년 9월까지 Y사 증착설비 개발 담당연구원으로 일하다 퇴사하면서 ‘OLED 증착기술’ 파일을 외장하드디스크에 복사해 협력업체인 H사로 이직한 혐의를 받고 있다. Y사는 지난 10년간 정부지원금 6억원 등 300억원을 들여 OLED 패널을 만들 때 유기물을 도포하는 증착기를 독자 개발해 LG에 전량 납품하는 등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대형 OLED TV를 양산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그 결과 Y사의 OLED 증착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됐다. 그러나 정씨 등은 설계도면이 담긴 파일을 H사에 넘겨 Y사와 동일한 장비를 만들어 중국 업체에 판매하려다 기술부족으로 실패했다. 정씨는 H사에서의 장비 제작이 어렵게 되자 지난해 9월 빼돌린 파일을 갖고 중국 회사로 이직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는 경찰에서 “기술을 중국에 유출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단지 일하면서 참고만 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산업기술 중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해외 유출 시 국가안전보장 및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 현재 국가핵심기술은 47가지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300억 들인 국가핵심 OLED기술 빼돌려 중국회사 이직하려던 연구원 검거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연구원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대형 OLED 증착기술을 빼돌려 중국 회사로 넘기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1일 A사 전 연구원 정모(42)씨와 이모(35)씨 등 2명을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기술을 넘겨받은 B사 김모(43) 대표와 법인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 등은 2008년 4월부터 2014년 9월까지 A사 증착설비 개발 담당연구원으로 일하다 퇴사하면서 ‘OLED 증착기술’ 파일을 외장하드디스크에 복사해 협력업체인 B사로 이직, 기술을 빼돌린 혐의를받고 있다. A사는 지난 10년간 정부지원금 6억원 등 300억원을 투자, OLED 패널을 만들 때 유기물을 도포하는 증착기를 독자 개발해 LG에 전량 납품하는 등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대형 OLED TV를 양산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그 결과 A사의 OLED 증착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됐다. 그러나 정씨 등은 설계도면이 담긴 파일을 B사에 넘겨 A사의 것과 동일한 장비를 제작, 중국 업체에 판매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사의 기술부족으로 인해 장비 제작이 어렵게 되자 정씨는 지난해 9월 빼돌린 파일을 갖고 중국의 회사로 이직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는 경찰에서 “기술을 중국에 유출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단지 일하면서 참고만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설계도면 등의 파일을 외장하드디스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가 퇴사할 때 반납하지 않는 수법으로 범행했다”며 “다행히 기술 유출 전 피의자들을 검거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산업기술 중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해외 유출 시 국가안전보장 및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작년 1월 기준 국가핵심기술은 47가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입시특혜’ 남궁곤 前 이대 처장 구속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시 과정에서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남궁곤(56) 전 입학처장이 10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남궁 전 처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후 11시쯤 업무방해와 위증 등의 혐의로 남궁 전 처장을 구속했다. 류철균(51) 이화여대 교수에 이어 ‘정유라 입학 특혜’ 관련 두 번째 구속자다.  남궁 전 처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과정에서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교육부 감사 결과에서 남궁 전 처장이 당시 면접 평가위원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학생이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정씨가 금메달을 면접 장소까지 지참하는 것을 용인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남궁 전 처장은 지난달 15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거짓 증언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면접관들에게 영향을 미칠만한 행동을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는데 이는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과 다르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남궁 전 처장은 지난 9일 열린 마지막 청문회에 출석해서도 정씨 입학 과정에 특혜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전 처장을 구속한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소환해 윗선의 지시나 관여 여부를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사이버보안 확립과 지능정보 사회 실현의 전제조건/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월요 정책마당] 사이버보안 확립과 지능정보 사회 실현의 전제조건/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세계 경제의 저성장 우려가 짙어가던 지난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는 전 세계 경제·사회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가져다줄 희망 섞인 화두가 제시됐다.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이다. 모든 사람과 사물을 지능적으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방대한 정보를 토대로 인공지능이 최적의 판단을 이끌어내는 것.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자, 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누리는 ‘지능정보 사회’의 모습이다. 이미 우리는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바둑 대결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지능정보 기술의 힘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바 있다. 정부도 이러한 변혁의 시기가 수년째 국민소득 3만 달러의 문턱에 머물러 있는 대한민국이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지난해 3월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 수립을 시작으로 7월에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능정보사회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12월에는 우리 경제·사회 분야별 추진전략을 담은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기능과 위험 요소에 대해 충분한 대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장밋빛 지능정보 사회를 맞이하는 일은 한낱 희망 사항에 불과할 것이다. 지능정보 사회를 만들어 나갈 초연결 인프라와 빅데이터는 정보 유출과 악용의 위험에 크게 노출될 우려를 안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로 고도화된 로봇과 프로그램들은 예상치 못한 수준과 방식으로 사회의 안녕을 위협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진화된 기술의 이면에 있는 역기능과 위험 요소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극복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어 지능정보사회를 성공적으로 맞이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말한다. 지능정보 기술은 그 자체로 문제 해결과 예방을 위한 열쇠로 활용될 수 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는 사이버 위협의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고 분석해 스스로 방어·치유하는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폐쇄회로(CC) TV의 영상 보안과 생체인증 기술을 비롯해 지능적이고 고도화된 보안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모두 지능정보 기술을 통해 가능하다. 앞으로 지능정보 기술을 토대로 국방과 행정, 경제 등 각 분야를 아우르는 사이버보안 대응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분야의 경계를 넘나드는 긴밀한 협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정부도 지난해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대비한 사이버보안 기술들을 체계적으로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방부, 행정자치부, 경찰청 등이 ‘국가 사이버보안 연구개발(R&D)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6일 국가보안기술연구소에서 개최한 올해 첫 ‘정보통신기술(ICT) 정책해우소’에서는 관계부처 간에 사이버보안 분야의 보다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다짐했다. 지난해는 미국 국토안보부, 공군과의 사이버보안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조속한 시일 내에 사이보보안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일본과 이스라엘 등으로 협력의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서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정보보호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다. 지능정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광범위한 보안 기술 확보와 보안시스템 운용을 위한 인력·예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산업도 급속히 팽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보보호 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정보보호 산업 진흥계획’ 수립, 보안산업 클러스터 조성, 보안 전문인력 양성과 해외 진출 지원 등 다양한 지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정부 지원을 받은 보안벤처 기업이 세계적인 벤처올림픽인 ‘매스챌린지’에서 최종 우승했다는 소식은 그간의 지원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메시지다. 미국연방수사국(FBI) 출신 보안전문가 마크 굿맨은 그의 저서 ‘누가 우리의 미래를 훔치는가’에서 기술의 발전과 사이버공간의 진화로 인해 나타날 테러나 범죄가 인류의 진보와 생존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동시에 기술을 옳은 방향으로 활용해 다가올 위협을 충분히 막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에 동의한다면 ‘사이버보안 확립’이 인류의 새로운 번영을 가져다줄 지능정보 사회를 성공적으로 맞이할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 될 것임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 [새 영화] 어쌔신 크리드

    [새 영화] 어쌔신 크리드

    인기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또 도전장을 던진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어쌔신 크리드’다. 게임 원작 영화는 많이 만들어져 왔으나 큰 재미를 본 작품은 드물다. ‘툼 레이더’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정도가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이 큰 기대를 모았다. 제작비를 무려 1억 6000만 달러(약 1924억원)나 들였다. 북미 시장에서는 제작비의 3분의1도 건지지 못하며 ‘폭망’했는데 중국에서 제작비를 간단하게 회수하면서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는 제작비 세 배의 매출을 올렸다. ‘어쌔신 크리드’는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북미 시장에 첫선을 보였으나 SF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와 뮤지컬 애니메이션 ‘씽’에 밀려 3위로 출발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제작비 1억 2500만 달러 회수가 난망하긴 한데, ‘워크래프트’처럼 글로벌 시장이 남아 있으니 반전에 대한 기대를 접는 건 시기상조다. ‘어쌔신 크리드’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떡칠됐던 ‘워크래프트’보다 장점이 더 많은 작품이다. 인류의 자유의지를 지키려는 암살단과 인류를 통제하려는 템플기사단 사이의 오랜 대결, 유전자에 남아 있는 흔적을 더듬어 선조의 삶을 탐험하게 하는 애니머스 기계 등 기본 설정은 게임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이야기는 외전 격으로 새로 만들어 냈다. 게임은 제3차 십자군 원정, 르네상스 시대, 미국 독립전쟁기, 프랑스 혁명, 산업 혁명기 등을 배경으로 시리즈가 이어졌으나 영화에서는 종교재판이 횡행하던 15세기 스페인이 주무대다. 암살단의 후예로 어려서 부모를 잃고 범죄자로 자라난 주인공이 자유의지에 대한 DNA 정보가 담긴 선악과를 찾으려는 템플기사단에 의해 15세기 중세 선조의 삶을 체험하며 자유의지의 수호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무술 액션이 크게 나쁘지 않다. ‘맥베스’(2015)에서 11세기 스코틀랜드 전투를 멋지게 재현했던 저스틴 커젤 감독은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선보인다. 특히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 등 중세 스페인 건축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파쿠르 액션(건물 사이를 맨몸으로 넘나드는 액션)이 볼만하다. 게임 유저라면 게임 속 핵심 액션으로,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신뢰의 도약’에 짜릿함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암살단의 고유 기술로, 고층에서 맨몸으로 수직낙하하는 것을 말하는데 영화에서는 CG를 활용하지 않고 전문 스턴트맨이 38m 높이에서 자유낙하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인셉션’이나 ‘소스 코드’ 등 기억과 가상현실을 오가는 작품을 좋아하는 영화팬들도 흥미를 느낄 만한 작품이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유라 범죄인인도 속도… 이대, 정부지원 특혜 수사

    향후 덴마크법 위반 조사 가능성 “최경희 ‘특기생 배려’ 특혜 유도” 부정입학 관여 교수 연구비 조작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범죄인인도 청구서를 공식 접수한 덴마크 검찰이 정씨의 강제 송환 여부에 대한 검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8일 브리핑에서 “덴마크 검찰로부터 정유라씨에 대한 범죄인인도 청구서 접수 사실을 통보받았다”면서 “정씨의 귀국 의사와 무관하게 범죄인인도 청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를 통해 정씨 귀국을 설득하고, 범죄인인도 청구 및 여권 무효화 조치를 정식으로 추진하면서 조기에 강제 송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 단계에선 자진 귀국이나 강제 송환 등 두 시나리오 중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씨가 인도에 불복해 현지에서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송환 시기가 길게는 1년 이상으로 지연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재철 주덴마크 한국 대사는 7일(현지시간) 덴마크 검찰 측을 만나 조속한 시일 안에 정씨 송환 결정을 내려줄 것을 당부하고, 정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가 10일부터 발효된다는 점을 알렸다. 덴마크 검찰 측은 다음주부터 경찰을 통해 정씨를 직접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은 정씨의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데 집중하지만 향후 돈세탁 등 정씨의 덴마크법 위반 여부 역시 별도로 조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또 이화여대가 정씨에게 특혜를 주고 정부 지원 등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도 본격 수사한다. 최경희 전 총장은 2015년 1학기 이대 교수들 앞에서 “이대에서도 김연아 같은 월드스타가 배출돼야 한다. 체육 특기생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해 정씨에 대한 학사 특혜를 유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특검은 조만간 최 전 총장을 소환해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 특검보는 “이화여대가 (정씨에게 특혜를 주고) 교육부로부터 지원받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화여대가 지원 대상이 된 재정지원 사업에 관한 자료 일체를 최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지난해 BK21플러스 등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 9개 중 8개(1개는 선정 뒤 자진 철회)에 선정됐다. 주요 대학 중 정부 지원 숫자로는 가장 많다. 특검은 이 외에도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정씨의 부정 입학에 적극 관여했다는 의심을 산 교수들의 연구비 수주 등 자료도 분석 중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1000명 죽었는데 7년형”… 피해자 두 번 죽인 솜방망이 처벌

    “1000명 죽었는데 7년형”… 피해자 두 번 죽인 솜방망이 처벌

    사기죄 무죄 “위험성 알지 못해”… 유족 “항소” “제2참사 부를 것” 6일 법원이 신현우(69) 전 옥시 대표 등 가습기 살균제 업체 책임자들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신 전 대표는 20년인 검찰 구형량보다 낮은 징역 7년형을 받았다. 그가 살균제의 위험성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재판부가 판단, 그에게 적용된 혐의 중 가장 법정형이 높은 사기죄에서 무죄가 선고됐기 때문이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신 전 대표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하는 데는 그에게 적용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신 전 대표에게 검찰이 적용한 3건의 혐의 중 업무상 과실치사상은 금고 5년, 표시광고법 위반은 징역 2년이 법이 정한 최대한의 형량이다. 특경법상 사기죄는 최대 무기징역도 가능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신 전 대표 등은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된 독성물질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의 농도가 낮고, 유독물로 지정돼 있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인식했다”고 판단했다. 신 전 대표 등이 안전성을 확인할 중요한 의무를 소홀히 한 건 맞지만 막연히 살균제가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또 “사기죄가 성립하려면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해로울 수 있음을 신 전 대표 등이 알고 있으면서도 피해자들을 속여 금전을 편취할 뜻이 있었다고 인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옥시의 대표이사로 재직한 존 리(49) 전 대표도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재직 중 표시문구가 거짓임을 의심할 만한 보고를 받았다고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선고 결과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판부가 예상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하자 슬픔과 분노를 이기지 못한 일부 피해자 가족들은 오열 끝에 실신해 법원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을 떠났다. 아들을 잃은 피해자 가족 강찬호씨는 “사람이 1000명 넘게 죽었는데 겨우 7년형이나 무죄라니 말도 안 된다”며 “당연히 (검찰이) 항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환경보건시민센터도 성명을 내고 “이번 판결은 피해자와 유족들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의 생각과도 동떨어진 것”이라며 “국가는 책임을 회피하고 법원은 솜방망이 처벌을 하다 보면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또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 말(12월 23일 기준)까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신고 누적인원은 5312명으로 이 가운데 1006명이 사망 피해자다. 이 가운데 정부가 실제 피해자로 인정한 인원은 695명, 보상 지원 대상자인 1∼2단계 피해자는 258명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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