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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세론의 함정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세론의 함정

    1996년 하반기∼1997년 상반기와 2001∼2002년에도 대세론이 있었다. 두 번에 걸친 이회창 대세론이다. 이회창의 첫번째 대세론은 김영삼(YS) 대통령이 96년 3월 15대 총선을 앞두고 그를 신한국당 선대위원장에 전격 발탁한 게 계기가 됐다. 아들 현철씨의 국정농단으로 ‘식물 대통령’이란 소리까지 들었던 YS는 정국 돌파와 총선 승리를 위해 ‘이회창 카드’를 꺼내들었다.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이회창은 인기가 꽤 높았다. 결국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이 이회창 대세론으로 이어진 것. 당시 이회창의 지지율은 50%를 웃돌았다. 이회창은 2001년에도 대세론을 이어갔다. 한나라당의 16대 총선과 지방선거 승리로 ‘사실상 대통령’이란 얘기까지 들었다.2002년 3월까지 이회창의 지지율은 50%를 넘나들었다. 노무현 후보가 여당 경선에서 이긴 3월 이후 두 달가량 그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 말고는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11월까지 이회창의 대세론은 위용을 떨쳤다. 그러나 두 번의 대세론은 모두 무너졌다. 외연 확대를 외면하고 보수세력 결집에만 신경을 쓴 탓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이명박 대세론이다. 이명박은 50%를 넘는 지지율로 홀로 고공 행진 중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범여권의 단일후보로 누가 되더라도 이명박은 3∼4배 차이로 압도한다. 지금의 대세론과 과거의 대세론은 여러 면에서 비교된다. 여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는 공통점이고, 상대 당의 확실한 후보가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다른 점이다. 지지 기반의 차이도 있다. 이회창은 보수층 강화에 역점을 뒀지만, 이명박은 플러스 알파(20∼40대의 지지)에 초점을 맞춘다. 연대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현 대세론은 2002년보다 상대적으로 견고성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공식 선거운동기간에 들어가서는 후보간 지지율이 바뀐 사례가 없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확정(10월16일)돼야 가능하다. 범여권에 남은 시간은 달포가량이다. 지지율을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대세론 즐기기 또는 대세론 안주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명박 후보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지도 40일이 지났다. 한데 그동안 이 후보가 내놓은 작품 가운데 떠오르는 게 없다. 전략 역시 경선 전과 경선 후,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외교분야를 빼곤 인재 등용이나 정책개발에서 눈에 띄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선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그렇고 그런 인물들의 하마평만 나온다. 한반도대운하 공약도 어정쩡한 상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피터 슈워츠는 “어떤 경우에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치는 생물이다. 불가측성이 특징이다. 이 후보도 30%초반까지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 이 후보에겐 도곡동 땅과 BBK 문제가 여전히 진행형이고, 이것이 지지율 널뛰기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후보 캠프에서는 이 가능성을 도외시하는 것 같다. 대운하도 고집을 피울 필요가 없다고 본다. 활발한 내부 토론을 거쳐 대운하 공약을 수정한다면 오히려 이 후보의 유연성이 돋보일 수 있다. 대선에선 단순히 이기는 것보다 어떻게 감명 깊은 승리를 거둘 것이냐가 중요하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이 후보 진영은 더욱 팽팽한 긴장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 후보가 유력 후보이기에 하는 말이다. jthan@seoul.co.kr
  • [단독]범여 제3신당 ‘꿈틀’

    [단독]범여 제3신당 ‘꿈틀’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깃발을 든 범여권 제3신당인 ‘(가)국민화합연대’가 다음달 중순 출범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대통합민주신당 김원웅·김혁규 의원, 강운태 전 내무부장관, 김병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 등이 창당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모두 최종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확인 결과, 강 전 장관은 합류 의사를 내비쳤다. 김혁규 의원은 이 전 총리의 합류 권유를 받고, 최근 김원웅 의원과 강 전 장관을 만나 함께 논의했다고 한다. 한 측근은 “명분과 세력이 갖춰지지 않고, 창당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지 못한다면 굳이 함께할 필요가 있겠나.”라고 말했지만 참여 가능성을 닫아 두지는 않았다. 특히 김혁규 의원은 지난 27일 대통합민주신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돼 제3신당행(行)에 뜻을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원웅 의원도 창당 논의에 깊숙하게 결합했다는 후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이 전 총리와 만나, 창당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화합연대’는 이번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 경우 범여권은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문국현 후보의 독자신당, 국민화합연대 등 다자구조로 재편돼 향후 후보 단일화 경로가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 전 총리측 서성동 특보는 “이르면 다음달 10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거치고, 다음달 25일 시·도당 창당을 시작해 대선 후보 등록일인 오는 11월25일 직전에 창당 등록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앙위원 5000여명이 참가했고, 창당까지 60여만명의 당원 확보가 목표다. ‘영남신당’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강 전 장관은 “나는 호남, 김원웅 의원은 충청이 기반이다. 한나라당 집권저지와 정책정당을 지향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내부에서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영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주도권 문제로 이어져 창당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의 김선미 의원은 정근모 명지대 총장이 주도하는 ‘참주인연합’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탈당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시론] 민주신당 경선에 왜 ‘바람’ 없나/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 참여연대 정책자문부위원장

    [시론] 민주신당 경선에 왜 ‘바람’ 없나/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 참여연대 정책자문부위원장

    추석연휴가 끝났다. 석달도 남지 않은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연휴기간의 민심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그 움직임의 일단이 이번 주말에 드러날 것이다. 이번 토요일 대통합민주신당은 광주·전남에서, 민주당은 전북에서 경선을 치르는데 그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결과를 보고 경선의 향방을 어느 정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의 주자들은 광주·전남 경선에 온힘을 기울였다. 연휴 내내 이들은 광주·전남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했다. 지난 15·16일 잇달아 치러진 대통합민주신당의 첫 4연전에서 정동영 후보가 압승을 거두었다. 정 후보는 제주·울산·충북 등 3곳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누적 지지율 43.2%로 29.1%에 그친 손학규 후보를 14.1%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손 후보는 27.7%를 얻은 이해찬 후보에게 불과 1.3% 차이로 꼴찌를 면했다. 이 후보는 강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가 ‘손학규 대세론’을 깰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조직력 덕분이라 할 수 있다.2차례 당 의장을 지내며 다져온 당내 조직과 안팎의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조직력이 강하면 투표율이 낮을 때 더욱 유리하다. 그러나 정 후보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조직동원’ 논란에 휘말린 데다 ‘참여정부 책임론’과 ‘대표주자 교체론’을 내세운 손 후보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친노단일화의 위력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장투표와 똑같은 효력을 갖는 모바일 투표와 막판에 반영될 여론조사 10%도 변수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범여권 후보 선호도 1위를 지켜왔던 손 후보는 경선이 진행될수록 더 불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세론의 기반이 허약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지역에서 손 후보는 뼈아픈 꼴찌를 기록했다. 이는 한나라당 탈당에 대한 영남지역의 반응이 매우 차갑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지역에서 손 후보가 강세를 보이지 못하면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친노단일화를 이룬 이해찬 후보가 치고 올라오면 손 후보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동영 후보가 광주·전남에서도 1위를 지킨다면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손학규 후보는 광주 전남에서 역전하지 못한다면 후보선출의 기회가 더욱 멀어지게 될 것이다. 이해찬 후보가 친노단일화의 위력을 보여준다면 경선은 더욱 팽팽해질 것이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가장 큰 변수는 경선참여율이다. 첫 경선을 치른 제주·울산, 충북·강원의 4곳의 투표율은 겨우 19.7%였다.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노풍’이 불었던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 때 제주와 울산의 투표율은 각각 85.2%와 71.4%였다. 투표율이 낮다 보니 조직기반이 강한 한 두 명의 영향력으로 경선이 좌우되는 웃지 못할 현상도 나타났다. 경선참여율이 낮아 국민과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누가 후보가 돼도 12월 본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이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따라서 경선참여율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세 후보 모두에게 주어진 공통의 과제이다. 경선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대통합민주신당이 선택한 마지막 카드인 모바일 투표도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대리투표, 공개투표의 가능성은 제쳐두더라도 모바일 투표 참여자가 얼마나 될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 참여연대 정책자문부위원장
  • 범여 경선 3대 관전포인트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추석 연휴를 끝내고 29일부터 경선을 재개한다.4개 지역 경선을 마친 통합신당은 29일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고 있는 광주·전남과 30일 부산·경남 경선을 치른다. 지난 20일 인천에서 첫 경선을 치른 민주당도 29일 전북,30일 대구·경북 강원 경선을 각각 앞두고 있다. 범여권의 경선 초반에 나타난 특징과 향후 주목할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대세론 불씨 되살까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경선 초반 특징은 ‘대세론’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경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통합신당 손학규, 민주당 조순형 후보는 경선이 시작되자마자 각각 정동영·이인제 후보에게 일격을 당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손 후보는 경선 초반 4연전에서 밀리자 정 후보측의 ‘동원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17일과 19일의 TV토론에 불참하고 선대본부를 해체하는 등 ‘벼랑끝 전술’로 대세론 불씨를 살리는 데 애쓰고 있다. 민주당 조 후보도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섰기 때문인지 경선을 앞두고도 도서관에 머무는 등 방심하다 인천 경선에서 이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조직의 힘 언제까지 정 후보와 이 후보의 초반 강세는 탄탄한 조직력에서 비롯됐다.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 시절 당의장 선거 2번, 대선후보 경선 1번, 총선, 지방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를 5번이나 치르면서 쌓아온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전국에 1만 2000여명의 회원을 둔 지지모임 ‘정통들’이 2002년 ‘노사모’를 방불케 할 정도로 철저한 조직관리에 진력 중이다. 민주당 이 후보도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 대선을 치르면서 관리하던 조직을 재건, 초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동정론을 등에 업은 손 후보와 대선 본선 경쟁력을 앞세운 조 후보의 반격도 만만찮아 조직력의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민주 후보도 줄사퇴? 2002년 민주당 경선은 7파전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김근태-유종근-한화갑-김중권-이인제 후보가 나란히 중도 사퇴해 노무현·정동영 후보만이 완주했다. 통합신당은 예비경선을 거쳐 10명의 후보를 5명으로 줄여 경선을 시작했다. 그러나 14일 한명숙,15일 유시민 후보가 사퇴해 3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민주당은 아직 첫 경선만 치러 중도하차한 후보가 없지만 경선이 지속될수록 5명의 후보 가운데 득표가 부진한 후보들이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孫-鄭 경합·李 추격…표심은 안개속

    孫-鄭 경합·李 추격…표심은 안개속

    D-1.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들이 피말리는 하룻밤을 남겨두고 있다.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있어서다. 경선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이지만, 이 지역은 여권의 본류인데다 역대 선거에서 보듯 다른 지역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근거지 역할을 해왔다. 각 캠프가 자체 분석한 판세로만 보면 정동영·손학규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이해찬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광주·전남 표심은 오리무중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참여정부 실패론과 호남후보 필패론, 분당 책임론이 뒤엉킨 채 아직도 적임자를 찾는 분위기다. 신당 경선 이후의 범여권 단일화까지 감안하는 전략적 상황판단도 있어 보인다. 이 지역은 특히 민주개혁세력 적통성과 호남후보 필패론으로 맞부딪혔다.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한 시민은 “손학규 후보로는 이 지역의 자존심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그렇다고 이해찬·정동영 후보를 지지하자니 참여정부 탄생의 주역들로 호남 소외에 책임있는 인사들이고….”라며 혼란스러워했다. ●鄭측, 우세승 자신… 분당 책임론 우려 초반 승기를 잡은 정동영 후보 측은 ‘우세승’을 자신하고 있다. 손·이 후보측이 동원선거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날 당 경선위가 “특별한 물증이 없다.”고 발표함에 따라 오히려 상대편 후보들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고 내다봤다. 캠프 측은 정통 민주개혁세력의 적자론을 강조한다. 광주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정윤태(40)씨는 “누가 뭐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 정 후보가 지역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으로 믿는다.”며 지지를 표시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분당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판세에서 보듯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전남 서부지역(목포와 해남·진도, 함평·영광 등)에서 정 후보의 지지세는 그리 높지 않다. ●孫측 “전화위복 계기로”… 한나라 전력 눈엣가시 손학규 후보측은 상승세를 확신하고 있다. 최근 ‘칩거’로 지지층이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지만 역으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는 자평이다. 자원봉사단의 ‘밑바닥’ 활동이 지지층 결집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구 민주당 탈당 의원들의 지지도 상승기류를 거든다고 한다. 그러나 한나라당 탈당 경력은 눈엣가시다. 현지에서 만난 주부 강인숙(53)씨는 “손 후보는 철새 정치인 이미지가 강해 부담스럽다. 대통령이 됐을 때 국가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李측, 적자론·신의 내세워… 강골기질 부담 이해찬 후보측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 이 지역의 정치의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충성도’있는 유권자들이 많아 투표율이 오를수록 이 후보가 유리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를 잇는 적자론과 이에 기반한 ‘신의’를 앞세우고 있다. 지역주민인 임남수씨는 “참여정부가 어려울 때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모습에 신뢰감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광주에서는 지지의사를 밝힌 강운태 전 행자부장관 덕택에 남구가 취약지에서 경합지로 돌아섰다고 한다. 그러나 현지 분위기는 이 후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총리 시절 보여주었던 강한 이미지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이 지역 민심은 최종적인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이룰 민주개혁후보가 나오면 그제서야 발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광주·전남 민심이 범여권에 무관심하다는 말은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구혜영·광주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李후보 선대위원장 ‘스리톱체제’ 유력

    李후보 선대위원장 ‘스리톱체제’ 유력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최종 인선은 늦어지고 있다. 이 후보측은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연휴 마지막날인 26일까지 이 후보측은 선대위 인선에 대한 추정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않는 ‘NCND’ 전략을 유지했다. 후보로 확정된 지 한 달이 훌쩍 지나는 동안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 손질과 러시아 등 주변국 정상 방문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범여권의 지리멸렬함에 가려져 있지만, 한나라당도 대선 진용을 갖추기까지 산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선대위 구성을 어떻게 할지 큰 틀은 마련했지만, 아직도 여러 방안에 대한 논의는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추석 연휴 직후나 10월 초로 점쳐졌던 선대위 구성 시기가 미뤄진 이유로 다음달 2∼4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가변적인 범여권 상황 등을 꼽았다. 다만 이 후보 직속으로 표심 하나하나를 껴안는 역할을 할 각 지역 선대위 구성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확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대위의 기본 구성 방안은 ‘영남 중심 지지 기반을 탈피해 당의 외연확대를 꾀할 수 있는 지역·현장 중심의 실무형 조직’으로 경선 직후 이미 정해졌다. 효율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중앙 조직을 생략하고, 각 지역 조직을 튼튼하게 하는 쪽으로 큰 방향이 잡혔다. 이른바 ‘탈여의도식 정치’를 선언한 이 후보의 선대위 구상이다. 임태희 후보 비서실장은 “선대위를 총괄하는 전략·홍보·기획 담당조직을 중심으로 중앙선대위에 경제살리기특위·국민통합특위·일류국가비전위원회를 설치할 구상”이라고 밝혔다. 각각 위원회는 한나라당의 지지층 결집과 외연확대를 목표로 활동키로 했다. 같은 의미에서 공동선대위원장도 강재섭 대표와 함께 남녀 인사 각각 1명씩을 외부에서 영입, 추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여성 몫 위원장으로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유력하고, 남성 몫으로는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과 현승일 국민대 총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이석연 변호사 등이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 전 대표가 선대위에서 직을 맡을 가능성은 낮게 관측되고 있다. 대신 2002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박 전 대표가 지원유세 등을 하며 이 후보를 돕는 방안이 공감을 얻고 있다. 실용적인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박 전 대표에게만 예외를 인정,‘명분용 자리’를 마련한다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어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02년 같은 바람 없더라”

    국회의원들이 26일 전한 추석 민심 가운데 정당과 정파를 막론하고 공통적인 내용은 이번 대선 관심도가 예년에 비해 낮고, 민생고에 대한 원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일방 독주가 대선 무관심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가 민심에 먹혀들고 있다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상으로 확인된 셈이다. 앞으로 3개월도 남지 않은 대선의 판도는 범여권이 어젠다를 ‘경제’에서 ‘평화’로 반전시킬 수 있을지, 그래서 이 후보와 극적으로 양강구도를 형성할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한나라당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의원은 “시장에 가봤더니, 정치 얘기를 많이 안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전남의 어머니 묘소에 다녀온 이종구(서울 강남갑) 의원은 “이번에는 투표율이 70%도 안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라고 호남 민심을 전했다. 김학원(충남 부여·청양) 의원도 “관심들이 별로 없더라.”라고 했다. 범여권 의원들의 얘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통합민주신당 오제세(충북 청주 흥덕갑) 의원은 “대선에 대해 강렬한 관심은 없었다. 여야 후보가 확정이 안 돼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정성호(경기 양주·동두천) 의원도 “대선에 대해 특별히 얘기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중립지대에 있는 정성호 의원은 “추석 민심이 범여권 후보에 대해서도 무관심하더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손학규 후보 지지 성향의 오제세 의원마저도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다. 손 후보에 대해 관심은 많은데 주말에 전남·광주의 결정에 따라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2002년의 노무현 후보처럼 호남 민심이 결집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가 추석 연휴 내내 호남을 훑으며 총력전을 펼친 것은 오는 29일 광주·전남 경선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올인’이라고 할 만하다. 세 후보는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도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29일 광주·전남 경선은 대선 승리의 점화식이 될 것”(정 후보),“광주가 저를 선택하면 신당 후보는 확정된다.”(손 후보),“한가위 대역전 필승투어를 통해 본선에서 이길 사람은 이해찬뿐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이 후보)는 등 저마다 목소리를 높였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는 문구도 인용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심이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의 화합을 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親)이 성향의 공성진(서울 강남을) 의원은 “대선이 이명박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말이 많았다.”고 했다. 친박 성향의 박종근(대구 달서갑) 의원도 “범여권 후보 지지도가 20%를 넘기 어려울 것이며, 올해는 게임이 안 된다는 시각이 상당히 느껴졌다.”고 했다. 친이 성향의 남경필(경기 수원) 의원은 “가장 큰 주문은 박 전 대표를 무조건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곽성문(대구 중·남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안 나서니 신바람이 안 나고 투표하기 싫다는 사람도 있다. 대다수의 주문은 박 전 대표와 이 후보가 손잡고 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 홍희경 구동회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추석 가족토론서 대통령감 잘 고르자

    오늘부터 민족의 최대 명절인 한가위 연휴가 시작된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추석 연휴에는 오랜만에 가족친지들이 모여 각기 대선후보 품평을 하면서 자연스레 민심의 향방이 드러나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범여권이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고, 경선 과정마저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국민들로서는 정치에 더욱 혐오감을 느끼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깨어있는 유권자 의식이 필요하다.5년간 나라를 이끌 최고지도자를 뽑는 궁극적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범여권 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40%에 못 미쳤다. 지지율이 그만그만한 후보들이 나와서 이전투구를 벌이는데 식상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범여권을 무시해선 안 된다. 대칭되는 정파가 균형을 이루며 굴러가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 치열한 가족토론을 해보자.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의 최근 행보가 옳은 일인지, 정동영·이해찬 후보가 국가를 제대로 이끌 역량이 있는지 의견을 나눠보면 상식적인 해답이 나온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민주당 후보들의 장단점과 정당 밖 문국현 후보의 자질이 어떤지도 살펴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이명박 후보가 확정돼 독주체제를 갖추면서 경선 때보다 국민 관심이 줄어들었다. 이 후보는 지금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정책 비전들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인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도덕성 시비에 대한 가족들의 판단을 들을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범여권 신당 경선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한국 정치의 고질인 지역주의가 이번 대선에서 힘을 못 쓰도록 유권자가 앞장서야 한다. 추석밥상에 대선후보들을 올리고 이 시대 우리 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누군지 눈을 부릅뜨고 찾아야 할 것이다.
  • [추석민심 고민되네] 이명박, 추석 당일만 가족행사

    [추석민심 고민되네] 이명박, 추석 당일만 가족행사

    당내 경선 내분과 각종 게이트로 어수선한 범여권을 비추던 카메라가 한나라당 쪽으로 넘어오면 한층 차분한 풍경이 들어온다.2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가 긴장감 주입을 목적으로 내놓은 메시지에는 역설적으로 어떤 여유 같은 것이 묻어났다. “한나라당은 여당과 달리 추석 연휴에 국민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민생탐방을 통해 국민의 아픔을 직접 체험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려고 한다. 국회의원과 지역별 당원협의회는 불우시설, 장애인시설, 노인복지회관, 경로당, 수해지역, 군부대, 각종 직능단체 등을 방문해서 위로하고 어려움을 청취한 후 서면으로 원내대표에게 제출토록 해달라.” 사무처 중하위 당직자 40여명이 이날 서울의 한 불우시설을 방문해 중증뇌성마비 장애아동 30명에게 식사 수발 등 봉사활동을 한 것은 지휘부의 ‘쉬지 않는 추석’ 지침이 밑바닥에서 작동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공약 관련 홍보물 등을 귀향길 당직자들 손에 들려 보내는 등 대세론 굳히기에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속마음이 마냥 편할 것 같지는 않다. 정치에 있어 무사태평은 곧 무관심으로 연결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범여권이 분규로 시끄러운 만큼 추석 밥상에는 범여권 후보들이 메뉴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이벤트를 다 끝내고 홀로 링 위에 오른 피사체에 카메라가 돌아갈 여지는 좁을 수밖에 없다. 이 ‘풍요 속의 빈곤’을 이 후보는 자신의 ‘전공’을 활용해 타개하기로 한 듯하다. 이 후보의 일정은 추석 전날과 당일만 가회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경기도 이천에 성묘를 갈 뿐 나머지는 민생탐방으로 꽉 차 있다. 연휴 첫날인 22일엔 경기도 양평의 친환경유기농 농장을 찾아 농업경영자들과 환담한 뒤 직접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농촌체험 활동도 할 예정이다.23일에는 인천의 한 기업체를 방문, 근로자들을 격려하기로 했으며,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물류기지를 찾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손학규의 길/구본영 논설위원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예비후보는 한때 정치부 기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선 가장 인기있는 대선주자였다. 적어도 한나라당 탈당 전까지는 그랬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는 사뭇 다른 결과였다. 그와의 스킨십 과정에서 올곧은 성품에다 개혁 마인드까지 감지됐기 때문이었을 게다. 이런 선입견 탓이었을까. 올해 초까지도 그가 탈당을 감행하리라고 보는 사람은 드물었다. 오죽했으면 정치적 후각만큼은 남다르다는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조차 올해 초 버시바우 미 대사가 손 후보의 탈당 가능성을 묻자 “절대 그런 일 없을 것(No,definitely.)”이라고 대답했겠는가. 한나라당에서 범여권 주자로 말을 갈아탄 손 후보가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대통합민주신당 내에서 ‘손학규 대세론’이 좌절되면서다. 그는 제주·울산, 강원·충북 등 초반 4개 지역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의 조직표에 밀려 한참 뒤진 2위에 그쳤다. 심지어 울산에서는 4위였다. 범여권 합류 당시만 해도 다른 주자들이 ‘(한나라당에서 여권을 접수하기 위해 온)트로이의 목마’라고 경계할 정도였으니, 격세지감이다. 여론조사상 범여권 지지율 1위를 달려온 손 후보로선 어찌 허망하지 않겠는가. 이 때문인지 그는 그제 예정된 TV토론까지 거부하며 ‘잠적 모드’에 들어갔다. 개신교 신자인 그는 어제 오전 절두산의 가톨릭 순교지를 찾으면서 비장함을 연출했다. 그는 지난 3월 한나라당 탈당 직전에는 강원도의 산사를 찾았었다. 이제 그에겐 3갈래 정도 선택지가 남아 있다. 추석 연휴 이후 광주 경선서부터 역전승을 노리며 완주하거나, 탈당, 아니면 다른 주자의 손을 들어주면서 당 잔류 등이다. 그가 어느 길을 선택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다. 하지만, 이처럼 고단한 처지로 내몰린 것은 스스로 자초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듯싶다.‘박스떼기’니 ‘버스떼기’니하는, 온갖 잡음을 빚어온 부실한 경선 룰만 탓할 일이 아니란 얘기다. 빈약한 대세론에 안주해 범여권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설득하지 못한 결과라는 뜻이다. 이를 깨닫지 못한다면 그의 다음 선택이야말로 그의 정치 생명을 갉아먹는 최악의 악수가 될 것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범여권 ‘장외’ 문국현후보 “4분의 1값 아파트 100만호 짓겠다”

    범여권 ‘장외’ 문국현후보 “4분의 1값 아파트 100만호 짓겠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반값 아파트’ 공약에 이어 ‘반의 반값’도 등장했다. 범여권 ‘장외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20일 “토지임대형과 전세형으로 ‘반의 반값(4분의1)’ 아파트를 지어 매년 20만호씩 5년간 100만호를 공급하겠다.”며 주택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달 23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 공급 주택 64만호 중 절반인 32만호를 환매조건부 반값아파트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대통합민주신당 이계안 의원도 반값 아파트 공급을 골자로 하는 ‘대지임대부 분양 특별법’과 ‘환매조건부 분양 특별법’을 국회 건교위에 제출했으나 정부의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처리가 보류돼 있는 상태다. 문 전 사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반값 아파트 공급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으로 ▲수도권 신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등의 공영개발 ▲토지임대형, 환매조건부 아파트 공급 ▲후분양제 도입 ▲신도시 아파트의 전세 임대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 등을 제시했다. 그는 “값 싸고 질 좋은 가정친화형, 환경친화형 아파트가 바로 사람중심 진짜경제가 공급해드리는 ‘문국현 아파트’”라며 “임기 내 반듯한 아파트 100만호를 지어 국가 경제를 좀 먹는 부패, 투기세력 중심의 부실경제를 청산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기로에 선 손학규] “짝퉁 경선이 빚은 결과”

    한나라당은 20일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가 전날 TV토론에 불참하고 경선 포기설까지 나오자 통합민주당 경선 과정에 대해 비난 포문을 열었다. 일부에서는 한나라당 출신인 손 후보의 칩거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애잔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손 전 지사의 자택 칩거로 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짝퉁 국민경선이 빚은 당연한 결과”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정동영 후보의 돈·조직 동원선거 의혹과 김한길 의원과의 대권·당권 밀약설, 공천을 무기로 한 의원 줄세우기에 이은 후보간 이전투구가 점입가경”이라며 경선 과정 전반을 에둘러 비판했다. 경선 과정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과 별도로 ‘경선 포기설’이 나도는 손학규 후보 행보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감지됐다.“범여권 경선의 ‘불쏘시개’로 손 후보가 쓰이리라는 것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냉소적인 반응에서부터 “인간적으로 안타깝다.”는 반응도 있었다. 정진섭 의원은 “손 전 지사가 기본적으로 민주화운동을 했고 그 쪽과 코드가 맞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범여권의 코드와 생리를 잘 모른 것”이라면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개가’를 한 만큼 운명으로 생각하고 그곳에서 성공하든 실패하든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손학규 사퇴설 이은 칩거 왜?

    19일 오후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후보의 캠프가 발칵 뒤집혔다. 이날 오전 한 언론사가 손 후보의 사퇴설을 보도해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손 후보가 돌연 칩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세론’을 형성해온 손 후보가 경선 초반 4연패의 쓴 맛을 본 직후다. 여기에 지난 17일 실시된 2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후보가 손 후보를 추월했다. 손 후보가 범여권 후보로 분류된 이후 처음이었다. 캠프측은 두차례 모두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캠프 관계자는 “사즉생의 각오로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벌써부터 총선과 공천권을 논의하면 희망은 없다는 생각으로 장고에 들어간 것”이라면서 “토론회에 불참하고 1박2일간 외부와 접촉은 하지 않겠지만 경선은 끝까지 간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동영·이해찬 후보만 참석한 채 예정대로 진행됐다. 손 후보의 칩거 결정은 당내 경선이 조직·동원 선거로 흐르는 데 대한 다른 후보측과 당 지도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립지대에 머물고 있는 당 중진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손 후보는 4개 지역 경선 이후 그동안 자신에게 범여권 합류를 요청했던 중진들이 막상 경선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강한 서운함을 표시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손 후보와 가까운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은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18일 저녁 손 후보가 전화를 걸어와 ‘이대로는 못하겠다.´며 경선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손 후보가 선택한 칩거라는 초강수는 ‘양날의 칼’이다. 당이 이를 계기로 경선 과정의 혼선을 정리하고 중진들의 지지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손 후보는 현재 상황을 뒤집을 힘을 확보할 수도 있다. 반면 아무런 소득없이 역풍만 맞을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중도사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경선에 여론조사 반영비율이 10%로 결정됐을 당시 경선 참여에 회의적 입장을 밝힌 그는 이날 정봉주 의원과 만나 “이렇게 불법 부당한 선거에 계속 참여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치권 “배후 철저 수사”

    정치권에 ‘정윤재 게이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자 김상진씨가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건넨 1억원의 ‘용처’에 대해 전군표 국세청장이 수사중단을 요청했다는 의혹에 정치권은 배후세력 규명을 요구하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정황근거’로 볼 때 정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윗선’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군표 국세청장이 뇌물의 사용처에 대해 더 이상 수사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이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윤재라는 일개 비서관이 김상진의 전방위 로비나 인허가 공사 등을 봐줄 수가 없다.”며 다시 한번 정 전 비서관이 ‘깃털’일 뿐임을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세무 행정의 최고 책임자가 사건의 진상 은폐를 검찰에 청탁했다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국세청장의 처신은 정상곤씨가 받은 뇌물의 용처를 알고 있고 밝히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의혹의 범위를 확대했다. 범여권에서도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이낙연 대변인은 정 전 비서관 의혹과 관련,“검찰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아무런 제약도 없이 엄정히 수사해 남은 의혹을 낱낱이 파헤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이와 관련,“현직 국세청장이 수사중지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기에 권력형 비리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다.”며 “신정아씨 건이든 정 전 비서관 건이든 진상규명이 철저하지 않으면 특검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

    [대선주자 25시]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

    1위를 차지한 후보 입에서 한숨이 나온다. 고개를 떨구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한다.“충북 경선 1위 정동영!” 사회자가 외치는 순간 지지자들의 함성이 터졌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초반 4연전 승리 확정이다. 그러나 정작 정 후보는 웃질 않는다. 웃을 수가 없다.5년 전 구 민주당 시절 경선 당시가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다.16전 15패. 참담했다. 전국 16개 권역을 돌며 벌어진 대선후보 경선에서 꼴찌를 밥먹듯했다. 충남 경선에선 39표, 강원 경선에선 78표를 받았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 수준의 득표다.“충남 경선에서 39표를 받은 뒤 겉으로는 웃음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서울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죠.”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저린다. 아프고 또 민망하다. 자존심이 상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간절했다. 그러나 끝까지 버텼다.“제 개인 등수보다는 국민경선을 완성하겠다는 의무감이었습니다. 고통이 극심했지만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거죠.”정 후보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5년 전 경험을 담금질 삼았다. 절치부심, 오히려 약이 됐다. “권투선수로 치면 16라운드 뛰면서 15라운드 KO패를 당한 셈이죠. 그 한숨과 헌신이 이제 보상과 격려로 돌아오는 듯합니다.”정 후보가 살짝 웃음을 보인다. 현재 분위기는 뚜렷한 상승세다.15일 제주·울산,16일 충북 경선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19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손학규 후보를 제치고 범여권 1위로 나섰다. 손 후보가 범여권에 합류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때 정 후보와 손 후보의 지지율 차는 배 이상이었다. 소위 ‘손학규 대세론’이 뒤집어졌다. 캠프 분위기는 한껏 고무됐다. 여기저기서 싱글벙글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손 후보가 여론조사를 경선에 포함시키려 애를 썼지만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재 추세로만 보면 가능한 얘기다. 실제 19일 손 후보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불퇴전의 각오로 국민 없는 국민동원경선에 투쟁하겠다.”고 배수진까지 쳤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오히려 정 후보 본인은 덤덤하다. 표정 변화가 없다.“꾸준히 의리와 신의로 제 자리를 지켜 온 걸 국민이 알아준 결과겠죠.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5년간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위해 꾸준히 주어진 일을 다 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일했고 마지막 대통합을 위해서도 몸을 던졌습니다.”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둘러싼 ‘배신론’에 대한 해명이다. 그는 대통합민주신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속앓이를 많이 했었다.“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하고 있다는 그런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지지율이 낮아도 정면돌파를 해왔습니다. 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정 후보는 1년 가까이 3%대 이하의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기록했다.2선 후퇴 압박도 있었다. 그러나 미련스레 범여권 적통성을 강조해 왔다. 그 전략이 지금 먹혀들기 시작했다. 이미 정 후보 캠프는 경선 이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일대 결전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다. 정기남 공보실장은 “여론조사 결과는 손 후보에게 이긴 것보다 이명박 후보와의 본격적 싸움이 시작된 것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 후보 본인도 본선대결에 자신감을 보였다.“정동영이 만들려는 세상이 경쟁력입니다. 이 후보와 전혀 다릅니다. 정동영의 성장은 차별없는 성장이지만 이명박의 성장은 눈물도 없는 성장, 불도저 성장입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이 거침 없다.“돈 봉투 주고 공사 따내는 건 시장경제가 아닙니다. 이명박 후보는 태아가 불구면 낙태해도 좋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경악할 만한 얘기 아닙니까.”눈이 번쩍인다. 정 후보가 흥분했다.“노조는 막노동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요?매년 45만명이 임신중절만 안하면 저출산 문제 해결된다고요?이게 한나라당 이 후보의 수준입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허상이라고 단언했다.“경제를 잘할 것 같다는 착각에 기초한 겁니다. 미래경제·평화경제 시대에 땅과 운하파기만 머릿속에 든 사람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또 덧붙인다.“요즘 택시기사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직 찍을 후보가 없어서 이명박을 지지하지만 문제가 많은 사람인 건 다들 동의한다더라고요.”뭔가 감을 잡았다는 표정이다.“이제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19일 정 후보는 오전 광주, 오후 전주 그리고 또 서울을 오갔다. 눈은 충혈되고 피부는 까칠해졌다. 그러나 생기가 펄펄 넘친다. 주위 참모들은 건강이 걱정이라고 했다.“그런데 후보가 당최 말을 안 듣습니다. 스케줄을 줄여보려고 최선을 다하는데 자신이 뛰고 또 뜁니다. 대단합니다.”대통합민주신당 경선 레이스는 앞으로 한달정도 남았다. 그러나 대선은 아직 90일 남짓이다.12월19일을 바라보고 던진 말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종교·신념따른 대체복무 허용]범여 “환영” 한나라 “더 논의”

    정부의 종교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제 허용 방침에 대해 범여권은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일단 부정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논의의 여지를 뒀다. 민주노동당은 정부안보다 전향적인 대체복무제 도입을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가 관련 법 개정을 내년까지 처리하겠다는 입장인 데다, 대선일정과 내년 4월 총선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17대 국회에서는 제도 변경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결국 올 대선과 18대 총선을 통한 정권의 향배와 새로운 의석 분포가 법 개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종교적 양심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국민의 공평한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찾아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당의 공식입장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헌법상 양심의 자유와 소수자 인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검토를 할 수 있다.”면서 “다만 종교적 신념을 가장한 현역 기피로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원칙적으로 대체복무제 도입에 반대한다는 기존 국방부 입장과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올해 당장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지 않는 이상 충분히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내년에 법 개정 관련 입장을 검토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그러면서 대체복무 분야를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문으로 한정하고 대체복무기간도 현역병의 2배로 하겠다는 정부 안에 대해서는 “나쁜 아이디어 같지는 않다.”고 말해 관련 법 개정 논의 자체는 반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의장은 “이 사안은 미묘한 부분이 있다.”면서 “충분히 논의해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뒤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노당 황선 부대변인은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종교적 이유의 집총 거부자뿐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집총 거부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체복무 역시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연 구혜영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외면받는 신당경선… 반성도 없다

    외면받는 신당경선… 반성도 없다

    대통합민주신당이 국민의 경선 외면에 반성은 없이 아전인수와 이전투구에만 매몰돼 있다. 낮은 투표율은 날씨 탓으로 돌리고 후보간 제살깎기식 비난전이 난무한다. 지난 15∼16일 열린 제주·울산·충북·강원 지역의 전체 투표율은 19.7%에 불과했다. 선거인단에 등록한 유권자 5명 가운데 1명만 투표한 셈이다. 당 지도부는 흥행부진에 당황하면서도 민심에 다가갈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유권자에게 제시하는 비전도 없고, 오로지 상대의 ‘실수’나 ‘악수(惡手)’만 기대하는 형국이다. 통합민주당은 원래 미국식 100% 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도입한 경선을 치르려 했다. 대선 후보를 당원만으로 뽑는 폐쇄성, 줄 세우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초반 경선은 이와는 반대로 가는 형국이다. 일반 선거인단은 없고 조직 동원이 판치고 있다. 투표장 주변에는 선거인단을 실어 나른 버스들이 즐비하고, 특정 지역의 투표율은 평균치를 훨씬 웃돌고 있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오충일 대표는 1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공교롭게도 투표지역이 태풍의 영향에 있어서 어려운 여건이었다. 제주뿐만 아니라 충북 지역도 비가 많이 와서 (유권자들이) 자중자애한 게 사실이다.”며 저조한 투표율을 ‘날씨 탓’으로만 돌렸다.“경선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성공했다.”며 ‘아전인수’식 해석까지 내놓았다.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도 반성은 커녕 ‘동원선거 논란’과 ‘몰표공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김종률 의원은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가 몰표를 얻어 손·이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린 것을 보고 ‘코미디 같은 선거’였다고 생각했다.”면서 “군부정권 시절 비리가 횡행했던 ‘체육관 선거’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맹비난을 가했다. 손 후보측 전략기획위원장인 전병헌 의원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충북의 경우 정·손 후보의 격차가 3400여표가 났는데 정 후보측 이용희 의원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의 표차가 3200표”라며 “범여권의 아무런 기반 없이 신당에 살신성인 자세로 합류한 손 후보가 조직력 양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 후보측을 겨냥했다. 정 후보는 이용희 국회 부의장의 지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몰표 운운’은 악천후 등 어려운 여건에서 경선에 참여한 선거인단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하면서 정 후보뿐 아니라 손·이 후보도 충북 충주와 강원 영월·평창 지역에서 ‘과반득표’를 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 캠프 노웅래 대변인은 “본인들이 이기면 자발적인 지지이고 본인들이 지면 조직·동원 선거라고 하는 것은 반칙이고 구태”라며 “이기고 지는 것은 민심의 뜻이고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경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엉뚱한 핑계를 대는 것은 위기의식의 반증”이라고 맞서며 공방을 벌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대선후보들의 공허한 성장률 공약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원(KDI)에 이어 대표적인 민간경제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도 우리 경제의 성장 전망치를 5%로 예상했다. 올해보다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나온 수치다. 국가재정운용계획은 이러한 권위있는 기관의 전망을 기초로 짜여진다. 그런데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성장률 목표치를 보면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5년 전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보다 1%포인트 높은 7%의 성장률 공약을 제시해 재미를 본 것을 염두에 둔 듯 앞다퉈 높은 성장률 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일찌감치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4%대에서 3%포인트 더 끌어올려 7%로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법 질서 확립과 각종 비효율 제거, 규제 개혁 등으로 외환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문국현 후보가 8% 성장을 들고 나왔다. 그는 이 후보의 경제관을 낡은 패러다임에 근거한 ‘가짜 경제’라면서 중소기업과 사람 중심의 ‘진짜 경제’로 전환하면 8% 이상의 성장을 너끈히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통합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6.4%, 정동영·이해찬 후보는 6%를 제시하고 있다.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현란한 공약을 내놓는 것은 대선 후보들의 자유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공허한 공약에 감춰진 무리수를 간파해야 한다. 우리 경제 실력 이상의 성장률을 무리하게 달성하려다가는 물가를 자극하거나 분배구조를 왜곡시키는 등 필연적으로 부작용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부작용 치유 비용은 성장률 효과를 훨씬 능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대선주자들이 제시하는 성장률 숫자에 현혹될 게 아니라 실현 가능성과 진정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변양균·신정아 수사] 靑 “한나라·언론이 검은손”

    [변양균·신정아 수사] 靑 “한나라·언론이 검은손”

    ‘변양균-신정아’의혹이 권력 고위층의 ‘보이지 않는 손’ 작동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 변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씨가 공교롭게 같은 날 검찰에 출두한 것이 ‘보이지 않는 외압’의 사전 조율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씨가 당초 예정보다 빨리 귀국한 데다, 변 전 실장이 신씨보다 불과 몇 시간 앞서 검찰에 출두한 것이 정치권과 참여정부의 일정을 감안한 권력 상층부의 ‘정무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는 논리다. ●“추석전 악재 털겠다는 속셈” 한나라당은 17일 ‘보이지 않는 손’ 논란과 관련해 파상공세에 나섰다.‘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를 강력 주장하면서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을 추진할 수 있다고 청와대와 검찰을 압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짜고 치는 고스톱, 짜고 치는 축소·은폐 수사라는 의혹이 짙다.”면서 “검찰이 변 전 실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를 포기한 점, 신씨가 변 전 실장 검찰 소환일에 돌연 귀국한 점, 신씨가 귀국 후 바로 검찰로 들어간 점 등은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여권은 신당 경선과 남북정상회담을 살리기 위해 추석 전에 ‘신정아·정윤재’ 악재를 끝내겠다는 속셈이며 검찰도 이들을 최소한의 혐의 선에서 추석 전 구속하는 축소·기획·깃털 수사를 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의 의혹제기에 유감을 표명하고 “‘보이지 않는 손’을 주장하는 세력은 신씨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의도가 명백한 검은 손”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어 “신씨를 신화로 만들고 ‘보이지 않는 손’을 보도한 언론도 반성해야 한다.”면서 “경마식 의혹 보도와 부풀리기가 심한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언론에도 화살을 돌렸다. ●신당 경선 흥행실패·정상회담도 뒷전 현재 범여권과 청와대가 처한 정치적인 환경은 ‘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를 추론하기에 충분하다. 우선 ‘변양균-신정아’의혹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흥행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친노(親盧)단일 후보인 이해찬 전 총리가 선전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낮은 투표율과 여론의 외면으로 ‘국민 경선’이 ‘조직 경선’으로 전락하고 있는 처지다.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원칙없는 기회주의자’로 규정한 두 명의 후보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청와대와 친노 세력으로는 결코 달갑지 않은 결과인 셈이다. 정국 분위기의 반전을 절실히 느낀 권력 상층부가 변 전 실장과 신씨의 검찰 동시 출두를 기획했을 것이란 추론도 이같은 상황과 맞물린다. 10월초 남북정상회담의 동력이 ‘변양균-신정아’의혹에 파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보이지 않는 손’을 자극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임기말 참여정부가 최대 치적으로 자평하는 평양 회담이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스캔들과 이에 따른 여론의 포화에 잠식되어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보이지 않는 손’을 움직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음 주 민족의 대이동에 따른 ‘추석 민심’이 파괴력을 발휘하기 전에 ‘털 것은 털어버려야 한다.’는 판단을 가졌을 수도 있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비전 제시없이 단일화로 승부할 텐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후보 2명이 이른바 친노 후보 단일화를 위해 연이어 사퇴했다. 지난주 중 한명숙 후보가 이해찬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데 이어 그제 경선을 포기한 유시민 후보는 어제 이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정가에 소문이 파다했던 가상 시나리오인 친노 주자 단일화가 가시화하면서 국민을 가벼이 여기는 정치공학적 행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선 주자가 세 불리를 확인하거나 낮은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아 중도 포기하는 것은 일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예비경선 전과 직후 등 몇 차례나 단일화 기회가 있었는데도 두 후보가 이제 와서 사퇴한 것은 누가 봐도 명분이 희박하다. 이렇게 손쉽게 후보 자리를 내팽개치려면 무엇하러 ‘유령 선거인단’이나 ‘박스 떼기 대리 접수’ 논란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본경선을 준비한 것인지 묻고 싶다. 본경선을 제대로 치러 보지도 않고 사퇴한 것은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주자는 물론 당원이나 국민선거인단에 대한 도리가 아니란 얘기다. 경선 판세의 반전을 위해 친노 주자끼리 미리 담합한 시나리오를 실행에 옮긴 것이라면 더욱 문제다.‘짜고 치는 쇼’로 지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술수이겠지만, 그 효과도 미지수다.‘단일화 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벌어진 신당 순회경선에서 저조한 투표율과 낮은 국민적 관심도가 드러난 사실을 보라. 그런데도 신당 경선에 불참한, 장외 주자인 문국현 후보까지 그제 범여 후보 단일화를 거론했다. 범여권 주자들이 단일화 이벤트 말고 국민에게 뭘 더 보여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 범여 주자들은 정치공학적 이벤트로 지지도 제고를 꾀할 게 아니라 미래 비전 제시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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