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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한시기구 ‘조사위’ 공식출범

    친일파 인사의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기 위한 범정부기구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18일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 6층에서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대통령 직속 4년 한시기구(2년 연장 가능)인 조사위는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선정, 재산을 조사하고 국가 귀속 여부를 결정하며 일본인 명의로 남아 있는 토지 조사와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창국 위원장은 “친일재산 청산작업은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고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의미를 갖는다. 오늘 생일을 맞은 이승엽 선수처럼 우리 위원회도 많은 홈런을 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완익 변호사·이준식 성균관대 교수가 상임위원을 맡았으며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 이윤갑 계명대 교수, 하원호 성균관대 교수, 이지원 대림대 교수, 박영립 변호사, 양태훈 변호사가 지난달 위원으로 임명돼 예비활동을 해왔다. 또 검사 3명과 법무부, 경찰청 등에서 파견된 공무원 53명, 자체 채용한 51명이 업무를 맡는다. 위원회는 1차로 을사오적과 정미칠적 등 친일파 400여명의 후손이 보유한 재산을 직권조사 하게 된다. 을사오적 이완용, 친일파 이재극·민영휘의 후손이 국가상대 소송에서 얻은 재산에 대해 이미 조사개시 결정을 내렸다. 조사 뒤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친일재산의 국가귀속 여부를 결정한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친일파 400명 재산환수 착수

    친일파들의 재산을 환수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조사작업이 이달 18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친일파 재산환수를 위해 만들어진 대통령 직속 범정부기구인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오는 18일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 6층에서 현판식을 갖고, 공식활동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조사위는 을사오적 등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명백하거나 친일 활동의 대가로 토지 등을 획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400여명의 후손들이 보유한 재산을 국고환수 우선 대상으로 정하고 직권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로써 1949년 반민특위 해산 이후 57년 만에 친일파 재산에 대한 국가 차원의 환수 작업이 재개됐다. 조사위는 을사오적 가운데 한 명인 이완용과 ‘친일매국노 1호’로 불리는 송병준 등 친일행위자 400여명에 대해 직권조사를 벌이고 조사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공공기관이 의뢰한 사건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광복 61년만에 되찾는 친일파 재산

    겨레가 빛을 되찾은 지 61년만에 나라를 일본에 팔아먹거나 친일행각을 벌인 자들의 재산을 환수할 수 있게 되었다.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오는 18일부터 친일파 재산에 대한 본격 조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친일파 척결은 인적 차원과 물적 차원이 있으나 우리는 지난 60여년간 물적 차원의 청산은 손도 대지 못했다. 심지어 일부 친일파 후손들은 친일의 대가로 선조들이 차지하게 된 땅을 찾겠다고 정부의 도움을 얻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파렴치한 행태로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번 조사작업은 광복 61년, 반민특위가 해산된지 57년만에 민족의 정기를 세우는 작업이 물적 차원에서 재추진되게 됐다는 의미를 가진다. 한편 부끄럽지만 다른 한편 이제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친일파의 재산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 없이 추정치만이 제시되곤 하였다. 친일파 재산이 모두 합쳐 1억 3484만평(445.75㎢)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가 하면, 이완용·송병준 등 대표적 친일파 11명이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 소유했던 토지가 440만평에 이른다는 추정치도 있다. 정확한 조사작업을 통하지 않고서는 친일파 재산 환수 작업을 제대로 해낼 수 없다. 우리는 친일파 재산 조사작업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 이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긴밀한 협조, 지방자치단체와 국민 모두의 적극 동참이 불가결하다. 조사작업의 역사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선의의 인수자가 느닷없는 손실을 입거나 친일파 후손들이 행정소송을 남발해 환수작업이 차질을 빚을 우려, 브로커나 사기범들이 준동할 가능성등이 지적된다. 조사위는 이러한 점도 충분히 고려해 환수작업이 실효성 있게 진행되도록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 [생각나눔] 장애인차 LPG지원 폐지 논란

    [생각나눔] 장애인차 LPG지원 폐지 논란

    장애인 차량에 대한 LPG연료 지원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전체 장애인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 그동안 성공적인 장애인 복지정책으로 평가받아온 장애인차량 LPG연료 지원 제도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지난 2004년 상한제 도입 당시 논란이 됐던 LPG 지원 제도를 정부가 이번에는 ‘형평성’과 ‘한정된 재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이유로 폐지하고, 대신 장애수당 현실화 등 소득보장 강화 방안을 마련하자 장애인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8일 정부 관련부처와 장애인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장애인 차량에 대한 LPG 연료 신규 지원을 중단하고, 내년부터는 1인당 지원 상한선을 현재 월 250ℓ에서 150ℓ,2008년에는 100ℓ로 줄인 뒤 2009년부터 폐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신 LPG 지원에 투입됐던 예산을 장애수당으로 돌려 지원 규모를 내년부터 현재 2만∼7만원에서 10만∼15만원으로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장애인단체들은 LPG 지원 제도는 기본권인 이동권과 관련된 것으로, 소득보장 방안과 대체될 성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와 관련 단체가 지난달 24일 이 문제를 놓고 토론회를 가졌으나 장애인단체 등과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정부,10월부터 신규지원 중단, 내년부터 장애인 수당 대폭 확대 장애인 차량 LPG 지원 제도를 둘러싼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이해당사자인 장애인들의 반발에 주춤했던 관련부처가 이번에 적극적으로 제도 개선에 나선 것은 범정부 차원의 장애인종합대책을 짜면서 장애인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LPG 지원 제도가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분명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형평성과 지원의 효율성 측면에서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관련부처의 장애인복지 예산 가운데 LPG 지원 예산은 2715억원으로 51.5%를 차지한다. 이는 2000년 200억원에서 6년만에 10배 이상이 늘어난 액수다. 특히 사용 인원과 사용량이 급증해 적정 예산을 확보하기가 곤란하고 이로 인해 꼭 필요한 장애인복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또 자동차가 없는 저소득 장애인, 경유·휘발유 차량 소유 장애인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함께 현재 등록장애인 174만명 중 LPG 차량을 보유한 장애인은 25%인 44만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제도 개선이 필요한 이유로 정부는 꼽고 있다. 더욱이 이들 가운데 74.4%가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이라고 설명한다. 정부는 매년 2500억∼2800억원이나 되는 LPG 지원 예산을 장애수당 재원으로 돌려 지원 수준을 현실화하는 것이 한정된 재원으로 장애인복지정책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또 장애인아동수당을 확대하고 활동보조인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장애인단체, 이동권과 장애인 수당은 별개 반발 그러나 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정부가 정책의 실패를 일부 장애인들에게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LPG 지원 제도는 장애인들의 기본권인 이동권과 직결되는 것으로, 장애인수당 등 소득보장 방안과는 별개라고 주장한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측은 장애인 승용차량에 한해 LPG 면세제도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측은 이동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LPG 지원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저상버스 50% 확보, 콜택시 활성화 등 공공교통시스템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당 3색’ 열린우리당은 LPG 지원제도의 폐지와 교통수당 도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장애인 차량 LPG연료 면세화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장애인 소득 보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된다면, 장애인 차량에 대한 LPG 지원은 단계적으로 축소·폐지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문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예산으로 귀결된다. 올해 사회복지·보건예산 56조원 가운데 장애인 복지예산은 5500여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복지의 틀을 새로 짜는 마당에 가장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의 복지정책을 우선순위에 놓고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장애인 LPG차량 지원제도란 정부는 1990년 ‘장애인복지 증진’이라는 명목으로 장애인 차량에 한해 저가(低價)의 LPG 사용을 허용했다.2001년 7월부터 수송용 LPG의 세율을 인상하면서 장애인 승용차용 LPG 구입비용 가운데 세금 인상액을 지원해오다 형평성과 부정수급 사용 문제 등이 거론되면서 2004년 12월 LPG 구입비 지원 상한제도(1대당 월 250ℓ)가 도입됐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공직 초대석] 취임 4개월 이용섭 행자부 장관

    [공직 초대석] 취임 4개월 이용섭 행자부 장관

    요즘 정부에서 가장 바쁜 부처의 하나가 행정자치부이다. 무엇보다 폭우로 커다란 피해가 발생한 만큼 복구가 시급하다. 매년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는 공무원 연금 문제도 연말까지는 개선대책을 매듭지어야 한다. 당장 9월부터는 새로 출범한 공무원노조와 단체교섭에 나서야 한다. 수해복구 작업을 독려하고자 여름휴가도 미룬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을 4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장관실에서 만났다. ▶취임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행정자치부가 나아가야 할 비전과 목표를 새롭게 정립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들을 수립하는데 힘썼다. 직원들이 자기 업무에 긍지를 가지고 일 할 수 있도록 행정자치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주력했다. ▶가장 역점을 둔 일은 -정체성을 정립하는 일이었다. 직원들이 업무에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일터 만들기’도 했다. 매주 수요일은 ‘가정의 날’로 야근을 못하게 했다. 가정에 봉사하도록 한 것이다. 대신 금요일은 ‘행자부의 날’로 지정해 일찍 출근하고 늦게까지 일을 하도록 시스템화했다. 희망인사시스템도 도입해 상향식 문제해결형자율팀도 운영했다. 앞으로 10대 과제를 선정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공직사회의 혁신 체감지수는 -지난 5월 설문조사에서 공무원의 84%가 혁신 성과를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국민은 50%만이 체감했다. 공무원과 국민과의 격차가 매우 크다. 국민과 공무원 모두 전자정부쪽에서 성과를 느끼나, 행정 효율성 분야는 체감을 못한다. 국민들은 전자정부의 수준은 80%가 향상됐다고 답한 반면 행정의 효율성 향상에는 39%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은 -급격한 고령화와 장기간 낮게 책정된 부담률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무원연금 재정이 어려워졌다. 국민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한 것이다. 공무원연금의 수지를 맞추기 위한 방안을 단순하게 얘기하면 세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연금납부액을 인상하는 방안, 연금급여 지급액을 줄이는 방안, 정부가 계속해서 지원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만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재정부담수준, 공무원의 신뢰보호, 국민연금·사학연금·군인연금 등 다른 공적연금과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세 가지 방안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선에서 아주 정교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퇴직자·재직자·미래공무원 등 연금수급 대상자별로 각자의 상황이 감안된, 차별화된 맞춤형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운용이나 지급형식도 현재와 같이 퇴직금에 상당하는 지급액과 사회보장적 성격의 지급액을 함께 운용할 것인지, 구분할 것인지 등도 검토돼야 한다. ▶공무원노조는 연금법 개정을 반대하는데. -현행 공무원연금을 계속 유지하면 연금재정 적자가 매년 증가한다. 정부보전금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올해 8452억원, 내년 1조 2921억원,2010년엔 2조 4598억원을 보전해 주어야 한다. 공무원연금제도의 개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세부담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이해와 양보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공무원노조 단체가 합법과 법외노조로 양분됐는데 -일부 공무원노조 단체는 노조 설립신고를 하지 않은 채 대정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정부는 합법전환과 불법노조 자진탈퇴 명령을 내렸고 설득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9월중 합법노조로 전환키로 결의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소속 일부도 합법화하고 있다. 합법노조에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불법단체에는 사무실 폐쇄 및 소속 공무원 징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정부대표로서 교섭원칙은 -공무원노조를 교섭의 대등한 당사자로 인정하고 성실하게 협의하겠다. 상생적 노사문화 구축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정당한 요구는 적극 수용·검토할 것이나, 부당·불법적인 요구는 한계를 명확히 하겠다. ▶장마와 수해로 많은 피해가 났다. 대통령은 행자부가 주도해 제대로 된 복구를 하도록 지시했는데. -중앙부처 합동조사반의 정확한 피해조사 결과를 가지고 복구계획을 세워 조기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근원적 복구계획과 정책적 대안을 수립하겠다. 산간 계곡의 급경사지에는 사방댐을 대폭 늘려 토사 유입을 차단할 것이다. 하천변이나 급경사지에 있는 주택은 안전한 곳으로 집단이주시킨다. 물론 주민들이 동의를 해야 한다. 반복적인 피해를 막자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난 물길은 가능한 한 물길로 살릴 계획이다. 자연에 순응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토지를 매입하고 하천폭을 최대한 넓혀 홍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생각이다. 하천폭보다 좁고 낮은 교량과 교각 간격이 좁은 교량은 장대교량으로 설치해 수목이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복구를 하겠다. 기록적인 폭우에는 감당 못하더라도 통상적인 범위에서 비가 많이 올 때는 충분히 버틸 수 있도록 설계를 강화할 것이다. 강원도 평창은 내년 2월에 동계올림픽 실사단이 오는 만큼 충분히 감안해 복구를 하겠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참여정부들어 3년6개월동안 정부혁신을 잘 추진했다. 내부혁신에 주력한 것이다. 앞으로 1년6개월동안은 국민들이 체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훗날 국민들이 ‘참여정부’하면 ‘혁신’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행자부 장관에 임명된 것도 그런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보고 있다. 또 지방자치를 성숙시키고 싶다. 자율과 분권의 취지에 맞게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 공무원연금개혁과 노사문화 정책도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성실파’ 또는 ‘합리주의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자기관리가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다. 전남대 무역학과 4학년 시절 행정고시(14회)에 합격한 뒤 경제부처에서 주로 일했다. 특히 세제분야의 ‘그랜드슬램’이라는 국세청장, 관세청장, 세제실장, 국세심판원장 등을 거쳤다. 이 장관은 30년동안의 공직생활에서 나름의 철학과 가치관을 정립했다. 그는 장관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혁신적 리더십’을 든다. 변화와 혁신을 리드하려면 전문성을 지녀야 하고, 구성원에게 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장관은 공정하고, 투명하고, 청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장관은 공직자의 생활태도를 “명예와 부(富)는 공유될 수 없다.”는 말로 요약한다. 공직자의 최대 덕목은 청렴이고, 명예로워야 하며, 봉사정신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원칙이나 법에 벗어나는 일은 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명예를 지키는 지름길이란다. 특히 돈·여자·술·청탁은 절대 경계사항이다. 자기와 주변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는 엄격하되, 남에게는 그래도 관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상대방의 장점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좋단다. 상사나 인사문제에 대한 불평은 최대한 자제하라고 충고한다. 더불어 생각은 바다와 같이 깊게 하되 말과 행동은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어떤 일이든지 노력해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크고 작은 일을 만나는데 매사를 이런 자세로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직자로서의 자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꼽았다. 국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살피려고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인간관계에서는 ‘궁불실의 달불이도(窮不失義 達不離道)’를 실천하려 애쓴다. 맹자에 나오는 말인데,“선비는 궁해도 의로움을 잃지 않으며, 잘 되어도 도를 벗어나선 안된다.”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는 ‘실천형 혁신장관’을 최고의 가치로 꼽고 있다. 이런 장관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것이다. 경제부처 출신으로 행자부 업무에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내부의 문제는 외부인이 보면 더 잘 보인다고 했다. 특히 행자부의 순혈주의엔 경제부처의 성과주의의 접목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는 행자부의 가장 큰 단점으로 연고주의를 꼽았다. 총무처와 내무부가 통합한지 7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인사 때가 되면 총무처 출신과 내무부 출신으로 구분되는 것이 현실이란다. 그는 “연고주의시대는 끝났고, 반드시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이용섭 장관 약력 ▲전남 함평·55세 ▲전남대 무역학과 ▲행시 14회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재무부 조세정책과장 ▲재경부 감사관 ▲국세심판원장 ▲세제실장 ▲관세청장 ▲국세청장 ▲대통령 혁신관리수석
  • 공공부문 비정규직 상시 업무종사자 우선 정규직화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4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반드시 필요한 상시업무 종사자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한길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 의장,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행정자치부·교육인적자원부·기획예산처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당정협의를 갖고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또 ▲합리적인 인력운용의 기준으로 삼기 위한 비정규직 사용준칙을 정부차원에서 마련하고 ▲국회 법사위에 계류되어 있는 비정규직 보호3법의 취지에 어긋나는 불합리한 비정규직 차별을 바로잡는 한편 ▲위·탈법적 비정규직 사용이나 불합리한 저임금 고용·계약을 시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당정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에 연간 2000억원가량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고 범정부 차원의 대책기구를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제종길 제5정조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남용을 막고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해서 인력 운영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구체적 인원은 추가검토가 필요하지만 8월 초까지는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 위원장은 “정부의 실태조사 결과 공공부문에서 전문분야의 비정규직 활용은 적은 반면 상시업무에 다수의 비정규직이 고용돼 있었다.”면서 “또 임금 및 후생복지상 비정규직 차별이 존재하고, 시장여건에 크게 미달하는 외주용역계약 등 문제점도 지적됐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그동안 노동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범 정부적 대책을 마련해왔으며, 전 기관 전수조사와 관계기관 및 노동계 의견수렴을 거쳐 새달 발표할 최종 대책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행성 게임장·PC방 일제 세무조사”

    정부가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사행성 게임장과 PC방에 대해 합동수사 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국세청이 이들 분야에 대해 곧 일제 세무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당국의 관계자는 23일 “검찰을 비롯, 범정부 차원에서 사행성 게임장과 PC방에 대한 합동수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국세청도 이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게임장과 PC방에서 등록하지 않은 불법기기를 설치하거나 각 게임기의 기록을 삭제하는 등의 방식으로 매출을 누락시켜 의도적으로 탈세를 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게임장과 PC방의 설치 및 운영과 관련한 자금이 폭력 조직과 연관됐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세무조사 과정에서 자금출처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로에 선 국책은행] (1) 길 잃은 3대은행

    [기로에 선 국책은행] (1) 길 잃은 3대은행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3총사’가 기로에 섰다. 과거 개발시대, 경제 발전의 심장 역할을 했던 국책은행들이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반은행의 업무영역까지 파고 드는 ‘공룡’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이달 중 방만한 경영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재편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도 역할 조정 방안을 내놓는다. 국책은행의 난맥상과 고민, 발전 방향을 3차례에 걸쳐 조명한다. # 장면1 “LG카드 매각과정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 공개매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잘못 판단했다.” 지난달 29일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에서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는 공개매수 대상인 LG카드의 매각을 정반대인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해온 데 대해 사과했다. 인수 후보들과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국내 M&A 주선 실적 1위라는 산업은행이 M&A의 기초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 장면2 “산업은행이 ‘올코트프레싱(전면강압수비)’으로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은 지난달 9일 경영전략회의에서 산업은행의 업무 영역 확장을 경계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이에 대해 “갈 길을 몰라 헤매고 있는 국책은행의 난맥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직 비대화… 서로 업무 중복 산업·수출입·기업은행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놓여 있다. 법으로 정해진 고유 업무가 사라지면서 민간영역에서 시중은행들과 사사건건 충돌한다. 비대해진 조직과 임직원들의 높은 연봉도 계속 도마에 오른다. 산업은행은 최근 김 총재의 ‘베이징 구상’을 통해 자원·에너지 확보를 위한 해외진출 기업을 지원하고, 아시아·동유럽 등 신흥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수출입은행의 고유 영역이어서 두 은행간 ‘샅바 싸움’이 치열하다. ●“산업銀 경영실패 책임진 적 없다” 산업은행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민간영역에서 국내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고, 부자들을 위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경영 실패로 혹독한 구조조정을 당했지만 산업은행은 경영 실패에 대해 한번도 책임진 적이 없다.”면서 “자본이 바닥나면 세금으로 꼬박꼬박 메워 주니 당연히 방만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하면서 많은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고, 이들 회사의 상층부는 산은 출신으로 채워졌다.2000년 이후 퇴직한 부총재와 이사 16명 중 14명이 자회사, 출자회사, 거래회사의 임원이 됐다. 경쟁 은행은 물론 고객인 거래 기업들조차 산업은행의 우월적 지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다. ●수출입, 기업은행도 고민 수출입은행이 당장 민영화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선박금융, 플랜트사업, 해외자원개발 등 산업은행과 중첩되는 업무가 많다. 수출보험공사와의 구분도 애매해 통·폐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의 보호 아래 조직 자체가 베일에 가려진 것도 ‘아킬레스건’이다. 산업은행총재와 기업은행장은 때마다 국회에 불려가지만 수출입은행장은 국정감사에서조차 ‘열외’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좀 달라졌지만, 시중에서는 산업은행을 ‘신이 내린 직장’, 수출입은행은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신도 모르는 직장, 신이 다니고 싶어하는 직장’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기업은행은 범정부 지분이 66.7%이다. 정부는 이 가운데 15.7%를 올해 안에 매각할 계획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국책은행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낙하산 인사’”라면서 “3년마다 경제관료 출신이 수장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직원들은 고객보다는 당연히 정부의 ‘의중’과 연줄에 의한 승진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FTA 갈등수습] 靑, 반대여론 체계적 대처 FTA 갈등수습

    여권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협상 과정에서 표출되는 갈등 수습에 적극 나섰다. 청와대는 협상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대국민 홍보 및 대책에, 열린우리당은 당 내부의 입장 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 주도로 조만간 한·미 FTA의 ‘국내팀’이 발족된다. 범정부 차원에서 구성될 국내팀은 대미(對美) 협상팀과는 별개로 국내 상황에 효율적·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FTA 전담팀이다. 이른바 국민, 국회, 이해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미 FTA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설득에 나설 ‘국내 협상팀’인 셈이다. 협상 과정에서 드러나는 쟁점 및 문제점에 대한 점검과 평가뿐만 아니라 향후 대책까지 맡을 예정이다.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실은 “국내팀은 그동안 부처별로 맡아왔던 FTA에 대한 국내 상황을 체계적·조직적·집중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체제”라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출범시키기 위해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팀의 구성 필요성은 청와대는 물론 행정부 내에서도 일찍이 제기됐었다. 협상팀이 국내 문제까지 떠맡기에는 너무 큰 부담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최근 FTA 반대론자들의 본격적인 공세에 따라 부정적인 여론이 크게 확산된 측면이 감안됐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미 FTA의 여론 조사를 보면 반대론자들의 주장이 널리 퍼지면서 FTA에 대한 찬성보다 반대가 더 많다.”면서 “1·2차 FTA 협상에서 쟁점 즉 이해관계의 윤곽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국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팀은 FTA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모든 부처를 비롯, 정부연구기관에 학계·민간연구기관까지 참여시키는 범정부 차원의 기구가 될 전망이다. 또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총리실 산하에 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애초 FTA를 종합 관리하기 위한 ‘합동 TF팀’을 꾸리던 중 지난 10일 노 대통령이 ‘국내팀’의 구성을 지시하는 바람에 작업을 멈췄다. 앞으로 협상팀과 국내팀이 투트랙으로 역할분담을 하게 됨에 따라 국내팀의 활동 성과가 협상팀의 협상 추진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에위니아 이어 폭우까지 11일째 3교대 24시간 긴장

    에위니아 이어 폭우까지 11일째 3교대 24시간 긴장

    “영월 동강의 물이 불어나 주민들이 위험합니다.”“조그마한 구멍이 큰 재해로 번질 수 있어요.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주민 대피도 준비하세요.” 한강수계에 엄청난 ‘물벼락’이 떨어진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3층에 마련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문원경 소방방재청장이 장인석 재해복구지원팀장의 긴급상황 보고에 즉석에서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이때 수행비서가 “위급상황”이라며 휴대전화를 들고 왔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여태껏 그런 보고는 없었잖아요.” 문 청장은 놀라 되물었다. 강원도에서 전해진 급보였다. 인제지역 종교시설과 마을이 통째로 떠내려간 것 같은데 주민 400여명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이다. 물론 주민들의 신고는 전혀 없었고, 군부대에서 연락이 와 알게 됐다고 했다. 교통이 모두 끊긴 데다 유·무선 전화마저 두절돼 상황파악을 할 수 없다는 긴급보고였다. 상황실은 순간 얼어붙었다. 순간의 정적 끝에 119구조대와 경찰을 현장에 급파해 사실여부를 확인하라는 지시가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오후 늦게서야 “끊긴 도로와 산길을 7시간 걸어 현장에 가보니 마을은 물에 휩쓸려 갔지만 주민 424명은 군부대와 숙박업소 등에 대피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긴박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엄청난 피해가 생겼는데 상황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강원 지역의 빗줄기는 가늘어져 고비를 넘기는가 싶더니 서울 양평동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았다. 직원들은 “통신이 연결되고 모든 상황이 파악되면 피해 규모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 텔레비전 화면에 피해 현장과 이재민들이 대피하는 모습이 비칠 때면 분위기는 더욱 착잡했다. 한 직원은 “집이 침수됐다.”는 부인의 전화에 한숨만 내쉬었다. 오후 9시20분. 강원과 경기지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와 서울지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가 해제됐다는 소식이다. 한숨은 돌렸지만, 북쪽에서 발달한 비구름이 다시 남하하고 있다는 예보에 다시 긴장의 끈을 조인다. 근무자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전날 밤 31명으로 집계됐던 사망·실종자는 밤새 40명을 넘겼다. 직원들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한 사람 늘어날 때마다 더욱 말수가 줄어들었다.17일 오전 실종자로 처리된 3명이 살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잠시나마 활기를 띠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은 평소엔 소방방재청 상황실. 평시엔 소방방재청 직원 20명이 3교대로 24시간씩 근무한다. 하지만 국가적 재해가 일어나면 범정부 차원에서 58명으로 이루어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로 전환한다. 전국에서 올라온 상황보고를 토대로 인력을 투입하고, 급하면 대피령을 내리는 등 대책을 총괄한다. 이번에 중앙재난 상황실이 꾸려진 것은 태풍 에위니아가 북상하던 지난 7일. 파견 직원이나 일반 직원은 오전 9시에 교대근무를 하지만 상황실장과 일부 간부들은 17일로 11일째 ‘붙박이 근무’를 하고 있다. 서종진 상황실장은 “지속적인 상황관리 때문에 자리를 뜨지 못하고 열흘 넘게 새우잠을 자며 근무하고 있다.”면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따름인데, 누구에게 우리 직원들의 고생을 알아 달라고 하소연할 수 있겠느냐.”며 말을 흐렸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FTA 의견 수렴·홍보 盧대통령 “별도팀 구성”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오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미 FTA와 관련,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한·미 협상팀 외에 국내 의견의 수렴, 홍보, 문제점 등을 점검하기 위한 별도의 국내팀을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고 정태호 대변인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국내팀은 한·미 FTA와 관련,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대 의견 및 쟁점 등을 깊이 있게 점검, 협상이 차질없이 추진되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임신땐 해고 공포”…멀고도 먼 2세 낳기

    “임신땐 해고 공포”…멀고도 먼 2세 낳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위기의식이 높지만 정작 저출산 극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업들은 여성의 출산과 임신이 달갑지 않은 모습이다. 범정부적으로 저출산 극복을 위한 구호는 요란하지만, 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임신과 출산이 해고 사유가 되고, 공직 사회 내에서도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 있다. 최근 5개월간 서울여성노동자회 평등의 전화에 접수된 상담 내용들은 출산친화 문화가 아닌 반(反)출산 문화의 현실을 보여준다. 평등의 전화측은 “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추진한다고 해도 현장에서 임신 여성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에는 변화가 없다. 임신과 출산 때문에 해고됐다는 상담도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평등의 전화에 접수된 100여건의 모성보호 상담 사례 가운데 대표적인 경우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해고다. 서울의 모 치과에서 간호사로 2년째 근무하던 A씨는 임신 6개월이 되자 쫓겨날 처지가 됐다. 원장 의사로부터 보기 안 좋다는 이유로 사직 권고를 받은 것이다.A씨는 “원장이 임신해서 보기 안 좋고 힘들어 하니 일도 못한다며 나가라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제조업체에 근무하던 30세 여성은 지난 2월 출산휴가를 끝내고 출근을 하니 이미 책상이 치워져 있었다. 그는 “출산휴가 중에 회사에서는 이미 정리해고 대상으로 결정해 나 대신 계약직 직원을 채용해 놓고 있었다.”고 황당해했다. 미용업체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30대 B씨는 산전후 휴가가 끝나 출근을 일주일 정도 앞둔 상황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B씨는 “회사에 항의를 하니 다른 지점으로 옮기라고 하더라. 출산 전에는 지점장으로 근무를 했는데 다른 지점의 텔레마케터로 일하라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직접적으로 해고 통보를 하지는 않지만 퇴사를 종용하는 사례도 많다. 엉뚱한 부서로 발령을 내거나 직급을 강등시켜 회사를 나가도록 유도하는 경우다.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던 C씨는 산전후 휴가 90일을 쓰고 복귀를 했더니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돼 있었다. 그는 “임신 전에 영업부 팀장을 맡고 있었는데 복귀 직전에 팀장을 면하게 됐으니 팀원으로 일하라는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와서 보니 영업 경험이 없는 엉뚱한 사람이 팀장으로 와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라는 소리인지 너무 분하다.”고 했다. 공기업에 다니는 20대 여성도 지난 3월 엉뚱한 배치를 받았다. 기술직으로 정산을 담당하던 그는 출산 후 90일 만에 출근을 했더니 고객창구 업무로 담당업무가 바뀌어 있었다. 30명 규모의 기업체에 다니던 D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사업주가 임신한 그의 얼굴에 대고 담배연기를 뿜어댄 것이다. 그는 “화가 나 항의를 했다가 그만 두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억울해했다. 임신과 출산이 죄가 되는 것은 규모가 작은 민간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출산친화 문화를 이끌어야 할 국가 기관에서조차 임신 여성을 홀대하는 상황이다. 어린이집 교사인 E씨는 지난달 출산 예정일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묶어쓰려다 담당 구청 직원에게 욕을 들었다. 어린이집 원장이 허락한 사안에 대해 담당 구청 직원은 “요즘 그런 용감한 X이 어딨느냐.”며 사직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실업수당을 받으려다 임신이 걸림돌이 된 경우도 있다. 직장에서 해고돼 고용안정센터에 실업수당을 신청했던 한 실직 여성은 ‘임신한 상태이기 때문에 구직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답변만 들었다. 그는 “남편은 행방불명이 된 상태고 두 돌된 아기까지 있는 가장이기 때문에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배도 안 나온 사람에게 국가기관에서 임신 때문에 구직 능력이 없다고 할 수가 있느냐.”면서 “나중에 담당직원의 착오로 드러나긴 했지만 어이가 없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모성보호 고용지원금 실효 거둘까 산전후 휴가, 유·사산 휴가, 육아휴직 등 법 테두리 속의 모성보호 규정은 많다. 당장 7월1일부터는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를 위한 계속고용지원금이 지원되지만 법과 현실의 괴리는 크다. 현행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 300인 이상 또는 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직장보육시설을 갖추거나 보육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직장보육 의무를 따르는 사업장은 전체 40%도 안 된다. 올 상반기 현재 직장보육 의무 사업장은 모두 817곳으로 이 가운데 직장 보육시설 등을 갖춘 곳은 302곳뿐이다. 지자체의 이행률이 95.5%로 높지만, 학교는 21.8%, 민간은 24.8%로 저조하다. 중앙 정부기관 역시 34.9%에 불과하다. 정부에서 출산·가족 친화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기업들의 동참을 유도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직장 보육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출산친화 문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의무로 규정만 할 뿐 제재도 없고 그렇다고 인센티브도 없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법 의무규정 사항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근로기준법은 산전후 휴가 90일을 보장하고, 이 중 60일은 유급휴가로 정하고 있다. 육아휴직 역시 1년 이상 근무자가 생후 1년 미만의 영아를 양육해야 할 경우 10개월∼1년 동안 의무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육아휴직 이용률이 전체 26%에 불과할 정도로 모성보호가 열악하다. 특히 비정규직 여성은 일자리를 보전하는 것조차 어렵다. 때문에 정부는 이달부터 계약직, 파견직 등 비정규직 여성들이 출산 후에도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사업장에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산전후 휴가나 임신 34주 이후 계약 기간이 끝나는 계약직 직원을 1년 이상 계속 고용하는 사업장에 매월 40만∼60만원을 고용비용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성보호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황에서 계속고용지원금이 얼마나 실효성을 보일지 미지수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北 미사일 정말 쏘나] 日, 익명보도로 ‘위기 부풀리기설’

    ■ 한국 청와대를 비롯, 외교부·통일부·국방부 등 관계 부처는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휴일임에도 사태의 심각성 탓에 관련 부서 직원들은 전원 출근,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미국·일본 등의 움직임에도 신경을 곤두세웠다. 청와대 안보정책실의 직원은 모두 출근해 자체 대책회의를 갖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특히 청와대측는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의 미사일 발사기지 상공에 구름이 끼어 미사일 발사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는 등 다각도로 정황을 분석했다. 기상 때문에 발사가 미뤄질 수도 있다는 추정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큰 틀에서 즉 국제 외교정책적 시각에서 봐야 한다.”면서 “어떤 것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부측은 “범정부 차원의 대책회의는 갖지 않았다.”면서 “다만 모든 안보 관련 부처가 상황을 차분하고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사일 발사 임박’관련 보도가 일본의 극우 성향 신문에서 집중 보도되고 있는 만큼 판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홍기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미국 미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제어하거나 ‘처벌’할 만한 실효적인 방안이 많지 않다. 미군이 동해에 배치된 이지스함의 SM-3 미사일 등으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현재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또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했다고 주장할 경우에는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미사일 부품과 기술 확산 방지 명목의 확산방지구상(PSI)이나 북한에서 나오는 화물을 검색하는 컨테이너보안구상(CSI) 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칼 레빈 상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6자회담을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고위급 대통령 특사를 임명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일본 일본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 준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일본 정부가 언론에 ‘정부 소식통’,‘미국관계자’ 등의 익명 보도를 흘리면서 미사일 위기를 실제의 현상보다 과장, 군사재무장의 빌미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 언론들은 ‘연료주입개시설’‘미사일 조립완료설’ 등을 속속 전하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대포동 2호를 발사할 경우 경제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면서 북한측에 자제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방위청이 탄도미사일을 포착, 추격할 수 있는 항공자위대의 신형지상레이더 ‘FPS-XX’에 대한 실전운용태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 taein@seoul.co.kr
  • ‘1인당 경제지표’의 함정

    재정경제부가 11일 국가채무나 가계부채, 조세부담액과 같은 경제지표에는 1인당 기준의 사용을 배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해하기 쉽고 다른 나라와 비교가 가능하지만 지나친 단순화로 경제의 실상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의 밑바탕에는 일부 언론들이 참여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들 지표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범정부 차원의 불만이 깔려 있다. 이른바 ‘오보 대응책’의 일환에 따라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재경부는 지난해 국민 1인당 국가채무가 513만원이라는 언론의 보도는 잘못됐다고 주장했다.국가채무 248조원을 단순히 인구로 나눈 것은 경제적 의미가 없으며 정확한 개념은 국가채무에서 국가자산을 빼야 한다고 했다. 즉 1인당 국가자산(국유재산과 국가채권) 944만원을 감안하면 국가채무가 아니라 1인당 순 국가자산이 431만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1인당 조세부담액과 관련해서는 언론의 ‘자의적’ 판단으로 경제의 동태적인 구조변화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구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경제규모가 커지면 세제정책에 변화가 없어도 1인당 조세부담액은 당연히 커지지 않겠냐고 했다. 게다가 전체 조세수입액을 인구로 나눠 1인당 조세부담액을 산출하면 개인뿐 아니라 기업이 낸 세금(법인세)까지 포함돼 일반 국민들이 내는 세금이 부풀려진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세 가운데 법인세 비중은 23.4%이고 개인과 법인이 함께 낸 관세와 부가가치세가 각각 5%와 28.3%인 점을 내세웠다. 또한 1인당 소득세 부담액도 현재 근로소득자의 51%와 자영사업자의 48%가 세금을 내지 않는 점을 간과한 것으로 이른바 ‘계층간 조세부담의 분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납세자의 상위 20%가 근로소득세의 75%, 종합소득세의 90%를 각각 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공식 발표하는 1인당 실질소득조차 지역별 격차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재경부는 조세부담이나 국가채무는 1인당 기준이 아닌 국내총생산(GDP) 대비 지표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소득세는 계층별 평균 조세부담,1인당 개인부채는 자산 측면을 고려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인당 지표는 통계상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국민의 평균값을 대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반론] ‘수석감리사’ 자격제한 수용 어려워/김형렬 건설교통부 건설관리팀장

    정부는 기술사를 핵심 기술인력으로 양성하고 국가인적자원으로 운영·관리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기술사제도 개선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한국기술사회 허남 수석부회장은 8일자 서울신문 26면 기고를 통해 “건설교통부 관련 공무원들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무조정실장이 시달한 학·경력기술자 제도개선 내용 중 일부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고내용은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사실을 호도했을 뿐 아니라 관련 공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측면이 강하다. 건설기술자는 기술사, 기사 등 국가가 공인하는 자격증을 취득한 기술자격자와 박사, 석사 등 취득후 일정 경력에 따라 인정되는 학·경력기술자로 구분된다. 학·경력기술자는 부족한 기술사 대체인력 확보를 위해 1995년 도입됐지만 학·경력기술자 중 특급기술자(기술사와 동등대우)의 공급과잉으로 기술사의 고용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건교부 등이 참여해 기술사 위상강화 등을 위한 제도개선방안을 지난 2005년 말 마련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기술사회 등이 참여한 민관합동 태스크포스팀에서 논의했으며, 기술사 위상 강화를 위해 건설기술자의 자격 중 초급을 제외한 중·고·특급기술자에 대해 학·경력 기술자를 더 이상 배출하지 않기로 하고 이같은 내용을 반영한 건설기술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5월 입법예고했다. 기술사회의 요구사항에 대해 민관합동TF 및 관련부처 협의 등을 통해 대부분 조치중에 있으나 지난 1월 기술사회 등은 한걸음 더 나아가 감리분야에 있어서도 감리사에 대한 학·경력자제도의 폐지와 수석감리사를 기술사만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추가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말 국무조정실 주관 관계부처 회의에서 감리사는 자격증이 아니므로 기술사자격 제도개선과 동일한 관점에서 개선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그런데도 ‘대통령지시를 뭉개는 공무원들’이라며 비난한 것은 집단이기주의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감리업무는 종합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자리로 수석감리사를 업무특성상 기술사만으로 제한하기 어렵다. 임금과 취업률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반기술자의 수석감리사 신규 자격 취득을 제한할 경우 취업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기술사의 임금상승 등으로 감리업계 부실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기술사의 감리 참여시 가점 등을 부여하고 있는 제도를 더 확대해 실질적으로 기술사의 권익보호와 참여확대를 유도함이 바람직하다. 김형렬 건설교통부 건설관리팀장
  • 韓·日 EEZ기점 모두 독도로

    韓·日 EEZ기점 모두 독도로

    정부가 12∼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제5차 한·일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회담에서 우리측 기점을 독도로 제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독도 영유권을 기저에 깐 한·일 양국의 끝없는 ‘EEZ 전쟁’이 막을 올리게 됐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 수석은 5일 KBS 라디오 ‘박 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독도 기점과 관련,“최근의 여러가지 상황들, 특히 지난 4월의 사태들을 고려할 때 이제는 독도를 기점으로 주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일본이 독도주변 수역 탐사 시도로 비롯된 독도 영유권 분쟁화에 적극적인 대처로 전환한다는 뜻이다. 정부는 이날 외교통상부 해양수산부 바른역사기획단 등 범정부 차원의 고위급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최종 확인했다. 이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일본 역시 독도 기점으로 맞설 것이 분명해 6년만에 열릴 5차 EEZ협상은 진전보다는 ‘선전전’만 한 채 등을 돌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측은 독도를 자기 영토로 보고, 독도-울릉도 중간선을 제안했다. 핵심은 우리가 독도를 기점으로 주장했을 때의 실익 여부에 대한 논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독도를 기점으로 할 경우 동해에선 2만㎡를 얻고 남해에서 3만 6000㎡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한다. 한·일 어업중간수역협정과 달리 EEZ협정은 한번 획정되면 영구적으로 국가의 주권적 범위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양국이 의견을 좁혀나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홍기 김수정기자 hkpark@seoul.co.kr
  • 소방방재청 개청2년…문원경청장 인터뷰

    소방방재청 개청2년…문원경청장 인터뷰

    “앞으로는 사후복구보다 사전 예방활동에 주력,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문원경 소방방재청장은 29일 소방방재청 개청 2주년을 맞아 “이제는 재해와 재난에 대한 행정체제의 개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엄청나게 재해복구비로 쏟아붓는 사후복구 중심의 재난행정은 예산낭비만 초래한다는 것이다. 개청 2주년의 의미와 방재행정의 개선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개청 이후 주력해 온 것은 무엇인가. -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2007년까지 인명피해 30% 줄이기 위한 목표를 설정해 추진해오고 있다. 아울러 국가안전관리의 틀을 짜는데 주력했다. 민관협력체제 구축과 사회전반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해소를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였다. ▶국가안전관리의 틀을 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기본적으로 재해관리를 복구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지난 10년간 재해 복구에 18조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평균 연간 1조 5000억원이 투입된 셈이다. 국가재정관리측면에서 보면 고스란히 낭비되는 예산이다. 이제는 복구가 아닌 예방차원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따라서 이에 따른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려고 한다. 얼마 전 열린 재원배분대책회의에서도 정부차원에서 이같은 원칙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추진과제중 중점을 두는 부문은. -지난 2년 동안의 미비점을 보완해 국가 재난관리를 총괄·조정하는 기구로 역할을 다하겠다. 우선 안전과 관련된 모든 부문간의 협치형 네트워크를 폭넓게 구축하겠다. 특히 민·관 협력을 통한 안전문화운동을 활성화하겠다. 특히 실생활에서 풀뿌리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가칭 ‘안전문화운동지원법’을 제정하겠다.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범정부차원의 추진체계 구축과 함께 시민·자원봉사단체를 적극 육성할 인적·물적 지원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재해로 매년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데. -지구 온난화 등 이상 기후로 세계의 재난관리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의 지진만 봐도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도 태풍 ‘루사’‘매미’,3월의 ‘폭설’등 대규모 자연재난이 늘고 있다. 이런 자연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현장에 적합한 ‘현장밀착형’그물망 재난점검시스템 및 민간분야의 다양한 영역과 수평적인 연계를 통한 거버넌스형 재난관리 네트워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재난관리는 첨단기법과 기술, 정보통신시스템 확대 등 첨단과학을 활용하는 재난관리 영역을 확대, 변화하는 재난관리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 ▶풍수해보험제도가 도입됐는데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재해가 나면 현재의 지원수준은 피해액의 30% 수준에도 못 미친다. 정부도 가용예산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매년 3000억원 규모로 사유재산에 대한 국고지원을 해 주고 있다. 보험제도가 도입되면, 국민은 적은 비용으로 복구지원금의 3배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짝퉁 한국산’ 피해 연간 171억弗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을 모조한 이른바 ‘짝퉁’으로 인한 수출 감소액이 171억달러로 추정됐다. 특히 중국에서만 유통되던 이같은 모조품들이 3∼4년전부터 동남아와 중동, 유럽, 남미 등으로 확산돼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26일 과천청사에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모조품으로 인한 우리 수출품의 피해 현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세계에서 유통되는 가짜 상품이 전체 교역량의 5∼7%에 이른다는 세계관세기구의 추정에 따라 지난해 수출액 2850억달러의 6%인 171억달러를 피해액으로 추정했다. 특허청에 신고된 피해 사례는 2000년 15건에서 지난해 34건으로 늘어났다. 정부 관계자는 “실제 피해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지난 6년간 신고된 피해 166건 가운데 50%인 83건이 한류효과를 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3∼4년전부터는 모조품을 만드는 중국업체들이 동남아 등지로 거점을 옮긴 뒤 두바이 등 세계적인 물류거점역을 거쳐 중동·유럽·남미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기술수준 향상에 따른 기술유출 사례가 급속히 확대돼 피해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 해외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단속하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대처 능력이 떨어져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산자부, 문화관광부, 통상교섭본부 등 정부 부처와 코트라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모조품 피해대책 정책협의회’를 구성, 범정부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무역협회에는 ‘피해대응지원센터’를 6월에 설치하고, 피해가 큰 지역에는 특허관 파견과 함께 법률지원 비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무협에 따르면 2004년 한류효과로 인해 상품, 관광, 영화·방송프로그램 등에서 벌어들인 외화는 18억 7000만달러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 발생한 부가가치액은 1조 4339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18%에 해당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저출산보다 저소득층 대책 치우쳐

    정부는 지난해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만들고 대통령 산하 위원회까지 출범시켜 범정부적으로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하지만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방안은 저출산 대책이 아닌 저소득 대책이라는 핀잔만 사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저출산 대책의 기본 골격은 ▲보육·양육비 지원 ▲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안전한 성장환경 제공 등 크게 3가지로 향후 5년간 19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예산이 보육·양육비로 할당돼 있어 직접적인 금전보상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데다 지원대상 역시 저소득층 중심이어서 저출산 정책의 방향성마저 모호한 상황이다.●19조 예산중 15조가 보육·양육 지원 실제로 지원책별로 살펴보면 보육비로만 10조원가량이 책정돼 있다. 육아 지원 예산까지 포함하면 무려 15조원에 이른다. 보육·양육비 지원책으로는 차등보육료와 만 5세아·장애아·2자녀 이상 가정에 대한 지원 등이 있다.차등보육료는 가계 소득과 아동의 나이에 따라 차등적으로 보육료를 지원하는 것으로 지원 대상은 도시근로가구 평균소득 70% 이하(4인가구 기준 월 247만 원)로 한정돼 있다. 만 5세 아동에게 지원되는 월 15만 8000원의 보육료도 가구소득이 90% 이하인 가정만 받을 수 있다.2자녀 이상 가정이 받을 수 있는 만 5세 이하 아동 보육료 역시 가구소득 100%로 제한이 있다.●임신·출산비용 지원도 저소득층 위주뿐만 아니라 임신·출산 비용 지원도 저소득층 위주다. 산모의 산후조리를 위해 정부가 파견하는 산모·신생아 도우미 서비스는 물론 불임 시술비 지원도 저소득 가구에만 혜택이 돌아간다. 이밖에 직장보육시설 설치 확대, 육아 휴직제 활성화 등의 대책이 마련돼 있지만 대부분 선언적 수준에 불과하다.저출산의 직접적인 원인은 만혼과 결혼기피, 출산지연과 출산기피 때문인데 결혼의 장애요인을 최소화하는 논의는 막상 제외돼 있다는 지적이 높다. 저출산의 중심에 있는 20·30대 고학력층의 결혼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은 저출산 대책에서 빠져 있는 셈이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정부 - 전공노 대립 심화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공무원노조 사이의 신경전이 ‘격전전야’를 연상케 할 만큼 치열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지방선거에 단체장 후보로 출마한 사람들에게 ‘전공노 인정 서약서’를 요구하고 있고, 전공노 출신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조직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정부는 전공노 지도부에 대한 파면·해임을 공언하면서 전공노를 자진 탈퇴하라는 직무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10개 지방자치단체에 강력한 제재 조치에 나서고 있다. 전공노는 지난 2일 제2차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보낼 공무원노조 7대 정책과 정책질의서, 서약서 등을 확정했다. 논란을 빚고 있는 서약서는 ‘전공노의 실체를 인정하고 민주적이며 자율적인 공무원 노사관계 정립에 노력한다.’는 등의 내용을 후보자들이 약속하도록 하고 있다. 전공노는 이와 함께 파면·해임된 뒤 광주 서구 구청장, 강원도의원, 경기도의원 후보 등으로 출마하는 6명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전공노 자진탈퇴 직무명령을 내리지 않은 경북 포항 등 10개 기초단체와 회비원천공제 금지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경기 안양 등 8개 기초단체 및 기관에는 범정부적 차원의 행·재정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전공노 출신 지방선거 후보에 대한 조직적 지원 등도 선관위와 검찰 등의 판단을 지켜본 뒤 대응한다는 계획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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