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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용뒤 해외거래 정지로 피해 줄여야

    2년전 미국의 유명 P의류업체의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소프트업체가 해킹을 당했다. 이 업체에서 신용카드를 쓴 수십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돼 미국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당장 카드 위·변조가 가능한 신상 정보들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는 전세계 회원국에 이 사실을 알렸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후 구체적인 피해 사례가 드러나지 않아 개인 정보유출은 ‘일과성 사건’으로 지나가는 듯했다.●정보유출 피해사례 현실화 그러나 당시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내 카드사들과 은행들은 통보받은 고객들의 카드정보를 조기경보시스템에 입력해 관리해 왔다. 그러던 중 최근들어 위·변조 사례가 잇따르자 해당 고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카드사용을 중지시키고 신규카드를 발급하고 있다.하나은행은 지난 22일부터 400여명에게 통보했다. 국민은행도 570명을 상대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알렸다. 특히 하나은행 등은 위·변조 사례가 미국 내 P매장에 들렀던 고객들 중심으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되자 P매장에서 신용카드를 쓴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규발급 안내작업에 나섰다.BC카드는 지난 4월 이 사건에 연루돼 위·변조된 고객의 카드만 중지시켰다. 다른 카드사들도 “아직 위·변조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BC카드 관계자는 “정보가 유출된 이후 매년 해당 매장에 들렀던 고객들의 정보를 조기경보시스템에 포함시켜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 업계에 따르면 해킹 등으로 유출된 정보가 실제 위·변조로 현실화되기까지는 1∼2년이 걸린다. 먼저 해커들이 해당 정보를 신용카드 국제사기단이나 위조범에 넘기고 이들은 이 정보를 통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지를 확인한다. 이후 위·변조 카드를 만드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피해는 서서히 나타난다.●미국, 정보 유출의 사각지대인가 P매장의 정보유출 사건 이외에도 미국에서는 지난해 6월 4000만장의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됐다. 이 가운데 국내 회원들이 소지한 비자카드 5819장과 마스타카드 8000여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2004년 6월에도 범죄조직이 카드결제정산 대행업체의 서버를 해킹,4000만건의 정보가 유출됐다. 당시 국내 정보도 1만여건 새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03년에는 미국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거래내역 등이 유출되는 대형사고가 있었다. 당시 국내 고객 5000∼6000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상정보가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 물건을 살 수 있어 결코 안심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에서도 신용카드 정보유출 사건이 터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 카드 고객들의 정보가 위·변조되는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신용카드 정보를 도용한 범죄는 ‘풍선효과’처럼 한 지역에서 조사가 강화되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다.”고 지적했다.말레이시아에서 정보 유출에 대한 대책이 강화되자 태국에서 카드복제가 25%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다. 연간 카드복제 피해가 1억달러에 이르는 프랑스가 대책을 강구하자 영국의 피해가 늘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피해 막을 방법은 없나 국제 사기단이 결제 과정의 프로그램을 해킹해 정보를 빼내면 사실상 소비자가 막을 방법은 없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기존의 카드 사용을 중지하고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는 게 가장 안전하다. 문제는 정보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알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따라서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뒤에는 해당 카드사에 전화를 걸어 해외거래 정지를 요청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다. 평소에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를 이용해 카드사용 내용을 안내받고 카드전표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습관도 필요하다. 물론 카드번호나 비밀번호는 절대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카드깡’의 경우 정보가 유출될 소지가 높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여신전문업법상 카드를 양도나 담보 목적으로 사용한 결과에 따른 피해는 카드사가 책임지지 않는다.카드사들은 오는 2008년까지 마그네틱 대신 IC칩을 내장한 새로운 카드를 계획하고 있다. 위·변조에 따른 피해액은 카드사가 배상하기 때문이다.전경하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브리핑 World cup]

    ●‘대형사고´ 칠 국가 AP통신은 18일 독일월드컵에서 ‘대형사고’를 칠 국가로 코트디부아르와 호주, 우크라이나를 꼽았다. 특급골잡이 드로그바를 보유한 코트디부아르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등이 포진한 죽음의 C조에서 살아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전망. 거스 히딩크가 이끄는 호주도 벌써 16강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셰브첸코의 회복이 관건이지만 유럽예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김남일 전용 축구화 월드컵 공식후원사 아디다스는 32개 출전국의 특색을 살려 새롭게 디자인한 축구화를 18일 공개했다. 이 축구화는 김남일을 비롯,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 등 각 국가를 대표하는 한 선수만이 신게 된다. 김남일의 축구화 뒤편에 ‘대한민국’이 한글로, 측면에 ‘다이내믹 코리아’가 영문으로 새겨져 있으며, 뒤축 안쪽에는 ‘오 필승 코리아’의 한 구절이 표기돼 있다. ●브라질 폭동 월드컵이 해결? 상파울루에서 발생한 유혈폭동을 배후조종한 갱단 두목이 경찰과 협상 카드로 ‘월드컵 시청권’을 요구했다.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인 ‘PCC(제1도시군사령부)’를 이끌어오다 수감된 마르콜라(본명 마르코스 카마초)는 최근 주 정부와 협상에서 “투옥 중인 동료들이 독일월드컵 시청을 원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셰브첸코 2주후 훈련 재개 우크라이나의 간판선수인 안드레이 셰브첸코(30·AC밀란)가 훈련을 재개하는 데 2주 정도 걸릴 전망이다. 올레그 블로킨 감독은 18일 “우리는 셰브첸코가 있고 없고에 따라 전혀 다른 팀으로 바뀐다.2주 후에 훈련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브라질 조폭’ 경찰서 습격사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서를 비롯한 정부시설을 잇따라 습격해 경찰관 등 5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상파울루 최대 범죄조직인 ‘제1 도시군사령부(PCC)’는 12일 오후부터 상파울루 인근 5개 위성도시에서 경찰서와 청원경찰 초소, 교정시설 등 55곳을 공격했다. 상파울루 주내 18개 교도소에선 PCC의 사주로 수감자들이 동시다발로 폭동을 일으켜 130여명의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연쇄 습격 과정에서 경찰관 35명과 시청 소속 청원경찰 3명, 교도관 4명 등이 숨졌고 PCC 조직원도 5명 사망했다. 중상자도 많아 사망자가 더 늘 전망이다. 현장에서 PCC 조직원 16명이 체포됐으며 주정부 치안 책임자들은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2002년부터 PCC를 이끌다 얼마전 은행강도 등 혐의로 체포된 마르콜라 등 두목급 8명이 상파울루의 한 교도소로 이감된 데 맞춰 보복 공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PCC는 조직을 키운 2003년 말부터 경찰서를 습격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한 경찰관에게 37발의 총격을 가하는 등 22명의 경찰관을 살해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씨줄날줄] 마피아/임태순 논설위원

    ‘마피아’(Mafia)는 원래 19세기 시칠리아섬을 주름잡던 산적 조직이라고 한다. 시칠리아말로는 ‘아름다움’이나 ‘자랑’을 뜻한다고 하니 의외다. 이들 중 일부가 이민시절이던 19세기 말 신대륙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를 거점으로 급성장하면서 범죄조직의 대명사로 불리게 됐다.1930년 당시에는 뉴욕을 비롯해 전 미국에 24개의 패밀리가 있었을 정도였다. 그들은 ‘동지적 연대’를 뜻하는 불문율 ‘오메르타’(omerta)로 조직의 결속력을 자랑해 왔다. 마피아가 쇠락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USA투데이는 한때 전국 조직을 자랑하던 마피아가 뉴욕, 시카고에서 겨우 명맥만을 유지할 정도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전했다. 성대하게 치러지던 입단식 풍경이 1990년대 초반부터 햄버거 하나로 대체될 정도로 위상이 초라해졌다. 마피아가 위축되고 있는 것은 경찰 등 치안기관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데다 동료의 잘못에 굳게 입을 다물던 오메르타의 전통도 퇴색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돈벌이도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살인죄로 복역 중인 한 조직원은 “20년동안 번 돈은 60만달러로 연간 3만달러에 불과하다.”면서 “일찍 선배의 경고를 듣지 않았던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마피아는 권력을 휘두르는 특정세력 또는 집단을 칭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선 대표적인 것이 ‘모피아’다. 재정경제부(MOF)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재무관료들이 거대세력을 구축해 금융계 등 경제계를 장악해온 것을 말한다. 과거 군인사 주요요직을 독식해온 하나회나 스포츠계에서 특정대학 인맥이 장악해온 것도 이에 해당한다. 노무현 정부 탄생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 산하단체 및 공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인사들의 친목모임인 ‘청맥회’(淸脈會)가 있다고 한다. 최근 언론보도는 청맥회 회원이 최근 2년 사이 60명에서 134명으로 2배이상 늘었다고 전한다. 특정집단이 세력화하는 것은 외부에 대해서 든든한 울타리나 버팀목이 돼주고 구성원을 끌어줄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총리와 골프를 친 부산지역 상공인들과 이기우 차관 등 교육계 전현직 인사들도 ‘27회’를 구성, 나름대로 끈끈한 인연을 자랑해 왔다. 밀어주고 끌어주는 힘이 없었으면 이들이 자주 모임을 가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월드 리포트] ‘톨레랑스 정신’ 메말라가는 佛

    [월드 리포트] ‘톨레랑스 정신’ 메말라가는 佛

    프랑스 사회는 유대인 청년의 처참한 죽음으로 큰 충격에 빠져 있다. 올해 23세인 일란 알리미는 파리 11구에 있는 볼테르가의 한 휴대전화 영업소에서 판매원으로 일하는 평범한 젊은이였다. 영업소를 찾았던 젊은 여성을 만나러 1월20일 저녁 파리 남쪽 교외에 갔던 그는 약 3주가 지난 뒤 파리 남쪽 철로변에서 목숨만 겨우 붙은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의 상태는 말할 수 없이 처참했다. 입에는 자갈이 물려져 있고, 손이 뒤로 묶여진 채 발견된 그의 벗겨진 몸은 온통 피멍으로 얼룩져 있었다. 칼 자국과 휘발성 액체로 불에 덴 자국 등 엄청난 고문을 당한 흔적이 곳곳에 있었다.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을 겪은 뒤 버려진 알리미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경찰과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알리미에게 가해진 고문은 한 인간이 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난 것이며 여럿이 그룹으로 행동했을 때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납치·강도사건으로 여겨졌던 이 사건은 검거된 용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알리미가 유대인이어서 집에 돈이 많을 것으로 보고 납치했다.”고 진술하면서 종교·인종적 동기가 범행에 개입된 것이 드러났다. 유대인 지도자들은 범죄조직이 정치적 동기를 지니지는 않았을지라도 유대인에 대한 증오와 편견이 폭력행위를 유발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반(反) 유대주의적인 인종차별 범죄로 규정했다. 프랑스 사회는 범행의 ‘야만성’에 놀랐고, 반 유대주의와 인종차별주의가 파리 교외의 슬럼가 범죄조직에까지 스며들었다는데도 큰 우려와 경계를 표했다. 특히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한 사람을 납치해 고문하고, 목숨까지 잃게 만들었다는 데에 경악했다. 사람들은 이같은 범죄가 계몽주의가 태동한 지성과 예술의 나라,‘톨레랑스(tolerance·관용)’의 나라에서 발생한 것을 믿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프랑스의 필립 사시에는 ‘왜 톨레랑스인가’라는 책에서 “톨레랑스란 내가 동의하지 않는 것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서로 다른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톨레랑스이며 이는 프랑스인의 깊은 사상적 기저(基底)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톨레랑스가 언제부터인가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부족한 품성’으로 인식되고 있다.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전같지 않듯이 프랑스의 영광도 과거사가 돼 버렸고, 프랑스인의 생활은 각박해졌다. 늘어나는 이민자들과 함께 범죄발생률이 높아진 것 등이 자연스럽게 프랑스인들을 배타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에두아르 발라뒤르 전 총리는 수만명이 거리에서 반유대주의·인종차별주의 규탄시위를 벌인 지난 26일 방송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문화·다민족 사회일수록 톨레랑스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인들이 ‘톨레랑스’ 정신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기울이게 된다면 알리미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lotus@seoul.co.kr
  • 국회 뜨거운 北위폐 공방

    국회 뜨거운 北위폐 공방

    23일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이 벌어진 국회 본회의장에 북한이 제조했다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가 등장했다. 한나라당 김문수·김재원 의원은 각각 북한인권보호단체와 탈북자가 구입했다는 ‘슈퍼노트(초정밀 100달러 위조지폐)’ 사진을 공개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정황 증거’라고 반박한 뒤 미국이 어떤 정확한 증거를 제시했는지 요구하면서 남북관계를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전광판에 평양의 위폐공장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위성사진을 공개한 뒤 “북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로부터 평양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방공급소’라는 공장에서 위조 달러를 제조·배포하고 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난달 탈북자가 중국 공안원의 안내로 북한에서 직접 받아왔다는 북한산 위폐 사진도 보여주면서 “장담하건대 마음만 먹으면 평양 간부에게 연락해 위폐를 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문수 의원도 “중국 단둥(丹東)에서 입수했다는 북한산 2003년판 슈퍼노트를 공개하고 “이런 정교한 위폐는 일개 범죄조직에서는 만들 수 없는 것”이라며 북한 정부 개입설을 제기했다. 특히 김 의원은 대형 모니터에 위폐와 진폐를 비교하면서 ‘위폐 식별법’을 자세히 설명한 뒤 “중국에서 70달러에 유통되는 100달러짜리 위폐가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양이 급증하고 있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북한 위폐문제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처럼 정황 증거만 제시되고 있다.”며 “미국 입장을 일방적으로 흘린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를 불러 엄중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문수 의원은 북한 보위부원이라는 신흥무역상사 주재원에게서 구입했다는데 이는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같은 당 안영근 의원도 “위폐 정보는 모두 미국에서 나오는데 전부 믿을지 일부만 믿을지가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미국의 정보를 믿더라도 남북관계와 관련해 신중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미국측이 북한에서 유통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위폐가 발견된다는 의견을 우리 정부에 전달해 우리도 북한 당국에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며 “불필요한 논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유통되는 위폐를 단속하기 위해 외국 정보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미국측이 제시한 정확한 증거와 관련,“구체적 사항은 답변할 수 없다.”며 “어디에서 얼마를 제조한다는 구체적 내용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사회플러스] MBC 카드깡 보도 손배소

    서울경찰청은 19일 “뉴스데스크 ‘경찰 연금매장에서 카드깡’ 보도는 허위보도”라며 MBC를 상대로 9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MBC는 지난 10월 뉴스데스크를 통해 서울경찰청 무궁화매점이 범죄조직과 연계해 이른바 카드깡을 했고, 이를 묵인한 경찰측은 수수료를 받아 고위층 활동비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 야쿠자 비호 日원정 소매치기

    일본 야쿠자 조직의 보호를 받으며 일본 오사카 등지를 거점으로 12년간 소매치기 행각을 벌여온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형 남녀 혼성 소매치기단이 한·일 경찰 공조수사망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외사수사대와 일본 경시청은 특수절도와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해외원정 소매치기단 ‘배사장파’ 두목 배모(44) 씨와 일본 야쿠자 조직 ‘나나다이메 사카우메’ 고문 다무라 도시히데(62), 일본 통역 및 지리안내책 김모(46)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또 두목 배씨가 거느린 7개 하부조직별 총책인 부두목 7명, 행동대장 7명을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행동대원 6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행동대원에는 도모(43·여)씨 등 여성 10명도 끼어 있다. 두목 배씨 등은 지난 93년부터 일본 오사카를 무대로 활동중인 최대 야쿠자 조직 ‘나나다이메 사카우메’ 조직의 비호를 받으며 오사카·도쿄 지하철역과 백화점 등지에서 소매치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야쿠자 조직으로부터 조직원 합숙소 제공 및 범행거점을 보호받는 대가로 범행 수익금의 30%를 상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발각에 대비해 범행시 회칼과 가스총 등으로 무장했고, 실제 범행이 발각됐을 때 일본 경찰관과 민간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히는 사례가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두목 배씨를 정점으로 7개 하부조직별로 사장(범행 지휘자), 기계(소매치기 기술자), 바람잡이, 안테나(망보는 사람) 등으로 철저히 역할을 분담하고, 범행 수익금 중 10%는 소위 ‘사고(경찰에 검거되는 것)’에 대비한 변호사 비용 및 국내 가족생활비 등으로 적립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일 경찰은 배사장파를 비호했던 야쿠자 조직이 배사장파 외에 한국내 또 다른 범죄조직과 연계해 활동 중이라는 첩보에 따라 수사 중이다. 일본 야쿠자 조직은 모두 24개(일본 경시청 자료)로, 이중 오사카를 거점으로 활동중인 나나다이메 사카우메는 조직원만 무려 210명에 달하는 최대 야쿠자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국제 범죄조직 한국 문어발 진출

    일본 야쿠자와 러시아 마피아, 중국 삼합회 등 국제범죄조직들이 한국에서 마약 밀매·밀입국, 금융·부동산 및 호텔사업, 수산물 거래 등에 광범위하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조직들은 이미 한국에 거점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2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주변국 범죄 조직원들은 수시로 우리나라를 드나들면서 연고자를 활용해 국내 활동거점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일본 야쿠자 33개 조직 8만 7000명 가운데 야마구치구미 등 8개 조직이 칠성파 등 국내 범죄조직과 결탁해 금융·부동산 시장에 진출하려 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7월 ‘스미요시카이’ 조직원인 재일교포 이모씨 명의로 국내 한 호텔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마피아는 220개의 극동지역 마피아 중 ‘마가족(族)’‘야쿠트족(族)’ 등 20개 조직이 국내에 수산관련 업체를 설립, 수산물 거래 등에 개입하고 있다. 국정원은 “이 가운데 야쿠트족은 2003년 2월 부산에 내국인과 합작으로 자본금 1억원의 수산업체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10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삼합회’는 현지에 진출한 내국인 범죄조직 및 중국 동포와 연계, 한국을 대상으로 마약 밀매와 밀입국 알선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9월 홍콩에서 제작한 위조 신용카드를 이용해 국내에서 고가의 물품을 구입한 홍콩 삼합회 일당 4명을 적발했다.”고 공개했다. 마약류 범죄와 관련해선 “국내 유통 마약류는 주로 히로뽕으로 과거 90% 이상이 중국에서 반입됐으나, 최근에는 필리핀과 캐나다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로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히로뽕은 중국·필리핀·태국·캐나다를 통해 반입되며, 아편·헤로인은 서남아 및 동남아에서 생산돼 이란·태국·중국을 거쳐 유입되고, 엑스터시·케타민 등 신종 마약은 미국·네덜란드·중국 및 동남아에서 반입된다.”고 밝혔다. 또 “국내 유통 위폐는 대부분 미화 100달러권으로, 위조 엔화·유로화도 적발되는 등 종류가 다양화되고 있다.”면서 “동남아 범죄조직들이 국내에서 위조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빈도가 증가, 신용카드 부정사용 규모가 연간 미화 500만달러로 세계 2위”라고 보고했다. 한편 국정원은 2003년 참여정부 출범 이후 총 407건,2640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는 ▲마약범죄 170건,950명 ▲위폐범죄 9건,29명 ▲출입국 범죄 121건,1106명 ▲금융범죄 44건,267명 ▲밀수 등 기타 범죄 63건,288명 등이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20일개봉 ‘트랜스포터 엑스트림’

    화면의 눈속임을 즐거이 속아줄 마음의 준비만 돼있다면,20일 개봉하는 ‘트랜스포터 엑스트림’(Transporter 2)은 근사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아드레날린 넘치는 추격전과 강렬한 액션으로 젊은 관객들을 포섭했던 ‘트랜스포터’(2002년)의 속편. 익스트림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한 아찔한 액션 시퀀스에 ‘007’시리즈를 연상시키는 경쾌한 아이디어까지. 과장된 상황설정,‘오버’ 액션연기를 눈감아준다면 화면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할 흥미만점의 액션물이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범죄조직이 의뢰한 물건을 비밀리에 운반해주는 일(트랜스포터)을 하던 프랭크(제이슨 스태덤)는 이제 위험한 일에서 손을 떼고 싶다. 그러나 잠시 부잣집 아들의 경호를 맡는 동안 아이가 납치되면서 예기치 않았던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영화는 프랭크가 목숨을 걸고 경호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화려한 액션 퍼레이드로 펼쳐놓는다. 아이를 유괴한 이들은, 마약근절을 주장하는 세계 각국 대표단의 모임을 훼방하려는 콜롬비아 거대 마약상의 하수인들. 모임 멤버들을 제거하려는 음모 아래 아이의 몸에 치명적인 전염성 바이러스를 주사했다는 사실을 간파한 프랭크는 바이러스 해독제를 찾아 사투를 벌인다. 영화 속 액션은 만화에서 퍼온 듯 현실성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무차별 총격전을 시종 혼자 감당하는 프랭크는 가루가 되고도 남을 위기상황에서도 번번이 털끝 하나 다치지 않는다. 속도를 붙인 자동차를 공중으로 띄워올려 방금 이륙한 비행기를 따라잡아 그 안으로 몸을 옮길 정도. 1편에서처럼 뤽 베송이 제작, 시나리오 공동작업에 참여했다. 눈에 띄는 외모가 아닌데도 화면을 압도해가는 제이슨 스태덤의 연기 스케일이 인상깊다. 조연급인 그를 1편에 이어 연속 캐스팅한 뤽 베송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전천후 액션을 구사한 제이슨의 카리스마가 이 허풍 센 액션물의 ‘핵’이다. 감독은 프랑스 신인 루이스 레테리.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토니 자와 함께한 ‘옹박2’ 10문 10답

    토니 자와 함께한 ‘옹박2’ 10문 10답

    “리샤오룽(李小龍)은 죽었다, 청룽(成龍)은 늙었다, 리롄제(李連杰)는 약하다.”얼핏 가당찮은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와이어나 컴퓨터그래픽에 의존하지 않은 이 차세대 무술 스타의 고난도 실제 액션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결코 치기어린 허풍으로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토니 자(29). 지난해 영화 ‘옹박’ 한편으로 당대 최고의 무술 스타들의 계보를 잇는 세계적 액션 스타로 발돋움한 태국의 기린아. 이번엔 신작 ‘옹박-두번째 미션’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으로 무장하고 돌아왔다. 영화 개봉을 사흘 앞둔 15일 영화 홍보차 방한한 그를 숙소인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호텔 강남에서 만났다. 직접 마주한 토니 자는 선한 눈빛과 숫기 없는 말투 등 영화속 단단하고 강렬한 이미지와 달리 그저 순박한 동남아 청년이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번에도 역시 노 와이어(No Wire)액션이 압권이다. 다친 곳은 없나. -4층 건물 계단을 오르며 4분여 동안 끊기지 않고 펼치는 ‘롱테이크’ 액션신이 가장 힘들었다. 준비기간만 한달 걸렸고, 촬영만 5일을 했다. 큰 부상은 없었다. ▶ 가장 맘에 드는 장면과 아쉬운 장면은. -모든 장면이 다 맘에 들지만, 특히 코끼리와 우정을 나누는 장면이 맘에 든다. 어릴적 코끼리를 길렀는데, 당시 행복했던 순간 등 집생각이 나 눈물을 흘렸다. 아쉬운 장면은 하나도 없다. ▶ 세계적 스타로 우뚝 서려면 기존 무술 스타 리샤오룽, 청룽, 리롄제와의 차별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무에타이를 하니 그들과 원천적으로 다르지 않나. 하하. 차별성보다는 그들의 장점만을 빼내 나만의 새로운 액션으로 창조해 내려하고 있다. 리샤오룽의 ‘빠름’과 청룽·리롄제의 ‘화려함’ 둘 다를 겸비한 게 내 액션의 개성이다. ▶ 영화속에서는 70대1로 싸워도 이기는데, 실제 무술 실력이 궁금하다. 특히 한국팬들에게는 토니 자보다는 ‘K-1’스타인 카오클라이 카엔노리싱이 무에타이 스타로 더 알려져 있다. -하하. 카오클라이는 잘 모르지만, 쁘아까오는 잘 안다. 그리고 격투 시합 경험은 다섯번 있는데, 이긴 적도 있고 진 적도 있다. 난 실전 경험보다는 영화속 무에타이가 더 좋다. ▶ 액션 연기 연출은 직접 하나. -무술 선생님과 무술 감독이 있기는 하지만, 내가 나름대로 액션을 만들어서 영화속에 반영할 때도 많다. ▶ 한국과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한국 영화 출연 제의가 온다면 당장 오케이할 것이다. 태권도도 3년간이나 배운 경험이 있다. 전지현이 매력적으로 나온 ‘엽기적인 그녀’와 태국 영화 ‘Letter’와 내용이 비슷한 영화 ‘편지’를 감명깊게 봤다. ▶ 할리우드 진출 계획이나 욕심은. -할리우드 측에서 계속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난 아직은 태국 영화에 전념하며 태국 영화를 세계에 더 알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 진출은 그 다음이다. ▶ 원래 액션연기자가 되고 싶었나. -8살때부터 꿈꿨다. 리샤오룽은 나의 우상이었다. 그의 무술에 미쳐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데뷔작 ‘옹박’ 출연까지는 8년을 준비했다. ▶ 벌써부터 차기작이 기대된다. -다음에는 ‘무기를 쓰는 토니자’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에타이 기술의 하나인 ‘봉술’을 소재로 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속편이 아니라 새로운 영화다. ▶ 여성팬들도 많은데. 여자친구는 있나. -아직 없는데, 꼭 만나고 싶다.(쑥스러운 표정으로)참, 한국 여성도 좋아한다. 표현이 진실되고, 무척 사랑스럽다. 한국 여성이 프러포즈하면 기꺼이 오케이다. ■ 오늘 개봉 ‘옹박-두 번째 미션’ “차고∼비틀고∼꺾어라∼” 18일 개봉하는 프라차 핀캐우 감독의 영화 ‘옹박-두번째 미션’은 캄(토니 자)이 도둑맞은 코끼리를 되찾기 위해 호주 시드니의 조직폭력 본부에 뛰어드는 내용. 전편에 비해 10배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해 토니 자의 화려한 액션 못지않은 방대한 스케일의 다양한 액션신이 돋보인다. 특히 영화 007을 연상케 하는 강위의 보트 추격신은 압권. 평범한 태국 청년 캄은 가족과도 같은 코끼리 두 마리가 도난당하자 이들을 찾아 호주 시드니로 건너간다. 코끼리들을 훔쳐간 범죄조직이 마피아임을 알게 된 캄은 마담 로즈가 이끄는 일당과 맞붙는다. 캄은 부족 대대로 내려오는 무에타이 실력을 발휘해 악당들을 한 명씩 물리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4층건물 격투신에서 캄이 70여명의 악당들의 팔과 다리를 하나씩 비틀어 꺾는 액션은 리샤오룽, 청룽, 리롄제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명장면.15세 관람가.
  • [길섶에서] 말의 덫/이상일 논설위원

    1990년대 초 미국의 최대 마피아집단인 ‘갬비노 패밀리’를 괴멸할 수 있었던 것은 치밀하고 지속적인 도청덕이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범죄조직국은 대부인 존 고티의 회의실로 사용되는 아파트에는 물론, 마피아 단원들이 지나가는 길거리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바퀴에도 도청장치를 달았다. 그래서 대부 고티가 2인자인 새미 그래버노 말에 놀아났다고 후회하고 그를 살해하라고 명령하는 발언이 녹음됐다. 연방검사 앤드루 맬로니는 “대부는 자기 자신의 말 때문에 끝장을 볼 것”이라고 단언하고 도청테이프 내용을 근거로 기소했다. ‘갬비노 패밀리’일망타진의 스토리를 쓴 하워드 블럼 전 뉴욕타임스 기자는 “도청장치의 근본 원리는 동물들이 멋모르고 덫에 걸리도록 작은 고깃덩어리를 매달아두는 고대의 사냥경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변형시켜 사냥감이 주의하지 않고 자포자기로 치명적인 말을 내뱉도록 자극하는 것이 도청장치의 목표란 것이다. 나라가 도청테이프로 시끌시끌하다. 테이프의 인물들이 도청당하는지도 모르고 내뱉은 말이 공언(公言)과 얼마나 다를지 궁금하기보다 공개될 경우 그들이 입게 될 상처에 연민이 앞선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유학생이 마약운반 ‘알바’

    홍콩에 본부를 둔 국제 폭력조직인 ‘삼합회’로부터 2600억원대의 마약을 공급받아 한국을 비롯한 일본·호주 등지로 밀반입한 마약밀수범과 유학생 등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신문식)는 5일 최모(25·유학생)씨와 박모(35·여)씨 등 유학생 및 어학연수생 7명을 포함한 국제 마약밀수사범 18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학생 최씨는 지난 2월 삼합회 캐나다 지부 조직원으로 알려진 마약공급책 김모(25·캐나다 교포·사망)씨로부터 히로뽕 3㎏과 환각제인 엑스터시 1만정을 받아 국내에 반입시킨 뒤 이중 히로뽕 1㎏을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다. 또 함께 구속된 박씨는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을 마약공급책 김씨에게 소개시키고 국내에 반입된 마약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유학생 및 어학연수생 가운데 이모(25·유학생)씨 등 5명은 지난해 3월부터 마약공급책 김씨로부터 마약을 넘겨받아 일본, 호주 등에 반입시킨 혐의다. 김씨는 지난 3월26일 미국 워싱턴주 소노호미시 카운티에서 피살됐으며 현지 경찰은 김씨가 마약거래와 관련, 피살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 수사결과 이번에 적발된 마약사범들이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국제적으로 유통시킨 마약은 모두 80㎏(시가 2600여억원 상당)으로 26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이 가운데 3㎏이 한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마약을 운반한 혐의로 적발된 유학생들은 캐나다 현지에서 마약조직원들에게 포섭된 뒤 용돈을 번다는 명목으로 마약을 넘겨받아 비닐 등을 이용, 몸에 감춘 상태에서 1건당 150만원씩을 받고 일본 등으로 운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마약공급책 김씨가 홍콩 범죄조직의 조직원으로 알려짐에 따라 국제경찰과 공조수사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여성 수백명 美서 원정매춘

    미국 연방검찰은 한국여성 수백명을 캘리포니아주에서 성매매 행위를 하도록 한 대규모 밀입국 알선조직 2개를 적발하고 관련자 45명을 체포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와 미 연방 검찰은 지난달 30일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안마시술소나 침술소, 사우나, 마사지실 등으로 위장한 임시 성매매업소 수십 곳을 급습,45명을 체포하고 수백만달러를 압수했다. 미 사법당국은 또 성매매에 종사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 150여명의 신병을 확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사법당국은 이들 조직의 존재를 파악하고 지난 9개월간 ‘금도금 새장 작전’이라는 비밀작전을 전개해 이같은 개가를 올렸다. 검찰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400여명의 경찰이 50여곳의 성매매업소와 사무실을 급습,27명을 체포하고 성매매에 종사한 것으로 보이는 20∼27세가량의 여성 100여명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금 200만달러를 압수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불법이민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수백명의 한국 여성을 성매매 목적으로 밀입국시킨 혐의로 ‘정조직’의 핵심인 정모(40)씨 등 18명을 체포하고 100만달러를 압수했다. 데브라 웡 양 미연방 검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범죄조직은 이민자들의 희망과 꿈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양 검사는 이번에 적발된 ‘정조직’은 하나의 범죄단체로 미국으로 여성을 밀입국시켜 안마시술소와 침술소, 사우나, 마사지실 등에서 성매매 행위를 시켜왔다고 밝혔다.`정조직´은 침술소 등 의료시설을 성매매장소로 빌린 대가로 매달 600∼1500달러를 지불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불만세력 될라” 中 유랑농민 달래기

    중국의 눙민궁(農民工)은 먹고살기 힘든 농촌에서 도시로 흘러 들어온 노동자들을 통칭한다. 이들은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주로 대도시 근처에 몰려 있다. 숫자만도 1억명 안팎이다. 실업자가 되거나 각종 범죄조직에 연루되면서 최하층 빈민으로 전락,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 눙민궁의 현주소다. 이런 눙민궁이 중국 국무원이 노동절 전야인 지난달 30일 표창장을 수여한 전국 모범 노동자 2969명 가운데 23명이나 포함됐다. 건국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중국 언론들도 2일 눙민궁들을 ‘새로운 산업역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들의 ‘인간 승리’를 앞다퉈 보도했다. ‘왕푸징(王府井)의 근위병’으로 불리며 이번에 모범 노동자가 된 셰하이바오(謝海寶·30)가 대표적이다. 그는 중국에서도 오지로 불리는 산시(山西)성 출신으로 10년전 고교 졸업 후 무작정 베이징에 올라 왔다. 먹고 살기 위해 온갖 잡일을 다하다가 보안서비스 회사에 경비로 취직, 그동안 400명이 넘는 소매치기와 좀도둑을 잡았다. 베이징시가 주는 공로상도 4번이나 수상했다. 중국 언론들은 2000위안(26만원) 안팎의 월급에도 불구하고 ‘무도둑 천하’를 만들겠다는 그의 당찬 포부를 전하면서 이 시대의 진정한 ‘모범 노동자’라고 극찬했다. 안후이(安徽)성 빈농 출신인 룽화(龍華·35) 역시 18년전 베이징으로 올라와 산전수전 다 겪은 건설 노동자다. 그는 눙민궁들을 배려해 준 정부 당국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수도 베이징 건설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고 감격해 했다. 눙민궁에 대한 중국 당국의 시각 변화는 우선 ‘민궁황(民工荒)’으로 불리는 노동력 부족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외지인들의 도시 진입을 막았던 ‘호구제도’가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고 처우개선과 인권보호를 앞세워 노동력 이동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생계형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눙민궁들의 사회불만 세력화를 사전에 막겠다는 의도도 감지된다. 이른바 4세대 지도부의 소외계층 끌어안기다. oilman@seoul.co.kr
  • 슈퍼액션 ‘스티븐 시걸 특집’

    케이블 액션채널 슈퍼액션에서 액션배우인 ‘스티븐 시걸 특집’을 마련했다. 도시 전체를 위협하는 폭탄테러를 막아내는 두 형사의 이야기 ‘씨커’(2001), 암흑가의 범죄조직과 맞서는 ‘복수무정’(1990), 마피아와 경찰의 대결 다룬 ‘응징자’(1991), 해양판 ‘다이하드’로 불리는 ‘언더씨즈2’(1995)등을 8일부터 한달동안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영한다.
  • [케이블·위성영화] 최신영화서 고전까지 골라보자

    [케이블·위성영화] 최신영화서 고전까지 골라보자

    지상파 방송뿐만 아니라 케이블ㆍ위성방송의 영화채널에서도 설 연휴를 맞아 최신 오락영화부터 고전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들을 앞다퉈 편성했다. 홈CGV는 8∼10일 오후 1시에 액션영화 특집을 준비했다. 멜 깁슨과 이연걸이 대결을 벌이는 ‘리쎌웨폰 4’, 여명이 범죄조직에 대항하는 ‘쌍웅’, 카메론 디아즈·드루 배리모어·루시 리우 등 3명의 미녀가 보여주는 화려한 액션 ‘미녀 삼총사’가 차례로 방송된다. XTM은 8일 오전 9시 45분과 9일 오전 9시 10분에 각각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스파르타쿠스’, 구약성서 이야기를 담은 ‘십계’를 내보내고 10일 오전 9시 30분에는 ‘반지의 제왕’ 1편과 2편을 연속 방영한다. 영화채널 캐치온은 7∼13일 오후 10시에 지난해 개봉해 인기를 모은 따끈따끈한 한국영화 신작 7편을 방영한다. 귀여니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송승헌·정다빈 주연의 ‘그놈은 멋있었다’(7일), 염정아ㆍ박신양ㆍ백윤식의 연기가 일품인 ‘범죄의 재구성’(8일),1000만 관객을 모은 강제규 감독의 전쟁 휴먼 드라마 ‘태극기 휘날리며’(9일), 양동근이 최배달로 분한 ‘바람의 파이터’(10일),10대의 감성을 담은 강동원ㆍ조한선 주연의 ‘늑대의 유혹’(11일), 임창정 주연의 독특한 호러 코미디 ‘시실리 2㎞’(12일),‘달마야’시리즈 2편 ‘달마야, 서울가자!’(13일)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OCN은 5∼10일 오후 10시 ‘설날 특집-미션! OCN 영화정복기’를 마련했다. 이정재와 이범수 주연의 휴먼코미디 ‘오!브라더스’, 연휴 영화의 정석 ‘나홀로 집에’ 1편과 2편이 5일부터 7일까지 차례로 방송될 예정.8일에는 이나영과 장혁의 로맨틱 코미디 ‘영어완전정복’이,9일에는 ‘터미네이터 3’가,10일에는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전파를 탄다. 또 7일 오후 12시 40분과 8일 오전 11시 40분에는 ‘007 시리즈’ 두 편이 방송되고 7일 오후 7시 50분과 8일 오후 5시에는 장이모우 감독의 액션 대서사극 ‘영웅’과 정우성의 변신이 돋보이는 곽경택 감독의 ‘똥개’가 브라운관을 찾을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레옹(SBS 오후 11시45분) 고독한 킬러 레옹과 고아 소녀 마틸다의 사랑을 그린 프랑스 거장 뤼크 베송 감독의 1994년작. 주연 배우 장 르노와 나탈리 포트만은 세계적 히트작인 이 영화를 통해 단번에 국제 스타가 됐다. 극장판 ‘레옹’은 액션과 스피드를 강조한 할리우드식의 편집본이었던 데 반해,30일 방송되는 ‘디렉터스 컷(극장에서 개봉된 영화와는 달리 감독이 자신의 본래 의도를 살려 재편집한 영화)’은 프랑스식 영상 감각을 보여주는 장면과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까지 묘사됐다는 점에서 전혀 새로운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자폭이라는 레옹 최후의 선택에 납득할 동기를 부여해 준다. 레옹과 마틸다는 한 아파트에 사는 이웃. 레옹은 살인 청부업자로 떠돌아 다니는 인생이며, 마틸다는 마약 중간상인인 아버지 밑에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는 아이. 어느 날, 마틸다의 가족이 마약문제에 얽히면서 마틸다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범죄조직에 의해 몰살당한다. 이때 레옹이 마틸다를 구해주면서 마틸다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어린 동생을 죽인 범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는 살인 청부업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레옹에게 방법을 전수받는다. 어린 소녀는 점차 함께 사는 레옹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레옹 또한 고아소녀에 대한 단순한 동정심에서 출발하지만 점차 마틸다를 여자로 여기게 된다.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던 두 사람의 감정은 점차 사랑으로 발전한다. 레옹은 마약 밀매업자 스탠과 맞붙게 되는 과정에서 마틸다를 살려내보내고, 자신은 죽음을 맞는다.130분. ●단적비연수(KBS1 밤 12시20분)‘쉬리’의 강제규 감독이 기획하고 박제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 김석훈 설경구 최진실 김윤진 이미숙 주연. 부제인 ‘은행나무 침대2’가 뜻하듯, 전편인 ‘은행나무 침대’의 주인공들의 전생으로 거슬러 올라가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그렸다. 제목의 다섯 자는 주요 인물 다섯 명의 이름을 조합한 것이다. 배우들의 호연과 공을 많이 들인 장면들에 비해, 낯선 배경과 진부한 사랑 이야기로 관객의 공감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정령의 ‘신산’아래 매족과 화산족이 살고 있었다. 천하를 다스리겠다는 매족의 욕망은 화산족과의 전쟁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신산의 저주를 받게 된다. 모든 것을 잃고 척박한 땅으로 쫓겨난 매족은 신산의 재앙을 버텨내며 부족 재건의 날만을 기다리는데….120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아하 그렇구나]‘나쁜놈’ 잡는 형사물 붐

    [아하 그렇구나]‘나쁜놈’ 잡는 형사물 붐

    형사 기질이 다분한 검사가 ‘진짜 나쁜 놈’을 잡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지고 죽기살기로 덤벼드는 영화 ‘공공의적2’.“관객이 함께 분노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강우석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경제사정이 어려워 허덕이고 있을 보통 사람들의 분노를 한 경제사범에게 투영시켜 대리만족을 얻게 한다. 짜증나는 현실 탓일까.‘나쁜 놈’을 잡으며 관객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형사물과 복수극이 ‘공공의적2’를 시작으로 최근 잇따라 제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늑대’ ‘주홍글씨’등에서 형사가 등장하긴 했지만, 본격 형사물로는 ‘썸’밖에 없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나쁜 놈’ 잡는 형사물 줄줄이 늘어난 형사물의 수만큼이나 ‘나쁜 놈’이나 ‘악’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증인보호를 위해 학교에 위장잠입해 학생 행세를 하는 여형사의 활약상을 코믹하게 그린 3월 개봉 예정작 ‘잠복근무’(박광춘 감독, 김선아 주연)에서는 범죄조직이 악의 대상이다.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와 강한 액션이 주를 이룰 누아르물 ‘야수’(김성수 감독, 권상우·유지태 주연)도 형사, 검사, 조직폭력배와의 대결을 그려 올 하반기에 개봉한다. 현재 촬영 중인 ‘형사:Duelist’(이명세 감독, 하지원·강동원 주연)에서는 조선시대의 여형사가 경제범죄를 수사한다. 열혈 여형사가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쥔 의문의 여인을 추적하는 ‘12월의 일기’(임경수 감독, 김윤진·에릭 주연)는 살인사건을 주무대로 해 곧 크랭크인한다. 반대로 ‘투캅스’이래 전통을 이어온 ‘비리 형사’ 역시 모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가을 개봉 예정작 ‘이대로, 죽을 순 없다’(이영은 감독, 이범수·최성국 주연)에서는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뺀질거리기만 하던 형사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딸에게 보험금 10억원을 타주기 위해 강력범죄 현장에 뛰어든다.160억원을 들고 잠적한 한 여자를 찾아 지도에도 없는 섬인 마파도에 들어간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마파도’(추창민 감독, 이정진·이문식·여운계 주연)에서 배우 이문식은 비리 형사로 출연해 좌충우돌한다. ●‘나쁜 놈’ 찾아 나서는 복수극도 ‘나쁜 놈’을 잡는 형사물뿐만 아니라 ‘나쁜 놈’을 찾아 복수하는 내용의 영화들도 눈에 띈다. 공권력이 풀어주지 못하는 분노를 스스로 발벗고 나서 해결하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에 대한 비판을 녹여냈다. 13년간 감옥에 갇힌 착한 여자가 출옥한 뒤 벌이는 치밀한 복수극 ‘친절한 금자씨’(박찬욱 감독, 이영애·최민식 주연). 착하게만 보이던 배우 이영애가 선글라스를 벗고 분노가 담긴 심한 욕설을 뱉는 충격적인 장면은 6월쯤 만날 수 있다. 한강에 사는 괴생명체의 난폭한 습격으로 딸을 잃는다는 내용의 ‘괴물’(봉준호 감독, 송강호 주연)에서도 평범한 시민인 주인공은 괴물이 있다는 자신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현실에서 자신만의 적과 사투를 벌인다. ‘나쁜 놈’을 잡는 형사들과 ‘나쁜 놈’에게 복수하는 보통 사람들이 유독 많이 등장하는 올해의 한국영화계. 이들과 함께 되는 일이 도통 없는 현실에 대한 불만을 조금이나마 털어보는 것은 어떨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클릭 세상속으로] 호텔벨맨이 학력위조 교수로

    [클릭 세상속으로] 호텔벨맨이 학력위조 교수로

    “우리 선생님이 가짜라고요?” 국내 유수의 사립대학이 호텔 ‘벨맨’ 경력이 전부인 고졸 미국인을 영어교수로 임용해 4학기 동안이나 강의를 맡겼다. 그는 위조한 미국 유명대학 석·박사학위로 교수가 된 데 이어 짜깁기한 논문으로 연구비까지 챙겼다. 학생들은 “교수를 채용하면서 해당 대학에 학위수여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았느냐.”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고,‘가짜’를 구속한 경찰은 다른 대학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다른 대학으로 수사 확대 서울경찰청 외사과에 8일 사기혐의로 구속된 H(34)에게는 가짜 학위로 서울 K대 교수로 임용돼 봉급과 연구비를 챙긴 것 말고도 혐의가 하나 더 있었다. 그는 대마초를 다른 곳도 아닌 교수기숙사의 화분에 심어놓고 상습적으로 피우기도 했다. 뉴욕예술고를 졸업한 뒤 뉴욕 맨해튼의 타워호텔에서 벨맨으로 일하던 H가 이웃한 미용실에서 일하던 김모(34)씨와 한국으로 건너온 것은 2001년 10월. 김씨와 결혼한 뒤 일자리를 찾던 H에게 K대의 시간강사 채용공고가 눈에 띄었다. 그는 2002년 9월 태국 방콕의 일명 ‘위조거리’를 찾았다. H는 브로커에게 120달러를 주고 위조한 미국 컬럼비아대 영어교육학 석사학위증서와 성적증명서를 K대학에 제출,2003년 3월 경영학과의 1년짜리 계약직 교수가 됐다. 그는 2학기 동안 3학점짜리 ‘기업영어’를 강의하고 봉급 2400만원을 받았다.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자 간이 부어오른 H는 지난 1월 다시 태국으로 건너가 이번에는 센트럴 미시간대학 영어교육학 박사학위증서를 위조했다. 경영학과 동료교수의 추천서까지 받은 그는 영어영문학과 조교수 채용시험에 통과, 지난 3월부터 지난달 검거 직전까지 봉급 2900만원을 받고 강의를 했다. H는 유명학술지에 논문이 실리면 대학측에서 연구비를 지급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3차례에 걸쳐 다른 학자의 저술을 ‘짜깁기’했다. 그는 유명학술사이트의 주소를 교묘히 바꿔 만든 가짜사이트에 짜깁기 논문을 실은 뒤 학교에 제출, 연구비 1500만원을 챙겼다. ●“3달에 우수논문 3편?” 평소에도 보통 교수들과 뭔가 달라보였던 H가 불과 석달 사이에 유명학술지에 우수평가를 받은 논문을 3편이나 발표한 것은 동료교수들로부터 당장 의심을 샀다. 영문과 교수들은 그의 논문이 사회과학 논문인용색인(SSCI)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학술지의 진짜 사이트에 가서 H의 논문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때마침 1학기 초부터 확인을 요청했던 미시간대로부터도 “우리 대학의 학위수여자 가운데 그런 사람은 없다.”는 답신을 받았다. 영문과 A(46) 교수는 “위조수법이 워낙 치밀해 범죄조직의 일원이 아닌지 걱정됐고, 순순히 시인하고 사임할지도 확신이 서지 않아 곧바로 경찰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H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다 대마초 양성반응이 나온 다음에야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사직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H는 경찰에서 “먹고살려고 이런 짓을 했다.”면서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경찰은 H가 지난해 수도권S대학 영문과에서도 3주 동안 강사로 일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허위 학력으로 한국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외국인 강사·교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결국 피해 보는 건 학생들” H는 모자라는 실력을 만회하려고 과 답사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학교생활에 각별히 열성을 쏟았다. 지난 학기 H의 수업을 들은 영문과 3학년 김모(23)씨는 “겉으로는 전혀 수상한 점이 없었다.”면서 “그저 놀랍고 충격적일 뿐이다.”라고 허탈해했다. 같은 학년 김모(22)씨는 “솔직히 배우는 입장에서는 교수님의 실력을 평가하기 힘들다.”면서 “수업이 중단되기라도 하면 결국 피해 보는 것은 학생”이라고 불만스러워했다. ●외국인 해외학위 확인 불가 문제는 현행법상 외국인의 해외학위 취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으며, 외국 대학에 직접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데 있다. K대는 “외국 대학에 지원자의 학위 여부를 문의해도 답이 오는 경우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면서 “H도 해당 대학으로부터 회답을 받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해명했다. 고등교육법에는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면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신고하도록 돼 있으나 외국인은 해당되지 않는다. 학술진흥재단 신숙경(41) 학술정보팀장은 “외국인은 사실상 관리대상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면서 “각 대학이 학위를 취득했다는 대학에 철저히 알아보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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