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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 “마약사범 직접 죽여본 적 있다” 고백 논란

    두테르테 “마약사범 직접 죽여본 적 있다” 고백 논란

     로드리고 두테르테(71)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인 다바오시에서 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마약사범을 직접 살해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6월 말 취임 이후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인권 유린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는 지난 12일 대통령궁에서 사업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시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할 때 오토바이를 타고 문제가 없는지 길거리 순찰을 하곤 했다”면서 “개인적으로 마약 용의자를 사살했었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 등이 14일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에게 ‘나도 하는데 왜 못 하느냐’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바오 시내를 둘러보다 문제 상황을 발견하게 되면, (용의자들을) 죽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테르테는 “난 살인자가 아니다. 난 필리핀 국민들이 피범벅이 돼 쓰러져있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면서도 “누군가의 희생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는 1988년 다바오시 시장에 처음 당선된 뒤 총 22년간 시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시장 재직 초기에 중국인 소녀를 유괴, 성폭행한 남성 3명을 직접 총살한 적이 있다고 지난 대선 때 밝힌 바 있다.  두테르테는 시장 재임 기간 사실상 암살 조직인 자경단을 운영하며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마약상 등 범죄자를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는 13일 오후 캄보디아 방문에 앞서 출국 연설을 통해 마약 중독자들은 신경안정제를 먹거나 아니면 목을 매라고 요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 체포를 피해 집에 머물러야 하는 마약 중독자들에게 주어진 선택권은 이 두 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마약중독자가 신경안정제를 먹으면 조용히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약으로 안된다면 내가 로프를 보낼 테니 목을 매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피츠버그 동료 “강정호 반성 필요” 쓴소리

    음주 운전 파문을 일으킨 강정호(29·피츠버그)가 팀 동료로부터 ‘쓴소리’까지 듣는 신세가 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12일 “피츠버그의 데이비드 프리스(33)가 강정호에게 충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좋은 동료이고 그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다”면서도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을 돌아본 뒤 다음 단계를 밟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스는 지난해 9월 무릎 부상을 당한 강정호가 올해 초반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할 때 강정호를 대신한 선수다. 프리스는 당시 타율 .270에 13홈런 5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강정호는 지난 2일 음주 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그대로 달아났다가 적발됐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고 곧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나 그의 선수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강정호는 조만간 미국으로 건너가 훈련에만 매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앞서 두 차례나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손상된 이미지에 충격까지 더했다. 그가 미국으로 돌아가면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에 따라 음주 관련 범죄자를 위한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MLB.com은 선수단 새 프로필에서 강정호의 등번호가 27번에서 16번으로 바뀌었다고도 전했다. 16번은 강정호가 넥센 시절 사용하던 등번호다. 피츠버그 입단 당시에는 닉 레이바 1루 코치가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뒤 레이바 코치가 구단 자문역으로 이동하면서 16번은 강정호의 차지가 됐다. 등번호 교체는 강정호의 내년 새 출발에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주요 대선주자들 반응

    문재인 “박 대통령 모든 것 내려놓고 결단 필요” 이재명 “공정·평화·정의의 대한민국 건설해야” 안철수 “경제 분야 여·야·정 협의체 구성해야” “위대한 국민의 승리이자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쓴 기점이다.” 여야 차기 잠룡들은 9일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통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국정 공백과 국민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국민의 힘으로 능선 하나를 넘었고, 역사가 그 노력을 장엄하게 기록할 것”이라며 “국가 리더십의 부재를 하루빨리 끝내야 하는 만큼 박 대통령이 모든 걸 내려놓고 국민과 국회의 뜻을 받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탄핵 정국’에서 강력한 대선후보로 떠오른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도 페이스북에서 “박 대통령 탄핵은 단지 ‘범죄자 박근혜’에 대한 탄핵만이 아니다. 몸통인 새누리당에 대한 탄핵이며, 뿌리인 재벌체제에 대한 탄핵”이라고 규정했다. 이 시장은 이어 “공정하고 평화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정수습이 중요하고, 우선 경제분야 여·야·정 협의체 또는 국회·정부 협의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외교, 그리고 국방 안보 분야의 컨트롤타워를 세우도록 국회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에 이어 2016년 12월 9일 ‘국민명예혁명’이라는 빛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과 국회의 뜻이 확인된 만큼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입장문을 내고 “오늘은 국민이 승리한 명예혁명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국민이 탄핵한 것은 헌법을 짓밟은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20세기의 낡은 정치를 통째로 탄핵했다. 권위주의적 통치 체제를 탄핵했고, 부패한 정경 유착을 탄핵했으며, 불의한 정치검찰을 탄핵했다”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정치와 재벌, 검찰을 개혁하고 새 시대의 안보 외교, 경제발전 전략, 사회 안전망을 재설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옛 친정’ 새누리당에 정면으로 칼을 겨눴다. 남 지사는 트위터에서 “새누리당 해체에서 시작하자. 새누리당은 공당이 아닌 사당이기 때문”이라며 “서청원 의원으로 대표되는 ‘진박’들은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정 농단의 공범인 ‘진박’ 한 명 한 명을 국민이 분명히 기억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남 지사는 “국민이 거꾸로 가던 민주주의 역사의 시계 바늘을 멈춰 세웠다. 위대한 국민의 승리이자 민주주의와 법치의 승리”라고 치켜세웠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오늘의 결과는 새누리당을 국민이 탄핵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발전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생산적 경쟁을 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새누리당은 오늘 죽음으로 새로운 삶을 준비해야 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탄핵 가결 후 “가장 고통스러운 표결”이라며 “헌법 질서에서 정치혁명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불의한 권력에 맞선 촛불혁명은 민주주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탄핵 가결] 이재명 “국민의 승리…존경한다”

    [탄핵 가결] 이재명 “국민의 승리…존경한다”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데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이 “국민의 승리”라며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9일 오후 탄핵안 가결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 국민은 가장 부끄러울 대한민국을 가장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었다. 존경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근혜 탄핵은 단지 범죄자 박근혜에 대한 탄핵만이 아니다”라며 “몸통인 새누리당에 대한 탄핵이며, 뿌리인 재벌체제에 대한 탄핵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친일 독재 부패 세력에 대한 전면적 청산의 출발이며, 대한민국 구체제 ‘앙시앙 레짐’의 종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제 ‘포스트 박근혜 위대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며 “불평등과 불공정의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꿔, 공정하고 평화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시장은 “건국명예혁명은 시작되었다. 국민은 준비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국민과 함께 건국명예혁명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일가 부정은닉재산 환수 추진한다

    최순실씨의 언니인 최순득씨와 딸인 정유라씨 등 최순실씨 일가가 불법 조성하고 은닉 또는 이전시킨 재산을 몰수·추징할 수 있는 입법이 추진된다.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은 최씨 일가의 불법 재산을 몰수·추징할 근거를 마련한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8일 밝혔다.  개정안은 범죄자의 가족 등이 불법 수익으로 형성됐을 개연성이 있는 재산에 대해 당사자가 스스로 소명하지 못하면 그 재산을 범죄수익으로 간주하고 몰수·추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추징금을 미납하면 노역장에 유치하도록 했다.  현행법에는 국가가 범죄자의 가족 등 제삼자가 범죄수익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입증하도록 돼있어 최씨 일가가 불법으로 형성한 재산을 몰수할 수 없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정 의원은 “그간 추징금을 미납하고 가족·친족에게 범죄재산을 이전시켰음에도 악의를 입증하기 곤란해 추징금을 집행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를 해결해 국민적 공분을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정진석 의원도 범인이 친족이나 제삼자에게 이전한 재산도 몰수할 수 있도록 스스로 증명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범죄수익 몰수대상에 직권남용죄와 공무상 비밀누설죄도 추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프랑스는 2013년 형법 개정으로 불법자금 입증책임을 국가에서 개인으로 전환했으며 이는 프랑스 헌법과 유럽 인권규약에 반하지 않는다고 판결을 받았다”며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프타임]

    신인왕 신재영 연봉 307% 인상 프로야구 넥센은 6일 ‘신인왕’ 신재영과 올해 2700만원에서 307.4% 오른 1억 1000만원에 내년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는 김하성이 2016년 연봉 협상 당시 세운 300%(4000만원에서 1억 6000만원)를 넘어선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이다. 올해 1군에 진입한 신재영은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의 성적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피츠버그 단장 “강정호 바른길 인도”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6일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강정호(피츠버그)가 뛰어난 선수뿐만 아니라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그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에 따라 음주 관련 범죄자를 위한 치료 프로그램을 소화해야 한다. 이후에도 감시를 받는다.
  • 진주만 방문 아베, 동북아 장악력 확대 야심

    진주만 방문 아베, 동북아 장악력 확대 야심

    트럼프 시대 평화적 대미행보 전략 韓·中·러 압박 복잡한 셈법 카드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는 미국 하와이 진주만 방문이란 ‘패’를 던짐으로써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과 더 유리한 환경에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고 동북아 국제관계에서도 전략적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됐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침략전쟁 사죄 요구 등 역사 문제에 대한 미국 및 국제사회의 관심과 개입 수준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아베 총리가 진주만 방문 과정에서 직접 전쟁 사죄를 하지 않더라도 희생자 추모 등의 행보를 통해 “사실상 사죄했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6일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이 “(2차대전을 일으키는 데 대한) 사죄를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전쟁 희생자의 위령(죽은 자의 넋을 위로함)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대변인이 이런 발언을 하게 된 것은 아베의 진주만 방문 행보가 진주만 기습 등 2차 대전에 대한 일본의 가해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우려를 차단하고 일본 내 극우세력의 반발을 막기 위한 것이다. 아베 총리 등은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의 전쟁 범죄를 부정하면서 정당한 교전이란 인식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쿄재판 등을 통해 단죄된 전쟁범죄자가 억울하게 처형당한 애국자라는 인식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특히 트럼프 정부의 출범 직전 진주만에 방문해 트럼프에게도 선물과 메시지를 함께 전달됐다. 트럼프는 그동안 트위터에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수천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히로시마를 방문한 오바마를 비판했었다. 이 때문에 진주만 방문 결정은 일본에 강경 발언을 이어 간 트럼프의 등장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아베 총리는 “두 번 다시는 전쟁의 참화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방문 의의를 강조했지만 아시아 국가와의 역사적 관계를 고려하는 균형감각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 대한 침략 및 식민지배, 위안부 강제동원 등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그의 발언과 행동은 진정성 없는 대미관계를 위한 전략적 수식어로 이해된다. 스캇 시먼 유라시아그룹 선임연구원은 “이번 방문에 대한 아시아의 반응은 엇갈릴 것”이라며 “중국과 한국의 많은 사람은 그들 국가에 있는 2차대전 기념비 등을 아베 총리가 방문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와이라는 아·태지역의 요충지에서 벌이는 아베 총리의 화해 행보는 최근 이 지역에 대한 군사적 진출과 영유권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 메시지로서도 풀이된다. 또 오는 15일 일본 야마구치를 방문해 일·러 정상회담을 갖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대한 압박용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산케이신문은 “러시아에 대해 진정한 화해를 지향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前대통령들도 찾던 피맛골… 미래유산의 보고 인사동까지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前대통령들도 찾던 피맛골… 미래유산의 보고 인사동까지

    서울신문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진행하는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찾아 나선 여정이다. 서울미래유산은 서울 시민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으로 미래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의미한다. 미래유산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시민제안이 언제나 가능하다.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를 통해 시민단체나 전문가들도 제안할 수 있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한 커뮤니티 차원의 미래유산 발굴도 이뤄지고 있다. 미래유산 발굴과 신청은 시민 주도의 상향식 방식이 원칙이다. 제안된 예비후보들은 사실 검증, 자료수집을 위한 기초 현황조사를 한 후 소유주 동의에 따라 최종적으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한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사거리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본점 자리는 조선시대 의금부가 있던 터다. 의금부는 관원·양반의 범죄, 대역죄, 강상죄 등을 처벌하던 특별사법기관이다. 요즈음으로 치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맡아 처리하는 특검과 같은 기관이었던 셈이다. 의금부가 있던 지역명은 공평동으로 ‘공정하게 재판을 처리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의금부 앞에는 백성의 억울한 사연을 신고받기 위한 신문고가 있었다. 길 건너 영풍문고 본점 자리는 전옥서가 있던 자리다. 전옥서는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미결수를 수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관원·양반 출신 범죄자는 의금부에서 담당했고 전옥서는 주로 상민 출신 범죄자를 수감했다. 최근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옥중화’를 통해 전옥서가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의금부 터에서 18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로 진행됐다. 박 해설사는 “‘종로 뒤안길 답사’ 등 그동안 종로를 횡축으로 누볐는데 이번 코스는 우정국로와 감고당길, 인사동길, 삼청로 등 남북으로 형성된 도로를 따라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종축 탐방으로 준비했다”며 “이 지역은 서울미래유산의 보물창고”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서울미래유산이란 무엇이고, 답사를 왜 진행하는지 그리고 답사 진행에 따른 안전수칙을 설명한 뒤 이동을 시작했다. 의금부 터에서 우정국로를 따라 북쪽으로 70여m쯤 가다가 처음 만나는 골목을 들여다보니 열차집이 자리잡고 있다. 청진옥·미진·열차집·청일옥…3대 가업 잇는 노포식당 즐비 열차집은 3대째 이어오는 빈대떡 전문점이다. 1954년 지금의 교보빌딩 인근 세종로 뒷길 한옥가 골목길에서 창업주 안덕인씨가 문을 열었다. 박 해설사는 “당시 추녀 밑에 기차간처럼 길게 놓인 의자를 보고 사람들이 ‘기차집’이라 부른 데서 명칭이 유래됐다”며 “1960년 피맛골로 이전해 ‘열차집’이라는 간판을 단 게 상호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현 운영주인 우제인씨 부부는 1976년 열차집 근처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다 안씨로부터 장사 노하우를 전수받아 가게를 인수했다. 2009년 도심 재개발사업으로 현 위치로 이전해 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비서관을 시켜 이 집 빈대떡을 가끔 사갔다고 한다. 이번 답사코스에는 열차집을 비롯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식당이 꽤 많다. 1937년 개업한 해장국 전문점 청진옥(대표 최준용), 1954년 문을 연 메밀전문식당 미진(대표 이수련), 1945년 개업한 녹두빈대떡 전문점 청일집(대표 이승진) 등 노포가 즐비하다. 이들 노포는 모두 3대째 대물림해서 운영되고 있다. 청진옥은 백범 김구 선생과 윤보선 전 대통령의 단골집이었다. 박 해설사는 “과거 해장국집에서는 밥을 팔지 않고 손님이 찬밥을 가져와 토렴해 먹었다”며 “이유는 밥이 식으면 밥알이 갈라지는데 그 사이로 국물이 스미면서 풍미가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뜻한 밥을 국에 넣으면 국물을 빨아들여 불어버리기 때문에 맛이 제대로 안 나 일부러 찬밥을 쓴다는 것이다. 박 해설사가 전문요리사처럼 설명하자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열차집 대각선 방향에는 동헌필방과 NH농협은행 종로지점이 이웃해 있는데 서울미래유산에도 나란히 선정됐다. 동헌필방은 1934년 창업한 남계양행의 사옥으로 사용됐던 건물로 초기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남계양행 창업주 윤치창은 개화파 무신 윤웅렬의 서자이자 구한말 개화파 윤치호의 이복동생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오는 등 개화기 신문물을 일찍 수용한 인물이다. 이 건물 출입구의 상부 박공은 색다른 조적조 쌓기 기법을 보여 주고 있다. NH농협은행 종로지점 건물은 1926년 지어진 서울시 근대건축물이다. 1926년 창간한 중외일보 판권과 신문 호수를 이어받아 1931년 창간한 중앙일보(조선중앙일보 전신)가 1933년 똬리를 튼 곳이다. 당시 몽양 여운형(1886∼1947)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제호를 조선중앙일보로 바꾸고 사옥도 옮겼다. 1936년 8월 10일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유니폼 일장기를 지워버린 사건으로 인해 1937년 폐간당했다. 손기정 일장기 말소로 폐간된 신문사갑신정변 실패 지켜본 회화나무도 미래유산 조계사 정문 우측에는 우정총국이 자리잡고 있었다. 고종 21년인 1884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우편행정관서로서 조선시대 통신수단인 역참제의 대체수단이었다. 병조참판 홍영식이 초대 총판을 지냈다. 우정총국은 낙성식을 틈타 개화당의 김옥균 등이 일으킨 갑신정변이 ‘3일 천하’로 실패하자 개국 17일 만에 문을 닫았다. 초대 총판 홍영식은 김옥균과 달리 일본으로 망명하지 않고 29세에 대역죄로 처형되는 것을 받아들였다. 이런 역사를 우정총국 앞마당 회화나무가 고스란히 내려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박 해설사는 “갑신정변의 현장이었던 우정총국 일대를 지켜온 나무로서 보전 가치가 높아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답사팀은 안국동 사거리를 통해 인사동길로 접어들었다. 100여m를 들어서니 한자로 ‘通文館’(통문관)이라고 돌에 각자 간판을 단 서점이 있다. 글씨는 서예가인 검여(劍如) 유희강(1911∼1976)이 썼다. 1934년 문을 연 통문관은 고서 매매와 출판업을 겸했던 서점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서적 매매서점이다. 80년 넘게 같은 지역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오면서 관훈동 일대의 시대상을 보여 준다는 의미에서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된 곳이다. 통문관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문인들의 아지트였던 카페 귀천이 나온다. 귀천은 천상병(1930~1993) 시인의 부인 목순옥(1935~2010)씨가 운영하던 찻집이다. 인사동 큰길 가에 1985년 개업했던 원래 찻집은 목씨가 사망한 뒤 폐업하고, 지금은 남도 제철음식점 ‘여자만’ 앞에 목씨 조카가 2호점을 열어 명맥을 잇고 있다. 귀천과 이곳에 인접한 인사동 14길 24-1 일대 한옥밀집지역 모두가 서울미래유산이다. 한옥 골목을 빠져나와 서울미래유산인 서울시노인복지센터(구 통계청)를 지나 풍문여고 옆 길인 감고당길(율곡로3길)로 들어섰다. 이 지역은 매주 토요일에 계속되고 있는 민중총궐기 때면 통행이 통제되는 곳이다. 덕성여고 자리에 있던 숙종 계비 인현왕후의 친정 감고당(感古堂)에서 길 이름이 유래했다. 감고당은 현재는 경기 여주시로 옮겨졌다. 직장이 광화문인 안진남(42)씨는 “오늘 답사하는 지역의 과거 지명과 역사를 두루 알고 싶어 답사를 신청했고, 앞으로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며 “프로그램을 너무 늦게 알게 돼 후회스럽고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인들 아지트·귀천·고서점 통문관인사동길은 미래유산 밀집지역 김봉완 공인중개사가 1968년 개업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미래유산 신영부동산과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장남 김선재(1990년 사망)씨를 기리고자 만든 아트선재센터를 지나 정독도서관에 다다랐다. 1900년부터 1976년까지 경기고등학교가 있던 자리다. 정독도서관은 등록문화재 제2호다. 본관 앞 정원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비가 세워져 있다. 겸재가 인왕제색도를 그리기 위해 인왕산을 바라봤던 자리는 종친부(조선 왕가의 종친관계 일을 맡았던 관청)에 있다. 종로구 화동 종친부 앞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구 국군보안사령부)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탈바꿈했다. 기무사령부 이전에는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병원이 자리했다. 종친부는 조선시대 왕실 가족들의 봉작(봉토와 작위 하사), 관혼상제를 관리하던 관청이다. 박 해설사는 “흥선대원군이 고종을 옹립하고 외척으로부터 왕권을 보호하던 정책이 종친부에서 나왔다는 일설도 있다”며 “군인들이 테니스를 치기 위해 종친부를 통째로 옮길 만큼 만만하게 볼 사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무사가 힘을 쓰던 전두환 정권 시절이던 1981년 테니스장을 짓도록 종친부 건물을 뜯어서 정독도서관 구내로 옮겨버린 사건을 지적한 것이다. 감고당길에 서린 인현왕후의 추억흥선대원군 권력의 핵심 종친부의 설움 이 근처에는 금호미술관, 갤러리 현대 등 갤러리가 많은데 두가헌도 그중 한 곳이다. 1950년대에 지어져 1965년 사용승인이 났다. 두가헌은 갤러리 현대 소유의 4개 갤러리 중 하나로, 한옥 레스토랑과 러시아식 양식 건축물이 짝을 이룬다. 한옥은 고종의 후궁이었던 귀빈 엄씨가 살았던 곳이다. 마당 한가운데 수령이 제법 됨 직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씩씩하게 서 있다. 박 해설사는 “한옥과 서양식 건물의 조화로 장소가 예뻐서 웨딩 촬영하러 많이 오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옛 수송초등학교에 자리잡은 종로구청 역시 서울미래유산이다. 1977년 수송초교가 폐교된 뒤 종로구청 본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1930년대 준공 당시 외관을 비교적 양호하게 간직하는 건축물이다. 일제강점기 학교건축 양식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답사는 피맛골에 세워진 르메이에르 빌딩에서 마쳤다. 이 빌딩에만 서울미래유산 음식점이 세 곳 있다. 부모님과 함께 나온 서울교대 초등교육과 3학년 권상리(21·여)씨는 “아버지의 권유로 나왔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유적을 많이 봤다”며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과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오페라하우스는 머리·건물은 몸통… 두 개층 낮은 상가, 주거를 배려하다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오페라하우스는 머리·건물은 몸통… 두 개층 낮은 상가, 주거를 배려하다

    # 양지바른 북향, 시드니 시드니에 가기 전 시드니의 대표적인 무지개떡 건축이 무엇이냐고 현지의 지인에게 물었다. 흥미로운 대답이 돌아왔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가면 그 근처가 죄 무지개떡 건축이라고. 한 번 걸음에 보고 싶은 곳 두 군데를 한꺼번에 찾아갈 수 있다니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호주는 대표적인 남반구 국가다. 그중에서도 시드니는 남위 33도 정도에 있는 도시로 북위 37도에 위치한 서울에 비해서는 적도에 조금 더 가깝다. 서울에 가을이 깊어 가고 있을 무렵이라 시드니에는 봄이 한창이었다.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다고 했다. 반바지 반팔 차림의 사람들도 눈에 많이 보였으나 저녁이 되면 아직 상당히 쌀쌀했다. 적도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태양이 북쪽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공간 지각의 혼동은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양지 바른 북향’이라니. 그런데 예상치 않은 곳에서 또 다른 무지개떡 건축을 만났다. 아니, 한두 채가 아니라 한 지역 전체가 그랬다. 다름 아닌 숙소 근처 지역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숙소를 시드니 중심 지역에서 벗어난 쿠지라는 해변에 잡았는데 이 일대가 무지개떡 건축으로 가득했다. 쿠지는 태즈먼해에 면한 시드니 동쪽 해안의 한 지역으로 아름다운 백사장과 깎아 지른 절벽 등으로 유명하다. 리조트 지역이라기보다는 주거지로서의 성격이 강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상가와 유흥가가 형성돼 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밀도가 높지 않아서 대부분의 건물은 3, 4층 내외다. 대부분의 상업 시설이 저층에만 있고 그 위는 주거 기능이 있기 때문에 밤이 돼도 사람들이 별로 시끄럽게 굴지도 않고 비교적 정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주거와 상업이 공존하면 소음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거의 비중이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사실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상업 시설 고객의 대부분이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쿠지 해안도 그런 편이어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밤에 나다니고 있었지만 다들 적당한 선에서 조심성 있게 행동하고 있었다. # 원주민이 조개껍질 버리던 섬, 베넬롱포인트 시내로 나가 본다. 시드니에는 우리의 교통카드에 해당하는 오팔카드라는 것이 있다. 편의점 등 여기저기에서 구할 수 있으며 잔액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 미리 알려 준다. 현금만 있어도 걱정할 것은 없다. 세상에 급할 것 없다는 태도의 버스 기사가 직접 받아서 거스름돈을 챙겨 준다. 당연히 시간이 좀 걸리지만 다들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다. 삶의 템포가,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이 한결 여유 있다. 가는 길, 버스 도착 시간 이런 것들은 구글 앱으로 다 해결이 된다. 편리하기는 한데 반대로 여행의 고전적인 요소인 길 물어보는 재미가 사라진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다. 쿠지 해안에서 오페라하우스 근처의 페리 터미널인 서큘러키까지는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시드니의 인구는 350만명.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고 부산 정도다.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베넬롱포인트는 시드니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원래 이곳은 오랫동안 원주민들이 조개를 잡아 그 껍질을 버리던 섬이었다. 1788년 호주 최초의 총독 아서 필립이 함대를 이끌고 신대륙을 찾아왔다. 그 배에는 1000명 이상의 범죄자들뿐 아니라 말을 포함한 일부 가축도 타고 있었다. 동물들은 이 섬에 방목됐고, 이송된 범죄자들 중 여자들이 조개껍질을 모아 시멘트 모르타르와 섞을 석회를 구웠다. 그 재료를 이용해 정부가 사용하기 위한 2층 건물을 지었다. 1790년대 초 호주의 초기 역사에서 가장 특이한 인물인 원주민 베넬롱이 필립 총독을 설득해 집을 하나 지었고 이에 따라 이 섬에 그의 이름이 붙게 됐다. 그는 영국인과 원주민 간의 가교 역할을 하던 인물이었다. 19세기 초 섬과 반도 사이의 바다를 메우고 땅을 평평하게 고른 후 매커리라는 이름의 요새가 들어섰다. 시드니에 전차가 들어온 이후에는 전차 차고가 됐다. 이후 1957년 세계 건축사에서 가장 떠들썩한 사건 중 하나였던 대대적인 국제 현상 공모를 통해 덴마크의 무명 건축가였던 예른 웃손이 이 신생 국가의 상징이 될 오페라하우스의 설계자로 선정됐다. 그 부지가 바로 베넬롱포인트였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1973년 개관할 때까지 공기는 10년이 연장됐고 비용은 14배가 초과됐다. 건물 하나를 짓는 일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정부가 몇 번 바뀌었고 설계자와의 관계는 지극히 악화됐다. 정부 측은 설계도 끝나기 전에 공사를 진행하고자 했고, 수많은 변경을 요구했으며, 심지어 임금도 체불했다. 결국 웃손은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퍼부으며 중도에 덴마크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분노한 그는 평생 호주 땅을 다시 밟지 않았다. 오페라하우스의 공사 과정에서 이 땅이 밟아 온 이런저런 역사적 흔적이 발굴된 것은 기대치 않았던 수확이었다. 여기까지는 마치 소설 같은 사실로, 신생 국가 호주로서는 실로 영욕이 교차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그다음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일단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완공되자 그들은 장기간에 걸친 계획을 통해 이 일대를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할 만한 도시적 장소로 바꿔 나갔다. 지금의 베넬롱포인트는 해안가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필두로 하여 수많은 건물과 옥외 공간, 도시 인프라가 결합돼 있는 매우 특별한 지역이다. 게다가 그 배경은 세계 최대의 자연 항구인 시드니만이다. 그 변화의 한 축에 복합건축, 즉 무지개떡 건축이 있다. 바다를 향해 돛을 펼친 범선과도 같은 오페라하우스가 머리라면 그 뒤를 길게 따르고 있는 건물들은 몸통에 해당한다. 이 건물들은 모두 주상복합이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주변은 일종의 주거지역인 것이다. 동시에 시민들과 관광객이 엄청난 숫자로 몰려드는 도시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 오페라하우스를 품은 중심지, 이스트서큘러키 지도를 놓고 이 일대를 들여다보면 그 도시적 상황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일단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서큘러키가 있다. 필립 총독이 배를 이끌고 내렸던 바로 그곳이면서 현재는 시드니만 일대의 다양한 장소를 그물처럼 연결해 주는 페리 선착장이다. 그 동쪽 지역, 즉 이스트서큘러키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쪽이고 반대쪽에는 시드니의 구시가가 가장 잘 남아 있는 ‘더 록스’ 지역, 시드니 현대미술관, 그리고 국제 여객선 터미널 등이 있다. 서큘러키의 바로 남쪽, 즉 내륙 쪽으로는 고가도로와 지하철이 지나가며 그보다 더 남쪽은 고층 빌딩이 솟아 있는 시드니의 중심업무 지역이다. 한마디로 자연과 역사, 교통, 그리고 현대 도시의 활력이 모두 집중된 보기 드문 장소인 것이다. 이스트서큘러키 지역은 고저차가 심하다. 이곳의 주상복합 건물들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지어진 탓에 바닷가 쪽과 반대쪽 입구는 두 개 층의 차이를 갖는다. 즉 언덕에 바로 붙어서 건물이 마치 옹벽처럼 서 있는 상황이다. 앞쪽은 더할 나위 없이 붐비는 도시의 광장이지만 뒤쪽은 널찍하고 조용한 공원이다. 주거와 상업 시설이 공존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건물 사이로 역시 상당히 역사가 있어 보이는 계단이 있어서 이 두 장소를 연결해 준다. 모든 건물의 저층부는 상가와 카페, 음식점 등이며 그 위는 건물에 따라 호텔, 사무실, 그리고 고급 주거 등이 들어가 있다. 물론 이 거대한 계획이 아무 탈 없이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이스트서큘러키 지역이 본격적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90년대 이후였다. 초기 계획안이 발표되자 시민들의 원성이 들끓었다. 결국 총리까지 동원되는 우여곡절 끝에 - 몇십 년 전 오페라 하우스 때도 그랬듯이 - 건물의 높이가 낮아지고 건축가가 바뀌면서 현재의 안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1993년 3월 시드니가 2000년 올림픽 개회 도시로 선정되면서 이 계획의 중요성은 급격히 커졌다. 저층부의 상가를 구성하는 육중한 콜로네이드 때문에 시민들에게 빵 굽는 ‘토스터’라는 별명을 얻는 등 논란이 끊임없이 계속됐으나, 이제는 시드니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진 상태다. 오페라하우스는 웃손이라는 한 명의 천재로 설명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도시를 이렇게 만들어 온 것은 어느 개인이 아니다. 온갖 우여곡절을 포함한 인간의 집단지성이 필요한 대표적인 존재가 바로 도시다. # 잘나가는 오페라하우스, 주민을 배려하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바로 옆, 서쪽 해안은 두 개 층으로 된 테라스 구조다. 바다에 바로 면한 아래층은 여러 개의 레스토랑이기 때문에 항상 엄청난 수의 사람들로 붐빈다. 당연히 소음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바로 위층, 즉 지상의 데크는 비록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기는 하지만 소음이 많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이곳은 완전히 보행자 지역으로 자동차도 다니지 않는 곳이다. 이 두 층의 차이는 불과 3미터 내외로, 완만한 계단 몇 단을 오르내리면 쉽게 오갈 수 있는 구조다. 이렇게 복층으로 구성한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일반 보행자와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레스토랑의 고객들을 분리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서로 성격이 다른 두 그룹의 사람들이 서로 방해받지 않고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생각은 간단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동시에 이 지역 일대를 정온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아래층에서 나오는 소음은 바닷바람에 묻혀, 그리고 데크의 처마에 가려 상당히 완화된다. 물론 물리적인 장치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사람들의 조심성 있는 태도가 아울러 필요하다. 아래층 계단 입구에 붙어 있는 간단한 안내문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배려심, 그리고 이 지역의 복합적인 성격을 잘 보여 준다. 방문객 귀하 이웃을 위해 오페라하우스를 떠날 때 조용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거지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감사합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드림
  • 해외서 죄짓고 귀국 안 하면 여권 ‘무효’

    앞으로 해외에서 보이스피싱, 마약밀수, 도박사이트 개설 등 범죄를 저지른 뒤 입국하지 않는 사람은 여권이 무효화된다. 외교부는 지난 1일 서울행정법원 판결을 계기로 향후 국내 수사망을 피해 국외체류 중에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여권발급 거부·제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범죄자의 여권 무효화 조치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게 되면 이동을 제약함으로써 자연스레 범죄자 송환·검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법무부 등으로부터 여권 제한 조치를 취하라는 요청이 오면 외교부는 해당 인사에게 여권 반납 명령서를 보내는데, 해외에 머물며 반납을 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앞서 정부는 외국에서 국내 대학 졸업증명서 등을 위조했다가 국내 수사기관에 발각된 A씨에 대해 여권발급거부 처분을 내렸다. 이에 A씨는 자신이 미국에서 계속 거주해온 만큼 여권법상 ‘국외 도피’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여권법 12조는 ‘장기 3년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고 국외로 도피해 기소중지된 사람’에 대해 여권의 발급·재발급을 거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외국에서 죄를 범하고 입국하지 않는 사람도 ‘국외 도피’ 조항에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상 논란이 있어왔다. 하지만 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외교부가 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계속 체류하는 사람에 대해 여권발급거부처분을 한 것은 여권법에 따른 정당한 처분이라고 선고했다. 외교부는 “서울행정법원은 외교부 주장대로 국외에서 죄를 범한 이후 계속 국외에 체류하는 자는 부작위(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에 의한 국외 도피에 해당한다고 판단, 외교부의 처분이 적법하다고 판결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외로 도피해 기소중지된 우리 국민의 사례는 총 762건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르헨, ‘총 없는 세상’ 꿈꾸다…총기류 무더기 폐기

    아르헨, ‘총 없는 세상’ 꿈꾸다…총기류 무더기 폐기

    '총 없는 세상'을 꿈꾸는 아르헨티나가 총기류를 무더기로 폐기 처분했다. 아르헨티나 총기관리청은 2일(현지시간) 총기류 2만1600정을 폐기했다. 재사용 또는 빼돌리기가 불가능하도록 용광로에 넣어 완전히 녹여버리는 방식으로다. 폐기작업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약 70km 떨어진 테나리스 시데르카 제철공장에서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완전 무장한 국경수비군이 작업장을 에워싼 가운데 총기류로 가득 찬 나무상자 20여 개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용광로 이동했다. 이날 폐기된 무기는 9~22㎜ 권총과 구식 장총 등으로 대부분 범죄에 사용된 것들이다. 총기관리청 관계자는 "폐기된 총기는 주로 무장강도, 은행강도 등으로부터 압수한 것으로 그간 경찰창고나 사법부창고에 보관했던 것"이라면서 "완전한 폐기를 위해 용광로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부패가 심한 남미에선 범죄자에게 압수한 총기류의 관리가 허술해 부패공무원이나 부패경찰을 통해 다시 무기암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르헨티나가 총기류를 녹여버린 건 이런 밀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총기관리청 관계자는 "특히 지방의 경우 압수총기의 관리가 부실하다"면서 "불법총기류를 없애고 관리비용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가 불법총기류를 대거 폐기처분한 건 올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아르헨티나는 불법총기 2만5000정을 폐기한 바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아르헨티나에선 8500여 명이 권총자살, 권총강도 등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아르헨티나는 2030년까지 시중에 풀려 있는 불법총기(무허가 총기)를 100% 폐기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언론은 "매년 평균 2만 정 정도였던 폐기량이 올해 들어 4만6600정으로 급증했다"면서 "총기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野,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탄핵은 민심의 명령”

    野,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탄핵은 민심의 명령”

    야권이 3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단일안을 확정해 공동발의했다. 야권은 이날 열리는 제6차 주말 촛불집회와 관련해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당장 내려오라고 명령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야권은 오는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오늘도 꺼지지 않을 촛불민심은 이미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탄핵했고 당장 내려오라고 명령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명예롭게 물러날 시간을 벌겠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이어 “새누리당을 포함한 모든 국회의원은 역사의 한 페이지 속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 보호를 위해 나라를 어렵게 만들 반대표를 던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살아있다면 탄핵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이를 피하면 역사적 범죄자로 기록될 것”이라며 “탄핵안 발의 과정에서 갈팡질팡했던 야권도 이제부터는 당당히 공조해야 하며 여당의 동참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6일 후 국회는 탄핵안 가결로 온 국민의 염원에 보답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야권공조를 굳건히 해 탄핵안 가결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최대 검찰청’ LA 검사장 레이시 “디지털 증거의 힘은 자백보다 강한 증명력”

    ‘美최대 검찰청’ LA 검사장 레이시 “디지털 증거의 힘은 자백보다 강한 증명력”

    “디지털 증거는 피고인의 자백보다도 더 강한 증명력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배심원들은 강요받은 자백일 수 있다고 의심하기 때문입니다.” 재키 레이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사장은 2일 서울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LA 카운티 최초의 흑인 여성 검사장인 그는 이날 대검찰청 과학수사부가 주최한 ‘형사 절차상 디지털포렌식의 발전방향’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했다. 디지털포렌식은 휴대전화나 PC, 인터넷에 남은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 기법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서도 주요 피의자들의 휴대전화가 혐의를 입증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레이시 검사장은 “범죄자들은 길거리가 아닌 사이버 세상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검사들이 범죄자보다 항상 한발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증거를 사용한 다양한 방식도 소개했다. 길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한 여성의 사건에서 용의자의 휴대전화가 여성 사망 시간에만 꺼져 있던 것을 바탕으로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범행한 시간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휴대전화를 꺼 뒀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레이시 검사장은 이어 “애플 등 많은 회사가 사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정보 제공을 거부한다”며 “개인정보를 팔아 이득을 얻기도 했던 회사들은 이제 그 정보를 생명을 보호하거나 위험한 범죄자를 잡는 데 이용하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시 검사장은 2012년 3월 취임해 올해 재선에 성공했다. 그가 이끄는 LA 카운티 검찰청은 검사 1000명이 근무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검찰청으로, 관할 인구가 1000만명이다. 이 중 한국인은 22만명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근핵닷컴’ 사이트 등장···“국회의원에게 대통령 탄핵 청원하세요”

    ‘박근핵닷컴’ 사이트 등장···“국회의원에게 대통령 탄핵 청원하세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놓고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자 분노한 시민들이 직접 대통령 탄핵에 나섰다. 최근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박 대통령 탄핵을 청원하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등장했다. 2일 온라인에 공개된 ‘박근핵닷컴’이 그 주인공이다(홈페이지 주소는 https://parkgeunhack.com/). 이 홈페이지에서 검색창에 국회의원 이름 또는 자신이 사는 동네, 지역구를 입력해 검색하면 해당 의원의 연락처, 이메일 주소, 트위터·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정보 등이 나타나 바로 탄핵 청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해당 의원을 검색한 후 이름, 한줄 메시지, 이메일 주소 등을 적고 ‘탄핵 청원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선택한 국회의원 이메일로 청원서가 발송된다. 홈페이지 상단에 ‘청원 발송 현황’을 누르면 현재까지 이 홈페이지를 통해 전달된 탄핵 청원 메시지 내용과 청원자 숫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오후 4시 30분을 기준으로 8300명 이상이 각 지역구 의원들에게 탄핵 청원 메시지를 보냈다. “범죄자를 대통령으로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탄핵해 주십시요”, “탄핵은 가장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입니다 의원님도 명예로운 길을 가셔야죠?”, “박근혜 탄핵 찬성하세요. 국민의 명령입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이 올라와 있다. ‘박근핵닷컴’ 홈페이지 운영자는 소개말에서 “어떻게 뭘 더 해야 그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을 지 고민했다”면서 “(여러분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핵에 찬성할 수 있도록 진심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힘으로 올라간 자리에 있는 이들을 국민의 힘으로 움직이는 경험을 함께 해달라”라면서 “3차 대국민 담화로 탄핵 발의의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더군다나 탄핵의 표결 결과는 공개되지 않는다. 여러분의 목소리에 조금이나마 ‘더’ 귀를 기울이는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의견을 피력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성추행 등 강력범죄자, 목사 못 된다

    ‘앞으로 목사가 되려면 범죄경력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국내 보수 개신교 교단 중 최고 교세를 자랑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가 2017년 강도사고시부터 범죄자와 조현병 환자 등을 걸러 내기로 했다. 강도사란 장로교에서 총회의 인허를 받아 종사하는 일종의 준목사나 수련 중인 목사 후보자를 말한다. 1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예장 합동총회는 최근 실행위원회에서 2017년도 강도사고시 일정을 논의하면서 지원자들의 정신감정서와 범죄경력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장 합동 교단 목회자가 되기 위해 강도사고시에 지원하는 이는 ‘자기소개서’와 ‘신경정신과 정신감정서’, ‘범죄경력증명서’ 등을 포함한 10가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성추행이나 특수절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예장 합동총회 소속 교단의 목사가 될 수 없게 된 것이다. 예장 합동의 이 같은 조치는 향후 타 교단의 목회자 선발 과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예장 합동총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강도사고시 지원자는 노회장 추천서와 졸업증명서 등 7가지 항목을 제출해야 했다. 예장 합동 고시부 관계자는 “최근 일부 목사가 벌인 끔찍한 범죄가 대내외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정신분열과 같은 정신병력이 강력범죄의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출되는 정신감정서는 각종 정신병력을 일차적으로 걸러 내는 장치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자는 고시를 치른 후에도 논문 작성이나 성경 본문 주해, 설교문 작성, 신학시험, 면접 등을 통과해야 한다. 현재 개신교계에서는 감리교가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예장 합동 2017년 강도사고시는 내년 6월 27일 총신대 양지캠퍼스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예장 합동 홈페이지에 공고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표창원, 탄핵 반대 의원 공개…“장제원 의원에 공개적 사과드린다”

    표창원, 탄핵 반대 의원 공개…“장제원 의원에 공개적 사과드린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표 의원은 1일 국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서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입장 분류 명단’을 SNS에 올려 피해를 본 의원을 비롯해, 이날 오전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던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 우선 표 의원은 “대통령 박근혜는 범죄 피의자다. 그것도 국가 권력을 사유화해서 사인들의 호주머니에 국가 세금을 털어넣은 가장 질 나쁜 범죄자다. 그런 범죄 피의자가 지금까지 국가 권력을 틀어쥔 채 권력을 개인의 방어와 보호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신다. 매주 100만명이 넘는 국민께서 차가운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고 있다. 여론 조사 결과는 80% 이상의 국민이 즉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국회에 요구하고 있다.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국민들은 국회를 직무유기로 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질서있는 퇴진, 명예로운 퇴진을 이미 오래전에 국민과 야당이 제안했지만 헌신짝처럼 내다 버린 것은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라며 “세 차례 담화를 통해 자신의 말을 뒤집고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 검찰수사 특검수사 받겠다 호언장담 해놓고, 검찰의 대면조사 요청을 거부하고, 자신의 휘하에 있는 수사기관을 능멸하고 명예훼손하고 모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과 불법과 헌법 유린과 범죄 행위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 새누리당, 다수 의원들이 탄핵에 동의, 동조했었다. 하지만 지난 3차 담화 이후 균열이 생겼다. 그렇게 소리 높여 박근혜 대통령을 1분 1초도 그 자리에 둬선 안된다고 주장하던 국가와 국민을 위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바로 내려와야 한다던 새누리당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표 의원은 “야당 일부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그래서 저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 또 국민이 뽑아준 대표 한 명으로써 저도 직무유기 행진에 공범으로 동참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제가 확인하고 확보한 공적 자료를 통해 의원 한분한분의 탄핵에 대한 찬-반 입장을 국민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탄핵 반대 의원 명단을 공개한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표 의원은 “그 결과 많은 의원들께서 여러 국민들의 전화 연락을 받으시고 불편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표 의원은 “아울러 오늘 안행위 회의 도중 제가 평소 좋아하고 사랑하는 장제원 의원과 감정적 싸움까지 한 상황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장제원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野 “임기 단축 협상 없이 탄핵” 與비주류 “협상불발땐 9일 표결”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은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담화를 통해 제안한 임기 단축을 위한 여야 협상에 응하지 않고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 표결에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표결의 캐스팅보트를 쥔 새누리당 비주류는 박 대통령 스스로 사퇴 시한을 내년 4월 말로 제시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오는 8일 밤까지 여야 협상이 불발되면 9일 탄핵 절차에 돌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의 조건 없는 조속한 하야를 촉구하며 탄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야 3당 대변인들은 “가능한 한 2일 (표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며 되지 않는 상황이 생기면 야 3당 대표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비주류가 야당 탄핵안에 세월호 관련 내용이 포함된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과 관련, “필요하다면 수정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도 “대통령 담화는 임기 단축이라는 공허한 말로 개헌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모두 거짓된 제안”이라며 “대통령은 범죄자이며 퇴진해야 한다는 것이 진리다. 버텨도 끝은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진정성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라도 대통령 스스로 자진 사퇴 시한을 명확히 밝혀 줘야 한다. 4월 말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는 의견을 정리했다. 임기 단축을 위해 개헌 논의를 해야 한다는 주류 측 주장에 대해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임기 단축만을 위한 개헌은 명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 의원은 “파악한 바로는 탄핵 의결정족수를 분명히 확보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한편 사퇴 압박을 받아 온 새누리당 주류 지도부는 “비주류 측이 비상시국회의를 해체하고 탄핵 추진을 중단하면 오늘이라도 사퇴하겠지만 탄핵에 동참하면 12월 21일 사퇴 입장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대통령 2년 전 ‘정윤회 문건 사태’ 당시 “비선 의혹 진원지 응징” 지시

    朴대통령 2년 전 ‘정윤회 문건 사태’ 당시 “비선 의혹 진원지 응징” 지시

    2014년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사건이 터졌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조직 의혹) 진원지를 파악해 법률적, 행정적, 정치적으로 문책하라”는 지시를 청와대 참모들에게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는 이미 박 대통령이 수십 건의 청와대 문건을 그의 40년 지기인 최순실(60·구속기소)씨에게 유출하던 시기다. 30일 JTBC는 세상을 떠난 김영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다이어리를 입수, 박 대통령이 2014년 7월 당시 청와대 참모들에게 지시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다이어리는 김 전 수석이 청와대에 근무하던 2014년 6월~지난해 1월 작성한 업무 수첩이다. 김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령’이라는 글씨로 표시하고 동그라미를 쳐놓는 방식으로 기록했다. 그런데 2014년 7월 15일 김 전 수석이 빼곡하게 써놓은 박 대통령 지시사항 중에는 ‘만만회’라는 이름으로 제기된 비선 조직 관련 의혹에 대한 지시가 포함돼 있었다. 만만회는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와 이재만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 그리고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의 이름을 따서 야당이 붙인 비선 조직 이름이다. 김 전 수석의 다이어리 메모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비선 조직 개입 의혹이 제기되자 “특별감찰반을 시켜 진원지를 파악해 법률적, 행정적, 정치적으로 문책하라”고 지시했다. 또 “응징을 체감시켜 반성하도록 해야 한다”, “흐지부지 대처하면 범죄자가 양산되는 것”이라면서 비선 조직 관련 의혹 제기를 범죄 행위로 취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7월 이전까지 박 대통령이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시켜 최순실 씨에 유출한 청와대 문건은 31건이다. 유출된 문건은 검찰총장과 국가정보원장 등 사정 기관장 인사 초안, 정상회담 자료, 국무회의 자료 등이다. 결국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인 최씨에게 국가 기밀자료까지 넘기고 국정을 상의하면서 한편으로는 비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응징을 지시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대 학생들 대학가 ‘동맹 휴학’ 동참···“대통령 즉각 퇴진하라”

    서울대 학생들 대학가 ‘동맹 휴학’ 동참···“대통령 즉각 퇴진하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의미로 최근 서울 지역의 일부 대학들이 동맹 휴학을 선포하고 있다. 성균관대, 성공회대, 경희대, 한양대, 서강대에 이어 서울대 학생들도 동맹 휴학에 동참했다. 대학가에 동맹 휴학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30일 서울대 학생 900여명은 낮 2시 30분 서울대 일부 교수들과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학내 집회를 열고 캠퍼스를 행진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1차 동맹휴업을 선포하고 하루 수업을 거부하는 대신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서울대 총학은 동맹휴업 결의문에서 “촛불 민심은 오직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반헌법 범죄자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운운하는 것은 야합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동맹휴업은 박근혜 정권에 맞서 학생으로서 사회적 기능을 멈추고 정권 퇴진을 우선 과제로 선언한다는 의미”라며 “기만적인 3차 대통령 담화에 맞서 즉각 퇴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교수진들도 동참하며 휴강과목도 늘었다. 휴강하는 과목은 적어도 3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 강사들도 이달 28일 ‘학생들의 동맹휴업을 지지합니다’라는 대자보를 학내 곳곳에 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성균관대, 성공회대, 경희대, 한양대, 서강대 등에서 인권네트워크 ‘사람들’의 제안으로 첫 번째 동맹 휴학이 진행됐다. 당시 1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끓는 물 위협에 도망친 외국인 강도

    끓는 물 위협에 도망친 외국인 강도

    끓는 물을 끼얹으려는 마트 종업원을 피해 달아난 외국인 범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러시아 국적 A(20)씨 등 2명은 지난 9월 29일 두 달짜리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왔다. 이들은 한국에 체류하는 전국의 공사장을 전전하며 노동일을 했다. 인력시장에서 꾸준히 일하며 100만원가량 돈을 모았다. 하지만 이들은 관광비자 만료 4일을 앞두고, 한국땅에서 ‘한탕 하고 가자’는 흑심을 품었다. A씨 등은 지난 24일 오후 7시 40분쯤 평소 오가던 전북 군산시 한 마트 주변에서 인적이 뜸하길 기다렸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외투 안에 범행에 쓸 흉기도 챙겼다. 마트에 손님이 줄어들자 안으로 들어가 종업원에게 조용히 흉기를 내밀었다. 놀란 종업원 전모(46·여)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돈을 내놓으라’는 눈빛을 보냈다. 전씨는 흉기 위협에 어쩔 수 없이 뒤로 돌아 금고 쪽으로 손을 뻗었다가 ‘묘안’을 떠올렸다. 그는 금고에서 돈을 꺼내는 척하며 끓는 물을 컵에 따라 흉기를 든 A씨 등과 대치하며 끓는 물을 뿌릴 듯 위협했다. 이에 겁을 먹은 A씨 등은 뒷걸음질치며 마트 밖으로 뛰쳐나갔다. 전씨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외국인 2명의 도주로를 파악했다. 경찰은 이튿날 경기도 이천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려던 이들을 붙잡았다. 이들은 관광비자 만료일을 앞두고 강원 원주에서 러시아행 배를 탈 속셈이었다. 군산경찰서는 29일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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