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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년만의 귀향’ 趙南起 중국政協 부주석에 듣는다

    조선족 출신인 조남기(趙南起)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부주석이 26일 국내 언론과는 최초로 대한매일김삼웅(金三雄)주필과 단독 대담을 가졌다.지난 24일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 초청으로 61년만에 고국을 찾은 조 부주석을 김 주필이 이날 라마다 르네상스호텔 22층 로열 스위트룸 접견실에서 만났다.조 부주석은 지난 99년 2월 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김 주필을 만나 한반도문제 등 국제정세와 한·중관계 등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눈 바 있다.조 부주석은 다음 달 3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머문다. ■베이징에서 뵙고 서울서 다시 만나니 반갑습니다.서울에 오신 감회가 남다르실 줄 압니다. 충북 청원군에서 태어나 13살이 되던 39년에 가족 전체가 고향을 떠나 중국으로 옮겨 왔습니다.식민지 치하에서 성까지 바꿔야 하는 치욕을 안고 수탈속에 끼니를 이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살았어요.할아버지가 3·1운동을주도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고 일제의 감시와 탄압의대상이 된 것도 이주의 계기였습니다.지린(吉林)성에 정착해 살다가 1945년일제 패망 후 식구들이 “조국으로 가자”고 했지만 추수를 한 뒤 귀향하려다 38선이 막히면서 중국에 남게 됐어요.먼저 떠난 할아버지와 동생만 한국에 살게 됐지요.지게와 초가집 등 당시 고향 모습이 아련하네요.할아버지의등에 업혀 고향을 떠나던 기억도 어제인 듯 눈에 선합니다. ■지난 25일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하셨지요. 김 대통령을 꼭 한번 뵙고 싶었어요.‘김대중 선생’의 자서전 ‘나의 인생,나의 길’의 중국어 번역본인 베이징 외문(外文)출판사가 펴낸 ‘我的人生我的路’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사형 선고와 수십년 동안의 핍박속에도 신념을 버리지 않은 지조와 의지, 금융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남북관계를 개선시킨 경륜과 비전,경제적으로 사상 최고의 외환보유고를 기록하고 있고 외교적으로도 국가 위상은 부쩍 높아진 느낌입니다.암초와 폭풍 속에서 풍파를 이기고 배를 항구에 무사히 닿게할 수 있는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근황을말씀해 주시지요. 지난 98년 3월부터 정협(政協) 부주석으로 활동하고 있어요.각계각층의 의견 수렴과 정부의 자문 역할을 준비하느라 여전히 쉴 틈이 없군요.98년 6월정협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남북의 통일 열망은 같다는 인상이 아직도 깊게 남아 있습니다. ■98년 평양 방문 당시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고 광범위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박성철(朴成哲)북한 부주석 등 여러 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통일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어요.방문 직후 중국 정부에 ‘대북 지원의확대 필요성’을 보고했고,중국의 휘발유 지원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평양방문 당시 긴장 완화와 통일을 위해선 ‘삼불(三不)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무력을 사용하지 않고,상대방을 흡수하지 않고,지키지 않고 있는약속들을 이행하는 ‘불이행 불용납’의 실천이 그것입니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로 관계 변화가 기대됩니다.김대중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북 포용정책의 일관된 결과라는 생각입니다.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밥도 한 숟갈 한 숟갈씩 먹을 수 있지요.한 공기의 밥을 한꺼번에 입에 넣고 먹을 수 있나요.시작이 반이란 말도 있지요.남북이 오고가다 보면 믿음이생기고 전쟁 위험도 사라지고 협력도 활발해지는 것입니다. 김 대통령께서도어떤 획기적인 돌파구를 기대하기보다는 조금씩 진전되는 과정에 의미를 더두시는 모습이었는데 그게 옳다고 봅니다.중국 속담에 “뚱보는 한 입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요.남북관계 발전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남북한 관계 개선에 조 부주석의 개인적인 역할을 기대하겠습니다.중국 정부의 노력도 동북아 평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겠습니까. 한반도문제는 남북한이 당사자이며 주역입니다.자주적인 만남과 협의 속에서만 남북관계는 발전할 수 있습니다.저 개인이나 중국은 이웃이자 조연 역할만을 할 뿐입니다.한반도에 뿌리를 둔 사람으로서 남북 화해와 관계 발전을 남은 삶의 사명으로 알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주체사상의 북조선’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셔야합니다. ■중국은 사유재산을 헌법에 보장하는 등 사회주의형 자본주의를 추구하고있습니다.북한도 중국처럼 ‘변화된 사회주의’를 선택할까요. 북한은 최근 미국,일본 등과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근본적인 변화를 뜻하는 것이냐에 대해선 판단하기이릅니다. 그러나 북한도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고있다는 점은 확실한 듯합니다. 북한도 평화를 ‘수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도 같은 맥락에서 관찰한다면 시사하는점이 적잖을 것입니다. ■21세기 첫 해의 8월15일에 남북한과 중국,일본 4개국 최고지도자가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영상(映像)회담을 갖는다면 어떻겠습니까.조 부주석께서이같은 계획을 중국 정부와 북한 당국에 전달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좋은 생각입니다.역사적인 의미가 깊군요.실현이 가능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무엇보다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4개국 정상들이 어떤식으로든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한·중 교류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교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관계를 전망해 주시지요. 98년 11월 김대중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두 나라간 본격적인 교류시대를열었습니다.김 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주석과 함께 한·중관계를 21세기를준비하는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시켰습니다.경제 교류에 치중되던 교류를 국방·문화·환경 등 전면적인 협력으로 끌어올린 계기였습니다. ■군사 교류도 주목을 받고 있지요. 지난해 두 나라 국방장관의 상호 방문 실현은 그만큼 신뢰가 쌓였다는 방증입니다.불편했던 남북관계는 한 차원 높은 한·중관계의 발전에 짐이 돼 왔던 게 사실이에요.남북관계 발전도 한·중관계 발전을 가속화할 것입니다.한국의 대통령이 언제 중국의 군사기지를 방문하고 중국 군함을 시찰할 수 있을 것이냐를 묻는 이도 있어요.대세가 어디로 가느냐를 살펴보십시오. ■지난 3월 베이징 등 중국 일부 지역에서 조선족들이 한국인들의 금품을 노린 강력사건이 있었지요.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일탈 행동과 범죄는 있게 마련입니다.자칫 한·중관계는 물론 한국인과 조선족간의 신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그러나 한국인들의 조선족에 대한 ‘취업 사기’가 역시 개인적 차원에서 저질러진 불법 행위이듯 이 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언론 보도에 잘못된 점이 많습니다.감정만 부채질하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사안을 과장되게보도하는 점은 반성해야 합니다. ■중국 내 주요 문물의 한국 전시 행사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북한도 중국 문물에 대해 전시를 원해요.가끔 남북한의 요구가 상충될 때도있지요. 헤이룽지앙(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성 등 동북지역에서 발견된문물에 대해서는 북한에 우선권을 주고 있습니다.반면 상하이(上海) 및 충칭(重慶)임시정부와 관련된 문물에 대해선 한국 전시를 우선한다는 것이 중국입장입니다. ■안중근(安重根)의사가 중국 땅에서 순국하신 지도 90주년을 넘겼습니다.아직 유해도 찾지 못해 애석한 바 큽니다.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요. 북한측에서도 도와 달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이 문제는 우선 남북한이먼저 논의해 합의한뒤에나 진행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99년 10월1일 국가 수립 5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하면서 세계 속에우뚝선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발전 계획을 소개해 주시지요. 지난 97년 말 열린 15차 공산당전당대회에서 중국은 오는 2010년까지 국민총생산량을 두 배 가량 늘릴 것을 결의했습니다.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독특한 발전의 길을 따라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중국인들은 지금 세계 속의 초강대국으로서 성장을 낙관하고 자신감에 넘쳐 있습니다. ■중국 내 소수민족 가운데 최고위직에 오른 가장 성공한 인물로 꼽히고 있지요.성공 비결은 무엇인지요. 무엇보다 자신을 잊고 일에 전력투구해 왔습니다.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학력뿐이었지만 모두 5년 과정인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정대학과 후근학원을 최우등의 성적으로 2년 만에 졸업한 것도 이같은 집념과 열성 덕택이었습니다.두번째는 ‘태산도 한 걸음씩 올라야 한다’는 정신을 잃지 않고유지했다고 자부합니다.지난 88년 중국군의 최고지위인 상장 지위에 올랐을때 300만 군인 가운데 45년 이후 출발한 사람은 나 혼자 였어요.중국군의 재정과 병차,공정을 총괄하는 후근부 부장,중앙군사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지요.또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우대정책도 성공을 도운 중요한 요인이지요. (주위에선 그가 자오즈양(趙紫陽)전 총리 때에는 농업담당 부총리직을 제의받았지만 평생 군인을 하고자 고사한 적도 있었다고 귀띔한다.지금도 중국군의 대부로서 널리 추앙받고 있는 양상쿤(楊尙昆)전 국가주석으로부터 각별한사랑을 받는 등 역대 지도자들의 신임을 한몸에 받아왔다는 평이다.)■회고록 등 집필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출판 의사는 없는지요. 군에서 퇴임한 뒤 원래 지난해나 올해쯤 내려고 마음 먹고 준비 중이었지요.그러다 정협 부주석이 되면서 재직 중엔 그와 같은 출판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의해 발표와 출판을 미루고 있습니다.한국어 번역판을 낸다면 대한매일에 맡기고 싶군요. ■가족관계를 말씀해 주시지요. 아들 하나와 딸 셋을 두었어요.큰아들인 건(健)은 한국의 청와대나 총리실격인 국무원 국장으로 근무 중이고,큰딸영(英)은 미국 워싱턴에서 컴퓨터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둘째딸 연(燕)도 미국에 남편 따라 가 삽니다.막내딸여(麗)는 중국에 있고 남편인 막내사위 리우쥔(劉軍)은 영국에서 박사학위를받고 중국의 컴퓨터 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98∼99년 한양대 교환교수로와서 한국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정리 이석우기자 swlee@
  • 10대 年3만명 거리로 ‘가출 범죄’ 대책없다

    5월은 청소년의 달. 하지만 해마다 늘고 있는 가출 청소년을 계도하고 보호하기 위한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가출 청소년은 연간 2만∼3만명에 이른다. 가출 청소년의 범죄도 급증하고 있다.법무부 산하 서울보호관찰소가 지난해보호관찰 대상 청소년들의 범죄 798건을 분석한 결과, 77%는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인 것으로 조사됐다.청소년 범죄는 지난 92년 9만9,900여건에서 98년에는 16만1,00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청소년 쉼터나 보호시설은 11곳뿐이다.수용인원도 150명에 불과하다.민간이 운영하는 보호시설을 합해도 44곳에 불과하며 수용인원은 1,000명을 넘지 못한다. 생계수단이 없는 가출 청소년들은 길거리에서 방황하거나 강·절도,매춘 등범죄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가 무서워 지난해 10월 집을 나온 송모양(16)은 며칠 동안 거리를 방황하다 매춘녀로 전락했다.PC방과 만화방을 전전하다 전화방을 통해 연결된 어른들과 매춘을 하며 7만∼8만원씩의 화대를 받으며 생계를이어갔다.송양을 결국 우울함을 달래보려고 부탄가스를 흡입하다 경찰에적발됐다.송양은 “집에 돌려보내면 다시 가출하겠다”며 귀가를 거부해 서울의 한 청소년 쉼터로 보내졌다. 이모군(16)은 지난해 9월 아버지가 부도를 내고 어머니마저 가출해버리자거리로 내몰렸다.학교에서는 출석 일수 부족으로 퇴학을 당했다.갈 곳이 없는 이군은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다른 가출 청소년들과 함께 취객의 돈을 빼앗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소년의 교화나 선도를 맡는 보호관찰 인원도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법무부로부터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청소년은 8만1,600여명에 이른다.하지만 이들의 교화나 보호를 맡는 인원은 700명당 1명꼴에 불과하다. 미국은 청소년 15명당 1명꼴로 교화와 보호 담당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보호 관찰 대상 청소년과 자원봉사 시민이 1대 1로 자매결연을 해 선도에 큰성과를 얻기도 한다. 한국청소년재단 보호관찰사업 담당자인 하성민(河成珉)씨는 “청소년의 달을 맞아 가출 청소년 계도 및 보호 정책 등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면서“정부의 재정지원 확대와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푸틴의 러시아](3)’러시아병’ 치료

    푸틴의 러시아가 비상(飛翔)하기 위한 필수 조건의 하나는 극심한 범죄와테러,각종 병리에 휩싸인 러시아 사회를 건강하게 되돌려 놓는 일이다. 소 연방 해체 이후,특히 옐친 시대 러시아 사회는 혼돈 그 자체였다.외국언론들은 오늘의 러시아가 마치 즉흥적인 정치쇼와 병치레에 급급,불안한 행보를 계속해온 옐친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고 빈정대왔다. 러시아 범죄는 지난 10년간 폭증해 살인사건 발생률이 세계 최고다.10만명당 20명으로 6.3명인 미국의 3배.납치,위폐 제조,마약거래 등 조직범죄는 국경을 넘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이탈리아 등 인근 유럽국은 러시아 마피아대책 전담반을 운영할 정도다.교도소 수용시설도 한계에 부딪히면서 국제 인권단체들이 교도소내 인권유린 문제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공공보건 시스템도 붕괴상태다.지난해 남성 평균수명은 58.83세.94년엔 57. 6세였다.결핵,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등은 가속도로 늘고 있다.군대내 사망사고의 4분의 1이 자살로 인한 것이다.92년 이래 출생률이 점차 낮아져 신생아수가 300만명이나 줄었다. 새로운 사회 적응에서 낙오돼 갈피를 못잡는 러시아 국민들의 정신건강도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타티아나 드미트리예바 전 보건장관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들의 90%이상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고백했다.알콜 소비량도 1인당 4.6ℓ로 세계 1위다.미국의 2ℓ,독일 2.2ℓ의 두배를 넘어서는 수치. 사회불안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요소는 체첸 등 북부 코카서스 지역과의 갈등.체첸전의 경우 6개월 이상 계속되면서 체첸인 4분의 1이 인근 공화국인잉구셰티야 등지로 유입돼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1월 여론조사기관인 ‘모든' 러시아 센터가 러시아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대통령 당선자가 해결해야할 첫 과제로 ‘체첸전 종식’을 꼽았다. 28일에도 그로즈니에서 밀려났던 체첸군은 남부 산악지대를 비롯한 곳곳에서 사흘째 대대적 반격에 나서 러시아 연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장기전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고르노 카라바흐,사우스 오데사,잉구셰티야 등은 최근은 잠잠한 상태지만언제 타오를지 모르는 불씨다. ‘미스터 질서’로 불리는 푸틴은 당선 전후 ‘법 질서 확립’을 강조하면서 거대자본가 집단과 부패한 관료의 유착,극심한 빈부격차 등 이른바 ‘러시아 병’을 고쳐놓겠다고 공언했다.그러나 러시아의 고질적인 사회문제는추락한 경제와 맞물린 현상.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싸움에서 푸틴의칼이 어느쪽으로 먼저 향할지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러시아 - 새내각 누가 기용될까. 향후 4년간 거함 러시아호를 이끌 푸틴 내각의 첫 참모진에는 누가 기용될까. 푸틴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예정일인 5월5일 이후로 개각을 유예한채 입을굳게 다물었음에도 러시아 정가에는 인사 하마평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제1부총리의 강력한 차기 총리 후보설이 그 하나다.28일면담직후 “취임일 이전에 개각일정은 없을 것이며 각료들은 동요없이 직무에 충실해달라”는 푸틴 대통령 당선자의 당부를 전하며 다시 한번 푸틴과의친분관계를 과시한 그는 7년 재무부 근무 경력에 대서방 외채협상 교섭으로신뢰를 얻은 경제통.경제재건이 시급한 현안인데다 대통령에 충실할 테크노크라트라는 점이 푸틴을 크게 매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알렉산더 주코프 두마 예산위원장,알렉산더 쿠드린 재무차관,게르만 그래프 전략발전연구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푸틴은 카시야노프와의 면담 직후 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장관 임기를 1년연장한다고 발표,국방장관을 사실상 유임했다.노령인데다 옐친 핵심측근인세르게예프는 그간 교체가 확실시돼왔으나 체첸전 수행중이라는 점이 고려된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경제담당이기도 한 제1부총리 후보로 레오니드 레이만 현 통신장관과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내무장관직에 니콜라이 파투르 FSB국장,블라디미르 콜레스니코프 전 내무부 제1차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무성한 하마평에도 불구,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푸틴 내각의 윤곽을감잡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의 인맥이라야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피아’라 불리는 동향출신 관료들,KGB동료들이 대부분이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록 현재는 거부하고 있지만 그가 옐친 측근 영향권에서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산당에 일정지분을 할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러시아 대선 D-2/ 판세와 향후 전망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26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시)실시되는 이번 대선은 소연방 해체 후 세번째 치러지는 선거로 포스트 옐친 시대의 러시아 진로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행사다. 이번 선거 최대의 관심사는 지난 12월 31일 전격 사임한 옐친이 후계자로지명한 뒤 지지율에서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47)대통령 직무대행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을지 여부.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후보가 총 투표수의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오는 4월 16일 1·2위간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지난해 12월 19일 총선에서 푸틴의 통합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뒤 푸틴은 지지율 60%이상을 유지,1차 투표에서 무난히 대권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그러나 최근 “옐친과 다른 게 없다”“구 소련체제로 회귀할지도 모른다”는 정서가 생겨나면서 지지율이 50%이하로 하락,과반수 지지 획득여부가 불확실해지고 있다. 알렉산드르 베시냐코프 중앙선거관리 위원장은 22일 일간 이즈베스티야와가진 회견에서 푸틴의 지지도가 1차투표 승리에 필요한 50%에 못미친다는 여론 조사를 언급하며 “2차투표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하지만 2차 투표가 치러진다 하더라도 푸틴의 승리는 확실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12명.후보 사퇴 마감시한인 21일 대통령 행정실출신의 사보스티야노프가 야블린스키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후보는 11명이됐다.실질적으로 푸틴과 맞서는 후보는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뿐이다. 3번째 대선에 출마한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유일한 여성후보인 엘라 팜필로바 등 군소후보들은 지지율이 5%에도 못미치고 있다. 96년 대선에서 옐친에 맞서 2차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주가노프는 최근 지지율이 상승,28%를 넘나들고 있다. 푸틴 인기의 비결은 대 체첸 강공책을 통해 국민들에게 ‘강한 러시아’가부활될 것이란 희망을 심어준데서 찾을수있다.부패척결,깨끗하고 효율적인정부,법질서 확립등을 공약으로 내건 푸틴은 러시아 산업의 70%를 차지하는군사산업을 부활시키는 동시에 공무원의 최저생계비를 인상하겠다는 공약등을 내걸었다.또한 러시아내 기업인들과 친서방 유권자들을 의식,‘글로벌 러시아’를 내걸고 있다.그러나 크렘린내 가신그룹을 포함한 정재계 기득권 세력의 지원으로 권좌에 오른 푸틴의 태생적 한계,국가경제개입 및 언론 통제·정보감시기구 강화 등 그가 최근 보여준 행보는 앞으로 푸틴의 러시아가옐친시대와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어떻게 치러지나. 러시아 대권은 1차 투표와 결선투표를 통해 향방이 결정된다. 1차 투표에서 투표자 50%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상위 득표자 2명을 놓고 3주 후인 4월 16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결선 투표에서단순 다수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전체 유권자수는 83만 9,000명의 재외 유권자를 포함,1억 794만명.전국에 9만 4,500개,재외 공관 등지에 358여개의 별도 임시 투표소가 설치됐다. 투표시간은 각지역에서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8시에 완료된다.모스크바와 한국과의 시차는 5시간이다.1차 최종 결과는 27일 오전 8∼9시(한국시간 오후 1시∼2시)에 나올 예정이며 확정 결과는 4월 4일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다.300여명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원연맹이 선거 주참관인단으로 참관한다. 넓은 영토 탓에 극동 어촌과 군함 및 어선,군사지역,체첸 등지의 약 50만유권자들은 지난 15일부터 투표에 들어갔다.남극지방의 5개 기지와 2척의 선박에 위치한 365명도 18∼22일 투표를 실시했다. *푸틴은 누구인가. 이변이 없는 한 러시아 대권을 거머쥘 것이 확실시되는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47) 현 러시아 대통령 권한대행.99년8월 총리직에 전격 발탁돼 혜성처럼 중앙정가에 등장하기 전까지 그에 대해선 KGB(국가보안위원회·구 소련 비밀경찰)출신이라는 점 외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하지만 유력 대권후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과거행적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푸틴 이해를 위한 키워드는 역시 17년 KGB 경력이 아닐수 없다.75년 상트페테르스부르크 국립대 법학부를 나온 뒤 곧바로 KGB 첩보원이 된 푸틴은 84년 구동독에 투입돼 동독붕괴 뒤인 90년 말까지 상주했다. 전문가들은 89년 동독붕괴는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90년대 초반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시에서 당시 소브차크 민선시장의 측근으로 푸틴은 독일 등으로부터의 외자유치,비효율 사업체의 민영화 등 자유경쟁을 적극 도입했다.KGB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푸틴은 98년 7월 KGB 후신인 FSB(러시아연방보안국)국장 취임 이후 99년말 옐친으로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낙점받기까지 벼락출세가도를 달려왔다. 그는 취임 이후 인기만회를 노려 옐친의 둘째딸이자 대외이미지 담당관인타티아나 디아첸코를 전격 해임하는 책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결정적으로 체첸전을 불붙여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하는 데 이용했다.상트 페테르스부르크 시장 보좌관 시절의 무역대금 횡령의혹,체첸전 잔혹상 등에 대한 비판도 있다.승무원 출신인 부인 류드밀라와의 사이에 연년생 딸 둘을 둔 그는유도 등 무술에 남다른 취미가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차기대통령 풀어야할 과제. 살인사건 발생률 세계 최고,인구의 절반이 빈곤상태에서 생활하는 경제,남성 평균 수명 60.8세…. 차기 대통령이 짊어져야 할 러시아의 일그러진 모습이다. ■경제 91년 소 연방 붕과 이후 러시아 경제는 폐허 그 자체다.만연한 부패,권력에 유착한 특권층의 할거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국민총생산은 90년대절반으로 떨어졌다.지난해 1억5,000만명 인구의 경제생산량은 1,000만 인구의 벨기에보다 낮다.대외부채는 1,660억달러에 이른다.공식 실업률은 12%.실제론 이를 훨씬 넘어선다.소득 829루블(34달러)이하의 빈곤층이 6,000만명. ■범죄 러시아 경제붕괴는 범죄 폭증을 불러왔다.납치 살인 달러위조 마약거래 등 마피아들의 조직범죄는 극을 달하고있다.98년 살인사건 발생은 인구 10만명당 20명.10만명당 6.3명인 미국의 3배다.자본과 결탁한 마피아세력의정치세력화는 더욱 심각한 문제. ■공중보건 경제와 법질서 붕괴로 공공보건 시스템 역시 무너졌다.지난해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은 60.8세.94년 57.4세보단 그나마 나아진 상황이다. 후천성면역결핍증 등도 2년사이 2배나 증가했다.여성들이 자녀출산을 꺼리면서 신생아수가 92년보다 300만명이 줄었다. ■체첸 사태 체첸공화국 분리투쟁을 비롯한 러시아 남부 코카서스 지방 이슬람권 공화국의 분리 투쟁과 내전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최대 과제다. 체첸 난민 지원문제와 이들의 인권유린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비등하는 비난도 큰 짐이다. 김수정기자
  • [중국내 한국인 피랍 무엇이 문제인가]

    *피해 실태. 지난 92년 한·중 수교 이후 관광이나 사업,유학,포교 등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이와 비례해 중국에서의 한국인 납치 등 사건·사고도 급증하고 있다.한국인을 노리는 강력 범죄는 조선족이 몰려 사는옌볜 등 동북 3성에 집중됐었다.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대상도 유학생,사업가,관광객 등 무차별적이다.범죄 유형도 단순 강·절도에서 납치나 살해 등으로 흉포화하고 있다.최근 잇따르고 있는 중국 내 한국인 납치사건 등 피해실태와 사건이 잦은 이유,한·중 수사 공조문제 등을짚어본다. 수교 이듬해인 93년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19만명에 불과했다.그러나 지난해 100만명을 훌쩍 넘었다. 유학생 수도 1만여명에 이른다.한국은 97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에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낸 나라가 됐다.기업체 주재원과 가족 등 장기간 머무는 교민도 2,000여명이나 된다. 96년 8월 옌지시에서 한국인 관광객 노부부가 대낮에 유흥주점에서 커피를마시다 조선족 폭력배들이 흉기로 위협하는 바람에 23만원을 내고 위기를 넘기는 사건이 발생했다.당시 이 사건은 교민 소식지에 보도됐으며 한국인 교민사회를 분개하게 했다. 97년 3월에는 베이징과 톈진에서 한국인 유학생들이 잇따라 납치됐다.조선족 납치범 4명은 신고를 받은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곧 붙잡혔지만 거주민들에겐 아직도 충격으로 남아 있다. 같은해 톈진의 한국 회사인 한창공예유한공사 정모과장(34)이 강도로 돌변한 조선족 택시 운전사에게 피살됐다.업무로 베이징을 방문한 S증권 최모과장(36)은 납치됐다가 이틀 만에 구출됐다. 중국 당국은 한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잦아지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98년9월 베이징에서 한국인을 상습적으로 납치하거나 강도 행각을 벌였던 조선족3명을 사형에 처했다.7명은 중형 선고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중국 내 한국인 관련 사건·사고(신고기준)는 182건으로 98년 84건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발생한 한국인 관련 사건·사고는 피살이나 강도 피해 등 강력 범죄가 대부분이다.피살 4명을 포함,사망자가 18명,강도 피해자 14명,상해 피해자 18명 등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범죄꾼들은 처음부터 범죄 대상이 한국인인 줄 알고 접근한다”며 “중국에서 일본인을 납치하는 사건은 한해에 1건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이 늘면서 한국인 사장과 고용관계에 있는조선족 근로자 사이의 채권 채무와 관련된 범죄도 늘고 있다.중국 하청공장현장관리인인 조선족 윤원택 등 4명에게 납치됐다가 탈출해 지난달 29일 귀국한 신아무역 대표 김수흥(金秀興)씨는 완구류 납품대금 5,700만원을 제때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여권을 빼앗거나 훔치는 사건도 올 들어 10건이나 될 정도로 늘고있다.한국 여권은 변조하기가 쉬운 데다 비자면제 협정을 맺은 국가가 많아중국을 빠져 나가려는 범죄자들 사이에서 고액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인 모임인 ‘한국상회’는 중국 공안당국에 한국인의 신변 안전을 위한 조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베이징의 한국 총영사관 김병권(金柄權)영사는 지난달 25일 교민 소식지 ‘베이징저널’을 통해 ‘납치 주의령’을 내렸다.하지만 교민들은 중국측의 미온적 태도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는 한 기업인은 “한국인 피랍사건이 발생해도중국 언론은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길 것을 우려,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민들은 한국계 신문에 이름이 나면 조선족 폭력조직이 보복하지 않을까 겁에 질려 있다”고 토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왜 범죄 표적되나. 최근 중국에서 한국인 피랍사건이 속속 드러나면서 한국인의 섣부른 행동이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국보다 물가가 낮은 중국에만 가면 ‘졸부’행세를 하는 한국인이 많기 때문이다.최근의 피해는 한국인들이 자초한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모씨(27)는 지난 97년 중국 베이징에서 1년 동안 어학연수를 하면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용돈을 벌기 위해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다 한국인 사업가들의 돈 씀씀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업차 베이징에 들른 B무역회사 사장 최모씨는 귀국 전날 이씨를 베이징의한 고급 커팅(歌廳·단란주점)에 데려가 “고생했다. 남은 돈을 다 쓰고 가자”며 호기를 부렸다. 최씨가 당시 쓴 돈은 7,500위안(元),우리 돈으로 90여만원이나 됐다.술과‘2차’를 포함한 값이었다.베이징의 직장인들의 월급이 보통 1,000∼1,500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5개월치 이상의 돈을 하룻밤에 쓴 것이다. 돈을 앞세워 우쭐거리는 한국인의 행태는 ‘돈부채’라는 말이 생겨난 데서도 알 수 있다.한국인들이 조선족들 앞에서 빳빳한 미화 100달러짜리 여러장을 펴서 부채질을 하며 돈 자랑을 했다는 데에서 나온 신조어다. 96년 중국에 어학연수를 다녀온 송재복(宋在馥·29·서울 서초구 우면동)씨는 “돈 자랑을 하고 다니는 한국 유학생이나 사업가가 범죄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한국인의 어리섞은 행동이 조선족들에게 위화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한국인을 경멸토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족들의 ‘한탕주의’도 주요 요인이다.자본주의가 도입된 이후 ‘돈이면 뭐든 할 수있다’는 황금만능주의가 퍼지면서 한탕만 잘하면 팔자를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이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돈 자랑을 늘어놓는 한국인들에대해 동포라는 생각보다는 범죄 대상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조선족의 범죄는 몇년 전부터 조직화하는 추세다.조선족들이 주로 모여 사는 지린,헤이룽장,랴오닝 등 동북 3성에는 현재 옌볜파,지린파 등 서너개의폭력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일부 조직은 마약과 납치,강도사건 등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져 중국 공안당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 불법 체류하고 있는 조선족 최모씨(46·중국 지린성 창춘시)는 “조선족들은 최근 한국인들의 피해에 대해 ‘안됐다’는 생각보다는 ‘당해도싸다’라는 분위기”라고 털어놓았다. 김재천 박록삼기자 patrick@. *외교부 허술한 대응. 최근 잇따르고 있는 중국 내 한국인들의 사건·사고는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정책 부실에 따른 필연적 결과로 보인다. 중국 내 베이징대사관을 비롯한 현지 재외공관들의 안일한 대처와 파견 부처들간의 ‘부실 공조’,중국 공안당국의 비협조 등이 어우러져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매년 100만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상황에서 ‘재외국민 보호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우선 외교부와 다른 부처간의 비협조는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다.최근 탈북자 조명철(趙明哲)씨 납치사건이 대표적 사례다.사건을 최초로 접한 국정원측은 ‘수사 기밀’을 이유로 외교부와의 정보 공유를 거부했고 외교부측은 언론을 통해 사건을 인지할 정도였다. 재외공관에 파견된 경찰과 국정원 협력관들이 현지 총영사의 지휘 계통에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처 이기주의’로 인해 유기적 협조체제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우리 정부의 보이지 않는 ‘저자세 외교’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측면이 있다.자국민들의 신변 문제가 걸릴 경우 모든 채널을 동원,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미국이나 일본 등과 달리 우리 정부는 한·중관계 악화를 고려,중국당국의 미온적 태도를 ‘방치’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이런 분위기는 중국공안당국의 협조 부실로 이어져 한국인을 표적으로 노리고 있는 조선족 범죄조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현재 7∼8개로 추정되는 이들 조직에 대해 대사관과 경찰은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잇단 납치·강도사건이 대체로 미제로 남아 있다.조선족 범죄조직을 새로운 범죄로 유혹하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실정이다. ‘영사 전문가 부재’도 재외국민 보호정책의 걸림돌로 지적된다.영사직을기피하는 외교부 내의 분위기와 잦은 인사 교체가 중국당국과의 원만한 채널구축을 가로막는 분위기다.‘관계’를 중시하는 중국 문화에 맞춰 전문가 양성 등 영사 업무의 영속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사건·사고 신고에 대한영사관들의 ‘관할권 다툼’도 재외공관의 ‘매너리즘’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韓·中 수사공조 어떻게. 인터폴이라는 국제형사경찰기구에는 전 세계 178개국의 경찰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회원국들은 인터폴협약에 따라 긴밀한 공조수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한국의 인터폴 전담 부서는 경찰청 외사3과다.중국 역시 인터폴 회원국으로우리와 돈독한 수사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지난해에만 인터폴을 통해 중국측의 협조를 받아 15명을 송환했다.올 들어서도 6명을 송환했다. 경찰청 외사3과는 국내 피의자가 중국으로 달아난 사실이 확인되면 중국 인터폴에 피의자 신원과 혐의내용,수사 협조사항 등을 전문으로 보낸다.중국측은 수사를 해 그 결과를 한국에 통보한다.중국 현지에서 용의자를 붙잡으면한국측의 의사를 물어 강제 추방할 수 있다. 중국에는 한국의 경정급 주재관 3명이 베이징과 칭다오,홍콩에 1명씩 상주하고 있다.현지 주재관은 별도의 수사권한은 없다.하지만 중국측에 수사를독려하고 수사내용 등을 신속히 국내로 보낼 수 있다. 한국은 중국과 미국,일본 등 주요국에 모두 13명의 주재관을 두고 있다.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미국(4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주재관을 중국에상주시키는 등 중국은 한국의 주요 수사 협조국이다. 그러나 경찰은 조선족에 의한 한국인 납치사건 수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경찰은 공조수사를위해 당초 1일 중국에 경찰관 4명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두 나라 외교당국간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해 보류한 상태다. 한국은 지난달 24일 중국과 사법공조 조약을 맺었다.이에 따라 한국 경찰은이 조약이 효력을 갖게 되는 오는 24일부터 법무부를 통해 중국에 ▲범죄인의 소재 및 신원 파악 ▲압수수색 요청 ▲증인 또는 피의자 이송 ▲범죄 관련 정보 제공 등을 요청할 수 있다. 김경운기자.
  • 전북 임실署 백기 ‘펄럭’“36일째 유치장 비었어요”

    경찰서 옥상에 한달이 넘게 유치장이 텅 비어 있음을 알리는 백기(白旗)가게양되고 있어 화제다. 21일 전북 임실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36일째 경찰서옥상에 백기가 게양되고 있다.이전에도 일주일 정도 유치장이 비는 경우는간간이 있었지만 한달이 넘게 구속된 피의자가 없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간에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단순한 폭력사건만 1건이 발생,2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임실경찰서 관계자는 “직원이 130여명에 불과한 우리가 장기간 백기를 게양할 수 있게 된 것은 관할 13개 읍·면의 주민들로 조직된 자율방범대 활동과 지역내 취약지구에 대한 순찰을 강화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임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극단 신화 ‘치명적 선택’ 19일부터 공연

    결혼을 한달 앞둔 여자가 성폭행을 당할 뻔하다가 극적으로 모면한다.그러나그 끔직한 상황을 입증할 증거도, 증인도 없다.성폭행범은 오히려 경찰에 알릴테면 알리라고 여자를 협박한다.법정에서 겪어야하는 수치와 주변사람들의저급한 호기심 그리고 약혼자가 받을 상처가 두려운 여자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갈등한다. 극단 신화(대표 김영수)가 19일부터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치명적선택’은 성범죄에 관한 한편의 보고서이다.성범죄는 피해자인 여성이 불리할 수 밖에 없는 특성때문에 범죄행위 자체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또 피해자가 용기를 내 경찰에 신고하더라도 범죄행위를 입증하는 과정에서많은 희생을 치러야 하고, 심할 경우 가해자로부터 보복의 위협에 시달려야한다.‘치명적 선택’은 이런 억울한 덫에 걸린 한 피해여성의 사례를 통해극악무도한 성범죄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하고,경각심을 일깨운다. 도예과 강사인 민경은 어느 오후 한적한 시골 작업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동네 건달 영태의 침입을 받는다.성폭행당할 위기에처한 민경은 기회를 틈타살충제를 뿌리고,영태가 정신을 잃은 사이 손발을 묶어 벽난로에 처넣는다. 잠시 후 깨어난 영태는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자신이 성폭행하려 했다는증거가 없고,되려 민경이 폭력을 휘둘렀기 때문에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협박한다.민경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결혼을 생각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망설인다. 민경의 친구인 주연과 인영이 작업실에 찾아오면서 사건은 급변한다.사태를파악한 둘은 경찰을 부르자고 설득하지만 민경은 단호하게 거부한다.마침내주연은 자신도 신입생때 성폭행을 당했지만 그냥 묻어두었다고 고백하고,민경은 마음이 흔들린다.그러나 영태가 끝까지 범행을 자백하지 않고,미쳐 날뛰자 그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이 작품은 미국 작가 윌리암 마스트로시모네가 78년 실화를 바탕으로 쓴 희곡을 각색한 것으로,당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연출자 김영수씨는 “30년전 미국의 상황과 요즘 우리 현실이 너무 일치하는 것에 놀랐다”며 “날로 대담해지는 성범죄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들이 하루 빨리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고 말했다. 피해자이면서 공권력에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여성과 법의 허점을 악용해 뻔뻔하게 자신을 변호하는 성폭행범간의 심리전이 시종일관 긴장감있게 펼쳐진다.또한 같은 여성이지만 서로 조금씩 입장이 다른 주연과 인영의 인물설정은 여성관객으로 하여금 이 문제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여지를 만들어놓는다.박인서(민영)한범희,최준용(영태)권나연(인영)이정인(주연)의 열정적인연기도 기대를 모은다.3월12일까지.(02)923-2131이순녀기자 coral@
  • [외언내언] 해킹

    ‘무료로 전화하는 법’‘상대방 컴퓨터의 비밀번호를 손쉽게 알아내는 법’.인터넷에는 해킹수법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사이트가 수두룩하다.‘본인이 직접 개발한 해킹 방법’이라며 과시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야후,CNN방송과 아마존 닷컴 등 세계적인 유명 사이트를 비롯해 대검중앙수사부 산하 컴퓨터범죄수사반의 홈페이지까지 해킹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그런 와중에도 해킹범죄 기법이 대량으로 공개유통되는 것은 역설적인시대 풍경이다.해킹행위에 대한 가치관 혼란이 적지 않으며 그만큼 인터넷경제,정보화사회에 잠재적인 위협도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구 자르다,난도질하다’는 뜻의 해크(hack)에서 유래한 해커(hacker)는 컴퓨터가 집중 보급되기 전인 1980년까지만 해도 단순히 컴퓨터로 일하는사람을 가리켰다.그후 해커는 남의 컴퓨터에 불법 접근해 컴퓨터에 축적된프로그램이나 자료를 훔치는 범죄자를 뜻하게 됐다. 해킹에 손대는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인 경우가 흔하다.컴퓨터 다루는기술에 ‘물이 오른다’ 싶으면 실력을과시하고 싶은 것이다.시스템을 뚫고 암호를 깨는 일에 쾌감을 느끼는 이상심리가 발동하기 마련이다.야후는 지난 7일 해커 공격으로 3시간 가량 서비스를 중단함으로써 50만달러의 광고수익을 날리고 수백만명의 사람들은 정보단절이란 피해를 입었다.해커들은 이런 피해가 안중에 없다. 해킹 수법은 전산망 단순 침입에서 더 나아가 시스템의 직접 공격이나 서버에 접속한 개인컴퓨터에서의 자료절도와 시스템 파괴로 다양화되고 있다.특히 해킹 범죄는 반복 경향이 있는데다 범행이 널리 이루어지는 점에서 전통적인 범죄보다 심각하다.고의성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고 검거율도 미국의 경우 10% 미만으로 낮다. 평범한 해커기술에도 두손 들 정도로 현재 정보화사회 기반은 취약하다.야후가 당한 것은 엄청난 정보를 한꺼번에 보내는,비교적 초보적인 기법이었다.그런데도 최고의 장비와 기술을 가진 야후가 무너졌다.전문가들도 “현재로서는 해커들의 공격을 막아낼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토로한다. 인류역사상 초유의 정보혁명을 진전시키려면 해킹을 줄이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현재 최고 10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이 상한인 국내 해킹 범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인터넷 사용법의 집중 교육에 앞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기술의 윤리적인 사용법을 먼저 가르쳐야 할 것 같다.국제적인 공조도 필요하다.또 어느 전문가 주장대로 불법해커에 맞서 대항 해커의 ‘10만 양병설’도 검토해 봄직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 설연휴 귀성차량 작년보다 23% 감소

    올해 설 연휴 귀성 차량이 지난해보다 5분의 1이나 줄었다. 경찰청은 7일 설날을 포함,3∼6일 나흘 동안 고속도로와 국도를 통해 서울등 수도권을 빠져 나간 차량은 112만9,186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연휴인 2월13∼17일의 귀성 차량 146만5,085대보다 22.9% 감소했다.하루 평균 귀성 차량도 28만2,296대로 지난해 29만3,017대보다 3.6% 줄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설 연휴를 피해 고향에 내려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설연휴 중 전국에서 발생한 5대 강력 범죄는 1,464건으로 지난해 1,582건에 비해 7.5% 줄었다.유형 별로는 ▲살인 3건 ▲강도 11건 ▲강간 20건 ▲절도 491건 ▲폭력 939건 등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못먹을 고기 먹는 꿈나무들

    부끄럽고 한심한 세태에 누구를 탓해야 하는가.어린이는 국가·민족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들이다.이런 새싹들에게 폐사 직전 밀도살한 젖소고기나 식용으로 쓸 수 없는 등외품을 먹였다니 우리 사회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 지금이 어떤 때인가.21세기 문턱을 넘어선 지금 국운을 펼 꿈나무들에게 어른들도 못먹을 저질 쇠고기로 학교 단체급식을 한 범죄는 우리 사회의 존재의미를 의심케 한다. 경찰이 적발한 학교급식 납품비리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3월부터 폐기처분할젖소고기나 변질 우려가 높은 저질 쇠고기를 학교급식용으로 공급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축산물 등급판정확인서까지 위조,서울시내 98개 초등학교에 납품해 왔다.이같은 수법의 쇠고기 납품 비리는 전국적 현상으로 파악돼 더욱 충격적이다.적발된 7개 업체중 축협대리점도 포함돼 있어 학교급식 공급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 저질 쇠고기가 1년 가까이 학교급식용으로 은밀히 공급될 수 있었던 것은 돈벌이에만 급급한 납품업자들의 상술과 감독기관의 직무유기로 집약된다.업자들은 최저 입찰방식으로 납품하다 보니 이윤 확보를 위해 등외품을 상등급인 것처럼 속여 공급했다.납품시 제출하는 등급판정서도 원본 아닌 사본이기때문에 쉽게 위조할 수 있었다.입찰방식을 최저가가 아닌 시장가격으로 바꾸고 등급판정서 확인 강화 등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하겠다. 학교와 급식업체들이 조리상 번거로움 때문에 포장육보다는 간고기 등으로납품받는 관행도 품질확인을 어렵게 만들어 저질 쇠고기가 납품되는 사단(事端)을 제공했다.식단을 책임지는 영양사와 조리사들의 각별한 사명감이 요구된다.이와 함께 학교와 교육청 등이 정기적인 감독을 했다면 저질 쇠고기가장기적으로 광범위하게 공급되는 사태를 미리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불량식품을 제공한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우려하며 학교급식 운영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한다.96년 학교급식법 제정후 전국1만여 초·중·고교중 7,600여개교가 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어 학교급식은내일의 국민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학교급식이 최상품으로,가장 청결하게 조리돼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식품범죄는 국민건강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불량식품 제조·판매·유통·공급에 대한 처벌이 크게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어린이 식품범죄는 죄질이 더욱 나빠 가중처벌 대상이 된다.이번 학교급식 비리를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들을 엄벌해 재발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 인터넷 보안산업 황금시장 ‘급부상’

    인터넷 보안산업이 차세대 정보통신산업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터넷 보안은 해킹이나 악성 바이러스 유포,기밀정보 유출 등 갈수록 늘어가는 정보 범죄로부터 개인과 기업을 지켜주는 ‘사이버 방재시스템’.침입자를 막는 방화벽 및 침입탐지 시스템,전자상거래용 인증 및 암호화 시스템,바이러스 백신 등 3가지 분야로 크게 나뉜다. 특히 전자상거래나 인터넷 포털 등 대부분의 인터넷서비스 회사들이 아직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반해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정보공학,시큐어소프트,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싸이버텍홀딩스,소프트포럼 등 보안 관련업계는 지난해 막대한 순익을 기록하며 최대의 ‘알짜기업’으로떠올랐다.전자상거래 인증·암호 시스템으로 유명한 한국정보공학은 지난해200억원의 매출을 기록,전년에 비해 372%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방화벽 부문 국내 1위 시큐어소프트(81억원)는 227%나 신장했다.국내 바이러스백신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80억원)는 263%,싸이버텍홀딩스(72억원)는 130%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했다.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 500억원의3배인 1,500억원대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들 기업은 대부분 올해 안에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안산업은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전자서명법과 전자거래기본법 등이 시행되면서 현재 쇼핑몰 수준에만 머물고 있는 전자상거래가 물류 생산 제조 판매마케팅 서비스 등 모든 산업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에 따라 삼성SDS LG-EDS시스템 쌍용정보통신 포스데이타 등주요 대기업들도 인력과 조직을 대폭 정비,대거 뛰어들기로 해 올해 보안업계는 치열한 경쟁양상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화가 진행될수록 해킹 등 인터넷 관련범죄는 증가할수밖에 없어 무한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작은 것부터 실천을] 사이버폭력 근절

    새 천년을 맞아 개혁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봇물처럼 쏟아질 것 같다.그러나 사회 구성원들이 거창한 구호만 외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시급히 개선되어야 하는 데도 별 것 아닌 것처럼 치부되고 있는 사안들을시리즈로 짚어본다. *사이버공간 “예절을 지킵시다”‘싸가지 없는 X’,‘△△를 거세시키자’,‘…를 찢어 죽이자’. ‘사이버시대’를 시작하는 새 천년 3일 한 PC통신 게시판.하루 수십만명의네티즌이 의견을 올리는 게시판에는 원색적인 욕설이 난무했다.‘군필자 가산점 폐지’에 대한 토론에서는 논리적 비판이나 대안보다 욕설과 인신공격발언만 가득했다.통신예절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대화방에는 낮 뜨거운 성폭력 언어가 난무했다.한 곳에서는 “이봐 여자다리 잡고 눌러” 등 5명의 남자가 여자를 강간하는 상황을 가상으로 설정해대화를 즐기고 있었다. 통신 초보자 한모씨(21·여)는 “우연히 PC통신 대화방에 들어갔다가 남성네티즌으로부터 ‘나랑 잘래.야 XX,내숭 떨지마’ 등 모욕을 당했다”면서“한국 성폭력상담소에 상담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이용자가 680만명을 넘을 정도로 인터넷이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사이버 공간의 폭력은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욕설과 악성루머,인신 공격,스토킹 등 언어폭력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포르노사이트를 통한 매매춘이나 음란폭력물 유통,컴퓨터 바이러스 유포,전자상거래를 악용한 사기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회사원 김모씨(21·여)는 “최근 ‘만나자’는 전화가 20여통 걸려와 확인해보니 누군가가 인터넷 포르노사이트에 내 연락처와 매춘 상대를 구한다는글을 올려놓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서울 S대 대학원생 박모씨(30)는 지난달 인터넷 장터에서 카메라를 싸게 팔겠다는 광고를 보고 돈을 입금시켰다가 돈을 떼였다.다른 사람의 이름과 비밀번호를 도용한 사기꾼이었다. 서울경찰청의 한 간부는 “민생치안에 매진하면서 일반범죄는 줄고 있으나사이버범죄가 늘고 있어 골칫거리”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경찰은 지난해 컴퓨터 바이러스를 유포시거나 다른 사람의 컴퓨터 전산망에 침입한 해커 등 컴퓨터 범죄자 1,600여명을 붙잡아 137명을 구속했다.월 평균 컴퓨터 관련 범죄는 지난해 162건으로 1997년 월평균 30건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탁희성 연구원은 “사이버 폭력 등의 범죄를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관련 처벌 법을 보완해야 하며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입법도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 생계형 범죄자 최대한 선처

    대검 형사부(부장 韓光洙)는 2일 기소중지된 생계형 범죄자들을 최대한 선처하기 위해 3일부터 오는 3월31일까지 3개월을 ‘생계형 범죄 수배자 자수기간’으로 설정,이 기간에 자수하면 원칙적으로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화합·용서를 위한 은전 조치’에 따라 IMF 체제 하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 관용을 베풀어 새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자수대상 범죄는 소액 재산범죄를 비롯해 신용 관련사범,수표부도사범,식품위생법·건축법·도로법 등 행정법규 위반사범,기타 생계형 범죄자 등이다. 강충식기자
  • 남편 폭력은 면책특권…벌금형 고작

    경찰이 가정폭력 범죄를 불기소하거나 단순 폭력으로 처리하는 예가 많아피해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피해자들이 참다 못해 경찰에 신고해도 일선경찰서에서는 단순 가정불화로 여기고,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보호 소홀로 가정 폭력이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 9년째인 주부 김모씨(38)는 남편 박모씨(41)가 지난해 실직한 뒤 술만마시면 주먹을 휘두르자 창피를 무릎쓰고 친정집으로 피해 다녔다. 남편 박씨는 “아내를 감싸고 돈다”며 친정 식구들까지 괴롭혔고,김씨의 언니는 보다 못해 112신고를 했다.그러나 경찰은 박씨의 폭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박씨의 연락처만 받고 풀어줬다. 이에 김씨의 언니가 항의하자 조사를 맡았던 경찰관은 “집안 일인 데다 남자가 술을 마시고 저지른 일인데 서로 좋게 해결하라”고 권유만 하고 사건을 더이상 거들떠보려고 하지 않았다.김씨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최근 박씨를 고소했으며,경찰은 고소장을 접수받고서야 박씨를 구속했다. 가정폭력 범죄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실직 등으로 인한 가정불화가많아지면서 크게 늘었다. 경찰서마다 한달에 평균 10∼20건의 신고가 접수된다.한국여성민우회에는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전화가 하루 5∼6건씩 걸려온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경찰에 신고된 가정폭력 범죄는 9,857건.이 가운데검찰로 송치돼 처벌을 받은 건수는 637건으로 6.5%의 송치율에 그친다.충북은 186건,제주지방경찰청은 182건이 접수 됐으나 단 한 건도 검찰에 송치하지 않았다.더구나 처벌을 받더라도 가벼운 벌금형에 그치고 있으며,피해자의30% 가량은 격리,접근 금지 등의 임시조치를 받지 못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조영희(趙英熙)간사는 “경찰에 신고한 뒤 남편이 ‘너 때문에 벌금만 물었다’며 더욱 거칠게 때린다고 호소하는 피해 여성들이 많다”면서 “가정 폭력 범죄의 1차 수사자인 경찰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않는 이상 가정 폭력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피해 사실을 숨겼다가는 더 큰 폭력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법의 보호를 요청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
  • [매체비평]“왜 이제냐”와 “이제라도…”

    ‘고문경관’이근안 전 경감이 자수하고 나자,그간 우리 언론이 그 사람의체포에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궁금했다.한 개의 신문과 방송에서 캠페인 비슷한 것을 벌인 기억이 나는데,정작 신문기사 데이터베이스(94년치부터 수록)를 뒤져보니까 ‘이근안’을 언급한 사설은 12건,한겨레신문을 빼면 6건에불과했다.그것도 지난해 납북어부 2명이 재정신청을 낸 일을 계기로 한 것이었다. 언론은 이씨의 자수 배경에 관해 궁금증을 한껏 부풀렸다.현재까지도 고문조작 의심을 받고 있는 사건이라든가 그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조명을 비추기보다는,어떻게 숨어 있었는지,왜 지금 자수했는지 하는데에 지면을 더 썼다.흥미를 자극하기는 했지만,고문에 대한 경각심과 사회적 여론을 환기한다든지 고문 범죄의 공소시효 불인정 같은 제도개선 방안을 제시한다든지 하는 일은 뒷전이었다. 특히 “왜 이제냐”는 문제 제기는 음미해 볼 만한 대목이다.어떤 사건이나 행위에 대해 발생 시점을 문제삼아 본질을 흐리고 추측과 의혹을 부추기는수법은 우리 언론이 잘 해온 일이다.정부나 기업의 어떤 발표가 있으면 “왜 지금이냐”는 것이고,비리나 탈세의 조사가 시작되거나 당사자가 소환,구속되어도 “왜 이제냐”는 것이다.사실 자체에 대한 판단은 뒤로 밀리기 마련이다.읽는 사람에게 재미는 있으되,사회 전체로는 음모론이 번성한다. 서경원 전의원이 자신의 밀입북 사건 수사에서 고문을 당해 ‘고정간첩’으로 몰렸다며 정형근 의원을 고발한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이에 대한 주요 신문들의 반응은 역시 “왜 이제냐”는 것이다.그래서 “석연찮고 개운치 않으며”(동아일보),“보기 딱하다”(중앙일보)면서,“정권이 바뀌면 간첩사건도 재수사하느냐는 냉소적 시각”(한국일보)을 전달한다.그들이 보기에 이 사건은 여권의 “정형근 때리기와 연관된 정치적사건”이며(문화일보),“결국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마땅하다”(중앙일보).이런 글을 쓰신 분들에게는 국회 의사당 앞거리에서 1년 넘게 농성을 벌이고있는 ‘의문사 및 민주화운동 유가족’ 사람들을 한 번 만나 보기를 권한다. 그래서 고문조작 의혹 사건을 “이제라도” 재수사하는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고 결코 정치적으로 흐지부지되지 않기를 바라는 시각도 있음을 확인하고전달해주기를 바란다. 정치적 타결에 단호히 반대하는 신문이 있어 눈길을 끈다.한겨레가 아니라조선일보라는 점이 놀랍다.이 신문은 “모든 것은 철저한 법리에 의거해 진행돼야지 추호라도 정치적인 주변정세에 이용당하거나 영향받아서는 안 된다”고 한다.법리에 의한 해결이 무엇인지는 그 다음 대목을 읽어보면 짐작이간다.“10년 가까이 지난 옛 사건의 수사과정에 고문행위가 있었는지를 무슨 방법으로 판별할 수 있으며,설령 있었다 해도 관련자들의 진술에 의존해서만 수사할 경우 과연 증거능력이 있는지 알 수 없다.”수사하나 마나한 사건이니 기각하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왜 그래야 하는가?“서경원 사건은 우리 사회의 그 동안의 준거 전체에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도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진실도 규명해야겠지만 “다만,다른 것도 아닌 간첩죄 해당사건까지 정권이 바뀌면 재수사로 가야 하는지” 심각하게 숙고해 보아야 한단다.이에 대해 고문 범죄는 밀실에서 자행되기 때문에 다른 사건보다 진술과 정황증거가 중요하다는 점,흉악범이든국사범이든 수사과정에서의 고문이 자행되었다면 기소조차도 효력을 잃는 외국 사례 따위를 지적하는 것은 부질없을 것 같다.다만 조선일보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우리 사회의 준거가 무엇인지,간첩은 고문해도 된다는 것이 그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솔직히 겁이 난다.조선일보가 서경원 사건을 놓고“전 사회적인 탈권 투쟁의 하위 차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탈권투쟁’에 조금만치도 관심이 없고 오히려 겁이 나는 필자로서는 같은 신문의 2월 22일자 사설의 요지를 인용하는 것으로 그만두겠다.“총풍 사건 피고인들의 고문 주장을 검찰은 수사팀을 교체해서라도 재수사에 착수하고 철저히조사해 실체를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엄주웅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실장]
  • 긴급감청 서면신고 법제화

    국민회의는 수사기관이 긴급감청을 할 때 시작단계에서 양식을 갖춘 서류를법원에 신고해 공식기록을 남기도록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22일 통신보호대책위원회(위원장 趙世衡)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골자로 하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긴급감청에 대한 사후영장 발부기간도 36시간으로 줄이는한편,36시간내에 긴급감청을 마치더라도 감청중지 내용을 법원에 서면으로통보하도록 했다. 감청기간은 일반범죄는 1개월로 축소하되 여러차례 연장을 할 수 있도록 했다.간첩행위 등 국가안보에 관한 범죄의 감청기간은 3개월로 줄였다. 감청대상 범죄는 현행 130여종에서 국가안보·유괴·마약·강력범죄·조직폭력·가정파괴 등을 제외하고 대폭 축소키로 했다.전기통신사업법 54조에포함된 ‘통화사실확인제도’는 통신비밀보호법으로 옮겨서 절차와 요건을강화토록 했다. 벌칙규정도 강화,기존 5∼7년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던것을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강화했다. 당은 다음주 세부안을 마련,법무부 등과 당정협의를 거친 뒤 개정안을 확정한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농산물절도 철저히 막도록

    가을철 수확기를 맞아 전국에서 농산물을 훔치는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막 타작을 끝내 보관하거나 말리는 벼를 훔쳐가는 것만이 아니다.사과나고추를 가져가기도 하고 심지어 몇년을 땀흘려 기른 인삼을 싹쓸어 훔쳐 가기도 한다는 것이다.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범죄가 아닐 수 없다. 철저히 검거하고 처벌해야 마땅하다.뿐만 아니라 사전예방에도 적극 힘써야한다. 오히려 사전예방이 사후검거보다 더 중요한 일일 것이다. 사전예방이있어야 농민들의 고통과 피해가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농산물절도의 사전예방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농민 스스로의 노력이 앞서야 한다. 그렇지만 농촌지역의 치안력이 절도범 검거와 절도예방에 총동원돼야 하는것은 더 말할 필요없다. 농촌지역에서 경찰이 특별방범령같은 것을 내려 농산물절도예방에 애쓰는것을 모르지는 않는다.기왕에 하는 일이라면 특단의 노력과 열정으로 해주어야겠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가을 농산물은 그야말로 농민들의 피땀의 결정(結晶)이며 삶의 토대이고 보람이다.때문에경찰은 농산물 절도범을 검거하고 범행을 막는데 치안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전남 영광경찰서는 대형트럭을 동원,이웃주민의 창고에서 보관중인 벼 100여가마를 훔친 도둑 3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그런가하면 해남경찰서는 도로변에 야적해 놓은 벼 10여가마를 훔친 군청공익요원을 특수절도혐의로 체포했다.경찰에 붙잡힌 농산물 도둑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충청 영남 등 전국 각 지역에서 벼 사과 고추 인삼 등 닥치는 대로 훔치고 있으며 심지어 가축까지 가져가고 있다.이런 범죄는 단순한 재산절도가아니다.농민들로부터 재산뿐 아니라 삶의 의욕과 희망까지 빼앗는 사악한 범죄인 것이다. 가을이 도둑들을 배불리는 계절이 돼선 안된다.그럼에도 가을만 되면 농산물 도둑들이 날뛰어 농민을 울리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농산물도둑은갈수록 조직화되고 대담해지고 있으며 기동성이 좋아지고 있다.특별방범령속에서도 이를 비웃듯 설치고 있는 것이 그 증거가 된다.그럴수록 더욱 철저히 검거하고 범행을 막을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도둑이 잡히고 그것이 보도되는 것은 전체 농산물 도둑의 극히 일부분일 것이다.누가 훔쳐갔는지도 모르고 절망속에서 한숨짓는 농민들이 부지기수다.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그들이 삶의 보람을 잃지 않도록 해 주어야한다.
  • 통신비밀보호법 여야 법개정안 시각차

    도·감청 시비를 근본적으로 불식시키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관련,여야의기본시각은 같다.기존 통신비밀보호법의 결함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개정안을 마련,이번 정기국회 회기 중 반드시 통과시키려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합의도출이 쉽지는 않다.각론에서 견해차가 크기 때문이다.긴급감청제도의 폐지여부 등 쟁점이 많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여당 국민회의는 지난해 당정협의를 거쳐 개정안을 제출해놓았지만 새로운안을 마련중이다. 150여종에 달하는 감청대상범죄를 70종으로 축소하고 감청기간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원 영장없이 실시하는 긴급감청은 48시간내에 법원의 허가를 받지 못하면감청을 중단토록 하던 것을 36시간으로 줄일 방침이다. 국가안보목적의 감청허가기간은 6개월을 그대로 유지하고 일반범죄만 3개월에서 1∼2개월로 줄인다.정보제공건수에 대한 제한조치 신설도 고려중이다. 그러나 정보통신부를 비롯 법무부,국가정보원,국방부 기무사간에 아직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아 최종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자민련은 공식 당론을 협의하고 있다.긴급감청 허용은 수사목적상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긴급감청시한도 국민회의안과 같다.감청허가기간에 대해서는 일반감청은 1개월 감청후 1개월 연장 허용,국가보안감청은 2개월 감청후 2개월 연장안을 갖고 있다.감청범죄대상은 40개로 제한했다. ?야당 한나라당 법개정안은 감청대상 범죄수를 여당안보다 훨씬 엄격하게규정했다. 안보·마약·강력범죄 등 3대 범죄를 포함,20여종으로 줄일 생각이다.감청허가기간도 대폭 축소했다. 국가안보는 현행 6개월에서 2개월로,일반범죄는 3개월에서 1개월로 각각 단축하도록 했다. 긴급감청제도는 아예 폐지하는 것을 여당측에 요구하기로 했다.감청후 사후통제제도를 신설하고 감청청구서 작성시 감청장소와 방법을 명시토록 했다. 청구서 작성기준도 사안을 중심으로 한 포괄적 감청이 아닌 전화별로 세분화했다. 감청보고서의 국회제출 의무화 등 감청에 대한 통제 및 감시강화도 추진중이다.통화내역 등 단순 정보제공 관련 규정도 기존의 전기통신사업법에서 통신비밀보호법으로이관,감청처럼 엄격한 법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통신비밀보호법과 별도로 카드사용·세금납부·고객정보내역 등 개인 사생활 관련 사항을 보호하는 ‘개인비밀보호법’(가칭)제정도 추진키로 했다. 이지운기자 jj@
  • [외언내언] 범죄시계

    인간이 사회를 형성하고 살아가는 동안 범죄는 어디서나 끊임없이 일어난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강력사건과 경제사범이 줄을 잇더니 보험금을 노린 손가락 절단, 발목 절단사건에서 원한과 보복심으로 남의 조상묘를 파헤치거나 남의 집에다 불을 지르는 연쇄방화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각종 신종범죄에 시달려 왔다. 범죄 구성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중·고교생을 포함한 청소년들이고 여기에다 실직자까지 가세하여 생계형 범죄가 극성을 부리게 된것도 전에는 볼 수없었던 기현상이다. 단순히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죄의식 없이 떼지어 범죄를 저지르는가 하면 부도와 기업파산, 전세금 반환등의 경제사정과 관련된 집단자살, 농촌에서의 좀도둑 극성 등이 심각한 사회 병리현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청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발생 빈도는 18초당 1건으로 96년 22초에 비해 ‘범죄시계’가 2년 사이에 4초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 살인범죄 빈도는 96년 12시간 54분당 1건에서 지난해에는 9시간 5분당 1건으로 3시간 49분이나 빨라졌으며,강도는 2시간 23분당 1건에서 48분가량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올들어 8월까지 범죄는 매달 수천건씩 증가하는데 비해 경찰의 검거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범죄는 실직과 가난, 사회 전반적인 윤리도덕의 무감각증과 인간성 상실이빚어낸 결과다. 물불 가리지 않는 악랄한 범죄가 판을 치면서 시민들은 어두운 밤길 다니기를 꺼리게 되고 전기충격기나 가스분사기같은 호신용 무기를선물로 주고받는가 하면 호신을 위한 경호경비업체가 호황을 누린다는 것은널리 알려진 일이다. 대부분의 범죄는 배고픔에서 시작된다. 가난한 사람들의 눈앞에서 돈을 흔들어보이고 흥청망청 돈을 물쓰듯 쓰는 사치풍조 만연은 심리적 소외감과 함께 그들에게 더한층 불만의 소지를 안겨주게 된다.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거나 확산되지 못하도록 윤리도덕성을 되찾고 사회적 환경을 순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매스컴도 지나치게 화려한 사치성이나 범죄프로그램 방영보다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는 일이 중요하다. 날씨가 선들선들해지는 계절이다. 몸이 추우면 마음도 추운 법이다. 범죄시계가 더이상 빨라지는 일이 없도록 우리는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고 ‘범죄없는 사회’로 가기 위해 어느때보다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을 나눠야 할 때다. 이세기 논설위원
  • 59개 시민단체 ‘노근리’ 진상규명 촉구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59개 시민·사회·종교단체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의 진상규명과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노근리 사건과 같은 반인도적 범죄는 시효없이 철저한 진상조사가이뤄져야 한다”며 “AP통신의 보도를 계기로 노근리 사건이 공론화된 것은 ‘끝’이 아니라 불평등으로 얼룩져온 한·미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시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또 “이미 1950년 8월 ‘조선인민보’에 AP통신이 보도한 내용과 거의 일치하는 기사가 두 차례에 걸쳐 실렸으며 지난 60년대부터 생존자들이 줄기차게 진상규명을 요구했지만 한국과 미국 정부는 증거 불충분을 핑계로 역사의 진실을 철저히 외면해 왔다”고 주장했다. 참가단체들은 ‘노근리사건 진상규명 공동 대책위원회’(가칭)를 결성,▲노근리 주민 지원 ▲한·미 양국 조사단 활동 감시 ▲마산,창녕,사천 등 다른지역에서의 유사사건 조사 등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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