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범인
    2026-02-06
    검색기록 지우기
  • 반성
    2026-02-06
    검색기록 지우기
  • 대비
    2026-02-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528
  • 자폐 아들 ‘체포놀이’로 멍투성이… 맞은 애만 있고 때린 애는 없다고?

    자폐 아들 ‘체포놀이’로 멍투성이… 맞은 애만 있고 때린 애는 없다고?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동급생끼리 일명 ‘체포놀이’(범인으로 지정된 사람의 두 손을 움직이게 못하게 한 뒤 목을 뒤로 젖히는 놀이) 도중 일어난 폭행 사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폭행당한 A(9)군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자폐 아동인 데다 폭행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가해 아동들이 A군의 신체 일부를 잡아 뜯는 보복 폭행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A군 부모는 30일 몸 곳곳이 멍든 A군 모습과 해당 학교가 증거와 증인이 없다는 이유로 경미한 조치만 취했다는 내용의 글 등을 인터넷에 올렸다. A군 부모는 “(아들이) 같은 반 급우에게 체포놀이로 위장된 폭행에 수시로 끌려다녔다”며 “지난 5월 13일에는 어른들에게 털어놓았다는 이유로 (가해 학생들에게) 정강이를 발로 차이고 화장실에서 성기를 잡아 뜯기는 일을 당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A군 부모는 지난 5월 11일 아이의 팔, 배 등에서 멍을 발견하고 다음날인 12일 담임교사를 찾아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교사는 관계 기관에 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관련 학생들을 불러 사실 여부만 확인했다. 통상 2주일 안에 열리도록 돼 있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는 학교가 (폭행 사건을) 인지하고 17일이 지난 5월 29일에야 열렸다. 학폭위는 ‘2015년 종업식 때까지 한 교실에서 가해 학생들의 접촉 및 보복 행위 금지, 학생 및 학부모 특별 교육 각 2시간’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A군 부모는 “현재 아이가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으며 학교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부모는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해당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때리거나 꼬집거나 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2차례 진행한 같은 반 학생들의 개별 면담에서도 목격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폭위를 4차례나 개최할 정도로 학교 측이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 재심이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생활교육과의 사실 확인을 거쳐 학생인권옹호관을 보내 진상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IS에 관용은 없다” 캐머런 보복 선언

    “IS에 관용은 없다” 캐머런 보복 선언

    지난 26일(현지시간) 튀니지 휴양지 총기 난사 테러로 영국인 30명이 희생되자 영국 정부가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 희생자 38명 가운데 영국인이 최소 30명이며, 이는 52명이 숨진 2005년 7월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최악의 참사라고 전했다. 신문은 사망자 대부분이 해변에서 수영복만 입은 채 총격을 당해 신원 확인에 비교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신원 확인 작업이 마무리되면 영국인 희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희생자 가운데 아일랜드 국적자 3명과 독일·벨기에인 1명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며 복수를 다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영국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지만 결코 겁먹지 않았다”며 “더욱 강경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BBC의 정치평론가인 로빈 브랜트는 “(캐머런 총리가) 열흘 전 영국의 무슬림에게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세력에 대해 ‘조용한 침묵’을 배척하라고 요구한 연장선 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외무부는 튀니지에서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영국 경찰은 자국 공항 등에 경찰 600명을 배치해 추가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 사건의 주범인 튀니지 대학생 세이페딘 레즈귀(23)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IS에 경도돼 공격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쿠웨이트와 프랑스에서 벌어진 테러도 IS와의 연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쿠웨이트 당국은 250여명의 사상자를 낸 시아파 이슬람사원 자살 폭탄 테러 용의자인 파하드 술레이만 압둘모흐센 알가바(23)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이라고 발표했다. 알가바의 범행 직후 IS 사우디 지부는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경찰도 가스 공장 참수 테러 용의자인 야신 살리(35)가 희생자와 찍은 사진을 휴대전화를 통해 시리아의 IS 본거지로 추정되는 락까로 전송했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IS 동시다발 테러… 독립기념일 앞두고 美 본토 초긴장

    프랑스, 튀니지, 쿠웨이트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연쇄적으로 테러가 발생해 67명이 숨진 가운데 당국이 범인을 체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달 4일 독립기념일을 맞는 미국과 관광객 희생자를 가장 많이 낸 영국 등도 자국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계를 강화했다. 프랑스 리옹에서 40㎞ 떨어진 생캉탱 팔라비에의 가스 공장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른 야신 살리(35)가 범죄 혐의를 시인했다고 AFP가 28일 보도했다. 살리는 자신의 고용주 에르바 코르나라를 참수한 뒤 시신의 머리를 들고 ‘셀카’(셀프카메라)를 찍어 메신저 서비스 ‘왓츠업’을 통해 캐나다 전화번호로 사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은 최종 수신자가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점령지에 있다고 전했으나 당국은 확인해 주지 않았다. 프랑스 테러의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것과 달리 튀니지와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해서는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튀니지 휴양 도시 수스의 호텔에서 총격 테러를 가한 세이페딘 레즈기(23)는 관광객만 골라 사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 39명 가운데 최소 15명은 영국인으로 밝혀졌다. 2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쿠웨이트의 자살 폭탄 테러를 수사하는 내무부는 범인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파드 술레이만 압둘모센 알카바스라고 28일 밝혔다. 알카바스는 26일 새벽 쿠웨이트에 도착해 같은 날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튀니지 테러로 15명의 국민을 잃은 영국 정부는 27일 총리 주재 긴급안보회의를 열고 본토 테러에 대비했다. 미국 정부도 다음달 4일 독립기념일에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국 수사기관에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튀니지 테러] 범인, 범행 후 해변 배회 동영상 공개

    [튀니지 테러] 범인, 범행 후 해변 배회 동영상 공개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벌어진 ‘튀니지 테러’로 38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범인인 세이페딘 레그쥐(23)가 범행 후 홀로 해변을 배회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은 레그쥐가 무고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25분간의 테러를 마친 뒤 해변을 뛰어 달아나는 모습을 담고 있다. 55초간의 이 동영상은 그가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한손에는 수류탄, 또 다른 손에는 자동소총인 칼라슈니코프를 여전히 쥔 채 해변을 홀로 뛰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해당 영상은 튀니지 경찰이 공개한 것으로, 현장에 투입됐던 경찰 한 명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찰은 그가 테러를 마치고 해변을 가로질러 한 도로변에 멈춰선 뒤 기도를 하던 중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고 전했다. 테러와 관련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범행 당시의 목격담도 쏟아지고 있다. 목격자들은 레그쥐가 쨍쨍한 태양 아래에서 수영하는 사람들 사이에 아무렇지도 않게 서서 웃고 농담하는 것을 즐겼으며, 이 같은 자연스러운 행동 때문에 그가 평범한 여행객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튀니지 내무부 측은 레그쥐에게서 그 어떤 범죄 전과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그저 대마초를 흡연하다가 경찰에 의해 제지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만 확인됐다고 밝혔다. 끔찍한 테러로 가장 충격을 받은 국가는 영국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영국인 사망자는 15명이지만 현지 당국은 전체 사망자 38명 중 30명 가까이가 영국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테러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영국인 노부부도 있다. 휴가를 즐기기 위해 수스로 떠났던 토니 칼라간(63)과 그의 아내 크리스틴 칼라간(60)은 현장에서 공격을 받았고 결국 아내 크리스틴이 가슴팍에 총을 맞았지만, 총탄이 크리스틴이 매고 있던 가방과 가방 속 선글라스 케이스에 맞으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레그쥐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자칭 칼리프 국가를 선언한 지 1년을 나흘 앞두고 이곳에서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가 사용하던 지하디 이름은 ‘Abu Yahya al-Qayrawani’로 ‘우리의 형제, 칼리프의 전사’를 뜻한다. 한편 영국과 미국 정부는 긴급 안보회의를 열고 테러에 대비한 경계조치 강화에 나섰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재억기자의 헬스토리-6] 커피는 정말 몸에 좋을까

    [심재억기자의 헬스토리-6] 커피는 정말 몸에 좋을까

     가히 ‘커피공화국’ 다운 소비량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이 세계 30위권 정도 되는 모양입니다. 연간 국민 한 사람 당 마시는 커피도 적게는 240잔에서 많게는 480잔 정도로 통계가 나오더군요.  이처럼 통계에 편차가 있는 것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게 아니라 관련 업계에서 각각 조사해 발표한 것이어서 그럴 겁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점은 최근 들어 국내에서 커피를 마시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통계로 잡고 보니 더 대단합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저의 경우, 아침 출근 전에 집에서 한 잔, 점심 후 또 한 잔 하는 게 루틴한 ‘커피타임’이고, 혹시 사람들을 만나거나, 돌연 커피가 생각나 돌발적으로 또 한 잔씩 마시는 정도이니 이를 연단위로 환산하면 800∼900잔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마시는 커피가 얼마나 우리의 생활 깊숙히 들어왔는지를 이해하려면 밥을 먹는 횟수와 견줘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저는 출근할 때나 공휴일에도 아침에는 거의 밥을 먹지 않고 요거트와 샐러드 등 다른 음식으로 대체합니다. 그러니 1일 2식이 기본이어서 연간 700여 식, 조찬 모임 등이 있을 때 먹는 등 예외적인 경우가 50∼80식 정도라고 치면 커피를 마시는 횟수와 거의 비슷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셈을 하고 보니 ‘커피, 참 대단하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국가별 연간 커피 소비량에서도 우리나라는 11만 2000톤으로 일본과 러시아를 앞질렀고, 프랑스나 이태리와 견줘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은 미국과 브라질이 70만톤 내외를 소비하지만, 단순한 소비량만으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 인구가 3억을 넘으니 말이지요.  1896년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 공사관에 잠시 의탁하던 고종 황제가 당시 러시아 공사였던 베베르의 권유로 ‘가배’라 불리던 커피를 처음 마셨다니, 그로부터 100여년 만에 지배적인 커피공화국으로 변모해 온 나라가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아름답고, 사랑처럼 달콤하다’는 커피의 마성에 빠진 것이지요.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아랍,유럽,그리고 세계로  알고 보면 커피의 역사는 그다지 오래지 않습니다. 6세기를 전후해 에티오피아 지역에서 처음 식용했다는데, 그 때는 지금처럼 볶은 원두를 분쇄해 액상 커피를 추출해 마시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원두를 씹는 수준이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이런 커피가 아랍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본격적인 음료로 개발됐답니다. 아랍에서 처음 커피를 기호식품으로 활용한 부류는 신비주의적 이슬람 종파인 수피교도들이었는데, 이들은 밤을 세워 기도를 하면서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를 우려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커피 세계화의 기반이 이 때 마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겠지만, 당시의 아랍은 세계 교역의 중심이었으니까요. 우리가 잘 아는 실크로드 역시 중국 등 아시아와 아랍, 유럽을 잇는 교역통로였지요.  유럽의 귀족사회는 향락적이었습니다. 항상, 모두가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중세의 유럽 귀족들은 부와 권력을 장악해 거의 모두가 향락적인 삶을 살았고, 그러기를 갈망했습니다. 확실히 당시의 유럽은 세계의 중심이었고, 그래서 세계의 모든 물산이 유럽에 모여들었습니다. 그래도 특정 물산이 부족해 성에 차지 않자 땅으로, 바다로 나서 새로운 교역로를 확장하고, 세계 곳곳에 새로운 식민지를 건설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하멜표류기의 그 하멜이 바로 우리에게 남겨진 ‘세계적 유럽’의 한 증거이지요.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적 권위와 이해가 충돌한 것으로 알려진 십자군 전쟁도 해를 거듭할수록 문명의 교류와 교역의 특성을 또렷하게 드러냅니다. 커피가 그 증거입니다. 유럽의 십자군과, 십자군의 보급을 통해 부를 축적하려는 거상들이 아랍에서 찾아낸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커피였습니다.  당시 르네상스라는 거센 변혁기를 맞은 유럽사회는 왕과 귀족이 지배적 지위를 독점했던 이전의 세상과는 달랐습니다. 바로 자본과 자본가가 르네상스 변혁의 중심에 선 것입니다. 이들의 특징은 세상 끝까지 가서라도 돈이 되는 것들을 찾아내려는 욕망으로 똘똘 뭉쳐져 있었습니다. 동양의 향신료가 돈이 되자 그들은 군함과 상선을 보내 모든 향신료를 가차없이 약탈, 유럽 귀족의 기호욕을 충족시켜주고 엄청난 부를 축적했는데, 커피의 유럽 전파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를 해야겠지요. 실제로, 르네상스시대 유럽의 귀족과 지식인, 부호들은 커피의 맛과 향기, 그리고 각성효과에 홀딱 반했다는 기록이 많습니다. 중세의 십자군 전쟁과 세계 교역이 커피의 부흥을 이끈 셈이지요.    누구나 커피에 관한 추억은 있다  필자도 커피에 관한 아련한 추억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중학교를 다니던 무렵으로 기억됩니다. 동네 장정 하나가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제대하고 귀향을 했지요. 김추자의 노랫말에도 있듯이 그가 제대해 돌아오던 날, 온 마을이 잔칫집 분위기였고, 새까맣게 탄 얼굴로 집에 들어선 그에게서 제가 얻은 선물이 바로 C-레이션 깡통에 든 봉지커피였습니다.  누룽지 끓인 숭늉만 마시던 촌놈이 커피를 알 턱이 없었지요. 동무들 앞에서 자랑 삼아 봉지를 뜯고 까만 커피가루를 조금 입에 털어 넣었는데, 그 순간의 황당함이라니요. 마치 테라마이신 가루처럼 된통 쓰기만 한 맛에 전율하다 못해 얼른 그걸 다시 뱉아내고는 입까지 헹궜으니까요. 그러고는 봉지 주둥이를 접어 주머니에 넣어뒀는데, 나중에야 그걸 물에 타서 마신다는 걸 알았습니다. 적당히 설탕을 넣어서요. 그걸 알고 봉지를 열어보니 몇날을 주머니에 넣어둔 탓에 진득하게 엉겨붙어 물에 풀어 녹이기도 어려웠던, 그런 기억이 새롭습니다.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는 원두커피를 마시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법 격조 있는 커피점이나 돈 좀 드는 음악감상실 정도라야 사이폰으로 내린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었고, 흔한 다방에서는 죄다 인스턴트 커피를 타서 냈지요. ‘설탕 하나 프림 둘’은 ‘파 송송 계란 톡’처럼 인스탄트 커피의 일상화를 웅변하는 레시피이자 구호였으니까요.  대학 새내기 시절, 미팅이랍시고 학교 앞 ‘다방’에 짝지어 앉은 선남선녀들이 발그레 상기된 얼굴로 키득거리며 마시던 커피 맛이 어쨌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그 무렵, 그러니까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들어갈 즈음이 커피문화에 빠지는 시기였고, 그러니 그 찬란한 청춘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커피와 연쇄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장사 잘 되는 집 이유가 있듯이  이처럼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오랫동안 커피가 없어서는 안될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궁금합니다. 최근 들어 우리 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커피가 소비되는 것은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커피를 통해 뭔가를 얻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 상식적인데, 이런 점에서 최근 국내 한 취업포털이 실시한 커피 관련 설문 중에 이런 내용이 포함돼 눈길을 끕니다. 직장인들에게 ‘커피를 왜 마시느냐’고 물었더니 응답자의 25.7%가 ‘습관’을 들었더군요. 또 18.3%는 ‘기분 전환을 위해’, 16.9%는 ‘잠을 깨기 위해’, 12.9%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라는 응답을 내놨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커피를 마시는 이유로 ‘건강’을 꼽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커피의 선호 이유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건강에 좋으니까’와 같이 구체적 이득에 해당하는 항목을 들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커피가 보편적으로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믿음을 넘어 커피가 신체는 물론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오늘날의 ‘커피 트렌드’ 이면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기호라도 커피를 이렇게 많이 소비할 수는 없을테니 말이지요.  실제로 국내외에서 이뤄진 많은 연구에서는 커피의 긍적적인 효능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커피가 잠을 쫓아준다’는 단편적인 효능은 이제 상식이고, 보다 실체적으로 ‘커피 건강학’이 사회 전반에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이지요. 마치 ‘장사가 잘 되는 집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듯이’ 커피가 폭발적으로 소비되는 배경에도 그럴만 한 이유가 있을 것인데, 그 이유를 건강에 대한 이로움에서 찾자는 분위기라고 볼 수 있지요.    커피가 건강에 좋은 점 세 가지  물론, 저도 일상적으로 커피를 마시지만, 이제부터 말하는 ‘커피 건강론’이 저의 체험 결과는 아니고, 학계에서 정리된 커피 관련 연구 중에서 신빙성이 있는 부분을 소개하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커피를 통해 가장 많이 섭취하는 성분은 카페인입니다. 이 카페인 성분은 졸음을 쫓아 정신이 또렷해지게 하는 각성 효과를 가졌는데, “난 커피 마시면 잠을 못 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카페인에 민감한 탓입니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는 피곤한 신경을 쉬게 하는 아데노신의 작용을 방해해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그럼 왜 원두에는 카페인 성분이 많이 들어있을까요? 커피 뿐만이 아니라 홍차, 녹차, 보이차 등 대부분의 차에 다 들어 있는 카페인은 식물의 자기방어 기제에 활용되는 물질입니다.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식물이 수많은 포식자나 곰팡이, 세균 등으로부터 씨앗을 지키기 위해 카페인을 다량 생성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을 섭취한 거미는 거미줄을 엉성하게 치기 때문에 모기를 거의 잡지 못한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 해충들이 커피 열매를 탐하지 않게 하려는 의도겠지요. 편백나무에서 방출하는 피톤치드가 사실은 해충을 물리치기 위해 내뿜는 자기방어 물질인 것과 흡사한 원리지요. 이처럼 커피가 대표적인 기호식품이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먼저, 커피와 만성질환의 상관성을 살펴보지요. 일본 국립암센터가 실시한 대규모 코호트 조사 결과, 하루에 커피를 3∼4잔 정도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고 40%까지 낮았으며, 연구 결과를 따로 다룬 메타분석에서도 하루에 6잔을 마시면 33%까지 당뇨병 발병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더군요.  이런 연구 결과는 커피가 가진 지방 분해효과와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시된 연구에 따르면, 커피가 지방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도록 도와 인체의 활동에너지를 보강하는데, 이 때문에 필요한 양의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인체의 에너지 대사량을 10% 정도 높일 수 있답니다. 커피가 당뇨 발병을 억제하고,고혈압 예방 및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가설은 이같은 논거에 따른 것입니다. 또다른 사람들은 커피의 이뇨작용을 들어 콩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더군요.  또다른 이점은 커피에 함유된 항산화물질입니다. 사실, 인체의 산화는 정도의 문제일 뿐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호흡을 통해 산소를 끌여들여 대사작용을 하는 한 말입니다. 이 인체 산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는 호흡을 통해 빨아들인 산소가 쓰이고 남은 것인데, 누군들 숨을 안 쉴 수 없으니 그로 인한 산화 역시 피할 수 없는 노릇이지요. 이렇게 말하면, 건강염려증을 가진 분들은 혹여 숨쉬기조차 꺼릴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안정된 상태의 호흡으로는 생성되는 활성산소가 많지 않아 그런 정도는 감당하도록 인체가 만들어져 있으니까요. 그러나 숨을 헐떡거릴 정도로 격렬한 운동을 자주 하는 경우라면 여기에 대응하는 항산화물질의 보완을 고민할 필요가 있겠지요. 요즘에는 항산화 기능을 강화한 영양보충제도 많이 나와있지만, 바람직하기로는 자연스러운 섭생으로 섭취하는 게 가장 좋을텐데, 여기에 도움이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커피라는 말입니다.  학계에서는 세포의 변이에 작용해 암을 유발하는 많은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산화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고, 노화의 주범이 활성산소라는 논거는 너무도 많아 기정 사실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여왕벌의 먹이로 알려진 로얄젤리도 프로폴리스라는 강력한 항염·항산화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커피가 암을 예방한다는 믿음의 근거가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커피 다이어트도 실질적인 효능 여부를 떠나 논리적으로는 근거가 없지 않습니다. 앞서 말한 커피의 에너지 소비 촉진은 장운동과도 연관이 있어 배변을 촉진하는데, 이런 효능이 다이어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오로지 좋기만 한 것은 없다  그렇다고 커피를 ‘만병에 좋다’거나, 특정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이나 치료 목적으로 활용해도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아무리 커피라도 효능이라는 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반드시 따르는 부작용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커피의 효능에 매우 부정적이었던 이탈리아 의사 시니발디는 “커피는 신경쇠약과 위장장애를 유발하고, 사지가 떨리는 경련과 중풍을 일으킨다”고 주장했지요. 카페인의 폐해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인체에 해로운데, 커피에는 많은 카페인이 들어있으니까요. 사실, 카페인의 과다 문제는 모든 의학자들이 동의하는 문제이지만, 일상적으로 즐기는 커피 정도라면 카페인이 따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것도 의학자들의 견해입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격언은 커피 기호에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아예 텀블러에 커피를 담거나 커피잔을 들고 출근하는 것은 당연하고, 점심시간에 커피하우스에 커피를 마시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선 모습은 이제 익숙한 도시 풍경입니다. 이런 문화를 두고 “5000원짜리 점심 먹고 5500원짜리 커피 마시는 세태’라고 냉소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고, 또 지금의 커피 문화가 ‘소비를 부추기는 상술이 만든 폐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문화는 다양한 시각으로 조감되는 현상입니다. 그런 냉소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으며, 이런 추이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고 보면, 지금의 세상에서 커피를 배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 지혜로운 접근이라는 생각할 수밖에 없지요.  이 글의 논지는 이렇습니다. ‘적당하게 마시는 양질의 원두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특정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이나 치료책이 될 수는 없다’. 그러면 사람들은 물을 것입니다. “양질의 커피는 어떤 커피이며, 적당한 양은 어느 정도를 말하는가”라고.  필자가 말한 양질의 커피란, 사향고양이를 가둬놓고 커피콩을 억지로 먹여서 얻는 비싼 루왁커피 따위가 아니라, 풍부한 햇볕을 받고 자란 나무에 열린 열매를 따서, 곰팡이가 슬거나 쥐나 벌레가 접근하지 못하게 잘 관리했다가 내려 마시는 모든 커피를 말합니다. 단, 요새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가면서 광고해대는 인스탄트 커피는 제가 말한 양질의 커피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둡니다.  ‘적당량’이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사람에 따라 커피를 잘 받는 경우도 있고,아예 한 잔도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걸 일률적으로 정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냥 마셔서 속이 불편하지 않은 정도, 밤에 잠드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 정도, 문득 당겨서 기분 좋게 마시는 정도가 바로 개개인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한 적당량 아니겠습니까. 꼭 커피가 아니라 다른 무엇이라도 스스로 좋으면 그게 최고입니다. 여기에 무엇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jeshim@seoul.co.kr
  • ’선글라스‘ 덕분에 튀니지 테러에서 목숨 구한 女

    ’선글라스‘ 덕분에 튀니지 테러에서 목숨 구한 女

    튀니지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총기난사 테러사건이 발생해 수 십 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선글라스 케이스 덕분에 목숨을 구한 여성이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당일인 26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해안 휴양지인 수스의 한 호텔에 무장괴한이 난입해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국에서 휴가를 즐기기 위해 수스로 떠났던 토니 칼라간(63)과 그의 아내 크리스틴 칼라간(60)은 현장에서 공격을 받았고 결국 아내 크리스틴이 가슴팍에 총을 맞고 말았다. 하지만 ‘운이 좋다’라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테러범이 난사한 총탄이 크리스틴의 가방과 선글라스 보관함이 박히면서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던 것. 남편 토니 역시 무릎에 총을 맞았지만 두 사람 모두 기적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 토니가 먼저 총에 맞은 뒤 호텔로 몸을 숨기는 동안 크리스틴은 현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40년간 함께 한 아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생각에 두려움이 앞섰다. 병원에서 아내를 만났을 때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노퍽주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크리스틴은 “사건 당시 다리에 총을 맞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총은 가방과 선글라스 케이스를 지나 대퇴부 밖으로 빠져나갔다”면서 “만약 가방과 선글라스 케이스가 없었다면 나의 모든 장기가 총탄에 파괴되고 결국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현장에서는 약혼녀를 대신해 총에 맞은 남성과 심장수술을 받은 남편의 건강회복을 위해 여행길에 올랐다가 목숨을 잃은 여성 등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출했다. 총을 난사한 범인은 튀니지 대학생인 세이페딘 레그쥐(23). 당시 그는 수영복 차림으로 호텔에 잠입한 뒤 해변가 파라솔 속에 총을 감추고 휴양객을 향해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자칭 칼리프 국가를 선언한 지 1년을 나흘 앞두고 이곳에서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38명 중 최소 15명은 영국인으로 확인된 가운데, 영국과 미국 정부는 긴급 안보회의를 열고 테러에 대비한 경계조치 강화에 나섰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S ‘피의 금요일’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국가 선언 1주년을 3일 앞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쿠웨이트, 튀니지 등에서 연쇄적으로 테러가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이날 프랑스 리옹으로부터 40㎞ 떨어진 생 캉탱 팔라비에에서 이슬람 급진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AFP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범인은 차를 몰고 가스 공장 정문으로 돌진한 뒤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을 터트렸다. 폭발로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공장 정문에는 참수된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참수된 머리에는 아랍어 문장이 적혀 있었고 시신 주변에는 아랍어 깃발이 있었다. 프랑스 경찰은 야신 알리로 알려진 35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프랑스 정보당국은 이 남성을 지난 몇 년간 이슬람 급진주의자로 주목했으나 범죄 경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월에도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와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테러를 저질러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의 시아파 모스크에서는 IS가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범인은 이맘사디크 모스크에서 금요 예배가 끝나는 시간에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렀다. 테러 직후 IS는 아부 술레이만 알무와헤드라는 조직원이 모스크를 공격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튀니지의 휴양지 수스에서는 무장 괴한이 한 호텔을 공격해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튀니지에서는 지난 16일에도 시디 부지드에서 무장 괴한이 군인과 총격전을 벌여 군인 3명이 사망했다. 당시 IS는 무장 괴한이 자신의 조직원이라고 주장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길섶에서] 갈급증/최광숙 논설위원

    얼마 전 지인과 함께 돈가스를 먹었다. 맛있게 한다기에 기대를 했다. 돈가스 몇 조각에 모밀 국수도 나오고 점심 식사로는 적당했다. 먹을 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먹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먹고 난 뒤 입안이 개운치가 않다. 자꾸 목이 말랐다. 모밀 국수의 육수가 짠가 하고 물을 연신 들이켰다. 그런 증상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결국 잠자리에 들기 전 초콜릿으로 입가심을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극적인 인공 조미료 탓인 것 같다. 외국에 사는 지인도 한국에 들어와서 한 유명 냉면집에 다녀오더니 나와 같은 증세를 보인 적이 있다. 그때도 범인으로 조미료가 지목됐다. 그 지인은 한국의 음식점만 다녀오면 어김없이 물이 먹히고 입안이 꺼칠꺼칠해진다고 했다. 그리 미식가도 아니고, 음식에 예민한 성격도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화학 조미료에는 민감한 편이다. 어릴 적부터 조미료를 멀리해서일 게다. 요즘 유명 셰프들이 방송에 나와서 요리할 때 보면 맛소금도 팍팍 치고 하는데, 그 맛소금에도 조미료가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 음식, 별로 먹고 싶지가 않다. 갈급증을 불러오는 인공 조미료, 안 쓰는 집 찾기가 어렵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곽태헌 칼럼] ‘메르스 사태’ 보니 선진국 되려면 멀었다

    [곽태헌 칼럼] ‘메르스 사태’ 보니 선진국 되려면 멀었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아니다. 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지만, OECD 회원국이라고 해서 선진국이라는 뜻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조 4495억 달러로 세계 13위다. 선진국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1인당 GDP는 2만 8000달러 선으로 그저 그런 수준이다. 미국과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중국의 GDP는 세계 2위다. 그러나 중국을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없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는 8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1인당 GDP가 9만 달러가 넘어 룩셈부르크, 노르웨이에 이어 3위에 오른 카타르도 선진국으로 불리지는 않는다. GDP나 1인당 GDP 중 어느 하나가 상위권이라고 해서 선진국은 아니다. 경제적인 실력은 기본으로 하고 국민과 정부의 수준, 문화와 인권의 수준, 언론의 자유, 정보의 공개, 각종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합격점을 받아야 명실상부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보니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소수이지만 몰지각한 환자와 격리자, 시민들의 행태는 선진시민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첫 확진환자는 중동국가에 방문한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결과적으로 메르스 사태를 키웠다. 다른 확진자 A씨는 건국대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거짓말을 태연스럽게 했다. 거짓말 탓에 구급차 운전기사, 구급요원 등이 줄줄이 감염됐다. 자가격리자 B씨는 답답하다는 이유로 집 앞에 텐트를 치기까지 했다. 목숨을 걸고 메르스와 싸우는 의료진을 격려하기는커녕 그 자녀를 왕따시키고 의료진 가족에 대한 ‘신상 털기’까지 하는 부끄러운 시민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낮은 시민의식과 일탈은 분명 문제지만, 정부와 보건 당국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메르스 사태 초기 박근혜 대통령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보건복지부와 청와대의 보고에서 급박함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1년 전 세월호 참사 때에도 초기 보고가 잘못돼 재앙이 됐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의 주위 사람부터 이상한 점은 없는지를 챙기고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피의자의 행적도 파악한다. 메르스 사태에서는 이런 기본 중의 기본이 간과됐으니 환자와 격리자들이 전국을 휘젓고 다닌 게 당연하다. 처음에는 오판할 수도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복지부는 일반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궤변도 이런 궤변이 없다. 복지부는 국민의 생명이 아닌, 병원의 수입 감소를 걱정했을 것이다. 환자가 거쳐간 병원을 알아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 정부는 첫 확진환자가 나온 뒤 18일 만에야 병원을 공개했다. 번질 대로 번진 다음에 공개했지만, 이것도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세 때문에 떼밀려서 그렇게 했다고 보는 게 맞다. 최경환 당시 총리대행은 “박 대통령이 지난 3일 ‘병원을 공개하라’고 했다”고 두 차례 말했지만,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들은 거의 없다. 대통령의 지시를, 나흘 동안이나 무시하는 간 큰 장관과 청와대 수석은 없다. 복지부는 메르스 제2의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을 통제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은 범인이 들어가도 잡을 수 없는 삼한시대 소도(蘇塗)와도 같은 신성불가침한 곳이었다. 그 뒤에도 정부는 나아진 게 없다.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충북 청주의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송병훈 삼성서울병원장을 질책했다. 질책하고 싶었다면, 대통령이 전날 삼성서울병원 인근 대모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병원을 찾아서 하면 될 일이었다. ‘메르스와의 전쟁’을 총지휘하는 병원장을 왕복 4시간이 넘는 청주까지 부른 것을 잘했다고 볼 수는 없다. 몇 사람의 오판과 무능, 고집 탓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만신창이가 됐다. 인명피해, 물질적인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국격(國格)이 평가절하되는, 조롱받는 나라가 됐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 나라에 희망은 있는가.
  • 자금력 탄탄 ‘애플뮤직’ vs 터줏대감 ‘스포티파이’

    자금력 탄탄 ‘애플뮤직’ vs 터줏대감 ‘스포티파이’

    오는 30일 출시되는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 ‘애플뮤직’은 디지털 음원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미국 대표 기업 애플이 업계 1위인 스웨덴 ‘스포티파이’와의 결전을 앞두고 가격 전략을 재설정하는 등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0억 달러(약 221조원)의 현금을 보유한 애플이 이를 무기로 유럽의 강자인 스포티파이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뮤직은 월 9.99달러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비슷한 요금대인 스포티파이는 현재 유료 가입자 2000만명에 광고를 이용한 무료 이용자 5500만명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억 유로(약 1조 2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억 6200만 유로의 순손실을 봤다. 이는 높은 음원 저작권료 탓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애플은 스포티파이의 이런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애플은 지난 21일 가수 등 저작권자에게 음원 가격의 73% 수준인 고가의 로열티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스포티파이의 70%를 웃도는 것이다. 여기에 애플뮤직은 애플 기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일반 PC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애플뮤직은 출시를 앞두고 잠시 홍역을 치렀다. 첫 3개월간 사용자가 무료로 음원을 이용하도록 ‘미끼’를 던지면서 해당 음원의 가수에게도 이 기간 저작권료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기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이에 반발해 자신의 히트 앨범인 ‘1989’의 음원을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애플뮤직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FT는 이번 사건으로 애플이 외상을 입은 듯 보이지만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리서치의 마크 멀리건 컨설턴트는 “막대한 자금과 모바일기기를 앞세운 애플이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성 점원 무참히 폭행하는 강도 ‘충격’

    여성 점원 무참히 폭행하는 강도 ‘충격’

    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림자치공화국 세바스토폴의 한 상점에서 여성점원이 강도에게 무참히 폭행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 미러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여성 혼자 있는 상점 안으로 한 남성이 들어온다. 주변 눈치를 살피던 이 남성은 자신에게 상품 안내를 위해 다가오는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한다. 이후에도 남성은 바닥에 쓰러진 여성을 발로 밟거나 걷어차는 등 거칠게 폭력을 휘두른다. 이 남성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고통스러워하는 여성을 뒤로한 채 계산대에서 현금을 찾다가 빈손으로 상점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이날 범인은 10분여 동안 상점을 서성이다가 다른 고객이 상점을 나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범행 장면이 기록된 해당 영상을 확보해 이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사진 영상=ven news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다코타 패닝 주연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 예고편

    다코타 패닝 주연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 예고편

    다코타 패닝 주연의 심리 스릴러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이 7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영아 실종 사건 7년 후, 또 한 명의 아이가 실종되면서 이야기가 출발한다. 이 사건을 맡은 담당 형사 ‘낸시’(엘리자베스 뱅크스)는 7년 전 사건의 범인이었던 ‘로니’(다코타 패닝)와 ‘앨리스’(다니엘 맥도날드)를 조사한다. 그러나 둘은 서로를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사건은 점차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다코타 패닝은 2005년 개봉작 ‘숨바꼭질’ 이후 10년 만에 스릴러 장르로 다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7년 전 영아 실종 사건의 주범이자 또 다른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받는 18세 소녀 ‘로니’로 분했다. 공개된 예고편은 어린 두 여자 아이가 갓난아기를 유괴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된다. 7년 후 유아 실종사건이 다시 발생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영아 실종사건의 범인들이었던 로니와 앨리스는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다. 이후 “진실을 둘러싼 엇갈린 진술”이라는 카피처럼 로니와 앨리스는 서로 상반된 진술을 내놓으며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과연 로니와 앨리스 중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누구이고, 또 7년 전 영아 실종사건과 이번 사건은 어떤 연관이 있을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진실을 찾기 위한 형사 낸시의 추적 과정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통해 실종된 아이의 행방에 대해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베스트셀러 작가 로라 립먼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은 오랜 시간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에이미 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2일 개봉 예정. 사진 영상=와이드릴리즈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NCIS 뉴올리언스(FOX 밤 11시) 미 해군 범죄 사건을 수사하는 이야기. 미 전함 버밍엄호에 구금돼 있던 재소자들을 수송하던 무장 차량이 전복되고 죄수 세 명이 탈출에 성공한다. 그중 한 명은 드미트리 바바코브라는 악명 높은 무기 거래상으로 국가 기밀을 팔아넘긴 인물이다. 한편 NCIS 본부에서는 바바코브가 팔아넘긴 국가 기밀과 고객을 알아내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생포하라는 임무가 떨어진다. ■한니발 3(AXN 밤 11시 45분) 희대의 살인마 한니발 렉터 박사와 FBI 프로파일러 윌 그레이엄의 심리 전쟁을 그린 이야기. 윌은 한니발이 어린 시절을 보낸 리투아니아의 집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치요를 만난다. 치요는 지하실 감옥에서 누군가를 지키고 있고, 누구냐는 윌의 물음에 한니발의 여동생 미샤를 죽인 범인이라고 대답한다. 한니발은 솔리아토 교수를 만찬에 초대하는데…. ■닐 타이슨의 스타 토크(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밤 10시) 닐 타이슨 박사가 ‘새비지 러브’라는 연애 조언 칼럼으로 유명한 칼럼니스트 댄 새비지와 ‘현대인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게스트 패널로는 코미디언 척 니스와 생물 인류학자인 헬렌 피셔가 등장해 사랑에 대한 정의에 대해 알아본다. 또 관계의 행동과 인식에서의 변화와 성 정체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흥미로운 주제들로 이야기를 나눈다.
  • “난 결혼자금도 없는데 넌 외제차 타령” 살의로 번진 열등감

    고교 동창이 운영하는 휴대전화 판매업소에서 일하던 A(27)씨는 지난해 결혼 자금이 부족해 고민이 많았다. 평소 돈을 많이 버는 친구에 대한 열등감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고가 외제차를 사겠다며 추천해 달라고 하자 A씨는 자신을 약 올린다는 생각에 크게 화가 났다. 앙심을 품은 A씨는 지난해 11월 새벽 검은색 등산복 차림을 하고 군용칼과 범행 뒤 갈아입을 평상복까지 준비해 친구 집에 침입했다. A씨는 대문 옆 화단에 있던 가로 20㎝·세로 9㎝·높이 5㎝ 벽돌을 들고 들어가 잠자던 친구의 얼굴을 세 차례나 내리쳤다. 친구는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고 몸싸움을 벌였다. 친구는 코뼈 골절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당했다. 자신은 결혼 자금 마련이 벅찬 상황인데도 친구는 한가롭게 외제차 구입 고민이나 하고 있다는 열등감에서 비롯된 범행이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상환)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판결했다. 재판부는 22일 “이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그것도 친한 친구의 생명을 빼앗으려 해 죄질이 극히 나쁘며, 믿었던 친구로부터 난데없이 살해 대상이 돼 피해자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가 초범인 점, 친구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 친구의 외상이 거의 회복돼 후유증이 없는 점 등을 들어 1심처럼 집행유예형을 유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거짓신고에 출동한 한국계 美경찰 피살

    거짓신고에 출동한 한국계 美경찰 피살

    미국에서 2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총기 난사 사건이 두 차례 발생했다. 범죄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국계 경찰이 허위 신고자가 쏜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지난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21세 백인 청년이 무차별 총격으로 9명을 살해한 여파로 총기규제 강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와중에서다. AP통신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오후 10시쯤 괴한이 길거리 파티 중이던 주민들에게 총격을 퍼부은 뒤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생후 18개월 아기, 10세 어린이 등 5명이 부상을 입었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소풍을 즐기던 주민들이 총격 소리에 놀라 달아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면서 “피의자는 길에 대고 아무나 맞으라는 식으로 총을 쏜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서쪽 길거리 농구장에서 열린 한 어린이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주민 400여명도 무차별 총기 공격에 노출됐다. 20대 남성 1명이 사망했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스티브 돌런트 디트로이트 경찰 부서장은 “사건 현장에 있던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면서도 “21~46세 피해자 중 중상자도 있다”고 밝혔다. 파티장 맞은편에 차를 대 놓고 총격을 가한 뒤 도주한 용의자를 추적 중인 경찰은 범인의 표적이 1명이었지만 같은 장소에 있던 모두를 향해 총을 쏜 것으로 보고 있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는 트레피어 허먼스(21)가 “총을 든 사내가 배회하고 있다”며 허위 신고로 경찰 출동을 유도한 뒤 신고를 받고 도착한 한국계 경관 소니 김(48)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 경관에 이어 견습 경찰에게도 총을 쏜 허먼스는 다른 경찰이 쏜 총에 숨졌는데, 허먼스는 범행 전 ‘경찰에 의해 자살할 것’이란 문자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냈다. 절도, 강도, 무기 소지 혐의로 여러 차례 체포됐던 허먼스가 경찰을 죽이고 자신에 대한 경찰의 공격을 유도했던 것이다. 1977년 미국으로 건너간 김 경관은 자녀 셋을 뒀으며, 가라테 사범으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과격한 음악 들어도 ‘온화’해질 수 있다

    과격한 음악 들어도 ‘온화’해질 수 있다

    비디오 게임 이전에 청소년 폭력 범죄의 원흉으로 지적되곤 했던 ‘단골’ 미디어는 단연 과격한 록 음악이었다. 단적인 예로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 당시 일부 미국 언론은 범인들이 즐겨 들었던 과격한 음악을 범죄 원인으로 꼽았다. 정말 오랫동안 폭력적 가사에 노출된 사람들은 그에 준하는 공격성을 띠게 되는 것일까? 최근 호주 퀸스랜드 대학 심리학자들이 이러한 가정에 반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평소 헤비메탈 등 과격한 장르의 음악을 즐겨 듣는 18세에서 34세 사이 참가자 39명을 대상으로 해당 장르의 음악이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았다. 먼저 과학자들은 참가자들에게 과거 힘들었거나 짜증났던 경험을 되새겨 분노한 상태에 이르도록 요청한 뒤 원하는 곡을 골라 10분 간 청취하도록 지시했다. 결과적으로 음악을 들은 뒤 이들의 공격성과 과민성, 스트레스가 모두 감소한 것은 물론 긍정적 태도와 활력이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기할 만 한 점은 참가자들이 선택한 곡의 절반은 분노와 호전성, 나머지 절반은 슬픔과 외로움 등 ‘암울한’ 정서를 주제로 하고 있었다는 부분이다. 연구를 이끈 레아 샤먼은 이에 대해 “과격한 음악의 마니아들은 자신이 느끼는 분노의 크기에 상응하는 수준의 과격한 음악을 들어 화를 다스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러한 음악은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느껴 이를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결국 과격한 음악을 통해 긍정적 마음가짐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첨단 인간 신경과학’(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저널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하얀 흑인’ 6살 알비노 소녀 인신매매 직전 극적 구조

    ‘하얀 흑인’ 6살 알비노 소녀 인신매매 직전 극적 구조

    한 알비노 소녀가 경찰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목숨을 건진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 해외언론은 탄자니아 북부의 가정집에서 납치된 알비노 환자인 마가레스 카미스(6)가 경찰의 도움으로 팔리기 직전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간혹 외신을 통해 보도되는 알비노는 멜라닌 합성이 결핍돼 생기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온 피부가 백지장처럼 하얀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온통 흑인인 아프리카에서는 알비노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다는 점이다. 특히 탄자니아에서는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가지고 있으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미신이 존재한다. 이에 알비노 환자의 팔이나 다리 하나는 3000~4000달러, 시신 전체는 7만 5000달러에 암암리에 거래되자 카미스의 사례처럼 납치돼 암시장에 넘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사건은 납치된 알비노 소녀를 몰래 매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경찰이 함정 수사를 통해 범인을 검거했다. 현지경찰은 "검거된 범인은 놀랍게도 소녀의 삼촌으로 드러났다" 면서 "역시 알비노인 엄마와 세자매가 살고있는 집으로 소녀를 무사히 돌려보냈다" 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경우 다행히 좋은 결과를 냈지만 사실 탄자니아 알비노들의 삶은 고통 그 자체다. 지난해 12월에도 4살 된 알비노 아이가 납치됐으나 아직까지 아이를 찾지 못했다. 유괴당한 경험이 있는 알비노 환자들은 “아마도 끔찍한 일을 당했을 것”이라며 두려움에 떨었다. 또한 탄자니아의 알비노들은 제대로 된 투표권조차 갖지 못한다.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오히려 미신을 부추기는 주술사들이 나서 정치 운동가의 뒤를 봐준다. 선거 기간이 되면 부와 명예에 욕심을 내는 정치인들이 알비노 환자들의 신체를 갖기 위해 찾아 나선다. 때문에 알비노 들은 외출도 자제한 채 두려움에 떨며 선거가 끝나길 기다려야 한다. 탄자니아에서 알비노 환자에 대한 인권 유린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한 UN은 지난 해 “탄자니아 정부가 만든 알비노 환자 보육원은 끔찍한 환경”이라면서 “이곳에서는 성폭행 등 어린이 환자에 대한 학대가 지속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인권 및 보육원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증권업계·ICT기업들은 ‘희색’ 국책銀 ‘당혹’… 시중銀 ‘떨떠름’

    증권업계·ICT기업들은 ‘희색’ 국책銀 ‘당혹’… 시중銀 ‘떨떠름’

    소문만 무성했던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의 윤곽이 드러나자 업권별로 온도차가 갈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반기는 반면 은행권은 복잡한 표정이다. 금융 당국이 ‘금융사+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융합한 형태의 인터넷은행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유망 ICT 업체 유치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증권사들이다. 미래에셋·NH투자·대우·현대증권 등은 오는 9월 예비인가 신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은 증권사에 기반을 둔 미국의 찰스 슈왑, 일본의 다이와넥스트뱅크 성공 사례를 탐구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주요 수익 모델은 은행의 요구불예금 계좌 잔고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면 그 초과액을 증권사가 직접 운용(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는 자동이체계정(스위프 어카운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인터넷은행을 통해 일반 고객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를 고려 중이다. 인터넷은행 1호를 노렸던 키움증권(대주주 다우기술)은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지분 소유가 4%까지만 허용되는 시범인가 단계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법 개정이 이뤄져 50%까지 허용되면 그때 뛰어들 생각이다. 정부가 대주주이거나 국책은행인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당혹스러운 기색이다. 일찌감치 자회사 형태의 인터넷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은행권 참여는 은행법 개정 이후에나 가능해서다. 금융위원회는 은행 단독의 인터넷은행 설립에 부정적이다. 기업은행 측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며 “은행 내 사업 부서로 인터넷은행을 둘지 별도 회사로 출범시킬지 내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시큰둥하다. A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사업 모델이 기존의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과 겹치고 간편결제 서비스는 계열 카드사에서 이미 제공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초기 시장에 섣불리 뛰어들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을 먼저 시도한 일본도 손익분기점 달성까지 4~5년이 걸렸다. B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본격 출범하면 기존 고객 수성 차원에서 사업을 운용할 것”이라며 “인터넷뱅킹 관련 규제만 완화해도 인터넷은행을 따로 만들 필요 없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뼈 있는 소리를 했다. 금융권이 합작사(JV) 형태의 인터넷은행 설립으로 방향을 틀면서 ICT 기업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인터넷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ICT 기업은 다음카카오, 인터파크, KG이니시스, 엔씨소프트 등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미주통신] ‘총기난사’ 백인 청년 ‘성조기’까지 불태워

    [미주통신] ‘총기난사’ 백인 청년 ‘성조기’까지 불태워

    미국의 한 유명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숨지게 한 백인 청년이 평소 성조기를 불태우거나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인 남부연합기를 들고 있는 장면의 사진들이 발견됐다. 미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한 유명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한 혐의로 체포된 딜란 루프(21)는 범행 4개월 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의 범행 이유를 담은 ‘선언문’ 성격의 글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선언문은 흑인을 증오하고 백인 우월주의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가득차있으며 특히 유대인과 히스패닉계도 자신의 적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남북전쟁 당시 노예 소유를 인정한 남부연합의 깃발을 들고 있는 장면이나 심지어 미국 성조기를 불태우는 장면의 사진도 발견됐다. 또한 그는 흑인 노예 밀랍 인형을 배경으로 했거나 과거에 흑인 노예들이 일한 집단 농장을 찾아 사진을 찍는 등 흑인에 대한 적개심을 불태운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사법 당국은 일단 이러한 자료들이 루프가 직접 촬영하거나 작성한 것이 맞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사실이 확인되는 데로 이번 사건이 증오 범죄임을 증명하는 데 유용한 증거로 제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총기 난사 범인 루프가 성조기를 불태우고 남부연합기를 들고 있는 장면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살려주세요” 탄자니아 알비노 소녀 극적 구조

    한 알비노 소녀가 경찰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목숨을 건진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 해외언론은 탄자니아 북부의 가정집에서 납치된 알비노 환자인 마가레스 카미스(6)가 경찰의 도움으로 팔리기 직전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간혹 외신을 통해 보도되는 알비노는 멜라닌 합성이 결핍돼 생기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온 피부가 백지장처럼 하얀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온통 흑인인 아프리카에서는 알비노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다는 점이다. 특히 탄자니아에서는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가지고 있으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미신이 존재한다. 이에 알비노 환자의 팔이나 다리 하나는 3000~4000달러, 시신 전체는 7만 5000달러에 암암리에 거래되자 카미스의 사례처럼 납치돼 암시장에 넘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사건은 납치된 알비노 소녀를 몰래 매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경찰이 함정 수사를 통해 범인을 검거했다. 현지경찰은 "검거된 범인은 놀랍게도 소녀의 삼촌으로 드러났다" 면서 "역시 알비노인 엄마와 세자매가 살고있는 집으로 소녀를 무사히 돌려보냈다" 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경우 다행히 좋은 결과를 냈지만 사실 탄자니아 알비노들의 삶은 고통 그 자체다. 지난해 12월에도 4살 된 알비노 아이가 납치됐으나 아직까지 아이를 찾지 못했다. 유괴당한 경험이 있는 알비노 환자들은 “아마도 끔찍한 일을 당했을 것”이라며 두려움에 떨었다. 또한 탄자니아의 알비노들은 제대로 된 투표권조차 갖지 못한다.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오히려 미신을 부추기는 주술사들이 나서 정치 운동가의 뒤를 봐준다. 선거 기간이 되면 부와 명예에 욕심을 내는 정치인들이 알비노 환자들의 신체를 갖기 위해 찾아 나선다. 때문에 알비노 들은 외출도 자제한 채 두려움에 떨며 선거가 끝나길 기다려야 한다. 탄자니아에서 알비노 환자에 대한 인권 유린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한 UN은 지난 해 “탄자니아 정부가 만든 알비노 환자 보육원은 끔찍한 환경”이라면서 “이곳에서는 성폭행 등 어린이 환자에 대한 학대가 지속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인권 및 보육원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