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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후보, 2011년부터 “대학입시 폐지”

    정동영후보, 2011년부터 “대학입시 폐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얼굴) 대선 후보는 오는 2011년 대학 입시를 전면 폐지하고 수능을 졸업자격 시험으로 전환하겠다고 5일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한국산업기술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입학 및 대학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민노·민주 등에 반부패회의 제안 앞서 정 후보는 이날 당 선거대책회의에서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 시민사회세력 등이 참여하는 ‘반부패 연석회의’를 제안, 사실상 범여권 후보단일화 논의에 시동을 걸었다. 정 후보는 대입정책 공약을 통해 “수능을 고교졸업 자격시험으로 전환하고 이 시험을 통과한 학생이 1년에 두 차례 이상 세 개 이상 대학에 복수지원할 기회를 주겠다.”면서 “고교졸업 자격시험은 학력평가가 아니라 합격·불합격 등 통과 여부만을 따지는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신 성적으로만 선발 대신 대학은 학교생활부에 기록된 학업성적(내신)과 개성·특기·봉사활동 등을 판단해 학생을 선발하고 논술 등 본고사 부활 논란이 일고 있는 대학별 입시도 금지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투명한 내신 평가를 위해 학교운영위원회가 내신 평가를 견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학생 1인당 교육비 정부 투자금액을 3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확대해,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4.3%(30조원) 수준의 교육예산을 2012년까지 6% 수준인 70조원 규모로 증액하는 한편, 학급당 학생 수를 35명에서 25명으로 줄여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대학교육 혁신을 위한 방안으로 ▲2년제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의 학위구분 폐지 ▲산업적합도 높은 100개 사립대학에 국·공립대 수준의 지원 ▲대기업과 대학간 연구개발을 위한 매칭펀드 조성 및 세제감면 혜택 ▲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중심대학의 구분 ▲전국민 평생학습 계좌제 ▲부실대학 퇴출시스템 마련 등 7대 과제를 제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여권 단일화 ‘지지부진’

    범여권 단일화 ‘지지부진’

    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대선후보가 제안한 ‘반부패 미래세력 연대회의’를 놓고 나머지 범여권 주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정 후보는 범여권 후보단일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회심의 카드로 꺼내 들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치 부패와 경제 부패를 상징하는 후보가 대선가도에 등장했다.”면서 “각 정당과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과거·부패세력의 복귀를 막아야 한다.”며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대상은 신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시민사회단체다. 사실상 ‘반한나라당’ 연대 전선이다. 정 후보가 밝힌 연석회의의 대상과 내용, 구도를 종합하면 범여권 후보단일화 논의를 위한 ‘예열작업’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빼면 나머지 후보들은 일언지하에 거부하고 나섰다. 연대회의 성사 가능성조차 불투명해지면서 그 다음 단계인 단일화 논의는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정 후보측은 “삼성 비자금 문제 말고도 이회창·이명박 후보로 상징되는 집권층의 부패에 대안을 찾지 않는 것은 미래세력의 직무유기”라며 범여권의 단합을 강조했다. 정 후보측이 연석회의를 통해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 확보’인 듯하다.‘이회창 바람몰이’로 한나라당의 분열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단일화에 속도를 낼 시기가 아니라는 자체 판단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비록 ‘넘버3’로 추락했지만 정 후보에 훨씬 못 미치는 다른 후보들이 쉽게 단일화 논의에 응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현 상황에서 단일화하자는 요구는 다른 후보들에게 양보하라는 얘기나 다름 없다는 점도 정 후보측이 섣불리 접근하기가 껄끄러운 대목이다. 정 후보측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도 “합의 가능한 부분부터 논의하고 (점점 확장되면) 단일화 논의도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 후보 중심의 이슈를 뚜렷하게 부각시키면서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가치 전선’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제안한 ‘삼성 비자금 연석회의’에 응대하면 될 일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범여권 주자들의 비판이 집중됐다. 권 후보는 “급조된 정치공학적 졸속 제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본질을 호도하는 기회주의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다만 문 후보측은 6일 기업 부패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조건부 긍정 신호를 보냈다. 이같은 주자들의 반응은 정 후보의 제안이 돌파력을 갖지 못할 경우 향후 단일화 논의에서 정치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昌風에 ‘넘버3’ 굳어지나

    다급한 표정이 역력하다.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3주가 지났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정체상태다.15% 언저리를 맴돈다. 반면 주변 상황은 급변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지난 5일 26.3%(한겨레)까지 치고 올라간 상태.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한 상승세다. 정 후보는 ‘넘버 3’로 전락했다. 여유만만하던 정 후보측이었다. 정 후보측 관계자들은 “의혹이 많은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허수가 많다. 문국현·이인제 후보는 자연스레 우리에게 흡수될 것”이라고 호언했었다. 그러나 상황이 꼬이고 있다. 당장 2위 탈환이 급하다. 정치권에선 당분간 이런 3자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정 후보에게 지지율 반등의 기회가 많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경헌 폴컴 이사는 “이 전 총재를 지지하는 원조 보수층의 특성은 유동성이 적다는 것”이라며 “25%의 지지율은 이 전 총재가 본선에 들어선 이후에도 최소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 후보에 대해서는 “단일화를 통해 범여권 지지자들에게 본선 승리의 희망을 주지 못하면 반등의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도 희망은 남아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지지율 반등의 기미가 없는 상태에서 대선판이 흔들린다는 것 자체가 기회”라고 조심스레 분석했다. 이 전 총재 출마가 결코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이 정 후보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현재 이 전 총재 지지자의 4분의1 정도가 범여권 지지층이다.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적 선택에서 나온 수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친노세력을 흡수하기에 한층 좋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김 교수는 “이 전 총재가 전면에 나서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친노세력이 다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15%정도가 정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이 오면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역대 대선에서 후보 등록 이후 지지율 순위가 바뀐 적은 한번도 없다.”고 했다. 이제 정 후보에게 남은 시간은 20일이 채 안 된다는 얘기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李 실용보수 vs 昌 원조보수

    李 실용보수 vs 昌 원조보수

    17대 대선이 사상 처음으로 보수진영간 대결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이다.44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지지율 1위인 이명박(얼굴 왼쪽)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이어 이회창(오른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제치고 당당히 2위로 질주하고 있다. 실용주의를 앞세운 이 후보가 ‘실용보수’라면 이 전 총재는 ‘원조보수’라 할 수 있다.4일 이 후보는 이 전 총재 출마설로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자 측근들을 동원, 이 전 총재측과 잇단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이재오, 昌 자택 한밤 방문… 면담 불발 이날 밤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 전 총재의 서빙고동 자택으로 갑자기 찾아와 “당 최고위원 입장에서 이 전 총재의 말을 들어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총재측은 지방 출장을 이유로 면담을 기피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지난 2일 집을 나가 경기도 외곽에서 장고 중이며 5일 귀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흥주 특보는 이 전 총재 출마와 관련,“아주 새로이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말로 지지층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 뒤,“오늘이나 내일 이 전 총재가 결심을 주면 전광석화와 같이 (대국민 입장발표 장소를) 구할 것”이라고 말해, 이 전 총재의 입장 발표가 이르면 6·7일로 빨라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후보측 한 핵심인사는 이와 관련,“강재섭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만류할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은 이같은 이 후보측 움직임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李 전 총재 이르면 내일 입장 발표 정 후보측에서도 이 전 총재 출마로 이번 대선전이 보수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4일 대통합신당의 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에서는 이 전 총재와 이 후보를 각각 “차떼기의 추억”과 “모래성 위의 국민성공”이라는 말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이 전 총재는 다소 느긋한 상황이다. 지난 3일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에 이어 정근모 명지대 총장이 후보로 나선 참주인연합도 5일 이 전 총재에게 보수대연합을 제안할 예정이어서 출마 초읽기에 들어간 이 전 총재의 행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 올 대선에서의 보수 우위 현상은 1987년 이후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보수화 기운이 사회 전반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그간 선거 당락을 좌우했던 30∼40대 유권자들이 상당수 보수화됐다고 볼 수 있다. 정치평론가 김윤철씨는 “이른바 진보·개혁진영으로 분류돼 온 범여권 후보들의 낮은 지지율은 이같은 정치환경의 변화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지지성향은 새로운 프레임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권력의 모델을 이념과 노선보다는 ‘국익’ 중심의 실용적 관점에서 찾고 있다. 정치 컨설턴트 이경헌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 중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33%대라는 정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념과 노선 차이와는 별개의 새로운 트렌드인 셈이다. 이쯤되면 이번 대선에서 보수대연합에 맞서는 진보대연합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올 법하다. 그러나 예단은 이르다. 공교롭게도 이 전 총재의 출마로부터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정통 보수진영의 대변자를 가리는 과정에서 보수 진영이 분열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범여권 내부적으로는 후보단일화 이외에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후보 개인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미 지지율로 드러났다. 빨리 진영을 짜고 최소한 이번주에는 단일화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대선 불확실성 줄일 法 보완 서둘러야

    올 대선판이 유난히 어지럽다. 후보등록일이 3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 출마 여부에 따라 대진표가 확 달라질 상황이다. 심지어 유력 후보에 대한 테러설에, 이를 빌미로 한 ‘스페어(여분) 후보론’까지 제기되면서 선거구도의 불확실성이 심해졌다. 대선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도록 제도 보완을 서두를 때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등록 마감 5일 이후인 12월2일부터 정당추천 후보의 유고가 발생하면 해당 정당은 아예 후보없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 지난 3·4대 대선에서 민주당 신익희·조병옥 두 유력 후보가 잇달아 돌연사하자 자유당 이승만 후보가 거저 당선되다시피 했다. 선거민주주의로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민의는 결국 4·19혁명으로 분출됐다. 행여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지난 지방선거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피습 때처럼 정신이상자나 정치적 의도를 가진 측에 의한 테러 가능성 등을 완전 배제하긴 어렵지 않은가. 여야는 만에 하나 이런 사태의 발생에도 대비해 관련법을 고치는 등 제도 보완에 나서기 바란다. 당시 열린우리당 측이 나중에 석연찮은 이유로 파기하긴 했지만, 여야는 지난 7월 정치관계법특위 소위에서 여론조사 1·2위인 대선 후보가 사망하면 선거를 30일 연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마침 한나라당이 선거연기법과 허위폭로금지법, 매니페스토선거법 등 관련 법안을 다시 다루려 한다니, 여야는 유불리를 떠나 선거민주주의를 착근시킨다는 차원에서 조속히 머리를 맞대야 하겠다.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요동치는 대선정국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요동치는 대선정국

    이회창씨는 당시 ‘3김(金)정치’와는 다른 ‘새로운 정치’를 역설했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을 3개월 앞두고 신한국당 선거대책위 의장으로 정계에 입문했을 때였다. 그는 두 차례의 대선에서 소신과 대쪽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새 정치를 열망하는 유권자를 파고들었지만, 아들 병역과 대선자금 문제로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 그가 다시 대선판에 등장하고 있다. 보수대연합을 위한 ‘구국의 결단’이라고 한다. 명분이야 어떻든 그의 표정에는 명예회복을 위한 집착이 서려 있고, 그의 등 뒤에는 잊혀지고 소외된 정치인들의 미련이 어른거린다. 이번 대선은 민주화와 산업화 이후 새로운 시대가치를 유권자에게 제시하고 설득하는 과정이다.‘레드 콤플렉스’의 추억이나 ‘정치인 이회창’의 한풀이를 대선에 투영시킨다면 역사와 시대의 ‘역류’로 기록될 것이다. 정치공학적 발상이나 특정 진영의 유불리로 운신을 저울질할 때가 아니다. 승패는 작위(作爲)가 아니라 순리의 몫이다. 어느 진영이든 대선의 결과보다 미래 담론의 재정비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주문도 같은 맥락이다.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주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부상으로 ‘정치는 파괴력’이라는 정가(政街)의 등식이 실감나는 한주였다. 이 전 총재가 이번 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기존의 대선 후보들은 현실적인 고민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이 전 총재 쪽으로 돌아서는 전통 보수층의 발길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이 후보가 지난 2일 경남 진해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통일이 될 때까지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집토끼’를 단속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하지만 개혁 성향의 유권자를 안고 가야 하는 이 후보로서는 진퇴양난의 부담을 피할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표를 활용해야 하는 이 후보에게는 이 전 총재 못지않은 박 전 대표의 이념적 완고성까지 용인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노무현 대통령의 한반도 경제와 NLL 담론이 결과적으로 이 전 총재에게 정계복귀의 명분을, 이 후보에게 지지층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이 후보의 정치력 부족과 도덕적 결함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후보 개인 간 싸움이 ‘진영의 대결’로 바뀌는 변곡점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고 이 전 총재의 등장이 범여권에 호재일 수만은 없다.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이 전 총재에게 뒤지는 충격을 맛봐야 했다. 군소 후보는 물론 정 후보까지 대선 무대의 조연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직면한 것이다. 범여권 후보들이 어떤 돌파구를 찾아나갈지 주목되는 이유다. 해법은 후보단일화 논의로 모여지는 양상이다. 지난주 이들이 연대, 연정, 세력간 통합 등 단일화의 방식을 거론하기 시작한 점은 진전된 추이로 여겨진다. 지지율 중심의 단순한 후보 단일화로는 현 국면을 타개할 수 없다는 인식도 팽배하다. 이 전 총재의 급부상에 따른 긴장과 절박감이 범여권의 단일화 논의를 촉진시키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시일의 촉박함이다. 이번 주나 다음주 초에는 어떤 형태로든 단일화를 위한 가시적인 논의가 점화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범여권에서 1위를 달리는 정 후보가 진영을 구축하기 위한 제안과 행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ckpark@seoul.co.kr
  • 靑 ‘정동영 밀어주기’

    청와대가 2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지지율 정체로 인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안 카드론’에 “우스운 얘기”라며 일축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급부상에도 불구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선출된 정 후보를 폐기할 수 없다는 기류로 여겨진다. 이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에는 “대선판이 희화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절차가 있는데 정 후보로 그냥 가야 한다.”면서 “후보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에 대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악재와 결함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정 후보의 행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총재의 등장에 “원칙에 따라 모양을 지켜나가는 정당 정치에 맞지 않다.”면서 “정당 정치와 대선판이 희화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날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솔직히 정 후보의 당선을 바란다.”고 답변한 데 이어 청와대가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대선의 불가측성을 고조시키겠지만, 정 후보를 뺀 범여권의 대선 시나리오는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현 상황에서 정 후보가 아닌 다른 카드를 고려해야 할 필요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는 인식이 이를 뒷받침한다.핵심 관계자는 “다른 카드를 생각하는 게 더 우스운 얘기”라면서 “(대안론은)청와대가 논의할 범주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곤혹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전 총재의 공식 출마 이후 이 후보와 이 전 총재가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상황이 현실화하면 범여권으로서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김경준 혀끝에…

    김경준 혀끝에…

    17대 대선전이 ‘사기사건 피의자 김경준씨의 입’에 매달리는 희한한 국면이다. 오는 14일을 전후해 송환되는 그가 어떤 진술을 할 것인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의 말 한마디에 따라 대선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느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강세가 유지되느냐가 결정될 전망이다. 범여권에서는 김씨 송환을 계기로 이 후보의 대세론을 꺾고 정권 창출의 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 핵심 의원은 2일 “김씨 귀국은 이 후보측에 분명한 악재가 될 것”이라며 “이 후보의 BBK 의혹 연루가 확인될 경우 기존 대선판은 전면 무력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아무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와 김씨의 연루설을 부인하며 여권의 정치공작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안상수 원내 대표는 이와 관련,“김씨 귀국 시점의 이 후보 지지도가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씨는 머리 좋은 사기꾼으로 한국의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이른바 ‘주판알’을 굴리고 있지 않겠느냐.”면서 “그가 송환되는 무렵에 이 후보 지지율이 현재처럼 유지된다면 그로서도 생각을 달리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확고한 35% 지지율은 이 후보가 처음”이라는 말로 35%선이 판단 기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바꿔 말해 이 후보 지지율이 현재처럼 35%를 뛰어넘는 상황이라면 김씨가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할 것이라고 한나라당측은 기대 섞인 예상을 하고 있다. 이 경우 이 후보는 BBK 연루 의혹을 털어버리고 대권 가도를 질주할 수 있다. 반대 상황이라면 그는 전혀 다른 진술을 할 수 있다. 범여권이 기대하는 시나리오다. 어느 경우든 양 진영에서 서로 불리하게 상황이 돌아갈 경우 김씨를 둘러싼 공작설을 각각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양측은 상대측에서 김씨의 변호인들을 접촉하는 등 다각도로 김씨 회유 작전에 나갔다는 주장을 하며 김씨와의 공작설을 경계해 왔다. 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범여 단일화 ‘새카드’ 부상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연정론’이 급부상하고 있다.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처럼 누구를 탈락시키는 ‘뺄셈 단일화’ 대신 권력과 지분을 나눠 갖는 형태의 ‘덧셈 단일화’쪽으로 논의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연정론은 지지율 열세에 놓인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가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문국현 후보는 2일 “연정은 가능하지만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인제 후보는 “4년 중임제의 분권적 대통령제가 필요하다.”며 ‘권력 분점’을 제안했다. 두 후보 모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 제안의 형태와 내용은 다르지만 대선 국면만을 고려해 단순히 단일 후보를 뽑자는 취지를 뛰어넘는 제안이다. 대선 이후 분권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각 후보들은 모두 정당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인물 중심의 후보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문국현과 이인제의 승부수 문 후보는 지난 1일 한 TV 토론에서 “가치와 정책으로 논쟁을 하다 사람들의 재편이 이뤄지고 난 뒤, 나중에 필요하면 연정 형태로 갈 수 있지만 현재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특히 “후보를 포기하는 일은 없다.”면서 “사람 중심의 단일화는 2002년에 한번 써서 국민들이 2007년에는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일화 거부의 근거를 들었다. 인물 중심의 단일화 프레임에 갇히면 ‘정책과 가치 중심의 연대’라는 취지가 퇴색된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그렇다고 아직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저버린 것은 아니다. 핵심 측근은 “지지율과 여론조사가 아닌 국민이 합의할 수 있는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다면 (단일화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정책의 개혁성’이 단일 후보를 정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 상태에서는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문 후보의 연정은 ‘정책 연합’ 정도의 성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한발 더 나갔다. 이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를 통해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외치는 직선 대통령이 주도하고 내치는 정당과 의회 중심으로 다수당에 속하는 정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 형태로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책 공약으로 ▲분권화 정치개혁 추진 ▲외교통상부총리 및 민족공영통일부총리 신설 등 정부조직 개편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개혁정권 탄생을 위해 함께 토론하자.”고 정 후보에게 제안했다. 말 그대로 연립 정부다. 대선 이후 권력 분점의 문제라 범여권 모든 진영이 합의하기란 여간 복잡하지 않다. 한편으론 이회창 전 총재의 등장으로 대전·충청 지역의 지분을 선점 당할 수 있다는 고심의 흔적도 엿보인다.●연정의 필요성과 가능성의 충돌 연정 논의가 무르익는 까닭은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마설과 범여권 후보들의 낮은 지지율에서 촉발된 측면이 크다. 이 전 총재의 등장으로 구도 자체가 ‘세력 대 세력’의 싸움으로 짜여지면서 더 이상 후보들만으로는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그 하나다. 범여권 내부로 돌아오면, 두 후보의 입장은 정동영 후보를 향하고 있다. 어차피 결과는 뻔한 상황에서 지지율 중심의 후보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는 선포나 마찬가지다. 정 후보측은 이에 대해 “연정은 각 후보진영의 결과물로 나와야 한다. 지금은 구도를 만들어야 할 때지 이를 공론화할 시점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한마디로 자산이 있어야 투자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두 후보의 제안은 위기감의 발로에서 나온 국면전환용 카드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이래저래 성사 여부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이들과 달리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는 범야권 연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에 대해 내각제 정부 수립을 위한 ‘4자 연대’를 이날 제안했다. 심 후보는 “내각제와 책임총리제로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분권을 통해 권력독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버시바우 “한국대선 매우 흥미롭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대사가 2일 한국 대선에 대해 “미국 대선과 달리 콤팩트하게 진행돼 매우 흥미롭다.”고 대선 ‘관전평’을 내놓았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대사관저에서 가진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오찬에서 한국 대선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이같이 말했다고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오찬에 배석한 최인기 원내대표는 “버시바우 대사가 장기 레이스인 미국 대선과 비교해 한국 대선은 막판까지 변수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대단히 변화가 많아 흥미롭다는 입장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 대선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중립적이며 많은 관심을 갖고 신중하게 대선을 보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미 국무부가 김경준씨의 한국 조기송환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득실을 따지지 않고 중립적으로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송환을 결정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이 후보와 버시바우 대사는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가능성, 범여권 후보 단일화 문제 등 대선 구도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다.”면서 “민주당과 이 후보가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을 찬성한 데 대해선 버시바우 대사가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나라 ‘BBK 소방수’ 고승덕 변호사 영입

    한나라 ‘BBK 소방수’ 고승덕 변호사 영입

    증권전문가 고승덕 변호사가 2일 한나라당 ‘이명박 구하기’에 합류했다. 범여권의 네거티브 선거전에 맞설 ‘클린정치위원회’에 참여해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BBK 소방수´로서 ‘맞춤형 영입’이 이뤄진 셈이다. ●홍준표 의원은 위원장에 한나라당이 이날 발족한 클린정치위원회는 ‘깡패 잡는 검사’로 유명했던 3선의 홍준표 의원이 위원장을,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 의원이 고문을 맡았다. 검찰 조직처럼 ‘조사 1∼6팀’을 둔 ‘정치부패 감시단’과 ‘BBK팀’,‘DAS팀’ 등으로 세밀하게 나눈 ‘네거티브 대책단’이 핵심조직이다. 고 변호사는 위원장과 직속으로 연결된 전략기획팀을 총괄한다. 사시·외시·행시에 모두 합격한 유명 변호사인 그는 2003년 펀드매니저 자격을 취득한 뒤 투자자에게 실전투자 특강을 해왔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어 한·미 양국의 법률체계, 금융지식까지 두루 갖춰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 및 주가조작 혐의 사건 때는 검찰에 조언을 하기도 했다. TV 프로그램에서 법률 상담을 하며 대중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그는 99년 정계에 입문할 뻔했다. 서울 송파갑 보궐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장인인 박태준 전 포철회장이 총리에 오르며 출마를 포기했다. 이후 고 변호사는 박 전 총리의 딸과 이혼하고, 일간지 기자와 재혼했다. ●고변호사 “정치 입문 아니다” 고 변호사가 이번 위원회 활동을 계기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 주목된다. 그는 “정치인으로서는 아직 시작한 게 없고, 당원도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그저 국제관계, 금융, 법률을 다 아는 전문가로서 법적인 문제에 대해 큰 흐름을 잡고, 언론에 발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서울광장] 정동영 후보, 3등이라니/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동영 후보, 3등이라니/이목희 논설위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은근히 부추기던 범여권이 화들짝 놀라고 있다. 야권의 분열로 반사이익을 얻어보려 했다. 그러나 웬걸…. 이 전 총재가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집권여당을 깨고 천신만고 끝에 만든 범여권 신당. 원내 제1당 대표주자에 오른 정 후보로서는 굴욕적인 상황이고, 정당정치를 무색케 하는 결과다. 일부이긴 하지만 오히려 느긋해진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있다. 이명박-박근혜 경합구도로 2년여를 지내온 것처럼 이명박-이회창 대결 구도로 한달 보름만 끌고 가면 정권 탈환이 확실해진다는 것이다. 범여권에서는 그래도 한나라당이 분열하고, 대선 구도가 요동치다 보면 기회가 온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글쎄 그럴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명박·이회창 대립이 격화하면서 범여권 후보들이 자칫 잊혀진 존재로 전락해 3위 이하의 군소후보로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해석이 나오는 것은 정 후보의 자업자득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고,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기회가 와도 잡을 능력이 없다고 평가절하 당해도 반박할 논리가 궁하다. 현재 한국 정치판의 최고수는 역시 3김씨와 노무현 대통령이다. 한나라당의 독주에 놀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은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범여권 진용 정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끌어들이고, 친노(親盧) 세력을 모으고…. 멍석을 깔아줬는데 정 후보가 그 위에서 춤을 못 추는 형국이다. 여권에서도 제3후보론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 된다. 정후보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톨레랑스 수준이 높아진 점을 간과하고 있다. 호남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가 아직 20∼30%가 나온다. 특히 수도권 거주 호남 출신 유권자들은 정 후보보다 이 후보를 두배 이상 지지하고 있다. 두 번의 정권을 창출한 뒤 호남의 ‘저항 지역주의’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호남표는 이제 범여권 후보가 깃발만 꽂으면 찍어주는 집토끼가 아니다. 호남권에서도 충청권처럼 ‘실리 지역주의’가 작용한다고 본다. 정동영이 당선되었을 때 호남·충청권이 뭐가 나아질지 확실하지 않은 속에서 ‘서부벨트’ 복원 운운은 먼 나라 얘기로 들린다. 정 후보가 뜨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치논쟁에서 처진 탓이다. 한나라당, 특히 이명박 후보가 선점한 경제 우선에 대항할 이슈를 만들어 내는 데 힘이 달린다. 평화경제로 맞서보지만 북핵 완전 폐기, 휴전선 재래식 무기 철수 등 확실한 평화조치가 전제되지 않으면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이전 두번의 정권 10년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 색다른 메뉴를 제시해야 하는데 상대당 후보의 메뉴만 헐뜯고 있으니 감명을 줄 수 없다. 정 후보가 BBK 네거티브나 한나라당 분열로 어부지리를 얻으려면 기본 정치력은 갖춰야 한다. 범여권 후보단일화만 해도 그렇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다고 나중에 생각하자고 하는가. 단일화 자체가 명분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왕 하려면 일정과 수순 등 로드맵은 내놓아야 손님을 끈다. 그리고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여야 언론과 국민들이 돌아보기라도 할 것 아닌가. 범여권 이합집산, 후보단일화 거론, 정치력 부족으로 제1당에 걸맞은 지지율 미달…. 정 후보는 정당정치에 얼마나 죄를 지으려 하는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국감 중계] “LKe뱅크 증권업 허가에 문제있다”

    1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1일 재정경제부 국감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 의원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관련이 있는 LKe뱅크가 증권업 허가를 취득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 주목됐다. 한나라당은 “그게 김대중 정부 때 인가해 준 것 아니냐.”며 범여권에 화살을 돌렸다. 박영선 의원은 질의에서 “이명박 후보가 BBK,LKe뱅크를 한 과정을 보면 이 후보가 증권업 면허를 따기 위해 자금을 집어넣었다가 세탁하고 돈을 빼냈다.”면서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증권사가 허가신청서를 내면 30일 이내에 허가여부를 통지해 주도록 돼 있는데 LKe뱅크는 무려 4개월이나 걸렸다. 특혜시비, 문제점이 있는 증권거래법 위반사항이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설립허가 과정을 보면 출자자·주주관계 확인서 등을 제출하게 돼 있는데 당시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의 비고란에는 ‘특수관계인 관련없음’이라고 돼 있고, 크리스토퍼 김과 김경준은 동일인물인데도 서로 다른 인물, 대주주로 표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서류도 제대로 하지 않고, 결국 이 후보가 BBK 증권회사의 면허를 따기 위해 자금을 세탁한, 가장 거래일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박 의원이 말한 BBK든,LKe뱅크든 그게 다 2000년대초 인가가 나지 않았느냐.”며 따졌다. 또 “그때는 YS(김영삼) 정권이 아닌 DJ(김대중) 정권으로,DJ 정권 때의 금감원이 증권업을 인가해 주면서 기초적인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막 해준 것이냐.”고 반박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BBK 의혹’ 신속·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관련 여부로 초미의 관심사가 된 ‘BBK 주가조작 의혹’의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이달 중순 귀국한다. 한·미 범죄인인도협약에 따라 미 국무부가 신병 인도를 승인함으로써 해외 도피 근 6년 만에 국내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의 송환이 대선의 유·불리 차원을 떠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BBK 의혹의 핵심은 소액 투자자 수천 명에게 수백억원의 손해를 입힌 사건의 전모보다는 이제 이 후보가 BBK의 실제 주인인지 여부다. 대선을 눈앞에 두고도 이에 대해 김씨와 범여권, 이 후보와 한나라당이 한묶음이 돼 정반대의 평행선 대치를 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동안 대통합민주신당 측에선 이 후보 측이 김씨 송환을 방해해 왔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 측은 거꾸로 범여권이 그의 조기 귀국을 위해 공작을 했다고 맞서 왔다. 이제 송환이 결정된 이상 그런 소모적 논란은 접어야 한다. 물론 김씨의 진술에 따라 대선 정국이 출렁거리는 상황이 불가피하게 된 측면은 있다. 김씨의 주장이 입증된다면 이 후보는 주가조작 사건의 법적인 책임뿐 아니라 대선후보로서 총체적 도덕성을 심판받아야 하는 까닭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신당 측은 대선구도를 바꿀 구세주인양 김씨의 폭로라는 ‘한방’에 매달리는 인상을 줘선 안될 것이다. 이 후보 진영도 김씨가 조기 귀국,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이 후보의 그 동안의 입장과 일치하는 행보를 보이기를 바란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도 혹여 대권 3수의 명분을 찾기 위해 김씨의 입만 쳐다 보고 있다면 그 자체가 기회주의적 처세임을 깨닫기 바란다. 우리는 검찰이 객관적 입장에서 엄정하게 이번 사건의 흑백을 가리기를 기대한다.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공정·신속한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정치적 공방을 자제하고 수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는 자세를 보여 주기 바란다.
  • ‘격랑의 11월’…대선 3대 포인트

    대선 정국에 격랑이 일 조짐이다.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과 BBK 의혹의 핵심 김경준씨의 귀국이 맞물리면서 대선 판 자체가 흔들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1월의 매서운 칼바람 앞에 섰다. 이회창·김경준씨가 던질 도전과 이명박·정동영 후보의 응전으로 들썩일 11월 대선정국을 3대 포인트로 짚어 본다. (1) 김경준 귀국과 대선 함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출마 움직임을 보이면서 BBK 의혹에 대한 계산법이 복잡해졌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도 그 과실이 범여권이 아니라 이 전 총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앞서자 이런 관측은 추측의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이 후보측은 지금껏 범여권의 숱한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요지부동인 만큼 김경준씨가 귀국해도 그다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범여권은 검찰이 김씨를 통해 이 후보의 연루사실을 규명해 내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정치권의 관심은 검찰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 쏠려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의 태도는 결국 이 후보의 지지율에 달린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만약 김씨 송환 시점까지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웃돌면 검찰도 수사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쯤 되면 BBK 의혹은 단순한 주가조작 사건의 차원을 넘어 대선판 자체를 스스로 ‘조작’할 수 있는 유기체적 성격을 갖는다고 할 만하다. 통합신당은 이에 따라 김씨 귀국 전까지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집중시켜 최대한 이 후보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를 직접 고발하는 강수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씨 송환을 ‘기획귀국설’과 ‘제2의 김대업사건’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검찰을 향해 공정수사를 주문하는 등 ‘이명박 흔들기’의 입구와 출구를 모두 틀어막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클린정치위원회’를 비롯, 당 안팎에 마련된 공식·비공식 태스크포스(TF)를 이날부터 본격 가동, 일전에 대비한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2) 후보들이 흔들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은 이 전 총재가 출마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지율 15∼19%의 2위권으로 도약하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집안에 적을 둔, 가장 두려운 상황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이 후보측은 ‘이회창 출마설’이 나온 뒤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이박제창(以朴制昌)’이라는 대응방안도 세웠다.‘박근혜를 활용해 이회창을 주저앉힌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돕겠다는 한마디만 내놓으면 상황은 깨끗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지지율 20%’가 험산준령으로 남아 있다. 이른 시일 안에 이 벽을 넘지 못하면 자칫 ‘정치적 결단’을 요구 받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도 현안이다. 범여권 대표주자라는 입지 구축의 필요충분조건인 것이다. 한 핵심 측근은 “노 대통령과는 불가근 불가원이지만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든 안 되든 털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노무현 프레임’에 갇히기 때문이다. 정 후보측은 이 후보의 ‘경제’ 중심 전선을 ‘가치’ 중심 전선으로 바꾸는 전략을 승부수로 띄웠다.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가치 있는 발전이라는 구호로 경제전에서 역전하고 평화전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면 이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준씨 귀국과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라는 변수와 이 후보의 누적된 비리 의혹이 겹쳐지면 지각변동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3) 후보 단일화와 이회창 출마 11월 대선 판도와 직결된 또 다른 변수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26일까지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야당 지지층은 이 전 총재 출마로 분열되고, 그동안 패배주의에 물들어 있던 범여권 지지층은 빠른 속도로 결집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명박-정동영-이회창의 ‘3각 구도’로 좁혀지면 자연스레 범여권 군소 후보들을 흡수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정 후보의 기대와 달리 이 전 총재 출마가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많다. 실제로 1일 발표된 MBC와 SBS의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이 전 총재에게 밀려 지지율 3위로 내려앉았다. 이 구도가 굳어지면 정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주도할 동력을 잃게 된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범여권뿐 아니라 당장 한나라당 대선구도마저 뒤흔들게 된다. 이 전 총재는 다음 주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측이 지난 31일과 1일 여론조사를 벌여 출마와 관련한 여론을 수렴했고, 이를 다음 주 거취 표명 때 참고할 것이라는 설까지 나돌면서 그의 대선 3수는 현실이 돼가는 분위기다. 이 전 총재가 박근혜 전 대표와 손을 잡는 데 성공한다면 대구·경북(TK) 표심이 흔들리면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분열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 김상연 구혜영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李측 “昌 불법대선자금 책임”

    李측 “昌 불법대선자금 책임”

    한나라당이 휘청거리고 있다. 당 사무총장이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의 추억’을 스스로 끄집어냈다. 이회창 전 총재 대선 출마 움직임을 겨냥한 맞불 공세다. 자칫 범여권에서 역풍이 불 수 있음을 감안하면 그만큼 다급하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이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는 이 후보측과 날선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이·박·창 3자 진영의 기류를 정리한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1일 이방호 사무총장이 제기한 ‘이회창 차떼기 원죄론’과 ‘대선잔금 수첩’ 의혹에 크게 화를 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002년 불법 대선자금 모집과 관련된 내용 등을 담은 최병렬 전 대표의 수첩이 있다며 이 전 총재측을 압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이 총장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보고 받고 “(이 총장과)당장 전화 연결하라.”며 즉각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이 총장과의 통화에서 “본인이 혼자 판단해 하는 게 어디 있느냐? 당이 판단해 하는 것이지 왜 혼자 함부로 기자회견을 하느냐?”라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이 전 총재에 대해 ‘신중한 대처’를 강조해 왔는데 이 총장이 ‘사격명령’없이 발포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 후보는 전날 ‘국민성공대장정-부산대회’연설에서 “이 전 총재도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도 이 전 총재 출마에 대한 질문에 “의견을 답할 때가 아니다. 조금 지켜보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이런 발언이 있은 지 불과 한 시간 남짓해 이 총장이 포문을 열었다. 기획된 ‘이회창 때리기’라는 분석의 근거다. 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선대위 본부장 겸 사무총장이 후보와 한마디 상의 없이 ‘사고’를 치는 것이 상식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악역 따로 주인공 따로라는 얘기다. 결국 사전 논의 여부를 떠나 이 전 총재 공세에 대한 역할이 구분된 모양새다. 선대본부장은 이 전 총재측을 한나라당의 ‘구태 집합소’로 몰아붙이고 이 후보는 새로운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형준 대변인은 “이방호 총장은 당내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등 중에 (이 전 총재에 대해)누군가 짚어줘야 한다고 생각한 것 뿐이다.”며 이 후보 기조는 여전히 ‘시중한 대처’임을 강조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명박의 포용력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명박의 포용력

    이번 대통령선거도 어느 한쪽의 완승(完勝)을 허락하지 않을 모양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일방적 우세로 싱겁게-역대 대선 중 가장 재미없게-끝날 것 같았는데 막판 대형 변수가 돌출하면서 선거 결과의 불가측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대선도 득표율 5% 이내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피 말리는 접전’은 대선 때마다 되풀이되는 일종의 대선 법칙으로 정착되는 느낌이다. BBK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국내 송환은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대선에 미칠 영향력을 가늠하기 어렵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은 메가톤급 폭발력을 가질 만한 사안이다. 둘 다 이명박 후보에게 치명상을 안길지도 모를 소재다. 당초 이번 대선의 프레임은 2002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봤다. 이회창에서 이명박으로 바뀐 한나라당 후보의 대세론이 위세를 떨치고 여권은 복수의 후보들이 단일화를 막판 승부수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이회창 출마라는 돌발 변수에다 후보단일화의 난망(難望)까지 겹쳐 2002년보다는 1997년의 선거 구도를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실제 범여권은 후보단일화보다는 연대론으로 초점을 이동시키는 분위기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정치학)는 “정동영 후보는 외교·통일·국방을, 문국현 후보는 경제를 맡는 식으로 연대하는 방안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1997년 이인제 후보의 신한국당 탈당 및 독자 출마와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 당시 신한국당 후보였던 이회창은 아들의 병역비리 문제로 지지율이 10% 후반까지 급전직하, 정권 재창출에 암운을 드리웠다. 당 안팎에선 경선 2위였던 이인제에게 눈길을 주기 시작했고 이인제는 이를 바탕으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행보를 시작한다. 이때 한 언론사가 신한국당 소속인 이인제를 대선 후보로 대입시켜 여론조사를 했고, 한때 이인제는 40%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요새 이 전 총재를 대입시킨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것과 묘하게 대비된다. 그때도 이인제는 경선불복이란 멍에를 끝까지 졌고 지금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강행한다면 이 역시 명분이 없다는 비판론에 부딪치는 것과 비슷하다. 이 전 총재가 97년 그토록 미워했던 이인제의 행보를 답습하는 것은 선거판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당시 또 다른 일화가 있다. 대선 막판 심각한 자금난을 겪던 이인제 진영은 출마를 포기하고 이회창 지지 선언을 검토한 적이 있다. 만약 그렇게 됐다면 이회창 후보가 이겼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이 후보는 수용하지 않았다. 이인제에 대한 앙금 탓이었을까. 지금도 당시 이 후보의 포용력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슷한 때 박찬종씨를 이인제측에 뺏긴 것도 이 후보의 포용력 한계를 드러낸다. 이명박 후보는 어떤가. 그 역시 포용력에서 문제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비주류로만 머물러 있었던 탓일까. 지금은 주류로 올라섰지만 비주류를 껴안는 게 여간 굼뜨지 않다. 이 전 총재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박제창(以朴制昌)’이라고, 박근혜 전 대표를 확실하게 껴안아야 이 전 총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데, 이걸 뻔히 알면서도 실천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박 전 대표를 만나 진솔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화끈하게 그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필요가 있다.12월19일 누가 승전가를 부르든 대한민국호를 이끌 선장은 더 이상 속좁은 지도자여선 안 된다. jthan@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 대선 국민 여론조사] “이회창 출마땐 지지” 16.6%

    [서울신문·KSDC 공동 대선 국민 여론조사] “이회창 출마땐 지지” 16.6%

    ‘창풍(昌風)’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단숨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2위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출마 여부가 48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도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전화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16.6%였다. 지난 27∼28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조사했다. ●이명박의 3분의1 수준… 파괴력 약해 이 전 총재 출마를 배제한 가운데 지지율 14.2%를 얻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보다 2.4%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자의 15.3%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 지지자의 38.5%,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지지자의 70.1%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무응답층에서는 21.2%의 지지를 얻었다. 이같은 수치는 이 전 총재에 대해 별도의 항목으로 물은 결과다.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선 기상도를 뒤흔들 만한 태풍급 위력은 갖춘 셈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에 그친다. 독자 출마를 결행하기엔 바람이 미치는 세력권이 제한돼 있다는 얘기다. ‘대권 3수’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이 66.3%에 이른다. 찬성은 20.0%에 그쳤다.‘절대 지지하지 않겠다.’는 강력 비토층이 39.9%나 된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더 큰 벽은 이 전 총재 앞엔 이명박이라는 험산준령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10년만의 정권 탈환을 시도하는 한나라당 지지자들로선 이 전 총재에게서 1997년의 ‘이인제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한 한나라당 지지자의 반대 여론(69.2%)이 전체 평균보다 2.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박근혜 지지층 상당부분 포함된 듯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반대하는 응답률은 연령·지역·이념 성향에 관계 없이 높게 나타났지만,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반대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마시 이 전 총재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고연령층과 영남출신, 보수성향 유권자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의 출마가 범여권 후보보다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 전 총재를 높은 비율로 지지한 무응답층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층이 상당부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끌어안기’에 연착륙하느냐 여부에 따라 앞으로 가변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BB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미 국무부가 한국 송환을 승인하면서 예상보다 빨라진 김경준씨의 귀국은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진경호 이세영기자 jade@seoul.co.kr
  • [대선 국민여론조사] 10%대 정체 정동영 후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는 ‘마의 20% 벽’ 앞에 서 있다. 당 후보로 당선되면 20%는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극히 일부 조사에서 가까스로 20%를 넘은 것을 제외하고, 이번 조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0%대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다. 이는 정 후보가 전통적인 범여권 지지계층인 ‘집토끼’를 결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에 대한 진보 성향 유권자의 지지는 21.2%로, 한나라당 이명박(47.7%)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젊은 세대, 즉 20대(11.3%)·30대(12.5%)에서조차 정 후보는 자신의 전국 평균 지지율에 못 미치는 낮은 지지를 얻고 있다. 정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표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를 찍었다는 사람의 40.0%가 지금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은 26.0%에 그쳤다. 이는 반노(反盧)·비노(非盧) 진영의 유권자들에게는 정 후보가 ‘참여정부의 황태자’로 비쳐지면서 표를 모으지 못하고, 친노성향 지지자들에게는 열린우리당 탈당 이후 통합신당 경선 초반까지 노무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인심을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친노와 반노, 어느 쪽으로부터도 확실한 지지세를 모으지 못하는 것이다. 텃밭이라고 불리는 호남에서는 정 후보가 45.5%로, 이 후보(26.8%)를 앞서 겨우 체면치레는 했다. 하지만 역대 대선의 경우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5%에 못 미치는 지지를 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호남 표 상당수를 이 후보에게 잠식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선에서 호남 출신 후보나 호남을 기반으로 한 당의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호남 출신 수도권 거주자들의 표심도 달라졌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후보쪽에 기울어 있는 것도 정 후보의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서울과 인천·경기에 거주하는 호남 출신 유권자 중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각각 31.4%,44.1%인 반면 정 후보 지지는 14.3%,23.5%에 그치고 있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나라 “왜 이 시점에…”

    김경준씨가 대선 정국의 한복판으로 들어온다. 그동안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간의 BBK공방이 검찰수사로 구체화될 수밖에 없어 김씨 귀국 소식에 여·야 모두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31일 “BBK문제는 이미 걸러진 내용으로 달라질 게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김씨 귀국 자체가 가져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국제적 범죄자를 여권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경계하는 것이다. 이날 오후 부산 필승결의대회를 마치고 대회장을 빠져나가던 이명박 후보는 김씨 귀국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나경원 대변인은 김씨의 귀국과 관련,“법에 따라 송환 절차를 밟고 공정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면서 “다만 3년반 동안 송환을 거부하고 한국 법에 따른 재판을 회피한 김경준이 대선을 앞둔 이 시점에 왜 귀국하는지 의심스럽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2002년과 같이 대선에 개입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검찰의 ‘정치적 잣대’ 적용을 경계했다. 범여권은 김씨 귀국을 환영할 뿐만 아니라 검찰의 대선전 진상조사 완료를 강조하며 이명박 후보측을 압박했다. 김씨를 최대한 대선전에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대변인은 “2002년 이석희씨의 경우 6일만에 송환되었다. 진실규명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송환해야 한다.”면서 “검찰은 명명백백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 후보의 가면무도회가 막을 내리는 느낌”이라는 말로 이 후보가 지금까지 거짓말을 해왔음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미 국무부가 내린 김경준 한국 송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한국 정부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송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여러 의혹에 대해 대선 이전에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상우 구동회기자 caca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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