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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수당 가로채 200만 달러 벌어…SNS에 자랑질한 美 청년들

    실업수당 가로채 200만 달러 벌어…SNS에 자랑질한 美 청년들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10~20대 청년 8명이 다른 사람의 개인 정보를 도용해 총 200만 달러(약 22억 5800만원)에 달하는 코로나19 실업수당을 부정 수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이렇게 얻은 돈을 현금 다발로 들고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실업수당을 부당하게 청구해 거액을 가로챈 브라이언 아브라함(18)을 비롯한 총 6명이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기소됐으며 나머지 2명은 아직 잡히지 않고있다고 보도했다. 모두 18~25세인 이들 8명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4월까지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훔쳐 이를 이용해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총 2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챙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체포당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된 실업수당 지급용 직불카드를 100장 넘게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곧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배정된 구호금을 중간에서 가로챈 셈. 특히 이들 중 몇몇은 이렇게 훔친 돈을 SNS에 자랑해 현지언론은 범죄에만 치밀한 어리석은 도둑으로 묘사했다. 로버트 레어든 뉴욕주 노동위원장은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에 이같은 범죄는 시민들의 생명줄을 훔치는 것과 같은 비열한 짓"이라면서 "더이상 범죄자에 대한 관용은 없으며 이에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게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실업수당과 관련된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누크 비즐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래퍼 폰트렐 안토니오 바인스 역시 도난 신분증으로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120만달러(약 13억5000만원) 이상을 챙겼다가 체포됐다. 그 역시 실업수당을 부당하게 청구해 부자가 됐다는 내용의 노래를 유튜브에 올렸다가 덜미를 잡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재명 “반인권 국가폭력범죄는 공소·소멸시효 없애야”

    이재명 “반인권 국가폭력범죄는 공소·소멸시효 없애야”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가폭력범죄에는 반드시 공소시효와 소멸시효가 배제돼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지사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인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시는 이 땅에서 반인권 국가폭력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누구도 반인권 국가폭력범죄를 꿈조차 꿀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1980년 5월 23일 오전, 당시 광주의 여고생이었던 홍금숙 씨는 미니버스를 타고 가다 매복 중이던 11공수여단의 집중사격을 받아 버스 안에서 15명이 즉사하고 홍 씨와 함께 다친 채로 끌려간 2명은 즉결처형 당했다”며 “그 외에도 우리 근현대사에서 무차별적 양민학살, 인혁당재건위 사건과 같은 사법살인, 간첩조작 처벌, 고문, 폭력, 의문사 등 국가폭력 사건들이 셀 수 없을 정도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은커녕 진상규명조차 불가능하고 소멸시효가 지나 억울함을 배상받을 길조차 봉쇄돼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라고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침해하는 것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책임을 면제해주는 것은 국가폭력범죄의 재발을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청에서 기본소득지방정부협의회 소속 5개 구청장과 간담회를 한 뒤 5·18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성범죄·아동학대 조사 중 극단선택 두 여중생…“법제도가 부른 사회적 타살”

    성범죄·아동학대 조사 중 극단선택 두 여중생…“법제도가 부른 사회적 타살”

    충북교육연대 등은 17일 “아동학대와 성폭력 예방 보호지원 체계 강화방안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청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현 법제도가 부른 사회적 타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현행법상 학생과 성인 사이에 발생한 범죄는 교육당국이 신고기관과 함께 피해를 파악하거나 학생 보호 등 후속 조치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건의 경우 구속영장 기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공포와 불안감을 키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 수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것은 가해자의 혐의를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며 “검찰은 가해자를 구속해 엄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충북교육연대와 충북여성연대,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 등이 참여했다. 두 여학생은 지난 12일 오후 5시9분쯤 청주시 오창읍 창리 한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두 학생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곧바로 청주 성모병원과 충북대학교병원으로 나눠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현장에서는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다.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여학생은 숨지기 전 경찰에서 성범죄와 아동학대 피해자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두 명의 중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계부를 엄중 수사해 처벌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이들을 자살에 이르게 한 가해자가 숨진 여중생 한 명의 계부로 알려졌다”며 “자녀를 돌봐야 할 사람이 의붓딸을 학대하고 딸 친구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중생들이 용기를 내 피해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이 계부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지만 보완수사를 이유로 영장이 기각됐다”며 “어린 학생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계부를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경찰은 숨진 여중생의 의붓아버지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이 의붓아버지에 대한 구속영장을 세차례 신청했지만 검찰은 매번 보강수사를 지시하며 반려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남미] 경찰에 성추행 당한 17살 콜롬비아 소녀의 극단적 선택

    [여기는 남미] 경찰에 성추행 당한 17살 콜롬비아 소녀의 극단적 선택

    세제개편에 대한 불만에서 촉발한 시위 정국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콜롬비아에서 억울하게 경찰에 끌려갔던 17살 소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소녀는 극단적 선택 전 "영혼까지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남겼다. 콜롬비아 남서부의 지방도시 포파얀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앨리슨 리셋은 친구와 약속이 있다며 집을 나섰다. 그는 친구의 집으로 가다가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목격했다. 리셋은 핸드폰을 꺼내 현장상황을 촬영했다. 비극은 여기에서 발단했다. 공권력의 공식적인 활동을 촬영하는 건 콜롬비아에서 법으로 허용된 일이지만 경찰은 현장을 촬영한 리셋의 핸드폰을 빼앗으려 했다. 소녀가 저항하자 경찰은 소녀의 복부를 가격하는 등 폭행을 불사했다. 이어 경찰 4명이 달라붙어 소녀의 팔과 다리를 잡고 강제 연행했다. 이 같은 사실은 현장에서 이를 목격하고 핸드폰으로 촬영한 인권단체 관계자를 통해 확인됐다. 영상을 보면 소녀는 "그냥 길 가던 사람이라고요, 왜 잡아 가는데?", "옷 다 벗겨져요"라고 저항하며 소리친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그렇게 끌려가는 소녀에게 다가가 이름을 물었지만 리셋의 대답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영상엔 리셋을 강제 연행한 4명의 경찰 중 1명의 조끼 등번호가 보인다. 인근의 검찰 사무소로 연행된 리셋은 약 2시간 뒤 석방됐다. 소녀의 신병을 인도한 건 그의 외할머니였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 소녀는 치유하기 힘든 악몽 같은 일을 겪었다. 리셋의 할머니는 "풀려난 손녀를 보니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다"며 "폭행을 당했냐고 물어 보니 손녀가 '그렇다, 성추행까지 당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이튿날 끔찍한 결말로 이어졌다. 리셋은 13일 오전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극단적 선택 전 리셋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들이) 바지를 벗기더니 영혼까지 추행했다"는 글을 남겼다. 공권력에 성추행을 당한 리셋의 사망은 불붙은 시위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콜롬비아 곳곳에서 벌어지면서다. 리셋이 성추행을 당한 검찰사무소 주변에는 "여자를 전리품처럼 여기지 말라"고 쓴 피켓을 든 시위대가 몰려 경찰을 규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 시위 정국에 불이 붙은 후 복수의 인권단체가 고발한 경찰의 성범죄는 16건에 이른다. 콜롬비아 옴부즈맨에 고발된 여성에 대한 공권력의 폭력은 87건에 달한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코로나 확진자를 성폭행…병동까지 파고든 인도 성범죄의 민낯

    코로나 확진자를 성폭행…병동까지 파고든 인도 성범죄의 민낯

    나이와 장소를 불문한 인도 성범죄가 코로나19 병동까지 파고들었다. 14일 NDTV는 인도 보팔의 한 병원 환자가 간호사 성폭행 이후 상태가 악화돼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6일 코로나19로 보팔대참사기념병원에 입원한 43세 환자가 입원 직후 간호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된 피해 환자는 24간이 채 지나지 않은 7일 끝내 숨을 거뒀다. 피해 환자는 ‘보팔 대참사’ 생존자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보팔 대참사는 1984년 12월 미국계 다국적기업 유니언 카바이드사 살충제 공장에서 독성 가스가 유출되면서 약 3만 명이 사망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다. 15만 명은 장애를 얻었으며, 50만 명은 가스 중독 피해를 당했다. 보팔 대참사에서도 살아남은 피해 환자는 그러나 코로나와의 싸움을 제대로 시작도 해보기 전에 간호사 성폭행으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문제는 유가족이 장례 한 달이 지나도록 망자의 피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병원 측은 피해 환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망 직후 40세 남성 간호사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유가족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간호사는 현재 구속 수감 상태로 재판 대기 중이다. 보팔대참사희생자협회는 “병원 측은 이 흉악한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병원 측이 쉬쉬하는 바람에 유가족은 사건 한 달이 지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았다. 코로나 병동의 비참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코로나 병동에 CCTV를 설치하고 채용시 성범죄 전과 확인을 필수로 하라”고 촉구했다. 만연한 인도 성범죄는 이제 코로나 병동까지 위협하고 있다. 11일 인디아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비하르주 파트나의 한 개인병원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의 아내 역시 의료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환자의 아내는 “코로나 병동 간호조무사가 누워 있는 남편 앞에서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했다.더타임스오브인디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구자라트주 라지코트의 한 병원 코로나 병동에서는 코로나 합병증으로 입원한 60세 여성 환자가 성폭행 피해를 봤다. 지난달 28일 호흡곤란으로 입원한 환자는 “늦은 새벽 의료진으로 보이는 남성이 다가와 상태를 물은 후 불을 끈 뒤 재갈을 물리고 강간했다. 아침이 될 때까지 옆에서 감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비하르주 파트나 보건소에서는 백신을 미끼로 어린 소녀를 성폭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붙잡힌 남성 2명은 “백신 접종을 해주겠다”고 소녀를 꼬드겨 인근 폐가로 유인한 후 범행을 저질렀다. 3월 중순 시작된 2차 유행으로 인도에서는 매일 같이 수십 만 명의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달 7일 41만4188명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후 조금씩 줄고는 있지만 확산세는 여전히 기록적이다. 15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31만 명, 신규 사망자는 4000명대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2437만2907명, 누적 사망자는 26만7207명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칭총(동양인 비하)”…美 아시아계 15세 소년 집단 구타 당해

    “칭총(동양인 비하)”…美 아시아계 15세 소년 집단 구타 당해

    아시아계 증오범죄 연령이 낮아지는 모양새다. 14일 abc뉴스는 뉴욕 퀸스의 한 공원에서 아시아계 청소년이 집단 구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아시아계 청소년 레팅 카이(15)는 친구 2명과 퀸스 레고파크에서 놀다 봉변을 당했다. 카이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또래 청소년 2명이 다가와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한 명은 나를 ‘칭총’이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칭총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비하하는 은어다. 카이는 “다시 한번 말해보라”고 맞섰고, 가해 청소년들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다른 청소년 3명이 싸움에 합세했다. 카이가 물러서지 않자 가해 청소년들은 후퇴했다. 상황이 종료됐다고 판단한 카이가 뒤를 돌아 현장을 벗어나려던 그때, 가해 청소년들이 등 뒤에서 공격을 가했다. 카이를 넘어뜨리고 머리에 가차 없는 주먹 공세를 퍼부었다. 카이는 “걔들은 정말로 내가 죽기를 바랐던 거 같다. 무서웠다”고 설명했다. 일면식도 없는 또래 5명에게 두들겨 맞은 카이는 몇 주간 심한 두통을 앓았다.신고를 접수한 뉴욕경찰(NYPD)은 사건을 증오범죄 전담반으로 이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14살 2명, 18살 1명 등 가해 청소년 5명 중 3명이 체포된 상태다. 경찰은 가해 청소년들을 경범죄처벌법 상 폭행과 괴롭힘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 사건 이후 뉴욕주의회 레베카시라이트 의원은 증오범죄자들이 교육상담을 받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시라이트의원은 “퀸스 15살 소년에게 일어난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한편 사건에 대해 침묵할 생각이었다는 카이는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 등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카이는 “어머니는 이것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다. 아무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면, 모든 피해자가 나처럼 침묵한다면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인종차별 증오범죄가 근절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미국 사회에 만연한 아시아계 인종차별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급증했다. 범죄 양상도 언어폭력을 넘어 신체 폭력으로까지 확대됐다.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에 따르면 작년 3월 19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미전역에서 접수된 아시아·태평양계 대상 증오범죄는 3795건에 달한다.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율은 6% 감소했으나, 유독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만 149% 급증했다. 범죄 연령대도 낮아지는 모양새다.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80대 노인을 상대로 폭행 및 강도 행각을 벌여 논란이 일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보따리]“며칠 입원하면 돈 드립니다”… 범죄는 그렇게 시작됐다

    [보따리]“며칠 입원하면 돈 드립니다”… 범죄는 그렇게 시작됐다

    <1회 : 젊어지는 보험사기> 동네 선후배끼리 고의 추돌사고 공모병원 입원해 보험사 합의금 받아챙겨용돈벌이→범죄조직… SNS 공범 모집모집책-교육책-지휘관으로 역할 나눠주범, 징역형 받았지만 공범은 ‘범죄중’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2018년 8월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적한 아파트단지 인근 이면도로. 중고차 판매원 A(23)씨는 동네 선후배 2명과 손잡고 보험사기 ‘데뷔전’을 치릅니다. 수익은 짭짤했습니다. 20살에 처음 맛들인 범죄는 2020년 3월까지 모두 56차례나 이어지죠. A씨 일당은 그렇게 4억 8000만원의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시작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A씨와 공범이 탄 승용차를 또다른 공범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고의로 들이받은 겁니다. A씨 일당은 합의금과 치료비 등의 명목으로 공범의 보험사로부터 338만원을 받아챙겼습니다. 너무 손쉬운 돈벌이였죠. 재미를 본 이들은 불과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같은 달 30일 비슷한 수법으로 두번째 범행을 저질러 약 850만원을 타냈습니다. 이번에는 승용차가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위장했죠. 이들은 보험사로부터 합의금을 받는 방식을 악용해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자동차보험 사기의 흔한 패턴입니다. 교통사고가 나서 보험처리를 접수하면 향후 발생하는 치료비는 사고 가해자 측 보험사에서 지급하게 됩니다. 이를 ‘지불 보증 제도’라고 합니다. 보통 사고 피해자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사고접수번호를 병원에 제출하면 병원은 보험사에 치료비를 직접 청구하게 됩니다. 그런데 치료비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마냥 병원비를 책임지는 대신 피해자에게 앞으로의 예상 치료비 수준에서 합의금을 제시합니다. 보험 사기범에게는 탐나는 먹잇감이지요. “사고 이력 없는 깨끗한 영혼 찾습니다.”꾸준히 범행을 저지르던 A씨 일당은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보험사들이 의심할 것을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범행을 그만두는 대신 몸집을 불리는 쪽을 택하죠. 이들은 사고 이력이 없어 의심을 피할 수 있는 ‘깨끗한 영혼’을 찾아 나섰습니다. 인터넷 아르바이트 카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타고 있다가 병원에 하루 이틀 정도 입원하면 돈을 벌 수 있다”면서 동승자를 모집했습니다. 손쉽게 용돈벌이를 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그들의 범죄에 발을 들였죠. 이들은 심지어 미성년자도 끌어들였습니다. 식구가 늘어나면서 조직의 모습을 갖춥니다. 온라인으로 공범자들을 끌어들이는 모집책, 모집된 공범들에게 게임의 룰을 가르쳐주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도록 정신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책, 실제 사고에 참여하고 그림을 만드는 지휘관, 조직을 이끄는 총책 등으로 자신들의 역할을 나눴습니다. 모집된 가담자들도 단순히 차에 동승했다가 병원에 착실히 다니는 역할을 하는 ‘마네킹’과 운전면허가 있어서 사고에 보탬이 되는 ‘운전자’로 급이 나뉘었습니다. 마네킹은 건당 30만원, 운전자는 50만원으로 보수도 달랐죠. 나머지 수백만원은 고스란히 주범들의 몫이었습니다. A씨 일당은 점점 대담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꼬리가 밟히지 않으려고 렌터카나 공유 차량을 이용해 매번 다른 차량으로 사고를 냈는데요. 노하우를 터득한 이후 고액의 수리비를 받아내기 위해 수입차를 사들여 범죄에 이용했습니다. 또 단기간에 고액의 의료비가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한방병원에 입원하면 보험사가 높은 합의금을 제시하고 조기 합의를 유도한다는 점을 악용했죠.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입니다. 유사 사건이 반복되는 것을 의심한 보험사들의 의뢰로 경찰이 수사해 덜미를 잡습니다. 서울서부경찰서는 지난해 7월 A씨 일당 59명을 검거했고, 이중 A씨 등 주범 14명은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보험사기 범죄로는 이례적으로 무거운 징역 7년형을 선고했지만, 지난달 13일 2심 판결에서 3년 6개월로 감형 받았습니다. A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 아직 젊은 나이라는 점, 보험사에 일부 금액을 변제했다는 점 등이 참작됐죠. 주범 붙잡혀 징역 살게 됐지만… ‘보험빵’은 세포분열 중 그러나 A씨가 쏘아올린 ‘보험빵’의 작은 공은 경기 북부, 서울 마포, 강서 등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처음에는 마네킹으로 단순 가담했던 공범들도 다시 자신의 지인들을 끌어들여 사기를 답습한 거죠. 의정부 일대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9월 검거된 B씨의 조직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B씨 일당이 가로챈 금액만 20억원에 달했습니다. B씨 일당의 범행은 한층 교묘하게 진화했습니다. SNS로 모집한 알바의 명의로 차량을 빌려 보험사에서 누적된 사고 경력 인지할 수 없도록 했고, B씨를 비롯한 모집책은 사고 차량에 탑승하지 않아 추적을 피했습니다. SNS를 보고 자원한 공범 중 누군가가 겁을 먹고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뒤 잠적하자 혹시나 경찰에 자수하지 않도록 찾아내 마구 폭행하기도 했지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20대의 보험사기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적발된 사람만 2019년 1만 5668명에서 지난해 1만 8619명으로 3000명 가까이 늘었지요. 전체 보험사기 적발 건수 중 102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전체의 16.4%에서 2019년 16.9%, 지난해 18.8%를 차지했습니다. 점차 좁아지는 취업문, 가만히 있다가는 ‘벼락거지’가 될 것이라는 공포, SNS 속 화려한 ‘플렉스’의 향연에 젊은이들을 향한 범죄의 유혹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선량한 보험 가입자들에게 되돌아오겠지요.김희리·유대근 기자 hitit@seoul.co.kr
  • [씨줄날줄] 여의도 저승사자/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여의도 저승사자/전경하 논설위원

    2013년 3월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에서 ‘주가조작 적발로 주식거래 제도화 및 투명화’를 주문했다. 한 달 정도 지난 4월 18일 법무부, 금융위원회, 국세청,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6개 기관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을 검찰에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5월 2일 서울중앙지검 산하에 합수단이 설치됐다. 합수단은 다음해인 2014년 2월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전됐고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다. 합수단은 패스트트랙을 운영했다. 합수단 설치 이전에는 거래소가 불공정거래 등을 심리하는 데 1~2개월, 금감원 조사에 6개월에서 1년,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에 1개월 정도가 걸려 검찰에 사건이 통보되기 전까지는 1년 이상 걸렸다. 패스트트랙은 증선위원,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조사심리기관협의회가 신속·강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바로 검찰에 고발하는 제도다. 속도를 자랑하듯 합수단은 2013년 8월 20일 ‘100일의 성과’를 발표하면서 81명을 입건하고 범죄 수익 188억여원을 환수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전하고 6개월 뒤인 2014년 9월에는 범죄 수익 231억원을 환수했다고 밝혔다. 이런 막강한 권력은 로비의 표적이 됐다. 2016년 당시 합수단장인 김형준 부장검사가 사건 관계인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구속됐던 사건이 대표적이다. 합수단에 근무했던 검사 등이 퇴직 이후 법무법인으로 옮겨 전관예우를 누린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를 줄이는 권고안을 내면서 합수단은 지난해 1월 사라졌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합수단 부활 가능성에 대해 “수사권 개혁의 구조하에서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검토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활황인 것은 좋은 일이지만 주가 조작이나 허위 공시, 허위 정보를 활용한 자본시장법 위반 사례들이 염려된다”고 언급한 뒤였다. 합수단을 없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어제 “합수단은 금융을 잘 아는 죄수를 활용해 불법 수사를 하는 곳이었다”며 반발했다. 금융 범죄는 불특정 다수가 피해자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가 폭증한다. 자금 공급자, 주도 세력, 행동책 등이 나눠져 있어 범죄의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재산 은닉, 해외 도주 등이 이뤄지면 빠르게 추적해야만 제대로 수사할 수 있다. 검찰의 수사권은 6개 분야로 축소됐고,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이 제정됐다. 금융 상품은 다양해지고 시장 참여자는 급증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뤄진 상황에서 합수단의 역할과 필요성을 점검해 봐야 한다. lark3@seoul.co.kr
  • 秋가 없앤 ‘여의도 저승사자’…증권범죄합수단 되살아나나

    秋가 없앤 ‘여의도 저승사자’…증권범죄합수단 되살아나나

    추미애, 檢 직접수사 축소 명목으로 폐지자본시장법 위반 사건 처리율 5년새 급락박범계 “시장 활황 속 주가조작 등 우려”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3부 추가 거론도지난해 1월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던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 폐지된 지 1년 4개월 만에 법무부가 부활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직접수사를 축소한다는 명목으로 합수단을 없앤 뒤 검찰의 금융범죄 대응 능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커지면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국은 증권범죄 수사의 전문성을 가졌던 합수단 기능을 되살리기 위한 직제 개편을 논의하고 있다. 기존 합수단을 부활시키거나, 현재 증권범죄를 담당하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2부 외에 3부를 추가로 두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건 이후 여러 경로로 ‘부동산 다음은 주식·증권 시장’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코스피·코스닥이 굉장히 활황인 반면 주가조작이나 허위정보를 활용한 여러 자본시장법 위반 사례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수단 부활 가능성과 관련해 “수사권 개혁의 구조하에서 염려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설치된 합수단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국세청 등 금융기관 파견 인력이 검찰과 협업하며 대형 금융범죄들을 적발해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은 합수단을 폐지하고 관련 업무를 형사부와 금융조사부로 분산했다. 마지막 합수단장이었던 김영기 부장검사는 “시스템은 남기에 법과 제도를 바꿀 때는 사심이 없어야 한다”는 사직글을 남기고 옷을 벗었다. 합수단 폐지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범죄자들만 살판났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실제로 검찰이 금융위로부터 넘겨받은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 처리율은 2018년까지만 해도 매년 80%를 웃돌았지만 2019년 58.9%, 지난해 13.8%로 급락했다.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는 “추 전 장관이 합수단을 폐지하면서 금감원 등과 적극 공조하지 못해 수사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금융범죄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합수단을 즉각 부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1일 검찰과 금융기관이 협업하는 금융범죄 전담수사조직의 설치 근거조항을 명문화한 검찰청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 개정 없이도 합수단을 기존 비직제 직접수사 부서 형태로 되살릴 수 있다. 수사권 조정 이후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가 6대 범죄로 제한되기는 했지만,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는 검찰이 수사할 수 있는 경제범죄로 분류된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합수단을 설치하면 유관기관과의 협업도 원활히 되고 수사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과거 합수단도 참고인에 의지해 수사하는 등 전문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근본적으로 검찰의 금융수사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법무부와 검찰 등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선민·김주연 기자 jsm@seoul.co.kr
  • [영상] 美 흑인 10대들, 아시아계 노인 뺨 때리고 낄낄…강도 행각

    [영상] 美 흑인 10대들, 아시아계 노인 뺨 때리고 낄낄…강도 행각

    미국에서 아시아계 노인을 상대로 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10대 흑인 청소년들이다. 11일 abc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오후 4시쯤, 캘리포니아주 샌 린드로시에서 산책 중이던 80세 노인이 10대 강도들의 표적이 됐다. 모자를 뒤집어쓴 10대 강도들은 노인을 밀쳐 넘어뜨린 뒤 지갑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노인의 가슴을 치고 뺨을 때렸다.관련 영상에는 쓰러진 노인에게서 시계를 빼앗아 달아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공범으로 보이는 다른 청소년은 겁에 질려 발버둥 치는 노인을 보고 낄낄거리기도 했다. 비명을 듣고 나온 주민은 “밖이 소란스러워 나가보니, 한 노인이 시계를 도둑맞았다고 하더라. 동양인이라 범죄의 표적이 된 것 같다.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벌써 그런 짓을 하는 걸 보다니 미칠 노릇”이라고 밝혔다. 피해 노인은 다행히 가벼운 부상 외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강도들이 타고 달아난 차량을 토대로 동선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용의자들은 몇 시간 후 인근에서 또 다른 19세 히스패닉계를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16세, 19세 흑인 남성으로 용의자를 특정했다. 샌 린드로시 경찰국은 “마른 체격에 파란색 스바루 세단을 탄 용의자들을 보면 제보해달라”고 독려했다.경찰국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샌 린드로 지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는 238% 급증했다. 미국 전역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이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에 따르면 작년 3월 19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미전역에서 접수된 아시아·태평양계 대상 증오범죄는 3795건에 달한다.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율은 6% 감소했으나, 유독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만 149% 급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범 기소... 한인사회 “올바른 결정, 선례 남겨야”

    애틀랜타 총격범 기소... 한인사회 “올바른 결정, 선례 남겨야”

    한인 4명을 숨지게 한 미국 애틀랜타 총격범이 11일(현지시간) 기소된 가운데, 현지 한인사회가 안도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대배심은 총격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인 파니 윌리스는 롱의 행위를 희생자들의 인종과 국적, 성별 등에 근거한 것으로 보고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구형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애틀랜타 아시안 대상 범죄 한인 비상대책위원회 김백규 위원장은 “검찰이 총격범에게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해 최대한의 형량을 구형하겠다고 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소를 통해 미국 사회 전체에 아시안 대상 인종차별 범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건 직후 대다수 언론이 총격범의 ‘성중독 범행’ 주장을 무분별하게 받아적으면서, 피해자 유족과 한인사회가 두 달 가까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았다”고도 말했다.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 이홍기 회장은 “총격범이 사형을 구형받는 것은 안타깝지만, 귀중한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잔인한 범행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롱의 기소는 한인사회에 미국의 사법 정의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부한인회 연합회 최병일 회장도 “이번 총격범 처벌을 계기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 지부는 성명에서 “총격범 기소는 시작에 불과하다. 미국 사회 내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폭력에 맞서기 위해 아시안과 흑인,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3월 16일 백인 남성인 총격 용의자 롱은 애틀랜타 시내 스파 2곳과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1곳에서 총격을 가해 8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부상시켰다. 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어서 한인사회에서는 인종범죄 아니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길거리 ‘묻지마 폭력’ 빈발, 경찰은 어디 있나

    온 국민을 공분시킨 서울 신림동 택시기사 폭행 사건의 가해 남성이 결국 구속됐다. 건장한 체격의 20대 남성이 아버지뻘인 60대 택시기사를 기절한 후에까지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동영상은 우리 사회 ‘길거리 치안’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산 증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해 남성이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했는데도 폭행을 그치지 않았다는 것은 경찰 공권력이 ‘종이호랑이’처럼 힘을 잃었다는 방증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길거리 묻지마 폭력이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 더욱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경찰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난 2일 인천 연수동 노상에서 20대 청년이 또래 청년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지고, 뇌진탕으로 기절까지 하는 중상해 피해를 입었지만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글이 올라와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길거리 묻지마 폭력은 모든 시민이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보통 심각한 사안이 아니다. 경찰은 길거리 곳곳에 설치돼 있는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동영상 등을 통해 가해 당사자들을 추적, 검거하고 있는데 무슨 문제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범죄는 사후 처벌보다 예방이 우선이라는 게 동서고금의 진리다. 피해 당사자들이 사건 발생 당시 겪었던 무시무시한 공포감 등을 감안하면 애당초 발생해서는 안 되는 범죄라고 할 수 있다. 권위주의 시절의 강력한 우범자 관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사건 발생이 잦은 우범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는 등 좀더 적극적이고 예방적인 치안행정이 필요하다. 당국은 CCTV 등의 탁월한 범죄예방 효과를 자랑하고 있지만 제복을 입은 경찰관만큼 확실한 범죄예방 효과를 거둘 수는 없다. 특히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수사자율권을 대거 획득한 경찰은 본래의 사명인 시민의 안전에 소홀해진 게 아닌지 자문해 보길 바란다. 부동산 투기 수사도 중요하지만 내 가족, 내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묻지마 폭력을 예방, 엄단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경찰의 책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 방화풍선·수류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주말 내내 충돌

    이슬람교와 유대교, 기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에서 주말 이틀 동안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주민들 간 충돌이 벌어져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변 아랍국은 이스라엘의 강경 진압 기조를 비난했고, 서방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스라엘 당국이 동예루살렘 셰이크 자라 지역의 팔레스타인인 수십명을 이주시키려는 계획을 추진하며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던 가운데 라마단(이슬람 금식주간)이 끝나던 지난 7일 저녁에 충돌이 일어났다. 메카, 메디나에 이어 이슬람교의 세 번째 성지로 꼽혀 이날 약 7만명이 예배를 위해 모였던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모스크 주변에서 대치가 벌어졌다. 이스라엘 군경이 최루액을 뿌리며 강경진압에 나선 결과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220명과 이스라엘 경찰 17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부상자 가운데 88명은 이스라엘 경찰이 쏜 고무탄과 기절수류탄 파편을 맞았다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가 전했다. 충돌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8일 셰이크 자라 지역에서 돌을 던지는 시위대를 강제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최소 90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 경찰관 1명도 머리를 다쳤다. 가자지구 경계에서는 시위대가 이스라엘 쪽에 불을 내려고 3개의 ‘방화 풍선’을 날려 보냈고, 경찰은 최루가스로 맞섰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갈등이 커지자 이스라엘 정착촌의 유대인이 셰이크 자라 지역 부동산 획득을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상대로 벌인 법적 분쟁 심리도 예정일(10일)에서 미뤄졌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이날 ‘예루살렘의 날’ 행사 진행을 승인하며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주변 아랍국들은 이스라엘의 강경진압을 성토했다. 터키 외무부는 8일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다치게 한 이스라엘 보안군의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성명을 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 전쟁범죄는 다시 한번 불법적인 시온주의 정권의 범죄성을 입증했다”고 맹비난했다. 유럽연합(EU)은 “폭력과 선동은 용납할 수 없으며 가해자는 누구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예루살렘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처를 촉구한다”고 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긴장을 완화하고 폭력을 중단하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증오범죄는 아니다? 아시아계 할머니 2명 공격한 美남성 혐의 논란

    증오범죄는 아니다? 아시아계 할머니 2명 공격한 美남성 혐의 논란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아시아계 할머니 2명이 도심 한복판에서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체포한 용의자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시도했다는 점 등을 확인한 뒤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지만, 증오범죄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각각 85세, 60대로 알려진 아시아계 여성 2명은 4일 오후 5시 경,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가의 버스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다가 5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아 크게 다쳤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군용 칼로 보이는 흉기를 이용해 아시아계 할머니들을 찔렀으며, 피해자 1명은 심하게 피를 흘렸고, 다른 피해자의 팔에는 칼날이 꽂혀있었다. 피해자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현장을 떠났고, 경찰은 증거를 토대로 추적해 용의자를 체포했다.ABC 등 현지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체포된 50대 용의자는 우발적이 아닌 계획적으로 이번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남성은 현재 고의적인 살인미수 2건 및 노인학대 혐의로 기소돼 있다. 다만 현지 사법당국은 이 남성의 증오범죄 혐의 적용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증오 범죄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포함해 추가 혐의가 제기되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60대 한인자매 폭행 사건의 용의자도 증오범죄가 아닌 2건의 가중 촉행 혐의로 기소돼 논란이 일었다. 경찰 관계자는 5일 “시내 한복판에서, 그것도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 사건은 드문 일”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을 단순 폭행으로 처리한다는 내부 방침을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6구역 슈퍼바이저 맷 헤이니는 성명을 내고 “아시안 노인 2명이 역겹고 끔찍한 공격을 당했다”며 사건을 규탄했고, 샌프란시스코 검찰은 “이번 사건과 같은 잔인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증오범죄 사건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2일 증오범죄를 줄이기 위한 법안이 미 상원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했다. 상원은 민주당의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과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이 주도한 ‘코로나19 증오범죄 법안’을 찬성 94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유일한 반대표는 지난 1월 의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에 반대했던 공화당의 조시 하울리 상원의원이 던졌다. 이날 통과된 법안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연방·주·지방 정부 사법기관에 신고된 증오범죄를 신속하게 검토할 상근자를 연방 법무부에 지명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주·지방 정부 사법기관이 증오범죄 신고 온라인 창구를 여러 언어로 제공하고, 공공교육 캠페인도 주도하도록 연방정부가 지침을 내려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후배 텀블러에 ‘체액’…엽기행각 공무원 벌금 300만원

    후배 텀블러에 ‘체액’…엽기행각 공무원 벌금 300만원

    재물손괴 혐의…“형량 높게 적용”직장 후배 텀블러에 자신의 체액을 넣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에게 300만원 벌금형이 선고됐다. 전문가들은 재판부가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하면서도 성범죄 성격을 고려해 비교적 높은 형량을 선고했다고 분석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5단독 홍순욱 부장판사는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박모(48)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공무원인 박씨는 여자 후배의 사무실 책상 위에 있던 텀블러를 화장실로 가져가 그 안에 체액을 남긴 혐의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1월 20일부터 7월 14일까지 6차례나 이런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박씨의 행위가 텀블러의 효용을 해쳤다고 판단해 재물손괴 혐의를 인정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박씨의 범죄 행위가 성범죄의 성격이 다분히 짙다면서 이같은 맥락을 고려해 재판부가 비교적 높은 형량을 선고했다고 분석했다. 장윤미 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텀블러의 재산적 가치를 고려했을 때 재물손괴 혐의로 300만원을 선고한 것은 높은 형량에 속하는 편”이라며 “현행 법률에서 형사처벌이 가능한 성범죄는 성추행과 강간에 한정한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뉴욕서 “빌어먹을 마스크 벗어” 망치로 머리 퍽퍽퍽

    뉴욕서 “빌어먹을 마스크 벗어” 망치로 머리 퍽퍽퍽

    미국 뉴욕에서 흑인 여성이 길을 가던 아시안 여성 두 명의 머리를 망치로 마구 때린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 뉴욕 경찰은 4일 혐오 범죄 용의자인 흑인 여성의 얼굴과 범행 현장을 담은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공개하며 제보를 당부했다. 혐오범죄를 전담하는 뉴욕 경찰에 따르면 이 흑인 여성은 지난 2일 오후 8시 40분쯤 인도를 걷고 있던 각각 31살과 29살의 아시안 여성에게 마스크를 벗어보라고 한 뒤 31살 여성의 머리를 망치로 때려 열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인 웨스트 42번가에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피해 여성은 “용의자는 혼잣말을 하고 있어 취했다고 생각해 그녀를 빨리 지나치려 했다”며 방송 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피해자의 신상은 테레사란 이름으로만 알려졌다. 테레사는 이어 “그녀를 지나치려고 하는데 ‘빌어먹을 마스크를 벗어라’라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갑자기 내 머리를 무엇인가로 때렸다”고 증언했다.테레사는 병원으로 달려갔고, 이마와 머리에 입은 깊은 상처를 꿰매야만 했다. 그는 “엄마가 미국에서 아시안 혐오 범죄가 많으니 조심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뉴욕 패션학교인 FIT를 최근에 졸업한 테레사는 곧 타이완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뉴욕이 좀 더 안전해지고, 원하던 직장을 찾으면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아시안 혐오 범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차이나 바이러스’, ‘쿵플루’라고 부르며 중국에 책임을 물은 결과 지난해 미국 전역의 대도시에서 전년보다 150%나 급증했다.특히 뉴욕에서는 2020년 28건의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발생했는데 2019년에는 단지 3건에 불과했다. 지난 3월에는 아시안 할머니가 길 가던 남성으로부터 얻어맞고 발로 걷어차이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할머니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 바로 앞에서 폭행을 당했고 보안카메라에 범행 장면이 중계됐지만, 아파트 보안 직원은 문을 닫아걸고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아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사랑해, 돈 좀 보내줘” 사랑 속삭인 여성 BJ 알고보니…

    [여기는 중국] “사랑해, 돈 좀 보내줘” 사랑 속삭인 여성 BJ 알고보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성에게 접근한 뒤 돈을 가로채는 신종 ‘로맨스 스캠’ 사기가 빈발하고 있다. 이 수법에 속아 넘어간 중국인 남성은 수 차례 돈을 송금하는 피해를 입었다. 4일 중국 저장성 자싱시 슈저우(秀洲) 공안국은 인터넷 상의 유명 여성을 사칭해 돈을 가로챈 혐의로 남녀 일당 15명을 검거하고 전원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유명 BJ 등 여성 인플루언서들을 사칭해 약 17억 원을 가로챈 혐의다. 확인된 피해 남성의 수만 수백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사기피해는 지난 3월 피해자 A씨가 ‘치치’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한 인터넷 BJ를 알게 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우연한 기회에 BJ 치치 양의 영상을 보고 일명 ‘홍바오’로 불리는 중국판 별풍선을 보냈다. 그렇게 시작된 유명인과 팬의 관계는 A씨가 해당 여성에게 별풍선을 하루도 빠짐없이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한껏 가까워진 듯 보였다. 급기야 A씨 주장에 따르면 개인 연락처를 주고받은 두 사람은 매일 밤 사랑을 속삭이는 관계로 발전했다. 이때 개인 SNS 메시지로 먼저 연락해 온 사람은 유명 BJ 치치 양이었다. 서로에 대한 호칭도 일반 연인처럼 애칭을 정해 불렀다. 물론 이 기간 동안 SNS 메시지만 주고 받았을 뿐 A씨는 치치 양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 때도 A씨의 ‘현금 조공’은 계속됐다. 그는 개인 SNS계정을 통해 치치 양이 수시로 요구하는 현금을 지속적으로 송금했다. 실제로 만남을 가지지도 않은 상태였다. 그러던 중 치치 양은 A씨에게 2만 위안(약 345만원)의 현금을 요구, 이후 선양시에서 실제 만남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피해 남성은 곧장 치치 양의 요구대로 현금을 송금했다. 일면식 없는 사이였지만 매일 밤 문자를 주고받았던 만큼 그는 치치 양과 연인 관계라고 여길 무렵이었다. 이 무렵, 그는 치치 양과 결혼까지 약속하는 등 서로 사랑한다고 신뢰하고 한 치의 의심 없이 돈을 수 차례 송금했다. 하지만 두사람의 만남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치치 양은 약속한 날짜가 다가올 때마다 자신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등을 소속사에서 관리, 기차표 예매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약속을 미루기 일쑤였다. 급기야 피해 남성 A씨는 치치 양을 관할 공안에 신고하는 것을 선택했다. 조사에 나선 공안의 확인 결과 돈을 요구한 사기범들은 해당 유명 인플루언서의 아이디를 해킹하거나 사진과 계정을 도용해 피해자에게 건네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안국은 이 같은 사기가 인터넷 사이트 검색에도 나오는 유명인을 사칭해 믿음을 주고 결혼을 빙자해 돈을 가로채는 신종금융사기의 일종인 ‘로맨스 스캠’이라고 설명했다. 공안 수사로 15명의 조직적인 사기행각도 드러났다. 올 3~4월 관할 공안국은 총 두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며 15명의 일당을 붙잡다. 공안 조사 결과 이들은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피해자를 물색, 접근한 뒤 연인을 가장해 만남을 제안하고 이에 응한 남성에게 돈을 요구했다. 특히 유명 여성 인플루언서인 척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이들은 실제로는 모두 남성이었다. 공안 관계자는 “로맨스 스캠 유형의 범죄는 주로 피해자 스스로 주위의 시선 때문에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이유 탓에 범죄 조직이 더욱 확산된다”면서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北, 위안부 2차 소송 각하 비판... “양심과 정의에 대한 외면”

    北, 위안부 2차 소송 각하 비판... “양심과 정의에 대한 외면”

    위안부 피해자들의 2차 손해배상 소송을 각하한 법원의 결정에 대해 북한 선전매체들이 “투항이자 굴종”이라며 앞다퉈 비난했다. 4일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황해북도 재판소 백우진 판사 명의의 글에서 지난달 21일 나온 중앙지방법원 판결에 대해 “양심과 정의에 대한 외면이고 사회 역사적, 민족적 책임에 대한 회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죄악이 구체적이고 적나라한 데 비해 남조선당국의 입장은 너무도 애매하고 형식적”이라며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에 따른 성노예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제의 성노예 범죄는 천추만대를 두고 끝까지 청산해야 할 특대형 반인륜죄악”이라면서 “피해자들이 완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소송을 건 것은 적법적이며 그들은 응당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 또한 법원 결정에 대해 “천년 숙적 일본의 치 떨리는 과거 죄행을 비호 두둔하는 반민족적이며 매국배족적인 망동”, “친일 굴종 행위” 등 표현을 사용하며 거칠게 비난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피해자들의 투쟁과 일본의 책임을 무시하는 퇴행적인 판결로써 일본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면서 “법원은 어정쩡한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라 실현되지 않은 정의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상응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민성철 부장판사)는 고(故) 곽예남·김복동 할머니와 이용수 할머니 등 피해자와 유족 20명이 일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각하했다. 재판부는 한 주권국가가 다른 나라의 재판 관할권으로부터 면제되는 ‘국가면제’(주권면제)를 일본 정부에 적용해야 한다고 보고 이같이 판결했다.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선고를 직접 듣기 위해 대리인들과 함께 법원에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취재진을 향해 “너무 황당하다. 결과가 좋게 나오든 나쁘게 나오든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자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한 뒤 법원을 떠났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올 1분기 美 아시아계 증오범죄 150% 폭증…절반은 뉴욕서 발생

    올 1분기 美 아시아계 증오범죄 150% 폭증…절반은 뉴욕서 발생

    올 1분기 미국 내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미국의소리(VOA)는 미국 주요도시의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올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 경찰은 1~3월 사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인구 최다 상위 16개 도시에서 전년 동기(36건) 대비 150% 급증한 총 90건의 아시아계 증오범죄 사건을 수사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전체 기간(122건)의 기록을 뛰어넘는 건 시간 문제다.1분기 증오범죄 절반은 아시아계 인구가 가장 많은 뉴욕에서 발생했다. 해당 기간 뉴욕경찰은 전년 동기(13건) 대비 223% 폭증한 42건의 아시아계 증오범죄 사건을 조사했다.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4월 첫 3주간 뉴욕에서 추가로 보고된 사건만도 24건이다. 23일에는 60대 중국계 남성이 40대 흑인 남성의 무차별 폭행으로 의식불명에 빠졌다. 이에 대해 피츠버그대학교 루 인 왕 법학교수는 “뉴욕처럼 아시아계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 증오범죄가 증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계 공동체 규모가 크게 형성돼 있어 안전할 법한 도시인데도 인종차별 증오범죄는 피해가지 못하는 모양새라는 지적이다. 왕 교수는 “아마 아시아계가 더 자주 눈에 띄어 그만큼 분노도 자주 표출되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사회학자이자 부교수인 반 C. 트란은 팬데믹 기간 모든 종류의 범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최근의 인종차별 증오범죄가 아시아계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이 밖에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보스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80%, 60% 급증한 12건, 9건, 8건의 증오범죄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 한 건의 증오범죄도 보고되지 않은 워싱턴과 샌안토니오에서는 각각 6건, 5건의 사건이 수사 대상이 됐다. 16개 도시 가운데 아시아계 증오범죄 수사 사건이 전혀 없었던 곳은 클리블랜드,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탬파 등 4개 도시뿐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찰이 증오범죄로 수사한 사건만 집계한 자료라, 신고되지 않은 사건이나 증오범죄로 처리되지 않은 사건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가 분석한 지난해 경찰 자료에는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122건이었던 반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아시아계 이민자를 위한 이익단체 ‘아시아·태평양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3795건이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동거녀와 다투다 살해”...60대 항소 기각, 징역 12년

    “동거녀와 다투다 살해”...60대 항소 기각, 징역 12년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의 항소를 법원이 기각했다. 29일 대구고법 형사1-2형사부(조진구 부장판사)는 동거하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A(61)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대구지법 포항지원에서 받은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재판부는 “인간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고, 살인 범죄는 어떤 방법으로도 피해를 복구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로서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이 뒤따르지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등을 종합하면 원심의 형이 무겁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9월 6일 오후 9시 20분쯤 경북 포항시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던 B씨가 외출했다가 술에 취해 들어오자 흉기를 휘둘러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B씨가 평소 술을 마시는 문제로 자주 다퉜으며, 범행 당일도 술에 취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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