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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日 망동 없어야 위안부 합의 이행 가능하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24년 묵은 난제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합의했지만 합의 이행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비롯한 국민 여론이 이번 합의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일본 내 우익세력 등의 망동(妄動)이나 망언이 재발할 경우 양국 간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잖아도 국내 시민단체와 야당을 중심으로 “법적 책임을 묻지 못했다”는 한계론을 제기하며 마뜩잖아하는 상황에서 합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돌발적인 발언이나 행동이 나온다면 국내 여론은 급격히 악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양국은 그제 외교 수장 간 담판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을 약속했다. 더이상 이 문제로 한·일 양국 관계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 속에 그동안 양국 관계를 최악으로 몰고 간 위안부 문제를 이번에야말로 완전하게 해결하자는 절박한 심정이 담겨 있다고 본다. 물론 앞으로도 과거사나 독도 등을 놓고 양국 간 갈등은 수시로 돌출할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위안부 문제만큼은 갈등 요소에서 제외되는 것이 이번 합의의 취지에도 맞다. 단 거기에는 엄연하고도 엄중한 전제조건이 달려 있다. 공동 기자회견문에 쓰여 있는 대로 일본 정부가 밝힌 조치들을 착실하게 이행해야만 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가 ‘당시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라는 점을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했다. 또 아베 신조 총리는 총리 자격으로 피해자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을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 예산으로 피해자 지원 계획을 명문화했다. 이 같은 조치들의 대전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시키고, 그들에게 입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있다. 단순히 선언과 지원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진정성 없는 사죄와 진심이 담기지 않은 지원은 피해 할머니들을 또다시 욕보이는 일이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그 같은 전쟁 범죄자들의 위패 앞에 지도자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추모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아베 총리의 사죄와 반성은 그야말로 말 따로, 행동 따로, 이율배반적인 거짓 선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여기에 위안부와 관련한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라도 나온다면 피해 할머니들과 우리 국민들은 정부를 상대로 합의 무효를 요구할 것이 뻔하고, 우리 정부로서도 불가역적 해결 약속을 지킬 도리가 없는 것이다. 벌써 암울한 전조들도 엿보인다. 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가 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실을 밝혔다. 양국 간 합의를 무색하게 한다. 보수층을 달랠 의도였다면 용납하기 어렵고, 그렇지 않다면 경거망동이다. 이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 정부가 ‘외교적 담합’ 비난을 자초하면서까지 위안부 문제 합의에 몰두한 것은 그만큼 한·일 관계의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망동과 망언이 재발해선 절대 안 된다.
  • 헌재 “성범죄자 ‘화학적 거세’ 합헌”

    성폭력 범죄자의 재범을 막기 위해 시행되는 ‘화학적 거세’는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23일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화학적 거세를 통한 약물치료가 청구된 임모씨 사건을 심리하던 대전지법이 성폭력 범죄자의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 제4조 제1항이 기본권을 제한한다며 2013년 제청한 위헌법률심판에 대해 재판관 6(합헌) 대 3(위헌)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은 신체 자유 및 사생활의 자유, 인격권 등을 제한하지만 성폭력 범죄의 재범을 방지하고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으로 입법 목적이 정당하다”면서 “약물치료 명령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감정을 거쳐 성도착증 환자나 재범 우려가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청구되고 부작용 검사 및 치료가 함께 이뤄진다”고 밝혔다. 성폭력 범죄자의 약물치료법 4조 1항은 검사가 19세 이상의 성폭력 범죄자 중 성도착증 환자로 재범 위험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화학적 거세(약물치료명령)를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다만 헌재는 법원이 치료명령 청구를 받아들였을 경우 15년 범위에서 치료기간을 정해 판결로 치료명령을 선고하도록 한 이 법 8조 1항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고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이 법 조항은 2017년 12월 31일을 시한으로 입법자가 개선할 때까지 적용하도록 한다고 결정했다. 헌재는 “장기형이 선고되는 경우 치료 명령의 선고 시점과 집행 시점 사이에 상당한 시간적 차이가 생긴다”며 “장기간 수감생활 중 치료 필요성이 없어질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막을 수 있는 절차가 없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Miss’ 미스유니버스

    ‘Miss’ 미스유니버스

    국제 미인대회인 미스유니버스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최종 우승자를 잘못 발표하는 바람에 수상자가 뒤바뀌는 소동이 벌어졌다. AP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유니버스 시상식에서 사회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는 “올해 미스유니버스로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구티에레스는 지난해 우승자인 같은 나라 출신의 파울리나 베가로부터 왕관을 건네받아 쓰고 환호하는 청중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잠시 후 하비는 다시 무대 앞으로 나와 “사과합니다. 미스 콜롬비아는 2등입니다. 2015년 미스유니버스는 미스 필리핀입니다”라며 앞선 발표를 번복했다. 무대 뒤에서 박수를 치던 미스 필리핀 알론소 워츠바흐는 얼떨결에 무대 앞으로 나왔고, 베가는 당황해하는 구티에레스에게서 왕관을 벗겨 워츠바흐에게 씌워 줬다. 이런 광경은 전 세계에 TV로 방송됐다. 하비는 야유하는 청중을 진정시키기 위해 말까지 더듬으며 “나의 실수였지만 여전히 좋은 밤이다. 이들에게 야유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비판이 이어져 “수상자는 미스(miss, 잘못된) 인포메이션”이라고 조롱한 트윗이 4만번 이상 공유되기도 했다. 1952년 시작된 미스유니버스는 2002년부터 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NBC 유니버설이 50%씩 지분을 갖고 공동 주관해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로 비하하자 미국 최대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은 올해 대회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NBC 유니버설도 트럼프와 모든 사업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하며 트럼프에게 지분을 넘겼고, 트럼프는 지난 9월 지분 전부를 엔터테인먼트업체인 WME-IMG에 매각했다. 한편 시상식장 인근에서 술에 만취한 여성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행인 최소 1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사고에 고의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테러 가능성은 배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지갑 훔친 피해자의 ‘목숨’ 구해준 황당한 도둑 화제

    지갑 훔친 피해자의 ‘목숨’ 구해준 황당한 도둑 화제

    지갑을 훔친 도둑이 피해자의 목숨을 살렸다. 도둑질을 했으니 범죄자라고 불러야 할지, 사람을 살렸으니 영웅이라고 불러야 할지 애매하기만 한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 곳은 프랑스 파리의 한 전철역. 늦은 시간에 술에 취해 전철역 내 의자에서 잠이 든 한 청년의 지갑을 도둑이 훔치면서 1차 사건은 시작된다. 흑인으로 보이는 도둑은 잠든 청년에게 천천히 접근해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다가 주머니에서 지갑을 살짝 훔쳤다. 청년은 지갑을 도둑맞은 줄도 모르고 계속 잠을 자다가 어느 순간 눈을 떴다. 하지만 아직 술이 덜 깼는지 비틀거리면서 결국 2차 사고가 난다. 청년은 승강장에서 비틀거리다가 그만 철로로 떨어지고 말았다. 승강장에 있던 또 다른 승객이 이 장면을 목격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잠시 후 전철역에 열차가 들어섰다. 철로에 절도피해자가 떨어진 사실을 알 리 없는 기관사는 그대로 열차를 운전해 들어갔다. 그때 갑자기 한 청년이 나타나 서행하는 열차와 함께 달리며 사람이 철로에 있다고 다급하게 알렸다. 복장을 보니 사람을 살리겠다고 나선 청년은 방금 전 취객의 지갑을 훔친 도둑이다. 다행히 열차는 떨어진 청년 앞에서 기적처럼 멈췄다. 그제야 사람들이 몰리고 철로에 떨어졌던 청년은 승강장으로 올라왔다. 도둑은 청년의 걱정된다는 듯 한동안 주변을 지키다 사라졌다. 도둑이 피해자를 살린 셈이다. 사건은 최근 동영상 커뮤니티 유튜브에 1분32초 분량의 영상이 오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동영상은 업로드 6일 만에 조회수 76만을 돌파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톡! 톡! talk 공무원] 장인재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톡! 톡! talk 공무원] 장인재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지난 2월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캡슐에 밀가루와 찹쌀가루를 넣어 가짜 약을 만든 뒤 항생제와 무좀약이라고 속여 판매한 박모(34)씨가 구속됐다. 구속은 검찰이 했지만, 제보를 받아 박씨의 집과 의약품 도매상을 압수수색한 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중조단)의 일선 공무원이었다. 식약처의 ‘경찰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의 장인재 단장을 16일 만났다. 충북 오송 식약처의 중조단 사무실은 분위기부터 달랐다. 장 단장의 한마디에 너 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종종걸음을 쳤다. 공무원 사회 특유의 정체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수사관은 즉시 출동 준비를 갖춘 ‘5분 대기조’다. 증거 확보에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는 물론 평소에도 반드시 전화벨이 3번 울리기 전에 장 단장의 전화를 받는다. 지체하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일반 업무를 하다 중조단에 오면 우선 바짝 긴장해야 해요. 우리는 현장에서 식품·의약품 위해사범을 직접 마주하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으면 사고가 생겨요. 그래서 직원들은 제 앞에서 무조건 뛰어다니죠.” 장 단장은 이런 이유로 중조단을 군대 조직처럼 운영한다. 중조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범죄수사부(OCI)처럼 식·의약 보건범죄에 대해 직접 수사권을 갖고 위해사범을 엄단하는 일을 하고 있다. 식·의약 분야 수사에 특화된 일종의 경찰조직이다. 필요 시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하고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라 피의자를 구속한다. 그렇다고 실제로 경찰들이 이곳에서 일하는 것은 아니다. 장 단장을 비롯한 식약처의 수사관들은 각 부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반 공무원이다. 중조단으로 발령 나면서부터 6개월간의 고강도 훈련을 거쳐 수사관으로 변모한다. 눈빛부터 달라진다. ‘야전사령관’ 격인 장 단장도 1987년 당시 보건사회부에서 공직 생활을 하다 1999년 검찰 파견 근무를 계기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때부터 15년간 쭉 식·의약 분야 수사를 전문적으로 해 왔다. 일반 공문서나 보고서보다는 피의자 신문조서나 구속영장이 더 익숙할 정도로 이 분야의 베테랑이 됐다. 식약처 중조단이 식·의약 범죄를 다루는 경찰이나 검찰과 다른 점은 압수수색 영장 없이도 현장에 들어가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점이다. 식·의약 감시권을 발동해 의심이 드는 현장을 찾아 조사한 뒤 증거를 확인하면 바로 수사로 전환한다. 조직 내 첨단분석팀이 있어 굳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지 않아도 2~3일 내 자체적으로 증거물 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 디지털 저장매체에 담긴 범죄 단서를 찾거나 복구하는 ‘디지털 포렌식’ 운영 요원과 분석 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검찰에서 현직 검사 1명을 파견받아 수사 자문 등도 받고 있다. 2009년부터 올해 11월까지 3294명의 식품·의약품 위해사범을 잡아 검찰에 송치했으며 이 가운데 94명을 구속했다. 장 단장은 “조금만 시간을 주면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위해사범을 잡으면 초장에 기선 제압을 해야 한다”며 “그래서 사건이 발생하면 수사관들의 눈빛이 팍팍 살아난다”고 말했다. 피의자 조사가 있는 날은 사건 유형에 맞춰 신문 조서를 작성하고 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혐의점이 나오면 즉시 현장으로 출동한다. 언제 현장으로 출동해야 할지 모르다 보니 수사관들의 가방에는 항상 속옷과 양말 세트가 기본으로 들어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을 하지만, 주로 범죄자를 상대하다 보니 심리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장 단장은 “중조단장이나 수사관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11일자로 화장품으로까지 수사권이 확대돼 중조단은 더 바빠졌다. 수사 대상이 두 배로 늘었지만 인력은 그대로다. 6개 식약처 지방청을 포함해 수사관을 29명 증원해 달라고 행정자치부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 단장은 “수사 업무는 전문성이 중요한데도 3년이면 발령이 나 수사관이 바뀌다 보니 전문성을 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민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전문성과 조직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핀테크 시대 더 주목받는 ‘생체인식’

    핀테크 시대 더 주목받는 ‘생체인식’

    2002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이 등장한다. 소형 감시로봇이 홍채를 통해 신분을 확인하고 거리를 지날 때 주변 폐쇄회로(CC)TV가 홍채와 얼굴 윤곽 인식을 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장면이 나온다. 최근 금융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핀테크 시장이 열리면서 생체인식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하고 인터넷뱅킹을 온라인으로 이용할 때 본인 확인과 개인 정보 보안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생체인식 기술은 자동화 장치를 이용해 지문이나 홍채, 망막, 정맥, 손금, 얼굴 윤곽은 물론 목소리, 필체, 체형, 걸음걸이 등 인간의 다양한 신체적, 행동적 특성을 측정해 개인 식별 및 인증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아이디(ID)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일회용 패스워드(OTP) 카드 등을 인증 수단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도난, 분실, 망각 등 문제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반면 생체인식은 사용자 본인의 고유한 특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도난, 분실, 위조의 위험이 없으며 보안성도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체인식 기술은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국경 관리나 공항 출입통제 시스템 같은 군사적 보안이나 치안 문제 이외의 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PC 보안, 휴대전화 사용자 인식, 콘텐츠 거래 인증, 차량 운전자 인식 등은 물론 신종플루 같은 감염병 검역에도 얼굴 인식 등 생체인식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생체인식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어야 할 것, 사람마다 달라야 할 것, 시간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할 것 등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다양한 인식 기술 중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지문 인증과 정맥 인증이다. 지문과 정맥 인식은 손가락이나 손등을 인식기에 대는 것만으로도 높은 정밀도로 개개인을 구분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문 인식을 활용하는 기관이나 기업 역시 다른 생체인식 기술 기기보다 설치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실제로 지문 인식은 생체인식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면서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얼굴 인식 기술은 대상이 측정기기에 직접 접촉할 필요가 없이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측정할 수 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해상도를 가진 카메라만 있으면 실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얼굴 인식 시스템은 전통적으로 범죄자의 식별 같은 감시 및 보안 영역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해 범죄 용의자를 탐지하거나 몽타주 사진 자료와 CCTV를 이용한 인물 검색으로 잠재적 범죄자를 검색하고 추적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도 전국 공항과 항만에 안면 인식 시스템이 설치돼 범죄 전력을 가진 외국인 사진과 입국자 사진기록 등을 대조해 범죄자를 골라내는 데 쓰고 있다. 기업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것처럼 소비자의 얼굴 정보를 확인하고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에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는 등 신규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찾고 있다. 또 자동차업계는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졸음운전을 할 경우 경고음을 내보내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거나 안경, 가발 등을 쓰고 있을 때는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한계가 있다. 눈의 중심부에 위치한 동공을 통해 전달되는 빛을 조절하는 홍채를 이용한 인식 기술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생체인식 분야다. 1960년대 초 홍채정보가 지문처럼 개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눈의 지문’으로 밝혀진 뒤 1987년 미국에서 원천특허를 등록해 갖고 있다. 홍채정보가 유사할 확률은 5억명당 1명꼴로 개인별 차이가 크다. 실제로 홍채는 출생 뒤 3세 이전에 모두 형성되고 완성된 후 평생 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유전정보와 무관하게 일란성쌍둥이도 서로 다르며 동일인도 왼쪽과 오른쪽의 홍채정보가 다르다. 그렇지만 홍채 인식 시스템은 지문 인식 기기보다 10배 이상 비싸고 장치가 커서 설치와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홍채를 기기에 댔을 때 지문만큼 빠르게 홍채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 밖에도 과학계에서는 뇌파를 이용해 개인 인증을 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기술로 뇌파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머리에 전극을 꽂거나 접촉시켜야 한다는 문제점 때문에 실용화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생체정보 활용에 따른 개인의 거부감 해소와 생체정보 이용과 관리의 투명성 확보가 관련 기술 대중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범죄로부터 지켜주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범죄로부터 지켜주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주택가 범죄 발생 늘며 불안감 커지는 입주민 보안 시스템 강화한 아파트 인기▶’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200만화소의 CCTV, 무인경비 시스템 등 보안강화 시스템 적용 주택가에 흉악범죄가 늘어나면서 보안시스템을 갖춘 아파트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보다 보안 시스템이 부족한 오래된 아파트들의 경우 빈집털이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경비원이 있지만 외부인 출입이 자유롭고 CCTV로 범죄자의 모습이 촬영이 돼도 저화질 CCTV인 탓에 인상착의나 차량번호 식별이 어려운데다 사각지대가 많아 범죄에 노출돼있는 아파트가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아파트 보안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과거 고급주택에 적용됐던 보안 시스템들을 업그레이드 해 최근 분양 아파트에 속속 적용해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200만화소의 지능형 영상감지 CCTV, 외출 시 방범기능 설정 등 최첨단 보안시스템이 적용된 분양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대림산업이 용인시 처인구 일원에 공급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는 단지 내 발생하는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녹화시스템을 갖춘 고화질 CCTV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CCTV는 단지 출입구, 엘리베이터 내부, 주차장, 놀이터에 설치되며 관리사무실과 경비실에서 실시간 감시 및 녹화를 통하여 365일 24시간 내내 입주민의 안전을 지킨다. 또한 무인경비 시스템을 적용해 세대 내 스마트 홈 시스템과 연동하여 방문자 영상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외출 시 방범기능 설정으로 내부 침입 상황이 경비실에 자동으로 통보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안을 강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곳곳에 설치했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신도시급 대단지로 조성된다. 전체 6,800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는데 초소형에서부터 중대형까지 다양한 평면이 적용된다.. 대림산업은 이 아파트를 경제적으로도 여유롭고, 주변 환경도 쾌적해서 여유를 즐기면서 단지 내에는 모든 인프라를 갖춰 ‘살기 좋은’ 아파트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림산업의 모든 건설 노하우를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 집약 시킬 예정이다. 생활의 불편함을 줄이고 주거 편의를 높인 설계 외에도 시립유치원 및 4개의 초ㆍ중ㆍ고교, 공원,문화체육∙ 근린생활시설 등의 도시기반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기존 아파트 단지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단지 내 750m 스트리트몰과 함께 대형도서관, 스포츠센터 등 6개의 테마로 이뤄진 대규모 테마파크도 자랑거리다. 실내 체육관과 실내외 수영장이 들어서는 ‘스포츠파크’를 비롯해 대형 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라이브러리 파크’,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산책 숲길이 조성되는 ‘포레스트 파크’, 텐트를 치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원인 ‘피크닉파크’, 생태연못을 중심으로 수생식물을 관찰 할 수 있고 생동감 넘치는 경관을 선보일 ‘에코파크’,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인 ‘칠드런파크’ 등이 꾸며진다. 특히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750m길이의 스트리트몰인 ‘한숲애비뉴'는 약국을 비롯해 피부과, 치과, 안과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수의 의료시설과 자녀들의 교육을 책임질 수 있는 학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여가와 쇼핑, 문화생활 등 즐거움을 제공하는 카페 및 레스토랑도 함께 조성돼, 입주민 편의를 증폭시킴과 동시에 신사동 가로수길 못지 않은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교통여건도 더욱 좋아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단지 인근으로 동탄2신도시와 직접 연결되는 84번 국지도가 개통되면 더욱 빠르게 KTX∙GTX 동탄역을 이용할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GTX가 완전 개통하는 2021년에는 2호선 삼성역까지도 약 18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서울 출퇴근도 용이할 전망이다. 업계전문가에 따르면 “단지가 들어서는 일대는 6000여가구가 넘게 들어섬과 동시에 2만명이 넘는 입주민이 거주를 하게된다”며 “인구 수가 늘어섬에 따라 자연히 교통망이 확충 될 것으로 향후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서울~세종 고속도로 착공 소식이 전해지며 수혜단지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미래가치가 더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 단지는 인근에 용인시청과 수원시청 용인테크노밸리(예정), 북리산업단지, 동탄2신도시 명지대 자연캠퍼스, 에버랜드 등 상업,문화,교육 관련 다양한 주변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의: 1899-740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마~일…‘환각버섯’ 키우다 체포된 男의 황당 머그샷

    스마~일…‘환각버섯’ 키우다 체포된 男의 황당 머그샷

    일명 ‘마법의 버섯’이라고 불리는 환각 버섯을 키우다 적발돼 체포된 남성의 독특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이 공개됐다. 범죄를 저지른 범인들이 머그샷을 찍을 때면 보통 범죄가 들통 난 것에 대한 분노 또는 죄책감이나 당혹스러움 등이 드러난 굳은 표정을 짓기 마련인데, 이번에 체포된 남성은 누구보다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자택에서 체포된 데이비드 칼브(41)는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 한 편에서 직접 환각제를 재배하다 적발됐다. 그가 키우던 것은 환각성분이 다량 함유된 버섯으로, 그의 술집에서는 버섯용 나무 70그루 및 버섯의 성장을 돕는 약물이 든 병 10개 등이 발견됐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마약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된 뒤 곧장 경찰서로 이송됐는데, 경찰서에 도착한 그는 누구보다도 환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 경찰들을 당혹케 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체포되기 직전 환각버섯으로 만든 약물을 스스로에게 주입했으며, 이 약물의 영향을 받아 비정상적인 감정에 빠진 상태로 경찰서까지 이송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경찰은 “올해 공개된 머그샷 중 가장 ‘환하고 행복해 보이는’ 머그샷이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남성은 마리화나 또는 기타 약물을 다룬 범죄자들과 같은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야, 비리·갑질논란 의원 어떻게… ‘공천개혁 바로미터’ 주목

    여야, 비리·갑질논란 의원 어떻게… ‘공천개혁 바로미터’ 주목

    19대 국회 임기 종료를 앞둔 여야 의원 중 비리·부패 혐의로 재판 중이거나 도덕적 해이로 도마 위에 오른 이들의 거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일제히 ‘혁신’ 키워드를 앞세운 가운데 이들의 20대 총선 공천 여부는 곧 공천 개혁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여야가 들고 나온 공천 혁신안은 매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9월 뇌물·알선수재 등 부패 혐의로 기소된 이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정밀 심사를 받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안은 한술 더 떠 기소 즉시 당원권을 정지시키는 등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했다. 새누리당은 세부 공천기준을 아직 확정하진 않았지만, 앞서 19대 총선 공천관리위가 벌금형 이상 선고받은 자를 비롯해 성범죄, 뇌물수수, 불법 정치자금 수수, 경선 부정행위 등 ‘4대 범죄자’는 범죄 시기와 관계없이 공천에서 배제하는 기준을 적용한 바 있다. 현행 당규상 비리 혐의 기소자는 그 즉시 당원권도 정지된다. 이런 기준을 따르자면 원칙적으로 공천 배제 대상인 여야 의원은 수십명에 이른다. 10일 현재 법조계와 각 정당에 따르면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검찰 수사 중인 여야 의원은 총 14명이다.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새정치연합 신학용·신계륜 의원은 입법 로비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저축은행 로비 관련 알선수재 혐의로 유죄 여부를 다투고 있다.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때 국정원 여직원 감금 혐의를 받은 새정치연합 이종걸·문병호·강기정·김현 의원은 이례적으로 폭력행위 등 처벌법에 걸렸다. 성완종 리스트로 재판 중인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도 공천 여부가 재판 결과에 달려 있다. 해당 의원들은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대법원 최종 판결 전까지 불이익을 받을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치적 사안으로 기소된 의원들에 대해서는 ‘정치 탄압’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국정원 여직원 문제로 기소된 의원들은 정치적 상황 속에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공천 배제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상은 의원은 “11건의 기소 혐의 중 2심에서 7건이 무죄판결을 받았다”며 “검찰의 표적수사”라고 주장했다. 반면 각 당 지도부는 “기소 사실만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받았다”며 여론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향후 이들이 무죄판결 혹은 무혐의 처분을 받아도 혁신을 내세운 당 입장에선 공천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갑질·막말 논란에 휘말린 의원들에 대해서도 ‘의혹과 해명’ 사이에서 쇄신원칙이 어떻게 적용될지 주목된다. 공천기준이 여론의 눈높이를 타고 줄타기할 확률이 높다. 딸 취업 청탁 사건으로 공식 사과했던 윤후덕 새정치연합 의원은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에서 제외됐다. 아들의 경력직 판사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졌던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도 당 중앙윤리위에서 “근거 없다”는 면죄부를 받았다. 각각 시집 강매 논란, 취업 청탁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에 넘겨진 새정치연합 노영민·신기남 의원에 대해선 안병욱 윤리심판원장이 “최소한 당원자격 정지까지 각오하라”며 칼날을 벼리고 있다. 이들 의원의 공천 결과는 원외 후보와 정치 신인들에게도 같은 기준으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높다. 이날 신학용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다른 의원들의 자발적 불출마 여지는 높지 않아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우린 달라’…시리아 반군, IS ‘가짜 처형’ 영상 공개

    ‘우린 달라’…시리아 반군, IS ‘가짜 처형’ 영상 공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지속적으로 인터넷상에 ‘처형 영상’을 배포, 전 세계인들에게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스 등 외신은 IS에 맞서고 있는 무장조직 ‘레반트전선’이 IS의 처형에 대한 ‘패러디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은 최근 ‘무슬림은 범죄자들이 아니다’(Muslims are not criminal)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상에 올랐으며, 레반트전선 병사들과 이들에게 붙잡힌 IS 포로들이 등장한다. 지난해 12월에 결성된 레반트전선은 터키와 미국의 원조를 받아 시리아 정부군 및 IS에 동시에 맞서고 있는 조직이다. 지난달에는 시리아 알레포 북부 터키 접경지대에서 IS가 점령한 마을 두 곳을 탈환하는 등의 전과를 올린 바 있다. 레반트전선은 의도적으로 해당 영상을 IS의 처형영상과 유사한 형식으로 제작했다. 그러나 영상의 말미에서 포로들을 실제로 처형시키는 대신 감옥에 가두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세계인들에게 ‘우리는 IS와 다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영상 속에서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포로들은 카메라 앞으로 불려 나와 무릎을 꿇고 자신의 ‘죄’를 자백한다. 고백이 끝난 뒤 죄수들의 뒤에 일렬로 늘어선 레반트전선 병사들은 각자의 권총을 포로의 머리에 가까이 겨눈다. 여기까지의 내용은 전형적인 IS 영상과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이후 병사들은 얼굴에 쓰고 있던 복면을 벗은 뒤 권총을 발사하는 대신 권총집에 집어넣는다. 이어 이슬람 사제 복장을 입은 남성이 등장, 포로들에 회개할 것을 권고하고 “(처형은) 우리의 방식이 아니다. 우리는 악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 뒤 포로들은 다시 감방으로 돌아가 수감된다. 레반트전선은 이번 영상을 통해 자신들이 중도적이고 온건한 조직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또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아흐라르 알 샴’과 연계돼있어 일각에서는 해당 영상이 그저 이미지 쇄신을 위한 ‘쇼’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디펜던트 또한 이번 영상 제작의 숨은 의도가 사우디아라비아가 8일 주최한 시리아 반정부 세력 회담에 참여할 자격을 인정받는데 있었다고 해석했다. 시리아 반정부 조직들과 시리아 야당 등이 참여하는 이 회담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될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인사들 간 협상에 대비한 것으로, 반정부 대표단을 꾸리는 등의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IS는 레반트전선을 포함, 서구권 국가의 지원을 받는 중도 성향의 반군 조직들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으며 그 대원들을 처형하는 영상을 여러 차례 제작해 배포해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성범죄 교사 못 자르고, 다친 소방관 못 돕고… 식물국회의 위력

    성범죄 교사 못 자르고, 다친 소방관 못 돕고… 식물국회의 위력

    19대 국회가 종반을 향해 교려가고 있지만 1만건이 넘는 법안이 아직도 처리되지 못한 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중에는 ‘민생·서민 법안’ 등 꼭 처리해야만 하는 것들이 다수이지만 여야는 정쟁에만 몰두한 채 처리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4일 현재 19대 국회에 접수된 법률안은 총 1만 7170건이다. 이 중에서 66%에 달하는 1만 1412건은 현재 국회에서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법안은 19대 국회 임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5월 29일까지 통과가 안 되면 모두 폐기된다. 그런데 새해 벽두부터 여야는 총선(4월13일) 국면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이들 미처리 법안 중 상당수가 빛도 못 보고 ‘유산’(流産) 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자칫하면 이번 국회는 17대 국회(3154건 자동폐기), 18대 국회(6301건 자동폐기)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일 안 하는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처지에 놓인 것이다. 아직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자동폐기될 위기에 처한 법안들 중에는 각종 민생·생활 밀착형 법안들이 많다. ‘대리운전법’은 대리운전자들에 대한 법률근거가 부재하면서 발생한 권익보호 공백을 메꾸고자 문병호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이다. 해당 법안이 자동폐기될 경우 생계형 서민인 대리운전 종사자들이 대리운전 중 발생한 교통사고 처리, 대리운전 알선업체의 부당이익 취득 등에 있어 제대로 된 보호를 못 받게 된다. 이 법안은 1년 넘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지난 3월 박홍근 의원이 대표발의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과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본회의 문턱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로 처벌은 받은 교사에 한해 교단에 설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이번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은 성인에 대한 성범죄자도 교원으로 활동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경우에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 수사를 받고 있는 교사를 직위해제 또는 당연퇴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법안 모두 여야 이견은 크게 없지만 상임위에 쌓여 있는 법안이 많아서 처리가 더딘 상황이다. 공무 중 부상을 당한 채 퇴직했지만 상이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소방관과 경찰의 진료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국가 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정부 발의)과 낚싯배에서의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한 ‘낚시관리 및 육성법’ 개정안(대표발의 윤명희 의원)도 상임위에서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국회의원의 겸직을 엄격히 제한하는 ‘국회법 개정안’(대표발의 민현주 의원), 국회의원이 구속돼 있거나 회기 중 본회의나 상임위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대표발의 서용교 의원) 등 의원의 특권을 포기하겠다며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발의했던 법안들도 처리가 요원한 상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성범죄 교사 못 자르고, 다친 소방관 못 돕고… 식물국회의 위력

    성범죄 교사 못 자르고, 다친 소방관 못 돕고… 식물국회의 위력

    19대 국회가 종반을 향해 교려가고 있지만 1만건이 넘는 법안이 아직도 처리되지 못한 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중에는 ‘민생·서민 법안’ 등 꼭 처리해야만 하는 것들이 다수이지만 여야는 정쟁에만 몰두한 채 처리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4일 현재 19대 국회에 접수된 법률안은 총 1만 7170건이다. 이 중에서 66%에 달하는 1만 1412건은 현재 국회에서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법안은 19대 국회 임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5월 29일까지 통과가 안 되면 모두 폐기된다. 그런데 새해 벽두부터 여야는 총선(4월13일) 국면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이들 미처리 법안 중 상당수가 빛도 못 보고 ‘유산’(流産) 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자칫하면 이번 국회는 17대 국회(3154건 자동폐기), 18대 국회(6301건 자동폐기)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일 안 하는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처지에 놓인 것이다. 아직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자동폐기될 위기에 처한 법안들 중에는 각종 민생·생활 밀착형 법안들이 많다. ‘대리운전법’은 대리운전자들에 대한 법률근거가 부재하면서 발생한 권익보호 공백을 메꾸고자 문병호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이다. 해당 법안이 자동폐기될 경우 생계형 서민인 대리운전 종사자들이 대리운전 중 발생한 교통사고 처리, 대리운전 알선업체의 부당이익 취득 등에 있어 제대로 된 보호를 못 받게 된다. 이 법안은 1년 넘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지난 3월 박홍근 의원이 대표발의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과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본회의 문턱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로 처벌은 받은 교사에 한해 교단에 설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이번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은 성인에 대한 성범죄자도 교원으로 활동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경우에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 수사를 받고 있는 교사를 직위해제 또는 당연퇴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법안 모두 여야 이견은 크게 없지만 상임위에 쌓여 있는 법안이 많아서 처리가 더딘 상황이다. 공무 중 부상을 당한 채 퇴직했지만 상이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소방관과 경찰의 진료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국가 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정부 발의)과 낚싯배에서의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한 ‘낚시관리 및 육성법’ 개정안(대표발의 윤명희 의원)도 상임위에서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국회의원의 겸직을 엄격히 제한하는 ‘국회법 개정안’(대표발의 민현주 의원), 국회의원이 구속돼 있거나 회기 중 본회의나 상임위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대표발의 서용교 의원) 등 의원의 특권을 포기하겠다며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발의했던 법안들도 처리가 요원한 상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제·정치인도 형기 80% 채우면 가석방 심사 대상

    2013년 출범 초기 가석방 허용 기준을 ‘형 집행률 90%’로 높였던 정부가 다시 원래 기준인 80% 수준으로 되돌렸다. ‘교도소 과밀화’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기업인 사면에 대한 재계의 반복된 요청과 ‘경제 살리기’라는 정무적 판단이 맞물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29일 사법당국에 따르면 법무부는 가석방 심사 기준을 완화한 새 지침을 마련해 이번 달부터 적용 중이다. 법무부는 가석방 심사의 가장 큰 판단 기준인 형 집행률을 현행 90% 안팎에서 80% 정도로 낮췄다. 이는 정치인이나 경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살인·성폭행 등 강력범죄자들은 가석방 대상에서 제외된다. 가석방 기준을 정한 형법 72조는 형기의 3분의1만 넘으면 가석방 심사 대상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실제 가석방은 형기의 70~80%를 마친 수형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박근혜 정부는 정권 초반 ‘법치 바로 세우기’를 강조하며 가석방 심사 대상 형 집행률을 90%까지 올렸고, 정치인·경제인에 대한 특별사면이나 가석방에는 더욱 엄격한 기조를 유지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은 이에 따라 가석방 없이 형기를 모두 채우고 출소했다. 재계에서는 ‘경제인 역차별’이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현재 수형 중인 주요 기업인은 최재원 SK그룹 부회장과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이다.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된 최 부회장과 징역 4년이 확정된 구 전 부회장의 형 집행률은 각각 74%와 77%로, 완화된 심사 기준에 근접해 있다. 가석방은 법무부가 일선 교도소에서 선별된 심사 대상자를 가석방심사위원회에 상정하면 심사위가 행형 성적이나 재범 우려 등을 검토해 최종 대상자를 결정하고, 법무장관이 이를 재가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세계 첫 자동 재장전되는 ‘3D 프린터 권총’ 개발 논란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권총을 '찍어내는' 시대가 눈 앞에 온 것 같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등 현지언론은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한 학생이 세계최초로 자동 재장전되는 3D 프린터 리볼버(revolver·회전식 연발 권총)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또다시 3D 프린터 총기에 대한 찬반논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이 총기의 이름은 'PM522 워시베어'(Washbear). 제임스 패트릭이라는 학생이 개발한 이 권총은 설계도면만 다운로드 받으면 소매용 3D 프린터로 '마구' 찍어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22구경인 이 권총은 6-8발 연발이 가능하며 주요 구성물질은 ABS플라스틱과 나일론 등이다. 물론 권총의 도면을 다운로드 받아 플라스틱 물질로 3D 프린트한다고 해서 실제 총으로 바로 사용가능한 것은 아니다. 격발장치 등 주요 부품들은 금속성 물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기술적으로는 개발시간만 더 필요할 뿐 총기의 부품 모두 플라스틱 물질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같은 3D 프린트 권총의 '방아쇠'를 잠그는 것은 기술보다는 법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보통의 금속탐지기로 탐지되는 않는 총기를 허용하지 않고있다. 곧 주요 부품을 금속성으로 사용해 법망을 교묘히 벗어나려는 노력이지만 총기 반대론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3D 프린트 총기가 대중화되면 범죄자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값싸고 손쉽게 총기를 손에 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2년 전 텍사스대 공학도인 코디 윌슨이 만든 3D 프린트 권총이었다. 특히 단발로 발사되는 이 권총은 실제 시험발사에도 성공했으며 당시 그는 설계도면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공개해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최초 자동 재장전 ‘3D 프린터 권총’ 개발 논란

    세계최초 자동 재장전 ‘3D 프린터 권총’ 개발 논란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권총을 '찍어내는' 시대가 눈 앞에 온 것 같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등 현지언론은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한 학생이 세계최초로 자동 재장전되는 3D 프린터 리볼버(revolver·회전식 연발 권총)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또다시 3D 프린터 총기에 대한 찬반논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이 총기의 이름은 'PM522 워시베어'(Washbear). 제임스 패트릭이라는 학생이 개발한 이 권총은 설계도면만 다운로드 받으면 소매용 3D 프린터로 '마구' 찍어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22구경인 이 권총은 6-8발 연발이 가능하며 주요 구성물질은 ABS플라스틱과 나일론 등이다. 물론 권총의 도면을 다운로드 받아 플라스틱 물질로 3D 프린트한다고 해서 실제 총으로 바로 사용가능한 것은 아니다. 격발장치 등 주요 부품들은 금속성 물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기술적으로는 개발시간만 더 필요할 뿐 총기의 부품 모두 플라스틱 물질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같은 3D 프린트 권총의 '방아쇠'를 잠그는 것은 기술보다는 법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보통의 금속탐지기로 탐지되는 않는 총기를 허용하지 않고있다. 곧 주요 부품을 금속성으로 사용해 법망을 교묘히 벗어나려는 노력이지만 총기 반대론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3D 프린트 총기가 대중화되면 범죄자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값싸고 손쉽게 총기를 손에 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2년 전 텍사스대 공학도인 코디 윌슨이 만든 3D 프린트 권총이었다. 특히 단발로 발사되는 이 권총은 실제 시험발사에도 성공했으며 당시 그는 설계도면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공개해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 첫 자동 재장전 ‘3D 프린터 권총’ 개발 논란

    세계 첫 자동 재장전 ‘3D 프린터 권총’ 개발 논란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권총을 '찍어내는' 시대가 눈 앞에 온 것 같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등 현지언론은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한 학생이 세계최초로 자동 재장전되는 3D 프린터 리볼버(revolver·회전식 연발 권총)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또다시 3D 프린터 총기에 대한 찬반논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이 총기의 이름은 'PM522 워시베어'(Washbear). 제임스 패트릭이라는 학생이 개발한 이 권총은 설계도면만 다운로드 받으면 소매용 3D 프린터로 '마구' 찍어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22구경인 이 권총은 6-8발 연발이 가능하며 주요 구성물질은 ABS플라스틱과 나일론 등이다. 물론 권총의 도면을 다운로드 받아 플라스틱 물질로 3D 프린트한다고 해서 실제 총으로 바로 사용가능한 것은 아니다. 격발장치 등 주요 부품들은 금속성 물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기술적으로는 개발시간만 더 필요할 뿐 총기의 부품 모두 플라스틱 물질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같은 3D 프린트 권총의 '방아쇠'를 잠그는 것은 기술보다는 법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보통의 금속탐지기로 탐지되는 않는 총기를 허용하지 않고있다. 곧 주요 부품을 금속성으로 사용해 법망을 교묘히 벗어나려는 노력이지만 총기 반대론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3D 프린트 총기가 대중화되면 범죄자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값싸고 손쉽게 총기를 손에 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2년 전 텍사스대 공학도인 코디 윌슨이 만든 3D 프린트 권총이었다. 특히 단발로 발사되는 이 권총은 실제 시험발사에도 성공했으며 당시 그는 설계도면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공개해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문화마당] 랩과 요지경/코디 최 미술가·문화이론가

    [문화마당] 랩과 요지경/코디 최 미술가·문화이론가

    1980년대에 시작된 갱스터 랩은 랩 음악의 본토이다. 초기에는 음악적 표현이라기보다는 흑인 빈민가 골목에서 특정 직업도 없이 배회하던 불량 청소년들이 휴대용 스테레오 테이프 플레이어로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의 리듬에 맞춰 춤추며 흑인 특유의 어법과 억양으로 서로 자기들의 얘기를 늘어놓으며 소일하는 행위로 시작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갱스터 랩은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흑인 계층이 백인 사회에 대한 분노와 불만을 경찰에 대한 공격, 여자에 대한 성폭력, 성도착증, 남성 우월주의, 조직 전쟁, 마약 밀매 등의 극단적인 내용물로 과장하면서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실제로 갱스터 래퍼들은 대부분 다양한 분야의 전과자들이며, 동시에 상당히 폭력적인 인물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만들어 낸 가사의 내용을 자신의 삶 속에 반영시켜 실천에 옮겼는데 이 때문에 가수 생활을 하는 중에도 수많은 범죄 행위를 저질러 사회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 예컨대 갱스터 랩 음악의 영웅인 투팍 샤쿠르는 조직 범죄자 출신에서 흑인 빈민가의 사회 운동가를 표방하다가 마침내 가수로 성공하였는데 활동하는 중에도 수많은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 성폭행 혐의로 감옥에 가게 될 시기에 맞춰 앨범을 발매하면서 노이즈 마케팅을 이용하여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룹 퍼블릭 에너미의 플레이버 플래브는 뉴욕 시내의 이웃을 향해 상습적으로 총기를 난사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으며, 싸이와 공동앨범을 발표한 스눕 독은 수많은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일 뿐만 아니라 성도착적인 내용의 포르노 영화를 찍기도 했다. 이렇듯 갱스터 랩을 하는 이들의 행동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지만 동시에 그 자체가 상업적 이슈로 동원되면서 역설적이게도 상당한 부를 가져다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편 흑인 갱스터 래퍼는 백인들 사이에서도 주류에 소외당하던 백인 하위 빈민층에게 동질감을 유발하며 크게 인기를 모았는데, 그 영향으로 마침내 흑인 래퍼들을 흉내 내며 흑인이 되기를 원하는 백인, 즉 백인흑인(White Nigger)으로 불리는 위거와 같은 존재가 출현했다. 위거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우리나라의 젊은 층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에미넴이며 그 또한 범죄자이다. 이는 갱스퍼 래퍼들의 반사회적 행동이 실제와는 다른 의미로 왜곡되어 나타난 또 하나의 사례이다. 이와 비슷한 왜곡 현상은 199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났다. 미국의 갱스터 랩이 우리나라의 젊은 층들을 자극한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흑인 래퍼들을 흉내 내며 한국흑인(Korean Nigger)이 된 것이다. 한국흑인들은 미국 주류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백인에 대한 증오와 같은, 흑인 래퍼들이 가진 음악적 내용보다는 흑인 래퍼들의 겉모습에 더 자극받았다. 당시 한국의 래퍼들의 모습을 본 일부 흑인들은 그들을 사이비 래퍼라고 치부했고, 우리나라에선 신세대라고 불러줬다. 이렇듯 한국 랩 음악은 내용이 아닌 겉모습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지금에 오기까지 몇 차례 쉽게 전환되었고, 결국 댄스 음악적인 모습이 강하게 나타나는 모습으로 정착하며 케이팝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수용은 미국 사회에 대한 이해 속에서 흑인 소외 계층의 음악을 내용적으로 받아들였다기보다 선진국의 문화 현상을 표면적으로 받아들이며 나타난 왜곡된 결과라 하겠다. 토마스 그레셤이 그랬던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케이팝의 의미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 “사회적 불평등·절망감… IS 젊은이들의 테러 이유부터 살펴야”

    “사회적 불평등·절망감… IS 젊은이들의 테러 이유부터 살펴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5)가 25~26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강연과 좌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25일 열린 제15회 김옥길 기념 강좌에서 르 클레지오는 ‘혼종과 풍요: 세계문학과 문화로 본 이주’를 주제로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난민과 이민자 문제를 짚었다. 이민자의 후손으로 프랑스와 모리셔스 이중국적을 지니고 있는 그는 내전과 테러를 피해 유럽으로 건너오는 이민자들은 위협적 요소가 아니라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24일 오후 중국 난징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르 클레지오를 이화여대에서 만나 최근 벌어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와 다문화사회의 위기 그리고 한국 문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지난 9월부터 난징대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충격적인 연쇄 테러가 발생했다. 파리가 왜 이슬람국가(IS)의 테러 표적이 됐다고 생각하나. -왜 파리인가를 이야기하기 전에 희생자들에 대한 생각을 먼저 말하고 싶다. 많은 무고한 젊은이들이 희생된 건 충격적이다. 젊은이들은 아무 죄 없이 젊음을 만끽하다가 죽었다. 테러가 일어난 장소 근처에 사는 내 딸의 친구들도 죽었다. IS 젊은이들이 어떻게 폭력과 범죄, 테러에 가담하고 어떤 사상을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하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 노벨문학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17세’라는 소설에서 국가가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테러를 세뇌시키고 일본의 군국주의, 민족주의를 고양해 사람을 죽이게 하고 희생시키는지를 반군국주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있다. 왜 파리인가. 왜 프랑스인가. 선진국이기 때문이다. 테러가 일어났을 때 반향이 큰 나라들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다. 프랑스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 어느 나라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 →9·11테러 이후 전 세계적으로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나. -9·11테러는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전쟁은 어제오늘 시작된 새로운 상황이 아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도처에서 전쟁 상태가 계속됐다. 식민지 나라는 자유를 위해 싸웠고, 독립 이후에도 내전 같은 전쟁을 겪었다. 독립과 민주화에 대한 준비가 안 돼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프리카는 늘 전쟁 상태였다. 옛날 식민지 지배에 대한 증오감이 극단주의자를 키웠다. 거기에 종교 원리주의자들이 가세해 테러와 같은 극렬한 현상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는 독립 이후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 간 내전을 겪었다. 전쟁이나 폭력적인 상태는 계속 있어 왔다. →유럽 극우세력은 이번 테러 사건을 난민과 이주자 수용 반대, 국경 폐쇄의 근거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리 테러 이후 일주일 동안 영국에서 반이슬람 증오 범죄가 평소보다 3배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지성으로서 ‘테러 없는 세상’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가 그런 반작용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평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무력화하고 오로지 전쟁밖에 없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게 그들의 목적이다. 모든 정치인, 학자, 언론인이 움직여서 멈추게 해야 한다. 정부는 늘 옳게 행동하지 않는다. 일례로 프랑스 사회당이 모스크에서 아랍어로 설교를 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프랑스어로 설교를 하면 프랑스에 동화가 잘될 거라는 판단에서다. 부조리할뿐더러 말도 안 되는 행동이다. 사회당은 극우파에 비하면 이주자들에게 너그러운 입장인데 그들마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이런 사고방식은 또 다른 극단주의를 키울 뿐이다. →이번 강연의 주제도 마침 이주에 관한 것이다. 이민자 후손이라는 개인사가 인생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어릴 때 프랑스 문화권에서 자랐다.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1940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모리셔스 섬에서 태어났다. 모리셔스, 프랑스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 프랑스에 살면서 프랑스 문화에 훨씬 더 가깝게 자랐다. 프랑스 교육은 큰 잘못을 범하고 있다. 출신 국가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모든 학생이 프랑스 부모를 가진 것처럼 교육을 시키는데 그것은 오류다.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든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단 하나의 문화만 인정할 경우 이주민들에게 한을 갖게 한다. 통합에도 나쁜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테러는 일종의 병이다. 범죄자들은 벌해야 한다. 그러나 근원을 찾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하다. 사회적 불평등, 젊은이들의 절망감 등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찾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테러가 정치인들의 ‘프로파간다’로 이용돼선 안 된다. →이민자들로 인해 유럽이나 프랑스가 위협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수혈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 -프랑스는 원래 다문화국가다. 게르만 등 여러 문화가 늘 섞여 왔다. 다문화는 경제나 문화를 더 풍요롭게 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벽을 쌓고 그들을 막는다면 프랑스는 그들끼리만 사는 감옥에 불과하다. 프랑스뿐 아니라 모든 나라가 다 마찬가지다. 세계화 시대에 인간들은 서로 만나 관계를 맺어야 한다. 물은 장애물이 있어도 흘러 내려가듯 인간도 똑같다. 벽을 치고 막아도 새로운 땅으로 가려는 욕망이 있어 그 벽을 뚫고 가기 마련이다. 문학도 기술도 마찬가지다. 자기네 문학, 자기네 기술에만 갇혀 산다면 발전이 없다.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에서 공부하고 멕시코와 파나마, 미국 그리고 한국에서도 체류하는 등 끊임없이 전 세계를 돌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늘 세상을 돌아다녔고 지금도 그렇다. 아마도 가족의 유산일지 모르겠다. 아버지는 아프리카에서, 할아버지는 모리셔스 섬과 영국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늘 세계 도처로 돌아다녔다. 호기심 때문에 세계를 돌아다닌다. 문화는 보면 볼수록 매우 다르다는 걸 느낀다. 한국에 체류하면서 많은 것을 봤다. 프랑스에서 고사리나 묵을 먹는다는 건 상상도 못 했는데 한국에선 맛있게 먹었다. 새로운 발견이었다. 문화적인 면에서 샤머니즘과 불교, 기독교가 조화를 이루며 뒤섞여 있었다. 기독교 문화에서 자라 미신, 샤머니즘 하면 두려웠는데 한국에서 미신과 유일신이 잘 조화된 걸 봤다. 이것은 한국인 정신의 유연성을 보여준다. 다문화적인 문화다. 여행을 하면 열린 나라들, 탐구정신이 강한 나라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런 경험이 내 작품 세계를 풍요롭게 한다. →2001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이래 2008년에는 이화여대에서 1년간 강의하는 등 한국과 유독 인연이 깊다. 예전 어느 인터뷰에서는 “한국과 내 작품에는 정신적 유사성이 있다. 나는 혈통상 아시아인일지도 모른다”고까지 했는데, 특히 어떤 부분에서 그런 점을 느끼나. -한국의 시나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다. 최근의 프랑스 문학은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작품들뿐이다. 타인과의 소통을 원하지 않는다. 한국 작품은 타인에게 말을 걸고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그런 점에서 나와 가깝다고 생각한다.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애착도 닮았다. 문학은 타인에게 보내는 편지다. 내가 느끼는 감동, 희망, 절망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게 문학이다. →오랜 기간 한국과 인연을 이어 오고 있는데 한국 문학과 한국 사회의 어떤 점에 특히 끌렸나. -한강, 김애란 같은 작가는 남성 작가가 주를 이루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존재를 확인하는 작품을 많이 썼다. 페미니스트 같은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여성이라는 존재의 연대감을 확인하는 거다. 프랑스에선 이런 여성 작가를 볼 수 없다. 예전에 이대에서 한강과 만났을 때 황석영, 이승우 등을 예로 들며 ‘한국에는 한(恨)의 작품이 많다’고 했더니 한강은 ‘나는 그런 한이 없다. 한국전쟁 이후 어려움을 겪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문학적으로 표현하는지가 나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 말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극단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4·3사건, 6·25전쟁 등 어려운 시기를 많이 겪었는데 그 어려운 역사를 잘 극복한 게 굉장히 감동적이다. 지난 추석 때 TV 뉴스로 남북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장면을 봤다. 일흔 살 아들이 아흔 살 어머니 품에 안겨 우는 걸 보고 뭉클했다. 나도 전쟁으로 얼룩진 유년기를 보냈는데 어려운 시대를 겪었기에 희망을 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 문학이 지금보다 더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아직 배출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크다. -노벨문학상을 받으려면 먼저 영어나 스웨덴어로 작품이 번역돼야 한다. 내 작품도 마찬가지였다(웃음). 해외 학계에선 한국 젊은 작가들의 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세계에 한국 문학을 더 잘 알리기 위해선 작품 번역도 중요하지만 문학저널을 외국어로 발간해야 한다. 프랑스에는 ‘코리아나’라는 문학잡지가 있어 젊은 한국 작가들의 단편소설이 많이 실린다. 가능한 한 많은 외국어로 문학저널을 발간하는 게 중요하다. 인터뷰 이순녀 문화부장 coral@seoul.co.kr 정리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르 클레지오는 ▲1940년 프랑스 니스 출생 ▲1960년 영국 옥스퍼드대 유학, 이듬해 니스대 졸업 ▲1963년 첫 소설 ‘조서’로 프랑스 르노도상 수상 ▲1964년 앙리 미쇼 연구로 엑상프로방스대에서 박사학위 취득 ▲1980년 ‘사막’ 발표.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상 수상 ▲1994년 ‘리르’지가 선정한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어권 작가’ ▲2001년 대산문화재단,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주최한 한불 작가 교류 행사로 첫 방한 ▲2007~2008년 이화여대 불문과, 통역대학원 석좌교수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2015년 9~12월 중국 난징대 초빙교수
  • 전자발찌 경보음 하루 8000번… 성폭력 재범 막는 ‘감시자들’

    전자발찌 경보음 하루 8000번… 성폭력 재범 막는 ‘감시자들’

    “삐, 삐, 삐, 삐….” 2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법무부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 관제실에 높은 음의 경보음이 울려 퍼졌다. 성범죄 전과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한 A씨가 접근 금지구역인 서울 모 지역 어린이집의 반경 100m 안으로 들어선 것이다. 관제센터 직원은 경고음이 울린 A씨의 신원을 모니터를 통해 바로 확인하고 전자발찌에 탑재된 위성항법장치(GPS)로 위치를 추적해 A씨가 접근 금지구역을 지나치는지 아니면 배회하는지 감시했다. 잠시 뒤 A씨가 어린이집 주위에서 떠나지 않자 관할 보호관찰소와 경찰서에 알려 즉시 출동하도록 조치했다. A씨는 관제센터 관계자가 신고한 지 5분도 안 돼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관제센터 관계자는 “전자발찌 착용자가 접근 금지구역에 들어서면 발찌에서 진동이 울려 착용자들도 이를 알 수 있다”면서 “실제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착용자가 금지구역에 발을 들여놓으면 아무래도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 산하 서울보호관찰소와 관제센터는 전자발찌 제도 도입 시행 7주년을 맞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센터 내부를 공개했다. 관제센터는 전자발찌 착용자들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24시간 감시·감독하는 곳이다. 관제실 정면에는 GPS를 통해 착용자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있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착용자가 접근 금지구역에 들어설 때는 물론 전자발찌를 훼손하거나 전자발찌 배터리가 떨어질 때 센터에 경보음이 울린다. 하루에만 8000여 차례 작동된다. 위치추적 감시는 서울과 대전에 있는 센터 두 곳에서 지역별로 나눠 담당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자발찌 착용자는 2008년 151명에서 지난 1일 기준 2238명으로 시행 7년 만에 14배 이상 급증했다. 2009년 제도가 시행된 이후 전국 성폭력 전자발찌 대상자의 동종 재범률은 연평균 1.7%다. 제도 시행 전인 2004~2008년 연평균 전국 성범죄자 재범률 14.1%에 비해 8분의1로 줄었다. 보호관찰소는 심리치료와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착용자들의 재범을 방지하는 조치도 하고 있다. 오랜 기간 전자발찌를 부착하면 착용자들이 스트레스와 좌절감 때문에 재범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발찌 착용자들의 애로점 중 하나는 대중목욕탕에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호관찰소는 목욕탕을 하루 빌려 착용자들이 다 같이 목욕을 할 수 있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손외철 서울보호관찰소장은 “착용자들과 관찰소 직원들이 함께 등산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친밀감을 형성하도록 한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재범률을 낮추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영면 센터장은 “서울 센터 관제실의 경우 1인당 250여명의 착용자들을 감독하고 있다”면서 “착용자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위해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비누와 화장지로 권총 만들어 탈옥 시도한 수형자

    비누와 화장지로 권총 만들어 탈옥 시도한 수형자

    범죄를 다루는 할리우드 영화 및 해외 드라마에는 온갖 기상천외한 탈옥방법이 등장하고는 한다. 그런데 이런 가상의 이야기들에서조차 쉽게 접하기 힘든 황당한 탈옥 계획을 세운 미국인 범죄자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라푸시 패리시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해당지역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 트로이 베너(49)와 트레이스턴 피에론(32)이 직접 만든 모형 권총을 이용해 교도소를 탈출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실행 이전에 이를 발각 당했다고 밝혔다. 해당 교도소의 교도관들은 베너가 탈옥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그가 수감된 감방을 조사한 끝에 권총 형태의 물체와 수갑 열쇠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가짜 권총은 비누와 화장지, 그리고 죄수들에게 사용이 허가된 각종 기타 재료를 사용해 최대한 실물 권총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졌다. 이와함께 발견된 수갑 열쇠는 교도관 중 한 사람이 실수로 떨어뜨린 것을 입수한 뒤 추후 탈출에 사용하기 위해 숨겨온 것으로 추정된다. 수사에 참여한 브레넌 매던 경사는 “수사관들은 조사 끝에 베너가 주도적으로 탈옥 계획을 세웠으며, 그 과정 중에 가짜 권총을 사용할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피에론의 경우 베너의 계획을 알게 된 뒤 그를 도와 탈출 계획을 함께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너는 지난 1월, 강도 혐의로 체포돼 해당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이번에 탈옥 미수를 시도함으로써 보석금이 40만 달러(약 4억 6000만 원)까지 인상됐다. 피에론은 지난 7월 방화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으며 마찬가지로 탈옥 미수로 인해 총 30만 달러(약 3억 4600만 원)로 보석금이 인상됐다. 사진=라푸시 패리시 보안관 사무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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