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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권역 나눠 물관리… 오염원 원천봉쇄/「수질개선종합대책」정밀분석

    ◎「환경관리위」등 설치,효율적 대책 수립/95년까지 13개 공단에 폐·하수 처리장/“맑은 물 먹기”에 민간단체등 협조체제 강화 필요 15일 정부가 발표한 「4대강 수질개선종합세부대책」은 그 동안 건설부와 보사부 등으로 다원화돼 있던 물의 관리기능을 통합관리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강력하게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행정구역이나 지역중심으로 운영돼온 환경관리체계를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개 대권역 체제로 전면개편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이날 기초의회가 개원돼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데 따라 지역 및 행정구역 중심의 환경관리로는 지역주민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관련기관들의 공조체제가 힘들어 문제가 많을 것이라는 점 또한 이번 수질대책을 서둘러 만든 이유 중의 하나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물관리대책은 두산전자에서 나온 폐수가 낙동강을 타고 흘러 부산시민의 상수원까지 오염시키는 등의 오염발생지역과 피해지역이 행정구역 구분과 상관없는 같은 생활권이라는 점을 최대한 수용한 것이다. 여기에 해당 자치단체장 등 해당권역내의 행정책임자들이 함께 모여 권역내의 종합적인 환경대책을 수립하고 문제를 조종하는 등의 심의기능이 한층 강화되게 됐다. 이에 따라 구성되는 환경대책협의회와 환경관리위원회 등이 얼마만큼 유기적으로 기능을 발휘할 것인가가 앞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예기치 않았던 환경오염사고에 대해 수계별로 또는 관련기관끼리 얼마만큼 신속하게 공동대처하느냐가 환경재해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이날 구성된 4개 환경대책협의회와 11개 환경관리위원회는 수계 대권역의 유로길이와 유역내의 주요 공단,유입되는 지천의 수질상태,행정구역 등을 감안,생활에 실제 영향을 주는 권역으로 구분한 것이다. 4대 강의 유역이 너무 넓어 이를 다시 중간유역단위인 영향구분권역으로 세분화,환경대책협의회 아래 환경관리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4대강을 중심으로 구성된 환경대책협의회는 위원장인 환경처 차관을 빼고 당연직과 위촉직 위원 13∼22명으로 구성되며 유역별 환경관리위원회는 각 권역별로 9∼19명식 당연직과 위촉직 위원으로 구성된다. ○인구·주택 철저 고려 당연직으로는 환경처 수질 보전국장­시도 부시장·부지사,지방국토관리청장,수자원 공사관계관이 포함돼 물관리에 관한 한 정부의 각 관련부처가 망라되며 위촉직엔 한국소비자보호협의회 임원 또는 회원단체대표,새마을중앙협의회 임원 또는 시도 지부장,상공인 대표와 위원장이 추천하는 수질보전전문가 또는 관련 대학교수 2∼4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이 위원회나 협의회의 위촉직이 전체의 60∼70%로 당연직보다 많다고는 하나 민간단체장이 많은 위촉직 위원의 대부분이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 등 친관단체라는 점은 일부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수계별 환경대책협의회는 그 동안 환경처나 지방환경청 등에서 해오던 수계별 수질보전 기본방향의 설정이나 수질목표 달성을 위한 대책방안의 협의 등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수질보전대책사업에 대한 투자우선 순위를 조정하고 장단기 투자계획 및 재원의 분배도 맡을 예정이어서 정책심의 기능도 대폭강화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질의 개선을 위한 관계기관별 사업전반에 대해서도 협의를 하며 여기에는 공업단지나 공장 등의 입지에 관한 사항,배출시설별 오염물질 배출한도 설정 등도 포함된다. ○지속적 단속반 운영 세부적으로는 환경오염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각 기관 및 단체별로 역할을 분담하고 환경오염 사고의 예방을 위해 정보전달체계를 수립한다. 오염이 심화돼 신속한 대책을 필요로 하는 지역은 별도로 집중관리 지역으로 지정,선포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기초시설의 설치와 운영비 분담 등과 관계된 수계 상·하류간 지역주민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유역별 환경관리위원회는 대체로 수계별 환경대책협의회와 중복되는 일이 많지만 환경오염사고와 에방에 관한 기초조사 및 자료의 확보를 맡게 된다. 그 동안 주요하천과 호소 공단배수 등에 대해서는 환경처와 각 시도·수자원공사·농어촌진흥공사·국립수산진흥원·수도사업자 등이 모두 1천4백19곳을 달마다 또는 한해 두 차례씩 수질측정을해왔다. 그러나 이를 환경관리위원회가 통합,관리하게 함으로써 측정자료의 상호교류를 활성화시키고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환경처측의 설명이다. 환경관리위원회는 또 해당지역의 공장이나 축산시설 등 수질오염원 말고도 인구 주택 토지이용 지역개발사업까지 조사해 장래의 오염도 전망과 이에 따른 대책 등을 마련하게 된다. 지역의 환경관리위원회에서 마련하는 수질보전사업계획이나 대책은 수계별 환경대책협의회에 넘겨져 종합조정과 환경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한 뒤 중앙 관련부처에 통보하거나 건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같은 물관리계획으로 4대강 상류를 오는 93년까지 대부분 1급수로 개선시킨다는 것이 정부의 수질개선 목표이다. 93년까지 1급수화되는 곳은 한강수계의 남한강·북한강 본류와 유입되는 달천 평창강 소양강 홍천강 등 14개 주요하천이다. 낙동강에서는 반변천 내상천 갑천 등 10개 주요 지천을 1급수화하고 금호강이 합류하기 전의 낙동강 상류와 남강의 진양호 상류가 1급수화되며 영산강 수계의 광주직할시 상류도 같은 수준으로 개선된다. 또 94년까지 한강수계의 경안천,영산강 수계의 황룡강 지석천 등 각 수계의 60개 지천을 한등급씩 올려 이웃주민들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방환경청의 주관 아래 시·도 보건환경연구소와 한국수자원공사 농어촌진흥공사 등 관계기관별로 1∼2명씩 차출,1개반을 5명으로 하는 수질합동검사반을 분기마다 1회 이상 가동시킬 예정이다. 이들은 섬진강을 포함한 5대강의 수질측정지점 43곳을 수시로 합동조사하며 그 결과를 수계별 또는 유역별 협의체에 보고해 환경정책을 조정하게 된다. 상수원의 오염행위를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한강에 17개 오염단속반 51명을 배치하는 등 4대 강에 모두 47개 단속반 1백44명을 배치,검찰과 합동으로 지속적인 단속을 벌인다. 환경처 안에 두는 수질측정망 중앙운영위원회 또한 수질 오염도의 신뢰성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 위원회에서는 채수방법과 보관방법 시험분석방법 등을 표준화하고 오는 92년까지 모든 수질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는 중앙환경 전산실을 설치한다. 전산실이 설치되면 지방환경청과 시·도·수자원공사 등 전국의 각급 수질측정기관에서는 단말기로 수질자료 등을 입력시키거나 빼내 쓸 수 있어 보다 정확한 환경대책의 수립이 가능해진다. 하천오염의 주범인 산업폐수에 대해서는 배출허용기준 이내이면 하천으로 직접 유입돼도 되던 현행제도를 대폭 개선,모든 산업폐수는 반드시 전량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종말처리 시설을 거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우선 95년까지 상수원 상류에 있는 대구 검단 등 건설중인 6개 공단과 광주 하남 등 계획중인 7개 공단 등 13개 공단지역에 폐·하수 처리장을 완공하고 상수원 하류지역에 있는 26개 공단지역도 조만간 처리장을 두게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종합대책」이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수질개선은 정부의 대책과 의지만으로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수질자료 컴퓨터화 수계별 또는 영향권역별 각종 협의체에 공해감시기구 등 민간단체의 참여가 어느 정도 이뤄질지가 불투명한 것이다. 일부 소비자단체나 새마을운동기구 등만으로는 증폭되고 있는 국민들의 맑은물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계별 환경대책협의회의 기능 또한 단순한 심의기능 위주로 돼 있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가 의문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구가 정책조정과 함께 어느 정도의 강제력을 갖춘 기구가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와 있는 이들 협의체의 기능이 명확하지 못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관련부처 사이의 공조체계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도 관련부처 사이의 행정조정 기능과 관련해 아무런 강제조항이 없으며 또 이를 즉각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행정정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다. 여하튼 맑은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게 되는 것은 정부의 종합대책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너무도 분명한 일이다. 정부의 의지와 함께 기업인·국민 모두가 환경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환경이란 일단 오염이되고나며 복원시키는 데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추가되고 이 재원은 결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 30대 주부 실종 68일째/“5백만원 내라” 괴전화

    ◎인신매매범에 피납 가능성 수사 아들의 학용품을 사러나간 30대 가정주부가 68일 동안 소식이 끊어진 뒤 최근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월4일 상오 10시쯤 강원도 원주군 문막면 문박리 525에 사는 유영복씨(43·공원)의 부인 신옥자씨(34)가 『서울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15)의 학용품을 사러간다』며 현금 45만원을 갖고 집을 나간뒤 소식이 끊어졌다. 신씨로부터 소식이 끊어진지 68일 만인 지난 13일 상오 1시쯤 서울 성동구 사근동 2의 85 유씨의 누나인 옥순씨(50) 집에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남편 유씨가 서울 성동경찰서에 신고했다. 옥순씨는 『이날 상오 1시쯤 경상도 말투의 40대 남자로부터 「신씨를 찾고 싶으면 현금 5백만원을 준비해 놓으라」,「경찰에 신고하면 신씨를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협박전화가 걸려오는 등 15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실종된 신씨는 지난해 4월부터 서울 강동구 H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돌보기 위해 서울과 강원도를 오간 것으로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이 금품을 요구하는 것으로 미루어 신씨가 인신매매범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칠성파 두목 도피 도운/40대 여인 구속

    【부산=장일찬 기자】 부산지검 강력부 조승식 검사는 14일 폭력조직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47)의 도피생활을 도와준 노경식씨(42·여·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삼익아파트 8동 803호)를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했다.
  • 화곡동 연쇄방화 용의자/“경찰서 가혹행위” 주장

    ◎“물고문·구타 못 이겨 허위 자백” 강서구 화곡동주택가 연쇄방화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용의자가 경찰로부터 구타를 당해 거짓자백을 했다고 주장,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9일 발생한 주택가 연쇄방화사건의 범인으로 정 모씨(37·무직·주거부정)를 지목,13일 방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으나 정씨는 경찰의 고문에 의해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씨에 따르면 지난 10일 상오 2시30분쯤 강서구 등촌동 509 앞길에서 구걸을 하다 경찰에 연행된 뒤 경찰서 지하에 있는 강력반 사무실에 감금된 채 주먹으로 얼굴을 얻어맞고 구둣발로 정강이와 무릎을 차이는 등 구타를 당했다는 것이다. 정씨는 또 연행 이틀째인 11일에는 경찰서 부근 파출소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 코에 고춧가루물을 붓는 등의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정씨의 왼쪽 정강이와 오른쪽 무릎·얼굴 등에는 멍과 타박상이 남아 있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정씨 호주머니에서 성냥갑 2개가 나왔고 바지에 불똥이 튄 흔적이 있어 범인이 틀림없다고 말하고 무릎 등의 상처는 연행된 뒤 넘어져서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여름철 전력소비 억제대책 왜 나왔나

    ◎“제한송전은 피하자” 고육의 절전책/올해 에어컨 47만여 대 판매 예상/소비전력 94만㎾… 원전 1기 용량과 맞먹어/새 발전소 조기완공 보완책 강구 올 여름 전기사정이 에어컨 때문에 큰 걱정이다.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를 천정모르게 끌어올리는 주범인 에어컨이 올해에도 엄청나게 팔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력공급 능력이 거의 위험수위에 다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에어컨이 얼마만큼의 전기를 쓰느냐에 따라 최대 전력수요가 위 아래로 크게 오르내린다. 성큼 다가선 여름을 앞두고 냉방 전력수요가 크게 우려되는 이유는 전기의 공급능력 때문이다. 「전기가 모자란다」 「남는다」는 판단의 기준은 평상시 전력수요와는 관계가 없다. 최대 전력수요와 비교할 때 공급능력이 아슬아슬한 수준이면 그게 바로 부족한 것이며 그렇지 않을 때는 남는 것이다. 올 여름 제한송전 조치가 우려된다는 얘기도 결국 최대 전력수요와 전기공급 능력간의 차이가 적정치인 15%를 크게 밑 돌아 위기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얘기이다. 실제 올 여름 예상 최대전력 수요는 1천9백62만9천㎾인데 반해 전기공급 능력은 2천50만9천㎾이다. 발전소의 예기치 않은 고장이나 기온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수요증가에 대비,적정수준(15%)을 유지해야 되는 예비전력이 고작 88만㎾(4.5%)에 불과하다. 자칫 90만㎾급 대형발전소 1기가 불시에 고장을 일으키게 되면 제한송전 등 비상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 여름에도 냉방 수요증가의 주 원인인 에어컨이 엄청나게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 금성 대우 등 가전 3사는 벌써부터 여름철 최대 성수품인 에어컨 판촉전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해 에어컨이 품귀사태를 빚은 점을 감안,올해에는 생산량을 20∼30% 정도 늘린데다 퍼지이론을 적용한 첨단 룸에어컨을 개발,치열한 시장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 대리점마다 「에어컨 예약접수」 「최첨단 룸에어컨 판매」라고 씌인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윤추구를 최대 목표로 하는 기업의 생리상 전혀 탓할 일이 못되지만 전기의 안정공급을 책임져야 할 동자부와 한전으로서는 여간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않아도 냉방수요 때문에 걱정되는 판에 더 늘어나게 됐으니 「엎친데 덮친」 셈이다. 이대로 가다간 제한송전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날 게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정부가 「에어컨 할부판매 금지조치」를 강구하고 냉방수요를 최대한으로 끌어내리는데 초점을 맞춘 「수요억제대책 강화방안」을 마련중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그 이유가 어떻든 간에 제한송전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정부와 한전은 그 동안 뭘 했느냐」는 원성과 지탄을 현재로선 피할 길이 없다. 정부와 한전도 전기사정 만큼이나 막다른 골목에 갇힌 형국이다. 지난 88년부터 폭발적인 수요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에어컨의 지난해 보급대수는 총 1백59만7천대로 이들이 피크타임때 끌어쓴 전기사용 규모는 3백73만2천㎾에 이르렀다. 40만㎾급 서울 당인리화력발전소 10기가 생산한 전기를 몽땅 끌어다 쓴 셈이다. 1백만㎾급 원전 1기를 지으려면 최소한 6∼7년동안 1조∼2조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을투자해야 된다. 1년에 기껏해야 한 두달 남짓 사용하는 에어컨 때문에 5조∼7조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을 쏟아 부어야 할 판이다. 그래서 한전 사람들은 전기를 한때만 쓴다고 해서 에어컨에 쓰이는 전력을 「불량수요」 또는 「메뚜기 수요」라고 부른다. 그런데 올 여름에도 총 47만대의 에어컨이 팔릴 것이라는 게 가전 3사의 분석이다. 전체 수요는 65만대 정도로 예상되나 물건이 없어 수요를 맞출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에어컨 한대당 평균 1시간 2㎾의 전기를 사용한다고 볼 때 47만대의 에어컨이 써서 없앨 전기는 94만㎾이다. 일년에 1백만㎾급 원자력발전소 1기를 계속 지어대야 전력공급 능력이 치솟는 최대전력 수요를 겨우 따라잡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올 여름 늘어나게 될 에어컨의 전기사용량이 현재 남아있는 예비전력 88만㎾를 6만㎾나 웃돌게 된다. 물론 예상 최대전력 수요 1천9백62만9천㎾에는 늘어나게 될 냉방수요를 감안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그 동안 실제 나타난 최대수요가 동자부나 한전이 예측한 최대전력 수요치를 크게 웃돈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지난해에도 동자부와 한전이 예상한 최대 전력 수요치는 1천6백81만6천㎾ 였으나 실제 기록된 최대 수요치는 이보다 43만6천㎾가 늘어난 1천7백25만2천㎾였다. 동자부와 한전은 이를 감안,신규 발전소의 준공을 앞당기고 쉬고있는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는 등으로 1백82만9천㎾의 공급능력을 더 확충할 계획이다. 또 주택용 전기요금의 누진단계를 현행 4단계에서 5단계로 늘려 에어컨을 사용하는 가정의 요금부담을 크게 하고 여름철 업무용 전기요금의 가산비율을 높이는 등의 요금구조 조정안을 마련,관계부처와 협의중이다. 그러나 물가부담을 안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소비억제를 위한 전기요금 구조조정은 자칫 「물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현재 협의중인 구조조정은 평균 5%의 전기요금 인상효과를 가져오며 소비자물가에도 1% 정도의 파급효과를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냉방전력 수요억제대책이며 대대적인 절약 캠페인이다. 각 업소나 업무용 빌딩들이정부대책과 캠페인에 얼마나 따라 줄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설령 올해는 그런대로 넘어간다 하더라도 앞으로가 더 큰 문제이다. 현재 우리의 1인당 전기소비량은 일본 대만 영국 등 외국에 비해 절반수준인 2천2백5㎾에 지나지 않아 갈수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겉도는 「화성 수사」… 장기화 조짐/10번째 살인

    ◎윤곽조차 못잡고 제보만 기대/피해자 손가방서 지문 2개 채취 【수원=김동준 기자】 경기도 화성 부녀자연쇄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경은 10번째 피해자 권순상씨(69)가 피살된 지 4일째인 7일 현재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치 못한 채 주민제보에만 의존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권씨 사체에 대한 부검결과 하체에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정액을 발견했으나 이 정액이 극히 적은 양이어서 혈액형 등의 판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이 뒤진 것으로 보이는 피살자 권씨의 손가방에 든 박 모씨(수도전기 대표·화성군 동탄면 오산리)의 명함과 버스시각표에서 각각 1개씩 2개의 흐릿한 지문을 채취했으나 권씨의 지문이 아니라는 사실만을 밝혀냈을 뿐 지문 자체가 불완전해 치안본부에 보관중인 자료와는 대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손가방 안에서 먹다 남은 사과와 사체에서 모발 33개를 찾아내 감식중에 있으나 결정적 단서는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당초 사건 당일인 지난 3일 하오 8시45분쯤 동탄면사무소 앞버스종점에서 권씨와 함께 내린 승객 8명에 대해서도 행적조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용의점을 발견치 못하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5일 밤 동탄면 일대 10개 부락에서 임시반상회를 열고 주민신고를 바라는 전단 5천여 장을 뿌리는 등 탐문수사를 벌였으나 목격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이밖에 경찰은 사건 다음날인 4일 살해현장 부근의 M건설을 갑자기 그만두고 고향인 전남 여수로 내려갔다는 정 모씨(34)와 인근 동탄면 금곡리에 거주하는 채 모씨(20·방위병)가 사건 후 땀을 자주 흘리는 등 행동이 부자연스럽다는 주민제보에 따라 수사를 폈으나 이들 모두 당일의 알리바이가 성립돼 용의선상에서 제외시켰다. 경찰은 초동수사단계에서 현장에 일반인 접근을 완전 차단,철저하게 현장을 보존한 상태에서 정밀 감식을 실시했으나 단서가 될 만한 유류품은 발견치 못해 탐문수사와 주민제보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탄면 수사본부에서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문원태 경기도경 제2부장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있다』고 밝혀 결정적인 물증과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번 사건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현지 주민들은 수사가 이처럼 원점에서 맴돌자 『이번 사건 또한 앞의 다른 사건처럼 미궁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면서 경찰의 수사 무능을 비난하고 범인의 조속한 검거를 촉구했다.
  • 함께 내린 버스승객 행적조사/성폭행 흔적… 머리카락등 감식 의뢰

    ◎화성 10번째 살인 【화성=김동준 기자】 화성군 동탄면 권순상 노파(69) 폭행·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경은 6일 권씨가 사건 당일인 3일 하오 8시45분쯤 버스종점에서 다른 승객 8명과 함께 내렸다는 S여객 버스운전사 최 모씨(36)의 말에 따라 승객 장 모씨(30) 등 4명을 찾아내 행적수사를 벌이는 한편 나머지 4명의 행방을 찾고 있다. 경찰은 또 권씨의 사체 감식결과 얼굴 등에 아카시아나무 가시로 긁힌 듯한 상처로 보아 범인도 상처를 입었을 것으로 보고 3일 밤 이후 화성일대의 약국·병원에서 약을 사가거나 치료를 받은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5일 상오 11시30분쯤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실시한 권씨 사체의 부검결과 사체와 국부에 끼어있던 양말에서 범인 것으로 보이는 정액을 추출,권씨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밝혀내고 현장에서 수거한 5개의 머리카락과 부검 때 발견된 3개의 머리카락을 분석,혈액형 등을 파악키로 했다. 경찰은 이밖에 권씨의 손가방 안에 들어있던 물건에 현장부근의 솔잎이 묻어 있으며 큰딸이 준 돈 3만원이 없어지고 옷가지 등을 뒤진 흔적으로 보아 금품을 노린 강도강간사건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한편 권씨가 살해된 동탄면내에는 지난 1년 전부터 여인을 대상으로 강도·강간이 잇따라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1일 하오 7시40분쯤 동탄면 영문2리 야산에서 김 모씨(27)가 괴한에게 끌려가 성폭행을 당하고 현금 6만원을 빼앗겼으며 지난해 10월초 권씨 피살현장에서 1백여 m 떨어진 농로에서 홍 모양(25·동탄면 금곡2리)이 20대 괴한에게 끌려가다 비명소리를 듣고 나온 인근 명지건설 직원들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 10번째의 화성사건(사설)

    화성에서의 10번째 부녀자피살사건은 경악 이외에 달리 할말이 없는 충격적인 것이다. 연쇄적으로 유사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데도 어느것 하나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에 또 「화성사건」이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사건이 계속 우리사회에 던지고 있는 충격의 정도는 제쳐놓고라도 인근주민들의 공포,피해자들을 생각하면 이만저만 큰 일이 아니다. 우선 이 연쇄살인사건을 돌이키면 몇 가지 점에서 문제의 제기를 발견하게 된다. 범죄의 내용이 너무나 참혹한 엽기적인 것이고 또 수사기술은 늘 지적돼온 전근대성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 이번 사건이다. 첫 발생에서부터 10번째에 이르기까지 4년7개월 동안의 피해자는 70대의 할머니에서부터 14살의 어린소녀까지 부녀자들이고 범인은 언제나 시체의 일부를 모독한 엽기적인 것이었다. 수사당국은 지난해 11월 9번째의 김양사건 이후 인근 태안지서에 수사본부를 차려놓고 범인체포를 다짐했으나 어떤 결정적인 단서조차 발견하기 전에 경찰을 비웃듯 또 사건이 터졌다. 지금까지 숱한 용의자들이경찰의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9번째에도 몇 명이 불려다니며 현장검증까지 거치는 소란이 있었고 그러는 동안 인권시비도 적지 않았다. 또 경찰의 수사에 대해 초동수사의 미비와 현장보존의 소홀 등이 문제가 돼 수사력의 한계· 부재에 비난이 쏟아졌다. 이번에도 또 경찰은 허점을 찔렸으나 범인의 윤곽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수사당국은 어떤 설명이 필요없이 범인체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범인을 잡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수사의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용의자 확인을 거듭해서 문제해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해결만이 국민들의 비난에 답하는 길이다. 이번의 범죄가 또 미궁으로 빠져들게 될 경우 책임문제에 앞서 경찰에 대한 불신은 더없이 깊어질 것이라는 것에서도 빠른 문제해결이 절실하다. 사건이 발생하면 서둘러 수사본부를 차리고 수사를 벌이는 듯하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손을 놓아버리는 식이 되풀이되어서는 곤란하다. 특히 화성사건과 같은 연쇄적이고 엽기적인 사건은 반드시 해결한다는 외국의 경우를 빌리지 않고라도 범인은 꼭 잡고만다는 풍토의 확립을 위해서도 서둘러야 할 것이 이것이다. 수사방법에 문제가 없는지 수사진 운영이 잘못되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거듭 살펴 반성하고 보완해줄 것을 당부한다. 아무리 범죄가 치밀하다해도 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유사범죄인 점을 감안할 때 해결의 방법이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 끈질긴 추적,범인체포의 집념만이 해결의 열쇠이다. 수사의 대상과 방법의 재검토를 다시 촉구한다. 이번에 일어난 10번째의 사건을 분석해보면 지금까지의 연쇄살인사건과 수법이 아주 흡사하다는 것이나 모방범죄의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들린다. 모방범죄는 수사력이 불신을 받고 실추돼 있을 때 쉽게 일어난다는 것에서도 범인체포는 시간을 다투는 급한 것임을 인식해야 된다. 이번 사건을 수사해온 관련 일선 경찰이 누구보다 문제해결의 절박함을 잘 알고 있고 또 실제로 애써온 게 사실이나 살인사건은 특히 결과가 중요한 것이며 그런데서 책임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경찰은 「이번에야말로」하는 새로운 각오로 화성사건 해결에 분발해줄 것을 당부한다.
  • 다시 공포에 휩싸인 「화성」/김동준 제2사회부기자(현장)

    ◎“잊는가 했더니 이번엔 할머니까지…” 부녀자만을 골라 폭행한 뒤 살해하는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화성은 다시 공포의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86년 9월19일 이완임 노파(71)가 화성군 태안읍 안녕리의 목초지에서 폭행·살해된 뒤 5년 동안 9차례에 걸쳐 일어난 화성미스터리가 지난 4일 귀가길의 권순상 할머니(69)가 폭행·살해된 채 발견됨으로써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권 노파는 지난 3일 밤늦게 수원에 사는 큰딸 집에 다니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에서 1백50여 m 떨어진 화성군 동탄면 반송리의 아카시아와 소나무가 우거진 야산에서 변을 당했다. 이에 따라 「화성부녀자 연쇄폭행살해사건」으로 이름 붙여진 사건은 화성군 태안읍내에서 7건,팔탄면 1건,정남면 1건이며 이번 사건으로 피해지역이 동탄면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사실 화성사건은 지난 88년 9월 박 모양(14)이 자기방에서 폭행살해된 뒤 10개월 만에 윤 모씨(25)가 범인으로 경찰에 검거돼 한 동안 잊혀지던 중 2년2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여중생 김 모양(13)이 하교길에 또다시 폭행·살해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김양 사건은 범인으로 지목된 윤 모군(19)의 진범여부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으며 이후 당국은 사건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왔었다. 경찰은 국내유일하게 태안읍 1개읍내에 태안·태봉·안녕지서 등 3개 지서를 운영하고 방범순찰대 3개 중대 4백여 명의 병력을 배치,야간순찰을 강화해 왔으며 안응모 내무부 장관은 연초 경기도청 연두순시 때 『더 이상 화성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도민에게 약속했을 뿐 아니라 지난 기초의회에 나선 이 지역 모 후보는 화성사건 재발방지를 공약으로까지 내세워 당선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범인은 독립된 자연부락이 많고 군데군데 산재해있는 솔밭 등지를 이용,범행을 서슴지 않고 자행해 수사경찰을 우롱하고 있다. 선을 보러간 처녀가 상대남자가 화성에 산다는 이유로 기겁을 하고 달아난다는 내용으로 코미디프로에서조차 소재로 삼은 화성사건의 피해자인 화성주민들은 한결같이 고희에 가까운 노인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 치를 떨면서 이번 사건의 범인을 빨리 검거,불안을 해소해주고 제발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 한밤 슈퍼마켓에 강도/경비직원 둘 피습,중상

    5일 상오 2시5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 한양스토어 슈퍼마켓에 20대 남자 1명이 침입,물건을 훔치려다 출동한 한국안전시스템(SECOM) 강서사업소 직원 임의성씨(26)와 안진씨(23) 등 2명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히고 달아났다. 이날 임씨와 안씨는 동료직원 2명과 함께 한양스토어와 연결된 무인비상경보가 울리는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한 뒤 곧바로 현장에 달려가 가게출입문 자물쇠가 부서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15분쯤 지나 출동한 영등포경찰서 여의도파출소 경찰관 5명과 함께 20여 분 간 3백50여 평에 달하는 가게안을 수색했으나 훔쳐가기 위해 포장해 놓은 카메라꾸러미만 발견,범인을 찾지 못했다.
  • “5개월 만에 또 살인…” 화성주민 공포

    ◎원점 맴도는 경찰수사 비웃듯 범행/단체귀가·자체방범활동 대폭 강화 경기도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5년째 미궁에 빠져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9번째 사건이 터진지 5개월 만에 이 사건 현장에서 2.5㎞ 떨어진 곳에서 또다시 살인사건이 발생,주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범행지역 ▲살해 및 사체유기방법 등을 볼 때 9차례의 살인행각과 거의 흡사한 것으로 나타나 그 동안의 경찰수사가 원점에서 맴돌았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경찰은 살인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던 지난 86년 12월 화성경찰서 태안지서에 수사본부(본부장 화성경찰 서장)를 설치한 데 이어 1년 뒤 수사본부장을 경기도경 제2부국장(경무관)으로 격상시키는 등 5년 동안 무려 연인원 18만7천여 명을 동원,2천9백39명의 용의자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나 이렇다할 단서조차 못잡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16일 경찰이 9번째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발표한 윤 모군(19)이 검찰의 재수사과정에서 범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데다 불과 5개월 만에 또다시 같은 수법의 사건이터지자 주민들은 무능력한 경찰 수사력을 원망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초기인 지난 86·87년의 범행과 매우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숨진 권순상씨(69)는 수원에서 동탄으로 가는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가다 변을 당했으며 범행시간은 대략 3일 하오 7시30분에서 하오 8시 사이로 추정돼 밤늦은 시간에 부녀자를 대상으로 범행한 초기사건과 일치한다. 더욱이 피해자를 살해한 뒤 하의를 완전히 벗긴 점이나 스카프로 목을 졸라 살해한 점,양말을 하복부에 끼워넣는 등 사체를 모독한 점 등 수법면에서도 9차례의 범행행각과 매우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같은 점으로 미루어 일단 연쇄살인사건의 또다른 범행이거나 적어도 모방범죄로 보고 수사 초기단계에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하는 등 본격 수사를 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권씨가 환갑을 넘긴데다 범인이 앞서 일어난 사건과는 달리 손발을 묶지 않았고 재갈도 물리지 않은 점,사체를 은닉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원한이나 단순강도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터지자 그 동안 늦춰왔던 단체귀가·자결단 구성 등 자체 방범활동도 다시 결의하고 나섰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일지◁ ▲1차=86년 9월19일 하오 2시쯤 태안읍 안령리 39 풀밭에서 이완임씨(당시 71세)가 하의가 벗겨진채 목졸려 숨져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2차=86년 10월23일 하오 2시50분쯤 태안읍 진안리 농수로에서 박현숙씨(25)가 옷이 모두 벗겨지고 성폭행당한 시체로 발견. ▲3차=86년 12월12일 권정분씨(25) 실종. ▲4차=86년 12월21일 낮 12시30분쯤 정남면 관항리 논두렁에서 이계숙씨(22)가 스타킹으로 목졸려 숨진 채 발견. ▲5차=87년 1월1일 하오 1시쯤 태안읍 황계리 논에서 홍진영양(19)이 스카프로 목졸려 숨진 시체로 발견. ▲6차=87년 5월9일 하오 3시쯤 태안읍 진안리 야산에서 박은주씨(29)가 브래지어 끈과 블라우스로 목이 졸린 시체로 발견. ▲7차=88년 9월8일 상오 9시30분쯤 팔탄면 가재리 295 농수로에서 안기순씨(54)가 상의가 벗겨지고 양말과 손수건으로 재갈을 물린 채 시체로 발견. ▲8차=88년 9월16일 상오 6시50분쯤 태안읍 진안리 427 박상희양(13)이 자신의 방에서 목졸려 숨진 채 발견. ▲9차=90년 11월16일 상오 9시50분쯤 태안읍 병점 5리 석재공장 뒤 야산 소나무 밑에 김미정양(14·안영중 1년·태안읍 능리 445)이 목졸려 숨진 채 발견.
  • 예비군 방범순찰 오늘부터/방위훈련기간에/범인검거등 경찰활동 지원

    향토예비군이 1일 저녁부터 전국에서 경찰을 도와 방범활동에 나선다. 국방부는 31일 예비군의 방범활동은 향토방위훈련기간 동안 「범죄와의 전쟁」 차원에서 경찰의 방범활동을 지원하게 되며 투입되는 예비군은 무장은 하지 않으나 나무방망이 호루라기 등 장구를 갖추고 책임지역안의 진지확인,시가지 순찰 등 소정의 훈련을 하면서 범죄신고,현행범 검거협조 등의 방범활동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국방부관계자는 『이번 예비군의 방범지원활동은 예비군설치 관계법령에 따라 1백50만 예비군의 훈련일정을 활용하는 것으로 헌병들의 군기순찰도 병행된다』고 말했다.
  • 가정집 침입 강도/여 국교생 성폭행

    【부천】 30일 하오2시쯤 경기도 부천시 남구 소사1동 염모씨(38) 집에 20대 강도 2명이 침입,안방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집을 보던 염씨의 외동딸(11)과 같은 학교 여자친구(11) 등 2명을 성폭행하고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이날 열려있는 대문을 통해 집으로 들어와 여자 어린이들을 폭행하고 화장대에 넣어둔 동화은행 주식 6장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인근 불량배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 안개속의 범인…수사 장기화 조짐/형호군 유괴살해사건 2달째 미궁에

    ◎성문·필적만 확보,결정적 「물증」 못잡아/경찰,20대 친척 지목… 알리바이로 냉가슴 이형호군(9) 유괴살해사건이 29일로 발생 두달이 된다. 경찰은 그동안 범인의 전화목소리와 필적 등을 확보한 가운데 사건해결에 온힘을 쏟아오고 있으나 현재까지의 수사로 보면 몇몇 용의자의 알리바이가 워낙 완벽한데다 기대했던 시민제보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이번 사건이 자칫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내용을 종합분석한 결과,범인이 ▲면식범이며 특히 이군의 친인척일 가능성이 높고 ▲2∼3명이 범행에 가담했으며 ▲잠실1단지 주변에 범인의 연고지가 있고 ▲돈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방면에 대해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따라 경찰은 이군의 친인척 등 주변인물과 서울 잠실단지를 비롯,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등 사건과 관련이 있는 지역에 대해 반복적으로 정밀수사를 펴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관계자는 『이번 사건 수사에서 맞부딪친 가장 어려우면서도 꼭 풀어야할 문제는 성문과 알리바이간의 모순』이라고 말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발생후 줄곧 범인의 전화목소리와 성문이 같은 형호군의 외가친척 이모씨(29)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다각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이씨의 완벽한 알리바이 때문에 벽에 부딪혀 있는 형편이다. 경찰이 이씨의 알리바이가 완벽한데도 불구하고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이군 집안사정을 잘 알고 ▲사건발생 당시 사업에 실패,돈이 궁했으며 ▲이군 부모의 이혼과정에 깊숙히 간여했던 점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으로 대응할 움직임이어서 더이상 이씨에 대한 수사는 진척이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은 그러나 「성문은 조작이 불가능해도 알리바이는 조작할 수 있다」는 가설아래 이씨에 대한 혐의를 결코 풀지않고 있다. 경찰은 이씨외에도 지난달 5일과 13일 범인이 형호군이 몸값을 요구하며 개설한 통장의 가명예금주와 이름·주소가 비슷한 김모씨(32)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김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형호군의 외가친척 이씨와 김씨 및 김씨 주변인물들 사이에 있을지도 모르는 연결고리를 찾아내려다가 실패는 했으나 공범이 있을 경우 그중 1명이 김씨와 잘아는 사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사가 답보상태에 머물자 경찰은 시민들로부터의 제보가 사건해결의 지름길이 된다고 믿고 보다 적극적인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3일 한강고수부지 배수로에서 형호군의 사체가 발견되고 경찰이 공개수사에 들어간 이후 사체발견 지점과 이웃한 잠실1단지 부근에서 형호군과 범인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자를 보았다는 제보가 잇따라 들어와 경찰수사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월29일 형호군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205동 앞에서 유괴될 당시의 목격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같은날 하오6시쯤 형호군이 아파트단지 놀이터에서 혼자 그네타는 것을 보았다는 친구 박모군(10)의 진술로 미루어 그 장소가 당시 사람의 왕래가 많은 아파트 단지라는 점에서 적어도 형호군이 범인과 함께 차를 타거나 걸어가는모습을 목격한 사람은 있을것으로 경찰은 믿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 2개월을 넘기면서 미궁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싱가포르,특공대 투입/피랍여객기 인질 구출

    【싱가포르 로이터 연합】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1백23명이 탑승한 싱가포르 항공소속의 A310 여객기가 26일 4명의 파키스탄인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가 싱가포르 경찰 특공대의 공격으로 납치범 전원이 사망하고 인질도 모두 풀려났다. 문제의 여객기는 이날 말레이시아를 떠나 싱가포르로 가던중 공중납치된 상태로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에 착륙했으며 범인들은 승객 1백14명과 승무원 9명을 인질로 잡고 그들의 요구 조건을 내걸면서 경찰과 대치상태에 있었다. 싱가포르 정부 대변인은 이들과 8시간의 철야협상끝에 27일 새벽6시30분(현지시간) 경찰 특공대가 기습작전을 벌여 범인들을 사살했다고 밝히고 착륙직후 탈출에 성공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의 승무원과 승객 1백14명은 무사하다고 말했다.
  • KAL기 격추와 진상규명/강석진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소련이 개방정책을 표방하면서 폴란드 국민들은 소원 하나를 풀었다. 2차대전 당시 소련은 비밀경찰 NKVD가 폴란드군 장교 1만5천명을 백러시아공화국 카친숲에서 살해하고는 나치의 소행이라고 뒤집어 씌워 왔었다. 「카친숲의 학살」이 소련인의 짓이라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었는데도 소련이 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폴란드인들에게 더욱 애절한 일이었는데 지난해 4월 소련은 폴란드인들의 집요한 노력에 굴복,학살사건의 책임을 비로소 인정했던 것이다. 이런 일이 지난 83년 9월1일 일어난 KAL기 피격사건에도 있을 수 있을까. 지난해 말부터 잇따르고 있는 보도들을 보면 소련이 2백69명이 타고 있는 KAL기가 민항기인줄 알면서 격추시킨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3일 일본이 아사히TV는 KAL기 격추의 주범인 겐나디 오시포비치 당시 소련공군 중령과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오시포비치는 덤덤한 표정으로 민간항공기인줄 알고 격추했다고 증언했다. 「첩보기로 판단돼 격추했다」는 소련의 주장을 모조리 뒤엎는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KAL기 사건에 다른 나라 언론들이 적극적인 만큼 진실을 밝히려는 우리의 대응이 충분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주위가 시끌시끌하면 한번 거론하는 식이라는 인상이 짙다. 지난해 6월과 12월 두차례의 한소 정상회담에서는 거론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모스크바 정상회담 도중 셰바르드나제 당시 외무장관의 사과발언이 있기는 했지만 진실을 밝힌 것도,사과로 받아들일 만큼 격식과 무게가 실린 것도 아니었다. 지난 1월 방한한 로가초프 소련외무차관에게 진상을 파악,통보해 주도록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통보를 받았다는 말이 없다. 그리고 일본 TV보도가 나오자 주한소련대사관에 사실여부를 확인해 주도록 요구하는 한편 주소한국대사관에는 소련당국에 확인 보고토록 조치했다. 이번 조치로 진실이 밝혀질지는 아직 알수 없지만 폴란드인들이 반세기동안 진실규명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비교할 때 외국언론이 보도가 있으면 비로소 소련에 문제를 제기하는 우리의 노력은 미흡한 감이 적지 않다. 1회성 거론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만이 소련으로 하여금 입을 열게할 것이다.
  • 유괴 30대 용의자 조사/형호군 피살 관련

    ◎범인 예금계좌·이름 등 비슷 이형호군(9) 유괴살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25일 유괴범이 몸값을 요구할때 개설했던 은행통장의 가명 예금주의 이름과 주소가 비슷한 김모씨(32·경기도 수원시 매탄 3동)를 불러 이번 사건과 직접 또는 간접으로 관계됐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씨의 여동생 이름이 지난달 13일 유괴범이 상업은행 문래동 지점에 개설한 통장의 예금주 이름과 똑같고 지난달 5일 범인이 한일은행 동여의동 지점에 개설한 통장의 이름과 김씨의 매제 이름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밖에 범인이 개설한 한일은행의 가명계좌 주소도 김씨가 지난달 20일 수원으로 이사하기 전에 살았던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로 되어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 “식수오염규제 「특별법」제정시급”/YMCA,「수돗물오염」시민공청회

    ◎「분쟁조정법」으로는 합리적 배상 곤란/가해자·국가 상대 민사소송 제기 가능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방류사건을 계기로 서울기독교청년회(YMCA)는 25일 「수돗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주제아래 시민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하오2시부터 3시간 남짓동안 서울 YMCA 6층 지란방에서 열린 공청회는 피해지역 주민의 피해보고에 이어 수질오염의 문제점과 법률적인 대응방안을 짚어보는 순서로 진행됐다. 그 주요내용을 지상중계 해본다. ▲이정학교수(40·서울대 공업화학과)=페놀의 발암물질여부에 대한 보도가 매스컴마다 각기 다르게 보도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전문가의 의견을 정확히 수렴한 뒤 대구시민들에게 발암성 여부에 대한 보도를 했어야 옳았다. 미국과 유럽공동체 등 선진국에서도 음용수 기준치에 페놀기준치를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이번 경우는 정수처리과정에서 복합적인 페놀이 생기면서 심한 악취가 난 것이다. 아직 페놀이 발암성물질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단계다. 우리나라는 COD분석에 망간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선진국에서는 크롬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망간법은 사용방법에 따라 수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크롬법의 도입이 시급하다. ▲이석태변호사(38)=이번 사건의 경우 공해범을 구분하는 세가지의 유형 가운데 행정범으로서의 공해범으로 환경정책기본법과 수질환경보전법을 적용할 수 있으며 두산이외의 업체에서도 페놀을 방류해 어느 업체가 주범인지를 가려낼 수 없을 경우에는 환경정책기본법 제31조 2항의 규정에 따라 연대해 배상해야 한다. 또 두산전자가 비밀통로를 설치했거나 페놀 폐수소각로가 고장난 것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았다면 형법의 업무상 과실치사상죄 등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형법이나 행정법만으로 규제하는 것은 극히 미흡하기 때문에 일본처럼 도덕적이며 윤리적 판단에 따른 형사범으로 공해범을 규제하는 특별법의 제정이 시급하다고 본다. 이번 사건으로 시민들은 정신적·신체적·물질적인 피해를 함께 당했으며 지난해 제정돼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환경오염 피해분쟁조정법」에 의해 중앙환경위원회에손해배상의 알선·조종 또는 재정을 신청할 수 있으나 이는 법적인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합리적인 배상액이 정해지지 않으면 아무런 실효성이 없는 제도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밖에 민법에 의한 구제방법으로 피해자들이 환경오염제공자 또는 관계공무원이나 국가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지난 84년 서울 망원동 수재때처럼 집단소송이나 시민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김인환씨(49·환경처 수질관리국장)=이번 사건은 합성화학물질 등 문명의 이기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구미·김천에 있는 공장에서 페놀을 불법으로 방류해 낙동강이 오염됐으며 이같이 오염된 물을 정수장에서 소독하는 과정에서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첫째 업체의 오염행위에 대한 예방이나 정부당국의 단속이 미흡했으며,둘째 수질이상이 발견된 즉시 정수장 등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하지 못했고,마지막으로는 물문제를 취급하는 기관 상호간의 협조가 미흡했다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아직도 낙동강에 페놀성분이 남아있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는 지난 20일 교수와 시민 등 전문가 8명으로 페놀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전혀 검출이 안됐다. 다만 낙동강의 구미와 김천 하류 하천에서는 아직도 미량의 페놀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밝혀둔다.
  • 유괴범수사 장기화/형호군 주변인물 재조사키로

    이형호군(9)유괴살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24일 범인이 숨어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 1단지 아파트에 대한 정밀탐문수사를 벌였으나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만한 단서를 찾는데 실패했다. 경찰은 기대를 걸었던 잠실 일대에 대한 수사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형호군 가족들의 주변인물과 사체발견 현장 등에 대한 재수사에 들어가 사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만경강/「페놀」소동 계기로 본 수계별 실태(식수원오염:4)

    ◎“악취 진동”… 오염상태 전국 최악/전주공단,폐수 하루 10만여t 방류/강바닥엔 1m 이상 오염물질 쌓여/주민들 피부병등 각종 질병에 신음… 이주대책 호소 만경강유역은 어디에서나 악취가 진동하고 분뇨와 폐유덩어리,산업폐기물,생활쓰레기,공해의 상징인 흰거품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물이 맑아 아낙네들이 빨래를 하고 멱을 감으며 푸성귀를 씻어먹기도 했던 만경강은 이제 옛날이야기가 돼버렸고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다. 강바닥은 1m를 넘게 파도 시커멓게 떡이 돼버린 오염물질이 쌓여있다. 이때문에 이 강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전북 전주·이리·익산·김제·옥구지역 주민들은 수돗물에서 메스껍고 구리시 심한 약품냄새가 나 도저히 마실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염이 가장 심한 만경강중류 강변에 서면 골이 아프고 눈이 쓰릴정도이다. 물에 담근 손은 몇차례 비누질을 해도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는 주민들의 푸념이다. 전북 완주군 동상면에서 발원해 금만벌 5백69.6㎞를 굽이쳐 흐르는 만경강이 오염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초부터. 전주시 규모가 커지고 팔복동에 전주1공단이 들어서면서 부터 생활하수와 공단폐수가 유입돼 서서히 중병을 앓기 시작했다. 전주1공단과 2공단 71만7천평에 입주한 1백개 공장에서는 매일 10여만t의 검붉은 폐수를 만경강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또 50만 전주시민들이 사용한 생활하수도 전주천을 통해 그대로 만경강에 유입되고 있다. 만경강 최상류인 고산천은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 1ppm 이하의 1급수 수질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주천과 합류하는 삼례부근은 이때문에 6ppm을 넘는 저급수로 변했다. 만경강오염의 주범인 전주천은 곳곳에 숨겨진 비밀배출구에서 매일같이 뿌옇고 검고 시뻘건 폐수가 방류되고 있다. 전주천주변에 사는 고랑동 조촌동 주민들은 각종 피부병과 신경통 호흡기질환을 호소하며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전주천물이 유입된 농경지는 산업폐기물과 폐유,분뇨찌꺼기 등으로 시꺼멓게 오염돼 농민들이 논에 들어가기를 꺼리고 있고 지하수도 오염시켜 주소득원인 원예작물재배도 포기상태이다. 전주천 유입으로 극도로 혼탁해진 만경강은 중류인 이리시 복천동에 이르면 오염도가 극에 달한다. 이리공단내 1백68개 업체와 이리시 생활하수가 한번도 걸러지지 않은채 그대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50∼60년대만 해도 배가 드나들고 뱀장어 등 민물고기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이곳은 BOD가 1백ppm을 넘어 고깃배 대신 떼죽음당한 물고기가 떠다니고 있다. 이름을 알수없는 화공약품냄새와 구역질나는 악취,끊임없이 강을 뒤덮는 흰거품,여기저기 버려진 산업폐기물,쓰레기더미 등…. 주민들이 『이제 만경강은 풍요로움의 상징인 호남평야 젖줄이 아니다』고 단호히 잘라 말하는 이유를 절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목천포부근 만경강변에 서면 악취로 머리가 아프고 구역질이 나며 눈이 쓰려 환경공해의 무서움을 실감케 한다. 전주공단과 이리공단폐수로 더럽혀질대로 더럽혀진 만경강은 하류인 옥구군 대야면 탑천과 합류되면서 또하나의 중병을 얻는다. 익산군 황등면지역 1백여개소 석재가공업체들과 농공지구입주업체들이 무분별하게 흘려보내는 폐수가 바로 그것이다. 만경강 중하류인 이 지역의 BOD는 50∼1백50ppm으로 공업용수는 물론 농업용수로도 부적합한 완전히 썩은 물이 된다. 그러나 마땅한 수원이 없는 군산시는 가뭄이 들어 금강광역상수도 공급량이 부족하면 이물을 퍼올려 인위적으로 정수한 다음 상수도로 공급하고 있다. 이리시도 만경강 중류에 공해유입을 막는 둑을 형식적으로 막아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분뇨나 다름없는 오염된 강물이 유입돼 수돗물에서 악취소동을 빚는 일이 자주 빚어지고 있다. 만경강물이 서해로 유입되는 하류인 김제군 청하면과 옥구군 대야면 일대 주민들도 전주 이리 익산에서 흘려보낸 폐수와 생활하수로 강물이 오염돼 생업기반을 잃게 됐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해마다 3월이면 만경강하류에서 실뱀장어를 잡아 높은 소득을 올리던 이곳 주민들은 4백여척의 배를 포구에 묶어둔채 한숨만 짓고 있다. 예년에는 하루에 척당 1백g∼2㎏의 실뱀장어를 잡아 30만∼2백만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올들어서는 더욱 심해진 오염으로 실뱀장어가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또 강물은 온통 합성세제 거품으로 뒤덮여 있고 탑천강 입석수문이 열리던 지난 11일에는 산더미처럼 일어난 흰거품이 때마침 불어온 바람을 타고 만경교부근 신창마을을 덮쳐 온마을 주민이 악취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곳에서 많이 잡히던 뱅어·숭어도 사라졌고 가끔 눈에 뛰는 붕어와 망둥어도 등이 굽고 검은 반점이 생긴 기형어들이다. 이같이 죽음의 강으로 돌변한 호남평야의 젖줄 만경강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공해방지대책과 함께 전주와 이리에 대규모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 환경처 광주지청 전주점검반이 상주하고 있으나 21명이 도내 전역의 공해배출업소 단속을 하기에는 인력과 장비가 크게 부족해 전북에도 환경처지청을 설립하고 전북도와 일선시군에도 공해업무 전담인력과 장비를 대폭 확충,공해요인을 철저히 단속,환경오염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전북도내에는 1백만평의 전주 제3공단과 전주첨단과학산업단지·이리 제2공단 확장사업·농공지구조성사업 등이 계속 추진되고 있어 4백48억원이 소요되는 전주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등 근본적인 대책이 조속히 수립되지 않는 한 만경강을 되살리기는 어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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