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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마카오 격려 뒤 홍콩 압박… “국가보안법 제정하라”

    시진핑, 마카오 격려 뒤 홍콩 압박… “국가보안법 제정하라”

    람 장관, 강경진압 조사위 설치 퇴짜 맞아 시진핑 “홍콩경찰 지지” 강경 대응 지시반환 20주년을 맞아 마카오를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모범 사례’로 칭찬한 직후 중국 당국이 홍콩에 대해 국가보안법 제정을 압박했다. 중국은 홍콩 시위대 강경 진압에 대한 조사위원회 설치 건의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마카오를 방문한 시 주석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0일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곧바로 중국 국무원 소속 홍콩연락판공실에서 법무부장(우리의 법무부 장관)을 지낸 왕전민 칭화대 교수는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홍콩이 지체 없이 국가보안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콩의 헌법 격인 기본법 23조는 홍콩 특별행정구가 독자적 법률을 제정해 국가 전복과 반란을 선동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2003년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했다가 홍콩 시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이를 철회했다. 홍콩 정부가 ‘범죄인인도법’(송환법) 개정 강행으로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가장 큰 정치적 위기를 맞은 가운데 중국이 노골적으로 국가보안법 도입을 촉구하고 있어 홍콩의 정치적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런 상황에서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중국 지도부에 시위대의 일부 요구를 수용하자고 요청했다가 묵살당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지난 14∼17일 베이징을 방문한 람 장관은 시위대의 5대 요구안 가운데 하나인 ‘경찰 진압 과정을 조사할 독립된 위원회 구성’을 베이징 당국에 제안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람 장관에게 “단호하게 법을 집행하고 홍콩 경찰을 굳건히 지지한다”며 되레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지시했다. 앞서 람 장관은 올해 10월에도 독립 조사위 설치와 체포된 시위대 일부 사면 등을 수용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가 철회했다. 베이징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그간 중국 당국이 람 장관을 건너뛰고 홍콩 경찰에 직접 시위 진압 지시를 내렸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꾸렸다가 자칫 중국의 개입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다. 베이징에서 이 요구를 수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민주화 열망 홍콩, 서민의 분노 중남미… 그들의 ‘봄’ 언제 올까

    민주화 열망 홍콩, 서민의 분노 중남미… 그들의 ‘봄’ 언제 올까

    홍콩, 송환법 폐기했지만 강경 진압 오랜 경제난·사회적 불평등에 폭발베네수엘라·칠레 등 반정부 시위전 세계적으로 올해는 ‘저항의 해’였다. 홍콩과 프랑스, 이탈리아, 중남미 다수 국가에서 정부에 분노한 시민들의 함성이 거리를 덮었다. 홍콩에선 지난 6월부터 주말 시위가 일상이 됐다. 정부가 반중 운동가를 중국에 인도할 수 있도록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을 추진하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같은 달 16일 홍콩 전체 인구(750만명)의 30%에 달하는 200만명(주최 측 추산)이 거리로 나와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 여파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송환법을 폐기했고, 여당은 지난달 24일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 선거에서 몰락했다. 2014년 우산혁명으로 떠오른 조슈아 웡은 이제 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베네수엘라와 칠레,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에서도 생활고에 지친 시민들이 무능한 정부를 질타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다. 일부 국가에서는 정권 교체도 이뤄졌다. 중남미에서 몇 십년간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연쇄 시위를 두고 일부에선 2010년 말 중동·북아프리카 반정부 시위인 ‘아랍의 봄’에 빗대 ‘라틴의 봄’으로 부른다. 오랜 경제난에 지친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수년째 이어졌다. 올해 1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마두로를 두고 찬반 시위가 격해지면서 10여명이 숨졌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시는 지하철 요금을 인상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사회 불평등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지금까지 20여명이 숨졌다. 칠레 정부는 지난달 개최하려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취소했다.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14년 가까이 집권한 에보 모랄레스는 선거 부정 반대 시위가 퍼지자 지난달 대통령에서 물러나 아르헨티나로 망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치정살인이 부른 ‘나비효과’… 홍콩, 中 일국양제에 반기 들다

    치정살인이 부른 ‘나비효과’… 홍콩, 中 일국양제에 반기 들다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거대한 역사를 만들 때가 있다. 이른바 ‘나비효과’다. 1914년 6월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를 찾아온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부부에게 18세 청년이 총격을 가한 ‘사라예보 사건’으로 1차 세계대전(1914~1918)이 시작됐다. 2011년 4월 미국 백악관 연례만찬 행사에서 당시 오바마 미 대통령이 청중으로 온 부동산업자 도널드 트럼프에게 공개망신을 주자 트럼프가 이에 앙심을 품고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 지금 소개하려는 ‘찬퉁카이 사건’도 중국의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을 흔들고 동아시아의 정치 지형을 바꾼 ‘역사의 방아쇠’로 기억될 것 같다. 9일로 정확히 6개월이 된 홍콩 시위 사태의 원인을 설명하는 프리퀄(본편보다 시간적으로 앞선 과거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사법권 못 미치는 대만 사건 발생… 기소 불가 지난해 2월 8일 중국 광둥성 선전 출신의 홍콩인 찬퉁카이(21)가 동갑내기 여자친구 판샤오잉과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대만이었다. 판샤오잉은 열흘쯤 뒤인 17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왓츠앱을 통해 “홍콩으로 돌아간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 전 세계를 소용돌이에 빠뜨린 거대한 태풍의 시작이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그때 두 사람은 타이베이의 한 호텔 방에서 심하게 다투고 있었다. 판샤오잉은 임신 중이었는데, 뱃속 아이 아빠가 자신이 아닐수도 있다는 사실을 찬퉁카이가 뒤늦게 안 것이다. 판샤오잉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동영상으로 새 남자친구의 존재를 확인해 준 뒤 “이 지경까지 왔으니 너와 헤어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찬퉁카이가 순간적인 격분을 참지 못하고 판샤오잉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는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담아 숙소를 빠져나왔다. 타이베이의 한 지하철역 부근 공원 풀밭에 암매장하고 홍콩으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판샤오잉의 신용카드로 돈을 찾아 자신의 은행계좌로 입금했다. 판샤오잉의 부모는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찬퉁카이는 곧바로 체포됐고 범행 사실도 자백했다. 이 사건은 ‘단순 치정살인’으로 정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영미법을 채택한 홍콩은 영역 내 범죄에 대해서만 처벌하는 ‘속지주의’를 유지한다. 홍콩 당국 입장에서 찬퉁카이의 죄는 천인공노할 사안이지만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대만에서 벌어져 기소가 불가능했다. 다른 나라들과 그랬던 것처럼 미리 대만과 범죄인 인도협정을 맺었다면 찬퉁카이를 송환하고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홍콩은 그러지 않았다. 대만과 정치·법률 분야에서 공조하면 대만을 보통국가처럼 보이게 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베이징 당국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어서다. 찬퉁카이가 법의 사각지대에 놓였음을 안 대만 정부가 그에 대한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송환을 위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무리를 해 가며 반중 성향인 대만 정부를 도울 필요가 없다는 정치적 속내도 있었다. ●2047년 이후, 공포에 떨고 있는 홍콩 시민들 같은 해 4월 홍콩 사법당국은 찬퉁카이에 대한 살인 혐의 적용을 포기했다. 대신 여자친구의 카드로 돈을 인출한 것에 대해서만 절도죄 등을 적용해 29개월형을 선고했다. 그나마도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모범수로 복역했다는 점을 들어 18개월로 감형했다. 그는 올해 10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평생을 감옥에서 지낼 것 같던 찬퉁카이에게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비난 여론이 커지자 홍콩 정부는 “제2의 찬퉁카이가 생겨나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1년 가까이 지난 올해 2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개정에 착수한다고 선언했다. 홍콩 주민이 상대국법으로 징역 3년 이상 실형이 예상되는 범죄를 저지르면 용의자 송환 여부를 판단하는데, 대만처럼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지역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사법 절차 없이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 여부를 결정하게 한 것이 골자다. 여기서 논란이 불거졌다. 행정장관이 용의자 송환 여부를 정할 수 있는 지역에 대만뿐 아니라 중국 본토가 포함된 것이다. 중국 정부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법이 통과되면 중국은 홍콩의 반중 인사들에게 반분열국가법(우리의 국가보안법에 해당) 위반 혐의를 적용해 홍콩 정부에 송환을 요구할 수 있다. 친중 성향인 행정장관은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안 그래도 홍콩인들은 중국이 광범위한 자치를 약속한 시한인 2047년 뒤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두려움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반체제 서점 관계자 실종(2015)과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 실종(2017) 등 중국 공권력에 의한 납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이 때문에 송환법은 홍콩인들에게 ‘말 안 듣는 사람들을 중국으로 쉽게 보내려는 법’으로 여겨졌다. ●확산되는 반중 시위… 전 세계 정치지형 변화 홍콩 정부는 범민주 진영의 반발에도 입법을 강행했다. 3월 9일 이 법안이 입법회(우리의 국회 격)에 제출됐다. 여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을 비롯한 친중파 의원들은 이 법안을 무조건 통과시키려고 나섰다. 민주당과 공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결사적으로 막았다. 70명으로 이뤄진 홍콩 입법회에서 친중파(41석)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범민주 진영(29석)의 반대를 제압하고 5월 26일 이 법안을 법사위원회에 올려 가결했다. 해당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다. 형식적 통과 절차만 거치면 법이 발효될 순간이 코 앞에 왔다. 그러자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자신들을 지켜야 할 정부가 되레 정상적인 사법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본토로 내보내려 한다는 배신감이 이들을 거리로 내몰았다.이후부터는 잘 알려진 그대로다. 6월 9일 홍콩 시민들이 첫 번째 거리 시위를 열었다. 100만명이 넘게 참석했다. 이후 주말 시위는 6개월째 이어지며 홍콩인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 놨다. 지난달 24일 범민주 진영은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 선거에서 85%가 넘는 의석을 가져오며 사상 처음 과반의석을 차지했다. 친중 성향이 우세하던 홍콩의 시민들은 완전히 돌아섰다.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는 ‘중국과의 전쟁’은 204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도 이제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대놓고 말하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2016년 1월 당선 뒤 잇따른 정책 미숙으로 내년 1월 총통 선거 패배가 확실시돼 왔다. 하지만 홍콩 시위 사태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이변이 벌어졌다. 올해 8월부터 차이 총통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올라 대선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이제 대만에서 ‘반중’은 국시가 됐다.이런 분위기는 최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물러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을 통과시켰다. 내친김에 ‘중국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신장 위구르 인권법과 티베트 인권법도 제정할 모양새다. 인권 문제를 고리 삼아 패권 경쟁국인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다. 한 20대 홍콩인 커플의 애정여행이 동아시아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고 전 세계를 ‘친중 대 반중 구도’로 재편하는 결과를 낳았다. 앞으로 역사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 전 세계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콩 주말 시위 6개월… “직선제해야” 다시 대규모 집회

    홍콩 주말 시위 6개월… “직선제해야” 다시 대규모 집회

    수배된 시위대 11명 체포… 총기도 압수 시위대 수만명 “유화책 없으면 3파 투쟁”지난 6월 9일 시작된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제 6개월이 됐다. 시위대는 지금까지 6000명 가까운 시민이 체포되고 대학생 1명이 숨지며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럼에도 지난달 24일 치러진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 선거에서 압승하며 ‘민심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다만 행정장관 직선제 등 시위대가 바라는 진정한 민주화를 얻어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도심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홍콩 재야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홍콩 시민 80만명이 참여했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6월 9일 시위(103만명 참여)와 같은 달 16일 시위(200만명) 등 홍콩의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단체다. 이들은 홍콩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와 홍콩 정부청사, 경찰본부 등을 지나 홍콩의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까지 행진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 7월 21일 시위 이후 “폭력 사태가 우려된다”며 민간인권전선이 여는 대규모 행진을 불허해 오다가 이날 집회와 행진을 허가했다. 앞서 치러진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전체 452석 가운데 388석을 ‘싹쓸이’하자 달라진 정치 지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집회와 행진이 홍콩 이공대 사태와 구의원 선거 이후 새로운 투쟁 동력으로 작용할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지 9일로 만 6개월이 되는 동시에 시위 현장에서 추락했다가 지난달 8일 숨진 홍콩과기대생 차우츠록의 사망 한 달을 맞는 날이어서다. 시위대는 이날 대규모 시위에도 정부가 유화책을 내놓지 않으면 9일부터 총파업과 동맹휴학, 철시(시장폐쇄) 등 ‘3파투쟁’과 대중교통 방해 운동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경찰은 이날 일제 단속과 검거 작전을 통해 지난 10월 20일 몽콕 경찰서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 등으로 수배된 시위대 11명을 체포하고 이들이 갖고 있던 총기 등을 압수했다. 시위대의 총기가 압수된 것은 처음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데스크 시각] 홍콩 시위 사태가 일깨워 준 이솝 우화/류지영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홍콩 시위 사태가 일깨워 준 이솝 우화/류지영 국제부 차장

    지난달 말 홍콩을 다녀왔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홍콩 특별행정구 구의회 선거(24일)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정부 관계자와 대학교수, 홍콩한인회 간부 등을 만나 6개월째 이어진 홍콩 시위 사태의 근본 원인을 물었다. 뜻밖에도 이들은 ‘부동산 불평등’을 꼽았다.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을 폐기하고자 들고일어난 진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집값 문제였다는 진단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홍콩에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대학이 여럿 있다. 영국 ‘QS 2020년 세계 대학순위’에 따르면 홍콩대(25위)와 홍콩 과기대(32위)는 서울대(37위)보다 순위가 높다. 중문대(46위)와 홍콩 시립대(52위), 홍콩 시위대가 점거했던 이공대(91위)도 100대 대학에 들어간다. 홍콩의 인구가 우리나라의 7분의1인 750만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그런데 이들 학교를 나와도 대졸자가 받는 첫 월급(중위소득)은 2만 홍콩달러(약 310만원)가 되지 않는다. 세계은행 기준 지난해 홍콩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만 8717달러(약 5800만원)로 한국(3만 1362달러)을 크게 앞선다. 홍콩의 경제수준을 감안하면 너무 빠듯한 액수다. 홍콩의 시간당 최저임금도 5800원 정도로 우리나라(8350원)보다 적다. 상당수 홍콩 주민들은 우리보다 훨씬 팍팍하게 산다고 봐야 한다. 월급이 작다면 주거비라도 저렴해야겠지만 홍콩의 집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어지간한 아파트는 3.3㎡당 가격이 우리 돈 1억원을 넘는다. 전 세계 투기자본과 중국 본토의 검은 돈 등이 천정부지로 값을 올려놓은 탓이다. 명문대를 졸업해 질 좋은 일자리를 구해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집을 살 수 없다. 전세제도가 없는 이곳에서 ‘2030’세대는 월세살이를 숙명으로 여긴다. 문제는 이곳 평균 월세가 350만원가량 된다는 점이다. 부부가 대학을 나와 맞벌이를 해도 월급의 절반이 집세로 나간다. 일부 젊은이들은 결혼을 하고도 각자 부모 집에서 생활하며 연애하듯 살아간다. 신혼집이 없어서다. 심지어 어떤 부부는 일부러 혼인신고를 안 하고 아이를 낳는다. 한부모 가정인 것처럼 꾸며 사회적 약자에게 제공되는 임대주택을 얻기 위해서다. 제 아무리 발버둥쳐도 자기 힘으로는 조그마한 집 한 채 마련 못 하는 현실에 대한 분노가 홍콩 시민들을 거리로 뛰쳐나오게 만든 ‘집단 무의식’이 됐다는 설명이다. 모든 사회에서 법과 제도, 윤리 등 ‘상부구조’는 경제라는 ‘하부구조’에 의해 결정된다는 카를 마르크스(1818~1883)의 이론이 홍콩에서만큼은 잘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다. 홍콩 구의원 선거가 있기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이 MBC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한 생각을 묻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부동산을 경기부양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뒤 “전국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됐다”고 마무리했다.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분명 문제가 있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늘 말했지만 부동산 불로소득으로 인한 불평등 문제에는 아무 언급도 없었다. 청와대 어느 누구도 ‘불편한 진실’은 보고하지 않은 채 그가 듣고 싶어 하는 답만 해준 듯하다. 우리 대통령이 이솝 우화에 나오는 ‘벌거벗은 임금님’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한 여당 관계자를 만났다. 대통령이 몇몇 측근들로 이뤄진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동산 투기를 방치하면 우리 역시 홍콩처럼 될 수도 있음을 대통령은 제대로 듣고 있는지 걱정이 크다. superryu@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주범’ 의혹 前 옥시 대표, 한국법 또 뭉갰다

    ‘가습기 살균제 주범’ 의혹 前 옥시 대표, 한국법 또 뭉갰다

    인터폴 적색수배… 인도 정부 인도 거부 런던서 특조위 만난 영국본사 CEO “피해자들에게 사과” 서한 홈피 게재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의자 중 한 명인 거라브 제인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이사가 인도까지 찾아간 우리 조사단과의 면담을 끝내 거부했다. 1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따르면 최예용 부위원장 등 특조위 관계자 5명은 2006∼2009년 옥시 마케팅본부장, 2010∼2011년 옥시 대표를 지낸 제인 전 대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인도를 방문했으나 그를 만나지 못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터진 뒤 제인 전 대표는 해외 거주 등을 이유로 검찰 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아 기소 중지된 상태다. 특조위는 그가 지난 8월 진상규명 청문회에도 불참하자 직접 조사를 추진했고, 최근 “인도에서 조사받겠다”는 연락을 받고 일정을 잡았으나 출국 직전 돌연 “만남이 어렵다”는 통보를 해 왔다. 최 부위원장은 “제인 전 대표 측으로부터 범죄인 인도 조약 때문에 현지법에 따라 만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특조위는 수사기관이 아닌데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인 전 대표는 옥시 마케팅본부장 시절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도 ‘안전하다’는 허위 표시·광고를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11년 서울대 조모 교수 연구팀에 가습기살균제 원료 물질인 PHMG의 흡입독성 실험을 의뢰하면서 금품을 주고 ‘살균제와 폐 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허위 보고서를 쓰도록 공모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했고, 인터폴은 2016년부터 최고 등급인 적색수배 대상에 올린 상태다. 현재 옥시의 본사인 영국 생활용품 제조사 레킷벤키저의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 담당 선임 부사장을 맡고 있는 그에 대해 모국인 인도 정부는 범죄인 인도 요청을 거절했다. 한편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 락스만 나라시만은 지난달 29일 영국 런던에서 특조위 조사단을 만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홈페이지에 사과 서한을 게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홍콩 시위는 2047년까지 이어질 긴 싸움의 시작”

    “홍콩 시위는 2047년까지 이어질 긴 싸움의 시작”

    올해 6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강행으로 촉발된 홍콩 시위 사태가 대학 봉쇄로 이어지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범민주 진영이 구의회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캐리 람 정부와 중국 당국에 대한 홍콩인들의 민심도 드러났다. 홍콩에 남아 있는 1만 5000여명의 한인 교포들은 이번 시위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최근 홍콩한인회 이종석 문화담당 이사를 만났다. 그는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해 한인사회의 입장을 전하는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홍콩 이공대 시위 사태를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에 비유하기도 한다. “우리의 시각으로 홍콩 사태를 보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 홍콩 시위는 한국의 민주화 운동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간 홍콩인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들에게는 정치적 이념보다는 ‘나에게 (경제적) 이익이 되느냐’ 여부가 최우선 가치였다. 이들이 들고 일어난 건 원래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해 온 자유를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으로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내 이익에 반하는 상황이 돼 저항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시위대가 주장하는 행정장관 직선제는 본래 홍콩인의 권리는 아니다. 홍콩인들이 (원래 없던) 행정장관 직선제를 쟁취해 (한국처럼) 민주화까지 이루려고 시위에 나서는 것 같지는 않다. 이공대 사태는 홍콩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그간 벌였고 앞으로 벌이게 될 수많은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로 보면 될 듯 싶다. 한국에서는 홍콩 경찰이 이공대를 봉쇄한 뒤 고사작전을 벌이자 ‘홍콩 민주화 최후의 보루가 무너졌다’는 식으로 보도하던데 이는 지나친 확대 해석으로 본다.“ 이공대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홍콩 시위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큰 틀에서 볼 때 과격 시위 분위기는 꺾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길게 본다면 본격적인 홍콩 시위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 6월 시작된 시위를 계기로 이곳에서는 ‘우리는 중국인(Chinese)이 아닌 홍콩인(Hongkonger)’이라는 자각 내지 정체성이 뿌리내렸다. 만약 중국 정부가 영국과 약속한 홍콩 자치시한(2047년)이 지나서 송환법 폐지 등 압박을 가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법에 정해진 수순이라고 여기고 받아들였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중국이 자치를 약속한 기간이 아직도 30년 가까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내정에 간섭하며 자유와 권리를 박탈하려고 해 화가 났다. ‘최소한 2047년까지는 우리를 내버려 두라. 간섭하더라도 2047년 지나서 하라’는 것이다. 자치시한 만료 때까지 자신의 권리를 최대한 지키려는 홍콩인들과 하루라도 빨리 이들을 ‘중국화’하려는 당국과의 길고 긴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태의 배경에 홍콩 시민들의 경제적 처지에 대한 비관이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 ”홍콩에는 아시아 최고 수준 대학이 여럿 있다. 3대 명문대(홍콩대, 과기대, 중문대)는 한국의 서울대보다도 세계 대학 순위가 높다. 그런데 이런 학교를 나와도 이들의 첫 월급(중위소득)은 한국 돈으로 월 30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 홍콩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 5000달러(약 6750만원)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활이 빠듯한 금액이다. 이곳은 소수의 금융권 종사자들은 거부로 살지만 보통 사람들의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가 술집에 들어서면 그 술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평균 재산이 억만장자 수준으로 뛰어 오르는 것과 비슷한 통계의 착시가 있다. 홍콩의 도심 아파트는 3.3㎡ 당 우리 돈으로 1억원이 넘는다. 대학을 졸업해 직장을 구해도 이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집을 살 수 없다. 우리나라 고시원보다 조금 더 넓은 원룸 월세가 한화로 150만원 정도 한다. 부부가 맞벌이를 해도 월급의 절반 정도가 집세로 나간다. 이 때문에 일부는 결혼을 하고도 집을 구하지 못해 각자 부모의 집에서 생활한다. 극단적인 사례지만 일부러 혼인 신고를 안 하고 아이부터 낳기도 한다. 한부모 가정인 것처럼 위장해 사회적 배려대상으로 지정받아 임대주택을 얻기 위해서다. 이렇듯 상당수 홍콩 청년들은 미래가 안 보이는 현실에 갇혀 있다. 시위대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고 추정하는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시위대가 홍콩 시위와 구의회 선거 결과 등을 토대로 5대 요구안을 얻어낼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는 시위대가 더 이상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 같다. 5대 요구안 가운데 송환법 철폐는 지난 9월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나머지 요구에 대해서는 요지부동이다. 특히 행정장관 직선제는 중국 정부가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자치구들을 자극해 독립에 나서게 할 수도 있어서다. 시위대도 현실적으로 5대 요구안을 모두 다 얻어낼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물러날 수 있는 명분을 얻는다면 적당한 선에서 홍콩 정부와 타협하고 거리 시위를 끝낼 것으로 본다. 그러면 중국 정부도 내년 첫 연휴(1월 말)인 설 전까지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장관을 퇴진시켜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 때가 되면 홍콩도 안정과 질서를 되찾아 일상을 회복할 것으로 생각한다.“ (3편에 계속) 글 사진 홍콩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옥시 본사 CEO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께 사죄”

    옥시 본사 CEO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께 사죄”

    옥시 본사인 레킷벤키저(RB)의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조사하는 특별조사위원회는 인도까지 찾아갔지만 전 옥시코리아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 1일 특조위에 따르면 락스만 나라시만 RB CEO는 지난달 29일 영국 본사를 방문한 특조위 다국적기업 현지조사단과 만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라시만 CEO는 홈페이지에 사과서한도 게시했다.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 5명은 지난달 24일부터 8일간 인도와 영국 현지를 방문해 RB의 외국인 임직원들을 대면조사 했다. 지난 8월 열린 ‘2019년도 가습기살균제 진상규명 청문회’에 불출석한 인사들을 직접 찾아다닌 것이다. 영국 방문에 앞서 조사단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지명수배 상태인 거라브 제인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대표이사를 조사하고자 인도까지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다. 옥시에서 2006∼2009년 마케팅본부장, 2010∼2011년 대표를 지낸 제인 전 대표는 마케팅 본부장 시절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을 알고도 ‘안전하다’는 허위 표시·광고를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2011년에는 서울대 조모 교수 연구팀에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독성 실험을 의뢰하면서 금품을 주고 ‘가습기살균제와 폐 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허위 보고서를 쓰도록 공모한 혐의도 받는다. 제인 전 대표는 가습기살균제가 문제가 되자 슬그머니 한국을 떠났고, 이후 해외 거주를 이유로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의 대면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했고, 인터폴은 2016년부터 최고 등급인 적색수배 대상에 올린 상태다. 인도 정부는 제인 전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거절했다. 제인 전 대표는 현재 모국인 인도에 머물며 RB의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를 담당하는 선임 부사장을 맡고 있다.특조위는 제인 전 대표가 지난 8월 열린 ‘2019년도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도 불참하자 직접 조사를 추진했고, 최근 제인 전 대표 측이 “인도에서 조사받겠다”고 알려 와 조사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조사단 출국 직전 “범죄인 인도 조약 때문에 현지법에 따라 만남이 어렵다”고 통보해 왔고, 조사단이 인도를 찾았으나 그를 만날 수 없었다. 최 부위원장은 “특조위는 수사기관이 아닌데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제인 전 대표는) 참사의 진상규명에 중요한 인물로 차후에라도 반드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 여성은 쉽다’ 불법촬영한 외국인 인터폴에 체포

    ‘한국 여성은 쉽다’ 불법촬영한 외국인 인터폴에 체포

    서울 시내 거리에서 한국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돈벌이를 한 외국인 남성이 인터폴에 체포됐다. 29일 YTN에 따르면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외국인 남성은 ‘한국 여성은 쉽다’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이 사이트에 홍대와 이태원 등을 지나가는 한국 여성들을 촬영한 영상을 무단으로 올려놨다. 밤에 길을 가는 여성들에게 무작정 카메라를 들이밀고 말을 거는 것은 물론 술에 취한 여성들의 모습을 아무런 여과 없이 찍어 올렸다. 방 안에 여성과 들어가는 모습도 그대로 보여준다. 유튜브에는 ‘한국에서 여자친구 훔치기 장난’, ‘한국 여성들은 천사’라는 제목의 10분 안팎의 영상들을 올리기도 했다. 이 남성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에서도 비슷한 영상을 찍었고, ‘홍콩 여성은 쉽다’라는 이름으로도 사이트를 연결하고 있다. 그의 사이트에서는 이렇게 찍은 영상들을 편집해 예고편처럼 올려놓은 뒤 월 17달러를 내고 가입하면 모든 영상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찰은 관계기관에 사이트 접속 차단을 요청했지만, 차단할 만큼의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YTN은 전했다. 결국 경찰이 인터폴 적색수배에 나섰고, 10개월이 넘는 추적 끝에 덴마크 경찰이 이 남성을 체포했다. 우리 경찰은 이 남성을 강제추행과 불법촬영 혐의로 국내로 소환하는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산과 촛불… 비폭력은 폭력보다 강하다

    우산과 촛불… 비폭력은 폭력보다 강하다

    지난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71.2%를 기록했다. 인두세를 내야 유권자 자격을 주는 데다 복잡한 등록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홍콩 투표율은 한국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홍콩 구의원 선거 가운데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때가 2015년 47.0%였다. 이번 선거에 관한 관심은 올 3월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에서 시작했다. 시민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억누르는 정부와 그 뒤에 버티고 선 중국에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민에게 실탄을 발사하고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끝까지 ‘비폭력’을 고수했다. 홍콩 시민은 이번 선거로 친중 구의원들을 몰아내고, 시위를 주도한 젊은층의 정치 진입을 이끌 수 있었다. 이들이 만약 정부 당국과 경찰에 ‘폭력’으로 맞섰다면 어땠을까. 역사 속 폭력·비폭력 시민운동을 조사한 뒤 성공 여부와 그 이유를 분석한 ‘비폭력 시민운동은 왜 성공을 거두나?’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겠다. 저자들은 1900년부터 2006년까지 폭력·비폭력 운동 323건을 분석했다. 우리의 1960년 4·19혁명을 비롯한 비폭력 운동이 106건, 폭력 운동이 216건이었다. 비교 결과 비폭력 운동이 전면적 또는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둔 비율은 55%에 이르지만, 폭력 운동은 25% 정도에 그쳤다.‘왜?’라는 의문이 떠오를 법하다. 성공한 비폭력 운동들을 분석한 저자는 공통점으로 ‘시민의 참여’를 찾아냈다. 폭력 운동에 참여하려면 목숨을 잃을 각오도 해야 하지만 비폭력 운동은 장벽이 낮아 더 많은 사람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게다가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어 효과도 더 좋았다. 비폭력 운동은 일상생활을 하며 참여할 수 있고 운동에 참여하고 나서 언제라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꼭 집회가 아니더라도 불매 운동과 같은 방식으로 반대편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저자는 이와 관련, “한국,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레바논, 이집트 등에서 일어난 최근 비폭력 운동은 시민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시민이 참여한 대형 운동에서 비폭력 운동 성공률은 70%까지 올라갔다. 시민 참여 규모가 가장 컸던 25건 가운데 20건이 비폭력 운동이었고 성공률도 두드러지게 높았다. 1978~1979년 팔라비 왕조 체제에 반대해 200만명이 참여한 이란혁명과 같은 비폭력 운동 14건(70%)이 명백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폭력 운동의 경우 1937~1945년 450만명이 참여한 중국의 일본 점령 반대 운동을 비롯한 5건 중 2건(40%)만 성공했다. 책은 1부에서 전체 사례에 관한 통계를 분석하고 2부에서는 실제 사례 4건을 들어 좀더 자세히 분석한다. 이란의 국왕을 몰아낸 이란혁명,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맞서 유례없는 진전을 이뤄 냈지만 결국 실패한 1차 팔레스타인 인티파다(1987~1992),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를 권좌에서 끌어내린 필리핀 피플파워(1983~1986), 폭력·비폭력 운동 모두 실패한 미얀마혁명(1988)을 살핀다. 저자는 시민운동을 ‘비제도적인 행동 방식을 사용하는 정치 행위’라 규정하고, 여기에 사용한 여러 전술을 다양하게 풀어낸다. 시민운동을 고려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 봐야 할 듯하다. 그러나 폭력·비폭력 운동의 지난 100년 흥망성쇠를 그저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공부가 될 수 있다. 폭력이 적은 노력으로 파괴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에 저자는 “승리와 혼란은 구별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폭력의 결과가 자극적이어서 주목을 많이 끌고, 따라서 효과도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얼마 전 촛불혁명으로 정권을 바꿨던 우리로선 이미 방향을 알고 있지 않은가. ‘비폭력이 정답’이라고.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홍콩 정치 입성한 2030… 거리 시위서 제도권 투쟁 시작됐다

    홍콩 정치 입성한 2030… 거리 시위서 제도권 투쟁 시작됐다

    中, 美대사 불러 “홍콩 인권법 통과 항의” 참패 캐리 람 “시위대 요구 수용 못한다” 지난 24일 치러진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한국 지방의회 격)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85% 넘는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한 가운데 거리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던 ‘2030세대’가 대거 당선돼 관심을 모은다. 그간 정치에 무관심하던 젊은층이 진보 성향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서 시민단체 대표 등이 제도권 정치에 안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중파 몰락으로 위기를 맞은 중국 정부는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비난하고 홍콩 문제 담당자 교체를 검토하는 등 후폭풍 차단에 나섰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카린 푸(23)는 자신이 나고 자란 포트스트리트 선거구에서 59표 차로 신승해 화제가 됐다. 그는 현역 의원이자 친중 성향 정당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 소속 후보를 상대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승리했다. BBC방송은 “푸 당선인은 홍콩 반정부 시위를 보고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대학의 취업 제안도 거절했다”고 전했다.홍콩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32) 대표는 샤틴구 렉위엔 선거구에서 친중 진영 후보를 1000표 가까운 차이로 누르고 낙승했다. 민간인권전선은 올해 6월부터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홍콩 당국의 ‘눈엣가시’인 그는 지난달 괴한들로부터 ‘쇠망치 테러’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결과 발표 직후 목발을 짚고 언론에 나선 샴 당선인은 “나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홍콩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조던 팡(21) 홍콩대 학생대표의 당선은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대학 4학년인 그는 민건련 부대표인 호레이스 청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학생 신분으로 처음 선거에 출마한 그가 친중파 거물을 물리치자 외신들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팡 당선인은 “승리가 실감 나지 않는다. (홍콩 민주화를 향해)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소회를 밝혔다. 친중파 대표 정치인으로 현역 입법회(한국 국회 격) 의원 겸 구의원인 주니어스 호를 낙선시킨 이도 그보다 20살이나 어린 캐리 로(37)였다. 호 의원은 지난 7월 21일 위엔룽역에서 발생한 ‘백색 테러’를 두둔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가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범민주 진영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이던 그가 낙선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호하기도 했다. SCMP는 “호는 친정부 진영에 대한 역풍을 가장 크게 맞은 희생자”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참패에도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중국 정부로부터 선거 결과에 대해 책임지라는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선거 참패 등 홍콩 사태의 원인을 미국에 돌리고 나섰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쩌광 외교부 부부장이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미국 상하원에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 통과된 것을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광둥성 지역에 지휘본부를 세워 홍콩 사태에 대응하고 있으며 베이징과 홍콩을 연계하는 중국 국무원 연락판공실의 책임자 왕즈민 주임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030 당선자들 젊어진 홍콩정치...거리싸움에서 제도권으로

    2030 당선자들 젊어진 홍콩정치...거리싸움에서 제도권으로

    지난 24일 치러진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한국 지방의회 격)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85% 넘는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한 가운데 지난 6월 시작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던 ‘2030세대’ 후보들이 대거 당선돼 관심을 모은다. 그간 정치에 무관심하던 젊은층이 투표에 대거 참여하면서 시민단체 대표와 정치신인이 입성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중파 궤멸로 위기를 맞은 중국 정부는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비난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외부세력이 선거를 방해했다고 주장하는 등 선거 패배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모습이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카린 푸(23)는 자신이 나고 자란 포트스트리트 선거구에서 59표 차로 신승해 화제가 됐다. 그는 현역 의원이자 친중성향 정당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 소속 후보를 상대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승리했다. BBC방송은 “푸 당선인은 홍콩 반정부 시위를 보고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원래 대학에서 취업을 제안받았지만 선거 출마를 위해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홍콩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재야단체 ‘민간인권진선’의 지미 샴(32) 대표는 샤틴구 렉위엔 선거구에서 친중 진영 후보를 1000표 가까이 앞서며 낙승했다. 민간인권전선은 올해 6월부터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홍콩 당국으로부터 ‘눈엣가시’로 여겨져 오다가 지난달 친중파로 추정되는 괴한들로부터 ‘쇠망치 테러’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결과 발표 직후 목발을 짚고 언론에 나선 샴 당선인은 “나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홍콩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조던 팡(21) 홍콩대 학생대표의 당선은 이번 선거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대학 4학년인 그는 현역 유명 정치인이자 민건련 부대표인 호레이스 청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학생 신분으로 처음 선거에 출마한 그가 친중파 거물을 물리치자 외신들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팡 당선인은 “승리가 실감나지 않는다. (홍콩 민주화를 향해)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소회를 밝혔다. 친중파 대표 정치인으로 현역 입법회(한국 국회 격) 의원 겸 구의원인 주니어스 호를 낙선시킨 이도 그보다 20살이나 어린 캐리 로(37)였다. 호 의원은 지난 7월 21일 위엔룽역에서 발생한 ‘백색 테러’를 두둔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가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범민주 진영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이던 그가 선거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호하기도 했다. SCMP는 “주니어스 호는 친정부 진영에 대한 역풍을 가장 크게 맞은 희생자”라고 평가했다.중국 정부는 친중파가 대거 몰락한 이번 선거 결과의 후폭풍 차단에 안간힘을 썼다. 26일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쩌광 외교부 부부장이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미국 상하원에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 통과된 것을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홍콩 선거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인상을 줘 국내 여론을 환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인민일보도 “이번 선거는 홍콩이 풍파를 겪는 중에 치러져 폭력분자와 외부 세력이 협공으로 사회적 대립을 조장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5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언론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홍콩이 계속 힘을 내 민주주의의 길로 전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자유시보 등이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콩 선거혁명… 범민주, 의석 85% 이상 싹쓸이

    홍콩 선거혁명… 범민주, 의석 85% 이상 싹쓸이

    원동력 된 2030 정치개혁 요구 거셀 듯홍콩 전역이 민주화 요구 세력을 상징하는 ‘황쓰’(黃絲·노란 리본)로 뒤덮였다. 홍콩 시위 사태의 분수령이 될 지난 24일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한국 지방의회 격)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처음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처리를 위해 노골적 친중 행보를 보인 캐리 람 행정장관을 심판하고자 ‘2030’세대가 투표장을 찾은 결과다.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투쟁 동력을 잃은 시위대에 힘을 실어 주고 행정장관 직선제 등 정치개혁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범민주 진영인 ‘비건제파’는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가운데 85%가 넘는 388석을 차지했다. 지난 2015년 선거(118석) 때보다 의석수가 3배 이상 늘었다. 친중 세력인 ‘건제파’는 59석을 얻는 데 그쳤다. 범민주 진영은 홍콩 구의원 선거 역사상 최초로 과반 의석을 달성하며 압승했다. 그간 공개 유세를 자제하던 친중파 후보들은 선거 막판 시위가 잠잠해지자 주말 내내 거리로 나와 총력전을 펼쳤지만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둔 이유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홍콩 사회의 변화 의지를 선거를 통해 표출했기 때문이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총 294만여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71.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홍콩 선거 역사상 최고치다. 홍콩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도층을 중심으로 ‘강경 진압에 매달리는 정부를 응징하자’는 생각이 공감대를 얻었다. 행정수반인 람 장관은 친중파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시진핑 중국 정부가 ‘조기 교체’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류지영 기자 uperryu@seoul.co.kr
  • 과거사 진상조사단 변호사 “김학의 사건, 여론에 떠밀린 수사”

    과거사 진상조사단 변호사 “김학의 사건, 여론에 떠밀린 수사”

    박준영 변호사 “김학의 3차 수사는 무리한 수사”대검 진상조사단 김학의 사건 조사팀 소속 활동“사건 처음과 끝은 돈” “피해자 진술에 문제 많아”“과거사 조사가 혼란 야기, 저 또한 책임 있어”뇌물, 성접대 등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김학의 사건’을 조사했던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가 “정치와 여론의 압력으로 (김학의) 검찰 수사단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김학의 사건 조사팀에 속했던 박 변호사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 22일 김 전 차관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검찰과 법원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박 변호사는 김 전 차관에 대한 검찰의 특수강간 혐의 불기소나 법원의 무죄 판결을 놓고 그 배경을 알면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성범죄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금전 등 원한 관계에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처음과 끝은 ‘돈’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혐의가 없다는 판단의 주된 근거는 여성들 진술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라며 “여성들은 꿈쩍도 않는 윤중천보다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김학의까지 엮어야 자신들이 윤중천으로부터 받은 피해를 회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했을까. 여러 여성이 김 전 차관을 엮어 특수강간을 주장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씨에 대한 혐의를 확실히 하기 위해 김 전 차관에 대한 진술까지 추가했다는 취지다. 특히 특수강간은 십수 년의 중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범죄인 만큼 엄격하게 증명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경찰이 여성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배경에도 경찰과 검찰의 갈등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김학의라는 고위 검사를 잡아들여 민낯을 드러내고 싶은 목적 때문에 경찰이 증거를 신중히 보지 않았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경찰 수사 단계에 여성들의 진술 신빙성을 따지기 위해 필요한 자료들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결국 이번 사건이 3차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진 것은 ‘여론’의 힘이 컸다는 것이 박 변호사의 주장이다. 박 변호사는 “윤지오, 버닝썬이 함께 이슈가 되고 김 전 차관이 해외출국을 시도하는 바람에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다”면서 “(조사단을) 나올 때만 해도 김 전 차관 수사단이 꾸려질 거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여성들의 피해 주장 이후 시민들의 공분이 커졌고, 정치와 여론의 압력으로 검찰 수사단은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사 조사가 혼란을 야기했다”면서 “김학의 조사팀에 있었던 저도 이 혼란과 관련해 책임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침묵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구하라 비극]이어지는 디지털성범죄, 국회는 ‘거북이 걸음’

    [구하라 비극]이어지는 디지털성범죄, 국회는 ‘거북이 걸음’

    연예인 비극 터질 때마다 반짝 관심국회는 제 역할 못하고 법안만 쌓여유승희안 지난해 2월 이후 심사 안돼김수민·윤소하·김광수안도 깜깜무소식전문가 “현 법률 최대 형량만 적용해도 ‘솜방망이’ 논란은 나오지 않았을 것”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11월 25일~12월 10일)을 하루 앞두고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씨가 24일 안타까운 죽음을 선택하면서 ‘디지털 성범죄’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나고 있다. 구씨가 전 남자친구인 최종범씨로부터 사생활 동영상 유포 협박에 시달려왔고 또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로부터 악성 댓글로 정신적인 큰 고통을 받으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되자 디지털 성범죄 대책 및 처벌 강화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사건이 터질 때마다 관심은 그때뿐, 정작 이와 관련된 대책 법안을 만들어야 할 국회는 ‘거북이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 국회가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승희, 김수민, 윤소하, 김광수 의원 등 각 당마다 관련법 발의 25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2017년 9월 대표 발의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안은 해당 법에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의 의무를 규정하는 데 방점이 맞춰져 있다. 몰카 피해자가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에게 신고하면 즉시 불법 동영상을 삭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제재하도록 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든 법안이지만 지난해 2월 법제사법위원회에 겨우 상정된 이후 심사가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2018년 2월 대표 발의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법은 불법 몰카 등의 삭제롤 요청받은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가 삭제 등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이 법은 그해 9월에야 소관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상정된 이후 깜깜 무소식이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지난 3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이 법안 역시 지난 7월 겨우 소관 상임위인 법사위 법안소위에 회부된 뒤 논의조차 진행된 적이 없다. 이 법안은 촬영 대상자를 괴롭히거나 협박할 목적으로 통신매체를 이용해 음란 행위를 하거나 카메라 등을 이용해 촬영 또는 촬영물을 유포하면 각 죄에 정한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처벌하도록 했다. 또 촬영물 유포 등으로 얻은 경제적 이익에 대해 몰수·추징하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은 지난 9월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과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이 법안은 디지털 성범죄 처벌 외곽 지대에 있는 노래방 및 체육시설 등에 몰카 설치를 못하게 하고 적발되면 사업자 등록 취소 등 제재 처분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지난 18일에야 각 소관 상임위 법안소위에 회부된 상태다.▲각종 법안이 방치되는 가장 큰 원인은 ‘무관심’ 지적 디지털 성범죄 예방 법안뿐만 아니라 가정폭력 방지법, 스토킹 처벌법,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보안법안 등 수많은 여성 범죄 예방 법안들이 발의되지만 이처럼 방치되고 있는 데 대해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가족위원회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로 지적될 때 반짝 관심이 집중되지만 끝까지 관심이 이어지지 못하고 다른 현안에 묻혀버리곤 한다”며 “기껏 소관 상임위를 통과해 체계·자구 심사를 위한 법사위까지 올라가도 법사위가 워낙 정쟁이 심한 상임위이다 보니 여기서도 후순위로 밀리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다음달 10일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끝나 디지털 성범죄 관련 법안을 심사하고 처리할 시간은 2주가 채 남지 않았다. 결국 국회의 무관심 속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만 끊임없이 고통 받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몰카 촬영자에 대한 처벌 강화 중심으로 법안이 만들어지고 이에 대한 적극적 법안 심사를 강조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부대표는 “불법촬영 범죄는 피해자의 삶을 평생 갉아먹는 범죄인데도 국회 관련 상임위인 과방위에서는 심각성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웹하드 등 플랫폼 사업을 더 확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일부 의원이 불법촬영 근절 법안을 발의해도 법안 통과는 더디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현행법상 성폭력 처벌 대상에는 동의 없는 촬영과 유포만 포함되고, 영상을 이용한 협박은 형사법으로 처벌된다. 이 때문에 협박 피해자는 다른 성폭력 피해자가 받는 제도적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서 “촬영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영상으로 상대를 협박하는 것까지 성폭력으로 보고 처벌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혜진 변호사는 “재판부에서 관련 범죄를 처벌할 때 현재 있는 법률의 최대 형량만 적용해도 ‘솜방망이’ 논란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초범이거나 다른 범죄 전력이 없으면 정상 참작 해서 벌금이나 집행유예 판결 내리는 일이 반복되면 가해자들은 ‘별 거 아니구나’ 하는 학습효과를 얻게 된다”고 봤다. 서 변호사는 “특히 불법촬영 영상은 국내에서 너무 일상적으로 퍼져 있어 범죄라는 인식조차 못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형사 처벌이 능사는 아니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세게 처벌해 불법촬영 영상 유포와 시청 모두 잘못이라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홍콩 구의원 선거 “당락 갈린 451석 가운데 민주화 진영 385석 휩쓸어”

    홍콩 구의원 선거 “당락 갈린 451석 가운데 민주화 진영 385석 휩쓸어”

    민주화 요구 시위의 향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의 초기 개표 결과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야권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5일 낮 12시(이하 현지시간) 현재 전체 18개 구의회 452석 가운데 무려 385석을 차지해 전체 의석의 85.2%를 확보했다. 친중파 진영은 고작 58석(12.8%)에 그쳐 궤멸 수준에 직면했으며, 중도파가 8석을 차지했다. 나머지 한 석만 주인이 가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범민주 진영은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초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선거혁명을 이뤘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5개월 이어진 가운데 치러진 이번 선거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앞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는데 전체 유권자의 71% 이상인 294만명이 투표에 참가할 정도로 열기가 높아 2015년 선거 때 47%를 크게 웃돌았다. 선거는 24일 오전 7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 홍콩 일반 투표소 610여곳과 전용 투표소 23곳에서 일제히 평화롭게 진행됐다. 도심 센트럴에서 외곽의 위엔룽에 이르기까지 상당수 투표소는 몰려든 유권자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밤늦게까지 투표 행렬이 이어져 한 시간 이상 기다리기도 했다. 740만명의 홍콩 주민 가운데 이번 선거를 위해 등록한 유권자는 413만명으로, 지난 2015년 369만명보다 크게 늘었는데 투표소 주변에서 우려했던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투표소 인근에 폭동진압 경찰을 배치했지만 선거 영향 논란을 의식한 듯 최대한 유권자들의 눈에 직접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경비를 섰다. 민주화 요구 진영에서도 선거일에는 최대한 폭력을 자제하고 투표로 현 정부를 심판하자는 목소리가 컸다. 전체적으로 투표 절차가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지만,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면서 부정선거 고발 건수는 크게 늘었다. SCMP는 4800건에 이르는 부정선거 고발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홍콩 구의회는 친중파 진영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이 115명의 구의원을 거느린 것을 비롯해 친중파 진영이 327석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범민주 진영은 118석으로 친중파 진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민주당이 37명으로 가장 많은 구의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다음으로 신민주동맹(Neo Democrats)이 13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 6월 8일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100만명 행진을 계기로 홍콩에서 전면적인 민주화 요구 운동이 벌어진 이후 진행되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역대 구의원 선거와는 정치적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차기 행정장관 선거의 바로미터란 의미도 있었다. 452명 구의원 가운데 117명은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구의원 몫의 117명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것은 진영 간 표 대결을 통해 이뤄지는데 구의원 선거를 이긴 진영이 선거인단 117명을 독식하게 된다. 아울러 홍콩은 내년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입법회 의원 선거도 앞두고 있다. 최종 개표 결과 범민주 진영이 승리할 경우 중국 중앙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 등으로 최근 들어 수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시위대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행정장관 직선제 등 정치개혁 요구가 활기를 띨 가능성도 있다. 친중국 진영이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다면 수세에 몰린 시위대의 기세가 더욱 꺾일 가능성이 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개 vs 바퀴벌레… 분열의 홍콩, 민주화 열망 표심으로 극복할까

    개 vs 바퀴벌레… 분열의 홍콩, 민주화 열망 표심으로 극복할까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홍콩의 민심은 친중파가 장악한 정치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지난 6월 9일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우리의 지방의회 격) 선거가 24일 치러졌다. 유권자 413만여명이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투표소 630여곳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홍콩에서 구의원은 지역 현안을 자문하는 역할을 해 입법회(우리의 국회 격) 의원만큼 영향력이 크진 않다. 하지만 일부 구의원이 입법회 의원을 겸할 수 있고 2022년 행정장관 선거인단 1200명 가운데 117명이 참여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선거는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를 전후해 홍콩 이곳저곳을 다니며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18~35세 유권자 2015년보다 12% 증가 이번 구의원 선거는 과거 어느 선거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아침 일찍부터 대부분 투표소에서 장사진을 이뤘고 일부에서는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오후 8시 30분 현재 274만여명이 참여해 투표율 66.50%를 기록했다고 홍콩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2015년 선거(47%)를 훨씬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전과 달리 젊은이들이 대거 투표소를 찾아 이번 선거가 범민주 진영에 유리할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18∼35세 유권자가 2015년보다 12.3% 늘어나 연령대별 증가율이 가장 컸다. 이 같은 투표 열기에 동참한 시민들의 목소리에서 홍콩의 분열상이 그대로 느껴졌다. 상당수 반중 세력은 현 정부와 경찰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몽콕 지역에서 만난 앨리스 람(25·여)은 “시위대와 경찰은 서로를 ‘권력에 복종하는 개’와 ‘퇴치해야 할 바퀴벌레’로 부르며 비난하는 일이 일반화됐다”고 말했다. 청년과 노인의 갈등도 불거졌다. 현재 홍콩에서는 중국의 내정 간섭에 반대하는 ‘2030’세대를 ‘황쓰’(黃絲·노란 리본)로, 중국의 홍콩 지배를 인정하자는 ‘5060’세대를 ‘란쓰’(藍絲·파란 리본)로 부른다. 특히 란쓰는 파란색 시체라는 뜻의 ‘란스’(藍屍)와 발음이 비슷해 더욱 경멸적인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구의원 일부, 행정장관 선거인단 참여 기업도 ‘친중 대 반중’ 구도로 확연히 갈렸다. 중국은행과 샤오미 등 본토 업체와 미국계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등이 시위대의 주된 타도 대상이 됐다. 홍콩에서 스타벅스는 친중 성향인 맥심그룹이 운영한다. 이 때문에 상당수 홍콩 스타벅스 매장은 시위대의 공격으로 현관이 부서져 흰색 보호막을 두른 채 영업한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데니스 추(22)는 “시위가 격해지면 누군가 텔레그램 등으로 ‘오늘은 파란색 가게(친중 성향 매장) 인테리어를 새로 해 주러 가자’고 제안한다. 그러면 다 같이 목표 대상을 정해 부수고 온다”고 말했다. 일부는 홍콩을 든든하게 떠받쳐 온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 일찍 투표를 마치고 센트럴 지역에 쇼핑을 나왔다는 제임스 토(19)는 “경찰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중학생(우리의 고등학생 격)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이었다. 급여가 좋고 시민들로부터 권위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6월 시위 뒤로는 경찰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중국 정부의 ‘꼭두각시’ 역할만 해 분노가 커졌다. 친구들 가운데 경찰시험에 합격했다가 포기한 이들도 많다. 경찰 지원자 수도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정부도 ‘람 장관 카드’를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언론매체 등을 통해 ‘람 장관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홍콩 시위 사태 장기화의 책임이 그에게 있다고 보고 조만간 교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성격의 람 장관이 홍콩 시위 초기부터 지나친 자신감으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가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홍콩 문제를 관할하는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에서도 더이상 캐리 람 행정부의 보고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별도의 채널을 가동해 재확인한다는 신호가 여럿 감지됐다”고 밝혔다. 이종석 홍콩한인회 문화담당 이사는 “시위 초기 홍콩 정부가 민심의 분노를 정확히 읽고 송환법 추진을 철회했다면 아주 평화롭고 간단하게 끝날 일이었다. 람 장관의 오판으로 이제 시위대나 정부 모두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개탄했다. 홍콩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콩 투표소마다 100m 줄… “친중정부 심판” 투표 열기

    홍콩 투표소마다 100m 줄… “친중정부 심판” 투표 열기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가 6개월째 이어진 가운데 홍콩 사태의 분수령이 될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우리의 지방의회 격) 선거가 24일 치러졌다. 홍콩 시위로 촉발된 민심의 향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 냉소가 송환법 사태 불렀다” 자성 18개 선거구에서 구의원 452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소마다 100m 넘게 장사진을 이뤄 홍콩 시민들의 정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주말까지도 ‘유혈 사태’가 반복된 것에 비춰 볼 때 투표일이 겹친 이번 주말은 되레 어색함이 느껴질 정도로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홍콩 경찰은 물론 시위대도 선거를 의식해 폭력을 최대한 자제한 결과였다. 하지만 투표장에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의 ‘열기’ 이면에서는 친중 정부를 반드시 심판하겠다는 ‘살기’가 읽혔다. 홍콩 시민들의 인권을 희생해 가면서까지 ‘중국 정부 눈치 보기’에 급급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여당 의원들을 심판하겠다는 생각이 공감대를 이룬 듯 보였다. 격렬한 시위 장소였던 몽콕 지역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켈빈 첸(31)은 “그간 홍콩 주민들이 정치에 너무 냉소적이었던 것이 지금의 화를 불렀다. 친중파가 세상을 지배해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지켜만 보니까 홍콩 정부가 주민을 우습게 보고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까지 만들려고 한 것”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자유를 스스로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투표장에 왔다”고 말했다. 홍콩 한인사회 ‘대변인’ 역할을 하는 이종석 홍콩한인회 문화담당 이사는 “그간 홍콩 주민들은 영국이나 중국 정부의 지배를 받다 보니 정치 현실에 무감각했다. 그러다가 송환법 파문으로 자신들의 자유를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자 투표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고 설명했다. ●민주 압도 전망 속 ‘샤이 친중’ 표심 주목 범민주 진영이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친중파 진영도 ‘침묵하는 다수’가 표심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 진영이 승리하면 시위대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지만 친중파 진영이 예상 밖으로 선전하면 더이상 시민 참여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리샤오빙 중국 난카이대 교수는 “중국 정부도 이번 선거가 친중 진영에 매우 힘든 싸움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선거를 미루면 더 큰 반발을 불러오게 돼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콩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콩 시위 바탕에는 중국화되는 미래 불안감”

    “홍콩 시위 바탕에는 중국화되는 미래 불안감”

    올해 6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강행으로 촉발된 홍콩 시위 사태가 결국 대학 봉쇄로까지 이어지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사용해 피해자도 속출했다. 그렇다면 홍콩에 남아 있는 약 1만 5000여명의 한인 교포들은 이번 시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홍콩한인회 이종석 문화담당 이사를 22일 만났다. 그는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해 한인사회의 입장을 전하는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홍콩 시위가 격해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홍콩이 왜 이렇게 위험해졌나. “먼저 홍콩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원래 홍콩은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던 어촌 마을이었다. 그러다가 영국이 중국과의 아편전쟁에서 승리하면서 홍콩을 손에 넣었다. 이후 무역 중심지로 번성했고 1949년 공산당이 중국 본토를 장악하자 재산을 빼앗길 것을 걱정한 중국 각지 부자들이 이곳으로 넘어왔다. 영국의 통치를 기본으로 하되 중국 여러 지역의 문화가 잘 섞이면서 홍콩만의 독특함을 구가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며 100년 넘게 이어지던 영국 식민통치가 막을 내렸다. 그 뒤로 홍콩 주민들은 이곳이 점차 다양성을 잃어가며 중국화돼 가고 있다고 느낀다. 단적인 예가 고속철도 서구룡역에 있는 중국 출입국심사대다. 홍콩 한복판에 있지만 이미 중국 영토로 편입돼 본토법이 적용된다. 홍콩 사람들에게는 매우 상징적이고도 충격적인 사례다. 홍콩이 중국에 귀속될 때만 해도 전체 관광객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1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본토 관광객 비중이 80%나 된다. 영국에게 홍콩의 자치를 보장한 기간인 50년이 되는 2047년에는 홍콩은 완전히 중국의 지배를 받는다. 그때가 되면 홍콩은 중국의 사회주의 지역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 이번 사태의 기저에는 그런 현실에 대한 불안감과 상실감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홍콩인들에게 ‘불안감과 상실감’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뭐가 있을까. “과거 홍콩은 ‘동양의 진주’로 불렸다. 아시아에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홍콩에 비견될 나라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바로 옆 본토 도시인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이 홍콩을 넘어섰다. 경쟁 도시인 싱가포르의 1인당 GDP도 홍콩을 크게 앞선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올해 2월 홍콩과 마카오, 선전, 광저우를 중심으로 광둥성 주변 지역을 통합 경제권으로 묶는 ‘웨강아오 대만구’ 계획을 발표했다. 웨강아오는 광둥성을 뜻하는 웨(粵), 홍콩을 뜻하는 강(港), 마카오를 뜻하는 아오(澳)를 합친 것이다. 이곳을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필적하는 세계적 혁신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홍콩 경제가 중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상하이나 선전 등 중국 내 여러 도시 중 하나인 ‘원오브뎀‘(One of them)으로 전락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홍콩 주민들은 무슨 이유로 중국 정부에 반발하나. “아까도 말했지만 홍콩은 오랜 기간 다른 이들의 지배를 받았다. 홍콩인 스스로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들은 그간 정치 문제에 별 관심이 없었다. 나쁘게 말하자면 지금까지 홍콩 사람들은 ’나에게 (경제적) 이익이 되느냐 아니냐‘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살아왔다.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중요하거나 의미있는 일이라도 참여하지 않는 극단적인 상황도 발생하곤 했다. 그런데 이런 홍콩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던 이들이 중국 당국에 의해 납치돼 몇 달씩 연락이 두절되는 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이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생겨났다. 홍콩이 중국에 귀속된 뒤부터 시행중인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체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0대 홍콩인 커플이 대만에 놀러 갔다가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다. 홍콩 당국이 살해 용의자를 다른 나라로 돌려 보내기 위해 송환법 법제화를 추진했다. 그러자 홍콩인들 사이에서 ‘이 법안이 합법화되면 앞으로는 중국 정부가 입 바른 소리하는 이들을 대놓고 끌고갈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민심이 폭발한 것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 상황도 한 몫 했다. 미국을 잘 활용하면 중국을 압박해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고 시위대가 판단한 것 같다.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정부의 승인 없이 기지 밖으로 나와 논란이 됐다. 중국이 ‘1989년 베이징 톈안먼’때처럼 홍콩에 군을 투입해 시위 사태를 마무리할 것으로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우선 중국이 군대를 이끌고 홍콩을 진압하기에는 홍콩의 국제적 위상이 너무 크다. 홍콩은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로부터 투자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돕는 금융허브 역할을 한다. 가뜩이나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홍콩을 무력으로 진압했다가 국제사회의 제재라도 받는다면 중국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는다. 또 홍콩 시위대가 (대만처럼) 독립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무력으로 진압할 명분도 약하다. 중국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다. (2편에 계속) 글 사진 홍콩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블랙머니’·‘국가부도의 날’…금융사건 재조명하는 영화들

    ‘블랙머니’·‘국가부도의 날’…금융사건 재조명하는 영화들

    영화 ‘블랙머니’가 개봉 일주일 만에 145만명(지난 21일 기준)을 모았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영화 속 ‘스타펀드’)가 ‘모피아’(재무부+마피아)의 비호를 받으며 외환은행(‘대한은행’)을 인수·매각했다는 의혹을 긴장감 있게 풀어냈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도 1997년 외환위기를 그려내며 관객 375만명을 끌어모았다. 이처럼 금융사건을 재조명한 영화가 관객의 호응을 얻는 흐름은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친 대형 경제금융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방증한다.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실제 사건과 차이는 적지 않지만 공론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랙머니’ vs ‘론스타 사건’영화 ‘블랙머니’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금융당국의 승인 결정을 앞둔 2011년 외환은행과 금융감독원 담당자의 의문사로 시작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이 교통사고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외환은행 관계자는 차량에서 유서를 남긴 채 발견된다. 배우 조진웅이 맡은 양민혁 검사는 은행 직원의 자살에 의문을 품고 수사를 시작한다. 실제로는 어떨까. 외환은행과 금융감독원의 담당 직원이 사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기나 사인은 다르다. 감사원에 따르면 외환은행 담당자는 간암을 앓다가 2005년 8월 수면 중 사망했다. 금감원 담당자는 2007년 7월 과로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영화 속 팩스도 실재했다. 사망한 은행 직원은 2003년 7월 금감원에 연말이면 외환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이 6.1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자료를 팩스로 보냈다. 이처럼 BIS비율이 8%를 밑돈다는 추정치를 금융당국이 받아들이면서 외환은행은 잠재적 ‘부실은행’로 인정돼 론스타의 인수가 가능해졌다. 이에 대해 2007년 감사원은 감사 결과 BIS비율 6.16%는 과장됐다고 발표했다. 우선 이 숫자를 계산 과정에서 부실을 중복계산하는 등 오류가 드러났다. 게다가 당시 금감원은 6월 현장검사 후 연말 BIS비율을 9.14%로 추정하고도 추가 검증 없이 비관적인 상황을 가정해 계산한 보고서의 추정치 6.16%를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당시 외환은행이 보낸 팩스 자료에는 중립적 시나리오일 때 BIS비율은 9.33%로 전망했지만 이 또한 무시됐다. 감사원은 “외환은행이 수출입은행이나 한국은행 등 공공기관이 대주주로 공적 자금이 투입된 은행임에도 (재경부와 금융당국은) 수의 계약 방식으로 론스타와 단독 협상을 추진했다”고 공정성과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감사 결과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은 “1조 1000억원이 신규로 유입됐지만 2003년 BIS비율 실적치는 당초 비관적 시나리오 하 (증자를 했을 때) 전망치(10.2%) 보다 낮은 9.3%에 불과했다”면서 외환은행 매각 결정은 ‘불가피한 정책적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영화에서 “자산가치 70조원의 대한은행을 1조 7000억원에 매각했다”는 표현도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당시 외환은행의 부채까지 따지면 순자산은 수조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물론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으로 약 4조 6000억원 차익을 올렸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지분 50.5%를 2003년 1조 3800억원에 인수한 뒤 2004년 콜옵션으로 지분 14.1%를 7700억원에 추가로 인수했다. 그후 론스타는 배당금과 일부 지분을 팔면서 약 3조원을 거뒀고 2011년 3조 9157억원에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에 매각하기로 했다. ●‘국가부도의 날’ vs 1997년 외환위기영화 ‘국가부도의 날’도 국제통화기금(IMF)에 가는 과정 등에 대한 묘사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영화 속에서는 한시현(김혜수)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이 IMF에 구제금융신청을 반대하고 재정국(재정경제원)이 추진하지만, 실제는 반대였다. 재경원이 IMF 구제금융 이후 영향을 우려해 반대했고 한은은 재촉했다. 국가 차원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자는 대안도 영화에서는 한은의 제안으로 표현되지만 실제로는 재정국에서 아이디어를 내놨지만 무산됐다. 한은의 팀장급 인사가 IMF와 정부 간 협상장에 직접 나선 장면도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끝나지 않은 ‘론스타 사건’영화 ‘블랙머니’의 소재가 된 ‘론스타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2년 11월 론스타는 우리 정부를 상대로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5조 3000억원 규모의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을 냈다.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 절차를 끌면서 2008년 HSBC 등에 외환은행을 약 6조원에 팔 수 있었지만 매각에 실패했고, 부당한 세금을 매겼다는 주장이다. 당초 ISD 소송은 영화가 개봉하는 올 연말쯤 선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또 다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금융정의연대,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참여연대 등은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직후 외환카드 주가를 조작해 유죄 판결을 받았고, 론스타는 은행을 소유할 자격이 없었는데도 석연찮은 이유로 한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인수·매각을 통해 천문학적 이익을 챙겼다”면서 “이 사건의 핵심 책임자인 엘리스 쇼트 론스타펀드 부회장과 스티븐 리 한국 대표 등에 대한 실질적인 범죄인 인도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법무부에 론스타 ICSID 결과가 나왔느냐고 질의했는데 현재 절차 종료 선언을 기다리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법무부 등은 지난 7월 ISD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분쟁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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