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범죄자 취급
    2026-05-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3
  • 외국인만 콕 찍어… 범죄자 낙인찍는 집중 단속

    외국인만 콕 찍어… 범죄자 낙인찍는 집중 단속

    해마다 “100일 동안 ○○명 검거” 홍보 범죄율은 내국인이 외국인보다 높아 “잠재적 범죄자 취급” “혐오 부추기나” 범죄 아닌 사람군 특정 단속 개선해야“경찰청은 100일간 ‘외국인’ 범죄를 집중 단속해 88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89명을 구속했다.” 경찰청은 지난 4일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이 해마다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특별 단속을 벌이는 것은 외국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연말 음주 단속처럼 ‘범죄 행위’가 아니라 ‘외국인’이라는 특정 사람군을 대상으로 한 집중 단속이라는 점에서다. 경찰은 2015년부터 매년 100일씩 ‘외국인 강력·폭력 등 국제범죄 집중 단속’을 실시해 오고 있다. 단속 대상은 외국인 집단폭력, 조직범죄, 마약 밀매 등 가해자가 외국인인 범죄들이다. 단속이 처음 시작된 2015년 당시 경찰대 산하 치안정책연구소는 ‘체류 외국인 범죄에 관한 경찰의 대응 방안’이란 보고서에서 “2012년 조선족 오원춘에 의한 토막 살인 사건, 2014년 조선족 박춘봉에 의한 수원 살인 사건 등 체류 외국인에 의한 흉악 범죄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체류 외국인이) 한국의 경찰 공권력에 도전하면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경찰이 외국인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는 명분을 제공했다. 외국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외국인 혐오를 부추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다야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외국인 노동자는 죄인이 아니다”라면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범죄율만 놓고 보면 내국인 범죄율보다 외국인 범죄율이 오히려 낮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체류 인구 기준으로 10만명당 범죄자 수는 내국인 3636명, 외국인이 1654명이었다. 노성훈 경찰대 교수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 정책은 해당 집단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시각을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면서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열악한 흑인에 대한 법 집행을 강화한 결과 흑인들의 범죄율이 오히려 높아진 것과 비슷한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찰은 외국인 집중 단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살인·강도 등 강력 범죄에서는 외국인의 범죄율이 높고, 범죄가 조직화·세력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0만명당 살인 피의자 수는 내국인 1.62명, 외국인 4.86명으로 외국인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를 전담하는 외사과에서 업무상의 이유로 외국인의 ‘범죄’에 초점을 맞춰 집중 단속하는 것에 선입견이 생길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교수는 “외국인 강력 범죄율이 높다고 주장하려면 내국인 범죄자도 국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외국인처럼 20~30대, 남성으로 한정해 비교해야 옳다”고 비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우울증은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 심신미약 악용 ‘악마’에 공분

    “우울증은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 심신미약 악용 ‘악마’에 공분

    피의자 ‘우울증 진단서’ 기름 부은 격 ‘나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더해져 사법 불신 커진 국민들 분노 솟구쳐 전문가 “분노 사회, 흉악범죄 일상화 일선 지구대 범죄자 정보 조회 시급” 정신질환자 매도·낙인도 위험 수위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올랐다.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 글에는 동의 수가 무려 100만건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살인범을 향해 전례 없는 분노가 표출되는 데 대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얽혀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가해자 측이 감형 사유가 되는 심신미약자임을 입증하려고 우울증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이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재판 거래 의혹’ 등 사법불신까지 더해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창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판사들이 심신미약자에 대해 집행유예를 비롯해 관대하게 형을 선고하다 보니 국민의 분노가 더욱 커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피해자가 잔혹하게 살해된 모습이 피해자를 처음 치료했던 의사 남궁인씨에 의해 공개된 것도 공분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담당의사가 느낀 대로 쓴 글의 파급 효과가 매우 큰 것 같다”면서 “사람들은 그 글을 읽고 가해자에게 고의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가혹하게 공격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청년이 무방비 상태로 잔혹하게 당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참여의식이 높아진 점이 여론을 모으는 데 상호작용을 일으킨 것”이라면서 “의사가 환자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범죄에 대해서는 더 단호해야 한다는 국민의 메시지가 이를 용인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도 언제든지 저렇게 당할 수 있겠다’는 두려움도 분노가 치솟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강남역 살인사건, 강서구 PC방 사건에 시민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장소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면서 “묻지마 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분노사회’로 접어든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극단적인 이기주의 팽배와 다른 사람들에게 여지를 인정해 주지 않는 사회분위기가 심화되면서 우발적인 흉악 범죄가 일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가 분노사회로 접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타인과 분쟁을 일으킬 수 있거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을 일차적으로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는 지금 내 감정이 상한 것이 즉각 반영되지 않은 점에 화가 났다”면서 “자신을 무시한다고 모멸감을 느끼면서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경찰이 PC방으로 1차 출동했을 때 상해전과를 조회하지 않았다”면서 “일선 지구대에서 범죄자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해 흉악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울증이나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을 모두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궁씨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면서 “심신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 그것(칼)은 그 개인의 손이 집어 든 것”이라고 썼다. 시민들의 분노가 피의자가 아닌 정신병과 힘겹게 싸우는 환자 일반으로 번질까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남씨의 우려처럼 “정신병이면 사형이 답이다. 나와서 또 죽인다. 100%다”라는 식으로 정신질환자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분위기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과 범죄의 연관성은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절망감에 빠져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이계성 정신과 전문의도 “우울증 환자는 무기력하고 의욕도 없어서 30번씩 피해자를 찌르기가 어렵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의는 성명을 내고 “정신질환은 그 자체가 범죄의 원인이 아니며 범죄를 정당화하는 수단은 더더욱 아닐 것”이라면서 “우울증과 심신미약을 혼동해 마치 감형의 수단처럼 비추어지는 것은 정신질환을 앓는 많은 이들에 대한 또 하나의 낙인이 될 수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사건AS] 성희롱·대리수술에 부릅뜬 눈… 경기 ‘수술실 CCTV 실험’ 통할까

    [사건AS] 성희롱·대리수술에 부릅뜬 눈… 경기 ‘수술실 CCTV 실험’ 통할까

    4일간 환자 24명 중 절반이 녹화 동의 “잘못될 경우 근거 남길 수 있어 믿음” 도민 여론조사 10명 중 9명 “설치 찬성” “관리소홀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 의견도 이재명 지사 제안 공개토론회 12일 개최 의협은 공정성 미흡 이유로 “불참” 밝혀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처음으로 지난 1일부터 수술실 내 폐쇄회로(CC)TV 운영에 들어갔다. 환자의 인권침해 방지 등을 위한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수술실 CCTV 설치는 지난 5월 부산에서 의사 대신 의료기 판매사원이 어깨 부위 수술을 했다가 환자가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전에도 수술실 안 생일파티와 성추행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아 CCTV를 달자는 얘기는 계속 나왔다. 7일 경기도와 안성병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 병원 전체 수술환자 24명 가운데 50%인 12명이 수술실 CCTV 녹화에 동의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의 수술실을 갖춘 안성병원에서는 매월 평균 120건가량의 크고 작은 수술이 이뤄진다. 병원은 지난 3월 신축 개원하면서 수술실에 CCTV 1개씩을 설치했다. ●촬영 영상 의료분쟁 발생할 때만 공개 지난 4일 수술을 받은 환자 김모(여)씨는 “환자들은 전신 마취를 하게 되면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해도 모른다. 평소 이런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다른 수술환자 보호자 이모씨는 “보호자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믿음이 가고 나중에라도 후유증이나 잘못될 경우 근거를 남기기 위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수술에 앞서 환자나 가족에게 수술실 CCTV 녹화 동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영상은 의료분쟁 등이 발생할 경우에만 공개한다. 안성병원 관계자는 “민감하거나 가벼운 수술의 경우 CCTV 촬영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등 아직은 CCTV 운영에 대한 찬반 의견이 반반인 것 같다”고 했다. ●도내 6개 의료원 내년까지 설치 방침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16일 페이스북에서 “연말까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시범 운영하고 2019년부터 도의료원 6개 병원에 ‘수술실 CCTV’를 전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최근 수술실에서의 대리수술 등 밀폐공간에서의 환자 인권침해가 잇따르면서 국민의 걱정이 크다”며 “경기도는 정당하고 적법하며 국민이 원하는 일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어린이집이나 골목길 CCTV가 선생님과 원장님이나 주민들을 잠재 범죄자로 취급하는 게 아님에도 수술실 CCTV가 의료진을 잠재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녹화 장면은 일정 기간 후 영구 폐기하기 때문에 환자나 의료진의 인권이나 사생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 지사는 수술실 내 CCTV 설치 추진에 반대하는 측을 향해 “무조건 반대와 압박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며 전문가와 시민, 환자 등이 참여하는 공개 대화 및 토론을 제안했다. 도는 CCTV 설치를 위해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과 병원 노조 동의도 받았다. 우선 이천병원엔 내년 3월까지 4대의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수원과 의정부, 파주병원에 3대씩 포천병원에 4대의 CCTV 구매와 설치 예산으로 4400만원을 책정해 2019년도 본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여론은 수술실 CCTV 운영 쪽에 힘을 실어 줬다. 도가 여론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9명은 수술실 내 CCTV 운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1%가 ‘도의료원의 수술실 CCTV 운영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 95%는 ‘수술실 CCTV가 의료사고 분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술을 받게 된다면 CCTV 촬영에 동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87%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 민간 병원 확대도 87%가 찬성 의견 이처럼 높은 찬성 여론에 대해 도는 수술실 의료행위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을 이유로 꼽았다. 응답자 73%가 마취수술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의료사고 ▲환자 성희롱 ▲대리수술 등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수술실 CCTV 운영에 따라 기대되는 점으로는 ‘의료사고 발생 시 원인 규명 및 분쟁 해소’(44%)를 가장 많이 들었고 ‘의료사고 방지를 위한 경각심 고취’(25%), ‘환자의 알 권리 충족’(15%), ‘의료진에 의한 인권침해 예방으로 환자 인권보호’(12%) 등의 순이었다. 반면 우려되는 점으로는 ‘관리 소홀에 따른 수술 영상 유출 및 개인정보 침해’(42%)를 먼저 꼽았고 ‘의사의 소극적 의료행위’(25%), 불필요한 소송 및 의료분쟁 가능성‘(12%), ‘의료진의 사생활 침해’(8%) 등이 뒤를 이었다. 수술실 CCTV의 민간병원 확대에 대해서는 87%가 긍정적 답변을 했다. 김경훈(59·사업·용인시 기흥구 죽전로)씨는 “언론 등을 통해 일부 의료인들로부터 환자가 성희롱 당하고 대리수술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환자와 의료인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조건만 충족된다면 수술실 CCTV 운영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일 열릴 수술실 CCTV 설치·운영과 관련한 공개토론은 대한의사협회 불참 속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의사협회는 공정성 담보 미흡 등을 이유로 불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재명, 의사협 ‘수술실 CCTV설치’ 반대에 “토론하자”

    이재명, 의사협 ‘수술실 CCTV설치’ 반대에 “토론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1일 도립의료원 수술실 내 CCTV 설치 추진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를 향해 “무조건 반대와 압박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며 전문가와 시민, 환자 등이 참여하는 공개 대화 및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의료진 입장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환자의 요구와 인권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 지사는 “최근 수술실에서의 대리수술 등 밀폐공간에서의 환자 인권침해가 잇따르면서 국민의 걱정이 크다”고 강조한 뒤 “경기도는 정당하고 적법하며 국민이 원하는 일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이해 관계자의 압박에 굴해 포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어린이집이나 골목길 CCTV가 선생님과 원장님이나 주민들을 잠재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 아님에도 수술실 CCTV가 의료진을 잠재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라는 (의사협회)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그는 환자 요구 시에만 CCTV를 촬영하고 비밀을 유지하다가 일정 기간 후에 영구폐기할 것이므로 환자나 의료진의 인권이나 사생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수술실 CCTV가 몰지각한 소수 의료인으로 인한 국민의 불신 불만을 해소하고 대다수 선량한 의료인을 보호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들을 통해 “10월 1일부터 연말까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시범 운영하고 이후 2019년부터 도의료원 6개 병원에 ‘수술실 CCTV’를 전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술실 CCTV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환자의 동의하에서만 선택적으로 촬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수술실 등 의료기관에서 의료행위를 행하는 의료인들의 인권뿐만 아니라, 환자의 인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수술실 CCTV 설치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실 CCTV 시범 운영 강행 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집 없는 자 vs 집 있는 자… 둘로 갈라진 한국

    집 없는 자 vs 집 있는 자… 둘로 갈라진 한국

    무주택자 “집 있는 사람 모두 금수저” 유주택자 “중산층, 세금 화수분이냐” “열심히 일해도 기회 없어 활력 저하”정부가 종합부동산세 강화 및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하는 9·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집 없는 자’와 ‘집 있는 자’ 사이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동창 모임이나 사내 회식에서도 “너 집 있어?”부터 묻는다. 이념 스펙트럼에 따라 정부 정책을 무턱대고 찬성하고 반대하는 ‘진영 논리’는 부동산 계급 논쟁에선 먹히지 않는다. 참여정부가 종부세를 도입됐을 때 보수 언론이 제기한 ‘세금폭탄’ 프레임에 집 없는 이들도 동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무주택자들이 “대체 무엇이 세금폭탄이냐. 근거를 대라”고 따지는 것도 예전과 달라진 양상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37)씨는 지난 주말 대학 동기 모임에서 9·13 대책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김씨가 “1년 전 산 아파트 가격이 9억원으로 올랐다”고 밝힌 게 화근이었다. 무주택 동기들은 “집값이 수억원 올랐는데 고작 세금 몇 백만원 더 못 내느냐”며 김씨를 몰아세웠다. 김씨는 “모르는 소리 마라. 집값이 올랐다고 그게 바로 소득이 되느냐”면서 “월급의 3분의2가 대출 원리금으로 나가는 마당에 세금폭탄까지 맞게 됐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동기들은 “폭탄이라고 과장하지 마라”고 힐난했다. 무주택자는 유주택자에게 거액의 세금을 물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보증금 8000만원에 50만원 월세를 내는 장모(48)씨는 “집 있는 사람에게 재산세를 10배는 더 물려야 한다. 평생 벌어도 집 한 채 못 사는 나라에서 집 있는 사람은 모두가 금수저”라고 말했다. 2억원짜리 투룸 전세에 사는 김모(43)씨는 “집 있는 사람들이 집값을 올려놓았으니 책임 역시 그들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주택자는 자신을 투기꾼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시선이 불편하다. 매매가 12억원 아파트에 사는 오모(54)씨는 “20년짜리 대출 원금을 아직도 다 못 갚아 허덕이고 있는데, 범죄자 취급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짜증 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6억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한 이모(36)씨는 “수십 채를 보유한 자산가나 재벌을 타깃으로 해야 하는데, 대학을 나와 대기업이나 은행에 취업한 중산층만 ‘세금 화수분’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거주 공간이 계층을 결정하는 기준이 됐고, 이 구조가 더욱 굳어지고 있다”면서 “열심히 일하면 기회가 온다는 믿음이 무너지면서 사회의 활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 수익으로 집을 샀거나 상속세를 내고 부모에게 재산을 물려받았다면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라면서 “부동산 투기로 재산을 증식하는 사람이 문제다. 그들에게 중과세하는 것에는 국민 대다수가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집 없는 자 vs 집 있는 자… 둘로 갈라진 한국

    집 없는 자 vs 집 있는 자… 둘로 갈라진 한국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강화 및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하는 9·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집 없는 자’와 ‘집 있는 자’ 사이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동창 모임이나 사내 회식에서도 “너 집 있어?”부터 묻는다. 이념 스펙트럼에 따라 정부 정책을 무턱대고 찬성하고 반대하는 ‘진영 논리’는 부동산 계급 논쟁에선 먹히지 않는다. 참여정부가 종부세를 도입했을 때 보수 언론이 제기한 ‘세금폭탄’ 프레임에 집 없는 이들도 동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무주택자들이 “대체 무엇이 세금폭탄이냐. 근거를 대라”고 따지는 것도 예전과 달라진 양상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37)씨는 지난 주말 대학 동기 모임에서 9·13 대책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김씨가 “1년 전 산 아파트 가격이 9억원으로 올랐다”고 밝힌 게 화근이었다. 무주택 동기들은 “집값이 수억원 올랐는데 고작 세금 몇 백만원 더 못 내느냐”며 김씨를 몰아세웠다. 김씨는 “모르는 소리 마라. 집값이 올랐다고 그게 바로 소득이 되느냐”면서 “월급의 3분의2가 이자로 나가는 마당에 세금폭탄까지 맞게 됐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동기들은 “폭탄이라고 과장하지 마라”고 힐난했다. 무주택자는 유주택자에게 거액의 세금을 물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보증금 8000만원에 50만원 월세를 내는 장모(48)씨는 “집 있는 사람에게 재산세를 10배는 더 물려야 한다. 평생 벌어도 집 한 채 못 사는 나라에서 집 있는 사람은 모두가 금수저”라고 말했다. 2억원짜리 투룸 전세에 사는 김모(43)씨는 “집 있는 사람들이 집값을 올려놓았으니 책임 역시 그들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주택자는 자신을 투기꾼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시선이 불편하다. 매매가 12억원 아파트에 사는 오모(54)씨는 “20년짜리 대출 원금을 아직도 다 못 갚아 허덕이고 있는데, 범죄자 취급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짜증 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6억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한 이모(36)씨는 “수십 채를 보유한 자산가나 재벌을 타깃으로 해야 하는데, 대학을 나와 대기업이나 은행에 취업한 중산층만 ‘세금 화수분’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거주 공간이 계층을 결정하는 기준이 됐고, 이 구조가 더욱 굳어지고 있다”면서 “열심히 일하면 기회가 온다는 믿음이 무너지면서 사회의 활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 수익으로 집을 샀거나 상속세를 내고 부모에게 재산을 물려받았다면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라면서 “부동산 투기로 재산을 증식하는 사람이 문제다. 그들에게 중과세하는 것에는 국민 대다수가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마약카르텔, 기업으로 육성하자” 멕시코서 이색적 제안

    “마약카르텔, 기업으로 육성하자” 멕시코서 이색적 제안

    마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멕시코에서 마약카르텔을 양성화(?)하자는 이색적인 제안이 나왔다. 멕시코 최고 명문대학인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UNAM)에선 최근 '마약, 공중보건의 문제'라는 주제로 컨퍼런스가 열렸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UNAM의 전 총장 후안 라몬 데라푸엔테는 "총으로는 더 이상 마약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마약카르텔을 기업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데라푸엔테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유엔 주재 멕시코 대사로 내정한 인물이다. 컨퍼런스에서 데라푸엔테는 "마약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무력을 사용하는 방법과 유화적인 방법 등 2가지가 있다"며 이젠 후자를 선택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총을 겨누는 방법으로 마약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데라푸엔테는 "마약카르텔을 기업으로, 마약카르텔 두목을 기업인으로 만드는 게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검토해볼 만한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시했다. 데라푸엔테는 "마약카르텔 두목들과 정식으로 협상을 갖고, 그들이 저지른 죄를 모두 용서해야 한다"며 "그리고 마약조직을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유화책을 구사한다면 마약 문제를 놓고 미국과의 공조에서 잡음이 일지 않겠는가 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멕시코도 이젠 마약과의 전쟁에서 독자적인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마초에 대해선 유연한 입장을 개진했다. 데라푸엔테는 "대마초가 인체에 해롭지 않은 건 아니다. 특히 어릴 때 대마초에 손을 대면 건강에 위험을 준다"면서도 "하지만 대마초 소비자를 범죄자 취급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대마초를 구하기 위해 마약카르텔을 찾기보단 허가된 곳을 찾도록 하는 게 훨씬 낫다며 대마초 합법화에 찬성했다. 데라푸엔테는 한때 대권주자 물망에도 올랐던 멕시코의 유력 인사다. 현지 언론은 "마약카르텔을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자는 건 워낙 거물급 인물의 제안이라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데라푸엔테는 "유엔 대사로 가면 국제사회에 보다 유연한 마약정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MVS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밤길 불안감’ 유럽보다 높다…실제 범죄는 ‘최하위’

    ‘밤길 불안감’ 유럽보다 높다…실제 범죄는 ‘최하위’

    자극적인 보도 행태 큰 영향지역사회 네트워크 회복 필요 우리나라의 실제 범죄 경험률은 유럽 국가보다 훨씬 낮지만 범죄 불안감은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자극적인 언론 보도와 ‘가짜뉴스’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이 2016년 유럽 국가와 우리나라에서 밤길을 혼자 걸을 때 불안감을 느끼는 비율을 비교·분석해 5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3.1%로 16개국 중 3위에 해당했다. 4명 중 1명꼴이다. 한국보다 불안감이 높은 나라는 체코(23.9%), 러시아(23.4%)뿐이었다. 16개국 평균은 17.5%였다. ●실제 범죄 경험보다 불안감 높아 반면 우리나라의 실제 강도·위해 경험률(가족 포함)은 1.5%로 가장 낮았다. 유럽에서 범죄 경험률이 가장 낮은 오스트리아(7.8%)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국내 수치만 놓고 보면 실제 범죄 경험률보다 불안감이 훨씬 높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우리 국민들은 왜 이렇게 큰 불안감에 시달리는 걸까.우 연구원이 인구사회학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유독 34세 이하 젊은층에서 불안감이 높았다. 34세 이하의 불안감(26.5%)은 65세 이상(16.9%)과 비교해 10% 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반면 유럽은 노르웨이, 영국,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인 65세 이상 노인들의 불안감이 높았다. 노르웨이 등 3개국도 젊은층과 노인층의 불안감 격차가 0.3~4.8% 포인트에 그쳤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불안감이 높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우 연구원은 “한국에서 젊은층의 불안감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미디어를 통한 정보 접근성이 높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팩트체크 등 언론사 자정노력 필요 그는 각 언론사가 포털사이트 인기 뉴스에 기사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행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래서 신문, TV 등 전통적인 매체 대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많이 접하는 젊은층의 불안감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 연구원은 “최근엔 예멘 난민의 제주도 유입과 이슬람 혐오 현상이 합쳐져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정제되지 않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정보가 범죄 피해의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2015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세 모자 성폭행 조작사건’은 국민 불안감을 높인 가짜뉴스의 대표적인 예다.범죄 피해에 대한 불안 정도를 점수로 환산해 보니 우리나라는 2.18점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가장 낮은 국가는 아이슬란드(1.47점)였다.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도 있었다. 여성 응답자의 불안감이 남성보다 높았고 대도시가 더 위험한 곳으로 인식됐다. 대인 신뢰도가 높을수록 범죄 불안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 연구원은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형성해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되는 낯선 이웃을 줄이는 게 범죄 불안감을 낮추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와글와글+] 밤길 혼자 걷는 여성 뒤에 남성, 추월해야 할까?

    [와글와글+] 밤길 혼자 걷는 여성 뒤에 남성, 추월해야 할까?

    야근이나 회식 탓에 퇴근이 늦어져 밤길을 혼자 걸어야 하는 상황이 있다. 이때 만일 당신이 여성이고 뒤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리면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반면 당신이 남성이라면 앞서가고 있는 여성을 추월해야 할지 아니면 속도를 늦춰 거리를 벌려야 할지 고민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일본에서 이 문제를 두고 때아닌 남녀 분쟁으로 이어졌다. 4일 일본 매체 제이케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한 유명 익명 게시판에 한 남성 사용자가 최근 회식 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공유했다. ‘야간에 여성의 뒤를 걷고 있는 남성은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게시글에서 글쓴이는 이와 같은 주제로 동료들과 대화할 때 “난 앞에 가는 여성을 따라가지 않도록 속도를 떨어뜨려 거리를 유지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식 자리에 있던 한 여성은 “계속 따라온다면 오히려 무섭다”고 말했고, 다른 여직원들도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그래서 글쓴이는 여직원들에게 “그러면 앞서가는 게 좋은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여성은 “무서우니까 (옆으로) 10m 정도 거리를 두고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다른 여성들 역시 이 말에 동의했다. 그런데 술자리가 무르익으면서 “대화 주제는 점점 이상한 쪽으로 흘렀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최종적으로 위와 같이 거리를 두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남성은 여성보다 200m 떨어진 곳에서 천천히 따라오라”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이런 주장을 펼친 여직원은 “남자는 100m를 10초에 뛴다. 더 떨어질 필요가 있다”면서 “20초 정도 여유가 있으면 여성이 어떻게든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100m를 10초에 뛰는 사람은 올림픽에서나 볼 수 있다”면서 “그전에 나온 10m 거리를 두고 지나간다는 말도 만일 도로 폭이 좁다면 소용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남성은 자신의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만일 같은 상황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 게시물에는 80건이 넘는 댓글이 이어졌다. 남성 네티즌들은 “치한 취급을 당하지 않으려면 길을 돌아가야 한다”, “지금까지 속도를 높여 추월했는데 싫었던 거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한 여성 네티즌은 “천천히 우회해서 추월하라. 차가 적으면 일단 차도로 나와도 좋을 것이다”면서 “인도에서 앞지를 수 없는 좁은 길이라면 되도록 가지 말고 돌아가라”고 조언했다. 이어 또 다른 여성 네티즌은 “난 경계심을 갖고 일단 상대방 얼굴을 확인한다. 오른손에는 언제든 경찰에 신고할 수 있게 휴대전화를 들고 왼손에는 방범용 벨을 든다”면서 “범죄자가 존재하는 한 경계를 할 수밖에 없지만 경계한다고 해서 당신을 범죄자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진=bialasiewicz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그들에게 가족은 ‘내 편’이다

    그들에게 가족은 ‘내 편’이다

    같은 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프레데리크 마르텔 지음/전혜영 옮김/글항아리/632쪽/2만 5000원 신가족의 탄생/친구사이+가구넷 지음/시대의 창/272쪽/1만 6800원“미국에서 게이로 사는 게 두렵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길거리를 걸어도 아무도 해코지를 하는 일이 없는 사회를 만들 것입니다. 희망은 증오보다 강하며 사랑은 무시와 욕설보다 힘이 셉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캠페인’의 한 행사에서 한 말이다. ‘게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쓴 미국 대통령으로도 꼽힌 오바마는 ‘이류 시민’으로 취급받는 동성애자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그의 적극적인 행보에 힘입어 미국은 2015년 동성애자 결혼을 합법화했다.세상은 점점 바뀌고 있다. 진보적인 정부와 민간 시민단체들이 동성애자 인권 개선을 위해 힘을 모은 덕분이다. 성소수자들은 과거와 달리 자신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데 자연스럽다. 프랑스 저널리스트 프레데리크 마르텔이 전 세계 50여개국 성소수자 600여명을 만나 취재하며 쓴 책 ‘같은 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에 따르면 ‘게이스러움’은 전 세계 곳곳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물론 성소수자를 여전히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범죄자’, ‘문란한 성생활을 즐기는 방탕한 사람’, ‘에이즈의 주범’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이란에서는 2015년 한 해에만 980여명의 동성애자가 사형을 선고받아 희생됐고,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이 정부의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의 편견 속에서도 세계 성소수자들이 퀴어 영화 페스티벌, 게이 퍼레이드 등 각종 연대 모임과 캠페인 활동을 이어 가는 이유는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굳건한 믿음 때문이다. 저자는 각 나라가 동성애자 이슈에 대응하는 자세야말로 “그 나라의 민주주의와 근대적 진보를 가늠케 하는 좋은 척도”라며 “(이를 통해) 그 나라 국민의 의식 변화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의식 수준은 제자리걸음이다. 한국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한 홍석천씨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는 가족 중심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자손을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그래서 결혼도 할 수 없고, 아이도 낳을 수 없는 동성애야말로 가족의 계보를 단절시키는 행위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핏줄만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우리 사회의 통념을 깨는 ‘새로운 가족’은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온다. 책 ‘신가족의 탄생’에 등장하는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커플,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가 함께 사는 공동체 ‘성북마을무지개’ 등 10개의 특별한 성소수자 가족공동체는 가족 너머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이들이 정의하는 가족은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 아니라 ‘항상 집에 가면 있는 내 편’,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적을 이루는 관계’다. 2016년 스위스에서 동성 파트너십 등록을 하고 같은 해 7월 서울에서도 결혼식을 올린 플플달 제이와 크리스 커플, 법적으로 서로의 보호자임을 증명할 수 없지만 15년 세월을 함께한 승정과 정남 등 다양한 성소수자 커플들이 바라는 건 간단하다. 피가 섞이지 않아도 누구든 서로의 가족이 돼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이 사회가 공감하는 것. 물론 각기 다른 이유로 이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을 터다. 하지만 이 커플들을 인터뷰한 크리스가 책의 말미에 남긴 말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성소수자에게 인권은 목숨이다. 우리는 가시화를 통해 존재를 드러내는 일과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씨줄날줄] 카네이션과 공짜 주식/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카네이션과 공짜 주식/최광숙 논설위원

    “어린 나이에 정말 후회할 선택을 할 뻔했는데 선생님은 제 목과 천장을 잇는 줄을 끊어 주셨습니다. 선생님이 아니셨다면 저의 삶은 어디로 갔을까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아동·청소년의 인성 함양을 위해 매년 주최하는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 편지 쓰기 공모전에서 지난해 수상한 한 여고생의 편지다.이 여학생은 가정불화와 학교에서의 따돌림 등으로 인터넷으로 ‘자살’을 검색하던 초등학교 4학년 시절 한 선생님 덕분에 “내가 한 사람의 손길 아래 있는 따뜻함을 느꼈다”며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몇 년 전 돌아가신 선생님을 향해 그는 “그동안 뭐가 그리 부끄러워 인사 한번 못했다”면서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어제 5월 15일 스승의 날이다. 만약 이 여학생이 당시 선생님께 감사의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다면 그 어느 장면보다 아름답고 가슴 뭉클했을 것이다. 카네이션을 다는 학생이나 그 꽃을 가슴에 꽂은 선생님의 마음 모두 사랑으로 충만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김영란법’에 걸린다. 2016년 9월 김영란법으로 교사들은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게 됐다. 카네이션, 음료수 한 병 학생들로부터 받을 수 없다. 학생 평가 지도를 담당하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 사이의 선물은 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현장의 교사들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성의 표시에 거절하거나 보내온 선물을 돌려주느라 생고생이다. “차라리 스승의 날을 없애자”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줄줄이 올라와 있다.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 하나 못 건네는 이 냉혹한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 넥슨의 김정주 대표가 친구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준 120억원대 공짜 주식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7월 항소심에서는 진씨가 김 대표에게 받은 주식 취득 비용에 대해 뇌물로 판단해 징역 7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영준)는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대한항공 측에서 받은 특혜 부분은 유죄로 인정해 진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무죄 근거는 ‘추상적이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의 기존 판례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스승에게 카네이션 한 송이도 못 달아 주게 하면서 ‘보험’ 차원에서 거액의 공짜 주식을 준 이나 받은 이 모두에게 내려진 무죄 판결. 김영란법을 일시에 무력화하는 ‘공짜 주식법’이 아닐 수 없다. 선량한 시민에겐 가혹하고, 기업인과 고위공직자에겐 관대한 ‘법의 부조리’를 한없이 느끼는 스승의 날이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美 항공사가 기내서 준 사과 들고 입국한 여성, 벌금형 논란

    美 항공사가 기내서 준 사과 들고 입국한 여성, 벌금형 논란

    한 탑승객이 프랑스발 비행편에서 항공사가 무료로 제공한 사과를 들고 입국했다 미국 세관으로부터 500달러(약 53만원) 벌금 청구서를 받았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파리를 출발한 비행기에서 여성 탑승객 크리스탈 태드락은 비행이 끝날 무렵 델타 항공으로부터 밀봉된 사과 한 개를 받았다. 배가 고프지 않았던 테드락은 콜로라도주 덴버로 가는 두 번째 비행편에서 간식으로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해 사과를 가방에 보관해뒀다. 그런데 세관을 통과하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그녀의 가방안에 든 사과가 임의 검색에서 밀수금지 품목으로 걸린 것이었다. 그녀는 세관 직원에게 델타 로고를 보여주며 항공사에서 받은 것임을 설명했고, 사과를 먹거나 버리겠다고 청했으나 직원은 “안된다”며 그녀에게 500달러의 벌금을 청구했다. 테드락은 “사과 하나로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 무고한 실수가 벌금형과 출국금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꼈다”며 “델타는 고객에게 사과를 나누어주지 말았어야했다. 적어도 비행기 밖으로 과일을 가지고 내리면 안된다고 주의를 줬어야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델타측 대변인 마이클 토마스는 “우리는 고객들에게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의 방침과 요건을 준수하도록 장려한다”며 “비행기에서 제공된 음식은 탑승시 그것을 소비하라는 의도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곧 기내에서 제공된 음식은 모두 기내에서 먹어야한다는 것. CBP 대변인 스티븐 반스바흐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이유로 사건의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모든 농업 품목은 신고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테드락은 벌금형을 뒤집기 위해 법정 다툼도 불사하지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인공지능(AI), 이미 악용 단계 돌입” 전문가들 경고

    “인공지능(AI), 이미 악용 단계 돌입” 전문가들 경고

    미사일로 바뀐 드론(무인항공기)이나 여론을 조종하는 가짜 영상, 또는 자동화된 해킹 프로그램은 범죄자 손에 들어간 인공지능(AI)이 가져올 일부 위협에 지나지 않는다고 AI 분야 최고 전문가 26인이 경고하고 나섰다. 학계와 시민단체, 그리고 업계의 기관 14곳의 전문가 26명은 이달 이틀간 영국 옥스퍼드에서 ‘AI의 위험성’에 관한 워크숍을 가졌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AI 악용 보고서’(The Malicious Use of Artificial Intelligence)는 불량 국가(테러지원국)나 범죄자, 또는 테러리스트들은 이미 AI를 악용할 수준에 있으며 그 기회는 무르익어가고 있다고 경고한다. 100쪽 분량의 이번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AI가 악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디지털과 현실세계, 그리고 정치까지 3가지로 꼽았다. 이번 보고서에는 미국 비영리 AI 연구 단체 ‘오픈 AI’(Open AI)와 디지털권리 단체 ‘프런티어전자재단’(The 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그리고 미국 안보 싱크탱크 센터 ‘신미국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도 참여했다. AI 시스템의 설계자들은 자신들이 개발하는 기술이 악용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지금까지 이상으로 노력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또 이번 보고서는 각 나라 정부가 새로운 법안을 검토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보고서의 주된 제안은 다음과 같다.   · 정책 입안자들과 기술 연구원들은 AI의 악용을 이해하고 대비하기 위해 협력한다.  · AI는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양날의 검과 같은 기술임을 이해하고 연구자나 기술자들은 악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미리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 컴퓨터 보안과 같이 양날의 검과 같은 기술을 오랫동안 취급해온 분야에서 모범 사례를 배워야 한다.  · AI의 악용과 관련한 위험을 방지하고 완화하는 다양한 분야의 이해 관계자를 적극적으로 확충한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산하 실존적위험연구센터(CSER·Centre for the Study of Existential Risk)의 샤하르 아빈 박사는 B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먼 미래보다는 현재나 5년 안에 사용될 분야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으로 불리는 새로운 분야다. 인간의 예시나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AI는 초인적인 수준으로 지식을 습득한다. 아빈 박사는 가까운 미래에 AI가 어떻게 ‘악의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몇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 인간을 뛰어넘은 구글 딥마인드의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같은 기술을 해커가 이용하면 데이터나 프로그램 코드의 패턴을 읽을 수 있다.  · 범죄자가 드론을 구매해 얼굴 인식 기술을 탑재한 뒤 표적이 되는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 · ‘봇(bot)’이라는 자동게시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제 사람이 올린 것처럼 ‘가짜’ 영상을 유포해 정치적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 · 해커들은 목표물을 속이기 위해 음성 합성을 사용할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의 마일즈 브런디지 연구원은 “AI는 시민과 조직, 그리고 국가 수준으로 위험 예측을 바꿀 것이다. 범죄자들은 AI에 인간 수준의 해킹이나 피싱 기술을 학습하게 하거나 사생활을 없애는 감시와 자료수집, 그리고 억압 기술을 기억하게 하는 등 안보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AI 시스템이 인간의 능력 수준에 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크게 능가하는 경우는 많다”면서도 “초인적 해킹과 감시, 설득, 그리고 물리적 대상 식별에 더해 인간 이하이긴 하지만 인간의 노동력을 쓰는 것보다 훨씬 더 확장성이 있는 AI 능력의 영향은 성가시긴 하지만 필요하다”고 말했다. CSER의 책임자로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숀 오아이기어태이그 박사는 “AI는 현재 상황을 단번에 바꿀 수 있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5~10년 동안 세계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AI의 악용에 매일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파악해야 한다”면서 “위험은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안이 몇 가지 있다”면서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의 정부와 기관, 그리고 개개인이 행동을 취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123rf.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텔 실수로 딸과 함께 있다 아동성애자로 몰린 아빠

    호텔 실수로 딸과 함께 있다 아동성애자로 몰린 아빠

    10대 딸과 함께 호텔을 찾은 40대 남성이 직원의 실수로 아동범죄자 취급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8일 체셔주(州) 매클스필드 한 호텔에 딸과 함께 쓸 방을 예약한 칼 폴라드(46)가 경찰의 현장 급습으로 아동성애자 혐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남 웨일즈 출신의 폴라드는 딸 스테파니(14)와 함께 악성 폐암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찾아뵈려 집 근처 트래블로지 호텔에 방을 예약했다. 그가 예약한 방은 호텔에 유일하게 남은 2인용 침대가 딸린 방이었다. 기차로 4시간이 걸려 도착한 폴라드는 접수대 직원에게 이상한 눈총을 받았지만 예사로 생각했다.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를 어머니에게 딸을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었다. 그는 짐을 풀러 방으로 올라갔고,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어머니를 방문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약 10분 후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으며 문 밖에는 여자 경찰관 한 명이 서 있었다. 폴라드는 그 사이 아픈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는 너무도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호텔 직원이 미성년자인 딸을 피해자로 오인해 경찰에 연락한 것이었다. 경찰은 “당신이 미성년 여아들을 주선하는 아동성애자라는 신고를 받았다”며 부녀를 따로 심문했다. 그는 “친아버지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질문공세를 펼치며 사실을 증명해보라고 말했다. 아동성애자라는 말을 들어야 하다니 믿기지 않았다”면서 “내가 잡혀갈 것이라 생각한 딸은 무서워서 눈물을 흘렸다.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이에 트래블로지 호텔측 대변인은 “우리 직원들은 영국 아동학대방지학회(NSPCC)의 지침에 따라 훈련을 받는다. 지금까지 적극적인 조치로 청소년들을 위험에서 보호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은 우리의 잘못이었다. 실수에 대해 즉각 사과했고 환불해줬다”고 해명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급해서 노상방뇨? 미국에선 쇠고랑

    [특파원 생생 리포트] 급해서 노상방뇨? 미국에선 쇠고랑

    성범죄 적용 가능… 어린이도 예외 없어 우리나라에서는 노상 방뇨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눈살을 찌푸리기는 해도 아주 몹쓸 짓으로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화가 다른 미국에서는 어림없는 이야기다. 최근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는 노상 방뇨를 한 남성이 ‘공공장소 방뇨’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미국은 노상 방뇨를 길거리에서 급한 볼일을 해결하려는 행위로 생각하지 않고 공공질서를 해치는 짓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그래서 아주 높은 범칙금이나 형사처벌이 가해진다. 미국의 50개 주 모두가 노상 방뇨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을 갖고 있다. 버지니아의 경우 통상 범죄를 ‘중범죄’와 ‘경범죄’로 나눠 각각 6개 등급으로 구분하는데 노상 방뇨를 ‘1급 경범죄’로 취급한다. 경범죄라고는 하지만 교통법규 위반으로 받는 범칙금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형법상 경범죄는 범칙금과 달리 전과 기록으로 남는다. 1급 경범죄의 경우 최대 징역 1년이나 벌금 2500달러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노상 방뇨는 성범죄 혐의도 적용받을 수 있다. 이는 신체 일부를 노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공노출이나 부적절한 노출, 나아가서는 음란하고 성적인 노출 등의 혐의가 더해진다. 여기에 아동이나 여성 등이 “신체 일부를 봤다”고 진술하면 성범죄자 리스트에 등록되고 전자발찌형까지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길거리에서 소변이 마렵다는 손자들에게 ‘쉬~’ 하며 누이는 할머니·할아버지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어린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다만, 대부분 지역에서 ‘노숙자’는 예외로 보고 처벌하지 않는다. 도심을 떠도는 노숙자에게는 화장실 찾기가 어렵다는 ‘필요적 방어’ 개념을 적용하기 때문에 악의적인 경우를 빼고는 대부분 관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렇듯 미국 사회가 노상 방뇨에 대해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대소변에 대한 혐오감이 동양보다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을 얻는다. 한국, 중국 등과 달리 미국에서는 농작물에 분뇨를 이용한 비료를 쓰지 않는다. 미국 사회의 ‘분뇨 혐오’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2014년 4월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에서 있었다. 한 10대 청소년이 상수도 취수원에 방뇨를 했는데 폐쇄회로(CC) TV로 이를 확인한 시 수도국은 3800만 갤런(1440만t)의 물을 모두 방류했다. 모든 시민이 한 달 이상 마실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수도국의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성인 남자의 1회 소변량 300㎖(0.08갤런)가 3800만 갤런의 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혐오감’에 대한 우려가 다른 모든 논의를 압도한 결과였다. 미국의 한 사회학자는 “미국은 배설물 자체를 자연의 일부라고 보는 동양과 달리 이에 대한 혐오감이 크다”면서 “이런 문화적 차이에 대한 몰이해가 범죄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가상화폐 선진국도 하는데” VS “경제정책 어떻게 펴나” 규제에 대한 네티즌 반응

    “가상화폐 선진국도 하는데” VS “경제정책 어떻게 펴나” 규제에 대한 네티즌 반응

    정부가 가상화폐 투기 열풍에 대해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까지 검토한다는 단호한 소식이 알려진 8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분했다. “가상화폐 거래를 선진국이 허용하는데 규제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규제 반대론에서부터 “가상화폐를 아무나 발행하면 경제정책을 어떻게 펼수 있느냐”며 규제 옹호론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최종구 금융위원장은 8일 “가상통화(화폐) 투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급수단으로서 기능을 수행하지 못 한다“면서 “자금세탁, 사기, 유사수신 등 불법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가상통화 취급업소(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 문제나 비이성적인 투기과열 등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상화폐 거래소가 타깃에 들어갔다. 그는 “가상통화 취급업소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체계가 사실상 없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어느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반대론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정부가 아무리 규제해봐라 그게 되는가? 선진국들 하는데로 따라해도 후진국은 면한다.그리고 무능한 정부가 나한테 십원짜리 하나 준 적 없이 매년 어마어마한 세금을 거두어가는 주제에 어디서 감히 내가 하는 가상화폐를 규제하려 들어!! 내돈가지고 한다는데 도박을 하든, 투기를 하던, 사치를 하든, 버리든, 불에 태우든, 자식에게 주던 간에 상관마라.”(zyui*) “지들은 부동산 투기해서 지금 이꼴 만들어 놓고 가상화폐는 규제한다고?”(mad7*) “가상화폐 규제가 먼저가 아니라 기관들이 장난치는 주식시장이나 똑바로 잡아야지, 그건 가만히 두면서 왜 가상화폐는 못잡아 먹어 안달이냐? 주식시장은 수십년간 작전세력이 개미들 지옥으로 보내도 다 그냥 당연한 측면이라고 생각하고, 가상화폐는 젠젠거리는 것들보다 훨씬 혁신적인 기술인데”(biso*) “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네. 참말로 이상한 나라야(polo*)”. “대한민국 부동산 문제 하나 해결 못하면서 전 세계가 사용하고 거래하는 암호화폐는 발전시키지 못할망정 규제하면서 4차 산업 발전 지향은 개뿔(wnsg*)” 등 규제에 반발하기도 했다. 규제 찬성론자들의 목소리도 만만찮았다. “가상화폐처럼 아무나 다 발행하면 어찌 경제 정책을 펼칠수가 있을까? 비단 우리나라만 아니라 세계가 공히 그러하다.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이 인정할까? 결국 가상화폐는 규제를 통해서 정부가 직접 가상화폐를 발행하거나 정부가 인정하는 몇몇 가상화폐만 유통시키겠지.”(frie*) “비트코인에 검은 돈 많죠. 실명 거래가 아니니 불법 증여도 가능하고. 큰 세력들이 있을 것임(1imp*)”, “정부가 잘하고 있음. 비트코인으로 범죄조직, 재벌, 정치인들이 돈세탁 어마어마하게 할 듯(alie*)” “증권이 요즘 오르는 이유가 뭔 줄 아냐. 언제가 가상화폐가 규제 당할것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규제 당하면 증시로 올 것 뻔하니까. 그때부터 기관 총알 받이 되는거지”(mcc1)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데스크 시각] 광화문 심야 택시 대화/김상연 사회 2부장

    [데스크 시각] 광화문 심야 택시 대화/김상연 사회 2부장

    어두운 새벽 도심을 달리는 모든 택시 안에서 어떤 대화들이 오갔는지는 신만이 알리라.개별적 인간은 개별적 택시 안의 풍경만을 전달할 수 있을 뿐이다. 며칠 전 야근을 마치고 회사를 나오니 새벽 2시가 넘었다. 예전 같으면 그 시간엔 회사 앞에 빈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래서 중국 황제가 시혜를 베풀 듯 골라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택시가 안 보인다. 혹시 광화문 네거리 쪽에선 택시가 잡힐까 싶어 찬 바람을 맞으며 100여미터를 걸어 내려왔다. 한참을 기다리다 서대문 쪽에서 빈 택시가 달려오길래 ‘필사적으로’ 손을 흔들었고, 고맙게도 택시가 급정거했다. 안도감도 잠시 짜증이 밀려왔다. “아니, 왜 이렇게 택시가 없어요, 기사님?” “손님이 없으니까요. 지금 목동에서 여기까지 한 명도 못 태우고 왔어요.” “손님이 왜 없죠? 주말인데.” “몰라요. 그 무슨 법인가 생긴 뒤부터 더 그런 거 같기도 하고….” “…김영란법(청탁금지법)요? 아, 술자리가 줄어드니까.” 종각역을 지나는데 취객 서너 명이 차도 안까지 들어와 택시를 향해 위태롭게 손을 흔든다. 그들의 딱한 운명을 뒤로한 채 택시 안 대화는 계속된다. “요즘 택시회사 가 보면 경로당이에요.” “경로당요?” “돈이 안 벌리니 젊은 사람들이 택시(운전) 하려고 하나.” 그러고 보니 요즘 젊은 택시기사를 본 기억이 없다. “우리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집에 일찍일찍 들어가는 문화가 되나 보네요.” “그 전엔 한 달에 270만원은 벌었는데 작년 말엔 200 벌었어요. 지금은 170 정도 벌어요.” “그래도 여론조사 보면 대부분이 그 법 찬성한다는데. 사회가 깨끗해지니까.” “…택시하는 사람, 식당하는 사람은 다 죽겠다고 해요. 그 법 만든 사람이 서민들은 상관없다고 했던데 나는 서민 아닙니까. 어려운 거 안 겪어 보고 편하게 산 사람이니 그런 말 하지.” 이 대목에서 그의 목소리 데시벨은 정점에 이르렀다. “그래도 강남역이나 홍대 같은 데는 손님이 많지 않나요?” “거긴 기분 나빠서 못 가겠어요. 내 나이가 칠십이 넘었는데 뭘 어떻게 한다고 사진을 찍고 어쩌고, 내 참 기분이 나빠서.” 많아야 육십 살로 보이는 기사의 두툼한 목덜미가 씰룩거렸다. “아, 기사님이 무슨 범죄를 저지를까 봐서요?” “대놓고 범죄자 취급을 하니 그런 덴 가고 싶지도 않아요.” 담배 냄새가 찌든 택시 안 대화가 잠시 끊겼다. “그나저나 새벽에 일하느라 피곤하시겠어요.” “작년엔 이 시간이면 22만원은 벌었는데 오늘은 17만원밖에 못 벌었어요.” 집 근처에 오자 승객을 내려주고 도심으로 향하는 빈 택시들의 서글픈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저기 입구에 세워 주세요.” 차에서 내려 걷는데 피곤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문득 돌아보니 택시는 가고 없었다. 누군가 신념을 갖고 한 일이 모든 인간의 개별적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신만이 알 것이다. 인간인 나로서는, 그저 내가 악다구니의 하루를 견뎌 내고 무사히 집에 돌아온 것처럼 그 역시 사납금을 다 채우고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carlo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약진하는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약진하는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

    마카오와 맞닿아 있는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궁베이(拱北) 세관은 하루 평균 40만명의 마카오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매우 혼잡한 곳이다. 하지만 12명도 안 되는 세관 직원들이 이처럼 엄청나게 몰려드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밀수꾼이나 탈세범 등 범죄자들을 쉬이 색출해낸다. 상하이 이투테크놀러지(依圖科技)이 개발한 얼굴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궁베이 세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는 관광객들의 얼굴을 인식해 신원을 알려주는가 하면, 하루에 몇 번씩 마카오를 출입하는 등 밀수 가능성이 높은 관광객들을 파악해 심층 관찰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감시 카메라는 모든 관광객들의 얼굴을 찍어 불과 3초 안에 중국 당국이 관리하는 14억명의 데이터베이스(DB)와 일일이 대조해 신분을 조회한다고 이투테크놀로지가 설명했다.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 수준이 약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다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과감한 투자 덕분이다. 국내 공공안전 보안용으로 개발한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이 테러 위험에 노출된 유럽과 아프리카로 수출되는 등 중국을 AI 선진국 반열에 올려 놓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얼굴인식 AI 기술은 눈과 광대뼈 사이의 거리처럼 얼굴 주요 특징들을 측정한 뒤 AI 기술을 통해 개별 신원을 정확하게 판별해낸다.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정부 청사나 대학교, 병원 등 공공 건물에서 출입 때 카메라를 보고 한번 싱긋 웃어주거나 눈을 깜빡해 주면 금세 신원 확인이 끝난다는 얘기다. 2012년 설립된 5년차 스타트업(신생기업)인 상하이 이투테크놀러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과 테러공격이 많은 영국·프랑스 등 유럽 지역 곳곳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정부들과 안면인식 AI기술 수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이미 관공서를 중심으로 이투테크놀러지의 얼굴 인식 AI 기술 도입을 위한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이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크게 주목받는 것은 이 지역에서 테러 공포가 커지며 공항과 대형쇼핑몰 등 공공 장소에서 테러에 대비한 보안 시스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린천시(林晨曦) 이투테크놀러지 공동 창업자 겸 R&D 책임자는 “언젠가는 AI 기술이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 곳곳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은 당초 공안 부문의 치안·감시를 위해 개발된 만큼 목적이 다소 불온하다. AI 기술을 국가안보와 사회질서 유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복안인 탓이다. 단기적으로는 범죄 예방과 테러 방지, 중·장기적으로는 군 장비 개발과 운용 실무 분야에까지 AI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정부 청사와 학교, 병원 등 주요 시설 보안을 위한 공안기관들의 설치 요청이 빗발치고 금융 등 경제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까닭에 얼굴인식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자오상(招商)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전역 1500개 지점에서 은행카드 없이 현금인출기(ATM)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한 얼굴인식만으로 현금을 인출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투테크놀러지는 “지난해 말 도입한 이래 단 한건의 잘못된 인출 사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농업은행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의 20개 지점의 508대 ATM에 대해 얼굴인식 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농업은행은 ATM에 얼굴인식만으로 하루 최대 3000 위안(약 50만원)을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농업은행은 조만간 전국적으로 2만 4000개 지점의 10만개 ATM에 얼굴인식 AI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중국 기차역에서도 얼굴인식 AI 기술을 접목한 검표시스템이 확대·시행되고 있다. 올해 초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역에서 얼굴인식 검표 시스템이 선보인데 이어 지난 10월 국경절 연휴를 맞아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 지방 대도시에서도 이 시스템을 통한 관광객 검표가 이뤄졌다. 이와함께 산둥성과 장쑤(江蘇)성, 광둥성 등지의 대도시 교차로에는 얼굴인식 AI 기술이 내장된 장치를 설치해 보행신호 위반자의 신원을 곧바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광둥성 광저우(廣州)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음식 값을 지불하고 베이징 톈탄(天壇)공원 내 공공화장실에는 휴지를 훔쳐가는 사람들을 단속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덕분에 센스타임(Sensetime·商湯科技), 메그비(Megvi·曠視科技) 등 다른 얼굴인식 AI 기술 업체들의 제품들도 중국의 금융기관과 공항 등에서 널리 활용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첸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얼굴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 위안(약 1646억원)에 불과했으나 오는 2021년 61억 위안(약 1조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중국 정부는 얼굴인식 AI 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연설을 통해 “2030년까지 중국을 AI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중국 과학기술부는 지난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기술(IT) 분야 핵심 부처와 공공기관 15곳으로 구성된 ‘차세대 AI 발전계획 추진 위원회’를 설립했다고 공지했다. 추진위원회에는 과기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 중국과학원, 중국과학기술협회 등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게임 기업인 텅쉰(騰訊·Tencent),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음성인식기술 전문업체 아이플라이테크(iFlyTek·科大訊飛)를 AI 분야 선도기업으로 지정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AI 굴기를 위해 ‘국가대표 드림팀’을 꾸렸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도시 생활을 개선하는 솔루션인 ‘시티 브레인’, 텅쉰은 컴퓨터를 이용한 의료 진단,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아이플라이테크는 음성인식 AI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위카이(餘凱) 전 바이두 딥러닝(Deep learning)연구소장은 “4대 기업들이 개발한 AI를 모두 공개해 중국의 모든 기업들이 이를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투자 자금도 몰리고 있다. 센스타임은 지난 7월 4억 1000만 달러(약 45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메그비는 이번 달에만 4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펀딩했다. 알리바바는 이투테크놀로지,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메그비의 지분을 각각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 동안 AI 관련 기술 개발에 150억 달러를 쏟아붓는 ‘통큰’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전국에 2000만대 이상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감시 카메라망을 구축하고 있는 중국에서 얼굴인식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데 대해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침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14억 인구를 잠재적 범죄 대상자로 취급해 실시간 감시한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크다. 국제 인권감시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19일 성명에서 중국 공안이 각종 감시 카메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일반인들에 대한 감시 수단으로 삼는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물까봐 무서워” “목줄해도 시비”… 도그포비아 갈등

    “물까봐 무서워” “목줄해도 시비”… 도그포비아 갈등

    “소형견도 무서워… 공포심 당연” 반려견주 “애견인을 범죄자 취급” 공원서 싸움… 입마개 신경전도 “이젠 소형견들도 물까 봐 무서워서 가까이 가질 못하겠어요.”24일 경기 하남 신세계 스타필드에서 한 여성이 쇼핑몰을 지나다니는 반려견을 보더니 흠칫 놀라며 먼 곳으로 피해 돌아갔다. 여성을 따라가 이유를 물었더니 “사람이 개에 물려 죽었다는데 공포심이 드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9월 개장한 스타필드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한 쇼핑몰로 ‘반려동물의 천국’으로 불린다. 사람이 몰리는 주말이면 수십 마리에 이르는 반려동물이 쇼핑몰 안팎을 활보한다. 한식당 한일관 대표 김모(53)씨가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 가족이 기르던 프렌치불도그에 물려 패혈증으로 사망한 뒤 ‘도그포비아’(개 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스타필드를 비롯해 공원과 아파트 놀이터 등에 반려견과 주인의 발길이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이날 오후 3시쯤 스타필드에 반려견과 함께 온 쇼핑객은 10여명 정도 눈에 띄었다. 한 견주는 “오늘따라 반려견과 보호자들 수가 평소보다 확 줄어든 것 같다”면서 “개 물림 사망 사건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4세 딸과 함께 나온 이모(37)씨는 “아이가 있으니 더 신경이 쓰인다”면서 “얼마 전 이곳에서 반려견 관리에 소홀했던 한 견주와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의 ‘개 공포증’에 맞서 애견인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견주 유모(47·서울 영등포구)씨는 “이번 사건 하나로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것 같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사망한 김씨의 혈액에서 병원성 세균인 녹농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씨가 개에게 물린 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번지고 있다. 견주 윤모(29)씨는 “김씨가 개에게 물려 죽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지 않느냐”며 “물론 반려견들이 목줄을 착용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행인들이 다가와 반려견을 먼저 만지는 것도 문제”라고 항변했다. 이번 개 물림 사망 사고를 계기로 사람들 간 다툼도 잦아지는 추세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최모(40)씨는 “지난 22일 공원에서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개에게 물려 사람이 죽었다는 기사도 안 봤냐’고 소리치면서 개들을 발로 차는 시늉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고 말했다. 이런 주민 간 다툼이 잦아지자 경찰은 이 지역 근린공원에서 순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모(44·서울 강동구)씨는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이 맹견이 아니라도 입마개를 필수로 착용시키자는 안건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며 “주민들이 가입돼 있는 인터넷 카페에 강아지가 아이의 신발을 물어뜯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반려동물을 무조건 혐오 대상으로 바라보지 말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그동안 소홀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등 시민의식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위험성이 큰 개에 대해선 해외처럼 입마개를 채우고 나가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거리로 나온 성매매 종사자들 “대선공약 ‘성노동자 비범죄화’ 지켜달라”

    거리로 나온 성매매 종사자들 “대선공약 ‘성노동자 비범죄화’ 지켜달라”

    “성매매특별법 아래서는 영원히 범죄자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쓴 성매매 관련 종사자들의 모임인 ‘한터전국연합’ 소속 회원 여성 1500여명(주최측 추산)이 집결했다. 이들은 성매매 특별법 폐지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성매매 피해 여성 비범죄화’의 이행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에는 ‘성매매 피해 여성은 비범죄자로 규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이들은 이날 문 대통령 앞으로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성노동자들은 긴 시간 인권을 침해당하고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돼 가슴조이며 하루를 지탱해 왔다”면서 “전국 안마시술소와 단란주점, 유흥주점 등 여전히 음성적으로 성매매가 이어져 오고 있는 현실은 성매매 특별법만이 대안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질병관리본부에서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년에 2회 이상 지원하던 건강검진과 콘돔 등 홍보물이 2017년부터 이유도 없이 갑자기 중단됐다”면서 해당 지원 사업 재개도 촉구했다. 지난해 성매매혐의로 기소됐던 김모(45·여)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진행된 헌법재판소의 ‘성매매특별법’ 위헌 법률 심판에서는 “성 판매자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성매매 공급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6대 3으로 합헌 결정이 내려졌다. 성을 사거나 판매한 사람을 모두 처벌하는 현행 법률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헌 의견을 낸 3명의 재판관 중 ‘일부 위헌’ 의견을 낸 당시 김이수, 강일원 재판관은 “성 판매자에 대한 형사처벌은 과도한 형법권 행사”라고 밝혔다. ‘전부 위헌’ 의견을 낸 조용호 재판관은 “내밀한 성생활의 영역에 국가가 개입해 형벌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특정한 도덕관을 확인하고 강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강현준 한터준국연합회 대표는 “성매매 특별법 폐지는 복잡한 법률적 절차를 거처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 “다만 ‘성매매 피해 여성 비범죄화’가 대통령 공약사항인 만큼 현재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노동을 인정할 수 있는 단계적 관련 입법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