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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도 버티기 힘들어” 장제원, 아들 문제로 尹캠프 상황실장 사퇴

    “1분도 버티기 힘들어” 장제원, 아들 문제로 尹캠프 상황실장 사퇴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아들인 래퍼 노엘(21·본명 장용준)이 지난 18일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사건에 따른 사퇴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면서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 후보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눈물로 날을 지새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후보의 허락을 얻지 않고는 거취마저 결정할 수 없는 저의 직책에 불면의 밤을 보냈다”면서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얻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그는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부족한 제게 아낌 없는 신뢰를 보내준 윤 후보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백의종군하면서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응원하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면서 “죄를 지은 못난 아들이지만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국민과 저를 키워주신 지역주민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노엘은 지난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 사거리에서 벤츠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노엘은 무면허 상태였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아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및 무면허 운전,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됐다. 그는 2019년 9월 음주운전 및 운전자 바꿔치기(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6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아직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자신의 최신 발매곡에 혹평을 단 네티즌을 향해 “재난지원금 받으면 좋아서 공중제비 도는 ××들이 인터넷에선 ×× 쎈 척하네”라는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찰관 폭행 사건 이후 장 의원은 캠프 상황실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윤 전 총장이 장 의원의 사퇴 의사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경찰관 폭행’ 노엘, 집행유예된 징역형 피할 꼼수 있나

    ‘경찰관 폭행’ 노엘, 집행유예된 징역형 피할 꼼수 있나

    음주운전 집행유예 기간에 무면허로 운전을 하고 음주 측정을 거부하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입건된 래퍼 노엘(21·본명 장용준)이 이번 사건으로 과거 유예된 실형을 살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노엘은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 사거리에서 벤츠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노엘은 무면허 상태였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아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및 무면허 운전,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됐다. 노엘은 2019년 9월 음주운전 및 운전자 바꿔치기(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6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아직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는 지난해 법원의 집행유예 선고로 보류됐던 징역형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집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최근 범행 재판 지연되면 집행유예 기간 끝나집행유예로 보류된 징역형이 실제 집행되려면 집행유예의 효력이 사라져야 한다. 집행유예의 효력이 사라지는 것을 법률 용어로 ‘집행유예의 실효’라고 한다. 집행유예가 효력을 잃었다는 의미다. 형법 63조는 집행유예 실효 요건에 대해 ‘집행유예의 선고를 받은 자가 유예 기간에 고의로 범한 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아 그 판결이 확정된 때에는 집행유예의 선고는 효력을 잃는다’고 규정한다. 그런데 노엘이 집행이 유예된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형법 63조가 규정한 ‘그 판결이 확정된 때’라는 조건 때문이다. 노엘이 지난해 선고받은 집행유예 2년은 2022년 6월 22일까지다. 만약 노엘이 최근 사건에 대한 재판을 지연시켜 내년 6월 22일 전에 판결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버리는 것이다. 단순히 집행유예 기간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집행유예가 실효되는 것이 아니라, 범죄에 대한 판결이 집행유예 기간에 최종 확정돼야 집행유예가 효력을 잃는다고 법원은 해석하고 있다. 통상 불구속 형사재판의 경우 1심에서 3심이 완료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456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법원이 아무리 재판을 서두른다고 해도 내년 6월 2일 전에 판결이 확정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과거 징역형 피해도 최근 범행 집행유예는 불가능이처럼 지난해 집행이 유예됐던 1년 6개월의 징역을 실제 복역할 가능성은 적지만 최근 범행에 대해 실형이 내려질 가능성은 커졌다. 형법 62조를 보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한 판결이 확정된 때부터 그 집행을 종료하거나 면제된 후 3년까지의 기간에 범한 죄’에 대해선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없도록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집행유예를 확정받은 노엘이 아직 그 집행이 종료되기 전에 새로운 범죄를 저질렀으므로 형법 62조에 따라 집행유예 선고가 불가능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이에 따라 법원이 노엘의 최근 범행에 대해 벌금형이 아닌 징역형을 선고할 경우 징역형이 보류될 여지는 없어졌다고 봐야 한다. 노엘이 받고 있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되는 중죄다. 경찰 “피의자 조사만 남아…소환 일정 조율”한편 경찰은 “피의자 조사만 남은 상태”라면서 노엘의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피의자 조사만 남았으며 통상적인 절차와 방법, 판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현장에서는 현행범 체포가 이뤄졌고 차량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 등 기본적인 증거와 신원을 확보했다”면서 “당일 만취 상태로 조사가 불가능해 석방 조치 후 어머니에게 신병을 인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관련자 조사를 마친 뒤 노엘의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노엘의 차량 동승자와 피해 경찰관, 교통사고 피해 차량 탑승자 2명 등 관련자 조사는 22일까지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이후 절차는 통상적인 교통사고 조사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제원 의원은 전날 “아들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어떤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In&Out]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선의의 역설/황인학 한국기업법연구소 수석연구위원

    [In&Out]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선의의 역설/황인학 한국기업법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탄소 저감 정책이 불안하다. 대통령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지난 8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원전 비중을 6.1%로 낮추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71%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국회에선 여당 의원을 중심으로 이렇다 할 숙고 없이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2018년 대비 ‘35% 이상’으로 높여 법률에 강제하는 내용의 탄소중립기본법 제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해 버렸다. 정부가 지난해 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에 제출한 2030 NDC는 26.3%다. 그로부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정치권이 감축 목표를 10% 포인트가량 대폭 높여 버린 것이다. 산업계도 행정부도 전문가도 모르는 획기적인 탄소 감축 기술을 여당 정치인들만 아는 것일까. 지구 온난화와 기상 이변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고 탄소중립 세상을 만드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선한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만을 낳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생태학자 개릿 하딘은 공유지를 선택의 자유에 맡기면 남용되고 파괴되는 비극을 맞는다는 ‘공유지의 비극’을 주장했다. 대기환경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소비·이용을 막을 수 없는 일종의 글로벌 공유지이다. 세계 각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등 글로벌 거버넌스를 구축해 대기환경 보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탄소 배출 문제에서 국가 이기주의를 완전히 차단하긴 어렵다. 대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27%로 세계 1위인 중국은 탄소중립 달성 시기를 2060년으로 정하고 당분간은 산업발전에 힘을 쏟으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출 비중이 1.5%인 우리나라가 선의로 감축 목표를 대폭 높인다 해도 지구 대기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높아 감축 목표가 같아도 수반되는 경제적 고통은 상대적으로 크다. 과도한 NDC 설정은 철강·석유화학·정유 등 주력산업의 공장 가동 중지나 해외 이전을 부를 수 있다. 주력산업의 주도권을 중국 등 경쟁국에 빠르게 넘겨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되 2030 NDC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 산업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가급적 기업의 부담을 낮추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일본은 탄소중립을 선언했음에도 2030년 산업부문 배출량은 2018년보다 오히려 1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도 2030년 부문별 감축률은 발전 분야가 56.9%로 가장 높고, 산업 분야가 18.8%로 가장 낮다. 우리는 어떠한가. 탄소 감축에 효과적인 원전을 배제한 것도 모자라 2030 NDC를 과도하게 올려 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치권은 감축 목표 상향이 국익에 부합하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 이국 땅에 선 목월의 핏줄, 놓지 않았던 모국어 젖줄

    이국 땅에 선 목월의 핏줄, 놓지 않았던 모국어 젖줄

    지난 8월 말 열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렀다. 지난해에 하려다가 감염병 사태로 연기됐던 미주한국문인협회 여름캠프에 강연자로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미주문협은 일상적으로는 이중언어 환경에 놓인 이민자 문인들이 모국어에 대한 사랑을 굳건하게 견지하면서 문학 활동을 해가는 모임이다. 이분들이야말로 문학을 통해 오래고 오랜 이민자로서의 기쁨을 누리고 슬픔을 견뎌 올 수 있었을 것이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여름캠프 후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며 올해 제23대 미주문협회장에 선임돼 이 행사를 주관한 김준철 시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400여명의 회원을 둔 미주 최고 문학단체 기관장으로서 남다른 포부를 하나하나 들려주었다.●막내 세대 회장의 젊은 생각 “한국문학의 영어권 이입을 위한 교두보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줌 강의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계간 미주문학은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국 땅에서 글을 쓰는 문인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한국 문단은 물론 다른 문학 단체와 교류해 온 미주문협은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활동과 소통을 늘려 가겠다고 했다. 김준철 시인과 미주문협의 인연은 그가 이민 생활을 시작한 1990년대까지 올라간다. 30년 가까운 세월이다. 당시 그는 이민 1세대 삶을 헤쳐 가던 청년이었고, 미주문협에서는 그야말로 ‘젊은 피’로 환영과 예우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막내 세대다. 그는 “막내가 회장을 맡았다는 의미는 어쩌면 미주문협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담았다. 세월에 따른 자연스러운 노령화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분들을 이끌고 한국에까지 이민문학의 활력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고도 했다. 김 회장의 젊은 생각은 미주문협에 ‘한영문학 분과’나 ‘뉴 콘텐츠 분과’를 신설하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나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더없이 맞춤한 선택이자 지향이었다.●‘시인 김준철’의 탄생 그는 무엇보다 박목월 시인의 외손자로 유명하다. 목월 선생의 외동딸 박동명씨가 그의 어머니다. 워낙 거장의 핏줄이다 보니 후광도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그런 부담은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라면서 “마치 살과 뼈에 박혀 불편하지만 빼낼 수 없는 어떤 느낌이라고나 할까”라면서 “이제 나이가 들면서 부담의 꼬리표가 책임의 무게감으로 변해 가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왜 안 그랬겠는가. 결국 그는 시인의 후손이자 스스로 시 안에서 삶을 살아내고 있던 시인이었다. 생각해 보니 나는 목월 선생이 재직하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김준철 시인과 나는 목월 선생의 ‘후손-후임’이라는 숨겨진 인연도 있었던 셈이다. ‘소년 김준철’은 무척 장난꾸러기였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에는 외할아버지댁에서 살았는데 목월 선생이 돌아가시고 나서도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동네에서 사고가 생기면 사람들이 일단 우리 집으로 왔어요. 거의 저나 제 동생이 범인이었죠.” 이 장난꾸러기는 목월 선생 별세 후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글을 쓴다.“대충 ‘물고기야, 물고기야, 우리 할아버지는 어디 계시니?’로 시작하는 거였는데, 할머니께 보여 드렸더니 다 읽으시고는 잠깐 웃으시다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시는 거예요. 덩달아 저도 할머니 품에서 울었습니다. 그 기억이 저를 지금까지 붙잡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자신이 쓴 글이 누군가에게 공감을 주고 웃고 울게끔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상당한 충격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때 외할머니가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우리 준이는 시 써야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중고등학생 때 퍽 염세적이고 소심하며 내성적인 학생이 돼 간 그는, 비록 불안정한 사춘기를 지냈지만 그 나름대로 ‘시인 김준철’을 예비한 빛나는 시간을 지냈다. 내내 문예반에서 글을 쓰면서 장래 희망을 줄곧 시인으로 생각했다. 지금도 그는 ‘진짜 시인’이 되는 게 소원이다.●‘슬픔의 모서리’는 왜 뭉뚝한가 그는 그 소원을 앞당기고자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한다. 미친 듯이 시를 쓰고 쌓고 버리고를 반복했지만 친구들조차 그가 그렇게 시를 열망했는지 몰랐다고 한다. 지독한 불면증을 겪으면서도 그는 습작을 멈추지 않았고 겨울 바다를 찾아가 그때까지 쓴 원고를 불태우며 통곡하기도 했다. “그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부끄러움에 온몸이 떨려요. 당시 지도교수님께서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써 보면 어떻겠는가 하셨어요. 이유인즉 아무리 열심히 써도 외할아버지의 산을 넘기 어려울 테니 다른 장르를 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며칠 후 교수님께 “이것은 제 시이고 제 산”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한다. 그 고집과 열망이 그를 ‘시인’이 되게끔 채찍질한 셈이다. 지난 6월 그는 네 번째 시집을 냈다. 지난번 시집 이후로 무려 12년 만이다. 시집 ‘슬픔의 모서리는 뭉뚝하다’는 미국에서 살아온 40대 이후 중년의 삶이 담긴 셈이다. “중년으로 살아가면서 얻어 온 것들과 잃어 간 것들, 그것들을 새겨 가는 웅성거림 같은 것이 시집에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언제나 삶의 중심으로 이끌어 주는 가족들과 언제나 그 아래로 잡아당기는 과거 사람들이 눈에 밟혀요. 그 사이의 휘청거림 같은 것이 시집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 휘청거림의 의미가 ‘살아감’보다는 ‘살아냄’에 있었다고 귀띔한다. 아닌 게 아니라 시인은 이민 오기까지의 번민과 고통, 이민 와서 겪은 난경(難境)들을 고백하면서 그것을 아름다운 인생론으로 승화해 간다. 이제 정말 ‘시인 김준철’이 성숙한 모습으로 탄생한 것이다. 비애와 불안이 배경음으로 깔려 있기는 하지만 그는 이번 시집에서 특유의 미학적 집념으로 그것들을 넘어선다. 슬픔의 힘으로 자신의 실존적 조건을 힘껏 응시하는 그의 시를 통해 우리는 왜 ‘슬픔의 모서리’가 뭉뚝할 수밖에 없는지를 알게 된다. 때로 비극적이고 때로 풍자적인 “잠과 잠 사이/ 빛이 스치는/ 순간이라는 하루”(‘낮달은 밤에 속한다’ 중)를 힘겹게 살아온 그의 언어와 “글이 밥이 되고 옷이 되고/ 지붕이 되고/ 언덕이 되고/ 그렇게 나도 될 수 있기를”(‘작작(作作)하다’ 중) 바라는 그의 깊은 열망이 김준철을 ‘진짜 시인’으로 만들어 줄 것이 아니겠는가. 또한 그는 문화예술지 ‘쿨투라’의 미술평론 부문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쿨투라’ 미주지사장으로 미주의 소식을 전하고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들을 인터뷰하며 기고하고 있다.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그들만의 세계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받기도 한다”는 그는 “역량과 열정을 겸비한 아티스트들이 미주에서도 이렇게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국 독자들에게 더 풍부하고 정확하게 알리고 싶다”고 했다. 과연 이러한 역동성을 가능하게 해준 ‘슬픔의 모서리’는 전혀 날카롭지 않고 뭉뚝하기만 하다.●한인 사회 넘어 美 주류문단과 교류 미주문협은 1982년 미주에 흩어져 활동하던 문인들이 문학을 통해 한인 사회를 결속하고 나아가 언어적, 정신적 가치를 공급하자는 취지로 창립됐다. 내년이면 40주년이 된다. “미주 문인들은 아직도 문학의 열정을 뜨겁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이민사회 안에서 한인들의 삶에 참여하고 관여하며 그들에게 힘이 되는 협회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미주문협의 회장으로서 그는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주류 문단과도 교류하면서 한국문학을 이곳에 알리는 역할도 감당하려고 한다. “타국에서 모국어로 글을 쓰는 저희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큰 위로와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는 미주 문인들이 모국어에 대한 애착을 통해 자신들의 글쓰기를 존재론적 사건으로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이민생활을 관통하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삶의 방식으로서 이민문학이 그 중심에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이국에서 살아온 이민자로서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도 가로놓여 있을 것이다. “뿌리를 멀리 두고 잎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에서 이민문학이라는 작고 목마른 나뭇가지로 문학을 다시 시작하게 된 거지요.” 문학을 통해 스스로 위로받고 누군가를 위안하는 문인들을 만나면서, 그 소리는 작을지라도 이분들의 이민문학이 더없이 중요한 한국문학의 자산이라는 생각을 더 굳건하게 한 여름날이었다. 이국 땅에서 만난 모국어의 어엿한 희망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흑인女 실종에도 이랬을까?”…‘실종 백인여성’ 불균형 보도 논란

    “흑인女 실종에도 이랬을까?”…‘실종 백인여성’ 불균형 보도 논란

    美언론 ‘실종 백인여성 증후군’ 논란 약혼자와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가 실종된 미국의 20대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미국 언론의 보도를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주요 언론이 백인 여성 개비 퍼티토(22) 실종 사망 사건에 관한 대서특필을 이어가자 ‘실종 백인 여성 증후군’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자사를 포함해 미국 언론이 퍼티토 사건에 과도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 백인과 유색 인종 실종 사건에서 나타나는 보도 불균형 문제를 진단했다. 퍼티토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범인을 잡아야 하는 것과 별개로 젊은 백인 여성이 아닌 유색 인종 여성의 실종 사건이 발생했다면 이렇게 큰 관심을 두고 보도를 했겠느냐는 지적이었다. ‘실종 백인 여성 증후군’은 미국 공영방송 PBS의 흑인 여성 앵커였던 그웬 아이필이 2004년 저널리즘 콘퍼런스 행사에서 백인과 유색 인종 사건에서 나타나는 불균형 보도 현상을 지적하며 만들어낸 용어다.‘20대 백인 실종’ 대서특필…유색 인종에는 불균형 보도 지적 퍼티토는 약혼자와 함께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가 실종됐고 지난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사건을 타살로 규정하고 종적을 감춘 약혼자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퍼티토를 “파란 눈과 금발의 모험가”로 묘사하며 실종 사건을 다뤘고, 뉴욕포스트는 1주일 사이 세 차례나 1면에 이 사건을 실었다. ABC 등 지상파 방송은 황금시간대에 이 사건 뉴스를 배치했고, 지난 7일 동안 CNN 방송은 346차례, 폭스뉴스는 398차례 사건 경과를 보도했다. 다만, 미국 신문과 방송의 이러한 보도가 ‘실종 백인 여성 증후군’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은 언론계 내부에서 먼저 제기됐다. 흑인 여성 방송인 조이 리드는 지난 20일 인디언 원주민과 흑인 실종 사건을 다루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대담을 진행하는 자리에서 “왜 유색 인종이 실종됐을 때는 이번 사건만큼이나 언론의 관심이 없었는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NYT도 리드의 문제의식을 전하면서 실제로 유색 인종 실종 사건은 백인보다 더 높은 비율로 발생하지만,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퍼티토 시신이 발견된 와이오밍주에선 2011∼2020년 인디언 원주민 710명이 실종됐고 이 중 57%가 여성이었으나 퍼티토 사건만큼이나 언론의 주목을 받은 사례는 없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대니엘 슬라코프 조교수는 언론이 “흑인과 라틴계에 대해선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 있는 것으로 묘사하면서 이들이 사건의 희생자가 된 것조차도 일반화해버린다”고 말했다.
  • 5분 거리 술집 가다가 살해당한 英 교사…페미사이드 범죄 잇따라

    5분 거리 술집 가다가 살해당한 英 교사…페미사이드 범죄 잇따라

    영국에서 맥줏집에 간다며 집을 나선 28세 여교사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가 닷새 만에 체포됐다. 여성은 고작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술집에 가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페미사이드로 불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재차 높아지고 있다. BBC와 CNN 등에 따르면, 런던 경찰청은 초등학교 교사 서비나 네사(28)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38세 남성을 현지시간으로 23일 남부 루이셤에서 붙잡았다고 전했다.경찰은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또다른 용의자 남성 한 명의 행방도 쫓고 있으며 문제의 남성과 이 남성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은색 차량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속 이미지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희생자는 지난 17일 오후 8시 반 직전 그리니치에 있는 자택에서 나갔다. 수사관들은 희생자가 피글러 광장에 있는 맥줏집에서 한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집앞 케이터 공원을 지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희생자의 시신은 그다음날인 18일 오후 지역 주민센터 근처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비나의 이동에는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지만, 그녀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 지역사회도 우리도 이번 살인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사건에 연루된 사람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사의 죽음은 영국에서 마케팅 전문가인 33세 여성 새라 에버라드가 폭행당해 살해된지 6개월 만에 일어난 것이다. 당시 에버라드는 런던 남부에 있는 친구 집을 나선 뒤 실종됐고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점에서 80㎞ 이상 떨어진 곳에서 일주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범인은 현직 경찰관으로 그녀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했다고 시인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SNS상에서는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당한 여성들의 경험담이 쏟아져 나오면서 페미사이트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사진=영국 런던경찰청 제공
  • 김기현 “대장동, 숨기고 버티면 제2의 조국사태” 경고

    김기현 “대장동, 숨기고 버티면 제2의 조국사태” 경고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더이상 숨기고 버티면 제2의 조국 사태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24일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대형 비리 의혹에 민주당은 진실규명은커녕 덮기에 급급하다”면서 “(민주당은) 자기 편이 비리 저질러도 면죄부 주고 내로남불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면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땅 투기 의혹) 사태 때 보았듯 민주당의 이런 태도는 국민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법적, 행정적, 정치적 책임 드러나는 사건에 대해 국민에 솔직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 지사가) 동문서답 횡설수설하면서 속시원하게 해명하지 못하는 데는 매우 치명적인 다른 의혹이 있다고 확신이 굳어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정 개인이 천문학적 사익을 취한 것이 사실이라면 엄충처벌하는 것이 공정이고 정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향해서 김 원내대표는 “특권과 반칙을 몰아내는 데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국조와 특검을 촉구했다. 또한 “숨기는자가 범인”이라면서 “더이상 숨기고 버티면 제2의 조국 사태를 겪게 될 것이다. 조국 사태가 계속 연상되는 작금 현실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를 ‘전문 고발꾼’이라 칭하기도 했다. 그는 “추석 연휴 첫날밤에 이재명 캠프가 고발장을 제출했지만 사실상 고발 사안도 아닌 것으로 추석밥상 정치쇼 벌인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비리, 특혜, 특권, 반칙의 권력형 종합 비리 세트라고 말한 것을 가지고 이 후보 측이 명예훼손을 운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좀스럽게 허위 고발고소를 남발해서 되겠나”라며 “잘못을 사과할 줄 모르면 물보다 못한 김빠진 사이다가 될 것”이라고 이 지사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원내대책회의 후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지사 관련 배임혐의 등 고발장 접수에 대해 “조만간 예정”이라면서 “시일이 며칠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 히가시노·오쿠다 광팬 집중… 코시국 달랠 日 추리물 온다

    히가시노·오쿠다 광팬 집중… 코시국 달랠 日 추리물 온다

    일본 유명 작가들의 미스터리·추리소설이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미국, 영국과 함께 세계 3개 추리소설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 장르 문학은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충실한 이야기 재미를 강점 삼아 코로나19에 지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용의자 X의 헌신’(200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2012) 등으로 명성을 쌓은 일본 추리소설계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백조와 박쥐’(2021)가 최근 현대문학에서 나왔다. 작가의 등단 35주년 기념작인 이 소설은 33년 시차를 두고 일어난 두 건의 살인 사건의 진실을 다뤘다. 명망 높은 변호사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남성은 33년 전 금융업자 살해 사건의 진범도 자신이었다고 고백한다. 가해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딸이 진실에 다가가려는 내용을 통해 공소시효 폐지와 소급 적용, 범죄자 가족에 대한 신상 털기 등 사회적 논쟁거리도 함께 제시한다.은행나무는 ‘공중그네’(2004)로 나오키상을 받은 오쿠다 히데오의 2019년 장편 ‘죄의 궤적’(전 2권)을 펴냈다. 사회 부조리를 쉽고 간결하게 묘사해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작가는 1963년 ‘요시노부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범인이 죄를 저지르는 과정과 이를 추적하는 형사의 집념 어린 수사를 그렸다. 범인의 불우한 어린 시절과 선악의 경계에 선 인간을 통해 죄의 근원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여운을 남긴다. 음식 소설의 대가 유즈키 아사코의 2017년작 ‘버터’(이봄)도 2009년 일본을 뒤흔든 ‘꽃뱀 살인 사건’에서 소재를 얻었다. 일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이 소설은 남성 3명을 연쇄살인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뚱뚱한 여성이 요리 솜씨로 남성을 사로잡아 거액을 갈취한 과정 등을 조명한다. 작가는 음식에 대한 묘사로 식욕을 자극하는 이 책을 통해 여성은 날씬하고 요리를 잘해야 한다는 가부장제의 폐해를 꼬집는다.‘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2011)로 ‘대반전의 제왕’으로 불린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집 ‘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2020)은 북로드에서 번역 출간됐다. 연작 단편 5편의 주인공 부스지마 형사는 출세보다 범인을 쫓는 데만 관심 있는 인물로 살인, 염산 테러 등을 해결하며 비뚤어진 인정 욕구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이 밖에 크로스로드는 2017년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된 ‘골든 슬럼버’(2008) 원작자로 유명한 이사카 고타로의 스릴러 연작 소설집 ‘시소 몬스터’(2019)를 번역 출간했다. 전업주부가 된 전직 첩보원이 시아버지의 죽음과 시어머니의 연관성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은 표제작으로 가족 간 갈등을 다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일본 미스터리·스릴러 소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늘었다. 최재철 한국외대 일본언어문화학부 명예교수는 “한국 소설이 큰 흐름을 강조하는 반면 일본 소설은 촘촘하고 정교한 세부 묘사가 매력”이라며 “호기심을 극대화하는 문화적 토양에서 발전한 일본 장르문학이 국내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히가시노 게이고, 오쿠다 히데오 등의 작품 다수를 옮긴 양윤옥 번역가는 “한국 소설이 주제의식을 중점적으로 담은 반면 일본 장르문학 작가들은 자기주장을 담는 대신 재미에 초점을 맞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 야당 “대장동 의혹 사라지는 사람 늘어”…이재명 “저질정치”

    야당 “대장동 의혹 사라지는 사람 늘어”…이재명 “저질정치”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게이트’ 수사를 서둘러야 한다며 사라지는 관련자들이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잠수 타는 사람, 휴대전화 정지된 사람, 연락이 두절된 사람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천화동인 4호와 6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와 6호의 명의상 주주로 알려진 조현성 변호사가 소속 로펌인 법무법인 강남의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린 데가 없는 사람들이 굳이 연락을 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800억원으로 추산되던 (민간 사업자) 이익이 4000억원대로 늘어난 것은 예상 못 한 부동산 폭등 때문”이라며 사업 시행사 화천대유의 수익 논란에 따른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이 이번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국정조사를 요구한 데 대해 “정치 쟁점을 만들어서 의심을 확대하고 의혹을 부풀리고 공격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뒤 “저질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특검법 도입과 국정조사 추진을 언급한 데 대해 “이 사안이 정치적으로 소모되는 것은 결단코 반대한다”고 말했다.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계속 회피한다면 국민의힘은 추석 이후 국정조사는 물론 ‘이재명 게이트 특검법’ 발의를 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1원 한 장 받은 것이 없고 수사에 100% 동의한다고 밝혔고 이낙연 후보도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며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민주당이 특검과 국정조사에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민주당이 거부한다면 이재명 후보는 숨겨야 할 커다란 비리 의혹이 있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숨기는 자가 범인”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와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화천대유 대주주로 알려진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에 대한 고발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들 3인방은 화천대유, 천화동인, 성남의뜰이라는 희대의 투자 구조를 만들어 3억 5000만원 투자로 4000억원, 무려 11만%가 넘는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동규 씨에 대해 “행방불명이라고 하는데 해외로 도망간 것은 아닌지, 불의의 사고가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신병 확보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 김기현 “숨기는 자가 범인”…與에 ‘대장동 의혹’ 특검·국조 요구

    김기현 “숨기는 자가 범인”…與에 ‘대장동 의혹’ 특검·국조 요구

    “민주당, 특검·국조 동의하지 않을 이유 없어”“만약 거부한다면 숨겨야 할 비리 자인하는 것”“이재명 경기지사, 특가법 위반 혐의 고발 방침”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과 국정조사 도입을 민주당에 공식 요구했다. 또 이 지사를 업무상 배임에 의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재명 후보가 1원 한 장 받은 것이 없고 수사에 100% 동의한다고 밝혔고 이낙연 후보도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며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민주당이 특검과 국정조사에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민주당이 거부한다면 이재명 후보는 숨겨야 할 커다란 비리 의혹이 있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숨기는 자가 범인”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와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화천대유 대주주로 알려진 김모씨에 대한 고발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들 3인방은 화천대유, 천화동인, 성남의뜰이라는 희대의 투자 구조를 만들어 3억 5000만원 투자로 4000억원, 무려 11만%가 넘는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특히 유동규씨에 대해 “행방불명이라고 하는데 해외로 도망간 것은 아닌지, 불의의 사고가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신병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성남시와 경기도, 금융기관 등을 향해서도 “국회의 국감 자료 요구에 대해 성실히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과 이 지사를 향해선 관련자들의 국감 증인·참고인 채택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사정당국에 ‘핵심 관련자 15명’에 대한 신속한 계좌 추적도 촉구했다. 그는 이들 15명에 대해 “공공개발에 컨소시엄과 투자로 합류한 선의의 시민이 아니라 권력 주변에 특수 관계로 얽힌 ‘정치경제공동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수사당국에 대해서도 “야당에 대해선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했던 수사당국이 왜 이렇게 미적거리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직무 유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성남의뜰은 공공개발의 탈을 쓰고 정치경제공동체로 엮인 이들이 벌인 일확천금 아수라판”이라며 “이 지사는 한 점 의혹이 없다면 국민 앞에 떳떳하게 진실을 밝히라”라고 말했다.
  • 현실판 ‘마이너리티 리포트’ 어디까지 왔나…범죄예측의 첨단, 스마트치안센터

    현실판 ‘마이너리티 리포트’ 어디까지 왔나…범죄예측의 첨단, 스마트치안센터

    장광호 스마트치안지능센터장 인터뷰현실판 ‘마이너리티 리포트’ 구현 노력올해 안 전화사기 대응 플랫폼 구현될 듯현장 경찰 지원 ‘치안 비서’ 현실될 것 범죄 발생은 불규칙적이다. 인간이 범죄를 저지를 과정이 결코 합리적일 수 없어서다. 그렇기에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범죄 발생을 예측하고 막아내는 건 현실세계에선 불가능에 가깝다. 영화의 배경이었던 2054년 역시 범죄를 예측해낸 건 3명의 예지자였다. 첨단기술은 그저 그들의 뇌파를 분석해 영상으로 보여줄 뿐이었다. 그럼에도 경찰에 있어 범죄를 예측하고 이를 예방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범죄가 발생하고 나면 그 피해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김창룡 경찰청장 역시 취임 이후부터 선제·예방적 경찰활동을 줄곧 강조해 왔다. 서울신문은 지난 17일 충남 아산의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에서 장광호 스마트치안지능센터장을 만났다. 2018년 7월 설립된 스마트치안지능센터는 범죄를 예방하고 일선 수사관들에게 범인 찾는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도구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화사기 키워드-계좌-전화번호 분석 ▲차량번호 식별 기술 등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는 ‘전화사기 대응 플랫폼’도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장 센터장은 “수사구조개혁을 통해 수사 주체는 경찰이 된 만큼 수사역량을 높이는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며 “앞으로 범죄는 ‘스마트폰에서 시작해서 비트코인으로 끝날 것’이라는 말도 나오는 만큼 사이버공간에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 현장에 지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아래는 일문일답. -스마트치안지능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2018년 7월에 만들어졌다. 경찰과 민간, 공공의 데이터들을 모아서 분석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112신고데이터, 경찰수사데이터 등을 인구, 소득, 도시 환경, 인터넷 데이터와 결합해서 분석한다.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찾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현직 경찰관 6명 등 약 30명의 동료와 같이 일한다. 이 조직이 경찰청이 아닌 연구소에 있어서 갖는 장점도 있다. 경찰청은 데이터를 가진 부서나 의사결정자들과 가깝지만, 업무 호흡이 급하고, 직원들이 거의 1년마다 이동한다. 분석과 개발은 몇 달 동안 데이터를 모으고,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시험하며, 전문가들을 모아 협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며칠 뚝딱 나오는 게 아니다. 우리 연구소는 뛰어난 동료들과 협업 파트너들과 길게 호흡을 맞출 수 있다. -경찰 데이터 분석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이 범죄를 미리 예측하나.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이 분야의 설명을 쉽게 하도록 해줬지만, 불안감도 주는 애증의 영화다. 아무리 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현실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이 합리적이고 평균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종의 비정규적 이벤트이다. 실제 영화에서도 데이터 분석으로 범죄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예지력을 가진 초인들이 꿈처럼 예언한다. 기술로서 범죄발생 확률이나 용의자 유형 분석을 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판단과 증거를 모아서 경찰 활동에 나서게 하는 일은 사람의 영역이다.-어떤 분석을 하는지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 112신고 데이터를 많이 활용한다. 어느 지역에서 주로 신고가 일어나고 언제 늘어나는지, 거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찾는다. 순찰차가 미리 대기하고 있으면 좋을 지도를 만들거나, 순찰 인력을 지원해줘야 할 시간대의 그래프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수사 데이터를 분석해서 범인이 사용한 전화번호나 계좌번호, 사기 수법으로 예전 저지른 범죄목록을 찾는 분석도 한다. 예전 범행에 대한 처벌을 받도록 자료를 찾아주는 의미도 있다. 최근에는 영상 데이터 분석 기술도 연마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차량번호판 영상을 분석하는 기술을 이용해 CCTV에 흐릿하게 찍힌 차량 번호를 찾아주는 일도 하고 있다. -경찰청 내 다른 부서에서도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다. 차이는 뭔가. 세 가지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첫째 우리는 핵심 영역에 대해 직접 분석·개발한다. 경찰청 다른 부서는 주로 외주 업체에 분석?개발을 의뢰한다. 그 방식으로는 앞으로 빅데이터?인공지능 역량을 쌓을 수 없다. 둘째, 기술력의 차이다. 최신 기술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우리는 기술을 연구하는 부서다. 최신 기술을 스스로 공부하고 실험해보면서 높은 성능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셋째, 통합이다. 경찰청 각각의 부서는 각자 분야의 전문성이 높지만, 서로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건 부족하다. 우리 연구소는 경찰 각 부서는 물론 다른 기관의 데이터도 결합해 분석하고 개발하고 있다. -현재 주력으로 개발하는 기술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전화사기 대응기술이 대표적이다. 우리 부서는 전화사기에 대한 112신고 및 수사 데이터 등을 결합해서 분석하고 있다. 범죄 발생 지역을 예측해서 경고하고, 전화사기범의 계좌번호나 전화번호, ID를 찾아내 수사 단서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아울러 실제 재난 문자처럼 전화사기가 빈발하는 지역을 알려주고, 실시간 전화사기 피해를 인근 경찰관에게 알려줘 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스마트치안빅데이터 플랫폼도 있는데,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의 치안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서 공개하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 안에서 데이터를 유통하고 있다. 지자체의 범죄통계와 인구·소득·위험지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경찰의 수사 데이터를 협조받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힘든 점은 무엇인가. (경찰 내)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면 비약적으로 발전했을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의 공개 범위, 개발을 위한 활용 등에 대해 아직 합의된 규정이 없어 동의받는 것은 쉽지 않다. 경찰 내부에 데이터 분석 개발 전문 부서를 만든 건 전향적으로 분석·연구 해보라는 취지였다. 이런 취지와 효과가 조금씩 알려지는 것 같다. 앞으로 스마트치안이 현실화되려면 자원이 절실하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범죄 분석·연구는 슈퍼컴퓨터라 불리는 GPU 서버들이 수백 대가 필요하다. 그래서 경찰청에는 데이터를 얻으러 과학기술과 예산을 다루는 부처에는 자원을 구하고자 돌아다니고 있다. -현재 상상할 수 있는 스마트치안의 최대치는 어디까지인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어디에서 어떤 범죄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술적 예측은 가능할 거다. 그리고 출동하는 경찰관들에게 지금 일어난 범죄가 어떤 유형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법규와 매뉴얼, 현장 대응 방법을 가르쳐 주는 ‘치안 비서’같은 상상도 현실이 될 거다. 물론 최고로 발전한 기술 단계는 아주 편안하고 안락해서 이게 특별한 기술인가처럼 느껴지지도 않을 것이다. 현장에서 순찰을 돌고 범인을 쫓는 동료 경찰들이 반복적인 일을 덜 할 수 있도록 경찰 행정사무들이 자동화되고, 국민과 경찰관들이 불행한 사고를 겪지 않도록 미리 정보와 장비를 대비할 수 있게끔 하는 게 궁극적 목표다. 스마트치안은 기술이 열쇠가 아니라, 협력이 열쇠다. 노고를 함께 하는 우리 부서 동료들과 데이터를 지원해주는 부서들, 협업을 함께 해주는 전문가들에게 감사하다.
  • 박지원도 의혹 피할 수 없었다… 역대 국정원장의 ‘정치개입’ 잔혹사

    박지원도 의혹 피할 수 없었다… 역대 국정원장의 ‘정치개입’ 잔혹사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대선 정국의 한복판에 섰다. 박 원장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 씨와 의혹 보도 전 만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야권은 박 원장의 대선 개입을 주장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박 원장처럼 역대 국정원장은 정치 개입 내지 공작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매 정권마다 검찰 수사를 받거나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구속되는 원장이 반복해서 등장했다. ●노태우 정부 “정치 개입 없다” 선언했지만 공안탄압·정치공작 이어져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 취임한 노태우 대통령은 전두환 정부의 마지막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 전신) 부장인 안무혁 부장을 유임시켰다. 12·12 쿠데타에 참여했던 안 부장은 전두환 정부 하에서 1987년 11월 북한의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의 수사와 범인인 김현희 씨의 검거를 지휘했다. 안기부는 1987년 12월 13대 대선 전날에 김씨를 한국으로 압송했다. 이에 폭파 사건을 이용해 여당 후보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 했다는 의혹에 직면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안기부를 쇄신하고자 법조인 출신인 배명인 부장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배 부장은 1988년 5월 안기부 역사상 처음으로 여야 4당 당사를 방문, “안기부가 과거처럼 정치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뒤를 이은 박세직 부장도 야당 총재들을 안기부 청사에 초청하고 안보 정세 브리핑을 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 부장의 후임으로 1989년 7월부터 1992년 3월까지 재임한 서동권 부장은 공안 탄압과 정치 공작을 시도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서 부장의 안기부는 노 대통령의 후계자로 꼽혔던 여당 민주자유당의 김영삼 총재를 감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김 총재는 “정보·공작 정치가 아직도 성행하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1992년 3월 14대 총선을 앞두고는 안기부 직원이 강남을에 출마한 야당 홍사덕 후보에 대한 비방 선전물을 뿌리다 야당 선거운동원에게 붙잡히는 일도 벌어졌다. 서 부장은 이 사건으로 경질됐다. ●김영삼 정부의 권영해, 북풍·세풍·안풍에 모두 연루되며 징역형 김영삼 대통령은 1993년 취임 후 안기부의 정치 개입을 담당하던 보안정보국의 폐지하고 안기부법에 정치관여죄 신설하는 등 안기부 개혁에 나섰다. 하지만 김영삼 정부의 안기부도 1995년 예정된 지방선거 연기를 검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 공작을 시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당시 안기부장이었던 김덕 통일부총리는 부총리 임명 60일 만에 경질됐다.후임인 권영해 부장은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정부 임기 끝까지 부장직을 지켰으나, 공안사건을 조작하고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한 혐의로 김대중 정부 시절 수감됐다. 권 부장은 1997년 15대 대선 직전 재미교포 윤홍준 씨에게 공작금을 주고 기자회견을 열게 해 ‘(야당의) 김대중 후보가 김정일한테 돈을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했다. 또 같은 해 월북한 오익제 씨에게 김대중 후보 앞으로 편지를 보내도록 해 김대중 후보를 용공 인사로 모는 등 ‘북풍’을 주도했다. 권 부장은 ‘북풍’ 외에도 국세청을 동원해 공기업으로부터 여당의 대선 자금을 불법 모금한 ‘세풍’, 안기부 예산을 빼돌려 선거에서 여당을 지원한 ‘안풍’ 사건 등에 연루된 혐의로 퇴임 이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아울러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 행정관 1명과 사업가 2명이 중국에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박충 참사관을 만나 휴전선 인근에서 총격을 요청하며 여당 이회창 후보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 했다는 ‘총풍’과 관련, 권 부장은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대중 정부, 안기부를 국정원으로 개편했지만 ‘불법 도청’으로 빛바래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1999년 안기부를 국가정보원으로 개편하며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차단하고자 했지만 국정원장의 수난은 반복됐다. 김대중 정부 초대 국정원장인 이종찬 원장은 퇴임 이후 국정원의 언론대책 문건을 유출한 혐의, 후임 천용택 원장은 불법 도청 테이프 및 녹취록을 보관·활용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김대중 정부의 국정원은 1998년~2002년 야당 정치인과 민간인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이 2002년 정형근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폭로로 알려졌고, 2005년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이에 당시 재직한 임동원·신건 원장은 불법 도·감청을 묵인한 혐의로 구속됐으며,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국정원장인 김만복 원장은 자기 정치를 위해 정치 개입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원장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유력했던 17대 대선 전날인 2007년 12월 18일 방북해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만났다. 한 달 후 김 원장은 언론에 김양건 부장과의 대화록을 유출했는데, 대화록에는 김 원장이 김양건 부장에게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 ‘이명박 후보가 더 과감한 대북정책을 펼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 원장은 유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 원장은 퇴임 후 저서와 언론 기고를 통해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국정원은 그가 재직 당시 취득한 정보를 공개해 공무상 기밀누설을 한 혐의로 기소했다. 김 원장은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명박의 권영해’ 원세훈, 댓글 공작·블랙리스트 작성으로 전방위 개입 김영삼 대통령에게 권영해 부장이 있었다면,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원세훈 원장이 있었다. 이명박 정부의 두 번째 국정원장으로 2009년 임명된 원세훈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 하에 정부와 임기를 함께 했다. 전신 안기부와 국정원 시대를 통틀어 최장수 수장이며, 현재까지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원 원장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 국정원을 통해 댓글 공작을 펼친 것으로 그의 퇴임 후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물들을 명단화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들의 활동을 억압·방해했다. 또 우파 단체를 설립해 국정원 예산을 지원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 원장은 지난 17일 파기환송심에서 국정원 예산으로 민간인 댓글부대를 운영한 혐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위 풍문을 확인하는 데 예산을 쓴 혐의, 이명박 전 대통령 등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 2억 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장은 모두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장 특별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로 수감됐다. 대법원은 지난 7월 재상고심에서 각각 6억원, 8억원, 21억원의 특활비를 박 대통령에게 지원한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원장에게 징역 1년 6개월, 3년, 3년 6개월을 확정지었다. 이와 별개로 남재준 원장은 2013년 국정원 댓글 공작 사건의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2019년 3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문재인 정부, 국내 정보 기능 폐지했지만 국정원장의 정치개입 논란은 여전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법을 개정해 직무 범위에서 국내 정보를 삭제하고 관련 부서를 해체하는 등 정치 개입을 근절하고자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정원장인 서훈 원장은 지난 2019년 5월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당시 민주연구원장과 만찬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홍역을 치렀다. 국정원장이 총선을 1년 앞두고 여당의 선거 기획을 총괄하는 양 원장과 회동하는 것 자체가 정치 개입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원장은 내정 당시부터 그의 오랜 정치 경력과 정보 관련 이력의 부재 때문에 정치 개입을 시도할 가능성을 의심 받아왔다. 이에 박 원장은 계기마다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밝혀왔고, 지난달 27일 과거 국정원의 불법 사찰과 정치 개입을 사과하며 ‘정치 거리두기’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박 원장이 지난달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 씨와 만났다는 사실이 지난 10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정치 공작 의혹을 받게 됐다. 박 원장과 조 씨는 만남은 있었으나 고발 사주 의혹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야권은 박 원장이 제보를 사주했다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박 원장이 조 씨에게 기밀을 누설한 의혹까지 제기하며 박 원장의 해임과 수사까지 요구함에 따라 박 원장이 과거 국정원장의 수난을 되풀이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 “막지 못하면 잡아두기라도”…‘핫’한 신기술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의 모든 것

    “막지 못하면 잡아두기라도”…‘핫’한 신기술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의 모든 것

    “막을 수 없다면 최소한 잡아두기라도 하자.” 에너지, 화학업계에 떠오르는 신기술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의 의의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기후위기의 주범인 탄소를 줄이고자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는 가운데 CCUS는 탄소 중립을 가능케 할 획기적인 기술 중 하나로 평가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된다. 이것이 공기 중으로 방출돼 대기오염을 촉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모든 기술을 통합적으로 이르는 표현이 바로 CCUS다. 크게 포집, 운송, 사용 세 단계로 분류된다. ‘포집’은 말 그대로 잡아두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화력발전소나 제철소, 시멘트공장, 정유공장 등에서 발생한 가스 가운데 이산화탄소만을 분리하는 것이다. 이를 압축해 적절하게 저장할 수 있는 곳까지 ‘운송’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이를 바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대기 중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1㎞ 이상 깊은 지하 암석층에 ‘저장’해두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을 CCUS라고 한다. 국내 기업 중 CCUS 관련 가장 앞서가고 있는 곳은 롯데케미칼이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여수1공장에 CCUS 관련 실증 설비를 갖춰 운영하고 있다. 이 설비는 공장 굴뚝에 연결된 배관에서 원료 생산 시 나오는 가스를 수집한다. 이후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수분을 제거하는 전처리 공정을 거쳐 다시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분리막 공정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돼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중 관련 설비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사 DL이앤씨와 협력해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탄산화제품을 생산하는 CCU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탄산화제품 1t당 이산화탄소 0.2t를 포집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 이렇게 생산한 탄산화제품은 시멘트, 콘크리트, 경량블록 등 건축자재로 쓰일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 계열사 SK에너지도 관련 기술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조만간 천연가스 생산이 종료되는 석유공사 동해가스전을 활용해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땅에 묻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는데, SK에너지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탄소 포집 부문 기술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6일엔 이 기술을 앞으로 다른 유관 사업으로도 확대할 수 있도록 협업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석유공사와 맺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암모니아수 흡수제를 활용해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을 최근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광물탄산화’ 기술을 통해 장치 규모에 따라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고, 암모니아수 흡수제는 재생한 뒤 다시 사용할 수도 있는 게 장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위기는 더이상 교과서에나 나오는 막연한 현상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현실적인 위협”이라면서 “아직 국내 CCUS는 초보적인 단계지만 앞으로 고도화할 여지가 충분한 만큼 산업계의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기는 인도] ‘조폭 원숭이’에 또 희생자 발생…50대 여성 사망

    [여기는 인도] ‘조폭 원숭이’에 또 희생자 발생…50대 여성 사망

    인도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원숭이에 사람이 희생되는 일이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50대 여성이 또 다시 원숭이의 공격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인디아닷컴 등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우타프라데시주 카이라나에 거주하는 50세 여성 수스마 데비는 자택에서 테라스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온 원숭이 무리와 맞닥뜨렸다. 이 여성은 사납게 자신을 공격하는 원숭이를 피해 테라스로 도망친 뒤 결국 뛰어내렸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숨진 여성은 현지 국회의원의 아내로 알려졌으며, 사고 당시 집에는 다른 가족이 부재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곳곳에서는 사나운 원숭이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하는 주민들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위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6일에도 인도 만디 지역에 사는 11세 어린이가 오전 6시 반 경 자신의 집 2층에 있다가 원숭이의 공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어린이는 원숭이를 피해 창문 밖으로 나가 건물에 매달렸지만, 결국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6월에는 생후 1개월 된 영아가 젖병을 훔치려 달려든 원숭이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인도 당국은 원숭이 때문에 수십 년 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경제발전과 함께 주택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숭이 서식지가 파괴됐고, 이러한 환경 탓에 난폭해진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인구의 80% 이상이 힌두교를 믿는 인도에서는 원숭이신인 ‘하누만’의 화신이라고 여기는 원숭이를 각별하게 아끼고 신성시하는 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원숭이의 위협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원숭이 도살에 반대하는 이유다. 충격적인 원숭이 폭행 사건의 ‘범인’은 대부분 히말라야 원숭이다. 인도를 포함해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 분포하며, 잡식성이어서 곡류와 과일, 곤충, 개구리 등을 주로 잡아먹는다.
  • 무자본 M&A로 상장사 인수해 106억 부당 이득 취한 일당 기소

    코스닥 상장기업을 무자본으로 인수합병(M&A)한 뒤 허위 공시·보도로 주가를 부풀려 106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의 범죄를 방조한 증권사 직원과 도피를 도운 전직 조직폭력배 등도 범인도피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김락현)는 무자본 M&A 사범 한모(54)씨 등 8명을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한씨 등은 2019년 7월 사채를 끌어다 A사를 무자본 인수한 후 인수자금 출처나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관련 정보를 허위로 공시하고 해외 바이오 업체에 거액을 투자할 것처럼 허위조작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끌어올려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A사 인수 과정에서 빌린 사채자금을 갚기 위해 회삿돈 128억원을 횡령하고, 75억의 배임을 저지른 혐의도 있다. 이들은 인수자금을 상환한 뒤에도 물품대금 명목으로 자신들이 소유한 다른 회사에 102억원 상당의 현금과 CB를 지급하고, 이 중 77억원을 사적 용도로 빼돌렸다. 검찰은 지난 3월 29일 한씨 일당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이들은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무단으로 출석하지 않은 뒤 도주했다. 이후 한씨 등은 지인들로부터 대포폰과 도피자금, 숙소를 제공받으며 두 달가량 도피를 이어가다 지난 5월 28일 검거됐다. 검찰은 이들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 3명을 범인도피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증권사 임직원 마모(38)씨도 자본시장법 위반 방조 혐의로 기소했다. 마씨는 한씨 등이 허위 공시를 통한 무자본 M&A를 벌이는 것을 알면서도 총수익스와프(TRS)를 통해 600억원 가량의 증권사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도왔다. TRS는 증권사가 자산을 대신 매입해주는 대신 자산운용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사실상의 대출로, 주가변동에 따른 이익이나 손실을 매수자에게 이전하고 그 대가로 약정 수수료(이자)를 받는 신종 파생거래 기법이다. 검찰은 “사채 자금을 동원해 건실한 코스닥 상장사를 무자본 M&A하고, 거액의 회사 자금을 유출한 일당을 엄단했다”며 “향후에도 자본시장 질서를 저해하는 세력과 이들을 비호하는 사범에 대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위장 통증 느낀 남편… 화장실 칫솔로 잡은 범인은

    위장 통증 느낀 남편… 화장실 칫솔로 잡은 범인은

    어느날 위장 통증을 느낀 남성은 안방 화장실에 평소 보지 못한 곰팡이 제거제를 발견했다. 칫솔에서도 곰팡이 제거제 냄새가 나는 점을 수상히 여긴 남성은 화장실에 녹음기를 설치했고, 이후 부인을 살인미수로 고소했다. 대구지법 형사항소3-3부(부장 성경희)는 14일 화학물질로 남편을 해치려고 한 혐의(특수상해 미수)로 기소된 A(47)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120시간 사회봉사를 선고받고 항소했다. A씨는 지난해 2∼4월 남편 B씨가 출근한 뒤 10여차례에 걸쳐 곰팡이 제거제를 칫솔 등에 뿌리는 등 남편을 해치려고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가 출근하면서 설치한 녹음기에는 무언가를 뿌리는 소리와 함께 “왜 안 죽지”, “오늘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A씨 목소리가 담겼다. B씨는 여러 차례에 걸쳐 아내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의심해 지난해 4월 대구가정법원에 ‘피해자보호명령’을 청구해 아내가 100m 이내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임시 보호 명령을 받아냈다. 이후 아내를 살인미수로 고소했고, 검찰은 A씨를 특수상해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불량하고 횟수도 많아 죄질이 나쁘지만, 잘못을 반성하는 점,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초범이고 재범 우려가 없는 점,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하면 원심의 형은 다소 무겁다”고 밝혔다.
  • “수상한 손님 탔다”…택시 기사 신고로 보이스피싱 범인 잡았다

    “수상한 손님 탔다”…택시 기사 신고로 보이스피싱 범인 잡았다

    “택시 기사인데 방금 내린 승객이 수상해요.” 지난 8일 택시 기사 A씨는 경기 남양주시에서 승차해서 여주시까지 약 70㎞를 이동한 승객이 내리자 112에 곧바로 신고 했다. A씨는 “승객이 급하다고 서둘러달라고 하고 여주에 도착해서는 처음 목적지가 아닌 근처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하고 요금도 10만원 가까이 나왔는데 현금으로 계산하는 것 보니 수상해요”라고 신고했다. 경찰은 A씨에게서 손님의 인상 착의를 들은 뒤 현장에 출동해 그 승객을 발견했고, 그 승객이 들고 있던 가방에 가득 찬 현금 1060만원의 출처를 묻는 경찰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했다. 조사 결과 그는 당시 다른 곳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은 뒤 여주에 있는 또 다른 피해자에게서 돈을 받으려고 택시에 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여죄를 수사해 그가 모두 14건의 보이스피싱 범죄로 4억5000만 원을 챙긴 사실을 확인하고 구속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택시 기사 신고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거나 현금 수거책을 검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달 4일에는 안양시의 한 지하철역에서 손님을 내려준 택시 기사가 “손님이 돈 봉투를 들고 있었고 계속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언제 도착하느냐고 묻는 게 뭔가 이상하다”며 신고 했고 경찰이 확인한 결과 보이스피싱 범죄 일당 중 하나였다. 지난 달 10일에도 충북 음성에서 승객을 태우고 평택으로 이동하던 기사가 “1200만원을 인출해 전달한다”는 손님의 전화 통화 내용을 듣고 몰래 신고했고, 경찰은 이승객을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이 과거에는 금융기관 계좌를 통해 돈을 받는 계좌 이체형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피해자가 돈을 인출해 현금 수거책에게 전달하는 대면 편취형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 과정에서 피해자나 현금 수거책이 택시를 많이 이용하면서 기사들의 신고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택시 기사 신고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거나 범죄자를 검거할 경우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 [여기는 인도] 버스서 강간·살인 사건 또… ’뉴델리 사건’ 판박이 분노

    [여기는 인도] 버스서 강간·살인 사건 또… ’뉴델리 사건’ 판박이 분노

    인도에서 또 한 건의 충격적인 강간 사망사건이 발생하면서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고 CNN 등 해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인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마하라슈트라주 주도인 뭄바이에서 34세 여성이 성폭행에 의한 부상으로 결국 세상을 떠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뭄바이 사키나카 교외의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의료진은 이 여성이 철봉으로 폭행 및 강간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지만 하루 뒤인 11일 끝내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이용한 추적 끝에 한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를 강간 및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피해 여성과 용의자 모두 거주지가 특정되어 있지 않은 노숙인이었으며, 용의자가 기소 후 유죄판결을 받는다면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인도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2012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뉴델리 여대상 버스 강간 사건과 유사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2012년 당시 23세의 피해 여학생은 뉴델리에서 남자친구와 영화를 본 뒤 귀가하기 위해 탄 버스에서 남성 6명에게 집단성폭행과 폭행을 당했다. 당시 버스 기사도 6명 중 한 명으로 범행에 가담했다. 피해 여성과 함께 버스를 탔던 남자친구는 폭행을 당한 뒤 버스 밖으로 버려졌다. 그가 경찰에 신고한 뒤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3일 만에 숨졌다. 이번 사건은 사건 발생 장소가 버스라는 점과 폭행 당시 쓰인 흉기가 유사하고 범행 방식이 매우 잔혹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2012년 당시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인도 강간 반대 및 여성운동가인 요기타 바야나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2012년 사건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하다”면서 “2012년 사건 이후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매일 강간 사건에 대해 듣고 있다. 이런 잔혹한 사건에 대해 들을 때마다 무력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마하라슈트라주 주장관 역시 “끔찍한 사건”이라고 말하며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범인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보고된 여성에 대한 강간 범죄는 3만 2000건 이상으로, 대략 17분에 한 건씩 발생했다. 현지 여성인권단체는 많은 피해자가 두려움 때문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있다며, 실제 사건의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도는 2012년 뉴델리 버스 강간사건 이후 ‘강간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법적 개혁과 처벌 강화 등을 도입했다. 그러나 힌두교 카스트 기반 계층에서 가장 억압받는 계층의 달리트 계급 9세 소녀나 힌두교 사제에 의한 50대 여성의 성폭행 및 살인 사건 등이 지속적으로 현지 언론의 헤드라인을 차지하는 등 여성의 인권 강화 및 안전 보장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짜장면 시키신 분? 잡았다 요놈!”… 배달원인 척 납치범 잡은 경찰

    “짜장면 시키신 분? 잡았다 요놈!”… 배달원인 척 납치범 잡은 경찰

    지난 7월 29일 오전 6시쯤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의 한 다세대주택. 서울 동대문경찰서 회기파출소 황의호(24) 순경은 다세대주택 내 한 집 앞 현관문에서 숨죽이고 있었다. 중국 음식점 배달원인 척 “그릇 가지러 왔다”며 노크를 하자 문이 열렸고, 황 순경과 대기하고 있던 형사들은 곧바로 납치범을 체포했다. 반나절 동안 납치돼 있던 피해자도 그제야 풀려날 수 있었다. 112 신고가 접수된 건 7월 28일 오후 10시쯤이다. 피해자의 어머니가 “피해자가 귀가하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당시 피해자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위치추적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5시쯤 납치범이 한눈을 파는 사이 피해자는 휴대전화를 몰래 켜 어머니에게 대략적인 위치와 빌라 공동 현관문 비밀번호를 보냈다. 납치범과 피해자는 모르는 사이로,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시켜 주겠다는 꾐에 넘어가 납치된 상황이었다. 황 순경과 그의 사수는 즉시 피해자가 알려준 대략적인 위치로 이동해 납치 장소인 빌라를 찾아 나섰다. 인근 빌라의 공동 현관문에 비밀번호를 넣어 일일이 확인한 뒤 결국 해당 빌라를 찾아냈다. 회기파출소를 비롯해 인근 파출소, 관서 내 형사까지 지원 나와 범인을 잡는 데 힘을 모았다. 빌라 내 호수를 특정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황 순경이 중국집 배달원을 가장해 노크했던 집에서 납치범을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청은 지난달 칭찬 플랫폼에 등재된 사례 4408건 중 우수 사례에 선정된 195건에 대해 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경찰청장 표창을 받은 황 순경은 “사건 현장에서 같이 고생해 주신 팀원들 덕에 제가 표창까지 받았다. 현장에 함께 출동한 팀장의 지휘대로 움직였고, 결국 납치범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하는 것 외에도 피해예방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日자위대가 구출 못한 아프간 조력자 4명 자력 탈출

    일본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협력자 구출에 실패한 이후 아프간인 4명이 자력으로 탈출해 일본에 입국했다. 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후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 소속 아프간인 직원과 그 가족 등 4명이 전날 밤 민간 항공기를 타고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아프간 탈출을 희망하는 아프간인 협력자와 그 가족 등 약 500명을 구출하기 위해 자위대 약 300명과 수송기를 파견했다. 하지만 카불공항 자살폭탄 테러 등으로 치안이 불안정해지면서 탈출 작전에 실패했고 협력자들은 아프간에 그대로 남게 됐다. 이번에 탈출한 4명은 결국 육로를 통해 자력으로 아프간 인접국인 파키스탄으로 빠져나갔다. 이후 일본 정부의 도움을 받아 파키스탄에서 민간기에 탑승했고 카타르를 거쳐 일본에 도착했다. 일본 정부는 이들에게 단기 체류 자격을 인정하고 이후 난민 신청 혹은 제3국 이주를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아프간 치안의 탈레반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경찰, 정보요원, 기타 치안 담당 병력은 카불에서 근무하거나 수색 작업을 할 때 군복을 입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보통 터번을 쓰고 평상복을 입던 탈레반 대원들이 군복을 착용하게 된 데는 아프간 전국에서 구타 및 폭행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범인들이 탈레반 대원이라는 의심이 제기되면서 복장 구분을 통해 의심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실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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