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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시 ‘정사갤’ 진보여신이 보수로 돌변하자 ‘살해’

    디시 ‘정사갤’ 진보여신이 보수로 돌변하자 ‘살해’

    30대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정치, 사회 문제와 관련해 보수·진보 논쟁을 벌이다 끔찍한 살인사건을 불렀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서장 전창학)는 17일 살인 혐의로 백모(30·광주시 북구·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10일 오후 9시10분쯤 부산 해운대구 모 아파트 김모(30·여)씨의 집 아파트 계단에서 흉기로 외출하는 김씨의 배 등을 9군데나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와 김씨는 인터넷 디시인사이드 사이트의 정치, 사회 갤러리(정사갤)에 활발하게 글을 올리는 이들로 밝혀졌다. 특히 김씨는 논리 정연한 글을 많이 올려 회원 사이에서 ‘여신’으로 불렸다. 3년 전부터 이 사이트에서 활동해온 이들은 진보적인 성향의 글을 함께 올리며 가깝게 지내다가 지난해 초 백씨가 김씨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김씨가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백씨가 지난해 4월 해운대경찰서 게시판에 사과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의 갈등은 김씨가 3∼4개월 전부터 갑자기 보수성향의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심화했고, 결국 살인으로 이어졌다. 백씨는 주로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고, 김씨는 이를 반박하는 글로 첨예하게 맞섰다. 이 과정에서 서로 사생활을 언급하거나 ‘개XX’, ‘X녀’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주고받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이 때문에 화가 난 백씨는 모 채팅 사이트를 통해 김씨의 얼굴과 주거지를 알아낸 뒤 흉기 2개를 구입해 지난 5일 광주에서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왔다. 백씨는 5일간 부산 연제구의 한 모텔에 머물면서 김씨의 집 근처를 3∼4차례 답사하면서 잠복하고 채팅 사이트를 통해 동선을 파악한 뒤 범행 당일 집을 나서는 김씨를 살해했다. 백씨는 범행 후 모텔에 은신하고 있었지만 도주로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한 경찰에게 6일 만인 16일 오후 9시45분 붙잡혔다. 경찰은 “백씨는 일반적인 범죄자와 달리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옷 등을 그대로 갖고 있었고 죄의식을 거의 느끼지 않는 듯 범행 동기와 과정을 자랑하듯 말했다”며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뇌 스캔으로 범죄 예측

    마이너리티 리포트?…뇌 스캔으로 범죄 예측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이 되는 것일까? 뇌를 스캔해 그 사람의 범죄 가능성을 미리 예상해 볼 수 있는 획기적인 내용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 LA타임스는 인간의 뇌를 스캔해 재범 가능성을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 ‘마인드 리서치 네트워크’(Mind Research Network) 연구팀을 인터뷰했다. 뉴멕시코주(州)에 위치한 ‘마인드 리서치 네트워크’ 는 지난 3월 이와 관련된 논문을 과학 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연구팀의 이 결과는 교도소에 수감된 후 석방된 96명의 ‘전두대상피질’(ACC)을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스캔한 후 분석해 얻었다. 전두대상피질은 뇌에서 의사결정과 행동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활동이 둔할수록 재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켄트 키엘 박사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 모든 죄수들의 재범 가능성을 확실히 맞출 수 없다” 면서도 “출소한 피실험자들의 뇌 스캔과 4년 간의 재범 가능성을 비교한 결과 맞추는 확률이 2배 이상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이 연구의 완성도가 높아져 영화처럼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에 대해 처벌한 가능성도 생기기 때문이다. 키엘 박사 또한 이에 대해 수긍했다. 그러나 박사는 “과학의 진보는 항상 양면의 성격을 띄고 있다” 면서 “재범률이 높은 성범죄자들에 한정해 이같은 뇌 스캔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기술을 잘 활용하면 가석방 심사 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많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집트, 무르시·무슬림형제단 수사…시위대 폭력진압·경제파탄 등 혐의

    이집트 군부로부터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석방 촉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집트 검찰이 무르시와 그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양측 간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집트 검찰은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 간부들에 대해 시위대에 대한 폭력적인 진압 행위와 지난 5일 군 병영 시설에 대한 공격을 선동한 행위, 재임 시절 경제 파탄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과거 이집트에서는 범죄자를 기소하기 전까지 비밀을 유지하는 관례가 있었기 때문에 검찰이 직접 수사 방침을 언론에 알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검찰이 이날 밝힌 수사 대상은 무르시를 포함해 무함마드 바디에 무슬림형제단 의장, 에삼 엘 에레안 부대표 등 모두 9명이다. 나머지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들을 고소한 주체도 알려지지 않아 검찰 수사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집트 의회 상원(슈라위원회) 소속 의원 20명은 이날 카이로 동부에서 열린 연좌시위에서 “군부가 부패와 독재 정권을 재현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무르시 대통령의 복귀를 촉구했다고 현지 국영 언론이 전했다. 카이로 나스르시티 라바 광장에서 이틀째 항의시위를 벌여 온 무슬림형제단 측도 “무르시 대통령이 복귀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말해 군부에 대한 장기 투쟁을 예고했다. 앞서 독일 외무부는 12일 무르시의 석방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뒤 적십자사 등 국제기구가 무르시와 조기에 만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정례 브리핑을 연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도 독일의 무르시 석방 요구에 대한 미 정부의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BBC는 검찰이 무르시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전격 착수함에 따라 조만간 기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전해 이집트 과도정부와 무슬림형제단 간의 화해 가능성은 더욱 작아졌다. 한편 하젬 엘베블라위 이집트 신임 총리는 이날 5명의 장관 후보자들과 회동했다. 장관 인선 작업을 계속해 이르면 오는 16~17일새 최대 30명의 장관으로 이뤄진 내각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로이터 등은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범죄자 캐릭터 감정 알려고…” 영화감독이 날치기

    “범죄자 캐릭터 감정 알려고…” 영화감독이 날치기

    다음달에 개봉하는 영화를 연출한 영화감독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오토바이 날치기를 하고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붙잡혔다. 그는 범행 이유에 대해 “극 중 캐릭터의 (범행) 감정을 느껴보기 위해서”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5시 10분쯤 영화감독 A(45)씨는 서울 지하철 교대역 8번 출구 부근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20대 여성의 핸드백을 낚아챈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추격팀을 꾸려 오토바이를 쫓았지만 A씨는 중앙선을 넘어 유턴을 하고 순찰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골목길을 통해 도주했다. 아파트 단지 안으로 달아난 A씨는 오토바이를 버리고 모자와 옷을 갈아입고 변장했지만 도주 30여분 만인 오전 5시 40분쯤 경찰의 탐문 수사에 걸렸다. 검문을 요구하자 A씨는 “바쁜데 왜 그러냐. 이렇게 죄 없는 사람을 검문해도 되는 거냐”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주머니에서 오토바이 열쇠가 발견됐지만 A씨는 “바람을 쐬러 나왔을 뿐”이라고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이 반포동 일대 아파트와 상가를 뒤져 주택가 골목에 주차된 오토바이를 발견해 A씨의 오토바이 열쇠를 꽂자 오토바이가 시동이 걸렸고 A씨는 덜미를 잡히게 됐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다음 작품으로 가출 청소년을 주제로 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데 오토바이 날치기 장면이 나온다”면서 “극 중 캐릭터의 (범행)감정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과거 크게 흥행한 영화의 촬영감독 출신이며 오는 8월 본인이 연출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각나눔] 헌재 ‘강력범 DNA 채취법’ 위헌 여부 공개변론

    “무차별적인 DNA 채취는 개인정보자기결정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 “재범 방지 및 과학수사 등에 활용해 공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11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는 강력범죄자들을 상대로 DNA를 채취하도록 규정한 ‘디엔에이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DNA법)의 위헌 여부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헌재 공개변론은 향후 DNA법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마련한 것이다. DNA법은 살인·강도 등 11개 유형의 범죄를 저질러 구속된 피의자나 형이 확정된 사람에 대해 DNA를 채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상자가 동의하면 임의채취 방법으로, 동의하지 않으면 영장을 통해 채취한다. 2011년 검찰이 쌍용자동차 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와 용산 철거민 등 강력범죄자가 아닌 이들의 DNA를 채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법의 오남용 문제와 함께 인권 침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용산 철거민 김모씨 등은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공개 변론에서 청구인 측은 “DNA 채취는 적법절차의 원칙 및 영장주의에 위반되고, 형을 선고받은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어 DNA를 채취하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 “성폭력 범죄자의 재범 방지를 위해 도입된 DNA법이 재물손괴·주거침입 등 비교적 경미한 범죄와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받은 소년범까지 채취 대상으로 삼은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현행법의 모순을 지적했다. 이어 범죄를 예방하고 과학 수사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본권 침해는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수사기관의 편의를 위해 인권 침해적인 수사기법을 합법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법무부와 경찰 측은 최근 용인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내세우면서 “조속한 범인 검거와 무고한 용의자의 배제 등 신속한 수사와 범죄 예방을 위한 것이라는 입법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된다”면서 “DNA 채취로 인해 달성되는 공익이 그로 인해 침해되는 사익보다 훨씬 크다”고 반박했다. 또 대상자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 영장에 의한 DNA 채취가 이뤄지는 점 등을 근거로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하거나 신체의 자유가 침해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헌재는 이날의 공개 변론 등을 토대로 향후 DNA법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용인 살인사건 처벌 수준은?…네티즌 “사형 부활시켜라” 격앙

    용인 살인사건 처벌 수준은?…네티즌 “사형 부활시켜라” 격앙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 심모군(19)의 엽기적 범행과 관련해 이후 그가 받을 처벌 수위에도 네티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는 10대 여성을 살해,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심군에 대해 10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2일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심군은 지난 8일 알고 지내던 A양(17)을 모텔로 유인한 뒤 성폭행하고, A양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뼈 밖에 남지 않은 시신을 김장용 비닐 봉투에 담고 친구에게 시신 사진이 담긴 문자를 보내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그렇다면 심군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지난해 9월 발의된 ‘성폭력 근절대책’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19세 미만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성범죄자의 신상공개 범위 또한 확대된다. 대책안에 따르면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강간 등 성범죄에 대해 5년 이상 유기징역에서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으로 형량이 강화되며 유사강간의 경우에도 7년 이상의 유기징역이 내려진다. 심군은 살인 및 시체 유기 혐의가 있어 기존 성폭력 처벌보다는 형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성년자 처벌법에 따르면 18세 미만의 경우 사형·무기형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질렀을 때 15년의 유기징역으로 처벌하도록 되어 있다.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해 토막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오원춘은 무기징역으로 확정된 바 있다. 그러나 심군은 2년 전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성년자의 신분 뿐만 아니라 심신미약 판정으로 형량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잔인무도한 살인범이 감옥에서 나오는 것 아니냐”, “사형제도를 부활시켜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아직 판결이 나온 것도 아니니 수사·재판과정을 냉정하게 지켜보자”는 반응도 보였다. 한편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인 심군에 대해 “사이코패스라기 보다는 소시오패스다”라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시오패스는 은둔형 외톨이 등 사회의 영향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겪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층간소음 못잖은 골목 확성기… 주민들 “미치겠다”

    층간소음 못잖은 골목 확성기… 주민들 “미치겠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택시운전사 최모(53)씨는 요즘 온종일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정류장에 차를 대놓고 꾸벅꾸벅 졸다가 손님을 놓친 적도 있다. 새벽 3시 30분 교대 근무를 위해 차고지에 들어와 동틀 무렵에 잠을 청하는 최씨에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장사 트럭의 확성기 소리는 불면증을 일으키는 ‘소음’이다. 최씨가 사는 연립주택 앞에는 오전 10~11시에 어김없이 고물상 트럭이 멈춰선다. ‘고장난 TV, 에어콘, 냉장고 삽니다’, 녹음된 목소리가 쉼 없이 흘러나오면 최씨는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밖에 없다. 7개월째 참다 못한 최씨는 최근 112에 소음 신고를 해봤지만 일주일에 다섯 번 오던 고물상 트럭이 하루 걸러 오는 것 말고는 달라진 점이 없다. 최씨는 “저 소리 때문에 20년 넘게 산 집을 두고 이사갈 수도 없고, 말그대로 미쳐버릴 것 같다”고 호소했다. 한낮 주택가 골목을 배회하는 장사 트럭의 확성기 소음이 층간 소음 못지않은 생활분쟁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 문제가 되는 층간 소음과 달리 트럭의 확성기 소음은 주로 낮 시간에 발생하지만, 낮과 밤의 경계가 애매한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갈등이 빚어지기 일쑤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각 구청에도 확성기 소음으로 고통받는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8일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소음·진동 민원 건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활소음 가운데 확성기 소음 관련 민원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확성기 소음은 2008년 2692건에서 2009년 3737건, 2010년 4425건, 2011년 4470건으로 사업장 소음과 교통 소음에 견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일부 시민들은 각 포털사이트에 ‘확성기 장사트럭 소음 피해자 모임’ 등을 만들어 피해 사례를 모집하고 민원을 제기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모호한 규제 기준이 분쟁을 더욱 키우고 있다. 소음·진동관리법은 주거지역 소음 기준을 65㏈ 이하(주간)~50㏈ 이하(야간)로 규정하고 있는데 트럭의 확성기 소음을 일일이 측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경범죄처벌법은 악기·라디오·텔레비전·확성기·전동기 등의 소리를 지나치게 크게 내는 사람을 경범죄자로 규정해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처분을 내리도록 돼 있지만 어느 정도가 지나치게 큰 소리인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 통상 60㏈은 백화점 내 소음 수준이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카페나 음식점의 음악 소리가 40㏈ 이상으로 밖에 흘러나오면 최대 2만 달러(약 2300만원)의 벌금을 물도록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주거 공간의 권장 소음기준을 35㏈ 이하(주간)~45㏈ 이하(야간)로 국내보다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주택가 밀집 지역에 위치한 경찰서 지구대 관계자는 “소란 신고를 받고 출동해도 소음기를 갖고 다니면서 일일이 측정하기도 어렵고 고의성 판단도 모호하다”면서 “대부분이 고물상이나 야채장사 등 생계형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 과태료를 물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오늘의 눈] 한류와 동남아 매춘관광/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한류와 동남아 매춘관광/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아시아를 휩쓰는 한류의 그늘에 대해서는 여러 지적이 있었지만, 여성가족부가 지난 3일 연 성매매 방지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 필리핀 활동가의 주장은 놀랍다. 장 엔리케즈 여성인신매매반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 대표는 “한국의 한류는 아시아 남녀의 ‘욕망’을 새롭게 구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성폭력을 이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버렸다”고 밝혔다. 최근 MBC 드라마 ‘보고싶다’에 아역배우가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나와 논란을 낳는 등 안방극장에서 성폭력 장면과 맞닥뜨리는 게 낯선 일은 아니다. 게다가 한국 드라마에서 결혼한 여성이나 며느리는 노예처럼 그려진다고 엔리케즈 대표는 지적했다. 여성은 가사일에만 역할이 한정되고, 남성처럼 생산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채 임신과 육아를 통해서만 인정받으며, 심지어 여자들이 한 남자의 애정을 얻고자 서로 경쟁하거나 싸우는 모습이 묘사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에서는 일하지 않는 여성을 찾기 어렵지만 1990년대 한류를 이끌었던 ‘사랑이 뭐길래’ ‘첫사랑’ 등의 드라마에는 누나를 강간한 범죄자를 응징하러 가는 남동생이 등장하는 등 여성은 가정의 부속물 정도로 그려졌다. 한류의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어서 중국, 타이완 등에서 ‘한국풍 성형’이 유행하고, 필리핀의 청춘남녀들은 한국 드라마 주인공의 머리모양, 패션, 피부색까지 닮고 싶어한다. 점점 더 많은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 남성에 열광하고 있으며, 한국으로 수출되는 필리핀 신부의 숫자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한류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성매매를 하려고 필리핀 등 동남아를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은 다름 아닌 한국 남성들이다. 마닐라 상업지구 마카티의 나이트클럽과 마사지업소에서 필리핀 여성들은 50~60달러에 한국 남성과의 성매매를 강요당한다. 필리핀 관광청의 추산에 따르면 매년 50만명 이상의 한국남성이 골프 등의 목적으로 필리핀을 찾는데, 이들의 귀착점은 역시 성매매다. 하지만 지난 5년여간 해외 성매매로 여권이 1~3년간 발급 제한된 사람은 겨우 61명이며, 이들도 죄다 외국 정부기관이 적발해서 한국 대사관 등에 통보한 경우다. 우리에게도 ‘기지촌’이란 아픈 역사가 있다. 기지촌 여성의 재활을 돕는 등의 일을 하던 한국의 활동가들은 이제 성매매를 당한 아시아 여성들은 모두 자매라는 생각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의정부에서 미군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을 지원하던 ‘두레방’은 필리핀 길거리 여성들을 위한 의료 지원, 식품 지원, 자녀들을 위한 공부방 사업을 운영 중이다. 성매매 피해가 심각한 개발도상국 여성들에게 상담, 의료, 직업훈련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여성가족부의 계획도 반갑다. 4일 ‘동남아 한류의 중심’을 표방하며 태국 방콕에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태국의 한국문화원 개원으로 선진국들은 하지 않는, 성을 상품화하는 전략으로 한류가 성공했다는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 geo@seoul.co.kr
  • 보안카드 일부만 입력했는데… 돈 빼가

    경찰청은 2일 가짜 금융기관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인터넷 뱅킹용 보안카드에 적힌 번호를 일부만 입력해도 이용자의 돈을 빼내는 금융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이 밝힌 이른바 ‘파밍’ 수법은 범죄자들이 가짜 은행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악성 코드를 심은 파일을 이메일이나 웹하드 등으로 유포해 이용객이 이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한 뒤 개인 금융정보를 빼내 대출을 받거나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이다. 파밍 사기범들은 이 과정에서 이용자에게 은행 보안카드 번호를 전부 입력하도록 요구한다. 하지만 최근 신고된 새로운 수법은 인터넷 뱅킹 이용자들이 정상적인 사이트에 접속해 보안카드 번호 전체를 입력하지 않아도 돈을 빼 간다. 이는 피해자가 보안카드의 앞뒤 2자리를 입력한 후 ‘이체’를 클릭할 경우 오류가 생기도록 유도하고 이 과정에서 범죄자는 악성 코드를 통해 보안카드 번호를 탈취해 입력하고 돈을 이체해 간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개월 동안 신고 접수된 파밍 피해 건수는 총 716건으로 피해 금액이 37억여원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이용자는 사이트 주소가 정상인지 확인하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내되는 인터넷 뱅킹 주소는 절대 클릭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수상한 쇼(SBS MTV 오후 5시) 수상한 아이 혜이니와 수상한 오빠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신개념 차트쇼가 시작된다. 첫 번째 주제는 ‘여대에 필요한 다섯 가지’이다. 여대 앞에서 여대생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들의 얘기에 때로는 공감하며, 때로는 기상천외한 답변을 하는 유쾌발랄한 수상한 아이 혜이니와 함께 월요병을 날려 본다. ■용의자 X(캐치온 밤 11시) 천재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석고는 어느 날 옆집에 이사 온 화선이 우발적으로 전 남편을 죽인 사실을 알게 된다. 석고는 남몰래 지켜봤던 그녀를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한다. 한편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화선은 거짓말 탐지기까지 통과하며 용의선상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한니발(AXN 밤 10시 50분) 렉터 박사의 각본대로 윌을 모방범죄자로 확신한 크로퍼드는 연쇄살인 혐의로 윌을 체포한다. 하지만 윌은 경찰을 따돌리고 달아난 후 렉터 박사를 찾아간다. 윌이 도주해 자신을 찾아온 것을 알게 된 렉터 박사는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 것을 알면서도 윌과 함께 미네소타로 향한다. 한편 윌은 현장을 재구성 하던 중 렉터 박사의 실체를 깨달은다 ■미래생존보고서 21세기 생물자원전쟁 1부(환경TV 오전 11시 30분)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되고 있는 구상나무가 우리나라 홍도의 자생식물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안타깝게도 이미 수년 전에 빼앗긴 우리의 생물자원이다. 생물자원의 주권을 가지고 이를 보존하는 일의 중요성을 상기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미친 사랑(tvN 오전 9시 45분) 달빛 속 왈츠를 통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 미소(박선영)와 경수(고세원). 운명적으로 만나 어렵게 마음을 연,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연애가 시작된다. 한편 경수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한 미소의 프로젝트 설명회를 앞두고 나영(김연주)은 또 한 번 음모를 꾸민다.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미소는 결국 위기에 처한다. ■마루코는 아홉 살 2(애니맥스 오후 1시 30분) 엄마와 함께 있던 노미와 마주친 마루코는 예쁜 엄마를 가진 노미가 부럽기만 하다. 항상 흐트러진 머리에 인상 쓴 얼굴로 화만 내는 자신의 엄마가 원망스러운 마루코는 엄마가 예쁘게 변해 나타나는 꿈을 꾼다. 하지만 예뻐진 엄마는 손이 망가지고 옷이 더러워진다며 집안일도 하지 않고 밥도 안 해 준다.
  •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11월부터 교통카드 한장으로 전국 버스·지하철·KTX·통행료 ‘OK’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11월부터 교통카드 한장으로 전국 버스·지하철·KTX·통행료 ‘OK’

    1일부터 음식점 수산물 원산지 표시가 확대돼 명태, 고등어, 갈치를 조리해 판매하는 음식점도 원산지를 꼭 표시해야 한다. 9월부터는 전국 우체국에서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요금이 20~30% 싼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다. 11월부터는 선불 교통카드 한 장으로 전국의 버스와 지하철, 고속철도(KTX) 운임은 물론 고속도로 통행료를 낼 수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새로 시행되거나 바뀌는 제도와 법규 등을 소개한다. 편집국 종합 [사법·행정] ■난민법 시행 난민으로 인정받으려는 외국인은 유엔의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에 따라 공항·항만에서 바로 난민신청을 하고 사전심사를 받을 수 있다. 난민으로 인정받은 이들은 사회보장, 기초생활보장, 교육 보장, 직업훈련 및 사회적응교육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성년 연령 하향 민법상 성년의 기준이 만 20세에서 만 19세로 변경돼 19세 이상은 부모의 동의 없이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유실물 습득기간 단축 유실물 습득 공고 후 6개월간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습득자가 소유권을 얻게 된다. 기존 1년에서 단축했다. ■임신 직후·출산 직전 공무원 하루 2시간 휴식 임신 직후나 출산 직전의 공무원은 하루 2시간씩 휴식이나 병원진료를 위한 모성보호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임신 후 12주 이내, 36주 이상에 해당하는 공무원이 대상이다. ■지방세 촉탁제도 시행 지방세 체납자의 주소지와 재산소재지를 다른 시·군·구에 위탁해 지방세를 대신 받아 달라고 의뢰할 수 있는 지방세 촉탁제도가 시행된다. 납부기한이 2년 이상 지난 500만원 이상(1인 기준) 체납액이다. [외교·국방] ■군내 성범죄자 처벌 강화 군 형법이 개정돼 성범죄의 친고죄 조항 삭제로 피해자의 고소 여부에 상관없이 형사처벌이 가능해진다. 공중 화장실, 목욕장 등 공공장소에서 이성의 신체를 몰래 훔쳐보면 처벌된다. ■공익근무요원 명칭 변경 및 복무 분야 조정 공익근무요원의 명칭을 사회복무요원으로 개정하고 국제협력봉사요원과 예술·체육요원은 기타 보충역으로 분리한다. ■예술·체육요원 중 부정행위자 편입취소 근거 마련 승부조작 사건과 같은 부정행위를 하는 경우 예술·체육요원의 편입이 취소된다. ■한국 운전면허, 뉴질랜드서 시험 없이 교환 가능 한국 운전면허를 가진 우리 국민은 7월부터 뉴질랜드에서 별도 시험 없이도 현지 운전면허증을 교환 발급받아 운전할 수 있게 된다. [교육·문화] ■정부지원 학자금 대출자에 대한 군복무 기간 이자면제 일반상환학자금과 정부보증학자금 등 정부가 지원하는 학자금대출 이용자의 군복무기간 발생 이자가 면제된다. 별도 신청 없이 5월 10일부터 발생하는 이자가 모두 면제된다. ■민간자격 관리 강화 민간자격관리자가 자격기본법을 위반하면 국가가 자격검정 등의 정지 및 등록을 취소할 수 있게 된다. 3~5회 위반 시 6~12개월 동안 자격검정을 정지하고, 6회 위반 시 등록을 취소한다. ■저작권 보호기간 70년으로 연장 저작자 생존기간 및 사후 50년까지 보호되던 저작권자의 권리가 다음 달 1일부터 사후 70년으로 연장된다. 저작인접권자인 가수, 연주자, 배우 등의 실연자나 음반기획사 등 음반제작자의 권리도 8월 1일부터 첫 실연 및 음반 발매를 기준으로 70년까지 20년 연장된다. [노동·환경] ■산업재해 범위 확대 뇌혈관 또는 심장 질환 발병 전 12주 동안의 주당 평균 업무시간이 60시간을 넘으면 만성과로로 인해 발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산업재해 보상 시 적극 반영된다. 또 업무상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 요인에 엑스선과 감마선, 비소, 니켈, 카드뮴 등 모두 35종이 추가된다. ■근로시간 면제 한도 확대 조합원 구간 50명 미만과 50~99명 구간을 통합해 조합원 100명 미만 구간에 대해 근로시간 면제한도 2000시간을 부여한다. 전체 조합원 1000명 이상인 전국 분포 사업장에 대해서는 해당 사업장 면제한도의 10~30%를 추가 부여한다. ■비정규직 차별금지 강화 9월 23일부터 비정규 근로자에 대한 임금, 상여금, 성과금 등의 차별 처우가 금지된다. 기간제, 단시간, 파견 근로자가 차별 처우를 받은 경우 차별 처우가 있었던 날부터 6개월 이내에 노동위원회에 그 시정을 신청할 수 있다. ■고위험물질 7종, 특별관리물질로 추가 발암성, 생식세포 변이원성, 생식독성 물질 등 근로자에게 중대한 건강 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고위험물질 7종이 특별관리물질로 추가된다. 추가된 물질은 1브로모프로판, 2브로모프로판, 에피클로로히드린, 페놀, 트리클로로에틸렌, 납 및 그 무기화합물, 황산 등이다. ■어린이용품 환경 유해인자 사용 제한 9월 28일부터 ‘어린이용품 환경 유해인자 사용제한 등에 관한 규정’이 시행되면서 유해 어린이용품 관리가 강화된다. [교통] ■전국 호환 교통카드 출시 11월부터 전국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선불교통카드가 발행된다. 카드 한 장만 있으면 전국 지하철과 버스뿐 아니라 KTX 등 철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권역별 환승 할인 혜택은 그대로이지만 추가 할인은 없다. ■음성∼충주 간 고속도로 개통 음성∼충주 구간이 개통된다. 당초 내년 말 개통 예정이었지만 ‘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공사 기간을 17개월 단축했다. ■교차로 꼬리물기·끼어들기에 과태료 부과 11월부터 교차로에서 차량으로 꼬리물기나 끼어들기를 하다 무인 카메라에 적발되면 끼어들기 4만원, 꼬리물기는 승합차 6만원, 승용차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산업·금융] ■주택 유상거래 취득세 감면 폐지 오는 12월까지 9억원 이하, 1주택에 대해서만 표준세율을 50% 감면해 취득세율을 2%로 해주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감면 혜택이 없어진다. ■현금영수증 가맹점 의무 가입 대상 확대 10월 1일부터 일반교습학원과 부동산중개업, 장례식장업, 산후조리원 등도 의무가입을 해야 한다. 신용카드 단말기 등에 현금영수증 발급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전자금융사기 예방 서비스 전면 시행 9월 26일부터 은행권역과 비(非)은행권역에서 시범 시행하던 ‘전자금융사기 예방 서비스’가 모든 금융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중소건설업체 공사 수주 확대 정부공사 발주 시 중소기업 수주 영역에서 대형 기업이 수주하는 것을 제한하고 중소 건설업체의 수주 비중을 80%로 확대한다. 정부공사 입찰시 상위등급 업체의 공동도급 지분도 20%로 제한된다. 7월 조달청에서 공고하는 등급별 경쟁입찰 대상 공사부터다. [정보통신] ■이동통신 가입비 40% 인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8월 중 이동전화 가입비를 40% 인하한다. 현재 SK텔레콤은 3만 9600원, KT는 2만 4000원, LG유플러스는 3만원의 가입비를 각각 받고 있다. ■우체국에서 알뜰폰 가입 9월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요금이 20∼30% 싼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다.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출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가 공식 출범한다. 1956년 유가증권 시장, 1996년 코스닥 시장에 이어 17년 만에 세 번째 장내시장이 개장하는 것이다. 21개사가 ‘상장 1호’ 기업 타이틀을 달고 7월 1일 상장된다. ■펀드 슈퍼마켓 도입 다양한 회사의 펀드를 모두 온라인상에 모아 놓고 판매하는 펀드 슈퍼마켓이 이르면 연말 도입된다. 펀드 슈퍼마켓은 온라인 기반이어서 수수료가 싸고 다양한 상품을 한눈에 비교 분석할 수 있다. [농식품·수산] ■농업재해보험 대상품목 확대 농작물 22품목, 임산물 3품목, 가축 15품목으로 지정된 농업재해 보험 전국사업 대상 품목에 풋고추·애호박·국화·장미 등 농작물 4품목이 추가된다. ■쌀 고정 직불금 지급단가 인상 농민의 소득안정을 위해 2013년산 쌀 고정직불금의 단위면적당 지급단가가 농업진흥지역 안은 ㏊당 85만 127원, 농업진흥지역 밖은 68만 102원으로 인상된다. ■공공비축 대상 확대 9월 23일부터 이상기후 등에 따른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쌀뿐 아니라 밀, 콩도 비축 대상 양곡에 포함된다. ■음식점 수산물 원산지 표시 품목 확대 음식점 원산지 표시 대상 품목이 6품목에서 9품목으로 늘어난다. 현재 수산물을 조리해 판매하는 음식점의 원산지 표시 의무 항목은 넙치, 조피볼락, 참돔, 미꾸라지, 뱀장어, 낙지 등 6개 품목이나 명태, 고등어, 갈치가 추가된다.
  • 크로아티아 28번째 EU회원국 가입

    크로아티아 28번째 EU회원국 가입

    크로아티아가 7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의 28번째 회원국이 된다. 크로아티아는 EU 가입을 계기로 조선과 관광 등의 산업에서 외국의 투자가 늘어나고, 사회기반시설 건설 등에 필요한 재원을 EU로부터 지원받아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옛 유고 연방 동료국가인 세르비아와 코소보, 보스니아 등의 EU 가입을 촉진해 내전으로 훼손된 발칸반도 국가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역내 경제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EU 공식사이트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정부는 30일 수도 자그레브에서 EU 가입을 공표하고 이를 자축하는 기념식을 거행한다. 이날 자그레브 중심 광장에서 시작하는 기념식에는 EU 고위 인사와 각국 정부 대표 및 외교 사절 등이 참석한다. 크로아티아는 동유럽 공산 정부가 붕괴한 직후인 1991년 옛 유고 연방에서 탈퇴하면서 4년간 세르비아 등과 내전을 치렀다. 이후 2001년 EU 가입 전 단계인 ‘안정제휴협정’을 체결하고 2003년부터 본격 가입 협상을 시작하는 등 EU 가입 조건을 이행하기 시작했다. 유고 전쟁 범죄자를 체포해 국제 유고전범재판소에 넘겼고 슬로베니아와 국경선을 확정했는가 하면 이탈리아와 영토 소유권 분쟁을 매듭지었다. 크로아티아는 EU 회원국으로서 국가 전반의 기준을 EU가 정한 범위에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농수산물과 식품 안전기준을 EU 기준에 맞췄는가 하면 최근에는 국경 검문소와 세관을 대폭 폐쇄했고, 300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다른 곳에 배치하는 등 준비 작업을 벌였다. 국가 전반을 EU 기준에 맞췄지만 아직도 공공부문에 만연한 부패를 근절해야 하는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한편 크로아티아가 EU 회원국이 되면서 EU 가입을 타진하는 국가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차기 회원국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터키와 아이슬란드, 세르비아다. 터키는 1987년 가입신청을 했으나 독일 등이 반대해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어업 국가인 아이슬란드는 어획량 등을 둘러싼 어업협정 체결이 EU 가입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세르비아는 내년부터 EU 가입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제는 ‘인종 청소’라는 참혹한 내전을 치른 코소보와 합의한 관계 정상화를 제대로 이행할지 여부다. EU는 세르비아에 코소보와의 관계를 정상화해야만 회원 가입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남미통신] 교도소에서 가족이 성폭행…12살 여아 임신 ‘충격’

    [남미통신] 교도소에서 가족이 성폭행…12살 여아 임신 ‘충격’

    교도소에서 끔찍한 어린이 성폭행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볼리비아의 한 교도소에서 12살 여자어린이가 친인척과 지인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건은 수도 라파스에 있는 산페드로 교도소에서 발생했다. 범죄자 가족처럼 한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 3명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교도소에서 자라고 있는 여자어린이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 친부, 삼촌, 대부 등 3명 남자가 장장 5년간 성폭행을 자행한 끝에 결국 여자어린이는 임신을 했다. 현지 언론은 “여자어린이가 임신한 상태로 구출돼 현재 정신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볼리비아는 재소자에게 미성년 자녀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어린이가 친부와 함께 교도소에서 생활한 것도 이 제도 때문이었다. 끔찍한 사건이 알려지자 교도소 당국은 “당분간 교도소에 누구도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군을 투입해 대대적인 교도소 압수수색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볼리비아 의회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폭행사건이 발생하면 범인에게 무조건 화학적 거세를 받도록 한다는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문상’ 준다던 오빠, 대본 건네며 “야동 찍자”

    ‘문상’ 준다던 오빠, 대본 건네며 “야동 찍자”

    돈과 문화상품권 등을 미끼로 여중생에게 음란물을 찍어 보내도록 한 뒤 팔아 돈을 챙긴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5일 아동 음란물을 수집해 다른 사람에게 판매한 혐의로 문모(19)군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순은 지나 4월 인터넷 카페와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만난 A(13)양에게 음란 동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넘겨받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군은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문상(문화상품권) 필요한 여자’라는 글을 올려 음란물 주인공을 물색했다. 문군은 미끼에 걸려든 A양에게 “용돈 수백만원과 문화상품권을 주겠다”면서 동영상 촬영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작 A양이 받은 돈은 2만원에 불과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문군은 또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SNS와 인터넷 등을 통해 아동 음란물 5000여개를 모아 보관하기도 했다. 문군은 인터넷 카페에 아동 음란물 판매 광고를 올려 33명에게 200여만원을 받고 동영상을 유포했다. 그는 구매자의 요구에 따라 만든 대본을 A양에게 넘겨 그대로 촬영시키기도 했다. 문군의 음란물을 산 사람들은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을 차례로 입건할 예정이다. 김선영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문군이 갖고 있던 동영상은 모두 최근 1년 이내 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건전한 성 지식이 없는 10대를 유혹해 동영상 제작을 유도하거나 유포하는 범죄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위기의 한국축구] 팬들의 독설, 얻는 것은?

    팬이 없으면 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축구대표팀을 향한 팬심(心)은 원색적인 비난과 날카로운 인신공격으로 점철돼 있다. 그들은 당연한 권리인 듯 태극전사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대표팀은 숙명인 듯 가시돋친 말들을 묵묵히 견뎌낸다. 태극마크의 기본 자질 가운데 ‘의연함’이 으뜸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조급하게 성과를 재촉하면서 감독을 흔드는 건 익숙한 풍경이다. 건설적인 비판이나 애정 어린 질책이 아니라 다분히 악의적인 비난이 대부분이다. 선수 기용이나 전술·작전 등 감독 고유의 권한을 침범하는 장면도 다반사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거나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선수들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기사에 악성 댓글을 남기는 건 물론,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찾아와 ‘테러’를 감행한다. 축구대표팀은 항상 ‘뜨거운 감자’다. 빛나는 역사를 쓴 거스 히딩크 감독도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까지 내내 시달렸고 후임으로 온 쿠엘류, 본프레레, 베어백, 아드보카트 감독 등도 긴 안목의 로드맵을 세우지 못하고 눈앞의 경기에만 연연하다 떠났다. 한국의 냄비 근성에 혀를 내두른 건 당연하다. 얄궂게도 무색무취하다고 깔아뭉갰던 허정무 감독은 조광래 후임 감독이 온 뒤 지략가로 위상이 높아졌고, 조 감독도 최강희 감독이 이어 받은 뒤 그리워하는 팬이 늘었다. 월드컵 ‘4강신화’는 기적인 동시에 저주였다. 축구팬들은 당시와 같은 최고의 경기력과 성적을 기대하게 됐다. 해외 리그에 우리 선수들이 진출, 안방 생중계로 빅클럽의 경기를 보면서 눈높이만 잔뜩 높아졌다. 기형적인 인터넷 댓글 문화까지 결합해 대표팀은 ‘동네북’이 됐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평생을 축구만 해온 사람들에게 모욕적인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 지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나. 팬들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일갈했다. 2007년 아시안컵을 지휘한 베어백은 떠나면서 한국 축구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축구팬이라고 주장하는 몇몇은 말도 안 되는 환상에 젖어 있다. 그들은 평소 축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대표팀은 언제나 브라질처럼 플레이하길 원한다. 자국리그는 외면하면서도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길 갈망하고, 선수들이 목표점에 다다르지 못하면 범죄자보다 더 혹독하게 비난한다. 그리고 그 행동이 정당하다고 믿는다. 한국 감독으로 경험한 최근 1년은 괴롭기만 했다.” 유감스럽지만 이 독설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묻지마 범죄, 8월의 수도권 길거리 노린다

    지난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이유없이 저지른 ‘묻지마 범죄’의 키워드는 ‘8월·수도권·야간·길거리·무직·음주’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김해수)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발생한 묻지마 범죄 55건의 유형 및 특징, 지역 등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묻지마 범죄 분석-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라는 책을 발간했다. 책은 전국 주민센터 등 자치단체 3700여곳과 지구대 2200여곳 등에 배포된다. 책에 따르면 묻지마 범죄는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서울 24%, 경기 18%, 인천 9% 등 수도권에서 전체의 51%가 발생했다. 시기상으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25%가 발생해 가장 많았고, 범행 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의 야간 시간대가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장소는 길거리가 28건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으며 공원, 도서관,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등이 뒤를 이었다. 가해자 특징을 보면 55명 중 35명이 무직이거나 일용 노동직에 종사하는 남성이었고,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0명, 40대가 15명으로 30~40대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또 재범 이상의 전과자가 76%를 차지했으며, 가해자의 절반 정도가 술을 마신 뒤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피해자는 여성이 58%로 남성보다 조금 더 많았다. 대검찰청은 자료를 통해 “대부분의 묻지마 범죄는 빈곤층이나 정신질환자 중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졌다”면서 “향후 범정부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동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자료집 발간이 빈곤층이나 소외계층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일부 사건들만으로 빈곤층 전체를 잠재적 범죄군으로 분류하는 것은 자의적 해석”이라면서 “국민들에게 소외계층에 대한 편견을 양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성범죄자 정보 ‘112 지도’에 자동 표시… 지능형 전자발찌 개발

    성범죄자 정보 ‘112 지도’에 자동 표시… 지능형 전자발찌 개발

    올 하반기부터 경찰의 112지도에 성범죄자 정보가 뜨고,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적용한 지능형 전자발찌가 내년 8월 개발되는 등 촘촘한 성폭력 재범방지 시스템이 구축된다. 정부는 21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연 제8차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성폭력 방지 종합대책’을 심의·의결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종합대책은 개별 성폭력 사건에 대응하던 그동안 방식과 달리 범정부 차원의 선제 대책”이라고 소개했다. 경찰은 성범죄 초기 대응을 위해 112 시스템 지도에 성범죄자 신상정보와 범죄 사실이 자동 표시되도록 하고, 전국 4000여대의 112 순찰차에 스마트폰을 지급해 성범죄 신고 음성 파일을 실시간 전송한다는 계획이다. 성범죄자가 차는 전자발찌가 훼손되면 보호관찰관과 경찰이 동시에 출동하게 된다. 전자발찌의 위치 정보는 정밀해지고, 과거 범죄 수법과 이동패턴 등을 분석해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경보가 발령된다. 16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범죄에 대해서는 법정 형량을 현재 ‘무기 또는 5년 이상’에서 ‘무기 또는 7년 이상’으로 올려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없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법원이 검찰 구형보다 낮은 형을 적용하거나 집행유예를 선고하면 검찰은 항소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상습 성폭력 범죄자를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선진국형 보호수용 제도’, 음주·정신질환 범죄자에게 형벌과 치료를 함께 부과하는 ‘치료보호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성폭력 예방 교육을 위해 초·중·고교용 성(性)인권 교과서를 개발해 2016년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성폭력 근절 지속적 국정과제 삼아야 한다

    정부가 어제 ‘성폭력 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성범죄자 정보를 112시스템 지도에 실시간 자동 표시하고 전자발찌를 통해 과거의 성범죄 수법과 이동패턴까지 분석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성 인권 교과서 개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음란물 차단 의무화 등도 담고 있다. 이번 대책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첫째, 건별 대응에서 종합 대응으로 접근 방식을 바꾼 점이다. 지금까지는 충격적인 성범죄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관계부처에서 해당 대책을 내놓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성가족부, 법무부, 경찰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연관된 모든 부처가 머리를 맞댔다. 둘째, 사후 처벌 위주에서 선제적 예방에 관심을 돌린 점도 바람직하다. 지금도 성범죄에 관련된 법과 제도는 전문가들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럼에도 순경 열 명이 도둑 한 명 못 잡는다고, 성범죄는 끊임없이 계속돼 왔다. 그런 점에서 예방과 재발 방지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성폭력 방지는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4대 악(惡)의 하나로 규정해 전면전을 펼치기로 한 핵심 국정과제다. 하지만, 대책을 내놓는 데 만족해서는 안 된다. 대낮 주택가에서 30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가 무참히 살해한 서진환은 전자발찌를 찬 채 범행을 저질렀다. 관할 경찰서는 사건 발생 전까지도 서진환이 전자발찌 대상자인지조차 몰랐다. 이런 일을 막고자 기관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112 스마트지도를 만든다지만 제대로 지켜지고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성범죄자 주소 공개도 허점이 있다. 성폭력 우범자도 신상정보 등록대상자에 준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등록 주소와 실제 거주 장소가 다르면 무용지물이다. 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이 따르기는 하겠지만, 구청과 경찰서 등은 관할 구역 내 관리대상자의 ‘존재’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 제도의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 정부는 공무원 성범죄는 비위 정도가 약해도 고의성만 인정되면 파면할 수 있도록 하고 승급·승진도 제한해 성범죄 무관용 원칙을 정립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해외에서까지 나라 망신을 시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두 달이 다 되도록 조사결과 발표도, 처벌도 없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만약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은 결코 정부의 성폭력 근절 의지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 성범죄대책 피해자 보호 위주로 바뀐다

    정부의 성범죄에 대한 접근 패러다임이 그동안 가해자에 대한 처벌기준 강화였다면 앞으로는 피해자 보호로 바뀐다. 지난 19일부터 피해자가 직접 범죄사실을 신고해야 하는 친고죄가 폐지되는 등 성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 친고죄 폐지로 침묵 속에 묻혔던 성범죄가 드러날 수 있게 됐으나 피해자는 원치 않는 진술을 경찰, 검찰, 법정에서 세 차례나 하게 됐다. 성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여성가족부와 국회에서 논의되는 사항 가운데 쟁점은 미성년자 의제강간죄의 나이 기준을 현재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올리는 것이다. 의제강간이란 강간을 하지 않았거나 피해자가 설사 동의를 했더라도 강간범으로 처벌하는 것이다. 만약 의제강간죄가 현재 만 13세 미만 부녀에서 만 16세 미만으로 확대 적용되면 여가부 업무보고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며 논란을 낳았던 ‘유도수사’도 합법이 된다. 유도수사란 경찰이 인터넷 등에서 가상의 인물로 접근해 성매매 현장을 수사하는 등의 기법으로 범죄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만 16세 이하 청소년을 성적인 목적으로 만나거나, 만날 의도가 있었다면 최고 10년 이하 징역형에 처하고 있다. 의제강간죄의 나이 기준을 올리면 인터넷을 통한 청소년의 성매매 방지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는 주장도 있다. 성범죄 조사에서 경찰이나 성폭력 전문 상담가 또는 경찰과 검찰이 한팀이 되어 움직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경찰은 일단 범인을 잡는 것이 최우선이므로 피해자 조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심리적인 피해를 전문 상담인이 미리 방지한다. 경찰과 검찰이 한꺼번에 조사하면 피해자가 여러 차례 진술해야 하는 어려움도 막을 수 있다. 이외에도 성범죄 전담 국선변호사를 성폭력 원스톱지원센터에 확대 배치(현재 5곳 배치)하거나, 성범죄 재판에서 피해자와 피고인이 대면 접촉하지 않고 비공개로 재판하는 재판절차도 논의 중이다. 여가부는 21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거쳐 이런 내용을 반영한 성폭력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영훈중 교복이 주홍글씨로… 학생들 꿈에 상처”

    “영훈중 교복이 주홍글씨로… 학생들 꿈에 상처”

    “(버스 안에서) 영훈국제중 교복을 입은 아이에게 눈을 흘기며 꿀밤까지 먹이려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영훈국제중의 한 학부모가 지난 19일 밤 서울신문에 보낸 이메일에서 “하는 일이 바빠 인터넷 기사도 뉴스도 잘 보지 못했던 저와 딸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나 스쿨버스를 타지 않는 아이들은 매번 겪는 일”이라며 최근 영훈국제중 학생들이 겪고 있는 실상을 이같이 토로했다. 영훈국제중의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학교 학생들이 주변의 따가운 시선 탓에 ‘주홍글씨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훈국제중 1학년인 한 여학생의 학부모인 이성연(41·여·가명)씨는 이메일에서 “아이들은 수업시간 중에 학교로 들이닥친 검찰 수사관들과 존경하는 선생님이 큰 범죄자로 전락한 현실을 봤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자부심을 갖고 입학했던 학교가 하루아침에 흔들리게 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면서 “상처받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왜곡된 시선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또 “영훈국제중 가족 대부분이 귀족도 아니고 사학 비리와 재정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면서 “160명의 아이들 중 두세 명의 학부모 잘못 때문에 소박한 꿈을 이뤄가고 있는 대다수의 아이들이 더 이상 상처나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사람들이 영훈국제중을 ‘귀족 학교’라고 하는데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과 학부모는 이미 알려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말고는 부잣집 아이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면서 “어른들이 지하철에서 교복을 보고 ‘비리 학교’라고 손가락질을 해 한 학생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훈국제중 학부모회 관계자는 “사람들이 흘끔흘끔 쳐다보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교복을 입지 않고 다니려 한다”면서 “주홍글씨도 아니고 죄 없는 아이들이 마음 고생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학교에서 행정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인데 아이들이 왜 그런 시선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럼에도 아이들이 의연하고 차분하게 대처해 줘서 한편으로는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휴교 중에 아이들끼리 연락을 주고받으며 안부를 묻고 서로 힘내자고 격려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훈국제중은 교감의 자살로 사흘간 휴교했다가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학생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인사를 했지만 “우리 학교가 너무 안 좋게 비치는 것 같아 속상하다”며 언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9명씩 팀을 꾸려 앞으로 일주일 동안 등굣길을 지킬 예정이다. 한 학부모는 “안 좋은 일이 있었던 만큼 아이들이 걱정돼 당분간 등굣길에 따라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1교시에는 전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심리 상담이 진행됐다. 서울 성북교육지원청 등 시내 11개 지역교육청 ‘위(Wee) 센터’ 상담 전문가 22명이 대화를 통해 정신적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봤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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