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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아파트 비서’와 산다

    난 ‘아파트 비서’와 산다

    “외출준비” 명령하면 엘리베이터 자동 호출… 가족 일정 알려주고 안심귀가 알림 서비스상상 속의 집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일반 산업에 이용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음성인식, 안면인식 등 첨단기술이 일상 주거 공간으로 파고들면서 미래 주거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첨단기술을 주거생활 시스템에 접목한 아파트 공급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단순 평면 설계 경쟁을 넘어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똑똑한 아파트 비서’를 두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홈패드에 목적지 입력하면 내비게이션 기능 사물인터넷 기술을 아파트 생활에 접목하면 지금보다 훨씬 편리한 주거생활이 가능해진다. 바삐 살아가는 직장인은 물론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 아파트 거실에 설치된 홈패드. 지금은 방문자 확인이나 관리실과 연락하는 기능 정도만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3~4년 뒤에는 홈패드가 똑똑한 비서로 변한다.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외출 및 귀가 시 가족별로 맞춤형 정보를 화면과 음성으로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한다. 날씨, 주차 위치, 부재중 방문자, 택배 등의 정보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차량 안에 있는 내비게이션처럼 교통 흐름을 파악, 알아서 소통이 원활한 길을 안내해 준다. 현관 출입문 카드를 휴대하거나 비밀번호를 외울 필요도 없다. 손목시계처럼 생긴 무선 출입 시스템을 착용하고 현관 앞에 서면 알아서 문이 열린다. 미리 출입자 정보가 입력됐기 때문에 알아서 문을 열어 주는 것이다. 엘리베이터 호출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주차 위치를 등록하면 알아서 주차장으로 안내한다. 가족 일정, 가족 메시지 등을 알려 주고 기상 알람 서비스도 제공한다. 외출 예약제어 서비스, 외출·귀가 시 가족 메시지 서비스, 가족 안심귀가 알림 서비스 등 최신 IoT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체인식 기술도 확대된다. 지문, 홍체인식처럼 ‘안면인식 출입 시스템’이 일반화된다. 허용된 출입자의 안면을 인식해 등록된 가족만 출입이 가능한 가구 현관 출입문 시스템이다. 가족 외에 낯선 사람의 출입을 차단하고, 비밀번호 노출 및 각종 침입 범죄로부터 가족을 보호할 수 있다. 어린 자녀, 노약자들이 비밀번호나 카드 없이도 간편하게 출입할 수 있다. 스마트홈 기기에 음성인식 기술도 접목된다. 첨단기기들이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작동하는 기술로 집안 곳곳에 설치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조명, 가스, 냉난방·환기, IoT 연동형 가전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음성인식 기술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치 친구나 비서에게 대화하는 형태로 각종 생활정보 알림지원 및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홈비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외출 준비”를 명령하면 자동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준다. 1분 뒤에는 자동으로 실내 조명을 끄고 동시에 방범 시스템과 가스잠금 설정이 작동한다. 주방에서 닭볶음탕을 준비하던 중 레시피를 알고 싶으면 손으로 인터넷을 열어서 확인해야 했다. 요리할 때는 손을 사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음석인식 기술을 활용하면 이런 불편이 사라진다. “닭볶음탕 레시피 찾아줘”라고 명령하면 손을 대지 않아도 주방 TV 화면에 레시피가 뜬다. 에너지 절감에도 한몫한다. 실내 온도를 알아서 적정하게 제어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는 자동 차단해 준다. 제로에너지 아파트를 실현하는 데도 첨단 기술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체들의 발길도 바빠졌다. 단지 디자인, 실내 설계, 수납공간 특화 설계 경쟁에서 벗어나 IoT,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에 나선 것이다.●삼성물산·현대·GS건설 ‘AI 아파트’ 박차 삼성물산은 서울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아파트에 처음으로 ‘IoT 스마트홈’ 기술을 적용한다. 삼성물산이 개발한 IoT 스마트홈은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원패스 시스템’, ‘스마트 인포 디스플레이 2.0’, ‘래미안 스마트홈 앱 2.0’을 연계해 첨단 주거생활을 돕는 기술이다. 현대건설도 AI 아파트를 선언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 1단지 재건축 아파트에 처음으로 적용한다. 현대건설이 도입하는 첨단 미세먼지 차단·제거 시스템은 사물인터넷과 연계된 가전기기 및 제어 시스템이 미세먼지를 감지해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 주는 기술이다. 실내외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해 실외 공기가 나쁘면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실내 공기가 탁하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해 준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카카오와 손잡고 음성인식 및 대화 기술을 이용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한 AI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 기존 IoT 기술을 넘어 음성인식 및 대화형 시스템으로 제어하며, 사용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빅데이터를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고 동작해 생활을 돕는 차세대 인텔리전트 아파트를 짓는다. 건설업체 주택사업 담당 임원들은 “3~4년 뒤에는 IoT, AI 기술을 접목한 아파트가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업체 간 경쟁도 새로운 평면 개발을 벗어나 입주민의 건강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서비스 개선 방향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대우조선 로비’ 박수환 항소심 징역 7년 구형

    검찰이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대가로 거액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선재) 심리로 24일 열린 박씨의 변호사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7년과 추징금 21억34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정관계·언론계 고위 인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계약을 수주했다”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악의 고리 역할을 해 온 박씨에 대한 단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남 전 사장에게 민유성 당시 산업은행장 등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연임될 수 있게 힘을 써 주겠다고 제안한 뒤 2009∼2011년 대우조선에서 홍보대행비 및 자문료 등 명목으로 21억 34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2월 열린 1심은 “박씨가 연임 로비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한편 박씨는 대우조선에 유리한 칼럼과 사설을 써 주는 대가로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배임증재)로 추가 기소돼 별도의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산재비리’ 추가 의혹 알고도 브로커 형량 줄여줬다

    브로커들, 재판 중에도 추가 범죄 시도 檢, 여죄 추궁 대신 일부 혐의 적용 취소 검찰의 산업재해 브로커 수사가 재판부로부터 수사과정과 공소사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 수사를 모면한 근로복지공단 전·현직 직원들이 산재 브로커에게서 장해등급 조작 청탁을 받았다는 추가 의혹이 수십건 제기됐지만 검찰은 보강 수사를 하는 대신 오히려 산재 브로커의 형량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공소장 혐의 내용을 재정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지난 21일 수도권 지역 공단 직원들에게 장해등급 조작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제공해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한 브로커 김모(54)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서울신문 11월 22일자 10면> 김씨의 범행 내용 일부가 공소장에는 들어가 있지 않다며 검찰의 구형량보다 높여 선고한 것이다. 특히 서울신문이 확인한 판결문에는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수사과정 및 공소사실 자체의 문제점’이란 항목을 두며 수사의 미진함을 작심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6월 이 사건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씨가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억여원을 공단의 A지사 이모(52) 전 과장에게 뇌물로 준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다른 산재 브로커 임모(38)씨의 청탁을 받아 이 전 과장에게 현금으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브로커들이 A지사 외 다른 지사에 청탁을 시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이 전 과장 측 변호인인 위법률사무소의 이수원 변호사가 브로커들의 계좌거래 내역을 광범위하게 조사하면서 포착한 것이다. 정보기술(IT) 기업 밀집 지역에 있는 B지사를 비롯해 수도권 3~4곳 근처에서 브로커들이 현금을 인출하는 일이 잦았고, 최소 8명 이상 공단 직원들이 브로커들의 차명계좌에서 이체받은 내역도 있었다. 브로커의 차명계좌 통장 적요란에 B 전 지사장의 이름이 써 있기도 했다. 2009~2010년 김씨가 사용한 차명계좌, 브로커 임씨가 A지사의 또 다른 직원과 수십 차례 통화한 기록도 재판 과정에서 제시됐지만 검찰은 더이상 관련 수사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검찰은 새롭게 드러난 김씨의 여죄와 전·현직 공단 직원들의 혐의를 추궁하는 대신 선고를 며칠 앞두고 김씨의 일부 혐의에 대한 노무사법 위반죄 적용을 철회했다. 김씨가 구치소 면회 도중 “내 통장은 하나도 안 털었어”라거나 “추징은 많이 줄었어”라며 검찰과의 협상을 암시한 녹취록이 재판에 공개된 뒤였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산재가 아닌 교통사고 보상을 청탁한 혐의에 노무사법 위반죄를 잘못 적용해 정리했을 뿐 봐주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사정 등을 감안한 재판부는 김씨에게 검찰 구형량보다 높은 형을 선고했다. 판결문에는 “2010년 이전 변호사법·노무사법 위반 혐의가 입금 내역을 통해 확인됐는데도 그 내용이 공소장에 빠져 있어 피고인 김씨의 죄책이 가벼워졌을 뿐만 아니라 추징 금액도 감소했다”고 적혀 있다. 재판부는 이어 “(수사 중) 김씨가 다른 브로커에게 받은 돈을 자신이 가졌다고 진술하면 변호사법 위반이 되지만, 이를 공단 직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하면 제3자뇌물취득죄가 돼 추징을 당하지 않게 된다”며 김씨가 수사·재판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할 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유인을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약진하는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약진하는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

    마카오와 맞닿아 있는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궁베이(拱北) 세관은 하루 평균 40만명의 마카오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매우 혼잡한 곳이다. 하지만 12명도 안 되는 세관 직원들이 이처럼 엄청나게 몰려드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밀수꾼이나 탈세범 등 범죄자들을 쉬이 색출해낸다. 상하이 이투테크놀러지(依圖科技)이 개발한 얼굴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궁베이 세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는 관광객들의 얼굴을 인식해 신원을 알려주는가 하면, 하루에 몇 번씩 마카오를 출입하는 등 밀수 가능성이 높은 관광객들을 파악해 심층 관찰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감시 카메라는 모든 관광객들의 얼굴을 찍어 불과 3초 안에 중국 당국이 관리하는 14억명의 데이터베이스(DB)와 일일이 대조해 신분을 조회한다고 이투테크놀로지가 설명했다.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 수준이 약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다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과감한 투자 덕분이다. 국내 공공안전 보안용으로 개발한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이 테러 위험에 노출된 유럽과 아프리카로 수출되는 등 중국을 AI 선진국 반열에 올려 놓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얼굴인식 AI 기술은 눈과 광대뼈 사이의 거리처럼 얼굴 주요 특징들을 측정한 뒤 AI 기술을 통해 개별 신원을 정확하게 판별해낸다.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정부 청사나 대학교, 병원 등 공공 건물에서 출입 때 카메라를 보고 한번 싱긋 웃어주거나 눈을 깜빡해 주면 금세 신원 확인이 끝난다는 얘기다. 2012년 설립된 5년차 스타트업(신생기업)인 상하이 이투테크놀러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과 테러공격이 많은 영국·프랑스 등 유럽 지역 곳곳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정부들과 안면인식 AI기술 수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이미 관공서를 중심으로 이투테크놀러지의 얼굴 인식 AI 기술 도입을 위한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이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크게 주목받는 것은 이 지역에서 테러 공포가 커지며 공항과 대형쇼핑몰 등 공공 장소에서 테러에 대비한 보안 시스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린천시(林晨曦) 이투테크놀러지 공동 창업자 겸 R&D 책임자는 “언젠가는 AI 기술이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 곳곳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은 당초 공안 부문의 치안·감시를 위해 개발된 만큼 목적이 다소 불온하다. AI 기술을 국가안보와 사회질서 유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복안인 탓이다. 단기적으로는 범죄 예방과 테러 방지, 중·장기적으로는 군 장비 개발과 운용 실무 분야에까지 AI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정부 청사와 학교, 병원 등 주요 시설 보안을 위한 공안기관들의 설치 요청이 빗발치고 금융 등 경제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까닭에 얼굴인식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자오상(招商)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전역 1500개 지점에서 은행카드 없이 현금인출기(ATM)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한 얼굴인식만으로 현금을 인출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투테크놀러지는 “지난해 말 도입한 이래 단 한건의 잘못된 인출 사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농업은행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의 20개 지점의 508대 ATM에 대해 얼굴인식 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농업은행은 ATM에 얼굴인식만으로 하루 최대 3000 위안(약 50만원)을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농업은행은 조만간 전국적으로 2만 4000개 지점의 10만개 ATM에 얼굴인식 AI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중국 기차역에서도 얼굴인식 AI 기술을 접목한 검표시스템이 확대·시행되고 있다. 올해 초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역에서 얼굴인식 검표 시스템이 선보인데 이어 지난 10월 국경절 연휴를 맞아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 지방 대도시에서도 이 시스템을 통한 관광객 검표가 이뤄졌다. 이와함께 산둥성과 장쑤(江蘇)성, 광둥성 등지의 대도시 교차로에는 얼굴인식 AI 기술이 내장된 장치를 설치해 보행신호 위반자의 신원을 곧바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광둥성 광저우(廣州)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음식 값을 지불하고 베이징 톈탄(天壇)공원 내 공공화장실에는 휴지를 훔쳐가는 사람들을 단속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덕분에 센스타임(Sensetime·商湯科技), 메그비(Megvi·曠視科技) 등 다른 얼굴인식 AI 기술 업체들의 제품들도 중국의 금융기관과 공항 등에서 널리 활용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첸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얼굴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 위안(약 1646억원)에 불과했으나 오는 2021년 61억 위안(약 1조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중국 정부는 얼굴인식 AI 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연설을 통해 “2030년까지 중국을 AI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중국 과학기술부는 지난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기술(IT) 분야 핵심 부처와 공공기관 15곳으로 구성된 ‘차세대 AI 발전계획 추진 위원회’를 설립했다고 공지했다. 추진위원회에는 과기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 중국과학원, 중국과학기술협회 등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게임 기업인 텅쉰(騰訊·Tencent),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음성인식기술 전문업체 아이플라이테크(iFlyTek·科大訊飛)를 AI 분야 선도기업으로 지정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AI 굴기를 위해 ‘국가대표 드림팀’을 꾸렸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도시 생활을 개선하는 솔루션인 ‘시티 브레인’, 텅쉰은 컴퓨터를 이용한 의료 진단,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아이플라이테크는 음성인식 AI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위카이(餘凱) 전 바이두 딥러닝(Deep learning)연구소장은 “4대 기업들이 개발한 AI를 모두 공개해 중국의 모든 기업들이 이를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투자 자금도 몰리고 있다. 센스타임은 지난 7월 4억 1000만 달러(약 45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메그비는 이번 달에만 4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펀딩했다. 알리바바는 이투테크놀로지,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메그비의 지분을 각각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 동안 AI 관련 기술 개발에 150억 달러를 쏟아붓는 ‘통큰’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전국에 2000만대 이상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감시 카메라망을 구축하고 있는 중국에서 얼굴인식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데 대해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침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14억 인구를 잠재적 범죄 대상자로 취급해 실시간 감시한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크다. 국제 인권감시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19일 성명에서 중국 공안이 각종 감시 카메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일반인들에 대한 감시 수단으로 삼는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檢, e스포츠협 사적운영 여부 집중 추궁

    檢, e스포츠협 사적운영 여부 집중 추궁

    “前 비서들 일탈” 본인 혐의 부인 檢, 전 前수석 자금 흐름 개입 의심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20일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됐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적폐청산 수사에 주력해 온 검찰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권 고위 관계자를 부패 혐의로 소환 조사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는다. 이날 전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들에게 “다시 한번 과거 의원 시절 전직 비서들의 일탈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본인의 혐의 사실에 대해선 극구 부인했다. 그는 3억원 수수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는 답하지 않고 “안에서 충분하게 설명하고 나오겠다”고 말한 뒤 조사를 위해 포토라인을 빠져나갔다. 전 전 수석은 2013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지냈고 이후에는 명예회장을 맡았다. 당시 게임 캐릭터를 ‘코스프레’(캐릭터 의상을 따라 입는 행위)하거나 게임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등 게임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겜통령’(게임계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의 e스포츠협회 내 영향력이 컸을 거라고 보고 협회를 사적으로 운영했는지 여부를 집중 검토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 전 수석은 의혹이 제기될 때부터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며 비서관들의 혐의로부터 선을 그어 왔기 때문에 거센 진실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전 수석은 지난 16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할 당시에도 “대통령께 제가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의 직을 내려놓는다”며 “지금까지 사회에 만연했던 게임산업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를 지원·육성하는 데 사심 없는 노력을 해 왔을 뿐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관인 윤모씨와 김모씨, 그리고 브로커 배모씨를 후원금 3억원 중 1억 1000만원을 자금 세탁을 통해 빼돌린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했다. 이들에겐 업무상 횡령과 범죄수익은닉 혐의가 적용됐고, 윤씨에겐 제3자 뇌물죄까지 추가됐다. 검찰은 지난 15일엔 이들과 함께 공모한 혐의로 한국e스포츠협회 간부 조모씨도 함께 구속했다. 조씨는 협회 자금으로 전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에게 1년 동안 월 100만원씩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자금이 흘러가는 전 과정에 개입했을 거라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롯데홈쇼핑에서 3억원이라는 거액을 일개 비서관의 요구로 내주기는 힘들 거라는 해석과 더불어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이 전 전 수석과 독대 후 후원이 이뤄졌다고 진술한 점도 수사 단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받은 기프트카드를 전 전 수석의 가족이 사용한 정황이 일부 드러난 점도 뇌물수수죄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고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상황은 더이상 말씀드리기 어렵고 지켜봐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수뢰 의혹’ 전병헌, 20일 피의자 소환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 등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다음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여권 중요 인사의 부패 혐의 관련 첫 소환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전 전 수석을 20일 오전 10시 소환 조사한다고 17일 밝혔다.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에 압력을 가해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3억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제3자뇌물)를 받는다. 전 전 수석은 앞서 구속된 자신의 전직 비서관 윤모씨와 김모씨, 브로커 배모씨가 협회로 들어온 3억원 중 1억 1000만원을 빼돌린 과정에 개입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윤씨가 전 전 수석의 선거자금이 필요하니 1억원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는 e스포츠협회 관계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의 자녀들이 롯데가 발행한 4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사용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 전 전 수석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강현구 전 대표 등 롯데홈쇼핑 관계자들로부터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이던 전 전 수석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윤 전 비서관의 요구에 응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이 3억원을 후원할 무렵 강 전 대표를 직접 만났다. 한편 전 전 수석은 전날 사의를 표명하고 “지금까지 사회에 만연했던 게임 산업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를 지원·육성하는 데 사심 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우주국가 탄생 예고…‘아스가르디아’를 아시나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우주국가 탄생 예고…‘아스가르디아’를 아시나요

    지금까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국가의 탄생이 예고됐다.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Asgardia)가 그 중심에 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출신의 항공우주 과학자이자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우주국제연구소(AIRC)의 설립자 이고르 아슈르베일리는 건국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국민 모집’에 나섰다. 내년에는 유엔에 정식으로 국가 승인을 요청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세계인 대상으로 국민 모집… 20만명 자격 얻어 북유럽 신화 속 신들의 세계인 ‘아스가르드’에서 따온 이름인 아스가르디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을 모집했다. 이미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이 간단한 절차를 밟고 아스가르디아의 시민권을 신청했고, 이 중 약 20만여명이 국민 자격을 얻었다. 국가의 3요소인 영토, 국민, 주권 중 영토를 지구가 아닌 우주에 두는 국가로, 장차 우주와 달에 실제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정거장 건설을 목표로 한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 12일(미국 현지시간) 우주국제연구소는 방산업체인 오르비탈 ATK와 계약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버지니아주 월럽스 비행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하는 오르비탈 ATK 로켓에 큐브 형태의 인공위성 아스가르디아1 인공위성을 실어 보냈다. 빵 한 조각 크기의 작은 인공위성에는 아스가르디아 국민들이 보낸 사진 등을 담은 데이터가 실려 있다. 현재 아스가르디아 국민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인공위성에 자신의 개인 데이터를 자유롭게 전송하는 것이다. 아슈르베일리는 “이 위성은 우리 국민을 가상의 형태로 우주에 실어 나르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으로는 허무맹랑한 공상과학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아스가르디아는 진지하다. 지난해에는 자체 헌법에 대한 국민 투표를 진행했고, 각계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아스가르디아의 국민이 됨과 동시에 ‘국가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내년 4월에는 유엔에 국가 지위를 인정해 달라는 신청서까지 제출할 계획이다. ●우주로 눈 돌리는 지구인들 우주로 눈을 돌린 것은 아스가르디아 건국을 목표로 하는 우주국제연구소뿐만이 아니다. 지구에서 집도 땅도 갖기 힘든 현대 지구인들은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달의 땅을 벌써부터 매매하고 있다. 미국인 데니스 호프는 1980년 달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며 샌스란시스코법원에 소유권을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결과는 ‘반전’이었다. 법원은 황당무계한 주장에 콧방귀를 뀔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다른 국가와 단체에 소유권 제기 주장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그의 소유권을 법적으로 인정해 줬다. 이후 그는 ‘달대사관’(Lunar Embassy)이라는 회사를 차려 1에이커(4000㎡)당 24달러에 달의 토지를 판매했다. 지난 35년간 193개국의 570만명 이상이 그에게 달의 토지를 구입했는데, 여기에는 조지 W 부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등 전 미국 대통령과 톰 크루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유명 연예인도 포함돼 있다. 국내에서도 1만명 가까이가 달대사관을 통해 달의 토지를 구입했다. 이후 데니스 호프는 달에 이어 화성과 금성의 토지도 팔아 1100만 달러(약 123억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우주조약… 어느 정부도 소유권 주장 못해 아스가르디아나 달대사관 등의 존재에는 달과 우주의 토지를 개인이 소유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특히 달대사관의 경우 현지 법원이 그 소유권을 인정하기까지 했고, 달 토지를 판매하는 몇몇 기업들에 대해서도 별다른 법적 제한이 없다. 호프가 파고든 것은 1967년 협약된 ‘유엔 우주공간조약’이었다. 이 조약에는 ‘어느 정부도 지구 밖 우주 공간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돼 있다. 호프는 이 빈틈을 파고들었다. ‘국가’가 소유할 수 없는 것일 뿐 개인 소유권 금지를 명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조약 탓에 독일과 스웨덴에서는 호프에 대한 사기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현지 법원들도 우주는 관할권이 없다는 이유로 혐의 없음 판결을 내렸다. 세계 각국이 자원 채굴을 위한 우주 개발에 점차 속도를 냄에 따라 앞으로는 우주의 땅을 사고 파는 것이 전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 아스가르디아가 세계 최초의 우주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우주에 영토를 마련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아스가르디아가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그저 허황된 놀이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갈수록 나빠지는 환경과 늘어 가는 치명적 바이러스 및 전염병, 강력범죄,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치열한 경쟁체제는 지구인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 지구인들이 우주국가나 달 토지에 열광하는 것은 ‘지구살이’가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 아닐까. 아스가르디아나 달대사관의 행보가 그저 희대의 사기극으로 남을지, 아니면 시대를 앞선 진보로 평가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huimin0217@seoul.co.kr
  • ‘MB 실세’ 강만수, 2심서 징역 5년 2개월로 형량 늘어…“반성 없다”

    ‘MB 실세’ 강만수, 2심서 징역 5년 2개월로 형량 늘어…“반성 없다”

    직권을 남용해 유력 경제지 기자 출신 사업가가 운영하는 회사에 사업 특혜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에게 항소심이 1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했다. 강 전 행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MB 실세’로 통했던 인물이다.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 전 행장에게 17일 징역 5년 2개월과 벌금 5000만원, 추징금 884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징역 4년과 벌금 5000만원, 추징금 9000여만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또 강 전 행장의 스폰서 역할을 한 그의 고교 동창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에 대해서는 원심과 같이 이날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 전 행장은 2009년 12월 경제지 기자 출신이자 지인인 김모씨가 운영한 바이오에탄올 업체 ‘바이올시스템즈’를 ‘해조류 에탄올 플랜트 사업’ 부문 국책과제 수행업체로 선정해 정부 지원금 66억 7000만원을 받게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었던 강 전 행장은 지식경제부에 압력을 행사해 바이올시스템즈를 국책과제 수행업체로 선정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기획재정부 장관, 산업은행장 등의 강력한 권한이 사적 이익을 위해 오용된다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높은 책임감과 공정성이 함께 요구된다”면서 “친분이 있는 김씨의 부탁을 받고 주어진 권한을 남용하고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지원금, 대우조선해양 연구개발비, 산업은행 대출금이 대부분 회수되지 못해 피해가 막대한데도 책임을 부인하고 단지 자신의 권한 범위 내에서 정당하게 직무를 수행했다고 변명하며 반성하지 않는다”고 강 전 은행장을 질타했다. 다만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임우근 회장이 경영하는 한성기업 측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 중 현금을 받은 부분은 유죄로 인정한 1심과 달리 무죄로 봤다. 장관 등으로 재직하면서 임 회장으로부터 한성기업의 대출 등 청탁을 받은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법인카드를 받거나 골프장을 이용한 부분은 청탁 명목이 아니라며 1심과 마찬가지로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1심과 달리 강 전 행장이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비리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거액의 투자를 종용했다고 보고 관련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를 유죄로 판단했다. 강 전 행장은 2011∼2012년 당시 대우조선 최고경영자(CEO)였던 남 전 사장에게 압력을 넣어 바이올시스템즈에 44억원을 투자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이외에도 총선을 앞둔 2012년 3월 고재호 당시 대우조선 사장과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에게 국회의원 7명의 후원금 총 2800여만원을 대신 내게 한 혐의도 1심과 달리 유죄로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전병헌 다음주초 소환…e스포츠협회 ‘사유화’ 수사

    檢, 전병헌 다음주초 소환…e스포츠협회 ‘사유화’ 수사

    검찰이 이르면 다음주 초 전병헌 청와대 정무무석비서관을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소환 조사한다. 현 정부 들어 여권 고위 인사가 부패 혐의로 검찰에 출석하는 것은 처음이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전 수석을 다음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전 수석 측과 구체적인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소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 수석이 자신이 회장 또는 명예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를 사유화하고 이를 활용해 각종 이권을 챙겼을 수 있다고 보고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직·간접적으로 지배하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세워 각종 이권을 도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유사한 구조일 가능성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검찰은 전 수석의 측근 인사들을 잇달아 구속하면서 수사망을 바짝 좁혀가고 있다. 앞서 수사팀은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던 윤모씨와 김모씨, 폭력조직원 출신 브로커 배모씨를 구속했다. 이 가운데 핵심 인물인 윤씨는 방송 재승인 과정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지 않는 대가로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전 수석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을 대회 협찬비로 내게 한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는다. 윤씨 등 3명은 이렇게 받은 돈 3억원 가운데 1억 1000만원을 허위 용역 계약 등을 맺는 수법으로 빼돌려 나눠 가진 횡령 혐의도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본업과 거리가 먼 게임 관련 협회에 거액을 출연하는 과정에서 전 수석의 적극적인 역할이 있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강현구 전 대표 등 롯데홈쇼핑 관계자들로부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이던 전 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윤 전 비서관의 요구에 응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또 16일 구속한 e스포츠협회 사무국장 조모씨로부터 윤씨가 전 수석의 총선 선거자금으로 쓸 것이라면서 돈을 요구해와 허위 용역 계약을 맺는 수법으로 1억 1000만원을 편법으로 내줬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협회가 전 수석이 국회의원 시절 1년가량 비서와 인턴에게 월 100만원가량 급여를 지급한 사실도 확인했다. 롯데홈쇼핑이 로비용 비자금으로 매입한 기프트카드를 전 수석 가족이 사용한 흔적이 일부 드러나기도 했다. 한 언론은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의 방송 재승인 직후인 2015년 8월 제주도의 롯데 계열 휴양지인 롯데아트빌라스에서 2박 숙박비와 저녁 식사 등으로 25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e스포츠협회에 GS홈쇼핑, 홈앤쇼핑 등 업체들이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후원금을 낸 정황도 검찰이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전 수석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면서도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했다. 그는 “제 과거 비서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지금까지 사회에 만연했던 게임 산업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를 지원·육성하는 데 사심 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병헌 수석, 검찰 조사 앞두고 사의 표명…“어떤 불법도 관여 안해”

    전병헌 수석, 검찰 조사 앞두고 사의 표명…“어떤 불법도 관여 안해”

    검찰이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측근이 불법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을 불러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전 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16일 밝혔다.전 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최선의 노력으로 대통령을 보좌하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되어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수석은 “국민의 염원으로 너무나 어렵게 세워진 정부, 그저 한결같이 국민만 보고 가시는 대통령께 제가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의 직을 내려놓는다”면서 “국민께서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본인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는 “제 과거 비서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지금까지 사회에 만연했던 게임산업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를 지원·육성하는 데 사심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을 받고 이 중 1억 10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윤모·김모씨, 그리고 브로커 배모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제공 및 운영 과정에 대한 수사에 진전이 있다”면서 “당시 협회 회장, 명예회장이었던 전 수석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전 수석은 2013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지냈고, 이후에도 명예회장을 맡았다. 검찰은 우선 전 수석을 상대로 롯데홈쇼핑이 방송 재승인 심사를 통과한 2015년 4월 이후 석 달 만에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을 후원한 과정을 물어볼 예정이다.전 수석은 “(검찰로부터 출석 통보가 오면) 언제든 검찰에 나가 소명을 하겠다”면서 “언론도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는 신중을 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하루빨리 진실이 규명되어 불필요한 논란과 억측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급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에 이어 새 정부 들어 두 번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헬지구’ 탈출?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를 아시나요

    [송혜민의 월드why] ‘헬지구’ 탈출?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를 아시나요

    지금까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국가의 탄생이 예고됐다.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Asgardia)가 그 중심에 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출신의 항공우주 과학자이자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우주국제연구소(AIRC)의 설립자 이고르 아슈르베일리는 건국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국민 모집’에 나섰다. 내년에는 유엔에 정식으로 국가 승인을 요청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북유럽 신화 속 신들의 세계인 ‘아스가르드’에서 따 온 이름인 아스가르디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을 모집했다. 이미 전 세계에서 수십 만 명이 간단한 절차를 밟고 아스가르디아의 시민권을 신청했고, 이중 약 20만 여 명이 국민 자격을 얻었다. 국가의 3요소인 영토, 국민, 주권 중 영토를 지구가 아닌 우주에 두는 국가로, 장차 우주와 달에 실제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정거장 건설을 목표로 한다. 그 첫 걸음으로 지난 12일(미국 현지시간), 우주국제연구소는 방산업체인 오르비탈 ATK와 계약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버지니아주 월럽스 비행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하는 오르비탈 ATK 로켓에 큐브 형태의 인공위성 아스가르디아-1 인공위성을 실어 보냈다. 빵 한 조각 크기의 작은 인공위성에는 아스가르디아 국민들이 보낸 사진 등을 담은 데이터가 실려 있다. 현재 아스가르디아 국민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인공위성에 자신의 개인 데이터를 자유롭게 전송하는 것이다. 이슈르베일리는 “이 위성은 우리 국민을 가상의 형태로 우주에 실어 나르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으로는 허무맹랑한 공상과학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아스가르디아는 진지하다. 지난해에는 자체 헌법에 대한 국민 투표를 진행했고, 각계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아스가리다이의 국민이 됨과 동시에 ‘국가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내년 4월에는 유엔에 국가 지위를 인정해달라는 신청서까지 제출할 계획이다. ◆우주로 눈을 돌리는 지구인들 우주로 눈을 돌린 것은 아스가르디아 건국을 목표로 하는 우주국제연구소 뿐만이 아니다. 지구에서 집도 땅도 갖기 힘든 현대 지구인들은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달의 땅을 벌써부터 매매하고 있다. 미국인 데이스 호프는 1980년, 달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며 샌스판시스코 법원에 소유권을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결과는 ‘반전’이었다. 법원은 황당무계한 주장에 콧방귀를 뀔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다른 국가와 단체에 소유권 제기 주장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그의 소유권을 법적으로 인정해줬다. 이후 그는 ‘달 대사관’(Lunar Embassy)이라는 회사를 차려 1에이커(4000㎡)당 24달러에 달의 토지를 판매했다. 지난 35년 간 193개국의 570만 명 이상이 그에게서 달의 토지를 구입했는데, 여기에는 조지W부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등 전 미국 대통령과 톰 크루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유명 연예인도 포함돼 있다. 국내에서도 1만 명 가까이가 달 대사관을 통해 달의 토지를 구입했다. 이후 데니스 호프는 달에 이어 화성과 금성의 토지도 팔아 1100만 달러(약 123억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 화성, 더 나아가 우주의 주인은 누구? 아스가르디아나 달 대사관 등의 존재에는 달과 우주의 토지를 개인이 소유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특히 달 대사관의 경우 현지 법원이 그 소유권을 인정하기까지 했고, 달 토지를 판매하는 몇몇 기업들에 대해서도 별다른 법적 제한이 없다. 다니엘 호프가 파고 든 것은 1967년 협약된 ‘UN 우주공간조약’이었다. 이 조약에는 ‘어느 정부도 지구 밖 우주 공간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다니엘 호프는 이 빈틈을 파고 들었다. ‘국가’가 소유할 수 없는 것일 뿐, 개인 소유권 금지를 명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조약 탓에 독일과 스웨덴에서는 다니엘 호프에 대한 사기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현지 법원들도 우주는 관할권이 없다는 이유로 혐의 없음 판결을 내렸다. 세계 각국이 자원 채굴을 위한 우주 개발에 점차 속도를 냄에 따라 앞으로는 우주의 땅을 사고 파는 것이 전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 아스가르디아가 세계 최초의 우주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우주에 영토를 마련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아스가르디아가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그저 허황된 놀이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갈수록 나빠지는 환경과 늘어가는 치명적 바이러스 및 전염병, 강력범죄,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치열한 경쟁체제는 지구인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 지구인들이 우주국가나 달 토지에 열광하는 것은 ‘지구살이’가 그만큼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 아닐까. 아스가르디아나 달 대사관의 행보가 그저 희대의 사기극으로 남을지, 아니면 시대를 앞선 진보로 평가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 윌럽스 비행센터에서 쏘아올린 아스가르디아의 첫 인공위성. (출처=아스가르디아 홈페이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추미애 “군을 흥신소처럼…MB정권이 적폐의 원조” 누리꾼 반응은

    추미애 “군을 흥신소처럼…MB정권이 적폐의 원조” 누리꾼 반응은

    “이명박(MB) 정권이 적폐의 원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겨냥해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온 국민의 염원인 적폐 청산을 정치 보복이라거나 감정풀이 등으로 표현하며 공개 비난했다”며 “군과 군 정보기관을 권력의 하수인, 흥신소 취급한 본인이 할 말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권력형 범죄를 영원히 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대단한 착각과 오해”라며 “정치 보복 프레임을 걸어보지만, 범죄 응징과 처벌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 의혹은 문서와 진술에 의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며 “전직 대통령이라면 의혹에 대해 정정당당히 해명하면 될 일을 정치 보복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을 더 궁색하게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 비리의 앞글자를 따 약칭해 부르는 ‘사자방’ 비리의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소위 ‘사자방’ 비리의 진상 규명을 적폐청산 작업의 핵심과제로 보고 있다”며 “전임 정권의 불법 선거 개입으로 출범한 박근혜 정권의 취약성이 헌정 유린의 온상이었다면, 이를 조장한 이명박 정권은 적폐의 원조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적폐청산 작업에 대한 불만을 표하기 전에 국내 정치 개입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당부했다. 추 대표는 “수사 당국은 성역없는 수사로 정의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추 대표를 옹호하고 나섰다. 아이디 ‘core****’는 댓글에서 “추 대표 말 한번 시원하게 잘하네”, ‘toyo****’는 “적폐청산가지고 뭐라 그러는데 죄가 없으면 상관 없지 않느냐. 왜 쫄리느냐”고 올렸다. ‘genk****’를 비롯한 상당수 누리꾼들은 “국정원을 흥신소 취급한 MB는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시 정보] 공관 살림꾼·검사 오른팔·인간 빅데이터… 7급 엘리트 삼총사

    [공시 정보] 공관 살림꾼·검사 오른팔·인간 빅데이터… 7급 엘리트 삼총사

    흔히 ‘고시’라 불리는 5급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9급도 아니지만 공무원 조직의 중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7급 출신 공무원들이 많다.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하는 2017년 7급 공무원 공개채용 면접시험이 지난 9~10일 치러졌다. 오는 23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서울신문은 인사처의 도움을 받아 7급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 중 채용 규모가 작지만 인기 있는 외무영사직, 검찰직, 통계직 공무원에 대해 알아봤다.외무영사직 외무영사직 7급은 2011년부터 매년 20~30명 뽑았다. 원서 접수 인원은 7년 평균 2780명 정도였다. 합격선은 7급 공무원 공채 중 가장 높다. 2011년 이후로 80점(100점 만점)대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20명 채용에 3123명이 몰려 1561의 경쟁률을 기록한 2014년에 합격선이 88.14점으로 가장 높았다. 7급 공통과목인 국어·영어(공인시험 대체)·한국사·헌법 외에도 외무영사직 수험생들은 국제정치학·국제법을 필수로 준비한다. 여기에 제2외국어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외국어는 시험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실제 업무에도 많이 쓰인다. 외무영사직 공무원들은 지방에 해당 기관이 없어서 대개 서울에서 근무한다. 외교부 소속으로 2년 정도마다 외교부와 해외공관에서 교대 근무한다. 외무를 담당하다 보니 자연스레 외국 출장도 잦다. 3등 서기관으로 시작하는 7급 외무영사직 공무원들은 주로 영사 업무를 맡는다. 영사는 해외공관 등에서 근무하며 자국민을 보호하거나 여권 등을 발급해 준다. 이 외에도 해외공관의 총무나 회계 등을 보며 공관의 살림꾼 역할을 도맡는다. 합격자들은 국립외교원에서 15주 동안 외국에서 일어난 사건·사고 등에서 재외국민을 보호하는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지난해 외무영사직 7급에 합격해 외교부 창조행정담당관실에서 일하는 정민철 외무행정관은 “국가 위상과 직결되는 외무공무원인 만큼 처신에 부끄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준비하는 사람들도 그런 자부심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했다. 검찰직 검찰직 7급은 2013년 30명 선발을 제외하고는 2011년 이후로 선발 인원이 10명을 넘지 않았다. 2015년에는 아예 뽑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기는 높다. 원서 접수 인원은 7년 평균 3300명 정도였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4년으로 7명 채용에 3484명이 몰려 4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높은 경쟁률만큼 합격선도 높다. 합격선이 가장 높은 외무영사직과 비슷한 수준으로 2011년 이후 80점대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국어·영어(공인시험 대체)·한국사·헌법은 다른 직렬과 똑같다. 다만 검찰직 7급은 형법, 형사소송법, 행정법도 따로 공부해야 한다. 검찰 업무를 맡게 되기 때문에 실무에서도 법 관련 지식은 유용하게 쓰인다. 시험 준비 과정에서도 최신 판례 등 법 과목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검찰직 7급 공무원들은 검찰청의 행정 업무 전반을 맡기도 하고 검사를 도와 범죄를 수사하기도 한다. 검찰청을 찾는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은 9급과는 달리 검사의 수사 업무를 본격적으로 보조하는 것이 검찰직 7급의 특징이다. 특히 검찰직 7급 공무원은 7년 이상 근무하면 법무사 자격증 1차 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다. 9급 검찰직은 10년이 걸린다. 지난해 검찰직 7급에 합격해 중앙지검 형사7부에서 근무하는 김현철 수사관은 “업무 강도가 매우 높아 고되지만 젊었을 때 도전해 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작성한 조서를 판사가 읽을 때 가장 뿌듯하다. 이런 사명감을 공유할 수 있는 후배가 들어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통계직 통계직 7급은 가장 많이 뽑았을 때가 2011년 9명으로 최근 7년간 선발 인원이 10명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특수 직렬이고 통계학 분야의 진입 장벽이 높아 원서 접수 인원이 다른 직렬만큼 많지는 않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362명 정도가 지원했다. 경쟁률은 2011년엔 26대1이었는데 2013년엔 79대1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합격선은 평균 70점대 중반 정도다. 다만 2017년에 86.33점을 기록하면서 외무영사직을 단 0.33점 차이로 추격하기도 했다. 시험 과목은 국어·영어(공인시험 대체)·한국사·헌법·행정법에다가 통계직과 관련된 통계학과 경제학이다.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이 주어진다. 통계직 공무원은 행정부 산하 국가공무원으로 통계청에 소속돼 근무한다.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경제나 사회 통계조사 업무를 주로 한다. 인구조사, 물가동향, 산업현황 등 주요 경제사회 통계조사를 실시하고 분석하는 게 통계직 공무원들의 일이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이나 소비 형태 등 생활수준을 수치로 나타내는 업무를 담당한다. 전문 분야인 만큼 통계직 공무원들의 전망은 굉장히 밝다. 본인 재량에 따라 퇴직하더라도 리서치나 여론조사기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지난해 통계직 7급에 합격해 통계청에서 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우성 주무관은 “밖에서 보던 것보다 일하는 사람들의 자부심이 높다”며 “단순히 시험에 매달리기보다 통계청의 역할과 지향점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문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일 한국 국회 연설 전문이다. 국회 동시통역자의 통역이다.   친애하는 정 의장님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그리고 신사숙녀 여러분 이곳 국회본회의장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 미국민을 대표해 대한민국 국민들게 연설할 수 있는 특별한 영광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국에 머무는 짧은 시간동안 멜라니아와 나는 한국의 고전적이면서도 근대적인 모습에 경외감을 느꼈으며 여러분의 따뜻한 환대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어젯밤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에서 있었던 멋진 연회에서 우리를 극진히 환대해주셨습니다. 우리는 군사협력 증진과 공정성 및 호혜의 원칙하에 양국간 통상관계를 개선하는 데 있어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습니다. 이번 방문 일정 내내 한미 양국의 오랜 우애를 기념할 수 있어 기뻤고 영광이었습니다. 우리 양국의 동맹은 전쟁의 시련 속에서 싹텄고 역사의 시험을 통해 강해졌습니다. 인천 상륙작전에서 전투에 이르기까지 한미장병들은 함께 싸웠고 함께 산화했으며 함께 승리했습니다. 근 67년 전 1951년 봄 양국 군은 오늘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서울을 탈환했습니다. 우리 연합군이 공산군으로부터 수도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큰 사상자를 낸 것이 그것으로 그해 두번째였습니다. 그 이후 수주 수개월에 걸쳐 우리 양국 군은 험준한 산을 묵묵히 전진했으며 혈전을 치렀습니다. 때로는 후퇴하면서도 이들은 북진했고 선을 형성했습니다. 그 선은 오늘날 탄압받는 자들과 자유로운 자들을 가르는 선이 됐습니다. 그리고 한미 장병들은 그 선을 70년 가까이 함께 지켜나가고 있습니다.1953년 정전협정에 서명했을 당시 3만6000여 미국인이 한국전에서 전사했으며 15만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굉장히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들은 영웅이며 우리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또한 한국민들이 자유를 위해 치렀던 엄청난 대가에 경의를 표하며 이를 기억합니다. 한국은 수십만의 용감한 장병들과 셀 수 없이 무고한 시민들을 끔찍한 전쟁으로 잃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서울의 대부분은 초토화되었습니다 한국의 많은 지역에 전쟁의 상흔이 남았으며 그리고 한국의 경제는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알다시피 그 이후 두 세대에 걸쳐 기적과도 같은 일이 한반도 남쪽에서 일어났습니다. 한 가구씩 한 도시씩 한국민들은 이 나라를 오늘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국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훌륭한 국가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한평생이 채 되기도 전에 한국은 끔찍한 참화를 딛고 일어나 지구상 가장 부강한 국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오늘날 한국 경제규모는 1960년과 비교해 350배에 이르고 교역은 근 190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평균 수명 역시 53년에 불과했던 것이 이제는 82세 이상이 됐었습니다. 제가 선거에서 했던 것처럼 이사실을 축하하고자 합니다. 미국은 마찬가지로 기적과 같은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주식 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활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업율은 17년째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IS를 물리쳤고 우리는 사법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대법원장을 모셨습니다. 그리고 이거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에 배치되어 있는 것들이 큰 항공모함입니다. 이 항공모함에는 F35가 장착되어있으며 15대 전투기가 들어가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핵잠수함을 적절하게 포지셔닝 해두고 있습니다. 미국은 제 행정부 안에서 완전하게 군사력을 구축하고 있으며 수천억에 달하는 돈을 지출해서 가장 새롭고 가장 발전된 무기체제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현재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한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도 한국이 더 잘되길 원하고 이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어떤 누가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이에 대해 동조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국이 너무나 성공적인 국가로 발전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의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국이 이루어낸 것은 정말로 큰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적인 탈바꿈은 정치적은 탈바꿈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주권 한국의 자긍심은 독립적인 국민들은 스스로 통치할 권리를 요구했습니다. 한국민들은 1988년 자유총선을 치렀습니다. 이것이 한국이 첫 올림픽을 개최한 바로 그 해입니다. 곧이어 한국민들은 30년 만에 첫 문민 대통령을 배출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손으로 이룩한 나라가 금융위기에 처했을 때 수백명씩 줄을 지어 가장 값나가는 물건들을 내놓았습니다. 여러분들의 결혼반지, 가보, 황금 행운의 열쇠를 내놓으며 자녀들의 더 나은 미래를 담보하고자 했던 것들이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의 금은 단순한 금전적 가치 그 이상이며 이것은 땀과 정신의 업적입니다. 지난 수십년간 한국의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너무나 많은 훌륭한 것들을 발견해냈습니다. 여러분들이 기술의 한계를 확대하고 기적적인 의학적 치료법을 개척하며 우주의 불가사의를 풀어내는 리더로 부상했습니다. 한국 작가들은 연간 약 4만권의 책을 저술하고 있습니다. 한국 음악가들은 전세계에 콘서트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한국 학생들의 대학 졸업율을 전세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골프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리고 제가 무슨 말씀 드릴지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US오픈의 여성 골프들은 올해 그 대회를 뉴저지에 있는 트럼프 골프장에서 열렸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한국 여성골프들이 박성현씨가 바로 여기서 승리했습니다. 전세계 10위권에 드는 훌륭한 선수입니다. 세계 4대 골프선수들이 모두 한국출신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냐고요. 이곳 서울에서는 63빌딩이나 롯데월드 타워같은 멋진 건축물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습니다. 여러 성장산업에 근로자들의 일터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이제 굶주린 이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테러에 맞서며 전세계에서 문제 해결에 힘이 되고 있습니다. 몇달 후면 여러분들은 23차 동계 올림픽이라는 멋진 행사를 개최하게 됩니다. 행운을 빕니다. 한국의 기적은 자유국가의 병력이 진격했었던 곳, 즉 이곳으로부터 24마일 북쪽까지 미쳤습니다. 그리고 기적은 거기에서 멈춥니다. 거기서 모두 끝납니다. 거기서 바로 멈춰지는 것입니다. 번영은 거기서 끝나고 북한이라는 교도국가가 시작됩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끔찍하게 긴 시간을 견디기 힘든 조건에서 무보수로 일합니다. 최근에는 전 노동 인구에게 70일 연속 노동을 하든지 아니면 하루치 휴식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가족들은 배관도 갖춰있지 않은 가정에서 생활하고 전기를 쓰는 가정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부모들은 교사에게 촌지를 건내며 자녀들이 강제노역에서 구제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습니다. 백만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1990년대 기근으로 사망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계속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영유아 중 거의 30%가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부진에 시달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과 2013년 북한체제는 2억불로 추정되는 돈, 즉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배분한 액수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를 대신 더 많은 기념비, 탑, 동상을 건립해서 독재자를 우상화하는데 썼습니다. 북한 경제가 거둬들이는 수익은 비뚫어진 체제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배분됩니다. 주민들을 동등한 시민으로 여기기는커녕 이 잔인한 독재자는 주민들을 저울질하고 점수 매기고 국가에 대한 이들의 충성도를 너무나도 자의적으로 평가해서 이들에게 등급을 매깁니다. 충성도에서 높은 점수를 딴 사람들은 수도인 평양에 거주할 수 있습니다. 점수가 가장 낮은 사람들은 먼저 아사합니다. 한 사람의 작은 위반, 예를 들면 버려진 신문지에 인쇄된 독재자의 얼굴에 실수로 얼룩을 묻히거나 하면 이것이 그 사람의 가족 전체 사회 신용등급에 수십년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만으로 추정되는 북한 주민들이 노동수용소에서 강제 노역을 하고 고문과 기아, 강간, 살인을 견뎌내며 고통받고 있습니다. 알려진 한 사례에서는 한 9살 소년이 10년간 수감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이 아이의 조부가 반역죄로 고발당했기 때문입니다. 또 한 사례에서는 한 학생이 김정은의 삶에 대한 세부사항 하나를 잊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구타를 당했습니다. 군인들은 외국인을 납치해서 이들을 북한 첩보원의 어학교사로 일하게 만듭니다. 전쟁 전에 기독교의 근거지였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기독교인들과 기타 다른 종교인들 중 기도를 하거나 종교 서적을 보유했다 적발되면 억류와 고문,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처형까지도 감수해야 합니다. 북한 여성들은 인종적으로 열외에 있다고 감지되는 태아를 강제로 낙태시켜야 합니다. 이 아이들이 출생하면 아이들은 신생아 때 살해됩니다. 중국인 아버지를 둔 한 아기는 바구니에 담긴 채 끌려갔습니다. 경비대는 이 아이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왜 중국을 도와야겠다는 의무감을 느껴야 합니까. 북한 생활이 너무나 끔찍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정부 관료에게 뇌물을 주고 해외에 팔려간다고 합니다. 차라리 노예가 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도망을 치고자 시도하게 되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가 됩니다. 사형에 탈출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에 더 가까웠습니다. 북한을 떠나고 나서야 나는 삶이 어떤 것인지 깨달았다고 말입니다. 오늘 한반도에서 우리는 역사의 실험실에서 벌어진 비극적 실험의 결과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민족, 두 개의 한국에 대한 이야기다. 한쪽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국가와 삶을 꾸려나가고 자유와 정의, 문명과 성취의 미래를 선택했습니다. 다른 한쪽 한국은 부패한 지도자들이 압제와 파시즘, 탄압에 기저해 주민들을 감옥에 가뒀습니다. 이 실험의 결과가 이제 도출되었고 그 결과는 너무나도 극명합니다. 1950년 한국 전쟁 발발시 두 한국의 일인당 GDP는 거의 동일했습니다. 1990년대 들어서서 한국의 돈은 북한에 비해 10배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 경제는 북한 대비 40배 이상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동일선상에서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40배 이상 성장했다는 말입니다. 굉장히 잘하고 계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한이 초래한 고통을 고려하면 북한 독재자가 왜 점점 필사적으로 주민들이 극명한 대비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야했는지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북한 체제는 무엇보다도 진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외부 세계에 접촉을 전면적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오늘 나의 이 연설뿐 아니라 한국 생활의 가장 평범한 사실조차도 북한에서는 금단의 지식입니다. 서구와 한국의 음악 역시 금지되어 있습니다. 해외 매체를 소유하고 있는 것도 범죄이며 이것은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입니다. 그리고 주민들이 서로서로를 감시합니다. 이들의 집은 언제든지 수색을 당할 수 있습니다. 모든 행동이 정찰의 대상이 됩니다. 북한은 종교집단처럼 통치되고 있습니다. 이 군사적 이단 국가의 중심에는 정복된 한반도와 노예가 되어버린 한국인들을 보호자로서 통치하는 것이 지도자의 운명이라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성공할수록 더 결정적으로 한국은 김정은 체제의 중심의 어두운 환상에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번영하는 한국의 존재 자체가 북한 독재체제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서울과 국회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한국이 강력하고 최고이며 자랑스러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국가의 힘이 폭군의 가짜 영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강력하고 위대한 한국 국민의 진정한 영광에서 그 힘이 나옵니다. 한국인들은 자유롭게 살면서 번창하고 예배하고 사랑하며 삶을 만들고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 어떠한 독재자도 할 수 없었던 것을 한국 국민이 해냈습니다. 스스로 책임지고 미래의 주도권을 가졌습니다. 꿈이 있었는데 코리안드림을 현실로 만들어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서울의 멋진 마천루에서부터 들과 산봉우리의 아름다운 경관들을 봅니다. 여러분은 자유롭게 행복하게 그리고 여러분만의 아름다운 방법으로 이를 성취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나라와 여러분의 성공은 불안함과 경종, 심지어 겁먹음에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는 나라 밖에서 갈등을 모색합니다. 나라안으로부터의 실패를 눈을 돌리기 위해서입니다. 휴전 이후 북한은 미국인과 한국인들에 대해 수없이 공격했습니다. 용맹한 미 해군들을 붙잡아 고문했고, 반복해서 헬기들을 공격했으며 또한 69년에 미국 정찰기를 격추시켜서 31명의 미군을 사망하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 체제는 수없이 한국에 침투했고 고위지도자 암살을 시도했으며 한국 함선들을 공격했고 오토 웜비어를 공격해 결국 이 젊은이가 죽음에 이르도록 했습니다. 이 와중에 북한 체제는 핵무기를 추구했습니다. 잘못된 희망을 갖고 협박으로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목표가 이루어지도록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목표는 바로 한국을 밑에 두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북한체제는 핵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추구하면서 지금까지 미국과 동맹국이 했던 모든 보장과 합의 약속을 어겼습니다. 94년에 플루토늄을 동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의 혜택은 거두면서도 동시에 불법적으로 핵 활동을 지속했습니다. 2005년에는 수년간 외교활동이 있었는데 그때 독재체제는 핵을 단념하고 비확산조약에 복귀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지 않고 오히려 포기하겠다고 한 무기를 협상했습니다. 2009년에 미국은 다시 한번 협상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에 관여를 제시했습니다. 북한체제의 답은 한국 해군 함정을 침몰시키고 46명의 해군을 사망하게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북한은 계속해서 미국 측과 일본 영토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며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개발하여 미국 자체를 위협하려고 합니다. 북한 체제는 미국의 과거 자제를 유약함으로 해석했습니다.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입니다. 이는 우리 정부는 매우 다른 행정부입니다. 과거의 행정부와 비교했을 때 다른 행정부입니다. 오늘 나는 우리 양국뿐 아니라 모든 문명국가를 대신해 북한에 말합니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또한 우리를 시험하지도 마십시오. 우리는 공동의 안보, 우리가 공유하는 번영, 그리고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멋진 한반도의 가느다란 문명한 선을 긋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 역사 속에서 이 선은 여기 남아있습니다. 이 선은 평화와 전쟁, 품위와 악행 법과 폭정, 희망과 절망 사이에 그려진 선입니다. 이 선은 많은 장소에서 수차례에 걸쳐 역사 속에서 그어졌습니다. 이 선을 지키는 것이 자유국가가 늘 해야 하는 선택입니다. 우리는 유약함의 대가와 이것들을 지켜야 하는 위험을 같이 배웠습니다. 미국 국민은 나치즘, 제국주의, 공산주의, 테러와의 싸움을 하면서 그들의 생명을 걸었다. 미국은 갈등이나 대치를 원하지 않습니다. 결코 그로부터 도망치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에는 버림받은 체제가 많습니다. 그들은 어리석게 미국의 결의를 시험했던 체제들입니다. 우리 과거를 되돌아보고 더 상 의심치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혹은 공격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 도시들이 파괴위협 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협박받지 않을 것이다. 최악의 잔혹이 이곳에서 반복되도록 하지 않을 것입니다. 생명을 걸었던 땅입니다. 바로 그래서 저는 이곳에 왔습니다. 자유롭고 번영하는 한국의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들을 위해 메시지를 들고 왔습니다. 변명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힘의 시대다.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늘 강력해야 합니다. 세계는 악당체제의 위협을 관용할 수 없습니다. 핵 참화로 세계를 위협하는 체제를 관용할 수 없습니다. 책임지는 국가들은 힘을 합쳐 북한의 잔혹한 체제를 고립시켜야 한다. 어떤 형태의 지원이나 공급, 용인을 규정해야 한다. 모든 국가들 중국,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하고 체제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시키고 모든 무역 관계를 단절시킬 것을 촉구한다.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는 이 위험에 함께 대처하는 것이다. 기다릴수록 위험은 증가하고 선택지는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위협을 무시하거나 혹은 가능하게 하는 국가들에게 말합니다. 이 위기의 무게가 여러분의 양심을 누를 것입니다. 이곳 한반도에 온 것은 북한 독재체제의 지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할 메시지가 있어서다. 당신이 획득하고 있는 무기는 당신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체제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립니다. 어두운 길로 향하는 한걸음 한걸음이 당신이 직면할 위협을 증가시킬 것이다. 북한은 당신의 할아버지가 그리던 낙원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지옥이다. 하지만 당신이 지은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의 출발은 공격을 중단시키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며 안전하고 검증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입니다. 하늘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면 눈부신 빛이 남쪽에 가득하고 뚫을 수 없는 어둠의 덩어리가 북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빛과 번영의 평화의 미래를 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같은 빛을 논의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경우는 북한 지도자들이 도발을 멈추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경우입니다. 북한의 악한 체제는 한 가지는 맞게 보고 있습니다. 바로 한 민족이 운명은 영광스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못 알고 있습니다. 한 민족의 운명은 억압의 굴레 속에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영과의 자유 속에서 번영하는 것입니다. 한국인들이 한반도에서 이룩한 것은 한국의 승리, 그 이상입니다. 인류의 정신을 믿는 모든 국가들에게 승리입니다. 우리가 바라기는 곧 여러분의 북한 형제 자매들이 하나님이 뜻한 인생을 충만히 누리는 것이다. 한국은 우리에게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줬습니다. 단지 몇십년 간의 기간 동안 근면, 용기, 재능만을 갖고 여러분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을 부와 풍부한 문화와 심오한 정신을 갖춘 축복받은 나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국은 모든 가정들이 잘 살고 모든 어린이들이 빛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한국은 강력하고 위대하게 국가들 사이에 서 있습니다. 자주적이고 자랑스러우며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들 사이에 있습니다. 우리는 국민을 존중하고 자유를 소중히 여기며 주권을 간직하고 스스로 운명을 만드는 나라다.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확인하며 모든 사람들의 완전한 잠재력을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준비되어 우리 국민의 이해를 보호한다. 잔인한 야심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합니다. 우리는 함께 자유로운 하나의 한국, 안전한 한반도, 가족의 재회를 꿈꿉니다. 우리는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 가족들의 만남, 핵 악몽은 가고 아름다운 평화의 약속이 오는 날을 꿈꿉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강하고 방심하지 않으며 우리의 눈은 북한에 고정되어 있고 가슴은 모든 한국인들이 자유롭게 살 그날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한국 국민들과 미국을 축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 금품로비 의혹 수사 착수

    검찰,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 금품로비 의혹 수사 착수

    검찰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금품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롯데홈쇼핑 재승인 로비 의혹과 관련된 수사로, 문재인 정부 들어 검찰이 전 정권이 아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직접 수사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지난 2015년 국회의원이었던 현직 청와대 수석 A씨의 당시 비서관 윤모씨 등이 롯데 측으로부터 총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산업 관련 협회장도 상당기간 맡았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측이 2015년 4월 재승인을 받기 이전부터 협회와 연관된 윤씨 등에게 재승인 관련 로비를 위해 금품 수천만원씩 총 수억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롯데홈쇼핑 측에서 나온 상품권 등 금품 일부가 윤씨 등 A씨 전직 보좌진에게 들어간 자금 흐름을 확인한 뒤 본격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롯데홈쇼핑이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홈쇼핑 방송 출연이나 황금시간대 편성 등을 미끼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거나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수사한 바 있다. 검찰은 당시 광범위한 계좌추적 과정에서 단서를 잡아 A씨에게 금품이 흘러간 정황을 상당부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윤씨 등의 금품수수 사실을 잘 아는 업계 인사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금품수수 정황과 관련한 진술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고, 당시 특정업계에는 윤씨 등의 전횡과 관련한 불만이 널리 퍼져있었던 것으로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드리고,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한 가지 기억을 떠올려보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하려 합니다. 우리 국민 모두의 삶을 뒤흔들었던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정확히 20년 전입니다. 그것은 어느 날 불쑥 날아든 해고통지였고, 가장의 실직이었으며, 구조조정과 실업의 공포였습니다.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가해진 충격이 아니었습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그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경제적 충격만이 아니었습니다. 심리적·정서적 충격이 국민의 삶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는 매우 건실해졌습니다.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 되었습니다. 금융과 기업의 수익성도 크게 나아졌습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들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는 국가부도사태를 맞았던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힘이 컸습니다. 국민들은 대대적인 금모으기 운동으로 국가경제를 살리고, 기업을 살렸습니다.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세월을 견디고 버텨 위기를 극복해냈고, 국가경제는 더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국민들의 삶을 바꾸어버렸습니다. 저성장과 실업이 구조화되었고, 중산층이라는 자부심이 사라졌습니다. 송두리째 흔들린 삶의 기반을 복구하는 것은 오로지 개인의 능력과 책임에 맡겨졌습니다. 작은 정부가 선(善)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국민 개개인은 자신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했습니다. 과로는 실직의 공포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나의 실패를 내 자식이 다시 겪지 않도록 자녀교육과 입시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습니다. 선배 세대들의 좌절은 청년들로 하여금 전문직이나 공공부문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열망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무한경쟁사회에서 나를 지켜주는 것은 상식과 원칙이 아니더라는 생각도 커져갔습니다. 한번 실패하면 재기할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구조에서 양보와 타협, 연대와 배려는 특별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외환 위기가 바꾸어놓은 사회경제구조는 이렇듯 국민의 삶을 무너뜨렸습니다. 세월호 광장과 촛불집회는 지난 세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한꺼번에 드러낸 공론의 장이었습니다. 국민들은 “국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부정부패와 단호히 결별하고,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개인의 힘만으로는 고단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었습니다.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선언이었습니다. 촛불혁명은 민주주의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민주주의의 미래를 밝힌 이정표였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라다운 나라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보다 민주적인 나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는 국민이 요구한 새 정부의 책무입니다. 저는 이 책무를 다하는 것을 저의 사명으로 여깁니다. 저는 다른 욕심이 없습니다. 제가 이 책무를 절반이라도 해낼 수 있다면 저의 시대적 소명을 다한 것으로 여길 수 있을 것입니다. 감히 바라건대 국회도,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 모두가 적어도 이 책무만큼은 공동의 책무로 여겨주실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국민은 누구나 자기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합니다. 성실하게 하루 8시간 일하면 먹고사는 걱정은 없도록 정책을 혁신해야 합니다. 아프면 돈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자신의 꿈과 재능을 펼칠 기회를 부당하게 빼앗기지 않도록 잘못된 관행을 청산해야 합니다. 저와 정부는 지난 6개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나라답게, 정의롭게 혁신하기 위한 국가혁신의 기반을 마련해 왔습니다. 경제를 새롭게 하겠습니다. 경제가 성장해도 가계소득은 줄어들고 경제적 불평등이 갈수록 커지는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양극화가 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상황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의 삶에도, 국가에도 미래가 있습니다. 새 정부가 표방하는 ‘사람중심 경제’는 결코 수사가 아닙니다. 바로 이런 절박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사람중심 경제’는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재벌대기업 중심 경제는 빠르게 우리를 빈곤으로부터 일으켜 세웠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 놀라운 경제발전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정체된 성장과 고단한 국민의 삶이 증명하듯이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합니다. ‘사람중심 경제’는 우리 자신과 우리 후대들을 위한 담대한 변화입니다. 저는 바로 지금이 변화의 적기라고 믿습니다. 20년 전 우리는 국가부도를 막고 외채를 상환하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스스로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또한 변화의 기대가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려는 방향에 세계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 IMF,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다보스 포럼에서도 양극화 해소와 포용적 성장 그리고 사람중심 경제가 화두였습니다. 유엔총회도 ‘사람을 중심으로(Focusing on people)’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저는 세계가 고민하는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선구적으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국민들과 함께 ‘사람중심 경제’를 이뤄내면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것은 물론, 세계경제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중심 경제’는 경제성장의 과실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경제입니다. 일자리와 늘어난 가계소득이 내수를 이끌어 성장하는 경제입니다. 혁신창업과 새로운 산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경제입니다. 모든 사람, 모든 기업이 공정한 기회와 규칙 속에서 경쟁하는 경제입니다. 저는 이것을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경제라는 세 개의 축으로 말씀드려 왔습니다. 혁신적 도전과 성공에 대한 확신이 우리 경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고, 사람중심 경제를 힘차게 추진하겠습니다. 경제와 사회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경제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과 특권의 구조를 바꾸겠습니다.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도록, 국민 누구라도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바꿔나가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적폐청산입니다.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은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선결과제입니다. 국정원(국가정보원)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국정원이 국내정치와 절연하고 해외와 대북 정보에만 전념하도록 개혁하겠습니다. 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검찰도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검찰의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 하늘처럼 무겁습니다. 법무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방안을 마련한 것은 이러한 국민들의 여망을 반영한 것입니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대통령인 저와 제 주변부터 공수처의 수사대상이 될 것입니다. 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법제화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권력이 국민의 기회를 빼앗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최근 드러난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우리 청년들이 무엇 때문에 절망하고 있는지,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공공기관이 기회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구조적인 채용비리 관행을 반드시 혁파하겠습니다. 공공기관의 전반적 채용비리 실태를 철저히 규명하여 부정행위자는 물론 청탁자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갖추겠습니다. 정부는 국가기관과 공공부문, 더 나아가 사회전반의 부정과 부패, 불공정이 국민의 삶을 억압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갈 것입니다. 더 이상 반칙과 특권이 용인되지 않는 나라로 정의롭게 혁신하겠습니다. 그 일에 국회가 함께 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한반도는 우리 국민이 살고 있고 살아갈 삶의 공간입니다. 안전해야 합니다. 평화로워야 합니다. 이는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책무이기도 합니다. 새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안보환경에서 출범했습니다. 정부는 당면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이래로 지금까지 확고하고도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한반도 문제에 임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첫째, 한반도 평화정착입니다. 우리가 이루려는 것은 한반도 평화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은 안 됩니다.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사전 동의 없는 군사적 행동은 있을 수 없습니다. 둘째,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남북이 공동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라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용납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도 핵을 개발하거나 보유하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남북문제의 주도적 해결입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식민과 분단처럼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우리 운명이 결정된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넷째,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입니다. 제재와 압박은 북한을 바른 선택과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수단입니다. 우리 정부의 원칙에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도 인식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확보해야겠습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국제사회와도 적극 공조하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상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과 헌법 앞에 선서한 대로 국민을 보호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습니다. 북핵문제 앞에서 정부와 국회, 여와 야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한반도 정책에 있어서만큼은 초당적인 협조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사람중심 경제’를 본격 추진하고, 민생과 튼튼한 안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18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 총지출은 429조원입니다. 올해보다 7.1% 증가한 수준으로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편성한 예산입니다.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재정건전성 유지에도 만전을 기했습니다. 불요불급한 예산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11조5천억원의 지출을 줄였습니다. 5조5천억원의 추가 세수가 확보되도록 세법개정안도 제출했습니다. 국가채무는 GDP 대비 39.6%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과 세제개편안은 ‘일자리’, ‘가계소득 증대’, ‘혁신성장’, ‘국민안전과 안보’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먼저 일자리 예산을 대폭 증액했습니다. 올해보다 2조 1천억원 증가한 19조 2000억원입니다. 우리 국민들, 특히 청년들에게 가장 절실한 예산입니다. 요즘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데, 고용상황이 개선된다면 우리 경제는 더욱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입니다. 공공부문이 고용창출을 선도하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찰, 집배원, 근로감독관 등 민생현장 공무원 3만 명을 늘리고, 보육, 요양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도 1만 2000개 만들겠습니다. 민간부문에서도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이 청년 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한명 분 임금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추가채용 제도를 내년에 2만 명으로 늘리겠습니다. 고용을 늘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했습니다.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했습니다. 예산안이 통과되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중소기업은 1인당 전환지원금과 세제지원이 대폭 늘어납니다. 임금을 인상한 중소기업의 세액공제율도 2배 확대됩니다. 둘째,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예산을 대폭 증액했습니다. 가계의 기초소득을 늘리고, 생계비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소비나 저축에 여력이 생기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서민층의 소득증대는 소득주도 성장의 기반이기도 합니다. 주거급여와 교육급여를 인상해 기초생활보장 급여를 현실화하겠습니다. 저소득층 청년들이 활용하도록 청년희망키움통장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가계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줄이고 국가 책임을 높였습니다.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을 4대 중증질환에서 모든 질환으로 확대하고, 치매안심센터와 요양시설 등 치매국가책임제 시설을 확충하도록 했습니다. 5세 이하 아동의 아동수당을 도입하여 내년 7월부터 월 10만원씩 지원하겠습니다. 아이들 양육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노인 빈곤율은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기초연금을 월 25만원으로 인상하고 지급대상을 확대하겠습니다. 어르신 일자리 지원 대상을 51만 4000명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장애인연금을 기초연금과 함께 25만원으로 인상하고, 장애인 일자리도 1만 6000명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소상공인과 영세중소기업 지원도 확대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고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일자리 안정자금을 2조 9704억원 편성했습니다. 1인 영세자영업자에게는 2년간 고용보험료 30%를 지원합니다. 국가유공자 예우는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입니다. 참전수당과 무공수당을 월 8만원씩 인상했습니다. 참전수당은 월 2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참전유공자 의료비 감면율도 60%에서 90%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지금까지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었던 독립유공자 후손들께는 최대 46만 8000원까지 생활비를 지원할 것입니다. 소득주도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법 개정도 추진합니다. 초고소득자의 소득세율과 과표 2000억원 이상 초대기업의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를 통해, 서민·중산층,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자와 대기업이 세금을 좀 더 부담하고, 그만큼 더 존경받는 세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4차 산업혁명과 벤처창업으로 새로운 성장기반과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혁신성장 예산을 중점 반영했습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융합기술 개발을 위해 총 1조 5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 특히, 중소기업간 공동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 공장 지원 등 지능정보화에 착수하겠습니다. 성장동력을 찾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혁신창업에 특히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했습니다. 추경을 통해 8천억원을 추가 출자한 중소기업지원펀드에 이어서 내년에는 투융자 복합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재도전 성공패키지 지원대상을 늘리겠습니다. 사내창업프로그램 지원을 새로 도입하고, 민관합동 창업지원, 사회적기업 창업지원도 대폭 확대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창업으로 연결시키는 핵심기반으로 한국형 창작활동공간을 75곳 설치하겠습니다.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화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지역의 혁신도시를 대단지 혁신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넷째,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환경・안전・안보분야 예산을 확대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이며, 나라다운 나라의 출발점입니다. 국민들의 염려가 큰 미세먼지 등 환경 개선을 위해 노후경유차와 화물차 조기폐차를 늘리고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에 대해 국가도 책임을 함께 하겠습니다. 피해자들이 피해구제를 받는 데 차질이 없도록 가습기 특별구제 계정에 정부가 100억 원을 신규 출연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유사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살생물제 안전관리 예산 183억도 반영하였습니다. 먹거리 안전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농수산물 안전성 조사를 확대하여 안전관리를 강화하겠습니다. 되풀이되는 가축질병에 조기 대응하기 위한 예산도 확대했습니다. 재해와 재난에 대한 국민의 염려를 덜어드리겠습니다. 연례적 가뭄에 대비한 저수지간 수계연계사업을 실시하겠습니다. 버스와 화물차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첨단안전장치 장착을 지원하겠습니다. 국방예산은 자주국방능력을 갖춘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인 6.9%를 증액하였습니다. 특히, 방위력 개선 예산을 10.5% 대폭 확대하였습니다.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형 3축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겠습니다. 아울러, 병사 봉급을 병장기준 월 21만 6000원에서 40만 6000원으로 대폭 인상하여 사병 복지와 사기를 높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국가가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국민은 희망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 국가가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국가의 존재이유입니다. 한 사람의 국민이 대한민국에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국방예산, 안전예산, 일자리예산, 아동수당, 창업예산 등이 씨줄 날줄로 엮여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정부의 정책방향이며,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입니다. 이번 예산은 당면한 우리 경제・사회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입니다. 이번 예산편성에서 또 한 가지 의미 있는 부분은 ‘국민참여예산제’의 시범적 도입입니다. 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사업들입니다. 500억원의 범위 안에서 여성안심 임대주택 지원사업 356억원, 재택 원격근무 인프라 지원 20억원 등 6개 사업이 편성되었습니다. 앞으로 재정정보 공개를 더욱 확대하고 국민참여예산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예산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예산사업에는 지난 선거에서 야당이 함께 제안한 공통 공약사업도 많습니다. 청년대책, 비정규직 문제, 아동수당 도입, 육아휴직 확대, 국공립보육시설 확충,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입니다. 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국정과제와 지난 대선의 공통공약, 안보 문제에 대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국회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특별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국민들에게 성실하게 대답해야 합니다. 나라답고 정의로운 국가를 돌려드리겠다고 대답해야 합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약속해야 합니다. 그동안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짊어져야 했던 국민들께 이제는 국가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나서야 합니다.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의 운영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개헌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일입니다. 변화한 시대에 맞게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해야 합니다.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개헌은 내용에 있어서도, 과정에 있어서도 국민의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개헌이어야 합니다. 국민주권을 보장하고 정치를 개혁하는 개헌이어야 합니다. 저는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기를 놓친다면 국민들이 개헌에 뜻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국회에서 일정을 헤아려 개헌을 논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개헌과 함께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선거제도의 개편도 여야 합의로 이뤄지기를 희망합니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으로 새로운 국가의 틀이 완성되길 기대하며 정부도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지난 10월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시민참여단은 반대 의견을 경청하고 배려하며 통합과 상생의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참으로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언제나 정치의 변화를 주도해 왔습니다. 지금도 국민들은 정치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내 삶을 바꾸는 정치를 요구하며 스스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이 국민의 의지를 받들어 실천할 때입니다. 우리 정치가 뒤처지지 않고 협력하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은 국가적 과제입니다. 오늘은 그리스에서 출발한 성화가 도착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의 평화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국회와 의원님들께서 관심을 갖고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상식과 정의가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나라, 양보와 타협,연대와 배려가 미덕이 되는 나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위해 국회가 함께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의 희망이 반드시 국회에서 피어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1월 1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 검은돈으로 흥청망청…가스공사 임직원·하청업자 기소

    검은돈으로 흥청망청…가스공사 임직원·하청업자 기소

    하도급 업체로부터 해외여행과 식사·유흥 접대를 받은 한국가스공사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수원지검 특수부(부장 박길배)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한국가스공사 전산직렬 전직 팀장 황모(56·2급)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전기직렬 전직 본부장 이모(56·1급)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수백만원에서 억대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모 하청업체 대표 조모(54)씨 등 3명을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서모(46)씨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하도급 업체 3곳으로부터 필리핀·일본 등 해외여행과 골프·식사 접대 등 3300만원에 달하는 향응을 받는가 하면, 업체 직원으로부터 개인 신용카드를 건네받아 1000만원 상당을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금품을 수수한 대가로 경쟁입찰을 통해 한국가스공사의 계약을 따낸 원청업체에 일부 계약을 자신이 지목한 업체에 하도급을 줄 것을 요구했다. 황씨와 함께 구속 기소된 전산직렬 전직 팀장 이모(62)씨는 2012년 8월부터 2015년 1월까지 하청업체로부터 현금과 법인 차량 등 1억500만원 상당을 제공받았다. 또 2013년 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한국가스공사가 제공하는 기술개발지원금을 받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업체로부터 7600만원가량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2012년 6월 정년퇴직한 이씨는 자신이 ‘전관’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업체 측으로부터 금품을 챙겼다. 하청업체 대표 조씨는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한국가스공사 팀장 황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대가로 34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구속된 또 다른 업체 대표 오모(51)씨는 2013년 4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산업용 온도측정시스템 기술 국산화를 명목으로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기술개발 지원금 명목으로 5억 3600여만원을 받은 뒤 개인적으로 돈을 사용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한국가스공사는 오씨가 외국산 제품을 포장지만 바꿔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보고한 것을 자체 평가를 거쳐 기술개발이 최종적으로 성공했다고 판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수사 결과 한국가스공사는 각 실무팀장이 하도급 승인 여부를 심사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었다. 일반직 외에 전기, 전산, 토목 등 세분된 기술직으로 구분돼 각 기술직렬 전문 분야에 대한 다른 직렬의 감시와 통제가 어려워 일부 직원들에게 계약 권한이 집중됐다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발견된 구조적인 문제들을 한국가스공사 측에 전달해 기술개발비 지원 과정 등이 개선되도록 조치했다”며 “공공인프라를 관리하는 공기업의 부정부패는 국민의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만큼 앞으로 관련 비리를 엄정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다스 실소유주 의혹’ 수사 본격 착수…MB 고발인 소환

    검찰, ‘다스 실소유주 의혹’ 수사 본격 착수…MB 고발인 소환

    검찰이 다스 실소유주 의혹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3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재수 전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 등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한 옵셔널캐피탈 장모 대표 등을 이날 오전 소환, 고발 내용과 근거를 파악하고 증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 전 대통령이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 측을 압박해 ‘다스’에 140억원을 불법 지급하게 했다는 고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한 것이다. 장 대표 등은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옵셔널캐피탈이 민사소송을 통해 김경준씨에게 횡령 금액을 되돌려받기 직전 이 전 대통령 측이 외교부 등을 통해 다스가 먼저 140억원을 챙기도록 관련 절차를 지휘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하며 고발했다. 이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가 최대주주인 자동차 시트 부품 생산업체 다스는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으나 140억원을 돌려받지 못해 역시 김씨를 상대로 소송 중이었다. 검찰은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실제로 권한을 행사해 외교 당국 등이 개별 회사의 재산 분쟁에 개입하게 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한편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도 들여다볼 방침으로 전해졌다. 그간 BBK 관련 의혹을 수사했던 검찰과 2012년 내곡동 사저 특별검사는 다스와 이 전 대통령이 무관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다스의 관련 대책 회의에 김 전 총영사가 참석한 정황이 언론 보도로 공개되고,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다스의 중국 내 일부 법인 대표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소유주 논란은 증폭되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행 전력 끝이 없네…와인스타인 런던서 추가 피소

    성폭행 전력 끝이 없네…와인스타인 런던서 추가 피소

    여배우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미국, 영국에서 수사를 받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또 다른 혐의가 추가됐다.영국 런던경찰청은 15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2010년부터 2011년, 2015년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고소했다고 밝혔다. 런던경찰청은 이 사건을 ‘어린이 학대·성범죄 지휘부’에 소속된 경찰관들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와인스타인은 지난 11일에도 런던 경찰에 다른 성폭행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영국 여배우 리셋 앤서니(54)는 와인스타인이 1980년대 후반 런던에 있는 자택을 찾아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와인스타인에게 성희롱이나 성추행,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여성은 수십 명에 달한다. 그러나 와인스타인은 “성행위가 합의 없이 이뤄진 적이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유명 배우 기네스 펠트로와 앤젤리나 졸리도 과거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미국 최고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와인스타인의 회원 자격을 박탈했다. 아카데미는 “우리 산업에서 성범죄자의 행동을 고의로 모른 체하거나 수치스럽게 공모하는 시대가 끝났다는 메시지”라고 결정 취지를 밝혔다. 와인스타인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 ‘킹스 스피치’ 등 영국 영화도 지원했다. 영국 영화·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BAFTA)도 와인스타인의 회원 자격을 정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사옥 시공사 선정 의혹…경찰, 홈앤쇼핑 압수수색

    경찰이 11일 중소기업 전문 TV홈쇼핑 업체인 ‘홈앤쇼핑’을 압수수색했다. 신사옥 건립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 홈앤쇼핑 본사에 수사 인력 2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홈앤쇼핑이 신사옥 건립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선정할 당시 입찰 서류와 관련 문서 등을 확보했다. 홈앤쇼핑은 2014년 11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4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시공사 공개입찰을 실시해 2015년 1월 삼성물산과 970억원에 신사옥 건립 계약을 체결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홈앤쇼핑이 삼성물산보다 180억원 낮은 입찰가를 써 냈던 대림산업을 떨어뜨린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예정가율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응찰해 덤핑 부적합 업체로 제외된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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