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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족 강력범 신분세탁후 육아도우미까지…

    조선족 강력범 신분세탁후 육아도우미까지…

    조선족 이모(63·여)씨는 2003년 10월 위자료를 받기 위해 남성 2명을 고용한 뒤 전 남편을 감금·폭행해 특수강도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중국으로 강제 출국 조치됐다. 그러나 2007년 중국 브로커를 통해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호구부’(戶口簿)를 위조, 이른바 신분세탁을 거쳐 재입국, 한국 국적까지 취득했다. 최근까지 서울 강남의 한 맞벌이 부부의 가정에서 입주 육아도우미로 일하다 붙잡혀 구속됐다. 조선족 김모(44)씨는 2003년 국내에서 술집 여종업원을 강간했다가 강제 추방된 뒤 3년 만에 버젓이 다시 입국, 귀화에 성공했다. 조선족 박모(65)씨는 2004년 3월 직장 동료의 목과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다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곧바로 강제 출국됐다. 이후 박씨는 60세 이상 외국인은 국내 취업비자 발급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중국 내 브로커로부터 실제 나이보다 7살 낮춰 여권 등을 위조한 뒤 재입국했다. 이후 중국에 있던 가족까지 한국으로 불러들여 생활하다가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도주했다. 조선족 신모(61)씨는 신분 위조로 붙잡혀 두 차례나 추방됐는데도 무려 4개의 신분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자유롭게 입국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흥락)는 법무부 출입국 이민특수조사대와 공조해 국내에서 형사처벌을 받거나 불법체류하다 강제퇴거 조치된 뒤 신분을 바꿔 재입국, 귀화하거나 외국인등록을 마친 조선족 출신 중국인 130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적발해 11명을 구속하고 4명을 지명수배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법처리된 신분세탁 사범들은 성폭력과 마약, 특수강도, 살인미수 등 강력 범죄를 비롯해 다양한 전과를 갖고 있었다. 검찰은 지난 1월 전국 360곳의 공항·항만에 도입한 ‘출입국 안면인식 시스템’을 활용, 2007년 1~9월 국내에 입국해 조선족 9만 4425명 전원을 대상으로 얼굴 윤곽·이목구비의 비율 등을 판독한 뒤 지문 대조를 통해 신분세탁 사범을 판별해 냈다. 안면인식기의 판독 정확성은 100%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측은 중국의 신분세탁과 관련, “중국에서는 호구 관리가 허술해 400만~500만원 정도만 주면 브로커를 통해 이름과 생년월일 등 본래의 인적사항을 조작, 다른 호적부를 작성해 사실상 새로운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5년간 내국인 범죄는 소폭이나마 줄어드는 반면 조선족을 포함한 외국인 범죄는 129%가 늘어나고 특히 폭력, 살인과 같은 강력 범죄는 172%나 폭증하는 등 외국인 범죄 및 혐오증(제노포비아)이 날로 심각해지면서 신분세탁 사범에 대한 체계적인 단속이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또 “사법당국 간 공조를 통해 중국 내 가짜 호구부를 발급하는 브로커와 국내 브로커 간 연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확대하는 한편 안면인식 시스템을 통해 다른 국가의 신분 세탁범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단속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美서 유치원생들 상습 성폭행…檢, 30년 전 사건에 30년 구형

    미국에서 30여년 전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을 상대로 상습 성범죄를 저질렀던 남성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성폭력 22건 인정… 종신형 내릴 수도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윌리엄 카운티 순회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 스테펀 크리스티안(48)은 31년 전인 1981년부터 1999년까지 8명의 남자 어린이를 상대로 저지른 22건의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이날 크리스티안에게 징역 20~30년을 구형했으나 오는 9월 27일 열리는 선고공판에서 판사가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을 선고할 가능성도 있다. ●‘역할 놀이’ 등 지능적 방법으로 몹쓸짓 크리스티안의 범죄는 그가 1981년 버지니아주 머내서스의 ‘볼드윈 초등학교’에서 보조 교사로 일할 때부터 시작됐다. 그는 “나는 마법사처럼 너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며 아이들을 세뇌시키거나 ‘역할 놀이’ 등 지능적인 방법으로 성폭력을 일삼았다. 그는 연년생 3형제(11살, 12살, 13살)를 상대로 차례로 성폭력을 저지르기도 했다. 생계에 바쁜 형제들의 어머니(싱글맘) 대신 아이들을 돌봐 주는 척하면서 몹쓸 짓을 한 것이다. 크리스티안은 1997년 아들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의심한 한 어머니의 신고로 덜미를 잡힐 뻔했으나 당시 15세였던 소년이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하면서 혐의를 벗은 적도 있다. 크리스티안을 기소한 크리스티나 로빈슨 검사는 “당시 나이가 어렸던 그 소년은 크리스티안과 정서적으로 유착돼 있어 자신이 무슨 짓을 당했는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당신 탓에 지금도 비정상 생활” 크리스티안의 범죄 행각은 올해 28세인 한 희생자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식축구 코치인 제리 샌다스키의 아동 성범죄 사건이 불거진 것을 보고 용기를 내 지난해 11월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이 피해자는 자신이 초등학교 4~5학년 때 부모가 이혼해 괴로워하던 자신에게 크리스티안이 위로를 하며 접근한 뒤 성적 접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피해자가 크리스티안에게 전화를 걸어 크리스티안으로 하여금 범죄 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도록 유도한 뒤 그 통화 내용을 증거로 확보했다. 11일 재판에서는 30여년 전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40대의 중년 남성이 증언에 나서 “당신 때문에 나는 지금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랜 세월 가슴에 묻어뒀던 울분을 쏟아냈다. 크리스티안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피해자들이 치유를 통해 새 삶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함부로 욕하면 벌금 부과”…美마을 화제

    “함부로 욕하면 벌금 부과”…美마을 화제

    함부로 욕하면 벌금을 내는 동네가 있다? 미국의 한 마을 주민들이 공공장소에서 심한 욕을 했을 때 벌금 20달러(약 2만 3000원)를 부과하는 안을 투표로 통과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입 잘못 놀리면 벌금 무는 화제의 동네는 약 2만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매사추세츠주의 미들버러. 지난 11일(현지시간) 마을 주민 대표들은 지역 경찰서장이 제안한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183대 50으로 통과시켰다. 주민들의 ‘입 단속’(?)은 간단하다. 공원이나 번화가 등 공공장소에서 주민이 불쾌한 욕을 하게되면 경찰이 20달러의 벌금 티켓을 부과하는 것. 여성주민 대표인 미미 더필리는 “이 제안이 약간의 문제 소지도 있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면서 “공원등 벤치에 앉아서 술에 취한 사람이 욕설과 고함을 치는 모습은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안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어나고 있다. 미국 시민자유연맹 매사추세츠 지부의 매튜 세갈 법률 자문은 “정부 등 기관은 불경한 표현을 담고 있다고 해도 개인의 공공 발언을 금지할 수 없다고 대법원이 판결한 바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대해 지역 경찰서장인 브루스 게이트는 “이 안은 개인의 사적인 회화를 검열하는 것이 아니다.” 면서 “욕 자체가 범죄는 아니기 때문에 교통위반 처럼 딱지를 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성폭행 33건·살인미수 33건’ 저지른 ‘범죄의 화신’

    성폭행만 무려 33건, 살인미수도 33건이나 저지른 ‘범죄의 화신’이 법정에 섰다. 지난 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주 앨버턴 법원에 수많은 강력 범죄를 저지른 남자(40)가 재판에 출석했다. 현지 검찰이 이 남자를 기소한 건수만 무려 66건으로 남아공 역사상 최고 신기록. 그러나 남자의 DNA와 일치하는 범죄기록이 추가로 발견돼 이 기록도 곧 갈아치워질 전망이다. 남자가 저지른 범죄도 흉악하다. 남자는 33건의 성폭행 모두 10세~14세의 소녀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 남자의 극악한 범죄는 올해 1월 피해자 중 한사람의 신고로 종지부를 찍었다. 재판에 나선 조이스 사카자 검사는 “현재 기소한 66건의 사건 외에 증거가 확보된 31건을 추가로 기소할 예정” 이라면서 “추가 범죄 역시 대부분 성폭행 및 살인미수”라고 밝혔다. 이어 “남자가 저지른 범죄가 너무 방대해 정확한 조사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면서 “범행이 확인되는 대로 추가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법정에 출석한 남자는 조용히 피고석에 앉아 재판을 받았으며 재판부는 남자에게 정신감정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인터넷뉴스팀     
  • [미주통신]美전역 추억의 절도 ‘타이어빼가기’ 다시 기승

    1980년대 흔했던 이른바 ‘추억의 절도’로만 알려졌던 타이어 도난 사건이 미국 전역에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4일 미국 뉴욕주 뉴러셀에서 야밤에 차 주변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던 두 명이 경찰의 추격을 피하여 도주하던 중 인근 차들을 들이받고 사망했다. 이 중 운전석 옆자리에서 사망한 용의자가 타이어를 품에 안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경찰은 조사 끝에 이들의 차 안에서 6개의 추가 타이어를 발견했으며 이들이 최근 인근의 차 대리점에서 무려 72개의 타이어를 훔친 도둑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이 같은 타이어 절도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은 최근의 첨단 장비를 이용하면 타이어 하나를 빼 가는 데 체 1~2분이 걸리지 않으며 익명의 온라인 시장의 발달로 쉽게 팔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오클라호마 시티 등 미국 전역 도시마다 하루 밤사이 타이어 100여 개가 없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해지고 있으며 미시간 주에서는 지난 5년간 이러한 타이어 절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특히 절도 목적은 타이어보다도 고급 차의 경우 개당 미화 500달러(약 58만원) 이상 나가는 바퀴의 휠이라고 담당 경찰관들은 전했다. 뉴욕시 퀸즈의 피터 발론 시의원은 “이러한 범죄는 1980년대 이후 보아온 적이 없다.”면서 “불행하게도 지나간 범죄가 다시 도래하는 전주곡 같다.”고 말했다. 차 전체를 훔치는 것은 첨단 도난추적 장치 등이 있어 힘들어졌지만 이에 버금가는 첨단 절도 장치 덕분에 타이어를 빼 가는 옛날의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룸메이트 살해한 후 심장-뇌 먹은 엽기 대학생 충격

    룸메이트 살해한 후 심장-뇌 먹은 엽기 대학생 충격

    최근 미국에서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의 얼굴을 뜯어먹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이번에는 한 대학생이 룸메이트를 살해한 후 뇌와 심장을 먹은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메릴랜드 경찰은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모간 주립대에 다니는 알렉산더 키뉴아(21)를 긴급 체포했다. 현지 경찰이 밝힌 사건의 실상은 참혹하다. 키뉴아는 아버지의 친구인 가나에서 온 아제이-코디와 몇달간 함께 지내다 최근 살해한 후 지하실에서 사지를 모두 절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키뉴아는 피해자의 시신에서 심장과 뇌를 꺼내 먹기도 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키뉴아의 끔찍한 범죄는 키뉴아의 형이 우연히 지하실에서 잘린 손과 머리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은 키뉴아를 긴급 체포한 후 사건을 추궁한 끝에 모든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키뉴아에게 1급 살인혐의와 보석불가 방침이 내려졌다.” 면서 “숨진 피해자의 남은 시신들은 인근 교회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키뉴아는 지난달 19일에도 동료 학생을 방망이로 때려 1급 폭행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뉴스팀 
  • 동성애 몰카로 친구 자살 내몬 美 대학생 ‘징역 30일’

    2010년 9월 미국 뉴저지주 러트거스대학 1학년생인 테일러 클레멘티(18)가 페이스북에 ‘조지워싱턴 다리에서 뛰어내릴 것이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그는 룸메이트인 다런 라비가 기숙사 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자신의 동성애 장면을 훔쳐본 걸 알고 괴로워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라비는 클레멘티가 한 남성과 포옹하는 장면을 지켜본 뒤 트위터에 “룸메이트가 남자 애인과 함께 있다.”는 글을 올렸고, 이틀 뒤에도 카메라를 설치해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했다. 뒤늦게 이를 알아챈 클레멘티는 카메라의 작동을 멈췄지만 라비의 트위터를 확인한 뒤 곧바로 투신자살했다. 사건 발생 1년 8개월 만에 라비(20)에게 징역 30일이 선고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편견 범죄, 사생활 침해, 증인·증거 조작 등 15가지 혐의로 기소된 라비는 최장 10년 형을 선고받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가벼운 형량인 30일 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미국 사회에선 ‘증오 범죄’(hate crime)의 대가치고는 너무 가벼운 형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법원은 라비의 행동을 ‘편견 범죄’(bias crime)로 봤다고 밝혔다. 미들섹스 카운티 고등법원의 글렌 버먼 판사는 “나는 라비가 클레멘티를 증오했다고 믿지 않는다. 그럴 이유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그가 놀라울 정도로 무신경하게 행동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증오 범죄는 소수인종, 소수민족, 동성애자,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이유 없는 증오심의 결과로 중범죄에 해당하지만 ‘편견범죄’는 무관심, 무신경으로 인한 행동으로 규정돼 상대적으로 형량이 가볍다. 법원은 라비에게 징역 30일과 보호관찰 3년, 사회봉사 300시간, 벌금 1만 달러를 부과했다. 벌금은 사이버 폭력 피해자의 심리 치료와 편견 범죄 희생자를 돕는 데 사용된다. 법원은 그러나 인도 이민자인 라비에게 강제 추방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이번 판결에 대해 동성애 단체들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동성애자를 괴롭히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주장해 온 뉴저지 동성애 인권단체 ‘가든스테이트이퀄리티’의 스티븐 골드스타인 회장은 “좀도둑보다 약한 처벌”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판결에 앞서 라비의 어머니는 “아들의 꿈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고, 지난 20개월간 지옥에서 살았다.”며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 내내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라비도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반면 클레멘티의 가족은 판결 직후 예정됐던 기자 회견을 취소했으며, 검찰은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외국인 범죄 더 이상 손을 놓아선 안된다

    외국인의 강력범죄가 급격히 늘고 있다. 작년 살인사건 10건 중 1건 가까이가 외국인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한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전체 인구의 3%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깜짝 놀랄 만한 수치다. 사실 외국인 범죄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외국인 노동자가 물밀처럼 밀려들 때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우려한 대로 외국인 범죄는 단순 골칫거리를 넘어 이제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단계까지 됐다. 경기 안산이나 서울 가리봉동 등 외국인이 집단 거주하는 곳에서는 벌건 대낮에도 칼부림이 횡행한다고 한다. 치안은 우리가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것 중 하나였는데 이 지경에 이르렀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 이상 손을 놓고 있다가는 공권력조차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한다. 방치할 단계를 넘어선 만큼 문제의 근원을 차단할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외국인에 대한 관리부실이 외국인 범죄를 부추겼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 외국인 인권에만 주목하는 바람에 당연히 챙겨야 할 일들을 소홀히 하다 이런 상황을 부른 것은 아닌지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외국인 98만명 중 52만명의 지문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이 범죄를 저질러도 신원을 확인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이런 현실에서 사회안전을 확보한다는 것은 어쩌면 꿈 같은 얘기다. 외국인 인권보호라는 명분으로 폐지됐던 입국 날인이 지난해 11월 부활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입국 날인 폐지 이후 외국인 범죄는 4배 이상 증가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도 구멍이 숭숭 뚫린 외국인 관리 제도를 확실하게 보완해야 한다. 오원춘 사건에서도 보았듯이 거주지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체류지를 변경할 경우 새로운 체류지를 관할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고해야 하지만 신고지와 실제 거주지가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독일이나 캐나다처럼 실제 거주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정기적으로 제출토록 해야 한다. 외국인 인권 보호와는 별개의 사안이다. 상호간 신뢰의 원천일 뿐이다. 전담 경찰력도 대폭 확충해야 한다. 계도하고 홍보전단지 뿌린다고 해결될 일이라면 무엇이 걱정이겠는가.
  • 서울역 에스컬레이터는 ‘몰카 1번지’

    지하철 서울역에서 내려 KTX를 타러 올라가는 길에 31m나 되는 2단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이 에스컬레이터가 서울에서 여성의 치마 속 몰래카메라(몰카)를 찍다 가장 많이 적발되는 장소로 드러났다. 30대 중학교 교사는 지난해 10월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는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성을 뒤따라가며 태연하게 몰카 행각을 벌이다 적발됐다. 이 교사는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이 에스컬레이터를 비롯, 곳곳에서 200명이 넘는 여성을 상대로 559차례나 몰카를 찍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진숙)는 17일 지난해 9월 신설된 뒤 최근까지 관내에서 접수된 성폭력·지하철 성추행·대중교통 시설에서의 몰카 촬영 등 각각 100건씩 300건을 분석, ‘성범죄 피해 예방을 위한 세미나’에서 자료로 내놨다. 분석 결과 성폭행 범인은 40대 남성이, 지하철 성추행 사건과 몰카사건의 범인은 30대 남성이 다수를 차지했다. 성폭력 가해자는 40대 남성이 26%, 30대가 25%였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30%로 가장 많았다. 독신은 63%, 초범 비율은 80%에 달했다. 지하철 성추행과 몰카 가해자는 30대 남성이 41%로 가장 비율이 높고 대부분 회사원이었다. 성폭력 범죄는 목격자가 없다는 범행의 특성상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는 비율이 50%에 그쳤다.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는 주장이 14%, “술에 취해 기억하지 못한다.”가 10%였다. 반면 물증이 뚜렷한 몰카는 99%가, 목격자가 있는 지하철 성추행 사건은 73%가 범행을 시인했다. 지하철 성범죄는 이동인구가 많은 1·2호선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성추행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지하철 노선은 2호선 55%, 1호선 30%다. 장소는 출퇴근 시간대에 번잡한 2호선 신림~강남역 구간이 43건, 1호선 부천~신도림 구간이 19건으로 요주의 구간으로 꼽혔다. 몰카사건은 1호선 47%, 2호선 18%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1호선 몰카사건 38건 가운데 37건이 서울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했다. “서울역은 낮에도 사람이 많고 번잡해 들킬 염려가 적고, 에스컬레이터가 길어서 찍을 시간도 길다.”는 게 적발된 가해자들의 진술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길이 200m·10t 철교 통째로 뜯어간 황당 도둑

    철교가 통째로 도둑맞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말 체코의 유명 관광지 카를로비 바리에 위치한 철교가 통째로 뜯겨 도둑맞았다. 길이 200m인 이 다리의 철의 중량은 무려 10t으로 도둑들은 선로까지 남김없이 해체해 뜯어갔다. 지난 1901년 건조된 이 철교는 정부 소유로 최근 이용이 중지됐으며 도둑맞은 철을 돈으로 환산하면 수백만 달러는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당하고 대범한 이 범죄는 치밀하게 기획됐다. 도둑들은 크레인과 각종 장비를 동원해 다리를 해체했으며 트럭을 통해 철을 실어날랐다. 특히 도둑들은 범행 중 순찰 중인 경찰의 조사도 받았으나 위조된 서류를 보여주고 당당히(?) 해체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체코 경찰은 “도둑들은 철도회사의 요청으로 쓰지 않는 철을 재활용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면서 “위조문서까지 만드는 치밀함과 대담함에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치솟는 철 값이 도둑들의 구미를 당긴 것 같다. 현재 범인들을 잡기위해 수사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자료사진 인터넷뉴스팀
  • [포토 다큐 줌인] 외국인 혐오증 위험수위… 안산 ‘국경 없는 마을’ 르포

    [포토 다큐 줌인] 외국인 혐오증 위험수위… 안산 ‘국경 없는 마을’ 르포

    지난달 수원에서 조선족 오원춘의 여대생 살인사건이 발생한 후 조선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사건의 여파는 오씨 개인을 넘어 조선족을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 전체로 퍼져 나갔고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현상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두려움의 대상이 된 이들에 대한 소문과 진실을 확인하러 외국인 노동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을 찾아가 봤다. 근처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의 외국인근로자들이 늘어나면서 조성된 이 마을에는 안산시 단원구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는 3만 6000여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공단이 쉬는 일요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원곡동에서는 한국적인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자와 알 수 없는 외국어가 적힌 간판들 사이에서 오히려 한글 간판이 이국적으로 보였다.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로 붐비는 거리에서는 두려움 섞인 이질감마저 느껴졌다. 한국인들에게 여전히 이방인으로 불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생활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봤다. 방글라데시의 설맞이 문화행사가 열린 안산시 화랑공원. 2000여명의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인파 속에서 녹색 조끼와 모자 차림의 외국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올해 3월 발족한 외국인자원순찰대다. 범죄예방과 외국인 정착지원 등 지역 내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하지만 이들에게 어떤 혜택도 주어지지 않는다. 순수한 자원봉사 활동이다. 나이지리아인 아군마두 마이클 오(46)에게 ‘순찰대 참여동기’를 묻자 “한국으로부터 많이 받았다. 다시 한국에 돌려줘야 한다.”며 서툰 한국말로 대답했다. 빙순호 안산단원경찰서 외사계장은 “일주일에 단 하루뿐인 휴일인데 열성적으로 순찰대에 참여하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체류심사 때 가산점 부여 같은 혜택이 주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취재 중 알게 되어 방문한 인도네시아인 수코초(37)의 집. 그의 책상 위 달력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한국어 수업 일정과 자원봉사 일정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방 한쪽에 놓인 아동복에 호기심을 보이자 “우리 아기 선물”이라면서 가족에게 보낼 선물꾸러미를 풀어놓는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박지성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와 축구화를, 아내에겐 멋스러운 한국 스타일의 구두를 준비했단다. 수초코는 밝은 표정으로 선물 자랑을 하면서도 연신 옷으로 얼굴을 가렸다. 아이들이 보고 싶다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에서 예전 중동에서 일하던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며칠 동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곳에서 접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가족을 위해 타지에서 외롭게 돈을 벌고 있는 가장의 모습이 이들의 진짜 모습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이방인이 아니라 자신들의 꿈이 있는 한국 사회에 동화되고 한국인을 닮아가고 싶어 했다. 2011년 안산 단원구의 범죄 발생 건수 총 1만 3670건 중 외국인 범죄는 458건으로 전체의 3.36%에 불과했다. 외국인 인구비율이 10%임을 감안하면 내국인보다 훨씬 낮은 사건 발생률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항상 의심과 두려움 섞인 눈총에 시달리고 있다. 안디옥 교회의 정상엽 목사는 “공단의 중소기업들은 외국인노동자 없이는 절대 가동되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 경제에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서 “과거 우리 해외파견 노동자들과 비슷한 이들에게 포용과 자비를 베풀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목의 문화공원 중앙에 놓인 커다란 돌 위에 ‘We are the One’(우리는 하나)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짧은 단 한 줄의 이 글이야말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 공간에 살고 있는 그들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씨줄날줄] 귀 달린 CCTV/최용규 논설위원

    현대인에게 폐쇄회로(CC)TV는 계륵과도 같은 존재다. 집을 나서는 순간 누구 할 것 없이 CCTV의 포로가 된다. 거미줄 같은 CCTV 감시망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하루에 몇번이나 찍힐까. 수도권 시민은 하루 평균 83차례 CCTV에 포착된다는 국가인권위의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전국에 300만대가 넘는 CCTV가 그물망처럼 설치돼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사회지도층 인사에게 CCTV는 공포의 대상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를 놓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빚던 지난해 11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서둘러 회의실 내부의 CCTV를 신문지로 감쌌다. 이런 기상천외한 일을 두고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마치 테러영화(같은) 장면”이라고 비꼬았다. 최근 불거진 삼성물산 직원의 이재현 CJ그룹 회장 미행 의혹도 이 회장의 장충동 자택 주변에 설치된 CCTV가 단초를 제공했다. 1970년대 등장한 CCTV는 1980년대 이후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생산에 뛰어들면서 성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상하좌우로 돌아가는 카메라 렌즈는 목표물을 놓치는 법이 절대 없다. 국민을 안타깝게 한 수원 지동 부녀자 살인사건이 대표적이다. 우발적 살인이었다는 범인 오원춘의 진술과 달리 계획적인 범행이었음이 CCTV로 인해 드러났다. 범인이 전봇대 뒤에 숨어 있다가 피해자를 납치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2010년 방범용 CCTV가 2008년에 비해 4배 정도 늘면서 전국의 범죄는 약 14% 줄었다는 통계도 있다. CCTV의 순기능 못지않게 역기능인 사생활 침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 및 공공기관이나 대형 쇼핑몰 등에 설치된 CCTV를 사생활보호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이런 맥락이다. CCTV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인권 침해라는 비판을 피해 가긴 어렵다. 실효성 논란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여성의 비명이나 폭발음 등이 들리면 자동으로 그 방향으로 돌아가 촬영하는 CCTV 기술이 개발됐다. 사고 현장의 영상은 경찰 상황실 등에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인적이 드문 밤길에는 CCTV가 있다고 해도 사각지대를 골라 범행이 일어나곤 했다. 개발자의 희망대로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최근 잇따르는 성폭력이나 학교 폭력사건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귀가 달린 CCTV 시대가 열린 만큼 범죄 역시 설 땅이 더욱 좁아지길 기대한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모순된 사회 ‘지존파’는 살아있다

    모순된 사회 ‘지존파’는 살아있다

    “90년대는 80년대와는 질적으로 다른 시대죠. 잘살아보세라든지, 독재 타도라든지, 이렇게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호가 사라진 시대예요. 젊은 세대에겐 소비 자본주의나 빈부 격차가 보였죠. (중략) 오렌지족이니 야타족이니 졸부니 하는, 그런 작자들이 주범으로 보였죠. (중략) 그 무렵 하층계급의 20대들은 박탈감에 젖어있었어요.”(288쪽) 범죄소설이나 추리소설의 중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스릴러 장편소설 ‘1994년 어느 늦은 밤’(네오픽션 펴냄)을 최근 펴낸 작가 유현산은 1990년대를 소설 속의 심리학자 이남훈의 입을 통해 그렇게 규정했다.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92학번으로 1990년대를 살아낸 작가 유현산에게 1990년대는 이른바 386세대라는 운동권의 ‘후일담’적 시각이나 대중문화가 꽃피기 시작한 풍요로운 시대라는 노스탤지어적 관점으로 볼 수 없었다. 그에게 1990년대는 지존파, 막가파, 영웅파 등 조직들의 ‘묻지마 살인’ 사건들이 시대를 뒤흔드는 시기였다. 소설은 1993년 2월 김영삼 대통령이 ‘신한국’을 강조하며 취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랜 군사독재를 마감하고 문민정부가 시작되는 그 순간 국민의 마음에 ‘신한국’이란 오색영롱한 희망이 피어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달동네로 쫓겨 가야만 했던 신정동 등 서울의 빈민촌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희망이란 애초부터 없다. 그리고 오색찬란한 희망을 비웃듯 1년 뒤인 1994년 잔혹한 살인극을 벌인 지존파 사건이 터진다. 이들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며 1988년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지강헌의 유훈을 따르고 있었다. 작가 유현산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스릴러 소설을 쓰는 사람의 방식으로 역사적 맥락에서 1990년대를 이해하고자 했다.”면서 “분노, 불안, 공포가 임계점에 달했던 그 시대와, 지존파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로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소설에서 “나는 보았다. 인간이 어떻게 악마가 될 수 있는지를, 꿈에서조차 승리의 희망을 품지 못하는 패배자들이 어떻게 세상에 복수하는지를, 더 나은 세상은 불가능하다고 믿는 20대들이 어떻게 자신과 세상을 난장판 속에 던져버렸는지를, 나는 보았다.”고 서술하고 있다. 스릴러 소설이라고 규정했는데 공포감으로 등골이 서늘하기보다 민완기자의 르포를 읽는 듯 생생하다. 수해에 시달리고, 교사한테 사랑받지 못하고 생계에 찌든 부모 밑에서 1980년대를 살아가던 빈민가의 아이들 때문에 마음이 욱신욱신하다. 대학 학보사 기자를 거쳐 한겨레21 기자로 11년 동안 일했던 까닭인지 문장은 간결하고 사건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IMF 등을 거치면서 신자유주의가 휘몰아치고 양극화와 불평등이 기승을 부리는 2012년 현재에도 1990년대의 모순은 지속되고 있다고 작가는 진단한다. 그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조직범죄자들의 출현에서 시대적 맥락을 찾아 읽어냈다. 1987년 민주화의 광풍이 몰아닥치고,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누구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 희망은 어느 순간 가진 것 없는 젊은이들을 폭발시키는 촉매제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는 “1980년대 운동권이나 1990년대 범죄자들은 같은 문으로 들어가서 다른 문으로 나온 사람들”이라며 “불평등과 부조리로 가득 찬 모순된 사회에 대한 분노를 다른 방식으로 표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런 관점에서 모든 것을 사회 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범죄는 부조리한 사회가 낳은 사생아일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이 출판되기까지 유현산은 4~5년에 걸쳐 4개의 버전을 썼다고 한다. 블로그에 올리기도 하고, 공모도 해 보고 했지만 다 퇴출당하고, 3인칭에서 1인칭으로 시점을 바꾼 이번 버전이 세상에 나왔다. “1인칭으로 써서 불편한데다, 메시지가 앞선 나머지 복선이 부족하고, 매끈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유현산은 “문학청년은 아니었는데, 내 안에서 뭔가 말하고 싶은 것들이 고여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조선족 범죄집단에 대해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조선족이 우리 주변에 가득한데 그들은 지금껏 투명인간처럼 취급됐다가 영화 ‘황해’를 통해 존재를 드러냈다. 조선족 소설에서는 역사의 반복 같은 것을 통해 조선족들의 상처를 드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나이지리아서 ‘아기공장’ 또 적발 충격

    나이지리아에서 또다시 아기 공장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안 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아콰이봄주 경찰은 최근 불법 시설에서 18~20세 가량의 여성 7명을 찾아내 보호하고 시설 관계자 부부외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구출한 7명의 여성 가운데 3명은 이미 임신상태였으며, 이들은 출산해 거래가 이뤄지면 그 대가로 1인당 7만 나이라(약 50만원)를 받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조사 과정에서 구금된 여성 중 일부는 낙태를 위해 불법 시설을 찾았다가 돈을 받기로 하고 아이를 낳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기 공장 운영자는 과거 의사 출신인 위즈덤 음바바로, 과거 낙태 전문가였으며 현재까지 사업가로 활동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기 공장’이라고 불리는 반(反)인륜적인 범죄는 나이지리아에서 종종 적발되고 있다. 앞서 2008년에 이어 지난해 6월에도 아기 공장 운영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시설에서는 15~17세의 여성 32명이 구조됐다. /인터넷 뉴스팀
  • 합의부 법정에 음주운전자 급증 왜

    “평소 음주운전 절대 안 하거든요. 대리기사가 오지 않아서 큰길까지 조금만 운전한다는 게 그만….” 지난해 12월부터 음주운전자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된 도로교통법 시행으로 법원 형사합의부에서 재판을 받는 음주운전자들이 크게 늘었다. 판사 1명이 재판하는 단독부에 비해 판사 3명이 재판하는 합의부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범죄를 처벌하는 곳이다.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혈중 알코올농도가 0.2% 이상이거나 음주운전으로 3회 이상 적발된 경우 1년 이상~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법원조직법은 형량이 징역 1년 이상인 범죄는 합의부에서 재판하도록 규정돼 있다. 형사합의부가 음주운전자 재판으로 바빠진 이유다.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설범식)는 혈중 알코올농도 0.224%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우모(54)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혈중 알코올농도 0.214% 상태에서 운전하다 사고까지 낸 박모(30)씨에겐 벌금 700만원을 선고하기도 했다. 단순 음주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례까지 나왔다. 울산지법 형사합의3부(부장 성금석)는 지난달 상습적으로 음주운전한 혐의로 기소된 장모(54)씨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음주·무면허 운전으로 여러 차례 벌금형 처벌을 받았고, 최근 상습 음주운전자, 음주측정 거부 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점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상습성’이 징역형과 벌금형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면서 “합의부가 재판에 참여한 만큼 ‘음주운전=중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CCTV 보여주자 “외로워서 범행 저질러”

    CCTV 보여주자 “외로워서 범행 저질러”

    지난 1일 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 사건의 피의자 오원춘(42)씨가 10일 오전 8시 30분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 송치 전 최대 수사기한이 10일이나 11일이 임시공휴일이어서 사건 발생 9일 만에 검찰로 공을 넘겼다. 이날 오씨는 얼굴과 수갑을 가리지 않은 채 검거 당시 입었던 쑥색 점퍼와 검정색 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호송 차량에 올라탔다. 경찰이 지금까지 밝힌 오씨의 범죄 혐의점은 살인 및 시체 유기다. 오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 32분 A(28·여)씨를 성폭행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납치했으며,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경찰이 범행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 TV를 보여 주자 “술도 마시고 외로움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 게 전부다. 오씨가 불리한 진술에 대해서는 묵비권이나 진술 거부 등의 태도로 일관해 여죄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 사건을 건네받은 수원지검 형사3부가 할 일은 정확한 범행 동기, 초범 여부, 여죄 가능성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검찰은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강력범죄 전문 검사 3명과 4명의 수사관으로 구성된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과연 초범일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성폭행 등 추가 범죄는 없었다고 밝힌 상태다. 피의자 DNA를 대조 분석한 결과 성폭행 등 추가 범죄는 드러나지 않았고 인터폴을 통한 국제 공조 수사에서도 추가 범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범이라고 하기엔 범행 수법이 잔인하다. 오씨는 시신을 수백여 차례 토막 냈다. 중국의 장기밀매 조직원이거나 범죄 조직의 일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오씨는 “술 마시고 외로움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그렇다면 과거 건설 현장에서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씨는 2007년 9월부터 지금까지 혼자 지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담 수사팀은 오씨가 2007년 9월 입국 이후 지금까지 머물렀던 거주지 인근 지역에서 접수된 가출이나 실종 사건 피해자 151명 가운데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86명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 사건과 유사한 수법의 범죄나 여성 실종·살해 사건 등에 대해 전국 일선 경찰서와 공조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정확한 살해 시간은? 오씨는 살해 시간을 지난 2일 새벽 5시로 진술했다. 하지만 국과수의 부검 결과 위 내용물이 36g 남아 있는 것 등으로 보아 그 이전에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구두 소견이 나온 상태다. 정확한 사망 시간은 국과수의 최종 감정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A씨의 사망 시간에 따라 경찰의 부실 수사가 추가로 드러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 밖에 오씨의 국내 거주 시 행적과 특이사항, 성폭행 여부 등을 밝혀내는 것도 남아 있다. 검찰은 오씨가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국과수 부검 결과에서도 성폭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추가 수사에서 사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날 관할 경찰서인 수원중부경찰서를 찾아 녹취록 공개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경찰은 심의위원회를 거쳐 녹취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사설] 아직도 인신매매·강제노역이 판치다니…

    ‘현대판 노예시장’이 따로 없다. 해양경찰청(청장 모강인)이 엊그제 밝힌 지적장애인 인권유린 참상은 우리가 과연 21세기 문명국가에 살고 있는가 의문이 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해경에 따르면 이모씨 등 일당 6명은 전북 군산에서 여관을 운영하며 수십년 동안 지적장애인 수십명을 남해안 외딴섬 양식장과 어선 등에 강제로 팔아넘겨 임금을 갈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 중 4명은 가족관계로 이 같은 일을 모친으로부터 대물림받아 해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들은 총책, 모집책, 성매매알선책 등 업무를 분장해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지적장애인들 명의로 사망과 부상에 대비한 각종 보험에 가입한 뒤 가로채려 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치밀하고 총체적으로 이뤄진 범죄라면 이런 조직이 더 있을 공산이 크다. 경찰이 밝힌 군산과 목포지역 어선과 낙도뿐 아니라 전국 해안 어느 후미진 곳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해 지적장애인 인권유린 실태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강제노역에 시달려온 이들은 사회연령이 9.25세, 사회지수가 19.8세로 지적·심리적으로 일상생활에 제대로 적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틈새를 파고드는 지적장애인 대상의 파렴치 범죄는 줄어들기는커녕 날로 지능화·교묘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의사표현이 자유롭지 못하니 지적장애인의 인권은 누가 대신 말해주고 행동해주지 않는 한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여타 장애인의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수십년 동안 대낮에 현대판 노예장사가 버젓이 행해져 온 것이야말로 지적장애인에 대한 우리 인식의 현주소다.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부터 거둬 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섬노예’ 사건을 지적장애인에 대한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선택 2012 총선 D-2] 한명숙 “김용민 사퇴권고” 새누리 “출당해야”

    [선택 2012 총선 D-2] 한명숙 “김용민 사퇴권고” 새누리 “출당해야”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한 한명숙 대표의 사과 표명은 ‘다목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지난 7일 비서실장인 황창화 대변인을 통해 “김 후보의 발언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당은 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으나 김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완주여부 후보 선택에 돌려 한 대표가 당의 사퇴 권고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김 후보와의 ‘관계 재설정’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민주당은 당 대표 등 당 차원의 김 후보 유세 지원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선거 완주 여부는 후보 개인의 선택으로 돌렸다. 민주당과 사퇴를 거부한 김 후보의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켜 당이 직접 공격받는 사태는 차단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동시에 김 후보의 과거 막말 발언들이 다른 선거구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나는 꼼수다’의 20·30대 지지층 표심을 안고 가려는 포석이라는 평가이다. 민주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도 8일 김 후보에 대한 당의 사퇴 권고는 정권심판론을 ‘김용민 막말’로 희석하려는 새누리당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직접 (통화로) 후보 사퇴 요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당에서 사퇴를 권고한 건 이번 총선을 ‘MB심판’에서 ‘김용민 심판’으로 바꾸려는 새누리당의 의도가 분명한 데다 전국 220여개 지역 후보들마저 ‘제2의 김용민 후보’인 것처럼 여겨지는 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표의 사과는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각 지역 후보들이 힘을 내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는 조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한 대표의 사과를 기점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공세로 국면을 전환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며칠 동안 8년 전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김 후보의 막말에 대해 난리법석을 치고 있다.”며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은 정작 논문을 표절한 문대성 후보와 친일 막말 발언을 한 하태경 후보에 대해서는 왜 침묵한 채 사과하지 않느냐.”고 공세를 폈다. ●“심판당해야 할 자들이 큰소리” 당과 입장 정리를 마친 김 후보는 이날 트위터에 “이제부터 진짜 싸움을 시작한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공릉교회 부활절 기념예배에 참석한 후 경춘선 비전 발표회에서 ‘총선 완주’를 공식 선언했다. 오후에는 서울광장에서 열린 나꼼수 투표 독려 행사에도 참석했다. 부친인 김태복 원로목사도 이날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안수기도를 하며 격려했다. 김 후보는 “잘못은 처벌할 수 없지만 범죄는 처벌해야 한다. 이번 총선은 평생 갚아야 하는 큰 잘못을 저지른 김용민과 큰 범죄를 저지른 이명박 정권과의 싸움”이라며 “심판당해야 할 자들이 큰소리 치는 세상, 다시 저들에게 4년을 맡겨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전날 민주당 한 대표의 사과에 대해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김 후보를 영입하고 전략 공천한 한 대표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이다. 새누리당은 2010년 성희롱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의 출당 선례를 언급하며 김 후보의 출당을 촉구했다. ●“대변인 시킨 입장표명은 비겁”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은 “‘나꼼수’와 정봉주 전 의원의 눈치 때문에 공천심사위의 심사도 거치지 않고 김 후보를 전략공천한 책임은 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에 있다.”며 “김씨를 영입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자리에서는 의기양양하게 마이크를 잡았던 한 대표가 이제 김씨가 두통거리로 전락하자 자신은 얼굴을 감추고 선대위 대변인을 시켜 입장을 낸 것은 비겁한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한 대표가 김 후보의 영입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고 김 후보를 치켜세웠던 점을 빗댄 것이다. 이 대변인은 이어 “김씨가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후보직 사퇴를 권유할 게 아니라 출당해야 한다.”며 “여대생 앞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던 강 의원을 즉각 출당조치했던 새누리당을 본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동환·허백윤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반도 분단체제, 강대국 이해관계 속 고착화”

    “한반도 분단체제, 강대국 이해관계 속 고착화”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이 ‘핑퐁외교’ 등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우호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이후 남한과 북한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됐을까. 냉전이 해소됐는데, 왜 남한과 북한은 가다 서다 되돌아가기를 반복하는 등 변덕스러운 것일까. 왜 북한은 광명성 3호 발사 강행처럼 남한에서 선거가 있을 때마다 군사적 도발을 일삼는가. 미국이나 중국은 과연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관심이 있는가. 이 같은 궁금증을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가 ‘분단의 히스테리’(창비 펴냄)를 통해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홍 교수는 1999년 미국 정부가 공개한 외교관계 문서를 분석해 1970년대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외교사를 총체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1960년대 냉전의 절정기, 남북 간 군사적 위기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었다. 1968년 1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김신조 등 북한의 특수부대 요원 31명이 침투, 남한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같은 해 2월엔 미국의 선박 푸에블로호가 북한에 나포돼 원산항으로 끌려갔다. 이에 박 대통령은 대북 보복을 주장했고, 같은 달 존슨 미국 대통령은 밴스를 특사로 보내 이를 무마해야 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울진·삼척지구에 100명이 넘는 북한 무장간첩이 남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은 푸에블로호 사건으로 한반도 지역에 군사력을 급속히 증가시켰다.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함이 원산 바다에 나타났고, F105 1개 비행대, F102 2개 비행대, 최신예 전투기 F4D 팬텀기 4개 비행대가 남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베트남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에서는 제2의 한국전쟁이 우려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런 위기 국면에서 북한은 푸에블로호 위기를 활용해 미국으로부터 국가적 실체를 승인받으려고 노력했다고 홍 교수는 말한다. 위기를 고조시켜야 협상이 시작된다는 북·미 관계의 ‘이상한 공식’은 이때부터 출현했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중국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든지, 남북통합이 되든지 하는 한반도 분단의 근본적 해결이나 개선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해 한반도 긴장이 격화되거나, 이 긴장 상태가 이어져 한국전쟁 때처럼 격돌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양대국은 1970년대 이래로 한반도에서 자신들의 개입은 축소하면서, 영향력 자체는 유지하려는 모순적인 양상을 드러낸다. 또 분단의 유지와 책임을 남북한으로 축소시켜, 국제적인 분단이 아니라 한반도 내부의 분단으로 국한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문제는 이렇게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를 남북한 문제로 축소시키면서, 분단체제가 더 완숙해졌다는 것이다. 휴전이라는 애매한 상황에서 남북관계 또한 군사적 위기와 적대적 대치 국면, 그리고 현상 유지 사이를 빈번하게 오가며 요동치게 됐다. 아울러 남한이나 북한의 정부 모두 분단체제의 변덕스러움을 완전히 제어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한반도 주민들의 삶은 계속 불안하고, 자결권도 끊임없이 위협받는 상황에 도달하게 됐다. 문제는 완숙하긴 하되 여전히 변덕스럽고 유동적인 분단체제가 국가권력을 장악한 세력에게는 자신의 통제력을 강화하고,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작용한다는 것이다. 1972년 남한의 유신체제의 선언 등도 그 하나일 수 있겠다. 홍 교수는 “부자가 만들어낸 사회적 불평등이 범죄를 발생시키지만 그 범죄는 주로 빈민가의 가난한 사람에게 나타나듯이, 한반도 분단체제는 강대국이 조성한 모순과 갈등이 약소국에서 증폭되는 것을 용이하게 해주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런 모순구조를 이유로, 남북의 정치권력들은 책임지지 않는 권력의 양상을 띠게 되는데, 이야말로 ‘식민성’(coloniality)으로의 귀결이자 표상이라는 것이다. 지구화로 세계인들이 세계무역기구나 세계은행, 유엔 등 국제기구의 영향권 안에 있는데도, 투표권이 없기 때문에 이들의 정책적 오류에 대해 실질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점도 비판했다. 미국이 세계은행 후보로 한국계 미국인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지명한 것에 대해 한국인들이 환호하고 있지만, 홍 교수의 지적을 차분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분단체제를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인가. 흔히 평화를 전제로 한 분단의 해소나 통일을 이야기하는데, 홍 교수는 평화와 분단해소를 향한 노력이 동시에 병렬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과거에 한민족이었으니 하나의 국가로 통일돼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60년 넘게 다른 체제, 다른 사상에서 살아온 두 국가의 국민들에게 쉽지 않은 주장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장흥판 도가니’ 중형 선고

    한마을에 사는 지적장애 여성을 수년간 성폭행한 노인 등에게 실형 등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장흥지원 제1형사부(부장 송혜영)는 지적장애 여성을 수년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이모(60)씨에게 징역 6년, 전자발찌 부착 5년, 신상정보 공개 10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위모(78), 윤모(72)씨에게는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과 함께 정보공개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신장애를 앓는 딸에게 도움을 주고자 농촌으로 이사 온 부모들이 오히려 이런 범죄 피해를 입게 됐고, 피해자 또한 수년간 성폭행을 당하면서 큰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 점을 고려하면 피고인들의 범죄는 용서될 수 없다.”면서 “수년간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이씨는 2009년 3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자신의 사무실, 승용차 등에서 한마을에 사는 A(22)씨를 유인,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위씨와 윤씨도 2010년 5월과 9월에 A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흥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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