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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선박 53척·선원 1181명 피랍 ‘사상 최악’…날뛰는 ‘기업형 해적’

    지난해 선박 53척·선원 1181명 피랍 ‘사상 최악’…날뛰는 ‘기업형 해적’

    정보력, 조직력, 자금줄을 등에 업은 ‘기업형 해적’이 전 세계 바다를 잠식하고 있다. 우리 군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을 진압하기 불과 몇 시간 전인 20일 밤(현지시간)에도 인근 아라비아해 북부에선 또 다른 해적들이 시리아 벌크선을 끌고 유유히 사라졌다. 지난해 해적 공격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사상 최악이었다. 최근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지난해 53척의 선박과 1181명의 선원이 해적에게 납치됐다. 이 가운데 8명이 숨졌다. 통상 해적들이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 인질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공격 횟수의 증가세도 걷잡을 수 없다. 지난해 해적 공격 횟수는 445건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지난해 피랍 선원 수는 2006년(188명)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해적의 공격으로 파생되는 경제적 비용은 최대 13조원(120억 달러·원어스퓨처재단 분석)에 이른다. 전체 인질 몸값도 약 1656억원(1억 4800만 달러)으로 전년보다 60% 올랐다. 해적 활동은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위험에 놓인 세계 식량가격 상승도 부추기고 있다. 최근 해적의 타깃이 될 위험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주요 곡물 운반선들이 우회 항로로 돌아가면서 기간과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보험료도 비싸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군의 포위망에도 불구하고 해적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해외 곳곳에 조직적인 정보망과 자금줄을 대고 ‘기업형’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주로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해양보험사와 컨설턴트, 해운기구 등의 연계설과 두바이, 나이로비, 몸바사 등 걸프만 연안국 도시들의 거대 범죄조직과의 커넥션은 여러 차례 제기됐다. 2009년 유럽연합(EU) 군사보고서는 해적들이 영국 런던의 정보원으로부터 외국 선박의 국적과 항해 경로, 화물 종류 등의 정보를 미리 받아 공격에 나선다고 밝혔다. 여기에 브로커까지 가세해 인질 몸값을 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수법도 더 교묘해지고 있다. 소형 보트로 접근해 올라타는 낡은 방식 대신 납치한 선박을 해적 모선(母船)이자 인간방패로 이용, 해군은 물론 피해 선박까지 꼼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최근 수개월간 소말리아 해적의 납치에 이용된 피랍 선박만 5000~7만 2000t에 이르는 대형 화물선 5척, 어선 3척이다. 영국 보안회사 AKE의 존 드레이크 리스크 컨설턴트는 “납치한 모선으로 대량의 석유와 식량을 운반할 수 있어 해적들이 더 먼 바다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해적은 세를 더 넓히고 있다. 인도양 먼바다와 남부 홍해, 모잠비크 해협까지 광범위하게 출몰 중이다. 동남아시아 지역도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 최근 세계무역의 주요 통로가 된 남중국해에도 해적이 들끓고 있다. 지난해 1~9월 이곳에서 해적들의 납치 시도는 30차례에 걸쳐 벌어졌고, 21척의 선박이 납치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답은 육지에 있다.”고 말한다. 소말리아 앞바다는 20년 넘게 내전을 겪으며 사실상 ‘치외법권’ 지대가 된 지 오래다. 포텐갈 무쿤단 IMB 해적정보센터장은 “소말리아가 일자리 제공, 범죄 퇴치 등 책임 있는 정부를 꾸리지 않고서는 어떤 조치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몸값 규모만 2조원

    몸값 규모만 2조원

    관광객이나 선원 등을 노린 납치가 범죄조직 사이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는 ‘인질산업’(hostage industry)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납치사건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갱단이 납치극을 통해 챙기는 몸값의 규모만도 2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설경비업체나 보험사, 민간 협상전문가 등도 지하산업의 번성에 기대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등 연계 산업도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영국의 안보관리회사 AKE 등이 최근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매년 1만 2000여명이 납치범들에게 붙잡히고, 이들을 구하기 위해 모두 10억 파운드(약 1조 7800억원)가량의 몸값이 지불되고 있다. 과거 정치·종교색을 띤 반군들이 유명 인사를 잡아들여 조직의 위상을 뽐내던 것과 달리 최근 납치범들은 철저히 돈을 노리고 관광객이나 구호요원, 현지인 등을 표적 삼아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납치산업은 특성상 안보에 구멍이 뚫린 곳에서 횡행할 수밖에 없다. 나이지리아와 소말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이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 중동 지역에서 납치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다. 국제협상전문가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는 해마다 1000건 이상의 납치극이 벌어지고 있다. 멕시코도 대표적인 납치 빈발국이다. 멕시코 정부가 2006년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범죄조직의 숨통을 조이자 갱단원들은 납치를 통한 돈벌이에 눈 돌리고 있다. 주로 이웃국가에서 건너온 이주민이 손쉬운 먹잇감이다. 매년 멕시코에서 최대 7만 5000명의 온두라스인이 납치돼 100~3000달러의 몸값을 내고 풀려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들도 만연한 국제적 납치극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2001년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코린도사 소속 한국인 직원 2명이 반군에 의해 납치, 억류됐고 2009년 9월에는 멕시코시티에 사는 우리 교민 박모(35)씨가 이민청 직원 복장을 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구출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납치극이 횡행하다 보니 연관 산업도 번창하고 있다. 인질 몸값을 보장해 주는 보험상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사설경비업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쟁터로 변한 멕시코 시내에서는 의류상점 밀집지역에서 방탄조끼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세계적으로 납치와 관련된 보험상품의 보험료는 4억 달러(약 4486억원)에 이른다. 유대근기자 dyanamic@seoul.co.kr
  • 중국發 피싱 무차별 습격…설 앞두고 기승 ‘피싱 요주의’

    중국發 피싱 무차별 습격…설 앞두고 기승 ‘피싱 요주의’

    설을 앞두고 중국발(發) ‘피싱’(Phishing)이 또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검찰·경찰 등 수사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에 거점을 둔 피싱조직이 금융기관, 온라인 쇼핑몰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사이트를 사칭해 범죄를 저지른 데 이어 대검찰청 같은 국가기관 홈페이지까지 모방해 무차별적으로 개인정보를 빼내고 있다. 몰래 빼낸 개인정보는 돈을 받고 되팔거나 인터넷 사이트 아이디(ID) 생성 등 제2의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피해 확산은 예상되지만 피싱조직의 근거지가 중국이어서 소탕이 쉽지 않다고 호소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중국에 서버를 둔 대검 사칭 ‘피싱 사이트’가 여러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지난달 20일 개설된 사이트는 추적해 폐쇄했고 나머지 사이트와 개설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피싱은 금융기관, 쇼핑몰 등을 사칭해 해당기관 사이트를 개설하거나 메일을 보내 로그인을 유도한 뒤 주민등록번호, 신용카드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내는 범죄다.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다. 피싱 수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금융기관·쇼핑몰 피싱’이다. 금융기관이나 온라인 쇼핑몰과 유사한 사이트를 개설해 사용자의 접속을 유도한 뒤 사용자가 주민번호, 신용카드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에러’ 표시를 띄운다. 에러 창이 뜨는 순간 사용자의 개인정보는 모두 빠져나간다. 다른 하나는 ‘이메일 피싱’이다. 금융기관, 경찰, 검찰 등을 사칭해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이다. 사용자가 이메일을 클릭하면 해당 기관을 본뜬 홈페이지가 뜬다. 계좌번호,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순간 그 정보는 고스란히 유출된다. 두 방식 모두 입력한 개인정보는 해커가 지정한 특정 이메일로 전송된다. 검찰 관계자는 “대검 사칭 피싱은 전형적인 ‘이메일 피싱’”이라면서 “‘검찰청 전자민원서비스’(벌과금 납부 안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클릭하면 ‘전용뷰어설치 판결내용조회’ 창이 뜨는데, 이 창을 클릭하면 변조된 대검 홈페이지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다른 범죄조직에 판매되거나 게임 사이트 등의 계정을 만드는 데 도용된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거점 피싱조직은 700~800개에 달한다.”면서 “40~60명이 한조로 움직이는 보이스피싱조직과 달리 피싱조직은 전문프로그래머 등 5명이 소규모로 활동한다.”고 전했다. 이어 “명절 전후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해 ‘귀가하다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등의 내용을 이메일로 많이 보낸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김영대 첨수2부장검사는 “IP추적 뒤 국내 IP로 나오면 조직원을 검거할 수 있지만 접속지역이 중국으로 나오면 확인이 안 돼 수사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월드이슈] 음악·영화… 대중 마약조직 미화에 열광

    [월드이슈] 음악·영화… 대중 마약조직 미화에 열광

    멕시코 마약조직은 대중의 암묵적인 지지 아래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멕시코 대중문화의 한 분야로 자리잡을 만큼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만만찮다. 손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실제 범죄조직을 몰아내려는 정부의 노력을 비웃듯 조직원을 영웅시하는 정서가 음악과 영화 등 ‘문화적 모세혈관’을 타고 사회 깊숙이 침투 중이다. 가장 큰 인기를 끄는 마약 문화는 ‘나르코 코리도’(마약 음악)다. 멕시코 전통가요 리듬에 밀매상의 활약상을 가사로 덧씌운 장르다. 나르코 코리도는 평범한 농민이 왜 마약사업에 발을 들였는지 설명하는가 하면 경찰의 무능과 부패를 꼬집기도 한다. 미 시사주간 타임은 나르코 코리도가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의 젊은층에게도 빠르게 확산 중이며 시장 규모가 연간 3억 달러(약 3399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마약조직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립영화도 눈길을 끈다. 대부분 초저예산 영화로 불과 한달만에 뚝딱 제작한다. 대부분 마약상의 모험과 배신, 사랑 등을 온정적으로 담고 있다. 일부 마약조직은 자신을 미화하는 영화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 대중적 선전전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 대중이 마약문화에 열광하는 것은 무능한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김우성 이베로아메리카연구소 소장은 “마약조직과 유착해 썩어가는 정치권에 대한 조소를 노래 등에 담아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약왕들은 대중문화뿐 아니라 건축양식 등에도 영향을 끼친다. 멕시코에서는 헤로인 밀매 등으로 큰 부를 쌓은 마약상이 부를 과시하려고 바로크 양식과 후기모더니즘 양식이 뒤섞인 호화주택 등을 만들면서 전혀 새로운 건축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주말 영화

    ●명화극장 엽문2 (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제자를 두지 않으며 무예는 수양이라 생각하여 도전자들의 도전만을 소극적으로 받아들이던 영춘권의 최고수 엽문 (견자단). 그러나 무자비한 일본의 폭력을 피해 불산에서 홍콩으로 넘어 온 엽문은 새로운 결심을 한다. 제자를 받아들이며 더 많은 이들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홍콩과 중국 최고의 무예인이 되기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전설이 된 이름 ‘엽문’, 그는 누구인가. 7세의 어린 나이에 무술을 시작해 영춘권의 대가 양벽 밑에서 실력을 키웠고, 중국 전역에 명성을 떨쳤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자국인들에게 영춘권을 가르치며 일본에 맞서 중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해방 후엔 홍콩으로 건너가 영춘권의 유행을 주도하며 전통무술의 대중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당시 13세였던 이소룡을 제자로 받아들여 훗날 이소룡이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기도 했으며, 절권도의 기본 원칙과 사상의 중심 인물로도 유명한 영춘권의 최고 고수 엽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엽문’의 속편. ●유감스러운 도시(SBS 토요일 밤 1시 30분) 강력계 근성이 숨쉬고 있는 교통경찰 장충동. 외부에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특수수사팀에 합류해 기업형 거대 조직의 새내기 조직원으로 잠입한다. 대가리라 불리는 문동식의 수하가 돼 갖은 구박을 받던 충동은 특수수사팀의 도움을 받아 조직의 보스 양광섭의 목숨을 구하고 조직의 수뇌부에 오른다. 한편 조직에서도 특수수사팀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위장 잠입시킬 인재를 찾고, 이중대가 그 임무를 맡게 된다. 경험을 십분 발휘해 강력계 사건들을 해결하며 특수수사팀에 합류하게 되지만 내사과 차세린 경위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를 눈치 챈 조직의 2인자 쌍칼의 감시를 받게 된다. 장충동과 이중대는 조직의 러시아 밀거래를 앞두고 속고 속이는 본격적인 임무수행을 시작한다. ●테러리스트(EBS 일요일 오후 11시) 서울에 상경한 사현, 수현 형제. 고아였던 이들은 경찰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며 성장한다. 명석한 두뇌에 완벽한 실행력으로 서울경찰청에서 출세가도를 달리는 형과 이제 경찰대학을 수석 졸업한 동생. 그러나 이들 형제의 앞길은 동생 수현이 초임지에서 과잉방어란 명목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3년형을 마치고 나온 수현에게 친구 상철이 범죄조직의 하수인에게 끌려가 죽음을 당하는 일이 닥치고, 새 생활을 시작하려던 그의 결심은 여지없이 짓밟히고 만다. 평생의 꿈과 친구마저 잃은 수현은 직접적 원인 제공자인 암흑가의 보스 임태호를 제거하기 위해, 그리고 한 젊은이의 이상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몬 뒤틀린 세상을 부수기 위해 무법의 테러리스트로 변신한다.
  • 北 ‘스턱스넷’으로 사이버공격 나설 수도

    북한, 알카에다 등 국제사회에서 위험군으로 분류된 국가나 조직들이 ‘스턱스넷(Stuxnet)’ 같은 신종 사이버 무기를 공격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재래식 전력으로 강대국을 대적할 수 없는 불량국가나 테러 집단들이 저렴하면서도 새로운 공격 방식을 개발해 표적국에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세계를 떨게 만든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소포 폭탄 테러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서방 세계 항공망을 마비시키며 순식간에 지구촌에 비상을 거는 데 들인 비용은 단돈 4200달러(약 500만원). 이반 아레긴 토프트 미 보스턴대 정치학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800년 이후 무력이 압도적으로 약한 쪽이 강한 쪽을 이긴 사례는 28% 정도였으나 앞으로는 갈수록 약한 쪽의 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의 골칫덩이이자 ‘약자’로 분류되는 집단의 승률을 높여주는 대표적 신종 무기는 스턱스넷. 공항 등 기간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컴퓨터 바이러스로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스턱스넷은 평소에는 잠복해 있다가 특정 상황에 이르면 ‘파괴’ 명령을 수행한다. 보안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개월 안에 해커들이 이미 공개된 스턱스넷 코드를 이용해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 테러 집단 등에 팔아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독일 산업시설 통제 시스템 전문가인 랄프 랑그너는 “스턱스넷은 한마디로 1차 세계대전에 나타난 F35 스텔스 전투기와 같은 존재”라면서 “후속 버전이 암시장에서 100만 달러 이하의 싼 가격에 거래되는 순간 불량 국가, 테러·범죄조직, 해커 등이 즉각 이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북한은 재래식 전력에서 한국과의 격차를 만회하기 위해 사이버 무기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지적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하루 50명도 잔혹 살해… ‘12세킬러’ 충격

    하루 50명도 잔혹 살해… ‘12세킬러’ 충격

    12세 어린 나이에도 라이벌 범죄조직 단원들을 닥치는 대로 잔인하게 살해해 ‘세계에서 가장 나이 어린 킬러’로 악명 높았던 멕시코 소년이 최근 붙잡혔다. 미국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엘 폰치스(망토라는 뜻)란 별명으로 멕시코 지하세계에서 유명했던 미성년 청부살해 업자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모렐로스 주에서 체포됐다.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이 소년은 마약밀수 조직에 고용돼 상대파 조직원들을 고문, 살해해왔다. 살해청부업자들 사이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지만 잔인한 범죄 수법으로 악명이 높았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앳된 외모의 소년은 상대 조직원을 1건 당 3000달러(340만원)을 받고 살해 및 시신처리를 했으며, 이를 영상으로 찍는 등 잔인하고 엽기적인 범죄를 저질렀다. 뿐만 아니라 상대 조직의 기밀을 빼내려고 잔인한 고문도 서슴지 않았으며, 하루 50건 이상 살인을 자행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나 멕시코 전역에 충격을 줬다. 이 소년과 함께 전문 킬러로 활동했던 동갑내기 소년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소년 킬러들을 마치 플라스틱 장난감 무기를 다루고 게임을 하는 것처럼 살해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사진=엘 폰치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살인혐의 加교포 국내 도피 어학원서 버젓이 영어 강의

    캐나다에서 범죄조직원으로 활동하며 살인을 저지른 교포가 국내로 도피해 3년여간 강남 일대의 어학원에서 원어민 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외사국은 27일 캐나다 사법당국에서 강도살인 혐의로 범죄인 인도요청이 들어온 한국계 캐나다인 Y(25)씨를 검거해 국내 도피행적을 조사한 뒤 서울고검에 신병을 넘겼다. 캐나다 범죄조직에 가담한 Y씨는 2007년 5월 토론토에서 베트남계 마약조직의 창고를 덮쳐 상대 조직원 1명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마리화나 18㎏(70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로 도피한 Y씨는 서울 잠실동, 청담동 등 강남 일대 어학원 4곳을 돌며 원어민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Y씨는 서울고법에서 열리는 범죄인 인도재판 결과에 따라 캐나다로 보내질지가 결정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대여금고/이춘규 논설위원

    떳떳한 돈들은 은행 통장에 넣어두면 안전하다. 웬만한 현금이나 보석, 부동산 문서, 외화 등은 집안 장롱이나 금고에 보관한다. 하지만 규모가 크거나 비밀스러운 돈, 문서는 문제가 달라진다. 집에 보관했다가 불이 나지 않을까, 도둑이 들지 않을까 걱정한다. 노출하기 싫은 거액의 외화, 귀금속, 무기명 채권, 비자금 명부 등을 은밀하게 보관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은행 대여금고는 고객이 돈, 유가증권 등 귀중품을 은밀히,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은행에서 빌려쓰는 소형금고다. 모양과 크기는 책상서랍과 유사하다. 은행은 보관물품 내역을 확인하지 않고 보관해 주는 게 보통이다. 대여금고의 사생활 보장성 때문이다. 보관품의 입출은 고객이 은행의 확인을 받아 한다.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를 활용, 은행과 고객이 열쇠를 보관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부분의 은행 지점들에는 대여금고가 있다. 주로 우대 고객이 이용자다. 명절이나 휴가 때 임시로 무료 대여금고를 운영, 고객을 확보하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일반인은 20만원 안팎의 보증금에 수만원 정도의 연회비·일시 보관료를 내면 빌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이용이 어렵다. 은행 지점들의 대여금고 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꽉 차 있을 때가 많다. 순번을 기다려야 한다.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는 범죄조직들이 거액의 자금을 대여금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비밀스럽게 악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여금고는 흔적이 남지 않아 외화나 현금으로 받은 뇌물을 보관하는 장소로도 악용된다. 고액 체납자의 대여금고는 압수되기도 한다. 범죄 연루 의혹이 있을 때는 법원의 제출명령이나 압수수색 영장이 있을 경우 고객의 동의 없이 열어볼 수 있다. 변양균·신정아 사건 당시 검찰은 서울 시내에 있는 한 은행에서 신씨 명의의 대여금고를 압수, 2억원 상당의 외화를 찾아내기도 했다. 태광 비자금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호진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82) 상무의 대여금고를 21, 25일 잇달아 압수수색했다. 혹시 숨겨져 있을지 모를 비자금 관련 기밀장부를 찾아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상무가 이용한 대여금고의 경우 예치물품을 꺼낼 때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지만 압수수색 영장 제시로 열리게 됐다. 비자금 운용 내역이나 로비 대상 등을 기록한 장부가 압수당했는지 주목된다. 강제로 열린 태광 큰사모님의 대여금고가 태광 수사의 열쇠를 제공할까.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사설] 교수들 대접받는 만큼 품격도 갖춰야

    교수사회에 또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그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영아 의원(한나라당)은 이 대학 교수 2명이 전기차 자문료 등 명목으로 업체로부터 10억원 상당의 주식을 부당하게 챙겼다고 폭로했다. 또 안민석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 중 137명이 기업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데, 여기서 받는 돈이 1인당 연평균 3656만원이고 연봉보다 많은 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린 교수도 있다고 한다. 가르치고 학문을 닦는 게 본분인지, 외부 영리활동이 본업인지 도무지 분간할 수 없다. 지성의 보루이고 사회의 사표(師表)여야 할 교수들이 대학의 이름값과 직책을 이용해 사익(私益)을 좇는다면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다. 교수들이 전문성을 팔아 이권에 끼어들고 정부지원 연구비를 가로채는 행태는 이제 뿌리깊은 관행이 된 듯하다. 최근의 사례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다. 서울대 교수 4명은 연구비 수천만원을 유용했다가 며칠 전 감사원에 적발됐다. 서강대의 어느 교수는 연구비 1억여원을 착복하고 자신을 고발한 동료 교수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달 초에는 수도권 소재 6개 대학 교수 23명이 정부 출연 연구비를 횡령했다가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교수들의 연구비 횡령 수법은 이미 범죄조직에 버금갈 정도라고 한다. 이렇게 챙긴 돈을 부동산·주식에 투자하고 유흥·도박으로 날린다니 이게 어디 최고의 지성인들이 할 짓인가. 정부가 교수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하고 기업이 사외이사로 모셔가며, 정부·공공기관의 각종 위원회에 참여시키는 것은 그들의 깊은 전문성과 높은 학식을 활용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기회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긴다면 한심하다. 교수들은 국가·사회에서 특혜나 다름없을 정도의 ‘대접’을 받는 만큼 그에 걸맞은 품격을 갖춰야 할 것이다.
  • 강력 범죄도시에 20살 ‘소녀 파출소장’ 탄생

    강력 범죄도시에 20살 ‘소녀 파출소장’ 탄생

    아직은 부모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것 같은 가녀린 20세 소녀가 파출소장이 됐다. 그것도 강력범죄가 가장 높다는 도시에서. 어떻게 된 일일까? 미국 CNN 등 해외언론 보도에 따르면 밸러스 가르시아라는 스무살 소녀는 이번 주 마약 범죄와 전쟁이 끊이지 않는 멕시코 접경도시 게라로의 파출소장으로 임명됐다. 경찰서와의 인연은 학생 시절 잠시 비서로 일한 것이 전부인 이 소녀가 강력범죄의 소굴에서 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이유는 “누구도 이 일을 맡지 않았기” 때문. 게라로 지역에는 대규모 마약 조직 2개가 버젓이 활동하는데, 하루가 멀다 않고 총성이 울리고 범죄가 끊이지 않자 게라로시의 시장이 나서 주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곳에서 10년을 산 가르시아는 자신이 직접 짠 방범치안계획서를 제출했고, 시장은 이를 채택하면서 그녀에게 소장자리를 제안했다. 소녀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전격 부임하기에 이르렀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그녀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솔직히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안전과 평화를 되찾아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아직 대학생인 그녀가 제시한 방법은 특별 순찰대 조직. 여성이 포함된 13명의 순찰대원을 뽑고 이들과 가가호호를 방문해 범죄예방수칙과 숨은 범죄자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워낙 위험한 도시에서 위험한 직책을 맡다보니 경호원 대동은 필수. 그녀는 2명의 경호원과 함께 행동하지만 총기는 휴대하지 않으며, 총기소지 및 사용 권한은 게라로 시장에게 있다. 시민과 각계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작은 소녀와 범죄조직의 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침묵의 맹세/이춘규 논설위원

    비밀을 지키자는 침묵의 맹세는 깨지기 쉽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설화가 단적이다. “당나귀 귀가 된 임금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특별한 모자를 썼다. 모자를 만든 이에게 발설하지 말도록 침묵의 맹세를 강요했다. 모자를 만든 사람은 아야기를 못하자 병이 났다. 대나무숲에 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하자 바람만 불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울려 세상에 알려졌다.”는 내용이다. 보통 사람들이 비밀스러운 일에 대해 침묵의 맹세를 지키기는 어렵다. 가족끼리, 친구끼리의 맹세 등이 그렇다. 비밀이 많은 정치인들은 비서나 운전기사, 경호원을 가족·친척으로 두어 비밀을 지켜내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어느 정부에서든 실력자들은 비밀을 많이 알지만 언론인들이 질문하면 “입이 없다.”며 피해간다. 기밀이 많은 대기업들은 임원 이상에게 침묵의 맹세를 원하고, 지켜주면 대가를 지불해 주기도 한다. 맹세가 깨지면 총수가 홍역을 치르는 걸 자주 본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범죄조직 마피아 단원 사이에는 오메르타(Omerta)라는 침묵의 규약이 있다. 경찰 등에 잡혀도 조직의 비밀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협력을 거부한다는 침묵의 맹세다. 밀고자는 죽임으로 단죄한다. 귀가 들리지도 않고, 눈도 보이지 않으며, 조용한 자만이 100년을 평안하게 살 수 있다는 시칠리아 속담과 관련이 있다. 수사관들은 이 침묵의 맹세를 고도의 수사 기법으로 무너뜨리곤 한다. 가톨릭 교회 교황을 뽑는 선거회의인 콘클라베. 추기경들은 콘클라베가 시작되기 전 침묵의 맹세를 한다. 길게는 수일이 걸리는 콘클라베가 끝날 때까지 숙소와 개최 장소를 오가며 침묵해야 한다. 선거 뒤에도 침묵으로 비밀을 지켜낸다. 그렇지만 여러 종교의 성직자들도 침묵의 맹세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부패한 성직자가 성도와의 약속을 파기, 이용했다는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성직자들도 이러니 일반인들이야…. 매몰 69일 만에 구조된 칠레 광산 광부들이 했던 침묵의 맹세가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광부들은 매몰 뒤 외부에 생존 사실이 알려질 때까지 17일간의 내부분열 등 불편한 진실에 대해 전원의 동의가 없는 한 “함구하자.”고 맹세했다. 인터뷰 등 수입 또한 공평하게 나누기로 했다. 하지만 언론의 취재 경쟁과 최고 수천만원의 인터뷰료 등의 유혹으로 맹세에 금이 가고 있다. 그렇다 해도 칠레광부 생환은 분명 사람들에게 희망을 쏘았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세계서 가장 섹시한 女해커…죄질은 최악

    미국에서 간첩활동을 벌인 혐의로 추방됐던 러시아 미모의 스파이 안나 채프먼의 아성을 잇는 미모의 여성 해커가 경찰에 붙잡혀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푸른 눈이 빛나는 아름다운 얼굴과 육감적인 몸매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해커’로 불리는 주인공은 해킹을 한 혐의로 이달 초 체포된 크리스티나 스베친스카야(21). 러시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그녀는 동유럽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과 연계해 타인의 PC에서 인터넷 뱅킹 정보를 해킹해 범죄조직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ABC 방송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해 신문에 난 해커 공고를 보고 본격적으로 범죄에 뛰어들었다. 유럽 네티즌들에게 무작위로 이메일을 보낸 뒤 클릭한 이용자의 PC에 바이러스를 침투시켜 금융계좌 비밀번호를 빼내 수집해온 것. 이런 수법으로 범죄조직은 타인의 계좌에서 300만 달러(33억원)을 훔쳤으며, 스베친스카야는 10%의 수수료를 챙긴 뒤 위조한 여권 등으로 차명 계좌 여러 개에 넣어둔 것으로 드러났다. 죄질이 나쁜 범죄자이지만 스베친스카야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아름다운 얼굴 때문. 빨간 머리에 관능적인 아름다움으로 미국 사회를 뒤흔든 스파이 채프먼의 아성을 뛰어넘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체포 전 그녀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섹시화보를 찍는 등 본격적인 연예 활동을 시작한 채프먼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프리트 바바라 변호사는 “기술의 발전으로 이번 스베친스카야의 경우처럼 클릭 몇 번으로 저지르는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녀는 최대 40년 징역형에 처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아줌마들 원룸 돌며 투약” 강남 주택가까지 확산

    “아줌마들 원룸 돌며 투약” 강남 주택가까지 확산

    프로포폴 불법 투여는 서울 강남을 무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내년 프로포폴 마약류 지정을 앞두고 ‘돈이 된다.’고 판단한 병원들이 너도나도 투약 전위대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프로포폴은 일반 주택가까지 파고들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준다. 유흥업소 종사자나 연예인을 넘어 일반인까지 약에 취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진행된 검찰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견해가 압도적이다. 병원들은 주로 현금을 받고 투약, 세금탈루 의혹도 산다. 지난 8~24일 서울신문은 강남 일대 성형외과·산부인과를 중심으로 프로포폴 불법 투여 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유흥업소 종사자 등 관련자들도 두루 만났다. 이들은 “프로포폴 광풍이 불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악마 같은 약’이라고 저주하면서도 약을 끊지 못하고 있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은 2~3년 전부터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중심으로 성행했다. 주름제거 등 시술에 끼워서 투약하던 병원들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마구잡이로 투약하기 시작했다. ‘잠을 푹 잘 수 있어 피로가 싹 가시고 기분도 상쾌해진다.’는 약효(?)가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강남 전역으로 확산됐다.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까지 투약 대열에 가세하는 이유다. C유흥업소 J씨는 “업소 여성들의 투약 실태는 위험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여성들이 한두 번은 맞았고, 중독자도 부지기수”라고 털어놨다. 약값 마련을 위해 유흥업소 여성들의 사채 빚도 폭증하고 있다고 한다. D유흥업소 K(여)씨는 “과거 문제가 됐던 선불금이 요즘 되살아났고, ‘7~15일 200만~300만원 단기 일수’는 기본이다. 평소 자주 애용하던 콜택시 운전기사에게까지 돈을 빌린다.”면서 “아가씨들은 보통 1억~2억원 정도의 사채 빚을 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아파트, 원룸, 빌라 등 일반 주택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약회사 등에서 밀거래된 프로포폴이 ‘야매’로 대거 유통되고 있다. H유흥업소 M씨는 “유통체계나 규모로 봐서는 범죄조직들이 개입된 것 같다.”면서 “아줌마들이 원룸 등을 돌며 업소 여성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야매’로 놔준다. 한 병에 10만원 이내로 병원보다 훨씬 싸다.”고 밝혔다. 병원들은 현금 거래로 수익을 올리며 세무당국에 잡히지 않는 ‘검은 돈’을 만들고 있다. 프로포폴은 병당 1만~1만 5000원에 유통되지만 병원에서는 40만~50만원에 투약하고 있다. 한 의료업계 종사자는 “하루에 40만원이면 한 달이면 1200만원이다. 연간 아가씨 한명당 보통 1억원 이상을 뽑아낸다.”면서 “병원들의 탈루 소득은 상상을 불허한다.”고 전했다. 김승훈·백민경기자 hunnam@seoul.co.kr
  • ‘마피아와의 전쟁’ 伊, 2조원 재산 몰수

    ‘마피아와의 전쟁’ 伊, 2조원 재산 몰수

    마피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마피아 자산을 몰수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에 따르면 로베트로 마로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탈리아 경찰은 시칠리아 마피아와 관련한 19억달러(약 2조 2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이탈리아 당국이 압수한 마피아 관련 자산 중 가장 큰 액수이다. 몰수된 마피아 자산은 시칠리아섬 근처의 부동산 100여곳과 태양열 풍력발전과 관련한 43개 업체의 주식, 고급 자동차, 초호화 요트와 선박, 은행 등이다. 이들은 시칠리아 트라파니 지역에서 풍력, 태양열 등 대체 에너지 관련 사업가로 행세해 온 비토 니카스트리(54)의 소유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니카스트리가 주도한 마피아 조직이 녹색기업으로 위장해 에너지 기업들을 통해 돈세탁을 자행해 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의 초점을 맞춰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지난해 체포된 니카스트리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녹색기업으로 둔갑해 돈세탁을 해온 거대 마피아 조직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니카스트리는 주로 풍력발전회사 등 에너지 기업을 소유해 ‘바람의 제왕’으로 불려왔다. 이탈리아 국립형사국(DIA)의 안토니오 기로니 국장에 따르면 그는 현지 마피아 두목들 가운데서도 최고 우두머리인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와 관계가 깊다. 마피아 단속에 골머리를 썩어온 이탈리아 당국에 이번 수사의 의미는 크다. 사상 최대 규모의 검은돈을 몰수함으로써 마피아의 기세를 한풀 꺾었다는 상징성에다 마피아 최대 거물 마테오의 배후에 수사망이 닿았다는 사실이다. 트라파니 출신의 마테오는 ‘보스 중의 보스’ ‘플레이보이 보스’로 통하는 마피아계 거물이다. 당국은 그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1993년 이후 지금까지 주변 인물들을 밀착수사해 왔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13년까지 마피아를 비롯한 범죄조직을 소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난 2008년 이탈리아 정부는 정식재판 이전에라도 조직범죄와 관련한 자산을 압류할 수 있는 법안을 도입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영화리뷰] ‘프레데터스’

    [영화리뷰] ‘프레데터스’

    옛날 영화에 애착을 갖고 있는 분들 요즘 참 좋겠다. 추억의 대배우들이 무더기로 열연했던 ‘익스펜더블’이 향수를 자극하더니, 이번에는 1980~90년대 선굵은 공상과학(SF) 영화 한 편이 흥미를 돋운다. 26일 개봉한 ‘프레데터스’다. ‘프레데터스’는 1987년 개봉했던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프레데터’, 그리고 ‘프레데터2’(1990)의 뒤를 잇는 프레데터 시리즈 3탄에 해당하는 작품. 과거 두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와 긴장감으로 관객과 평단에게서 두루 고른 점수를 받았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함께 B급 영화계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씬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제작자로 참여했다. 알 수 없는 외계행성에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7명의 사람들은 정체불명의 생명체에 쫓긴다. 이들은 강력한 적 앞에서 힘을 모으지만 프레데터를 당해내기 쉽지 않다. 외계행성이라 탈출구도 없다. 벼랑 끝이다. 배경도 전편과 비슷한 정글 속 밀림. 이들과 프레데터의 혈투가 온종일 휘몰아치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일단 혈혈단신으로 사람을 공격했던 프레데터가 집단인 ‘프레데터스’가 됐다는 게 전편과 큰 차이다. 또 프레데터 종족 간의 세력 싸움을 담아내며 변신을 꾀한다. 오리지널 프레데터가 진화된 슈퍼 프레데터의 사냥감이 된다는 설정도 매력적이다. 인간 집단에도 변화가 생겼다. 살육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특수부대원, 연쇄살인범, 범죄조직원 등 서로 일면식조차 없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지구에선 ‘프레데터스’나 마찬가지였던 셈. 영화는 진정한 ‘프레데터스’가 누구인지 역설적인 질문을 던지는 듯 하다. 로드리게즈는 ‘영화는 오락’이라는 지론의 소유자다. 심오한 철학이나 휴머니즘으로 애써 교훈을 주지 않는다. 마냥 공격당하고 쫓길 뿐이다. B급 영화 추종자의 명성 그대로다. 영상이나 음향 효과가 거슬리는 대목도 많다. 최근 컴퓨터그래픽(CG)으로 수백번 손질하며 영화를 완벽하게 만들려는 경향에 반감이 서려있는 듯하다. 하지만 로드리게즈에 대한 애착이나 1980~90년대 SF영화에 대한 향수가 없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 인상적으로 다가오긴 어려울 듯싶다. 첨단 무기나 투명 망토를 사용하는 프레데터스의 모습은 과거와 별반 다를 게 없지만, 좀 많이 촌스럽다. 텁텁한 곶감 같다고나 할까. ‘터미네이터’나 ‘에이리언’은 시간이 지나도 꽤 매력적인 SF 캐릭터로 남아 있는데 프레데터는 그렇지도 못하다. 프레데터가 좀 허약해 보여서 공포감이 반감되기도 하고, 철학 없는 완벽한 오락영화라기엔 캐릭터가 그다지 강렬하지도 않다. 철학만 거세돼 버린 느낌이다. 106분. 15세 관람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원빈 영화 ‘아저씨’ 흥행질주…200만 돌파

    원빈 영화 ‘아저씨’ 흥행질주…200만 돌파

    배우 원빈의 출연작 ‘아저씨’가 흥행질주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영화 ‘아저씨’는 14일 기준으로 전국 510개 스크린에서 29만 6372명 관객들과 만났다. 이로써 누적 관객 수는 207만 2894명. 지난 4일 개봉한 ‘아저씨’는 11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개봉 13일 만에 200만 명을 돌파한 ‘추격자’, 12일 만에 200만을 찍은 ‘타짜’보다 빠른 앞선 수치로 앞으로의 기록에 많은 관심이 모인다. 영화 ‘아저씨’는 세상과 동떨어진 삶을 살던 남자(원빈 분)가 자신을 ‘아저씨’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다가온 소녀(김새론 분)와 유일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소녀는 범죄조직에 납치되고, 이를 구하기 위해 남자가 뛰어든다. 사진 = 영화 ‘아저씨’ 포스터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2PM 닉쿤, 굴욕은 없다..여권사진도 ‘꽃미남’▶ 조권, 가인 민낯에 "앞으로 이대로 다녀"▶ 이파니 "구애하던 연하남★ 아버지가 모욕·협박"▶ 보아, 알고보니 ‘땅부자’…"땅값도 많이 올라"▶ 김제동, 이효리와 등산중 김밥 놓고 티격태격▶ 미쓰에이 민, ‘깝민’ 등극..깝권 "여자중 최고봉"▶ 성은 키스 굴욕 고백…"연인 LJ와 첫 키스중…"▶ f(x) 루나, 지소연과 허벅지씨름…"만만치 않아"
  • 車 도난방지하려면? 튀는 색을 골라라!

    자동차 구매자들이 가장 즐겨찾는 색깔은 절도범 역시 가장 눈독 들이는 자동차의 색이다. 절도범들은 은색·검은색·회색·흰색 등 비교적 차분하고 보수적인 색깔의 자동차를 노린다는 얘기다. 네덜란드 털부르흐대학 연구팀이 최근 검은색, 은색 등 색깔이 평범한 자동차일수록 도난 위험이 높은 반면 분홍색이나 빨강, 노랑, 보라 등 튀는 색깔의 자동차 도난 위험은 현저히 낮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일간지 토론토스타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차 색깔은 보수적인 취향의 색이다. 이에 따라 선호도 역시 은색·검은색·흰색·회색·파란색의 순으로, 판매되는 차량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벤 폴라드 교수는 “지난 15년 동안 자동차 색깔이 자동차 도난 요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배나 늘었다.”면서 “네덜란드와 캐나다에서 이 같은 현상이 확인되고 절도 수법도 더 전문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흥적인 자동차 절도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절도는 전문적인 범죄조직의 영역으로 자리잡았다. 주택에 침입해 자동차 열쇠를 훔치거나 주차된 자동차를 통째로 견인해갈 만큼 대담해졌다. 주된 표적은 대중적인 색깔의 차량이다. 북미나 유럽의 범죄조직이 훔친 자동차들을 사는, 즉 ‘소비자 구매욕구’에 맞추기 위해서다. 절도 자동차의 최종 목적지인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무도 분홍색 자동차를 사지 않기 때문이다. 폴라드 교수는 연구기간 동안 네덜란드에는 분홍색 자동차가 모두 109대가 있었지만 놀랍게도 도난당한 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노란색 차도 도난당할 위험이 40% 적다.”면서 “노란색 차들이 적은 탓이 아니라 색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NTN포토] 원빈, ‘목이 마르네’

    [NTN포토] 원빈, ‘목이 마르네’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원빈이 27일 오후 서울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아저씨’(감독 이정범 / 제작 오퍼스픽쳐스)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기다리고 있다. 원빈, 김새론 등이 출연한 영화 ‘아저씨’는 불행한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운영하며 외롭게 살아가는 전직 특수요원 태식이 유일하게 마음을 연 옆집 소녀 소미가 범죄조직에게 납치당하자 그녀를 구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NTN포토] 원빈, ‘아역배우 김새론 바라만봐도 흐뭇’

    [NTN포토] 원빈, ‘아역배우 김새론 바라만봐도 흐뭇’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배우 원빈이 27일 오후 서울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아저씨’(감독 이정범 / 제작 오퍼스픽쳐스) 언론시사회에서 아역배우 김새론을 바라보고 있다. 원빈, 김새론 등이 출연한 영화 ‘아저씨’는 불행한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운영하며 외롭게 살아가는 전직 특수요원 태식이 유일하게 마음을 연 옆집 소녀 소미가 범죄조직에게 납치당하자 그녀를 구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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