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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卞丙鎬씨 신병인도 뒷얘기

    24일 외화 도피사범 변병호씨의 송환이 이뤄지기까지 페루 주재 한국대사관은 적잖은 고충을 겪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씨는 한국과 인터폴(국제경찰기구)의 수배를 받아오던 중 지난 6월6일 페루 리마에서 체포돼 현지 한국대사관에 신병이 넘겨졌다. 이에 앞서 변씨는 이복형이자 3,900억원대 금융 사기범인 변인호씨(卞仁鎬·43)씨와 함께 거액을 챙긴 뒤 97년 5월 자신만 홍콩,미국을거쳐 7월12일 페루에 입국했다.경찰청 외사3과는 그해 11월27일 인터폴을 통해 변씨를 수배했다. 2년 이상 불법 체류로 버틴 변씨가 페루 정부에 영주권을 신청하면서 국내 신원 조회과정에서 소재가 노출됐다. 변씨는 한국대사관에 신병이 넘겨지자 페루의 저명 변호사 3명을 선임한 뒤 “법적 절차를 밟기 전에는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고 버텼다.변씨의 변호사들은 불법 체류에 따른 강제 추방이 아닌 법원의판결에 따른 범죄인 인도 절차를 요구했다.법적인 절차를 모두 거치려면 절차도 번거러울 뿐더러 엄청난 시일이 소요된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한국대사관도 급히 변호사를 구했다.사건 내용을 검토한 페루인 변호사는 “상대 변호사 3명이 모두 거물급이라 돈이 많이 들 것”이라며 한발 빼는 척했다.난감해진 대사관측은 “경찰이 변호사 비용을 대라”고 본국에 요청했으나 경찰로서는 “경찰이 무슨 돈이 있나”라는 반응. 대사관측은 변호사에게 시간을 끌어주는 조건으로 변호사 선임료 500달러를 준 뒤 상호주의에 따른 인도 절차를 서둘렀다.페루의 이민국장,검찰총장,대법원장,대통령비서실장 등에게 변씨의 조속한 신병 인도 승인을 부탁했고,7월26일 마침내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으로부터허락을 받아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SOFA협상에 바란다

    오늘부터 열리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에 국민적 관심이쏠리고 있다.국민들은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 일변도의 불평등 한·미행정협정이 양국의 우호증진을 담보할 수 있는 호혜평등의 협정으로 개정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1966년에 맺어진 SOFA는 그동안 1차 개정과 2차 개정을 위한 7차례의 개정협상에도 불구하고 불평등 구조의 골격이 변하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불평등성이 최근 미군부대 한강 독극물 무단방류 등 일련의 사건들에대해 국민들의 흥분을 더욱 자극했을 수도 있다. 우리가 보는 이 협정의 문제점은 형사사건의 미군피의자에 대한 사법 관할권,미군 고용 한국인 노동권 보장,그리고 환경관련 조항으로 집약될 수 있다.이 중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재판이 종결될 때까지 미군피의자를미국이 구금한다’는 22조 3항을 비롯한 형사재판 절차다.현행 협정은 미군피의자의 무죄판결에 한국 검찰이 상소를 못하게 돼있으며 미군과 그 가족까지 이 협정의 보호를 받도록 하고 있다.이는우리의 사법주권이 무시된 불평등 협정으로 미국도 그 문제점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그래서 미국은 지난 5월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점을 재판종료에서 기소단계로 앞당기는 개정안을 제시했다.그러나 미국의 개정안은 그 진의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불합리한내용이 많아 우리를 어리둥절케 한다. 그 대표적인 조항이 ‘단기 3년 이하의 범죄는 우리 정부의 재판권행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다.현행 형사법상 단기 3년 이상은 살인,강도 강간,유괴 등 중범죄만 해당돼 만일 이조항대로 한다면 미군 범죄 중 빈번한 폭행·폭력사건이나 교통사고 등은 우리가 재판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게다가 미국안은 한국측의 재판이 공정치 못하다고 미국이 판단할 경우 범죄인의 신병인도를 다시 요구할 수 있도록 돼있다. 우리는 미국의 이 개정안이 기본적으로 한국의 행형제도와 사법부에 대한불신에서 나온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오죽하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소장 같은 사람이 ‘한국의 사법권을 믿으라’라고 충고했겠는가. 미군이 고용하고 있는 한국인 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규정과 미국이언급조차 하지않고 있는 환경관련 조항도 빠트려서는 안 될 부분이다.환경규정은 최소한 ‘독일보충협정’ 수준의 환경부안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본다.환경문제야말로 양측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것이며 이는 전인류적 차원의 과제이기 때문이다.국민들은 협상에 임하는 양측,특히 미국 대표의 허심탄회한 자세를 지켜볼 것이다.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교통사고 왕국 오명 씻자

    60년대 월남전에 파병되는 국군장병들을 환송하는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아들의 목에 화환을 걸어주면서 눈물을 글썽거리는 어머니들의 모습을우선 떠올릴 것이다.소중한 자식들이 제발 살아서만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이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이었으리라. 월남전에 우리는 모두 32만명의 군인을 파견했고 8년간 모두 5,000여명이전사했다.군인 1만명당 1년간 20명이 전사한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1만명에 이른다.자동차 1만대당 무려 8.3명의 고귀한 생명이 길에서 희생되는 셈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의 도로는 월남전에 버금가리만큼 생명에 위협을 주고 있으며,매일 아침 출근길로 남편을 내보내는 아내의 마음은 아마도 월남전에 아들을 보내는 어머니의 심정만큼이나 어두울 것이다.좀 과장된 비유이긴 하지만 희망찬 하루를 보내기 위해 직장에 나가는 사람이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 나가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상상해 보라. 우리나라의 교통사고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에서 최고일 뿐 아니라 2002년 월드컵을 함께 치를 일본보다 무려 4배나 높다.세계의 시선이모이는 월드컵 경기에서 교통사고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떨쳐버리려면 무엇보다 인간존중·생명존중의 교통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교통사고는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반드시 그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흔히들 교통시설이 잘못됐거나,신호체계가 불합리하다고 지적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운전자의 안전의식이 미흡하거나 조급한 운전습관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정부는 부족한 교통안전시설을 확충하고 안전교육에 역점을 두며 처벌과 계도를 강화해 나가야겠지만,무엇보다도 스스로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운전자 각자의 안전의식과 생명존중의 운전습관이 생활화돼야 한다. 교통사고는 더 이상 방치돼서는 안된다.자신의 생명만이 아니라 가족의 생활은 물론,남의 생명까지도 앗아가는 무서운 범죄인 것이다. 金允起 건교부장관
  • [외언내언] 빈손 퇴진

    쓰쓰미 세이지(堤淸二·73)씨는 일본 굴지의 재벌인 세존그룹 오너로 세이부 백화점을 포함해 10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가다.한때는 계열사가 200개에 달할 정도로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그런 그가 돌연 지난 18일 전 재산을 내놓은 뒤 빈털터리로 물러나겠다고발표했다. 무리한 경영확장 결과로 계열 부동산회사가 청산될 처지에 이르자전 재산인 100억엔을 채권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자신의 주식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지금 일본인들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기득권을 모두 버린 그의 ‘아름다운 퇴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에제르 와이즈만씨(76)는 지난 7년간 이스라엘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다.이스라엘 공군을 창건한 건군(建軍) 영웅으로 이후 공군사령관과 국회의원·장관·대통령을 지내며 이스라엘인의 존경과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그런데 불행하게도 프랑스 기업인으로부터 받은 35만달러가 화근이 되어 지난 13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이 노정객은 “이제야 사람은 떠날 때를 알아야 하고,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지난해 7월19일 서울 중구 대우센터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당시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은 “사재 1조3,000억원을 포함해 계열사 주식 등 총 10조원에 이르는 담보를 채권은행단에 내놓겠다”며 비장한 각오로 백의종군의뜻을 밝혔다.그러나 그 뒤 대우는 공중분해되어 채권단 손에 넘어갔고 대우사태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가경제에 엄청난 주름살을 안겨주고 있다.그런데도 대우사태의 장본인인 김 전 회장은 요즘 정부 당국의 귀국 종용에도아랑곳없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농가에서 유유자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독일은 한국과 범죄인 인도협약을 체결하지 않은데다 통신망 추적을 법으로막고 있기 때문에 검찰 기소에 대비해 그곳에 머물고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돈다.지난해 말에는 아마추어 바둑7단인 모씨를 베트남 현지로 불러 한달동안 함께 바둑을 두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그런가 하면 채권단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의한 기업회생을 조건으로지난98년 4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최원석(崔元碩) 동아그룹 전 회장의 경우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전형이다.회사가 망해 수많은 종업원이 일자리를 빼앗기고 채권 금융기관은 고사위기에 내몰렸는데도 이 실패한 경영자는 얼마전에 부인을 앞세워 경영복귀의 꿈을 펼쳐보였다. 이야기 하나,둘에 비해 셋은 너무 보기흉하고 추하다.우리 사회에서는 김우중씨나 최원석씨에게 쓰쓰미 세이지씨나 에제르 와이즈만씨의 깨달음을 요구하는 것이 정녕 무리한 것일까. 朴建昇논설위원 ksp@
  • [김명서 칼럼] 오만한 미군

    ‘미군은 오만하다’는 소리가 또 나오게 생겼다.무례하다고 해도 할 말이없게 됐다. 페트로스키 주한 미8군 사령관이 20일 고건(高建)서울시장을 방문,미군이 독극물을 한강에 무단 방류한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려다 잠정연기했다.미군측은 사건 관련자를 상응한 수준에서 처벌하겠다는 뜻도 밝힐것으로 전해졌었다. 그러나 그 정도로 끝낼 일은 아니라고 본다.과거에도 이같은 일이 있었는지를 명확히 밝혀야 하며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표명해야 옳다. 그러나 그것은 애초부터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사과를 했다 하더라도 우리로서는 엎드려 절을 받는 듯한 씁쓸한 기분을 느낄수밖에 없다.사과를 하는 처지에서 일방적으로 약속을 깬 것부터가 불쾌감을준다. 지난 90년 12월에 공표된 미국 정부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서독 주재 미군기지의 환경시설 개선을 위해 미국은 30억달러를 투자했다.우리나라에 주둔하는 미군기지의 시설을 개선하려면 규모로 미루어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당장에모든 문제시설을 고치라고 요구하는 것은무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단계적 개선방안이라도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마땅할 것이다. 결국사과하겠다는 것 자체가 비난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고육책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환경시민단체인 녹색연합은 이날 페트로스키 사령관의 상관인 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 사령관을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등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한강 독극물 방류사건은 물론,매향리 미 공군사격장 문제 등 일련의 현안에대한 미군 당국의 보다 성의 있는 대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 규탄의 목소리는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 대한 불만과 비난이 반미감정으로 확산되는 것은 한·미 두나라 모두에게 좋지 않다.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이 동북아의 세력균형에 중요하다는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미국은 한국 수출의 최대시장이다.그렇지만 미국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사실에만 안주하려는 것은 시대상황에 맞지 않는다. 한국도 미국의 이익에 중요한 상대이기 때문이다. 한·미간의 최대 갈등 현안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이다. 반미감정의 시한폭탄으로도 불린다.독일이나 일본 등 다른나라와의 주둔군지위협정에비해 너무나 차이가 난다는 것이 우리국민들의 불만이다.한마디로 주권국민의 자존심 문제에 연결돼 있다.미·일주둔군지위협정은 98년 일본 국민들의주권을 대폭 강화하는 수준으로 개정됐다.한·미 협정은 91년 1차 개정됐으나 95년부터 2차 협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시간만 끌고 있다. 대표적인불평등 조항으로 꼽히는 ‘형사관할권’문제와 관련,우리 정부는 미군범죄인신병 인도시점을 현재의 형확정 단계에서 기소 단계로 앞당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측은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법정 형량 3년 이하에 해당하는 경미한 범죄자에 대한 재판권 포기 등을 골자로 한 대안을 얼마전 제시해서 사실상의 ‘개악(改惡)안’이라는 비난을 샀다. 미군주둔지를 환경범죄 영향권 아래 포함시키고 미군에 고용된 한국인 노동자에게 한국 노동법을 적용시키는 문제도 쟁점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9일 미국 LA타임스와의 회견에서 “SOFA 조항이 차별적”이라고 지적하고 개정의 필요성을 이례적으로 강조했다.미국이 김대통령의 직설적 주문까지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다음달 2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SOFA협상 결과가 주목된다.미국측의 양식 있고 성의가 담긴 답변을 기대한다. 사정이 이렇게 된 데는 미국만 탓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정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미국이 응하지 않는데”라는 식의 소극적 태도로일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이제는 할 얘기는 당당히하고 요구할 것은 분명히 요구해야 할 것이다. 김명서 논설위원 mouth@
  • 경실련 “SOFA 위헌” 憲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9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은 형사관할권과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환경권을 침해하고 있으므로 위헌”이라며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경실련은 심판 청구서에서 “지난 2월 주한미군 매카시 상병에 의해 살해된경기도 의정부의 술집 여종업원 김성희씨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형사재판권에 관한 SOFA 규정들이 주한미군 범죄인들을 합리적 근거없이 우대하거나주한미군 범죄의 피해자들을 불리하게 대우하고 있어 헌법상 보장된 인격권,평등권,형사 피해자의 재판절차에서의 진술권 등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또 “주한미군 사령부가 인체에 치명적인 독극물을 한강에 무단방류했으나 SOFA 3조1항과 4조1항은 한국정부가 환경·토지 오염의 방지를요청하거나 오염된 토지나 시설의 보상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헌법에 보장된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나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대한광장] 미국 SOFA 개정의지 있는가

    한·미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일명 한·미행정협정으로 지칭되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tatus of Forces Agreement:SOFA) 개정과 관련해 미국은 최근 미군 범죄인의 신병에 대해 거의 무제한적인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의개정안을 지난 5월31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미국측 개정안에는 “미군범죄인의 신병이 한국측에 넘겨진 이후 중대한 법적 권리침해가 발생했다고판단될 경우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측에 범죄인의 신병인도를 요구할 수 있으며,이를 인도하지 않을 경우 관련 SOFA 규정의 효력을 정지시킨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측이 자신들의 판단을 기준으로 미군 범죄인의 신병에대해 사실상 무제한의 권리를 행사하고,한국이 이를 거부할 경우 신병인도및 재판관할권조항 자체를 무효화시키겠다는 것으로 한국의 사법주권을 완전 무시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하고 있다.미국은 특히 미군 범죄자의 신병인도시기를 현행 ‘확정판결후’에서 ‘기소단계’로 앞당기는 전제조건으로 ▲경미한 사건에 대한 한국의 재판관할권 포기 ▲재판관할권 대상 중대범죄 리스트화 ▲피의자 대질 심문권 의무화 ▲미결피의자 구금시설의 인권보호 강화 등 4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미국안은 SOFA 개정에 대한 우리 시민단체의 요구 수준과는양적,질적으로 모두 함량미달이다.우선 양적 기준에서 볼 때,미국안은 한·미행정협정의 모법인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재검토,주둔군경비분담특별협정폐지 그리고 SOFA 규정에서 노무,환경,민사청구권,통관·관세조세,미군기지및 시설내에 관리권,행정협정 해석시 영어본 우선 등 6개 기본 개정사항에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미국안은 단지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는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점만 다루고 있을 뿐이다. 한편 질적으로 보면,미국안은 미군 피의자의 인권보호라는 명분하에 한국의 사법주권 포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우선 경미범죄에 대한 사법권 포기란 살인,강도,강간 등 중대범죄를 제외한 교통사범,단순폭행 등 3년 이하의 범죄에 대해 재판관할권 포기를 요구하는 것이다.그러나 이것은미군범죄의 반 이상인 도로교통법 위반(53.3%-98년)을 포함해 폭행 등 잦은 범죄(16. 4%-98년)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즉 한국시민이 가장 불편하게 겪고 있는 미군 범죄의 약 75%(총 725건중 529건,99년 1월∼12월말)가 교통사범인데,이것에 대해 재판권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둘째,한국 재판관할권 대상 중대범죄를 리스트화하자는 것은 처벌대상 미군 범죄를 정형화함으로써 한국 재판권의 행사범위를 축소하자는 것으로 보인다.더구나 중대범죄를 유형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열거보다는 예시규정이 융통성 있는 미군범죄 예방을 위해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피의자 대질심문권은 영미법상 제도로서 대륙법인 한국에서는 수용하기가 힘들다.우리 형사소송법 제162조에서는 법원이 증인과 피의자에게 대질심문권을 이미 부여하고 있는데,이것으로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넷째,미결피의자 구금시설을 인권보호의 차원에서 강화하자는 것은 한국 사법당국과 수사당국의 인권수준을 못 믿겠다는 것이다. 또 미국은 자기들이 제시한 이러한피의자 신병 인도안이 수용되어야 다음에 시민단체가 요구한 환경,노무,검역 등 다양한 사항을 다룰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그런데 미·일협정과 나토협정은 범죄인 신병인도시점을 기소후로,살인,강도,강간과 같은 중대범죄인 경우에는 기소 이전에 신병인도를 가능케 하면서도 위와 같은 까다로운 전제조건을 전혀 부과하지 않고 있다. 주권국가라면 당연히 이러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명백한데도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이후 협상결렬의 책임을 한국에 전가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미국은 과연 SOFA 개정에 대한 의지가 있는가?[李 長 熙 한국외대 교수·국제법]
  • [사설] 정보화 역기능 해소하려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보화전략회의는 정보화의 역기능(逆機能)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수립해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재정경제부·정보통신부 등 10개 부처와 국가정보원·정보통신연구원 등은 이날 회의에서 주요 정보통신 시스템에 대한 보호체계의 기틀을 마련하고 사이버 범죄 단속 및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우리나라의 정보화는 지난 몇년 사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일본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에서도 정보화 성공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정도이다. 그러나 정보화는 순기능이 큰 만큼 역기능도 크다.정보화의 빠른 진전과 함께 최근 개인정보 침해,사이버 테러,해킹 등 정보화의 역기능 또한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크게 제기되고 있다.검찰이 단속한 컴퓨터 범죄인원은 지난 96년 이후 급증하는 추세로,7월 현재 5년 전의 10배에 달하고 오는 연말에는 20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따라서 정부의 정보화 역기능 해소종합대책은시의적절한 것이다. 청와대 정보화전략회의에서 각 부처가 내놓은 대책 가운데는 개인정보의 불법 유출·매매행위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국방정보통신망 보호를 위해 육·해·공 3군에 정보보호 특기병 제도를 도입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또 정보통신기반보호법(가칭)을 제정하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등에 관한 법’을 개정하며 사이버테러 대응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방안도 있다.개인정보 보호 뿐만 아니라 국가와 공공기관에 대한 사이버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법률과 제도를 정비하고 범죄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며 정보보호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중점을 둔 대책들이다. 이 모든 대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것이다.아울러 정보보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보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한다.각종 제도적·세제상의 지원 뿐 아니라 개별기업이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기술 공동연구 등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정보보호 산업의 핵심 원천기술력에서는 우리가 미국이나 이스라엘보다는 뒤지지만 제품상용화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이 분야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 가능성이 크다.인터넷 시대에 정보보호는 국가신인도와 직접 연결되고 국가경쟁력 향상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정보화의 역기능 해소는 사실 정부차원의 노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산업체와 학계가 함께 협력하고 국민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따라서 정보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국민 홍보와 교육도 적극 추진하고 시민단체의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 불평등 SOFA개정 전력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12일 “주한미군의 주둔은 긴요하다”고 전제,“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과 효율적인 미군기지 활용방안에 대한 검토를 통해 환경오염과 재산권 불이익의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밝혔다. 이총리는 이날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이같이말하고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이들을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으로간주해 다각도로 해결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어 “남북간의 물류비 절감 방안으로 비무장지대(DMZ) 안에 물류기지를 설치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시기와 관련,“국민적 지지가 높은 상태에서 이산가족 교환이 이뤄지고 고위급회담의 분야별 협력사업이 진행되면 서울답방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통일장관은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적대용어 및 관련법령 정비를 보완할계획이며 우선 ‘미수복지역’‘괴뢰집단’ 등의 용어를 정비중”이라면서“상호정보 교환 등을 통해 북한의 법과 제도개선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강성구(姜成求)의원은 “SOFA 협상의 미국측 개정안은 우리 사법주권의 침해로 현행 불평등 내용을 더욱 불평등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전면개정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의원도 “SOFA 개정협상에서 범죄인 인도시기는 공소제기 시점으로 앞당겨야 하고 미군의 재판권은 군대 구성원에 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은 또 현행 SOFA가 불평등조약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다음달 2,3일 열리는 양국간 개정협상에서 상호주의에 따른 평등조약으로 전면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의원은 “남북국가연합 단계에서 정상회담·고위당국자회담·국회회담의 기능과 성격은 각각 무엇이냐”고 물었다. 같은 당 임채정(林采正)의원은 김정일 위원장을 10월20일 서울에서 열리는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특별초청할 용의가 있는지 물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SOFA 개악 안된다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 협상을 앞두고 미국측이 한국의 사법권을 무시하는 개정안을 통보해 와서 파문이 일고 있다.지난 5월 미국이 보내온 개정안에는 “미군 피의자의 신병이 한국 사법기관에 넘겨진 뒤 중대한법적 권리 침해가 발생하여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한미군사령관이 판단하는 경우 한국은 형집행을 할 수 없고 미국쪽이 요구할 때에는 피의자의 신병을 미국쪽에 넘겨줘야 하며,한국쪽이 이를 거부할 경우 범죄인인도와 관련된 SOFA 규정의 효력을 정지시킨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미군 피의자의 법적 권리가 침해됐다고 주한미군사령관이 판단하면 한국은형 집행을 할 수 없다니,한마디로 말해서 미군사령관이 한국의 사법권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분명하게 말해두거니와 주한미군사령관은 점령군사령관이 아니다. 미국은 또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점을 ‘형확정 시점’에서 ‘기소 시점’으로 앞당기자”는 우리쪽 요구와 관련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다.경범죄에대해서는 한국의 재판관할권을 포기하고,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할 ‘중대범죄’를 명시하며,미결 피의자들을 위한 별도의 구금시설을 신축하는 등 인권보호 강화를 위한 조처를 취하라는 것이다.경범죄에대한 재판관할권 포기나 재판권 행사 중대범죄 명시 요구는,중대범죄에 해당되지 않는 범죄에 대해서는 사법권을 포기하라는 뜻이다.도대체 말이 되는주장인가.미결 피의자들에 대해 특별대우를 하라는 주장도 우리의 행형제도에 대한 모독이다.한국이 계수(繼受)한 대륙법이 실체적 진실의 규명을 최우선하는 데 반해,영미법이 인권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차이점을 감안해도 그렇다.미국의 SOFA 개정안은 그동안 지적돼 왔던 한·미간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국쪽 개정안은 정작 한국이 주장하고 있는 미군부대의 환경오염 문제, 미군이 고용한 한국인의 노동권 보장,미군부대에 반입되는 농산물검역 문제 등에 대해서는 거론도 하지 않고 있다.미군은 한국의 안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국익을 위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가뜩이나 ‘노근리 양민 학살’과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문제 등으로 미군에 대한 국민감정이 곱지 않은 시점에서 한·미간의불평등을 심화하는 개정안을 들고 나와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SOFA 개악은 결코 안된다’는 것이 국민적 결의임을 미국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 SOFA 개정 ‘갈수록 태산’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이 ‘갈수록 태산’이다.범죄인 신병 인도시점에 대해 미측은 우리측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주권침해 소지가농후한 ‘안전판’을 요구하고 있다.자칫 대표적 불평등 조약으로 꼽히는 SOFA의 개악(改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측 입장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미군 피의자의 신병 인도 시기다.현행 ‘형 확정’에서 ‘기소 단계’로 앞당기는 개정을 강력히 추진하고있다. 현재는 미군이 살인·강간 등 중대범죄를 저질러도 형이 확정될 때까지 미군 당국이 피의자를 구금하도록 규정,대표적 불평등,독소조항으로 꼽힌다. 이외에 ▲미군 부대 환경 오염문제 ▲미군 고용 한국인 노동권 보장 ▲미군부대 반입 농산물 검역문제 ▲지나친 관세 면제 등에 대한 관련 조항 개정을요구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신병인도 시기 및 노동권·환경권 문제 등을 ‘일괄타결’하자는 입장이다. ■미국측 입장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협상을 마무리짓는다”는 것이다. SOFA 개정을 더 이상 지연시켜 한·미 양국관계가 필요 이상으로 불편해질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보스워스 주미대사는 10일 “8월초 재개되는 SOFA 개정협상에서 한국 국민들이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올지 여부는 말할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 양측이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미국측은 특히 SOFA 개정문제에 감정적 측면이 있는 만큼 양쪽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이견을 좁혀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동맹관계에있는 한·미 양국이 궁극적으로는 대화를 통해 합의에 도달하는 것 이외에는대안이 없다는 점을 인정,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외국사례 60년 체결된 미·일 협정은 형사재판권 적용대상을 미군에 한정했다.반면 한·미 협정은 군속과 가족까지 포함돼 있고 가족범위에 ‘기타친척’까지 포괄하는 등 적용 대상의 범위가 넓고 모호하다.미군 피의자에대한 구금과 체포권한 역시 미·일 협정이 한·미 협정보다 강화돼 있다는지적이다. 미국과 독일·프랑스 등 12개국과 체결된 ‘주둔군 지위에 관한 북대서양조약기구 체결국간의 협정’은 상호주의원칙을 준수한 평등조약으로 평가된다.미군 및 군속·가족에 대한 모든 형사상 및 징계상 관할권이 주둔국에 있다.‘환경’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는 한·미협정과 달리 환경오염 제거비용의부담과 환경정보 공개 등 엄격한 환경규정을 두고 있다. 김균미 오일만기자 kmkim@
  • 한·미 SOFA 협상 새달초 재개

    한국과 미국 양국 정부는 다음달 초 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10일 대한매일과의 단독 기자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SOFA 개정협상을 다음달 초 갖기로 합의했다”면서 “재판관할권과 미군 범죄인 인도시점 등 한국 정부가 만족스러워 하지 않는 사안들을 우선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미국은 가능한 한 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매듭짓는다는입장”이라며 “쟁점 사안들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SOFA 개정 협상과 관련,한국측이 확보한 미군 피의자의 인권침해가있을 경우 신병 인도를 요구할 수 있고 이를 거부할 경우 관련 SOFA 규정을정지할 수 있는 협상안을 한국정부에 제시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또 범죄인 신병인도 시점을 현행 형확정에서 기소시점으로 앞당기는 대신미군이 저지른 경미한 범죄의 재판 관할권을 한국측이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있다. 범죄인 인도문제와 관련,미국 정부가 자의적 판단에 따라 법적효력을 정지시키는 등의 무소불위의 권한 요구는 향후 자주권 침해와 관련 심각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장관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통일외교통상위 간담회에 참석,SOFA 개정 협상 현황보고를 통해 5월 말 미국측이 이같은협상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측은 또 강력범죄의 리스트를 작성해 제시할 것과 미군피의자 인권보호조치의 일환으로 대질 신문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5월 말 제시한 협상안에 범죄인도 시기와 재판관할권문제만 포함했을 뿐 ▲미군부대 환경 오염문제 ▲미군고용 한국인 노동권 보장 ▲미군부대 반입농산물 검역 문제 등 한국측 요구사항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균미 오일만기
  • 대법관 인사청문회 이모저모

    6일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회에서는 특별한 쟁점이 없는 때문인지 다소 맥빠진 느낌이 들었다.그럼에도 후보자들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느라 진땀을 뺐다. ●후보자들은 모두 발언에서 한결같이 부모의 가르침을 기리는 ‘부모 칭송’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이규홍(李揆弘) 후보자는 “조부모와 부모 모두근면성실하고 모든 것을 공정하게 처리했으며 선비정신을 강조했고 이웃과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치셨다”고 소개했다.이강국(李康國) 후보자도 “부모님은 동양사회에서 전통적인 엄부자모(嚴父慈母)의 전형이었다”면서 “가친(이기찬 변호사)은 전주 변호사회장을 여러 차례 역임하면서 서민을 위해 많은 무료변론을 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고 부모의 덕을 기렸다.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이강국 후보자가 3∼4주의 소규모 주식을 보유한데 대해 민주당 이원성(李源性)의원이 “석연치 않다”고 캐묻자 이 후보자는 “증권사에 있는 친구의 요청으로 공모주 청약에 응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민주화투쟁을 주도하다감옥생활을 한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의원은 “범죄인들은 스스로 형량이 얼마나 나올지 알고 있다”고 ‘감옥 경험론’을 폈다.이에 이협(李協) 위원장이 “감옥은 법률학교”라고 응대,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여당 의원들의 후보 치켜세우기는 여전했다.민주당 송영길(宋永吉)의원은 이강국 후보자에 대해 “백행의 근본인 효도하는 분으로알려져 국민 이미지가 좋다”고 극찬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의원도 이규홍 후보에게 “앞으로도 인간미 넘치는 대법관이 되어달라”고 격려했다. 강동형 최광숙기자 yunbin@
  • EU 인간복제 금지 추진

    [런던 연합] 유럽연합(EU)이 성안중인 기본권장전이 근로자들에게 노조 가입권,파업권,부당한 해고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등을 보장하는 한편 인간복제와 사형,동성애 차별,범죄인 해외추방 등을 금지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럽 헌법의 초기단계로 보이는 이 권리장전 초안은 취업,가정생활,차별,의학발달 등과 관련한 50개의 기본권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개월간 15개 회원국 정부 수반의 대표들과 각국 의회 의원들,유럽의회 의원 등 6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의해 성안된 이 권리장전은 오는 12월니스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최종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유럽 권리장전 초안은 이밖에 강제노역 금지,법에 의하지 않은 처벌 금지,일사부재리의 원칙,사생활의 권리,결혼해 가정을 이룰 권리,사상·양심·종교의 자유,교육을 받을 권리,집회·결사의 자유,개인정보 보호권,재산권,망명권 등도 포함하고 있다. 유럽의회와 집행위원회를 비롯해 일부 회원국들은 이 권리장전이 각 회원국국내법의 상위법으로 입법화되기를 희망하고있다. 그러나 영국 보수당은 이 권리장전이 입법화될 경우 영국은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권리장전은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것보다는 유럽에 초거대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며 이는 영국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대한포럼] 의혹만 커진 로비수사

    ‘태산이 울렸으나 쥐 한마리뿐(泰山鳴動 鼠一匹)’이라더니 우리 사회를시끄럽게 했던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수사가 실체에 전혀 접근도 못한채 사실상 종료됐다.알스톰사로부터 거액을 받은 주범 최만석씨(59·재미교포)가 해외에 도피한 것으로 결론나면서 수사가 벽에 부딪혀 검찰이 닭쫓던개처럼 손을 쓸 수 없게 됐다. 처음 검찰의 공개수사가 시작될 때만 해도 건국후 최대 국책사업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나돌던 로비의혹의 진상과 문민정부 고위인사들의 개입 여부를파헤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으나 결과는 뱀꼬리도 못찾은 꼴이 됐다.이번 수사는 연서(戀書)사건으로 촉발된 백두사업과 관련된 이른바 ‘린다 김’ 로비사건 와중에 1,100만달러 송금이라는 실체가 확인돼 여성 로비스트가 구속된 만큼 국민들로 하여금 국책사업을 둘러싼 의혹이 처음으로 규명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었다. 국민들은 검찰이 공개수사를 선언하고 실체규명에 자신감을 보이자 서슬 퍼런 검찰의 자세를 보일 때라며 마음속으로 성원했다.이는 ‘린다 김’ 사건이시끄러움에도 검찰이 “백두사업을 둘러싼 의혹은 감사원 감사 등 여러차례 걸러진 사건이고 ‘부적절한 관계’는 검찰의 수사대상이 아니다”며재수사를 거부한 것과는 사안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의 당초 의욕과는 달리 고속철도 로비의혹 수사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수사의 핵심은 알스톰사의 로비가 고속철사업 결정에 영향을 주었느냐와 커미션 자금이 정·관계 고위층에게 흘러 들어갔느냐이다.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주범의 신병을 확보하고 진술을 토대로 물증을 찾아내는 것이기본수순임에도 주범의 소재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의혹만 부풀린 결과가 됐다. 검찰의 안일한 수사태도도 지적치 않을 수 없다.서울지검이 거액의 커미션첩보를 입수한 것이 97년 6월경이고 반년 이상 내사를 벌였으나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한 것이 한계였다.98년초 사건이 대검으로 넘겨졌으나 1년반 이상미제(未濟)로 남아있다가 지난해 10월쯤 최씨를 처음 소환 조사했으나 실체규명엔 실패했다. 결국 올들어 최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공범에 대한 본격 조사가 시작됐고 알선수재 혐의 공소시효 3년이 5월16일로 임박해오자 공범을 구속하면서 공개수사를 선언했다.주범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고 도피 가능성이 예측되는 만큼 신병 추적·확보가 우선임에도 안일하게 대처한 점은 책임을 면키 힘들다. 당초 검찰은 공개수사를 밝히면서 주범 최씨가 출국한 흔적이 없음을 들어신병확보에 자신감을 보였으나 공소시효 만기가 다가오자 비정상적인 출국가능성을 인정했다.주요 피의자에 대한 추적·감시체제의 허점을 보인 셈이다.더욱이 ‘그냥 공소시효를 넘겼을 경우 나중에 사건을 은폐했다는 비난을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검찰 관계자의 말은 이번 공개수사가 면죄부를받기 위한 것이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제 주범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 수사는 자금추적과 외곽조사에 의존하는수밖에 없다.자금 추적은 외국과의 공조가 어려우며 외곽조사는 증거 확보가 힘들어 뇌물고리 추적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그래도 주범의 소재파악과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을 통해 송환절차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검찰의과제이다.언젠가는 진실이 규명돼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말한다. 대전법조비리,옷로비·파업유도·항명파동 등 잇단 내홍을 겪으면서 검찰의권위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이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한 바와 같이 정확한 진상규명과 가감없는 발표,엄정한 처리야말로 검찰을 살리는 첫걸음이다.원칙과 기본이 바로 선 검찰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일이다. 기회를잘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수사의 값비싼 교훈이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 검찰 고속철로비 수사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金大雄 검사장)는14일 알스톰사 로비스트 최만석씨(59)의 해외 도피 증언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최씨의 국내 행적을 쫓는 데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날 “최씨가 해외로 출국했다는 공식적인 흔적은 아직까지 나오지않고 있다”면서도 “위조여권이나 밀항을 통해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도있어 이 부분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최씨의 해외체류 소문이 나돈 미국 LA 현지 공관 등에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는 한편 최씨의 미국체류가 사실일 경우 지난해 발효된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을 통해 강제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최씨가 서울에 올 때마다 머물렀던 서초구 서초동 S아파트에 함께 거주해온 K씨(49·여)가 올해 1월6일 캐나다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남에따라 K씨의 출국이 최씨의 도주행각과 관련이 있는지를 캐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韓美주둔군 지위협정 실태와 과제/ 불평등 사례

    한국과 미국의 불평등한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전면 개정하라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높다.지난달 술집여종업원 살인혐의로 기소됐다가재판 몇시간전 탈주한 크리스토퍼 매카시 상병 사건은 이런 국민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늦어도 6월이면 열릴 양국의 SOFA 개정협상을 앞두고 협정의 실태,쟁점,외국 사례 등을 짚어본다. 지난해 발생한 주한미군 범죄 562건 가운데 우리 사법당국이 재판권을 행사한 범죄는 20건(3.8%)에 불과했다.미군기지 주변의 환경오염 문제도 잇따라제기됐지만 이를 법적으로 다룰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다.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각종 ‘독소조항’들이 도마 위에올랐다. SOFA는 91년 개정 이후 비교적 상호주의 정신을 지향하고 있지만 ‘합의의사록’과 ‘개정양해사항’이라는 2개의 부속문서에서 본협정의 효력을 크게제한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불평등협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군 범죄에 대한 형사재판권의 제한,미군 기지내 한국인 노동자들의노동3권 제약,관세특혜,미군이 사용하는 시설물의 환경오염에 대한 무책임등이 대표적인 불평등 요소들로 지적되고 있다.지난달 살인피의자 매카시 상병이 재판직전 탈주했어도 한국 검·경이 속수무책이었던 점도 미군 범죄인의 신병 구금권이 우리에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미군 범죄자에 대해 우리의 재판권 행사 비율이 낮은 것은 SOFA 조항 중 형사재판권을 규정한 제22조의 독소조항 때문. 제22조는 ▲미 당국이 요청하면 한국이 재판권을 포기할 수 있고 ▲피의자가 미군 관할에 있을 경우 미군 당국이 구금하며 ▲한국에서 복역중인 미군범죄자에 대해서 미 당국이 미국에서 복역할 수 있도록 요청하면 한국측은‘호의적 고려’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미국 관리의 입회없이는 수사·재판이 불가능한 점,1심에서 무죄를 받거나 피고인이 항소하지 않으면 우리 검찰은 항소할 수 없는 점도 형사관할권을 지극히 제한하고 있는 독소조항으로 꼽힌다. 미군이나 미 군속이 사용하기 위해 들여오는 각종 물품에 대한 관세면제 조항도 개정대상이다.영외 유출을 통해 국내 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소로 작용할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밖에 미군 기지내 한국인 노동자들의 쟁의행위를최소한 70일 동안 금지하는 등 미군과 계약을 맺은 국내 노동자들의 노동3권에 대한 지나친 제약,미군기지 주변 환경의 오염 등 노무,환경,검역 등에서 SOFA 관련조항의 불평등한 요소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반면 일본,독일 등이 미국과 맺은 SOFA는 주둔국 권한이 상대적으로 크게규정돼 있다.일본은 영외에서 미군이 현행범으로 체포되면 미국측에 피의자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아도 되고 독일은 교통사고 등 사소한 사건도 철저하게 관할권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이장희(李長熙·법학) 교수는 “한미 SOFA가 오히려 한미 양국의 동반자적인 관계정립을 저해하는 만큼 미·일 SOFA,미·독 SOFA 수준으로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金宗燮 SOFA 개정 국민행동 사무국장. “단지 조항 몇줄 고치자는 게 아닙니다.미국이 우리를 진정한 동반자로 여기는지의 문제입니다”.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 국민행동’의 김종섭(金宗燮·32) 사무국장은 40여년전 맺어진 SOFA는 국가 대 국가의 동등한 협정이 아니라 미국에 일방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인정한 비정상적 ‘약속’이었다며미국의 과감한 개정결단을 촉구했다. ●SOFA 조항중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모든 분야가 문제지만 형사재판 관할권과 기지 사용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미군 피의자는 일본처럼 판결확정 전이라도 우리 검찰이 신병을 인수할 수있어야 한다.군 기지도 이제부터는 미군이 임대료를 내고 사용해야 하며 규모도 줄여야 한다. ●우리 사법체계 수준을 못미더워 해 미국측이 범인 신병인도를 거부한다는지적도 있다. 살인 등 중죄를 저지른 범인의 신병을 인수하지 못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불합리하다.인권침해를 우려한다면 세부조항에서 면밀하게 보완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우리 안보를 위해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게 임대료를 내라는 주장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먹고 살만 하니까 은인(恩人)을 홀대하려는 게 아니다.한국은 2차대전 당시미국의 적대국이었던 독일과 일본보다도못하다. 일본처럼 ‘방위비 분담금’을 책정,우리 정부가 예산에서 지원하는 방법도있다. ●우리 정부에 할 말은. 주권회복과 양국간 호혜평등이라는 대의명분을 갖고 주도적으로 협상을 이끌었으면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개정 협상 어디까지 왔나. 한국과 미국의 불평등 기원(起源)이라고 비판받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은1951년 체결된 이래 67년,91년 딱 두차례 부분 개정됐다. 그러나 미국이 일본과 독일 등 유럽국가들과 맺은 협정에 비해 심각한 주권침해 조항들이 많아 분쟁의 불씨가 되어왔다.대표적 예로 92년 이후 주한미군 범죄는 연평균 603건.하지만 우리 법원이 재판권을 행사한 경우는 연평균 21건으로 전체의 3.5%에 불과했다. 양국은 95년 충무로 미군병사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다시 개정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7차례 입씨름만 주고받다가 96년 11월 미국측의 일방적인 결렬통보로 결실없이 끝냈다.8차회담은 남북회담 전인 5월말,6월초나 정상회담이후인 6월 하순쯤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협상이 차일피일 늦어지는 것은 기득권을 확보한 미국측이 한사코재협상을 꺼리는 데다 열세에 놓인 우리 정부 역시 강력히 요구하지 못한 탓도 있다. 시민단체들이 최대 독소조항으로 꼽는 것은 우리 정부의 미군 신병인도 제한.현행 협정은 미군이 살인·강간 등 중대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에도 형이확정될 때까지 미군 당국이 피의자를 계속 구금하도록 규정했다.이 때문에한국측은 미군 피의자 신병인도를 지금의 형 확정 시점에서 기소 시점으로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신병인도 시기를 조정할 수는 있으나 대신 피의자 대질신문권은 인정해야 한다고 맞서는 중이다.미국측은 “일본은 6개월 이하의 징역형이 예상되는 범죄의 경우 관할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며 6개월 이하 범죄는 관할권을 행사하지 말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국은 노무·환경·검역 등 불평등 조항에 대해서도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정부 내에선 시급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역점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전면 개선을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고심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주요국 주둔 미군지위 비교. 일본,독일,12개 나토조약국,호주,필리핀 등이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과 마찬가지로 주둔군을 파견한 미국을 상대로 외국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을 맺고 있다. 협정은 국내문제 불간섭 및 상호평등의 원칙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우월한지위의 미군을 견제하고 자국의 주권보장을 꾀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이들 나라의 협정과 현재 개정을 위한 회담을 앞두고 있는 한·미협정중 형사재판권,환경관련 규정 등 쟁점들을 비교해 본다. ●일·미협정. 1960년 ‘일미 상호협력 및 안전보장조약’과 이 조약 6조에따라 ‘시설과 구역 및 미군의 지위에 관한 협정’ 등을 체결했다. 형사재판권에서 협정의 적용대상은 미군에 한정하고 있다.군속,가족에 이르기까지 형사재판권 행사를 허용하고 있는 한미협정과는 다른 점이다.한미협정에는 가족 범위에 ‘기타 친척’까지 포함하고 있어 규정자체도 모호하고범위도 넓다.일본의 경우 한미협정보다 미군 피의자에 대한 구금,체포권한이한층 강화돼있다. ●나토 및 독일보충협정. 미국과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12개 국은 51년 ‘주둔군의 지위에 관한 북대서양조약기구 체결국간의 협정’을 맺었다.체결국에 주둔하는 외국군대의법적지위를 규율하는 조약으로 출입국관리,과세 및관세면제,형사 및 민사관할권 등을 규정하고 있다.나토 및 독일보충협정은한마디로 상호주의 원칙을 준수한 평등조약으로 평가된다.한미협정이 합의의사록과 개정양해사항 등을 통해 본 협정상의 권리를 대폭 양보하거나 포기한 것과는 다르다.미군 및 군속,가족에 대한 모든 형사상 및 징계상의 관할권이 주둔국에 있는 것은 물론이다.‘환경’이란 용어가 들어간 조항조차 아예 없는 한미협정과는 달리 환경오염 제거비용의 부담,환경정보 공개 등 엄격한 환경 규정을 두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새세기를새롭게 비전’한국21’](13)외국인 불편천국 오명벗자

    ♧ 외국인에 얼마나 친밀한가. 세계 속의 한국이 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을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마음에서우러나오는 친절은 곧 경쟁력이다. 지금처럼 외국인을 푸대접해서는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받는다.특히 동남아,아프리카 등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 사람들을 냉대하는 것은 인도주의 차원에서도 잘못된 것이다.지구촌 시대를 맞아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느끼는 불친절과 불편, 선진국의 외국인 정책 등을살펴본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입국자는 465만9,785명에 이른다.정부가 출입국자 집계를 시작한 1961년에는 1만1,109명이 입국했다. 지난 74년,80년,96년 등 3년만 빼고는 외국인 입국자수가 꾸준히 전년도 대비 10% 안팎씩 늘고 있다.국력의 신장과 더불어 30년 사이에 40배이상 는 셈이다. 외국인 입국자는 대부분 관광이 목적이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는 국내에 취업을 하기위해 들어오는 저소득 국가의 근로자와 사업을 목적으로 방문하는기업인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여전히 일본인들이 외국인 입국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제법 많아졌다. 입국자수에 비례해서 외국인들이 국내에 머물며 느끼는 불편사항 신고건수도 늘고 있다.한국관광공사가 지난 99년 한해동안 전국 23개 관광불편신고센터에서 접수한 불편사항 신고건수는 624건으로 98년 564건보다 10.6% 증가했다.매년 500건 정도를 오르내리던 신고 건수가 94년 904건을 고비로 다소 감소하다가 97년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불편사항 신고를 유형별로 보면 숙박과 관련된 내용이 129건 ▲여행사 97건 ▲택시횡포 94건 ▲쇼핑 59건 ▲공항 및 항공사 36건 ▲음식점 31건▲유객(誘客) 알선 15건 등의 순이다. 특히 이 가운데 여행사와 관련된 불편사항은 98년에 비해 무려 162.2%,공항및 항공사에 대해서는 24.1%가 늘었다. 반면 택시의 횡포는 15.3%,특정 장소로 이끄는 유객 알선은 11.8%가 줄었다. 여행사와 관련된 불만이 증가한 것은 최근 우후죽순처럼 난립한 국내 여행사끼리 과열 경쟁을 빚으며 여행 상품을 덤핑한 결과다.감당하기에도 벅찬여행 경비를 제시하며 관광객을 모집한뒤 나중에 일정을 멋대로 취소하는등의 횡포를 일삼은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공항 및 항공사에 대한 민원은 공항 출입국관리소나 세관 직원의 불친절이가장 많았다.홍콩인 초우만샨씨는 최근 휴가차 서울을 찾았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 심사대 직원이 불친절해 이름을 물었다가 “꺼지라”는 말과 함께욕설을 들었다고 신고했다.초추만샨씨는 신고서에서 “나도 경찰관이지만 동양인을 이렇게 무시하는 공무원은 전세계에서 처음 봤다”고 적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관계자는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을 인종에따라 차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민 모두가 편견을 버릴수야없지만 적어도 관문인 공항이나 관광과 관련된 사람들이 민족차별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동남아인 공항서부터 푸대접. 우리나라보다 생활수준이 낮은 나라 사람들은 공항 입국장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차별을 받는다. 22일 오후 6시30분쯤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 입국장.막 도착한 베이징발(發) 중국국제항공 125편에서 승객들이 쏟아져 나왔다.승객들은 대부분 중국인. 그러나 이들은 입국 수속을 밟기 위해 공항 청사로 들어오자마자 차별을 받는다.공항측이 출국 승객들 틈에 끼어 공항을 몰래 빠져나간 뒤 불법 취업하는 일을 막기 위해 엄격한 통제를 하기 때문.모든 승객에 적용되는 조치지만중국·태국·몽골·러시아 등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들어 오는 승객들에게는 가혹하다고 할 만큼 엄격하다. 얼마 전 동료들과 휴가를 즐기려고 입국한 중국인 리우샤허(45)는 입국심사대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일행 가운데 한 명이 입국신고서에 방문목적을 ‘사업’이라고 적은 것이 화근이었다.그는 “주소지가 옌벤(延邊)인동료가 무심코 적은 단어를 꼬투리 삼아 그를 불법 체류자로 분류했다”고흥분했다.집단으로 항의하자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직원 3∼4명은 사무실로끌고 가 범죄인 다루듯 조사를 했다.다른 승객들도 “똑바로 줄을 서라”는출입국관리사무소 고함에 주눅이 든 얼굴이었다. 푸대접을 받기는 세관 심사대에서도 마찬가지다.세관원이 휴대품을 손으로검색하는 비율은 전체 승객의 10∼20% 정도.그러나 동남아시아 승객 등은 심사대에서 가방에 든 물품을 꺼내 놓으라는 요구를 받기가 일쑤다.때때로 세관원이 포장을 뜯어 내용물을 살피기도 한다.이 때 세관원이 포장을 단단하게 잘 해 줄 리 없다.이 때문에 세관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김경운기자. *외국의 경우 “외국인 차별은 범죄”. 지난 10일 호주의 한 노동단체 간부가 한국을 방문했다.현지에서 숨진 불법체류 한국인 노동자 이수철씨(41)의 사망보상금 10만호주달러(한화 7,000만원)를 가족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98년 7월부터 시드니에서 타일공으로 일했던 이씨는 불법체류자인데다 근무외 시간에 사고를 당해 보상금을 받기 어려운 처지였다.하지만 호주 건설노조는 같은 노동자의 입장에서 사업주를 상대로 헌신적인 투쟁을 벌여 보험금을 받아 전달했다. 이같이 국경을 초월한 사랑은 동남아와 중국,몽골 등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임금체불 등을 일삼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상반된다.‘자유·평등·박애’라는 국가 이념을 가진 프랑스는 외국인 체류증 발급사무소나 경찰서에는 ‘피부 색깔에 따른 차별은 범죄다’라는 표어를 붙여놓았다.이같은 외국인 친화 정책으로 프랑스는 해마다 7,000만명의 외국인이방문, 90년 이후 WTO(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최대 관광국가인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인도,중국,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민족의 화합을 자원화해 관광달러수입원으로 활용한다. 스위스 누사틸주(州)는 1849년이래 일정 조약을 충족시키는 외국인 거주자에게 선거권을 인정해 왔다.같은 지역사회 안에 오래 살게 되면 국적,민족이어떻든 ‘같은 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스웨덴과 네덜란드는 외국인 노동자와 그 가족에게 지역참정권을 인정하고있다.또 외국인들이 장기 체류하면 납세자가 돼 복지,주택,교육에서 자국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조현석기자 hyun68@. *미국인 에반스 “피부색 따지는 것 정말 안타까워요”. “인정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인을 피부 색에 따라 차별 대우한다는 느낌이들 때 가장 안타깝습니다.”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우리 말을 배우는 미국인 제프리 에반스(28)는 자기들도 유색 인종이면서 피부 색이 짙은 아프리카나 동남아 사람들을 냉대하는한국인의 잘못된 의식을 비난했다. 에반스가 한국인을 이처럼 드러내 놓고 비난할 수 있는 것은 그의 한국 사랑이 남다르기 때문.96년 7월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인의 친절한 마음씨에 푹 빠져 97년 8월 미국으로 되돌아갔다가 98년 9월 한국을 다시 찾았다.한국에 아예 눌러 앉기 위해서다.내년 봄 결혼하기로 약속한 애인도 한국인이다. 그가 처음 한국에 들어 와 전남 목포의 한 여고에서 영어강사로 있을 때의일이다.학교 근처 조선소에는 필리핀·나이지리아 등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았는데,그 곳에서 한국인들이 그들에게 “일을 못한다”며 욕을 하는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 중에도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사람들이 많았지만 피부 색 때문에 멸시를 당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또“나만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이 늘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96년 한국으로 갈 준비를 할 때 미국인 친구들로부터 “한국인들은 쓸모가 없어지면 가차없이 내쫓기 때문에 취직하기 전 계약서를 반드시 받아야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실제로 그는 한국의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중도에 해고된 외국인 강사들을 보면서 친구들의 충고를 실감했다. 에반스가 한국인의 성정(性情) 가운데 가장 비판하는 부분은 비뚤어진 성의식.“서울 곳곳의 홍등가와 신문광고의 일부분이 돼 버린 폰팅광고,원조교제등을 보면 한국인들은 서양인의 문란한 성생활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는다. 그는 한국의 정부 기관 또는 연구소의 국제관계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몇군데 원서를 냈다.그러나 그 때마다 되돌아 온 것은 ‘이제까지 우리끼리 잘해 왔는데 외국인이 굳이 필요없다’는 차가운 답변 뿐이었다. 한국에서 평생 살고 싶다는 에반스는 “외국인을 편견없이 정직하게 대하는 한국인들을많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中 지린성구치소 탈북자 수감중 폭동

    중국은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말아 줄 것을 호소한 탈북자 수십명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린성(吉林省) 투먼(圖們)시에 거주하는소식통들이 21일 말했다. 투먼시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탈북자 수십명은 18일 중국당국이 자신들의요구를 듣지 않고 북한으로 넘기려 하자 이를 거부하며 폭동을 일으켰으나중국의 인민무장경찰부대가 병력을 증파해 폭동이 진압됐다고 이들 소식통은말했다. 폭동 진압 후 구치소 안팎은 현재 조용한 상태이며 탈북자들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투먼시 소식통들은 말했다.탈북자들이 억류돼있던 투먼시 구치소는 탈북자 이외에 일반 범죄인들도 함께 수용돼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투먼시 구치소는 주로 두만강 일대의 얕은 물을 건너 중국으로 건너온 탈북자들을 수용해온 곳으로 식량부족이 계속되고 최근 수개월간 중국 전역에 비가 부족해 강물이 더 얕아지자 강을 건너온 탈북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
  • 조선족 단기비자 90일로 확대

    현재 15일로 제한된 조선족 동포의 국내 단기방문 기간이 90일까지 확대된다. 또 올해 조선족 자녀 50명에게 장학금이 지급되는 등 조선족을 대상으로한 우리 정부의 교육·고용 지원이 확대된다. 정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조선족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조선족의 단기 방문사증(비자) 발급기간을 재외공관장의 재량으로최고 90일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곧바로 시행할 방침이다.정부는 또방문기간을 한차례 연장,조선족의 합법적인 국내 체류기간을 최대 180일까지늘리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정부는 또 현재 연간 무역거래 5만달러 이상의 실적이 있을 때만 발급하는상용 복수사증의 기준도 완화키로 했다.이에 따라 정부는 중국측과 복수사증협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선족 불법체류자의 자진출국기간을 이달 말에서 6월30일로 연장,자진 출국자에 대해서는 범칙금을 면제하고 재입국 규제 규정을 적용하지않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 체류중인 7만6,000명의 조선족 가운데 4만5,500명 정도가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또 정부는 중국 및 국내에서 발생하는 조선족 범죄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오는 6월 중 한·중 인터폴 관계자 회의를 개최,경찰관 상호 파견을 추진하고 한·중 범죄인인도조약의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아울러 재외동포재단 기금 2만2,500달러를 재원으로 금년 중 조선족자녀 50명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실시하는 한편 중국진출 한국기업이 조선족 고용을 확대하도록 적극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부산과 중부 지역에 조선족 등 외국인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시설이 건설된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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