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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남기 부총리 “태풍 ‘링링’ 피해지역에 재정·세제 지원”

    홍남기 부총리 “태풍 ‘링링’ 피해지역에 재정·세제 지원”

    재난특별교부세·재난대책비 등 가용액 약 2천억원피해지역 납세기한 연장·재해손실 공제 등 지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태풍 ‘링링’의 피해 지역 지원과 관련해 “농어민 피해 복구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가 신속히 지원하는 과정에서 재정·세제·세정 측면에서 적극 뒷받침해달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책점검 간부회의를 열고 태풍 피해 상황과 복구 지원 방안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정부는 피해 주민에게 긴급구호가 필요한 경우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특별교부세와 재난구호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재난안전특별교부세 가용액은 1500억원, 재난구호지원비는 2억원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복구 계획이 확정되면 행안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에 편성된 재난대책비(가용액 총 678억원)를 집행하고, 부족한 경우 목적예비비를 동원한다. 홍 부총리는 “강풍으로 인해 농작물, 축사, 양식시설의 피해가 컸다”면서 “농작물 쓰러짐과 침수, 시설물 파손에 대해서는 재해보험과 재해복구비를 통해 지원하고 농축산경영자금 이자를 감면하거나 상환을 연기해 농가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 납세자가 태풍으로 사업용 자산을 20% 이상 잃은 경우 소득세와 법인세에서 이를 세액공제한다. 법인세·부가가치세·종합소득세 납부기한은 최대 9개월 연장하고 체납으로 압류된 부동산에 대해서도 처분을 최대 1년 유예한다. 태풍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더라도 연기하거나 중지하기로 했다. 또 긴급한 재해 복구 공사는 수의계약을 통해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안정자금도 융통해줄 예정이다.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의 수급이나 물가 동향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태풍 피해 조사와 범정부 지원 방안을 최대한 신속히 완료해 피해 지역 주민의 생활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기재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8회] “되도 않는 소리…설마 되겠어?” 외교부 사무관 수첩 속 정황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8회] “되도 않는 소리…설마 되겠어?” 외교부 사무관 수첩 속 정황들

    “되도 않는 소리를 장·차관들이 하고 계십니다.” 청와대와 외교부가 대법원의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취지의 지시를 전달받은 변호사 출신 외교부 사무관은 상급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재판에 개입한다는 것이 법조인의 상식에도 맞지 않는 데다 가능하지도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상급자를 통해 받아적은 내용들은 그 상식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6일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27회 재판에는 외교부 정모 사무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제법규 관련 업무를 하던 정 사무관은 2012년 5월 대법원에서 강제징용 사건이 파기환송된 뒤인 2013년 8월 만들어진 외교부 한일 청구권협정 대책 태스크포스(TF)에 포함돼 청와대와 외교부 고위 인사들의 논의 내용과 지시사항을 받아 적은 다수의 문건과 메모를 작성했다. 2013년 12월 1일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열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과 차한성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1차 소인수회의에서 보고될 문건도 작성했다. 정 사무관이 남긴 기록들 안에는 대법원의 정보는 물론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담겼다. 주로 2012년 5월 원고 승소 취지로 파기환송된 강제징용 사건의 재상고심 선고를 미뤄야 한다는 취지였다. ●“주철기, ‘대법관 직·간접적 접촉’ 강제징용 판결 외교적 문제점 전달 지시” 2013년 9월 2일 정 사무관은 주철기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주재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정 사무관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관련 대응방향(안)’,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법률 전문가 간담회 결과 보고’ 등의 문건을 작성했는데, 주 전 수석과의 회의 이후 작성된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법률 전문가 간담회 결과 보고’ 문건에 이전 보고서보다 ‘대응방향’이 늘어났다. ‘대법원을 상대로 한 외교적 문제점 설명. (2012년)대법원 판결 확정 시 외교적 문제점을 적정한 채널로 알리고 최대한 신중하게 판결하도록 하고 대법관 직접 접촉이 어려우면 세미나 등 간접적인 방법이 필요. 최소 1년이 요구되는 바 대법원 판결이 조기에 선고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판결을 번복하거나 늦추기 위해 대법관을 직접 접촉하거나 그게 안 되면 대법관들에게 의견이 전달될 만한 경로로 ‘간접적’으로 접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사무관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이러한 내용에 대해 “대법원 재판에 영향을 준다는 건 청와대 등에서 결정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무관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정 사무관은 이러한 ‘대응방향’은 곧 청와대와 외교부가 대법원 재판에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뜻이라며 “되도 않는 이야기를 장·차관들이 한다”고 자신의 상급자인 강모 당시 국제법률국장에게 불만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정 사무관은 이후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되도 않는 이야기’라고 한 이유를 다시 묻자 “2012년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때 외교적 파장을 논의했는데 그 이후 논의 방향이 바뀌게 됐고, 사건 당사자가 아닌 행정부가 어떤 식으로 의견을 제시한다거나 결론을 바꿀 수 있다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무관이 검찰에 임의제출한 업무일지에는 더욱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2013년 9월 2일자 업무일지에는 ‘주, 2장으로 요약. 팩트 볼드 크게. 상세하게. documentation(의견서) 필요하다’는 문장과 함께 다섯 개의 별(☆) 모양이 표시됐다. 또 ‘여기저기 뿌리고 설명하고 해야지. 개인적으로 사법부도 접촉하고, 대법원장에게도 문제제기’라는 내용도 적혔다. 이에 대해 정 사무관은 “제 기억에는 (주 전 수석이) 본인이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심각한 문제를 외교부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 외교부 사무관 “대법원 재판에 관여한다는 게 설마 되겠나?” 그로부터 일주일여 뒤인 9월 10일자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에는 ‘주 수석, 외교부 불만 다’, ‘‘2차관, 움직이겠다. 사법부, 일본에 대한 액션. 중재가면 대 망신’, ‘가능한 전원합의체’라는 기록들이 남겨져 있었다. 상급자로부터 주 전 수석의 발언내용을 전달받은 그대로 적었다고 한다. 정 사무관은 “국장에게도 전달받았고 청와대 가서 회의할 때도 느꼈다”며 주 전 수석이 당시 외교부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기록한 이유를 설명했다. 상급자들의 지시가 이어졌고 그것을 빼곡하게 받아적었지만 정 사무관은 속으로는 ‘대법원 재판에 관여한다는 게 설마 되겠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그런데 점점 설마하던 일들이 구체화되는 모양새가 됐다. 정 사무관의 2013년 11월 1일자 업무일지에는 ‘유기준 의원 → 대법원 애로사항(주재관 파견 문제→대법원 기조실장) → 검찰 판사 분쟁 → deal(거래) 거리가 有(있음)’이라는 메모가 있다. 정 사무관은 국제법률국장에게서 주 전 수석이 한 이야기라며 들은 것을 받아적은 메모라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서 정 사무관은 이 메모의 의미를 묻는 검찰과 변호인들의 질문에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다만 지금 읽어봤을 때 어떻게 이해가 되냐는 물음에는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법원의 애로사항을 이야기했고, 주재관(법관) 해외 파견 문제 관련이고,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의원이 얘기해서… 검찰 판사 분쟁은 주재관 파견 숫자 등 법원 검찰 간의 문제라고 한 것 같다. 딜(deal) 거리가 있다는 부분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를 두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당시 기획조정실장)이 서울대 법대 동기인 유 의원에게 법관 재외공관 파견 문제를 언급하며 협조를 부탁했고 유 의원이 주 전 수석에게 이를 전달하자 주 전 수석이 법관 파견 문제를 강제징용 사건과 거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검찰이 정 사무관에게 “해외공관 파견과 강제징용 사건을 연계시켜 얘기하는 것을 들어본 적 있느냐”고 묻자 그는 “강 국장이 그런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연계된 사안도 아니고 무게도 다른 건데 외교부 입장에선 그 두 개를 연계한 것을 어이없어 했다”는 것이다. 다만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외교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정 사무관은 “법률가이기 때문에 주 전 수석 또는 행정부가 노력하면 대법원의 입장을 바꾼다는 게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는 취지로 검찰 조사에 이어 이날 법정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업무일지 속 윤병세 “VIP 표정 상상됨…판결 번복되면 작살난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도 당시 정부와 청와대엔 진심이었다. 2013년 11월 23일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에는 ‘1차 소인수회의’를 앞둔 외교부 고위직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조.(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팩트 위주로 우리 논리가 말이 안 된다는 점+과거 해석 협정 등 많은 이용’, ‘윤.(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국제적으로 지면 정치적 외교적으로 심각한 문제. 정권이 날아가는 문제’. 다음 페이지에는 윤 전 장관이 한 말을 적었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VIP(박근혜 전 대통령) 표정 상상됨. 쏘 왓. 결론을 내야 한다. 판결나면 끝이다’. 그리곤 이런 표현도 적혀있다. ‘판결 번복되면 외교부 작살난다(조심해야) 청와대 총리실 관계 부처 끌어내야. 범정부적 입장 마련’. 지난 5월 27일 임 전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윤 전 장관은 “국익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대법원의 심리 진행내용이 외교부까지 넘어왔거나 법원행정처가 외교부와 청와대, 피고 소송 대리인 등과 접촉한 정황도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와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그의 2014년 5월 29일 업무일지에는 ‘①주심 지정 → 전합 여부 판단 ② 이인복, 박병대, 민사2부 → 김용덕, 신영철, 김소영, 이상훈. 주심배당은 무작위로 하고 심층 검토, 상고기각’이라는 내용이 있다. 또 ‘6/13 신건 검토연구관 보고 필(재판연구관 배정 X), 6/25 심리(빠르면) 재판부, 합의되면 7/10 → 상고기각, 합의 안 되면 → 재판연구관 style 배정할 의도가 없어 보인다’는 기록이 있다. 정 사무관이 작성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관련 대법원 심리 진행상황’ 문건에는 ‘신건 검토연구관의 검토의견 보고가 6월 14일에 완료된 것으로 확인’이라는 내용도 담겨있다. 정 사무관은 모두 상급자들에게 전달받은 내용을 그대로 작성했다고 했다. 외교부의 의견을 대법원에 전달할 수 있도록 법원행정처는 2016년 1월 민사소송규칙을 바꿔 사건 당사자가 아닌 제3자도 재판부에 의견을 낼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그런데도 외교부가 의견서를 내지 않자 임 전 차장이 피고인 일본 기업 소송 대리를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측에 “외교부가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의견서 제출 촉구서를 써달라”고 했고, 김앤장이 이를 써냈다는 게 지난 4일 최건호 김앤장 변호사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증인신문을 통해 확인됐다.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에도 ‘K&C → 대법 → 외교부. 대법원 기조실장/ 2차관 식사’라는 메모가 2016년 6월 12일자로 남겨져 있다. 같은 날짜에 ‘타이밍, 공문 언제, 연내 가안. draft. 사법자제, 법리 바꾸긴 어렵다’는 단어들도 포함됐다. 정 사무관은 이 메모들 역시 상급자를 통해 들은 내용을 적은 것이라고 하면서 “사법 자제 내용을 외교부 의견 초안에 넣을지 말지를 적은 것 같은데 그 내용을 의견서에 쓰는 것은 무리라는 뜻에서 기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앤장의 이른바 ‘프로젝트’ 팀과는 다른 인물도 등장한다. 바로 헌법재판관에서 퇴임한 뒤 김앤장 사회공헌위원장을 맡고 있는 목영준 전 재판관이다. 정 사무관은 2013년 11월 12일자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목영준 헌법재판관 의견(첨부: 한일협정 해석)’ 문건을 작성했다. 앞서 외교부 한일 청구권협정 대책 TF에 목 전 재판관이 낸 의견서를 첨부했고, 이모 국제법률과장이 목 전 사무관을 만나 듣고 온 의견을 전달받아 정리한 문건이다. 목 전 재판관은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전원합의체 심리가 필요하다”고 의견서에 밝혔다. 그리고 정 사무관이 정리한 문건에는 “대법원장에 보고해 직권으로 전원합의체에 회부되도록 결정한다”는 내용이 있다. “증인이 그렇게 생각한 건가, 목 전 재판관이 그렇게 말한 건가“라고 물은 검찰에 정 사무관은 “직접 만난 게 아니라 확인할 수 없지만 그 페이퍼에 제 생각이 들어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해당 보고서의 여백에는 정 사무관의 ‘전원합의체 가야 한다 ⓛ소송대리인이 ②민정수석 - 법원행정처장/차장 - 대법원장에게 → 직권으로 전원합의체 회부 결정하도록’이라는 메모가 더해졌다. 역시 이모 과장에게 목 전 재판관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쓴 것이라고 정 사무관은 말했다. 목 전 재판관은 과거 헌법재판관 시절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국가의 부작위(방기)가 위헌이라는 취지의 결정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태풍 ‘링링’ 접근에 위기경보 ‘경계’로 격상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이 6일 오후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해 범정부 대응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재난관리실장 주재 상황판단 회의를 열어 오후 2시부로 태풍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중대본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위기경보 ‘주의’와 중대본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가 오후 1시부로 제주지역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경계 수위를 높였다. 정부는 이에 따라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자체 비상 근무체계를 강화하고 태풍 대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각 지자체와 기관에서는 강풍에 대비해 교량 통제, 낙하물 안전대책, 해안시설 대비책 등을 강화하도록 했으며 특히 도서 지역에서는 주민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은 마을회관으로 사전대피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소규모 어항 등지에 대피한 선박을 철저히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놓고 침수나 월파(높은 파도가 제방을 넘어 들어오는 현상)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통제도 강화하도록 했다. 아울러 피해 발생 시 가능한 모든 인력·장비·물자를 응급복구에 동원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1시 중대본 집계 기준으로 북한산·설악산·다도해 등 10개 국립공원과 270개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또 부산∼제주와 인천∼덕적도 등 12개 항로 여객선 12척도 운항을 멈췄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4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5헥토파스칼(hPa)로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45m(시속 162㎞)에 달한다. 자동차와 선박이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 있는 수준이다. 이 태풍은 7일 오전 3시쯤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150㎞ 해상, 오전 9시쯤 전남 목포 서쪽 약 120㎞ 해상을 지나 오후 3시쯤 서울 서남서쪽 약 140㎞ 해상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국민들도 창문을 단단히 고정하는 등 강풍 대비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외부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태풍 ‘링링’ 범정부 총력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이 6일 오후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해 범정부 대응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태풍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오전 10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조정하고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각 부처 담당 실·국장과 17개 시·도 부단체장 등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이번 태풍 특성을 고려한 대처사항과 피해 발생 시 응급복구 대책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각 지자체와 기관에서는 강풍에 대비해 교량 통제, 낙하물 안전대책, 해안시설 대비책 등을 강화하도록 했으며 특히 도서 지역에서는 주민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은 마을회관으로 사전대피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소규모 어항 등지에 대피한 선박을 철저히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놓고 침수나 월파(높은 파도가 제방을 넘어 들어오는 현상)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통제도 강화하도록 했다. 아울러 이날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시·도에는 지방자치단체 대응 지원을 위한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전 7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에서 시속 20∼30㎞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은 940헥토파스칼(hPa)로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47m(시속 169㎞)에 달한다. 자동차와 선박이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 있는 수준이다. 이 태풍은 6일 오후 3시쯤 오키나와 북서쪽 약 420㎞ 해상, 7일 오전 3시쯤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150㎞ 해상을 지나 7일 오후 3시쯤 서울 서남서쪽 약 140㎞ 해상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하천변 등 위험지역에는 미리 재난안전선을 설치하고 가용 인력과 장비, 물자를 총동원해 피해 최소화에 힘쓰고, 특히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대책에 신경 써야 한다”며 “국민들도 창문을 단단히 고정하는 등 강풍 대비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외부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주한미군 기지 이전 이례적 언급한 靑…방위비 분담금 압박 대응?

    주한미군 기지 이전 이례적 언급한 靑…방위비 분담금 압박 대응?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30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주한미군 기지의 적극 반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으로부터 방위비 분담금 등 각종 ‘안보청구서’ 압박에 대한 맞대응으로 주한미군 기지 이전 문제를 거론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상임위원들은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평택기지 등으로 이전 완료 및 이전 예정인 총26개 미군기지에 대한 조기 반환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특히 용산기지는 반환 절차를 금년 내 개시하기로 했으며 기지 반환이 장기간 지연됨에 따라 사회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강원 원주, 인천 부평, 경기 동두천 지역의 4개 기지에 대해서도 최대한 조기에 반환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NSC에서 이미 이전 절차가 진행 중인 주한미군 기지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국방부 선에서 해결해야 할 일을 NSC에서 갑자기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미 반환이 이뤄지고 있는 과정에 있는데 NSC가 나서 급박히 반납하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최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한국에게 압박을 하고 있는 미국을 향한 메시지적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공개해 직·간접적으로 대·내외 메시지를 보내고자 하는 의도로 읽힌다”면서 “향후 방위비분담 협상을 앞두고 이와 관련해 한국이 미군을 위해 간접적으로많은 것을 양보했고 국민이 겪는 불편과 손해 역시 엄청난 비용이자 방위비 분담임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방부는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강원 원주의 ‘캠프 롱’의 경우 2010년 반환 결정이 됐지만 아직까지 반환이 되지 않고 있는 등 지지부진한 이전 사업들이 많이 있다”며 “미측과 협의를 통해 환경 오염 문제와 비용 등을 빠른 시간에 협의해 나가지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새로운 부대를 반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며 “용산 공원을 주민한테 돌려주고자 했던 약속 등을 정상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방부와 환경부 등은 국무조정실 산하 범정부 TF를 구성해 이전에 따른 비용부담과 환경 오염에 대한 원인 제공 여부 등을 세세하게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청와대는 “NSC 상임위원들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조기에 철회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하고 일본 정부가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민연금 개혁안 단일안 도출 실패 ‘소득대체율 45%+보험료율 12%’ 다수안 제시

    국민연금 개혁안 단일안 도출 실패 ‘소득대체율 45%+보험료율 12%’ 다수안 제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국민연금 개혁안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대신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현행 40%에서 45%로 높이고 보험료율은 9%에서 12%로 올리는 국민연금 개혁방안을 다수안으로 제시했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사노위 산하 ‘국민연금 개혁과 노후소득 보장제도 개선위원회’(이하 연금개혁 특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활동결과 보고를 채택했다. 연금개혁안의 핵심인 노후소득 보장 기능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단일안을 내놓지 못하고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각 안을 지지한 사회단체를 명시했다. 먼저 다수안인 ‘가’안은 소득대체율을 45%로 올리면서 보험료율도 12%로 인상하는 안이다. 한국노총,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한국여성단체연합,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대한은퇴자협회가 이 안을 지지했다. ‘나’안은 소득대체율 40%와 보험료율 9%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동의했다. 현재의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경영계의 입장이 반영됐다. ‘다’ 안은 소득대체율을 현행 수준인 40%로 유지하되, 보험료율을 지금보다 1%포인트 높은 10%로 인상하는 방안이다. 후세대에 부담을 지우지 않으면서 재정 지속성을 위해 현 세대가 연금재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로, 소상공인연합회의 지지를 받았다.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가의 국민연금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했다. 또 기초연금을 내실화하기 위해 수급대상을 현행 소득 하위 70%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소득 하위 20% 노인에 대한 집중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함께 아이를 낳으면 일정기간을 국민연금 가입 기간으로 인정하는 ‘출산 크레딧’을 확대해 첫째 아이부터 6개월을 인정하는 정부 계획에 동의했다. 현행 제도는 둘째 아이에 대해 12개월, 셋째 아이부터 18개월씩 인정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두루누리 지원 사업 확대, 종합적인 노후소득 보장 방안 마련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 기구 구성, 국민연금공단 관리·운영비의 국고 부담 비율 확대, 유족연금 지급률의 점진적 인상 등도 권고했다. 연금개혁 특위는 지난해 10월 발족해 국민연금 개혁방안을 논의해왔지만, 참석 단체들간 의견이 엇갈려 합의를 도출하진 못했다. 장지연 연금개혁특위 위원장은 “최종 단일안으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그럼에도 이번 논의는 노후소득 보장과 국민연금 재정의 안정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만족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체 간 의견을 최대한 좁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사노위 연금개혁특위 논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국회는 경사노위 논의 결과가 반영된 국민연금 개혁안을 토대로 논의를 계속해 단일안을 도출하고 법을 개정해야 한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 2022년 대선 등 굵직한 정치 이슈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얼마나 밀도있게 논의될지는 미지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치녀·똥남아 쓰면 왜 안 돼요” 혐오에 무뎌진 아이들

    “김치녀·똥남아 쓰면 왜 안 돼요” 혐오에 무뎌진 아이들

    23% “직접 사용” 성인보다 2배 이상 83% SNS·유튜브·게임 등 통해 접해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 개선 교육을”세대, 계층, 인종에 대한 차별이 혐오를 낳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청소년 10명 중 7명이 혐오표현을 듣거나 온라인 등에서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명 중 1명은 혐오표현을 직접 써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혐오표현을 쓰는 데 대한 문제의식이 떨어졌다. 유튜브나 온라인 게임 채팅 등에서 혐오표현을 일상적으로 접하다 보니 혐오와 차별에 둔감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혐오표현 진단과 대안 마련 토론회’를 열고 혐오표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권위가 지난 5월 만 15~17세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3%가 혐오표현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인권위가 지난 3월 20세 이상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같은 질문을 해 얻은 경험률(64.2%)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혐오표현을 직접 사용했다고 답한 비율은 청소년이 23.9%로 성인(9.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혐오 표현을 쓴 이유(복수응답)로는 ‘내용에 동의하기 때문’(60.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남들도 쓰니까’(57.5%), ‘재미, 농담’(53.9%)이라고 답한 비율도 절반을 넘었다. 청소년은 주로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을 배우거나 쓰고 있었다. 청소년 응답자의 82.9%(복수응답)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유튜브, 게임 등 온라인에서 접했다고 답했고, 학교에서 접한 적 있다는 비율(57.0%)도 높았다. 혐오표현 사용자가 학교 교사인 경우도 17.1%나 됐다. 또 청소년의 절반은 ‘김치녀’(한국 여성 비하 표현), ‘틀딱충’(노인 비하 표현), ‘짱깨’(중국인 비하 표현) 등을 혐오표현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인권위가 혐오표현 예시를 주고 동의 정도를 표시하게 해보니 ‘김치녀, 된장녀’가 혐오표현이라고 답한 비율은 57.3%뿐이었다. ‘틀딱충, 똥꼬충, 맘충’(55.2%), ‘똥남아, 짱깨’(54.9%), ‘정신병자 같다, 다운증후군 느낌’(52.1%)이 혐오표현이라고 본 비율은 더 낮았다. 또, ‘외국인은 범죄 위험이 크다’는 주장을 혐오표현으로 인지한 청소년 응답자는 47.1%였고, ‘난민은 너희 나라로 가라’는 표현에 대해서 47.3%만 혐오표현으로 봤다.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혐오표현 사용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혐오표현을 접한 뒤 응답자의 82.9%(복수응답)는 이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문제를 못 느낀다’고 답한 비율도 22.3%나 돼 성인(19.2%)보다 높았다. 강문민서 인권위 혐오차별대응 기획단장은 “혐오표현은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인식을 개선하려면 교육이 중요하다”면서 “교육 현장, 언론 환경 등 사회 핵심 영역에서 혐오표현을 자율적으로 규제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조국, 검찰개혁안도 ‘재탕’

    조국, 검찰개혁안도 ‘재탕’

    5개 중 4개 이미 시행… 檢 “정책 물타기” 새 내용 ‘재산비례 벌금제’도 文 공약 일부 曺 “질책 받아 안으면서 檢개혁 추진할 것”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법무·검찰개혁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20일 발표한 안전 분야와 마찬가지로 법무부가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딸의 입시 특혜 의혹 등 쏟아지는 비판을 ‘검찰개혁’으로 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점을 인정하면서 검찰개혁을 위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검찰개혁은 국민 전체의 열망과 소망”이라며 “저에 대한 따가운 질책을 받아 안으면서 이 문제를 계속 고민하고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전날 딸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한 데 이어 곧바로 검찰개혁 정책을 발표한 것은 자신이 ‘검찰개혁의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조 후보자가 내세운 정책 5개 중 4개는 법무부와 검찰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관련 법안이 제출돼 있어 법무부 손을 떠났다. 범죄수익 환수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대검에 범죄수익환수과, 서울중앙지검에 범죄수익환수부를 만들어 추진했다. 범정부 기구인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도 가동 중이다. 그 성과로 음란사이트 ‘소라넷’ 운영자의 국내 자산이 동결됐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도 추가로 확보했다. 조 후보자는 “국가송무 상소심의위원회를 운영해 국가 소송에서 상소 기준을 정비하고 국가 손해배상 소송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분야도 문 전 총장이 무죄가 확정된 재심 사건의 국가배상 소송에서 무리한 상소를 자제하겠다고 밝힌 이후 국가 상소율이 낮아졌다. 전국 5개 고검의 관련 위원회에서 기계적 상소를 억제하고 있다. 형사공공변호인 제도는 법무부가 이미 지난 5월 공청회를 열고, 입법 예고한 상태다. 조 후보자는 “잘 보시면 재산비례 벌금제는 새로운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산비례 벌금제’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발표한 사법 정책의 일부다. 피고인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벌금액을 산정하는 만큼 경제력에 비례해 벌금액이 달라진다. 피고인의 경제력을 일일이 측정하기 어려워 시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앞서 발표한 안전분야 정책도 박상기 장관 체제에서 진행하던 정책이 대부분이었다. 폭력 집회·시위에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겠다는 점을 내세웠는데, 노동계는 “법무장관에 취임하기도 전에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정책 물타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개혁 관련 정책을 봐 달라면서 정작 아무것도 내놓지 않았다”며 “법무부나 대검찰청에서 시행하던 것을 마치 자기 것인 양 정책을 표절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검사는 “수사권조정 법안에 검찰개혁 내용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내놓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산비례 벌금제를 제외하곤 내용이 새롭진 않다”면서 “법무검찰 개혁의 적임자로서 장관이 되면 (기존 정책을) 잘 실현하겠다는 다짐 정도로 느껴졌다”고 총평했다. 이어 “재산비례 벌금제는 정의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필요한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성폭력 징계 시효 지났다”…사실 조사도 안 한 공공기관

    “성폭력 징계 시효 지났다”…사실 조사도 안 한 공공기관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250여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성폭력 관련 조직문화 개선 자문상담을 실시한 결과 총 252건의 상담이 진행됐다고 23일 밝혔다. 여가부는 이날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및 디지털 성범죄 근절 추진협의회’를 개최했다. 그간 진행된 자문상담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성폭력이 발생한 A 기관은 사건 조사 결과가 나와야 인사조치가 가능하다면서 신고인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조사 겨로가가 나오기 전이라도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근무장소 변경, 유급휴가 명령 등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B 기관은 성폭력 징계 시효가 지났다며 사실 확인 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기관 담당자를 조사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토록 하며 경고나 전보 등 필요한 인사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올해 상반기 추진한 주요 성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주요 8개 부처 내 양성평등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사립학교 교원 징계 시 국공립학교 교원 징게기준을 적용하는 내용의 사립학교법 개정, 경찰 조사과정에서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피해자 표준 조사모델’ 개발 및 시행,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유포한 영상으로 거둔 범죄이익 환수를 위한 관련 법 개정 등이 꼽혔다. 여가부는 지난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웹하드 사이트 불법촬영물 삭제지원시스템도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10개 웹하드 사이트가 시스템 가동 대상으로 앞으로 대상 사이트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여가부는 올 하반기 성폭력 기관에 대한 현장 점검 근거를 마련하고 사업주의 성희롱 징계 미조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남녀고용평등법’ 등 주요 법령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여가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불법 촬영물 24시간 내 신속 삭제 등을 위해 ‘디지털 성범죄대응팀’을 확대 편성해 ‘디지털 성범죄심의지원단’을 신설, 전자 심의지원시스템을 구축해 다음달 중 상시심의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日, 삼성전자 반도체 소재 또 수출 허가… 협상 명분 쌓나

    日, 삼성전자 반도체 소재 또 수출 허가… 협상 명분 쌓나

    한일 회담·군사협정 시한 앞두고 주목 성윤모 “소재·부품 예타 면제 곧 마무리” 5.8조 투입 개발사업 이달 내 확충 계획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이틀 앞둔 19일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품목 중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수출 신청 1건(6개월분)을 추가로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규제 조치 단행 35일 만이던 지난 7일 첫 번째 허가에 이은 두 번째 수출 허가다. 허가 품목은 두 차례 모두 동일했다. EUV 포토레지스트는 시스템 반도체 공정에 주로 활용된다. 일본이 이달 들어 두 차례 삼성전자로의 소재 수출을 허가함에 따라 한일 간 무역갈등 국면에 대화와 협상 실마리가 생긴 것인지 주목된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오는 24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시한을 앞두고 있어 한일 간 협의 필요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광복절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은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일본산 소재 수출 허가로 인해 우리 반도체 생산에 숨통이 트였지만 당정은 소재·부품·장비 기술 확보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정책 실행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소재·부품·장비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재·부품·장비 특별법 개정도 논의 중”이라면서 “소재·부품·장비 관련 대규모 연구개발(R&D)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절차를 곧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산업부는 5조원 규모의 소재산업 혁신기술 개발사업과 8000억원이 투입되는 제조장비 시스템 개발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 방안을 검토해 왔다. 정부는 소재·부품 분야 R&D에 향후 7년간 7조 8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큰 틀을 제시한 이후 세부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성 장관은 특히 인력 양성과 관련해 “대학 연구소의 노후 장비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지역 거점 대학에 소재·부품·장비 혁신 연구소(LAB)를 설치해 기술력을 갖춘 인력이 지역 기업에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日보복은 긴급상황”… 소재부품장비 1조 6578억 이달 예타 면제

    “日보복은 긴급상황”… 소재부품장비 1조 6578억 이달 예타 면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13일 일본 수출 규제 대책으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달 중 1조 6578억원 규모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 수출 규제 대응 상황점검 및 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고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발표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국가재정법상 300억원 이상 사업은 예타를 거치게 돼 있지만, 소재·부품·장비 관련 연구개발(R&D) 사업은 ‘긴급 상황’을 적용해 바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예타를 면제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정청은 다음달 초부터 한국은행 총재까지 참여하는 범정부 긴급상황점검체계를 가동해 경제 불확실성에 대처하기로 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일본이 금융 쪽도 추가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통화 관리를 하는 한은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청은 해외 인수합병(M&A) 법인세 세액공제, 해외 전문인력 소득세 세액 감면, R&D 목적 공동출자 법인세 세액공제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화학·섬유·금속·세라믹 등 4대 분야 실증 지원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을 다음달부터 시작하고 장기 도입에 착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당정청 대책위가 일본 경제 보복 대응을 위해 산발적으로 구성된 기구를 총괄하는 ‘관제탑’을 맡기로 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당정 및 산업계 긴급 정책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R&D 지원 예산을 큰 폭으로 확대하는 데 뜻을 함께했다. 민간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SK경영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소 등 4대 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은 “여러 가지로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며 “국익이라는 큰 원칙 앞에 ‘원팀’으로 일치단결해 비상하게 대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위에서 별도 당정청 논의를 통해 산업계가 제시한 좋은 제안을 1차적으로 반영했다”며 “제안을 추가로 해 주시면 중요한 내용들을 다시 반영해 산업계와 정부와 당이 긴밀히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R&D 지원 대상의 우선순위를 개선해야 하며 지원 기업 선정 시 기업 규모, 경영 상태, 과제 수행 경력 등 기존 중점 내용에서 탈피해 기술력 및 인력 등 발전 가능성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R&D 지원 예산으로 기존 당정청 협의에서 제시된 ‘1조원 플러스 알파(+α)’ 이상인 ‘2조원+α’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부의장은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을 위해 (지원 가능한) 사업을 발굴해 알파 부분을 최대한 확대하자고 당에서 의견을 냈고 정부도 공감했지만 모든 사업이 발굴된 것은 아니라 수치가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이날) 민간에서 제안한 것도 (알파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의 전날 라디오 인터뷰를 두고 ‘D램의 대일(對日) 공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과 관련, 청와대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일본이 우리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며 “D램은 한국의 시장 점유율이 72.4%로 D램 공급이 2개월 정지될 경우 세계에서 2억 3000만대의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차질이 생긴다. 우리도 그런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D램(공급 중단)을 상응 조치로 해석하는 곳이 많은데 그렇지 않고, D램을 수출 제한 품목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틀린 얘기”라며 “한국의 반도체 점유율이 워낙 높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카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울시, ‘일본 수출규제 정확하게 알기’ 공개교육

    서울시가 최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정부의 경제보복과 관련한 특별 수업을 연다. 피해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오는 12일 오후 1시 20분 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 4층 대회의실에서 ‘일본 수출규제 정확하게 알기’ 공개 교육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 직원뿐 아니라 기업, 일반 시민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교육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배경과 제도에 대한 설명부터 현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응정책에 이르기까지 모두 4가지 주제에 대해 90분 동안 진행된다. 국제통상법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 김소양 전략물자관리원 연구위원, 배근태 범정부 소재·부품 대응지원센터 사무관, 이방일 서울시 경제정책과장이 강사로 나서 일본 수출규제의 배경과 제도, 수출규제의 주요 내용, 정부와 서울시의 대응 정책에 대해 각각 소개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민간 분양가 상한제 ‘속도조절’… 與 일부 도입에 신중론

    당정이 한일 경제전쟁 여파로 민간택지 분양가 도입을 늦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도입 신중론’이 제기된 데다 발표 일정조차 잡지 못한 국토교통부도 이에 대해 마냥 반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윤관석 의원은 5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 당정 협의가 필요한 상황인데, 아직 공식 협의를 하지 못했고 일정도 잡지 못했다”면서 “국토교통부가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등과의 협의가 필요한데, 기재부가 일본 대응 문제에 매달려 있고 상한제 자체가 복합적 영향을 주는 것이라 부처 간 조율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도 “시행 시기 등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를 강남 재건축 등 특정 지역에만 ‘핀셋’으로 적용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비교적 안정됐던 서울 주택시장이 강남 재건축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주택법 시행령 개정 입법 예고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수시로 여당 지도부를 찾아 상한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국토부 내부에서도 경기 하강 국면에 역풍을 감수하며 굳이 총대를 메야 하는지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다. 특히 최운열 의원 등 민주당 내 일각에서 사실상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신중한 접근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기하방 압력이 커진 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표심을 악화시킬 수 있는 분양가 상한제 대책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과도 같은 맥락이다. 여당이 앞장서 국론 결집을 강조하는 마당에 야당과 기업들의 반대가 심한 정책에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의원은 지난 4일 “가격 정책에 정부가 관여하면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실패할 확률이 높다”면서 “분양가 상한제보다 부동산 거래세를 대폭 낮추고 보유 과세를 강화하는 것이 시장 안정화에 휠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다만 일본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이 어느 정도 정비된 뒤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겠다는 정부 기조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부 입장에 근본적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일본 수출규제 대응 핵심은 ‘자립’…20품목은 1년내 안정화

    일본 수출규제 대응 핵심은 ‘자립’…20품목은 1년내 안정화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최대 5년 내에 국내에서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 범부처 브리핑에서 “100대 품목의 조기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산과 금융, 세제, 규제특례 등 전방위적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20대 품목은 1년 안에, 80대 품목은 5년내 공급을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 100대 핵심품목은 업계 의견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대 분야에서 단기(1년) 20개, 중장기(5년) 80개 등으로 선정됐다. 이들 100대 품목은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관리대상 159개 품목의 전략물자 뿐만 아니라 특정국가 의존도가 심해 시급히 국내 생산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품목으로 구성됐다. 단기 20개 품목은 안보상 수급위험이 크고 시급히 공급안정이 필요한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국 다변화와 생산 확대를 집중 추진한다. 20개 품목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기계·금속 각 5개, 전기·전자 3개, 디스플레이 2개가 포함됐다. 일본이 1차 수출규제 대상으로 삼았던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 레지스트도 포함된다. 이들 품목 중 불산액, 불화수소, 레지스트 등 반도체와 자동차 핵심소재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대체 수입국을 신속하게 확보한다. 또 재고 확보와 수입국 다변화를 위해 보세 구역 등 비축공간을 제공하고 저장 기간은 현행 15일에 필요 기간까지 대폭 연장한다. 여기에 반입에서 반출까지 24시간 상시 통관지원체제를 가동하고 수입 신고 전 감면심사를 완료하는 등 수입통관 절차·소요 기간을 최소화한다. 관세 납기연장, 분할납부 등을 지원하고 대체물품을 수입할 때는 할당관세를 통해 낮은 세율을 적용해 관세 부담을 줄인다. 핵심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소재, 이차전지 핵심소재 등에는 추가경정예산 2732억원을 활용해 조기 기술 확보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중장기 80개 품목은 자립화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품목, 핵심장비 등 전략적 기술개발이 필요한 품목이다. 이들 핵심품목에는 대규모 연구개발(R&D) 재원을 집중 투자하고, 빠른 기술축적을 위해 과감하고 혁신적인 R&D 방식을 도입하게 된다. 인수합병(M&A), 해외기술 도입, 투자유치 활성화 등 기술획득 방식을 다양화하고 조속한 생산을 위해 화학물질 관리, 노동시간 등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로는 범부처 차원에서 신속하게 해소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7년간 약 7조 8000억원의 예산을 조기 투입하고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M&A 하는 데는 인수금융 2조 5000억원 이상을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 수출규제로 단기간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소재·부품 관련 기업은 만기연장과 함께 올 하반기 29조원의 자금 공급여력을 신속히 집행하고 최대 6조원 규모의 특별운전자금도 추가 공급한다. 국내 기업이 소재, 부품, 장비를 개발해도 수요기업인 대기업이 활용하지 않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협력모델도 강화한다. 정부는 수요·공급기업 간, 수요기업 간 강력한 협력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자금, 입지, 세제, 규제특례 등을 아우르는 패키지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 기업 맞춤형 실증을 지원하기 위해 화학연구원, 재료연구소, 세라믹기술원, 다이텍연구원 등 4대 소재 연구소를 소재·부품·장비 실증·양산 테스트베드(시험장)로 구축한다. 양산시험 뒤에는 신뢰성 하자 위험에 대비해 1000억원 규모의 신뢰성 보증제를 도입한다. 아울러 민간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미래차, 반도체 등 13개 소재·부품·장비 업계에서 이뤄지는 양산 설비 투자에는 입지와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핵심품목 지방 이전, 신·증설 투자는 현금보조금을 최대로 지원하기로 했다. 연기금, 모태펀드, 민간 사모펀드(PEF)는 물론 개인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대규모 자립화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세제 혜택, 상장특례, 투자연계형 R&D 확대 등 제도적, 기술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기업의 애로를 원스톱으로 해소하기 위한 범정부 긴급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이달 중 범부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와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회 산하에는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둬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상생품목을 육성한다. 성 장관은 “이번 대책은 소재·부품·장비산업 자체의 특정국가 의존 탈피와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를 국가적 어젠다로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실천 선언”이라며 “우리 소재·부품·장비산업은 그동안 자기가 잡은 고기를 먹지 못한 채 일본 배만 불리는 ‘가마우지’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앞으론 먹이를 부리주머니에 넣어와 자기 새끼에게 먹이는 펠리컨으로 바뀌어 국내 전후방 산업을 살찌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국제사회 지지받을 결단 한국이 가야 할 길이다

    일본이 한국을 안보 우방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뒤 첫 당정청회의가 어제 열렸다. “명백한 도발 행위”라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규정,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진단,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해법 모두 시의적절하다. 내년도 예산에 1조원 이상을 반영하고, 범정부 소재부품장비경쟁력위원회를 꾸리는 등 기업 보호와 지원에 초점을 맞춘 대책도 좋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합리적 대책 제시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국제사회도 우리의 손을 들어 주고 있다. 지난 1~3일 태국에서 진행된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서 각각 채택한 의장 성명에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보호무역주의를 경고하는 내용이 잇따라 반영됐다. 더욱이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직후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 싱가포르·중국 외교장관이 이례적으로 “한국을 배제할 것이 아니라 백색국가를 확대해야 한다”며 일본에 대한 비판에 동참했다. 일본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점을 국제사회도 인정한 셈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지난 2~3일 중국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10개국 이상 장관들과 양자회담에서 일본의 조치가 다자무역 규범을 저해하고, 역내 공동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일방주의라는 우려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일부 장관은 일본을 겨냥해 “주요 소비재 수출 국가로서 글로벌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RCEP는 한일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16개국이 참여하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연내 타결이 목표다. RCEP에 가담하면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일본의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국제사회가 묵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반응을 보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자명하다. 자유무역 질서에 입각한 대책만이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정부가 이를 근거로 동분서주한다면 국제사회는 물론 우리 기업과 글로벌 공급망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다른 국가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지난 2일 “한국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해 수출 관리를 강화하는 절차를 밟겠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발언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상응 조치로 일본과 똑같이 자유무역 체제를 훼손하기보다는, 더 자유로운 무역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직진해 가야 한다.
  • 내년 예산에 ‘日보복 1조원+α’ 넣는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내년 본예산 편성 때 최소 ‘1조원+α’ 규모의 일본 경제보복 대응 예산을 마련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 육성 관련 법도 상시법으로 전환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한다. 당정청은 4일 국회에서 이런 내용으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한국 제외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당정청은 내년 본예산에서 최소 1조원 플러스 알파가 (일본 수출규제 대응에) 집중 투자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예산, 법령, 세제, 금융 등 가용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정청은 2021년 일몰 예정인 소재·부품 전문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 대상을 장비 기업으로 확대하고, 해당 법령을 상시법으로 전환하는 등 제도적인 틀도 정비하기로 합의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범정부 소재부품장비경쟁력위원회도 구성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폭염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으로 격상(종합)

    폭염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으로 격상(종합)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자 행정안전부가 3일 오후 1시부터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4단계에서 가장 높은 ‘심각’으로 격상했다. 폭염 재난에 대비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올여름 처음 가동했다. 행안부는 폭염에 따른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대본을 가동해 관계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폭염 취약계층 상황에 대한 예찰 활동을 확대한다. 또한 오후에는 상황 회의를 열어 지자체의 폭염 대응 태세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서울, 세종, 부산, 대구 등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고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는 35도를 웃돌아 매우 더울 것으로 예보했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 재난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올라간다.폭염 대책 기간인 5월20일∼9월30일에는 상시대비 단계인 ‘관심’ 수준을 유지하고 일부지역(175개 특보구역 중 10% 이상)에서 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주의’로 올려 부처 간 협조체계를 가동한다. ‘경계’까지는 사전대비 단계에 해당하고 ‘심각’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3단계를 순차적으로 가동해 즉각 대응 태세에 들어간다. ‘심각’ 단계 중에서 최고기온이 지역적(특보구역의 40% 이상)으로 35도 이상이거나 일부지역에서 38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으로 예보되면 중대본 비상 1단계가 가동된다. 정부는 폭염이 더 심해지면 중대본 비상 2∼3단계 등으로 수위를 높여 범정부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부, 상응조치로 日 백색국가 제외…159개 품목 관리대상 지정

    정부, 상응조치로 日 백색국가 제외…159개 품목 관리대상 지정

    일본 규제 피해 큰 품목 1194개 중 159개중점품목 지정하고 연구개발에 1조원 투입소재부품 해외기업 인수 때 금융세제 지원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에 이어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우리 정부 역시 일본을 우리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해 수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일본 측 규제의 피해가 예상되는 159개 품목에 대해 중점품목으로 지정하고 해당 품목의 국산화 등에 매년 1조원을 지원한다. 소재 부품 등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 때 금융·세제 지원도 이뤄진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국가 배제 조치와 관련해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정부 대책을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화이트리스트 배제결정을 한 일본 정부에 강력한 항의와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 “정당한 근거 없이 취해진 무역보복 조치들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후 홍 부총리는 일본 측의 조치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조치는 역사·사법적 사안에 대해 경제적 수단을 동원하여 보복을 가한 잘못된 것“이라면서 “전후 자유무역주의의 최대 수혜국인 일본이 국제무역기구(WTO) 등 국제무역 질서를 크게 훼손하는 처사인데다 지난 6월말 일본이 G20(주요 20개국) 오사카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세계에 보여준 역할과 정반대의 조치가 아닐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한일간 공동번영의 전제였던 호혜적 협력관계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글로벌 밸류체인(GVC)을 교란하여, 결과적으로 한일 양국 경제만이 아닌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백색국가 배제조치를 비롯, 지금까지 발표한 일련의 수출규제 조치들을 조속히 철회해야 하고,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서는 진지하게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정부는 이번 일본 측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관련된 전략물자 수는 1194개이고, 이중 159개 품목이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중에도 상당 품목은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대일 의존도 높은 일부 품목들의 경우 공급차질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정부는 이 159개 전 품목을 관리품목으로 지정해 대응하고 대일의존도, 파급효과, 국내외 대체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보다 세분화하여 맞춤형으로 밀착 대응할 방침이다. 정부는 일본 측의 조치에 대응해 우리 역시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해 수출 관리를 강화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국민들의 안전과 관련한 사항은 관광, 식품, 폐기물 등의 분야부터 안전조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 여론전도 가속화한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는 WTO 규범에 전면 위배되는 만큼 WTO 제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그동안 주력해왔던 주요국과 국제기구에 대한 접촉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피해기업에 대한 예산·세제·금융 등 정부 지원과 관련해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술개발, 실증 및 테스트장비 구축, 설비투자 자금 지원 등 당장 수출규제 대응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착수해야 하는 사업예산 약 2700억원은 이번 국회 추경심의 때 우선 확보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소요예산은 내년 예산안부터 획기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R&D 및 시설투자 세액공제 적용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체국에서 해당물품이나 원자재를 수입할 경우, 기존 관세를 40%포인트 내에서 경감해주는 할당관세를 적용하여 업체의 부담을 경감해주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피해기업 대상 대출·보증 만기연장을 추진하고 최대 6조원의 운전자금을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이어 우리의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력산업 공급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100여개 전략 핵심품목을 중심으로 R&D 등에 매년 1조원 이상 대규모로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에 대해서는 예타면제, 세액공제 등도 추진한다. 해외 핵심기술 확보, 해당 전문기업 M&A 등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별도의 펀드를 조성하고 해외 M&A 인수금융 지원, 소재·부품·장비 M&A 세제지원 등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다음주에 확정해 발표한다. R&D와 관련해서는 핵심 원천소재 자립역량 확보를 목표로 R&D 투자전략 및 프로세스 혁신 등을 담은 범정부 차원의 별도 종합대책을 8월 말까지 마련, 발표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재 운영중인 일본 수출규제 대응 관계장관회의와 경제활력대책회의 등 장관급 협의체를 중심으로 신속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경제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신설해 이번 대책이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공무원 적극행정 면책, 제도보다 의지가 먼저다

    정부가 공직사회의 복지부동 풍토를 깨기 위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적극행정지원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정책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결과에는 면책해 주고 인센티브는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한마디로 소신 있게 일하는 공무원은 어떤 경우에도 문책되거나 책임을 덤터기 쓰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인 것이다. 정부가 어제 이런 골자의 ‘적극행정 종합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은 고육지책의 측면이 크다. 공직사회의 무사안일 풍조가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지만 현 정부 들어 전례 없이 심각해진 게 사실이다. 이전 정권의 주요 정책들이 적폐로 청산되면서 일선의 실무 공무원들이 징계를 받은 사례들이 많았던 탓이다. “정책 회의를 하면 무조건 녹음 버튼을 눌러 놓고 본다”는 말이 공무원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나돈다. 정권이 바뀌거나 정책의 국면이 달라지면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 모르니 상급자의 지시 내용을 녹취해 두는 보신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아무리 잘해도 아무것도 안 하느니만 못하다”라는 공직사회의 농담은 더이상 웃어넘길 단계가 아니다. 실제로 청와대가 주도하거나 대통령 공약에 따라 전개되는 것들 말고는 이렇다 할 새로운 정책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연초부터 감사 면책제도를 도입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하고는 있으나 면책의 범위가 모호해 실효가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대책은 그런 우려를 불식하는 안전장치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9~15명 규모로 구성되는 적극행정지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면 인허가 등 책임 소재가 애매한 사안들이 신속하게 처리되는 등 말 그대로 적극행정을 체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울산시 등 일부 발빠른 지자체들이 적극행정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니 다행스럽다. 문제는 이 제도의 근본 취지를 살리려는 공무원들의 지속적인 의지와 진정성 있는 자세다. 적극행정 면책 제도 자체는 이명박 정부 때 이미 도입됐지만 공직사회 개혁은 일회성 선언으로만 그쳤다. 사사건건 징계 면책 여부를 위원회의 판단에 맡기는 ‘소심행정’이 되레 만연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벌써 들린다. 그러니 결국 공직사회 개혁의 성패는 제도가 아니라 공무원들의 인식 변화에 달린 것이다. 청와대와 여당의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 장관들부터 청와대 눈치 보기에 급급한 현실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적극행정이 또 한바탕 공허한 말잔치로 끝날 공산이 크다.
  • 이참에 日 대신 ‘3339개 섬 대국’ 여행 어때요

    이참에 日 대신 ‘3339개 섬 대국’ 여행 어때요

    새달 8일 섬의 날 제정·범정부 발전 대책 한국의 산토리니 같은 세계적 명소 육성TV 광고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그리스 산토리니섬은 척박한 자연환경을 관광자원화해 유명해졌다. 이곳의 랜드마크인 하얀색 집들은 기원전 15세기 화산 폭발로 섬 전체에 용암과 화산재가 쌓이자 그 속을 파내 만든 것이다. 이곳 전체 인구는 1만 3000명 정도지만 해마다 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정부가 ‘한국의 산토리니’를 키워 내고자 다음달 8일을 ‘섬의 날’로 제정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국민적 대응 방안의 하나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제시한 만큼 정부의 섬 관광 활성화 노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를 다음달 8~10일 전남 목포 삼학도 일대에서 연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도서개발촉진법’이 개정되면서 올해 첫 섬의 날이 만들어졌다. 이번 행사는 ‘만남이 있는 섬, 미래를 여는 섬’을 주제로 기념행사와 전시회, 기념공연, 학술행사 등 축제 형식으로 치러진다. 행안부는 섬의 날을 계기로 섬 발전 대책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한다.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8개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섬 발전 추진대책을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행안부와 국토부는 2027년까지 156개 사업, 1조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가 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열악한 도서지역 인프라를 개선해 지방분권의 취지를 살리고 관광 자원을 상품화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3339개의 섬으로 이뤄진 세계적 ‘섬 대국’이다. 지난해 말 기준 85만 1172명이 섬(제주도 본섬 제외)에 사는데, 섬 주민의 노령화지수(유소년 100명당 노령인구 수)는 154.9로 전국 평균(100.1)을 크게 넘어선다. 삶의 질 만족도 역시 10점 만점에 6.52점으로 전국 평균(6.86점)보다 낮다. 병·의원 수는 인구 1000명당 0.29개로, 전국 평균(0.92개)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일본과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국내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섬 관광의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섬 관광객 수는 2006년 400만명에서 2016년 595만명으로 10년 만에 50% 늘어났다. 특히 전남지역은 우리나라 섬의 60%인 2165개를 보유해 관광자원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관련, 한국관광공사 등은 섬 여행 등 국내 관광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공공 사이트를 소개했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korean.visitkorea.or.kr)의 ‘이달의 가볼 만한 곳’은 각계 여행전문가들이 회의를 해 시기에 맞는 여행지를 선정한다. 제주관광공사의 ‘비짓 제주’(visitjeju.net), 부산관광공사(bto.or.kr) 등도 ‘이달의 제주 관광 10선’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보고 싶은 섬’(island.haewoon.co.kr) 사이트는 한국해운조합에서 운영한다. 섬 여행 정보 코너도 따로 마련해 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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