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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진홍 의사(이달의 독립운동가)

    ◎대구 조선은행 폭파 “미완의 거사”/일제만행 철저히 조사… 국제사회 고발시도/동경경시청 테러 모색중 붙잡혀 순국자살 『육체는 죽는다해도 영혼은 한국의 독립과 일본제국주의 타도를 위해 지하에 가서라도 싸우겠다』 창려 장진홍 의사(1896년 6월6일∼1930년 6월5일)가 일제에 의해 사형이 확정된뒤 대구 옥중에서 일제총독에게 보낸 서한문의 한 대목이다. 의사는 35년의 짧은 생애를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바쳐 싸운 독립투사였다. 경북 칠곡 출신인 의사는 19세때인 1914년 조선보병대에 입교,2년동안 군사지식을 배우고는 제대해 곧바로 독립운동단체인 광복단에 가입했다. 국내에서 일경의 감시가 심해지자 의사는 1918년 만주 봉천(심양)을 거쳐 연해주로 건너가 광복단 동료들과 함께 한인 청년 80여명을 규합,군사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일본군의 시베리아출병으로 훈련이 어렵게 되자 다시 귀국,국내에서 3·1독립만세운동을 맞았다. 의사는 일제가 독립만세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제암리 학살사건등을 저지르자 일제의 만행을 철저히 조사,국제사회에 고발코자 전재산을 정리해 한국인 피해조사작업을 펼쳤다. 서적행상으로 가장해 전국곳곳을 돌아다니며 일제의 학살·방화·고문사실등을 기록한 「조사문」을 작성,인천함대에 근무중인 친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의사는 국내 독립운동이 미약해지자 전국을 돌아다니며 일제에게 타격을 가할 기회를 기다렸다. 마침내 1927년 4월 의사는 동료의 소개로 한국의 독립에 우호적인 일본인 폭약전문가 굴절무삼낭을 만날 수 있었다. 의사는 굴절로부터 폭탄제조법을 배웠으며 만주와 국내에서 다이너마이트·뇌관등을 구입했다. 의사는 이어 1927년 8월 시험적으로 제조한 2개의 폭탄을 칠곡 산중에서 터뜨리는 폭파시험을 가졌다. 폭파위력을 확인한 의사는 혼자 거사하기로 결심하고 폭탄투척장소를 경북도청·경찰부·조선은행 대구지점·대구 부호가등 5곳으로 선정하는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의사는 거사를 위해 다시 6개의 폭탄을 제조,1927년 10월18일 거사에 나섰다. 이날 상오 9시쯤 자전거에 폭탄을 싣고 대구시내 덕흥여관으로찾아온 선생은 『길전상점 점원인데 이 여관에서 며칠간 묵게 됐다』고 신분을 위장하고 투숙했다. 선생은 이어 상오 11시30분쯤 폭탄을 4개의 벌꿀상자속에 넣어 싼뒤 여관점원에게 『이웃 조선은행 대구지점에 이 선물상자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점원은 대구지점의 한 일본인 은행원에게 이 상자를 전달했으나 이 은행직원이 폭탄폭발 직전 상자를 열어보는 바람에 폭탄임이 들통났다. 은행원들은 서둘러 폭탄 도화선을 자르고 다른 3개는 길옆으로 내다놓았다. 그러나 11시50분쯤 길옆의 폭탄 3개가 폭발,신고를 받고 쫓아온 일경등 5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은행창문 70여장이 부서졌다. 이 거사로 대구시내는 심한 혼란상태에 빠졌고 일경은 총비상이 걸렸다. 의사는 미리 여관을 나와 선산군의 한 동지집으로 피신해있었다. 일경은 범인을 찾을 수 없자 전에 독립운동을 벌였던 이정기등 8명을 검거,고문으로 거짓조서를 받아 공판에 회부했다.민족저항시인 육사 이원록 선생(건국훈장 애국장)도 이 때 사건에 연루돼 무고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의사는 이어 1928년 다시 영천경찰서등에 폭탄을 투척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일경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아예 일본땅에서 거사를 할 생각으로 일본에 건너갔다. 일본에서 11개월동안 이곳저곳 폭탄투척장소를 물색하던 의사는 동경 일제 중의원과 경시청을 가장 좋은 곳으로 선정하고 거사후 일본을 탈출할 계획까지 치밀하게 짰다. 그러나 일제는 의사에게 이미 혐의를 두고 검거작전을 비밀리에 진행중이었다. 일제는 거사를 며칠 남겨둔 1928년 2월13일 의사가 묵고있던 대판시내 안경점을 급습,의사를 체포했다. 체포된뒤 대구로 압송된 의사는 일경의 심문과정에서 『조선은행 폭탄사건은 혼자 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자 『대한독립만세』를 외쳐 동포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렸다 의사는 사형이 확정되자 자결순국했다. 정부는 의사의 공을 기려 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 뺑소니차 피해자의 하소연 들으며(박갑천 칼럼)

    어느 자리에서 뺑소니차에 치인 피해자가족의 억울하고 가슴아픈 사연을 듣는다.날벼락 맞아 사람 다치고 애옥한 처지에 치료비 대야하며 하소연할 곳도 없는 딱한 사정.가끔 길거리에서 볼수 있는 『목격자를 찾습니다』의 경우이다.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10명중 6명이 사고현장을 보고도 못본체한다는 것이었는데 더구나 뒤늦게 나타나 주겠는가.그래도 피해자가족은 그런 광고에 한줄기 희망을 거는 듯하다. 뺑소니차는 지난해 1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차량이 늘어남에 따라 그 건수도 불어난다.그런데 문제는 검거율.10건중 6건은 안 잡히는 형편이다.절반도 못 잡으니까 안 잡히면 그만이지 하고 괘다리적게 줄행랑 쳐 버린다.오라가라 귀찮아 신고율도 낮고 보니 분하고 서러운 피해자는 늘어날 밖에 없다.하지만 달아나도 어느땐가 잡히고 만다 할때 상황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한비자」(내저설상)에 사형을 가해도 도둑이 끊이지 않는 까닭이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해놓은 대목이 있다.­옛날 형(형:초)나라 남쪽 여수라는 강에서 사금이 많이 났다.사람들은 이를 몰래 채취해간다.그러자 나라에서는 금령을 내린다.잡히는 자는 저자거리에서 고책(기둥에 묶어 찔러죽이는 형벌)에 처하여 효수(목을 베어 높은데 매다는것)한다고 했으나 사금 훔치는 사람은 많아져 형을 받고 죽은 시체가 강물을 막을 정도였다. 이보다 더 무서운 형벌이 없겠건만 사금 훔치는 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한비자」는 말한다.『그건 범인이 모두 잡힌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어떤 사람에게 천하를 다주는 대신 너를 죽이겠다고 하면 아무리 어리석은 자라도 세상을 가지려들지는 않을 것이다.세상을 다 갖는 것은 큰 이익이지만 그에 응하지 않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말에 틀림이 없다.뺑소니차만의 문제는 아니다.강도·절도에 사기·횡령·수뢰…,하다못해 몹쓸 전화질에서부터 각종 선거사범에 이르기까지가 다 그렇다.반드시 법망에 걸려들고 그옭을 받는다고 할 때도 그럴 수 있겠는가.하지만 안 잡힐 수도 있고 잡혀도 빠져나갈 수까지 있는것이 세상사.반사회적인일들은 역시 끊이지 않게 되어있다. 사회현상으로서의 불행은 언제 누구에게 닥칠지 모른다.그걸 생각하면서 모르쇠로 도리머리만 쳐선 안 된다.잡히는 율 높이는데 다같이 참여해야 옳다.당국 또한 더덜뭇해서는 안 되며 고발인에게 불이익이 덜 돌아가게 마음써야 할 것이다.
  • 로프(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

    ◎“초인사상 비판한 가장 히치콕적 작품”/하나의 공간서 연속적 촬영기법 도입한 걸작 히치콕 감독의 영화 53편가운데 일반적으로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작품은 단연 「현기증」이다.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할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이 세상 영화중 으뜸으로 치고 있을 정도다.말하자면 만장일치인 셈인데 영화의 신으로 추앙받는 히치콕에게도 과소평가받는 영화가 있다면 좀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바로 「로프」가 그렇다.역사상 전무후무한 실험에 관해서만 언급할 뿐 누구도 이것이 위대하다고 하지는 않는다.하지만 「로프」야말로 가장 히치콕적인 영화,내가 보기엔 걸작중의 걸작이다. 전설적인 형식실험이란 이런 것이다.보통 영화는 평균 700∼800개의 쇼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로프」는 단 하나로 찍혔다는 점,단일한 공간에서 극중 시간과 상영시간이 일치되면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는 한번도 필름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실제로 이렇게 촬영하는 일은 우선 카메라에 장전되는 필름의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데 히치콕은 교활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재치로 이 제한을 극복해낸다.즉 필름이 다 떨어질 때쯤 되면 인물의 등짝이나 가구의 옆면으로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면서 화면을 시커멓게 가리게 한 다음 필름 교환을 하고 바로 거기서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이렇게 해서 사실은 열개의 쇼트이지만 화면에서는 하나로 보이는 기적이 이루어진다. 바로 이런 트릭의 교묘함에 정작 작품의 사상이 가려져 안타깝다는 말이다.히치콕이 여기서 시도했던건 니체를 필두로 한 초인사상에 대한 비판이었다.지적으로 우월한 소수의 인간에게는 열등하고 타락한 자를 살해할 특권이 주어진다는 논리를 추종한 두 게이가 실제로 일을 벌이고 나서 자기들에게 그 사상을 전수한 선생을 초대해 파티를 벌인다는 내용은 전범재판이 한창이었던 48년 상황에서 심장한 의미를 지니지 않을 수 없었다.누가 초인이고 범인이란 말인가.그런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선생은 자기가 뿌린 씨앗이 낳은 결과를 보면서 절규한다.이 질식해 버릴 것만 같은 아파트 공간속에서 인물들은 자기네신념과 행위의 로프에 묶인 나머지 끔직한 폐소공포증에 시달린다.시체를 눕혀놓은 고리짝을 뷔페용 식탁으로 사용한다는 지독한 조크는 식욕과 성욕,권력욕을 잇는 로프로 작용하면서 영화를 시종 음울한 가운데 씁쓸한 유머가 가득한 분위기로 몰고 간다.히치콕이 온 정성을 다해 마련한 이 만찬을 뉘라서 거부하겠는가.닭고기 접시아래 누운 존재만 잠시 잊을 수 있다면….박찬욱(영화감독)
  • 근무수칙 불이행이 도둑 불렀다/조폐창 돈뭉치 절취범 검거 안팎

    ◎범인 황씨 “3년간 한번도 검색 안받아”/검거될 때까지 태연히 타자치며 근무/유부남과 동거 주위 눈총 아랑곳 안해 조폐공사 옥천 조폐창의 지폐 도난 사건은 허술한 경비와 인수인계 절차를 무시한 안이한 근무체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범인 황경순씨(23·여)는 검찰에 연행될 때까지도 침착한 모습을 잃지않고 여유있게 웃기까지 해 수사관과 취재진을 경악게 했다. ○가방휴대 제지안해 ○…황씨는 검찰에서 『지난 93년 정사실에서 근무하면서 단 한번의 보안검색도 받지 않았으며 탈의실로 가방을 갖고 가도 별다른 제지는 없었다』고 진술해 경비의 허술함을 드러냈다. 또 여직원이 4백여명에 이르지만 탈의실에 1명만의 여자 청원경찰이 배치돼 사실상 마음만 먹으면 지폐를 빼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미소까지 머금어 ○…수사관계자와 옥천조폐창 직원들은 나라를 뒤흔든 엄청난 사건이 입사경력 4년인 기능직 여직원의 범행으로 드러나자 허탈해하는 모습. 황씨는 16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조폐창에 태연하게 정상출근해 근무한 뒤 검찰에 연행돼 차에서 내리면서 간간이 미소를 머금어 사안의 중대성을 전혀 모르는 듯한 표정. ○…그동안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의혹의 눈초리를 받아온 옥천조폐창 직원들은 황씨가 사무기능직이어서 처음부터 검찰의 용의선상에 오르지 않았던데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타자를 치며 태연히 근무해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황씨의 부모 황모씨(60)는 대전시 서구 내동 자택에서 이번 사건의 범인이 딸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럴리가 없다』며 믿지않는 표정. 황씨는 『딸이 1천원권 도난사건이 보도된 지난 13일 저녁 「별일 없느냐」는 전화를 해왔고 조폐창 사건이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 「모르겠다」고 태연히 답했다』는 것.황씨는 딸이 옥천 옥천조폐창에 취업한 뒤 1년 정도 집에서 출퇴근하다 자취를 하겠다며 집을 나갔다고 말했다. ○“돈없어 고민” 토로 ○…황씨는 최근에는 여관비가 밀려 주인으로부터 독촉을 받았으며 투숙중인 여관에서 발견된 일기장에는 『또 부도났다.돈이 없어 고민이다』는 내용이 여러 곳에 적혀 있었다. ○…황씨는 1백64㎝의 키에 귀여운 용모로 애인 조씨와 지난 해 12월부터 대전의 여관을 돌며 동거해 왔으며 조씨는 사기 등의 전과로 지명수배된 상태다.조씨는 아침 저녁으로 황씨를 차로 출퇴근시켜 줘 그동안 사내에서는 소문이 파다했으나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는 것.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여관주인은 『황씨가 머무는 방에 한 남자가 자주 들러 처음에는 술집여자인 줄 알았다』며 『이 사건이 보도된 뒤 황씨로부터 받은 신권이 아무래도 꺼림칙한데다 이상을 발견,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15일에도 제보 받아 ○…대전 동부경찰서는 검거 전날인 15일 하오 여관 주인 박씨의 제보를 받고 형사대를 급파,황씨가 묵던 객실의 양쪽방에 잠복했으나 황씨가 친구집에서 잠을 자고 돌아오지 않아 검거에 실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한국조폐공사법은 화폐를 훔치거나 횡령할 경우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황씨에게는 단순 절도범(형법 7년 이하 징역)보다 중형이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검찰의 설명.
  • 지폐절취 범인 제보/여관주인 초청 표창/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조폐창 지폐유출사건과 관련,범인체포에 결정적 제보를 한 대전시 동구 용전동 남일파크여관주인 박형수씨(35)를 17일 상오 청와대로 초청,직접 표창을 할 예정이다.
  • 훔친 신권 여관비 지불 “덜미”/여관주인 신고

    ◎“용돈 궁해 범행… 유흥비 썼다” 자백 【영동=이천열 기자】 충북 옥천 조폐창의 지폐 유출사건의 범인은 이곳에 근무하는 기능직 여사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지검 영동지청은 16일 보충권 화폐를 훔쳐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옥천조폐창 인쇄부 활판과 기능직 직원 황경순(23·대전시 동구 내동1의13)씨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한국조폐공사법 위반과 절도혐의로 구속했다. ▷검거◁ 미혼인 황씨는 이날 유부남인 애인 조규태씨(33)와 함께 투숙해오던 대전시 동구 용전동 남일파크여관 주인 박형수씨(35)의 신고로 붙잡혔다. 박씨는 황씨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숙박비로 지급한 10만8천원과 1만8천원 등 모두 12만6천원 가운데 1천원권 화폐뭉치가 신문기사에서 본 도난지폐의 일부 번호와 같은 것을 발견,대전 동부경찰서에 신고했다.두사람은 지난 3월18일부터 이 여관 209호실에서 투숙해왔다 박씨로부터 압수한 돈은 도난화폐번호 9050001부터 9051000 사이에 포함된 20장이다.황양은 이날 회사에서 일하다 검거됐다.▷범행 및 동기◁ 황씨는 지난 달 31일 하오 5시30분쯤 화장실을 다녀 오는데 사무실인 인쇄부 활판과 컷팩실에 아무도 없어 1천원 보충권 보관함에 있던 지폐 1백장 묶음 10개를 훔쳐 쇼핑백에 넣었다.하오 6시쯤 탈의실로 와 동료 여직원 1백여명과 함께 옷을 갈아입고 통근버스로 대전 중구 동양백화점에서 내렸다.탈의실에는 여자 청경 1명이 있었으나 아무런 몸 수색을 하지 않았다. 황양은 지난 2일 대전 모 커피숍에서 1천원권 1백장을 1만원짜리 10장으로 바꿔 닉스 청바지를 샀으며 4일에는 친구에게 믿돈으로 40만원을 줬다.나머지 돈은 잡비와 애인과의 식사비·여관비 등으로 사용했다.황양은 용돈이 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수사◁ 검찰은 이날 황씨의 회사 사물함과 집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나머지 화폐는 찾지 못했다. 배후세력 및 공모여부와 이전에도 지폐를 빼돌렸을 가능성에 대해 계속 수사를 벌이는 한편 애인 조씨를 긴급 수배했다. ▷범인 주변◁ 황씨는 옥천조폐창 운전사로 일하다 정년퇴직한 황모씨(60)의 1남3녀중 막내로 충남 K여고를 졸업한 지난 91년 아버지(60)의 소개로 입사,총무과에서 근무해오다 93년 8월21일부터 인쇄부 활판과로 옮겨 타자직으로 일해왔다.
  • 조폐창서 현금다발 도난/옥천/1천원군 1천장

    ◎사상 첫 사고… 오 사장 전격해임/“경위 철저수사·범인 조속 검거”/김 검찰총장 【옥천=한만교·김동진·이천열 기자】 건국 이래 처음으로 조폐창에서 화폐가 대량으로 분실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청주지검은 14일 한국조폐공사 옥천조폐창(창장 백영현)이 조폐창내에 보관중이던 1천원권 지폐 1천장을 분실했다고 신고해옴에 따라 검사 3명과 수사과 직원으로 전담수사반(반장 임안식 부장검사)을 구성,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옥천조폐창에 따르면 지난 9일 하오 3시30분쯤 충북 옥천군 옥천읍 서대리 23의1 조폐창 활판과 컷팩(Cut­Pack)공정실 철제 재공품보관함에 보관중이던 1천원권 보충은행권(인쇄과정에서 발생한 불량품 대신 찍은 화폐)3천장을 완공과로 인계하는 과정에서 1천장이 없어진 것을 활판과 직원 이진호씨(46)가 발견했다. 분실된 지폐의 번호는 차가가 9050001부터 차가가 9051000까지 1천장으로 1백장씩 10묶음이며 이미 인쇄가 끝난 상태로 그대로 유통이 가능하다. 검찰은 14일 밤 옥천조폐창 유지태 인사과장,박춘석작업관리과장,김형준 활판과장 등 3명을 불러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조폐창에 수사반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조폐창측의 자체수색에도 문제의 지폐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분실보다 도난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홍재형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14일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오세민 한국조폐공사사장을 해임하고 후임에 민태형 한국소비자보호원장을 내정했다. ◎“경제기초 흔들 우려” 김도언 검찰총장은 14일 한국 조폐공사 옥천조폐창에서 일어난 지폐분실사건과 관련,사고경위를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밝히라고 관할 청주지검에 지시했다. 김총장은 『이번 사건은 국가경제의 기초를 흔들 후려가 있는 조폐창사상 첫 사태』라고 지적하고 『검찰은 진상파악은 물론 조속한 범인 색출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시달했다. ◎도난화폐 어떻게 되나/외형상 시중돈과 차이없어/한은창구 안거쳐 불법통화 도난 사건이 발생한 조폐공사는 화폐를 제조해 한국은행에 납품하는 기관이다.화폐(돈)의 일생은 제조→발권→유통→환수→폐기의 5단계를 거친다.지폐의 경우 한국은행 총재의 직인과 은행권 일련번호가 함께 찍힌다.외형상 시중에서 유통되는 돈과 차이가 없지만 이 단계에서는 화폐의 모습을 지닌 인쇄물일 뿐이다. 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발권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발권이란 현행 한국은행법에 따라 한은의 고유 기능으로 화폐를 한은의 창구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말한다.따라서 모든 돈은 한은의 창구를 통해 공급돼야 하며 이번 사고의 경우에서처럼 조폐공사에서 유출된 화폐는 불법 통화가 된다.시중에 공급된 화폐는 유통 과정을 거쳐 다시 한은 금고로 환수된다.
  • “치과의 모녀는 타살”/1차부검/목졸린 흔적 발견

    서울 은평구 불광동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은평경찰서는 13일 숨진 최수희(31·치과의사)씨와 딸 이화영(2)양을 1차 부검한 결과 최씨등의 목에 가는 끈으로 졸린 흔적이 있는 것을 발견,범인이 목졸라 살해한 뒤 욕조에 옮겨 불까지 지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 폭력배들 거짓 자백 살인 가담자 빼돌려

    ◎「불출이파」 살해사건… 두목 등 셋 구속 서울지검 강력부(김승년 부장검사)는 9일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발생한 폭력조직 「불출이파」 행동대장 오일(당시 23세)씨 살해사건으로 구속된 범인들이 나머지 가담자들을 빼돌리기 위해 거짓으로 자백한 사실을 밝혀내고 「북부동파」행동대원 반종진(23)씨와 정진희(23)씨 등 2명을 살인혐의로,두목 이승환(32)씨를 범인도피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살인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 받은 이동승(26)씨가 『당시 오씨를 찌른 사람은 따로 있다』는 내용의 항소이유서를 내 수사한 결과 반씨 등이 구속기소된 행동대원 박태진(26)씨 등 2명과 함께 오씨를 직접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실을 밝혀냈다.
  • 버스차선제·지하철 수송확대 한목소리

    ◎서울시장후보 「빅3」 10문10답/최우선 과제/교통문제 해결에 행정력 집중­정원식/시정 공개·교량­도로 안전점검­조순/시직원 부시장 발탁… 인사쇄신­박찬종/지하철 파업/「시민의 발」 볼모 삼을땐 단호대처­정/노조주장 타당하면 적극적 수용­조/충분한 대화로 사태악화 막겠다­박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 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 등 「빅 3」은 이번 선거전을 정책대결의 국면으로 이끌기 위해 연일 새로운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세 후보의 주요 정책공약 내용과 구상 등을 10문 10답을 통해 알아본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정원식=산적한 현안이 많지만 우선 교통문제 해결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대중교통 수단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면 과감히 수용하겠다. ▲조순=시민 참여와 시정 공개로 시민과의 거리부터 좁히겠다.또 지하철·교량·고가도로 등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잘못된 관행과 부조리는 과감히 뜯어고쳐 상식이 통하도록 하겠다. ▲박찬종=시공무원 중에서 부시장을 발탁하는 등 인사쇄신책을 단행하겠다.안전비상령을 발동,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굴착공사를 중단한 상태에서 전면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 ­서울시 교통난 해소를 위한 구상이 있다면. ▲정원식=단기적으로는 버스전용 차선의 확대 실시,지하철과 버스의 효율적인 연계방안 모색을 통해 버스의 이용효율을 제고할 방침이다.중·장기적으로는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을 높일 계획이다. ▲조순=서울교통종합본부를 설치,지하철·버스·택시 등을 일괄하는 교통정책을 수립하겠다.버스 전용차선을 확대 실시하되 출퇴근 시간 이외에는 택시의 진입도 허용하겠다. ▲박찬종=지하철 배차간격을 줄이고 버스전용차선제를 확대 시행하며 굴곡노선을 직선화하여 임기내에 대중교통수단의 평균 주행속도를 35㎞ 이상으로 높이겠다. ­서울시 공무원에 대한 인사구상은. ▲정원식=서울시 행정쇄신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시조직을 전반적으로 검토,인력을 효율적으로 재편하는 한편 유휴인력은 시민의 편익을 위한 일에 배치할 계획이다.또 봉사요원의 수를 늘리고그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 ▲조순=인사위원회 등 객관적인 능력평가제도를 도입하겠다.서울시의 여성국장은 1명,여성과장은 2명에 불과하다.따라서 각 분야에 여성을 많이 채용하겠다.물갈이식 인사보다 각자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을 만들겠다. ▲박찬종=시공무원 중에서 부시장을 발탁하여 분위기를 일신하고 민원과 현장부서 등 「3D」 부서가 긍지를 갖도록 유도하겠다.공무원의 기존 질서를 흔들기 보다는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공무원들이 따르도록 만들겠다. ­지하철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면. ▲정원식=시민의 편에 서서 노조와 대화로 타협점을 모색하겠다.시민의 발을 볼모로 집단 이기주의적인 행동을 일삼는다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조순=하루에 7백50만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에 불안요소가 있어서는 안된다.서울 지하철이 해마다 분규가 있는 데 노조의 주장이 타당하다면 시민을 위해서라도 수용해야 한다.공사의 경영을 합리화하고 노사간 대화를 유도하되 교섭의 자율권을 보장해 줄 생각이다. ▲박찬종=평소 충분한 대화를 통해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하겠다.분규가 일어나더라도 당사자나 제삼자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합의를 이끌어 내되 시민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만전의 대책을 강구하겠다. ­내년 총선이나 내후년 대선에서 선거운동에 나설 용의는. ▲정원식=민선시장은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시정에 몰두해야 한다.선거지원이란 시민정서에 어긋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순=시장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싶을 따름이다.지금으로선 확실히 말할 수 없다. ▲박찬종=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시장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소홀함이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수도권의 인구 및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정원식=서울은 도쿄에 비해 면적은 4분의 1에 불과하나 인구는 엇비슷할 정도로 이미 포화상태다.따라서 수도권의 자치단체장들과 협의해 서울 인구를 분산시키는 대책을 강구하겠다.또 권역별 발전대책을 수립,서울시 내에서도 인구가 고르게 분산되도록 하겠다. ▲조순=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지방자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지역 발전의 균형을 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박찬종=중앙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 하나,인근의 자치단체와 수도권 공동개발협의회를 구성해 지역 특성에 맞게 인구와 산업을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수도권을 환경·주거·산업·관광 특구 등으로 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용산 미군기지가 반환되면 활용대책은. ▲정원식=서울 시민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원면적은 시 전체면적의 1.8%에 불과하다.따라서 용산 미군기지 부지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런던의 하이드 파크,도쿄의 히비야 공원과 같은 대규모 공원으로 조정,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조순=용산미군기지는 시민공원으로 육성돼야 한다.녹지를 만들고 의자도 놓아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하겠다. ▲박찬종=시민가족공원과 자연박물관,시민 문화센터,저렴한 결혼식장 등을 건립,시민이 문화 및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기오염 등 환경대책은. ▲정원식=서울시환경정책의 총체적 대안으로써 「신 그린정책」을 선언한다.북한산과 관악산,난지도와 뚝섬을 잇는 교차점인 용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환경공간을 조성하겠다.또 디젤차량에 여과장치를 부착토록 하는 등 환경 감시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 ▲조순=대기오염 수치를 시민앞에 솔직히 공개하겠다.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경유사용 자동차에 배기가스 정화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단속을 한층 강화하겠다.상수원을 보호하고 40%가 누수되고 있는 상수관을 교체하겠다. ▲박찬종=환경오염의 주범은 수송,제조,발전의 순이다.따라서 차량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방지하는 것이 시급하다.서울대기 정화조례를 별도로 제정하고 대기오염 감시체계를 강화하며 기존의 청소사업본부는 환경관리본부로 개편할 생각이다. ­당선 가능성과 득표 목표는. ▲정원식=유효 투표의 절반 가량을 얻어 반드시 당선될 것으로 확신한다.안정적인 개혁을 원하는 대다수의 시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고 확신한다.서울시는 다른 자치단체와는 달리 중앙정부와의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인데,그런 측면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조순=부동층이 많아 정확하게 예상하기 어렵다.유효표의 40% 이상을 얻으면 당선 안정권으로 본다.정정당당하게 페어 플레이를 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당선이 가능하리라 본다. ▲박찬종=35∼37%가 당선 가능권이고 40%가 당선 안정권이라고 본다.현재의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당선 안정권에 충분히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서울시민 식수전용댐 건설/한강이북에

    ◎낡은 수도관 4천8백㎞ 교체/정원식 서울시장후보 환경공약 민자당의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8일 맑고 깨끗한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환경공간을 확보하는 「신 그린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관훈동 당사에서 환경분야 공약 발표를 통해 서울의 중심축인 용산 주변의 군사시설물과 공해배출공장,다중 집합시설 등을 시 외곽으로 옮기는 대신 이 일대를 녹지공간의 중심축으로 가꾸겠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그는 또 한강에 「리버벨트(RIVER BELT)」를 설정,한강변에 녹지공간은 물론 시민공원·컨벤션 센터·도서관 및 각종 공연시설 등을 유치해 문화공간의 중심축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 낡은 수도관 4천8백45㎞를 재임 3년 동안 5천억원의 예산을 투입,교체하고 한강 이북에 식수 전용댐을 건설하는 한편 수로 건설을 통해 소양호의 맑은 물을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배기가스의 여과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버스 등 디젤차량에 대해서는매연방지 장치의 부착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강을 이용,김포 매립지까지 쓰레기를 운반하고 북한산의 환경보전과 관리를 위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닌 북한산 관리권을 서울시가 환수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윤화 직장상사 부탁받고 대신 자수(조약돌)

    ◎법원,생활고 참작 원심깨고 벌금형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김경일 부장판사)는 6일 교통사고를 낸 회사동료 대신 경찰에 허위자수해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모(27·인천시 북구 산곡동)피고인의 범인도피죄사건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벌금 50만원을 선고.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씨가 직장상사의 권유로 자기가 사고를 낸 것처럼 자수했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이 때문에 직장에서 면직되는 등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은 점이 인정된다』고 밝히고 『동료애를 잘못 발휘,진범을 숨기는 범법행위를 저질렀지만 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해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설명. 이씨는 지난해 11월 직장동료 최모씨가 술에 취해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내자 경찰서에 대신 자수하러 갔다가 『혈중 알콜농도가 0.16%나 돼 구속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진술을 번복했으나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 권총탈취범 승용차 수배/광주/출동경관 피습… 이틀째 의식 불명

    【광주=김병철 기자】 3일 상오 5시 쯤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산성리 산성로터리 앞길에서 광주경찰서 중부파출소 소속 조항용(39)경장이 절도신고 전화를 받고 나갔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3명에게 야구방망이 등으로 온몸을 맞아 중상을 입고 공포탄 2발이 장전된 38구경 권총과 신분증,10만원권 자기앞수표 10장 등 1백만원을 빼앗겼다. 조경장은 피습된뒤 도로변에 쓰러져 있다 승용차를 타고 지나가던 50대 남자에 의해 발견돼 성남 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서울 가락동 경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이날 상오 4시55분쯤 파출소에서 5㎞ 떨어진 H휴게소 주인 김모씨(40·여)로부터 『20대 남자가 휴게소앞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동전을 털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조경장 단독으로 현장에 보냈으며 50대 남자도 조사하지 않고 그냥 돌려 보내 초동수사의 허점을 드러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범인들이 타고 달아난 경기2느 67XX호 흰색 승용차를 수배하는 한편 경기지역 자판기 절도 전과범 1백53명과 남한산성 아베크족 상대 전문털이범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1백80m떨어진 아리리오 식당 주차장앞에서 조 경장의 수첩과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회색 야구방망이 1개를 발견,정밀감식을 의뢰했으며 조 경장이 빼앗긴 수표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조 경장의 신분증과 권총을 이용,경찰관을 가장한 제2의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 현총련 5개노조 잔업 거부/“공권력 투입땐 연대파업 불사”

    ◎현중노조 노사정 간담회 제의 【울산=이용호 기자】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현대중공업 윤재건 노조위원장(현총련 의장)의 검거를 위해 경찰이 노조사무실에 공권력 투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현총련 산하 단위 노조들이 잔업 거부에 동참하고 나서 사태가 악화될 조짐이다. 경찰은 30일 30개 중대 4천여명의 병력을 현대중공업 주변에 배치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윤씨와 함께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현대정공 이정진 노조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승필 마·창노련 의장도 검거에 나서는 한편 공권력에 맞서는 조합원은 범인은닉 및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전원 사법처리키로 했다. 이에 맞서 현대중공업,현대정공,한국프랜지,고려화학 등 5개 노조들은 이날 하오 5시부터 윤씨 검거 시도에 항의,잔업을 거부했다.현총련은 또 공권력이 투입되면 연대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으며 현대중공업 노조는 산업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노사정 합동간담회를 제의했다. 한편 울산지방 노동사무소는 잔업을 거부한 5개 사업장에 보낸 경고문에서 『해고자복직,사회개혁 등 근로조건 개선과 관계없는 사항을 요구하며 잔업을 거부하는 것은 업무방해에 해당된다』며 집단 행동을 즉각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 포천 무장강도 “증발”

    【포천=김명승 기자】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무장강도 사건의 수사가 답보 상태이다.경찰은 현장 부근의 야산과 사찰·암자 등을 밤새워 수색했으나 범인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서울로 통하는 국도 43호선과 37호선 등의 검문 검색도 계속 중이다. 군·경 합동조사반은 인근 군부대에서 탈영병이나 총기 분실이 없었다는 국방부의 통보에 따라 모의 총기류에 의한 강도일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조사반은 K2 소총과 실탄을 피해자 임낙진씨(58·농업)에게 보여준 결과 『총은 비슷하나 실탄과 탄창은 다른 것 같다』는 진술을 받았다.
  • 미군범죄 실태와 「한미 행협」 문제점 분석

    ◎미군 범죄/연 2천건 발생 “처벌이 없다”/재판권 행사 평균 2%… 독 53·일은 32%/폭력·절도·성폭행 하고도 오히려 당당/미 요청땐 「전속 관할권」 포기·구속수사도 못해 주한 미군들의 크고 작은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지하철 충무로역에서의 집단 폭행에 이어 20일 춘천 택시승객 폭행,22일 의정부 클럽 여 종업원 성폭행 사건 등이 터지며 미군 범죄에 대한 재판권 행사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도 지난 26일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장관 간담회를 갖고 미군 범죄의 재발방지와 범인의 처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실태◁ 78세인 노모를 모시고 국민학교 4학년생 아들과 단칸 셋방에 사는 경기도 송탄시 강병관씨(42·상업)는 요즘 병원비 1천여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병상에서 시름에 잠겨 있다. 그는 지난 1월 21일 새벽 2시 쯤 경기도 오산 미군기지 앞에서 한 미군병사에 봉변을 당하고 차도에 넘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강씨는 집 부근에 사는 백인 병사에게 말을 걸었다가 이를 싸우는 것으로 오해한 흑인 병사 바비올데이씨(23)에게 멱살을 잡혀 차도로 떼밀리며 지나던 차에 머리를 부딪혔다. 대수술 끝에 목숨은 건졌지만 미군측은 단순한 교통사고라며 치료비 한 푼도 보상하지 않았다.바비올 데이씨를 검찰에 고발했지만 미군 병사는 단순 폭행죄로 입건되는 데 그쳤다. 회사원 윤모씨(25·여·서울 강서구 가양동)는 지난 1월 자신을 수십차례 성폭행한 미 8군 군속 토머스 테일러씨(24)를 강간 및 폭행죄로 경찰에 고발했다. 테일러가 찍은 나체 사진 등이 증거가 돼 그는 지난 2월 강간 및 폭행죄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버젓이 서울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이른바 「한·미행정협정」을 적용받는 그는 형이 확정되기까지 구금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인 윤씨는 혹시 보복이나 당하지 않을까 도리어 걱정하고 있다.한국 경찰이 한 일은 테일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전부이다. 동두천시에 사는 조모씨(37·상업)는 요즘 자신의 승용차만 보면 짜증이 난다.지난 해 4월 새 차를 구입한지 1주일도 안돼 미군 트럭에 받혀 차체의 반 정도를 고쳐야 했다. 네거리에서 좌회전하던 조씨의 차를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미군 트럭이 받았으나 수차례의 경위조사를 거쳐 미군측으로부터 보상받은 것은 1년이 다 된 지난 3월이었다. 지난 해 주한 미군과 군속,또는 그들의 가족 등이 저지른 형사 범죄는 8백96건이다.93년의 8백2건에 비해 11.7%가 늘었다.그러나 형사입건되지 않은 도로교통법 위반 사건까지 합하면 모두 2천2백여건으로 하루 평균 6건이 넘는다.올 들어서도 지난 4월 말까지는 1백96명이 1백5건의 범죄를 저질렀다. 지난 해 미군 범죄의 죄목은 폭력,재물손괴,절도,강간 등의 순이다.범인은 군인이 81%이며 군속 8∼9%,장병 가족 6%의 순이다. ▷문제점◁ 범죄 그 자체보다 그 뒷처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것이 큰 문제이다.민사 사건의 경우 철저하게 보상하고,형사 사건의 경우 응분의 처벌을 내려야 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의 사법권이 범행을 저지른 미군에게는 제대로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그 이유는 지난 67년에 체결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Status Of Forces Agreement) 때문이다. 미군들의 범죄에 대한 사법당국의 재판권 행사 비율은 지난 90년 0.9%에서 지난 해 2.5%로 다소 높아졌지만 평균 2%선을 밑돈다.미군이 주둔하는 독일의 53%,일본의 32%,필리핀의 21%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이른바 「한·미 행정협정」은 지난 67년 체결된 이래 91년 한차례 개정됐다. 본문,합의 의사록,양해사항으로 구성된 협정의 본문 첫 장에는 「양 국가간의 긴밀한 상호 이익의 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하여」라고 되어 있다.그러나 일부 조항이 한국의 국가 형벌권을 침해하는 불평등 협정이다. 대표적인 불평등 조항은 합의 의사록의 22조 2항(한국의 전속 관할권 행사),본문의 5항(범죄 혐의자 수사 및 구속),7항(징역형 복역) 등이다.의사록 22조 2항은 미군의 행정벌이나 징계가 효과적이므로 미군 당국이 요청하면 한국의 전속 재판권을 포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본문 5항은 피의자가 미군 관할하에 있으면 재판절차가 끝날 때까지 미군당국이 구금한다고 되어 있고 7항은 미국측이 한국 법원에서 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인 미군의 인도를 요구하면 한국측이 「호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게다가 미군의 공무상 범죄는 우리 재판부가 재판권을 행사할 수 없다.합의 의사록 22조3항은 공무냐 아니냐의 판단을 미군이 하도록 돼 있다.따라서 미국측이 공무라고 판단하면 미군이 재판권을 갖게 되는 셈이다. 결국 미군 범죄로 피해를 입는 우리 국민은 육체적,재산적 피해는 물론 민족적 자부심까지 무너지는 참담한 느낌을 받게 된다. ▷대책◁ 미군 범죄의 대부분은 양국간의 가치관 차이,언어 장벽 때문에 빚어진다.한·미 두 나라 국민은 이같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대를 돈독히 할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를 마련하는 등 서로 이해 증진에 힘써야 한다. 또 양국 관계도 과거 전시상태를 전제로 한 특수 관계나 일방적인 원조관계에서 벗어나 평등한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미 행정 협정의 불평등 조항을 바로잡아야 한다.이 협정은 체결된지 23년만인 지난 91년 첫 개정 시도가 있었다.당시 미국은 한국 사법제도의 후진성을 들어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는데 소극적이었다. ◎“죄질나쁜 사건 재판권 적극행사”/한미유대 손상없게 냉철히 대응할때/「행정협정」 문제조항 개정 적극 뒷바침/정동기 법무부 검찰4과장(전문가진단) 최근 들어 일련의 미군관련 사건이 발생하여 사회에 물의를 야기하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이 사건들을 계기로 미군인범죄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면서 한미행정협정의 개정논의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현재 이러한 논의의 주류인 미군인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것은 미군인범죄에 대한 형사재판권이 제대로 행사되지 못하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이며,이는 근본적으로 한미행정협정에 불평등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경찰 등 우리 수사당국에서 사건경위나 피해상황 등을 중심으로 철저한 수사를 통하여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있다.수사결과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 재판권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재판권행사 여부는 사안에 따른 구체적 타당성을 잃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될것이다.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성급하고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냉정하고 합리적인 자세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와 관련하여 재판권 행사가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미군인에 대한 재판권행사 비율은 91년에 1.7%였던 것이 금년에는 4월말 현재 4.4%로 크게 증가하였다.통계수치만 보면 일견 재판권행사가 극히 저조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그러나 이는 미군인범죄의 약65%가 경미한 교통사고이고 나머지도 단순폭행과 같은 경미한 범죄가 대부분이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범하였다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따라 공소권이 없거나 무혐의 또는 기소유예 등으로 불기소처분될 사건들이기 때문이다.이러한 사건을 제외하면 중요한 사건에 대하여는 거의 대부분 재판권을 행사하고 있어 행사율이 결코 낮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행협대상자 중 미군인 이외의 군속이나 초청계약자에 대하여는 우리나라가 전적으로 재판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다면 행협대상자의 약24%에 대하여 재판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참고로 필자가 입수한 통계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미군인범죄에 대한 재판권행사율이 0.1%,NATO의 경우 5.5%에 지나지 않아 외국에 비해서도 그 행사율이 결코 낮다고 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도 법무부는 재판권 행사여부를 신중히 검토하여 강력범죄는 물론 죄질이 나쁜 사건이나 국민의 법감정에 반하는 사건에 대하여는 적극적으로 재판권을 행사해 나갈 것이다. 한편 한미행정협정은 1967년에 발효되어 1991년에 합의양해사항이 일부 개정된 바 있으나,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판권포기에 관한 합의의사록이나 구금인도와 관련된 규정 등 일부조항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이 점에 관하여는 정부내 관계부처간 협의를 통하여 한미행정협정의 운영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고,국민의 법감정과 주한미군의 주둔환경을 고려하여 적절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일련의 사건들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기는 하나,주로 20세 전후의 젊은 미군인들과 관련하여발생한 우발적인 사건들로 인하여 국민 감정이 불필요하게 자극되어 전통적인 한미간의 유대관계가 손상되는 결과를 초래하여서는 아니될 것으로 생각된다.지금은 이러한 사건들을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대하는 성숙된 모습이 필요한 때이다.
  • 농가에 소총든 강도/군용 K2 소지/탈영병 추정… 검문강화

    ◎어제 하오 포천서 경기도 포천에서 무장탈영병으로 보이는 20대 남자가 K­2소총을 들고 농가에 들어가 금품을 털어 달아난 사건이 발생,군과 경찰이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검거에 나섰다. 28일 하오5시35분쯤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영송리 595 임모씨(58·농업)집에 유탄발사기가 부착된 K­2소총을 든 20대 남자가 침입,임씨와 부인 박해옥씨(57),손녀 2명 등 4명의 손을 넥타이와 머플러로 묶은 뒤 임씨의 주머니에서 현금 25만5천원을 빼앗은뒤 검정색승용차를 타고 서울 방면으로 달아났다. 얼굴을 청색테이프로 가리고 모자를 눌러쓴 범인은 이날 임씨집에 들어와 가족들을 거실 한쪽으로 몰아놓고 실탄이 든 탄창을 보여주며 K­2소총의 노리쇠를 후퇴,전진시키면서 이들을 위협하고 넥타이 등으로 손을 묶었다는 것이다. 임씨는 『범인은 1백75㎝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의 20대 중반 청년으로 티셔츠에 점퍼,베이지색 하의 차림이었으며 흰색운동화를 신고 있었다』면서 『노리쇠에서 실탄이 떨어지자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다』고 말했다.
  • 김 대통령,일본인은사 가족 해후

    ◎“와타나베선생은 한인존중한 참스승/미래지향의 한·일관계 표본 삼고싶다”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낮 모처럼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일본에서 온 「특별한 손님」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에 초대된 사람들은 김대통령의 통영중학 시절 일본인 교감이었던 은사 와타나베 다쓰미(도변손)선생의 장남 고야(공야·53·일본 사카이시 농수산과장)씨 일가 4명으로 부인 지히로(천심),여대생인 두딸 마유코(진유자)와 에미(혜실)양.지난 78년 작고한 와타나베 선생의 부인 히로미(광미)씨는 86세 고령으로 요양중이어서 함께 오지 못했다. 김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두 따님은 정말 와타나베선생님을 그대로 빼어 닮았다』고 말하고 『해방된지 50년이 됐지만 지금도 동창생들이 모이면 와타나베 선생님 얘기를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김 대통령은 이어 『와타나베 선생이 중풍으로 쓰러진뒤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친필 엽서를 보내왔었다』고 선생을 회고했다. 고야씨는 『대통령께서 아버님에 대해 깊은 마음을가지고 우리를 초청까지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감격의 인사를 했다. 김 대통령이 식민지 시절 은사를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은 당시 와타나베 교감의 한국인 학생들에 대한 태도가 진실해 많은 존경을 받았었기 때문.그는 특히 한국학생들을 멸시했던 기타지마 교장과 대조적이었다고 한다. 김 대통령이 통영중 3년생이던 시절 이 고약스런 기타지마교장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밉살스런 일본인 교장의 이삿짐을 나르게 된 김영삼소년은 이삿짐 가운데 설탕부대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 당시에는 대단한 귀중품이던 설탕이 절반가량 길거리에 흘러버리게 했다.화가 난 기타지마교장은 와타나베교감에게 「범인 색출」과 「엄벌」을 지시했다.김소년은 자신이 했다고 스스로 밝혔지만 와타나베 교감은 이 한국인 학생의 심경을 헤아려 어떻게든 징계의 정도를 낮추며 감싸주려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와타나베선생은 한국학생을 아꼈던 진정한 스승』이라고 회고하면서 『이런 인물을 미래지향의 한·일관계구축의 표본으로 삼고 싶다』고 피력한 바 있다. 한편 오찬이 끝난 뒤 김 대통령은 이들에게 손목시계를 선물했고 와타나베 선생의 초상화를 답례로 받았다. 김 대통령과 이들의 만남은 지난 4일 김 대통령이 한국주재 일본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와타나베 선생 유족들을 수소문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 1백달러위폐 70여장 발견/평화시장/흑인2명 2곳서 모자값 지불

    서울 시내에서 1백달러짜리 위조지폐 70여장이 무더기로 발견돼 경찰이 또다시 수사에 나섰다. 25일 상오 10시30분쯤 서울 중구 을지로 6가 평화시장 성도모자점(주인 정행자·27·여)에서 흑인 남자 2명이 모자 4백여개를 사고 지불한 1백달러짜리 지폐 27장이 위조지폐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웃가게인 크로버모자점(주인 박용태·27)에서도 비슷한 인상착의의 흑인 남자 2명이 모자 8백개를 사고 지불한 1백달러짜리 지폐 44장이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모자점 주인 박씨는 경찰에서 『흑인남자 2명이 모자값으로 지불한 미화를 바꾸기 위해 외환은행 본점 출납부에 제시하자 위조지폐로 판명됐다』면서 『범인들은 건장한 체격의 흑인으로 영어를 사용했으며 자메이카인이라고 자칭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중부경찰서는 발견된 위조지폐가 외국에서 제작된 것이라는 은행측의 감정에 따라 범인들이 해외에서 대량제작된 위조지폐를 국내에 들여와 사용한 것으로 보고 흑인 2명의 인상착의를 인터폴에 통보,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 따라다닌 인질(외언내언)

    자기 군화는 코가 반짝이게 닦아 신으면서도 관리해야 할 무기는 녹이 슬건말건 관심이 없는 병사들도 있다고 걱정하는 지휘관이 있다.그런 병사들에게는 기합을 줘서 훈련시키는 일이란 어렵다 할 것이다. 또 한번의 탈영병 소동이 주말을 강타했다.뼈에 금이 가도록 상관에게 얻어맞은 것이 탈영의 이유라고 했다지만 참을성이 없다는 요즈음 젊은이들의 속성과 무관하지 않을 것같다.그런 중에서도 이 탈영병소동에서 인질이 되었던 청년의 태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는 탈영병사가 「동생」처럼 연민스러워서 설득하여 자수시켜 보려고 도망칠 틈이 있는 데도 도망가지 않고 18시간을 끌려다닌 것이다.그는 「끌려다녔다」기보다는 「따라 다닌」형국이다. 아직은 강에서 부는 밤바람이 살을 에듯 차가웠을 한데서 극한상황에 쫓기는 무장한 탈영범에게 붙잡힌 채,술심부름도 하고 하소연도 들어야만 했던 인질노릇은 정말이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그런 상황에서도 범인의 허락을 받고 돌려보내는 애인에게 범인신고를 유예하도록 시키고,도망칠여유가 충분했는데도 자수를 권유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은 침착한 시민이 있었다는 일이 놀랍다.어찌보면 좀 무모할만한 일이기도 한 것같다.이런 경우에는 자수보다는 어떻게든 잡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는 이론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캔 맥주를 기울이며 구겨지고 잘못된 인생의 덫에 걸린,아직은 너무 어린 젊은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든 그것을 바로잡아주고 싶었던 마음만은 아름답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그가 지금 안타까워하는 것은 순진하고 어리던 그 탈영병의 죽음을 끝끝내 막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따뜻한 형같은 이웃이 조금만 더 일찍 탈영범의 주변에 있었더라면 이런 비극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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