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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라임사태 이종필 전 부사장과 공모한 임원 체포

     피해액이 1조 6000억원에 달하는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의 공모자로 알려진 임원을 체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1일 오전 김모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 본부장을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수재)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 전 부사장과 공모해 라임 사태에 개입한 인물로 알려졌다.  최근 라임 수사팀에 대한 인력 보강을 마친 검찰은 라임 사태에 연루된 기업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회장이 실소유한 스타모빌리티 본사와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골프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이 골프장은 스타모빌리티가 직원 명의로 회원권을 갖고 있던 곳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골프장 사용자 명단 등을 확보해 회원권이 로비에 사용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들을 향한 수사망도 좁혀 가는 모양새다. 검찰은 전날 라임 펀드 자금이 들어간 한 상장사의 주식을 미리 사 둔 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이모씨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이 전 부사장에게 의약품을 전달하는 등 도피를 도운 2명을 범인도피죄로 구속했다. 검찰은 구속 피의자들에게 이 전 부사장과 김 회장의 소재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펀드의 문제를 알면서도 자사 고객에게 수백억원에 달하는 펀드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 전 임원도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해외도피 21년’ 한보 4남 정한근, 1심 징역 7년·추징금 401억 선고

    ‘해외도피 21년’ 한보 4남 정한근, 1심 징역 7년·추징금 401억 선고

    해외 도피 21년 만에 붙잡혀 법정에 선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4남 정한근(55)씨가 1심에서 징역 7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윤종섭)는 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7년과 추징금 401억 3000여만원을 선고했다. 1심 판결 선고는 2008년 정씨가 기소된 지 12년 만이다. 사건이 발생한 1997년을 기점으로 하면 23년 만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재산국외도피에 해당한다. 다른 공소사실도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의 범행 동기는 사익 추구이고, 피고인은 구속을 우려해 타인에게 범인도피죄를 저지르도록 교사한 데 더해 도피 중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시했다. 정씨는 1997년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가 보유한 러시아 석유회사 주식 900만주를 5790만 달러에 매각하고도 2520만 달러에 넘긴 것처럼 꾸며 320억여원을 횡령한 뒤 해외에 은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국의 허가 없이 외국으로 돈을 지급한 혐의(외국환관리법 위반)도 있다. 부친인 정 전 회장 등 정씨 일가는 외환위기 이후 해외 도피 생활을 해 왔다. 검찰은 정씨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임박하자 2008년 9월 그를 불구속 기소했고, 에콰도르·미국 등과의 공조를 통해 지난해 6월 정씨의 신병을 21년 만에 확보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교육 1번지” 공약 내세운 장제원 아들 근황

    “교육 1번지” 공약 내세운 장제원 아들 근황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교육 1번지 아이 키우기 좋은 사상’을 필두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즐겁게 공부하며 꿈을 키울 수 있는 사상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장제원 의원의 아들 장용준(활동명 노엘)의 근황도 재조명되고 있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장제원 의원 병역 사항에 따르면 장 의원 아들은 지난해 12월 19일 신체등급 4급의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으로 판정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복무요원은 지방자치단체 같은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면서 병역 의무를 대신한다. 장용준이 어떠한 이유로 4급 판정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4급 판정 대상 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 척추관절병증, 뇌하수체 기능저하증, 당뇨병, 폐결핵 중등도, 선천성 심장질환 등으로 다양하다. 문신의 경우 팔다리, 몸통 및 배부 전체에 걸쳐 있는 ‘고도’일 경우 4급 대상이 된다. 장용준은 지난해 9월 7일 서울 마포구에서 음주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음주측정 결과 노엘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2%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사고 직후 노엘은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며 1000만원을 줄 테니 합의하자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술을 마시지 않은 30대 남성이 사고 현장에 나타나 노엘 대신 운전을 했다고 거짓 진술까지 해 논란이 됐다. 검찰은 지난 1월 노엘을 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위험운전 치상),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범인도피교사,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첫 공판은 4월 9일 열린다. 장제원 의원은 당시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며 용준이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장제원 의원 아들은 이전에도 미성년자 성매매 시도 의혹으로 방송프로그램에 하차한 바 있다. 당시 논란으로 장제원 의원은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하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춘재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 유족, 국가배상 청구소송

    이춘재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 유족, 국가배상 청구소송

    이춘재(57)가 자백한 연쇄살인사건 중 하나인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사건 발생 31년 만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유가족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참본 이정도 변호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2억5000만원의 국가배상 청구 소송을 수원지법에 제기했다고 31일 밝혔다.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은 1989년 7월 7일 낮 12시 30분쯤 화성 태안읍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이던 김모(8) 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가 사라진 사건으로,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 사건 중 하나이다. 이춘재 자백 후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당시 담당 경찰관들이 김 양의 유류품과 사체 일부를 발견하고도 이를 은폐한 것으로 보고, 당시 형사계장 등 2명을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 혐의로 입건했다. 다만 공소시효가 만료돼 형사 처벌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자 유족 측은 지난 1월 이들을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및 범인도피 등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당시 담당 경찰관들의 위법행위로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은 30년 넘도록 지연되고 있고, 유족은 피해자의 생사조차 모른 채 긴 세월을 보내야 했다”며 “따라서 대한민국은 국가배상법에 따라 담당 경찰관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소송이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 공권력에 의한 은폐·조작 등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이후 담당 경찰관들에게 구상권 행사를 통해 합당한 책임을 물으며, 유사 사건 발생을 예방할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뱃속 토마토가 증거”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남편에게 사형 구형

    “뱃속 토마토가 증거”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남편에게 사형 구형

    검찰, 남편에게 사형 구형살해 용의자로 지목…당사자는 부인 검찰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손동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모씨의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하고 20년간의 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요청했다. 조씨는 지난해 8월 21일 오후 8시 56분~다음날 오전 1시 35분 사이 서울 관악구에 있는 다세대 주택 안방에서 아내(42)와 6살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기관은 남편을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범행 도구나 CCTV 등 직접 증거는 없었다. 이 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편으로 다뤄졌다. A씨 측은 “(범행) 일시와 장소에 A씨가 있던 것은 인정하지만, A씨가 집에서 나올 당시 B씨와 아들은 모두 살아있었다”며 “A씨는 부인과 아들을 살해한 사실이 없어 범행 일체를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주변 침입 흔적이 없고, 위 내용물을 통한 사망 추정시간을 볼 때 조씨가 집에 있을 당시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한 모자의 위(胃) 내용물을 통해 사망시간을 추정하면 남편과 함께 있을 때 사건이 벌어졌다는 주장이다. 한편 숨진 아내의 유족은 지난 23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잔혹한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의 피의자 조모씨를 신상 공개와 함께 엄벌에 처해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유족은 “모든 정황은 조모씨가 범인임을 지목하고 있다. 응당한 죗값을 받게 도와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고흐 작품 도난…코로나19로 휴관한 미술관 ‘당혹’

    고흐 작품 도난…코로나19로 휴관한 미술관 ‘당혹’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휴관 중이던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동부 싱어 라런 미술관에 있던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한 점이 도난당했다. 30일(현지시간) AP, AFP 통신에 따르면 이 박물관과 현지 경찰은 이날 새벽 고흐의 1884년작 ‘봄 뉘넌의 목사관 정원’(Parsonage Garden at Nuenen in Spring)을 도둑맞았다고 밝혔다. 도둑들은 이날 오전 3시 15분 이 미술관의 유리문을 부수고 침입해 이 작품을 가져갔으며, 경보기가 작동해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범인이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그림은 최고 600만 유로(약 81억 3000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전시를 위해 네덜란드 북부 흐로닝언에 있는 흐로닝어르 미술관에서 대여한 것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이 작품은 교회 탑을 배경으로 나무에 둘러싸인 정원에서 한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흐가 네덜란드 시골에 가족과 함께 머물면서 본 것들을 그렸던 때의 작품으로, 그의 걸작 중 하나인 ‘감자 먹는 사람들’도 이 시기에 나왔다. 경찰은 법의학, 예술품 도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팀이 영상을 분석하고 주변을 탐문하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싱어 라런 미술관 측은 작품은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위로를 주기 위해 있었다”면서 “이번 도난 사건에 충격을 받았고 분노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안전한 공간과 ‘n번방’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안전한 공간과 ‘n번방’

    우리 집은 서열이 있다. 아내가 1위, 막내인 딸이 2위, 아들이 3위, 그리고 내가 제일 서열이 낮다. 장난하듯 정해 공표한 서열이지만 가내 노동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실제 역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살림, 요리, 청소를 비롯한 대부분의 노동은 내 몫이다. 서열 3위인 아들은 나를 도와 청소를 하고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담당한다. 아내와 막내는 노동보다 휴식이나 자기개발이 우선이다. 이따금 방 정리나 설거지를 하겠다면 말리지 않지만 내가 먼저 시키는 일은 없고 부담을 주는 일도 없다. 소위 가장인 내가 서열이 제일 낮기에 아내는 물론 아이들에게 지시를 하거나 잔소리를 하지도 못한다. 이미 15년 이상 이어져 온 서열인지라 지금은 제도도 정착하고(?) 나를 포함해 불만을 품는 사람은 없다. 이를테면 바깥세계가 관습적으로 채택한 가부장적 위계질서의 반대편에 서 있는 셈이다. 적어도 우리 집에서는 의무처럼 밥상을 차리는 아내도, 생색내듯 설거지하고 분리수거하는 남편도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서열을 정한 당사자가 남성, 가장이라는 한계도 있고 위계문화는 어떤 경우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도 그 이후 우리 집은 여자들이 편안히,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됐다고 자평할 수는 있겠다. 미성년자를 비롯해 수많은 여성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했다는 소위 ‘n번방’은 어떤 공간일까. 그저 소수 일탈적 성도착자들이 만든 예외적인 공간일까. 조주빈은 자기 고백처럼 악마로 치부하면 그만인 걸까. 그래서 그와 6만명의 눈팅족을 처벌하는 것만으로 세상은 여성들에게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을까. n번방이라는 공간은 우리 사회로부터 그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걸까. 불행하게도 그렇게 생각하는 여성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이번에도 n번방을 우리와 무관한 구경거리, 뉴스거리로 소비하고 마는 한, 그런 식의 ‘불평등 공간’은 언제든지 부활하고 재생산될 것이다. n번방은 소수 일탈자의 이례적 공간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남성은 텔레그램에 방을 만들듯 세상을 만들어 그 속에서 늘 여성을 착취하고 그 열매를 나눠 먹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바깥세상도 n번방만큼이나 성폭력의 위협이 일상적이다. 딸은 어두운 골목을 다니지 못하고 아내는 내가 없으면 대문을 열지 못한다. 여성들은 대학로, 홍대 앞에서 “안전하게 살고 싶다”고 울부짖건만 세상의 조주빈들, 김학의를 비롯한 별장 남자들, 장자연의 범인들, 버닝썬의 실세는 면죄부를 받고 여전히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 n번방의 후계자 켈리는 2년형이 무겁다며 항소를 하고 검찰은 오히려 항소를 포기했다. 오죽하면 여성들이 n번방 특별조사팀에 여성 수사관을 80퍼센트 이상으로 구성해 달라고 청와대에 청원까지 넣었겠는가. n번방의 눈팅족이 유죄라면 우리도 유죄다. 조주빈의 범행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그 6만명의 눈팅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수많은 n번방의 존재를 ‘눈팅만’ 함으로써, 성폭력이 만연한 세상을 공고히 다져 온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남자들을 모두 잠재적 성범죄자로 보지 말라”는 이른바 ‘착한 남자’들의 하소연에도 피해자인 여성의 입장은 빠져 있다. 확진자가 9000명밖에 되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겁에 질려 온 국민이 마스크를 쓰는데, 수십만의 ‘n번방’ 성도착자들 속에서 여성들이 성폭력, 성착취 걱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 여성이 두려움에 떠는 세상을 만든 것도 우리이고 잠재적 가해자를 자초한 것도 우리다. 버지니아 울프는 가부장제의 위계와 성적 불평등에 질려 ‘자기만의 방’으로 달아나고 싶어 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내가 주고 싶었던 것도 그런 공간이다. 우리 집 서열은 내 가족만이라도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람보식 정의를 흉내 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해서라도 아내와 딸이 이 불평등한 세상에서 기계적 평등이나마 누리게 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 피해자 엄마 “중학생 딸 집단 성폭행 당해” 국민청원

    피해자 엄마 “중학생 딸 집단 성폭행 당해” 국민청원

    중학생 딸이 같은 학년의 남학생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들을 엄벌해 달라는 피해자 엄마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의했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에는 “‘오늘 너 킬(KILL)한다’라며 술을 먹이고 제 딸을 합동 강간한 미성년자들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인천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지난해 중학교 2학년이던 딸이 같은 학년의 남학생 2명으로부터 계획적인 집단 성폭행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1시 가해자들이 제 딸과 친한 남자 후배를 불러서 딸을 불러내라고 강요했다”며 “딸은 자신이 나가지 않으면 그 후배가 형들한테 맞는다고 생각해 (다른) 친구에게 전화로 ‘무슨 일이 생기면 112에 신고해달라’고 한 뒤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오늘 너 킬 한다’며 제 딸에게 술을 먹였다”며 “가해자들은 범행 장소를 찾으며 기절한 제 딸을 땅바닥에 질질 끌고 키득키득하며 폐쇄회로(CC)TV가 없는 28층 아파트 맨 꼭대기 층 계단으로 갔다”고 했다. 청원인은 “그 과정에서 주범인 가해자는 제 딸의 얼굴을 때리고 침까지 뱉었고 가위바위보를 해 순서를 정한 뒤 강간했다. 이 사건으로 제 딸은 정형외과에서 전치 3주, 산부인과에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이 국민청원 글(www1.president.go.kr/petitions/587352)은 하루만인 30일 오후 1시 시민 10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사건 발생 후 가해자들로부터 2차 피해를 봤다고도 호소했다. 그는 “가해자들은 이 사건으로 학폭위(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리던 날 불참하고 10명의 친구 무리와 돌아다니다가 제 딸을 보고서 이름을 부르며 쫓아왔다”며 “제 딸이 도망가서 신고해 경찰 도움으로 집에 온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은 몇 시간을 울고 흉기로 자해까지 시도했다”며 “가해자들은 친구들에게 제 딸을 술 먹여 건드렸다고 이야기했고 소문이 나서 저희 가족은 집도 급매로 팔고서 이사하고 딸은 전학을 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은 특수준강간상해라는 중죄를 저지른 성범죄자들이라며 반드시 10년 이상이나 무기징역의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중죄를 저지른 미성년자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보호하지 않고 악질적인 범죄자들을 보호하는 소년보호처분 체계를 반드시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군 등 중학생 2명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A군 등 중학생 2명과 피해 여중생을 각자의 부모가 동석한 가운데 조사했으며 정확한 혐의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학생 딸이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n번방 담당 판사 배제하라”… 국민청원 38만명 넘었다

    “n번방 담당 판사 배제하라”… 국민청원 38만명 넘었다

    故구하라씨 불법촬영 혐의 무죄 판결 법원 “청원으로 재판부 바꿀 수 없어” 檢 추가 기소 땐 합의부 배당 가능성 여아 살해 공모 공익요원 청원도 등장조주빈, 범인 검거 기여 警 감사장 받아아동·여성 음란물에 대한 약한 처벌이 ‘n번방’ 사태로 커졌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일부 누리꾼의 공분이 사법부로 향하고 있다.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이모(16·대화명 ‘태평양’)군의 재판을 맡게 된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52·사법연수원 27기) 부장판사를 관련 사건에서 배제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9일 38만여명이 동의했다. 오 부장판사가 고 구하라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29)씨에 대한 불법 촬영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는 등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판결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오 부장판사는 지난해 구씨를 불법 촬영하고 폭행·협박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최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으나 “명시적 동의는 없었지만 피해자 의사에 반해 촬영됐다고 볼 수 없다”며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국민청원으로 재판부를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검찰이 보완 수사에 착수한 만큼 이씨가 다른 혐의로 추가 기소된다면 사건을 단독 판사가 아닌 합의부에 배당할 가능성은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현재 n번방 사건이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향후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들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과 함께 여아 살해를 모의한 공익근무요원 강모씨의 신상을 공개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도 게재 하루 만에 3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살해 모의 대상이 된 여아의 엄마이자 강씨의 고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라고 소개한 청원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강씨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면서 “(강씨는) 2018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복역하고 출소한 뒤에도 위협을 지속했다”고 호소했다. 한편 조씨는 30일 오전 변호인 선임을 위한 접견을 검찰에 요청했다. 국선 변호인 선임은 법원에 넘겨진 이후 가능한 만큼 조씨가 사설 변호인 선임을 다시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씨는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주말 동안 검찰은 조씨를 소환하지 않고 1만 2000쪽 분량의 수사기록과 법리 검토를 이어 갔다. 조씨와 박사방 일당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다. 다만 검찰은 조씨의 성 착취물 제작·판매·유통에 가담한 공범과 박사방 회원에 대한 자진신고를 받는 것에 대해선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씨가 2년 전 보이스피싱과 마약사범 검거에 기여해 신고보상금 140만원과 경찰 감사장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조씨가)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보이스피싱·마약사범 신고로 범인 검거에 기여해 인천 미추홀경찰서에서 4회, 연수경찰서에서 1회 등 총 14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받았다”면서 “미추홀서에서는 서장 명의의 감사장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과거 조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는 점과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공개한 글이 공유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게시 시점과 내용, 문장 등을 고려했을 때 글을 올린 사람이 조씨라고 지목했다. 문제의 글에는 “천인공노할 보이스피싱 범죄자놈 몇 명을 경찰과 공조해 검거했다”면서 “마약 건까지 합쳐서 (검거자가) 열 명 가까이 된다. 형사를 도와드렸으니 이제 내가 도움받을 차례”라고 적혀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군사정권에 땅 뺏겼던 농민들도 ‘라임 사태’ 피해자였다

    [단독] 군사정권에 땅 뺏겼던 농민들도 ‘라임 사태’ 피해자였다

    1960~70년대 군사정권에 의해 농지를 강제로 빼앗기고 범죄자가 된 이후 50여년이 지나 누명을 벗고 권리를 되찾은 피해자들과 그 후손들도 이번 ‘라임자산운용(라임)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구로 분배농지 사건’ 피해자들과 그 후손들의 모임인 ‘구로 군용지 명예회복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가 위험한 상품을 마치 안전한 상품인 것처럼 속였다”면서 피해사실을 적은 신고서와 진술서를 각각 금융감독원과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신한금투는 라임자산운용(라임) 사모펀드 판매사 19곳 중 한 곳으로,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모펀드 중 하나인 플루토 TF-1호)에서의 부실 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정상 운용 중인 것으로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구로 분배농지 사건’은 1961년부터 박정희 정권이 지금의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일대의 농지에 공업단지와 주택 등을 조성하기 위해 해당 농지에서 경작하던 농민들을 쫓아내고 형사처벌한 사건이다. 농민들은 해당 농지는 자신들의 소유하며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1968년 대법원으로터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후 박정희 정권은 1970년 피해자들을 불법으로 긴급체포 또는 연행하고 가혹행위를 가해 농지 소유권을 포기할 것을 강요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소송사기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2008년 7월 국가가 이 사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화해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2006년 결성된 추진위 회원들은 민·형사 재심을 청구했고, 2017년 11월 대법원은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승소 판결금을 받은 회원 650여명은 2018년부터 추진위 회비를 납부하기 시작했다. 회원의 약 40%는 70~80대 고령의 노인이다. 이렇게 모인 회비 일부를 한무섭(77) 위원장 등 추진위 임원들은 2018년 초에 신한은행 A지점 계좌에 넣었다.“선조들 한 서린 돈인데…” 그런데 2018년 12월 신한은행 A지점장이 “매우 안전한데 수익률도 높다”며 라임 펀드 가입을 적극 권유했고, 그 후에 만난 신한금투 B지점장도 라임 펀드를 안내하며 “목돈을 1년 정도만 맡겨놓으면 높은 수익을 돌려주고 원금도 지켜준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단 한 번도 펀드에 투자한 적이 없는 추진위 임원들은 안전한 상품이라는 말을 믿고 라임 펀드에 총 40억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라임 사태가 터졌고, 신한금투는 지난해 12월로 예정된 환매일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추진위에 통지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회비는 모두 사회에 기부할 계획이었다”면서 “투자 목적으로 돈을 넣은 게 아니라 안정적으로 돈 관리가 가능하고 이자가 4% 이상이라고 해서 넣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이 이유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돈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탄압받은 선조들의 한이 서린 돈이다. 이자는커녕 원금도 거의 사라질 수도 있다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한금투 관계자는 “라임 펀드 판매사들의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금감원이 현장 조사를 할 예정이어서 구체적인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면서 “소명 절차에서 최대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라임 사태’ 관계자 잇따라 구속 한편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지난 27일 임모 전 신한금투 본부장을 구속했다. 임 전 본부장은 신한금투를 통해 라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에게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직접 투자를 하는 것처럼 속여 480억원을 가로챈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라임 펀드 구조를 설계할 때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본부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남부지법은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면서 “사안이 매우 엄중하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또 라임 사태의 주범인 이종필(42·수배) 전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한모씨, 성모씨를 전날 구속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행방을 감췄고 현재까지 도주 중이다. 이 전 부사장은 출국이 금지돼 있으며 출국한 기록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이 밀항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경찰청을 통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2억’ 조주빈 비트코인 계좌는 가짜…유료회원 수사망 조이는 경찰

    ‘32억’ 조주빈 비트코인 계좌는 가짜…유료회원 수사망 조이는 경찰

    속속 드러나는 조주빈의 거짓말 텔레그램 집단 성폭력 사건의 주범인 ‘박사’ 조주빈(25·구속)이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가짜 가상화폐 계좌를 대화방에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조씨의 자금 거래 내역을 분석 중이다. 조씨에게 돈을 내고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관람한 유료회원들을 찾는 동시에 조씨의 범죄 수익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서울지방경찰청는 27일 “복수의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범죄 수익을 추적하고 있다”며 “다만 조씨가 유료방 입장료를 받기 위해 게시한 3개의 가상화폐 지갑주소 가운데 2개는 조씨가 인터넷에 떠도는 것을 게시한 것으로, 조씨가 실제 사용한 계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11일 텔레그램에 ‘문의방’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가상화폐 지갑 주소를 3개 공지했다. 각각 비트코인, 모네로, 이더리움으로 입금할 수 있는 일종의 계좌다.수사에 혼선 주려고 가짜 지갑 올려 조씨는 “돈은 코인으로 제출한다”며 적힌 지갑 주소에 코인을 송금하고 송금내역과 함께 ‘OOO코인 송금했습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텔레그램 개인 메시지를 보내면 (고액방 등에)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소 가운데 2개는 조씨의 것이 아니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불특정인의 지갑이었다. 이 중 비트코인 계좌는 2013년 11월 첫 거래를 튼 것으로 총 거래금액이 360(BTC)비트코인, 우리돈 약 32억원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유료방 입장 의사를 밝힌 회원과는 반드시 일대일 대화를 했고, 이때 진짜 지갑주소를 알려줬다”며 “단체방에 공지로 다른 사람의 지갑 주소를 올린 것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조씨가 털어놨다”고 전했다. 경찰, 유료회원 집중 추적3개의 지갑 주소 가운데 비트코인을 포함한 2개의 주소는 조씨와 관계가 없지만 그 중 1개는 실제 조씨가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씨의 실계좌는 모네로 코인 지갑일 가능성이 있다. 조씨는 당시 문의방 공지를 통해 “가장 안전한 게 모네로 코인”이라며 “특별한 이유 없이 굳이 다른 코인이나 계좌로 보낸다는 건 수사기관이거나 기자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읽지 않고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사용한 가상화폐 계좌는 여러 개로 추정된다”면서도 “실제 범행과 관련된 암호화폐 지갑주소의 개수 또는 거래내역 횟수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조씨에게 돈을 보낸 유료회원들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19일에는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을 압수수색해 조씨가 박사방을 운영한 기간(지난해 9월~올해 3월) 이 업체가 중개한 2000여건의 거래기록을 확보했다. 또 다른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도 확보한 상태다.연예인 휴대전화 해킹도 본인 소행이라고 속여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자료 가운데 조씨와 관련된 거래내역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2000여건의 거래가 모두 조씨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씨는 텔레그램에서 3단계의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입장료 명목으로 가상화폐를 받은 다음 성착취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씨의 가상화폐 거래내역 분석을 통해 유료 회원의 신원을 파악하고 조씨가 숨겨둔 범죄수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조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하면서 1억 3000만원의 현금을 압수했다. 조씨가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회원들에게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한 말의 상당수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조씨는 평소 자신이 연예계와 언론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연예인 휴대전화 해킹 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해당 사건은 조씨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그것이 알고 싶다’, 조주빈 일당 추적 “‘박사’는 누구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조주빈 일당 추적 “‘박사’는 누구인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박사’ 조주빈과 그 일당에 대해 파헤친다. 오는 2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은밀한 초대 뒤에 숨은 괴물-텔레그램 ’박사‘는 누구인가?’라는 부제로,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불법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검거된 조주빈을 추적한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선 한 남성. 바로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 ‘박사’ 조주빈이었다. 고액알바를 미끼로 접근하여 협박과 강요로 이뤄진 그의 잔인한 범행 수법에 피해를 본 이들은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해 밝혀진 것만 최소 74명이다. 협박과 사기로 만들어낸 성착취물로 텔레그램 속에서 군림한 ‘박사’. 그런데 ‘박사’를 추적하던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피해자 A씨는 “박사 문의방이라고 하죠. 공지 같은 걸 띄운다든가 하는 그런... 그 방에서 그러고(조주빈 체포)나서 일주일 동안 알람이 없다가 오늘 갑자기 알람이 울렸거든요. 그 사람(조주빈)이 과연 진짜일까? 모르겠어요. 솔직히 말하면”이라며 다급한 목소리로 박사방이 다시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A씨는 이 방의 진짜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검거된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30~40대 목소리의 ‘박사’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조주빈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또 ‘박사’와 함께 검거된 13명의 공범조차 실제 ‘박사’의 얼굴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박사’가 검거되기 전, 전문가들과 함께 박사방에서 수집된 정보들을 가지고 ‘박사’가 어떤 인물일지 분석했다. 그 결과 ‘박사’에 대한 정보는 범인으로 밝혀진 조주빈과 거의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의 글에서 나타난 적재적소의 풍부한 한자어 표현과 완벽에 가까운 맞춤법. 그건 조주빈이 학창 시절 학교 신문사에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할 만큼 글쓰기 실력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박사’가 정치, 경제에 해박한 지식을 보인 것처럼, 조주빈도 이 분야에 상당한 관심이 있었음을 그의 지인들은 입 모아 증언했다. 그리고 ‘박사’가 ‘도덕관념’에 대한 소재로 남긴 다수의 글은 조수빈이 자필로 남긴 내적 변화에 대한 글과 유사성을 띠고 있었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형 범죄로 덩치를 키운 일명 ‘팀 박사’. 이들 조직은 ‘박사’ 개인의 범행에 적극적으로 조력한 이들은 물론, 박사방 내에서 그들의 범행을 관전한 모든 사람이 포함된다. 피해자들은 현재 정확한 집계조차 어려운 박사방 속 숨은 공범과 관전자들을 직접 찾아냈다. 그들의 용기 덕분에 제작진은 박사방의 관전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조주빈 검거 이후에도 여전히 피해자들의 영상은 온라인상에 무분별하게 재유포되고 있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 그 일당의 조직적인 범행을 추적하고, 소탕되지 않은 ‘팀 박사’의 세상을 뒤쫓을 ‘그것이 알고싶다’는 28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19 감염됐다” 협박하면? 미국선 ‘테러 행위’로 기소

    “코로나19 감염됐다” 협박하면? 미국선 ‘테러 행위’로 기소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주장하며 식료품점 직원을 협박한 미국의 50대 남성이 테러 위협 행위로 기소됐다. 25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22일 뉴저지주 웨그먼스 식료품점에서 한 직원으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청받자 이 직원을 위협했다. 직원이 진열된 음식을 보여주며 거리를 유지하고 뒤로 물러나줄 것을 요구하자, 이 남성은 오히려 직원에게 다가가 기침을 하고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매장 내 다른 두 직원을 향해 직업이라도 있으니 운이 좋다고 비아냥댔다. 검찰은 “비상한 시기에 공포를 퍼뜨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 최대 7년형이 가능한 3급 테러 위협 행위로 범인을 기소했다. 검찰은 “코로나19로 공포와 혼란을 초래하는 범죄에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월마트 매장에서 진열된 물건을 혀로 핥는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남성 역시 테러 행위로 기소됐다고 CBS방송이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 11일 한 월마트 매장에서 “누가 코로나19를 두려워하나”라고 중얼거리면서 진열된 탈취제 상품을 혀로 핥는 장면을 찍었다. 경찰은 이 영상이 확산되면서 현지 주민은 물론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영국에서도 신고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경찰에서 “월마트 매장의 폐쇄나 대피, 검역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고의로 무시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주빈, 내일 첫 검찰 조사 예상…수사상황 일부 공개 가능성

    조주빈, 내일 첫 검찰 조사 예상…수사상황 일부 공개 가능성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 구성할 듯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25일 경찰에서 구속송치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이르면 오는 26일 첫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씨에 대해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이날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조씨의 신병을 검찰로 넘겼다. 조씨는 통상적인 구속 피의자의 송치 당일 일정에 따라 부장검사급인 인권감독관을 면담한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면담은 화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면담이 끝나면 조씨는 점심을 먹은 뒤 검사의 수용 지휘에 따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다. 조씨가 원할 경우 구치소 호송 전에 변호인 접견을 할 수 있다. 조씨는 변호인을 선임한 상태다. 검찰은 이날 경찰로부터 수사기록을 전달받아 사건 배당 절차도 진행할 전망이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유현정)를 중심으로 한 별도의 수사팀 구성이 유력하다. 지난 18일 조씨를 구속한 경찰은 구속기간 만료가 임박해 이날 조씨의 신병을 검찰에 일단 넘겼지만, 추가 혐의에 대한 수사는 계속할 방침이다. 검찰 역시 향후 수사 확대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한 차례 구속기간 연장을 포함해 최대 20일간 공범 여부 등에 대해 추가 조사한 뒤 조씨를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배당과 기록 검토 등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오늘 중에 조씨에 대해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르면 26일 첫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하면서 조씨의 신원 등에 관한 정보나 수사 상황을 공개할 수 있는지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커다란 공분을 산 사건인 만큼 검찰의 수사 추이와 더불어 조씨의 수사 상황 일부가 공개될 수도 있다.서울중앙지검은 조만간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는지 등을 포함해 정보 공개 범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법무부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검찰은 피의자의 이름과 나이 등 인적사항을 비롯해 범행 내용과 진술 등 형사사건에 관한 정보를 원칙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 다만 위원회 의결이 있으면 피의자의 실명과 얼굴, 신체적 특징 등이 공개될 수 있다. 범인의 검거 또는 중요한 증거 발견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의 혐의사실과 범행수단, 증거물, 지명수배 사실 등도 공개가 가능해진다. 이 밖에도 위원회 의결을 통해 검찰은 수사의 착수 내지 사건의 접수 여부, 수사 대상자, 죄명 또는 혐의사실의 요지, 수사상황 등을 공개할 수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달력 판매 수익금 기부’ 몸짱 경찰관들 “코로나19 이긴다”

    ‘달력 판매 수익금 기부’ 몸짱 경찰관들 “코로나19 이긴다”

    ‘몸짱 경찰관 달력’을 만들어서 학대 피해 아동을 도와온 경찰관들이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대구·경북 지역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24일 경기 부천오정경찰서 박성용 경사는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500만원의 달력 판매 수익금을 기부했다. 달력 판매 수익금은 경찰관들의 뜻에 따라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지역인 대구·경북 지역 소외계층의 보건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 구매비로 사용된다. 박 경사는 전국 각지의 경찰관 중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몸매를 가꾼 몸짱 경찰관 24명을 찾아 이들의 멋진 모습을 찍은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판매해 기부금을 만들었다. 올해는 미스터폴리스 선발대회를 통해 24세 순경부터 53세 경위까지 전국 각지 전 연령대 24명의 경찰관들이 모델이 되어 2020년 경찰달력을 만들었다. 박 경사는 2018년부터 몸짱 경찰관 달력을 만들어왔는데,2018년과 2019년 달력 판매수익금은 모두 학대 피해 아동들을 지원하는 데 쓰였다. 박 경사는 2008년부터 4년연속 전국에서 범인을 가장 많이 검거한 경찰관으로 특진을 두 번이나 한 ‘범인 검거왕’ 출신이다. 박 경사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기부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기부금으로 지원하게 될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희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지역사회 소외계층은 개인 위생용품을 갖추기 어려워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n번방 前운영자 ‘와치맨’은 이미 구속…내달 선고 예정

    n번방 前운영자 ‘와치맨’은 이미 구속…내달 선고 예정

    미성년자 등에 대한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을 운영한 혐의로 구속된 닉네임 ‘박사’에 앞서 이 대화방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와치맨’이 이미 구속돼 내달 1심 재판 선고를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텔레그램 닉네임 와치맨을 사용하는 전모(38·회사원) 씨를 지난해 9월 구속했다. 당시 전씨는 공중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한 영상 등 불법 촬영물을 게시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구속됐다. 같은 시기에 강원지방경찰청도 문제의 n번방을 사실상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전씨를 쫓고 있었다. 강원지방경찰이 수사한 전 씨의 혐의는 아동·청소년이 나오는 영상을 포함한 불법음란물 9000 여건을 n번방을 통해 유포한 것이다. 그러나 경기남부지방경찰이 전씨의 신병을 먼저 확보함에 따라 강원경찰은 n번방과 관련된 전 씨의 혐의를 수사한 뒤 경기남부경찰과 함께 수원지검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는 음란물 유포는 물론 n번방 회원을 유치하고 홍보하는 역할도 했다”며 “해외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한 음란물 유포의 시초격”이라고 말했다. 전씨에 대한 1심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다음 달 9일 선고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n번방을 처음 만든 인물은 ‘갓갓’이라는 닉네임 사용자이다. ‘박사’에 이어 ‘와치맨’까지 검거하면서 텔레그램 엔번방 3인방 가운데 남은 사람은 엔번방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갓갓’ 한 사람뿐이다. 경찰은 이 사용자에 대한 인터넷 프로토콜(IP)은 특정했지만,실제 범인 추적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범죄에서는 차명·가명·도명이 횡행한다”며 “IP를 특정했더라도 해당 IP 사용자가 범인이 아닐 수 있어 실제로 검거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트럭에 흉기 가득 싣고 상경… 강남 인파 속 그놈, 전 부인을 찌르고 찔렀다

    트럭에 흉기 가득 싣고 상경… 강남 인파 속 그놈, 전 부인을 찌르고 찔렀다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 2008년 6월 17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 앞. 날카로운 비명이 허공을 갈랐다. 어색한 장발 가발을 쓴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한 여자를 뒤에서 감싼 채 수차례 공격했다. 예리한 접이식 칼을 든 남자의 손이 옆에 있던 남자에게 향했다. 갑작스럽고 무자비한 공격에 김수영(34·가명)씨와 김씨의 남자친구 박상철(가명)씨는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한 채 쓰러졌다. 김씨는 “딸을 서울로 보낼 테니 마중을 나오라”는 전 남편의 말에 터미널을 찾았다가 끝내 숨졌다.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 터미널 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 대범한 범행이었다. 혈흔이 낭자한 현장을 뒤로하고 장발 머리의 남자는 유유히 터미널 앞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사라졌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피해자 박씨는 곧바로 범인을 지목했다. “수영이 전 남편이에요. 황주연(당시 33).”●치밀한 계획 뒤 망설임없는 범행 황씨가 김씨 몸에 남긴 흔적은 참혹했다. 상체, 그중에서도 목숨에 치명적인 목과 옆구리에만 집중된 깊은 상처는 분노를 드러내고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김씨 몸에 남은 자창은 심장 등 17군데에 달했다. 황씨와 김씨는 1996년 결혼한 뒤 2003년 이혼했다가 재결합했고 2006년 또다시 헤어졌다. 부인과 질병이 있던 김씨는 “결혼한 상태면 보험금을 탈 수 없으니 위장 이혼을 하자”고 제안했고, 황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김씨는 그 길로 황씨를 피해 달아났다. 김씨의 지인들은 살인사건이 일어난 뒤 이렇게 진술했다. “수영이는 결혼 생활 내내 남편에게 시달렸어요. 가정폭력 때문에 두려움에 떨었고 진심으로 이혼하고 싶어 했죠.” 두 번째 이혼 이후 황씨의 집요한 집착이 시작됐다. 흥신소를 여러 군데 찾아다니며 “인터넷 IP 주소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범행 사흘 전에는 119에 전화를 걸어 “아기 엄마가 자살한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통화한 지역을 알 수 있느냐”는 문의도 넣었다. 스토킹에 가까운 집착에도 김씨의 행적을 찾을 수 없던 황씨는 점차 이성을 잃었다. 황씨 지인들은 경찰에 “며칠 전부터 혼잣말로 화를 내고 욕설도 하는 등 좀 이상한 모습이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일 황씨는 속임수를 썼다. 김씨를 불러내려고 당시 초등학생이던 딸 유미(가명)양을 핑계 삼았다. “내가 부산에서 하던 사업이 망해서 곡성에 주저앉았어. 유미만 보낼 테니 터미널로 마중 나와.” 황씨는 김씨에게 이런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황씨는 1t 포터 트럭을 직접 몰아 딸과 함께 상경했다. 트럭에는 옷장과 김장용 비닐봉지, 칼, 손도끼, 삽 등이 실려 있었다. 길거리 습격이 황씨의 ‘플랜 A’가 아니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렇게 황씨는 인근 호텔에 차를 주차하고, 딸에게는 “엄마를 데려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라”는 말을 남겼다. 황씨는 터미널을 이 잡듯이 뒤졌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황씨의 눈에 김씨와 그의 남자친구 박씨가 들어왔다. 목격자에 따르면 황씨의 공격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김씨와 팔짱을 끼며 걸어가던 박씨의 등 뒤를 먼저 노렸다. 수차례 박씨를 찔러 쓰러뜨린 다음 바로 옆에 있는 김씨를 공격했다.●유별난 집착… 추가 피해 우려도 범행 다음날 황씨는 뜻밖의 장소에서 자신을 드러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공중전화에서 자신의 매형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매형, 지금 숨을 끊으러 가요. 딸을 좀 부탁해요.” 매형과의 통화 이후 확인된 황씨의 행적은 어딘가 묘했다. 신도림역에서 영등포시장역으로, 또 강남역으로, 그다음은 사당역과 삼각지역으로. 서울 서쪽과 남쪽을 가로지르며 헤맨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경찰이 수천 건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돌려 보고, 황씨의 교통카드를 조회한 결과였다. 그의 마지막 행선지는 경기 안양의 범계역이었다. 역 주변 CCTV에서 우산을 쓰고 유유히 범계역 주변을 빠져나가는 황씨의 모습이 발견됐다. 특정된 범인, 확실한 범행 동기까지. 황씨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초경찰서 천현길(현재 경정) 팀장은 “지인들도 황씨를 말주변 좋고, 꼼꼼한 성격이라고 설명했을 만큼 보통내기가 아니었다”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서울 이곳저곳을 일부러 돌아다닌 것을 보며 ‘이 친구가 경찰 수사 기법을 알고 치밀하게 행동하는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뒤인 24일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황씨의 외모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키 180㎝에 건장하고 호리호리한 체격. 웃을 때 왼쪽 입술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고, 가발을 쓰거나 안경을 벗어 위장할 가능성이 있다.” 당시 수배 전단에 적힌 문구다. 또 다른 특징은 크고 일그러진 듯한 양쪽 귀였다. 추가 피해 우려 때문에 수사를 서둘러야 했다. 황씨의 유별난 집착 때문이었다. 당시 가장 두려움에 떨었던 사람은 황씨와 교제했던 전 애인 이희정(가명)씨였다. ‘다음 차례는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황씨는 범행 전 한동안 이씨를 찾아가고, “안 만나 주면 죽겠다”며 병원에 입원한 자신의 사진을 보내는 등 이씨를 협박했다. 김씨에게 보인 집착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전 부인 김씨에게 “이혼하라”고 권유했던 고향 친구 정다영(가명)씨도 “황씨가 범행 직전 우리 남편에게 ‘네 부인도 죽여 줄까’라고 윽박질렀다”며 두려워했다.●“절대 스스로 목숨 끊지 않았을 것” 수사팀의 노력은 계속됐다. 경찰은 당시 가능한 수사 기법을 모두 동원했다. 천 팀장은 황씨가 난시에 시력도 좋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안경점 7000곳에 일일이 수배전단을 담은 편지를 돌렸다. 제보도 적극적으로 확인했다. 어느 해 여름 경북 구미에서 “한 숙박업소에 중국집 배달을 갔다가 황씨와 닮은 사람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천 팀장은 제보가 들어온 날로부터 한 달간 해당 모텔의 각 방에 설치된 컴퓨터 검색 기록을 다 뒤져 보기도 했다. 도망 다니는 범죄자의 심리를 고려할 때 ‘혹시나 자신의 이름이나 사건 담당 경찰서인 서초서와 같은 키워드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지는 않았을까’ 싶어서였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황씨는 벌써 12년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건은 2010년 검찰로 넘어가 기소 중지됐다. 결정적인 단서가 단 하나라도 있으면 수사는 바로 재개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사용, 인터넷 접속 등 뚜렷한 생활 반응이 없다. 올해 마흔다섯 살이 된 황씨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현재 강남서에서 경제범죄수사1과장으로 근무하는 천 경정에게도 황씨 사건은 죄의식처럼 남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았을 겁니다. 당시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범죄자들이 잡히는 게 이해가 안 된다. 경찰에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고 다녔더군요. 어딘가에 숨어 조용히 남의 신분을 도용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사건을 담당했던 팀장으로서 지금도 주기적으로 추적할 만한 단서를 찾고 있습니다. 단 하나의 확실한 제보만으로도 황씨의 꼬리를 잡을 수 있으니까요. 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황씨의 죄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아무 이유 없었다…여성만 골라 폭행한 30대 남성 징역형

    아무 이유 없었다…여성만 골라 폭행한 30대 남성 징역형

    아무 이유 없이 여성이나 할머니만 골라 무차별 폭행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는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32)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미 여러 차례 폭행 전과가 있는 A씨는 2019년 3월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에서 피해자인 여성 B(25)씨가 자신과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쫓아가 벽에 밀치고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해 1월에도 다른 편의점에서 자신에게 인사를 한 여성 아르바이트생 C(23)씨를 아무 이유 없이 다짜고짜 밀쳐 넘어뜨리고 얼굴을 마구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범행을 말리는 할머니 C(68)씨까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에 넘겨진 A씨는 법정에서 폭행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이 증거로 제출됐는데도 “상해를 가하거나 폭행한 사실 자체가 없다”면서 범행을 부인했다. 또 자신이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구속됐다면서 재판부에 석방을 요청하기도 했다. 법원은 이런 A씨의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에 정신감정을 벌였지만 특별한 정신적 질환이 발견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에게 상해를 가한 사람이 A씨라는 게 분명한데도 A씨는 일관되게 피해자들을 만난 적이 없고, 사건 발생 장소에 간 적조차 없으며, 동영상에 나타나는 범인의 얼굴이 자신과 닮기는 했지만 본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가 동종 범행으로 누범 기간 중에 있는데도 다시 죄를 저질렀고, 여러 번의 처벌 전력이 있다”면서 “유리한 양형 사유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실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재판부는 “A씨는 불특정 여성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폭행을 해 왔다”면서 “A씨의 폭행 이유가 ‘어깨를 부딪쳐서’, ‘특별한 이유 없이’, ‘눈이 마주쳐 기분이 안 좋아서’ 등이고, 피해자들이 반항이나 저항 자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해 이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이 엄청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가 만든 ‘푸른 하늘’의 역설, 더 큰 환경위기가 온다

    코로나19가 만든 ‘푸른 하늘’의 역설, 더 큰 환경위기가 온다

    감염 비상으로 ‘세계의 공장’ 중국 멈추며 대기질 개선 효과베네치아 운하에선 60년만에 돌고래 돌아오기도보건위기·경제정책에 관심 쏠리며 기후변화 이슈 뒷전 밀려 중국은 금융위기 때 경기부양 나선 뒤 대기질 악화 초래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가 세기말적 위기를 겪고 있지만, 단 한 가지 긍정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BBC는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일과 여행에 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도시에서 대기 오염물질과 이산화탄소 배출 수준이 현저하게 낮아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사람들이 집밖을 나서지 않고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산업 활동과 항공 이용 등이 줄어들며 나타난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은 일시적으로, 자칫 기후변화 대응 모멘텀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도 들린다. BBC는 뉴욕 내 연구원들의 말을 인용해 “올해초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거의 50%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뉴욕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교통량이 1년전과 비교해 3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말 코로나19 확진이 처음 발생한 중국에서도 에너지 사용량과 대기가스 배출량이 지난 2주 동안 25%가량 감소했다고 영국의 기후 웹사이트 카본 브리프는 밝혔다. CNN은 미항공우주국과 유럽우주국이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1~2월 사이 중국 주요도시에서 자동차와 공장, 산업시설에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의 양이 크게 줄었다고 17일 보도했다. 지난 3개월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30%를 차지하는 ‘세계의 공장’이 멈추며 나타난 현상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중국을 추월하며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역시 전국민 이동제한령과 관광객 감소로 유명 관광지 베네치아의 운하가 맑아지는 등 역설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운하 곤돌라와 보트 통행이 줄어들며 물이 맑아지자 물고기는 물론 돌고래까지 오가는 장면이 포착되며 큰 화제가 됐다. 베네치아에서 돌고래가 목격된 건 60여년 만의 일이라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이었다.하지만 이같은 모습이 일시적인 상황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중국이 자국 경제를 일으키는데 다시 집중하면 지금과 같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다시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리 슈오 그린피스 극동아시아 상임 고문은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나설 경우 올해 하반기에 오염물질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과정에서 과거보다도 더 많은 대기 오염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CNN은 실제 중국이 2009년 세계 금융위기에 대응하며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펼쳤고, 결국 대기질이 크게 악화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2013년 9월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고, 경제성장률 목표치까지 낮춰야 했다. 더불어 지난해 전세계적인 폭염을 겪으며 나타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타임지는 “전세계가 당초 올해를 대기가스 배출량 감축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시점으로 여겼지만, 이를 위한 회의나 일정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면서 “세계 지도자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 부양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인도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인 사건’ 피고인 4명, 사형 집행

    인도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인 사건’ 피고인 4명, 사형 집행

    지난 2012년 발생해 전세계에 충격을 던진 인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의 범인 4명에 대한 교수형이 집행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날 아크샤이 타쿠르 등 사형수 4명에 대한 교수형이 결국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충격을 안긴 이 사건은 지난 2012년 12월 16일 벌어졌다. 당시 피해 여대생은 뉴델리 남부에서 남자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본 뒤 집에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가 그 안에서 6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 당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피해 여대생은 신체까지 잔인하게 훼손돼 결국 사건 발생 13일 뒤 세상을 떠났다.이 사건은 인도 내에 만연했던 성폭행에 대한 사회적 경종을 울린 것은 물론 그 실상을 세상에 알리며 세계적으로도 큰 파장을 낳았다. 결국 이들 6명은 현지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중 한 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나머지 4명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사건 당시 17세였던 청소년은 3년 동안의 소년원 구금을 마치고 석방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에 대한 인도 법원의 재판은 신속하게 이루어졌으나 그 집행은 더뎠다. 특히 지난 몇 달 동안 사형수들은 사형 선고를 무기징역으로 줄이기 위해 대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끝까지 지연 전술을 펼쳤지만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날 피해자의 어머니는 사형 집행 사실을 전해들은 후 "마침내 정의를 얻었다"며 딸의 사진을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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