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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뉴욕 마스크 의무화…“트럼프, 행정명령해야”(종합)

    워싱턴·뉴욕 마스크 의무화…“트럼프, 행정명령해야”(종합)

    마스크를 거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미국 각 주에서는 마스크 의무화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미국의 감염자는 현재 400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14만명을 넘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는 주민들의 집 밖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최고 1000달러의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다. 3세 이하 아동이나 음식을 섭취 중인 이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22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바우저 시장은 회견에서 “기본적으로 집밖에 나서면 마스크를 써야 된다는 것”이라면서 “버스를 기다릴 때 마스크를 써야하고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전국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라고 촉구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4월 뉴욕주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바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스크를 명령해야 한다”라며 “종이 한 장(마스크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4만명의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언급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만에 코로나19 브리핑을 재개해 “마스크 착용은 애국”이라고 호소한 직후에 나온 것으로 좀 더 구속력 있는 조치를 압박한 차원으로 보인다.트럼프의 태세 변환 “범죄연상 →애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지 않다”며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스크 차림으로 전 세계의 지도자를 맞이하는 것은 자신의 리더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5월에는 마스크를 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롱하는 트윗을 리트윗하며 간접적으로 조롱에 동참했다. 검은색 마스크와 검은색 선글라스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모습이 범죄자를 연상시켜 좋지 않은 느낌을 준다는 뉘앙스를 담은 트윗이었다. 지난달에는 일부 미국인들은 코로나19 예방 수단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한순간에 ‘마스크 착용은 애국’이라는 예찬론을 펼치고 있는 것과 관련 현지 언론은 상식적으로 설명하기 힘들다며 비판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화마당] 배신의 계절/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배신의 계절/김이설 소설가

    요 근래 우울한 소식이 많다. 세계 최대의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를 만들고 끔찍한 범죄를 부추긴 손정우가 1년 8개월 형을 받았다. 계란 한 판을 훔친 생계형 범죄자가 1년 8개월 형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형 선고가 과연 적절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갑작스러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도 놀라운데, 권력형 성범죄 의혹까지 불거졌다. 애도와 추모와 별개로 2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의 아픔이 걱정되는 지금이다. 그런가 하면 내가 몸담고 있는 문학계에서도 큰 사건이 있었다. 소설가 김봉곤이 지인과 문자나 메신저로 나눈 사적인 대화 내용을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소설에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피해자들의 폭로를 통해 작품 윤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게다가 작가와 출판사의 적절하지 못한 대응으로 독자들의 원성까지 사야 했다(현재 작가의 책 두 권은 판매 중지, 해당 작품으로 받은 문학상은 반납한 상태다). 각기 사건의 경중은 다를 것이다. 그러나 일주일 동안 벌어진 이 세 가지 사건으로 무기력한 절망감에 빠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 각 사건은 모두 믿음을 저버린 사건이기 때문이다. 납득할 수 없는 형을 선고한 제도에 대한 불만, 지지하고 추대하던 사람의 추악한 이면을 알게 된 후의 허망함, 최소한의 문학적 태도도 간과한 동료의 잘못을 마주하며 느끼게 된 실망감의 총체는 일종의 배신감이었다. 사전에 명명된 배신감이란 ‘믿음이나 의리의 저버림을 당한 느낌’이다. 요즘의 심정에 딱 맞는 표현인 것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피해자, 위력에 의한 성범죄를 당한 노동자로서 그 권력과의 싸움을 결심하고 완수한 김지은씨의 기록을 담은 ‘김지은입니다’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나의 미투로 세상의 무엇이 바뀔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전과 이후가 달라지기만을 간절히 기도할 뿐이었다. 벗어나고 싶었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막고 싶었다. 아무리 힘센 사람이라도 잘못을 하면 있는 그대로 처벌받아야 한다는 진리를 명확히 하고 싶었다. 한 인간의 힘으로 다른 이의 인권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외치고 싶었다. 그것뿐이었다.’ 그러면서 ‘막대한 관계와 권력으로 진실을 숨기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법의 지엄함을 보여 주십시오’라며 법에 호소한다. 사람은 자신보다 힘이 센 사람 곁에 있어야 안심을 하는 존재일지 모른다.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가진 것을 더 늘리기 위해선 거짓과 술수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한 발짝 나아가기 위해선 누군가의 머리를 짓밟고 올라서야 할 세상인지도 모른다. 내 몫을 늘리기 위해선 일말의 양심도 버려야 하고, 내 이익을 위해 최소한의 인간성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우리가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무엇이 필요한 것이다. 그게 법일 수도 있고, 윤리일 수도 있으며, 약속과 신뢰일 수도 있다. 그러니 그것을 저버린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재발을 막기 위해 모진 마음을 먹고 잘잘못을 가리는 일 또한 분명히 중요한 숙제가 된다. 사연 없는 이 없다고 하지만, 가해자의 목소리와 피해자의 목소리 중에서 누구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하는지도 중요한 사항이 될 것이다. 적어도 때린 아이가 아니라 맞아 울고 있는 아이에게 먼저 눈길을 보내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 아픈 이들을 먼저 보듬고 살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인간으로 설 수 있는 최소한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또다시 이런 배신감을 겪고 싶지 않다. 속는 사람이 되는 건 너무 괴롭기 때문이다.
  • 100년 전 피임권 외친 여성운동가, 이름 퇴출되는 까닭은

    100년 전 피임권 외친 여성운동가, 이름 퇴출되는 까닭은

     100여년 전 여성의 피임권을 외치고 산아제한 운동을 활발히 벌인 선구적 여성 운동가인 마거릿 생어도 ‘인종주의 철폐‘ 재평가 바람 속에 역사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가족계획연맹 뉴욕지부가 뉴욕 맨해튼 보건소에서 그녀의 이름을 지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한 지부 사무실이 있는 뉴욕 블리커가에 20년이 넘도록 그녀의 이름을 따 붙여진 도로 표지판 역시 바꾸는 조치를 시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단체 측은 성명에서 “그녀의 이름을 건물에서 지우는 조치는 산아제한이 장애인과 이민자, 빈민, 유색인종 등 일부 집단에 끼친 역사적 피해를 인정하기 위해 진작에 취했어야 할 조치”라고 밝혔다.  생어는 1916년 미국 최초의 산아제한 진료소를 연 간호사 출신 여성운동가로, 오랫동안 선구적 페미니스트의 아이콘으로 기념돼 왔다. 브루클린 빈민가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이민자 출신 빈민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 낙태로 죽음까지 맞이하는 피폐한 현실에 충격을 받은 생어는 피임을 거론하는 것조차 금기시했던 당시 풍조에 맞서 산아제한 운동을 펼치고 피임약 대중화를 이끌었다. 산아제한 진료소를 연 죄로 투옥되기도 했던 그는 1953년 국제 가족계획연맹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산아제한’ 용어를 정착시킨 것도 생어이다. 하지만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외친 페미니스트로 대접받아온 생어는 최근 ‘선택적 생식으로 인류를 개선한다’는 명목의 우생학을 지원했다는 비판과 퇴출 운동에 휩싸였다. 그는 1937년 미국 정부 최초의 산아제한 프로그램인 ‘니그로 프로젝트’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실행했는데, 조직적으로 흑인 낙태를 겨냥했던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미국을 강타한 인종차별 철폐 시위와 맞물린 셈인데, 찬반양론도 엇갈린다.  앞서 미국 가족계획연맹은 2016년 보고서에서 ‘생어가 장애인 불임시술을 지지하고, 문맹, 빈민, 실업자, 범죄자, 매춘부, 마약상의 집단 수용을 지지했다’고 비난하면서도 ‘빈민과 이민자 지역사회가 산아제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그가 1930~1940년대 흑인 지도자들과 함께한 업적을 들어 그를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맹 측은 최근 기존 입장을 많이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연맹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난 1세기 이상 존재해 온 다른 많은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단체도 역사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싱크탱크인 루즈벨트 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생어 전기를 쓴 엘렌 체슬러는 “나라가 엄청난 사회변화를 겪는 가운데 생어의 업적이 역사적 맥락에서 잘못 해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체슬러에 따르면 생어는 ‘흑인·이민자도 더 나은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측면에서 산아제한 운동을 펼쳤고, ‘백인 중산층 가정이 다른 가정보다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한다’는 일부 우생학자들의 믿음을 거부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그녀는 ‘가족 규모가 작을수록 아이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체슬러는 “생어가 전국유색인종협회(NAACP) 창립자인 흑인운동 지도자 W.E.B. 두보이스와도 친분이 있었다”며 “그녀의 (산아제한) 동기는 오히려 인종차별의 반대”였다고 주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퇴출 결정을 낙태반대 보수주의자인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 벤 카슨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같은 인물들이 환영하는 상황마저 낳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미국, 코로나19 백신 연구 노린 중국인 해커 2명 기소

    미국, 코로나19 백신 연구 노린 중국인 해커 2명 기소

    미국 법무부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정보 등 각종 기업정보를 표적 삼은 혐의로 중국인 2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중국 국가안전부(MSS)와 연계해 첨단기술 기업과 제약회사, 반체제 인사 등을 겨냥한 해킹을 광범위하게 저질렀으며, 피해 규모가 수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중국인 리 샤오위와 둥 자즈를 해킹 등 11개 혐의로 기소한 공소장이 이날 공개됐다. 중국 국가안전부 연계해 10년간 광범위한 해킹 혐의 리와 둥의 해킹 대상은 첨단기술 및 제약,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또 미국과 중국, 홍콩 등지에서 활동한 반체제 인사 및 인권활동가도 표적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무기 설계도 이들의 해킹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의 해킹 활동은 10년 넘게 이어져 왔는데,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검사 기술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생명공학 기업 등의 네트워크 취약성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고 공소장은 설명했다. 최근 각국 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정보 탈취를 노렸다는 것이다. 공소장에 피해 기업의 이름이 적시되진 않았지만, 캘리포니아와 메릴랜드, 워싱턴, 텍사스, 버지니아, 매사추세츠주 등에 소재한 기업이 포함됐다고 WP는 전했다. 두 해커의 해킹은 개인적 이익을 넘어 MSS를 위한 것이기도 했으며, MSS 직원으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했다고 공소장은 적시했다. 로이터통신은 MSS를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에 비견되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훔친 기업정보 가치 수억 달러 규모” 이들은 중국 청두전자과학기술대에서 공부했고, 지금까지 빼낸 기업정보의 가치가 수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고 WP는 전했다. 이들의 ‘지적재산권 도둑질’이 중국기업의 기술 복제와 서구 경쟁자 격퇴를 어떻게 돕는지도 공소장에 설명돼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이들은 홍콩 활동가의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MSS에 건네주기도 했고, 미얀마 인권단체의 컴퓨터 침입을 위해 MSS 측으로부터 악성 소프트웨어를 전달받는 등 협력해 왔다고 공소장은 설명했다. 존 디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중국은 러시아와 이란, 북한을 따라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부끄러운 나라에 속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지난 5월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코로나19 백신 연구를 노리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가 이례적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 해커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과 대학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 법무부의 이번 해커 기소는 미국의 대중국 압박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손정우 판결 어떻게 볼 것인가…“대한민국, 성범죄자 천국으로 불릴지도”

    손정우 판결 어떻게 볼 것인가…“대한민국, 성범죄자 천국으로 불릴지도”

    법원이 지난 6일 세계 최대의 아동 성착취 다크웹 운영자 손정우의 범죄인 인도 청구에 대해 불허하면서 국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여성단체와 시민들은 크게 반발하며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과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동시에, 21일 국회에서는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손정우 이대로 풀어줄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더 우려되는 점은 대한민국이 성범죄자들의 천국이라고 불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법망을 피해 교묘하고 기술적으로 범죄가 가능한 디지털성범죄는 현행 수사 기술적 측면에서도 찾아내기도 어렵고, 법률 상으로도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따라서 앞으로도 국민 정서에 부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은 예상하기에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대한민국 법원은 그 존재의 뿌리부터 흔들릴 수 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도 “만약 아청법 제11조 1항을 적용해 제작과 수입, 수출을 모두 적극적으로 해석했다면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서 대표는 “법률 적용에 있어 혼란을 야기하는 지점이 있다”며 “성적 촬영물을 만들어 보내도록 한 행위를 조금 더 명확히 할 수 있는 표현이 해당 조항에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권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 판결에 대해 국민청원 사이트에 담당법관의 대법관 후보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청원이 하루 사이 2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분노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다”며 “전 세계 32개국의 약 130여만 회원을 거느리며 아동 성착취물을 아무렇지 않게 자행한 무법천지의 공간을 만든 사이트 운영자임에도 고작 1년 6개월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는 점, 정녕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 외에 제대로 된 처벌을 할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한 분노였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6살 아들이 수술 후 사망했어요” 아버지의 절절한 국민청원

    “6살 아들이 수술 후 사망했어요” 아버지의 절절한 국민청원

    숨진 6살 유족, 수술실 CCTV 설치 청원수술 의사 과실치사 혐의 경찰 입건 경남지역 한 대학병원에서 편도 제거 수술 후 치료받다가 숨진 6살 아동의 유족이 수술실에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와 의료법 개정을 요구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숨진 아동의 아버지가 ‘편도수술 의료사고로 6살 아들을 보낸 아빠의 마지막 바람입니다. 더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의료사고 방지 및 강력한 대응 법안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2만6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 글에 따르면 아동(당시 5살)은 지난해 10월 4일 오후 3시쯤 경남 양산의 한 대학병원 어린이 병동에서 편도 제거 수술을 받았다. 청원인은 수술 후 며칠 동안 아들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자 동네 이비인후과를 방문했고 “(양산지역 한 대학병원에서) 과하게 수술이 됐다”는 의사 말에 따라 아들을 다른 종합병원에 입원시켰다. 아들이 입원 이틀째 피를 분수처럼 토해내며 의식을 잃었고 심정지가 왔다고 밝혔다. 심정지 발생 직후 최초 수술을 받은 양산의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해당 병원이 아들을 받지 않아 30분가량 시간이 지체됐고, 다른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아이는 의식을 되찾지 못해 뇌사판정을 받은 뒤 지난 3월 숨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청원인은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의료사고 소송 중인 의료인 의료업 종사 금지에 대한 의료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해당 병원을 압수 수색해 진료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의사를 업무상 과실치사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대학병원도 사건이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입건된 의사는 최근 대학병원을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이재명 “수술실 CCTV 의무화해달라” 국회의원 전원에 편지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9일 국회의원 300명에게 ‘병원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경기도는 2018년 10월 전국 처음으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에는 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포천 등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전체에 수술실 CCTV를 설치·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민간의료기관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민간의료기관 수술실CCTV 설치비 일부 지원을 위한 참여 의료기관을 공모했다. 지원 대상 기관은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외과계 9개 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은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이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고 의료진의 인권을 침해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생활동선/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생활동선/이동구 수석논설위원

    할리우드 영화 ‘트루먼 쇼’(The Truman Show)는 30년 동안 방송된 자신의 삶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주인공 트루먼의 삶이 거대한 세트장에서 펼쳐지고 24시간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된다. 트루먼은 어느 날 자신의 삶이 조작된 공간에서 방송감독 크리스토프에 의해 생중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탈출을 결심한다. 탈출 과정의 온갖 고충에도 굴하지 않고 새 삶을 찾아가는 트루먼의 의지는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으로 전해진다. 미디어가 한 개인의 삶을 출생부터 성장까지 철저하게 감시, 통제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영화로 1998년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은 이미 1949년에 출간한 소설 ‘1984’에서 ‘빅브러더’(big brother)를 통해 통제된 사회의 원형을 만들어 냈다. 빅브러더가 텔레스크린(Telescreen)을 통해 개인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세뇌시키며 사회를 자신의 의도대로 만들어 낸 것은 트루먼 쇼와 흡사하다. 영화나 소설처럼 자신의 사생활이 세상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통제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개인의 사생활 노출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주요 도시마다 톈왕(天網ㆍ하늘의 그물)이라는 안면인식 시스템과 6억대 이상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국민 개개인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 톈왕은 중국 전체 인구를 1초 만에 스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움직이는 사람도 99.8%의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범죄자 색출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자를 가려내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빅브러더나 트루먼 쇼의 크리스토프나 다름없어 보인다. 사생활 침해와 주민 통제에 활용될 소지가 많다는 지적에도 중국 정부는 안전을 위한 조치임을 강조한다. 정도의 차이일 뿐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도 CCTV 설치를 늘리고 있어 개인의 노출은 일상사처럼 됐다. 한국 사람은 하루 일상 속에서 평균 83번 정도 CCTV에 노출된다는 몇 해 전의 조사를 감안하면 개인의 생활동선쯤은 이제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 방문 사실을 숨겨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불러온 혐의로 서울 송파 60번 확진자가 경찰에 고발됐다. 앞서 코로나19 감염 뒤 역학조사 과정에서 직업과 동선을 속여 물의를 빚은 인천의 학원 강사는 어제 구속됐다. 코로나19 감염자들은 자신의 동선이 공개되는 게 감염 사실만큼이나 불쾌할 수 있다. 하지만 공동체에 확산되는 전염병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생활동선은 감추지 않아야 한다.
  • 부하직원이 혐오감 느꼈다면 ‘성희롱’

    부하직원이 혐오감 느꼈다면 ‘성희롱’

    양성평등 강사가 말하는 ‘위계 성희롱’ “동등한 관계에서 친밀함을 나타내는 행동과 위계 관계에서의 성희롱은 완전히 다릅니다. 같은 행위라도 상대방이 똑같이 받아들일 수는 없어요.” ●박 前시장 두둔하며 조롱… 성희롱 이해 부족 기업과 공공기관 대상 양성평등교육 전문 강사인 이은희(58) 씨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1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으로 고소한 전직 비서 측이 근무 때 겪은 성차별과 성희롱 피해를 추가로 알리자 온라인에서 피해자에 대한 비난 강도가 한층 거세졌다. 박 전 시장을 두둔하며 다른 사람과 팔짱 낀 사진을 올려 “나도 성추행범이냐”고 조롱하거나 고소인에게 “직접적인 증거가 없으면 고소인도 범죄자다”, “비서가 시장에게 속옷 정도 가져다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날 선 반응이 터져 나왔다. 14년 동안 양성평등 교육을 담당해 온 이 강사는 “회식 자리에서 술을 강권하는 등의 일반 ‘갑질’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성(性)과 관련해서는 왜 더 빨리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느냐며 피해자를 탓하는 경향이 있다”며 위력에 의한 성희롱에 대한 이해 부족을 꼬집었다. 현재 양성평등기본법과 남녀고용평등법 등은 성희롱 행위자가 상급자라는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성적 굴욕감과 모욕감을 주는 행위를 하면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하는 것으로 넓게 보고 있다. 이 강사는 “박 전 시장이 비서에게 보냈다는 속옷 사진의 경우 일각에서는 ‘박 전 시장이 원래 소탈한 성품이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속옷 셀카를 올린다’고 주장하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SNS에 공개한 것과 업무 외 시간에 개인적으로 부하 직원에게 보낸 것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직장 관계자는 퇴근 후 메시지 자체가 잘못” 결혼한 상사가 미혼인 직원에게 ‘20대로 돌아가고 싶다’, ‘데이트를 하고 싶다’ 등 성적인 뉘앙스를 내포한 발언을 하는 것도 위계에 의한 성희롱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이 강사의 설명이다. 실제 늦은 밤이나 주말에 동료 여직원에게 업무와 관련없이 사적인 만남을 강요하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낸 행위를 성희롱으로 보고 징계한 처분은 적법하다고 한 과거 판결도 있다. 당시 재판부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성적 동기나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객관적으로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낄 수 있는 행위”라고 봤다. 이 강사는 “회사에 갓 들어간 어린 직원은 직장생활에서의 도움을 위해 당연히 상사에게 잘 보이려 하는데, 상급자는 이를 이성으로서의 호감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기본적으로 친한 친구가 아닌 직장 내 관계에서는 퇴근 이후 사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 자체가 잘못일 수 있다는 교육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박원순 문자’ 왜 성희롱이냐구요?” 양성평등 강사가 답했다

    “‘박원순 문자’ 왜 성희롱이냐구요?” 양성평등 강사가 답했다

    “동등한 관계에서 친밀함을 나타내는 행동과 위계 관계에서의 성희롱은 완전히 다릅니다. 같은 행위라도 상대방이 똑같이 받아들일 수는 없어요.” 기업과 공공기관 대상 양성평등교육 전문 강사인 이은희(58)씨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1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으로 고소한 전직 비서 측이 근무 때 겪은 성차별과 성희롱 피해를 추가로 알리자 온라인에서 피해자에 대한 비난 강도가 한층 거세졌다. 박 전 시장을 두둔하며 다른 사람과 팔짱 낀 사진을 올려 “나도 성추행범이냐”고 조롱하거나 고소인에게 “직접적인 증거가 없으면 고소인도 범죄자다”, “비서가 시장에게 속옷 정도 가져다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날 선 반응이 터져 나왔다. “회식은 ‘갑질’ 알면서 성희롱은 왜 피해자만 탓하나요” 14년 동안 양성평등 교육을 담당해 온 이 강사는 “회식 자리에서 술을 강권하는 등의 일반 ‘갑질’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성(性)과 관련해서는 왜 더 빨리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느냐며 피해자를 탓하는 경향이 있다”며 위력에 의한 성희롱에 대한 이해 부족을 꼬집었다. 현재 양성평등기본법과 남녀고용평등법 등은 성희롱 행위자가 상급자라는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성적 굴욕감과 모욕감을 주는 행위를 하면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하는 것으로 넓게 보고 있다. 이 강사는 “박 전 시장이 비서에게 보냈다는 속옷 사진의 경우 일각에서는 ‘박 전 시장이 원래 소탈한 성품이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속옷 셀카를 올린다’고 주장하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SNS에 공개한 것과 업무 외 시간에 개인적으로 부하 직원에게 보낸 것은 다르다”고 지적했다.친구 아닌 직장 내 관계는 사적 메시지 자체가 문제될 수도 결혼한 상사가 미혼인 직원에게 ‘20대로 돌아가고 싶다’, ‘데이트를 하고 싶다’ 등 성적인 뉘앙스를 내포한 발언을 하는 것도 위계에 의한 성희롱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이 강사의 설명이다. 실제 늦은 밤이나 주말에 동료 여직원에게 업무와 관련없이 사적인 만남을 강요하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낸 공무원의 행위를 성희롱으로 보고 징계한 처분은 적법하다고 한 과거 판결도 있다. 당시 재판부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성적 동기나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객관적으로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낄 수 있는 행위”라고 봤다. 이 강사는 “회사에 갓 들어간 어린 직원은 직장생활에서의 도움을 위해 당연히 상사에게 잘 보이려 하는데, 상급자는 이를 이성으로서의 호감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기본적으로 친한 친구가 아닌 직장 내 관계에서는 퇴근 이후 사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 자체가 잘못일 수 있다는 교육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유상범 “박원순 서울시장(葬) 논란 재발 없게 규정 고쳐야”

    유상범 “박원순 서울시장(葬) 논란 재발 없게 규정 고쳐야”

    미래통합당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후 빚어진 서울특별시장(葬) 논란과 관련 “국민적 비난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명확한 의전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직 장관급 이상 공무원 등 기관의 장이 형사사건 피의자 신분에서 자살 등으로 사망한 경우 기관장(葬)을 할 수 없도록 명확한 기준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박 전 시장 장례가 5일간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진 원인에 대해 “이번 서울시장은 법령의 근거가 없고 정부의전편람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는 이런 정부의전편람에서 장례대상 중 형사사건 피의자 등 불법행위자를 제외하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어 “박 전 시장 사례와 같이 성범죄 피의자 등 범죄자들까지 공공성이 강한 기관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과 같다”면서 “정부가 나서 관련 내용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재명 “수술실 CCTV 의무화해달라” 국회의원 전원에게 편지

    이재명 “수술실 CCTV 의무화해달라” 국회의원 전원에게 편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병원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법제화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여야 국회의원 전원에게 보냈다고 경기도가 18일 밝혔다. 이 지사는 편지에서 ”수술실 CCTV 설치는 환자들이 안심하고 수술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안“이라며 ”사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 수술실에서의 대리수술을 비롯한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환자와 병원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면서 ”수술실 CCTV 설치는 환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어 결국 환자와 병원, 의료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기도는 현재 민간 의료기관의 수술실 CCTV 설치·운영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의원님들이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도는 2018년 10월 전국 최초로 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에는 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포천 등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전체에 수술실 CCTV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의료기관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수술실 CCTV 설치비 일부 지원하기로 하고 참여할 의료기관을 공모했다. 공모에는 3곳이 신청했으며 지원 대상은 다음 달 말 확정될 예정이다. 도는 수술실 CCTV 설치 확대를 위한 도 차원에서의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며 정부, 국회와도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앞서 이 지사는 9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을 비롯한 12명의 의원이 병원 수술실 내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을 발의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 법안은 19·20대 국회에서 꾸준히 발의됐지만, 의료계의 반발 등으로 계류되다가 결국 국회 종료로 자동 폐기됐는데 21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하게 된 만큼 이번에는 꼭 결실을 보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외과계 9개 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은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이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고 의료진의 인권을 침해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재명 “수술실 CCTV 의무화 입법해달라” 국회의원 전원에 편지

    이재명 “수술실 CCTV 의무화 입법해달라” 국회의원 전원에 편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병원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법제화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여야 국회의원 전원에게 보냈다고 경기도가 18일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편지에서 “수술실 CCTV 설치는 환자들이 안심하고 수술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안”이라며 “사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 수술실에서의 대리수술을 비롯한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환자와 병원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면서 “수술실 CCTV 설치는 환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어 결국 환자와 병원, 의료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기도는 현재 민간 의료기관의 수술실 CCTV 설치·운영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의원님들이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2018년 10월 전국 최초로 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에는 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포천 등 도의료원 산하 6개 전체에 수술실 CCTV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의료기관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수술실 CCTV 설치비 일부 지원하기로 하고 참여할 의료기관을 공모했다. 공모에는 3곳이 신청했으며, 지원 대상은 다음달 말 확정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수술실 CCTV 설치 확대를 위한 도 차원에서의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며 정부, 국회와도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9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을 비롯한 12명의 의원이 병원 수수실 내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을 발의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 법안은 19·20대 국회에서 꾸준히 발의됐지만, 의료계의 반발 등으로 계류되다가 결국 국회 종료로 자동 폐기됐는데, 21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하게 된 만큼 이번에는 꼭 결실을 보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외과계 9개 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은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이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고 의료진의 인권을 침해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핵심은] 이젠 박원순이 남긴 의혹들을 풀어야 시간

    [핵심은] 이젠 박원순이 남긴 의혹들을 풀어야 시간

    죽은 자를 향한 애도의 시간은 지나고, 이젠 산 자를 위한 진실을 규명할 때입니다.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치러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 절차는 지난 13일로 끝났습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 측은 발인까지 마친 시점인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 A씨는 자신이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 날 실종되고 그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된 박 전 시장에 대해 이 같은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용서하고 싶었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도 했습니다. ■ 핵심 ① 박원순 죽음으로 안갯속 묻힌 진실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불러 ‘안아달라’고 했다”“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했다” A씨가 주장하고 있는 피해 사실 중 일부입니다. A씨는 지난 8일 박 시장을 성폭력특례법 위반(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습니다. 그는 피해 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도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직 공무원인 A씨는 서울시청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근무하다 서울시의 요청을 받고 4년간 시장 비서직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A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박 시장이 텔레그램을 통해 A씨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을 자주 보냈고, A씨는 그 내용을 지인과 동료들에게 보여주며 고통을 호소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서울시청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부서 이동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특히 “범행은 피해자가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됐다”는 점을 들어 그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밝힐 도리가 없어졌습니다.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성추행 사건은 이대로 종결됐습니다.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됩니다. ■ 핵심 ② ‘2차 가해·성추행 방조’ 책임 묻는다 피해자의 절규에 돌아온 건 손가락질이었습니다. 박 전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고소인이 존재하기는 하나’, ‘비서야, 그동안 뭐 하다가 지금 나타났냐’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나아가 ‘미투 공작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미투 운동 자체를 폄훼하는 표현까지도 등장했습니다. 일부 이용자는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한 이들의 명단을 뒤져 고소인을 색출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또 특정 인물을 고소인으로 지목하고 확인되지 않은 신상정보를 유포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에 A씨 측은 “피해자가 2차 피해로 더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온·오프라인상으로 가해지고 있는 2차 가해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14일 2차 가해와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침묵하며 방조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16일 허영, 김주명, 오성규, 고한석 등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들과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수사에 힘을 싣고자 전담 TF를 격상하고 서울시 관계자들의 피해 사실 묵인과 2차 가해 관련 수사에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 핵심 ③ 박원순 피소 사실 누가 귀띔해줬을까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는 지난 8일 오후 3시쯤 박 전 시장을 찾아가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저녁에는 다른 일정을 마친 뒤 비서진 2명과 함께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박 전 시장에 대한 고소장은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쯤 접수됐습니다. 임 특보는 그보다 1시간 30분가량 앞선 시점에 관련 내용을 박 전 시장에게 알린 셈입니다. 피소 사실은 서울경찰청에서 경찰청을 거쳐 8일 저녁 청와대에 보고됐습니다. 그리고 박 전 시장은 다음날인 9일 실종돼 10일 자정쯤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 사이에 정보를 입수한 누군가 박 전 시장 측에 흘렸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청와대와 경찰은 모두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린 적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서울시는 피소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입니다.대검찰청은 경찰청·청와대·서울시청 관계자들을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 4건을 16일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지검은 담당 부서를 지정하고 직접 수사할지, 경찰이 수사하도록 지휘할지 곧 결정할 계획입니다. 의혹을 풀 결정적 단서는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속에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숨진 현장에서 나온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잠금장치 해제가 까다로운 아이폰인 만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통화내역도 확인하기 위해 박 전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나온 1대와 개인 명의로 개통된 다른 2대 등 휴대전화 3대에 대해 통신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강제수사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습니다. ■ 핵심 ④ 왜 ‘피해자’ 아닌 ‘피해 호소인’인가 고소인을 두고 ‘피해자’와 ‘피해 호소인’ 중 어떤 용어가 더 합당한지 논쟁도 일었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5일 민주당 내 연이은 성 추문과 관련해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번 통절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10일 박 전 시장 빈소 조문을 마친 뒤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청와대와 박 전 시장의 장례위원회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정치권이 양분된 여론을 의식해 부담감을 덜고자 의도적으로 ‘피해 호소인’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쓴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변형된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15일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피해 고소인’이라 불렀습니다. 서울시는 같은 날 입장 발표를 하면서 ‘피해호소 직원’이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형사 절차상 주의해야 하는 것은 범죄자(가해자)를 확정 판결 전에 유죄추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죽음은 생의 모든 가능성을 차단합니다. 자신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잔인한 선택입니다. 죽음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있었던 일을 없었던 것처럼 되돌릴 수 없으며 하지 않은 사과를 한 것처럼 여길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떠나간 이를 애도하되,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피해자를 비롯해 남겨진 이들은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또다시 삶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이영봉 의원, 의정부동 신원배드민턴클럽 합법화 요구안 민원상담

    이영봉 의원, 의정부동 신원배드민턴클럽 합법화 요구안 민원상담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영봉(더민주, 의정부2)도의원은 16일 경기도의회 의정부상담소에서 신원배드민턴클럽 대표자들과 의정부시 관계 공무원, 지역국회의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정부동 산 16-3번지 일원에 소재한 신원배드민턴클럽의 합법화 요구에 대한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석한 신원클럽 대표자들은 “변변한 배드민턴장이 없는 호원동, 의정부동 일대에서 30여년간 운영하면서 수많은 동호인들을 배출하고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해 왔으나 벌금이 부과되고 멤버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는 실정이라며 형평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지금의 자리나 혹은 적절한 부지를 선정해 이행강제금 부과없이 합법적인 지위 인정을 통해 운동을 할 수 있게 전폭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시관계자는 “해당 클럽은 개발제한구역 내에 있는 특수한 경우로 행정적인 절차가 우선되어야 하며 향후 대책 부지를 마련해 합법적인 체육시설이 설립 될 수 있도록 적극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역구국회의원 관계자는 “오래된 역사를 갖고 유지되 온 주민들의 생활체육과 여가 공간이니 만큼 의정부시에서 의지를 갖고 다른 대안과 합법화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영봉도의원은 “주민들의 건강한 여가 활동을 위해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시 행정기관에서 의지를 표명해 주시면 예산부문에 지원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 사안들이 복합적 협의 과정과 검토를 통해 관계자들이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긍정적인 방안으로 해결될 수 있게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원순 사건 ‘피해 호소인’ 논란에 유시민 딸이 뿔난 이유(종합)

    박원순 사건 ‘피해 호소인’ 논란에 유시민 딸이 뿔난 이유(종합)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후 박 전 시장 고소인에 대해 일각에서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하면서 ‘피해자’ 용어 선택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피해호소인’ 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안한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출신 류한수진(30)씨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말을 가져다 쓰기 전에 말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길 바란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류씨는 이 용어를 쓰게 된 계기를 설명한 뒤 “박원순 고발자는 ‘피해자’로 칭하는게 맞다”는 의견을 밝혔다. 류씨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자녀이기도 하다. 서울대 ‘담배 성폭력’ 사건 때 처음 등장 2011년 서울대에서 발생한 ‘담배 성폭력’ 사건을 두고 학생들이 2년여에 걸쳐 논쟁하는 과정에서 ‘피해호소인’과 ‘가해지목인’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당시 한 여학생은 어느 남학생이 ‘대화할 때 담배를 피우며 남성성을 과시했다’며 성폭력 신고를 했고, 신고를 받은 단과대 학생회장이 이를 반려하면서 학내 논란이 벌어졌다. 일부 학생단체가 단과대 학생회장이 2차가해를 했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후 진상 조사와 논쟁 끝에 단과대 학생회장을 2차가해자로 규정한 이들은 “사건 성격규정을 능동적으로 하지 않아 ‘담배’ 부분까지 무리하게 성폭력으로 인정해버리는 모양새가 됐다”며 “‘피해자 중심주의’를 왜곡한 것을 반성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당시 사회대 학생회장이었던 류한수진씨는 “회칙에 따르면 이 사건을 성폭력으로 보지 않는 제가 2차 가해자가 될 수도 있으나, 이에 대해 사과하고 시정할 의사가 없다”며 회장직을 사퇴했다. 다음해 회칙 개정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사회대 학생회는 류씨를 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의견 수렴을 거쳐 개정안을 확정했다. 개정안에서는 ‘성차에 기반을 둔 (성차별적) 행위’도 성폭력으로 본다는 기존의 회칙을 없앴고, 관련 용어와 함께 피해 호소인이 보장받아야 할 권리, 가해 지목인의 의무 등을 규정하게 됐다고 류씨는 설명했다. 류씨는 “사건을 은폐하거나 해결을 방해하지 말란 취지의 것이 태반”이라고도 말했다. 여성 연대·남성 연대에 일침 “일말의 고민 해달라” 여성 단체는 현행 법률에도 확정 판결 전에 ‘피해자’라는 말을 쓰는 사례가 있다면서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법학자인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형사절차상 주의해야 하는 것은 범죄자(가해자)를 확정 판결 전에 유죄추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의견을 썼다. 류씨는 “여성 연대는 말을 지우기 전에, 남성 연대는 말을 가져다 쓰기 전에 말한 사람의 목소리를 제발 좀 듣고 일말의 고민이라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류씨는 “피해자를 영원히 피해 호소인으로, 피해자의 고발을 영원히 일방적 주장으로 가둬 둘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그런 용어를 제안하고 회칙을 만든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 기대할 기관 부재류씨는 “시 당국이나 정당의 대표로서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겠으나 시민으로서 저는 이 시점에서 고발자 분은 피해자로 칭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가가 성폭력 문제 해결에서 내내 보여 온 극단적인 무능과 남성 중심적 편향, 민주당이 이 문제에 보여온 어정쩡하고 보수적인 자세, 서울시가 이미 문제제기를 묵살했다는 해당 여성의 고발을 고려할 때 사실 이 문제에 (서울대) 회칙의 ‘원론’을 적용할 수 있긴 한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류씨는 “절차 이전에 가·피해를 확정짓지 않는다는 것은 성인지적인 의미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가 이뤄진다는 전제 위 도입된 원칙인데, 이 사건의 그 어디서도 그러한 절차를 기대할 만한 기관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식 기관의 대표들이 피해 호소인이란 대체어를 고집하는 것은 정말 유감스럽게도 실제로 보수 언론과 야당, 논객들의 말대로 사건 자체를 무화하거나 최소한 가해자의 불명예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비친다. 의도와 상관없이 그런 효과를 어느정도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왜 ‘피해자’ 아닌 ‘피해 호소인’인가…박원순 고소인 지칭 논란(종합)

    왜 ‘피해자’ 아닌 ‘피해 호소인’인가…박원순 고소인 지칭 논란(종합)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를 두고 ‘피해 호소인’과 ‘피해자’라는 용어가 혼재하는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서울시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여성단체들은 ‘피해자’가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반박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민주당 내 연이은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번 통절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지난 10일 박 전 시장 빈소 조문을 마친 뒤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박 전 시장의 장례위원회, 한국여기자회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고소인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했다. 이 밖에 변형된 표현도 등장했는데 15일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피해 고소인’이라 불렀다. 서울시는 같은 날 입장 발표를 하면서 ‘피해호소 직원’이라는 용어를 썼다. 서울시는 피해 사실이 내부에 접수되고 조사 등이 진행돼야 ‘피해자’라고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여성단체들은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13일 기자회견에서 고소인을 “위력 성추행 피해자”로 부른 바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10일 입장문에서 “피해자의 용기를 응원하며 그 길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양분된 여론을 의식해 부담감을 덜고자 의도적으로 ‘피해 호소인’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피해자를 피해자라 부르고 싶지 않아 집단 창작을 시작했다”며 “의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우아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형사절차상 주의해야 하는 것은 범죄자(가해자)를 확정 판결 전에 유죄추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썼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고소인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성추행 피해를 부정하는 2차 가해라며 이 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해 달라는 진정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했다.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는 2011년 서울대에서 발생한 이른바 ‘담배 성폭력’ 사건을 두고 학생들이 논쟁하는 과정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다. 당시 학생들은 피해와 가해 여부를 단정하지 않기 위해 ‘피해 호소인’과 ‘가해 지목인’ 등 중립적 용어를 사용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씨줄날줄] 디지털 교도소/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디지털 교도소/임병선 논설위원

    ‘디지털 교도소-성범죄자 앤드 싸이코패스 신상정보 알림e’란 게 있다. 이 웹사이트를 만든 이들의 취지에 일면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동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한 손정우(24)가 징역 1년 6개월 형을 마쳤다는 이유로 풀려나고 더 엄중한 처벌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가 거부된 것에 충격을 받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 ‘박사방’과 ‘N번방’ 같은 것을 개설해 아무렇지 않게 성폭력과 성착취를 부추긴 이들의 신상정보마저 공개되지 않으니 답답함을 느끼는 이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성범죄자, 아동학대, 살인자 등으로 분류해 106명의 생년월일, 주소, 전화번호 등을 공개하고 있다. 철인경기 국가대표였던 고(故) 최숙현 선수에 위해를 가한 이들까지 신상정보가 탈탈 털렸다. 사진 아래 댓글을 달도록 해 999건까지 달린 이도 찾아볼 수 있다. 선의라고 해도 사이트를 소개하는 글은 수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악성 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다. 범죄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처벌, 즉 신상 공개를 통해 피해자들을 위로하려 한다. 모든 범죄자들의 신상 공개 기간은 30년이다. 동유럽권 국가 벙커에 설치된 방탄 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돼 운영되므로 대한민국의 사이버 명예훼손, 모욕죄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큰소리를 친다. 재판 일정과 수배 정보를 공개한 것도 눈에 띈다. 아울러 웹사이트가 많이 알려져 하루 30만명 이상 찾는 날도 있다고 했다. 배너 광고 제안이 들어오지만 부득이 거절하고 운영진의 사비와 방문자들의 후원으로 교도소를 운영하겠다고 호언한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재판 결과에 낙담하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을 통해 이들 범죄자의 얼굴 등을 공개해 옭아매는 방법으로도 갑갑함이 해소되지 않으면 다음에는 어떤 방법을 찾을지 묻게 된다. 외국 영화들에서나 봤던 자경단, 사적 감옥(chamber) 같은 것들이 등장해 사적 보복을 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5월 텔레그램 성착취물 유포 범죄자들의 신상을 공유하는 대화방 ‘주홍글씨’를 운영해 온 20대 남성 송모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송씨는 자경단 활동을 목적으로 가짜 대화방을 개설해 이용자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범죄자를 유인하기 위해 범죄를 기도하는 문제가 있었다. 사이트가 문을 연 지 넉 달이 됐다. 어제서야 대구경찰청에서 전담해 개설자와 운영자를 검거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유해 사이트 여부를 빨리 판단해 차단에 나서든지 해야 할 것 같다. bsnim@seoul.co.kr
  • “팔짱 낀 나도 성추행범”…여성변회, 진혜원 검사 징계 촉구

    “팔짱 낀 나도 성추행범”…여성변회, 진혜원 검사 징계 촉구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린 뒤 “나도 성추행범”이라며 박 전 시장 고소인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쓴 현직 검사와 관련해 한국여성변호사회가 대검찰청에 징계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국여성변호사회(윤석희 회장)는 이날 오전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의 징계 심의 청구를 촉구하는 A4 6장 분량의 공문을 우편으로 대검에 보냈다. 여성변회는 전날 오후 이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쳤고, 대검 측에 징계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겠다는 뜻을 먼저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진혜원 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력형 성범죄’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진혜원 검사는 “자수합니다. 몇 년 전 종로의 한 갤러리에서 평소 존경하던 두 분을 발견하고 냅다 달려가 덥석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 두 분을 동시에 추행했다”면서 박원순 전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어 “증거도 제출하겠다”면서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다. 권력형 다중 성범죄다”라고 덧붙였다. 또 ‘팔짱 끼는 것도 추행이에요?’라고 자문한 뒤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추행이라니까!”라고 자답했고, ‘님 여자예요?’라고 묻고는 “머시라? 젠더 감수성 침해! 빼애애애애~~~”라고도 했다. 이는 전날 한국여성의전화·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와 박원순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이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던 기자회견을 조롱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 검사는 “현 상태에서 (고소인) 본인이 주장하는 내용의 실체적 진술을 확인받는 방법은 여론재판이 아니라 유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해서 판결문을 공개한 것”이라면서 “민사재판도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진행하면 2차 가해니 3차 가해니 하는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여론재판은 ‘고소장만 내주세요,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해요’ 집단이 두루 연맹을 맺고 있어 (민사재판과 달리) 자기 비용이 전혀 안 들고 진실일 필요도 없다”면서 “고소장 접수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고인의 발인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적 증거가 있다고 암시하면서 2차 회견을 또 열겠다고 예고하는 등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시리즈물로 만들어 ‘흥행몰이’와 ‘여론재판’으로 진행하면서도 그에 따른 책임은 부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해당 분야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는 회의와 의심을 가지게 만드는 패턴으로 판단될 여지가 높다”고 했다. 이는 박원순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 여성이 진실 규명을 요구한 기자회견에 대해 ‘선정적 증거’로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여론재판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됐다.이후에 올린 다른 글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거론하며 “여성이 남성 상사와 진정으로 사랑해도 성폭력 피해자일 뿐 ‘사랑하는 사이’가 될 수 없는 성적 자기 무능력자가 되는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자신의 비서였던 멜린다와 결혼했다면서 “(대법원 판례대로라면) 빌 게이츠를 성범죄자로 만들어 버린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성변회는 공문에서 “진혜원 검사는 공무원으로서 지켜야 할 공정하고 진중한 자세를 철저히 망각했다”며 “피해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경솔하고 경박한 언사를 공연히 SNS에 게재함으로써, 검찰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키며 국민에 대한 예의를 저버렸다”고 밝혔다. 대검 감찰부(한동수 감찰부장)는 공문이 도착하면 내용을 검토한 뒤 감찰에 착수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관련 규정에 따라 대검 감찰3과가 사건을 직접 담당하거나 대구고검 또는 대구지검으로 이첩할 수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교내 ‘몰카’ 긴급점검 날짜 예고…미리 치우란 뜻인가”

    “교내 ‘몰카’ 긴급점검 날짜 예고…미리 치우란 뜻인가”

    교육부 ‘전수점검 공개 발표’ 비판 거세“‘긴급점검’을 ‘예고’까지 하다니…”전교조 “전수 조사 전문가에 맡겨야” 최근 경남에서 현직 교사들이 교내 화장실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적발돼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 내 ‘몰카’ 설치 긴급점검을 예고한 가운데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긴급 전수점검’에 나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해 “미리 ‘몰카’를 치울 시간을 준 것이냐”는 비판이 거세다. 여성학자 권김현영씨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 이 멍청이들아 ‘긴급점검’을 ‘예고’ 하다니 어떻게 하면 이렇게까지 멍청해질 수가 있는 건가”라고 밝혔다. 곧 긴급점검에 돌입하니 학교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숨긴 범죄자들은 알아서 미리 치우라는 신호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온라인 상에서도 “예고하고 가면 잘도 조사되겠다. 몰카범들이 알아서 철거하라고 공개하냐”, “불시 점검에 기간을 정해두지 않고 해야 효과가 있지. 이건 완전히 보여주기식 생색내기” 등의 지적이 나왔다.또한 이번 긴급점검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많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탐지 장비조차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문가가 아닌 교사들이 주체가 되거나, 육안 확인 등 형식적인 점검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전수 조사는 전문가에게 맡겨 철저하게 진행해야 하며, 결과를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모든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 지원대책을 마련해 즉각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성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음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면서 “수사 기관은 학교에서 발생한 모든 불법 촬영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사법 기관은 성범죄자를 선처 없이 엄중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교육부는 불법 촬영 카메라 긴급 전수점검에 나선다고 전날 밝혔다. 교육부는 전국 학교에 불법 촬영 카메라가 설치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17개 시도교육청에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긴급 점검을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26일 경남 창녕의 한 중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됐다. 지난달 24일에는 김해 한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 변기에서도 불법 촬영 카메라가 나왔다. 이틀 간격으로 발생한 이들 사건은 모두 현직 교사의 범행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진혜원 검사 “박원순과 팔짱 낀 나도 성추행범” 2차 가해 논란

    진혜원 검사 “박원순과 팔짱 낀 나도 성추행범” 2차 가해 논란

    현직 검사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팔짱 끼고 사진 찍었으니 나도 성추행범이다. 자수하겠다”면서 박원순 전 시장 고소인을 향해 조롱성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력형 성범죄’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진 검사는 “자수합니다. 몇 년 전 종로의 한 갤러리에서 평소 존경하던 두 분을 발견하고 냅다 달려가 덥석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 두 분을 동시에 추행했다”면서 박원순 전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어 “증거도 제출하겠다”면서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다. 권력형 다중 성범죄다”라고 덧붙였다. 또 ‘팔짱 끼는 것도 추행이에요?’라고 자문한 뒤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추행이라니까!”라고 자답했고, ‘님 여자예요?’라고 묻고는 “머시라? 젠더 감수성 침해! 빼애애애애~~~”라고도 했다. 이는 전날 한국여성의전화·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와 박원순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이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던 기자회견을 조롱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 검사는 “현 상태에서 (고소인) 본인이 주장하는 내용의 실체적 진술을 확인받는 방법은 여론재판이 아니라 유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해서 판결문을 공개한 것”이라면서 “민사재판도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진행하면 2차 가해니 3차 가해니 하는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여론재판은 ‘고소장만 내주세요,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해요’ 집단이 두루 연맹을 맺고 있어 (민사재판과 달리) 자기 비용이 전혀 안 들고 진실일 필요도 없다”면서 “고소장 접수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고인의 발인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적 증거가 있다고 암시하면서 2차 회견을 또 열겠다고 예고하는 등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시리즈물로 만들어 ‘흥행몰이’와 ‘여론재판’으로 진행하면서도 그에 따른 책임은 부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해당 분야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는 회의와 의심을 가지게 만드는 패턴으로 판단될 여지가 높다”고 했다. 이는 박원순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 여성이 진실 규명을 요구한 기자회견에 대해 ‘선정적 증거’로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여론재판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후에 올린 다른 글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거론하며 “여성이 남성 상사와 진정으로 사랑해도 성폭력 피해자일 뿐 ‘사랑하는 사이’가 될 수 없는 성적 자기 무능력자가 되는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자신의 비서였던 멜린다와 결혼했다면서 “(대법원 판례대로라면) 빌 게이츠를 성범죄자로 만들어 버린다”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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