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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수정 서울시의원, ‘디지털성범죄에 대응하는 자세’ 토론회 개최

    권수정 서울시의원, ‘디지털성범죄에 대응하는 자세’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1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디지털성범죄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서울시 지원체계의 성과 및 한계를 통해 향후 서울시의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주제발표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최초로 밝혀 디지털성범죄의 사회적 관심을 환기해 준 ‘추적단불꽃’이 맡았다. 추적단불꽃은 “N번방 사건 이후 디지털성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많이 갖추어졌지만, 여전히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피해영상물이 재유포되거나 더욱 은밀하고 악랄한 방식으로 디지털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자의 피해회복을 위해서는 영상 삭제와 유포 차단이 가장 중요하지만 플랫폼 운영자들의 협조와 조치가 상당히 미미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 발전에 따라 디지털성범죄 가해자들의 활동이 진화하는 만큼 기술 개발자와 운영자 모두 그들의 플랫폼에서 지속되는 디지털성범죄 사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해야 하며, 건전한 인터넷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 주제발표에서 나무여성인권상담소의 김영란 소장은 서울시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 지원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사업에서 수행하고 있는 피해자 지원내용과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인 김현아 변호사는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의 피해회복은 가해자 처벌, 유포영상 삭제, 심리치료 등 의료지원 외에 개명이나 주민등록변호 변경 등이 다각적으로 이루져야 한다”면서, “장기적 피해지원, 피해 유형에 맞는 통합지원, 피해 연령의 특징을 고려한 정책 마련과 디지털성범죄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서울시당 손지현 정책국장은 디지털성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디지털성범죄의 정의, ▲디지털성범죄 예방 및 피해지원을 위한 사업과 행정적·재정적 지원 등의 규정을 담아 발의된 「서울특별시 디지털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 조례안」의 구체적 내용을 소개했다. 찾아가는 지지동반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희정 씨는 “극심한 불안과 충격 속에서 피해자들이 지원기관을 찾고, 고소장 작성부터 채증, 소송까지 직접 수행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일이다. 이러한 과정이 장기화될수록 심리적 어려움은 더욱 가중된다”며 “피해영상 삭제에 협조하지 않는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 조치 마련과 수사·사법기관 디지털성폭력 담당자의 피해자에 대한 인권 감수성 제고 및 통합지원센터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서울시 여성안심사업팀 지명규 팀장은 서울시는 디지털성범죄 피해 예방, 조기개입, 피해자 지원, 재발방지 정책의 통합 컨트롤타워로서, 전국 최초로 통합지원 체계를 마련해서 피해자 지원과 피해 복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디지털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권수정 의원은 “디지털기기 사용 보편화와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디지털성범죄가 더욱 확대·진화하고 피해 양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토론회는 디지털성범죄에 대응하는 현재 시스템상의 한계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서울시의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운전석 밑 카메라”…4년간 불법촬영 강사, 징역 2년6개월 실형

    “운전석 밑 카메라”…4년간 불법촬영 강사, 징역 2년6개월 실형

    운전연습을 하러 온 여성 수강생들을 불법촬영한 30대 운전 강사 최모씨가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김래니)는 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최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또한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5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의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저지른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관련 범죄는 아동청소년의 성을 보호해야 할 사회적 필요성이 커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충격과 성적 불쾌감을 느낀 피해자들에게 용서도 받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전과가 없는 점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4년간 서울 지역에서 일하면서 주행연습에 사용하는 차 안 운전석 아래 등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여성들을 불법촬영한 혐의로 지난 6월 구속됐다. 이 같은 사실은 최씨의 여자친구가 차 안에서 소형 카메라가 설치됐던 흔적 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며 발각됐다. 피해자는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18세 미만 청소년이 포함된 촬영물도 소지하고, 불법촬영 영상물을 지인 A씨에게 전달한 혐의도 있다.
  • 한국계 등 美아시아계 겨냥한 증오범죄, 약 74% 증가했다

    한국계 등 美아시아계 겨냥한 증오범죄, 약 74% 증가했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증오범죄가 미국 내에서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FBI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증오범죄는 7759건으로, 2019년보다 6% 증가했으며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1만 5000개 이상의 법 집행 기관의 보고서를 분석한 것이며, 가해자가 피해자의 인종과 피부색, 종교, 출신 국가, 또는 성 정체성과 장애, 성별에 따른 편견으로 발생한 범죄를 증오범죄라고 정의했다.2020년 미국에서 발생한 흑인 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범죄는 2755건이며, 이는 2019년에 비해 약 4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범죄 건수는 274건으로, 2019년에 비해 73.4% 증가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백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2019년에 비해 약 16% 증가한 773건, 유대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676건, 동성애자에 대한 증오범죄는 649건으로 조사됐다. FBI는 이중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나라 출신들에 대한 증오에 찬 범죄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미국 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이후 전염병이 시작된 것으로 추측되는 중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2020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증오범죄 7759건 중 흑인이 가해자인 사건은 20%(1309건), 백인이 가해자인 사건은 55%(3663건)로 확인됐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1월 초 미 국회의사당 습격사건 이후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의 보안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시민단체가 백인 민족주의의 득세와 소수 민족에 대한 적개심 확산을 경고하는 가운데, 증오범죄가 12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흑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늘고, 아시아계를 향한 범죄도 뚜렷하게 늘었다”면서 “FBI가 발표한 지난해 증오범죄 통계는 (증오범죄에 대한) 포괄적인 대응이 긴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이번 보고서는 각 지역 사법기관들이 FBI에 자료를 제출할 의무가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진 자료인 만큼, 실제 증오범죄 발생 건수와 피해 규모는 과소집계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실제로 아시아계 인권단체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3∼6월 자체 집계한 아시아계 겨냥 증오범죄만 6600여 건에 달한다. 미국은 증오범죄를 막기 위한 법적 조치 마련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아시아인 증오범죄 방지 법안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연방정부 및 법무부 내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사건이 접수될 경우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는 별도 담당자를 마련할 예정이다.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살인죄로 찾아온 조현병 환자가 보여 준 희망/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살인죄로 찾아온 조현병 환자가 보여 준 희망/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국립법무병원에서 일하는 차승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이라는 책을 냈다. 담담하고 차분하게 적은 글에는 정신질환과 관련된 범죄로 그곳에 있지만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가득하다. 책을 읽으며 그곳에서 퇴소한 환자 몇 사람이 떠올랐다. 2002년 봄부터 공중보건의사로 꽃동네에서 3년간 근무했다. 근무 초기 40대 중반 여성이 갈 곳이 없어 당시 치료감호소로 불렸던 국립법무병원 의뢰서를 가지고 꽃동네에 왔다. 적힌 죄명은 ‘살인’. 살짝 떨리기도 했지만 막상 만나 보니 아담한 체구의 조용한 분이었다. 20대부터 조현병이 심했지만 한 번도 치료받지 못하다 임신인지도 모르고 산후정신증까지 악화된 상태에서 아이를 유기했다고 한다. 법무병원에서 처방한 소량의 약물치료만으로도 이미 안정적이었다. 같은 시기 꽃동네 정신요양시설에는 드문 유전질환으로 외부성기가 두 개였고 이 때문에 버려졌을 청소년 발달장애 환자가 있었다. 그런데 한번 폭발하면 도저히 제어할 수가 없었다. 수녀님의 급한 연락을 받고 달려가 보니 병실은 마치 지옥과 같았다. 피가 튀고 모든 집기가 부서진 병실에서 그 환자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입원시켜 난치성 조현병 약도 새로 써 보고 별별 행동치료를 했지만 도우려는 사람의 손조차 물어 버렸다. 누군가 ‘하느님이 빨리 데려가시는 게 축복이 아닐까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나는 그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국립법무병원에서 온 여성 환자가 짝꿍(꽃동네에서 서로 돌보는 입소자)을 자처하고 나섰다. 걱정이 됐다. 훈련받은 의료진과 수녀조차 저렇게 힘들어하는 일을 조현병 환자가 할 수 있을까? 본인의 아이를 잃은 죄책감 아닌가? 꼭 하고 싶다는 다문 입술에 힘들면 언제든 그만둘 수 있고 또 그만두게 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시작했다. 4개월이 지나 우리가 보기엔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아이는 짝꿍이 먹여 줄 때만 밥을 먹기 시작했다. 둘이 손을 잡고 있으니 손을 풀어 두기 시작했다. 휠체어를 그녀가 밀고 하늘 푸른 날 산책하는 모습이 일상이 됐다. 의료진조차 절반쯤 포기했던 걸 조현병 환자가 정성으로 희망을 만들어 냈던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조금만 더 일찍 그 여성 환자의 조현병을 치료했더라면 어땠을까 아쉽기만 하다. 조현병이 예측할 수 없는 범죄로 이어진다는 인식은 우리를 공포에 빠지게 한다. 때로 오랜 격리가 필요한 환자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범죄는 조현병 자체가 아니라 편견과 방치의 결과라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조현병이 아니라 편견과 방치를 무서워하자. 그리고 마음이 아플 때 쉽게 치료와 회복을 위한 지원이 만들어 낼 희망을 보자. 사회적 편견을 줄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접촉’이다. 지금 그곳을 거쳐 우리 주위에서 노력하고 있는 많은 환자들의 삶은 희망의 근거를 제시한다.
  • 황인구 서울시의원 “보이스피싱 예방 위해 시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황인구 서울시의원 “보이스피싱 예방 위해 시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황인구 의원(강동4,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7일 제30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한 시 차원의 역할을 강조’하는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황 의원은 “최근에는 어려운 계층의 자금을 편취할 목적으로 재난지원금이나 정부 긴급자금대출 등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사례까지 확인되고 있다”고 실제 보이스피싱에 활용되었던 ARS 음성을 재생하기도 했다. 또한, 황 의원은 범정부 차원의 보이스피싱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강동경찰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총 9049건, 피해금액은 222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황 의원은 ‘서울특별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지난 11일 발의한 바 있다. 황 의원은 “본 의원이 조례 발의를 준비하던 중 우리 서울시에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과 같은 사업이 없고 논의할 담당부서를 찾는 것도 매우 어려웠다”며 “자치경찰제 시행 등 지방정부가 일상의 치안까지도 담당하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우리 서울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경찰청과 각 자치구 등과의 협력을 통해 서민금융범죄 예방을 위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하며 발언을 마무리 했다.
  • 9살 소녀 집단 강간…인도 사제의 만행 [김유민의돋보기]

    9살 소녀 집단 강간…인도 사제의 만행 [김유민의돋보기]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카스트 계급 최하층인 달리트 9세 소녀를 집단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로 50대 힌두교 사제 1명과 화장장 직원 3명이 구속 수감됐다. 지난 29일 AFP통신은 이 소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남성들이 이달초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는데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인의 신분은 △브라만(승려/사제) △크샤트리아(왕이나 귀족) △바이샤(상인) △수드라(피정복민·노예·천민) 등 4개로 구분돼 있다. 숨진 소녀의 계급인 달리트는 이 4개 카스트에도 속하지 못하는 최하층이다. 숨진 소녀는 지난 1일 집 근처 화장터에서 물을 긷다가 힌두교 사제 등 남성 4명에게 성폭행을 당해 숨진 뒤 화장당했다. 이들은 소녀의 어머니를 화장터로 불러내 소녀가 감전사 했으며, 경찰에 신고하면 부검을 하는 의사가 소녀의 장기를 제거해 팔 것이라고 협박했다. 가족들은 딸의 시신이 동의 없이 화장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현지에서는 며칠 동안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어린 소녀에게 정의를’ 등의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섰고,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도 이번 사건에 대해 “야만적이며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성차별·계급차별에 강간 살해까지 1948년 법령으로 카스트에 근거한 차별이 금지됐지만 뿌리 깊은 차별은 여전히 남아 있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에 ‘명예’를 붙이며 정당화한다. 달리트는 여전히 학교나 성전에 들어갈 수 없고, 오물 수거 등 다른 계층이 꺼리는 일을 도맡아 한다. 계급이 낮은 여성은 성폭력에도 더 많이 노출된다. 카스트 상위 계급에 속하는 남성 4명에게 집단 강간·폭행을 당한 뒤 혀가 잘리고 척추를 다쳐 끝내 숨진 19세 소녀도 최하층민이었다. 인도 여성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최하층 ‘달리트’ 여성들은 성차별, 계급 차별, 경제적 궁핍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 갓난아기부터 90대 할머니까지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은 지난해 총 40만건이며 이 가운데 성범죄는 무려 10%, 하루 평균 90건이 발생한다. 2012년 뉴델리 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신체가 훼손돼 숨진 여대생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는 듯했던 인도의 성범죄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잔혹하며 처벌 역시 미미하다. 뉴델리 버스 사건 사형수 중 한 명은 한 다큐멘터리에서 “밤에 돌아다니거나 단정하지 않은 여성이 성폭행당하면 그 책임은 남자가 아닌 여성에게 있다”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인도 내 일부 주 정부는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 강력 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21일 만에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여성인권이 열악하기에 그 실효성은 미지수다. 실제 유죄 판결을 받는 비율이 30%도 채 되지 않는다.
  • “박사방서 필수 역할 담당” ‘부따’ 강훈 항소심 징역 15년

    “박사방서 필수 역할 담당” ‘부따’ 강훈 항소심 징역 15년

    성 착취물이 배포된 텔레그램 ‘박사방’의 2인자 격인 ‘부따’ 강훈(20)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문광섭 박영욱 황성미)는 26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음란물 제작·배포 등) 등을 적용해 강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의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간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 명령을 유지했다. 강씨는 2019년 9~11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 공모해 아동·청소년 7명을 포함한 피해자 18명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 등을 촬영·제작하고 영리 목적으로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판매·배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강씨는 조씨가 박사방을 만들어 성 착취물 제작과 유포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박사방의 관리와 운영을 도운 핵심 공범으로 조사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범죄는 여성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노예화해 거래 대상이나 경제적 이익 수단으로 삼고, 그들의 인권을 유린해 그릇된 성적 욕구를 충족하게 한 것”이라며 “그들의 신분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영상물이 계속 제작·유포돼 현재도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피고인은 박사방에서 필수적 역할을 담당하며 전체적으로 그 기여도나 죄질이 절대 가볍지 않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강씨가 범행 당시 만 18세의 어린 나이로 성숙하지 못한 판단을 한 점과 대체로 범죄를 인정하고 있는 점 등을 유리한 사정으로 꼽았다. 먼저 기소된 조씨는 지난 6월 항소심에서 징역 42년을 선고받고 상고해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 검찰, 코로나로 생계 어려운 벌금 미납자 ‘사회봉사 대체’ 확대 시행

    검찰, 코로나로 생계 어려운 벌금 미납자 ‘사회봉사 대체’ 확대 시행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생계가 어려워진 벌금 미납자 등에 대한 ‘사회봉사’ 대체 이행이 확대된다. 대검찰청은 26일 벌금형과 관련한 수사·공판·집행 단계별 업무의 탄력적 운영을 위한 업무 개선을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검찰은 우선 벌금형의 사회봉사 대체 신청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500만원 이하 벌금 미납자 중 경제적 능력이 없는 사람은 검사의 청구에 따른 법원의 허가로 벌금형을 사회봉사로 대체할 수 있다. 지금까지 검찰은 소득 수준이 중위소득 30% 이하인 경우에만 사회봉사 대체를 청구했지만, 청구 기준을 중위소득 50%로 확대했다. 소득기준을 초과하더라도 코로나19 여파로 형편이 어려워진 사정이 증명되면 법원에 사회봉사 대체를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생계 곤란 벌금 미납자가 납부 기한 내 분할납부나 납부 연기를 신청하면 미납액 일부를 납부하는 조건 없이도 이를 허가하기로 했다. 벌금 미납 지명수배자에게도 생계가 곤란하면 미납금 일부 납부 조건 없이 분할납부와 납부 연기를 허가하고, 지명수배 해제와 강제집행 보류로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벌금 분할납부와 납부 연기는 전화상담 후 대검찰청 및 법무부 홈페이지 내 벌금 분납·납부 연기 신청 서식을 내려받아 관할 검찰청 집행과에 팩스나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이 밖에 수사나 공판 단계에서도 영업 중 발생한 경미한 행정 법규 위반이나 생계형 재산범죄, 단순 과실 등 선처가 필요한 범죄는 경제 사정을 양형 사유로 고려해 벌금을 조정하기로 했다. 벌금형의 집행유예도 적극적으로 구형할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벌금형 업무를 현재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경감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日최악의 야쿠자 두목 사형 선고…판사 노려보며 “너 평생 후회한다” 협박

    日최악의 야쿠자 두목 사형 선고…판사 노려보며 “너 평생 후회한다” 협박

    ‘야쿠자’로 알려져 있는 일본의 ‘지정폭력단’(조직폭력배) 중에서 일반 시민 살상 등으로 가장 높은 악명을 떨쳐왔던 ‘구도카이’(工藤會)의 두목 노무라 사토루(74·구도카이 총재)에게 극형이 선고됐다. 함께 기소된 ‘넘버2’ 다노우에 후미오(64·구도카이 회장)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후쿠오카지방법원은 24일 살인 및 조직범죄처벌법 위반(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노무라에 대해 “범죄의 주모자로서 관여했기 때문에 책임이 참으로 막중하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반사회적 성격이 강하고 개전의 정을 일체 찾아볼 수 없으며 갱생의 가능성도 없는 만큼 극형으로 다스리지 않으면 사회정의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검찰의 구형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노무라는 “나는 은둔하고 있던 몸으로,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할 상황이 아니었으며, 내가 관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일본 언론은 “지정 폭력단 두목에게 사형 판결이 내려진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노무라 등은 이권 탈취를 위한 수협 조합장 사살(1998년), 자신들 수사를 담당했던 퇴직 경찰관 총격 테러(2012년), 노무라의 탈모 시술 등을 담당한 간호사 흉기 테러(2013년), 치과의사 흉기 테러(2014년) 등 4개의 강력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노무라는 이날 선고공판에서 자신이 무죄 판결을 받을 것임을 자신하는 듯 검은색 정장 차림에 여유있는 표정으로 법정에 입장했다. 주위를 향해 가볍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형이 선고되자 갑자기 재판장을 향해 성난 표정으로 “공정한 판단을 부탁했는데...너, 이번 일 평생 후회할거야”고 위협했다.후쿠오카현 기타큐슈를 근거지로 하는 구도카이는 잔인한 범죄로 악명이 자자했다. 일반시민들을 상대로 한 범죄는 금기시하는 보통의 지정폭력단과 달리 자기들 활동을 방해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 개인, 기업에 대해 무차별 테러를 일삼았다. 이 때문에 일본 경찰은 구도카이에 대해서 만큼은 유일하게 ‘특정위험’이라는 표현을 추가, ‘특정위험지정폭력단’으로 별도 관리했다.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인 ‘아마구치구미’보다도 더 위험한 집단으로 분류한 것이다.
  • “女동료 텀블러에 체액 테러”...외신 “한국은 성범죄 아닌 재물 손괴”

    “女동료 텀블러에 체액 테러”...외신 “한국은 성범죄 아닌 재물 손괴”

    “한국, 텀블러에 체액 넣어도 재물 손괴” 한국에서 발생한 ‘체액 테러’ 사건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최근 3년간 한국에서 일어난 체액 테러 사례들을 소개한 뒤, 한국에선 이를 성범죄로 처벌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20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최근 가디언 기사는 한국에서 일어난 두 건의 체액 테러 범죄를 소개했다. 한 사건은 40대 공무원이 여성 동료의 텀블러에 수차례 자신의 체액을 담은 사건이고, 다른 한 사건은 지난 2019년 대학 내에서 벌어진 신발 체액 테러 사건이다. 두 피의자는 재물 손괴 혐의로 각각 벌금 300만원과 50만원을 선고받았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 7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체액 테러 사건은 44건이다. 이 중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된 사건은 17건(38.6%)이다.“한국은 직접적인 접촉과 협박이 있어야 성범죄” 매체는 판결에 대해 “한국에서는 체액 테러 피의자에게 성범죄 혐의를 적용할 법 조항이 없다. 한국은 성추행과 성폭력처럼 직접적인 접촉과 협박이 있어야만 성범죄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성범죄를 폭넓게 인정하는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이라고 전했다. 백 의원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성범죄는 피해자 관점에서 해석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바이스도 미흡한 제도로 인해 한국 여성들이 체액 테러를 비롯한 각종 성범죄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 매체는 “한국 페미니즘 운동은 남성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 안산 선수의 쇼트커트(짧은 머리) 스타일을 둘러싼 공격과 한국 디지털 성범죄를 소개했다.
  • 차별 없다고 말하는 美 백인 사회… 천만에!

    차별 없다고 말하는 美 백인 사회… 천만에!

    마이너 필링스/캐시 박 홍 지음/노시내 옮김/마티/284쪽/1만 7000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쿵 플루’(중국 무술 ‘쿵후’와 독감의 합성)라고 비아냥거려 반(反)아시아 정서에 불을 지폈다. 지난 3월에는 애틀랜타 마사지숍에서 한국계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총격범에게 살해당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는 급증하고 있다.한국계 미국 이민자 2세대 작가(시인) 캐시 박 홍은 아시아인에 대한 미국 주류 사회의 혐오와 차별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마이너 필링스’는 말 그대로 소수자인 아시아계로서 느낀 차별에 대한 감정을 결산한 기록이다. 1965년 이전까지 비(非)백인 이민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미국 백인 사회의 교묘한 차별 메커니즘을 낱낱이 담았다. 이민 1세대는 미국에서 차별받는 이유가 ‘애당초 미국인이 아니어서’라고 체념할 수 있지만, 작가와 같은 2세대는 다르다. 미국에서 태어났는데도 ‘백인이 아니라서 받는 차별’에 더 민감하다. 2017년 베트남계 미국인 데이비드 다오가 여객기에서 강제로 끌려나갔던 사건, 인도 여성 시인 프라기타 샤마가 몬태나 대학에서 겪은 차별 등은 내면화된 배제의 논리가 어떻게 사회 균열로 드러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모순된 현실에 대한 좌절도 엿보인다. 작가는 아시아인으로서 살아온 경험을 시로 쓰면 “또 인종 얘기냐”며 혹평받고, 자본주의, 세계화, 환경문제 같은 거대 담론을 다루면 그건 ‘비백인’에겐 어울리지 않는다며 다시 ‘인종 이야기’를 하라고 권유받는다. 아시아계 미국 작가 소설을 보면 등장인물들의 트라우마가 미국 내부가 아닌 머나먼 고국 땅에서 받은 고통 때문인 경우가 많다. 자신의 이야기를 백인 입맛에만 맞춰야 하는 출판업계의 현실에선 비애가 느껴진다. 아시아계는 그동안 백인들에게 성실하고 근면하고 뭘 요구하지도 않는 ‘착한’ 사람들이었다. 고분고분하게 일만 열심히 하면 차별은 없다고 미국 백인 주류 사회는 안심시켰다. 하지만 아시아계가 기업이나 정치·문학계 최고 자리에 앉는 일도 거의 없다. 작가는 “침묵은 쌓이고, 증폭되고, 우리의 의도 밖으로 자체의 생명을 얻어 무관심이나 회피나 심지어 수치심으로 잘못 해석될 수 있다”(222쪽)며 백인이 만든 착한 사람 프레임에서 벗어나 목청을 높일 것을 제안한다. 한편으론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권익 향상이 1960년대 흑인 민권 운동 덕분이었음에도 흑인에 대한 우월의식과 혐오가 만연한 한인 사회의 모순도 꼬집는다. 결국 순응하는 소수자들의 의식을 해방하려면 타 인종과의 꾸준한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듯하다. 어느 사회나 소수자의 정체성은 손쉽게 지워진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고,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까지 오른 이 책의 무게가 남다른 건 미국뿐 아니라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이 남아 있는 한국 사회에도 유효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의 감정과 정체성이 퇴행하는 사회와 어떻게 얽혀 있는지 보여 준 통찰력이 날카롭다.
  • “감옥 밖은 위험해”...일부러 은행 턴 美 84세 노인, 결국 21년 형

    “감옥 밖은 위험해”...일부러 은행 턴 美 84세 노인, 결국 21년 형

    반평생을 감옥에서 보낸 80대 노인이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른 대가로 결국 21년 형을 선고받았다. 뉴스위크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러버트 프랜시스 크렙스(84)는 1966년 당시 시카고의 한 은행에서 근무하던 중 7만 2000달러(현재 환율로 약 8500만원)를 횡령한 혐의로 3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애리조나에서 절도 및 무장강도 혐의로 17년을 선고받았고, 1981년에는 플로리다에서 역시 은행강도 혐의로 30년 이상을 복역하면서 50년이 넘는 세월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그는 출소한 후에도 은행 강도로서의 활동을 멈추지 못했다. 2018년에도 한 은행에 들어가 총으로 직원을 협박하고 8300달러(약 980만원)를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출소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벌인 재범이었다. 현지 재판부는 지난 3월 그에게 유죄를 선고했고 지난 17일 최종 선고에서는 징역 21년형을 확정지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18년 경찰에 체포될 당시, 마치 경찰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범행 중에도 가발이나 장갑 등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 모든 행동은 교도소에 다시 들어가기 위한 그의 계획이었다.크렙스의 변호인은 “범행 당시 크렙스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정부에서 지급하는 사회보장연금인 월 800달러(약 95만원)로는 생활고를 이겨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휠체어를 타고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84세의 크렙스는 청력 저하와 알츠하이머를 호소했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느냐는 판사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담당 판사는 “그가 자신의 죄를 반성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사회에 피해를 입히고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줬다. 이번 범죄는 그가 평생에 걸쳐 저지른 것과 같은 유형이었다”며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현지의 한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은행 강도의 평균 연령대는 20대. 80대 노인이 은행 강도 범죄를 저지르는 일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범죄 역사상 최고령 은행 강도는 2003년 91세의 나이로 미시시피와 플로리다 텍사스에서 범죄를 저지른 남성이었다. 아내와 사별하고 자식에게 따돌림을 받은 뒤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87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은행을 털었다가 체포돼 징역을 살았다. 출소 당시 이미 80대 후반이었던 그는 연이은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동일 범죄를 저질렀고, 결국 91세 때 체포됐다. 다시 교도소 생활을 시작했지만 92세에 결국 교도소 안에서 생을 마감했다.
  • 탈레반 입만 열면 ‘샤리아 율법‘, 학자의 입맛대로 될 가능성

    탈레반 입만 열면 ‘샤리아 율법‘, 학자의 입맛대로 될 가능성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향후 통치 방향 등을 알리면서 샤리아 율법(sharia law)을 끊임없이 되뇌고 있어 관심을 끈다.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전향적으로 발표하면서도 샤리아 율법의 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탈레반 고위 인사 와히둘라 하시미도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아프간은 민주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며 샤리아 율법에 따라 통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계열인 탈레반은 소련군을 몰아내고 1996년부터 2001년 10월 미국 침공 이전까지 샤리아 율법을 앞세워 사회를 엄격하게 통제했다. 음악,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죽이는 등 끔찍한 공개 처형을 허용했다. 여성에게 외출, 취업, 교육 등에 제한을 가한 것도 모두 샤리아 율법에 근거한 것이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샤리아는 이슬람의 법률 제도를 말한다. ‘물을 향하는 분명하고 잘 다져진 길’을 뜻한다. 그 율법 체계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Koran), 이슬람의 행동 규범인 순나(Sunnah), 이슬람의 선지자 겸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Hadith) 등에서 비롯됐다. 목욕, 예배, 순례, 장례 등에 관한 의례적인 규범(이바다트)부터 혼인, 상속, 계약, 소송, 비(非)이슬람교도의 권리와 의무, 범죄, 형벌, 전쟁 등 법적 규범(무아마라트)까지 포함한다. 샤리아 율법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등 일부 국가에서 헌법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일을 규정하는 규범이란 있을 수 없듯 샤리아 율법도 특정 주제 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는다. 때문에 성직자가 자의적으로 판단할 여지를 남긴다. 하시미 스스로도 율법 학자가 앞으로 아프간 여성의 역할과 여학생의 등교 허용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정책을 결정할 율법 위원회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샤리아 율법은 범죄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눈다. 형벌 내용이 규정된 중범죄 하드(hadd)와 재판관이 처벌 여부를 결정하는 타지르(tazir)다. 하드에 해당하는 범죄는 손목 절단 등의 중형이 내려진다. 다만, 형이 집행되기 전 엄격한 증거 조사 등이 수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샤리아 율법이 1400년 전에 만들어졌으며 율법 학자들이 극도로 조심하면서 수정과 업데이트 작업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이 과거처럼 샤리아 율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지난 20년 동안 서양 문화에 익숙해진 국민 대부분은 이를 쉽게 수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아직 탈레반은 통치 체제 등 새 정부의 구체적인 형태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관련 샤리아 율법의 세부 사항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정교가 일치된 이슬람 세계에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적 통치보다 일상의 준거가 되는 샤리아 율법이 더욱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상의 여느 법률 체계와 마찬가지로, 샤리아는 복잡하며 그것의 실행은 전문가들이 얼마나 숙련돼 있고 훈련받았는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이슬람의 판결은 지침과 판결로 이뤄지는데 지침은 파트와로 불리는 공식적인 법률 판단으로 여겨진다. 샤리아 율법은 또 크게 다섯 교리로 나뉘는데 수니 분파 것은 네 가지다. 한발리(Hanbali), 말리키(Maliki), 샤피(Shafi‘i), 하나피(Hanafi)다. 시아 분파는 시아 자파리(Shia Jaafari) 하나다. 다섯 교리는 샤리아 율법을 적용할 때 얼마나 맥락을 이해해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된다. 다시 말하자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된다는 뜻이다.
  • “아시안 계집X!” 美서 또 증오범죄…매주 강도 및 무단침입 발생(영상)

    “아시안 계집X!” 美서 또 증오범죄…매주 강도 및 무단침입 발생(영상)

    미국에서 또다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미국 ABC7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서부 오클랜드의 차이나타운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한 주인은 이달 초 행인으로부터 인종차별적 증오범죄 피해를 입었다. 공개된 영상은 매장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것으로, 흰색 옷을 입은 여성이 중국 식료품점 앞을 지나가며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여성 행인은 가게 앞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이에 놀란 식료품점 주인과 여성 직원들이 입구 밖으로 뛰어나왔다. 여성 행인은 곧 매장에서 파는 유리병을 집은 뒤 이를 식료품 가게 사람들을 향해 던지기까지 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식료품점 가게 주인은 곧바로 의자를 집어 들고 방어태세를 취했다. 문제의 여성은 병을 던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가게 여성 직원을 향해 “아시아 계집X”, "중국으로 돌아가!" 등의 욕설을 내뱉고 현장을 떠났다.식료품점 주인인 웨인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이 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해왔지만, 이렇게 자주 증오범죄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면서 “매주 (아시아계를 노린) 강도 및 무단 침입 사건이 발생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모두 (인종차별과 증오범죄의 대상이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이후 경찰에 체포된 문제의 여성은 지난해에도 기물 파손과 폭행 등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된 여성은 증오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 필요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ABC7뉴스는 “오클랜드의 차이나타운 상인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인종차별에 기반한 강도와 기물파손 등의 피해를 여러 차례 입었다”면서 “이번에 체포된 여성은 이미 해당 지역에서 잦은 인종차별적 행동과 발언으로 주민들을 공격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증오범죄 신고사이트인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9081건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계가 43.5%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고, 뒤이어 한국계가 16.8%, 필리핀계가 9.1%, 일본계가 8.6%, 베트남계가 8.2%로 나타났다. 증오범죄는 31% 이상이 공공장소에서 발생했으며 30%는 사업장에서 일어났다. 
  • 아버지 폭력 피해 도망다니다 성폭행 난무하는 ‘지옥원’으로...40년간 말 못한 한[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아버지 폭력 피해 도망다니다 성폭행 난무하는 ‘지옥원’으로...40년간 말 못한 한[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폭력·눈칫밥 도망 연속의 유년시절...종착지는 형제복지원 아버지의 손찌검을 피해, 작은집 눈칫밥을 피해, 보육원 선배들의 기합을 피해···. 박배용(59·가명)씨의 유년시절은 도망의 연속이었다. 친아버지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작은어머니댁으로 도망쳤지만 그곳에서도 박씨는 불청객이었다. 10살짜리 꼬마도 자신이 먹고 있는 게 눈칫밥이라는 것쯤은 알았다. 박씨는 그 집을 나와 중국집에서 잔심부름을 하다 결국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당시 불과 13살이었다. 그러나 보육원에서도 박씨는 축구부 선배들에게 매질을 당했다. 결국 한밤 중 보육원 지붕을 가로질러 극적으로 탈출했고, 무작정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부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부산역에서 마주친 경찰은 다짜고짜 박씨를 탑차에 태워 형제복지원에 넘겼다. 어린 나이 폭력을 피해 도망다녔지만 1976년 박씨가 도달한 곳은 가장 끔찍한 ‘지옥원’이었다. 이른바 ‘칼각도’로 경례를 하지 못하면 죽도록 맞았다. 식사는 ‘쓰레기 된장국’이라고 할 정도로 형편없이 나왔고, 이마저도 시간제한이 있어 제대로 씹지 못하고 삼켰다. 가장 견디기 괴로운 것은 당시 소대장이 일삼은 성폭행이었다. 소리를 내면 죽여버리겠다는 소대장의 협박에 박씨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살아남을 길은 탈출뿐이었다. 형제복지원에 잡혀간 지 3년쯤 지난 1979년, 박씨는 다른 4명의 원생과 화장실 옆 흙벽에 몰래 물을 묻혀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조금씩 파내 탈출구를 만들었다. 탈출구를 빠져나온 박씨는 죽기 살기로 부산역까지 뛰어 기차에 탑승했다. 그렇기 지옥원을 탈출했다. 그 후 4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박씨는 자신이 형제복지원에 있었다는 사실을 가족을 비롯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혼자 감내해야 했던 고통의 기억은 박씨가 평생을 피해 다녔던 폭행의 굴레로 자신을 밀어 넣었다.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나 가족에게 손찌검을 했고, 결국 아내와 헤어졌다. 박씨는 현재 술과 정신과 약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형제복지원을 탈출하고서 부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다는 박씨는 진술서를 쓰기위해 과거의 아픔을 다시 들여봤다. “나는 무슨 죄를 지어 지금까지 이런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가.“ 박씨는 국가에 그 이유를 묻고 싶다. 아래는 박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 등은 다듬어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박배용 진술내용: 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을 못 이겨 작은 집에서 생활하던 중 어린 맘에 작은어머니의 눈칫밥을 먹는 것이 싫어 국민학교 3학년 때 가출했습니다. 중국집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생활하다 남대문 근처에서 서울 소년의집에 잡혀 들어갔을 때가 13-14살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년의집에서 5학년으로 편입되어 축구부에 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소년의집 축구부에서 선배의 기합과 폭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밤에 지붕 위로 올라가 탈출했을 때가 14~15살이었을 겁니다. 다시 잡혀가면 또 맞을 것 같아서 친구와 멀리 떠나자고 간 곳이 부산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얼마간 생활하다 다시 서울로 돌아가려고 부산역에 갔습니다. 그런데 부산역에서 경찰에게 잡혔습니다. 경찰이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기에 서울 소년의집으로 보내질까봐 “서울 ○○동 작은집에 살았고 ○○국민학교를 3학년까지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 담임선생님 이름과 작은아버지 연락처를 분명히 말하고 “작은집에 살다가 작은어머니의 눈칫밥이 싫어 잠시 가출했다가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파출소 순경이 잠깐 기다려보라고 하기 서울 가는 기차를 태워줄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탑차 같은 것이 오더니 건장한 어른 2~3명이 저를 차에 태웠습니다. 큰 철문을 지나 끌려간 곳에 이미 다른 곳에서 끌려온 수많은 사람이 있는 걸 보았습니다. 연병장에서 줄을 서있다가 그곳이 형제복지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때가 1976-1977년일 겁니다. (소년의집에 제 기록이 1975-1976년도의 도망자 명단에 있습니다.) 형제원 입소하자마자 몽둥이질···성폭행도 난무한 ‘지옥원’ 형제복지원에 들어가자마자 “앉아 일어서”를 시키더니, 바로 몽둥이로 때리고 군대식으로 기합을 주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날 하루는 내가 살아온 세월 속에서 최고로 고통스러운 날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옷을 벗기고 소지품을 모두 압수한 뒤 머리도 박박 밀습니다. 10소대인지 11소대인지 부정확하지만 아동소대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동소대에 배치되었는데 남자로서 너무나 수치스럽고 더러운 일을 당했습니다. ○○○ 소대장은 어느날 밤 제게와 “자그마한 키에 서울 말씨를 쓰고 예쁘장하게 생겼다”면서 옆에서 자라고 했습니다. 겁을 잔뜩 먹어서 반항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은 제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이후에도 반항하거나 조용히 있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구강성교와 성폭행은 계속됐습니다. 이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침묵하고 버티며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형제복지원은 말이 복지원이지 내가 겪은 최악의 지옥원이였습니다. 나보다 어린 동생들도 많았는데 한 명이 잘못하면 단체 기합을 받았습니다. 일명 ‘나룻배’, ‘오토바이’, ‘한강철교’, ‘풍차돌리기’ 등의 기합을 받았는데 ‘원산폭격’(바닥에 머리 박고 열중쉬어 자세)이 코 골며 잠잘 수 있는 제일 편한 기합이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점호를 하는데, 처음에는 칼경례를 못해 죽도록 맞았습니다. 밥은 쓰레기 된장국에 생선(쥐고기)을 넣고 끓인 형편없는 음식이 나왔습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지만 죽지 않으려면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 그나마 많이만 주면 고맙다고 먹어야 했습니다. 밥도 시간 내로 먹어야 하기에 제대로 씹지도 않고 그냥 입에 넣고 삼켜야만 했어요. 그래서인지 현재 60살이지만 사회에서도 밥을 씹지 않고 그냥 오물오물 삼킵니다. 이것도 트라우마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그러다 보니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도 하고 갑상선암과 림프절암에도 걸려서 매일 약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탈출 성공했지만 폭력이 폭력을 낳아... 아내와 이혼, 극단적 생각도형제복지원을 탈출한 뒤 배운 것이 없으니 공장과 중국집 배달을 하다 한식 주방 기술을 배웠습니다. 나이 서른 살에 가정을 이뤄 아들 한 명, 딸 한 명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형제복지원에서 ’빨리빨리‘만 배워서인 분노조절장애가 생겨 시시때때로 제 의지와 상관없이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났습니다. 아이들과 아이들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다 결국 아내와 10년만에 합의 이혼을 하고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우며 살았습니다. 아들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전아내에게 갔고, 딸은 한부모 가족 수급자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함께 살다가, 나이를 먹고 직장 근처로 나갔습니다. 혼자 생활하며 매일 술에 찌들어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권유로 정신과 병원에 갔는데 현재 상태가 많이 안 좋다며 원장님이 약을 지어주셨습니다. 이 약에 수면유도제가 들었는지 약을 먹으면 사람이 착 가라앉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다시 형제복지원 얘기로 돌아가자면 당시 소대장이 친구와 형, 동생들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호랑이, 드라큘라, 뺑코, 미사일, 깜상, 이노키, 찐따1, 찐따2, 땅콩, 서울내기···. 전 서울 출신이라 ’서울내기 다마내기‘로 불렸던 것 같아요.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면서 살길은 오직 탈출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당시 원생 4명이 1979년쯤 화장실 옆 흙 벽돌에 몰래 물을 적셔서 손가락으로 조금씩 파낸 뒤 날을 잡아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형제복지원 뒷산은 험하고 풀숲이 깊어서 사람이 들어가면 보이지 않고 위험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잡혀가면 맞아 죽는다는 생각에 죽기 살기로 부산역까지 갔습니다. 역 앞에 파출소가 있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고발해야 했겠지만, 경찰이 우리를 잡아서 형제복지원에 보냈기 때문에 역 뒤로 몰래 들어갔습니다. 기차가 출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무임승차해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자식에게도 말 못한 아픈 기억···원통한 한 누가 풀어주나 그리고 나서는 한 20년 동안 부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네요. 지은 죄가 아무 것도 없는데 형제복지원에 있었다는 것을 저 자신도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이 사회에 편견이 심해서 육십 평생을 지인들과 자식들에게도 말 못할 아픈 사연으로 여기고 고통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제가 과연 무슨 죄를 지었을까요? 설사 중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가도 나올 날이 정해져 있는데, 형제복지원은 죽어서 뒷산에 묻히거나 운 좋게 집에 연락이 닿아 귀가하는 게 아니면 탈출만이 살길이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무부 훈령 410호인지 뭔지 국민을 위한 법도 아닌 법을 만들어 무고한 시민을 불법 감금시키고 중노동을 시켰습니다. 무임금에 폭력을 행사하는 법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부랑인도 인권이 있습니다. 집과 부모님, 친척이 있는 사람조차 옷을 허름하게 입었다는 이유로 불법 감금에 폭행, 중노동, 기합, 성폭행 등 수없이 많은 인권 유린과 노동 착취를 당했습니다. 신고도 못 하고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곳에서 희망도 없이 살아야 했던 원생 중에는 맞아서 사망한 사람도 513명(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만)이나 있지요. 대한민국 법조인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역지사지라고 한 번쯤 생각해보세요. 내 가족을 잃어버렸는데 형제복지원 같은 곳에서 인권 유린에 성폭행에, 매일 맞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곳에서 기약도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끔찍하지 않을까요? 보통 다녔던 학교에 연락만 해도 다들 고향에 갈 수 있었을텐데,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에게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돈으로 보였을 것이며 노예나 다름없었을 겁니다. 1987년에 사건화되었을 때, 박인근 원장을 붙잡아 놓고도 검찰 수사에 외압을 가한 당시 부산시장, 검찰총장 등에게도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어느 누구도 책임지고 공개 사과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형제복지원에서 맞아 죽은 513명 원생들의 원통한 한을 어느 누가 풀어줄 건가요? 그 당시 정부에 협조해 부랑인이라고 형제복지원에 신고한 부산 시민들도 원망스럽습니다. 사회적 편견으로 죄 없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붙잡아 가서, 폭행과 기합, 성폭행, 심지어 공식 집계로만 513명의 죽음, 그 이상으로 많은 불법 감금과 노동 착취가 일어났습니다. 수백억, 수천억을 번 박인근 원장은 그 돈으로 호주에 골프장을 2개나 운영합니다. 국가가 저지른 범죄는 국가가 어떻게든 환수하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있는 피해자들에게 배상과 보상을 해야만 합니다. 매일 맞지 않고 죽지 않으려고 바위틈에 초콜렛과 같은 흙을 파먹고 살아남았습니다. 자유를 찾아 끝없이 노력해 탈출에 성공하는 영화 ‘빠삐용’을 보면서 ‘나도 저런 식으로 탈출했는데’ 싶어 제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도 한때는 있었지만, 현실은 냉혹하고 힘들었네요. 이런 고통을 그 당시 정치인, 검찰총장, 경찰공무원 및 부산시청 공무원들은 알기나 할까요? 현재까지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지요. 요즘 들어 옛일을 생각하며 글로 표현하려니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죽고 싶은데 더욱 가슴이 아프고 죽고 싶네요. 유년 시절의 아픔은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다는 외국 트라우마 치유 학자의 말이 있습니다. 어느 누가 내 인생을 책임져줄 건가요? 민주주의가 뭔가요? 공산 국가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대한민국이 땅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는 분명히 대한민국 국민입니다.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서울광장] 국민이 불법불벌 국가를 원할까/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민이 불법불벌 국가를 원할까/박홍환 논설위원

    엊그제 항소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씨의 1심 판결문은 본문만 A4 용지로 무려 532쪽이나 된다. 목차만 해도 17쪽이고, 별지까지 더하면 아주 두꺼운 단행본 한 권 분량이 넘는다. 지난해 12월 말 재판 결과가 나오자마자 서울 강남의 학원가와 중고등학생 학부모들 사이에 그 판결문이 확 돌았다. 발을 동동 구르며 구해 달라는 사람도 많았다니 그 소리를 듣고 처음엔 이해하기 힘들었다. 숨 쉬기 힘들 정도로 긴 호흡의 문장도 그렇거니와 어려운 법률 용어로 가득 찬 판결문인데 왜 그토록 열광적으로 회람됐을까. 짐작한 대로 그들이 주목한 것은 조 전 장관 부부 딸의 입시와 관련된 부분이다. 딸에게 이른바 ‘7대 스펙’을 만들어 줘 기어코 의사로 키워 낸 조 전 장관 부부의 집념과 동원한 온갖 수단과 방법을 판결문을 통해서나마 전수받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스펙 위주의 입시제도 자체가 크게 바뀌긴 했지만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아이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는 학부모들의 집념은 그대로이니 왜 아니 그렇겠나. 출판사 여러 곳이 정씨 판결문을 쉽게 풀어 쓴 단행본 출간 계획을 세웠었다는데 결국 그런 학부모들의 심리를 파고들고자 했던 것일 게다. 정씨의 집요한 입시비리 행태에 대해 1심에 이어 2심 재판부도 “입시 제도의 공정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믿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조 전 장관 딸과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대부분의 선량한 시민들은 자녀들에게 그 어떤 스펙도 만들어 주지 못한 무능을 탓하며 큰 자괴감에 빠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씨는 재판 내내 입시제도 탓만 하며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 아닌가. 조 전 장관 역시 현란한 법률 용어를 동원해 가며 “끝까지 다투겠다”고 상고 의지를 밝혔고,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 전원과 여권의 핵심 인사들 모두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법원의 불공정한 판단 등을 지적하며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받고, 대학총장 표창장을 위조하는 등 법을 중대하게 위반했는데도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을 나무라며 처벌해선 안 된다는 불법불벌(不法不罰)의 해괴한 논리, 기가 막힐 노릇이다. 더 큰 문제는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가 국가 중대범죄 수사 역량의 급격한 저하라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조국 사태’를 계기로 여권은 검찰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이끄는 검찰이 조 전 장관 일가를 이 잡듯이 뒤져 기어코 조 전 장관을 낙마시키고, 정씨를 구속한 것은 검찰개혁에 완강히 저항하는 것이라면서 검찰의 힘을 빼는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검찰의 직접 수사 권한을 크게 줄였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신설해 검찰이 독점해 온 기소권 일부를 넘겨 줬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검찰에게서 수사권을 완전히 뺏는 ‘검수완박’이 여권의 최종 목표다. 그 결과 지금 어떤 상황인가. 최근 대형 불법비리 수사는 자취를 감췄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 깨끗해지고, 공직자들이 청렴해졌다고 믿고 싶지만 과연 그런지는 의문이다. 그보다는 수사기관들이 거악(巨惡)의 흔적을 포착하고도 ‘관할 밖’이라는 이유로 묵살하고 있거나 아예 그런 거악을 파헤칠 역량이 사라졌기 때문은 아닐까. 공수처 설치 이후 공직 범죄는 3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공수처, 4급은 검찰, 5급 이하는 경찰이 담당하도록 돼 있다. 검찰이나 경찰이 고위공직자 비리 혐의를 포착하면 즉각 공수처에 사건을 넘겨야만 한다. 검찰이나 경찰 입장에서는 어차피 공수처로 넘기게 될 텐데 구태여 거악 수사에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검찰과 경찰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고, 공수처는 고소·고발·수사의뢰 사건이나 이첩 사건만 수사하고 있으니 이러다 진짜 거악이 무대 뒤에서 웃는 불법불벌 국가가 되고 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검찰의 수사권 남용, 제 식구 봐주기, 편의적 기소권 행사 등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손을 봐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가적 수사 역량을 퇴행시키면서까지 손발을 잘라 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수사기관 간 건강한 경쟁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동기부여 없는 임무 수행이 제대로 될 까닭이 없다. 대형 비리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한 수사기관을 중심으로 다른 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통해 발본색원하는 수사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야만 한다. 불법불벌 국가, 국민 누구도 원치 않는다.
  • “좋아해서 그랬다” 해킹으로 임용시험 접수 취소…또 집유

    “좋아해서 그랬다” 해킹으로 임용시험 접수 취소…또 집유

    아이디 해킹해 원서 접수 취소피해자 작년 임용시험 치르지 못해음란 사진에 피해자 얼굴 합성도1심 이어 항소심도 집행유예 선고 중학교 동창의 아이디를 해킹해 임용시험 원서 접수를 취소하고 음란 사진에 동창의 얼굴을 합성한 20대가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부장 강동원)는 11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25)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6일 중등교사 임용시험 채용시스템에 접속해 피해자 B씨의 아이디를 해킹, 원서 접수를 취소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로 인해 B씨는 지난해 중등교사 임용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당시 임용시험을 앞둔 B씨는 수험표를 출력하려고 해당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시험이 취소된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앞서 2018년 11월부터 22차례 B씨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이 사이트에 접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B씨 얼굴에 음란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제작하고 이를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7차례 메시지로 전송한 사실도 드러났다. A씨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B씨를 어린 시절부터 좋아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상실감과 공포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경험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의 범죄는 결코 좋아하는 이를 향한 애정의 결과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피고인이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을 파기해 실형을 선고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1심 판단을 존중해 형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DNA 대조 수사에 18년 전 성폭행범 덜미

    DNA 대조 수사에 18년 전 성폭행범 덜미

    지난 2003년 20대 장애인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남성이 경찰의 DNA 대조 수사 결과, 18년만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지난 2일 전북 정읍에서 50대 A씨를 장애인 강간 및 상해치상 혐의로 체포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03년 5월 성남시 중원구 한 야산에서 20대 장애인 여성 B씨를 성폭행하고 얼굴 등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범행 직후 달아난 A씨의 DNA를 확보했지만 증거가 부족한데다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에 일치하는 정보가 없어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해당 사건은 18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었다. 이후 A씨는 지난해 9월 숙박업소에서 교제 중이던 여성을 때리고 흉기로 기물을 부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경찰은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A씨의 DNA를 채취해 미제 사건 DNA와 대조 분석했다. 그 결과, A씨의 DNA와 18년 전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의 것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곧바로 법원에 체포 영장을 신청해 지난 2일 정읍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성폭행한 기억이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 4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영장을 발부했다. A씨가 도주 및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경찰 관계자는 “13세미만 또는 장애인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공소시효가 없다”며 “A씨가 저지른 범죄가 더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수사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국 총에 수만명 숨져”… 멕시코, 콜트·글록 등에 11조원 소송

    멕시코 정부가 미국 주요 총기업체를 상대로 100억 달러(약 11조 400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업체들이 멕시코로 총기를 밀수출하면서 자국 내 각종 총기 범죄와 피해가 끊이지 않는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멕시코 정부가 미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피고는 총기업체 스미스앤드웨슨, 바렛, 콜트, 글록, 루거와 총기 도매상 인터스테이트암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무장관은 소송 내용을 발표하며 “미 총기업체에 멕시코의 불법 시장은 ‘경제적 생명줄’이었다”며 “이들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취향과 요구에 부응하며, 수익을 위해 불법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력 범죄가 잦은 멕시코에선 총기 소지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허가받은 총포점은 전국에 단 1곳이고, 개인이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지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국경을 맞댄 미국에서 밀수된 총기가 마약 조직과 다른 범죄자들에게 흘러가면서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2019년에만 미국에서 들여온 총기로 인해 1만 7000여명이 사망했다. 미국 내 총기 사고 사망자(1만 4000여명)보다도 많다. 2019년 쿨리아칸시에서 중무장한 괴한들이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 오비디오를 돕기 위해 시내를 돌며 기관총을 난사한 게 대표적 사례다. 구스만이 미국에 수감된 후 그의 아들이 마약 조직을 이끌다 경찰에 체포됐는데, 그를 석방시키겠다며 조직원들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2017년엔 치와와시에서 유력 전국지 ‘라 호르나다’의 기자 미로슬라바 브리치가 총격으로 사망한 일도 있었다. 정치인과 조직범죄의 연관성을 보도하던 그는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길에 피살됐는데, 이 신문사는 “기자들에 대한 마구잡이 살인사건이 빈발하고, 범인들이 처벌받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는 너무 위험하다”며 결국 폐간했다. 멕시코 정부는 불법으로 유입된 무기의 70%가 미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는데, 권총뿐 아니라 헬기 격추용 소총 등 군사 무기까지 밀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콜트사의 경우 범죄 조직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멕시코 혁명가 에밀리아노 사파타의 이미지를 새긴 특별판 권총을 만들기도 했다. 이에 멕시코는 이전부터 미국에서 불법으로 넘어오는 무기에 대해 비판해 왔다. 당국은 밀수 총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도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총기 회사 레밍턴이 2012년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희생자 유족에게 소송 취하 조건으로 총 3300만 달러(약 380억원)를 지급하겠다고 한 바 있다”며 법적 선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에 미 총기업계 이익단체인 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F)은 “멕시코는 자국 내에서 만연한 범죄와 부패에 책임져야 한다”며 업체엔 과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 [단독] 집중수사해도 두 달은 과태료뿐 “스토킹처벌법 소급적용 논의를”

    [단독] 집중수사해도 두 달은 과태료뿐 “스토킹처벌법 소급적용 논의를”

    BJ “이사했는데 또 밤만 되면 초인종”처벌 원하는 피해자들 신고 지연 우려여성계 “가해자 감시·접근금지 보완을”“지난 1월 스토킹을 피해 이사 왔는데, 밤 11시만 되면 초인종이 울려요. 그 사람이 있을까 집에 올 때도, 나갈 때도 무서워요. 스토킹처벌법이 10월 생긴다는데, 그때까진 이렇게 지낼 수밖에 없어요.”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여성 BJ ‘릴카’가 지난 1일 자신을 괴롭혀 온 스토커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한 말이다. 시청자들은 분노하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지만 릴카는 강력한 처벌이 불가능하다며 신고를 주저했다. 현재는 스토킹 가해자가 물리적 피해를 주지 않았다면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만 적용된다. 과태료 10만원 부과에 그친다. 단순 스토킹 가해자도 최대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게 할 수 있는 스토킹처벌법이 오는 10월 21일 시행을 앞두면서 스토킹 피해자들이 신고를 미루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복 범죄를 막기 위해서라도 가해자에 대한 확실한 처벌을 원하는 피해자들이 피해를 참고 견딘다는 것이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자 지난 5월부터 10월 20일까지 ‘스토킹 집중 수사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법 시행 전까지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고 스토킹 범죄를 예방하고자 경찰 단계에서 대응 강화방안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5월 경찰청에 스토킹정책계(경정급 포함 3명)도 신설했다. 스토킹처벌법 시행 전 업무 매뉴얼을 준비하고 일선 수사관 교육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스토킹 수사도 형사과가 아닌 여성청소년과가 담당하기로 했다. 형사과 소관이었던 데이트 폭력 범죄도 여청과에서 맡기로 했다. 아울러 스토킹 상담을 전담하는 여성안전상담관을 서울경찰청 산하 5개 경찰서에 각 한 명씩 배치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스토킹 행위자에게는 경찰서장 명의의 별도 서면경고장을 발부하고 있다”며 “비록 법 시행 전이라도 사실관계나 여죄를 충분히 확인해서 최대한 법 적용을 엄중하게 하고 피해자 보호에도 공백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성계는 스토킹처벌법에 소급적용 조항이 없는 점을 꼬집는다. 법 시행 이전에 피해자를 스토킹한 가해자를 엄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최소한 스토킹처벌법 공표 이후의 범죄는 수사할 수 있도록 소급적용 논의가 필요하다”며 “수사기관이 적극적으로 가해자들을 감시하고 가정폭력 범죄처럼 피해자가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더라도 법원에 바로 접근금지 명령을 신청할 수 있도록 피해자 보호 방안도 보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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