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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홧김에… 술김에… 잇단 老母 폭행치사

    [단독] 홧김에… 술김에… 잇단 老母 폭행치사

    부모를 모시고 사는 중장년층의 ‘패륜 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소변을 못 가리고 잔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아들이 노모를 폭행, 숨지게 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어머니(79)를 때려 숨지게 하고 자연사한 것처럼 신고한 송모(48)씨에 대해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무직자인 송씨는 2~3년 전부터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에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해 왔다. 그러던 지난 7일 어머니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데 화가 난 송씨는 주먹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때리고 머리를 내려치거나 벽에 밀치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치매를 앓고 있던 어머니는 영문도 모른 채 자식의 무차별적인 폭력에 저항 한번 못 하고 사망했다. 사건 직후 송씨는 어머니가 노환으로 사망한 것처럼 태연히 119에 신고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모의 몸에서 다수의 멍자국을 발견한 경찰은 부검을 신청했고, ‘외부 충격으로 인한 두부 손상’이 사인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8일 송씨를 긴급체포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서울북부지검 관계자는 “사건이 송치되면 경위를 살펴보고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의 고의성이 있었는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끔찍한 사건은 경기도에서도 벌어졌다. 안양만안경찰서는 지난 7일 어머니(78)의 잔소리에 격분해 어머니를 무차별 폭행, 숨지게 한 최모(59)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최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일용직 근로자인 최씨는 오래전 이혼한 후 어머니와 단둘이 다세대주택에서 지내 왔다. 평소에도 술 문제 등으로 어머니와 말다툼이 잦았던 그는 지난 7일 어머니가 술을 마시고 들어온 자신을 나무라자 말다툼 끝에 구타를 하기 시작했다. 최씨는 주먹과 손바닥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목을 조르기도 했다. 최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 어머니를 방치한 뒤 잠들었고 다음날 새벽 어머니는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 부검 결과 최씨의 모친은 뇌경막하출혈뿐 아니라 목 부위 골절과 머리 부위 출혈 등이 다수 확인됐다. 최씨는 술이 깬 뒤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고 인근 장례식장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을 은폐하려 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존속살해(자녀에 대한 살해 제외) 건수는 2011년 73건, 2012년 60건, 2013년 49건, 2014년 77건, 2015년 62건으로 한 해 평균 64건 정도 발생하고 있다. 매월 5명 정도가 직계존속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존속살해 범죄는 가정폭력, 간병, 경제적 갈등 등 가정 내 긴장 관계가 심화되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웃들의 관심과 신고, 소외계층에 대한 방문 지원 등 적절한 초기 개입이 이뤄져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소만도 못한’ 스페인 소몰이축제 성폭행 5명 구속

    ‘소만도 못한’ 스페인 소몰이축제 성폭행 5명 구속

    산페르민 축제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팜플로나에서 집단 성폭행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성폭행 혐의로 20대 청년 5명을 긴급 체포했다. 법원은 재범의 위험이 있다고 보고 5명 전원을 구속했다. 법원 관계자는 "피해자의 진술이 매우 정확하고, 증거물로 확보한 영상을 보면 5명이 모두 성폭행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사건은 7일 새벽 카스티요 광장에서 벌어졌다. 용의자 5명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9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잠시 대화를 나누다 세워둔 피해자의 자동차까지 함께 간 청년들은 피해자를 자동차에 밀어넣고 범행을 저질렀다. 용의자들은 손목을 잡아 피해자를 자동차에 밀어넣은 뒤 차례로 성폭행했다. 범행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까지 했다. 법원 관계자는 "차안에 갇힌 여자가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힘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밝혔다. 구속 결정이 내려진 이유에 대해선 "집단 성폭행이라 극단적으로 중한 사건인데다 용의자들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전원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에서 성폭행사건은 엄중하게 처벌된다. 현지 형법에 따르면 성폭행 가해자에겐 최저 6년, 최고 12년의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가중 사유가 있을 경우엔 최고 15년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 산페르민에서 매년 이맘때 열리는 소몰이 축제는 스페인의 축제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축제기간 중 산페르민엔 국내외 관광객 수천 명이 몰려든다. 그러다 보니 성범죄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산페르민 당국은 "올해부턴 여성에게 안전한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며 '성범죄 없는 소몰이 축제'를 약속했다. 당국자는 "술이나 마약 등 그 어떤 이유로도 성범죄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치안인력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집단 성폭행사건이 발생하면서 "말로만 안전한 축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현장 행정] 범죄, 동작 그만

    [현장 행정] 범죄, 동작 그만

    범죄예방디자인전담팀 신설·안전마을 4곳 조성 경찰 귀갓길 코스 순찰·마을 봉사단까지 시너지 효과 서울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주거 지역 비율이 높은 동작구는 크고 작은 범죄로 골머리를 앓았다. 낡은 다세대 주택과 정비가 안 된 골목 등이 많은 탓이다. 이 동네가 불과 1년 새 안전지대로 거듭났다. 자치구가 음침했던 마을들에 범죄를 막을 디자인을 입혔고 경찰은 시민들이 걷기 불안해하는 귀갓길 코스를 찾아내 집중적으로 순찰한 결과다. 6일 동작구에 따르면 올해 1~3월 지역에서 발생한 5대 범죄(살인·강도·성범죄·절도·폭력)는 6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272건) 줄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특히 주민 체감도가 높은 절도 범죄는 지난 1~3월 283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203건)나 줄었다. 지역 내 범죄 감소는 이창우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이 구청장은 취임 때부터 “지역 주민이 피해를 본 뒤 범인을 잡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범죄를 사전에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범죄 예방을 최우선 구정 목표로 내세운 그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 전담팀을 신설했고 신축 건물 허가 때 범죄예방 디자인 기준을 맞추도록 하는 ‘셉테드 조례’도 만들었다. 구는 또 지난해부터 범죄취약지역으로 분석된 노량진과 신대방1동 등 4곳을 안전마을로 만들었다. 안전마을은 셉테드 기법을 적용해 범죄자들이 범행을 마음먹지 못하도록 꾸민 곳이다. 예컨대 ‘ㄱ’자로 꺾인 골목에 숨어 있는 사람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반사경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마을 담벼락을 밝은 색으로 칠하는 식이다. 구는 2018년까지 지역 내 15개 동에 안전마을을 1곳씩 설치할 계획이다. 동작 경찰서도 발 빠르게 뛰었다. ‘인간 CCTV’로 활용한 ‘모든 거리의 눈’ 사업이 대표적인 범죄 예방 노력이다. 야쿠르트 배달원과 전기 검침원, 집배원 등 골목을 누비는 인력을 활용해 범죄 의심자가 발견되면 즉각 신고하도록 했다. 또 각 지구대 경찰들은 틀에 박힌 경로만을 순찰하지 않고 여성들이 늦은 밤 귀가 때마다 오싹함을 느낀 골목 등을 ‘관심 순찰선’으로 정해 심야에 촘촘한 감시활동을 벌인다. 주민들도 ‘마을안전봉사단’을 꾸려 수시로 순찰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신대방1동 마을안전봉사단장인 김영애(52·여)씨는 “으슥한 골목 등을 표시한 ‘범죄 두려움 지도’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 주는 등 열심히 활동한 게 범죄율 감소로 이어진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개인회생 ‘검은 공생’… 546억 챙긴 변호사·브로커

    개인회생 ‘검은 공생’… 546억 챙긴 변호사·브로커

    변호사 33명 명의 빌려주고 매달 100만~300만원 받아 브로커는 거액 수임료 챙기고 수임료 없으면 대부업체 연결 대출금 안 갚으면 회생 취소 파산 위기에 놓인 채무자들의 빚을 일부 탕감해 주는 ‘개인회생 제도’가 법조브로커와 변호사의 돈벌이에 악용되는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최성환)는 올해 3월부터 개인회생 브로커 관련 사건 수사를 진행해 브로커와 변호사 등 225명을 적발하고 이 중 57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개인회생 브로커 168명은 변호사 명의를 빌려 의뢰인과 수임계약을 맺고, 변호사 없이 각종 서류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하는 등 3만 4893건의 사건을 처리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수임료 명목으로 벌어들인 돈만 5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원 경매 업무를 처리하는 브로커 13명도 적발됐다. 이들도 빌린 변호사 명의로 법무법인 간판을 걸고 사건 955건을 처리해 16억원가량을 챙겼다. 검찰은 명의를 빌려 주고 이득을 챙긴 변호사 33명, 법무사 8명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변호사들에 대해서는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도 신청했다. 변호사 명의를 사용하게 하면서 대가로 매달 100만~300만원을 받았고, 이런 식으로 2년간 2억 7000만원 넘게 번 변호사도 있었다. 어떤 변호사는 명의를 빌려 주면서 브로커 사무실에 방을 얻어 지내기도 했다. 이번 수사에서는 또 인터넷을 통해 의뢰인을 모집하고 이들의 개인정보를 브로커에게 공급한 광고업자 2명도 적발해 변호사법 위반 방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개인회생 브로커 범죄는 경기불황에 따라 회생 사건 시장이 커지면서 덩달아 증가한다. 사법연감에 따르면 개인회생 접수 건수는 2010년 4만 6972건에서 2014년 11만 707건으로 두 배 넘게 불어났다. 인천지검이 지난해 개인회생 브로커 범죄를 집중 단속해 관련자 149명을 적발했지만 이번에도 무더기로 잡혔다. 브로커와 변호사 사이의 ‘검은 공생’의 피해는 회생 신청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형편이 어려운 의뢰인은 수임료마저 빌려야 할 상황이라는 것을 악용해 브로커들은 상담 때 대부업체를 연결해 34.5%의 높은 이자를 떠안겼다.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브로커가 개인회생 사건을 취소해 버리는 바람에 의뢰인들은 고리 대출금을 울며 겨자 먹기로 갚을 수밖에 없었다. 한 의뢰인은 빌린 수임료 변제 독촉을 받자 결국 개인회생을 포기하고 수임료 80만원도 날렸다. 검찰은 브로커와 계약을 맺고 개인회생 의뢰인들에게 수임료 대출을 한 대부업자 1명도 변호사법 위반 방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대부업자나 광고업자가 이자 수입을 위해 직접 개인회생팀을 운영하는 사례로 나타났다. 일부 브로커는 조사 과정에서 “회생 신청을 안 해준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고 반문하거나 “변호사 못지않은 전문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브로커들이 조직적으로 개인회생 시장을 장악하면서 오히려 변호사가 진입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전문지식이나 법적 소양을 갖추지 못한 브로커들이 부실하게 사건을 처리하다 보니 법원이 업무 차질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 동작구 5대 범죄율 28% 하락, 자치구-경찰 환상의 호흡 빛났다

    서울 동작구 5대 범죄율 28% 하락, 자치구-경찰 환상의 호흡 빛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번째로 주거 지역 비율이 높은 동작구에는 크고 작은 범죄로 골머리를 앓았다. 낡은 다세대 주택과 정비 안 된 골목 등이 많은 탓이다. 이 동네가 불과 1년 새 안전지대로 거듭났다. 자치구는 음침했던 마을들에 범죄를 막아설 디자인을 입혔고 경찰은 시민들이 걷기 불안해하는 귀갓길 코스를 찾아내 집중적으로 순찰한 결과다. 6일 동작구에 따르면 올해 1~3월 지역 내 5대범죄(살인·강도·성범죄·절도·폭력)는 686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272건) 줄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특히 주민 체감도가 높은 절도 범죄는 지난 1~3월 283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203건)나 줄었다. 지역 내 범죄 감소는 이창우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이 구청장은 취임 때부터 “지역 주민이 이미 피해본 뒤 범인을 잡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범죄를 사전에 막아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범죄 예방을 최우선 구정 목표로 내세운 그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 전담팀을 신설했고, 신축 건물 허가 때 범죄예방 디자인 기준을 맞추도록 하는 ‘셉테드 조례’도 만들었다. 구는 또 지난해부터 범죄취약지역으로 분석된 노량진과 신대방1동 등 4곳에 안전마을을 만들었다. 안전마을은 셉테드 기법을 적용해 범죄자들이 범행을 마음먹지 못하도록 꾸미는 곳이다. 예컨대, ‘� ?米� 꺾인 골목에 숨어 있는 사람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반사경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마을 담벼락을 밝은 색으로 칠하는 식이다. 구는 2018년까지 지역 내 15개 동에 안전마을을 1곳씩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 경찰도 발 빠르게 뛰었다. ‘인간 CCTV’로 활용한 ‘모든 거리의 눈’ 사업이 대표적인 범죄 예방 노력이다. 야쿠르트 배달원과 전기 검침원, 집배원 등 골목을 누비는 인력을 활용해 범죄 의심자가 발견되면 즉각 신고하도록 했다. 또, 각 지구대 경찰들은 틀에 박힌 경로만 순찰하지 않고 여성들이 늦은 밤 귀가 때마다 오싹함을 느껴온 골목 등을 ‘관심 순찰선’으로 정해 심야에 촘촘한 감시활동을 벌인다. 주민들도 ‘마을안전 봉사단’을 직접 꾸려 수시로 순찰하는 등 노력했다. 신대방1동 마을안전봉사단장인 김영애(52·여)씨는 “으슥한 골목 등을 표시한 ‘범죄 두려움 지도’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열심히 활동했는데 범죄율 감소로 이어진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사진은 정해주시면 설명 쓰겠습니다. (제일 위 사진은 이창우 구청장과 지역경찰, 소방서 관계자가 치안 회외하는 모습이고 두번째와 세번째 사진은 셉테드 관련 사진입니다.
  • 범죄물 전문브랜드 ‘알마 시그눔’ 선봬

    범죄물 전문브랜드 ‘알마 시그눔’ 선봬

    “이재한 형사님! 들리시나요?” “박해영 경위님! 거기 있습니까?” 시간을 뛰어넘는 무전 교신으로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드라마 ‘시그널’이 올해 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던 것은 드라마를 통해 우리 사회를 반추할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인문 사회 분야 전문 출판사 알마가 범죄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삶과 죽음, 인간의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브랜드 ‘알마 시그눔’을 선보인다. 시그눔(signum)은 신호·흔적·자국 등의 뜻을 지닌 라틴어로, 시그널(signal)과 말뿌리가 같다. 범죄, 사건, 수사, 법의학, 인권과 관련한 스테디셀러 네 권의 개정판이 시리즈 1차 출간분으로 나왔다. 국내 1호 법의학자 문국진(91) 고려대 명예교수의 ‘법의학으로 보는 한국의 범죄 사건’이 머릿권이다. 박 교수가 현장에서 경험한 사건을 바탕으로 1980년대에 썼던 ‘새튼이’와 ‘지상아 1, 2’를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한 권으로 추렸다. 누적 조회 수 4000만건을 기록한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의 온라인 연재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도 ‘과학수사로 보는 범죄의 흔적’이라는 새 옷으로 재단장했다. 최신 신경과학의 성과를 반영해 뇌손상으로 중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과연 어떤 책임을 지울 수 있는지 묻는 ‘살인자의 뇌 구조’(한스 마르코비치·베르너 지퍼 지음), 사람을 사고파는 세계 각국의 범죄에 대한 보고서 ‘낫 포 세일’(데이비드 뱃스톤 지음)도 다시 나왔다. 알마는 세계적인 곤충 전문 법의학자 마르크 베네케가 지은 ‘연쇄살인범의 고백’ 등 2차분 네 권을 출간한 뒤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책은 오른쪽 아래 모서리가 잘린 독특한 형태로 나왔는데 ‘경계의 불안함’을 시각화했다고 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지속적으로 더운 날씨, 폭력범죄 유발한다 (연구)

    지속적으로 더운 날씨, 폭력범죄 유발한다 (연구)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고온의 기후가 사람을 폭력적으로 만드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연구진은 기후와 공격성, 그리고 사람의 자제력 등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연구를 실시한 결과, 고온의 기후일 때 혹은 고온이 4계절 내내 이어지는 지역에서 크고 작은 범죄가 더 많이 발생하는지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명 ‘크래쉬 모델’(CRASH, CLimate, Aggression, and Self-control in humans)은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4계절 내내 기온의 변동이 거의 없는 고온의 기후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제력을 약화시키고,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나 계획을 세우는 일 등에 집중을 덜 하게 한다. 이러한 성향이 결국 높은 공격성과 폭력으로 발현된다는 것. 연구진은 “기후의 형태는 사람들이 어떤 문화와 모습으로 살아가는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기후가 높아지면 사람들의 자제력 및 미래를 고려하고자 하는 마음이 줄어들면서 이것이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크래쉬 모델’이 세계 각국에서 기우에 따라 폭행 또는 폭력과 관련한 사건의 비율이 달라지는 것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계절의 변이가 심한 나라는 다음 계절에 대한 준비가 곧 미래에 대한 준비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적도 부근 등 기후 변화가 거의 없는 지역에서는 이러한 준비가 필요치 않음으로 자연히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자제력이 필요 없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더운 날씨가 폭력사건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7월, 중국 상하이는 낮기온이 40.6℃까지 오르는 등 주요 도시에서 고온이 이어졌고, 이와 동시에 각종 폭력사건이 빈발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장시성 범죄학연구회의 리윈룽 회장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감정이 더위를 먹으면 폭력을 유발하기 쉽다”면서 “사회범죄는 인적요인과 환경요인, 기후요인이라는 3가지 요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vectorfusionart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수막으로는 여성 안전을 지킬수 없다오~

    현수막으로는 여성 안전을 지킬수 없다오~

    경찰청이 여성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8월 말까지 3개월간 전개한다. 서울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등 여성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가 계속되자 범죄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6월 한달간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해 여성 대상 범죄 취약장소와 불안요소를 수집·확인하고 경찰서 국민신고 신속대응팀과 범죄예방진단팀이 물적·인적취약요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부터 경찰청은 특별치안활동을 시작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3일 광화문의 세종로 파출소에 현수막을 걸어뒀고, 경찰 순찰차들도 ‘여성 불안신고’ 스티커를 붙이고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8일 경기도 의정부시 사패산에서 50대 여성이 머리에 충격을 받고 목이 졸려 살해되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계속되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범죄는 냄새를 남긴다…후각으로 사건 해결 가능(연구)

    범죄는 냄새를 남긴다…후각으로 사건 해결 가능(연구)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이 범죄현장을 목격한 ‘주요한 증인’으로 채택 될 수 있을까? 최근 스웨덴 연구진은 범죄현장과 같은 극도의 스트레스가 주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인체는 사건을 해결하는데 단서가 될 만한 중요한 냄새를 맡고 이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유헙 최고의 의학연구기관인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는 냄새 샘플을 모으기 위해 남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4시간 동안 헝겊을 겨드랑이에 끼우고 있도록 했으며 이를 이용해 다양한 냄새 샘플을 제작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또 다른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범죄 동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범죄 동영상을 보는 실험참가자들에게는 각각 다양한 채취를 담은 샘플이 주어졌으며, 연구진은 이들에게 해당 샘플을 가해자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같은 실험참가자들이 범죄 동영상이 아닌 평이하고 중립적인 내용의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특정한 샘플의 냄새를 맡게 했다. 이후 연구진이 실험참가자들에게 총 5개의 각기 다른 냄새 샘플 보기를 준 뒤, 범죄 동영상을 볼 때 맡았던 냄새를 구분해보라는 미션을 주자, 실험참가자가 정답을 고를 확률은 70%에 가까웠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후각 능력이 훈련을 받은 냄새 탐지견 등 동물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고 보는 경향이 강하며, 이 같은 인식 탓에 범죄 현장에서 수집된 후각과 관련한 목격자의 진술은 신뢰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연구진은 후각이 감정 및 기억을 담당하는 소뇌의 편도체와 해마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이러한 사람의 후각적 능력은 기존 예상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매츠 올슨 교수는 “많은 사람들은 사람의 후각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범죄가 발생했을 때, 경찰은 주로 눈으로 현장을 목격한 혹은 귀로 단서를 들은 목격자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사람은 범죄 현장에 남겨진 냄새, 특히 범인의 채취를 맡고 이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능력이 있으며, 특히 감정적으로 격해진 상황에서는 이를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사람의 후각적 능력이 범인을 찾거나 증거를 모으고 이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심리학 프론티어 저널’(Journal Frontiers in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섬 여교사처럼 용기 냈었죠… 돌아온 건 ‘유리감옥·왕따’

    섬 여교사처럼 용기 냈었죠… 돌아온 건 ‘유리감옥·왕따’

    “직장 상사의 성희롱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7개월간 독방에서 근무해야 했어요. 창문을 통해 감시당하는 ‘유리감옥’이었죠. 여전히 저는 왕따예요. 상황이 이런데 누가 성추행을 신고할 수 있을까요.” 서울 동작구 대방동 남도학숙의 30대 여직원 A씨가 지난 4월 이곳을 관리하는 광주시의 ‘남도학숙 성희롱 사건 2차 피해’ 감사에서 한 말이다. 2014년 4월 이곳에 입사한 A씨는 직속 상사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 업무를 알려 준다며 몸을 기울여 자신의 팔을 A씨의 가슴에 밀착시켰고 ‘핫팩을 가슴에 품고 다녀라’, ‘술집 여자’ 등의 부적절한 말도 건넸다. 참다못한 A씨는 지난해 4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고, 인권위는 올해 3월 상사의 발언을 성추행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상처뿐인 승리였다. 지난해 10월부터 광주시의 감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올 4월까지 그는 큰 창문으로 둘러싸인 독방에서 혼자 근무했다. 남도학숙 측은 인권위의 요구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시킨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일상적인 업무 공유조차 받지 못한 채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인권위와 광주시에 성희롱 ‘2차 피해’를 호소했지만 “2차 피해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들었다. 전남 신안군 초등학교의 여교사는 마을 주민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침착하고 용기 있게 대처해 공론화시켰지만, 대부분 성범죄 피해 여성은 피해 사실을 알리는 데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를 공개한 후 겪는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지난해 공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30대 여성 B씨도 성희롱 2차 피해를 당했다. 회식 자리에서 남자 상사가 허벅지를 만졌고, B씨는 회사 인사팀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당 상사는 어떤 인사상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 사건은 업무 시간 외에 일어난 개인적인 일로 치부됐고, B씨는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아 회사에서 나가야 했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희롱 사건으로 오히려 피해자만 직장을 그만둔 경우는 9.9%였다. 피해자만 자리를 이동한 경우(7%)를 포함하면 성희롱 사건으로 가해자는 징계없이 피해자만 2차 피해를 겪는 경우는 16.9%에 달했다. 인권위의 ‘성희롱 2차 피해 실태 및 구제 강화를 위한 연구’에 따르면 성희롱을 당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여성은 450명 중 181명(40.2%)으로, 10명 가운데 4명꼴이었다. ‘안 좋은 소문이 날까 봐’(94명·51%), ‘고용상의 불이익’(65명·36%), ‘처리 과정의 스트레스’(62명·34%) 등이 이유였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은 “성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 간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연루돼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주변인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사건을 해결하다 보면 성범죄 사건 자체도 피해자 중심에서 해결할 수 있고, 2차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명선 이화여대 젠더법학연구소 교수는 “성희롱 2차 피해의 일부는 성희롱 고충처리 담당자에 의해 일어나는 경향이 큰 만큼 고충처리 담당자가 일정 시간 이상의 전문교육을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성희롱 관련 법률에도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피해자의 불이익 금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시키고 예방 및 구제를 위한 세부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묻지마 범죄 자극적 보도… 유사한 범죄 자극할 수도

    묻지마 범죄 자극적 보도… 유사한 범죄 자극할 수도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이후 범행 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 범죄가 잇따르면서 ‘묻지마 범죄’가 집중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자 범죄의 경우 ‘촉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언론 보도가 또 다른 유사 범죄가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화장실이나 등산로를 정비하는 것 외에 근본적으로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 양극화 등이 완화돼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강남역 인근의 한 주점 건물 화장실에서 A(23·여)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김모(34)씨 사건에 대해 피해망상 조현병 환자의 ‘묻지마 범죄’로 결론지었다. 또 지난달 29일 서울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김학봉(61)씨에 대해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했지만 김씨가 범행 직전에 조현병 약을 처방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정신병력으로 발생한 묻지마 범죄가 아니라고만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사건 말고도 지난달 25일 부산에서는 정신장애를 앓아 온 50대 남성이 별다른 이유 없이 도심 대로변에서 가로수 버팀목으로 70대와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3일에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이 부산 지하철에서 난동을 부려 승객들이 피신하는 사건도 있었다. 같은 날 낮 서울 종로구에서는 정신병이 있는 최모(33·여)씨가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망치로 가격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묻지마 범죄는 자살과 마찬가지로 강한 추종성을 띠는 대표적 사회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묻지마 범죄에 대한 보도가 많아지면 비슷한 사건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연예인 등 유명인이 자살하면 일반인이 뒤따라 자살하는 ‘베르테르 효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묻지마 범죄에 대한 보도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당국의 기민한 대응을 촉구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모방 범죄를 부추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언론도 너무 자세한 묘사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도 같은 부분을 우려한다. 서울의 한 강력계 형사는 “시민들은 범죄 발생 직후 범행 동기를 알고 싶어 하지만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피해자일 경우 조사도 하기 전에 묻지마 범죄로 정의하는 경향이 있다”며 “묻지마 범죄는 범죄자의 범행 책임을 부정하고 범죄를 막을 수 없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또 모방 범죄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묻지마 범죄에 대해 수사기관과 일반 시민의 인식이 다른 것은 공식적인 용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검찰은 2014년 발간한 ‘묻지마 범죄 분석’ 보고서에서 ‘묻지마 범죄는 법률적·학술적 용어가 아니라 명확한 동기 없이 때와 장소,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살인이나 폭력을 행사하는 범죄에 대하여 언론이나 사회 일각에서 사용하는 용어’라고 정의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에 발생한 묻지마 범죄 55건 중 25%가 8월에 몰렸다. 전체의 51%는 수도권에서 발생했고, 또 전체의 51%는 길거리에서 일어났다. 살인 사건은 2012년 1027건에서 2014년 941건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묻지마 범죄는 55건에서 54건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여성 피해자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88명 피해자 가운데 남성이 146명(51%), 여성이 142명(49%)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대부분 경제적 취약계층이 저질렀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피의자는 무직이 101명(62%), 일용노동자가 31명(19%)이었다. 범행 직전에 술을 마신 경우도 84건(52%)으로 절반을 넘었다. 또 정신질환자는 59명(36%)이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는 이미 분노가 만연해 있는데 이 분노가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을 통해 먼저 터져 나온 것이 묻지마 범죄”라며 “정신적 취약계층 다음에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분노를 터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CCTV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우리 사회가 구성원의 분노를 해소할 중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하지 못하면 묻지마 범죄 증가는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성범죄, 순간의 실수 평생의 후회

    최근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후 신상정보 등록을 위해 경찰서를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그들은 한결같이 순간의 실수로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겨 20년 동안 성범죄자 관리 대상이 되는 것에 절망감을 토로한다. 얼마 전 신상등록 대상자 신고를 한 25세 A씨는 선고유예 판결을 받아 2년이 지나면 신상등록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동안은 직장이 바뀔 때마다 경찰서를 방문해 신상등록 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 신상정보 등록 대상 범죄는 크게 강간, 강제추행,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통신매체 이용 음란, 성적 목적 공공장소 침입으로 나뉜다. 여름에 더 기승을 부리는 몰카의 경우 촬영 버튼을 눌렀다가 취소해 메모리에 저장되지 않아도 범죄가 되며 당사자의 고소가 없어도 5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처벌된다. 성범죄자는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 주소지 관할 경찰서에 성명, 주민번호, 주소 및 실거주지, 직업, 직장 주소지, 소유 차량 등 모든 신상정보를 신고해야 하며 20년간 성범죄 예비자로 관리를 받게 된다. 또 신상 변경이 있을 시 20일 내에 신고하고 1년에 1회 사진 촬영 등 의무 사항을 지켜야 한다. 특정 직업에 취업할 수 없고 소재 불명 시 형사 입건된다. 때 이른 폭염과 함께 여성 상대 범죄가 늘고 있는 요즘 신상등록 대상 성범죄는 평생을 후회하게 하는 범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종인 대구달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
  • 범인 잘 잡는 CCTV, 범죄율은 못 잡네

    범인 잘 잡는 CCTV, 범죄율은 못 잡네

    화질 등 향상 결정적 단서 제공… 작년 1만여건 해결 3년 새 10배↑ 사각지대 범죄 발생 확률 크고 CCTV 의존 심해 수사력 약화 “강력범죄가 발생하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죠. 용의자의 모습부터 검거 가능 장소까지 모든 실마리가 담겨 있으니까요.” 31일 서울의 한 경찰서 강력팀 형사는 “예전에는 탐문을 잘하는 형사가 인정받았는데 요즘에는 CCTV를 끈질기게 잘 돌려 보는 경찰이 수사력 좋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말했다. 최근 강남역 인근 화장실 살인 사건 등 강력범죄의 범인 검거에 CCTV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CCTV가 강력사건의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수락산 살인 사건, 부산 묻지마 폭행 사건 등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구청이나 경찰서에 CCTV를 설치해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일각에서는 CCTV가 사후 범인 검거 능력은 탁월하지만 범죄 예방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범용 CCTV를 무한정 늘리기보다 불필요한 곳에 설치된 CCTV를 이전하고 민간 CCTV와의 협업 시스템을 만드는 등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발생한 강남역 인근 주점 살인 사건에서 경찰은 범행 현장인 화장실 앞 CCTV를 통해 피의자로 김모(34)씨를 지목했다. 이후 주변 CCTV를 모두 추적해 김씨의 동선을 파악, 강남역 주변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그를 검거했다. 이와 반대로 수락산 등산객 살인 사건은 등산로에 CCTV가 없어 수사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력팀이 대거 투입됐지만 피의자 김모(61)씨가 자수하기 전까지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시민들의 불안과 맞물리면서 방범용 CCTV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전국 방범용 CCTV는 16만 2699대로 2010년의 3만 5107대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민간 CCTV와 차량용 블랙박스까지 포함하면 약 1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안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범인 검거, 수배자 발견, 도난 차량 회수 등 CCTV를 활용해 범죄를 해결한 건수는 2012년 1115건에서 지난해 말 1만 1356건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방범용 CCTV를 크게 늘린 결과 지난해 9월 7만 2006대에서 올해 4월 10만 467대로 39.5%나 증가했다”며 “카메라가 대상을 따라다니며 관찰하는 지능형 CCTV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부터 매년 30개씩 늘리고 있는 지자체 CCTV통합관제센터도 CCTV 범죄 단속 건수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CCTV의 범죄 예방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현장 경찰들은 범죄자 검거를 CCTV에만 의존해 수사력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박철현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의 논문 ‘서울시 강남구의 CCTV 설치가 범죄 예방에 미치는 효과’에 따르면 2002년 4월부터 1년간 강남구의 범죄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CCTV 증가에도 살인은 3.9배, 폭행은 1.1배가량 늘었다. 박 교수는 “격정적인 감정 상태에서 저지르는 범죄는 CCTV로 예방하기 어렵다”며 “CCTV의 바로 옆 사각지대에서 범행이 증가하는 ‘범죄 전이 효과’도 발생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해당 CCTV를 피해 범죄를 저지를 확률도 커 범죄 예방 효과가 뚜렷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곽대경 동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강력범 대부분은 전과자인 만큼 폭행을 저지르더라도 본능적으로 주변 CCTV를 살피기 때문에 CCTV가 증가하면 범죄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문태헌 경상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CCTV를 통한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이려면 CCTV를 갖춘 민간 부문과 협업 시스템을 갖춰 사각지대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초등학교 근처 등 범죄 빈발 지역이 아닌 곳에 CCTV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효율적인 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강남역 살인’ 피의자 檢 송치… 풀리지 않는 의문들

    2차 범행? 강서구 화장실서 3시간 동안 뭘하다 강남갔나 충동 범죄? 이틀 전 계획… 충동적 조현병 성향과 대치 조현병 탓? “병보다는 반사회적 성격 때문에 분노 표출” 서울 서초경찰서는 26일 ‘강남역 인근 화장실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모(34)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이날 경찰 브리핑에서 김씨가 2일 전 범행을 계획했으며 범행 전에 흉기를 소지한 채 강서구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3시간가량 머물렀다는 등 범행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문점은 여전히 남게 됐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2일 전인 지난 15일 범행을 결심하고 범행 장소로 과거 일한 적이 있어 익숙한 강남역 인근 주점 남녀공용 화장실을 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현병에 의한 범죄는 통상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망상으로 자신을 방어하려는 목적에 충동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김씨의 범행은 이와 대치된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김씨의 범행은 피해망상이 깊어져 저지르는 일반적 조현병 범죄와는 거리가 있다”며 “조현병으로 인한 범죄라기보다는 평소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표출하는 반사회적 성격이 이번 범죄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현병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위해 검찰 수사 때 정신과 전문의의 소견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그간 김씨의 범행이 조현병에 의한 것이며 여성혐오 범죄는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수사 책임자인 한증섭 서초서 형사과장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장을 표명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김씨는 지난 17일 강남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하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 6명의 남성이 화장실을 찾았지만 여성만을 노렸다. 또 학교 시절부터 ‘여자가 자신을 미워해 천천히 걸어 지각했다’고 말하고 2008년에는 주변에 ‘여성을 죽이고 싶다’고 말하는 등 여성에 대한 혐오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자신이 일하던 강남의 한 식당에서 흉기를 소지한 뒤 강서구 화곡동의 한 건물 남자 화장실에서 3시간가량 머물다가 범행장소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곡동에서 머물렀던 이유에 대해 “집에서 가출한 이후 자주 지내던 건물이었고 김씨가 범행 전 바람을 쐬려고 다녀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차 범행시도가 실패로 끝났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는 의문도 나온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강남역 여성 살인’ 자발적 추모 함의 읽어야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발생한 여성 살해 사건이 사회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영문도 모른 채 희생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연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17일 경찰은 정신병력이 있는 남성의 ‘묻지마 살인’으로 인식했다. 그런 것이 다음날 한 네티즌이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여성 혐오 살인에 경종을 울리자고 제안하면서 삽시간에 공감대를 넓혔다.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여성들에게 무시를 당해 왔다고 말했다. 범행 동기를 여성혐오증으로 몰아가는 시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여성을 공격 대상으로 특정했다는 의심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화장실에 숨어 있던 범인은 6명의 남성이 오간 뒤 처음 나타난 여성에게 범행을 저질렀다. 강남역 부근의 추모 열기는 전국의 도시로 번지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추모 카페가 만들어지고 오프라인에서는 촛불 문화제 등이 잇따라 계획되고 있다. 특정 단체나 구심체 없이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시민운동을 주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단순히 흘려 넘길 현상이 아니다. 우리 사회 여성들의 폭력에 대한 불안감이 얼마나 컸는지, 억압된 분노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단적으로 웅변하는 메시지로 읽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공포는 일상적이며, 이번 사건은 그 공포가 현실이 된 것”이라고 여성들은 울분을 섞어 자조한다. 여성폭력을 심각한 사회문제로 걱정해야 하는 정황들은 도처에서 확인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만 보더라도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의 피해자는 여성이 84%를 차지한다. 된장녀, 김치녀 같은 여성 혐오 묘사가 흔한 데다 이런 표현에 공감한다는 남성은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사회 분위기를 무비판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남자 청소년들은 한술 더 떠 67%나 된다니 걱정스럽다. 여성 대상의 폭력과 범죄에 대한 사회적 각성이 절실하다. 오죽했으면 여성혐오 범죄는 법을 고쳐서라도 가중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겠는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살얼음판을 걷게 하는 세상은 야만사회다. 내 딸, 내 누이일 수 있는 여성들이 왜 이 무더위에 인터넷 사발통문을 돌려 거리집회에 나서려는지 헤아려야 한다. 며칠 뒤 발표한다는 범정부 여성 안전 종합대책도 졸속 땜질 처방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 남녀 화장실 분리 의무화… ‘강남역 묻지마 살인’ 방지법 추진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대한민국 내 모든 공중화장실의 남녀 화장실을 분리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강남역 묻지마 살인’ 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22일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성범죄는 물론 강도, 살인과 같은 강력 범죄가 빈발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이 추진하는 개정안은 2004년 1월 29일 이전에 설치된 건물에도 남녀 화장실을 분리하도록 하고 경찰청 범죄 통계상 성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풍속업소와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의 경우 규모와 상관없이 화장실을 분리해서 설치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심 의원은 23일 공동발의자의 서명을 받아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곧바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 결론… 일각 “여혐 아닌 근거 안 돼”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 결론… 일각 “여혐 아닌 근거 안 돼”

    지난 17일 발생한 서울 강남역 인근 20대 여성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사건을 피의자 김모(34·무직)씨의 ‘정신분열증’(조현병)에 의한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범행 동기에 ‘여성 혐오’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직접적 원인은 조현병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범행 동기를 정신분열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온라인에서는 정신병이 범행 동기로 굳어지면 김씨의 죗값이 가벼워지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9~20일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피의자 김씨를 조사한 결과 전형적인 ‘조현병에 의한 묻지마 범죄’ 유형에 부합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누군가 나를 욕하는 게 들린다”고 2003~07년 의사나 주변 지인들에게 자주 호소했고 피해망상 증세를 나타냈다. 이런 증세는 2014년 그가 다니던 교회 신학원의 교리교육코스에 입학하면서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으로 확대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씨는 경찰과의 면담에서 ‘여성들이 나를 견제한다’, ‘여자들이 의도적으로 지하철에서 천천히 걸어 나를 지각하게 했다’, ‘지하철에서 여성들이 내 어깨를 치고 지나간다’는 등의 진술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5일 서빙을 보던 식당에서 ‘위생 불결’을 지적받고, 이틀 후 식당 주방 보조로 옮겼는데 김씨는 여성이 자신을 음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런 생각이 범행의 촉발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8년부터 올 1월까지 총 6개 병원에서 19개월간 정신분열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올 1월 초 병원에서 퇴원한 뒤 약물복용을 중단했다. 범행 당시 조현병에 의한 망상이 심화된 상태였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게다가 표면적 범행 동기가 없었으며,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범죄 촉발 요인이 없었기 때문에 ‘묻지마 범죄’라고 설명했다. 또 구체적인 진술 없이 자신의 느낌에 대해 확고하게 믿는 형태가 조현병 환자와 유사하다고 했다. 김씨도 ‘일반 여성에 대한 혐오는 없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현병 범죄는 어떤 대상을 잔뜩 두려워한 상태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적 폭력이 대다수”라며 “김씨는 공격 성향의 의도가 있어 보이고 여성만 노리는 등 계획적인 범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의 경우 반사회적 성격장애도 갖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천석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신병을 앓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다고 모두 정신병적 범죄는 아니다”라며 “김씨 스스로 여성들이 무시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점에 주목해야 하며 그의 정신병이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홍진표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또래 여자들에게서 무시당한 기억이 있는 상태에서 정신분열이 생기면 여성에 대한 분노를 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현병이 범죄의 일차적 동기냐 하는 점에는 논란이 있겠지만 조현병이 범행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온라인에는 경찰 발표에 대해 김씨가 정신병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정되면 향후 처벌 수위가 낮아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들이 제기됐다. 형법 제10조에 따라 정신분열증에 따른 심신미약 상태가 인정되면 형량이 낮아질 수 있다. 김보람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사는 “김씨가 심신미약을 인정받으려면 의사결정능력이나 판단능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돼야 하는데 여자만 골라 살해한 김씨가 이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좀더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상 범죄 72%, 조현병이 원인… 치료 중단이 큰 영향

    ‘묻지마 범죄’ 같은 이상 범죄 상당수가 조현병 환자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중단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22일 경찰청의 ‘한국의 이상 범죄 유형 및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15년 발생한 이상 범죄 46건 가운데 망상이나 환청 등 정신질환에 따른 범죄는 18건(39.1%)이었다. 18건 중 조현병 진단을 받은 이가 저지른 범죄가 13건(72.2%)으로 가장 많았다. 조현병의 주된 증상은 사실이 아닌 것을 확신을 가지고 믿는 ‘망상’,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각을 경험하는 ‘환각’ 등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조현병 진료 인원은 2010년 9만 4000명에서 지난해 10만 4000명으로 10.6%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환자 수는 50만명에 이르며 실제로 치료받는 환자는 5명 중 1명꼴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치료 중단이 범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전과가 전혀 없는 사람이 장기간 약물치료 중 스스로 약물 복용을 중단했을 때 범죄가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현병 환자에 대해 과도한 공포나 선입관을 갖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검찰청의 2011년 범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장애인의 범죄율은 정상인 범죄율의 10분의1도 되지 않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남역 살인’ 피의자, “여성들 때문에 못 참겠어서 죽였다”면서 “여성혐오랑은 달라”

    ‘강남역 살인’ 피의자, “여성들 때문에 못 참겠어서 죽였다”면서 “여성혐오랑은 달라”

    경찰이 서울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 살인사건에 대해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라고 결론 지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피의자 김모(34·구속)씨를 19일과 20일 이틀간 심리 면담해 종합 분석한 결과 전형적인 피해망상 조현병(정신분열증)에 의한 묻지마 범죄에 해당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누군가 나를 욕하는 것이들린다”고 자주 호소하며 피해망상 증세를 보였다. 이 증세는 2년 전 김씨가 특정 집단에 소속되면서 ‘여성들이 자신을 견제하고 괴롭힌다“는 피해망상을 변했다. 김씨는 서빙 일을 하던 식당에서 지난 5일 위생 상태가 불결하다는 지적을 받고이틀 뒤 주방 보조로 옮겨졌는데, 이 일이 여성의 음해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 범행을 촉발한 요인이 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범행 당시 김씨의 망상 증세가 심해진 상태였고 표면적인 동기가 없다는 점,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직접적인 범죄 촉발 요인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사건이 ’묻지마 범죄‘ 중 정신질환 유형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가 화장실에 들어온 여성을 보자마자 바로 공격한 점으로 미루어 범행 목적성에 비해 범행 계획이 체계적이지 않아 전형적인 정신질환 범죄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심리면담을 진행한 서울청 프로파일러는 ”김씨가 2년 전 소속했던 특정 집단의 여성들로부터 사소하지만 기분 나쁜 일들을 겪었다고 얘기했다“면서 ”그러나 이미 그 전부터 피해 망상 증상이 나타났고, 명확한 근거도 없어 이 또한 피해 망상으로 왜곡해 인지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파일러는 ”김씨가 여성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근거로 든 내용에 ’여성들이 자기가 일하러 갈 때 의도적으로 지하철에서 천천히 걸어 자기를 지각하게 한다‘는 등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심리면담에서 ”내가 여성들로부터 여러 피해를 당했지만 참았는데 최근에는 일까지 못하게 되는 등 직업적으로 피해를 입어 더 이상은 못참겠다고 느꼈다“며 ”이렇게 있다가는 내가 죽을 거 같으니 내가 먼저 죽여야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반 여성들에 대한 반감은 전혀 없고 여성혐오 때문이 아니라 여성들로부터 실제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터넷상의 ’여성혐오'에 대해서는 ”어린 사람들의 치기 어린 행동인 것 같고 나는 그런 이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씨는 외아들로 부모와 거의 대화 없이 지내는 등 가족들과 단절된 생활을 해왔고 청소년기 때부터 앉고 서기를 반복하는 등의 특이 행동을 보이거나 대인관게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김씨가 2008년부터는 1년 이상 씻지 않는다거나 노숙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인 자기 관리 기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자신의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도 거의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중학교 때부터 비공격적인 분열증세를 보였고, 2008년 조현병 진단 후 6차례 19개월 2주 가량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올 1월 마지막 퇴원 후 약을 끊어 증세가 악화해 범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청 프로파일러는 ”혐오(증오)범죄와 정신질환 범죄는 구분해 정의를 내려야 하는데 이 경우는 정신질환 범죄“라면서 ”혐오범죄는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에 기인한 것이고, 정신질환 범죄는 정신질환 때문에 생긴 특정 집단에 대한 피해망상과 환청 등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망상 때문에 반감을 가지는 것은 혐오범죄에 속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특정 민족이 한국에 와서 한국을 망친다는 망상을 지닌 환자가 해당 민족 사람 3명을 살해했는데 이는 환자의 피해망상에 의한 정신질환 범죄이지 인종혐오 범죄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려고 19일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약 1시간 30분 김씨를 1차 면담하고, 다음날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 권일용 경감 등 프로파일러 2명을 추가 투입해 4시간 동안 2차 면담을 해 심리 검사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미필적 고의, 여성혐오증/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필적 고의, 여성혐오증/황수정 논설위원

    동네 극장에 갈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것이 화장실이다. 여자 화장실을 복도의 맨 끝에 배치한 까닭이 궁금해서다. 남자 화장실 앞을 거쳐 굳이 외진 자리에 앉힌 특별한 의도가 있었을까. 건물 설계자는 남성일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여성 공간을 최대한 구석진 곳에 마련해 행인들의 시선에서 비켜나게 해 주려는 배려였을까. 설계자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다. 배려였더라도 결론은 ‘난감’이다. 인적 드문 심야시간대라면 복도 끝의 여자 화장실은 공포의 공간이다. 남자 화장실과 나란히 붙어 있기까지 하다면 공포지수는 수직 상승, 최악이다. 미심쩍은 동선이 한눈에 파악되도록 남녀 화장실은 뚝 떼어 놓는 것이 상책이다. 그럴 수 없다면 한 뼘이라도 덜 구석진 곳에 여자 화장실을 두는 것이 차선이다. 이건 ‘건축학 이론’이 아니다. 일상에서 피부로 절감하는 ‘생활의 발견’이다. 서울 강남의 공중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묻지마 범행에 희생됐다. 여성혐오 범죄인지 우발 범행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다. “운 좋아 살아남았다”며 여성들은 자조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성별을 싸잡아 서로 비하하는 입씨름 판이 볼썽사납다. ‘한남충’(한국 남성 벌레)이라는 여성 네티즌들의 공격에 남성들은 “추모 현장에 모인 여성들을 테러하겠다”고 협박한다. 여성혐오증이 심각한 사회병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빅데이터 자료만 봐도 나쁜 예후가 충분히 감지됐다는 지적이 있다. 한 야당 의원은 지난해 빅데이터 분석 결과 여성 관련 연관어 1위가 폭력·범죄·살인이었다는 분석 자료를 내놨다. ‘여혐’(여성혐오) 언급량은 3년 전보다 무려 21.5배나 급증했다는 것이다. 경찰청의 범죄 보고서도 맥락이 같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묻지마 범죄 가운데 여성 피해 사건은 60%나 됐다. 여성혐오증이 우리나라만의 고민거리는 아니다. 해외에서도 여성을 공격하는 범행에 자주 비상이 걸린다. 재작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은 여성혐오자였다. 당시 미국에서는 ‘모든 여성이 차별을 겪는다’는 항의의 온라인 태그(Yes All Women) 운동이 뜨거웠다. 인류 문화사를 통틀어서도 염녀(厭女)주의는 뿌리 깊다.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 신은 판도라를 지상 최초의 여자로 내려보내면서 굳이 ‘인간에게 즐거운 악(惡)’이라는 꼬리표를 달았으니. 이번 사건에 놀란 서울시가 남녀 공용화장실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014년 공중화장실 범죄는 1800여건으로 살인, 성범죄 등 강력 범죄가 74%였다. 여성이 속수무책의 피해자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서울시만 놀랄 일이 아니다. 정부가 나서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같이 고민할 문제다. 미필적 고의가 별 게 아니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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