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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영국 비밀첩보부의 살인면허소지자 007 제임스 본드를 만들어낸 작가 이언 플레밍 탄생 100주년이 5월로 다가왔다. 또한 이달은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최초의 본격 007 영화 <닥터 노>가 미국서 개봉된 지 45주년이 되는 달이다. 티베트 폭동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8월에는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열릴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옛 소련·동구권을 붕괴시켰다는 주장이 있다. 생중계된 한국의 발전상에 자극받아 민중이 “공산주의 때문에 서유럽은 몰라도 한국보다 더 못살게 됐다”는 분노를 느꼈다는 것이다. 주요 언론이 다룬 이 말이 실감나는 것은 바로 그 때 나 자신 해외를 누비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서울올림픽 직후 경제 시찰단원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예컨대 산동성장과 요령성장이 베푸는 만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식사를 같이한 중국의 지식인들 입에서 한국에 대한 찬사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었다. 나는 이후 비즈니스로 우크라이나,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러시아 등 구소련 권에 수십 차례 왕래를 하였으며 아예 1995년부터 5년간 이들 나라에 주재하면서 합작투자회사의 경영에 관여하는 CEO를 한 경험이 있다. 1997년 우크라이나 키에브에 대우지역본사 사장으로 한창 근무할 때에는 러시아계 마피아가 나를 습격할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우리 대사관 정보담당 서기관의 주의를 받고 있었다. 마침 남아공에 주재하는 권 사장이 괴한이 쏜 흉탄에 맞아 목숨을 잃자 키에브 신문에 누군가가 이 기사를 크게 실었다. 나를 위협한 셈이었다. 나는 출퇴근길을 번갈아 바꿔가며 움직였고 항상 가스총을 호신용으로 차에 두고 다녔다. 대우자동차가 합작 투자한 ‘아우토자즈’사가 한국 승용차를 조립해 팔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중고차수입 마피아들이 수입이 크게 줄면서 판매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들은 러시아 킬러들의 원정 지원을 받아 얼마든지 보복하는 일을 꾸밀 수 있는 입장이라는 설명이었다. 당시 나는 우크라이나의 쿠츠마 대통령 산하 경제개발전략회의에도 참석하고 있었다. 그는 소련 시절 핵무기미사일제조 공장장 출신이었다. 나의 사업 파트너 중에는 소련 KGB출신도 몇몇 있었다. 당시 소련권의 기업가를 포함한 지식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흥미 있는 부분이 있었다. 소련의 붕괴에 007영화 시리즈가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는 한탄이었다. 왜냐하면 소련인들도 소련이라는 국가조직과 소련 첩보원을 악당시 하는 그 영화들을 비디오로 즐겼다는 것이다. 007시리즈는 속속 영화화되어 전 세계에 폭발적인 인기를 몰고 다녔다. 그 원천인 제임스본드를 처음 등장시킨 소설 《카지노 로얄》을 출간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해인 1953년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하여 작가가 숨을 거두고 나서 2년 뒤인 1966년까지 1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해마다 한 권씩 007 시리즈를 소설로 출간하는 왕성한 작가활동을 하였다. 신문기자 경력은 있다 하지만 2차 대전 때 영국 해군 정보부장의 부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소설가로 변신, 약 10년간 혼자서 14권의 방대하고 복잡한 007 추리소설들과 다른 3권의 책을 줄기차게 출판해냈다는 데 그의 괴력이 있다. 그 후에 자료를 보니 적어도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65)는 작가가 사망한 후 다른 이가 써서 완성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1962년의 <닥터 노>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007영화 시리즈가 벌어들인 총 극장수입은 현재 시세로 111억 달러로서 한화로 치면 10조 원이 넘는다. 그밖에 비디오게임과 DVD, 유사소설의 홍수로 엄청난 부대수입을 올렸다. 007유사소설도 쏟아져 나와 그 수가 50편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007의 저주, ‘그가 찍으면 죽는다’ 제임스 본드의 적은 누구인가. 대표적인 인물의 하나가 블로펠드라는 악당이다. 그는 스펙터라는 NGO(민간기구)의 책임자로서 테러와 살인, 복수, 고문 등을 자행한다. 독일인과 그리스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인물로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에서 경제학, 철학, 공학을 전공한 인텔리로서 세계 슈퍼 파워를 이간질하여 야심을 성취하려 한다. 그는 6권의 본드 시리즈에 등장한다. 또 다른 악당이 닥터 노(노 박사)이다. 중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처음엔 공산 치하의 중국대륙 범죄조직 ‘통(堂)’의 재무부장이었다가 나중에 스펙터 테러조직의 간부가 된다. 소련의 정보부(KGB)나 소련 방첩부대인 스머시(SMERSH)와 협조하면서 영미의 정보조직에 대항하여 서방세계를 괴롭힌다. 소련 스머시의 멤버들도 직접 등장한다. 위장 간첩 골드핑거, 살인 여간첩 로자 클렙 대령, 부두교 교주를 겸한 악당 미스터 빅, 전쟁광 코스코브 장군, 남미의 마약조직 두목 산체즈, 매춘과 도박으로 007과 대결하는 르 시프르 등이다. 소련 KGB출신으로는 건당 백만 달러씩 받는 살인마 파코,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지진으로 붕괴시키려는 맥스 조린, 석유재벌의 상속녀와 미묘한 사랑에 빠지는 살인마 레너드 등. 제3의 부류로는 영국을 배신하고 소련으로 넘어간 알렉스, 중국과 영미의 전쟁을 유발하려는 언론 마피아 엘리엇 카버, 미소 간의 핵전쟁을 유도하려는 스트롬버그, 소련의 지원을 받아 핵미사일을 런던으로 겨냥하려는 휴고 드랙스, 마약 딜러이며 소련의 이중간첩인 CIA요원 크리스타토스, 소련의 전쟁광 올로브 장군과 짜고 서유럽에서 핵폭탄을 폭발시키려는 아프간 출신 카말 칸, 아프간의 아편 밀수에 관여하는 친 소련 무기상 브래드 휘타커, 석유 파이프라인 폭파 음모의 여주인공 엘렉트라, 특수 무기로 휴전선을 무력화시키고 남한을 정복하려는 북한군 문 대령 등이다. 모두 광범위한 국제적 배경을 가진 첩보전의 악역들인데 그들은 소련은 물론이고 아프가니스탄 등 유라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와 도시, 동남아, 서인도의 자메이카, 이슬람 국가들, 나아가 북한 등을 거점으로 한다. 007영화 16편이 파상적으로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즈음 그 주술(呪術)이 통했음인가, 1990년 소련은 급기야 붕괴된다. 007의 무대로 아프간 소재가 뜨는가 하자 이번엔 아프간의 탈레반정권이 축출된다. 2008년 3월 6일 소련 KGB출신으로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며 악명을 날리던 세계 최대의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41세)가 태국에서 체포되었다. 이제 크게 보아 007의 주적(主敵)은 테러 NGO의 잔당이 일부 남아 있으나 대상국가로는 북한이 남은 셈이다. 과연 북한은 ‘007의 저주’를 피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북한인들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바깥세상을 어느 정도로 보고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올림픽 개막과 때맞춰 007 시리즈 제22탄인 <퀀텀 오브 솔러스>가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예정이다. 결국 모스크바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11년 만에, 서울올림픽 이후 3년 만에 소련은 15개 공화국으로 해체되었다. 이제 남은 건 중국이 그 숱한 내분을 이겨내며 민주화로 가느냐, 이념고수에 머무느냐, 그것이 가장 궁금한 일이 되고 있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또! 그놈 목소리

    또! 그놈 목소리

    가정집으로 전화를 걸어 “당신의 자녀를 납치했다.”고 협박해 몸값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잇따라 터진 어린이 유괴·성폭행 사건으로 불안해진 부모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악용하는 것이다. 더욱이 요즘 발생하는 자녀납치 ‘보이스피싱’ 범죄는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하거나 자녀의 안전을 확인할 틈을 주지 않으려고 유·무선 전화로 동시에 협박하는 등 수법이 지능적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 역촌동 A씨 부부의 집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당신의 아들을 데리고 있으니 몸값 2000만원을 보내라.”며 수화기 옆에서 “살려달라.”는 아이의 목소리까지 들려줬다. 범인은 A씨에게 “내가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휴대전화를 끊지 말고 주머니에 넣은 채 은행으로 이동해 몸값을 송금하라.”고 시켰고,A씨의 부인에게도 집 전화로 통화상태를 유지하도록 해 경찰에 신고할 틈을 주지 않았다. 부부는 불안에 떨며 휴대전화를 연결한 채 은행으로 이동하다가 도중에 만난 경찰 순찰차에 “아이가 납치됐다.”는 쪽지를 적어 건넸다. 이를 본 경찰이 A씨 부부를 따라가 아이가 다니는 학교를 알아내고 해당 학교에 전화해 아이가 별일 없이 수업을 듣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행히 부부는 송금을 하지 않았고, 경찰은 통화내역 추적 등을 통해 범인을 쫓고 있다. 앞서 1일에도 서울 강남의 B씨 집에 비슷한 수법의 ‘자녀납치’ 사기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범인은 다짜고짜 “당신 아들을 납치했다. 아들을 바꿔주겠다.”고 했고, 놀란 B씨가 생각할 틈도 없이 수화기에서는 “아저씨가 요구하는 대로 해주라.”는 아이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범인은 곧바로 B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물은 뒤 휴대전화로도 전화를 걸어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동시에 받게 하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했다. 이어 “은행 예금계좌 번호와 비밀번호를 대라. 주민등록번호를 대라.”는 등의 요구가 이어졌다. 그러나 B씨 집에는 놀러온 이웃 주민 서너명이 함께 있었고 이 중 한 명이 B씨의 아들에게 전화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B씨가 그제야 협박범에게 “우리 아들은 무사한데 납치가 무슨 말이냐.”고 말하자 범인은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3일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유학생 및 여행객을 납치했다면서 이들의 국내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지난 1월 C씨는 이집트 여행 중인 아들을 납치, 감금하고 있다며 몸값으로 2000만원을 요구하는 국제전화를 받고 국내 은행 계좌로 송금했으나 발신번호를 해외 현지로 위장한 전화 사기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8월 D씨는 미국 한 대학에서 연수 중인 아들이 범죄조직원에 납치됐다는 전화에 속아 국내 은행 지정 계좌에 300만원을 입금했다. 국정원은 “이들 사기조직은 유학생·여행객의 e메일 또는 개인 홈페이지를 해킹하거나 유학원·여행사를 통해 명단을 입수한 뒤 국내 가족에게 전화를 거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녀와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의 불안감을 악용, 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전화사기 피해 예방 및 대처 요령으로 송금을 하기 전 반드시 자녀와 통화를 시도해 납치 여부를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또 사기조직들이 자녀의 목소리라며 신음소리를 들려주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자녀와 직접 통화를 요구하는 등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전화사기로 의심되는 경우 수사당국 또는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111)에 문의 및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김미경 황비웅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용철 “새 정부 국무위원도 삼성떡값 받아”

    “새정부 국무위원들과 검찰 최고위층에도 ‘삼성 떡값’ 수여자들이 있다.” 삼성 비자금 관련 자료를 공개한 김용철 변호사가 라디오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29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이석우입니다’에 출연,“이재용 전무는 유학시절에도 수시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재산이 얼마인지 확인했다.”며 “그는 범죄 수혜자일 뿐 아니라 범죄 행위자”라고 주장했다. 김변호사는 “이 전무가 나에게 ‘차명계좌나 비자금은 공공연한 사실인데 왜 나만 언급하느냐’고 말했다.”며 “그는 자신의 행동이 대형 범죄라는 의식이 없다.범죄에 대한 교육이 안돼 있다.박사과정을 마친 사람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그는 “임채진 검찰총장 외에 검찰 고위관료들도 떡값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특히 “참여정부 각료들은 물론 새 정부 각료중에도 ‘떡값’을 받은 사람이 많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김변호사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의논없이 실명을 거론할 수 없다.”며 떡값을 받았다는 새 정부 각료의 수와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특검조사는 모양만 갖추고 있다.”고 비판하며 “조사도 안 했는데 혐의가 없다고 한다.수사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변호사는 특검의 이학수 삼성 부회장 소환조사에 대해 “범죄조직 종사자를 불러서 몇 시간 환담하고 브리핑 때는 ‘참 공손한 분이시다’라고 한다.돈이 많으면 공손한가보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비리혐의자 목록을 추가로 발표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새 정부 초부터 정치적인 문제로 번질까 걱정”이라며 “하지만 조만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사설] 국세청도 환골탈태하라

    전군표 국세청장이 어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등 명목으로 6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법원은 “검찰 자료를 검토한 결과, 피의 사실이 충분히 입증됐고 참고인 진술에 영향을 미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전 청장은 “재판에서 결백이 가려질 것”이라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전 청장의 유·무죄 여부는 이제 법정에서 가려질 문제다. 하지만 우리는 현직 국세청장의 구속을 지켜보면서 서글픔과 함께 세정(稅政)의 난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세청장은 국가조세권을 행사하고 지휘하는 수장이다. 가장 청렴하고 공정·투명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데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어떻게 납세자들에게 성실납세를 요구할 수 있으며, 탈세자를 추상같이 다스릴 수 있을지 걱정이다. 국세청장에게 상납한 고위공직자가 정 전 청장뿐일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또한 상납관행이 윗선에만 있다고 믿기도 어렵다. 이 사건은 청와대 비서관까지 끼어든 명백한 권력형 비리이자 전형적인 세무비리다. 세무공무원들은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거액을 챙기고, 비리 제보자의 신원을 공공연히 흘렸으며, 탈세방법까지 가르쳐줬다. 국가기관이 아니라 범죄조직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국세청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환골탈태하는 길밖에 없다. 청와대도 전직 비서관과 국세청장이 구속된 마당에 대국민 사과는커녕 언제까지 방관할 텐가.
  • [씨줄날줄] 100달러 지폐/함혜리 논설위원

    벤저민 프랭클린의 얼굴이 새겨진 100달러짜리 지폐가 6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예정이다. 내년 말부터 유통될 새 지폐는 첨단 기술로 무장한 ‘마법의 지폐’가 될 것이라고 한다.65만개의 소형 렌즈가 달린 특수 프린터를 사용해 아주 미세한 문자나 숫자를 새기고 보안용 특수 은선도 들어간다. 이 은선을 적용하면 새 지폐의 그림이 움직임에 따라 달리 보이게 된다. 미국이 100달러의 디자인을 바꾸는 이유는 기술력을 과시하거나 돈 쓰는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골칫거리 위조지폐를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다. 100달러 지폐는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7760억달러의 미화 현찰 중 액수로 70%를 차지한다. 위폐 생산 국제범죄조직의 가장 흔한 타깃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 통화당국은 1990년대 이후 위폐에 대응하기 위해 7∼10년마다 화폐 디자인을 바꾸고 있으며 지난 96년 3월엔 10여가지 위조방지 요소를 적용한 100달러 지폐를 발행했다. 그러나 곧바로 종이의 조직과 무게, 잉크 성분과 색깔, 미세문자 등 위조방지 표시까지 모방해 육안으로 진짜·가짜를 식별하기 힘든 위조 신권이 나돌아 통화당국을 경악하게 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초정밀 100달러 위조지폐를 ‘슈퍼노트’라고 부른다. 미국 사법 당국이 부르는 공식명칭은 ‘C-14342’다. 미국은 북한을 슈퍼노트 제조·유통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부족한 외화를 충당하거나 대량살상무기 기술취득, 정부 관계자의 해외여행, 해외사치품 구입 등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한다. 북한 제조설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독일의 탐사보도전문가 클라우스 벤더는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너차이퉁’을 통해 슈퍼노트 제조범이 북한 특수기관이 아니라 미국중앙정보국(CIA)이라고 주장했다.CIA가 의회의 통제를 벗어나 국제분쟁지역에서 벌이는 특수공작 재원 마련을 위해 비밀리에 슈퍼노트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어느 것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통 중인 지폐 1만장 가운데 1장은 슈퍼노트로 알려져 있다. 슈퍼노트를 아직 본 적은 없지만 이에 대적할 새 100달러 지폐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4600만 달러 들여 ‘100달러’ 지킨다

    전세계 위조지폐범들의 단골 표적이었던 미국의 100달러(약 9만 4000원)짜리 지폐(C-노트)가 60년만에 바뀔 예정이다. 내년 말부터 새롭게 유통될 100달러짜리 지폐는 그야말로 마술을 부리듯이 지폐에 새겨져 있는 이미지가 움직이도록 설계돼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27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통화 당국은 새롭게 제작 중인 100달러 지폐에 사용될 ‘보안용 금속선(Security Thread)’을 승인했다.최첨단 컴퓨터와 스캐너, 컬러복사기 등으로 무장한 위조지폐범들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는 고안이다. 그동안 국제범죄조직이나 개인들은 미국의 유명한 교육자이자 정치가로 독립선언서 기초위원을 역임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가 그려진 100달러 지폐를 해외에서 집중적으로 위조, 유통시켜 미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매사추세츠주 달톤에 있는 크레인이라는 회사의 더글러스 크레인 부사장은 “(미국 정부와) 4600만달러 상당의 보안용 금속선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복잡한 광학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100달러 지폐는 65만개의 작은 렌즈를 동원해 인쇄됐다. 이 렌즈들이 축소 인쇄된 것을 확대해주게 된다.따라서 보안장치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마법의 현상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화폐를 옆으로 흔들 경우엔 화폐에 새겨져 있는 이미지가 위 아래로 움직인다.또 화폐를 위 아래로 흔들면 이미지가 옆으로 움직이게 제작될 예정이다. 현재 새로운 100달러 지폐는 3분의1 정도 제작이 진행된 상태이고 이르면 내년 말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라고 AP통신은 덧붙였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드러난 구직(求職) 아가씨 매매(賣買) 비밀조직(組織)

    드러난 구직(求職) 아가씨 매매(賣買) 비밀조직(組織)

    「여공모집」「타이피스트모집」등의 구인광고를 낸 뒤, 일자리를 구하려는 여대생, 또는 가출소녀 3백40여명을 「호텔」, 여관등에 팔아 매음행위를 시켜오던 3개 악질범죄단체가 검찰에 적발되었다. 검찰서 밝힌바로는 서울시내에 이런 범죄단체 30여개가 있어 일자리를 구하려는 소녀들을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서울시내에 30여개소나 감금해놓고 매음을 강요 서울지검 강력부 황공렬(黃公烈)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구인광고를 내어 찾아온 처녀들을 창가에 팔아온 명재천(明在千·27·주거부정), 안경애(安京愛·38·서울 중구회현동1가 113), 차원복(車元福·29·주거부정)등 5명을 직업안정법위반, 매음행위단속법위반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에 앞서 29일에는 역시 같은 방법으로 일자리를 찾아온 처녀들을 창가에 넘긴 조갑주(曺甲州·25·서울중구 충무로3가 131), 윤영운(尹英雲·33·서울중구 회현동1가 125), 또 모여관 지배인 장병곤(張炳坤·44·서울종로구 서린동114의1)등 3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서울지검 강력부의 서동권(徐東權)검사도 70여명의 처녀를 같은 방법으로 꾀어 주로 미군기지촌에 팔아오던 주거부정의 정찬모(27), 김진자(36·경기도파주군), 김연자(29)등 3명을 영리유인, 매음행위단속법위반, 직업안정법위반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매일 신문광고난에 홍수처럼 쏟아져나오는 구인광고. 바람난 시골처녀,「아르바이트」일자리를 구하는 여대생들의 구미를 돋우기 위해『초봉7만원』『침식제공』등 달콤한 미끼를 아끼지 않는다. 이번 8명의 악질 인신매매업자를 적발한 황부장검사는 연말을 기해 신문 광고난을 이용한 처녀 매매업자에 대한 일제단속을 계속 벌이는 한편 순진한 구직아가씨들이 속아 넘어가지 않게 하기위해「매스콤」을 이용, 계몽에 나섰다. 검찰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신문 구인광고난을 이용하여 처녀를 모집한뒤 한집에 5~10여명씩 감금해 놓고「호텔」여관손님에게 매음행위를 시키거나 기지촌「바」등에 팔고 사는 조직이 서울 시내에 30여개 처나 있을 뿐 아니라 악의 소굴에 빠져 밤이면「호텔」문을 두드려야 하는 밤의 꽃이 무려 5백여명이나 된다고. 일본인 사장이라는 자가 여관에서 주민증 뺏더니 쇠고랑을 차고 황부장검사 앞에서 조사를 받던 안경애 여인과 윤영운 여인은『서울시내 각여관에서 아가씨를 보내달라는 전화가 밤새도록 걸려온다』고 성업(?)을 자랑했다. 피해자 진술을 하기 위해 검사실에 온 김현숙(金賢淑 가명·20)양은 D여대 2년을 중퇴한 평범한 얼굴의 아가씨. 바로 이 아가씨의 신고로 이들 범죄조직은 그 꼬리가 잡혔다. 박봉으로 생활을 이끌어오던 아버지가 폐결핵으로 자리에 눕게되자 지난 2학기 등록을 못하고 9월부터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타이프」학원엘 다녔다. 「좋은 일자리가 없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로 매일 조석간 광고난을 빼놓지 않고 보던 어느날 아침-『「타이피스트」모집 월수6만원』이란 구인광고가 김양의 눈에 띄었다. 보던 신문을 든채 뛰어나간 김양은 집앞 약방에서 연락장소인 (23)XX34의「다이얼」을 돌렸다. 『여보세요, 거기서「타이피스트」구합니까?』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40대남자의 목소리가 친절하게 대답했다. 『아침 10시 XX극장 앞 공중전화에 와서 다시 전화해 주십시오』 약속된 시간에 지정된 극장앞 공중전화「복스」에서 연락처로 전화를 했다. 『곧 나가겠다. 손에 신문지를 말아들었다』고 먼저의 40대 남자가 말했다. 깨끗이 차려입은 그 신사를 따라 남산밑 어느 여관까지 갈 때 그가 독사의 이빨을 가진 인신매매업자란 사실을 알아차리기엔 김양의 나이와 세상경험이 너무 어렸다. 여관 2층방에 김양을 안내한 그 신사는 신원을 확인해볼 터이니 주민등록증을 맡기라고 요구, 김양이 내어주니까『기다리고 있으라』고 명령조로 말하며 방을 나갔다. 하오 3시쯤, 문을 두드리기에 열었더니 여관에서 일하는 16살쯤 돼 보이는 사내아이가『아가씨를 채용할 일본 사장님이 무척 바빠 만나 보려면 저녁 8시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글거리며 말하고 내려갔다. 저녁 7시40분쯤 40대의 한신사가 나타나 일본인 사장이 아가씨를 쓰기로 했다며 만나러 가자고 서둘렀다. 여관앞에는 까만「세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E「호텔」502호로 안내받은 김양은 얼굴에 기름기가 흐르는 50대 일본인과 처음 먹어보는 양식에 맥주 몇잔까지 억지로 마셨다. 20년간 고이 간직한 처녀를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에게 빼앗기기 직전 위기를 모면한 김양은 도망쳐나와 경찰파출소에 신고를 했다. 시골서 올라왔다 기지촌에 팔려가기도 악질 인신매매업자들은 신문광고 외에 서울역 부근 골목길이나 시외「버스」정류장에 구인벽보를 붙여 상품(?)을 낚기도 한다. 고향이 전남 보성인 성정숙(成貞淑 가명·18)양은 지난달 16일 서울에 있는 외삼촌 집을 찾아왔다가 집을 못찾고 다시 내려가기 위해 서울역앞 G고속「버스」정류장에 갔다가 전신주에 붙어있는『여공모집 침식제공』이란 구인광고를 보고 약도에 그려진 사무실을 찾아갔다. 사장님으로 불리는 중년부인과의 간단한 면접을 끝낸뒤 남자직원과 같이 낡은「지프」에 올랐다. 차가 번화한 시내를 벗어나 시골길에 다다랐을 때 남자직원이『아가씨는 시골공장에서 일하기로 결정되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순진한 시골처녀가 일선지구 미군기지촌이 어떤 곳이란 것을 알리 없었다. 성양이 팔려간 곳은 경기도파주군 미군기지촌에 있는 어느 미군「클럽」. 매음행위를 강요하는「클럽」여주인의 등쌀에 못이겨 팔려간 다음날 흑인 미군병사에게 처음으로 처녀의 몸을 더렵혔다. 울며 집에 보내달라는 성양에게 주인여자는『너를 3만원에 샀으니 3만원 벌어놓고 가라』고 말했다. 다행히 고향 오빠 친구를 만난 성양은 악의 소굴에서 구출되어 고향으로 내려 갔다. 이 오빠친구의 신고로 검찰에 덜미를 잡힌 것이 바로 정찬모, 김진자등 일당 3명. 서울시내 여관에서 공공연히 불러주는 밤의 여인들이 대부분 이런 경로를 밟아 몸을 짓밟힌 아가씨들. 검찰의 일제단속이 이들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내야겠지만 우선 아가씨들은 구인광고를 조심할일이다. <金 建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2월 13일호 제3권 51호 통권 제 115호]
  • [사설] 국정원 정치사찰 의혹 낱낱이 밝혀야

    국정원이 또다시 정치간여 의혹을 받고 있다. 부패척결 태스크포스 등 여러 TF를 가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안에 따라 조사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도 확인됐다. 개인정보도 필요하면 얼마든지 열람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치사찰 의혹을 받기에 충분한 행태이다. 그럼에도 말바꾸기를 계속한다. 국민의 정부 시절 불법도청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짐한 환골탈태 약속은 허구였단 말인가. 국정원 해명은 수시로 달라지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에 대한 정보열람 의혹이 불거지자 처음엔 적법절차에 따라 5급직원 개인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부패척결 TF의 가동을 시인했고, 그저께 한나라당의 항의방문을 받은 자리에선 복수의 TF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이 TF들의 구체적인 운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국정원법에 따르면 국내 정보수집은 ‘대공, 대정부전복, 방첩, 대테러 및 국제범죄조직’에 한정하고 있다. 부패척결팀은 어느 부문에 해당된다는 것인가. 김만복원장은 “국익증진도 안보에 도움이 되므로, 공직자 부패를 살피기 위해 부패척결팀을 가동했다.”고 했다. 이런 군색한 답변을 어느 누가 수긍하겠는가. 또 당초 얼버무린 것과는 달리 개인정보도 정부 14개 기관으로부터 맘대로 열람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필요하면 누구든 사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지경인데도 청와대는 TF 존재를 최근 알았다며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자고 딴청이다. 그럼 누구한테 뭘 보고 받았다는 것인가. 국정원의 정치사찰 의혹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선거때만 되면 불거지는 정치 사찰의 어두운 그림자를 이젠 말끔히 걷어내야 한다. 지금도 국정원이 몇몇 정치적 야심을 가진 인사에 휘둘리는 조직이 되어선, 더 이상 존재 의미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 ‘부패척결’이 국정원 업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 가족의 부동산관련 정보를 열람한 국가정보원의 ‘부패척결 TF’의 법적 설치 근거를 놓고 월권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국정원에서 고위 공직자등의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한 첩보 활동을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부패척결 TF’에서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실체’가 드러나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13일 국정원 직원의 부동산 자료 열람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통해 “참여정부 출범이후 사회 각 분야의 고질적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발족·운영해왔다.”며 부패척결 TF의 존재를 공개했다. 비리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법적 근거로 정부조직법(제16조 1항)·국가정보원법(제3조1항1호)를 제시했다. 이들 법 조항들은 ‘국가안전에 관한 정보·보안 사무’‘국내 보안정보(대공·대정부전복·방첩·대테러및 국제범죄조직의 수집)‘국가안전보장에 관련된 국내외 정보 수집·평가’를 국정원의 직무 수행으로 명시하고 있다. 어디에도 부패 척결 활동을 국정원의 국가안전 관련 업무라고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서는 국정원의 부패척결TF 구성이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정원이 포괄적 직무범위라고 하지만 아무리 해석해도 명백한 권한 남용이자 불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장주영 변호사는 “국정원이 국내 반부패 활동을 한 것은 국정원의 업무 범위를 넘어선 월권”이라고 밝혔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도 “이 후보의 부동산 차명보유 의혹 등은 시효가 지나 도덕적 비난 가능성만 있지 처벌이 가능하지 않은데도 이를 위한 첩보행위를 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국가안전보장의 개념은 군사·외교뿐 아니라 경제·통상및 부패등 전 분야와 연관돼 비리·부패첩보 수집은 정보기관의 통상적인 업무로 보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훈령 ‘반부패관계기관 협의회 규정’에 국정원장이 배석하고 있는 점도 정부기관과의 반부패 관련 정보 협력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불법 DVD는 내밥” 귀신같이 찾는 탐지견

    “불법 DVD는 내밥” 귀신같이 찾는 탐지견

    “나는야, 불법DVD 탐지견!”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해적판 DVD를 ‘귀신같이’ 찾아내는 개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후지TV는 6일 “세계 각지의 해적판 DVD문제를 해결할 ‘구세주’가 나타났다.”며 ‘DVD탐지견’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DVD탐지로 유명해진 개들은 ‘럭키’와 ‘플로우’라는 이름의 래브라도레트리버(Labrador retriever)종. DVD와 같은 광디스크에 포함된 화학 물질인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 냄새를 잘 맡아 아무리 깊이 숨겨진 해적판 DVD라도 문제없이 탐지할 수 있다. 럭키와 플로우가 활동하는 주무대는 지난해에만 약 1억2천 링깃화(한화 3백억원)상당의 불법 DVD가 압수된 말레이시아. 각 지역 번화가에 은폐된 DVD창고 앞에서 꼬리를 흔들거나 응시해 수사팀에게 알려준다. 탐지견 관리자는 “번화가에 밀집한 해적판 DVD창고들을 찾아내는데 럭키와 플로우의 도움이 크다.”며 “최근에 탐지견의 생명을 노리는 해적판DVD 범죄조직의 계획이 밝혀져 당분간 외부 노출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후지TV FNN뉴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라크 ‘마약수출국 아프간’ 전철 밟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남부 도시 디와니아는 유프라테스강을 지척에 둔 천혜의 자연 조건덕에 쌀 생산지로 이름난 곳이다. 그런데 최근 이 지역 농민들이 쌀 대신 양귀비를 재배하는 현장이 목격되면서 이라크가 ‘마약 수출국’의 오명을 안은 아프가니스탄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라크에서의 양귀비 재배가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나 이라크 정부가 거의 손을 쓸 수 없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염려된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디와니아는 누리 알 말리키 정부와 경쟁 관계인 시아파 군대가 통제하고 있는 지역이다. 마약 밀매업자들은 오래전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생산한 헤로인의 중간 운송로로 이라크를 활용해 왔다. 이라크를 거친 헤로인은 이란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 지역의 시장으로 팔려 나갔다. 이같은 불법 거래에 사담 후세인의 비밀 경호단이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양귀비가 재배된 적은 없었다. 때문에 최근의 변화는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충돌 양상이 가열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단서다.디와니아를 비롯해 바스라, 나시리야, 쿠트 등 시아파가 장악한 남부 도시들에서는 근래 들어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반미주의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이끄는 메흐디 민병대와 최대 시아파 정당인 바드르 여단이 자원 확보와 통제권 쟁취를 놓고 세력다툼을 벌이면서 혼란이 심화되는 상태다. 아프가니스탄은 2001년 탈레반 붕괴 직후 혼란한 정세를 틈타 범죄 조직과 마약 생산자, 밀매업자들이 기승을 부렸다. 이라크의 현재 상황도 비슷하다. 바스라와 인근 남부 지역을 통제하는 영국군의 영향력은 느슨한 상태고, 이마저 곧 끝나게 된다. 이라크 정부가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통제권을 넘겨 받게 되면 내분은 더 심각해질 우려가 크다. 디와니아의 농민들이 아편을 재배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프가니스탄의 전례를 따라 돈을 벌 수 있다고 확신하는 범죄조직들 때문이다. 이들이 쌀보다 아편을 재배하는 농민들에게 더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한 배고픈 이라크 농민들은 쌀을 포기하고 양귀비에 손을 댈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가짜담배 1갑당 1500원 탈세

    가짜·밀수담배의 제작·유통경로는 어떻게 이뤄지나.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실 보좌진은 실제로 지난해 말 중국을 방문, 가짜담배 생산 현황을 파악했다. 이들에 따르면 베이징, 산둥, 옌타이, 웨이하이 등에 가짜담배 생산지가 산재해 있다. 광저우시 매리어트호텔에서 이뤄진 현지 전문가와의 인터뷰에선 ▲가짜담배는 정규 공장에서 쓰다 남은 원료로 생산하고 ▲제조기계는 중국 전매청에서 폐기한 기계를 헐값에 구매해 사용하며 ▲공장 1곳에 15명 안팎의 종업원이 일하면서 이중 3∼4명은 전직 중국 전매청 직원 출신이고 ▲현지 생산업자는 이윤이 원가의 3배가 넘어야 공장을 가동한다는 사실 등을 밝혀냈다. 지난해 6월 광저우시 외곽에서 벌인 중국공안의 한 차례 단속에서만 9만 5000갑의 한국담배 포갑지(포장지)가 압수됐다. 이강원 보좌관은 “한국에서 위조주문이 들어가면 2주 내로 제조가 완료된다.”며 “광둥성, 푸젠성 등 양쯔강 이남 연안지역에 공장이 몰려있는데 바다가 가까워 가짜담배 밀수출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생산된 담배는 산둥반도 등에서 보따리상을 통해 인천항으로 유입되거나 광둥성 샤먼항 등에서 컨테이너로 부산항에 대규모로 밀수입된다. 컨테이너의 경우, 다른 물품과 섞어 수출하는데 중국에선 항만컨테이너 검사율이 1% 미만, 한국도 2%선이라 현실적으로 가짜담배 유입을 막는 게 어렵다. 이런 가짜·밀수 담배의 가격경쟁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필리핀 등 동남아산 담배는 국산 정품의 10∼30% 가격에 불과하다. 정품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베트남산 27.8%, 필리핀산 16%, 미얀마산 12.5% 순이다. 특히 필리핀산 가짜담배는 유통업자에게 120∼606%에 달하는 폭리를 보장한다. 양담배 ‘카멜’의 경우, 한갑당 현지 생산비 15페소(270원), 국제특급우편(EMS)운송료 100원을 감안해도 국내에 들어오면 2030원의 유통마진이 남는다. 생산비 대비 549%의 순수익이다. 필리핀산 가짜담배 중에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정품 양담배를 빼돌려 밀수하는 경우도 상당수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가짜담배를 생산·유통하면 담배사업법, 형법, 상표법, 관세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박재완 의원은 “국내 담뱃값은 아시아에서 일본과 함께 가장 높은 편”이라며 “갑당 1500원이 넘는 세금포탈, 청소년 등 흡연층의 건강악화, 암시장에서 조성된 자금의 국제 범죄조직 유입 등 폐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빅 브러더’ 논란 휩싸인 유럽

    유럽연합(EU)이 27개 회원국이 보유한 모든 범법자의 지문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개인 정보를 공유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16일 유럽 집행위원회(EC)의 ‘2008 연례정책보고서’에 실린 이런 계획이 유럽 전역에 ‘빅 브러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문 데이터베이스 작업은 내년 말 완성을 목표로 추진되며, 민감한 정보는 미국 사법당국 등 제3국과 공유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초 전 국민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 방안을 발표하는 등 정보 통합·공유에 앞장서온 영국 정부는 경찰 당국이 갖고 있는 모든 지문 자료를 EU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유죄판결을 받은 범죄자뿐 아니라 단순 혐의자나 기소없이 석방된 사람들의 지문 정보가 포함돼 있다. 영국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내무부가 속도위반 및 쓰레기 투기 사범에게까지도 지문을 채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피란코 프라티니 EU법무담당 집행위원 대변인은 EU의 지문 데이터베이스 계획이 “9·11테러 사건 이후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조직과 테러리즘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필수불가결하지는 않을지라도 대단히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럽통합 찬성자와 반대자 양쪽 모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회의론자들은 전체주의국가의 행태라며 비난을 퍼붓는 반면 통합을 강력히 지지하는 이들은 시민의 권리에 대한 위협을 문제삼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의 바로네스 러드포드 자유민주당 의원은 “유럽의 ‘빅 브러더’가 날뛰고 있다.”면서 “우리 의원들도 범죄와 테러에 맞서 싸우기를 바라지만 개인의 사생활도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일요영화]

    ●전차남(캐치온 오후 10시) 전철 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취객으로부터 젊은 여성을 구해낸 한 청년. 한눈에 반해버린 그녀에게서 보답의 의미라며 에르메스 찻잔을 선물로 받게 된 그는 어떻게 그녀와 데이트해야 할지 막막하다. 연애초보인 그는 인터넷 게시판에 전후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그의 사연에 연애코치를 해주는 네티즌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언젠가부터 ‘전차남’으로 불리게 된 그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타이밍이나 데이트 복장, 어떤 레스토랑이 분위기가 좋으며 무슨 말을 해야 호감을 얻을 수 있는지 저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는 다양한 네티즌들. 그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응원을 받으며 ‘전차남’은 그녀와의 거리를 좁혀 나가는데…. ●배드 컴퍼니(SBS 밤 1시5분) CIA가 등장하는 영화는 많다. ‘배드 컴퍼니’는 CIA를 영웅으로 묘사하지 않고 인물의 심리묘사를 중시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차별성을 지닌다. 범죄집단과 첩보조직엔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는 전제하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결탁하고 효용가치가 사라지면 언제든 제거해 버리는 냉혹한 생존논리와 인물간의 첨예한 갈등이 잘 묘사돼 있다. 냉전시대가 종식되고 CIA의 조직개편이 단행될 무렵, 감원 대상자가 된 넬슨 크로(로렌스 피시번)는 그라임스사에 입사한다. 일반 기업체를 가장한 그라임스사의 실체는 재벌 기업의 해결사 노릇을 해주는 범죄조직. 창립자는 전직 CIA 간부 그라임스이고 그의 오른팔인 마거릿 웰스(앨런 바킨) 역시 CIA 출신이다. 뛰어난 두뇌와 신중한 성격으로 단시간에 그라임스의 신뢰를 확보한 크로는 마거릿과 함께 소송건에 투입된다. 이들이 완수해야 할 임무는 도박 빚에 시달리는 대법원 판사 저스틴 비치를 매수해 하급심의 판결을 뒤엎는 것. 그런데 크로는 여전히 CIA와 내통하고 있었다. 사실 CIA는 그라임스가 양성한 비밀조직 ‘툴 셰드’를 손에 넣기 위해 크로를 그라임스사에 침투시켰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제사법공조·출입국관리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급증하는 외국인 범죄에 예방, 대처하기 위해서는 형사사법 공조와 철저한 출입국 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43) 교수는 “외국인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모국가와 사법적인 협력체제를 공고히 해 범인들에 대한 정보교환을 원활하게 하고 현재 20여개국 정도와 맺고 있는 범죄인인도조약의 범위를 더 넓혀 국제적인 수사공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선진국 출신 외국인들의 범죄가 더 많은 이유는 그들이 우리나라 현행법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외국인들이 국내법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대 사회학과 설동훈(43) 교수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래 거주하게 되면서 집단이 생기고 조직화됨으로써 범죄도 조직화·대형화하는 것 같다.”면서 “국제적인 범죄조직이 국내로 흘러들어오지 않도록 경찰이나 국가정보원, 출입국관리국 등이 공조해 인간이동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낸 연구보고서 역시 수사 공조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보고서는 “대검찰청, 출입국관리국, 경찰, 세관, 국가정보원 등 외국인 범죄와 관련이 있는 정부기관이 상호 연계해 공동 대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국제적 공조를 위한 조치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범죄 전문 경찰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최응렬(46) 교수는 “현재 외국인 범죄에 대한 수사를 전문으로 하는 경찰기구인 외사과가 있는 지방경찰청은 서울과 부산, 인천 밖에 없고 나머지는 보안과 속의 외사계로 존재하기 때문에 수사인력 등이 부족하다.”면서 “각 지역별로 외국인 분포와 범죄 실태를 세밀하게 조사한 뒤 이에 걸맞은 범죄 방지 대책을 맞춤식으로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전화사기’ 왜 한국 노렸나

    최근 잇따라 발생한 거짓 납치협박, 세금환급 사기 사건을 중국계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왜 한국을 노렸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전화를 이용한 이 같은 수법의 사기는 3∼4년 전까지 타이완 등지에서 유행하다 범행 수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자 범행 무대가 한국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건강보험료 환급 사기 혐의로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붙잡힌 타이완인 피의자들은 “타이완에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수법이어서 더 이상 통하지 않지만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른다는 말을 듣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또 한국의 금융 체계가 중국과 비슷하고 은행계좌나 휴대전화 가입이 쉬운 데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재중동포가 많아 한국인이 범행의 표적이 됐다. 세금과 건강보험료 환급 사기를 벌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붙잡힌 중국인들이 위조여권을 이용해 만든 ‘대포통장’ 중에는 계좌 개설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A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통장이 포함돼 있다.납치협박 사기 사건으로 관악경찰서에 적발된 피의자들은 “한국은 현금인출기 사용법이 중국과 비슷하고 1회 인출 한도가 높아 범행하기가 쉬웠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 사는 재중동포들도 한국에 거짓 전화를 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경찰은 “이번 범행은 중국에 본부를 둔 중국·타이완인 범죄조직이나 재중동포가 원격 조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범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범인들이 ‘걸려 들면 좋고 실패해도 본전’이란 생각으로 무차별 전화 공세를 벌이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블리트(EBS 오후 2시20분) 단번에 스티브 매퀸을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배우 자리에 올려놓은 영화로, 1968년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의 형사가 증인과 동료를 살해한 범인을 쫓는다는 내용. 스타일과 캐릭터, 줄거리 등 많은 면에서 범죄스릴러 장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거칠지만 정의로운 형사 이미지와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장면이 수많은 모방작을 만들어 냈을 정도다. 스티브 매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영화는 언제나 무뚝뚝하고 터프했던 그의 표정이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으며, 도심 속 자동차 추격 신이 아직도 강한 인상으로 남는다. 내용은 이렇다. 샌프란시스코의 강력계 형사 블리트 경위는 시카고에서 온 ‘자니 로스’라는 증인을 48시간 동안 보호하라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는 자신이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범죄조직을 협박한 사람으로, 상원 의원인 월터 찰머스가 범죄 소탕을 위해 그를 청문회에 세우는 대신 신변보호를 보장한 상태였다. 블리트는 동료인 델게티, 스탠턴 경사와 함께 자니 로스가 묵고 있는 호텔로 향한다. 증인을 보호하기는 커녕 암살자에 의해 로스가 죽게 된다. 하지만 로스의 정체를 알아내는 과정에서 블리트는 일련의 사건에 모종의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사건을 뒤쫓는 이야기다.1968년작.113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호로비츠를 위하여(캐치온 오후 10시) 호로비츠같이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부족한 재능 탓에 변두리 피아노학원 선생을 하고 있는 김지수. 학원으로 이사오던 날 ‘메트로놈’을 훔쳐 달아나는 이상한 아이 경민을 만나게 된다. 우연히 경민이가 절대음감을 가진 천재소년이라는 것을 알고 눈이 번쩍 뜨인 지수. 경민이를 유명한 콩쿠르에 입상시켜 유능한 선생님으로 명성을 떨치고자 열심히 훈련에 매진한다. 마침내 콩쿠르 날을 맞이하는 그들. 따라올 자 없는 경민이의 실력에 지수는 한껏 의기양양하다. 그러나 무대에 선 경민이가 어쩐 일인지 꼼짝도 하지 않고, 좌절한 지수는 경민을 매몰차게 내모는데….2006년작.108분
  • 해외 조폭 27개파 국내 침투

    해외 조폭 27개파 국내 침투

    지난 2002년 이후 러시아 마피아와 일본 야쿠자 등 국제 범죄조직들이 무역이나 관광 명분으로 입국, 국내에 연계조직을 구축해 범행을 저지르는 현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 연계조직을 구축한 27개 국제범죄조직 가운데 러시아 마피아는 ‘야쿠트파’와 ‘페트락파’ 등 10개 조직이 국내 수산업체와 연계해 러시아산 수산물을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야쿠자는 ‘야마구치구미’ 등 모두 5개 조직이 국내 조폭세력과 공모해 주로 부동산 거래와 마약 밀거래 범죄에 개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 소속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에게 보고한 내용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원 의원측에 따르면 국내에 연계조직을 구축한 러시아 극동 마피아의 경우 주로 부산 일대에서 국내 선박회사나 수산회사 등과 연계해 러시아산 수산물을 거래하거나 심지어 러시아 여성을 국내에 송출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포착됐다. 일본 야쿠자의 경우 21개 조직 가운데 ‘야마구치구미’(6대 山口祖)와 스미요시카이(住吉會) 등 6개 조직이 국내와 연계돼 범죄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일부 조직원들은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해 필로폰 정제 기술자를 일본으로 유인하거나 필로폰 밀반입, 부동산 거래 등에 관여하고 있다고 원 의원측은 밝혔다. 원 의원은 “국제범죄 조직의 국내 체류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관련 조직·인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정보협력을 강화하는 등 국제범죄 조직의 국내 침투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바그다드 경찰 복장 괴한들 대낮 50여명 납치극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5일 대낮에 경찰관 복장을 한 괴한들이 50여명을 한꺼번에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경찰 제복을 입은 괴한들이 바그다드 도심의 버스터미널에 들이닥쳐 행인과 상인들을 닥치는 대로 10여대의 차량에 태운 뒤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라크 군의 라시드 풀라야 소장은 AFP에 내무부와 군 당국은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해 괴한들이 저항세력이나 범죄조직원들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후 혼란이 심화되고 있는 이라크에서는 저항세력이 침투한 보안군 조직이나 가짜 제복을 입은 범죄자들에 의한 납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그다드 남부 도라 지역에서 대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11명이 숨지는 등 이날 곳곳에서 최소 26명이 피살된 것으로 집계됐다. AFP는 3·4일 피살된 사람도 8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카이로 연합뉴스
  • [Book Review] 도둑맞은 베르메르…/구치키 유리코 지음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술품 도난사건을 꼽으라면 단연 1911년 루브르 미술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사건을 들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작품을 되찾은 이 사건은 애국심이 발로된 하나의 ‘낭만적’ 사건이었다. 명화를 훔치는 것은 정치적 목적이나 자기 나라 작품을 되찾겠다는 애국심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유명 미술품 도난사건에는 으레 거대 범죄조직이 끼어 있다. 그들에게서 범행의 사회의식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도난당한 명화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1985년 파리 마르모탕 미술관에서는 모네의 ‘인상­해돋이’를 도난당했으며,1990년에는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에서 렘브란트의 ‘갈릴리 바다의 폭풍우’와 베르메르의 ‘세 사람의 연주회’를 도둑맞았다. 또 1994년에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동계올림픽 개막식날 뭉크의 ‘절규’를 도난당했고,2003년 영국 드럼랜리그 성(城)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돈나’가 관광객으로 위장한 절도범에 의해 도난당하기도 했다. 이라크 전쟁이 일어났을 때 바그다드 미술관에서 행해진 미술품 약탈 만행은 실로 충격적인 것이었다. 미술품 도난사건은 비단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3년 운보 김기창 화백의 그림이 대량으로 도난당했고,2002년 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국보 247호 ‘금동보살입상’을 도둑맞았다가 다시 찾은 일도 있다. 최근엔 1980년대 초 선암사에서 도난당한 불화가 경매에 나오는 등 미술품 도난의 역사는 숙명처럼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도둑맞은 베르메르-누가 명화를 훔치는가’(구치키 유리코 지음, 장민주 옮김, 눌와 펴냄)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베르메르의 대표작을 잃어버린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의 도난사건을 중심으로 미술품 절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도난의 대상이 된 명화들을 낱낱이 제시하며 범행 동기와 수법, 도둑맞은 그림의 행방과 되찾은 사연, 미술품 컬렉터들의 열정 등을 살핀다. 수많은 미술품 도난사건 가운데 왜 베르메르를 택했을까. 베르메르의 작품은 왜 끊임없이 도난의 표적이 되는 것일까.‘베르메르’를 훔치는 것은 종종 소설의 모티프가 되기도 한다. 캐서린 웨버의 소설 ‘뮤직 레슨’에는 아일랜드계 여성이 아일랜드해방군(IRA)에 속한 한 남자의 꼬임에 의해 영국 왕실 소장의 베르메르 작품을 훔치는 계획에 동참하는 장면이 나온다. 토머스 해리스의 범죄소설 ‘한니발’에도 ‘베르베르 순례’ 이야기가 등장한다. 베일에 싸인 네덜란드 미술의 거장 베르메르(1632∼1675).17세기, 네덜란드는 그야말로 황금시대를 구가하고 있었다. 세계 해상권 제패와 식민지 개척으로 엄청난 부(富)가 네덜란드로 밀려들었다. 이같은 물질적 풍요를 바탕으로 예술 또한 화려하게 꽃폈다. 그 중심에 바로 베르메르가 있었다. 작품의 희소성과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가려진 삶, 사후 200년이 지나서야 명성을 얻게 된 신비의 화가…. 이런 점들은 분명 베르메르의 명성을 더욱 확고한 것으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베르메르는 그 생애가 감춰져 있었던 데다 작품 제작연도도 모호해 끝없는 위작논란과 도난의 대상이 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베르메르의 작품은 1971년 ‘연애편지’가 도난당한 것을 시작으로 1970년대 이후 다섯 차례나 도둑의 표적이 됐다. 저자가 베르메르에 초점을 맞춰 ‘미술품 도난사’를 전개해가는 것은 그런 점에서 적잖이 상징성이 있다. 책은 중간중간에 미술품 도난보험 이야기도 곁들여 관심을 모은다. 모든 미술관이 도난이나 화재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도난보험에 가입한 상설 컬렉션은 전체 미술관 가운데 70∼80%에 불과하다. 네덜란드처럼 공영미술관이 도난보험에 전혀 가입돼 있지 않은 나라도 있다. 네덜란드는 이런 사실을 공개하고 있지만, 보험 가입 자체가 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만큼 보험 가입 여부를 비밀에 부치는 미술관들이 많다.‘아트 테러리즘’‘아트 테러리스트’‘아트 내핑’. 저자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행하는 테러리스트들의 미술품 절도를 설명하기 위해 이같은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미술품을 인질로 삼아 요구를 관철시키는 수법은 테러와 같으며, 나아가 인간 유괴사건과 흡사하다는 것. 저자는 ‘지하세계에서는 그림이 일종의 화폐로 통용된다.’는 말을 들려주며 세계적인 미술품에 대한 허술한 보안과 명화를 노리는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1만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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