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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한글과 중국어로 쓰여 있는 옌볜 시내의 상점 간판. 조선족 자치주 운영 규정에 따른 것이다. 시민이나 관광객들은 많은 한글 간판에 놀라고 읽을 수만 있고 뜻을 몰라 또다시 놀란다. 맞춤법이 틀린 한글을 사용하고 중국어를 잘못 번역해 왜곡된 경우도 많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신장의 기운을 보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흑미의 효능 등 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전체 인구의 90%가 경험한다는 두통. 그 중에서도 가장 골칫거리는 메스꺼움과 구토까지 동반하며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편두통. 편두통의 원인과 증상은 물론 생활 속 예방법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무적의 낙하산요원(SBS 오후 9시55분) 순진은 강이 연락도 없이 집에 들어오지 않자 걱정한다. 선은 형 걱정은 하지 않고 LK연구소로 가게 되었다고 자랑한다. 강은 출근하던 주연을 만나 자신의 휴대전화에 기록된 파일을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정보국으로 찾아간 순진과 대치는 아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수길에게 거세게 항의한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기범은 마지막으로 은아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은아를 자상하게 챙겨주는 것은 물론 멋진 이벤트까지 준비하는데….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명훈. 그런데 치킨집 사장의 딸 박슬기라는 아이가 명훈에게 한눈에 반한다. 슬기는 명훈에게 자신에게 오면 돈과 명예를 주겠다며 유혹한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외모는 훤칠한 장군감. 그러나 하는 짓은 반 내 최고의 까불이, 박상민. 박상민에게 할 말 많고 추억 많은 초등학교 친구들이 출연하여 따뜻하고 즐거운 만남을 가진다. 여자들과는 달리 유독 남자들에게 사납게 굴었던 안선영. 개그우먼에서 연기자로 거듭난 안선영과 부산 친구들의 반가운 만남이 이루어진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잠을 잘 못 자고 일어나거나 고개를 잘못 돌렸을 때 몸을 꼼짝 못하고, 특정 부분의 근육을 건드리면 극심한 통증이 생겨 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같은 근육통이나 감각 이상과 관련한 것을 흔히 담이라고 표현한다. 담이 생기는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예방법 등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알아본다.
  • “기업인을 범죄자 취급… 해외신인도 우려”

    재계는 올해도 기업인들이 줄줄이 국정감사 증언대에 불려갈 것으로 보이자 “기업인들이 동네북이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가뜩이나 내수 침체에다 고유가,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까지 겹쳐 대응전략을 짜기도 벅찬데 그룹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가 증인으로 채택돼 경영 공백이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해외신인도 하락도 걱정거리다. 현대차 관계자는 26일 “이미 법적 심판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정몽구 회장이)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만약 증인 채택이 이뤄지면 기업을 두번 죽이는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삼성도 “기업의 대외 신인도를 감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부르면 (총수들이)가겠지만 사실상 망신을 주려는 의도 아니냐.”면서 “심지어 국회의원 개인 감정 때문에 부르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 무더기 증인 채택이 예상되는 통신업계도 “여론 재판의 희생양”이라며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0월은 이듬해 경영계획 수립 등으로 가장 바쁜 시점인데 불필요한 일로 시간을 낭비할 것 같다.”면서 “말로는 경제살리기를 외치면서 해외에서 바쁘게 뛰고 있는 CEO들을 증인으로 부르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정유업계도 “탈·불법이 없는데 CEO까지 증인으로 부르는 것은 지나치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하동만 전무는 “일방적인 성토로 일관하는 지금의 국감장 풍토는 기업인을 마치 범죄자로 곡해시켜 해외에서의 해당기업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린다.”면서 “경기도 좋지 않은데 기업인 사기진작 차원에서라도 증인 채택을 (국회가)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외국은 명확한 근거가 있을 때만 기업인을 증인으로 부르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너무 쉽게 부르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게임 심의 늦추면 급행료 줄 수밖에”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게임 심의 늦추면 급행료 줄 수밖에”

    “온 사회를 도박의 바다로 몰아넣은 것은 정부의 책임입니다.” 게임업자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김민석(41) 회장은 최근 불거진 사행성 게임 논란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문화관광부에서 사행성 게임기의 전면 압수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지난 22일 게임산업중앙회 사무실은 전국 각지에서 “게임기 비용을 빼려면 장사를 계속해야 하는데 범죄자가 되는 거냐.”는 문의전화가 하루 종일 쇄도했다. 김 회장은 “성인 오락실의 사행성을 키운 계기는 2004년 12월 31일 문광부가 발표한 2004-14고시”라고 말했다. 문광부가 게임으로 획득한 점수를 보관할 수 없고 상품권으로 강제배출토록 한 고시를 확정하면서 4000억원대 였던 상품권 시장이 60배 가까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문광부는 2002년 2월 게임업소의 경품취급기준 고시를 제정한 뒤 2005년 7월1일 제3차 개정했다. 이 가운데 2004년 2차 개정안은 사행성 게임기준인 이른바 ‘4·9·2룰’을 규정하고 게임으로 획득한 점수를 게임에 이용하지 못하고 강제배출토록 한 것이다. 김 회장은 “이전까지 값싼 인형이나 라이터, 양주 등 현물로 상품이 지급됐지만 너무 소비적이라는 지적이 일자 문화생활을 누리게 한다는 취지로 상품권을 사용하게 했지만 사행성만 키운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번 사태로 이익을 본 것은 상품권 발행업체들뿐”이라면서 “게임업소들이 연합해 고시개정 전부터 문광부에 사행성 기준 등에 대한 현실적인 보완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 업계에서는 문광부가 결국 돈·권력있는 상품권 업체들의 눈치를 본 게 아니냐는 풍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상품권 지정요건들이 실효가 없었다.”며 상품권 제도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는 “서울에만 가맹점 100개 있다고 해도 상품권 업체로 지정돼 부산에서도 통용된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사용안되니까 자연스레 환전할 수밖에 없다.”면서 “상품권 지정제도를 도입하면서 가맹점 분포도 등을 세밀하게 연구했더라면 이런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전문성 부족과 폐쇄적인 심의과정을 이번 사태를 키운 원인 가운데 하나로 들었다. 김 회장은 “영등위에서 심의적체 현상을 고의로 한두달 끌어가는 것은 예사라고 알려졌다. 개발상들은 대부분 영세업체들인데 게임 출시가 하루 늦어지면 굶어 죽는다. 이러다 보니 3,4개월 급행료를 주지않을 수 없는 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정계 고위인사들이 실제 있었는 지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고 2005년 이전에는 시장이 매력이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업주들이 일선경찰, 관계공무원들과 협력 하에 게임장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바닥에 오래 있다보면 자연스레 정부 관계자나 공무원들과 친분이 쌓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실제 업주들은 대부분 컴맹이다. 업체에서 허가받은 제품이라고 하면 갖다 쓰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잘못은 놔두고 먹고 살기 위해 영업 중인 게임기를 압수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문광부·영등위가 잘못된 고시 한 줄만 바로잡아도 사행성이 50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월드 그래픽뉴스] 지난해 탈출 난민 920만명

    [월드 그래픽뉴스] 지난해 탈출 난민 920만명

    지난해 전세계에서 다른 나라로 탈출한 난민은 920만명이었다.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자기나라 안에서 박해와 궁핍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도 탈출도 못한 실향 난민은 2500만명으로 새로운 문제로 대두됐다고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1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들 중 도움이 절실한 난민은 1920만명에 이르지만 9·11테러 이후 경제적 유랑자나 범죄자, 테러리스트로 취급되면서 서방 선진국이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
  • [사설] 미국을 부끄럽게 하는 反이민법

    미국은 이민자가 세운 나라다. 이민자들의 희생으로 풍요와 민주주의를 일구어냈다. 토머스 페인이 소책자 ‘상식’에서 강조한 자유·평등·인권은 이민국가 미국을 묶는 좌표였다. 오만하다는 비판을 받는 미국에 대해 국제사회가 기대를 버리지 않는 것은 경제·정치적 이유로 조국을 떠난 이들을 보듬는 상식이 작동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 상원이 곧 심의에 착수할 예정인 ‘센센브레너법’은 그런 상식을 부정하는 악법이다. 불법체류자를 중범죄자로 취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사업주까지 처벌하고, 미국·멕시코 국경에 320㎞의 장벽을 쌓겠다는 것이다. 그같은 법안이 어떻게 하원을 통과해 상원까지 넘어왔는지 미 지도자들의 양식이 의심스럽다. 지난주말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반(反)이민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렸다. 베트남전 반대시위 때보다 많은 50만여명이 모였다고 한다. 반이민법에 비난이 쏟아지자 이를 주도했던 공화당안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불법이민자를 등록시켜 합법고용토록 하는 초청근로자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일부 상원의원들은 외국인 임시노동자제도를 담은 절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 등 강경파들은 국내실업과 테러방지를 이유로 반이민법을 몰아붙일 태세다. 지금 미국에는 불법체류 한인이 2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의류·봉제업을 하면서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한인 업체도 상당수에 이른다. 반이민법이 확정되면 큰 타격이 예상된다. 미 의회는 1000만명이 넘는 불법체류자의 경제적 효용성과 인권을 존중해 반이민법을 거둬들여야 한다.
  • 승객 안전위해 택시에 고유번호 ‘모바일 택시캅’ 논란

    서울시가 이르면 5월까지 모든 택시에 고유번호를 부여하려는 가운데 택시 운전기사들과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가 도입하려는 이른바 ‘모바일 택시캅’시스템은 승객들이 택시에 관한 정보를 휴대전화로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택시 승객은 휴대전화로 택시의 고유번호를 이동통신사에 보낸 뒤 곧바로 택시에 대한 모든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이 정보를 다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송하면, 여성들도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 생각이다. 그러나 ‘안전한 택시’를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반발과 불만이 적지 않다. 택시 운전기사들은 “서울시가 우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간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시민들은 승차거부 등 택시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은 외면한 채 보여주기식 행정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한다. ●휴대전화로 택시정보 가족에 제공 서울시는 지난해 택시 요금을 17.52% 올리면서 서비스 질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모바일 택시캅’시스템은 요금인상 이후 서울시가 내 놓은 사실상 첫 ‘택시 개선안’이다. 서울시는 시내에 운행 중인 7만 2500대의 모든 택시에 각기 다른 고유번호를 부여할 계획이다.6자리 번호가 될 고유번호는 앞 4자리는 차량번호, 뒤 2자리는 일련번호가 될 전망이다. 승객들은 휴대전화의 *(별표)를 두번 누른 뒤 365일 24시간 안전하다는 의미의 36524(미확정)를 누르고 이동통신 3사의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하면 된다. 그 다음 택시의 고유번호 6자리를 입력하게 되면 이동통신사로부터 택시에 대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택시 운전기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현재도 택시 앞 좌석에 부착된 택시 면허증만으로 운전자와 회사정보 파악이 가능한데 굳이 고유번호를 또 부여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택시 운전 6년차인 김모(40)씨는 “결국 이동통신사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될 것”이라면서 “차량 번호판으로 파악가능한 것을 굳이 또다시 고유번호를 부여하려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수익금 20% 운전기사 기금으로 적립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박모(50)씨도 “가끔 휴대전화 카메라로 차량 번호를 찍거나, 택시 승차 후 목적지까지 전화 통화하는 여성들을 보면 씁쓸한 기분을 느낄 때가 많다.”면서 “택시 운전기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고유번호 부여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교통국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수익의 약 20%가 택시 운전기사들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된다.”면서 “또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불법택시가 걸러지고 운전기사들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게 돼 서비스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시론] 인터넷 ‘익명의 탈’ 벗겨내자/김재범 한양대 언론정보학 교수

    [시론] 인터넷 ‘익명의 탈’ 벗겨내자/김재범 한양대 언론정보학 교수

    익명으로 인한 인터넷상의 각종 폐해가 도를 넘고 있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각종 사회적인 문제들은 이미 강력 범죄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근거 없는 허위 거짓 정보의 범람과 사생활 정보의 무분별한 유출로 인해 명예훼손은 물론이고 인권침해와 사회규범의 붕괴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이러한 폐해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까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실명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각종 변칙적이고 범죄적인 반인륜적 행위들이 익명의 탈을 쓴 사람들에 의해 무분별하게 행해져도 이를 통제할 마땅한 사회적인 제도나 방법이 없다면 이는 무정부 상태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일부 시민단체와 인터넷 사업자들이 제안하듯 익명을 유지하면서 자정운동으로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성숙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이상적이기는 하나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본다. 현실 사회에서 폐쇄회로 카메라가 공공장소 곳곳에 설치되어 작동되는 것을 보면서도 유독 인터넷에서만 자정운동으로 익명의 폐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인터넷 실명제의 실시가 언론 표현의 자유와 정보인권을 침해하고 정치참여를 가로막는 제도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실명으로 등록한다고 해도 게시판에 주민등록번호나 실명이 만인에게 공개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필요하다면 누구인지를 밝힐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모든 자동차는 차량넘버로 식별된다. 그러나 차량넘버를 안다고 해서 당장 차량의 소유주가 누군지를 알 수는 없다. 번호판을 달았다고 해서 차량 통행의 정당한 자유가 제약받지도 않는다. 다만 그 차량이 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쳤거나, 속도를 위반하는 등 기타 교통 법규를 위반했을 때 법 절차에 따라 실명의 소유주가 책임지는 것이다. 인터넷 실명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인터넷 실명제의 실시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것과 같다. 실명제의 취지는 언론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되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따라서 실명제의 의도가 이용자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규정한다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은 적합하지 않다. 차량넘버의 등록 제도가 모든 차량소유자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책임을 전제하지 않고 익명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를 언론의 자유라는 단어로 묘사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자유라는 개념은 책임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것은 실명이 아니라 익명으로 인한 무책임하고 반윤리적인 내용들의 범람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익명으로 뒤에서 말하는 방법보다 실명으로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문화를 길러주는 사회교육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성인들이 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실명으로 떳떳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회문화적인 풍토를 만들자는 주장이 더욱 타당하다. 잘못된 인터넷 익명 문화는 개혁의 대상이다. 올바른 네티즌 문화를 만들기 위한 자율적인 운동도 필요하지만 익명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범죄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규제하기 위한 제도 또한 필요하다는 사실을 사회 구성원들은 인정해야 한다. 이미 네티즌들의 과반수가 인터넷 실명제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국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 실명제의 법제화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란다. 김재범 한양대 언론정보학 교수
  • [마니아] 넥타이 풀고 방망이 든 아저씨들

    [마니아] 넥타이 풀고 방망이 든 아저씨들

    전국 생활체육야구인들이 총 출동해 지난 한달동안 치른 제7회 연합회장기 전국야구대회에서 ‘충암고 OB’‘영재사관학원’‘레오’가 힘겨운 결승전 끝에 각각 1·2·3부 우승을 차지했다. 1부는 고등학교부터 야구 선수로 활약한 선수출신에 대한 제한이 없으며,2부에는 선수출신이 3명까지 출전 가능하다.3부에는 선수출신이 출전할 수 없다. 각 부 결승전은 지난 4일 오전 9시부터 3부·2부·1부 순서로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대회 관계자들은 결승전 3경기 모두 같은 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일 고교야구만큼 재미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영재사관학원’과 ‘메이져’가 맞붙은 2부 결승전은 정규 이닝이 7회까지인 생활체육야구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연장 11회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다. ●2부 결승 피말리는 4시간 대접전 2부 결승전에 오른 ‘영재사관학원’과 ‘메이져’는 마치 서로 합의한 듯 7회까지 득점과 실점 상황이 똑같았다. 양팀은 한가운데 이닝인 4회를 기점으로 전반에는 ‘영재사관학원’이 1회 2득점 후 2·3회에 각각 1실점했으며, 후반에는 ‘메이져’가 5회 2득점 후 6·7회에 각각 1실점하는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다.4회에는 양팀 세 타자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또 양팀은 7회까지 6개씩의 안타를 뽑아냈으며,1회와 5회 각각 2득점을 올릴 때는 똑같이 안타 2개씩 쳐냈다. 볼넷 역시 7회까지 4개씩 같았다. 상황은 연장에 접어들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8∼10회까지 양팀은 똑같이 2루타 1개씩을 포함,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얻었으나 미숙한 주루플레이와 후속타 불발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승부는 11회초 타자로 나선 ‘영재사관학원’의 투수 이태현(23)의 천금 같은 2루타에 의해 갈렸다. 득점기회를 잘 살린 ‘영재사관학원’은 이 공격에서 1득점 한 뒤,11회말 ‘메이져’의 마지막 공격을 무사히 막아 4시간 가까이 계속된 대접전의 종지부를 찍었다. 승리의 주역이 된 이태현은 이날 최우수선수상과 우수투수상 등 개인상 2관왕에 올랐다. ●1·3부 역시 짜릿한 승부 ‘충암고OB’와 ‘배명고OB’가 격돌한 1부 결승전은 야구 명문인 모교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이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30대 중·후반으로 구성된 ‘충암고OB’보다 20대가 주축인 ‘배명고OB’가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는 막상막하. 노련미를 앞세운 ‘충암고OB’는 7회초 마지막 공격까지 1점을 따라붙은 ‘배명고OB’를 3대2로 아슬아슬하게 눌렀다. 순수한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3부에서는 ‘강원 한우리’가 지방팀으로서는 유일하게 결승전에 올랐다. 그러나 서울팀인 ‘레오’에 막판 역전을 허용해 아쉬운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6회초까지 6대4로 끌려가던 ‘레오’는 6회말 공격에서 볼넷, 몸에 맞는 볼에 이은 연속 2안타, 상대팀의 실책 등을 합쳐 대거 4득점하며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운동중독’ 반드시 관리해야 “운동 중독을 두려워 말라.” 무엇이든 지나치면 나쁘다고 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중독은 운동에도 나타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인간의 신체는 그 한계에 따라 부작용을 곧바로 경고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운동이란 몸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알코올이나 마약 등과 달리 일단 부작용이 예고되면 몸이 따라주는 데 한계가 뚜렷이 그어진다. 또 운동중독이 있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운동을 바라보는 사회인식 변화의 과도기라는 것이다. 단국대 강신욱 교수는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생활체육이 초기단계이던 무렵 시내를 뛰는 마라톤 동호인을 범죄자로 취급했다.”면서 “하지만 운동중독은 자기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중독과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좋은 중독? 그러나 조심해야 할 부분은 있다. 운동의 특징을 자세히 따지지 않고 무조건 살을 빼는 데 의존하는 등 목적이 분명하지 않을 경우 운동중독은 나쁜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운동중독 증세는 몇가지로 나눠진다. 물론 평소 운동량을 점검하는 게 건강관리에 중요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특히 조심하는 게 좋다.‘(1)운동을 거르면 초조·우울·불쾌감 등이 심해진다.(2)하루도 운동에 빠지는 날이 없거나 하루 두번도 한다.(3)다른 사람과의 관계보다 운동이 최우선이다.(4)운동 때문에 직장근무에 소홀한 적 있다.(5)운동할 때와 한 뒤에 어떤 때보다 행복감에 넘친다.(6)인대가 늘어나거나 피로골절,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도 계속 나간다.(7)자신의 기록을 깨려고 어떤 고통도 참는다.’ 강 교수가 마라톤, 자전거, 축구 등 17개 종목의 생활체육 동호인 23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가 중독증세를 보였다. ●중독은 왜?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운동 중, 또는 후에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고 말한다.‘중독 끼’가 보이는 것이다. 특히 마라톤의 경우 30분 이상 하면 최상의 행복감에 젖어드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겪는다. 이런 현상은 ‘베타 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마약과 화학구조가 비슷한 베타 엔돌핀은 운동 때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 때 생성되는 젖산 등 피로물질의 축적과 관절의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체내 보상작용인 셈이다. 베타 엔돌핀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를 경험한 사람들의 신체는 금단증상을 느껴 중독증세를 나타낸다. 따라서 운동중독이 엿보이면 정기적으로 스포츠 의학 클리닉을 찾아 현재 운동량이 적당한지, 신체질환이 발생했는지 등을 건강검진을 받듯 점검하는 게 좋다. 또한 운동을 할 때 목표 달성을 이루는 식의 비장한 각오로 임하지 말고 재미로 즐겨야 한다. 운동을 생활화하는 자세는 좋지만, 그것으로 생활이 망가지지는 말아야 한다는 게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의 충고다. 실제로 잘 이해가 안될지 몰라도 운동선수 가운데 중독자는 거의 없다. 운동도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운동중독 증세를 나타낸 생활체육 동호인이 7%를 약간 넘기는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에서 31.4%가 스스로 중독이라고 응답한 점은 운동중독이 미치는 영향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강 교수는 “생활체육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운동중독의 부정적인 면이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포구여성축구단 마포구여성축구단(단장 양현승)이 제5회 문화관광부장관배 전국여성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4일 대전시 한밭종합운동장에서 24개팀 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 대회에서 마포구여성축구단은 수원시 영통 여성축구단을 2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마포구여성축구단은 3일 예선리그에서 전주교차로, 광주시 동구 빛고을, 대전시 동구 나누미팀을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마포구여성축구단의 이은경 씨가, 지도감독상 역시 마포의 최수진 코치가 수상했다. 마포여성축구단은 1998년 ‘신문선 축구교실’로 출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감독은 마포구에 사는 축구해설가 신문선씨가 맡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1부 우승 충암OB 주로 충암고 출신 야구선수들로 구성된 ‘충암OB’는 2003년 12월 출범했다. 충암고 출신 동문들이 모여 만든 야구 동호회 ‘휘모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팀이다. 이 팀의 황두일 감독은 “‘충암’이라는 이름을 달기 전에는 야구를 즐기기만 해도 괜찮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면서 “모교의 명예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이기는 야구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야구명문 충암고 출신 동문들이 모여 만든 팀인 만큼 실력도 월등하다.‘충암OB’는 올해 전국연합회장기를 우승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충암OB’팀에는 충암고 출신이 아니더라도 야구를 사랑하고 열정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입단이 가능하다. ‘충암OB’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양천중학교 운동장을 사용하는 ‘퍼펙트리그’에 속해 있으며 현재 팀원은 25명이다. 황두일 감독(011-9045-5590)에게 직접 전화하면 입단과 관련,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 2부 우승 영재사관학원 경기도 평촌에 있는 영재사관학원에 근무하는 직원들로 구성된 팀이다.1999년 학원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프로야구 이야기를 하던 중 야구를 직접 해보자는 제안이 나와 팀을 구성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학원장인 김형진(50)씨가 지독한 야구광이기 때문에 팀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에 가깝다. ‘영재사관학원’은 다른 동호회와는 달리 모두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대한야구협회가 주최하는 직장인팀 대회인 ‘전국사회인야구 대회’에 고정적으로 출전한다.‘영재사관학원´은 ‘사야´(사회인야구의 줄임말)의 미래상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현재 ‘야코리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서울시연합회장기 대회에 결승전에 올라 아쉽게 준우승 하는 등 실력을 갖췄다. 김형진 원장은 “사회인야구가 실업야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면서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야구에 전념하다 프로로 진출하지 못한 수많은 선수들을 사회인야구가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3부 우승 34S 레오 ‘레오’는 전원 비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사회인 야구단으로 1994년에 창단된 팀이다. 당시 PC통신 하이텔에서 프로팀 삼성라이온즈를 좋아하던 사람들이 모여 팬클럽을 조직했고, 이를 토대로 ‘34S LEO’라는 팀이 탄생하게 됐다.‘34S’는 ‘삼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약자이며 동시에 ‘삼성 사자들’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LEO’는 Lions Extra Organization 의 앞글자인 동시에 만화의 주인공인 밀림의 왕, 사자를 의미한다. ‘레오’는 1994년부터 2001년까지 PC통신 하이텔 팬클럽리그에서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에는 제6회 서울시연합회장배 2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레오’의 배준성 단장은 “다른 팀들에 비해 경기수가 적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출전기회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레오’에서는 어느 정도 야구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선별해 신입회원으로 받고 있다.‘레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싸이월드(34sleo.cyworld.com)에 가입신청을 하면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신용구제책’ 효과 논란

    ‘신용구제책’ 효과 논란

    신용불량자들의 ‘도덕적 해이’인가, 아니면 은행들의 구제책에 문제가 있는 건가. 시중은행들이 신용정보관리대상자(옛 신용불량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채무 탕감 등의 구제책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신한, 하나, 조흥, 농협 등 금융기관들은 최근 500만원 이하의 빚을 갚지 못해 신용정보관리대상자가 된 단독채무자들이 사회·농촌봉사활동을 하거나 직업훈련 기관에서 기술 교육을 받으면 빚을 탕감해주는 구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신불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은행들은 “힘든 일을 하기 싫어하는 신불자들의 자세가 문제”라고 꼬집고 있다. 반면 신불자들은 “절박한 생계를 고려하지 않은 생색내기용 대책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은행선 “채무자 도덕적 해이” 주장 신불자 구제책을 맨 먼저 내놓은 곳은 신한은행이다. 이 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500만원 이하의 빚을 진 단독채무자가 사회봉사를 하면 1시간에 2만원씩 채무를 탕감해 주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해당 신불자는 1000여명이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제받은 사람은 38명에 그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대출 원금이 500만원 이하인 단독 채무자들이 직업훈련기관에서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월 200만원씩 탕감해 주고, 사회봉사활동을 해도 시간당 2만원씩 깎아주는 ‘뉴 신용회복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자 4500여명 가운데 직업훈련에 1명, 봉사활동에 2명이 참가하고 있을 뿐이다. 조흥은행도 지난 17일부터 하나은행과 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나 신청자는 3명뿐이다. 농협은 지난 26일부터 농촌봉사활동을 하면 시간당 3만원씩 빚을 탕감해주는 대책을 마련했다. 제도를 도입한 지 며칠밖에 안 돼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다른 은행들의 전례로 볼 때 큰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금융기관들이 이처럼 단독 소액 신불자들에게 혜택을 베푸는 것은 명분과 실리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해당 신불자들의 채권은 추심을 포기한 상각채권으로 재무제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계속 신용관리대상자로 묶어 두는 것보다는 봉사활동 등을 통해 신용을 회복시켜 주는 게 은행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 더욱이 이들이 신용을 회복한 뒤 다시 정상 고객으로 돌아온다면 실리까지 챙길 수 있다. ●채무자는 “은행의 생색내기 대책” 반박 신불자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에 대해 은행들은 ‘의지 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우편이나 전화로 참여를 독려해도 시큰둥한 반응이라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대상자들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한 결과, 연락 자체가 불가능한 신불자가 85%에 이르렀고, 연결된 사람들 중에서도 대부분이 육체노동에 부담을 느껴 참여를 포기했다.”면서 “묵묵히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나은행 관계자 역시 “우편과 전화를 통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예상만큼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나름대로 사정은 있겠지만 신용회복에 더없이 좋은 기회를 외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용불량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봉사활동이나 교육훈련에 참가하고 싶어도 당장 생계가 막막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직업훈련 과정을 이수하려면 6개월∼1년 동안은 해당 기관에 입소해야 한다. 또 300만원의 연체대출금이 있는 신불자가 시간당 2만원씩 탕감해주는 사회봉사 활동을 할 경우 150시간을 채워야 한다. 농협의 신용정보관리대상자인 김모(37)씨는 “오랫동안 연체한 농협 빚 400만원 때문에 신불자로 전락했지만 추심 단계에 있는 다른 은행의 빚도 900만원이나 된다.”면서 “매일 막노동을 하며 빚을 갚아 나가고 있기 때문에 농촌봉사활동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불자들의 개인파산 등을 돕고 있는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는 최근 논평을 내고 “법원이 죄질이 가벼운 사람을 처벌하는 수단인 사회봉사를 채권기관이 모방하는 것은 신용불량자들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은행들이 제각각 구제책을 내놓기보다는 신용회복위나 배드뱅크 등 채무조정 기관들과 협의해 좀더 근본적이고 광범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개정 국적법 헌법소원 제기”

    병역을 마치지 않고서는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 없도록 한 개정 국적법에 대해 헌법소원이 제기된다. 12일 이중국적자의 모임 등에 따르면 이들은 이번주 중 거주이전의 자유와 행복추구권 제한 등을 이유로 지난달 24일 발효된 개정 국적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 이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A(50·부산)씨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 10명 정도면 충분하며 회원들이 각각 100만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A씨는 “현행 국적법은 헌법에 보장된 거주이전의 자유, 행복추구권 등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특히 국적포기를 아직 하지 않았는데도 자녀나 당사자들이 병역기피를 모의하는 예비범죄자로 취급받는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차라리 날 감옥으로…”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한 주부가 건물에 불을 질러 스스로 범죄자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허구한 날 노끈에 묶여 매맞는 지옥같은 생활, 차라리 감옥살이가 더 나을 것 같았어요.” 25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 폭력계 사무실. 경기도 한 도시 상가에 잇따라 불을 지른 30대 주부 김성혜(가명)씨가 가슴 속에 응어리졌던 설움을 눈물로 토해냈다. 연쇄방화 가해자로 경찰조사를 받게 된 그는 8년 동안 남편의 폭행에 시달려온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다. ●이웃들도 못본척… 3차례 신고받은 경찰은 불구속 김씨가 처음 방화를 한 것은 2002년. 남편의 구타에 시달리다 안방에 있는 이불에 불을 붙였다. 지난해에는 남편의 승용차에 같은 이유로 불을 질렀다. 김씨는 “경찰에 남편을 3차례나 신고했지만, 폭행 정도가 가볍다고 모두 불구속 입건으로 풀려나곤 했다.”면서 “경찰에 알렸다고 더 심하게 폭행을 당한 뒤에는 신고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웃에 이야기해도 모두 모르는 척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윗옷을 들어올려 오른쪽 옆구리의 흉터를 내보이며 “작년에 남편이 집에 들어오기 전에 먼저 잠들었다고 흉기로 찔린 상처”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기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병원에 가지도, 경찰에 신고를 하지도 못했다. ●슈퍼·문구점등에 불지른뒤 자수 중매로 만난 남편은 1997년 결혼 직후부터 주먹질을 해댔다고 한다. 김씨가 결혼 전 교통사고를 당하고 받은 합의금 1억 2000만원을 사업자금으로 내달라는 요구를 거절하면서부터였다. 계속해서 취직이 되지 않자 남편은 친정에서 돈을 빌려오라고 요구했다. 차츰 금액이 커졌고 얼마 후에는 의처증 증세까지 더해졌다. 김씨는 올 3월 한 공공기관 식당에 취직을 했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걸려오는 남편의 전화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어 한달을 겨우 채우고 그만뒀다.8살,6살난 두딸 때문에 이혼도 생각할 수 없었다. “남편은 결혼 전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다며 저를 항상 정신병자 취급했습니다. 수시로 노끈으로 묶어놓고 발길질을 했고,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킨 적도 있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김씨는 집을 뛰쳐나와 지난 21일 오전 2시10분쯤 경기도 한 도시의 집 근처 슈퍼마켓 창고에 불을 지르고 만 22시간 뒤인 23일 밤 12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늦은 시각이라 범행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오전에 만나자고 했고, 김씨는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들어서자마자 날아오는 남편의 주먹을 피해 다시 집을 나왔다. 오전 4시30분쯤 근처 아파트 상가의 문구점에 또다시 불을 질렀다. 이웃 점포 3곳으로 옮겨붙은 불은 98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김씨는 이날 오전 경찰과 약속한 장소에 나왔다. 김씨는 경찰에서 “애꿎은 분들에게 피해를 입혀 죄송할 뿐”이라면서도 “너무 절박한 심정에 불을 지르면 남편을 피해 감옥에 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고 치를 떨었다. 그는 “남편은 경찰서에 면회를 와서도 ‘집안을 망하게 했으니 나오면 가만히 안 두겠다.’,‘아이들을 내다 버리겠다.’는 협박만 하고 돌아갔다.”면서 “몸이 아픈 큰 딸과 친정에 맡겨놓은 작은 딸이 걱정된다.”고 울먹였다. 김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남편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냈으며, 경찰은 26일 남편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이날 방화 혐의로 구속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제플러스] 말레이시아, 신생아 지문 DB화 물의

    말레이시아 경찰이 신생아의 지문을 채취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인권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BBC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범인 검거율을 높이기 위해 모든 신생아의 지문과 족문(足紋)을 채취해 컴퓨터 DB화한 뒤 향후 이를 수사에 활용하는 방안의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등은 “경찰의 계획은 매우 수준이 낮은 아이디어일 뿐만 아니라 논리적이지도 않다.”면서 “경찰이 모든 아이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려 한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말레이시아 내무부는 이 문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 조영남 “독도 대처 일본이 한 수 위”

    |도쿄 이춘규특파원|‘맞아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이란 책을 펴낸 가수 조영남씨가 독도 및 교과서문제와 관련,“냉정히 대처하는 일본을 보면 일본쪽이 한수 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조씨는 24일 보도된 산케이신문과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양국에 대해 “서로가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상대의 기분을 이해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아무런 진전도 없다.”고 밝혔다. 책의 일본어판 출간을 계기로 일본을 찾은 조씨는 회견에서 “사물을 보는 관점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그는 2차대전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가 본 소감에서 “속았다는 생각이었다. 일반 신사와 다르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에서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 대단한 장소로 세뇌됐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인은 자신의 선조가 아무리 심한 일을 했어도 선조이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참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 반면 우리는 범죄자로 취급하니까 합사와 참배는 괘씸하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하나의 사물을 놓고 지배한 쪽과 (지배)당한 쪽은 서로의 입장을 진짜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일, 국회 연설 장면을 TV로 시청하다가 “회의장에서 18회나 박수가 나왔다. 한국이라면 외국의 원수가 국회 연설해도 최초와 마지막에 박수하는 정도다. 한국인으로서 기뻤다. 이것으로 ‘친일선언’했다.”고 친일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친일선언에 앞선 지일선언은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이 4강에 진출할 때 일본인들의 진지한 응원을 보고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taein@seoul.co.kr
  • [인간시대] 인천경찰청 박경호 경사

    [인간시대] 인천경찰청 박경호 경사

    범죄예방 전도사로 나선 박용호(표지49) 인천지방경찰청 경사. 지난 10년 동안 160여회에 걸쳐 각급 학교·사회단체 등에서 강연한 그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 범죄를 성인 범죄와 같이 취급하다 보니 오히려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지난해 12월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청천중학교의 한 교실에 우스꽝스러운 광대 복장을 한 40대 남성이 들어섰다. 헐렁한 양복, 짙은 분장,‘꺼벙이 안경’, 머리를 덮은 빨간 수건. 영락없이 무대에서나 볼 수 있는 피에로였다. 그러나 주인공은 희극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폭력 예방’이라는 살벌한(?)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시간이 좀 지나 분위기가 산만해지자 강사는 갑자기 머리를 덮은 수건을 벗었고, 이내 ‘뭘봐’라고 쓰인 대머리 가발이 드러나자 학생들은 뒤집어졌다. 강연이 끝날 무렵 또다시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려지자 강사는 인상을 쓰면서 웃옷을 벗고 돌아섰고, 드러난 맨살에 ‘졸면 맞는다’라고 쓰여 있어 아이들은 다시 자지러졌다. 이날 폭소를 수없이 자아낸 광대는 다름아닌 현역 경찰관.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 박용호(朴龍鎬·49) 경사는 지난 2001년부터 이같은 복장을 하고 초·중·고교생 등에게 범죄예방 강의를 펴왔다. “한 학교에서 강연을 하는데 분위기가 너무 소란스러워 시선을 집중시킬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내용이 좋아도 아이들이 듣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박 경사가 범죄예방 전도사임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이보다 훨씬 오래 전으로,1995년 경찰 최초로 청소년지도자 2급 자격증을 획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생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한 그의 강좌는 인기를 끌어 지금까지 각급 학교는 물론 사회단체·행정기관·연수원 등에서 160여회나 강연했다. “범죄를 예방하는 것도 경찰의 중대한 임무라고 생각해 한 시간의 강의를 위해 강력사건 1∼2건을 해결하는 에너지를 쏟아붓습니다.” 그는 대상에 맞는 강의를 펴는데,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요즘 유행하는 원조교제, 인터넷 성매매 등에 대해 왜 안 되는지를 충분한 실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가 강의를 통해 진정으로 알리고 싶은 메시지는 “잠깐의 허상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남긴다는 것과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 그러나 박 경사가 처음부터 말로만(?) 하는 역할을 해온 것은 아니다. 그는 범죄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강력반 형사 출신이다.1986년 무도경찰로 경찰에 입문,89년 인천부평경찰서 강력반에 배치된 뒤 91년까지 3년 연속 범인 검거실적 1위를 차지한 강골이다. 태권도 4단, 유도 5단, 검도 1단, 격투기 5단 등 총 15단의 뛰어난 무도인이기도 하다. 그는 92년 여고생 성폭행 살해사건 수사 도중 과로로 쓰러져 만성간염 판정을 받은 뒤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여성청소년계로 발령받았다. 일이 사람을 변화시키듯 자리를 옮기고 나서 범죄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자신을 비롯한 우리 사회가 청소년범죄를 성인범죄와 똑같이 취급하고 격리시키는 데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면서 ‘검거’에서 ‘예방’으로 전공(?)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이같은 차원에서 96년부터 출소한 소년범들을 모아 태권도를 가르치고 복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청소년범죄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97년 부평관내 청소년 범죄 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23%나 줄었다.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98년 청룡봉사상을 받고 경사로 특진됐다. 박 경사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틈나는 대로 아내 및 자녀와 함께 지체장애인들이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부평구 부개동의 ‘은광원’을 방문, 생활용품을 지원한다.89년부터 16년째 모 중학교에 분기별로 장학금을 내는 선행도 은밀하게 펼쳐왔다. 박 경사에게는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후배 경찰들을 교육시켜 더 많은 ‘청소년 지킴이’를 배출하고 싶다는 것이다. “사전교육을 통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소지가 많은데 그럴 만한 재원이 없어 아쉽다.”는 그는 “주위의 조그마한 관심이 청소년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클릭이슈] 경찰 플라스틱 총탄 사용

    [클릭이슈] 경찰 플라스틱 총탄 사용

    매주 화요일 ‘클릭 이슈’난을 엽니다. 우리 사회에는 언제나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있습니다. 크게 주목을 받는 이슈가 있는가 하면, 주목은 받지 못하지만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이슈도 있습니다.‘클릭 이슈’난은 후자에 무게를 둘 생각입니다. 이를테면 특정 사건의 뒷이야기라든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쓰고 있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얘기, 뒤늦게 확인된 사안의 실체와 경위, 통계 숫자의 허실 등을 전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체육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기왕에 보도됐지만 보도 자체가 미흡했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사안, 조그맣게 취급됐지만 의미가 있는 사안 등을 보충 취재해 독자들의 관심에 부응하는 기획입니다. ■ 살상력 실험등 난항…불발탄 되나 인명 살상 무기의 사용에 따른 일선 경찰관의 부담을 덜기 위해 경찰이 지난해 밝힌 ‘플라스틱 총탄’ 도입 계획은 어디까지 진척되고 있을까. 플라스틱 총탄은 공권력 확립이라는 명분과 살상 무기의 과잉 사용에 대한 우려를 중재하는 최적의 대안으로 경찰 안팎에서 평가되어 왔다. ●일선 경찰관이 개발한 플라스틱 총탄 플라스틱 총탄은 지난해 8월 경남경찰청에서 총포화약업무를 담당하는 김용수 경사와 백승천 경장이 개발했다. 현재 일선 경찰이 사용하는 38구경 권총의 납 탄두보다 가벼운 플라스틱 탄두를 쓰면 범인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효과를 거두면서, 인명도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의욕적으로 이 총탄의 실용화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경찰 장비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청 특수장비계는 화약량을 조절해 직접 사격을 해보면서 정확성과 유효사거리를 납 탄두와 비교해보는 등 플라스틱 총탄이 가진 장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9월에는 납 총탄을 경찰에 공급하는 풍산금속에 플라스틱 총탄을 써도 문제가 없는지 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총선에 찌꺼기가 남지는 않는지, 무게가 가벼운 만큼 명중률은 어느 정도인지 등의 질문을 던졌다. 국방과학수사연구소와도 정밀시험을 의뢰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하기도 했다. ●결과 나오지 않고 쳇바퀴만 돌아 하지만 지금까지도 플라스틱 총탄 실험에서 제대로 된 결과가 거의 나오지 않아 경찰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경찰이 정작 플라스틱 총탄 도입의 관건인 ‘살상력’에 대한 실험을 전혀 진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 특수장비계 관계자는 “같은 탄을 발사했을 때 플라스틱 총탄이 납 총탄보다 인명 피해가 얼마나 적게 나오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한데 사람을 상대로 실험할 수도 없어 아주 애매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털어놨다. 실험을 의뢰한 곳에서도 제대로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해 11월말 풍산금속은 “플라스틱 총탄을 써도 총선에 찌꺼기가 남을 우려는 없지만 살상력과 명중률은 짧은 시일 안에 확인이 어렵다.”는 답변을 보내와 기대에 부풀었던 경찰을 실망시켰다. 믿었던 국방과학수사연구소에서도 정확한 데이터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답이 돌아왔다. 지난해 12월초, 경찰이 플라스틱 총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험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의 기대가 부담스러웠던 경찰 고위층이 보도에 크게 분노하는 바람에 경찰 내부에서는 한동안 냉기가 흐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일선서 외근 경찰들 기대만 부풀어 이런 분위기에도 아랑곳없이 일선 경찰의 플라스틱 총탄에 대한 기대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지하 1층 시뮬레이션 사격장에서 만난 서울경찰청 폭력계 김현환(38) 경사는 “강력반에만 12년 동안 있어온 베테랑이지만 총기가 가진 인명 살상이라는 부담 때문에 이제까지 제대로 총기를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플라스틱 총탄과 같이 인명을 살상하지 않고 용의자를 제압할 수 있는 무기가 개발된다면 흉폭한 범죄자들 앞에서도 총기 사용 부담을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3년 베테랑 이진학(37) 경사도 “소중한 인명을 살상하는 총기를 쓰고 싶은 경찰은 어느 누구도 없을 것”이라면서 “일선 외근 경찰이라면 누구나 플라스틱 총탄과 같은 대체장비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정식으로 국방과학수사연구소에 실험을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플라스틱 총탄 사용 여부의 윤곽이 잡히려면 적어도 1년 정도의 시간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면서 “장기전을 벌인다는 마음가짐으로 우선 정확한 데이터를 만드는 데 노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대마초 마약논쟁 제기 김부선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대마초 마약논쟁 제기 김부선

    연기자의 생명이 끝날 수도 있었다. 주위에서는 모두 말렸다. 하지만 또다시 누군가가 모자이크 처리된 얼굴을 푹 숙인 채 여론 재판과 법의 처벌을 받고, 평생을 ‘마약쟁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겨 살아야 하는 현실을 이제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배우 김부선(42)은 지난 10월 대마초를 마약으로 규정하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고, 그 파장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지난 7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김씨가 구속 기소될 때만 해도 대부분은 “또야?”라는 반응을 보였다.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김씨에게, 근거는 몰라도 법적·관례적으로 ‘대마초=마약’이라는 인식을 가져왔던 국민의 다수는 ‘반성하고 조용히 지내라.’는 묵시적 합의를 보냈다. 사실 미혼모로 밑바닥을 전전했던 김씨의 삶은 비주류의 연속이었다.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결정하듯, 세상 물정 모르던 배우는 오랜 마이너리티의 삶 속에서 저항하는 정신을 배웠고, 더이상 참지 않았다. 물론 사회의 벽은 높았다. “과잉 처벌 금지의 원칙과 헌법이 보장하는 행복추구권에 위배된다.”며 낸 위헌신청을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대마초 합법화 주장’으로 비약시켰고 “과거의 잘못에 대한 면죄부를 받으려 한다.”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 지지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건 이달 초.‘대마합법화 및 문화적 권리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인 모임’이 기자회견을 연 뒤, 연일 지상에서는 ‘마약이다. 아니다.’를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수원지검은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김씨는 요즘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위헌신청 지지 서명을 받느라 바쁘다.“평생을 범죄자 취급받는 수많은 젊은이들과 국민의 인권 문제”라면서 “기각되면 헌법소원을 낼 것”이라는 김씨. 그의 행동은, 소수의 목소리를 공론화시켰다는 점만으로도 우리사회의 큰 벽 하나를 넘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사설] 문자메시지 보관하라는 발상

    고객의 문자메시지를 멋대로 보관해 비난을 받았던 이동통신회사들이 이를 중지하려고 했다가 다시금 정보를 저장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검찰의 반발 때문이라고 한다. 검찰은 “전기통신은 공공재인 만큼 개인이나 개별 통신사업자가 임의로 자료를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관련법을 바꿔서라도 보관토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사실이라면 난센스다. 검찰의 눈치를 보며 우왕좌왕하는 통신회사나, 수사편의를 위해서라면 전 국민을 범죄자 취급해도 좋다는 사법기관이나 어이없기는 오십보 백보다. 수능부정 수사에서 경찰은 단기간 내에 1000여명의 혐의자를 가려내는 개가를 올렸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에 전 국민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대해 법원과 경찰이 영장을 발부하고 집행한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형사소송법이나 통신비밀법을 거론할 것도 없다. 국민적 분노로 수사는 문자메시지까지 확대됐지만 통신회사간 보관정보량 차이로 형평성 문제는 풀 길이 없게 되지 않았는가. 여기에 법 근거도 없이 시행된 문자메시지 저장을 계속하라니, 이 나라에는 개인의 사생활도 없고 비밀도 없어야 한다는 말인가. 문자메시지 보관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통신회사들은 요금시비 때문에 메시지 보관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논리라면 모든 전화통화 내용도 보관했어야 한다. 검찰의 전기통신 공공재 주장도 마찬가지다. 범죄수사에 문자메시지 보관이 필요하다면 같은 전기통신인 전화나 이메일 내용도 보관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국가가 중요하지만 개인의 기본적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당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해 아예 개인메시지 보관 금지를 명문화하자.
  • [씨줄날줄] ‘기타 외국인’/신연숙 논설위원

    한국사회의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은 종종 단일민족 구성에 따른 순수주의 탓으로 돌려진다.‘마누라’에까지도 ‘우리 마누라’란 표현을 쓸 정도로 ‘우리’의식이 강한 한국인들은 그만큼 ‘우리’끼리는 인정스럽고 친절하지만 ‘남’에게는 차갑고 인색하다는 것이다. 남’은 열등하고 불온하다고까지 여겨져 회피와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모든 외국인이 배척받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대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이나 다국적 기업 주재원들에 대한 시선은 호의적이다. 이들은 대개 서구인이거나 백인이다.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이 인종차별의 문제로 넘어가는 지점이다. 어제 한국을 떠난 사연이 알려진 터키 여성 아크프나르씨의 경우를 보면 한국사회의 배타성에 또 하나의 관점이 추가된다.‘남’을 평가하는 기준으로서 경제주의의 적용이다. 아크프나르씨는 백인이지만 한국사회에 사는 10년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차별을 목격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말하는 출입국관리소의 외국인 창구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설명한다.‘미국인’창구 앞에 선 미국인들은 영어로 호의어린 서비스를 받는 반면 ‘기타 외국인’창구 앞에 선 다른 나라 사람들은 반말 한국어로 냉대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두 외국인 그룹의 가장 큰 차이는 경제력이었다. 한국사회에 팽배해 있는 물질지상주의적 가치관은 잘사는 나라인가, 못사는 나라인가에 따라 특정국가의 사람에 대한 호오(好惡)를 갈라놓고 있었던 것이다. ‘기타 외국인’개념은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 목록에 자주 나오는 ‘제3국인’을 연상시켜 섬뜩하다. 일본인들은 한국 동남아인 등을 제3국인이라 부르며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 분노를 사 왔다.‘제3국인’이란 말의 저간에도 가난한 외국인이라는 경제주의적 차별관이 스며 있다. 지금 출입국관리소에서는 ‘기타외국인’이란 말을 쓰진 않고 있다지만 ‘기타외국인 차별의식’까지 사라졌다고 할 수 있을까. 한국인들이 분노했던 ‘제3국인’의식이 한국에서 되살아나지는 말아야겠다. 마침 이슬람테러 위협이후 국내의 모든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온시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아크프나르씨의 사연이 국제화시대, 한국의 시야를 새롭게 여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기고] 성매매 여성 자활여건부터 만들라/김강자 대불대 겸임교수·전 종암경찰서장

    앞선 나라의 예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북유럽 여러 나라들의 정책은 현재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성매매 처벌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이 개방되어 있으나 최근 성매매를 범죄로 지목하고 있는 스웨덴 말모지역에서는 1977년부터 1983년까지 무려 7년 동안 218명의 성매매여성을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해 생계, 주택, 의료 등 모든 지원과 상담, 교육을 통한 일자리를 개발했고 그 결과,158명을 탈성매매화했다.7년 이상을 범국가, 사회적으로 양질의 지원을 했음에도 불과 158명만이 탈성매매할 수 있었다는 것은 탈성매매의 어려움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스웨덴에서 1999년 성 구매 남성처벌법이 시행되자 성매매 여성들이 단속이 어려운 주택으로 숨어들었다. 스웨덴 정부에서는 행적을 감춘 이들을 찾지 못해 성병검진 등 현장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다. 우리나라, 중국, 태국 등은 성매매를 처벌하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성매매가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이다. 오히려 단속과 체벌 속에서 성매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성매매에 대해 비처벌을 고수하고 있는 덴마크, 영국, 이탈리아에선 오히려 성매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같은 현상이 증명하는 것은 분명하고 준엄하다. 그것은 성매매가 획기적인 사회도덕 개념(남성의 성 구매를 부도덕을 떠나 불법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수준)을 떠나 여성이 자기계발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여성의 사회적인 참여 기회 확대와 다름아닌 일자리 창출로만 가능하다. 냉정하게 말하면, 성매매 여성들 역시 여성이자 미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바로 우리 후손들의 어머니다. 우리가 이 문제를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라나는 세대가 우리의 미래라면, 자라는 세대를 간수하는 것은 다름아닌 여성들이다. 성매매 처벌을 강조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들이(사실은 보편적인 우리 옆집 여인들이)이 사회에서 자식을 기르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먼저다. 오랜 경찰생활을 한 필자로선 “사흘 굶어 남의 집 담 넘지 않는 사람 봤냐?”는 절규가 새삼 사무친다. 당장의 먹을거리, 살 곳 등 기본적인 생활이 충족되지 않았는데 그들을 무조건 범죄자로 몰아붙이는 것은 심각한 자기모순이다. 도망칠 곳을 마련해두고 쫓으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작업이고 두번째는 이미 성매매에 근접해 있는,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지위에 속해 있는 여성들의 자활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들의 자활 의지를 먼저 문제 삼지 말라는 것이다. 언제 한 번 우리 사회가 그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었던가? 그들의 인권과 권리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다. 그들의 기본적인 생활권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비겁하기 짝이 없는 짓이다. 현재의 성매매에 대한 전쟁은 이상을 따라 현실을 도외시한 전쟁이다. 결국 집창촌은 음성화될 수밖에 없다. 집창촌에 생계를 맡긴 여성들에게 이미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 내가 만나본 여성들은 대부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집창촌에 흡수된 여성들이었다. 문제는 간단하다. 그들에게 자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먼저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하는 말이지만, 성을 매수하는 남성을 탓하기 전에 여성이 성매매에 나서는 일을 막아야 한다. 그것은 그들의 생계보장, 미래가 보장될 때만이 가능하다. 분명한 것은, 그들 역시 우리와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이자,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동료라는 사실이다. 김강자 대불대 겸임교수·전 종암경찰서장
  • [메트로 탐방] 우리署 명물-김일봉 경사

    [메트로 탐방] 우리署 명물-김일봉 경사

    “잔머리를 굴리는 지능범들을 상대하려면 같이 머리를 써야 합니다.” 인천 계양서 수사2계 김일봉(51) 경사는 ‘기획수사의 달인’으로 통한다.때문에 범인 검거실적이 높지 않다.보험사기·카드사기 등 주로 지능범들을 다루는 기획수사 특성상 시일이 오래 걸리는 탓이다. 하지만 그는 사기범들이 시민들에게 주는 피해는 다른 범죄보다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번 인지한 사건은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지능’에 곁들인 ‘끈기’는 그만의 수사 노하우다. 지난해 골목길에서 서행하는 차에 슬쩍 기대 상처를 입은 것처럼 꾸민 뒤 보험금을 타내는 교통사고 가장 보험사기가 잇따라 발생했을 때 김 경사의 이러한 수사기법이 빛을 발했다. 용의자가 주로 청천동에서 내렸다는 운전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그는 이 일대 병원과 유흥가 등을 샅샅이 뒤진 끝에 용의자와 내연 관계에 있는 여인이 운영하는 호프집을 찾아냈다. 김 경사는 용의자에게 자신의 차량을 빌려준 이 여인에게 “당신의 차가 내 차를 받고 갔다.”는 유인 전화를 걸어 확인차 나온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추적을 시작한 지 두달 만이다. 김 경사는 지능사기의 대부분은 남의 명의를 도용해 이뤄지기 때문에 신상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이른바 ‘대포폰’ ‘대포카’ 등은 남의 신상을 이용해 핸드폰이나 자동차를 할부로 구입한 뒤 팔아먹는 대표적인 경우라는 것이다.김 경사가 최근 중점적으로 수사를 펴는 것이 이 분야다. “사람들이 자신의 신상정보를 소홀히 취급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범죄의 원인을 제공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김 경사는 특히 사채나 카드 사기로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신문이나 전단지 등에 실린 사채나 카드대출 광고는 100% 사기성이 있는 것으로 보면 틀림없습니다.” 김 경사는 “지능범죄일수록 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없는 사람들을 울리는 범죄자를 한 명이라도 더 잡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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