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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수 측 “성범죄는 사실 아냐…허위사실 유포 고소”

    지수 측 “성범죄는 사실 아냐…허위사실 유포 고소”

    학교폭력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소속사와 계약을 종료한 배우 지수가 일부 허위 사실을 바로잡겠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수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지수는 학폭에 대한 주장이 제기된 후 곧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연락이 닿는 모든 분께 직접 용서를 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기된 주장들 중에는 사실과 다르거나 완전히 허위인 사실들이 많았으나 의뢰인은 과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뜻에서 그 부분에 대해 일체의 대응을 하지 않아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수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등의 주장들이 온라인을 통해 확대됐고, 의뢰인이 침묵하는 동안 모두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법적 대응의 배경을 밝혔다. 세종은 “지수는 허위사실을 바로잡고 진실을 밝히고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를 했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허위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사람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키이스트는 이날 지수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키이스트는 “현재 지수가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소속사에 더는 피해를 주고 싶어 하지 않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상호 합의로 최종적으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수는 지난 3월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인정했다. 이후 당시 출연 중이던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도 하차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차량 막고 무차별폭행’ 외국인들, 마약 조직으로 드러나

    ‘차량 막고 무차별폭행’ 외국인들, 마약 조직으로 드러나

    외국인 첫 사례…구소련 지역 국적 고려인들수괴부터 판매책, 규율까지…통솔체계 갖춰 올해 초 경기 화성에서 주행 중인 차량의 앞뒤를 차 여러 대를 동원해 가로막고 운전자를 집단폭행해 검거된 외국인들이 국내에 둥지를 튼 마약 조직원인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외국인 마약조직이 국내 도로 한복판에서 대낮에 조폭영화의 한 장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들은 수괴부터 하위 판매원까지 통솔 체계를 갖췄고, 신종 마약류인 ‘스파이스’를 제조·판매해 오던 중 자신들의 조직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마약 투약 사범인 다른 외국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기소 23명 중 16명은 범죄단체 혐의 수원지검 강력부(부장 원형문)는 27일 마약류를 판매하며 폭력을 행사해 온 구소련 지역 국적 A(우즈베키스탄 국적)씨 등 고려인 23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 중 A씨 등 16명에게는 마약사범으로는 처음으로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혐의(형법 114조)를 적용했다. 외국인에게 이 같은 혐의를 적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A씨 등 16명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마약 판매 목적으로 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평택에서 시가 6400만원 상당의 스파이스(합성 대마) 640g(1280회 투약분)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외국인 운전자 무차별 폭행 사건 계기로 덜미이들이 덜미가 잡힌 것은 지난 2월 8일 오후 4시 50분쯤 경기 화성시 남양면에서 발생한 이른바 ‘외국인 운전자 무차별 폭행 사건’이 계기가 됐다. A씨 등은 당시 같은 고려인이자 러시아 국적인 B(39)씨와 우크라이나 국적 C(40)씨를 불러낸 뒤 현장에서 대기하다가 이들이 탄 승용차를 가로막았다. 당시 상황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B씨의 차량이 주행하던 중 갓길에 정차 중이던 차량이 갑자기 도로 가운데로 나와 앞을 가로막는다. 이어 갓길에서 대기하던 일당 4명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타나 둔기로 차량을 부수기 시작한다. B씨 등이 차량을 몰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도로 앞뒤로 차량으로 막히면서 탈출하지 못했다. 일당은 깨진 창문 틈으로 차문을 열어 B씨 등을 도로 위로 끌어낸 뒤 머리와 배 등을 둔기와 발로 수십 차례 폭행했다. 이후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들을 방치하고 그대로 골목길로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다. B씨 등은 전신 타박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폭행 장면은 이들 뒤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조직 배신하면 고국 가족도 위험” 규율도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 등 폭행에 가담한 8명을 전원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피해자 진술에서 스파이스가 언급된 점에 착안해 수사한 끝에 마약 조직의 전모를 밝혀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자신들의 구역에서 마약을 판매한 외국인들을 승용차에 태워 외진 곳으로 데려가 집단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또 마약 판매대금을 제대로 상납하지 않거나 수괴의 이름을 함부로 발설했다는 이유로 일부 조직원을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수괴 A씨 아래에 스파이스 원료 공급 및 대금 수금을 담당하는 중간 간부, 구역과 조직원을 관리하는 폭력배인 ‘토르페다’(러시아어로 어뢰), 마약류 제조책 및 판매책을 두고 역할을 분담해 나름의 통솔체계를 갖추고 범행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수괴에 관해 발설하지 말 것 ▲스파이스를 피우지 말 것 ▲조직을 배신하지 말 것이라는 등의 규율도 뒀다. 조직을 배신할 경우에는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도 해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은 B씨 등이 자신의 조직을 경찰에 신고하고, 판매책을 흉기로 위협해 스파이스를 강탈한 사실을 접하고 문제의 집단 폭행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B씨 등은 스파이스를 피우는 마약 투약 사범으로 이 사건 이후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검찰은 A씨 등 16명 외에 단순히 집단폭행에 가담한 3명과 다른 지역에서 대마 등을 판매해 온 4명을 함께 기소했다. 재판에 넘겨진 고려인 23명은 대부분 우즈베키스탄 국적이며, 러시아 국적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사범에게 범죄단체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최초 사례이자 외국인에게 범죄단체 혐의를 적용한 첫 사례”라며 “마약범죄는 조직원끼리도 서로 알지 못하는 점조직 형태여서 판매책을 검거하더라도 조직 전모를 밝히기는 어려워 그간 마약류 판매 목적 범죄단체 혐의 기소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디지털 성범죄 가해 아동·청소년 대다수 “범죄라고 생각 못해”

    디지털 성범죄 가해 아동·청소년 대다수 “범죄라고 생각 못해”

    13세 김모군은 학교에서 좋아하는 여학생이 자신을 거부하자 그 여학생의 얼굴에 나체 사진을 합성해 단체 채팅방에 유포했다. 김군은 사진합성은 또래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장난삼아 한번 따라했다가 가해자가 됐다. 15세 박모군은 초등학교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우연히 화장실 불법촬영물을 본 이후 중학생이 되면서 호기심에 직접 불법촬영을 시도하게 됐다. 디지털 성범죄 가해 청소년 대부분은 자신이 한 일을 심각한 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한 채 가해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상담사례를 분석해 26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 상담은 서울시가 2019년 9월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서 징계 명령을 받거나 교사나 학부모 등이 의뢰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립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의 전문 상담원이 1명당 10회 이상 상담했다. 상담에 의뢰된 청소년은 총 91명으로 이 가운데 중학생(14~16세)이 63%에 이르렀다. 이들이 꼽은 성범죄 가해 동기는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답변이 21%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재미나 장난’(19%), ‘호기심’(19%), ‘충동적으로’(16%), ‘남들도 하니까 따라 해 보고 싶어서’(10%), ‘합의된 것이라고 생각해서’(4%)순(중복 답변)으로 조사됐다. 가해 행위 유형별로는 불법촬영물 게시·공유 등 통신매체 이용이 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불법촬영 등 카메라 이용 촬영(19%), 불법촬영물 소지(11%), 허위 영상물 반포(6%)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디지털 성범죄는 아동·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SNS, 게임, 메신저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발생했다. 실제로 디지털 성범죄에 사용된 불법촬영물은 SNS(41%), 웹사이트(19%), 메신저(16%) 순으로 유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직무대리는 “아동·청소년들에게 디지털 성범죄는 ‘범죄’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놀이문화’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인터넷 이용 시간이 늘어난 아동·청소년의 피해 및 가해 사례가 증가하는 만큼 피해자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딥페이크 범죄 기승에 국정원 “SNS 개인정보 공개 최소화”

    딥페이크 범죄 기승에 국정원 “SNS 개인정보 공개 최소화”

    국정원, ‘국제범죄 위험 알리미’ 시작“범죄 피해 발생시 원상회복 어려워”국가정보원은 신종 국제범죄 수법과 예방법을 제공하는 대국민 안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제범죄정보센터가 해외에서 수집한 국제범죄 유형과 피해 실태 등을 분석한 비정기 소식지 ‘국제범죄 위험 알리미’ 서비스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소식지에는 신종 사이버 사기인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정보가 실렸다. 딥페이크 범죄는 타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모방해 피해자를 속여 금전 등을 갈취하는 범죄다. 회사 고위 임원 목소리를 모방해 거액을 송금하도록 속이거나 친구 얼굴을 모방해 실제 영상통화를 한 뒤 돈을 빌려 달라는 범죄 수법 등이 소개돼 있다. 국정원은 지난 1월 일반 여성의 얼굴 사진으로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해 금전을 요구하는 피해사례가 있었고, 해외에서는 딥페이크 수법이 보이스피싱에도 악용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개인정보 공개를 최소화하고, 딥페이크가 의심될 경우 당사자만 알 수 있는 고향, 출신학교, 지인 이름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딥페이크 예방법도 알렸다. 국정원은 “국제범죄의 경우 범죄 조직과 범행에 사용되는 서버 등 범죄수단이 주로 해외에 있어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원상회복이 쉽지 않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30대 부부, 금은방 털려다가 모텔서 검거…치밀한 수법

    30대 부부, 금은방 털려다가 모텔서 검거…치밀한 수법

    금은방에 들어가 주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빼앗으려 한 3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 등으로 남편 A(30대)씨를 구속하고 아내 B(30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5시쯤 평택시 안중읍의 한 금은방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가 혼자 있던 업주 C(58)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C씨가 반항하자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린 뒤 가게를 나와 근처에 렌터카를 세워둔 채 대기하고 있던 B씨와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사흘 만인 지난 23일 오전 7시께 부산에 있는 한 모텔에서 A씨 등을 검거했다. 이들은 사전에 금은방 강도를 공모하여 여성 혼자 운영하는 금은방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사전 답사하였으며, 대포폰과 흉기를 미리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범행직전 환복 후 금은방에 침입하여 범행하고, B씨가 현장 인근에서 렌트차량을 타고 대기하였다가 A씨를 태우고 도주하는 등 사전에 역할을 분담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생활고에 시달려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한편,올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접수된 금은방 관련 범죄는 강도 2건,절도 11건이다.경찰은 이와 관련해 20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아내는 도주용 차량 세워놓고 남편은 금은방 강도…30대 부부 검거

    아내는 도주용 차량 세워놓고 남편은 금은방 강도…30대 부부 검거

    여성 혼자 운영하는 금은방을 노려 강도 행각을 벌인 3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 등으로 남편 A(30대)씨를 구속하고 아내 B(30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5시쯤 평택시 안중읍의 한 금은방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가 혼자 있던 업주 C(58·여)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업주 C씨가 저항하자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린 뒤 가게를 나와 근처에 렌터카를 세워둔 채 대기하고 있던 아내 B씨와 함께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사흘 만인 지난 23일 오전 7시쯤 부산의 한 모텔에서 A씨 등을 검거했다. 이들 부부는 여성 혼자 운영하는 금은방을 범행 대상으로 정해 사전답사했으며, 흉기 등도 미리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생활고에 시달려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올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접수된 금은방 관련 범죄는 강도 2건, 절도 11건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20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내 금은방 주인들을 상대로 CCTV·비상벨 설치 등 방범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취약 시간대에는 예방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靑 울산시장 선거 개입 재판 ‘공소시효’ 대립각

    靑 울산시장 선거 개입 재판 ‘공소시효’ 대립각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재판에서 검찰이 송철호(72) 울산시장 등 피고인들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부장 장용범 등) 심리로 24일 진행된 2회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지난 첫 공판기일에서 송 시장과 송병기(59) 전 울산시 부시장 측이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공소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만 공소시효 또한 만료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박했다. 검찰은 “공선법 규정의 취지를 해석하면 공무원의 선거개입 범죄는 공무원과 비공무원 구분 없이 10년을 봐야 한다”면서 “비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단기공소시효(6개월)를 적용하면 불공정한 선거 결과를 공유한 비공무원이 처벌되지 않는 불합리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급심에서도 공범인 비공무원에게 공소시효 연장 효력이 미친다고 판시된 게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백원우(55)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관한 첩보 문건을 반부패비서관실에 전달한 것에 대해 “비서실의 정당한 업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검찰은 “(해당 문건이) 동향 파악을 위한 것이었다면 민정수석이나 대통령에게 보고됐어야 하지만 그렇게 했다는 진술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보좌를 위한 것이라면 문건이 경찰에 하달된 점, 대통령기록물로 보관되지 않는 점 등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文 “저는 디모테오, 뵈니 꿈만 같다”… 추기경 “한국교회 상황, 굉장한 자부심”

    文 “저는 디모테오, 뵈니 꿈만 같다”… 추기경 “한국교회 상황, 굉장한 자부심”

    “한국은 가톨릭 신자 비율이 12~13% 정도일 것 같습니다. 지식인층이 특히 가톨릭 신앙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고, 인권이라든지, 아픈 사람들의 삶을 어루만지고, 요즘에는 남북통일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정신적으로 국민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주도적인 종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문재인 대통령).” “한국 교회 상황을 설명해 주셨는데, 저에게는 매우 자부심이 되는 말씀입니다. 한국 천주교가 사회 정의라든지,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 왔다는 말씀이 큰 자부심입니다. 평화에서 앞서 왔다는 점도 굉장히 자부심으로 느껴집니다(윌튼 그레고리 추기경).”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22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 겸 워싱턴DC 대교구 대주교를 만나 한반도 평화와 인종 화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지난해 10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처음 추기경에 임명됐으며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했을 때 종교시설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날 개최된 코로나19 희생자 추모행사에서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할 것을 강조하는 기도를 봉헌했고,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 왔다. 문 대통령은 “주교님을 뵈니 꿈만 같다. 저는 가톨릭 신자로 본명이 디모테오라고 한다”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님에 이어서 두 번째 가톨릭 신자”라며 “한국 대통령으로서, 가신자로서 주교님을 뵙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고 했다. 이에 그레고리 추기경은 “저 역시도 뵙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2004년 아시아 지역 주교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는데 굉장히 인상 깊은 여정이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레고리 추기경의 인종 갈등 봉합을 위한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잇따르는 증오범죄와 인종 갈등 범죄에 한국민도 함께 슬퍼했다”면서 “증오방지법이 의회를 통과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해서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같은 재난 상황이 어려운 사람을 더욱 힘들게 하고, 갈등도 어려운 사람 사이에서 많이 생긴다”며 화합의 지도력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그레고리 추기경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고 1주기가 화합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는 끔찍한 폭력이면서, 민주주의 가치를 저해한다”고 지적했다.문 대통령은 또한 “2018년 10월 로마를 방문해 교황님을 뵈었는데, 한반도 통일을 축원하는 특별미사를 봉헌해 주시는 등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셨다”며 “여건이 되면 북한을 방문해 평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하루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싱턴과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5만명의 교민들을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그레고리 추기경은 “15년간 애틀랜타 대주교로 활동했는데, 한국인들의 친절과 배려, 화합에 대한 열망을 잘 안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존중과 사랑을 받으면 보답하는 정신이 있다. 늘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이 끝난 뒤 한국에서 가져온 ‘구르마(손수레) 십자가’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수십 년 전 동대문시장에서 노동자들이 끌고 다니며 일하던 나무 손수레를 사용하지 않게 되자 십자가로 만들었다”면서 “노동자의 땀이 밴 신성한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레고리 추기경은 성스러운 상징이라며 십자가에 입을 맞췄다. 아울러 문 대통령에게 한국민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축복 기도를 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불법성매매 포주 역할까지… 소년법 비웃는 청소년들

    불법성매매 포주 역할까지… 소년법 비웃는 청소년들

    경북 포항에서 여중생 1명이 무자비한 집단폭행을 당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15세였던 피해 여중생은 이른바 ‘조건만남’이라고 부르는 불법 성매매를 강요받았고, 이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뇌출혈 증세가 올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 가해자 8명 중 20대는 한 명 뿐이었고, 모두 10대였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포항북부경찰서는 A(20)씨 등 7명을 구속했다. 집단폭행에 가담한 여중생 5명 중 1명은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어서 구속을 면했다. A씨는 “‘조건만남’을 할 여학생을 구해오라”고 지시했고, 여중생 3명은 지난달 28일 또래 여중생 B양을 협박했다. B양은 이를 거절한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여중생 3명은 다른 여중생 2명을 더 모아 지난 7일부터 8일 오전까지 3시간 동안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상가 옥상에서 B양을 무차별 집단폭행했다. A씨와 10대 남성 2명도 B양을 폭행하는데 가담했다. 현재 B양은 얼굴과 몸을 심하게 다치고 뇌출혈까지 일으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일반병실에서 치료 중이다.“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다” 피해 여중생의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잔혹했던 만행을 알렸다. 청원인은 ‘촉법소년, 미성년자 가해자들의 성매매 강요와 집단 폭행으로 인한 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기절한 동생 위에 올라타 성폭행을 일삼고 입속에 침뱉기, 담배로 지지기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온갖 악한 만행들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이 장면은 영상통화와 동영상으로 생중계하듯 또래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유포됐고, 이 영상을 접한 한 학생의 신고로 경찰의 추적이 시작됐다. 가해자들은 경찰이 해수욕장 일대를 추적하던 와중에도 2차 폭행을 하며 도주했다. 청원인은 “7명에게 어린 여자아이 하나가 죽도록 맞았다. 신고로 찾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으면 정말 죽었을 것”이라고 분노했다.단순 폭행 넘은 불법 성매매·포주 문제 청원인은 “가해자 여중생 5명 중 한 명은 7월 생일이라서 말로만 듣던 촉법소년”이라며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그냥 흘러가는 하나의 작은 사건으로 종결돼 묻히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포항 시민단체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학생 또래 집단이 성매매를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 폭행을 했다. 이번 중학생 집단 폭행 사건은 단순폭행을 넘어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불법적으로 만연해 있는 불법 성매매와 또래 포주 문제 등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피해자가 성매매를 강요받은 사실을 경찰에 알렸지만 경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가해학생 5명 중 3명이 위기청소년으로 교육당국이나 학교의 철저한 보호도 필요했지만 교육당국과 경찰, 학교의 보호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10년간 증가한 소년사건 강력범죄 촉법소년은 형사책임 능력이 없다고 판단돼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 10세 이상 14세 미만 소년범을 말한다. ‘형사 미성년자’인 만 14세 미만 청소년은 죄를 지어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고 보호처분을 받는다. 소년법에 따라 촉법소년이 법원 소년부에 송치되면 ▷감호 위탁 ▷사회봉사 명령 ▷보호 관찰 ▷소년원 송치 등 1∼10호까지 보호처분을 받을 수 있다. 14~18세의 ‘범죄소년’에게는 형사처분이 가능하지만, 소년법이 정한 특례에 따라 형이 완화된다. 아동이나 청소년이 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소년사건 재범률과 강력범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소년범죄는 청소년 인구 감소로 최근 10년간 감소하고 있지만 재범률과 강력범죄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소년사건 재범률은 2010년 35.1%에서 2019년 40%로, 강력범죄비율은 2010년 3.5%에서 2019년 5.5%로 늘었다. 청소년 보호란 명목하에 강력범죄를 일삼는 청소년들이 너무나 많아지고 있고, 그 내용도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는 점을 들어 소년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처음으로 정부의 답변 요건인 20만명 동의를 얻은 것도 ‘촉법소년법 폐지 촉구’였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에 대한 엄벌이 범죄 감소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소년범죄가 상습화되며 지능화되고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국으로 돌아가!”…아시아계 행인 손가락 절단시킨 美남성

    “중국으로 돌아가!”…아시아계 행인 손가락 절단시킨 美남성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 및 끔직한 혐오범죄가 이어지는 가운데, 뉴욕에서 또 한 명의 아시아계 미국인이 희생을 당했다. ABC7뉴욕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8일 오전, 도로 한복판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아시아계 남성에게 다가가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가해자는 피해 남성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며 소리쳤고, 폭력을 휘두르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왼손가락을 세게 깨물었다. 피해자는 이 과정에서 손가락이 잘리는 부상을 입었고, 가해자는 고통스러워하는 남성을 두고 현장에서 유유히 사라졌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48세 피해자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현재는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셔츠를 입지 않은 채 손에 들고,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있던 용의자를 수색하고 있다.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해당 사건을 보고받은 뒤 곧바로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는 또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이 맨해튼에서 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러한 범죄는 끝나야 한다”면서 “내가 범죄에 맞서는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뉴요커로서 우리의 다양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동시에,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비겁한 시도를 거부한다. 정의는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뉴욕주 경찰 증오범죄 테스크포스(TF)가 이 사건을 수사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뉴욕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 및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2개월간 동일한 지역에서 발생한 세 번째 아시아계 공격 사건으로 분류됐다. 지난 2일에도 이번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 아시아 여성 2명이 망치 공격을 받았다. 용의자는 흑인 여성으로, 길을 가던 31세·29세 아시아 여성에게 마스크를 벗어보라고 한 뒤, 31세 여성의 머리를 망치로 때려 열상을 입혔다. 아시아계를 노린 혐오범죄가 들끓자 미 하원은 지난달 상원에서 넘어온 ‘코로나19 증오범죄법’을 지난 18일 통과시켰다. 이 법은 법무부에서 코로나19 관련 증오범죄를 신속하게 검토하는 전담 인력을 배치하도록 하며, 코로나19 묘사에 차별적인 언어가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법이 눈감은 사이… 5조 등친 그놈, 고작 1년형 살고 또 그 짓

    법이 눈감은 사이… 5조 등친 그놈, 고작 1년형 살고 또 그 짓

    “국내 피해자만 8만명, 피해금액이 5조원입니다. 주범 중 한 명은 2016년 구속돼 1년형 살고 나와서 지금도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대요. 이 정도면 사기꾼을 위한 나라 아닌가요?” 2018년 4월 말레이시아 회사인 MBI가 유통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줄 알았다가 1억원대 사기를 당한 지모씨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지씨는 당시 친한 언니와 커피 한 잔을 하러 갔다가 MBI 모집책의 꾐에 넘어갔다. ‘6개월마다 2배씩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고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말에 속고 말았다. 지씨는 처음 650만원을 투자했다가, 원금을 회수하려면 더 많은 돈을 넣으라는 말에 결국 1억원까지 투자했다. 2019년 11월 대전광역시경찰청에 사기꾼들을 고소했지만, 지난해 6월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고 지씨는 항고했다. 다단계 사기부터 암호화폐 사기까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다중사기’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중사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강력한 손해배상 등을 청구해 범죄의지 자체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3일 경찰청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전국에서 적발된 유사수신 범죄는 3001건으로 집계됐다. 1만 152명이 피의자로 검거됐다. 유사수신행위란 금융기관으로 등록·신고하지 않고 이자를 약정해 자금을 모으는 불법 행위다. 최근엔 다단계 외에도 가짜 암호화폐를 이용한 금융사기 범죄로 진화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다단계 형태로 암호화폐를 판매한 ‘브이글로벌’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방문판매업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의 피해 금액은 2조원대로 추정된다. 수조원대의 피해가 발생해도 유사수신범에게 적용되는 처벌이 약해 재범을 끊기 어려운 구조다. 유사수신행위의 형량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이다. MBI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는 “사기를 쳐서 50억원을 벌고 최대형량인 5년을 받더라도 구치소에서 해마다 연봉 10억원을 챙기는 셈 아니냐”라며 “처벌이 약하다 보니 다들 1~2년 살다가 나와서 또 투자자를 모으고 돈을 뺏는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8월 ‘다중사기범죄 피해방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형량을 10년 이하 징역 및 벌금 1억원 이하로 올리고, 이득액이 5억원 이상이면 가중처벌하는 내용이 뼈대다. 또 부당 이득금이 1억원이 넘으면 이익의 3배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하고 몰수·추징 근거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기존 유사수신행위법 개정을 통해서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다중사기처벌법 도입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박 의원은 “손해액의 3배 이내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만들고 다중사기범의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일 경우 유죄 판결이 나오면 신상공개를 하는 내용도 법안에 있다”며 “법안이 정무위원회에 심사 중인 만큼 입법공청회 등을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법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실업수당 가로채 200만 달러 벌어…SNS에 자랑질한 美 청년들

    실업수당 가로채 200만 달러 벌어…SNS에 자랑질한 美 청년들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10~20대 청년 8명이 다른 사람의 개인 정보를 도용해 총 200만 달러(약 22억 5800만원)에 달하는 코로나19 실업수당을 부정 수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이렇게 얻은 돈을 현금 다발로 들고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실업수당을 부당하게 청구해 거액을 가로챈 브라이언 아브라함(18)을 비롯한 총 6명이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기소됐으며 나머지 2명은 아직 잡히지 않고있다고 보도했다. 모두 18~25세인 이들 8명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4월까지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훔쳐 이를 이용해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총 2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챙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체포당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된 실업수당 지급용 직불카드를 100장 넘게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곧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배정된 구호금을 중간에서 가로챈 셈. 특히 이들 중 몇몇은 이렇게 훔친 돈을 SNS에 자랑해 현지언론은 범죄에만 치밀한 어리석은 도둑으로 묘사했다. 로버트 레어든 뉴욕주 노동위원장은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에 이같은 범죄는 시민들의 생명줄을 훔치는 것과 같은 비열한 짓"이라면서 "더이상 범죄자에 대한 관용은 없으며 이에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게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실업수당과 관련된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누크 비즐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래퍼 폰트렐 안토니오 바인스 역시 도난 신분증으로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120만달러(약 13억5000만원) 이상을 챙겼다가 체포됐다. 그 역시 실업수당을 부당하게 청구해 부자가 됐다는 내용의 노래를 유튜브에 올렸다가 덜미를 잡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재명 “반인권 국가폭력범죄는 공소·소멸시효 없애야”

    이재명 “반인권 국가폭력범죄는 공소·소멸시효 없애야”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가폭력범죄에는 반드시 공소시효와 소멸시효가 배제돼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지사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인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시는 이 땅에서 반인권 국가폭력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누구도 반인권 국가폭력범죄를 꿈조차 꿀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1980년 5월 23일 오전, 당시 광주의 여고생이었던 홍금숙 씨는 미니버스를 타고 가다 매복 중이던 11공수여단의 집중사격을 받아 버스 안에서 15명이 즉사하고 홍 씨와 함께 다친 채로 끌려간 2명은 즉결처형 당했다”며 “그 외에도 우리 근현대사에서 무차별적 양민학살, 인혁당재건위 사건과 같은 사법살인, 간첩조작 처벌, 고문, 폭력, 의문사 등 국가폭력 사건들이 셀 수 없을 정도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은커녕 진상규명조차 불가능하고 소멸시효가 지나 억울함을 배상받을 길조차 봉쇄돼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라고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침해하는 것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책임을 면제해주는 것은 국가폭력범죄의 재발을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청에서 기본소득지방정부협의회 소속 5개 구청장과 간담회를 한 뒤 5·18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성범죄·아동학대 조사 중 극단선택 두 여중생…“법제도가 부른 사회적 타살”

    성범죄·아동학대 조사 중 극단선택 두 여중생…“법제도가 부른 사회적 타살”

    충북교육연대 등은 17일 “아동학대와 성폭력 예방 보호지원 체계 강화방안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청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현 법제도가 부른 사회적 타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현행법상 학생과 성인 사이에 발생한 범죄는 교육당국이 신고기관과 함께 피해를 파악하거나 학생 보호 등 후속 조치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건의 경우 구속영장 기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공포와 불안감을 키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 수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것은 가해자의 혐의를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며 “검찰은 가해자를 구속해 엄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충북교육연대와 충북여성연대,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 등이 참여했다. 두 여학생은 지난 12일 오후 5시9분쯤 청주시 오창읍 창리 한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두 학생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곧바로 청주 성모병원과 충북대학교병원으로 나눠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현장에서는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다.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여학생은 숨지기 전 경찰에서 성범죄와 아동학대 피해자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두 명의 중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계부를 엄중 수사해 처벌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이들을 자살에 이르게 한 가해자가 숨진 여중생 한 명의 계부로 알려졌다”며 “자녀를 돌봐야 할 사람이 의붓딸을 학대하고 딸 친구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중생들이 용기를 내 피해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이 계부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지만 보완수사를 이유로 영장이 기각됐다”며 “어린 학생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계부를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경찰은 숨진 여중생의 의붓아버지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이 의붓아버지에 대한 구속영장을 세차례 신청했지만 검찰은 매번 보강수사를 지시하며 반려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남미] 경찰에 성추행 당한 17살 콜롬비아 소녀의 극단적 선택

    [여기는 남미] 경찰에 성추행 당한 17살 콜롬비아 소녀의 극단적 선택

    세제개편에 대한 불만에서 촉발한 시위 정국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콜롬비아에서 억울하게 경찰에 끌려갔던 17살 소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소녀는 극단적 선택 전 "영혼까지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남겼다. 콜롬비아 남서부의 지방도시 포파얀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앨리슨 리셋은 친구와 약속이 있다며 집을 나섰다. 그는 친구의 집으로 가다가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목격했다. 리셋은 핸드폰을 꺼내 현장상황을 촬영했다. 비극은 여기에서 발단했다. 공권력의 공식적인 활동을 촬영하는 건 콜롬비아에서 법으로 허용된 일이지만 경찰은 현장을 촬영한 리셋의 핸드폰을 빼앗으려 했다. 소녀가 저항하자 경찰은 소녀의 복부를 가격하는 등 폭행을 불사했다. 이어 경찰 4명이 달라붙어 소녀의 팔과 다리를 잡고 강제 연행했다. 이 같은 사실은 현장에서 이를 목격하고 핸드폰으로 촬영한 인권단체 관계자를 통해 확인됐다. 영상을 보면 소녀는 "그냥 길 가던 사람이라고요, 왜 잡아 가는데?", "옷 다 벗겨져요"라고 저항하며 소리친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그렇게 끌려가는 소녀에게 다가가 이름을 물었지만 리셋의 대답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영상엔 리셋을 강제 연행한 4명의 경찰 중 1명의 조끼 등번호가 보인다. 인근의 검찰 사무소로 연행된 리셋은 약 2시간 뒤 석방됐다. 소녀의 신병을 인도한 건 그의 외할머니였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 소녀는 치유하기 힘든 악몽 같은 일을 겪었다. 리셋의 할머니는 "풀려난 손녀를 보니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다"며 "폭행을 당했냐고 물어 보니 손녀가 '그렇다, 성추행까지 당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이튿날 끔찍한 결말로 이어졌다. 리셋은 13일 오전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극단적 선택 전 리셋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들이) 바지를 벗기더니 영혼까지 추행했다"는 글을 남겼다. 공권력에 성추행을 당한 리셋의 사망은 불붙은 시위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콜롬비아 곳곳에서 벌어지면서다. 리셋이 성추행을 당한 검찰사무소 주변에는 "여자를 전리품처럼 여기지 말라"고 쓴 피켓을 든 시위대가 몰려 경찰을 규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 시위 정국에 불이 붙은 후 복수의 인권단체가 고발한 경찰의 성범죄는 16건에 이른다. 콜롬비아 옴부즈맨에 고발된 여성에 대한 공권력의 폭력은 87건에 달한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코로나 확진자를 성폭행…병동까지 파고든 인도 성범죄의 민낯

    코로나 확진자를 성폭행…병동까지 파고든 인도 성범죄의 민낯

    나이와 장소를 불문한 인도 성범죄가 코로나19 병동까지 파고들었다. 14일 NDTV는 인도 보팔의 한 병원 환자가 간호사 성폭행 이후 상태가 악화돼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6일 코로나19로 보팔대참사기념병원에 입원한 43세 환자가 입원 직후 간호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된 피해 환자는 24간이 채 지나지 않은 7일 끝내 숨을 거뒀다. 피해 환자는 ‘보팔 대참사’ 생존자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보팔 대참사는 1984년 12월 미국계 다국적기업 유니언 카바이드사 살충제 공장에서 독성 가스가 유출되면서 약 3만 명이 사망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다. 15만 명은 장애를 얻었으며, 50만 명은 가스 중독 피해를 당했다. 보팔 대참사에서도 살아남은 피해 환자는 그러나 코로나와의 싸움을 제대로 시작도 해보기 전에 간호사 성폭행으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문제는 유가족이 장례 한 달이 지나도록 망자의 피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병원 측은 피해 환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망 직후 40세 남성 간호사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유가족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간호사는 현재 구속 수감 상태로 재판 대기 중이다. 보팔대참사희생자협회는 “병원 측은 이 흉악한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병원 측이 쉬쉬하는 바람에 유가족은 사건 한 달이 지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았다. 코로나 병동의 비참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코로나 병동에 CCTV를 설치하고 채용시 성범죄 전과 확인을 필수로 하라”고 촉구했다. 만연한 인도 성범죄는 이제 코로나 병동까지 위협하고 있다. 11일 인디아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비하르주 파트나의 한 개인병원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의 아내 역시 의료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환자의 아내는 “코로나 병동 간호조무사가 누워 있는 남편 앞에서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했다.더타임스오브인디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구자라트주 라지코트의 한 병원 코로나 병동에서는 코로나 합병증으로 입원한 60세 여성 환자가 성폭행 피해를 봤다. 지난달 28일 호흡곤란으로 입원한 환자는 “늦은 새벽 의료진으로 보이는 남성이 다가와 상태를 물은 후 불을 끈 뒤 재갈을 물리고 강간했다. 아침이 될 때까지 옆에서 감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비하르주 파트나 보건소에서는 백신을 미끼로 어린 소녀를 성폭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붙잡힌 남성 2명은 “백신 접종을 해주겠다”고 소녀를 꼬드겨 인근 폐가로 유인한 후 범행을 저질렀다. 3월 중순 시작된 2차 유행으로 인도에서는 매일 같이 수십 만 명의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달 7일 41만4188명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후 조금씩 줄고는 있지만 확산세는 여전히 기록적이다. 15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31만 명, 신규 사망자는 4000명대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2437만2907명, 누적 사망자는 26만7207명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칭총(동양인 비하)”…美 아시아계 15세 소년 집단 구타 당해

    “칭총(동양인 비하)”…美 아시아계 15세 소년 집단 구타 당해

    아시아계 증오범죄 연령이 낮아지는 모양새다. 14일 abc뉴스는 뉴욕 퀸스의 한 공원에서 아시아계 청소년이 집단 구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아시아계 청소년 레팅 카이(15)는 친구 2명과 퀸스 레고파크에서 놀다 봉변을 당했다. 카이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또래 청소년 2명이 다가와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한 명은 나를 ‘칭총’이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칭총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비하하는 은어다. 카이는 “다시 한번 말해보라”고 맞섰고, 가해 청소년들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다른 청소년 3명이 싸움에 합세했다. 카이가 물러서지 않자 가해 청소년들은 후퇴했다. 상황이 종료됐다고 판단한 카이가 뒤를 돌아 현장을 벗어나려던 그때, 가해 청소년들이 등 뒤에서 공격을 가했다. 카이를 넘어뜨리고 머리에 가차 없는 주먹 공세를 퍼부었다. 카이는 “걔들은 정말로 내가 죽기를 바랐던 거 같다. 무서웠다”고 설명했다. 일면식도 없는 또래 5명에게 두들겨 맞은 카이는 몇 주간 심한 두통을 앓았다.신고를 접수한 뉴욕경찰(NYPD)은 사건을 증오범죄 전담반으로 이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14살 2명, 18살 1명 등 가해 청소년 5명 중 3명이 체포된 상태다. 경찰은 가해 청소년들을 경범죄처벌법 상 폭행과 괴롭힘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 사건 이후 뉴욕주의회 레베카시라이트 의원은 증오범죄자들이 교육상담을 받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시라이트의원은 “퀸스 15살 소년에게 일어난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한편 사건에 대해 침묵할 생각이었다는 카이는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 등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카이는 “어머니는 이것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다. 아무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면, 모든 피해자가 나처럼 침묵한다면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인종차별 증오범죄가 근절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미국 사회에 만연한 아시아계 인종차별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급증했다. 범죄 양상도 언어폭력을 넘어 신체 폭력으로까지 확대됐다.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에 따르면 작년 3월 19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미전역에서 접수된 아시아·태평양계 대상 증오범죄는 3795건에 달한다.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율은 6% 감소했으나, 유독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만 149% 급증했다. 범죄 연령대도 낮아지는 모양새다.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80대 노인을 상대로 폭행 및 강도 행각을 벌여 논란이 일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보따리]“며칠 입원하면 돈 드립니다”… 범죄는 그렇게 시작됐다

    [보따리]“며칠 입원하면 돈 드립니다”… 범죄는 그렇게 시작됐다

    <1회 : 젊어지는 보험사기> 동네 선후배끼리 고의 추돌사고 공모병원 입원해 보험사 합의금 받아챙겨용돈벌이→범죄조직… SNS 공범 모집모집책-교육책-지휘관으로 역할 나눠주범, 징역형 받았지만 공범은 ‘범죄중’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2018년 8월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적한 아파트단지 인근 이면도로. 중고차 판매원 A(23)씨는 동네 선후배 2명과 손잡고 보험사기 ‘데뷔전’을 치릅니다. 수익은 짭짤했습니다. 20살에 처음 맛들인 범죄는 2020년 3월까지 모두 56차례나 이어지죠. A씨 일당은 그렇게 4억 8000만원의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시작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A씨와 공범이 탄 승용차를 또다른 공범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고의로 들이받은 겁니다. A씨 일당은 합의금과 치료비 등의 명목으로 공범의 보험사로부터 338만원을 받아챙겼습니다. 너무 손쉬운 돈벌이였죠. 재미를 본 이들은 불과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같은 달 30일 비슷한 수법으로 두번째 범행을 저질러 약 850만원을 타냈습니다. 이번에는 승용차가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위장했죠. 이들은 보험사로부터 합의금을 받는 방식을 악용해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자동차보험 사기의 흔한 패턴입니다. 교통사고가 나서 보험처리를 접수하면 향후 발생하는 치료비는 사고 가해자 측 보험사에서 지급하게 됩니다. 이를 ‘지불 보증 제도’라고 합니다. 보통 사고 피해자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사고접수번호를 병원에 제출하면 병원은 보험사에 치료비를 직접 청구하게 됩니다. 그런데 치료비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마냥 병원비를 책임지는 대신 피해자에게 앞으로의 예상 치료비 수준에서 합의금을 제시합니다. 보험 사기범에게는 탐나는 먹잇감이지요. “사고 이력 없는 깨끗한 영혼 찾습니다.”꾸준히 범행을 저지르던 A씨 일당은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보험사들이 의심할 것을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범행을 그만두는 대신 몸집을 불리는 쪽을 택하죠. 이들은 사고 이력이 없어 의심을 피할 수 있는 ‘깨끗한 영혼’을 찾아 나섰습니다. 인터넷 아르바이트 카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타고 있다가 병원에 하루 이틀 정도 입원하면 돈을 벌 수 있다”면서 동승자를 모집했습니다. 손쉽게 용돈벌이를 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그들의 범죄에 발을 들였죠. 이들은 심지어 미성년자도 끌어들였습니다. 식구가 늘어나면서 조직의 모습을 갖춥니다. 온라인으로 공범자들을 끌어들이는 모집책, 모집된 공범들에게 게임의 룰을 가르쳐주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도록 정신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책, 실제 사고에 참여하고 그림을 만드는 지휘관, 조직을 이끄는 총책 등으로 자신들의 역할을 나눴습니다. 모집된 가담자들도 단순히 차에 동승했다가 병원에 착실히 다니는 역할을 하는 ‘마네킹’과 운전면허가 있어서 사고에 보탬이 되는 ‘운전자’로 급이 나뉘었습니다. 마네킹은 건당 30만원, 운전자는 50만원으로 보수도 달랐죠. 나머지 수백만원은 고스란히 주범들의 몫이었습니다. A씨 일당은 점점 대담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꼬리가 밟히지 않으려고 렌터카나 공유 차량을 이용해 매번 다른 차량으로 사고를 냈는데요. 노하우를 터득한 이후 고액의 수리비를 받아내기 위해 수입차를 사들여 범죄에 이용했습니다. 또 단기간에 고액의 의료비가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한방병원에 입원하면 보험사가 높은 합의금을 제시하고 조기 합의를 유도한다는 점을 악용했죠.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입니다. 유사 사건이 반복되는 것을 의심한 보험사들의 의뢰로 경찰이 수사해 덜미를 잡습니다. 서울서부경찰서는 지난해 7월 A씨 일당 59명을 검거했고, 이중 A씨 등 주범 14명은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보험사기 범죄로는 이례적으로 무거운 징역 7년형을 선고했지만, 지난달 13일 2심 판결에서 3년 6개월로 감형 받았습니다. A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 아직 젊은 나이라는 점, 보험사에 일부 금액을 변제했다는 점 등이 참작됐죠. 주범 붙잡혀 징역 살게 됐지만… ‘보험빵’은 세포분열 중 그러나 A씨가 쏘아올린 ‘보험빵’의 작은 공은 경기 북부, 서울 마포, 강서 등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처음에는 마네킹으로 단순 가담했던 공범들도 다시 자신의 지인들을 끌어들여 사기를 답습한 거죠. 의정부 일대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9월 검거된 B씨의 조직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B씨 일당이 가로챈 금액만 20억원에 달했습니다. B씨 일당의 범행은 한층 교묘하게 진화했습니다. SNS로 모집한 알바의 명의로 차량을 빌려 보험사에서 누적된 사고 경력 인지할 수 없도록 했고, B씨를 비롯한 모집책은 사고 차량에 탑승하지 않아 추적을 피했습니다. SNS를 보고 자원한 공범 중 누군가가 겁을 먹고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뒤 잠적하자 혹시나 경찰에 자수하지 않도록 찾아내 마구 폭행하기도 했지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20대의 보험사기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적발된 사람만 2019년 1만 5668명에서 지난해 1만 8619명으로 3000명 가까이 늘었지요. 전체 보험사기 적발 건수 중 102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전체의 16.4%에서 2019년 16.9%, 지난해 18.8%를 차지했습니다. 점차 좁아지는 취업문, 가만히 있다가는 ‘벼락거지’가 될 것이라는 공포, SNS 속 화려한 ‘플렉스’의 향연에 젊은이들을 향한 범죄의 유혹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선량한 보험 가입자들에게 되돌아오겠지요.김희리·유대근 기자 hitit@seoul.co.kr
  • [씨줄날줄] 여의도 저승사자/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여의도 저승사자/전경하 논설위원

    2013년 3월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에서 ‘주가조작 적발로 주식거래 제도화 및 투명화’를 주문했다. 한 달 정도 지난 4월 18일 법무부, 금융위원회, 국세청,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6개 기관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을 검찰에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5월 2일 서울중앙지검 산하에 합수단이 설치됐다. 합수단은 다음해인 2014년 2월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전됐고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다. 합수단은 패스트트랙을 운영했다. 합수단 설치 이전에는 거래소가 불공정거래 등을 심리하는 데 1~2개월, 금감원 조사에 6개월에서 1년,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에 1개월 정도가 걸려 검찰에 사건이 통보되기 전까지는 1년 이상 걸렸다. 패스트트랙은 증선위원,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조사심리기관협의회가 신속·강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바로 검찰에 고발하는 제도다. 속도를 자랑하듯 합수단은 2013년 8월 20일 ‘100일의 성과’를 발표하면서 81명을 입건하고 범죄 수익 188억여원을 환수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전하고 6개월 뒤인 2014년 9월에는 범죄 수익 231억원을 환수했다고 밝혔다. 이런 막강한 권력은 로비의 표적이 됐다. 2016년 당시 합수단장인 김형준 부장검사가 사건 관계인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구속됐던 사건이 대표적이다. 합수단에 근무했던 검사 등이 퇴직 이후 법무법인으로 옮겨 전관예우를 누린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를 줄이는 권고안을 내면서 합수단은 지난해 1월 사라졌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합수단 부활 가능성에 대해 “수사권 개혁의 구조하에서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검토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활황인 것은 좋은 일이지만 주가 조작이나 허위 공시, 허위 정보를 활용한 자본시장법 위반 사례들이 염려된다”고 언급한 뒤였다. 합수단을 없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어제 “합수단은 금융을 잘 아는 죄수를 활용해 불법 수사를 하는 곳이었다”며 반발했다. 금융 범죄는 불특정 다수가 피해자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가 폭증한다. 자금 공급자, 주도 세력, 행동책 등이 나눠져 있어 범죄의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재산 은닉, 해외 도주 등이 이뤄지면 빠르게 추적해야만 제대로 수사할 수 있다. 검찰의 수사권은 6개 분야로 축소됐고,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이 제정됐다. 금융 상품은 다양해지고 시장 참여자는 급증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뤄진 상황에서 합수단의 역할과 필요성을 점검해 봐야 한다. lark3@seoul.co.kr
  • 秋가 없앤 ‘여의도 저승사자’…증권범죄합수단 되살아나나

    秋가 없앤 ‘여의도 저승사자’…증권범죄합수단 되살아나나

    추미애, 檢 직접수사 축소 명목으로 폐지자본시장법 위반 사건 처리율 5년새 급락박범계 “시장 활황 속 주가조작 등 우려”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3부 추가 거론도지난해 1월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던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 폐지된 지 1년 4개월 만에 법무부가 부활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직접수사를 축소한다는 명목으로 합수단을 없앤 뒤 검찰의 금융범죄 대응 능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커지면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국은 증권범죄 수사의 전문성을 가졌던 합수단 기능을 되살리기 위한 직제 개편을 논의하고 있다. 기존 합수단을 부활시키거나, 현재 증권범죄를 담당하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2부 외에 3부를 추가로 두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건 이후 여러 경로로 ‘부동산 다음은 주식·증권 시장’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코스피·코스닥이 굉장히 활황인 반면 주가조작이나 허위정보를 활용한 여러 자본시장법 위반 사례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수단 부활 가능성과 관련해 “수사권 개혁의 구조하에서 염려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설치된 합수단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국세청 등 금융기관 파견 인력이 검찰과 협업하며 대형 금융범죄들을 적발해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은 합수단을 폐지하고 관련 업무를 형사부와 금융조사부로 분산했다. 마지막 합수단장이었던 김영기 부장검사는 “시스템은 남기에 법과 제도를 바꿀 때는 사심이 없어야 한다”는 사직글을 남기고 옷을 벗었다. 합수단 폐지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범죄자들만 살판났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실제로 검찰이 금융위로부터 넘겨받은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 처리율은 2018년까지만 해도 매년 80%를 웃돌았지만 2019년 58.9%, 지난해 13.8%로 급락했다.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는 “추 전 장관이 합수단을 폐지하면서 금감원 등과 적극 공조하지 못해 수사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금융범죄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합수단을 즉각 부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1일 검찰과 금융기관이 협업하는 금융범죄 전담수사조직의 설치 근거조항을 명문화한 검찰청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 개정 없이도 합수단을 기존 비직제 직접수사 부서 형태로 되살릴 수 있다. 수사권 조정 이후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가 6대 범죄로 제한되기는 했지만,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는 검찰이 수사할 수 있는 경제범죄로 분류된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합수단을 설치하면 유관기관과의 협업도 원활히 되고 수사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과거 합수단도 참고인에 의지해 수사하는 등 전문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근본적으로 검찰의 금융수사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법무부와 검찰 등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선민·김주연 기자 js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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