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범인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우도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반응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농성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702
  • ‘화성 연쇄실종’ 공개수사 100일… 범죄전문가와 현장을 가다

    ‘화성 연쇄실종’ 공개수사 100일… 범죄전문가와 현장을 가다

    “초저녁부터 거리에는 인적이 끊겨요. 상당수 점포에는 무인 경비시스템을 달았죠. 하루빨리 범인이 검거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4명의 부녀자가 잇따라 실종된 경기 화성시 비봉면 일대는 16일 스산함이 감돌았다.‘화성부녀자 연쇄실종 사건’의 경찰 공개수사가 오는 19일로 100일을 맞지만 이렇다 할 단서조차 파악되지 않는 등 수사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마켓등 저녁 9시면 문닫아 지난해 12월24일 새벽 실종된 노래방 도우미 박모(37·여)씨의 휴대전화 연락이 끊긴 비봉톨게이트 인근에서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30·여)씨는 “실종사건 이후 날이 어두워지면 너무 불안해 두달 전 사설 경비시스템을 달았다.”면서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밤만 되면 무서워 밖에도 못 나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비봉면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38·여)씨는 “한동안 밤에 물건 사러 나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면서 “지금은 주민들이 ‘설마 여기서 사라졌을까.’라며 애써 위안한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해 12월13일 첫 번째 실종자인 노래방 도우미 배모(46·여)씨가 실종된 경기 군포시 산본1동 먹자골목 일대 주민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배씨가 일하던 S노래방 옆 건물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유모(38·여)씨는 “오후 9시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불안해서 다시는 밖으로 나오지 않고 아이들도 밖으로 나다니지 못하게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월9일 경기 군포경찰서에 수사본부(본부장 박학근 경무관)를 차린 뒤 매일 5∼10개 중대를 동원, 실종자 수색 및 범인 검거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16일까지 567개 중대 연인원 5만여명이 수색작업에 동원됐지만 183점의 유류물(여성신발 82점, 휴대전화 27점 등)만 발견했을 뿐이다. 이마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지만 피해 여성들의 것으로 확인된 유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발견 유류물·제보 피해자와 관련 없어 경찰은 강력사건 최고인 5000만원의 보상금을 내걸고 주민제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날까지 들어온 84개의 제보 역시 대부분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종 여성들의 통화 내역 3만여건을 분석하고 동선을 중심으로 방범 및 교통 폐쇄회로(CC)TV와 교통정보 수집장치(AVI)에 등장한 용의차량 4000여대를 집중 수사했지만 역시 소득이 없었다. 군포서 고위관계자도 “실종됐다는 사실만 알 뿐 현장이 없어 단서를 발견할 수 없는 상태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군포서 강력3팀 관계자는 “수사 초기 50일가량 집에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여기저기 헤집고 다녔지만 요즘은 단서가 없어 그나마 일요일은 쉰다.”고 답답해했다. 한편 경찰은 수색작업의 범위를 경기 용인, 안성, 시흥 등 인접 13개 경찰서로 확대하고, 당진 등 충남 5개 경찰서와 인천 남동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화성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테드 번디형 연쇄살인 가능성 배제못해”

    “강압적인 납치나 인신매매일 가능성은 적습니다. 그렇지 않길 빌어야겠지만 새로운 유형의 연쇄살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범죄전문가로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 수사에 외부 전문가 수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경찰대 표창원(42) 교수는 16일 기자와 함께 실종 현장을 둘러본 뒤 “실종됐다는 사실뿐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점이 없기 때문에 확대 해석보다는 실종자 수색에 전념해야 한다.”면서도 “실종자에게 무료로 차량 이동을 제공하는 척하면서 여성들을 차에 태운 뒤 화성 비봉면 일대로 이동해 범행을 저지른 치밀하고도 계획적인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성 4명의 실종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미뤄볼 때 강압적인 납치나 인신매매일 가능성은 적다.”면서 “자칫 1970년대 미국에서 폴크스바겐을 몰고 다니며 수십명을 연쇄적으로 강간·살인한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처럼 우리나라에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연쇄살인범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과거 화성연쇄살인사건과의 유사성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화성연쇄살인사건은 범인이 현장에서 오랫동안 대기하면서 잠재적인 피해자를 기다렸다가 범행했지만 이번 사건의 범인은 돌아다니면서 피해자를 적극 물색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면서 “과거 연쇄살인은 도보나 일부 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이번 사건은 차를 이용했고, 또 연쇄살인은 충동적이고 비계획적이며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살해하고 시체 은닉에도 별달리 신경쓰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현재까지 수사를 답보에 빠뜨릴 만큼 철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미뤄 두 사건의 유사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화성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테드 번디 잘생긴 외모, 명석한 두뇌, 유머 감각으로 ‘연쇄살인의 귀공자’로 불린 법대생으로 1970년대 미국의 대표적인 살인마였다. 무려 36명의 젊은 여성을 살해해 1989년 사형됐다. 그는 청소년기의 성경험과 강간, 살해에 대한 망상으로 범죄를 실행에 옮겼다.
  • 中·日 대학생 양국 선호 인물 조사해보니

    中·日 대학생 양국 선호 인물 조사해보니

    |도쿄 박홍기특파원|중국 대학생들은 ‘좋아하는 일본인’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 ‘설국(雪國)’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일본의 대학생들은 ‘좋아하는 중국인’으로 영화배우 장쯔이를 꼽았다. 1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의 국영 신화사통신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요망동방주간(瞭望東方週刊)과 공동으로 인터넷을 이용, 중국 대학생 987명과 일본 대학생 1020명의 의식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이다. 중국 대학생들은 좋아하는 일본인 2위에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은 고다이로 구니히코,3위에 배우 다카쿠라 겐,4위에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선택했다. 대체로 소설가와 영화감독, 배우, 가수 등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하는 인물들이 주류를 이뤘다. 좋아하는 인물 선정은 응답자에게 맘대로 3명까지 적게 해 집계했다. 일본 대학생들은 배우 장쯔이에 이어 청룽이 2위였다. 특히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조조·관우가 각각 5·6·7위를 차지한 점으로 미뤄 삼국지 관련 게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중국인은 중국 대학생들에 비해 인물 대상 폭이 좁았다. 상대국의 ‘생각나는 역사상의 인물’의 경우, 중국 대학생의 17%는 2차 세계대전의 전범인 도조 히데키,12%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10%는 메이지 일왕을 고른 반면 일본 대학생의 22%는 마오쩌둥(毛澤東),11%가 진시황제,10%는 공자를 선택했다. 중국 대학생들에게만 질문한 ‘일본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과 관련,51%는 애니메이션(복수응답)으로,48%는 가전제품,24%는 자동차라고 밝혔다. 중국과 일본 대학생들은 현재 배우거나 배우고 싶은 외국어로 각각 82%와 91%가 영어라고 말했다. 또 중국 학생들의 29%는 2위로 한국어를, 일본 대학생의 30%는 2위로 중국어를 들었다. hkpark@seoul.co.kr
  • 출입국관리소 ‘표적단속’

    출입국관리소 ‘표적단속’

    경찰관을 사칭한 한국인에게 피땀흘려 모은 수백만원을 사기당한 네팔인이 되레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직원에게 붙잡혀 구금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불법체류자 단속이 이 네팔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에 보도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표적 단속’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피해 사연 보도 이틀 만에 단속 외국인이주노동자 지원단체들은 출입국관리소가 사기범이 붙잡히기도 전에 피해자를 붙잡아 강제 추방하려 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15일 외국인이주노동자 지원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낮 12시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가구공장에 서울 출입국관리소 소속 직원들이 찾아와 불법체류 이주노동자인 네팔인 A(32)씨를 붙잡아 외국인보호소에 구금했다. 이는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 상대 사칭사기 극성’(서울신문 3월28일자 8면)이라는 보도를 통해 A씨의 사연이 소개된 지 이틀 만에 이뤄져 설움이 더했다. 당시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한국인 직원 2명과 함께 작업에 열중하고 있던 A씨에게 “외국인등록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A씨는 바로 고개를 떨구었고 이들은 더 이상 묻지 않고 A씨를 붙잡았다.A씨는 결국 경기 화성시 화성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돼 곧 네팔로 쫓겨날 처지다. 가구공장 사장 동모(59)씨는 “4∼5㎞ 정도 떨어진 다른 공단에 최근 단속이 나왔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우리 공장은 2000년 문을 연 이후 단속을 받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20일 경찰관을 사칭한 한 한국인 남자에게 현금카드를 빼앗겨 4년 동안 일하며 모아둔 365만여원을 모두 뜯기는 사기 피해를 당했다.A씨는 이틀 뒤 경찰에 피해 사실을 고발했고 경기 남양주경찰서가 A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범인을 쫓고 있었다. ●돈 찾은 뒤 자진출국 요청도 묵살 경찰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남양주경찰서 관계자는 “용의자가 현금을 인출한 농협과 우체국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지만 화면 상태가 좋지 못해 A씨의 도움이 없으면 수사에 차질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어 “출입국관리소에 일시 구금해제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바로 출국되지 않으니 걱정말라.’고만 답해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남양주시 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었고 이 가구공장은 외진 곳에 있어 주변 사람들도 잘 모르는 곳인데 A씨를 지목해 붙잡은 것은 표적단속”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검거 직후 A씨가 서울 목동 출입국관리소에 구금됐을 때 ‘돈이 한 푼도 없으니 범인 검거 전까지만이라도 일시 구금해제를 해주면 수사에 협조한 뒤 자진 출국하겠다.’고 말했지만 관리소측은 ‘경찰 수사는 면회 와서 하면 되지 않느냐.’며 거부했다.”고 말했다.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관계자는 “A씨 같은 피해자가 범인도 붙잡히기 전에 강제 추방된다면 불법체류자들의 불안정한 신분을 노린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면서 “불법 체류자들도 강제 출국에 대한 두려움없이 범죄나 인권 피해 사실을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출입국관리국 김영근 사무관은 “최근 중국쪽 불법체류자들이 방문취업비자와 관련해 합법체류로 전환되고 있어 서울쪽 직원들이 지난달부터 동남아인들이 많은 남양주시로 단속 범위를 넓힌 것일 뿐 특정인에 대한 표적 단속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상급자 허락받고 먼저 떠난 출장…“공무수행 인정”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의환)는 출장 예정시간보다 먼저 출장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형사 배모씨의 유족들이 “유족 보상금을 지급해달라.”며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배씨가 상급자 허락을 받고 친구 차를 타고 출장일 새벽에 출발한 것을 사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 또 한시라도 빨리 출장지에 도착하는 게 범인 검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씨가 공무집행 중 발생한 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 모 경찰서 강력팀에 근무하던 배씨는 수사하던 범인이 서울에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해 4월20일부터 사흘간 출장계획을 세웠다. 출장 전날 야간근무를 하던 배씨는 친구가 20일 새벽 서울로 간다는 말을 듣고 “친구와 함께 올라가 탐문을 벌인 뒤 나중에 팀원들과 합류하겠다.”고 보고했다. 배씨는 서울로 가다가 중부고속도로에서 추돌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유족들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유족보상금을 청구했지만, 정상적인 출장업무로 볼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뇌성마비 수영선수 김지은

    [스포츠 라운지] 뇌성마비 수영선수 김지은

    그녀가 알려진 건 지난해 10월 울산에서 열린 장애인체전 4관왕에 오르면서다. 말간 피부, 맑은 눈동자, 오뚝한 코 등 ‘얼짱’의 자격을 두루 갖춘 용모 덕도 있었겠다. 하지만 12월 남아공에서 열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선수권에 참가, 현재 세계랭킹 7위에 오를 정도로 그녀는 빼어난 실력도 갖췄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내년 베이징 패럴림픽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자맥질에 열심인 장애인 수영선수 김지은(24·신라대 체육학과 대학원)을 만나봤다. ●IPC 세계랭킹 7위… 미모에 실력까지 겸비 정말 예쁘다는 말에 그녀는 “얼짱이라고 봐주시니 고맙지요. 그런데 이젠 수영 실력으로 기억됐으면 해요.”라고 답했다. 어릴 적 1년 정도 배우다 ‘남들 눈에 띄는 게 싫어’ 그만둔 물에 다시 들어간 건 지난해 2월 남자친구 손에 이끌려서다. 김지은은 뇌병변 장애(뇌성마비, 뇌졸중, 뇌경색을 총괄하는 개념)를 갖고 태어났다. 지금도 걸을 때 다리가 꼬여 상당히 뒤뚱거리는 편이다. 어릴 때 곧잘 넘어져 아이들한테 놀림도 많이 받았단다. 짓궂은 사내애들은 뒤에서 그를 밀어 넘어뜨리기도 했고 그때마다 어머니가 속상할까봐 상처를 보듬고 울음을 삼킨 적도 많았다. 6살 연상의 태권도 사범인 남자친구는 재활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영을 권했고 이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불투명한 앞날과 ‘뭘 할 수 있겠느냐.’란 무력감에 가벼운 우울증세를 보이던 그의 일상도 달라졌다. 지은은 두 달 뒤 대구에서 개최된 장애인수영연맹회장배에서 우승(장애 7등급),7월 태극마크를 달았다. 선수로 뛰어든 지 1년도 안 돼 IPC 세계랭킹 7위에 오를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한 것. 자유형 50m 개인기록은 38초대.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세계기록(33초53)을 뛰어넘거나 적어도 메달권 진입을 이루고 싶은 게 꿈이다. 대구 연맹회장배 기록이 45초대인데 이만큼 당겨놨으니 무리한 목표는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휴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수영 2시간, 근력강화 훈련 2시간씩을 하고 그때마다 남자친구가 그의 손발이 돼 준다. 그녀는 “솔직히 제게 맞는 영법이 무언지 아직도 정확히 모르겠어요. 그리고 하체로 힘이 제대로 전달 안 돼 어깨랑 팔만을 이용해 킥의 힘이 없는 게 진짜 고민”이라고 밝혔다. ●“박태환 선수처럼 전담코치 있었으면…” 그녀가 요즘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호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18·경기고). 어느 날 박태환의 전담팀 기사를 읽던 어머니는 그녀에게 “그럼 네 남자친구는 혼자서 도대체 몇명 역할을 하는 거냐.”고 물었다. 대표팀에서 합숙할 때 지도를 받기는 하지만 전담 코치에 대한 갈망이 클 수밖에 없다. 지은은 “태릉선수촌에라도 가서 유명한 감독님들께 짧은 시간이라도 조언을 듣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털어놨다. 남아공에서 자신보다 훨씬 기형 정도가 심한, 상상할 수도 없는 장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 그리고 유명 스포츠용품을 몸에 두르거나 손에 들고 가족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으며 실력을 뽐내는 선진국 선수들을 바라보며 부러움도 많이 느꼈다고 했다. “다른 나라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자고 하는데 손짓과 몸짓까지 동원해 ‘유니폼이 한 벌뿐이라 그럴 수 없다.’고 설명하느라 얼마나 혼났는지 몰라요.”라고 씁쓸하게 웃었다.“하지만 힘을 내야지요. 저보다 더 좋지 않은 여건에서도 힘을 내시는 분들이 얼마나 더 많은데요.” 지은은 패럴림픽에서 메달 꿈을 이룬 뒤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장애인 체육교육을 전공,30대에 은퇴한 뒤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지은은 지난 4일 장애인이 대통령 면전에서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된, 청와대에서의 ‘장애인차별금지법 서명 및 수요자 관점 업무보고대회’에 국민참여단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 프로필 ●출생 1983년 8월19일 부산생 ●체격 170㎝,48㎏ ●학력 부산 개포초-개금여중-대연정보고-영산대 디자인학과-신라대 대학원(체육학과) ●취미 피아노, 그림 그리기 ●경력 2006년 4월 대구 장애인수영연맹 회장배 우승.7월 장애인국가대표 선발.10월 울산 장애인체전 여자 S7(장애 7등급) 4관왕. 12월 남아공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선수권 참가. 현재 IPC 세계랭킹 7위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샤론 스톤의 매혹적 관능미 스탤론의 액션과 만났다

    ●스페셜리스트(SBS 밤 12시5분) 왕년의 액션스터 실베스터 스탤론과 섹시스타 샤론 스톤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1994년에 개봉된 오락영화. 실베스터 스탤론의 액션과 샤론 스톤의 관능미를 확인할 수 있다. 범죄 조직에 의해 부모를 잃은 메이(샤론 스톤)는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CIA요원 출신의 폭파 전문가 레이(실베스터 스탤론)을 고용한다. 메이의 의뢰에 따라 레이는 메이의 부모를 살해한 범인들을 첨단 폭발물로 하나씩 해치우면서 메이와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레이의 CIA 시절 동료였으나 살상을 즐기던 잔혹한 성격의 네드(제임스 우즈)가 레이를 쫓는다. 또한 메이는 네드의 조종을 받고 있었는데….
  • 용인시 ‘공원천국’ 된다

    용인시 ‘공원천국’ 된다

    ‘공원이 없는 도시, 교통 지옥의 도시’ 난개발의 주범인 용인시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의 불명예가 조만간 자취를 감추게 될 전망이다. 특히 용인시가 최근 마련한 ‘공원천국’의 청사진은 시의 지도를 바꿀 정도의 대규모사업으로 주민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시는 27일 녹지 확충을 통해 현재 113개인 도심공원을 2015년까지 287개로 무려 2.5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올해부터 도심공원 추가조성사업에 착수한다. 예산만도 무려 2645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공원확충사업의 체계적인 진행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최근 각계각층의 전문가 10여명으로 도시공원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공원 면적 총 530만평으로 늘어 공원조성사업은 올해 첫삽을 뜬다. 시는 우선 올 한해 708억원을 들여 처인구 김량장동 용인중앙공원, 수지구 상현동 상현1근린공원, 처인구 역북동 역북1공원, 역북2공원, 기흥구 마북동 마북공원, 기흥구 신갈동 만골공원, 기흥구 보정동 소실봉 도시자연공원, 처인구 마평동 마평어린이공원 등 8개 공원을 조성한다. 이 가운데 17만 6000여평 규모의 용인중앙공원은 600여억원이 투입돼 야외학습장과 피크닉장, 야외무대, 습지원, 중앙광장 등이 조성된다. 6000여평 규모의 상현1근린공원에는 연못 초화원 배드민턴장 체력단련장 놀이마당 등이 들어선다. 이밖에 2만 4000여평 규모의 만골근린공원에도 체력단련장 분수대 농구장 놀이마당 도서관 등이 마련되고 1100평 규모의 마평 어린이공원에는 모험놀이대, 인라인스케이트장, 놀이마당 등으로 꾸며진다. 시는 내년부터 추가 공원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해 계획연도인 2015년까지 관내 공원면적을 모두 529만 9000여평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녹화사업·기존 공원 리모델링 병행 도심공원사업과는 별도로 시는 환경 친화적 도시건설을 위해 경부고속도로변 등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변 500㏊에 경관림을 조성하고 명지대와 외국어대 진입로변, 공공유지 및 자투리 땅 에도 녹화사업을 벌인다. 또 올해 19개 학교에서 학교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기존 공원의 리모델링 작업도 병행한다. 49만평 규모로 2009년 개장 예정인 초부리 자연휴양림과 2013년 개장 예정인 80만평 규모의 기흥호수공원,2015년 완공 목표인 11만 3000여평 규모의 처인구 삼가동 성산 일대 시민체육공원(구 레포츠공원) 등은 이번 도시공원사업과는 별도로 추진중이다. 시 관계자는 “용인시는 작은 신도시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 계획적인 공원조성사업이 추진되지 못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기반시설 부족현상을 겪어왔다.”면서 “공원이 확장되면 주민들의 생활 환경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마왕 ‘폐인 드라마’로 뜬다

    마왕 ‘폐인 드라마’로 뜬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마왕’이 초반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소수의 마니아 시청자층을 만들어내며 여론을 이끄는 이른바 ‘폐인 드라마’의 계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마왕은 천사와 악인의 두 얼굴을 지닌 천재변호사 오승하(주지훈)와 범인 잡는 일이라면 어떤 것도 마다않는 의리파 형사 강오수(엄태웅)가 초능력을 지닌 도서관 사서 서해인(신민아)과 펼치는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특정인의 소유물에 손을 대기만 해도 소유자의 정보를 읽어내는 초능력인 ‘사이코메트리’를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삼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 2006년 MBC 드라마 ‘궁’으로 스타가 된 주지훈과 2005년 KBS2 드라마 ‘부활’로 얼굴을 알린 엄태웅의 카리스마 대결 또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방송 첫 주 마왕의 시청률은 다소 저조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22일 마왕의 시청률은 8.7%로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인 SBS ‘마녀유희’(16.3%),MBC ‘고맙습니다’(14.6%)에 뒤처졌다. ●네티즌 시청소감 1만 1000건 돌파 그럼에도 네티즌들의 관심은 경쟁 드라마를 압도한다.27일 현재 마왕의 드라마 게시판에는 1만 1000 건이 넘는 게시글이 올라와 마녀유희(3100여건), 고맙습니다(2500여건)의 게시글 수를 합친 것보다도 2배 가까이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마왕 지지자들은 “경쟁드라마와의 시청률에 기죽지 말고 ‘엄포스’(엄태웅의 극중 카리스마를 일컫는 말)를 즐기며 ‘닥본사’(닥치고 본방송 사수의 준말)하자.”는 등의 글을 올리며 제작진과 마왕 시청자들을 격려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콘텐츠 생산자가 해야 할 드라마 홍보를 콘텐츠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담당하는 ‘기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작가주의´ 산물… 1998년의 ‘거짓말´ 이러한 폐인 드라마 문화는 1990년대 등장한 ‘작가주의’와 궤를 같이 한다. 드라마 작가의 역량이 높아지면서 작가만의 독특한 상황설정과 감성적 문체가 이른바 ‘코드’를 공유하는 시청자층에게 강하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시청자들이 배우가 아닌 작가를 보고 드라마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폐인 드라마의 원조는 1998년 KBS2의 ‘거짓말’. 당시 드라마를 집필한 노희경 작가 특유의 감성적 대사와 이성재, 배종옥, 유호정 등 배우들의 호연이 맞아떨어지며 PC 통신상에서 수많은 드라마 커뮤니티가 생겨났다. 종영된지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활동하고 있을 카페들이 있을 정도. 노 작가는 99년 MBC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배용준·김혜수 주연)를 통해 또 한 차례 ‘우·정·사 폐인’들을 양산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인정옥 작가가 MBC를 통해 2002년 ‘네멋대로 해라’(양동근·이나영 주연)와 2004년 ‘아일랜드(양동근·이나영·현빈·김민정 주연)’를 통해 폐인 드라마의 계보를 이어갔다.2005년에는 김지우 작가가 KBS2드라마 ‘부활’(엄태웅·소이현 주연)을 통해 ‘부활패닉’(드라마 부활 마니아를 일컫는 말)을 만들어냈다. 당시 부활은 MBC ‘내 이름은 김삼순’에 밀려 10% 안팎의 시청률로 고전했지만 게시판 글이 200만개를 넘어서며 DVD로까지 출시되는 등 네티즌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다. 현재 마왕에 대한 지지는 부활패닉들 덕분이기도 하다. 사실상 ‘마왕’과 ‘부활’은 한 핏줄을 가진 드라마. 김지우 작가가 집필했고, 엄태웅이 형사로 출연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복수극이라는 드라마 설정과 퍼즐을 맞춰가는 듯한 이야기 전개 또한 똑같다. 마왕을 연출하는 박찬홍 PD는 “부활과 마찬가지로 마왕 또한 빠르고 경쾌한 스토리 전개와 타로카드, 박하사탕, 오려붙인 편지와 사진 등 사건해결의 여러 실마리 등을 적절히 배치해 작품성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지방시대] 특목고가 과연 사교육 주범인가/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최근 민족사관고등학교는 미국의 AP테스트 주관기관으로부터 전세계 고교 가운데 최고의 학력을 인정받았다. 미국과 영국을 제외하고 내린 평가이지만 이 학교의 기쁨이자, 우리나라의 기쁨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정부에서는 민족사관고나 특목고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유는 이들 학교가 ‘너무나’ 좋은 학교환경을 만들고 ‘너무나’ 유익한 교육을 시키고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좋은 학교에 가고자 ‘지나치게’ 열심히 공부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얼마 전 어떤 교육부총리는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가 사교육의 주범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양하게 치러지고 있는 이들 고교의 입학전형을 내신위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가정을 해보자. 많은 젊은이들이 삼성에 들어가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촌각을 다투며 공부하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능력을 쌓고자 어떤 젊은이는 학원을 다니고, 고시원에도 틀어박혀 있다. 이들이 하루 24시간을 투자하며 취업준비를 하는 데에는 기업의 근무환경이 이런 노력을 하고서도 들어갈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가 삼성을 보고 너희 기업에 들어가려고 ‘지나치게’ 공부하는 젊은이들이 많으니 입사시험 강도를 완화해서 고등학교나 대학성적만으로 뽑으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저런 규제로 기업을 조이면서, 결국 정부의 안대로 사원을 뽑게 만들었다고 하자. 이렇게 모인 인력으로 삼성이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정부가 사교육의 열풍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과 같은 사교육 과열현상이 정상적인 것도 분명 아니다. 그렇지만 정부에서 해야 할 일도 지금 같은 정책은 결코 아니다. 가장 이상적인 정부의 정책은 민사고와 같은 좋은 학교 프로그램을 공교육을 통해서 실현하는 것이다. 각 지역마다 민사고나 특목고 수준의 공립학교를 많이 만들어서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다른 걱정 없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정부가 그런 여력이 없다면 좋은 학교환경을 만들고 있는 사립고교들을 격려하고, 교육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지역마다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면 된다. 그러고 나서 국가는 생활이 어려운 우수 학생들에게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즉 이들에게 필요한 개인교습과 학습환경을 국가가 충분히 지원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강남에 살지 않아도,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열심히만 노력하면 좋은 학교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선진국에서도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다만 그들의 이런 현상이 사회문제가 덜 되는 것은 다양한 진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학을 가든 안 가든 열심히 노력한 만큼 대가와 보람이 주어지기 때문에 어떠한 진로를 선택하든 그들은 당당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젊은이들이 무조건 대학에 가려고 하거나 좋은 학교에 가려고 발버둥치는 사교육의 열풍을 탓하기에 앞서 사회에서 다양한 진로를 개발하고 어느 영역에서나 보람되고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만들어주는 것을 먼저 했어야 했다. 안타깝지만 국가에 대해 그런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민사고나 특목고는 척박한 교육환경속에서 일궈낸 성과다. 정부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이들 학교가 더욱더 좋은 학교가 되도록 격려하는 일이다. 또 어떤 조건의 학생들도 이들 학교에 대한 진학의 꿈을 갖고 그 꿈을 펼치는 데 경제적 여건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특별지원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일이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유령 큰손’ 주가조작뒤 제3자에 누명 씌워

    주가조작을 한 뒤 범행을 제3자에게 뒤집어 씌운 일당이 적발됐다. 금융 당국은 이들이 내세운 이른바 ‘바지 시세조종꾼’ 노모(47)씨를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도 수사 초기 노씨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강찬우)는 2004∼2005년 J사 등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 주가를 조작해 156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박모(46)씨와 이모(33)씨를 23일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던 노씨에 대한 공소를 취소하고, 금융 당국과 검찰에서 허위 자백한 노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다시 불구속기소했다. 노씨는 2005년 9∼10월 박씨로부터 1억원을 받고, 자신이 주가조작을 주도한 것처럼 행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금감원과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경기도 안양으로 도피해 있으면, 나중에 중국으로 보내주겠다.”며 노씨를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씨는 지난해 12월 초 불심검문에 걸려 체포됐지만, 박씨가 짠 각본대로 자신이 범행을 주도했다고 털어놨다. 검찰도 노씨가 받은 1억원이 이익분배금이라고 판단, 그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추가조사를 벌여 금감원 고발에서 제외된 이씨가 주가조작에 개입했음을 눈치챈 검찰은 노씨를 추궁해 진범들을 찾아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가짜 미술품 판친다] (하) 시장 투명화 방안 찾자

    [가짜 미술품 판친다] (하) 시장 투명화 방안 찾자

    미술품 위작 시비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위작의 동기 또한 매우 다양하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걸작에 반했거나, 무명 화가가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위작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위작 시비를 뿌리부터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카탈로그 레조네(Catalogue Raisonne)’다. 카탈로그 레조네는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실은 전작도록, 즉 분석적인 작품총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카탈로그 레조네로 위작 시비 없애자 카탈로그 레조네는 단순히 작품의 사진만 모은 것이 아니다. 재료나 기법, 제작시기 같은 기본 정보와 소장이력, 전시이력, 참고자료 목록, 작가의 생애, 제작 당시의 개인사, 신체조건, 정신상태 등이 모두 포함된다. 작품 제작 당시 어디가 아팠는지, 해외여행은 어디로 다녀왔는지도 기록된다. 하지만 한국 작가들 가운데 완벽한 카탈로그 레조네가 제작된 경우는 없다. 김기창과 장욱진의 전작 도록이 발간된 적이 있지만, 김기창의 경우 상당 작품이 누락됐다. 장욱진도 작품별 소장이력은 빠졌다. 작가의 시기와 경향, 재료에 따른 구체적인 연구와 제작과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카탈로그 레조네는 미술사적으로도 빼놓을 수 없는 자료집이다. 외국의 경우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앤디 워홀 등 저명한 작고 작가뿐 아니라 에바 헤세, 게르하르트 리히터 같은 생존 작가의 작품도 집대성돼 있다. 생존 당시 작품정리를 미리 해둠으로써 사후 자료정리를 쉽게 할 수 있고, 미술시장에서의 작품 거래과정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궁핍한 근·현대기를 거친 한국의 작가들 중에는 작품을 기록하기 위한 사진기를 가진 사람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권옥연(84) 화백은 “이중섭의 장례식에서 아홉명 정도가 화장터로 따라갔다가 독한 소주를 마시고 왔는데 아무도 사진기를 가지고 간 사람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당시는 ‘기록이 없는 시대’였다는 것이다. ●열악한 한국 미술품 감정 현실 감정에서 위작 판정이 나오면 소장자들은 화를 내며 작품을 가져가 버린다. 위작을 모아 위작 생산가들의 수법, 습관을 연구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함에도 실제로는 ‘범인을 잡았다 풀어주는 형국’인 것이다. 영국에서는 ‘www.artloss.com’이란 인터넷 사이트에 도난된 예술품을 등록, 도난품이나 위작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위작을 모아 분석하고 전시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위작 생산이 근절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프랑스에는 1만 2000명의 감정사가 있지만, 이 숫자의 100분의 1 수준인 우리의 감정인력으로는 위작을 근절하기에 역부족이다. 한국고미술협회가 1973년부터, 한국화랑협회가 1982년부터 모두 2만점이 넘는 작품을 감정했으나, 전담인력은 단체별로 1∼2명에 불과했다. 교수, 미술사학자, 화랑 관계자 등이 감정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이들의 1회 감정료는 고작 10만원에 불과하다. 본업을 가진 채 감정작업을 하다 보니 사전에 작가나 작품 연구가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 이중섭의 은지화처럼 재료가 단순하거나,60년대 종이에 당시 썼던 연필로 박수근의 스케치를 모사한다면 현재로서는 감정이 불가능하다. 천경자 화백이 20대 시절에 그린 초기작도 감정불가능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작가별로 전문가가 양성되지 않고, 카탈로그 레조네가 없는 이상 전성기 작품이 아닌, 숨겨진 작품은 진위를 가릴 수 없다는 것이다.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조선시대 목기,17세기 수채화 식으로 장르별 또는 작가별로 감정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미술도 ‘미술품의 호적’과 같은 카탈로그 레조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추사 김정희, 민화의 분류별 목록, 고려불화, 분청사기 식으로 자료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거장’ 조정래·김원일 다시 묻는다

    한 남자가 있다. 일제 때 군대에 끌려가 일본 관동군에서 복무하다 몽골전투에 참가한 이 남자는 동료 ‘조센징’들과 함께 소련군에 포로로 잡힌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소련군으로 ‘전향’한 이들은 서부전선으로 이동해 독일군과 전투를 하다 또 다시 독일군의 포로가 된다. 수용소에서의 간단없는 삶 끝에 독일군 ‘동방대대’에 편입된 이들은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의 ‘대서양 방어선’ 건설에 투입됐다가 미군의 포로가 된다. 조선인으로 태어나 일본군, 소련군, 독일군이 된 이들의 ‘기막힌’ 운명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인간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전락할 수 있을까. 다른 한 남자가 있다. 할아버지는 ‘독립투사-관동군 731부대 보초-빨치산’이라는 특이한 경력이 있고, 아버지는 ‘산업화의 주역’으로 현장에서 오른쪽 팔목 밑을 프레스에 잃은 뒤 가정폭력을 일삼고, 행패나 부리며 살더니 결국 ‘개백정’으로 전락했다. 공교롭게도 부자가 다 고향인 밀양으로 돌아와 조용하게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지내다 죽는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거구 유전자를 물려받아 신장 190㎝인 ‘그 남자’는 또 어떤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개백정 짓에 이골이 난 그는 중학생 때부터 이름난 깡패짓을 하더니 고등학교 문턱도 못가고 교도소만 들락거렸다. 가출했던 누이는 ‘YH사태’때 투신했다가 장애인이 됐다. 아버지한테 강간을 당해 억지로 결혼한 어미는 정신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들의 ‘기막힌’ 운명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피’의 그림자가 이렇게 짙을 수 있을까. 문단의 두 거두인 소설가 조정래(64)씨와 김원일(65)씨가 ‘인간’에 천착한 문제작 ‘오 하느님’(문학동네 펴냄)과 ‘전갈’(실천문학사 펴냄)을 최근 각각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은 각각 장대한 ‘공간’과 ‘시간’을 다루고 있다. ‘오 하느님’이 아시아, 유럽, 미주를 아우르는 거대공간을 갖고 있다면,‘전갈’은 100년이라는 긴 시간이 무대다. 두 작품 모두 ‘의도적으로 잊혀진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노르망디 해변에서 붙잡힌 동양인 독일군의 모습을 담은 빛바랜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한 ‘오 하느님’이나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 했던 ‘일제 부역자’ ‘산업화 역군’ ‘조폭’ 등 3대를 그린 ‘전갈’은 모두 우리들의 자화상에 다름 아니다. 올해 조씨는 등단 37년, 김씨는 41년째를 맞았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양감 넘치는 대하소설을 주로 발표해온 조씨이기에 사실 이번 작품은 의외다. 계간지 문학동네에 겨우 두 차례 연재한 경장편이다. 하지만 소재나 주제는 이전 작품에 견줘 전혀 가볍지 않다. 결코 우리 민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조씨는 “‘도대체 인간이 인간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하는 범인류적 문제를 제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장편의 제목은 ‘맙소사’라는 뜻이 강한 ‘오마이갓(Oh my God)’과 다르지 않는 ‘절망적 절규’를 담고 있는 셈이다. 조씨는 “역사가 바뀌어도 강대국은 끊임없이 약소국을 억압할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인류공통의 문제로 귀결될 것이며 작가는 이런 문제를 계속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도 5∼6편 정도 이같은 범인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갈’은 김씨의 13번째 장편이다. 지난해말 갑자기 찾아온 병마(뇌경색)를 딛고 난산한 작품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김씨는 “처음부터 지독하게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려고 작정하고 썼다.”면서 “당대에는 소수집단으로 분류될지라도 그들의 발자취야말로 우리 현대사의 한 부분을 담당했던 그림자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3대 가운데 아버지인 ‘강천동’은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일 뿐이지만 우리들의 아버지이자 형이고, 아들과 꼭 닮았다. 아직 온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작가는 가을에 또다시 중단편집을 한권 더 낼 작정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우리들이 죽음을 말할 때, 그것은 언제나 인간의 죽음에 관한 얘기다. 다른 생물이나 동물의 죽음은 곧 소멸이라서 그 이상 아무것도 얘기할 게 없기 때문이다. 죽음이 곧 인간의 죽음이란 얘기는 단단히 또 똑똑히 강조되어야 한다. 다른 생물은 죽지 않는다. 다만 없어지는 것뿐이다. 잘해야 생명이 주어진 것뿐이다. 인간만이 오직 죽음을 맞는다. 인간은 그 죽음을 생물학적인 사실에서 자유롭게 풀어 놓는 유일한 존재다. 인간에겐 인간 스스로 생물이나 동물이 아니라는 자기 증거를 위해 죽음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것은 죽음이 갖는 지상의 존재 이유 바로 그것이고 가치 그 자체이기도 하다.”(‘김열규의 한국인의 죽음론’중에서) 데자뷰라는 현상은 수세기 동안 인류의 미스터리 중 하나였다. 데자뷔의 느낌은 가끔씩 전혀 생각지 못한 순간에 우릴 찾아와 당혹케 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순간적으로 뜨거운 사랑에 빠지게 될 때, 처음 와보는 장소인데도 마치 내 집 앞마당처럼 익숙하게 느껴질 때, 어떤 일을 전에도 여러 번 해본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우린 모두 묘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 봄직한 기묘하고 익숙한 경험. ‘데자뷰(Deja Vu,2006년)’의 제작은 이런 의문에서 시작됐다. 대체 이 느낌은 어디서 오는 걸까? 모든 게 생각의 착각일 뿐일까, 아니면 뭔가 숨겨진 진실이 있는 것일까?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그리고 대체 이 현상이 의미하는 것은 뭘까?. 영화적으로는 러브 스토리와 범죄 스릴러라는 이중 구조 속에서 폭파사건과 죽음의 시공을 넘나들며 사건을 풀어나가는 독특한 구조로 탄생했다. ‘그놈 목소리(2007년)’는 1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압구정동 이형호 유괴살해사건’을 모티브로 한다.1991년 1월29일 압구정동에서 유괴당한 9살 이형호 어린이가 44일 후 한강 배수로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던 이 비극적인 사건은, 범인이 끊임없는 협박전화로 비정하게 부모를 농락했다는 점, 범죄 수법이 경찰의 추적을 유유히 따돌릴 정도로 치밀하고 지능적이었던 점이 당시 세간에 큰 화제가 됐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화성연쇄살인 사건’과 더불어 3대 미제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은, 당시로선 드물게 과학수사가 진행되고, 지난 15년간 총 인원 10만여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했지만,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난 1월 결국 공소시효가 만료됐다.1992년 SBS 다큐 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연출로 이 사건을 직접 취재하면서 충격과 분노를 느꼈던 박진표 감독은 우리 사회가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쉽게 잊거나 용인하지 않도록 영화적으로 재조명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형사소송법 제249조에 의하면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의 공소시효는 15년으로, 올해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형호 유괴사건’은 이제는 인면수심의 범인이 잡히더라도 더 이상 법적인 처벌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믿는다. 진실엔 공소시효가 없다는 것을. 다시 김열규 교수의 글을 인용하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이 세상에 삶만이 있기를 바라는 것은 죽음만 있기를 바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삶과 마주한 죽음에게 전한다. 죽음아, 이제 네가 말하라!”시나리오 작가
  • [새 영화] 넘버 23

    [새 영화] 넘버 23

    인간의 체세포, 라틴어 알파벳,9·11테러 발생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일,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날…. 위의 공통점은 뭘까. 모두 숫자 23으로 통한다는 것이다! 22일 개봉하는 서스펜스 스릴러 ‘넘버23’은 이처럼 세상이 온통 숫자 23에 의해 지배된다는 거대한 음모론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시작이 창대하면 웬만해서 끝이 좋기 힘들다.‘배트맨’‘오페라 유령’의 조엘 슈마허 감독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 영화도 여기에 해당될 듯하다. 역사·과학·종교 등 여러 분야에서 ‘23’과 관련된 굵직한 사건과 대상들을 끄집어 내며 관객의 기대심리를 한껏 올렸던 영화는 다소 맥빠진 결말로 ‘뱀꼬리’가 되고 만다. 세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무시무시한 법칙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어두운 자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는 교과서적으로 끝나 관객을 ‘급허무’하게 만든다. 주인공 월터의 대사처럼 “올바른 엔딩”이긴 하지만 말이다. 월터는 생일날 아내로부터 ‘넘버23’이라는 제목의 소설책을 선물 받는다. 그는 책을 읽을수록 주인공 핑거링 형사와 자신이 닮았다는 망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생일, 아내와 처음 만난 나이·날짜, 집주소 등을 따져보게 된 그는 자신의 삶도 온통 23이라는 숫자에 둘러싸여 있음을 느끼고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책의 저자가 수십년 전 일어났던 한 여성의 살인범이라는 의심을 품게 된 월터는 저자를 찾아 나서고 그는 범인 대신 자신도 몰랐던 어두운 과거와 대면하게 된다. 영화는 영화적 현실과 월터가 읽는 소설 속의 세계, 즉 두 개의 공간이 교차하면서 전개된다. 마치 ‘신 시티’처럼 블랙톤으로 묘사된 소설 속 세계는 암울하면서도 몽환적이어서 또 다른 영화 한편을 보는 기분을 준다. 월터와 핑거링 역의 짐 캐리를 비롯한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1인 2역을 맡아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기를 선사한다. 가장 볼 만한 건 짐 캐리의 변신. 사실 그는 ‘전공’인 코미디보다 이런 쪽 연기에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배드 가이’ 핑거링은 그에게 무척 잘 어울린다. 문신으로 도배한 근육질의 몸, 강파른 얼굴, 고독을 발산하는 서늘한 눈빛. 새로운 짐 캐리를 만나는데에 만족한다면 들인 돈과 시간이 그리 아깝지는 않을지도 모른다.15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보험금노린 70대 ‘저승사자’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친구와 공모해 부인을 교통사고로 위장, 살해한 뒤 금품을 요구하는 친구마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70대 노인이 사건발생 1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6일 중학교 동창생을 살해해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손모(74)씨를 구속했다. 손씨는 지난해 1월 부산 연제구 거제동 자신의 집에서 중학교 동창생인 박모(70·택시기사)씨가 금품을 요구하는 등 괴롭힌다는 이유로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야산아래 밭에 암매장했다. 그는 시신이 비에 떠내려갈 것을 우려해 암매장한 곳에 흙을 덮고 쇠막대기를 박는 등 범행후 여러 차례 암매장 현장을 찾았다. 손씨는 지난 11일 오후 쇠막대기를 박아 시체를 땅에 고정시키러 암매장 현장에 나갔다가 이를 목격한 밭주인(63)이 경찰에 신고, 탐문 수사끝에 붙잡혔다. 손씨는 부인이 숨진 뒤 교통상해보험금 2억여원과 택시공제조합으로부터 피해합의금 5000여만원을 받았다. 자녀(1남 4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전세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손씨는 젊었을 때 체신공무원과 외항선을 탔으며 한 때 목욕탕을 운영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경찰 진술에서 2005년 10월2일 부인 강모(당시 68세)씨와 함께 숨진 박씨가 운전하던 택시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가 나 부인이 숨졌고 이 사고로 박씨가 과실치사로 구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씨가 출소한 뒤 면회 한번 오지 않았다며 수시로 금품을 요구해 소개받은 30대 중반의 남자에게 300만원을 주고 청부살인을 의뢰했다.”며 친구와 부인을 살해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손씨가 중학교 동창생인 박씨와 공모해 부인을 교통사고로 위장해 숨지게 한 뒤 보험금을 타내고, 공범인 박씨의 입을 막기 위해 추가 살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책꽂이]

    ●도쿄타워를 향해 달려라(알렉산드라 후놀트 지음, 김준미 옮김, 주니어 김영사 펴냄) 일본 도쿄에서 일어난 도난사건을 해결하는 꼬마 탐정들의 범인추적 과정을 통해 일본의 문화와 지리, 역사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꾸민 학습서. 일본의 전통여관 료칸, 벚꽃축제 하나미,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종교 신도 등 고유의 문화를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배운다.‘추리와 탐험이 만나는 세계여행’ 시리즈 첫째권. 시리즈 2,3권으로 브라질편 ‘아마존에서 사라진 아빠’와 인도편 ‘뉴델리의 얼굴 없는 도둑’도 함께 나왔다.9500원.●흙으로 만든 귀(이규희 지음, 바우솔 펴냄) “나리 마님, 절대로 밖에 나가셔서는 안 됩니다. 왜놈들이 조선 사람들을 보기만 하면 귀나 코를 베어 소금에 절여 전리품으로 가져간답니다. 그래야 조선 사람들을 얼마나 죽였는지 알고 본국에 가서 상을 받는다고요. 지금 남원뿐 아니라 경상도나 충청도까지 귀나 코가 잘린 시신들이 셀 수 없이 많답니다.” 일본 교토에 있는 ‘미미쓰카’라 불리는 이총(耳塚, 귀무덤)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 이 무덤엔 우리 군인과 민간인 12만 6000명의 귀와 코가 묻혀 있다. 무덤 뒤엔 가증스럽게도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제사 지내는 도요쿠니(豊國) 신사가 자리잡고 있다.7000원. ●트로이와 크레타(한스 바우만 지음, 강혜경 옮김, 비룡소 펴냄) 20세기초 트로이와 미케네, 크노소스 유적을 발굴해 전 세계에 고고학 열풍을 몰고온 하인리히 슐리만과 아서 에번스의 일대기. 기원전 3000∼1만년에 걸쳐 에게해 일대에서 번영을 누린 트로이와 미케네, 크노소스 문명은 이 지역에서 일어난 청동기 문명을 입증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독일 고고학자 슐리만은 일곱살 때 선물로 받은 책에서 불타는 트로이성의 그림을 보고 당시로선 신화로만 존재했던 트로이 전쟁의 무대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꿈을 키웠다.1만 2000원.●한국의 멋-인물편(최순자 등 지음, 삐아제어린이 펴냄) 조선시대 내로라하는 화가들의 이야기. 안견은 특히 산수화에 뛰어났고 초상화와 사군자에도 능했다. 그의 화풍은 일본의 수묵화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1447년에 그린 ‘몽유도원도’에는 안평대군의 발문을 비롯, 정인지·신숙주·성삼문 같은 당시 문신들의 찬시가 곁들여져 회화사적으로 더욱 가치가 높다.‘금강전도’ ‘청풍계도’ ‘계상정거도’ 등을 그린 겸재 정선, 김홍도·신윤복·김득신 등 조선 3대 풍속화가의 이야기도 실렸다.9000원.
  • ‘그놈 목소리’ 모방범죄 논란…폭력범죄 모방 ‘친구’가 대표적

    영화 ‘그놈 목소리’가 인천 초등생 박모(8)군 유괴사건의 범죄행태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모방범죄 논란이 일고 있다. 박군 아버지는 15일 “아들이 유괴된 지난 4일 동안 유괴범의 협박전화를 계속 받으면서 이번 사건이 얼마 전 상영된 영화 ‘그놈 목소리’와 거의 모든 것이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유괴범의 목소리와 음성톤이 TV에서 봤던 그 영화속 범인 목소리와 너무나 똑같아 곁에 있던 형사들에게 ‘그 범인이 다시 나타난 게 아니냐.’고 묻기도 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범죄를 다룬 영화가 흥행의 성공과 화제를 낳았으나 의외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 사건이 벌어지기 전 전주에서 벌어진 아버지를 상대로 한 납치자작극의 범인도 이 영화를 보고 흉내냈다고 자백하기도 했다. 이처럼 영화나 TV, 소설, 사건사고를 다룬 보도 등이 모방범죄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다시 한번 제기되고 있다. 모방범죄 논란이 심했던 영화는 ‘친구’. 당시 관객 800만명을 넘기며 성공을 거둔 반면 지나친 폭력성 묘사로 청소년들이 폭력범죄를 흉내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각종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범죄의 유형을 본뜬 또 다른 범죄가 단지 어느 한 작품에 의한 것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우리의 뜻은 당연히 유괴범을 잡자는 것이었다. 이 사건에 대해 어떤 식으로 말한다 해도 피해 가족에게는 가슴 아픈 말일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번 사건이 ‘그놈 목소리’를 모방한 것 같다는 견해가 전해지자 누리꾼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모방범죄를 우려해 영화도, 드라마도 만들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은가.” “교통사고가 난다고 자동차를 없앨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그러나 “‘살인의 추억’ 이후에도 모방범죄가 나왔는데 이 영화를 보고서도 불안했다.”는 지적도 적잖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지난 1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유괴된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는 “아빠 보고 싶어요.”라는 말만 남긴 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인천연수경찰서는 15일 용의자 이모(29·인천시 연수구 연수동·견인차 운전사)씨를 긴급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영리약취 유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 용의자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쯤 송도국제도시인 송도동 K아파트 상가 앞에서 교회 예배를 보고 귀가하던 중 상가로 게임기를 사러가던 박모(8·초교 2년)군에게 다가가 길을 묻는 척하며 자신이 운전하는 견인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전과 3범인 이씨는 아파트 구입비와 유흥비 등으로 진 빚 1억 3000만원을 갚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박군 집으로부터 3㎞가량 떨어진 연수동에 24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아내(31)와 11개월된 아들을 두고 있다. 이씨는 박군으로부터 부모 직업과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포장용 테이프로 이군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은 뒤 오후 2시45분쯤 인천 남동공단 공중전화에서 박군 어머니 임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수요일까지 1억 3000만원을 준비하라.”는 협박전화를 걸었다. 이씨는 오후 10시51분쯤 경기도 부천 상동신도시 공중전화에서 7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인천으로 돌아오던 중 뒷좌석에 있던 박군이 질식사한 것을 발견하고,12일 0시10분쯤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 시신을 유기했다. 이씨는 이후에도 검거되기 전날인 13일 낮 12시까지 공중전화와 훔친 휴대전화로 모두 16차례에 걸쳐 위치를 바꿔가며 박군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녹음해둔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 나 데려다 준대.”라는 박군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돈을 요구했다. 박군 부모는 13일 0시11분쯤 연수구 선학동 공영주차장에 있는 1t트럭 적재함에 현금 1억원이 든 돈가방을 놓고 돌아왔으나 이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사와 문제점 경찰은 이씨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2일 낮 12시19분쯤 연수구 청학동 공중전화에서 8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나오는 모습을 건너편 상가건물 옥상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확보했다. 이어 3분 뒤 인근 아파트에 설치된 쓰레기투기 감시용 CCTV가 이씨의 견인차를 찍었다. 경찰은 견인차 운전사들을 탐문한 끝에 14일 오후 2시30분쯤 자신의 차량에서 잠을 자던 이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이씨가 집중적으로 협박전화를 한 연수구에서 활동하는 견인차가 10여대에 불과해 결정적 단서를 확보한 뒤에도 검거까지 2일이나 걸려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씨가 주로 공중전화로 협박전화를 해 연수구 일대 공중전화 600여대에 경찰관을 배치했는데도 이씨를 검거하지 못했다. 특히 경찰서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공중전화에서도 전화를 걸었는데 경찰은 현장에서 이씨를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씨가 협박전화를 짧게 해 현장검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토대로 남동공단 유수지에서 사건 발생 나흘 만인 15일 오전 6시쯤 빨간색 포대자루에 싸여 있던 박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박군을 유괴한 6시간 뒤에 목소리를 녹음하고 포대자루를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박군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박군 주변 졸지에 변을 당한 박군의 아버지는 고교,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다. 박군은 외아들이며 초등학교 4학년인 누나가 있다. 박군의 아버지는 “이번 사건은 얼마 전 상영된 영화 ‘그놈 목소리’와 거의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 아이는 사악한 모방범죄의 희생양이며 우리 아이가 아니면 다른 아이가 희생됐을 것이다. 왜 그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비통해했다. 박군의 담임교사 이모(58)씨는 “학기 초인데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며 “적극적이고 명랑했던 박군이 이런 변을 당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침통해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범인 잡은 ‘네티즌 힘’에 감사 글

    ‘네티즌의 힘’으로 4년 전 당했던 폭행사건의 범인이 붙잡히자 피해자 신모(25·여)씨가 14일 도움을 준 네티즌들에게 감사하는 글을 올렸다.신씨는 이날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린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는 글에서 “얼굴도 모르는 저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발벗고 도와 주신 여러분들의 수고에 감사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밖에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