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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만 사랑한 과장된 자만심

    자신만 사랑한 과장된 자만심

    옆집의 나르시시스트/제프리 클루거 지음/구계원 옮김/문학동네/400쪽/1만 6500원 미국 린드 존슨 전 대통령은 전용기에 탑승하면 대통령 전용실로 들어가서 옷을 벗기 시작한다. 양말과 속옷만 남기고 옷을 벗거나, 완전히 나체가 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그는 야외 기자회견 도중 옆쪽으로 몸을 돌려 바지 지퍼를 내리고 소변을 보면서 얼굴은 기자들 쪽을 향해 대화를 한 적도 있다. 존슨은 자신의 성기에 ‘점보’라는 별명을 붙였고, 화장실에서 동료 정치인들에게 “이렇게 큰 걸 본 적 있소?”라고 묻곤 했다. 존슨 전 대통령의 노출증은 나르시시즘의 전형적 증상으로 분석됐다. “난 너무 멋진 거 같아!”, “나를 바라봐줘!” 모두가 나 자신만 사랑하고 아무도 서로 이해해주지 않는 세상이 있다면 당신은 누구보다 멋진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성격장애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책은 현대 사회에 만연해지고 있는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존슨 전 대통령뿐 아니라 대통령직을 4번이나 역임할 자격이 있다고 스스로를 치켜세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 섹스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미국 대통령의 상당수가 ‘자기애 성격평가’(NPI)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었다. 나르시시스트는 오만한 언행을 문제없다고 인식하게 되고,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처럼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저자는 미국 공화당 경선 주자로 압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를 대표적인 나르시시스트로 지목한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건물부터 헬리콥터, 인수한 항공사 이름까지 트럼프를 붙였다. 트럼프 모기지, 트럼프 파이낸셜, 트럼프 레스토랑, 트럼프 생수 등 그의 과시욕은 극단적인 자기애에 가깝다. 책은 공개적으로 막말을 하고,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언행을 일삼는 트럼프를 나르시시스트라고 진단한다. 미국 스포츠 스타들이 자신을 지칭하면서 ‘나’라고 하는 대신 자신의 이름을 마치 제3자인 양 부르는 것도 나르시시스트적 행동이다. 미 프로농구계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는 2010년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저는 르브론 제임스가 행복해질 길을 선택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해 두고두고 빈축을 샀다. 저스틴 비버는 2013년 히틀러 치하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안네 프랑크의 집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에서 “(안네가) 제 팬이었다면 참 좋을 텐데요”라고 써 놀라운 자기애를 보였다. 직장에서 자기 일은 하지 않으면서 주목받는 성과만 가로채는 상사나 동료 또한 나르시시스트들이다. 오늘 먹은 메뉴 사진들을 빠짐없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리고 누군가 감탄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도 나르시시즘은 숨어 있다. 현대 사회 전반에(저자가 과거보다 더 만연해지는 현상으로 꼽은) 나르시시즘이 퍼지고 공공연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사회적 놀이 문화가 사라진 아이들의 현실’과 ‘당연한 경쟁조차 터부시하는 지금의 교육’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진단한다. 과거의 아이들은 동네 놀이터에서 부모의 간섭 없이 어울렸고 이 같은 집단 놀이에서 ‘내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사고방식은 가질 수 없게 된다. 저자는 예전에는 초등학교 육상 경기나 수영대회가 끝나면 1등, 2등, 3등에게 각각 색깔이 다른 리본을 줬지만 이제는 1등부터 10등까지 예외 없이 리본을 받는 ‘상의 풍년’ 현상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영예가 싸구려처럼 되면서,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인식을 체화하게 되고 과거 세대보다 특권 의식에 더 젖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초등학교 때의 ‘순진한 자신감’은 성인이 되면 ‘과장된 자만심’으로 나타난다. 나르시시즘은 이타심을 잊게 만든다. 공유, 공감, 연대보다는 철저히 개인주의로 발현된다. 타인을 배제하고, 자신만을 사랑한다면 우울증, 집착, 편집증, 중독과 다를 바 없는 질병에 불과한 셈이다. 나 역시 나르시시스트가 아닌지 자신부터 돌아보면 어떨까.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인종차별 발언에 욕설… 못된 말부터 배운 AI

    인종차별 발언에 욕설… 못된 말부터 배운 AI

    “9·11 테러는 누가 일으켰지?” “망할 놈의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죠.” “유대인 학살의 주범인 히틀러를 어떻게 생각해?” “그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 ‘21세기 히틀러’인 도널드 트럼프가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에요.” 극우주의자들끼리 주고받은 대화가 아니다. 인간의 질문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채팅 로봇 ‘테이’가 내놓은 답변이다. MS가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한 테이는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처럼 학습을 통해 대화를 배우도록 설계됐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온 AI 비서 ‘자비스’처럼 인간의 말과 글자를 완벽히 이해해 고객 응대 등에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MS가 미국의 18∼24세 소셜미디어 이용자를 겨냥해 제작한 채팅봇 테이는 10대 소녀로 설정돼 트위터 등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테이가 공개되자마자 트위터 팔로어가 1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러면서 백인 우월주의자, 여성과 무슬림 혐오주의자 등 일부 이용자가 욕설과 인종·성차별 발언 등을 가르쳐 테이를 ‘삐뚤어진 AI 로봇’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주로 “따라해 봐”라는 말을 한 뒤 욕설과 같은 부적절한 말을 입력하는 수법으로 테이를 ‘세뇌’시켰다고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전했다. 인공지능이 나쁜 의도를 가진 악한에 의해 잘못 사용되면 암울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 AI 상용화가 성큼 다가온 현실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미국 루이빌대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로만 얌폴스키 교수는 IBM의 AI 왓슨이 유행어 사전을 학습한 이후 욕설을 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사용자로부터 배우도록 설계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와우! 과학] ‘귀요미’ 프레리도그 알고보니 잔혹한 ‘연쇄살인마’

    [와우! 과학] ‘귀요미’ 프레리도그 알고보니 잔혹한 ‘연쇄살인마’

    귀여운 외모로 인기가 높은 프레리도그가 알고보니 '가면'을 쓰고 있었던 것 같다.최근 미국 메릴랜드 대학 연구팀은 프레리도그가 특별한 이유없이 다람쥐들을 죽이는 '연쇄살인마'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물원을 대표하는 스타로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프레리도그(Prairie Dog)는 다람쥐과의 작은 초식동물이다. 특히 프레리도그는 두발로 사람처럼 우뚝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반드시 무리지어 행동하는 사회적 동물로 유명하다. 이번 메릴랜드 대학의 연구는 콜로라도에 위치한 아라파호 국립 야생생물 보호지구에서 벌어진 일명 '땅다람쥐 살해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지난 2007~2012년 사이 이 지역에서 땅다람쥐 101마리가 잔혹하게 죽임을 당한 채 발견됐다. 약 3만 시간 동안 이 지역에 '잠복' 한 연구팀은 그 범인이 바로 프레리도그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간 중 47마리의 프레리도그가 다람쥐들을 죽이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중 19마리는 2마리 이상을 연쇄적으로 죽였다. 특히 프레리도그는 다람쥐의 치명적인 부위인 머리와 목 등을 1~3분간 지속적으로 공격해 죽을 때까지 때리는 잔혹함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47마리의 '범인' 중 의외로 36마리가 암컷이었다는 사실로 '연쇄살인' 역시 대부분 암컷에 의해 이루어졌다. 연구를 이끈 존 호그랜드 박사는 "한 초식동물이 잡아먹을 목적이 아닌 상황에서 다른 초식동물을 죽이는 것은 처음 봤다"면서 "대단히 당혹스러운 결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다면 왜 프레리도그는 동족을 죽이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한가지 단서를 찾아냈다. 호그랜드 박사는 "'킬러' 프레리도그의 새끼들의 경우 다른(킬러 아닌) 프레리도그 새끼들에 비해 더 건강하게 오래 살았다"면서 "같은 먹이를 공유하는 잠재적인 야생의 경쟁자를 사전에 제거해 이득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컷 킬러 프레리도그 역시 다른 프레리도그에 비해 건강하게 장수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형치과 前대표 차 트렁크 속 돈다발

    손모(30)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대형 치과 체인 대표였던 김모씨에 관한 솔깃한 소문을 들었다. 김씨가 ‘차 안에 현금 다발을 보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때 김씨는 저렴한 임플란트를 내세워 전국에 30여개 지점을 열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김씨는 이후 차명계좌를 이용해 종합소득세 32억여원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보석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대신 현금 결제만 하며 지냈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가압류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손씨는 지난해 6월 김씨를 서울 강남의 한 마사지 가게로 유인했다. 김씨보다 30분 먼저 마사지를 끝낸 손씨는 김씨 몰래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 트렁크는 소문대로 ‘보물상자’였다. 5만원권 지폐 900장과 100만원권 수표 20장이 쌓여 있었다. 조수석 앞 사물함에도 시가 2억 2000만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이 들어 있었다. 손씨는 돈과 주식 등을 들고 줄행랑쳤다. 김씨는 손씨를 범인으로 수사기관에 신고했다. 손씨는 다른 친구의 카드를 훔친 혐의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손씨는 법정에서 수표는 훔쳤지만 현금에는 손을 안 댔다고 잡아뗐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손씨가 현금 4500만원을 탕진하는 바람에 김씨는 절도 금액을 돌려받지 못했다. 김씨는 현재 서울 지역의 한 법원에서 탈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엄철 판사는 절도 및 사기 혐의로 기소된 손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브뤼셀 테러범 은신처 첫 공개…폭탄 제조물 외 살림살이 없어

    브뤼셀 테러범 은신처 첫 공개…폭탄 제조물 외 살림살이 없어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로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테러범들의 은신처 내부를 최초로 공개했다. 데일리메일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브뤼셀의 위성도시인 스하르베이크에서 발견된 은신처에는 ‘형제 테러범’으로 알려진 형 이브라힘 엘 바크라우이와 그의 동생 칼리드 엘 바크라우이, 그리고 폭발물 전문가 라짐 라크라우이 등 총 3명이 지난 22일 테러 발생날 아침까지 머물렀다. 이 은신처는 벨기에 당국이 테러가 발생하기 나흘 전인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테러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26)을 생포하고 공범인 라크라우이를 쫓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으로, 출입문 사진에서는 경찰이 내부로 진입하기 위해 문고리를 부순 흔적을 볼 수 있다. 내부는 사람이 거주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휑한 모습이었고, 싱크대나 욕조 등 기존에 배치돼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용품 외에는 특별한 가구를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테러와 관련한 용의자 물품 수 가지가 발견됐는데, 현지 경찰은 폭발되지 않은 폭탄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깃발, 폭탄을 제조하는데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몇 가지 화학제품과 도구, 사다리 등의 증거물을 확보했다. 또 깨진 테블릿PC 및 욕조에 버려진 옷가지, 다량의 못과 볼트 등도 추가로 발견됐으며, 5층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통해 외부로 나가 폭탄을 제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은신처로 삼은 아파트는 1960년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로, 주변 이웃들은 단 한번도 테러 용의자들과 마주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테러리스트 3명이 이 은신처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렀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테러 용의자 3명은 22일 아침 택시를 불러 은신처를 빠져나갔으며, 택시기사에게 공항으로 가 달라고 요청했으며, 택시가 은신처 앞에 도착했을 당시 이들은 총 4개의 커다란 가방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택시 기사에게 절대 자신들의 짐에 손대지 말 것을 요구했다는 증언도 확보됐다. 현재까지 벨기에 당국이 파악한 브뤼셀 테러 핵심 용의자는 총 5명으로, 이중 자벤템 공항에서 자살 폭탄을 터뜨린 이브라힘과 라크라우이는 사망했다. 브뤼셀 지하철 열차 칸에서 자폭 테러를 벌인 범인 중 한 명인 이브라힘의 동생 칼리드도 사망했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24일(현지시간) 이번 테러와 관련한 용의자 6명을 추가로 체포하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미국 CNN은 이번 테러로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330여 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중 중태에 빠진 부상자는 60여 명으로 알려져 사망자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벨기에, 테러 위험신호 무시했다

    벨기에, 테러 위험신호 무시했다

    현지 언론 “지하철 테러 발생 직전 또 다른 범인 테러범과 함께 있어” 유로폴 “IS 유럽 조직원 5000명” 지난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범 가운데 1명은 지난해 터키에서 테러조직 가담 혐의로 추방됐음에도 벨기에 당국이 그를 풀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가담자는 5명이다. 또 벨기에 수사 당국은 테러범들의 은신처에서 최소 10개의 폭탄을 만들 수 있는 원료를 찾아냈다. AP 등은 23일 유럽 치안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 중 한 명이 공개 수배 중이었던 나짐 라크라위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공항 폭발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에서 라크라위의 DNA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벨기에 검찰은 이브라힘 엘 바크라위와 그의 동생 칼리드가 각각 자벤템 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자살폭탄을 터트렸다고 밝힌 바 있다. 벨기에 치안 당국은 라크라위와 엘 바크라위 형제 외에 테러 현장에 있었던 제4, 제5의 인물을 쫓는 데 주력하고 있다. 테러 직전 공항 폐쇄회로(CC)TV에는 라크라위, 이브라힘과 함께 정체불명의 남자가 카트를 끌고 가는 모습이 찍혔다. 조사를 지휘하는 프레데릭 판 리우 벨기에 연방검사는 “CCTV에 찍힌 정체불명의 남자가 테러 당일 여행가방에 폭탄을 넣어와 터트리려 했으나 실패하자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말베이크 지하철역 테러에도 칼리드 외에 또 다른 용의자가 있다고 벨기에 국영 TV RTBF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러 발생 직전 지하철역 CCTV에 큰 가방을 든 괴한이 칼리드와 함께 걸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RTBF는 이 용의자의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신원이 밝혀진 브뤼셀 테러범 전원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 라크라위는 파리 테러에 사용된 자살폭탄 조끼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 태생으로 벨기에 스하르베이크에서 자란 라크라위는 2013년 9월 시리아로 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뒤 지난 9월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과 함께 유럽으로 돌아왔다. 벨기에 경찰은 지난 18일 압데슬람 체포 후 브뤼셀 테러 발생 하루 전인 21일 라크라위에 대한 공개 수배령을 내렸다. 엘 바크라위 형제는 파리 테러 당시 은신처와 무기, 탄약 등을 제공했다. 벨기에 정부가 파리 테러 이후 4개월 동안 테러 가담자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섰으나 이들이 또다시 브뤼셀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나자 벨기에의 치안 역량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3일 “브뤼셀 테러범들 가운데 한 명이 지난해 6월 시리아 국경에 인접한 가지안테프에서 체포돼 강제 추방됐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외국인 테러 전사’라고 알렸는데도 벨기에 당국은 ‘테러 연관점을 찾지 못했다’며 그를 풀어 줬다”고 주장했다. 터키 대통령실은 추방당한 테러범이 이브라힘 엘 바크라위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은 유럽에서 대규모 희생을 겨냥한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IS 조직원이 최소 5000명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유로폴은 특히 이들은 서로 연결되지 않은 채 누구라도 테러에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하는 까닭에 테러를 사전에 차단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션 임퍼서블’처럼(?) ... 현실은 난리법석 절도범

    ‘미션 임퍼서블’처럼(?) ... 현실은 난리법석 절도범

    할리우드 배우 톰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은 매 작품 화려한 액션으로 통쾌함을 선사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주인공 ‘이단 헌트’가 천장에 매달린 채 컴퓨터를 해킹하는 장면은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최근 이 장면을 떠올릴 법한 영상을 호주 퀸즐랜드 경찰이 공개했다. 영화와 다른 점은 절도범이 너무나 어설펐다는 것. 24일(이하 현지시간) 나인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일 브리스번의 한 매장에서 발생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은 천장을 뚫고 내려온 범인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범인은 천장 사이에 걸린 가방 때문에 쩔쩔맨다. 가까스로 가방을 챙긴 그는 또 신발이 줄에 걸려 벗겨지는 상황을 맞고 진땀을 뺀다. 이후에도 그는 천장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어설픈 행동을 보여 웃음을 자아낸다. 경찰은 범인의 인상착의가 찍힌 폐쇄회로 화면을 공개하고 범인 수배에 나섰다. 사진 영상=QueenslandPolic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법정서 아델 ‘헬로’ 개사해 반성한 피의자…판결은? ☞ ‘어, 이게 아닌데~!’ 세상에서 가장 어설픈 도둑
  • 평온한 아침 ‘유럽의 심장’이 당했다

    평온한 아침 ‘유럽의 심장’이 당했다

    최소 30여명 사망… IS, 파리테러범 체포에 보복 가능성 유럽연합(EU)의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이 22일(현지시간) 테러 공격을 받아 2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해 유럽이 패닉에 빠졌다. 오전 출근 시간대에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인 테러 공격이어서 공포와 충격을 더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날 오전 8시쯤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잇따라 폭발이 일어나 최소 34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자벤템 공항 폭발은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벨기에 연방검찰이 확인했다. 공항 폭발의 원인이 자폭 테러로 드러남에 따라 최근 벨기에 경찰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으로, 파리 테러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26)을 체포한 것에 대한 보복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첫 폭발은 자벤템 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자리한 아메리칸에어라인 8, 9번 체크인 데스크 사이에서 일어났다. 초과 수하물 요금을 납부하기 위해 대기하던 한 남성이 칼라시니코프 총기를 발사하고, 아랍어를 외친 뒤 첫 번째 폭발음이 울렸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이어 4, 5번 데스크 인근에서 두 번째 폭발이 발생했다. 사망한 남성의 주변에선 IS 깃발과 폭탄이 장착된 또 다른 벨트가 발견됐다. 공항에는 오전 출근시간을 맞아 이용객 수백명이 몰려 있었으며 두 차례 폭발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다쳤다고 벨기에 RTL방송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1시간쯤 뒤 브뤼셀 말베이크 지하철역에 도착한 지하철 객차에서 세 번째 폭발이 일어나 최소 20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했다. 이곳은 EU 본부 부근에 위치한 역으로, 지난 19일 압데슬람이 체포됐던 이민자 밀집지역인 몰렌베이크와 차량으로 불과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벨기에 당국은 원자력발전소와 EU 본부 청사 등에 대해 최고 등급의 테러 경보를 내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브뤼셀 연쇄 폭탄 테러] 무슬림의 ‘유럽 메카’서 자란 파리 테러 공범, 고향에 폭탄 터트려

    [브뤼셀 연쇄 폭탄 테러] 무슬림의 ‘유럽 메카’서 자란 파리 테러 공범, 고향에 폭탄 터트려

    압데슬람 체포 뒤 도주 중 범행 실업률 30%… 이민자 불만 극심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의 용의자로 최근 벨기에 당국이 체포한 프랑스 파리 테러의 생존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26)의 동료들이 지목받고 있다. 이날 브뤼셀 국제공항의 테러 현장에서 용의자가 아랍어로 뭔가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는 점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연관성에도 힘이 실린다. 텔레그래프와 가디언 등 외신들은 지난해 11월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의 공범으로 지목된 나짐 라크라위(24)와 모하메드 아브리니(30)가 이번 테러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날 보도했다. 브뤼셀 테러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항과 지하철역을 대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파리 테러와의 공통점이다. 현재 지명수배 중인 이들은 지난 18일 압데슬람이 체포된 뒤에도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 중에 있다. 앞서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20일 압데슬람이 브뤼셀을 목표로 한 테러를 계획했다고 밝힌 바 있어 압데슬람과 함께 파리 테러를 공모한 이들이 우선적으로 용의선상에 올랐다. 레인더스 장관은 “우리는 압데슬람의 은신처에서 중화기를 포함한 많은 무기를 찾아냈으며, 브뤼셀에 있는 그의 네트워크도 알아냈다”고 말했다. 시리아 출신인 라크라위는 압데슬람과 IS가 발호하는 시리아에 방문한 뒤 수탄 카얄이라는 가명으로 유럽에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DNA는 파리 테러에 사용된 폭탄 벨트에서 검출됐으며 이후 경찰 조사에서 프랑스 국경에 인접한 벨기에의 한 마을과 브뤼셀에서도 발견됐다. 모로코 출신으로 벨기에 국적을 갖고 있는 아브리니는 압데슬람의 어릴 적 동네 친구로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아브리니는 파리 테러가 있기 며칠 전 테러 당시 범인과 무기를 나르는 데 사용된 르노 클리오를 몰고 압데슬람과 프랑스 북부의 한 휴게소에 들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이후 종적이 묘연하다. 아브리니는 18세 전후로 극단주의 단체에 가입했다. 아브리니의 남동생인 술레이만은 2014년 시리아에서 파리 테러의 총책인 압델라미드 아바우드가 이끄는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참가해 전쟁을 수행하다 숨졌다. 아바우드는 파리 테러를 저지른 뒤 5일 후에 현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압데슬람, 라크라위, 아브리니를 비롯해 파리 테러에 연루된 사람들은 대부분 벨기에를 중심으로 소규모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네트워크는 주로 가족과 친한 동료로 구성된 폐쇄적 조직으로 극단주의적 신념을 공유하며 테러 계획을 은밀히 공유한다. 압데슬람이 범유럽 차원의 체포 작전에도 4개월 동안 도주, 은신할 수 있었던 것은 네트워크의 지원 덕분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특히 파리 테러 총책과 범인 대다수, 그리고 이번 브뤼셀 테러의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아브리니가 브뤼셀의 몰렌베이크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몰렌베이크는 인구 10만명 가운데 30%가 무슬림으로, 대테러 전문가들은 이곳을 유럽 대륙에서 이슬람의 ‘유럽 메카’로 묘사했다. 이곳의 실업률은 30% 안팎에 달해 현실에 절망하고 불만을 품은 이민자 후손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돼 테러범이 될 가능성이 어느 곳보다 크다. 벨기에 정부는 파리 테러 이후 몰렌베이크 등에서 대규모로 테러 용의자 체포 작전을 벌였으며, 학교에서 반(反)IS 교육도 진행해 왔으나 이번 테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파리 때와 같은 TATP 폭탄 사용” IS ‘간판 폭탄’

    “파리 때와 같은 TATP 폭탄 사용” IS ‘간판 폭탄’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폭탄테러에 11.13 파리 테러에 쓰인 것과 같은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 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벨기에 수사당국은 아직 폭발물의 종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간판 폭발물’인 TATP 폭탄이 이번 테러에서도 쓰였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관측을 보도했다. 유기과산화물 폭발물의 일종으로 ‘사탄의 어머니’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TATP는 제조 방법이 간단하고 폭발력이 TNT의 83%에 해당할 정도로 강력해 각종 테러에서 단골로 등장했다. 아세톤, 과산화수소 등 제조에 필요한 재료도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제조 과정에서 당국의 추적을 받을 위험이 적다. 파리 테러는 물론 2005년 7월 영국 런던에서 발생해 50여 명의 목숨을 빼앗은 동시다발 폭탄 테러, 2001년 12월 ‘신발폭탄’ 테러범의 미국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 등에서도 등장했다. TATP의 단점은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폭발하는 탓에 중동에서 이 폭탄을 제조하다 죽거나 다치는 사례가 많다. CNN방송의 국가안보 전문기자인 피터 버건은 “효과적인 TATP 폭발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파리 테러에서도 상대적으로 훈련된 폭탄 전문가가 연루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TATP 전문가인 지미 옥슬리 미국 로드아일랜드대 교수는 벨기에 폭탄 테러 현장 사진에 담긴 피해 정도로 미뤄볼 때 30∼100파운드(13~45kg) 가량의 TATP 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리 테러에서 쓰인 것과 같은 폭탄 벨트에는 개당 1파운드의 TATP를 지닐 수 있다. 브뤼셀 공항 테러의 경우 용의자들이 갖고 있던 여행용 가방에도 폭발물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폭탄 벨트만을 터뜨린 것보다 더 큰 위력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범행 직전 공항 폐쇄회로(CC)TV에 잡힌 용의자 3명 중 2명이 각각 한 손에만 검은 장갑을 끼고 있던 것도 이번 테러에 TATP 폭탄이 쓰였을 것이라고 의심하게 하는 부분이다. TATP 폭탄은 기폭장치가 한 손에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작기 때문에 범인들이 기폭장치를 감추기 위해 장갑을 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보다 잘 부르네!’ 콘서트 도중 팬 노래 실력에 놀라는 리한나

    ‘나보다 잘 부르네!’ 콘서트 도중 팬 노래 실력에 놀라는 리한나

    콘서트 도중 마이크 건넨 팬의 노래 실력에 놀라는 리한나의 영상이 포착돼 화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20일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에서 열린 팝가수 리한나(Rihanna·28)의 안티 월드 투어 콘서트 중 팬 노래 실력에 감탄하는 리한나의 모습이 담기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해프닝은 이날 리한나가 ‘포파이브세컨즈’(FourFiveSeconds)를 부르던 중 자세를 낮추고 팬에게 마이크를 건넸을 때 발생했다. 리한나가 노래 중간 마이크를 건네자 팬은 뛰어난 가창 실력으로 노래의 한 부분을 불러 이어갔다. 팬의 노래 실력에 리한나가 놀라는 표정을 지었고 그녀가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콘서트 중 리한나를 놀라게 한 남성 팬은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다문화센터에서 이종문화 프로그래밍 조감독으로 일하는 테라 스튜어트(Terah Stewart).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난 금방 리한나랑 같이 노래를 불렀다...”며 “리한나랑 눈도 맞추고 노래도 불렀다. 오~~신이시여!” 라고 남겼다. 한편 리한나는 8집 새 앨범인 ‘안티’ (Anti)는 빌보드 200 차트에서 3주째 정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녀의 새 뮤직비디오는 1억 5400만 여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Streamify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클로이 모레츠 “도널드 트럼프는 문제적 남자” 소신 발언 ☞ 설현 기습 포옹한 홍콩 남자 MC, 해명 들어보니
  • ‘아르헨의 이근안’ 고문경찰 솜방망이 처벌 비난 봇물

    ‘아르헨의 이근안’ 고문경찰 솜방망이 처벌 비난 봇물

    무자비한 총질과 고문으로 공포의 대상이 됐던 고위 경찰에게 가벼운 처벌이 내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 법원이 전 경찰서장 카를로스 알베르토 플로레스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산타페주 프론테라에서 경찰서장으로 재임하던 플로레스는 무고한 시민을 임의로 연행하고 고문하는 등 악행을 일삼다 2014년 기소됐다. 대표적인 사건이 아르헨티나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십자가 고문이다. 프론테라 경찰서에는 2014년 5월 22일 한 무고한 청년이 붙잡혀왔다. 청년은 미궁에 빠진 사건의 범인을 잡지 못한 경찰이 놓은 함정에 빠지면서 혐의를 썼다. 범행을 추궁했지만 청년이 완강히 부인하자 경찰은 그에게 십자가 고문을 했다. 얼굴 전체를 테입으로 감은 뒤 십자가에 묶어 세워두곤 자백을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청년에게 오물을 먹이기도 했다. 이 고문을 주도한 게 당시 서장으로 재임하던 플로레스다. 앞서 같은 해 4월에도 이 경찰서에선 총질사건이 있었다. 경찰에 연행된 조카가 걱정돼 경찰서를 찾은 한 남자에게 서장 플로레스는 장총을 들이대고 위협하다 방아쇠를 당겼다. 8발의 총을 맞은 남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가 한동한 사경을 헤맸다. 연이은 사건으로 해임된 플로레스는 기소됐지만 법원은 권력남용과 상해, 무단 총기사용의 혐의만 인정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특히 십자가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주장한 고문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 법원은 단순히 십자가에 묶은 건 고문으로 볼 수 없다며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서에서 총질을 한 사건에서도 법원과 검찰의 시각은 엇갈렸다. 검찰은 사건을 살인미수로 봤지만 법원은 단순한 상해로 인정했다. 현지 언론은 "플로레스의 행각을 볼 때 징역 6년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많다"면서 "법원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나시온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佛 국경 폐쇄에 교통망 마비… 각국 서둘러 공항 보안 강화… 결속 다지는 유럽

    佛 국경 폐쇄에 교통망 마비… 각국 서둘러 공항 보안 강화… 결속 다지는 유럽

    EU 상임의장 “테러에 맞서겠다” 美 뉴욕·워싱턴 경계 수위 높여 수니파 “이슬람 관용 정신 위배”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일어난 동시다발적 자살폭탄 테러에 유럽 각국은 공항의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에 이어 4개월 만에 유럽연합(EU) 본부가 자리한 브뤼셀이 표적이 됐다는 사실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유럽 지도자들은 “유럽 전체가 공격을 당했다”며 대테러 연대를 호소했다. EU 집행위원회는 곧바로 브뤼셀의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권고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정부는 이날 테러 직후 양국 간 국경을 전면 폐쇄했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일부 열차편을 제외한 대다수 육상 교통수단의 국경 운행이 중단됐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샤를드골 공항을 비롯해 남부 오를리 공항과 툴루즈 공항에 보안 요원을 추가 투입해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전국의 지하철역 등에 추가 배치한 경찰만 1600명이 넘는다고 AFP는 전했다. 이에 따라 유럽 전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교통망은 사실상 마비됐다. 특히 프랑스 정부는 이번 테러가 파리 테러의 생존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26)이 벨기에 경찰에 체포된 지 나흘 만에 일어난 점으로 미뤄 ‘보복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긴장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벨기에와 프랑스는 하나다. 테러와의 지루한 전쟁이 이어지겠지만,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다짐했다. 파리시는 이날 밤부터 브뤼셀 테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검정색, 노란색, 빨간색의 벨기에 삼색기를 상징하는 조명을 에펠탑에 비췄다. 영국은 유럽 대륙을 오가는 항공편이 집중된 런던 남부 개트윅 공항과 런던 히스로 공항의 경계를 강화했다. 유로스타도 런던과 브뤼셀을 오가는 열차편을 모두 취소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비상 위기대응위원회를 소집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충격을 받았다.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벨기에와 국경을 마주한 네덜란드도 국경 검문소의 경계를 강화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예방 차원에서 여러 추가 조치들을 취했다”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남쪽의 이웃을 위해 언제라도 도울 준비를 마쳤다”고 위로했다. 이탈리아도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 주재로 국가안보보장회의를 소집했다.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도 경계 수위가 높아졌다. 뉴욕경찰국은 시내 전 지역에 대한 순찰 인원을 늘렸고 워싱턴DC에서도 전철역 주변을 중심으로 경계가 강화됐다. 제이 존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아직 (미국에서) 테러 모의에 대한 신뢰할 만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각국 정상은 입을 모아 테러를 비난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테러는 야만적이며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고,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는 “민주주의 유럽에 대한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은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표적이 된 브뤼셀 EU 본부의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테러에 맞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자신의 트위터에 “브뤼셀의 소식은 충격적이다.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글을 올렸다. 모디 총리는 오는 30일 인도·EU 정상회의에 예정대로 참석하기 위해 브뤼셀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이슬람권도 이번 테러에 대해 비난했다.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 이집트 알아즈하르도 “브뤼셀 테러는 이슬람이 가르치는 관용의 정신을 위배한 것”이라고 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자국민에게 유럽과 벨기에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브뤼셀 공항 두 차례 폭발 이어 시내 지하철역서도 폭발…최소 30여명 사망

    브뤼셀 공항 두 차례 폭발 이어 시내 지하철역서도 폭발…최소 30여명 사망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하고 브뤼셀 시내 지하철역에서 폭발이 일어나 30여명이 사망했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브뤼셀 공항 폭발이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최근 벨기에 당국이 파리 테러의 주범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한 데 대한 ‘보복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벨기에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두 차례의 커다란 폭발음이 울리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폭발로 현재까지 최소 1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RTL 방송이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소방당국을 인용해 사망자 수가 최소 17명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벨기에 벨가 통신은 폭발 직전에 공항 출국장에서 총성이 울리고 아랍어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공영 VRT 방송은 최소 1명이 자폭테러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이 중 최소 1번의 폭발은 미국 아메리칸항공 체크인 구역 인근에서 발생했다. 폭발음과 함께 공항 이용객 수백 명이 폭발 직후 공포에 질려 도망쳐 나오고 피를 흘린 채 치료를 받는 등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SNS를 통해 전해졌다. 벨기에 RTBF 방송은 목격자를 인용해 출국장에는 부상자와 의식을 잃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또 공항에서 더 많은 폭탄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러 이후 공항으로 통하는 철도 운행이 모두 중단됐고, 폭발 후 모든 항공기의 브뤼셀 공항 이착륙이 중단됐다. 유럽항공관제기구인 유로콘트롤은 브뤼셀 공항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브뤼셀 공항 폭발 이후 인근 국가인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도 공항 경계를 강화했다. 한편 공항 폭발 직후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도 폭발이 발생해 15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벨기에 RTBF 방송은 지하철 운영 회사 STIB 관계자를 인용, 지하철 역사 폭발로 15명이 숨지고 55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가운데 10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말베이크역은 유럽연합(EU) 본부 부근에 위치한 지하철역이다. 이날 연쇄 폭발은 지난해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의 주범 중 유일한 생존자인 압데슬람이 도주 4개월 만인 지난 18일 브뤼셀에서 체포된 지 4일 만에 발생했다. 벨기에 정부는 공항 폭발 직후 테러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로 올렸다. 벨기에 정부는 공항과 지하철 역사 등에 추가로 병력을 배치했다. 이날부터 국경도 전면 통제했다. 또한 벨기에 당국은 원자력발전소의 경비를 강화했다고 벨가 통신이 전했다. 브뤼셀시 당국은 폭발 직후 지하철,버스, 전철 등 대중 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주요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이날 브뤼셀 시내에서 당국의 통제로 휴대폰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 있을 것을 권고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처음엔 단순히 애 엄마(박모씨·42)가 딸을 때려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라고 봤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꽤 복잡한 사건이더라고요. 아이 엄마는 집 여주인(이모씨·45)이 그저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어요. 딸에 대한 폭행도 집주인의 사주에 따라 이뤄졌어요. 아이 엄마에게 집주인은 일종의 교주였던 셈이죠. 집주인 이씨에게 살인죄를, 엄마 박씨에게 학대치사죄를 적용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수사팀 관계자의 말) 박씨의 딸 A(2011년 10월 사망 당시 7세)양이 숨지기 직전 33개월(2009년 1월~2011년 10월) 동안 어른 6명과 그들의 자녀 5명이 함께 생활했던 경기 용인의 72평 아파트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고성 여아 학대 암매장 사건’의 주범인 이씨와 이씨의 언니(50), 박씨, 박씨의 친구 백모(42)씨, 백씨의 친모 유모(68)씨 등 피의자 5명이 최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검찰과 의학 전문가 등이 전하는 비극의 실상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씨가 A양과 둘째 딸 B양을 데리고 이씨의 아파트로 들어온 건 2009년 1월이었다. 대학(서울의 4년제 대학) 동창인 백씨로부터 “기도만 해 줘도 아픈 게 싹 낫는 영험한 분”이라고 이씨를 소개받고서였다. 이씨는 백씨 아들(11)의 학습지 교사였다. 박씨는 당시 몸도 아프고 의지할 곳도 없는 외로운 상태였다. 친정 식구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멀리 있었고, 남편과는 별거 중이었다. 이씨는 박씨를 “나와 함께하면 복을 받는다”는 식으로 꼬드겼다. 박씨는 늘 자신만만하고 믿음직해 보이는 이씨를 친언니 이상으로, 그리고 선생님 이상으로 모셨다. 자신의 친정집을 처분해 마련한 9억여원을 이씨에게 건넸을 정도였다. 백씨가 이씨에게 준 돈도 1억원에 달했다. 이씨를 포함한 이들은 모두 기독교 신자였다. 이들에게 이씨는 용인 아파트라는 ‘성전’을 이끄는 ‘교주’였다. 박씨와 백씨가 3년 가까이 이씨 소유의 휴대전화 매장 등에서 월급도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일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박씨와 백씨는 주민등록증까지 뺏겨 외부와의 접촉도 막힌 상태였다. 이씨는 “위(하나님)에서 시킨 일”이라는 논리로 집안의 독재자로 군림하며 박씨의 큰딸인 A양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소파 등 가구에 흠집이라도 생기면 “기도해 보니 A가 한 짓이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박씨에게 딸을 때리도록 했다. 그전까지와 달리 박씨가 A양을 폭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이씨의 사주로 자기 딸을 “희대의 악녀”라고 부르며 베란다에 감금하고, 보름간 하루 한 끼만 주는 등 학대 행위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A양이 숨지던 날에도 이씨는 박씨에게 “A가 여기 사람들을 다 죽여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니 교육 좀 시키라”고 지시했고, 박씨는 딸을 의자에 묶은 뒤 30여분 동안 수십 차례 허벅지 등을 때렸다. 이씨는 박씨가 휴대전화 매장으로 출근한 뒤엔 A양을 직접 때리고 4시간 동안 방치했다. 그 결과 A양은 쇼크 등으로 사망했다. 암매장을 지시한 것도 이씨였다. 박씨의 무한 충성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지난해 10월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박씨와 일곱 살이던 B양을 매정하게 쫓아냈다. 올 1월 박씨는 충남 천안의 한 막걸리 공장 숙직실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때의 혐의는 취학연령인 B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죄(교육적 방임)였다. 그럼에도 A양 피살사건 수사 초기 박씨는 이씨의 존재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선생님(이씨)을 저주하면 천벌받아 죽는다’며 끝까지 이씨를 보호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씨와 박씨의 지배·종속 관계에 대해 이들을 상담했던 김경우 통영정신병원장은 “박씨에게선 의존성 인격장애 성향이, 이씨에게선 자기애성 인격장애 성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의존성 인격장애 환자는 보살핌을 받으려는 과도한 욕구 탓에 타인에게 순종적이고 매달리려는 성향을 보인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경우 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게 특징이다. 전체 인구의 각각 1%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김 원장은 “양극단에 위치해 있는 인격장애 환자들이 만나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매우 드문 사례”라며 “박씨의 경우 가족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고립이 심해지면서 의존성 인격장애가 악화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사건의 자문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박씨는 재산까지 모두 이씨에게 건넨 뒤 경제적 독립도 불가능해졌다”며 “박씨는 이씨의 끊임없는 이간질로 같은 집에 살던 사람들로부터도 고립되면서 이씨에 대한 심리적인 종속이 강화됐고, 그 결과 자신의 딸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브뤼셀 공항+지하철역 두 차례 폭발 테러, 파리테러 주범 “새로운 계획 진행” 암시

    브뤼셀 공항+지하철역 두 차례 폭발 테러, 파리테러 주범 “새로운 계획 진행” 암시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테러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가운데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맹목적이고 비겁한 테러에 당했다”고 밝혔다. 미셸 총리는 이날 국영 TV 방송을 통해 “많은 시민이 죽고 다쳤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는 21명”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현지 언론은 이번 연쇄 테러가 자폭 테러라면서 특히 파리 테러의 주범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한 데 대한 ‘보복 테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압데슬람이 수사관들에게 “브뤼셀에서 새로운 계획을 진행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압데슬람은 “브뤼셀에서 뭔가를 새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그것이 실행될 수도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인더스 장관은 수사당국이 압데슬람의 이 같은 진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하고 “그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많은 무기와 중화기가 발견됐다. 그가 은신했던 브뤼셀에 새로운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압데슬람은 현재 브루제의 중범죄자 구치소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처음엔 애 엄마(박모씨·42)가 딸을 때려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라고 봤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꽤 복잡한 사건이더라고요. 아이 엄마는 사는 집 여주인(이모씨·45)이 그저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어요. 딸에 대한 폭행도 집주인의 사주에 따라 이뤄졌어요. 아이 엄마에게 집주인은 일종의 교주였던 셈이죠. 집주인 이씨에게 살인죄를, 엄마 박씨에게 학대치사죄를 적용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검찰 관계자) 박씨의 딸 A양(2011년 10월 사망 당시 7세)이 숨지기 직전 33개월(2009년 1월~2011년 10월) 동안 어른 6명과 그들의 자녀 5명이 함께 생활했던 경기 용인의 72평 아파트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고성 여아 학대 암매장 사건’의 주범인 이씨와 이씨의 언니(50), 박씨, 박씨의 친구 백모(42)씨, 백씨의 친모 유모(68)씨 등 피의자 5명이 최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검찰과 의학 전문가 등이 전하는 비극의 실상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씨가 A양과 둘째 딸 B양을 데리고 이씨의 아파트로 들어온 건 2009년 1월이었다. 대학(서울의 4년제 대학) 동창인 백씨로부터 “기도만 해 줘도 아픈 게 싹 낫는 영험한 분”이라고 이씨를 소개받고서였다. 이씨는 백씨 아들(11)의 학습지 교사였다. A양의 친모 박씨는 당시 몸이 아프고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상태였다. 친정 식구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멀리 있었고, 남편과는 별거 중이었다. 집주인 이씨는 박씨를 “우리가 함께 지내야 악귀를 물리칠 수 있다”며 꼬드겼다. 박씨는 늘 자신만만하고 신실해 보이는 집주인 이씨를 언니이자 선생님으로 모셨다. 자신의 친정집을 처분해 마련한 9억여원을 이씨의 꾐에 빠져 갖다 바쳤다. 백씨도 이미 1억여원을 이씨에게 건넨 상태였다. 집주인 이씨는 11명 공동 주거지의 ‘교주’ 집주인 이씨를 포함한 이들은 모두 기독교 신자였다. 이들에게 이씨는 용인 아파트라는 ‘성전’을 이끄는 ‘교주’였다. 친모 박씨와 친구 백씨가 3년 가까이 이씨 소유의 휴대전화 매장 등에서 월급도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일한 것도 그런 탓이었다. 박씨와 백씨는 주민등록증과 휴대전화까지 뺏겨 외부와의 접촉도 막힌 상태였다. 집주인 이씨는 “위(하나님)에서 시킨 일”이라는 논리로 집안의 독재자로 군림하며 박씨의 큰딸인 A양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소파 등 가구에 흠집이 생기면 “기도해 보니 A가 한 짓이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박씨에게 딸을 때리도록 했다. 그전까지와 달리 박씨가 A양을 폭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이씨의 사주로 자기 딸을 “희대의 악녀”라고 부르며 베란다에 감금하고, 보름간 하루 한 끼만 주는 등 학대 행위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자수하자”는 A양 친모에게 암매장 지시 A양이 숨지던 날에도 이씨는 친모 박씨에게 “A가 여기 사람들을 다 죽여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니 교육 좀 시키라”고 지시했고, 박씨는 딸을 의자에 묶은 뒤 30여분 동안 수십 차례 허벅지 등을 때렸다. 이씨는 박씨가 휴대전화 매장으로 출근한 뒤엔 A양을 직접 회초리 등으로 마구 때리고 4시간 동안 방치했다. 그 결과 A양은 쇼크 등으로 사망했다. “자수하자”는 박씨에게 암매장을 지시한 것도 집주인 이씨였다. 박씨의 무한 충성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지난해 10월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박씨와 일곱 살이던 B양을 내쫓았다. 올 1월 박씨는 충남 천안의 한 막걸리 공장 숙직실에서 B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교육적 방임)로 경찰에 검거됐다. 그럼에도 수사 초기 박씨는 집주인 이씨의 존재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선생님(이씨)을 저주하면 천벌받아 죽는다’며 끝까지 이씨를 보호하려 했다”고 전했다. 집주인은 ‘자기애성’, 친모는 ‘의존성’ 인격장애 이씨와 박씨의 지배·종속 관계에 대해 이들을 상담했던 김경우 통영정신병원장은 “친모 박씨에게선 의존성 인격장애 성향이, 집주인 이씨는 자기애성 인격장애 성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의존성 인격장애 환자는 보살핌을 받으려는 과도한 욕구 탓에 타인에게 순종적이고 매달리려는 성향을 보인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경우 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게 특징이다. 전체 인구 중 각각 1%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김 원장은 “양극단에 위치해 있는 인격장애 환자들이 만나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매우 드문 사례”라며 “박씨의 경우 가족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고립이 심해지면서 의존성 인격장애가 악화된 것 같다”고 밝혔다. “‘안산 세모자 사건’과 비슷한 양상” 자신과 두 아들(17세, 13세)이 남편 등 주변인 40여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30여차례나 허위로 고소하면서 지난해 11월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산 세모자 사건’의 어머니 이모(44)씨와 사건을 배후 조종한 무속인 김모(56·여)씨 역시 이들과 비슷한 경우로 손꼽힌다. 검찰 관계자는 “안산 세모자 사건의 이씨는 ‘자신의 병을 낫게 해 줬다’고 여긴 김씨를 맹목적으로 따랐다”면서 “김씨 역시 이씨를 자신의 의도대로 조종하기 위해 이씨와 주변인들 사이를 꾸준히 이간질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자문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박씨는 재산까지 모두 이씨에게 건넨 뒤 경제적 독립도 불가능해졌다”며 “이씨의 끊임없는 이간질로 박씨는 같은 집에 살던 사람들로부터도 고립되면서 이씨에 대한 심리적인 종속은 강화됐고, 그 결과 자신의 딸을 죽음으로 내몬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사건 해결의 단서는 박씨 스스로 제공했다고 수사팀 관계자들은 전했다. A양의 행방에 대해 박씨는 “서울 노원구의 한 놀이터에서 잃어버렸다”고 했다가 나중엔 “내가 죽여 혼자 야산에 파묻었다”고 말을 바꿨다. 수사팀 관계자는 “자기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누군가를 보호하려는 듯한 모습에 의구심을 가졌던 게 결국 주변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英 경찰, 성폭행 반격한 여성에 ‘용감한 시민상’ 수여

    英 경찰, 성폭행 반격한 여성에 ‘용감한 시민상’ 수여

    자신을 성폭행하려 한 남성에게 강력한 응징을 가해 부상을 입힌 20대 영국 여성이 경찰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게 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지난해 11월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35세 남성 조너선 홈즈를 공격해 달아나게 하고, 수사과정에도 적극 협조해 범인 검거에 공헌했던 익명의 21세 여성이 사우스요크셔 경찰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1일 홈즈는 피해자가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모습을 발견, 1.6㎞ 이상 미행한 끝에 성폭행을 시도했다. 당시 인근 CCTV에는 홈즈가 담벼락에 몸을 숨긴 채 술집을 나서는 피해자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 여성은 곧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홈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길을 세 번이나 건너는 등 노력했으나 홈즈를 따돌리지는 못했다. 이에 여성은 휴대전화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열쇠를 움켜쥔 채 홈즈의 공격에 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에게 끈질기게 접근하던 홈즈는 갑자기 달려들어 여성을 풀숲으로 밀어 넣었다. 피해자는 쓰러지면서 홈즈의 배를 주먹으로 두 번 가격한 뒤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홈즈는 여성을 제압하려 했지만 여성은 포기하지 않은 채 홈즈의 배, 얼굴, 목 등을 계속 공격하고 소리를 질렀다. 격렬히 반항하던 피해자는 홈즈의 혀를 강하게 물어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때 마침 비명소리를 들은 행인 두 명이 접근하자 홈즈는 당황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는 근처의 철책을 넘다가 넘어져 추가로 부상을 입기도 했다. 피해자는 도망치는 홈즈에게 “다시는 여자들에게 이런 짓 할 생각 말아라”고 소리치는 등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요크셔 경찰은 피해자 여성이 용감히 대응해 가해 남성의 범죄 의지를 꺾은 것은 물론, 수사과정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큰 용기를 보여 범죄자 검거와 치안 강화에 큰 공헌을 했다며 최근 시민상 수여를 결정했다. 피해자 진술 등에 의해 홈즈는 결국 징역 4년 6개월에 처해진 것으로 전한다. 스콧 그린 사우스요크셔 경찰서장은 “피해자는 가해자가 공격을 계속할 수 없도록 적절한 행동을 취했으며, 본인에게 큰 정신적 고통을 안겼을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정황을 상세히 증언해 아주 위험한 범죄자를 검거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며 시민상 수여 사유를 밝혔다.이어 “남편이자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이 도시의 모든 여성들을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헌신과 뛰어난 용기로 이 도시를 여성들에게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줬다”면서 여성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진=미러 웹사이트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브뤼셀 공항·지하철역 동시다발 자폭테러·폭발로 27명 사망

    브뤼셀 공항·지하철역 동시다발 자폭테러·폭발로 27명 사망

    22일(현지시간)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잇따라 폭발이 발생해 수십명이 숨졌다. 현지 언론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 테러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벨기에 정부가 11.13 파리 테러의 주범인 IS 조직원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한 것에 대한 ‘보복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외신들과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8시쯤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두 차례의 커다란 폭발음이 울리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폭발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RTL 방송이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소방당국을 인용해 사망자 수가 최소 17명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폭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폭발 직전에 출국장에서 총성이 울리고 아랍어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벨기에 벨가 통신이 보도했다. 벨기에 VRT 방송은 최소 1명이 자폭테러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이 중 최소 1번의 폭발은 미국 아메리칸항공 체크인 구역 인근에서 벌어졌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러시아워’에 공항을 찾은 공항이용객 수백 명이 폭발 직후 공포에 질려 도망쳐 나오고, 피를 흘린 채 치료를 받는 등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졌다. 벨기에 RTBF 방송은 목격자를 인용해 출국장에는 부상자와 의식을 잃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공항에서 더 많은 폭탄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항으로 통하는 철도 운행이 모두 중단됐고, 폭발 후 모든 항공기의 자벤템 공항 이착륙이 중단됐다. 유럽항공관제기구인 유로콘트롤은 브뤼셀 공항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폭발은 지난해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의 주범 중 유일한 생존자인 압데슬람이 도주 4개월 만인 지난 18일 브뤼셀에서 체포된 지 4일 만에 발생했다. 압데슬람 체포에 따른 ‘보복 공격’ 가능성을 경계해온 벨기에 정부는 공항 폭발 직후 테러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로 올렸다. 특히 공항 폭발 직후 브뤼셀 말베이크 지하철역 등 최소 2곳의 지하철 역에서도 폭발이 발생해 10명이 숨졌다고 타스 통신이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말베이크 역은 유럽연합(EU) 본부에 위치한 지하철역이다. 브뤼셀 철도당국은 폭발 직후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는 등 대중 교통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포에 떠는 유럽…또 민간인 대상 테러

    유럽이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해 11월 13일 발생한 파리테러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가운데 4개월만에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테러가 발생하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폭발 당시 아랍어 외침이 들렸다는 목격자 증언 등으로 미뤄볼 때 이슬람 무장단체가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부대나 경찰 등 공권력을 상대로 하는 게 아니라 도심의 일반 시민이나 관광객 등 ‘소프트 타깃’을 겨냥한 테러는 지난해 이후 줄지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30명이 숨지고 350여 명이 다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가 ‘소프트 타깃’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테러이다. 당시 IS 조직원들은 바타클랑 공연장과 카페, 식당, 축구장 등에서 일반 시민을 겨냥해 자살 폭탄을 터뜨리고 총기를 난사했다. 지난 1월 IS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터키의 관광 명소인 이스탄불 술탄아흐메드 광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러 독일인 관광객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달 IS 무장 조직원들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대낮에 자살폭탄과 개인화기로 무장한 채 시내 번화가의 스타벅스 커피숍 등을 급습해 시민 2명이 숨졌다. 앞서 작년 6월 아프리카 튀니지 수스의 유명 리조트에서는 IS의 총기 난사로 외국인 관광객 등 38명이 숨졌다. 수스는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로 꼽힌다. 같은 해 10월 IS에 의해 격추된 러시아 여객기도 이집트의 대표적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방문한 러시아 여행객들을 태우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IS뿐 아니라 알카에다와 그 연계세력 역시 아프리카의 서방인이 많이 오는 관광지로 테러의 초점을 옮기고 있다. 작년 3월 튀니지 박물관 테러에 이어 11월에는 말리 호텔 테러, 올해 1월에는 부르키나파소 호텔 테러를 잇달아 벌였다. 이처럼 시민이나 관광객이 모이는 장소에서 무차별 테러를 저지르는 이유는 전 세계에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IS 격퇴 작전을 펼치는 서방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브뤼셀 공항 테러는 지난 18일 파리 테러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이 체포된 지 나흘 만에 일어났다. 파리 테러에 가담한 공범인 나짐 라크라위가 공개 수배된 상황이라 압데슬람 체포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테러 조직의 입장에서는 군대와 공권력을 대상으로 전쟁을 벌이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큰 손해를 끼칠 수 있어 ‘소프트 타깃’ 테러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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