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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범여 후보 단일화의 전제조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등 범여권 정당들이 잇따라 대선후보를 확정했다. 그럼에도 최종 본선무대를 누가 밟을 것이냐는 아직 유동적이다. 창조한국당 창당을 선언한 문국현 후보까지 포함해 3자가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당정치 측면에서 보면 경선을 통해 선출된 정당 후보들이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이합집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비슷한 뿌리에서 나온 후보들끼리 뭉쳐 국민의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을 무조건 막을 일은 아니다. 다만 단일화를 하더라도 명분은 있어야 한다. 지금 단일화 논의 양상을 살피면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다.‘반(反) 한나라당, 반 이명박’ 구호가 나부끼고 있을 뿐이다. 이명박 후보에 비해 여론조사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니까 일단 합쳐야겠다는 의지만 표출되고 있다. 이래서는 단일화가 성사된다고 해도 인물연합에 그칠 수밖에 없다. 눈속임 단일화로는 국민 지지를 얻기 힘들다. 무슨 정책과 가치, 비전 때문에 뭉친다는 설명이 충분해야 한다. 정당정치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면 당대당 통합에 의한 후보단일화가 옳다. 그에 이르지 못할지라도 세 후보가 정책연합의 모습은 보여줘야 한다. 특히 대선 후에도 정책연합이 지속된다는 확신을 유권자에게 줄 필요가 있다. 세 후보 진영에서 ‘평화경제’가 공통화두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정책과 비전의 방향성이 다르다면 캐치프레이즈는 아무 소용이 없다. 세 후보가 내세운 실제 정책들이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는지, 그리고 참여정부와의 관계설정을 따져야 한다. 후보단일화 시기 역시 중요하다. 세 후보 진영 모두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너무 늦추면 안 된다. 대선 막판 깜짝쇼에 기댈 생각을 버려야 한다. 늦어도 후보 등록전에는 단일화 성사 여부를 확정짓고, 유권자들의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이인제의 대권3修/이목희 논설위원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인제 의원의 정치적 아버지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이다. 작은 키에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을 듯한 다부진 분위기가 닮았다. 이 후보는 20년전 YS에 이끌려 정치에 입문, 사랑을 듬뿍 받았다.YS 후광으로 노동부 장관,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1994년 YS는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에서 “깜짝 놀랄 세대교체”를 역설하며 당시 46세의 이 후보를 대권주자 반열에 올렸다.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패배 후 그가 당을 뛰쳐나가려 하자 YS는 말렸다.YS의 동물적인 감각이 발동했을 것이다. 자식같은 이 후보가 탈당하면 정치장래가 암울해진다는 것을…. 그러나 이 후보는 YS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 오히려 한걸음 더 나가버렸다. 대구·경북표를 의식해 ‘리틀 YS’를 떠나 ‘리틀 박정희’ 이미지 부각에 주력했다. 이후 이 후보에게서 선거승복, 아름다운 패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측과 손을 잡았음에도 2002년 경선에서 실패했고, 그 역시 불복했다. 무려 8차례나 당적을 옮긴 진기록 보유자가 되었다. 이념좌표도 혼란스러웠다. 가장 보수쪽에 위치한 정당에서 진보개혁을 표방한 정당까지 다양하게 옮겨 다녔다. 한때 장점으로 거론되던 빳빳한 분위기는 아집과 독선으로 비치기 시작했다. 명쾌한 말솜씨와 논리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리곤 했다. 이 후보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 후보단일화의 한 축이 되었다. 이 후보의 정치역정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그의 출마를 상수(常數)로 보는 시각이 많다. 대권 3수(修)의 기회를 쉽게 포기하겠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노리는 민주당 원외위원장들이 그의 등을 강하게 떠밀고 있다. YS도 3수끝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하지만 영 승산이 보이지 않으면 화끈하게 돌아서는 정치감각을 지녔다.3당합당 외에 크게 명분없는 일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민주투쟁을 하던 때의 YS가 가르쳐준 정치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출마 고수나 후보단일화 어느 쪽을 선택하든 뚜렷한 명분을 갖추기 바란다. 대권 3수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지 복원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정동영·이명박 후보 비교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정동영·이명박 후보 비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맞서 싸울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항마’로 정동영 후보가 결정됐다. 범여권 후보단일화가 남아 있지만 정 후보와 이 후보간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는 지적이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둘의 운명은 대학 졸업 후 갈라진다. 정 후보는 졸업 직후 방송국에 입사, 언론인의 길을 걷는다. 이에 반해 이 후보는 현대건설에 입사, 경영자의 길을 택한다. 자기 자리에서 승승장구하던 두 사람은 뉴스데스크 앵커와 현대건설 사장을 마지막으로 각각 15대·14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하게 된다. 정 후보는 정치 입문 후 거침없는 출세가도를 걷게 된다. 열린우리당 당의장,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참여정부의 ‘황태자’로 부상한다. 이 후보 또한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닦게 된다. 정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개성 공단’을 강조하는 데서 드러나듯 그의 외교·안보 정책의 초점은 ‘북한 끌어안기’다. 핵심공약 중 하나인 ‘대륙평화경제론’은 남북 화해 모드를 바탕으로 경제협력을 통해 남북이 상생하자는 공약이다. 반면 이 후보의 외교·안보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이 후보는 조건 없는 대북 퍼주기를 거부하고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강화·발전시켜 ‘힘에 바탕을 둔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 후보는 대북경제협력에 있어서도 일방적 퍼주기가 아닌 ‘경제 줄게, 평화 다오.’식의 시장경제 논리에 입각한 정책을 선호한다. 경제해법도 다르다. 정 후보는 남한의 부족한 토지, 노동력, 자원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에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이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를 건설해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부족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도 정 후보는 종합부동산세 등의 ‘현행 유지’를, 반면 이 후보는 취득세와 등록세를 하나로 통합하고 세율도 낮추는 시장 중심의 방안을 제시,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지도 다르다. 정 후보를 생각하면 ‘앵커 정동영’이 떠오른다. 그만큼 수려한 말솜씨와 세련된 외모는 그의 이미지를 대변한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풍운동 등을 통해 쌓은 개혁의 이미지까지 추가돼 지인들로부터 ‘개혁적 신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참여정부 실정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면서 나온 ‘변절자’ 이미지는 그의 대표적인 부정적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반면 이 후보는 전형적인 ‘사장님’ 스타일이다. 현장 경험과 실무를 중시하고 측근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고 언제나 대안을 요구한다. 청계천 공사에서 나타난 강한 추진력은 그의 독단적 성격을 보여 주기도 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범여 단일화 나설 3인 비교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범여 단일화 나설 3인 비교

    1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주자로 정동영 후보가 선출되면서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 신당의 정 후보,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이인제 후보, 그리고 창조한국당(가)의 문국현 후보간 기싸움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세 후보 모두 단일화 필요성과 ‘한나라당 집권 저지’에 공감한다. 나머지는 교집합을 찾기 어렵다. 대권 도전 경력으로 보면 정 후보는 재수생, 이 후보는 삼수생, 문 후보는 신입생이다. 지지 기반과 성향도 다르다. 단일화의 시기와 방법을 따지고 들면 신경전은 더 치열해진다.‘한지붕 세 가족’이라 할 만하다. 정 후보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에 패배했다. 두 번째 대권 도전인 셈이다.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직후 두 번의 당 의장과 통일부 장관을 거치며, 뼈를 깎는 ‘재수생활’을 했다.15·16대 총선에서 연거푸 전국 최다 득표 의원이라는 영예를 누렸지만,17대 총선 직전 ‘노인 폄훼 발언’으로 비례대표직을 내놓는 시련을 겪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대권 삼수생이다. 한번은 본선에서, 한번은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두 후보에 비해 대선 경험이 풍부하다. 대권 도전사에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가져다 주었다. 세 번의 출정 동안 내공과 조직을 다진 것이 ‘빛’이라면, 두 번의 경선 불복종과 탈당 경력은 두고 두고 ‘그림자’로 작용했다.4선 의원으로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문 후보는 정치 신입생이다. 대선 도전도 처음이다. 유한킴벌리의 평사원으로 입사해 20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환경운동과 반부패운동 관련 20여개 시민사회단체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했다. 범여권 잠룡으로 일찌감치 주목받던 문 후보는 지난 14일 창조한국당을 창당하며 유력한 제3후보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세 후보는 서로 다른 정치적 기반과 노선을 갖고 있다. 이념적 기반에서 정 후보는 중도개혁을, 이 후보는 중도보수를, 문 후보는 중도개혁 성향을 띠고 있다. 지역적 기반에서도 호남권, 충청권, 수도권을 각자 진지로 삼고 있다. 현재 지지율 격차도 크지 않아 단일화 협상에서 우위를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종합하면 세 후보 가운데 어느 누구도 단일화 주도권을 쥐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지표들이다. 범여권 대표정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정 후보 입장에서 볼 때 이 후보보다 문 후보와의 단일화에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문 후보의 지지층 상당수가 수도권의 30∼40대와 화이트칼라, 진보층이다. 정 후보가 본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타깃 지지층”이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와는 ‘단일화’와 ‘세력 통합’을 동시에 결론지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신당과 민주당은 각자 경선에서 전통 지지층인 호남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세력통합이 전제되지 않은 단일화는 범여권의 대선 승리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교훈이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鄭 “이달내 범여권 대통합 완성”

    鄭 “이달내 범여권 대통합 완성”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지명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정 후보의 선출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맞설 범여권의 ‘1차 대항마’로 확정된 의미에 불과하다. ‘최종 대항마’로 인정되려면 이인제 민주당·문국현 창조한국당(가칭) 후보와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거쳐야 한다. 단일화 협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뿐이다. 정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앞으로 제1 과제로 10월 내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대통합을 100%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 후보는 특목고, 자사고와 특별기숙학교를 300개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입시 지옥이 될 것”이라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2008년 한 해를 교육혁명을 위한 사회적 대협약의 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금수강산에 운하를 파서 환경재앙을 만들어 내는 토목경제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온몸을 던져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 이어 새로운 ‘통합의 정부’를 만들어 내자.”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조속한 단일화 논의 제의에 대해 이인제·문국현 후보는 11월 중순쯤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는 입장이다. 내년 4월 총선에서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각 정파 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 후보는 오는 11월 초 독자정당인 창조한국당 창당에 진력 중이다. 통합민주당의 경선에서 패배한 손학규·이해찬 지지세력들이 문 후보쪽으로 대거 이동할 경우 상황은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16일 후보자 지명대회를 갖는 민주당도 11월 중순쯤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자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정 후보가 범여권 지지율 1위라는 점을 내세워 여세를 몰아 20%대 지지율 고지를 선점한 뒤 상승세를 타야만 후보단일화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후보흔들기 등 당내 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물론 후보 3자간 기싸움과 줄다리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3자간 신경전이 공식 대통령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11월27일 직전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단일화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져 있어 단일화 시너지 효과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세 후보 간의 세력 차이가 워낙 커 후보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도 “범여권 사정이 2002년과 달라 단일화가 이뤄져도 노풍(盧風)에 버금가는 바람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후보 지명대회에서 발표된 누적 투표 결과 정 후보가 21만 6984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2위인 손학규 후보는 16만 8799표에 그쳤으며 3위 이해찬 후보는 11만 128표를 각각 얻었다. 현장투표 결과에서도 정 후보는 13만 2996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고, 손 후보는 8만 1243표로 2위, 이 후보는 5만 4628표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정 후보는 3차 휴대전화(모바일)에서는 4만 1023표를 얻어 손 후보에 6177표 차로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44.06%의 지지율을 얻어 손 후보(35.4%)를 여유 있게 앞서 압승을 거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鄭 쉬운 상대지만 끝까지 긴장해야”

    정동영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로 뽑힌 15일 한나라당 사람들의 표정은 담담했다.막상 소감을 물어야 입을 열었는데, 하나같이 “쉬운 상대”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빼놓지 않는 말은 “끝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였다.●`국정실패 vs 국가발전´ 전략땐 필승 한 당직자는 “너무 쉬운 상대라 표정 관리를 해야 할 정도”라고 했다. 왜 정 후보가 쉽다는 것일까. 이명박 대선 후보와 지지율 차이가 현격하다는 점만 거론하는 것은 아니다.정 후보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간판으로서 국정 실패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대선을 ‘국정실패 세력’ 대 ‘국가발전 세력’으로 몰고 가면 필승이라는 게 자체 계산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 의장 두 차례와 통일부 장관까지 지낸 이 정권의 황태자이자 국정 실패의 책임자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의 성격이 보다 분명해졌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막판 역전패한 기억은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일말의 찜찜함을 던지고 있다. 나 대변인이 “정 후보는 배신을 거듭해 배신에 성공했지만, 결국 이 정권의 국정실패에 대한 주홍글씨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한 것은 긴장감의 또 다른 표현일 수 있다. ●`정동영 검증팀´ 만들어 내부자료 축적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정동영 검증팀’을 만들어 놓고 자료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본격화할 범여권의 이명박 후보 흠집내기에 ‘이에는 이’ 전략으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호남 출신인 정 후보의 선출로 이 후보의 호남 지지표와 개혁표가 이탈할지에도 관심을 두는 눈치다. 한나라당 사람들은 특히 2002년과 같은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못내 신경에 거슬리는 표정이다. 한 당직자는 “국민들이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가 2002년처럼 흥행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그래도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심정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순 없다.”고 했다. 반면 5선의 박희태 중앙선대위 고문은 후보 단일화의 파괴력을 아주 낮게 잡았다.박 고문은 “정 후보로는 부족하고 범여권이 2차,3차 단일화를 더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번이 2002년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라고 했다.그는 “당시는 정몽준이라는 아주 강한 단일화 대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범여권에 그런 인물이 없지 않느냐.”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정동영 일문일답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선출된 정동영 후보는 15일 “우선 당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국민 뜻에 따라 민주개혁 평화세력 범주에 들어가는 모든 분들의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선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선거대책본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 손학규·이해찬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하나. -요청할 것이다. 두 후보에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곧 만나 통합해서 경쟁력을 만들겠다. ▶후보단일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민주개혁 평화세력 범주에 들어가는 분 모두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 의사에 따라 요구에 따라 이뤄질 것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비교해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시대정신이 경쟁력이다. 이번 대선은 과거세력과 미래세력 한판 대결이 될 것이다. 미래세력의 승리 도구로 정동영을 선택했다고 믿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정책연대에 대해 고려하고 있나. -앞으로 두달간 각자 열심히 노력한 뒤 막바지에 협력하고 연대할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 ▶전·현직 대통령과 관계 어떻게 풀 것인가.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재설정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사 전화를 드리고 찾아뵐 생각도 갖고 있다.(김 전 대통령은 16일 오후 면담)두분의 협력 얻고 싶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이해찬의 선택은

    15일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3위에 그친 이해찬 후보는 향후 어떤 선택을 할까. 이 후보는 이날 승복 연설에서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를 이어 정치적 민주주의를 이루고 싶었던 꿈을 정 후보가 반드시 이뤄달라.”면서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선 과정에서 켜켜이 쌓였던 앙금을 풀어냈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정도의 ‘낮은’ 답사였다. 그러나 정 후보를 적극 지원하며 범여권 세력의 재통합을 위해 발 벗고 나설진 의문이다. 이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대신했다. 불법 경선논란을 포함해 여러 건을 놓고 정 후보측과는 뿌리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후과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신당 게시판에는 탈당 의사를 밝히는 당원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참여정부평가포럼·시민광장 등 친노 게시판은 아예 신당을 만들고 독자세력화에 나서라는 주문으로 넘쳐나고 있다. 친노 진영의 일부 지지자들이 정 후보측에 갖는 반감의 한 단면이다. 친노진영의 이 후보로서는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국현 후보와의 연대는 더욱 불투명하다. 이 후보는 사석에서 “정치는 기반이 있어야지 후보만으로는 안 된다.”며 문 후보와의 연대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캠프 측근들과 오는 20일 충남에서 해단식을 갖고 향후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대선까지는 이명박 후보를 이기는 데 주력하되, 본질적으로는 친노진영이 유의미한 정치세력으로 재기하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당을 추스르는 게 시급하다.”는 말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정동영 후보, 짐이 무겁다

    정동영씨가 어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됐다.1개월여에 걸친 경선 과정에서 선거인단 동원 의혹과 경선 일정 잠정중단 등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레이스가 세 주자의 완주 속에 막을 내린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 후보와 신당은 경선과정과는 다른 모습으로 연말 대선까지 선전하기 바란다. 우리는 정 후보에게 축하에 앞서 쓴소리부터 건네고자 한다. 이는 유감스럽지만 정 후보를 포함한 신당 예비주자들이 자초한 일이 아닌가. 정 후보는 신당의 ‘국민경선’이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를 곰곰이 따져보기 바란다. 폭발적 국민 참여로 경쟁력있는 후보를 뽑으려던 당초 취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차떼기니 박스떼기니 하는 조직·동원선거 논란으로 유권자의 외면을 불렀다는 뜻이다. 정 후보와 신당은 이처럼 변칙과 편법으로 얼룩졌던 경선에 대한 자성과 함께 새출발하기를 당부한다. 패배한 손학규, 이해찬 두 주자는 경위야 어쨌든 경선룰에 동의하고 레이스에 참여한 만큼 결과에 대승적으로 승복하기 바란다. 정 후보도 경선과정서 캠프 관계자의 연루의혹이 제기된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 등에 대해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당원과 유권자에게 대국적으로 사과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선 본선에선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비전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우리는 연말 대선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독주가 아니라 경쟁력있는 복수의 후보들 간의 페어플레이 속에 치러지기를 바란다. 난립 중인 친여 성향 주자들을 단일화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범여권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라는 얘기다. 정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통합과 화합을 강조한 그대로 손·이 후보 그룹 등 당내 제세력들을 껴안고 가는 포용력부터 보여줘야 할 것이다. 가칭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예비후보와, 이인제씨로 사실상 결정된 민주당 후보와의 범여 후보단일화 성사여부도 정 후보의 정치적 역량에 달려있다고 본다.
  • [사설] 김경준 송환, 이명박측 언행 헷갈린다

    정치권이 BBK 김경준 전 대표의 송환 공방으로 다시 시끄럽다. 주가조작, 공금횡령 혐의로 미국에 도피중인 김씨는 지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후보와 동업자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이 후보는 최근 “미국 구치소에 수감중인 김씨가 빨리 국내에 들어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앞서 이 후보측 현지 변호인이 김씨의 국내 송환을 연기해줄 것을 미국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측의 진심이 무엇인지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은 “국내송환 연기 요청은 손해배상을 맡은 변호인측이 최선을 다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은 것이며, 이 후보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어디까지 진실인지 혼란스럽다. 대선정국의 뇌관인 사안을 이렇게 전후 사실 관계나 현지 확인도 없이 즉흥적으로 밝힌 것인지, 아니면 이중플레이를 한 것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국민들로서는 이 후보측이 말과 행동을 달리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여야는 지난주 김경준씨의 국감증인채택을 둘러싸고 격돌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범여권이 대선을 앞두고 진실 규명보다 정치공방의 호재로 활용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반발했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근거없는 정치공세를 벌인다고 공박하기에 앞서, 매끄럽지 못한 집안의 일 처리를 먼저 자성할 일이다. 자신의 주장이 진실하다고 강변할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김씨 문제가 매듭돼야 할 것인지 명쾌한 입장부터 밝혀야 할 것이다.
  • 한나라, 범여후보 검증팀 물밑 가동

    일찌감치 검증공세에 시달리면서 후보를 선출한 한나라당이 14일 반전 태세를 단단히 취했다. 공격 대상은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고, 무기는 올해 대선의 최대 화두인 ‘검증’이다. 사령부는 홍준표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권력형비리조사특위’와 별도의 ‘검증팀’이다. 정식 명칭이 정해지지 않은 이른바 검증팀에는 김정훈 공보담당 원내부대표, 이 후보 경선캠프 법률지원단장이던 은진수 변호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의원들이 제보를 받거나 정부 자료를 제출받아 정보를 취합하고, 상임위별로 국정감사 현장에서 공개하는 형식으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공격 태세는 “과거처럼 수비에만 치중하다 수세에 몰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범여 후보들의 약점을 파고 들어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를 깔고 있다.5년 전 대선 때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한 여권의 의혹 제기에 끌려가다가 대선 내내 이 전 총재의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돼 결국 정권교체 실패를 한 ‘학습효과’에서 비롯됐다. 이 후보에 대한 검증공세에 대해 수비로 일관하기 보다는 새로운 이슈를 꺼내드는 ‘화력 대결’을 시도, 예상되는 ‘실점’을 만회하겠다는 복안도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물타기’ 수준에 그치지 않고, 강력한 이슈로 부상시켜 대선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검증팀은 대통합민주신당 등 타당 후보뿐 아니라 장외세력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등에 대한 각종 자료를 모으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있는 전부에 대해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후보들에 대한 제보가 많이 들어오는 편으로 하나 하나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권력형비리특위도 2주 전쯤부터 산하에 6개 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6개 팀은 ‘노무현 당선축하금 조사팀’,‘스타시티 조사팀’,‘한화 조사팀’,‘정동영 조사팀’,‘정윤재 보충조사팀’,‘신정아 보충조사팀’ 등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된 사안부터 시중에 떠돌던 소문에 대한 조사팀도 구성된 셈이다. 이 가운데 한화 관련 의혹은 한화그룹이 2000년 3월 토지공사로부터 경기 시흥시 군자매립지를 환매조건부로 매입했지만, 토지공사가 2003년 환매권 행사를 포기해 한화그룹이 거액의 이득을 챙겼고, 관련 자금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을 말한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대선 후보 검증은) 당연히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그 전에 BBK 투자사기 사건을 비롯한 이명박 후보 관련 검증부터 해야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의 17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됐다. 정 후보측은 통합신당 서울·경기·인천 등 8개 지역 경선 투표가 끝난 직후인 14일 밤 중앙선관위의 위탁관리분 투표 12만 7456표를 자체 집계한 결과, 정 후보가 7만 2181표(56.63%)를 얻어 3만 4604표(27.15%)에 그친 손학규 후보를 3만 7577표 차로 앞섰다고 밝혔다. 아직 15일 개표할 2만 1462명의 당 관리분과 지난 13∼14일 23만 87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대전화(모바일) 3차 투표,10∼12일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가 남아 있지만 손 후보가 정 후보를 역전시키기는 힘들 전망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두 곳 중 한 곳의 조사결과에서도 정 후보가 5%포인트 내에서 손 후보를 앞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모바일 투표에서 선전한 손 후보보다 정 후보가 앞선 1위로 나와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정 후보가 서울 25개 전 지역구에서 승리했고, 전북에서도 2만 9600여표 차로 이겨 전체적으로 14일 순회경선에서 3만 7000여표 차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14일 현재 개표가 완료된 32만 8047표 가운데 정 후보의 누적득표는 총 14만 9000표에 육박,10만 2000여표에 그친 손 후보를 4만 8000여표 차로 따돌릴 전망이다.3위 이해찬 후보의 누적득표는 7만 1000여표에 그쳤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도 “정 후보측이 공개한 집계 결과대로 갈 것 같다.”고 말했고, 송영길 의원도 “정 후보측이 투표결과를 공개했던데 나도 그런 거 같다. 이전에 손 후보가 발표한 대로 경선에 승복하겠다.”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정 후보는 이날 ‘창조한국당’(가칭) 창당을 공식화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이인제 의원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인천·경기·대구·경북·대전·충남·전북 등 8개 지역 147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통합신당 지역 선거인단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104만 6713명 중 15만 425명이 투표,14.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관위에 관리를 위탁한 80만 5534명 중에는 12만 8963명이 투표에 참여해 16.0%의 투표율을 보였다. 또 당이 자체적으로 관리한 24만 1179명 중에는 2만 1462명(부재자 포함)이 투표해 8.9%의 투표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13.6% ▲인천 11.8% ▲경기 13.9% ▲대구 10.7% ▲경북 11.9% ▲대전 8.0% ▲충남 15.5% ▲전북 20.0%다. 세 후보측은 투표일까지 조직·동원선건에 대한 날 선 공방을 벌여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했다. 한편 통합신당은 1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통령후보자 지명대회를 열고 전국 8개 지역 선거인단 및 3차 휴대전화 투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명박 후보 검증 갈등 격화…국감 ‘문’도 못여나

    오는 17일부터 3주간 일정으로 예정된 2007년도 국정감사의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관련 인사들을 국감 증인으로 일방 채택한 데 대한 항의표시로 한나라당이 바로 다음날 의사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의 사과와 함께 증인채택 무효를 선언할 것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감의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4일 “처음부터 ‘이명박 국감’은 안 된다는 점을 경고해 왔지만 결국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만큼 국감 파행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이상 국감 파행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대통합민주신당측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국감이 정상적으로 되겠느냐.”고 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의 요구를 정치공세로 일축하면서 비교섭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서라도 국감을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임종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감에서 대선후보의 공약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명박 후보를 증인으로 채택하지도 않았는데 한나라당이 국감 전체를 보이콧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태도는 스스로 ‘이명박 국감’을 자초하는 자충수”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가 간단치 않은 것은 대선을 겨냥한 사활적 기싸움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측은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때까지 한동안 여론전을 펼치면서 상당 기간 국감 파행을 감수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국감 파행은 양측 모두에 정치적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파행 직전에 정상화되거나 파행이 되더라도 그 기간은 극히 짧을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관측도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자칫 지지율 1위 대선후보를 가진 정당의 오만함으로 여론에 비칠 우려가 있는 데다, 범여권이 ‘반쪽짜리 국감’을 강행할 경우 일방적으로 이 후보가 난타당할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한나라당이 국감 파행을 아직 단언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의사일정 전면중단 지시는 받았지만, 국감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지시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역시 원내 제1당이자 사실상의 여당으로서 예산안 및 각종 법안 처리의 책임을 지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이 빠진 상태에서의 국감 강행은 여론의 공감을 받기 힘들다는 점이 부담이다. 따라서 마냥 강경 입장을 견지하기보다는 적절한 시점에 정무위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 정도의 성의를 보이면서 한나라당의 국감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국감을 강행하더라도 한나라당이 위원장으로 있는 상임위가 절반 가까이 되기 때문에 부분 파행은 불가피 하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물밑 설득이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예년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일정 기간 또는 상당 기간 국감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파행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결국 여론에 달려 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신당 경선 결과와 전망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신당 경선 결과와 전망

    말 많고 탈 많던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14일 ‘동시 경선’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신당은 지난 8월5일 공식 창당한 지 72일만인 15일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들어간다.14일 투표 직후 잠정 집계된 개표 결과 정동영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정 후보는 그러나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1차 관문’을 통과한 데 불과하다. 한 자릿수 안팎의 지지율을 높여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신당의 ‘전국순회 국민경선’은 취지가 무색할 만큼 사고의 연속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을 비롯해 불법선거 논란으로 내내 몸살을 앓았다. 경선 마지막 날에도, 선거인단에 등재됐지만 투표소 현장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이 1만 2280명이나 됐다. 이해찬 후보의 부인 김정옥씨도 이 과정에서 누락돼 투표를 하지 못했다. 손학규 후보측은 이날 전북에서 정동영 후보측이 대규모 ‘택시·버스떼기’ 동원선거를 했다고 공격했다. ●경선 룰 변경등 관리 부재 드러내 당 지도부는 컷오프 당시 집계 오류와 경선 룰 변경 등 관리 부재를 드러냈다. 모바일 투표가 그나마 효자노릇을 하면서 체면을 살렸다. 창당 이후 노선을 정비하지 않고, 지도부의 지도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흥행에만 주력했다는 비판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후과는 ‘포스트 경선’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조짐이다. 신당은 지난 8월21일부터 선거인단을 모집했지만 시작부터 조직·동원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당이 안정된 틀을 갖추지 못하고, 이질적 정치세력의 연합이었음을 간과한 채 진행된 경선이었음을 자인한 결과다. 그러다 보니 ‘예견된’ 실패를 자초했다.‘유령 선거인단’,‘박스떼기’라는 용어로 넘쳐났다. ‘경선 파행’과 ‘후보 사무실 압수수색’ 파문까지 빚어졌다. 사태 후유증으로 지난 1일 손·이 후보가 경선 중단을 요구했다.4일에는 노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으로 정 후보측 정인훈 서울 종로구의원이 체포되고,6일에는 정 후보 캠프에 경찰의 압수수색이 시도됐다.10일에는 경찰이 정 후보측 지지모임인 ‘평화경제포럼’의 인터넷 서버를 압수수색했다. ●부실한 지도부의 관리 능력 신당 지도부는 총체적인 관리 능력 부재를 노출했다. 불법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초기 대응을 소홀히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그때마다 누더기 경선 룰이 나왔다. 컷오프 계산을 잘못해 득표순위가 뒤바뀌는 실수가 벌어졌다. 손·이 후보가 불법선거를 문제삼아 경선일정 중단을 요구하자, 후반부 순회경선을 포기하고 ‘원샷경선’으로 선회했다. 낮은 투표율은 당연한 결과였다. 권역별 선거구 평균 투표율은 19%대였다. ●정통성 회복도 과제 경선이 시종일관 네거티브 중심으로 진행된 탓에 후보와 당의 정체성이 실종됐다. 서둘러 극복해야 할 과제다. 수차례 탈당과 재창당을 거쳐 원내1당으로 복귀했지만 경선 중에 의원이 탈당하고 제3후보에 대한 지지 의원이 속출하는 등 정통성을 훼손당했다.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신당의 주도권 확보가 어려워지는 요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향후 대선 기상도는?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향후 대선 기상도는?

    “대세를 따르겠다.”→“정치를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머리가 나쁘면 의리라도 있어야 한다.”→“원칙 없는 기회주의자들의 싸움에 관심 없다.” 범여권의 경선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내놓은 관전평의 흐름이다. 자신과 기대가 안타까움과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친노(親盧)후보의 무기력한 침몰,‘배신’과 ‘무소신’으로 낙인을 찍었던 후보들의 부상, 정권 재창출의 불확실성에 따른 복잡한 소회를 엿볼 수 있다. 현재 범여권 단일화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거나 가능성이 점쳐지는 어느 후보도 노 대통령에게는 내키지 않는 카드인 셈이다. 이번 주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이 향후 대선 시나리오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14일 각각 정동영·이인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다. 제3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이날 가칭 창조한국당 발기인 대회를 계기로 외연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미 닻을 올린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포함해 범여권의 대선후보 4명이 비로소 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통합신당이 향후 대선구도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는 이번 주 정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달려 있다. 정치권에서는 ‘20%선’을 기준으로 보고 있다.15% 안팎에 그치면 범여권의 잠재적 지지층을 결속시킬 수 있는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경선 막판 ‘친노 후보를 찍으면 특정 후보가 당선된다.’는 식의 사표(死票)론에 흔들린 친노 세력이나 대선 지지후보의 최종 선택을 유보하고 있는 수도권 30·40대층을 정 후보가 끌어들일 수 있다면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 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 정도는 문 후보의 입지 확대와 반비례한다는 점에서 이번 주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문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적어도 현재 지지율의 2배인 10%는 우선 돌파해야 정 후보와의 의미 있는 주도권 경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신당 경선에서 낙선한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문 후보에게 흡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도덕성 시비나 본선 경쟁력을 감안할 때 손 후보의 지지층이 문 후보에게 수직이동할 수 있고, 친노 세력도 일정 부분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13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 후보가 당선되면 선대위 직함을 맡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친노 세력의 동선이 주목된다. 민주당과 이인제 후보의 파괴력은 광주·전남지역 여론의 흐름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신당이나 민주당이 아직 광주·전남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세력 분열과 분당, 대북 특검, 대연정 논란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세력간 통합이 ‘우선 순위’라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교감과 영향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범여권 후보들의 등장으로 강도 높은 전방위 공세에 시달릴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전폭적인 도움을 이끌지 못하고 있는 데다 정책과 공약이 정비되지 않은 이 후보로서는 한동안 수세에 몰릴 것이다. 당 관계자는 “후보의 열정과 결기가 떨어진다.”면서 “일부 참모는 ‘인(人)의 장막’을 치고, 생색내기와 이벤트에 치중하고 있어 당의 구심력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자기와의 싸움’에 안주하던 이 후보가 본선 경쟁에 뛰어든 범여권 후보들을 상대로 대세론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kpark@seoul.co.kr
  • [사설] 정기국회부터 정상화시켜라

    대선이 있던 해의 정기국회는 과거에도 부실했지만 올해는 더 심각하다. 지난달 국회는 국정감사 시기를 둘러싼 샅바싸움으로 공전사태를 겪었다. 겨우 정상가동되는 듯하더니 다시 파행을 빚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정무위에서 BBK사건 관련자들의 국감 증인 채택안을 변칙 처리하자 한나라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나섰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정기국회부터 정상화시켜야 한다. 새해 예산 및 민생법안 심의를 진행하면서 원활한 국감 시작을 위한 정치적 절충 노력을 벌여야 한다. 대선 투쟁에 예산 등 민생안건이 졸속처리되거나 지연되는 것은 국민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범여권과 한나라당 양쪽이 국회 파행에 함께 책임져야 한다. 범여권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흠집내는 데 정기국회를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 후보 관련이라면 모조리 덮고 지나가려 하고 있다. 정무위 대치 역시 그렇다. 정무위 국감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을 살필 수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다른 일은 제쳐둔 채 이 후보와 연관된 사람들을 무더기로 증인 신청한 것이나, 이를 원천봉쇄한 행동 모두 바람직하지 못했다. 범여권과 한나라당은 재절충을 통해 꼭 필요한 증인들을 골라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BBK 주가조작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시기 역시 정치적으로 다툴 사안이 아니다. 김씨를 조기에 소환, 우리 법에 의해 엄정히 처리하고 이 후보 연루 의혹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 옳다. 이런 절차는 국내법과 미국법 절차에 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이 후보측이 김씨 귀국을 늦추려 하고, 범여권은 당기려는 노력을 무리하게 하다가는 국제 망신을 살 뿐이다. 국회에서 할 일을 하면서, 또 금도를 지키면서 대선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 김경준 송환연기 요청…범여권 “귀국방해” 한나라 “정치공세”

    이명박 대선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 투자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전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이 후보측 소송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미 법원에 BBK 전 대표인 김경준씨의 송환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논란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범여권은 “대선 전 김씨의 귀국을 저지하려고 물밑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고, 한나라당은 “미국 법원의 법률적 절차를 이해하지 못한 부당한 정치공세”라며 방어막을 쳤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도대체 무엇을 감추고 싶기에 이토록 과잉방어를 하느냐.”면서 “이 후보가 진정으로 BBK 사건과 무관하다면 김씨의 조기귀국이 이뤄지도록 돕는 것이 옳다.”고 논평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공인 중의 공인인 대선 후보가 자신의 비리 의혹 규명과 관련해 이처럼 표리부동한 것은 스스로 도덕적 하자를 드러낸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도 “의혹을 밝히고 가는 게 좋은데, 결과적으로 얄팍한 수”라며 곤혹스러워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를 갖고 “김씨의 LKe뱅크 자본금 횡령 사건과 관련해 미국에서 진행 중인 민사재판의 증인 심문을 위해 송환 연기를 요청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씨가 송환되면 LKe뱅크 임원인 이 후보와 김씨 사이에 진행중인 손해배상소송 재판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 후보측의 움직임으로 김씨의 귀국이 늦어진다는 보도를 접한 이 후보가 화를 내며 “쓸데없이 오해를 사지 않도록 대처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후보는 “김씨가 빨리 귀국해 법에 따라 처벌받아야 한다.”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기지사 출신… ‘대권 3수생’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대권 3수(修)’에 도전하게 됐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 직전 조순형 후보의 ‘반짝 등장’으로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막상 지역별 경선에서는 줄곧 1위를 지켰다.5년 전 민주당 경선 당시 다져놓았던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충남 논산 출신인 이 후보는 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일민주당 공천을 받아 40세에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3당 합당으로 민자당에 합류한 뒤 문민정부 시절 초대 노동부장관, 초대 민선 경기지사를 지냈다. 그는 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이회창 후보에게 패배한뒤 탈당, 국민신당 후보로 500여만표를 획득했다. 이듬해 국민신당과 국민회의 간 합당으로 새천년민주당에 몸담은 이 후보는 동교동계의 막후 지원으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부활을 노렸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의 바람에 밀려 또 한번 고배를 마셨다. 그해 대선 직전인 12월 민주당을 탈당한 이 후보는 자민련에 입당했으며, 올해 1월에는 국민중심당에 합류했다가 지난 5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로써 정치 입문 이후 20년 동안 당적을 8차례나 보유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이 후보가 지난 97년 경선 불복과 대선 낙마,2002년 민주당 경선탈락에 따른 정치적 불명예와 침체기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예단키 어렵다. 정치권에서는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내년 4월 18대 총선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우선적인 목표를 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면서 “범개혁 세력의 대통합이 이뤄지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후보가 단일화될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손학규의 앞날은

    지난 3월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해 범여권 대선주자를 노렸던 손학규 후보의 꿈이 좌절됐다. 자신이 창당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사실상 무릎을 꿇었다. 지난 9월까지 범여권 대선주자 중 여론조사 지지도 1위를 달리던 손 후보가 한 달 반을 버티지 못하고 패배하면서 그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손 후보는 14일 밤 서대문 사무실에서 의원 15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회의에서 “이번 경선에서 우리가 얻은 소득이라면 새로운 정치의 필요성을 거듭 확인한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정치로 총선승리를 위해서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대선이 끝난 후에도 정치활동을 계속하면서 당 개혁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나라당 탈당 전력이 부담이 되는 손 후보로서는 대선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19일부터 사흘간 당 지도부의 불법·부정선거 관리소홀에 항의해 이틀간이나 잠행했던 전력들을 최대한 불식시키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손 후보는 지난 14일 당 경선 복귀를 선언하면서 당 경선에서 패배했을 경우 백의종군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경선에서 패하면 승자가 누구든 신당의 후보를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선대위원장을 맡으라면 선대위원장을 맡고, 수행원이 되어달라면 전국을 함께 누비며 대선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경선에서 후보가) 안 되더라도 승복함은 물론 대선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손 후보는 정동영 후보측이 선대위원장을 제의해 오면 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선대위원장으로서 자신이 몸 담았던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대선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맡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권을 겨냥한 행보를 하며 5년 이후를 대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친노 진영의 선택은

    14일 마무리된 대통합민주신당 동시경선 결과를 접한 친노 진영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이해찬 후보측 양승조 대변인은 “정 후보가 승리한 것 같다. 결과에 승복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포스트 경선’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양 대변인은 “공식 결과가 나온 뒤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만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 후보와 친노진영과의 구원(舊怨) 때문에 끝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온 터였다. 그러나 이 후보측 공동 총괄조직본부장인 김태년 의원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꺾는 데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답했다. 경선과정의 문제에 대해 어떤 법적 분쟁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다소 원칙적인 답변 뒤에는 복잡한 속내들이 얽혀 있다. 일각에서 제기했던 ‘신당 창당’이나 ‘제3후보와의 연대’와 같은 시나리오는 현실적 여건상 불가능해 보인다. 대선정국에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후보를 낸다는 말인데 더 이상 친노진영엔 강력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진영’이라고 할 만한 조직세도 없다. 노사모만 해도 상당수 회원들이 참여정부평가포럼으로 옮겨갔다. 단기적으로 대선까지는 이해찬·유시민·한명숙 후보가 정 후보와 함께 움직이겠지만, 선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일단 정 후보의 지지도 추이와 경선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등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압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기적으로 경선 이후 본격화될 당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세 결집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친노진영 핵심관계자는 “당헌도 제대로 없는 당을 추스르고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진영 입장에서 다음 총선에 대비해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세력을 보존·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말로 풀이된다. 당장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오는 20일 대전에서 전국운영위원회를 연다. 눈에 잡히는 대안은 없지만 경선 이후 친노진영의 활로 모색을 본격화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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