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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실습에 「화장터」까지 차려/「지존파」 일당 행각 이모저모

    ◎야쿠자세계 다룬 소설 「야니」 교과서로/“최후엔 자폭” 다이너마이트도 구해둬/지리산서 지옥훈련… 공기총 항상 휴대 희대의 연쇄납치살인사건을 벌인 「지존파」일당은 「살인실습」을 위해 길가던 20대 처녀를 집단 성폭행한 뒤 살해·암매장했는가 하면 범행 아지트에는 시체소각장까지 설치하는 등 잔혹하기 짝이 없는 범죄행각을 벌였다. 이들의 범죄조직운영및 범행수법의 대담함과 잔인함·치밀함에는 강력사건에 익숙한 베테랑 수사관들조차 혀를 내둘렀다. ○…강간치상 혐의로 이미 구속된 김기환씨(26)를 중심으로 지난해 7월 「지존파」를 결성한 일당 6명은 조직의 결속을 위해 지난 7월 지리산에서 합숙하면서 1주일간 물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지옥훈련」을 하는등 마피아조직을 방불케 했다. 이들은 일본 야쿠자 폭력배들의 세계와 깡패들의 교도소생활을 다룬 「야인」「뼁끼통」 등 소설들을 「교과서」로 삼아 엽기적 살인수법및 책속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대담한 행동을 배웠다고 경찰에서 진술. 또 납치했던 이모씨(27·여)가지난 15일 탈출한 뒤 경찰의 추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면서도 범인들이 계속 아지트에 남았던 이유는 동료들과 함께 「최후」를 맞기 위한 것이었다는 후문. ○…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아지트에서 압수된 공기총·도끼·다이너마이트·무전기등 각종 살인장비 가운데 특히 다이너마이트는 범인들이 강원도 삼척의 광산에서 입수,만일의 경우 자폭하기 위해 지니고 있었다는 것. 이들은 소사장을 살해할때에 사용한 사냥용 공기총으로 수시로 사격연습을 했고 항상 실탄을 장전한 상태로 지니고 다녔다고. ○…검거 당시 범인들이 갖고 있던 서울 모백화점의 우수고객명단에는 3백여명의 이름과 주소가 들어있었으며 몇몇 사람의 이름앞에는 범행대상으로 지목한듯한 특정표시까지 돼있는 상태.범인 가운데 한명은 경찰에서 『백화점에서만 한달에 7백만원 이상 쓰는 사람이 많은데에 배가 아팠다』고 진술. 경찰은 이들이 검거되지 않았을 경우 명단에 나와있던 부유층들을 상대로 또다른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 ○…경찰은 21일 상오 김현양씨등 범인 4명을 전남 영광군등 3곳으로 데리고 가 현장검증및 사체발굴작업을 실시. 호송차량 뒤에는 이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형사3부 김홍일검사와 서초경찰서 형사계장등을 태운 승용차 3대및 취재차량 20여대가 뒤따라 이번 사건에 쏠린 높은 관심을 반영. ○…전남 장수경찰서가 3번째 희생자인 이종원씨 피살사건을 수사하면서 검찰의 2차례에 걸친 재수사지휘에도 불구하고 범인들의 위장수법에 넘어가 단순 교통사고로 간주,수사를 제대로 하지않아 소윤오씨부부등 피해자가 늘어났다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 경찰은 지난 12일 하오6시쯤 제초작업을 하던 장수군청 인부들에 의해 발견된 이씨의 사체주변에 소지품이 그대로 있고 사고지점이 S자 굴곡 형태라는 점만을 들어 단순 교통사고로 단정,수사를 종결하겠다며 전주지검 남원지청 문무일검사에게 품신했다가 재수사 지휘를 받았다는 것. 그래도 경찰은 계속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문검사가 사건발생 8일만인 지난 16일 ▲사고당시 이씨가 맨발이었고 ▲머리부분이 검게 타일반적인 교통사고 사망자와 다르며 ▲차량 손상이 거의 없었다는 점등을 지적하며 재차 재수사 지휘를 내리고 남원의료원에서 사체를 부검하고 국과수에 사인규명을 의뢰했다고. ○…이번 연쇄납치 살인사건 해결에 결정적 계기가 된 세번째 피해자 이종원씨의 가족들은 교통사고사로 장례까지 치른 이씨가 살해됐다는 비보에 넋을 잃은채 비통해 하고 있다. 부인 김모씨(35)와 딸 등 가족들은 기자들은 물론 이웃과의 접촉도 일절 회피하고 있으나 전화통화로 『사지가 벌벌 떨린다.가족들이 모두 충격으로 정신이 없으니 더이상 묻지 말아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부인 김모씨는 지난 7일 하오 7시30분쯤 남편 이씨가 출근한다며 나간뒤 소식이 없자 4일뒤인 11일 하오 2시쯤 관할 공단파출소에 가출인신고를 했다. 이후 부인 김씨는 지난 12일 공단파출소로부터 『전북 장수경찰서에서 이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통보해 왔다』고 연락받은뒤 지난 16일 장례까지 치른 상태. ◎죽음의 집 「영광아지트」/지하소각로엔 타다남은 뼈마디…/평범한 시골농가… 감금실엔 쇠창살/방·지하실간 인터폰 달아 보안유지 「지존파」일당이 은신처로 삼은 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81 불갑산자락의 단층가옥은 바로 「죽음의 집」이었다. 슬라브형으로 지은 「ㄴ」자형의 이 집은 회산마을에서 2백m쯤 떨어져 기와집 두채와 나란히 서있어 겉보기엔 한가한 시골 농가와 다름이 없다.그러나 지하실에는 쇠창살로 만든 사제감옥과 시신소각시설까지 갖추고 있었다. 지존파를 결성한 두목 김기환(26·구속중)이 지난해 3월 홀어머니를 이웃마을로 옮기도록 한뒤 지난 7월 「특수목적」에 맞게 개축을 마쳤다.이를 위해 일당은 대지80평에 건평 27평의 건축허가를 받아 실제는 1백17평에 본채 30평,지하실 차고용 부속건물들을 지었다.외부인에게 집의 내부가 공개되는 것을 꺼려 미장공이나 벽돌공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범인들이 손수 지었다. 1층은 범인들이 숙식에 사용한 방3개와 주방,보일러실이 전부이나 감금실과 시신소각로가 설치된 지하실은 멋대로 지은 창고겸 주차장안으로 통로를 내 은폐를 노렸다.나무사다리로 8계단을 내려가면 15평 가량의 지하실이 나오고 오른쪽에 감금실,맞은편엔 시체소각로가 치밀하게 설치돼 있다. 통로 오른쪽으로 1m쯤 떨어진 곳의 육중한 철문을 열면 경찰서 유치장을 연상케하는 쇠창살로 막은 것이 이중잠금장치를 한 납치자감금실이다.쇠창살안쪽 콘크리트바닥과 벽엔 선명한 핏자국이 남아있고 뽑힌 모발이 흩어져 있어 소윤오씨의 살해수법이 참혹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두개골 2개와 타다남은 등뼈등이 발견된 소각로는 가로 1.8m 세로 2m 높이 1.05m의 철판상자안에 직경 3㎝의 철봉 13개를 50㎝높이로 끼워넣어 시체를 태우기 쉽도록 해놓았다.소각장에는 지름 20㎝의 쇠파이프굴뚝을 세워 1층 뒤뜰로 치솟게하고 대형환풍기까지 갖춘뒤 판자를 덮어 위장했다.한적한 시골임에도 본채와 20여m 떨어진 대문에 전력검침기를 설치하고 조직원들간의 수신호용 초인종과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초인종은 물론 방과 지하실간에도 인터폰을 달아 보안에도 철저히 주의를 기울였다. ◎범인일당 일문일답/“돈 많은 사람·야타족 다 죽이려 했다” 범인들과의 일문일답. ­왜 범행을 저질렀나. ▲(강동은)세상이 싫다.빈부차이가 너무 크게 나 있고 돈없는 사람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세상은 돈없는 사람을 무시하고 있다. ­피해자들을 누가 살해했나. ▲(김현양)모두 내가 주동해 살해했다.소윤오씨와 이종원씨를 살해할때는 탈출한 이영순(가명)이를 시켜서 살해했다. ­몸값을 받아내고도 소씨부부를 살해한 이유는. ▲(〃)우리들의 얼굴을 알고 있어 범행이 탄로나지 않도록 완전범죄를 노리고 살해했다. ­완전범죄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나. ▲(〃)언젠가는 잡힐줄 알고 있었다.이영순이가 도망간 것을 알고도 나흘동안 도망가지 않고 현장에서 기다렸다.차라리 잡혔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백화점 고액거래자 명단을 어떻게 입수했나. ▲(강동은)가스총 등 장비를 구입하면서 부탁했다.출처는 밝힐 수 없다. ­아지트를 지을때 사용한 돈은 어디서 조달했나. ▲(〃)각자 막노동을 해서 번돈 4천만원을 저금했는데 이중2천여만원을 찾아 비용으로 썼다. ­현재의 심정은. ▲(김현양)살해할때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동료들에게 폐를 끼쳐 미안한 생각이다.장기기증을 해 조금이라도 속죄하고 싶다.압구정동 야타족 등 돈있는 사람들을 다 죽이지 못한게 억울하고 한이 된다.다시는 우리같은 사람들을 만들지 말아달라.지금 이 자리에서 나를 죽여달라.
  • 여인의 기지로 「인간사냥꾼」 잡았다/피랍서 제보까지 「악몽의8일」

    ◎죽음의 공포서 조직원 된것처럼 행세… 병원 동행길 극적탈출 기구한 운명을 걸머진 한 여인의 목숨 건 탈출과 기지에 넘친 제보가 인면수심의 범죄조직을 일망타진케 하고 대량학살의 가능성을 미연에 막아냈다. 온나라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엽기적 연쇄살인사건은 범인들에게 납치됐던 이모씨(27·여)가 범죄소굴에서 필사적으로 탈출,경찰에 알림으로써 상상하기조차 끔찍스러운 짓을 일삼은 범인들을 한꺼번에 잡아들이게 했으며 자칫 미궁속으로 빠져들뻔 했던 여러 사건들을 해결케 한 것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이씨는 지난 8일 상오3시쯤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부근 국도에서 같은 업소의 악사로 일하던 이종원씨의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서늘한 초가을의 새벽바람을 가르며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두사람은 갑자기 앞뒤로 차를 막아선뒤 가스총을 쏘아대며 다가온 강동은씨등 살인범 6명에 납치돼 포터트럭에 실려 전남 영광군 범인들의 아지트로 끌려가 지하감옥에 감금됐다. 악몽의 8일이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곳에서 극도의 공포감에 질린 이씨는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범인들의 위협에 못이겨 이종원씨를 질식사시킬때와 삼정기계사장 소윤오씨를 공기총으로 살해할 때 어쩔수 없이 범인들이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육까지 먹을 정도로 잔인무도한 범인들의 호감을 사는 것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살인행각」의 현장에서 탈출,이들을 잡게 할 유일한 방도라고 생각한 이씨는 일단은 조직원의 일원으로 변신한 것처럼 행동했다. 밤이면 범인들의 잠자리 요구에 순순히 응했고 말동무도 되어주며 손수 장을 봐다가 음식을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죽음의 그림자속에서 숨죽이고 살아가던 이씨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15일 다이너마이트를 아지트에 설치하다 사고를 내 화상을 입은 김현양씨가 영광종합병원에 통원치료를 받는데 같이 가자고 한 것. 이씨를 잔뜩 믿고 있던 김씨는 이씨에게 자신들이 범죄수법을 본뜬 소설 「야인」 1권을 주면서 『책이 재미있으니 읽으면서 치료가 끝날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이 말을 따르는 체하면서 기회를 보던 이씨는 이날 상오11시쯤 김씨가 로비에서 치료접수를 하느라 잠시 한눈 파는 사이 재빨리 김씨의 핸드폰을 가지고 도망,인근 포도밭에 숨어들었다. 이씨는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려 포도밭을 빠져나와 재빨리 렌터카를 빌려 대전까지 한달음에 왔다. 이씨가 서울에 도착한 것은 다음날인 16일 상오1시쯤. 범인들이 시장보라고 주었던 50여만원을 탈출비용으로 요긴하게 썼다. 자신의 신고를 받고 19일 새벽 경찰이 범인들의 아지트에 도착,이들을 차례로 일망타진한 뒤에도 이씨는 8일간의 악몽을 떨치지 못하고 몸을 사시나무 떨듯했다.
  • 10억 강탈 목표로 무차별 납치/소사장부부 등 5명 살해

    ◎엽기적 살인조직 「지존파」 6명 구속/조직 배반 1명 곡괭이등으로 타살/납치부부 몸값 받고 공기총으로 쏴/방송국 점거 계획도/경찰,여죄 집중수사 시체처리장까지 갖춘 아지트에서 합숙하며 닥치는대로 시민들을 납치,금품을 빼앗은뒤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하거나 태워버린 범죄조직 「지존파」일당 6명의 끔찍스런 범죄행각이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울산 삼전기계사장 소윤오씨(42·서울 중랑구 중화동 극동아파트 19동302호) 부부 납치살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21일 이 사건의 범인 김현양씨(22·전남 영광군 영광읍 단주리 471)등 6명을 검거,이들로부터 소씨 부부 납치살해를 비롯,지난해 7월부터 배신한 조직원 1명등 모두 5명을 살해한뒤 사체를 암매장하거나 불에 태웠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김씨등 5명을 강도살인및 사체유기·범죄단체구성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구속된 범인들은 김씨외에 강동은(21·특수절도등 2범·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81),강문섭(20·충남 논산군 연무읍 안신 2동 14),문상록(23·특수절도등 3범·성남시 중원구 금강1동 1180),백병옥(20·특수강도등 2범·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81)등이며 범행가담을 부인하던 이경숙씨(23·여·강동은의 애인·절도 1범·대전시 중구 문창1동 34의24)도 범인도피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7월 범죄단체 「지존파」를 결성,강령까지 만든뒤 10억원의 금품을 강탈키로 목표를 설정,전국을 무대로 무차별 납치살인극을 자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지난 6월28일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된 두목 김기환씨(26·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81)에 대해 같은 혐의를 적용,추가 기소키로 했다. ▷1차 범행◁ 이들은 지난해 7월 밤11시쯤 충남 논산군 두계리 두계역 부근 다리밑에서 혼자 걸어가던 23세가량의 여자를 납치,윤간한뒤 두목 김씨가 목을 졸라 살해,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2차 범행◁ 지난해 8월 하오3시쯤 같은 조직원인 송봉은씨(23)를 조직배반을 이유로 전남 영광군 불갑사 야산으로 끌고가 단검과 곡괭이등으로 마구 찌르고 때려 죽인뒤 근처 산에 묻었다. ▷3차 범행◁ 지난 8일 새벽3시쯤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앞길에서 이종원씨(36·밴드마스터·경기 성남시 상대원동 선경아파트 119동306호)가 운전하고 가던 경기 1주1019호 그랜저승용차를 자신들의 르망승용차로 가로막고 가스총을 발사,이씨와 함께타고 있던 이모씨(27·여)를 아지트로 납치한뒤 몸값을 요구했다.그러나 이씨가 지급능력이 없자 다음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워 이씨를 질식사시킨 뒤 그랜저승용차에 태워 전북 남원 부근 계곡으로 굴러 떨어뜨려 교통사고로 위장했다.납치된 이여인은 15일 간신히 도주,다음날 경찰에 제보했다. ▷4차 범행◁ 지난 13일 하오5시쯤 경기 성남 동서울 공동묘지에서 벌초를 하고 있던 소씨 부부에게 가스총을 발사,아지트로 끌고가 다음날 몸값 1억원을 요구,소씨 회사의 심모부장(36)으로부터 현금 8천만원을 받아낸 뒤 15일 새벽 아지트 지하실에서 소씨를 공기총을 쏴 살해했다.소씨의 부인 박미자씨(35)를 칼로 찔렀으나 죽지않자 도끼로 살해한뒤 소씨부부의 사체를 칼과 도끼로 토막내 소각장에서 태웠다. ▷범행모의및 조직결성◁ 이들은 「지존파」조직결성후 ▲조직을 배반한 자는 죽인다 ▲돈많은 자로부터 목표액 10억원을 강취한다 ▲돈많은 자들을 저주한다는등의 행동강령을 만든 뒤 지난 3월쯤 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81 두목 김씨 명의의 대지에 아지트를 짓고 지하에 납치감금할 수 있는 철창과 사체소각용 화덕을 설치했다. ▷검거경위◁ 탈출한 이여인(3차범행 피해자)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경찰은 이씨가 갖고 온 강동은씨의 핸드폰을 추적,아지트의 소재를 알아낸 뒤 지난 19일 새벽 4시쯤부터 이씨와 함께 아지트 부근에서 잠복근무를 하면서 검거작전을 병행,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의 아지트에서 소씨로부터 강탈한 현금 3천8백만원,망원렌즈가 부착된 6연발 공기총 1정,대검 11자루,손도끼 1개,전자충격기 1개,전자봉 1개,가스총 1정,다이너마이트 뇌관및 떡밥등 35개,무전기 2개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추가범행계획◁ 이들은 두목 김씨가 지난 6월 강간치상 혐의로 영광경찰서에 구속되자 경찰서를 습격해 총기를 탈취한 뒤 모방송국을 점거할 계획도 세웠다.또지난 7월초 서울시내 모백화점에서 대량으로 상품을 구입한 부유층 고객 3백여명의 명단을 비밀리에 확보,범행 대상을 물색하기도 했다. ▷범행동기◁ 이들은 경찰에서 빈부차이가 너무 크고 돈없는 사람을 무시하는 세상이 싫어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또 「야타족」등 돈있는 사람들은 다 죽이지 못해 억울하다고 했다.
  • 살인집단 「지존파」의 성장 과정

    ◎“가난하고 못배워「가진자」를 증오했다”/학업 중도포기→가출→공장직공 진전/공사판서 만나 “부유층 저주” 의기투합 울산 삼정기계 소윤오사장부부등을 살해한 연쇄납치 살인범 6명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려운 시골에서 태어나 학업을 중도에서 포기하고 일찍이 가출,공사판 막일꾼등으로 생활하던중 서로 「의기투합」해 범죄조직인 「지존파」를 결성했다.이들의 학력은 모두 중·고등학교 1∼2년 중퇴의 저학력.강문섭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특수절도·상해등의 전과가 기록돼 있었다. ▷김기환◁ 「지존파」를 만든 장본인이자 두목.김은 2년전 대전·성남·분당등지의 막노동판에서 일하다 알게된 같은 고향 출신의 강동은,김현양,문상록등 3명을 규합,홍콩영화 「지존무상」에서 본뜬 「지존파」를 조직 납치살인 범죄단의 명칭으로 정했다. 3살때 아버지를 여읜 김은 영광 모중학교 2학년을 중퇴한 것이 학력의 전부.지난 6월 불갑면에서 10대 소녀를 추행,경찰에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돼 이달 29일 선고공판을 앞둔 상태.거칠고 잔악한 김에게 조직원들은 무조건적인 충성을 맹세하고 따랐다. 범인들이 합숙하면서 범행장소로 사용한 영광군 외딴 농촌마을에 있는 아지트도 두목 김씨 소유.막노동판에서 각자 번돈을 적립,4천여만원을 만든뒤 그 돈으로 직접 자재를 구입해 지었다는 것이다. 김은 기존의 농촌형가옥을 헐고 지난 3월부터 새집(아지트)을 짓기 시작,7월말쯤 완공했으며 이때 이웃주민들에게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집을 짓는다』고 위장했었다. 그러나 10여년전부터 중풍을 앓아온 그의 어머니 최모씨(65)는 인근 방마리마을에 셋방을 얻어 혼자 살도록 했다. ▷강동은◁ 두목 김이 구속된후 사실상 지존파를 이끌어온 강은 양부모가 생존해 있고 비교적 넉넉한 가정형편에서 자랐으나 형제가 많아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주변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폭력혐의로 구속된 전과경력을 갖고 있는 강은 전과기록을 빼기위해 막노동판에서 모은돈 1천5백만원을 변호사에게 주었다가 몽땅 날린뒤 가진자에 대한 적개심을 싹틔우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년동안 일정한 직업없이서울등지를 떠돌아 다닌 강은 고향 선배인 두목 김과 친구인 김현양을 만났다. 강의 이웃주민들은 『강이 어렸을때는 착한 모범생이었으나 서울로 떠난 뒤에는 전혀 소식을 모른다』면서 강의 범죄행각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강의 집은 이들의 범행아지트에서 불과 5백ⓜ떨어진 지척에 있었다. ▷김현양◁ 주범격인 김도 아버지가 사망하자 본적지인 백수읍의 모중학교를 2학년 중퇴한 전형적인 결손가정 출신. 현재 홀어머니(46)는 영광에서 식당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입대예정인 남동생(19)과 취업준비중인 여동생(17) 등 일가족이 보증금 3백만원짜리 전세방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 김은 중국집을 경영하던 아버지가 84년 사망한뒤 88년 학교를 중퇴하고 서울로 가출,뚜렷한 기술이 없어 직장을 잡지 못하고 전기공·공사장잡부 등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 ▷이경숙◁ 유일한 여성조직원인 이는 2년전쯤 대전에서 일하다 영광으로 내려와 주점접대부로 일해 왔다.이곳에서 강동은을 만났으며 강은 지난 17일 숨진 소사장부부로부터 몸값으로 받은 8천만원가운데 1천6백만원을 이양이 일하는 주점주인 정모씨(42)에게 『경숙이와 결혼한다』며 돈을 주고 이를 빼냈다는 것. 그녀 역시 여중2년을 중퇴했으며 아버지의 주벽과 교도소생활을 견디지 못해 가출한 전력을 갖고 있다.어머니 신모씨(46)는 온양에서 다방을 운영하고 있으나 딸과는 소식을 끊고 사는 상태다. ▷문상록◁ 본적이 영광읍 남천리로 기록돼 있는 문은 91년 아버지가 사망했으며 이보다 6년 앞서 먼저 형마저 사망해 별다른 생계수단없이 어머니(54)와 남동생(17)을 부양해 왔다. 고교를 중퇴한 문은 92년 성남시로 이사한뒤 공사장에서 막노동으로 가장노릇을 해왔으며 이때 김기환등과 악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문섭◁ 조직원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강(20)은 전북 부안이 고향.아버지(50)와 함께 고향을 떠나 고모집인 충남 논산군 연무읍 안신2리에서 성장했다. 이곳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강은 고교에 진학했으나 누나(24)가 가출하고 아버지 강씨마저 고향으로 돌아가자 혼자 남아 있다가 가출. 이웃주민들은 『아버지가 연무읍에서 공사판을 전전하며 어렵게 생활했다는 것만 알뿐 주위와는 교류가 없어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 지자제가 큰 걱정이다(사설)

    만약에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부패인사가 구청장에 선출되어 인천 북구청에서 처럼 세금횡령사건에 연루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그런 점에서 이번 세무횡령사건은 지방자치선거를 반년정도 앞둔 시점에서 「지방행정기수 개혁」이라는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세금을 도둑질 하고 영수증이 없어지는 등 복마전과도 같은 양상을 드러내고 있는 이번 사건이 가리키는 지방행정기관의 비리구조와 행정실태는 너무나 원시적이다.최말단 여직원이 마음대로 세금을 줄여주고 면제해 주며 계장이 백억대에 이르는 재산을 형성하고 부구청장에게 억대땅을 반값에 상납하는 부패의 사슬로 엮어져있음이 드러나고 있다.뿐만 아니라 수사가 진행되자 공문서인 세금영수증이 20여상자 분씩이나 증발해 버리는,범죄조직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벌어졌다.지방행정의 후진성과 부패오염은 인천 북구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그 소지는 어디에나 있다. 실상이 이렇다면 지자제 선거 이후의 지방행정은 더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지방자치는 선거과정과 행정에서 지방공무원과 지방정치인들의 부패를 심화시키는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통합선거법에 따라 지방정치인이 돈을 마음대로 쓰지는 못한다해도 선거를 전후하여 지방행정조직과 이권을 가지고 결탁될 수가 있다.중앙정부의 직접적인 인사와 감독아래 운영되는 지방행정구조에서,더구나 서슬퍼렇던 작년의 사정개혁작업에도 불구하고 지방공직자들의 구조화된 비리가 그대로라면 지방행정의 부패 문제는 정도가 심해질 것이다. 중앙정부의 통제가 풀어진 가운데 주민이 직접 선출한 정치인 단체장들은 임명직 공무원 단체장들보다 기강과 효율면에서 자칫하면 더 무절제한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지방행정의 생산성과 도덕성 그리고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체제의 보강이 있어야 한다.그러기 위해 감사원의 감사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지방의회 뿐 아니라 감찰기관과 일반 시민단체들의 감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규와 시스템을 바꾸어나가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일선행정이 썩어서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접촉하는 일선 하위직공무원의 행동은 정부의 신뢰와 직결된다.국민이 불신하는 일선행정으로는 국민통합과 국가경쟁력강화의 기반도 만들 수 없다.국민에게 봉사하고 국가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서비스로서의 행정을 구현하려면 하위직을 깨끗하게 만드는 사정의 고삐를 단단히 죄어야 한다. 사정작업과 제도개혁,그리고 의식개혁은 생활개혁으로 이끄는 개혁의 3박자다.공직자 재산등록,금융실명제,정치개혁입법등 제도개혁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도 부패척결과 지자제,사정을 서로 연결하는 입체적인 개혁추진이 요청된다.
  • 권총 6정·실탄 292발/밀반입 러 선원 적발/40대 영장 신청

    【부산=이기철기자】 부산본부세관은 10일 러시아 화물선 탈니키호 갑판장 보리스 페드코프씨(47)를 관세법위반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세관은 필리핀 타크로반항에서 야자씨 2천1백t을 싣고 지난 8일 부산항에 입항한 탈니키호에 승선한 러시아 선원이 총기류를 반입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이날 상오 5시50분쯤 부산 남외항에 정박중이던 탈니키호를 수색한 끝에 페드코프씨가 배안 플라스틱통에 숨겨놓은 미제 권총 6정과 실탄 2백92발을 적발했다. 세관은 페드코프씨를 상대로 총기류 구입 경위,국내 범죄조직과의 연계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으나 묵비권을 행사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핵거래 사건/독 브레멘역/“경찰­기자 상호위장” 해프닝

    ◎경찰/“범죄조직 파악” 밀매자 가장/기자/특종에 혈안… 고객인양 접근 최근 독일 브레멘역에서 적발된 플루토늄밀거래사건은 핵물질 원매자로 가장한 독일연방경찰과 특종에 혈안이 된 기자 원매자사이에 벌어진 해프닝이었음이 확실해 보인다. 플루토늄을 팔려다 적발된 미하엘 포포프의 변호사 베른트 슈테게씨는 18일밤 브레멘텔레비전에 출연,연방경찰인 포포프가 러시아출신 플루토늄 원매자로 가장해 플루토늄을 파는 척하다가 체포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표면적으로 플루토늄을 밀수하는 러시아인을 대리한 한 독일인이 원자탄을 만들려는 제3세계 국가의 대리인에게 소량의 플루토늄을 팔려다 브레멘역에서 체포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러시아 밀수자의 대리인」 포포프는 브레멘경찰과는 소속이 다른 경찰관이었으며 이를 사는 척했던 「제3세계 국가의 대리인」은 조사결과 브레멘경찰의 공명심에 자신의 특종열을 맞춘 기자인 것으로 드러났다.즉 브레멘경찰은 이 기자를 내세워 밀수조직을 캐내려 하고 기자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특종을하겠다는 이해가 맞아 떨어져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포프프가 정말 경찰일 경우 이번 사건은 독일의 많은 경찰들이 플루토늄밀매조직을 파악하기 위해 고객을 가장해 플루토늄거래에 개입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실제로 브레멘사건을 포함해 최근 독일당국이 적발해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플루토늄밀매사건 4건가운데 3건은 경찰이 원매자로 가장해 접근했다가 범인을 붙잡은 것이다.
  • 러시아 플루토늄 어떤 경로로 밀매되나

    최근 러시아 플루토늄 밀반출사건이 급증하면서 핵물질 반출 커넥션이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이같은 밀반출사건은 국제사회의 핵확산금지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지금까지 드러난 플루토늄의 반입경로,시장,밀매조직,고객등을 심층분석해 본다. ◎“북·이라크가 핵물질 암시장 고객”/전KGB관리­러 마피아 반출 주도/이란·리비아요원,구입선 찾기 혈안/구소국 외화벌이 악용… 적발량 “빙산일각” ▷국제커넥션◁ 최근 독일에서 풀루토늄의 밀반입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돈만 있으면 핵무기를 쥘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4개월동안 독일에서 핵물질을 밀거래하다 적발된 사례는 4건에 달하고 있는데 양적인 차이만 있을 뿐 모두 핵폭탄 제조가 가능한 핵물질이라는 점에서 국제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모스크바발 뮌헨행 루프트한자 여객기에서 발견된 플루토늄 239,3백g은 고농축 플루토늄으로 IAEA 관계자들은 원시적인 핵폭탄제조에 직접 이용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을 정도다. 이와관련,체르노빌 원전의 핵오염 정화작업을 지휘했던 러시아 핵전문가 블라디미르 체르노센코는 『반출된 핵무기제조용 핵물질은 국제사회가 인식하고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면서 『러시아 연방정부가 지방정부를 거의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경제사정이 호전되지 않을경우 외화획득 수단으로서의 핵물질 유출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체르노센코의 주장과 함께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핵산업이 전통적으로 KGB의 통제를 받아왔으나 KGB가 해체됐음을 들어 핵에 대한 관리체계도 이미 흔들려 왔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이들 핵물질이 도대체 어디에서 유출되고 있느냐는 것.이 부분에 대해 독일 수사관계자들은 러시아나 옛 소연방국가라고만 밝히고 있다.이는 외교적 마찰이나 국제적인 충격을 가능한 줄이려는 독일정부의 판단때문이다. 그러나 핵전문가들은 독일정부가 압수한 플루토늄의 분석을 통해 이미 출처를 확인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카자흐공화국등 구소연방국가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원자력발전소나 핵무기저장소,핵잠수함 원자로등에서 핵물질들이 유출되고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정설이다.러시아의 경우 지난 수십년간 비밀기지에서 플루토늄을 생산해온 크라스노야르스크,톰스크,첼리아빈스크 지역이 밀매꾼들이 주요 거래대상지역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곳은 핵시설 뿐아니라 주요 산업시설이 밀집 돼 있음에도 중앙정부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아 옐친대통령도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핵전문가들은 바로 이곳에서의 핵시설 관리자와 핵에 관한 고급정보를 가진 전직 KGB출신 관리들이 생활고와 마피아와 같은 범죄조직의 유혹때문에 거액을 받고 조금씩 핵물질을 팔아넘기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와관련,루이스 프리 미FBI국장은 최근 적발된 일련의 핵물질 불법거래에 대해 『냉전종식후 새로 부각된 또 하나의 핵문제로 세계평화에 중대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시장 고객◁ 최근 독일에서 잇따라 핵물질 밀거래 사실이 터진데서 보듯 현재까지 핵물질의 최대 중계시장은 독일로여겨지고 있다.러시아의 모스크바,레닌그라드도 중계시장에 포함돼 있음은 물론이다.이밖에도 오스트리아·스위스등도 중계시장까지는 이르지 않지만 간혹 핵물질 거래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러시아 핵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독일이 최대의 핵물질 중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통일독일이 유럽금융의 중심지인데다 밀매조직원 가운데 옛 동독출신이 의외로 많아 이들이 연고지로 활용하기 때문.특히 구동독의 비밀경찰인 「슈타지」출신·군출신이 핵정보를 한때 거머쥔 옛 KGB요원과의 친분을 내세워 핵물질 밀거래에 개입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또 다른 이유로는 독일이 안고있는 사법제도상의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독일법에 따르면 경찰이 핵물질 밀매망에 침투해 위장 구입자로 활동하는 것을 금지,수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옛 동독출신자 말고도 최근에는 돈많은 신흥 부동산업자가 개입하거나 전문 밀매꾼도 생겨나 독일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독일당국의 조사결과 이들은 주로 베를린·브레멘·바이에른·뮌헨등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당국은 이들의 배후조직을 캐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독일인 외에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파키스탄인도 밀매조직원으로 가담하고 있다.이처럼 동유럽인이 많은 것은 옛 소련관습이나 정보에 밝은데다 돈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작 중계시장으로 가장 의심되면서도 「조용한」 곳은 러시아다.러시아 핵전문가들은 소문없이 가장 큰 「거래」가 이뤄지는 곳으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다.이들은 최근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한 핵발전연구소의 연구원 전원을 포함한 핵물리학자 3천여명이 「큰돈」을 준다는 제의를 받고 중국으로 이미 건너간 적이 있다고 전하고 『이 사실은 소량의 플루토늄 밀거래사실과는 비견될수 없는 엄청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가장 큰 「핵시장」으로 모스크바 당국의 손길이 뻗치기 힘들고 비교적 유럽중심부와 가까운 레닌그라드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밀매조직은 주로 러시아의 신흥 정치·경제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 마피아」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마피아는 조직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각종 지하경제 활동을 서슴없이 행하고 있어 옐친정부에 큰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이들은 이미 자본주의 초기단계가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의 지하경제를 장악,막강한 자금력으로 핵물질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것이 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마피아로부터 플루토늄을 구입하고 있을 개연성이 큰 나라로 북한과 이라크·시리아등을 지목하고 있다.실제로 독일당국은 핵물질 밀매용의자들을 조사한 결과 북한이나 이라크가 독일의 핵물질 암시장을 통해 플루토늄 구입을 시도했다는 증거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러시아 일부 언론에서는 러시아 마피아가 이들 국가들과 「핵거래」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루토늄의 「고객」으로는 그밖에 이란·리비아·파키스탄·알제리등이 지목되고 있는데 이들 나라에서는 해당국의 무관이나 정보요원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최근에는 국제 테러조직도 테러와 공갈용으로 핵물질의 반입을 시도하고 있다. ◎관련국 반응/“러시아서 유출 확증” 외교문제화/독/“증거없다” 자국출처설 강력 부인/러 핵물질 유출에 대한관련국 반응 독일에서 잇따라 발생한 핵물질 밀거래사건과 관련,핵물질 유출의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독일을 비롯한 서방진영과 러시아간에 치열한 외교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번 핵물질 유출공방은 북한핵문제가 해결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나와 새로운 국제적 긴장의 불씨가 되고 있다. 독일정부는 잇따른 핵물질 유출사건의 책임을 러시아 당국의 관리소홀에서 찾고 있다.지난 12일 올들어 4번째 적발된 핵물질 밀거래 사건 당시 범인으로부터 압수한 플루토늄 239 샘플에서 러시아어로 쓰여진 증명서가 발견됐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에따라 독일 외무성과 사법당국은 『최근 적발된 핵물질이 러시아에서 흘러들어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핵물질에 대한 통제강화조치를 취할 것』을 러시아측에 요구했다.또 콜 독일총리는 옐친러시아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핵물질 불법유통을 막기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러시아에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같은 핵물질 밀반출 출처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옐친대통령의 안보보좌관 블라디미르 클리멘코는 『국내 핵시설을 조사한 결과 플루토늄 239나 우라늄 235와 같은 핵물질이 도난당한 사실이 없었다』면서 『핵무기 제조급 핵물질이 러시아로부터 밀반출되고 있다는 보도들은 러시아핵무기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려는 서방측의 음모』라고 맞섰다. 러시아 방첩본부도 『독일에서 적발된 핵물질이 러시아에서 밀반출된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독일당국의 수사 협조요청에 앞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문제는 독일과 러시아 뿐아니라 유럽연합(EU)과 서방선진 7개국(G­7)회원국들이 시급한 사안으로 논의할 방침을 세우는등 국제문제화 되고있다. 미국무부는 이와관련,『핵물질이 러시아로부터 밀반출된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이번 사건은 긴급문제로 다루어야 할 심각한 사안』이라고 규정하고 외교경로를 통해 러시아측에 독일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도록 촉구했다. 미국은 특히 오는 9월 워싱턴에서 열릴 미­러 정상회담에서 핵물질 암거래문제를 핵심의제로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정상회담에 앞서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 유럽국가들과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러시아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서방 핵전문가들이 러시아를 핵물질의 최대공급원으로 지목하고 소연방 해체이후 러시아의 플루토늄이 독일과 발트 연안국,스칸디나비아 국가들로 밀반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당분간 이를 둘러싼 외교적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러 핵도난 빈번 시인/감시기구 관계자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AFP 로이터 연합】 독일과 러시아가 플루토늄 밀반출 사건과 관련해 책임 논쟁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핵감시기구의 한 관계자는 19일 러시아에서 핵물질 도난사건이 매우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감시기구인 고사톰나드조르의 북서지부 부지부장 세르게이 노비코프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회견에서 『(핵물질) 도난사건이 매우 빈번히 발생한다』면서 『우리 기구가 발족한 이래 방사능 물질의 도난사건을 여러차례 적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범죄조직이 핵물질의 밀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서방 전문가들의 주장을 부인했다.
  • 북출신 일가 4명 귀순/중 거쳐 태 불법체류… 유엔 판무관실 주선

    북한출신으로 중국·미얀마를 전전하다 최근 태국에 밀입국한 뒤 한국에 정착하기를 희망한 문충일(56·무국적)씨 가족 4명이 12일 상오 대한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한다고 외무부가 11일 발표했다. 태국에 불법체류 중이던 문씨 가족은 우리 정부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난민」 판정을 받고 태국출국을 위한 적법절차를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지난 38년 평북 용천에서 태어나 41년 중국으로 이주,생활하다 89년 천안문사건에 연루돼 미얀마로 피신한 뒤 국제마약 범죄조직인 「쿤사」의 지배지역에서 중국어 교사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는 그러다 쿤사의 마약조직에서 벗어나 이 조직의 실체를 국제사회에 알렸으며 이 때문에 쿤사조직으로부터 계속 생명의 위협을 받아왔다. 문씨 가족은 서울에 도착한 뒤 임시체류및 정착지원을 위해 민간후원단체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문씨 가족은 부인 이순선(46)씨,아들 철(20)씨,딸 미령(15)양 등이다.
  • 러­체첸자치공 “끝없는 승강이”(특파원 코너)

    ◎연방내 범죄단 운영… 항공기 납치 비난/러시아/“두다예프의 독립정책 저지에 혈안”/체첸공 경제난,각종 범죄등 산적한 국내문제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옐친행정부가 이번에는 중앙정부의 권위라고는 손톱만큼도 인정치 않는 체첸공화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러시아는 지난 1일 정부성명을 통해 『체첸공화국이 러시아국경쪽에서 무력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경수비병력을 동원해 이를 즉각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30일에는 세르게이 필라토프 대통령행정실장이 체첸공화국이 현지에서 활동중인 러시아정보요원 3명을 참수해 그 시신을 수도 그로즈니광장에 공개했다며 이를 『체첸인들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잔혹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남부 코카서스산맥 북쪽에 있는 체첸공화국은 인구 1백10만명의 소민족공화국으로 주민 대부분은 회교도인 체첸인들이다.지난 90년 소련방해체 기운이 한창일때 독립을 선포하고 91년10월 소련공군장성출신의 조하르 두다예프 현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선출했으며 그동안 연방정부의 지시를 자주 무시해 왔다. 옐친정부가 체첸을 눈엣가시로 여겨온 데는 정치적인 이유말고도 몇가지 이유가 더 있다.우선 체첸인들이 러시아내 범죄조직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특히 코카서스산맥을 넘나드는 체첸 밀수조직은 러시아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한다.지난달 29일 수류탄 폭발로 5명의 사망자를 낸 인질극을 비롯,최근 3개월 사이에 무려 5건의 항공기납치극이 체첸땅에서 일어났는데 러시아정부는 이같은 항공기납치극의 배후에 체첸이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체첸측은 러시아의 이런 주장들을 『독립정책을 추구하는 두다예프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한 날조극』이라며 맞섰다.비행기납치극도 모두 두다예프정부의 위신을 실추시키기 위해 러시아정부가 치밀하게 꾸민 사건들이라고 주장한다.게다가 참수당한 러시아정보요원 사진도 날조된 것이고 『한마디로 러시아가 두다예프정부를 무력으로 전복시킬 구실을 만들고 있다』고 공격했다. 체첸공화국은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러시아정부가 군대를 투입하더라도 사실 효과적인 작전을펴기 힘든 곳이다.그래서 볼썽사나운 설전만 벌이고 있는지도 모른다.보다 심각한 것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중앙정부와 연방내 21개 민족공화국의 관계가 대부분 체첸의 경우와 대동소이하다는 점이다.그래서 일각에서는 러시아연방도 결국 소연방과 같은 해체의 운명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 모스크바에 FBI 지부/미,러마피아 핵절취 방지 공조

    【모스크바 연합】 날로 확산되는 국제범죄조직에 공동대처하고 핵무기 도난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미FBI(연방수사국) 지부를 설치키로 한 합의에 따라 FBI 모스크바지부가 4일 문을 열었다.러시아에 미수사기관이 공식 상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스 프리 FBI국장은 러시아의 조직범죄 확산이 전인류에게 「공동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4일 문을 연 FBI 모스크바지부는 러시아와 상호정보교환 등을 통해 범죄조직 퇴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지부는 FBI의 22번째 해외지부로 2명의 수사요원이 상주하며 앞으로 핵물질의 도난등 국제범죄에 관해 러시아당국과 정보를 교환하고 러시아측이 요청할 경우 직접 수사도 할 예정이다.
  • 북한 등 핵무기 입수때 러 범죄조직 이용우려/울시 미CIA국장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제임스 울시 미중앙정보국(CIA)국장은 27일 냉전후의 시대는 수 개국의 권위쇠퇴로 『무정부적 핵확산시대』로 불릴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미정보당국자들은 특히 이란,이라크,리비아,북한 등이 러시아의 조직범죄망을 통해 구소련의 핵무기를 입수하려 들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시국장은 러시아 마피아에 관한 미하원의 한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조직범죄가 급속히 국제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소련이 붕괴된 후 그들의 세력이 늘어나 2백개의 전문화된 단체를 포함한 5천7백개의 폭력단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일부 전KGB(비밀경찰)요원과 군요원들이 이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 러군 마피아 소탕작전/모스크바교외 호텔 급습… 수색 계속

    【모스크바·도쿄 외신 종합 연합】 러시아 내무부산하 치안군은 22일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범죄소탕 선언에 맞춰 모스크바 조직범죄단 소탕작전을 감행했다. 이들 치안군은 조직범죄단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스크바 교외의 한 호텔을 급습한 뒤 다른 도시로 이동해 수색작업을 계속했다. 한편 모스크바 일대에는 옐친대통령이 모스크바근교의 내무부산하 정예 치안부대인 제르진스키사단을 방문한 직후부터 치안군의 범죄조직 진압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지난 며칠동안 끊이지 않고 나돌았다. 한 호텔을 수색하던 군인들은 자신들이 제르진스키사단 소속이라고 밝혔으며 대공포대 마크가 달린 재킷을 입고 있던 한 치안군 간부 역시 이들이 보안군산하의 여러 부대에서 차출된 병력이라고 말했다.
  • 마약단속 국제회의/한미일 등 11국 참가

    【제주=노주석기자】 「마약류 단속을 위한 국제협력회의」가 17일 하오 우리나라를 비롯,미국·일본·중국등 11개국의 마약수사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메스암페타민(히로뽕) 및 그 원료물질의 불법유통 경로 ▲코카인·헤로인 확산현황 ▲국제범죄조직의 마약류 밀매관여 실태 ▲해상마약류 불법거래 방지를 위한 협력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또 마약류 원료물질의 유통과정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마약류원료물질의 불법전용을 막는 방안등에 대해서도 토론을 벌였다.
  • 러 범죄단에 핵부품 유입 확인/미­러,핵기술 차단 공조

    ◎핵 부품구입시도 북한인5명 추방/러 【발레타(몰타)·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 마피아조직들은 핵산업의 일부 예비부품을 손에 넣었으나 가장 중요한 핵물질은 아직 입수하지 못했다고 유리 칼미코프 러시아법무장관이 14일 밝혔다. 이와 관련,이타르타스통신은 루이스 프리 미연방수사국(FBI)국장이 다음달 2∼5일 모스크바를 방문,러시아범죄집단의 핵무기 입수방지 방안을 놓고 러시아관리들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위법행위및 부패방지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몰타를 방문중인 칼미코프장관은 『핵기술에 사용되는 각종 예비부품들이 러시아로부터 유럽의 범죄조직에 흘러들어갔으나 아직 기술자체는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마피아들의 손에 어떤 부품들이 들어갔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주 독일정보부의 고위관리는 러시아범죄조직이 국제사회에 대한 협박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핵무기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입수했다고 밝혔으며 프리 FBI국장은 러시아범죄조직이 핵무기를 손에 넣은뒤 다른 나라들에 대한 협박용으로 사용하려는 테러리스트들에게 팔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는 최근 핵무기제조에 사용되는 부품을 구입하려 한 북한인 5명을 추방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현재 사할린을 방문중인 세르게이 스테파신 방첩본부(FSK)장이 유즈노 사할린스크에서 기자들에게,이들 북한인이 주초 극동지역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 따꺼 1·2/홍순도 지음(화제의 소설)

    ◎한국기자가 쓴 중국 범죄조직의 실상 현직 M일보 기자가 중국 범죄조직의 실상을 파헤친 장편소설. 황병덕이라는 한국의 기자가 타이베이 연수중 중국여인과 동침한 것을 계기로 타이완의 폭력조직과 부딪히게 되고 결국 조직의 음모로 죽게되는 과정을 그려 나간다. 이 과정에서 중국 현대사에서 권력과 폭력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장개석과 따꺼 두월생의 공생관계,특히 19 20년대부터 49년까지 대륙 암흑가를 지배했던 두월성과 장개석총통간의 숨겨진 내막이 상하이등 중국의 관련도시 현지 취재를 통해 드러난다. 한겨례 각권 5천원.
  • 중국/도굴문화재 해외 밀반출 성행/“유물팔아 한몫 잡자”

    ◎시장경제 도입이후 한탕주의 만연/토용·화석 등 종류 다양… 「가짜」도 많아 중국대륙에 시장경제가 본격 도입된이래 최근들어 문화유적지나 고분들에 대한 도굴이 성행하면서 여기서 발굴해낸 골동품들에 대한 해외밀반출이 크게 늘고 있다.사회주의 강경좌파가 집권할 당시의 금욕생활로부터 풀려나 개혁개방과 시장경제시대로 접어든후 배금주의·한탕주의가 만연하면서 해외에서 고가로 팔리고 있는 문화유물을 통해 한목 잡으려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들어 대륙에서 홍콩으로 밀수해 들어가는 문화재급 골동품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분명해지고 있다.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지는 오늘날 고분도굴단이 중국문화재 보존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을 정도이다.이제 중국의 범죄조직들은 호화차량 절도나 전자제품 마약밀수 그리고 불법이민 등을 대상으로 삼던 범주를 벗어나 중국문화유산의 심장부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홍콩이나 마카오 등지를 통해 서방으로 흘러들어가는 골동품들중에는 고대의 공룡인 디노사우르 알화석에서 옛 황제들의 시신을 호위하던 토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과거에는 기껏해야 청동제품이나 접시,꽃병정도에 그쳤으나 이제는 그 질이나 가격 숫자등에서 과거와는 판이하게 높아지고 많아졌다. 근래에 들어 중국대륙 여기저기에서 경제건설을 위해 땅을 파헤치는등 토목사업을 많이 벌이면서 우연케도 옛 고적들이 새롭게 발견되기도 하고 고고학자들에 의해 산동성이나 신강위구르지역등에서까지 춘추전국시대의 유물들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고분들에 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가고 있다. 중국골동품은 홍콩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는게 보통이다.지난해말에는 1백만달러어치가 넘는 1백7개의 골동품을 싣고 심수에서 홍콩으로 넘어가려던 한 트럭이 붙잡혔다.그후 불과 4개월만인 지난 4월초에는 같은 장소에서 청동불상에서부터 도검 병마총 왕실용장식물등에 이르기까지 2백50여점의 골동품이 실린 트럭이 또 발견됐다. 홍콩에서는 지난 92년에 중국골동품 2백96점을 압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백38점을 압수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중순에 이미 지난 한햇동안 처리한것보다 훨씬 많은 4백54점을 적발하기에 이르렀다.홍콩에서 압수된 중국문화재는 중국으로 되돌려 보내지는데 지금까지 6천여점이 반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중국문화재가 일단 세관을 거쳐 홍콩으로 들어가면 비교적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어서 심지어 디노사우르 알화석을 팔겠다는 광고까지 신문에 실린적이 있다.이 알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것들로 일단 홍콩만 벗어나면 유럽이나 미국등지로 손쉽게 흘러들어 거액의 현금으로 바뀐다. 골동품 밀반출이 유행하면서 가짜 골동품이 범람하고 있는 것도 한 특징.토용으로부터 화병 접시등 각종 자기류나 문화재에는 모조품등 가짜가 없는게 없다.한 일본인은 수백 수천년됐다는 도자기를 수십점 구한후 이를 이삿짐에 갖고 나가기위해 세관원을 매수키로 마음먹고 우선 반출가능 여부를 판별해주도록 했다.놀랍게도 그는 돈한푼 들이지 않고 떳떳하게 반출할 수 있었다.그 세관원은 수백년전 것이라는골동품들을 보자마자 단번에 『이것은 5년전에 ○○에서 만든 것이고,저것은 10년전 ○○에 있는 ○○공장에서 만든 것이군요』라며 『세금 물릴게 하나도 없다』는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국의 이조백자가 뉴욕에서 3백만달러에 거래된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여행객들중에도 골동품가게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 중,폭동예방 「보이지 않는 전쟁」/내일 천안문사태 5돌

    ◎군 휴가중단… 경찰도 1급경계령/개방확대 따른 불안해소에 부심 천안문광장으로 탱크들이 돌진해 들어간지 4일로 5주년.그동안 「하늘도 변하고 땅도 변했을 정도」로 모든게 달라졌지만 그날의 망령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채 대륙하늘에 떠돌고 있다.겉으로 보아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중국신문이나 잡지,TV 등 어디에도 6·4 천안문사태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다.당시 1천만명의 학생·노동자·지식인들이 천안문에 몰려들어 자유와 민주화를 외쳐댔지만 이제는 그 사건을 공공연히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그 사건을 입에 담는 그 자체가 금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요즘 중국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인민해방군내 7대군구에 설치된 기동타격부대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휴가가 중단된채 1급전투령이 하달돼 있다.폭동방지경찰인 인민무장경찰부대는 물론 일반경찰에도 1급경계령이 내려져 있다.당과 정부에서는 『난동의 기미가 있으면 초기에 척결하다』『노동자와 학생들의 연계움직임을 주시하라』『해외유학생들의 일시귀국을6·4 이후로 미루도록 하라』『노동자는 근무시간 이외에는 반드시 자기집에 있어야 한다』는 등의 지시사항을 하급기관에 수없이 하달,6·4를 무사히 넘기도록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같은 중국당국의 비상사태는 천안문사태 그 자체에 대한 항거때문이라기보다는 개혁·개방과 시장경제 추진에 따른 각종 부작용으로 사회가 불안해지고 있어서 6·4를 계기로 민심이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올해들어 1·4분기 물가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올랐고 지난해부터 급증한 농민과 노동자들의 시위는 2년전보다 무려 20배나 많아졌다.고위관리들의 부정부패는 날로 심화되고 새로 생겨난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의 만연과 지역별 갈등의 심화,범죄조직의 만연,실업률의 증가 등 수없이 많은 사회불안 요인들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요인들이 제2의 천안문사태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무엇보다도 군경의 거의 완벽한 초동진압태세가 갖추어져 있어서 6·4를 전후해 뭔가 소동이 일어난다 해도 해프닝에 그칠게 뻔하다.거의 모든 주민들이 돈벌이에 정신이 없는 것도 소동을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반체제 조직이 거의 와해된 것도 제2의 천안문사태를 예견하기 어려운 이유이다.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반체제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경생의 가석방으로 반정부활동이 활기를 되찾는듯 했다.위를 비롯한 9명의 반체제지식인들은 「평화헌장」을 발표하고 정부당국에 보다 많은 자유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까지 했었다.그러나 지난 3월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의 방중을 전후해 상당수가 체포되고 일부는 강제로 지방나들이에 나섰다. 최근에는 클린턴 미행정부가 마침내 중국인권문제와 최혜국대우(MFN) 연장과의 연계를 포기함으로써 반체제인사들에겐 큰 실망을,강택민·이붕에게는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었다.특히 MFN 연계 해제는 천안문 유혈사태에 대한 서방측 제재의 사실상 종결을 의미하고 있어서 중국지도자들은 천안문 5주년을 앞두고 「무거운 짐」 하나를 덜어 더욱 홀가분한 기분이 됐다. 천안문사태 이후 세계는 크게 변했다.동구·소련등 사회주의체제가 붕괴되고 미소간 냉전체제가 와해됐다.등소평을 정점으로 한 조자양·호요방체제에서 강택민·이붕·주용기체제로 바뀌었다.중국정치를 이끌어온 혁명원로들의 수렴청정도 사라졌다.이제는 혁명세대가 아닌 테크노크라트들이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들에겐 개혁·개방과 시장경제를 어떻게 중국실정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느냐는 중책이 맡겨져 있다.앞으로 이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해 나가면 중국특유의 사회주의체제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못하면 또다시 끝없는 소란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중국·러시아·북한 아편생산 급증/국내 대량 반입… 단속 비상

    ◎92년 2㎏·93년 3.3㎏ 적발/북,작년 30t생산… 해외 밀매망 구축 러시아·중국·북한등 마약제조 신생국들의 마약공급루트를 차단하라. 마약단속당국이 새로운 마약루트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그동안 세계적인 헤로인과 코카인·대마초의 공급기지로 꼽히던 라오스·태국·아프가니스탄·멕시코·콜롬비아등에 이어 구소련 중앙아시아지역과 중국운남성,북한등이 새로운 아편생산지로 급부상,이들지역에서 제조된 마약의 대량유입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90년대이후 국내의 마약흡입계층이 주부·청소년등에까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다 적발된 마약류 가운데 메스암페타민은 92년 0.8㎏에서 93년 1.26㎏으로 별다른 증가추세를 보이지 않았으나 생아편은 2㎏에서 3.3㎏으로 증가율이나 전체 양에서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및 공안당국등에 따르면 91년 가을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를 한 이후 해마다 한약재·의료기구등의 밀반입적발사례등이 급증하고 있고 것으로 미루어 아편거래조직등을 통한 아편밀반입의양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북한의 경우 함북·양강·황북도등 일부산간지대에서 대량으로 양귀비를 재배해 만든 아편을 중국·홍콩·독일등 해외공관주재원을 통해 국제마약범죄와 거래하는등 해외판매망을 구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중·소국경지대와의 밀무역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밀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공작차원의 대남침투도 우려되는 것으로 공안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양귀비재배면적은 92년에 1백30만평이던 것이 93년에는 1천2백80만평으로 10배로 늘어 아편생산량도 3t에서 30t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도 구소련의 붕괴이후 시장경제가 도입되면서 「러시아마피아」라는 신생범죄조직이 등장,모스크바에만 35개의 단체를 비롯,전국에 2천5백여개의 마피아가 마약밀매등의 범죄를 저지르며 일본의 야쿠자와 우리나라의 조직폭력등과의 연계를 은밀히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단속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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